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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찾은 구속·위기 관리… 그래도 불안한 류

    되찾은 구속·위기 관리… 그래도 불안한 류

    7K 불구 5이닝 105개 ‘과잉 투구’ 감독 만족 못해 선발 굳히기 불안 ‘구속 회복 + 위기 관리 능력 = 불안한 3승.’ 류현진(30·LA 다저스)은 18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8안타 2볼넷 2실점했다.8-2로 앞선 6회 타석에서 교체된 그는 모처럼 폭발한 타선 덕분에 10-2로 이겨 지난달 19일 마이애미전 이후 30일 만에 3승(6패)째를 따냈다.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2년 9개월 16일(1021일) 만에 거둔 ‘원정승’이어서 기쁨을 더했다. 평균자책점도 4.42에서 4.35로 조금 내려갔다.류현진은 이날 회복된 구속과 예리한 커브, 위기 관리 능력으로 6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 신시내티에 설욕했다. 그러나 부활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낳아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9)와의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굳히기에는 다소 모자랐다는 평가를 들었다. 류현진은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05개 공을 던졌다. 앞선 신시내티전에서 내준 대포 세 방을 의식한 듯 낮게 제구하다 투구 수가 너무 많아졌다. 대신 3경기 만에 홈런을 맞지 않았다는 게 위안이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2㎞를 찍었다. 그것도 투구 수 100개를 넘어선 이후 나와 건강 이상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류현진은 7-2이던 5회 2사 3루에서 스콧 셰블러를 상대로 100구째 초구로 150㎞(93.2마일), 2구째는 이날 최고인 152㎞(94.5마일)를 뿌렸다. 이어 3구째 151㎞, 5구째 151㎞ 등 빠른 직구를 잇따라 구사했다. 앞선 12일 경기에서는 145㎞(90.5마일)가 최고였다. 또 류현진은 3회 연속 3안타로 자초한 무사 만루 위기에서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볼넷으로 보내 2013년 빅리그 진출 이후 첫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유격수 직선타와 투수 앞 병살타로 대량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류현진은 5이닝 동안 한계 투구 수인 100개를 넘겨 과제로 떠올랐다. 매 이닝 위기에 몰리면서 정면 승부를 피하려다 투구 수가 늘어났다. 악순환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힘든 경기였다”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고 그런 측면에서는 잘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LA 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이 직선타, 병살타로 처리하지 못했다면 5회를 마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로버츠 감독이 초구부터 전력 투구를 촉구했으나 류현진은 2회까지 공 50개를 던질 정도로 (감독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류현진, 한달 만에 1승 추가…신시내티전서 시즌 3승째

    류현진, 한달 만에 1승 추가…신시내티전서 시즌 3승째

    류현진(30)이 30일 만에 승수를 추가해 시즌 3승(6패)째를 올렸다.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시즌 11번째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2실점(2자책점) 했다. 8-2로 앞선 6회 타석에서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된 류현진은 다저스가 10-2로 승리해 지난달 19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2승째를 거둔 이래 3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 타선은 일찌감치 8점을 얻으며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엿새 전 4이닝 동안 4실점 하며 승패 없이 물러난 신시내티를 상대로 류현진이 타선 지원 속에 멋지게 설욕했다. 류현진은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05개의 공을 던져 65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등판에서 홈런 3방을 얻어맞은 신시내티 타선에 이번에는 장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볼을 낮게 던지느라 초반 투구 수가 많았다. 3회까지 72개, 4회까지 88개를 던졌지만, 세 경기 만에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시속은 151㎞를 찍었다. 삼진은 올 시즌 한 경기에서 두 번째로 많은 7개를 솎아냈다. 평균자책점은 4.42에서 4.35로 약간 내려갔다. 1회 코디 벨린저의 우월 2루타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이번에도 1회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첫 타자 빌리 해밀턴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2번 타자 잭 코자트에게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의 송구가 2루수 왼쪽으로 치우친 사이 발 빠른 해밀턴이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이어진 무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조이 보토를 풀 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4번 타자 애덤 듀발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또 5번 타자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풀 카운트에서 몸쪽에 바짝 붙는 컷 패스트볼로 다시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류현진은 2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고비를 맞았지만, 투수 애셔 워저하우스키를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한 뒤 해밀턴을 10구째에 바깥쪽 낮게 파고드는 시속 150㎞짜리 빠른 볼로 삼진으로 솎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다저스 타선은 1-1인 3회 초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로 나온 류현진이 그 물꼬를 텄다. 류현진은 워저하우스키의 시속 148㎞ 빠른 볼을 잡아당겨 유격수 쪽으로 강습 타구를 날렸다. 코자트가 글러브를 댔으나 걷어내지 못해 류현진은 유격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코리 시거의 볼넷으로 2루에 간 류현진은 테일러의 좌월 2루타 때 시거와 함께 홈을 밟았다. 곧바로 벨린저가 우월 투런포, 족 피더슨이 같은 방향으로 솔로 아치를 잇달아 그려 다저스는 6-1로 달아났다. 득점을 등에 업은 류현진은 공수교대 후 신시내티 중심 타선에 연속 3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무사 만루에서 등장한 수아레스를 풀 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내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6-2로 쫓긴 무사 만루에서 류현진은 스콧 셰블러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호세 페라사를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해 가까스로 대량 실점 고비를 넘겼다. 류현진은 4회 해밀턴에게 좌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3루타, 5회 보토에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4회 공격에서 볼넷을 골라 시거의 적시타 때 홈을 밟는 등 처음으로 한 경기 2득점을 올렸다. 야시엘 푸이그의 연타석 솔로포 등 홈런 4방을 앞세워 다저스는 10-2로 대승하고 신시내티를 8연패 늪으로 몰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신수, 3볼넷 1타점…밀어내기 볼넷으로 팀 승리 발판

    추신수, 3볼넷 1타점…밀어내기 볼넷으로 팀 승리 발판

    ‘추추트레인’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3볼넷 1타점으로 팀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추신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방문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로 안타는 쳐내지 못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해 3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다. 9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간 추신수는 시즌 타율 0.253(198타수 50안타)을 기록 중이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루그네드 오도어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3회초에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0-2로 뒤진 5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추신수는 휴스턴 우완 선발 브래디 피콕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과 함께 타점을 올렸다. 텍사스는 7회초 오도어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추신수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날 경기 3번째 볼넷을 얻어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텍사스는 8회초 오도어의 좌중월 투런 홈런으로 4-2 역전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9회초 2사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F1] 해밀턴 여섯 번째 캐나다GP 우승, 네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F1] 해밀턴 여섯 번째 캐나다GP 우승, 네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영국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여섯 번째로 캐나다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며 제바스티안 페텔(독일·페라리)과의 포인트 격차를 12로 줄였다. 해밀턴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몬트리올의 인공섬에 조성된 Circuit Gilles Villeneuve에서 진행된 포뮬러원(F1)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1시간 33분5.154초에 결승선을 통과, 같은 영국의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를 20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열 번째 출전 만에 여섯 번째 우승을 경험한 그는 일곱 차례 우승한 마이클 슈마허 다음으로 많이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 예선 결과 65번째 폴포지션을 차지해 어린 시절의 영웅이었던 브라질 레전드 아이어턴 세나와 동률이 됐던 해밀턴은 네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폴 우승과 모든 바퀴 선두, 우승과 가장 빠른 구간 기록 등 넷을 모두 단번에 일궜다. 출발선 근처에서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 차에 손상을 입어 앞쪽 날개를 바꿀 필요가 있어 가장 늦게 출발한 페텔이 4위를 차지했다. 공격적인 추월과 투-스톱 전략으로 순위를 단숨에 끌어올려 다니엘 리치아도(레드불), 세르히오 페레스와 에스테반 오콘(이상 포스인디아) 등과 일곱 바퀴를 남기고 치열한 각축을 벌여 결국 리치아도에 이어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페텔은 네 바퀴를 남기고 1번 턴 구간에서 오콘과 접촉 후 밀어내기로 추월했고, 몇 코너 뒤에서 오프-트랙을 달렸을 때는 페레스에게도 한참 뒤져 있었으나 두 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코너에서 과감한 추월작전이 주효했다. 해밀턴은 “이 대회에서 첫 번째 우승과 첫 번째 폴을 차지했다. 그래서 10년 뒤 이를 다시 해낸 것은 믿기지 않을 만큼 각별하다”고 말했다. 다음 그랑프리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이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류현진, 4이닝 피홈런 3방에 4실점…팀 역전승으로 패전 모면

    류현진, 4이닝 피홈런 3방에 4실점…팀 역전승으로 패전 모면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신시내티 레즈의 강타선을 넘지 못하고 홈런 3방을 맞으면서 조기 강판됐다.힘겹게 선발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은 선발진 잔류에 빨간불이 켜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한 6안타를 내주고 4실점 했다. 사4구는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5개를 빼앗았지만 홈런을 너무 많이 내줬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2-4로 끌려가던 4회 말 공격 2사 1루에서 자신의 타석 때 대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로 교체돼 먼저 경기를 마쳤다. 투구 수는 68개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번째 등판(10경기 선발)에서 승수 쌓기에 실패했지만, 다저스가 8회 말 코리 시거의 만루홈런으로 9-7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패전을 면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2승 6패를 유지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08에서 4.42로 올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맞은 것은 4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이은 두 번째로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피홈런은 12개로 늘었다. 구원 등판한 경기에서 4이닝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던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4이닝 만에 물러난 것도 지난달 12일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이은 두 번째로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다. 투구 수 역시 올 시즌 선발 등판 경기에서는 가장 적었다. 종전에는 세 차례 77개를 던진 것이 최소 투구 수였다. 시즌 초의 부진 탓에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던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가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막고 나서 6일에는 리그 최강 타선의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7이닝 4실점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특히 워싱턴전에서는 구속(시속 151㎞)과 투구 횟수(7이닝), 투구 수(102구) 모두 2015년 수술 이후 ‘베스트’를 기록했다. 결국, 류현진은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밀어내고 선발진에 남았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홈런·장타율 2위 신시내티 타선에 일격을 당해 다시 선발진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날 시속 90마일을 갓 넘긴 공조차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류현진의 속구 구속은 지난 워싱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류현진의 이날 최고 구속은 90.2마일(약 145㎞)에 불과했다. 이에 빠른 볼 비중을 줄이고 변화구 위주로 상대와 대결하려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1회를 세 타자 상대로 공 12개를 던져 깔끔하게 넘긴 류현진은 2회 홈런포 두 방을 포함한 연속 4안타를 얻어맞으며 휘청했다. 선두타자 애덤 듀발에게 초구에 시속 88.3마일(약 142㎞)짜리 속구를 던졌다가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살짝 걸친 공을 듀발이 잘 받아쳤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에는 스콧 셰블러에게 다시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1볼-0스트라이크에서 시속 85.1마일(약 137㎞)의 슬라이더를 좌타자 셰블러가 밀어쳐 왼쪽 펜스 너머로 날렸다. 류현진은 호세 페라사에게도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후속 타자와 대결에서는 삼진 두 개를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저스는 곧바로 2회 말 반격에서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상대 2루수 페라사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2루까지 나아간 뒤 코디 벨린저의 우중월 홈런이 터져 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3회 초 1사 후 조이 보토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내줘 다시 한 점을 빼앗겼다. 초구에 던진 90.0마일(약 145㎞)의 속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류현진은 4회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다저스는 5회 말 체이스 어틀리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인 로스 스트리플링이 6회 초 페라사의 희생플라이에 이은 데빈 메소라코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석 점을 내줘 점수 차가 다시 벌어졌다. 다저스의 저력이 드러난 것은 3-7로 끌려가던 8회 말이었다. 1사 후 벨린저의 솔로포를 신호탄으로 대거 6득점,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벨린저의 홈런 뒤에도 안타와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시거가 우중월 역전 만루포를 터트려 승부를 가르고 류현진의 패배도 걷어냈다. 9회에는 마무리 켄리 얀선이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듭짓고 빅리그 개인 통산 20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다저스는 4연승의 신바람을 냈고, 신시내티는 3연패에 빠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정위, 이통사 ‘스마트폰 밀어내기’ 의혹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이통사의 갑질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스마트폰 밀어내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대기업의 갑질 관행 청산을 강조하고 있어 공정위가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통사의 무리한 실적 요구치를 충족하지 못해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이통사 대리점주들의 신고를 접수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고 내용만 봤을 때는 보통의 사안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지만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검토해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KIA 왕국’ 지킨 버나디나

    ‘KIA 왕국’ 지킨 버나디나

    KIA가 3위 LG를 상대로 2연승하며 선두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KIA는 17일 광주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안방 경기에서 LG에 기분 좋은 8-3 역전승을 거뒀다. KIA 선발 팻 딘은 6이닝을 2점으로 막고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로저 버나디나가 3타점으로 맹활약한 게 KIA 타선에 큰 힘이 됐다. 버나디나는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자신의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타점을 수확했다.KIA는 경기 초반에 2회초 2사 2루에서 정상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먼저 실점했다. 하지만 KIA는 2회말 곧바로 3점을 뽑아내며 반격에 나섰다. 4회말에도 이범호, 김선빈에 이어 버나디나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버나디나가 이명기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KIA는 6-2로 달아났다. 7회말 KIA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수까지 뽑은 끝에 9회초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친 LG를 5점 차로 이겼다. 김태균(35·한화)은 이날 3회초 1사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치며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을 71경기째 이어 갔다. 지난해 8월 7일 NC를 상대로 시작한 출루행진이 71경기로 이어졌다. 한화는 넥센에 8-4로 승리했다. NC는 두산을 2-1로 이겼다. 삼성은 SK를 5-2로 이기며 올 시즌 처음이자 232일 만에 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야구] 넥센 신재영 7이닝 ‘역투’…KIA전 7연패 사슬 끊었다

    [프로야구] 넥센 신재영 7이닝 ‘역투’…KIA전 7연패 사슬 끊었다

    신재영(넥센)이 지긋지긋한 KIA전 연패 사슬을 끊었다.넥센은 4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에서 신재영의 역투를 앞세워 선두 KIA를 9-1로 완파했다.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은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3승째를 챙겼다. 이로써 넥센은 올 시즌 5전 전패를 포함해 지난해 9월 20일 광주전부터 이어져 온 KIA전 7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2015년 6월 13일 광주 삼성전 이후 2년 만에 선발승을 노리던 KIA 김진우는 3과 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넥센은 1-1로 맞선 4회 말 윤석민의 2루타와 허정협, 김민성의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맞은 무사 만루에서 김재현의 내야 땅볼로 1점,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서건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보태 3-1로 앞서 갔다. 넥센은 7회 1사 1, 3루에서 박지훈의 폭투로 4-1로 달아났고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진 만루에서 ‘중고 신인’ 허정협의 2타점 적시타와 김민성의 1타점 적시타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대구에서 홈런 4방 등 장단 13안타로 삼성을 17-2로 대파했다. 꼴찌 삼성은 무려 13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지난해 다승왕(22승)인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을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아 3승째를 따냈다. 삼성 선발 김대우는 2와 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5볼넷 7실점으로 일찍 강판됐다. 두산은 김대우의 난조를 틈타 1회 승기를 잡았다. 민병헌의 볼넷과 국해성, 에반스의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얻은 1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에서 최주환의 밀어내기 볼넷과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탠 두산은 김재호의 2타점 적시타로 대거 6득점했다. 두산은 5-2로 앞선 4회 사사구 4개와 2안타로 4점을 뽑아 승기를 매조졌다. 전날 3루타로 양준혁과 통산 최다 루타(3879루타) 타이를 이룬 이승엽(삼성)은 이날 9회 1사 후 대타로 나섰으나 삼진으로 돌아서 신기록 달성이 미뤄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선박·반도체 호황… ‘밀어내기’ 반짝 효과?

    해양플랜트 등 24척 사상 최대 반도체 71억弗 팔려 역대 2위 5월 조업일수 축소로 생산 위축 한미 FTA재협상 가능성에 긴장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선박과 반도체에 힘입어 역대 두 번째라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2.9%에서 6.7%로 상향 조정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통관 기준 수출액은 5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했다. 2014년 10월 516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달 선박 수출은 7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가스생산설비(CPF)와 고정식해양설비 등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 총 24척이 선주에게 인도됐다. 이로 인해 대(對)유럽연합(EU) 수출은 사상 최대인 6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갤럭시S8 등 신규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7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주요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과 미국에서도 선방했다. 대중 수출은 현지 건설경기 호조와 설비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반도체, 일반기계, 정밀기계, 석유화학 제품이 호조를 보이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10.2%)을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부품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반기계, 석유제품, 가전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2개월 만에 증가세(3.9%)로 전환됐다. 앞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출 호조와 관련해 “연간 수출액이 5250억~5300억 달러에 이르고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도 6∼7%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있고 수출 구조를 혁신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5월 수출도 현재의 회복 기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월 깜짝 성적표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이달부터 황금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이 예상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수출이 20% 이상 증가한 데는 긴 연휴로 공장을 멈추는 5월 일정을 감안해 기업들이 밀어내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현실화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통상환경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40%에 육박해 G2 시장이 흔들리면 수출뿐 아니라 나라 경제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무역적자 실태조사 발표나 FTA 재협상 개시만으로 수출이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도와 아세안,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 다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현수, 1안타 1볼넷…한국인 4번째 MLB 통산 100안타

    김현수, 1안타 1볼넷…한국인 4번째 MLB 통산 100안타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통산 100안타를 때려냈다. 김현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 1볼넷으로 두 번 출루했다.김현수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탬파베이 선발투수 알렉스 콥에게 1볼-2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현수의 개인 통산 100번째 안타다. 김현수는 데뷔 첫해 95경기에서 92안타(6홈런)를 터트렸고, 올해는 이 안타로 자신의 시즌 8호 안타를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100안타 고지를 밟은 한국인 선수는 최희섭, 추신수, 강정호에 이어 김현수가 네 번째다. 좌타자인 김현수는 볼티모어에서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만 출전하는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제한적으로 출전하고 있다. 그런데도 ‘타격 기계’ 별명에 걸맞은 안타 생산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활약해 금자탑을 세웠다. 김현수가 100호 안타로 포문을 열자 볼티모어 타선이 살아났다. 김현수는 다음타자 요나탄 스호프의 중전 안타에 2루를 밟고, 라이언 플래허티의 중전 안타에 홈까지 내달려 볼티모어에 선취점을 안겼다. 스호프는 3루까지 주루하다가 아웃당했지만, 세스 스미스의 중전 안타에 탬파베이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 투수 콥의 송구 실책이 이어지면서 볼티모어는 2점을 더 냈다. 이후 김현수는 3-1로 앞선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잡혔고, 3-2로 추격당한 6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3으로 따라잡힌 9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우완 에라스모 라미레스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갔다. 볼티모어는 연장 11회초 2사 1,2루에서 헤수스 수크레에게 적시타를 맞아 3-4로 밀린 상태로 11회말에 돌입했다. 김현수는 1사 1,2루 기회에 타석을 맞았다. 김현수는 우완 알렉스 콜로메에게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 1사 만루를 채웠다. 다음타자 스호프가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2사 만루를 잡은 볼티모어는 세스 스미스가 바뀐 투수 대니 파쿠하르에게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 1득점을 기록한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250(32타수 8안타)를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신수, 2볼넷 2득점…팀은 개막 후 3연패

    추신수, 2볼넷 2득점…팀은 개막 후 3연패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연속 안타 기록은 멈췄지만 올 시즌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7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얻어 팀 공격에 기여했다. 추신수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클리블랜드 우완 선발 대니 살라자르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후속타자 노마 마자라가 우중월 투런 아치를 그려 추신수는 올 시즌 첫 득점도 올렸다. 추신수는 3회말 1사 2루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2-3으로 역전당한 5회말, 추신수 타석에서 묘한 장면이 나왔다. 2사 1,2루에서 추신수는 유격수 땅볼을 쳤다. 이닝이 그대로 끝날 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2루를 밟아 선행 주자를 잡으려다 2루를 향하던 조이 갈로보다 한발 늦었다. 급하게 1루로 송구한 공은 1루수 미트를 맞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실책에 이어 공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안전 진루권을 확보한 텍사스는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추신수는 2루에 도달했다. 기록상 유격수 린도어의 야수 선택에 이은 송구 실책이다. 추신수는 마자라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이날 두 번째 득점했다. 텍사스는 5회 3점을 얻어 5-3으로 재역전했다. 추신수는 7회에도 볼넷을 얻어 두 번째 출루에 성공한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이날 안타를 추가하지 못해 타율은 0.250에서 0.200(10타수 2안타)으로 떨어졌지만, 추신수는 테이블 세터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 텍사스는 7회말 터진 엘비스 앤드루스의 솔로포로 6-4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무리 샘 다이슨이 무너졌다. 다이슨은 9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카를로스 산타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더니, 린도어에게 역전 만루포를 얻어맞았다. 다이슨은 개막전에서 동점 상황에 등판해 ⅔이닝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되더니, 이날은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⅓이닝 5실점하며 벌써 2패째를 당했다. 텍사스는 6-9로 패해 개막 후 3연패 늪에 빠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최초 인공 여성생식기관 ‘에바타’ 시스템 완성

    세계 최초 인공 여성생식기관 ‘에바타’ 시스템 완성

    미국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인공 여성생식기관인 ‘에바타’(Evatar)를 만들었다. ‘이브’(Eve)에 아바타(avatar)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테레사 우드러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난소, 나팔관, 자궁, 자궁경부 등 여성 생식기관에 간(肝)을 추가한 작은 도시락 크기만 한 인공 여성 생식 시스템 ‘여성 생식 시스템 온 어 칩’(female reproductive system on a chip)을 완성했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판이 28일 보도했다. 이 시스템의 5개 기관은 생식 호르몬을 운반하는 혈액 유사 액체(blood-like liquid)와 세포 신호전달 분자 그리고 약물로 연결됐다. 나팔관, 자궁, 자궁경부는 자궁 절제술을 받은 여성들로부터 얻은 인간조직으로 만들어졌고 난소는 쥐의 난소조직을 이용했다. 건강한 여성의 난소는 절제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여기에 약물을 대사하는 기능을 지닌 간을 추가했는데 간은 인간조직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이 합성 생식 시스템으로 여성의 28일 생식 사이클을 가동시켜 보았다.먼저 난포자극 호르몬을 ‘에바타’에 주입하자 난소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생산했다. 그로부터 14일 후 황체형성 호르몬을 추가하자 난소에서 난자가 배출되면서 황체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방출된 난자는 난소방(ovary chamber)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지만, 인간의 나팔관 조직으로 만들어진 두 번째 방은 마치 난자가 통과하는 것처럼 섬모체라고 불리는 털 구조가 난자를 자궁으로 밀어내기 위한 동작을 시작했다. 인간의 자궁과 자궁경부 조직으로 만들어진 3번째와 4번째 방은 각각 호르몬을 받아들이기 위한 수용체를 만들어냈다. 인간의 간 조직으로 만든 5번째 방은 ‘에바타’와 연결시켜 실험 약물을 투여했을 때 간에서 대사가 이루어지면서 ‘에바타’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에바타’는 자궁경부암 등 생식기관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불임 같은 질환을 연구하고 치료제와 피임약 등의 효과를 실험하는 데 이용될 예정이다. 우드러프 박사는 난소암 등 생식기관암 환자의 세포를 ‘에바타’에 주입하거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에바타’를 감염시키는 실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음경과 고환으로 구성된 인공 남성 생식 시스템인 듀드큐브(DudeCube)를 만들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월의 광란] UNC, 사우스캐롤라이나, 오레곤, 곤자가 파이널포에

    [3월의 광란] UNC, 사우스캐롤라이나, 오레곤, 곤자가 파이널포에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이 켄터키대학을 75-73으로 따돌리고 파이널포에 합류했다. UNC는 26일(이하 현지시간)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 엘리트 에이트 마지막 대진인 사우스 레지오날 결승에서 켄터키대학에 접전 끝에 2점 차 승리를 거두고 파이널포에 올랐다. 이제 ‘3월의 광란’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리는 준결승 두 경기와 결승 등 세 경기만 남겨두게 됐다. 앞서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은 플로리다대학과의 이스트 레지오날 결승을 77-70 승리로 장식했고, 전날에는 오레곤대학과 곤자가대학이 각각 파이널포에 진출했다. 곤자가대학은 남자농구 창단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포에 드는 감격을 누렸다. 미국 ESPN은 1879만명이 참여한 파이널포 진출팀 알아맞추기 경연(브래킷톨로지)에서 이들 4개 대학이 4강에 든다고 예상한 이들은 657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한편 여자농구 엘리트 에이트는 26일 1번시드 노트르담-2번 스탠퍼드, 1번시드 베일러-2번 미시시피주립대의 대결과 27일 오후 7시 6분 전체 1번시드 코네티컷-오레곤대학, 오후 9시 6분 1번시드 사우스캐롤라이나-3번 플로리다주립대의 대결로 짜여졌다. 스탠퍼드가 26일 76-75 짜릿한 승리를 거둬 파이널포에 맨먼저 올랐다. 미시시피주립대는 2쿼터 종료 4분48초를 남기고 베일러에 27-26 간발의 차로 앞서 있다. 코네티컷은 엘리트 에이트에 사상 처음 진출한 오레곤대학과 NCAA 토너먼트에서 처음 맞붙는다. 코네티컷대학은 111연승을 노리고 지노 아우리엠마 감독과 팻 서밋 오레곤대학 감독은 남녀 통산 최다 승리 공동 1위(112승)에서 서로 밀어내기 싸움을 벌인다. 또 코네티컷이 파이널포에 진출하면 캐티 루 사무엘슨이 준결승에서 동생 칼리(스탠퍼드)와 자매 대결을 벌이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현수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2타수 무안타 1볼넷

    김현수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2타수 무안타 1볼넷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김현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볼티모어의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김현수는 타석에 3번 들어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좌타자인 김현수는 상대 투수에 따라 좌·우타자 기용을 다르게 하는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지난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 투수였기 때문이다. 이날 보스턴의 선발투수는 우완 카일 켄드릭이었다. 김현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250에서 0.238(42타수 10안타)로 떨어졌지만, 출전 경기 기준으로 지난 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10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나갔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 중이지만, 볼넷이나 사구로 출루는 계속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첫 타석에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1-6으로 뒤진 4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직선타로 잡혔다. 7회초 2사 만루에 김현수 타석이 돌아왔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아닌 마이클 초이스를 대타로 내세웠다. 초이스는 우완 노에 라미레스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볼티모어는 3-7로 추격했다. 볼티모어는 8회초 아델린 로드리게스의 적시타로 4-7을 만들었으나 더는 따라가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볼만 내줬다, 속만 터졌다

    볼만 내줬다, 속만 터졌다

    투수 9명이 볼넷 9개 던져 자멸 김태균·이대호 방망이도 침묵대한민국이 이스라엘에 충격패를 당하며 2라운드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한국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피 말리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졌다. WBC 개막전에서 쓴맛을 본 한국은 2라운드(일본 도쿄)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한국은 7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선발 등판한 장원준(두산)은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2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1라운드 제한 투구 수 65개를 꽉 채웠다. 하지만 2회 볼넷 3개를 헌납하며 1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9명의 투수가 나서 무려 9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숙제를 남겼다. 이스라엘 선발 제이슨 마르키스도 3이닝(투구 수 45개)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빅리그에서 124승을 챙긴 마르키스의 예리한 변화구에 한국 타선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김인식 감독은 평가전에서 부진한 최형우(KIA) 대신 민병헌(두산)을 6번 좌익수로, 부상에 시달리는 박석민(NC) 대신 허경민(두산)을 8번 3루수로 선발 투입해 변화를 줬다.그러나 한국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11명이 포진한 이스라엘에 고전했다. 매 이닝 출루하고도 집중력 부재에 시달렸고 기선도 빼앗겼다. 이스라엘은 0-0이던 2회 잭 보렌스타인의 2루타와 2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타일러 크리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선취점을 뽑았다. 장원준이 볼넷 3개를 남발했지만 다행히 1실점에 그쳤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5회 반격했다. 허경민과 김재호(두산)가 상대 두 번째 투수 잭 손튼으로부터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얻어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용규(한화)가 세 번째 투수 블라이시에게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서건창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1-1 동점을 일궜다. 하지만 기대했던 김태균(한화)과 이대호(롯데)가 삼진과 파울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나 역전에 실패했다. 이스라엘은 1-1이던 8회 1사 1루에서 대타 아이크 데이비스의 2루타로 2, 3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위기감을 느낀 한국은 특급 마무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올렸고 오승환은 ‘돌직구’로 삼진을 낚아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오승환은 9회에도 무실점으로 막아 1과 3분의1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연장 10회 2사 1, 2루에서 임창용(KIA)이 스콧 배챔에게 내야 안타를 내줘 1-2로 무너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고] 정부의 홈쇼핑 ‘갑질’ 줄이기 효과 봤다/이홍 광운대 경영대학원장·한국장학재단 비상임이사

    [기고] 정부의 홈쇼핑 ‘갑질’ 줄이기 효과 봤다/이홍 광운대 경영대학원장·한국장학재단 비상임이사

    뉴스를 보다 보면 화가 날 때가 있다. 대리점을 상대로 밀어내기 영업을 하는 회사나 중소 납품업체에 과도한 수수료를 부담시키는 TV홈쇼핑 업체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다. 어떤 TV홈쇼핑 업체는 방송 후 정산을 하면서 최초 합의된 판매 수수료율을 임의로 변경해 더 많은 수수료를 39개 업체로부터 받아 16억원 정도 부당 이익을 챙겼다. 또 다른 곳은 납품업체 146곳에 사은품, 무이자 할부 수수료, 모델 출연료 같은 판매촉진 비용 56억 5800만원을 부당하게 전가했다. 어느 유제품 업체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나 주문하지 않은 제품을 구입하도록 강요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영업을 하거나 일정한 판매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대리점주에게 불이익을 줬다고 한다. 쉽지 않지만 이런 일들을 해결하는 데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국무총리실의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 작업이 그것이다. 무엇이 비정상이고 정상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어렵게 하는 일을 비정상이라고 보고 이를 개선하는 것을 정상이라고 한다면 논란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 TV홈쇼핑업은 정부 인허가를 받는 사업이다. 정부는 5년마다 TV홈쇼핑사에 대한 재승인 심사를 한다. 대체로 한 번 인가받으면 연장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불공정거래 행위보다 합리적 경영 노력에 대한 심사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TV홈쇼핑 문제가 불거지면서 더이상 이전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경제적 약자의 피해를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 부처가 협업을 통해 정상화 노력을 했다. 재승인 시 불이익을 주는 것에서 방법을 찾았다. 심사 기준을 보니 불공정거래 행위와 관련한 심사 항목이 분산돼 있고 배점도 낮았다. 그래서 이들을 통합, 정리하고 재승인 심사 기준에서 불공정 행위로 인한 불이익이 커지도록 배점을 조정했다. 여기에 과락제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불공정거래 행위가 심각할 때는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렇게 되면 TV홈쇼핑사의 경각심이 높아져 불공정거래 행위를 이전보다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제품 밀어내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리점의 반품요청권을 명시한 표준거래계약서를 쓰게 했다. 또 본사의 대리점에 대한 ‘갑질’ 등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해 과징금 액수를 올려 경제적 약자에 대한 실질적 보호를 강화했다. 또 중소 하도급 업체의 절실한 애로 사항인 대금 미지급 문제 해소를 위한 하도급대금 직불제를 추진해 하도급대금이 발주자로부터 하도급 업체에 직접 지급되도록 했다.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국가다. 그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불합리한 관행들이 자리 잡게 된다. 핵심은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개선해 나갈 것인가다. 이를 위해서는 비정상의 정상화 같은 개혁 작업이 필요하다. 개혁은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작아도 우리 사회를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국민과 정부가 손잡고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 中,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 北 타격 클 듯

    中,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 北 타격 클 듯

    北 최대 수출품… 유엔 결의 이행 거듭되는 도발에 中의 불만 표시 밀무역 석탄은 통계 안잡혀 맹점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김정남 피살사건 등으로 북·중 관계가 미묘해진 시점에서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올해 말까지 금지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중국 상무부는 19일부터 올해 12월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다고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321호 결의와 상무부·해관총서 2016년 제81호 공고에 근거한다고 밝혔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으로 전체 중국 수출에서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이번 조처는 북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4월부터 석탄·철광석 등을 대북 수입금지 품목에 포함했지만, ‘민생 목적’의 교역은 허용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에 나서자 유엔 안보리는 북한산 석탄 수출량에 상한을 두는 2321호 대북 제재 결의를 통과시켰다. 이 결의에 따르면 2015년 석탄 수출 총량 또는 금액의 38%에 해당하는 4억 90만 달러 또는 750만t 가운데 금액이 낮은 쪽을 기준으로 올해부터 수출량이 이 기준선 밑으로 통제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힌 게 상무부·해관총서 제81호 공고이다. 주목할 점은 올해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상한액이 오는 4월쯤에야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상황에서 중국이 왜 벌써 석탄 수입을 사실상 전면 금지시켰느냐는 것이다. 한 중국 소식통은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에 중국도 화가 단단히 난 것 같다”면서 “사실상 최고 수위의 불만 표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미국의 대북 제재 강화 압박, 지난해 말 북한의 밀어내기식 석탄 수출을 중국이 묵인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석탄 수출은 2250만t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BBC 중문망은 “김정남 피살도 중국이 북한에 더 큰 압박을 가하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은 최근 석탄 수요 급증으로 전체 석탄 수입량이 올 1월에 벌써 2491만t에 이르러 전년 대비 64%나 급증했다. 이 때문에 북한산도 예년보다 폭증해 상한선에 빠르게 근접했을 수도 있다. 중국은 이번 조치를 ‘잠정적’이라고 밝혀 나중에 다시 수입을 재개할 여지도 남겨 뒀다. 더욱이 밀무역으로 들어오는 석탄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맹점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제2의 ‘남양유업 사태’ 방지 대리점에 ‘반품요청권’ 보장

    2013년 일어난 ‘남양유업 밀어내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리점의 반품 요청 권한을 명시한 식음료업종 본사와 대리점 간 표준거래계약서가 마련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4일 제시한 표준계약서에는 대리점이 본사에 내는 외상매입대금 지연 이자를 상법상 이자율인 6%로 정했다. 관행적으로 적용하던 15~25%의 높은 이자율 부담을 완화한 것이다. 공정위는 표준계약서에 대리점의 반품요청권을 명시함으로써 반품을 극히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제품 수령 즉시 요청하지 않으면 반품을 받지 않던 관행에도 제동을 걸었다. 대리점은 유통 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난 제품, 주문과 다른 제품 등을 반품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본사 편의에 따라 불규칙하게 지급하던 판매장려금의 지급 조건과 시기, 방법 등을 계약서에 적도록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난 준비된 후보다…출판의 정치학

    난 준비된 후보다…출판의 정치학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한민국이 묻는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희정의 함께, 혁명’….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대선 주자들의 출판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책’은 유년 시절부터 지금껏 살아온 삶의 궤적과 정책 비전, 철학을 진중하게 알릴 수 있는 고전적 수단인 동시에 출판기념회와 전국 순회 북콘서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중과 소통하고 인간적 면모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과거 출판기념회를 핑계 삼은 ‘책장사’가 판을 쳤지만 2015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책값 이외의 모금을 금지하면서 정치자금 창구로서의 기능은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유력 정치인들에게 ‘저서정치’는 매력적인 카드인 셈이다. ●‘불황 칼바람’ 출판계에도 효자 상품 역할 출판사 입장에서도 유력 주자들의 책은 불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효자 상품이다. 문 전 대표가 지난 17일 출간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초판 5만부, 2쇄 2만부, 3쇄 3만부 등 모두 10만부를 펴냈으며 출간된 지 이틀 만에 3만 5000부가 서점으로 출고됐다. 출판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7000부씩 팔리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012년 7월 출간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은 하루 만에 1쇄가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누적 판매량은 70만부 정도. 출판사의 한 편집자는 “북콘서트 등이 대선 주자 입장에선 홍보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출판사로서도 책을 많이 팔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자서전과 에세이 형식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 들어 대담집과 정책집 등 형식도 다양해졌다. 문 전 대표도 당초 2012년 대선 당시 펴냈던 ‘문재인의 운명’ 형태의 에세이집을 고려했다가 대담 형식으로 바꿨다.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엮은 사람은 전문가도, 정치인도 아닌 대구·경북(TK) 출신의 문형렬 시인이다. ●김부겸, 가장 먼저 ‘대담 책’ 펴내 문 시인과 문 전 대표의 만남은 출판사인 ‘21세기북스’가 주선했다. 문 시인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영남일보 논설위원도 지냈다. 대담집으로 인연이 닿기 전까지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기획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다른 출판사에서 서울대 조국 교수, 철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와 문 전 대표와의 대담을 제안했는데 문 전 대표 측은 문 시인과의 대담을 선택했다. 첫 만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될 즈음인 지난해 10월 말 홍대 인근 북카페에서 시작됐고, 총 8차례에 걸쳐 인터뷰가 이뤄졌다. 출판사에서는 지난해 9~10월 문 전 대표에게 질의서를 만들어 미리 전달했다. 질의서는 문 시인이 주도하고, 출판사에 근무하는 20대 초반 직원부터 60대 직원까지 궁금한 점을 물어 추가 질문으로 포함했다. 정치 전문가가 아닌 인터뷰어와의 대담 형식을 먼저 도입한 건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다. 김 의원은 원외 시절이던 2015년 11월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씨와의 대담집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를 출간, 화제를 모았다. 김 의원은 재벌 위주의 약탈경제를 해체하고 기회의 불균등과 차별을 해결하는 ‘공존의 경제’에 관한 에세이 형식의 책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은 201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는 민주당이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0일 출간한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는 이 시장이 제시하는 공정국가에 대한 구상을 담았다. 정치, 경제, 복지에 대한 이 시장의 철학을 알 수 있다. 이 시장은 2010년에는 지방선거 공약집 형식의 ‘고난을 통해 희망을 만들다’, 2014년 대담 에세이 스토리텔링 형식의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 등 3권의 책을 출간했다. 책을 출판한 ㈜메디치미디어의 편집자는 “이 시장은 평소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한데 책에서는 차분하게 본인의 정책 구상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정책 제안서와 자서전 두 권을 냈다. 지난해 10월 출간한 ‘콜라보네이션’은 충남도정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 제안서 격이다. 같은 해 11월 ‘안희정의 함께, 혁명’은 기존에 낸 자서전을 보충한 것이다. ‘안희정의 함께, 혁명’을 편집한 웅진지식하우스의 김지혜 에디터는 “안 지사가 정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난 뒤 인지도가 올라가면 책 판매 부수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안철수의 생각2’ 출판을 한때 고려했으나 조기 대선이 유력해지면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의 생각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생각을 정리한 것인데 읽어 보면 그 생각에 바뀐 점이 하나도 없다”며 “정치를 시작한 목적이 변화의 열망을 실현시키는 도구가 되겠다고 한 것이었고 그런 초심은 똑같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0월 정계 복귀와 동시에 저서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를 출판했다. 이 책은 손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전남 강진 토굴에서 생활하는 동안 지은 책이다. 당시 국회에서 2년여 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었고 이후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를 열었다. 야권 대선 주자 중 ‘출간왕’은 단연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시민사회 출신인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저자로 등록된 책만 50여권이 넘을 정도다. 박 시장은 다음달 자신의 경제 정책인 ‘위코노믹스’(Weconomics)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을 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박 시장의 경제 정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철학과 비전을 표명하는 책자 성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與 주자들은 뜸해… 반기문도 “계획 없다” 여권 대선 주자들의 출간 소식은 뜸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자서전을 낼 계획이 없다. 반 전 총장 측은 “그동안 저서를 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낼 계획이 없다. 시기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004년 국회에 입성한 뒤부터 책을 한 권도 내지 않았다. 정치인들이 대필 작가를 통해 책을 내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손을 통해 쓰게 하는 것은 싫고 책을 내기에는 너무 바빴다는 이유에서다. 유 의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살아온 이야기나 정치 경험, 정책, 현안 입장 등을 적어 오고 있는데 대선 때까지 완성해서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새달 첫 에세이집 계획 바른정당에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다음달 20일 첫 에세이집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가제)를 출간한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내밀한 ‘개인사’를 비롯해 수도 이전, 모병제, 사교육 폐지 등 정책 공약도 소개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우리가 가야 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 소속 최성 고양시장은 지난 5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18일 ‘나는 왜 대권에 도전하는가’를 출간했다.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 전 대표와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힌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17일 ‘큰바위얼굴’과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 북콘서트를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북콘서트로 대중 소통·지지자 결집 효과”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주기 용이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만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총론에 해당하는 정책 비전을 보여 줄 수 있다”면서 “출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북콘서트를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며, 지속적으로 미디어의 관심을 모으는 데 유력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후보자에게 관심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후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제된 입장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바이블(성경)처럼 가지고 다닐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화마당] 한국 뮤지컬 50년/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한국 뮤지컬 50년/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요즘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연은 뮤지컬이다. 티켓 판매 기준 뮤지컬 시장 규모는 3000억원 정도다. 연극과 무용, 클래식 등 다른 공연을 다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수치로만 봐도 공연 시장을 뮤지컬이 좌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객 구성은 20∼30대 여성이 주를 이루고, 특히 ‘고충성도’ 관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지난 16일 한국뮤지컬협회 주최로 열린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좀 특별한 상이 선보였다. 첫 순서로 호명된 ‘최고의 관객상’이 그것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뮤지컬 티켓을 구매한 관객을 어느 티켓 판매 업체에 의뢰해 선정했는데 첫 수상자 김모씨는 무려 80여편의 작품을 봤다고 한다. 뮤지컬에는 이런 마니아가 많은 편이다. 다른 장르와 차이 나는 이런 진풍경은 그간 훌쩍 커 버린 한국 뮤지컬의 오늘을 반영한 사례 중 하나다. 한국 뮤지컬은 올해 지천명 50세가 됐다. 첫발을 내디딘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이를 기념하며 출발했다. 협회는 ‘살짜기 옵서예’를 한국 뮤지컬의 기점으로 꼽았다. 1966년 10월 예그린악단이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이 작품은 ‘창작가무극’을 표방했다. 하지만 공연 양식에 비춰 학계와 현장은 두루 이 작품을 한국 뮤지컬의 효시로 인정한다. 당시 기획·제작자 박만규씨는 이날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그 이후 한국 뮤지컬은 여러 차례 고비를 맞으며 굵은 마디를 형성했다. 자라는 나무에 빗대 보면 대략 네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맹아기다. 예의 ‘살짜기 옵서예’를 필두로 1960~70년대 예그린악단 활동이 중심이었다. 서울시립뮤지컬단이 이 단체의 맥을 잇고 있다. 둘째, 영유아기다. 1970~80년대 미국 뮤지컬이 소개되면서 맹아기 전통 기반의 가무극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두 맞수 극단 현대극장과 광장이 ‘아가씨와 건달들’(1987)로 일전을 겨루면서 서양 뮤지컬의 묘미를 맛보게 했다. 셋째, 1990년대 성장기다.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1996)를 비롯해 대자본 뮤지컬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브로드웨이 제작 방식을 도입한 삼성영상사업단의 활약은 ‘기업뮤지컬시대’ 예고편이었다. 넷째, 21세기 들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중흥기다. 2001년 설앤컴퍼니는 100억원이 훌쩍 넘는 제작비를 들여 라이선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국내 처음 선보였다. 수십억원의 수익을 낸 결과 이를 계기로 한국 뮤지컬은 소위 ‘산업화’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굳이 규정하자면 최근 뮤지컬 시장은 ‘주춤주춤기’다. 그간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뮤지컬은 여러 난제를 안고 있는 게 현실이다. 외국 것을 모방하고 재현하는 라이선스 뮤지컬은 좀 편하게 흥행을 이끄는 지렛대이지만, 창작 뮤지컬의 기세가 영 신통찮아 눈총의 대상이 되곤 한다. 또한 제작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도 풀어야 할 숙제다. 최고 스타 회당 출연료가 억대에 이르는 건 시장 규모로 봐 비정상이다. 그 역작용인 비싼 관람료는 뮤지컬 산업화를 해치고 있다. 아무튼 이래저래 제작 과잉이라는 경고음이 들려도 현장은 꿈쩍하지 않는다. 아마 ‘승자독식’이라는 마약 같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불문율을 거부하기 힘든 탓이리라. 협소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려던 열기도 식은 요즘 한국 뮤지컬은 ‘다음 50년’을 겸허하게 숙고할 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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