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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속 행정] 지방관이 수행할 업무 지침서…18세기 행정 목민서 전성시대

    [역사 속 행정] 지방관이 수행할 업무 지침서…18세기 행정 목민서 전성시대

    군현제에 기반한 조선의 국가 체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제대로 된 수령이 온전하게 역할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수령은 국왕을 대리해 지방을 다스리는 존재였기에 임무가 막중했고 권한도 컸다. 조선에서는 수령의 업무를 7가지로 나눈 ‘수령칠사’를 만들었다. 농사와 호구, 학교, 군정, 부역, 재판, 토호 범죄 등 일곱 영역을 다루는데 조정에서는 해마다 수령칠사 수행 여부를 평가해 고과 자료로 썼다.조선은 수령의 업무 수행에 필요한 원칙을 담은 목민서를 간행해 이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조선의 수령제를 이해하려면 목민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조선 초기인 15세기에는 중국의 목민서가 주로 쓰였다. 원나라 장양호의 ‘목민충고’와 명나라 주봉길의 ‘목민심감’이 대표적이다. 목민충고는 고려 공민왕 17년(1368년) 진양목사 민선이 발간했는데, 조선 건국 이후에도 꾸준히 주목받자 태조 7년(1398년) 이신이 밀양부에서 간행해 유포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목민서들은 조선의 사정을 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지방관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과 원칙이 무엇인지 명확히 제시해 수령의 직책을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16세기부터는 조선의 현실을 담은 책들이 만들어져 유통됐다. 유희춘이 지은 ‘치현수지’와 정철이 작성해 활용한 ‘유읍재문’, 17세기 이성기가 편집한 ‘청송지남’ 등이다. 물론 이 무렵 수령의 사법 행정 지침서인 ‘청송제강’, ‘사송유초’ 등도 유통됐지만 이 책들은 수령의 행정·군정·사법 업무를 두루 포괄하는 목민서는 아니었다. 18세기는 ‘목민서의 시대’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많은 책이 나왔다. ‘치군요결’과 ‘목민고’, ‘거관대요’, ‘선각’, ‘목민대방’, ‘임관정요’ 등이 대거 등장했다. 이때에는 편자 혹은 저자 이름을 알 수 없는 자료도 많았다. 어떤 경우는 자료가 겹치기도 하고 책별로 비슷한 이름의 이본(異本)도 존재했다. 18세기 사회에서 앞선 시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목민서가 만들어진 것은 17세기 중·후반 이래 사회 변동과 관련이 있다. 이 시기에는 집권 체제가 강화되면서 수령이 행사하는 정치적 역할이 이전보다 매우 커졌다. 정부에서도 수령 지위를 높이며 이들에게 정치적 압박을 강화했다. 이 시기 수령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책무를 대과 없이 치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자연스레 수령의 행정 경험을 담은 책들을 필요로 했고 이를 편찬하게 됐다. 18세기에 나온 목민서 가운데 안정복의 임관정요는 1757년 안정복이 46세 되던 해 완성했다. 역사 속에서 구현된 수령의 여러 유형을 정리하고 지방의 유력 토착 세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현실적 수령상을 모색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목민고 계통의 책들도 눈에 띈다. 이들 책은 한결같이 거관대요 등 이 시기 유통되던 다양한 자료를 엮어 만든 특징을 보인다. 또 영조 때 활동했던 이광좌와 조현명, 한지 등 소론계 탕평파 관료들 의견도 싣고 있다. 이처럼 조선에서 목민서가 등장하고 유통되는 양상은 시기별로 달랐지만 18세기에 이르러서 최고로 발전했다. 19세기 전반 정약용이 정리한 목민심서는 이전 목민서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만큼 차이를 보이지만 이는 앞서 조선에서 유통되던 목민서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목민심서는 그간 조선의 여러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정호훈 교수(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 “文케어는 포퓰리즘”… 세종로 막은 의사들

    “文케어는 포퓰리즘”… 세종로 막은 의사들

    ‘속내는 밥그릇 챙기기’ 지적도 일각선 “대형병원 쏠림 없을 것”전국 의사들이 “문재인 케어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의료행위의 국가 통제는 환자 선택 침해” 등을 외치며 10일 서울 도심 한복판으로 쏟아져 나왔다. 2013년 12월 영리병원과 원격의료 등 의료제도를 바로잡겠다며 집단 시위에 나선 이후 4년 만에 벌어진 의료계의 대규모 집회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중구 대한문 앞에서 진행된 집회로 서울광장 일대가 혼잡을 겪었다. 이날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문재인 케어 반대 및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반대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는 3만명(주최 측 추산)이 운집했다. 전국 16개 의사회 지부와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국 의과대학 학생협회, 개원의 협의회 등 20여개 단체 소속 회원들이다. 이들은 “문재인 케어는 의료행위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비급여의 급여화를 원점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반대한다”, “소신 진료를 위한 심사평가체계를 개선하고 건강보험공단을 개혁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3시부터는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했다. 경남 밀양에서 개인병원을 운영 중인 이모(40)씨는 “정부는 현재의 불합리한 수가 시스템을 개선하기는커녕 전문가들의 의견 청취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립한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전문의는 “3800개 비급여 항목을 전면 급여화하는 것은 합리적인 건강보험 제도의 정상화 과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필수 비대위원장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료계 저수가 때문에 의사들이 필수 의료가 아닌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의료 분야로 뛰어드는 왜곡된 진료 체계로 흐르고 있다”면서 “문재인 케어는 구체적인 건강보험 재정 확보 방안이 없어 ‘선심성 정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의료계는 또 건강보험이 확대되면 대형병원으로의 쏠림이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대책으로 향후 5년간 30조원을 투입해 건강보험 보장률을 2015년 기준 63.4%에서 70.0% 이상으로 높인다. 지난 10년간의 평균 건강보험료 인상률을 유지하면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초음파 검사, 로봇수술, 2인실 병실료 등 미용·성형시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의료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의사들은 표면적으로 문재인 케어의 재정을 문제 삼지만 속내는 ‘밥그릇 챙기기’라는 지적도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 환자에겐 비용 부담이 되지만 의사에겐 짭짤한 수입원이라는 것이다. 결국 의사들은 병원 진료 수입이 줄어드는 것에 반대하며 길거리로 나선 것이다. 이경민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간사는 “의사들이 비급여의 급여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그동안 의사 마음대로 받았던 의료비가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소비자 중심의 급여 정상화에는 찬성해도 이익 단체의 이익을 위한 급여의 정상화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은 급여 항목과 비급여 항목에 대해 알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급여의 급여화를 골자로 하는 문재인 케어의 원점 재검토는 어불성설”이라면서 “비급여를 보다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집회에 나선 의사협회 측의 주장에 반박하는 의사도 있었다. 충북의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의 김모씨는 “특진 진료가 없다면 의사들이 환자에게 더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환자들도 굳이 대형병원으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의사협회 측이 우려하는 대형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英원전 수주 무엇보다 기뻐… 후임에게 길 열어 줘야”

    “英원전 수주 무엇보다 기뻐… 후임에게 길 열어 줘야”

    “4차 산업혁명 기틀 마련 뿌듯” 후임에 오영식·송인회 하마평바람 잘 날 없던 한국전력공사에서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세운 조환익 사장이 물러난다. 한전은 7일 “조 사장이 8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퇴임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 12월 취임한 뒤 두 차례 연임했다. 이번 임기는 내년 3월 27일까지다. 임기를 석 달여 앞두고 물러나는 조 사장은 “후임에게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으나 영국 원전 수주라는 큰 사업을 앞두고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이제 수주가 가시화돼 기쁜 마음으로 퇴임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그동안 2013년 전력수급 위기, 밀양 송전탑 건설, 전기요금 누진제 등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기틀 마련 등의 소임을 마치게 돼 직원에게 감사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후임 사장이 영국 원전사업을 비롯한 한전의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권 교체 이후 진행된 ‘공공기관장 물갈이’ 일환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부터 남동발전 등 한전 산하 발전자회사 4곳 사장의 사표를 일괄 수리했다. 나머지 1곳인 동서발전은 김용진 사장이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옮겨 공석 상태다. 조 사장의 후임에는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송인회 전 한국전력기술 대표이사 등이 거론된다. 3선 출신인 오 전 의원은 올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의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지냈다. 송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상균 특사 가능성…이석기·한명숙은 제외될 듯

    “특정인사 사면으로 논란 안돼” 靑 내부 일부 정치인 놓고 이견 사드·세월호 등 시국사범 검토 법조계 “韓 추징금 사면은 의문” 법무부 “내년 초쯤 구체안 마련” 내년 설(2월 16일)을 전후로 단행될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은 ‘민생·서민 중심, 국민통합 기여’란 원칙에 따라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과 정치인은 배제하고 일부 시국사범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정치인에 대해서는 청와대, 특히 민정라인 내에서도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괄 배제해야 한다는 측과 보수정권 시절 정치적 의도를 갖고 무리한 사법적 판단이 이뤄진 경우를 분리해야 한다는 이견이 공존한다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비리기업인과 정치인에 대한 사면권 제한을 강조하셨던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특정인사에 대한 사면으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달부터 사면에 대한 구체안을 마련하기 위해 일선 검찰청에 사면 대상자를 검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면에 대한 실무 작업이 보통 두 달 정도는 필요한데, 아직 초기 단계라 구체안이 마련되지는 않았다”면서 “속도를 낸다면 내년 초쯤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국회에 출석해 “시기적으로 촉박하고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면 검토 대상에는 세월호 집회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집회를 비롯해 용산 화재 참사 관련 시위,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 반대 집회 등에 참가했다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처벌받은 시국사건 관련자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중 총궐기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사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법조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첫 사면인 만큼 사회통합 등의 이슈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이 전 의원을 사면하면 불필요한 색깔론과 정치적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불법 정치자금 9억원을 받아 2년간 징역을 산 한명숙 전 총리는 현재 추징금 8억 8300만원 중 아직 7억 3000여만원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론상 추징금에 대한 사면도 가능하지만, 추징금은 사면 대상이 안 된다는 판례도 있고, 선례도 없다”면서 “여권에선 정치적 의미가 있겠지만, 전례가 없는 추징금 사면을 현 정부가 추진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밀양 나노시티 한신더휴, 국내 첫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후광으로 눈길

    밀양 나노시티 한신더휴, 국내 첫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후광으로 눈길

    나노융합기술 메카로 떠오른 경남 밀양시에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된다. 한신공영이 밀양 내이동에 짓는 '밀양 나노시티 한신더휴'가 바로 그것이다. 밀양 나노시티 한신더휴는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앞에 자리해 배후 주거지로 큰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첫 나노 관련 국가산업단지로 조성되는 이곳은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게 최종 승인을 받아 내년 초 착공될 예정이다.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시행을 맡아 밀양 부북면 일원에 약 343만㎡ 규모로 조성한다. 개발계획이 나온 2014년 12월부터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한 경상남도는 이번 승인에 따라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보상 업무 등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 초 착공, 오는 2020년까지 1단계로 3,209억원을 투입할 계획임을 알렸다. 나노융합산업은 나노기술을 여러 산업분야에 접목해 기존 제품을 개선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신제품을 창출하는 신개념 산업이다.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단은 세계 3대 산업단지로 불리는 프랑스 소피아 앙띠폴리스, 미국 트라이앵글 파크, 독일 드레스덴 같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특화 산단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동시에 나노 전문 특화 대학 개교(2020년), 국제 콘퍼런스(conference) 개최 등을 추진해 산ㆍ학ㆍ연이 연계된 나노융합 클러스터를 구출한다. 또한 업계는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단 조성으로 밀양시 인구가 현재 11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지에서 차로 약 5분 정도 가면 밀양시청ㆍ법원 등 행정타운이 있는데다 밀양 중심 생활권인 삼문동도 자가용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어 생활 여건 역시 좋다. 사통팔달 광역 교통망 역시 매력이어서 오는 2020년 개통 예정인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대구~부산 간 고속도로, KTX 밀양역 등 광역 교통망을 이용이 가능하다. 전 가구는 남향 위주 배치에 4베이 위주의 설계가 도입된다. 전용 84㎡ 이하로만 구성된 중소형 아파트지만 알파룸ㆍ대형 팬트리 등으로 중대형 못지 않은 공간 활용도를 자랑한다. 분양관계자는 "밀양 최대 대단지, 나노융합 국가산단 인접 등 프리미엄을 갖춘 밀양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견본주택은 경남 밀양시 내이동에 문을 연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朴법무 “특사 준비중… 성탄절에는 힘들 듯”

    朴법무 “특사 준비중… 성탄절에는 힘들 듯”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30일 성탄절 특별사면 가능성에 대해 “시기적으로 촉박하고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정부가 성탄절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의 진위를 묻자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사면심사위원회에 임기가 만료된 위원도 있어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박 장관은 “대통령 지시를 받고 민생 관련 사범 등에 대한 (특별)사면을 검토하고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성탄절인 25일에 사면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올해가 한 달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일정은 없다”면서 “성탄절은 시기적으로 촉박하다”고 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면 대상과 관련, 박 장관은 “법무부의 기본 입장은 사면이 합리적 기준에 따라 국민 화합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그는 “대상자 선정도 상당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법무부는 최근 일선 검찰청에 공문을 보내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집회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서울 용산 화재 참사 관련 시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등 5개 집회를 특정해 참가자 전원에 대해 특별사면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한명숙 전 총리와 정봉주 전 의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특별사면 가능성이 거론됐다. 특히 여야 의원 125명은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정 전 의원에 대해 사면·복권을 공개 청원하기도 했다. 역대 정부는 정권 초 국정운영의 동력을 얻고자 특별사면을 단행하곤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 2년간 4회,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각각 3회, 4회씩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한편 김소영 법원행정처장은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와 관련해 “(문건이 저장된 것으로 의심되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복사했다”면서 “컴퓨터 자체를 가져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홍준표, ‘판표→준표’ 개명 이유 공개…“하도 헛소문 많아”

    홍준표, ‘판표→준표’ 개명 이유 공개…“하도 헛소문 많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홍판표’에서 ‘홍준표’로 개명한 이유를 밝혔다.홍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개명절차에 대해서 하도 헛소문이 많아서 해명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청주지검 초임검사 때 청주지법원장을 하시던 윤영오 법원장님이 밀양분이신데 내 고향이 밀양에 인접한 창녕이기 때문에 서로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둘이서 같이 저녁을 먹다가 법원장님께서 판사도 아닌데 이름 중간자가 판자로 되어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하시면서 개명을 하라고 하시길래 그렇게 하기로 하고 청주에 있는 검찰청 소년선도위원인 역술가 류화수님으로부터 중간 이름을 판자와 뜻이 똑 같은 준자로 바꾸기로 하고 그날 비송사건 절차법에 따라 개명절차는 법원장님 소관이기 때문에 법원장님이 계장을 시켜 직접 소장을 작성 하고 그날 바로 서류 재판으로 결정을 해주어 개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개명절차는 판사가 아닌 법원장 소관으로 그 당시 개명은 어려웠지만 윤영오 법원장님이 권유하여 수월하게 할 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느 분이 자기가 내 이름을 개명해 주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이기에 해명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이주영 의원이 홍 대표의 개명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대표는 청주지검 초임검사, 이 의원은 청주지법 형사단독판사 시절 서로 인연을 맺었고, 당시 ‘홍판표’(判杓)였던 홍 대표의 이름을 ‘준표’(準杓)로 개명할 것을 권유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작심한 듯 개명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첫 특사… 사드·세월호 시위자 포함, ‘부패 경제인’ 제외될 듯

    용산참사·밀양송전탑·제주기지 등 집시법 위반 시국사범 검토 대상 국무회의 의결 거쳐 대통령이 확정 靑 “공식 논의 없어…제한적일 것” 한상균·한명숙 등 사면될지 촉각 정부가 세월호 및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집회 등으로 처벌받은 시국사범과 도로교통법 위반 등 민생사범 등에 대한 특별사면을 추진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실시되는 첫 사면은 이르면 성탄절 또는 내년 설에 이뤄질 전망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면 주무부처인 법무부는 사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일선 검찰청에 사면 대상자를 검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특별사면은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대상자를 선정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허가를 받으면, 국무회의의 심의·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확정·공포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번 사면 검토 대상에 포함된 시국사범은 세월호 관련 집회와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비롯해 용산 화재 참사 관련 시위,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 반대 집회 등에 참가했다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처벌받은 사람들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민중 총궐기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별사면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이뤄진 바 없지만, 사면은 굉장히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 범위에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전인 지난 4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을 때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사면권은 국민의 뜻에 어긋나게 행사돼선 안 된다. 국민의 뜻에 어긋나게 행사되지 않도록 제도적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개혁 차원에서 뇌물, 알선수재·수뢰, 배임, 횡령 등 5대 중대 부패범죄에 대해선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했다. 때문에 이번 사면에서 뇌물 등 부패범죄에 연루된 정치·경제인들은 대상에 포함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사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의 경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전 총리는 한만호씨로부터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5대 중대 부패범죄인 ‘뇌물’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추징금 8억 8300만원 중 아직 7억 3000여만원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뇌물죄는 대가성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정치인들의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이론상으로는 추징금에 대한 사면도 가능하지만, 추징금은 사면 대상이 안 된다는 판례도 있고, 이제까지 선례도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를 사면 대상으로 넣기에는 정치적 부담은 물론 법리적으로도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제까지 대통령들은 사면을 통해 국민 통합을 이끌어 내는 일종의 ‘사면 정치’를 펼치기도 했다. 총 9차례 특별사면을 시행한 김영삼 정부는 1995년에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운전면허, 행정사범 등 약 441만명을 사면하는 대규모 사면을 단행했다. 국민 화합을 강조한 김대중 정부도 취임 첫해 역대 최대인 532만명을 사면했다. 이명박 정부는 2009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명분으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원포인트’ 특별사면하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정부 첫 특별사면 추진…민생사범·세월호시위 참가자 등

    文 정부 첫 특별사면 추진…민생사범·세월호시위 참가자 등

    정부가 도로교통법 등을 위반한 민생사범과 세월호 및 사드 배치 반대 시위 등 사건에 연루돼 형사처벌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사면을 추진한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면 주무 부처인 법무부는 최근 청와대와 협의하에 문재인 정부 첫 사면 단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법무부는 최근 일선 검찰청에 공문을 보내 사면 대상자 검토 지시를 내렸다. 검토 대상에는 도로교통법 위반 등 민생사범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자 등이 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법무부는 검찰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용산참사 관련 집회 ▲제주 해군기지 반대 집회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집시법 위반 등으로 처벌받은 대상 전원을 사면 대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전 정부의 대규모 특사 때 포함되던 경제인들은 사면 대상에 대거 포함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사회 개혁 차원에서 뇌물·알선수재·수뢰·배임·횡령 등 부패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면 검토가 실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나 최종 사면 결정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실무작업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단행된다면 올해 성탄절보다는 내년 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詩 IN] 가라앉는 유채밭에서

    [퍼블릭 詩 IN] 가라앉는 유채밭에서

    가라앉는 유채밭에서 어머니그 봄 유채밭에서내가 먼저 본 건 흰나비였나봐요날개짓이 구불구불무겁게 날던 그 나비가 계속 생각이 나요그 밤중에 울리던 전화벨전화의 울림이 공간을 울리고마음을 울리고내내 그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지만울고만 있을 순 없어 조용한응답을 삼켜내요전화기 너머 다급한 목소리들은내 마음을 쥐고 흔들었지요 그 봄우리는 함께 유채밭을 걸었지만이제 봄은다신 오지 않는다네요올 봄도샛노란 유채꽃이 내 키만큼 올라와눈물은 가려줄 수 있지만슬픔으로 적셔지는 공간에흰나비들은 계속 날아와날개를 적신 듯날아가지 못하고 서성이며비틀거려요누군가는흰나비 때문에 또 슬퍼하겠지요지금 구부러진 내 어깨는흰나비를 보고 슬픔을 직감하는 그 마음 말고는펴 줄 수가 없어요 누군가가 나를 봤다면흰나비같다고 했을거예요샛노랗게 터지는 유채꽃 속에서나 혼자만 차고 희게 시들고 있어요어머니노란 유채밭에서노란 나비는 꽃인 듯 꽃그림자인 듯즐거움에 터지듯 날아올라도나는 다시는 날아오를 수 없을 것 같아요이송이 (밀양 숭진초등학교 교사) 20회 공무원문예대전 입상 수상작
  • 영화 데뷔 20주년 ‘칸의 여왕’ 전도연이 전한 남다른 소회

    영화 데뷔 20주년 ‘칸의 여왕’ 전도연이 전한 남다른 소회

    올해로 영화 데뷔 20주년을 맞은 배우 전도연이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17일 배우 전도연(45)은 패션 매거진 엘르(ELLE)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로 살아온 20년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오래된 여배우란 무게감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혼자서는 20년이란 시간을 털어내기 어려운데,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올해로 데뷔 20주년인 전도연은 1997년 개봉한 영화 ‘접속’에 이어 ‘약속’, ‘내 마음의 풍금’, ‘해피엔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피도 눈물도 없이’, ‘스캔들’,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 ‘밀양’, ‘하녀’, ‘집으로 가는 길’, ‘남과 여’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왔다. 드라마나 영화 등 매 작품마다 완벽히 다른 인물로 이입해 ‘변신의 귀재’로 불리기도 한 전도연은 지난 2007년에는 영화 ‘밀양’으로 제60회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칸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한편 지난 7월 제21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는 배우 전도연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가 열리기도 했다. 사진=영화 ‘밀양’, 엘르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김해 시민·단체 “신공항 건설 땐 소음도시… 8만여명 피해”

    김해 시민·단체 “신공항 건설 땐 소음도시… 8만여명 피해”

    김해신공항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경남 김해시 시민·단체·정치권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김해신공항은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만드는 국책사업이다. 활주로 1개, 국제선터미널 등을 건설해 24시간 운영하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해 지역 시민·단체 등은 “항공기 운항이 늘어나면 소음 피해가 심각해질 게 뻔하다”며 김해신공항 계획 백지화와 신공항 입지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신공항 유력 입지가 아니었던 김해공항이 선정된 것은 정치적 타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해 정치권과 김해시, 경남도도 김해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소음 대책을 세운 뒤 김해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건의했다.정부는 김해신공항 건설은 영남 지역 5개 광역자치단체가 합의해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친 끝에 결정된 국책사업인 만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원론적인 방침을 밝히고 있다. ●김해신공항 2021년 착공, 2026년 개항 14일 국토교통부와 경남도, 김해시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8월 ㈜포스코건설컨소시엄에 용역을 맡겨 김해신공항 공항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18~2020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한 뒤 2021년 공사를 시작, 2026년 개항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2015년 6월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영남권 신공항 입지평가 용역을 맡겼으며, 1년 뒤 경남 밀양이나 부산 가덕도에 건설하지 않고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정해 지난해 6월 21일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7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9개월간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총사업비 5조 9600억원으로 비용 대비 편익(BC) 0.94, 종합평가(AHP)분석 0.507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소음 피해 우려에 대해 국토부는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하면서 ‘소음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에도 이미 착수해 공항 주변 지역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소음을 포함한 환경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소음영향권에 6개 면·동 지역 포함 김해시민들은 대구시·경북도가 밀양에, 부산시는 가덕도에 영남권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쏟은 가운데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것을 의외로 여긴다. 김해시민들은 “정부가 김해시민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정치적 타협으로 결정했다”며 “다른 지역끼리의 싸움 탓에 피해를 보게 됐다”고 불만이 가득하다. 시민들은 “기존 소음 피해도 참을 수 없는 상황인데 신공항이 건설되면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며 신공항 결사반대를 외친다.김해시와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경수 의원, 김해신공항 대책 민관협의회 등은 지난 7월 7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소음 피해 대책 대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국토부 계획대로 시내 방향으로 V자 형태 활주로가 건설되면 김해시는 소음도시가 돼 귀마개를 하고 생활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토론회에서 경남발전연구원은 지난해 김해시로부터 의뢰받아 조사·연구한 김해신공항 소음영향권 분석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마상열 연구위원은 “김해신공항이 건설되면 소음영향권에 포함되는 면적이 현재 1.96㎢에서 12.22㎢로 6배쯤 늘어나 3만 4000가구 주민 8만 6100명이 소음 피해에 시달릴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마 연구원은 “소음이 70웨클(소음 평가 단위)이 넘는 피해 지역은 주촌면과 회현·부원·내외·칠산서부·불암동 등 6개 면·동 지역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주민 설명회·간담회 잇따라 파행 국토부는 지난 8월 29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 항의와 반발로 10여분 만에 중단됐다. 지난 9월 12일 김해시청에서 열린 주민간담회도 파행됐다. 2차 간담회 참석 시민들은 그 자리에서 ‘김해신공항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반대대책위는 지난 10월 19일 김해시청 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는 등 반대 활동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류경화 반대대책위원장은 “소음 감소 대책으로 거론되는 11자형 활주로도 소음 피해 지역을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으므로 시민들은 김해신공항이 백지화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해시의회도 지난 4월 “납득할 만한 소음 대책이 없으면 김해신공항 건설 백지화 운동을 하겠다”는 결의안을 채택해 국회와 국토부 등에 보냈다. 시의회는 지난 6월 21일 ‘김해신공항대책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김형수 특위 위원장은 “8만명이 넘는 피해 주민을 이주시킬 수도 없다”면서 “기존 김해공항 소음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소음이 더 심각해지는 상황을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해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회, 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김해신공항백지화시민대책위원회, 김해시의회신공항특위 등은 지난달 24일 김해시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 반대 서명운동을 선언했다. 올해 말까지 2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해 지역 국회의원 2명도 신공항 입지 재검토를 거론했다. 민홍철(김해갑) 의원은 “국책사업으로 결정된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근본적인 소음 대책이 없으면 반대한다”며 “부산 가덕도로 가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수(김해을) 의원은 “김해신공항은 정치적으로 결론이 났다”며 지역 합의를 전제로 입지 재검토 의견을 내놨다. ●활주로 건설 3가지 안 건의 김해시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명확하고 실질적인 소음 대책이 없다면 김해신공항 사업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도 항공기 소음 피해 최소화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일 김해신공항건설 자문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활주로 건설 3가지 안을 만들어 국토부에 건의했다. 도가 건의한 활주로 건설안은 남쪽으로 3~4㎞ 이동한 11자 형태, 남쪽으로 2㎞ 이동한 11자 형태, 김해시가 제안한 동쪽으로 V자형이다. 한경호 권한대행은 “국토부와 국회, 청와대 등을 방문해 도민과 김해시민의 동의와 지지 속에 신공항이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가 무산된 부산시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김해신공항을 영남권 신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비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역 정치권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김해신공항 건설을 흔들어 대는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민들은 “서 시장이 김해시민들의 절박한 생존권 요구를 정략으로 폄하했다”며 지난 13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항의 시위를 하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해·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만찬장에 선 위안부 할머니… 美 과거사 균형 인식 요구 메시지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만찬장에 선 위안부 할머니… 美 과거사 균형 인식 요구 메시지

    트럼프, 이용수 할머니 껴안아 전도연씨 등 한·미 122명 초대 日 “한·미·일 연대에 악영향”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초청만찬에 초대된 122명(우리 측 70명, 미국 측 52명) 중 단연 눈길을 끈 인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다. 최근 300만명의 관객몰이를 한 김현석 감독의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그는 2007년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하원 공청회에 참석해 고 김금자 할머니와 피해 사례를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할머니가 소개되자 다가가 포옹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역대 어느 때보다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곧바로 방한한 터라 이 할머니가 초대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을 거쳐 한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균형 있는 시각을 가져 달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한국 측에 외교 루트를 통해 일본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합의는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을 양국이 확인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만찬에 독도 새우가 제공된 것에 대해서도 “한·미·일의 밀접한 연대에 악영향을 끼치는 듯한 움직임은 피할 필요가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만찬에는 문화예술계 인사도 참석했다. 영화감독 이창동씨와 배우 전도연씨는 영화 ‘밀양’의 감독과 배우로, 전씨가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한국영화의 위상을 끌어올린 점이 고려됐다. 패션모델 한혜진씨는 한국 모델의 세계무대 진출을 개척한 공을 인정받았다. 탈북자 출신으로 한·미 교육협력의 상징인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에서 공부할 예정인 이성주씨, 주미대사를 지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이태식 전 대사도 함께 했다. 정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이정미 대표·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초대됐다. 헤드테이블에는 두 나라 정상 내외가 자리했다. 우리 측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국 측에서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마크 내퍼 주한미대사 대리가 함께 앉았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팔도 아리랑’ 한자리서 불려진다

    전국 ‘팔도 아리랑’이 경북 문경 한자리에서 함께 불려진다. 문경시는 아리랑을 전승한 전국의 아리랑인들이 오는 6∼7일 ‘제10회 문경새재아리랑제’에 참여해 아리랑 잔치를 펼친다고 3일 밝혔다. 행사 첫날에는 아리랑의 위상과 현실 등을 주제로 전국 아리랑 전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워크숍을 연다. 둘째 날에는 문경시 풍물단, 전국 아리랑 전승자, 시민 등 500여명이 어우러져 거리 퍼레이드를 펼치고 문경새재아리랑 경창대회도 연다. 또 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아리랑 민화·만화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가 열리고 팔도 아리랑의 본 공연도 펼쳐진다. 문경새재아리랑부터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대구아리랑, 부산동래아리랑, 춘천의병아리랑, 정선아리랑, 합창아리랑 공연 무대를 차례로 선보인다. 문경시는 문경새재가 조선 시대에 서울과 영남을 잇는 연결로로 이용돼 아리랑고개의 원조라고 보고 2008년부터 매년 아리랑제를 열고 있다.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올해 행사는 가사와 리듬이 조금씩 다른 팔도 아리랑을 문경에서 함께 부르고 전승하는 전통문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임진왜란 ‘60전 전승’ 정기룡 장군 기념사업 본격화

    임진왜란 당시 ‘육전의 명장’으로 알려진 충의공(忠毅公) 정기룡(1562년∼1622년) 장군 기념사업회가 출범해 각종 기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경남 하동군은 1일 정기룡 장군의 업적을 바로세우기 위한 기념사업회가 이날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정기룡 장군 기념사업회는 이날 총회에서 정두규 전 해군대학 총장을 회장으로 선출하는 등 임원진을 구성했다. 이사는 모두 70명이다. 기념사업회는 앞으로 정기룡 장군 업적을 바로 세우고 하동의 자랑과 긍지로 삼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한다. 주요 선양·기념사업으로 정기룡 장군 탄신제 등 제향 거행, 학술세미나, 책자 발간, 기마 동상 건립, 전적지 탐방 등을 할 예정이다. 정기룡 장군은 임진왜란 30년 전인 1562년 4월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 상촌마을에서 태어났다. 정 장군은 24세 때인 1586년 무과에 급제한 뒤 왕명으로 기룡(起龍)을 하사 받아 이름을 바꿨다. 1590년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신립 장군 휘하에 들어가 1592년 임진왜란 때 경상우도방어사 조경을 따라 종군해 거창을 시작으로 임진왜란 7년간 60전 전승이라는 놀라운 전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35세 때인 1597년 상주 목사로 재임하면서 고령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성주·합천·초계·의령을 탈환한 공로 등으로 정3품 경상우도 병마절도사에 임명됐다. 임란 후에도 경상도방어사, 김해·밀양·울산부사, 경상좌도 병마절도사 등을 지냈고 삼도수군통제사를 거쳐 1622년 2월 통영 진중에서 순직했다. 사후 150년이 지난 뒤 1773년 영조 때 충의공 시호를 받았다. 문화재자료 제188호인 하동군 금남면 정기룡 장군 유허지 내 경충사에 장군의 위패와 영정이 봉안돼 있다. 유허지 유물전시관에는 교지·장검·유서 등 정 장군 유품(유형문화재 제286호)이 전시돼 있고 사당 입구에 장군 생가가 초가형태로 복원돼 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야베스, 태양광 세미나 열어

    야베스, 태양광 세미나 열어

    신재생에너지기업 야베스는 부산시가 주최한 ‘2017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2017)에 참가해 ‘태양광발전사업의 전망과 미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했다.야베스는 경남 하동군의 숙원사업인 에너지타운 2.7MW과 더불어 하동군 우계리 1.1MW, 예천군 풍양면 1.3MW, 밀양 산내면 1MW, 하동 관곡리 5.5MW, YWCA햇빛모아 1호 등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다. 또한 융복합 50가구와 울산 남구 그린빌리지 500가구를 준공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최빈국인 부르키나파소에 조산소와 태양광발전소를 기증하는 등 선교와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현재 전북 남원시의 9MW 태양광을 분양 중이다. 야베스 관계자는 “태양광 시공부터 운영, 청소까지 모두 대행 관리해준다”면서 “지금도 꾸준히 분양 설명회를 하고 있어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1544-2087.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소리로 알아보고 예술혼 나눈 두 분 명인의 삶 다뤄 뜻깊죠”

    “소리로 알아보고 예술혼 나눈 두 분 명인의 삶 다뤄 뜻깊죠”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79~1941)와 김계선(1891~1943). 국악사적으로 의미 있지만 대중적으로 낯선 명인들이 현대의 관객 앞에 소환된다. 새달 3~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돈화문국악당 무대에 오르는 음악극 ‘적로’를 통해서다.●음악에 깊은 조예… 사물놀이·마당극 전수 대금 산조의 창시자로 진도 아리랑을 창작한 박종기 선생과 현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이왕직아악부의 간판스타였던 김계선 선생은 12살의 나이 차이를 넘어 진한 우정과 예술혼을 나눈 것으로 유명하다. ‘적로’는 두 명인의 외길 인생을 통해 인생과 예술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작품이다. 국악전문 공연장인 서울돈화문국악당 개관 1주년 작품으로, 공연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삼식 극작가, 최우정 작곡가, 정영두 무용가가 의기투합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전통 색 짙은 이야기를 현대 무용가인 정영두가 연출을 맡은 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연출을 제안한 김정승 서울돈화문국악당 예술감독이 들려준 이유는 간명했다. “그 어떤 연출가들보다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것. 구성진 음악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몸짓이 정교하게 어우러져야 하는 게 관건인 터라 무용가 출신인 정 연출가의 역량이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전통 음악과 음악가들 존경해왔다” 얼마 전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만난 정 연출가는 주변의 기대에 대해 “띠동갑 두 예술가의 음악 인생을 무겁지 않게 나만의 색깔로 풀어내겠다”고 자신했다. 현대무용 ‘푸가’에서 안무를,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연출을 맡는 등 주로 현대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지만, 그의 예술인생 역시 전통음악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중학교 때부터 사물놀이와 풍물놀이를 배운 그는 1992년 극단 현장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마당극을 배웠고, 선배들로부터 춘앵무, 승무, 탈춤, 밀양범부춤 등을 전수받아 몸에 익혔다. “현대무용가로 활동하는 중에도 바람곶, 앙상블 시나위, 꽃별 등 국악 연주가들과 꾸준히 함께 작업을 해왔습니다. 제가 감히 음악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전통 음악과 음악가들을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죠. 순간 사라지는 헛헛함을 채우기 위해 서로의 소리를 알아보고 예술혼을 나눴던 두 분의 삶을 다루게 돼서 제겐 뜻깊은 작품입니다.” ●“어떻게 살아왔나 생각하는 시간 될 것” 두 명인의 이야기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됐지만 같은 예술가로서 공감하는 지점이 많았다고 한다. “작품 대사 중에 ‘한 사람은 한 소리를 잊지 못해서 저승까지 가지고 간다’는 말도 나오는데 자신의 예술 세계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는 것만큼 슬픈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저 역시 지난 25년간 제 주위를 지켜준 동료들 덕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버티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명인은 뛰어난 예술가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삶도 훌륭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생을 바치기로 하고 오로지 한길만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 사람을 보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왔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물들어 볼까 더 늦기 전에

    물들어 볼까 더 늦기 전에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만추여행’을 테마로 1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낙엽 밟으며 걸을 수 있는 명소들이다.서울 아차산, 울긋불긋 단풍… 파노라마 전망 아차산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도심 속 단풍 여행지다. 야트막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누구나 오르기 쉽다. 어떤 코스든 느릿하게 걸어도 정상까지 40~50분이면 충분하다. 등산로에 야자 매트가 깔려 걷기도 수월하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감탄의 연속이다. 고구려 건축 양식을 본뜬 고구려정, 해맞이광장, 아차산5보루 등 전망 좋은 곳이 늘어서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아차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전망 포인트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고층 건물이 빼곡한 시가지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차산생태공원과 단풍 명소인 워커힐로를 함께 둘러봐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구리시 고구려대장간마을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동구릉을 포함하면 하루 코스가 완성된다. 광진구 문화체육과 (02)450-1320.한탄강벼룻길, 낙엽 따라 걷는 자연사 시간 여행 한탄강 주변으로 용암이 만든 검은 현무암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경기 포천시 등에서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자연과 주민들의 문화를 엮는 지질트레일을 조성 중이다. 총 4개 코스 가운데 현재 개통된 곳은 1코스 ‘한탄강벼룻길’이다. 부소천협곡에서 멍우리협곡을 지나 비둘기낭폭포까지 이어진다. 거리는 6.2㎞. 길이 순해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한탄강벼룻길은 특히 늦가을에 낙엽을 밟으며 걷는 맛이 각별하다. 낙엽과 현무암 절벽, 그리고 에메랄드빛 폭포가 어우러진 비둘기낭의 자태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황금빛 협곡이 굽이치는 강물을 따라 4㎞ 넘게 뻗은 멍우리협곡과 구름다리로 계곡이 이어진 부소천 협곡도 인상적이다. 가을을 더 느끼고 싶다면 명성산에 오르면 된다. 은빛으로 물결 치는 억새의 바다와 만날 수 있다. 포천시 문화체육과 (031)538-3027.노추산 모정탑길, 어머니 마음 닮은 붉은 돌탑길 노추산은 여느 단풍명소처럼 북적이지 않아 사색을 즐기며 가을을 만끽하기에 맞춤한 곳이다.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모정탑길도 있다. 3000여 기에 달하는 돌탑들이 산정 언저리까지 늘어선 길이다. 돌탑은 고 차순옥 할머니가 2011년 모진 삶을 마감할 때까지 무려 26년 동안 쌓아올린 것이다. 규모도 방대하지만, 돌탑 하나하나에 깃든 모정이 더욱 심금을 울린다. 낙엽 밟으며 모정탑길을 걷다 보면 가을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노추산 정상에 오르면 파도처럼 물결치는 산세가 들어온다. 자연과 어머니의 넉넉함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구름이 손끝에 닿을 것 같은 안반데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커피커퍼커피박물관에서 향긋한 커피 한잔 기울이는 것도 좋겠다. 솔향 가득한 강릉솔향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다. 강릉시종합관광안내소 (033)640-4414.보은 세조길, 속세 넘어 왕이 거닐던 길 뚜벅뚜벅 속리산은 고운 최치원의 ‘산은 사람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이 산을 떠나는구나’(山非離俗 俗離山)라는 시가 전해 오는 명산이다. 속리산의 산세는 한마디로 기골이 장대하다. 최고봉인 천왕봉, 문장대 등 장대한 바위가 솟구쳤다. 그 험준한 산세가 유순한 길을 품었다. 그게 ‘세조길’이다.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요양 차 복천암에 온 역사적 사실에 착안해 붙인 이름이다. 세조길은 법주사 매표소부터 세심정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거리는 2.5㎞ 정도다. 왕복 5㎞에 달하는 산길이지만 급한 오르막이 없어 산책하듯 설렁설렁 다녀올 수 있다. 거리가 짧다고 생각되면 오리숲길과 세조길을 함께 걷고, 이어 복천암과 비로산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근에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이 있다. 동학농민군이 최후를 맞은 북실 전투를 기리는 곳이다.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43)542-5267.순창 강천산, 고추장보다 더 빨간 단풍 전북 순창의 가을은 고추장 빛깔로 물든다. 단풍 명소인 강천산은 왕복 5㎞의 맨발산책로만 걸어도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길이 평탄해 아이들이나 어르신,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맨발산책로에서 만나는 병풍폭포, 구장군폭포는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강천사, 삼인대, 수령 300년 넘은 모과나무도 꼼꼼하게 챙겨 보자. 강천산의 랜드마크인 현수교(구름다리)도 잊지 말고 올라야 한다. 강천산 일대는 물론 멀리 담양의 금성산성까지 보인다. 강천산 초입의 메타세쿼이아길도 가을빛이 멋지다. 순창장류박물관, 순창옹기체험관, 순창군승마장 등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근처에 여행 명소가 여럿이다. 읍내에는 금산여관, 방랑싸롱, 순창농부의부엌, 일우당 같은 곳이 젊은 감성으로 인기다. 순창군 문화관광과 (063)650-1648.밀양 재악산 사자평습지, 억새 산행 길에 선물 같은 풍경 경남 밀양의 사자평습지는 영남알프스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재약산 남동쪽 사면 해발 750m 부근에 형성된 국내 최대 산지 습지다. 한때 육지화의 위기를 맞았으나 지속적인 복원 사업을 통해 습지 생태계가 되살아났다. 표충사에서 사자평습지로 가는 등산로가 여럿이고, 케이블카를 이용해 천황산과 재약산을 거쳐서 가는 방법도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1020m 지점까지 10분 만에 올라 영남알프스 경관을 360도로 조망하며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천황산, 천황재, 재약산, 사자평습지로 이어지는 능선은 억새를 감상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코스로 꼽힌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를 추모하는 유교식 사당이 있는 점이 독특하다. 밀양강을 굽어보는 영남루, 소나무 9500여 그루가 울창한 기회송림도 빼놓을 수 없다. 밀양시 문화관광과 (055)359-5646.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반구대 암각화 보존안’ 또다시 표류… 3년째 목 타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안’ 또다시 표류… 3년째 목 타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보전 대책 마련을 위해 3년 넘게 ‘청정수’ 대신 ‘낙동강 원수’를 사용한 울산 시민들이 뿔났다. 문화재청이 10년 넘게 되풀이하던 ‘사연댐 수위조절안’을 울산시에 또다시 요구하면서다. 시민들은 울산시와 문화재청에서 공동 용역한 ‘생태제방 설치안’ 등 암각화 보존안의 확정을 기다리며 3년 이상 사연댐 물 대신 낙동강 원수를 사용했다. 물값으로 연간 100억원 안팎을 지급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지난 7월 생태제방안이 부결되자 기다린 듯 사연댐 수위 조절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울산시와 토목 전문가들은 생태제방 설치를 최적의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17일 울산시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19일 문화재청, 울산시,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문화재청은 이 자리에서 ‘사연댐 수문 설치안’(수위조절)을 제시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춰 발생하는 연간 200억원가량의 낙동강 원수 구입 비용의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고, 경북 청도 운문댐(하루 7만t) 등에서 부족한 물을 지원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수위 조절안은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게 막자는 것이다. 그러나 수위를 낮추면 사연댐 물은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사수’(죽은 물)만 저수, 식수원 기능을 포기해야 한다. 이 안은 2003년 거론된 이후 실현 가능성이 없는데도 10년 넘게 되풀이되고 있다.사연댐은 2014년 8월 ‘임시 가변형 물막이 공사’를 위해 수위를 48m 이하로 낮췄다. 이렇게 48m로 낮아지면 유효 저수율이 11.9%에 불과해 댐 기능을 거의 상실한다. 최근에는 부유물이 많아 취수를 중단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댐의 수위가 45m 이하로 낮아지면 물을 쓸 수 없다. 문화재청 주장처럼 수위를 52m로 제한하면 유효 저수율(1951만t)의 34.2%인 668만t밖에 사용할 수 없다. 대형 저수지로 전락한다.홍수 때 수문을 개방하면 유속이 빨라져 오히려 암각화의 훼손을 촉진할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조홍제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수위를 낮추면 평소에는 암각화가 물 밖으로 나오겠지만, 많은 비로 유속이 빨라지면 오히려 암각화를 더 심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문화재청이 물의 흐름이나 댐의 수리학적 현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단순한 생각만으로 수위 조절안을 주장하는 것은 안 된다”며 “암각화 보존을 위한 최적의 안이 생태제방을 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운문댐의 물을 지원받는 것도 경북·대구권 맑은 물 공급 사업이 선결돼야 하는데 현재 가능성이 희박하다. 여유분이 생기더라도 정치권·지역주민의 반대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하는 계획은 지자체의 이해관계로 수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해마다 낙동강 원수를 사들여야 하는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한시적으로 수위를 낮춘 사연댐의 수위를 다시 높여 댐에 물을 채워 달라는 공문을 최근 국토교통부와 수자원공사, 문화재청, 환경부 등 4곳에 보냈다. 계속된 가뭄으로 지난 9월 현재 사연댐 수위는 46.56m로 유효 저수율이 5.6%에 그쳤다. 이 때문에 울산 지역 물 관련 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광역시 수돗물 평가위원회’(위원장 박흥석 울산대 교수)는 오는 11~12월 중 ‘울산 맑은 물 확보 전략 수립 위한 토론회’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문화재청이 주장하는 운문댐 여분의 물이나 일부 정치권에서 언급한 밀양댐 물을 지원받는 받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맑은 물 확보 방안과 반구대 암각화 보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 이모(45)씨는 “반구대 암각화 보전은 울산시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지만 문화재청이 울산 시민들의 식수원을 담보로 한 암각화 보존 방안을 계속 주장하는 것은 시민들의 희생만 강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모(39)씨는 “문화재청은 울산 시민들에게 청정 식수원을 버리고 비싼 돈을 들여 낙동강 물을 사 와서 고도정수해 먹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운문·밀양댐 물 공급, 그 지역 주민 반대로 힘들다”

    문화재청이 지난달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열린 ‘반구대 암각화 보존 위한 관계기관 협의회’에서 또다시 ‘사연댐 수문 설치안’을 내놨다.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자는 안이다. 10년 넘게 되풀이되면서 암각화 보존 대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연댐 수위 낮추면 울산 물 부족 심화 사연댐은 울산 시민들에게 귀중한 식수원이다. 이런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면 용수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대체 수원이 없는 울산의 경우 부족한 물만큼 낙동강 물을 사 와서 쓴다. 문화재청은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대신 청도 운문댐 물(하루 7만t)을 지원하는 방안을 얘기한다. 일부에서는 밀양댐의 물을 가져와 쓰자는 방안을 거론하지만 쉽지 않다. 정부가 2009년 12월 운문댐(총저수량 1억 3500만t) 물을 울산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경북 정치권과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밀양댐(총저수량 7360만t)은 경남 양산(하루 6만 5000여t)·밀양(하루 1만 7000t)·창녕(하루 2만 2500t) 등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에 물을 보내 줄 여력이 없다. 가뭄 때는 자체 물 공급도 힘든 실정이다. ●“물 남아도 다른 지역에 선뜻 못 내줘” 물은 지자체 간의 갈등을 낳을 정도로 소중한 자원이다. 경남 진주 남강댐 물을 부산에 공급하는 방안은 합의점을 찾지 못해 20여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물 전문가들은 “물은 남아 돌아도 다른 지역에 선뜻 내줄 수 없는 자원”이라며 “문화재청이 ‘사연댐의 수위를 먼저 낮추면 나중에 운문댐 등의 물을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를 하지만 실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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