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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본과 원칙 중요성 일깨운 세브란스병원 화재

    지난 토요일 아침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긴급 뉴스는 많은 시민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밀양 세종병원 참사가 일어난 지 불과 8일 만에 벌어진 대형 병원 화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었다. 그러나 불이 났다는 사실 하나만 같았을 뿐 모든 것이 달랐다. 신고는 빨랐고, 안전 설비는 제대로 작동했으며, 대응 조치는 적절했다. 그 결과 환자와 가족 등 300여명이 안전하게 대피했고, 인명 피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래야 정상이다. 세브란스병원 화재는 인재로 인한 대형 참사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 바로 기본과 원칙의 준수다. 세브란스병원 화재는 스프링클러와 방화문이 초기 화재 진압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똑똑히 확인시켰다. 발화 지점에서 스프링클러는 정확히 작동했고, 구역별 방화문도 정상적으로 폐쇄돼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스프링클러는 현행법상 대형 병원과 중소 병원 간 설치 의무가 달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세종병원은 방화문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화재 신고와 대피 조치도 재빨랐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3일 오전 7시 56분 본관 로비층인 3층 복도에서 연기가 나자 7시 59분 소방서에 신고했고, 소방차는 8시 4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 당국은 인접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까지 동원해 화재를 신속히 진압했다. 반면 세종병원은 화재가 발생한 지 7분이 지나서야 신고했고, 소방 당국의 대응도 아쉬운 점을 남겼다. 세브란스병원은 화재 대비 매뉴얼과 소방 훈련도 원칙대로 실시해 왔다. 화재 경보가 울리자 소방 훈련인 줄 알고 침착하게 대피했다는 병원 직원과 환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화재 훈련은 고사하고, 소방안전진단까지 셀프로 한 세종병원과는 천양지차다. 첨단 소방 시설을 갖춘 서울 대형 병원과 소방법 사각지대에 놓인 영세한 지방 중소병원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게 온당치 않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지역 불균형,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하지만 세종병원 화재 이튿날 불이 난 대구 신라병원의 경우 스프링클러는 없었지만 신속한 신고와 빠른 대피 유도 덕분에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세브란스병원 사례가 화재 대비의 기본과 원칙을 한 번 더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 [김현의 세상 얼싸안기] 근시안적 법령이 화재 피해 키운다

    [김현의 세상 얼싸안기] 근시안적 법령이 화재 피해 키운다

    연이은 화재 참사로 우리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전남 장흥에서 서울 구경을 하고 싶다는 아이 둘을 데리고 온 엄마가 값싼 여관에서 투숙하다가 함께 숨진 사연은 우리 국민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39명이 또다시 목숨을 잃었다. 난방 수단으로 장작과 연탄을 많이 쓰던 어린 시절 화재가 자주 났던 기억이 나는데, 1960년대로 돌아온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데도 정치권에서는 그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책임감 있는 정당과 정치인이라면 이번 화재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국민에게 고백하고, 깊은 반성과 대책 마련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 아닌가. 이번 화재의 원인은 사회안전망에 관한 우리의 법체계가 정밀하게 완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원인은 법제도적인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밀양 화재는 소방 당국이 화재 신고를 받고 5분 만에 현장 대응에 들어갔지만 1층 출입문으로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소방 당국과 전문가들은 화재 발생 이후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장치가 없어 빠르게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근린생활시설은 연면적과 수용 인원 기준으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건축법상 1종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된 세종병원은 연면적 기준과 수용 인원 기준이 모두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업종과 관계없이 11층 이상 건물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나, 세종병원은 5층 건물이어서 여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즉 세종병원은 현행법상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소방관의 개별 대응에 문제가 없었고 스프링클러 미설치가 불법이 아니라면 결국 근본적인 원인은 스프링클러 설치를 강제하지 않은 법령의 결함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소방 규제는 처음부터 연면적, 수용 인원, 층수와 같은 획일적, 정량적 기준이 아니라 이용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기준으로 했어야 한다. 병원은 종류를 막론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있으므로 모두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옳았다. 그래야만 세종병원과 같은 규제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참으로 반성해야 할 부분은 또 있다. 2014년 장성 요양병원 화재 이후 기존 요양병원에 대해 법률을 소급 적용해 스프링클러 설치를 오는 6월 30일까지 완료하도록 했지만, 세종병원과 같은 일반병원은 이러한 소급적용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요양병원만 소급해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를 부과한 것은 우리의 안전관리 법령 정비가 얼마나 근시안이며 즉흥적이고 체계적 검토가 미흡한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게다가 이번 화재들은 소방시설 자가 점검, 즉 셀프 점검이라는 공통적인 문제가 있었다. 연면적이 일정 기준 이하일 경우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 소지자라면 누구나 안전 점검을 할 수 있다. 그 결과 제천 스포츠센터는 건물주 아들이, 밀양 세종병원은 병원 총무과장이 셀프 점검을 했다.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이러한 셀프 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소한 법령에서 가족이나 직원과 같은 특수관계자는 안전관리자로 선임될 수 없도록 제한해야 했다. 이 역시 뼈아픈 법령의 흠결이었다. 필자가 이끌고 있는 대한변호사협회만이라도 안전 관련 법령의 문제점을 검토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면, 그래서 법령의 흠결이 보완됐다면 이번 참사들이 발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아쉬움과 책임감을 떨치기 어렵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정부와 국회가 우리 사회의 안전 관련 법령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해 다시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연구하고 재검토하길 바란다.
  • 0 vs 41…달라도 너무 달랐다

    0 vs 41…달라도 너무 달랐다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정확히 8일 전인 지난달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41명이 목숨을 잃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 차이는 바로 ‘초동 대처’와 ‘방화 시설’에 있었다.●피자가게 화덕 불씨가 원인 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7시 56분 세브란스병원 3층 천장에서 불이 나 2시간 만인 9시 59분에 완전 진화됐다. 병원 내 환자와 보호자, 직원 등 300여명은 긴급 대피했다. 암환자 등 2명은 건물 옥상으로 대피해 소방 헬기로 구조됐다. 연기를 들이마신 8명은 불이 나지 않은 다른 병동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불은 병원 본관 3층 푸드코트 내 피자가게의 화덕에서 발생한 불씨가 배기덕트 내부로 유입돼 확산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화재 발생 시간, 소방인력 도착 시간, 투입 규모 등은 41명의 사망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두 화재 모두 오전 7시대에 발생했다는 점까지 ‘닮은꼴’이다. 하지만 인명 피해 규모는 각각 0명과 41명으로 극과 극이었다. 두 병원 간 가장 달랐던 점이라면 ‘스프링클러’의 유무와 ‘방화문’의 작동 여부였다. 세브란스병원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가 가동됐다. 구역별 방화문도 자동으로 내려져 연기가 번지는 것을 차단했다. 중환자실 등 입원실이 있는 8층에는 연기가 아예 침투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종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방화문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즉각 신고ㆍ신속 대피로 피해 줄여 화재 신고 시점도 차이가 있었다. 세브란스병원 화재에서는 불이 난 것을 최초로 인지한 직원이 자체 화재 대응 지침에 따라 ‘코드레드’를 발령하고 즉각 소방서에 신고했다. 하지만 세종병원 화재에서는 병원 의료진의 자체 진화 시도로 신고가 7분이 늦어진 것이 ‘골든타임’을 놓친 원인이 됐다. 세브란스병원 직원들이 환자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킨 것도 인명 피해가 없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연 1회 화재 대피훈련을 하며 연 2회 자체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두 화재는 서울 등 대도시와 지방 중소도시 간의 ‘소방 인프라’ 차이를 여실히 보여 준다. 소방청의 ‘스프링클러 설치 유예대상 요양병원의 설치 현황’에 따르면 설치율은 60.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3곳 가운데 71곳이 설치돼 62.8%의 설치율을 나타낸 반면 충북은 12곳 모두 설치되지 않아 설치율 0%를 기록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소 병원에 대해 소방시설 설치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희생자 마지막 보내던 날…눈물 젖은 밀양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합동 위령제가 엄수된 가운데 사망자가 1명 더 늘었다. 4일 밀양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쯤 김해 진영읍 청담요양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김모(86·여)씨가 숨졌다. 김씨는 심부전·뇌출혈 등으로 세종병원 3층에 입원했다가 화재 때 다쳐 치료를 받아 왔다. 따라서 현재 희생자는 사망자 41명, 부상자 151명 등 총 192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밀양시는 지난 3일 오전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밀양문화체육관에서 ‘희생자 합동 위령제’를 지냈다. 유가족과 시민 등 1000여명은 먼 길을 떠나는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추도사에서 “불귀의 객이 되신 분들은 우리의 부모, 형제·자매, 이웃인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람이 우선하는 안전한 밀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가족 대표 김승환씨는 “좀더 따뜻하게, 좀더 곁에 오래 머물면서 해드리고 싶은 게 더 많았는데 그러지 못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세종병원 의료진 3명을 의사자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화재 현장에서 도움을 준 시민과 화재진압·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한 소방관들, 장례지원을 한 밀양시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불필요한 책임추궁은 지양해 달라고 했다. 위령제는 참석자들의 국화꽃 헌화로 마무리됐다. 유가족들은 추도식 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영정을 한동안 떠날 줄 몰랐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1명 추가…총 41명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1명 추가…총 41명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가 또 늘었다. 사망자 수는 1명 더 늘어 총 41명으로 집계됐다. 3일 밀양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김해시 진영읍 청담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김모(여·86) 씨가 숨졌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화재사고 당시 세종병원 3층에 심부전과 뇌출혈 등으로 입원했던 환자였다. 김 씨는 심부전·뇌출혈 등으로 세종병원 3층에 입원했다가 화재 때 부상해 청담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사망자는 41명, 부상자는 150명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점] 다시 확인된 ‘스프링클러의 힘’…굴뚝효과 억제

    [초점] 다시 확인된 ‘스프링클러의 힘’…굴뚝효과 억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3일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 없이 조기진화됐다. 2015년 4월 전남 나주시 나주요양병원 사례처럼 ‘스프링클러’가 완벽하게 작동해 화재 대응시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스프링클러 정상 작동…환자 대피 이날 불은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건물 오른쪽 5번 게이트 천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압을 시작했다. 병원 측은 자체 마련한 화재대응 매뉴얼을 활용해 훈련으로 숙지한 방식대로 환자들을 신속히 반대쪽 병동으로 이동시켰다. 대형참사가 난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과 또 다른 특징은 스프링클러 설비였다. 불이 난 지역의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방화셔터가 내려져 인명피해를 막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병원 직원과 소방당국이 대피를 잘했다”고 평가했다.이번 사례는 나주요양병원 화재사건과 공통점이 많다. 2015년 4월 12일 오후 11시 49분 심야 시간에 4층 직원 휴게실에서 전기매트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지만 스프링클러가 즉시 작동해 소방대가 오기 전 화재가 진압됐다. 휴게실 간이침대 등 집기 일부가 소실된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병원 야간 근무자 22명은 노인 217명을 신속히 대피시켰다. 당시 불이 난 4층에는 노인 46명이 있었지만 근무자 4명이 신속히 아래층으로 대피시켰다. 건축주는 화재 사고에 대비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스프링클러 설치를 지시했다. 올해와 2014년 각각 화재 참사가 일어난 세종병원과 효사랑요양병원은 스프링클러 설비가 없었다. ●스프링클러, 뜨거운 열기 상승효과 억제 학계의 각종 연구에 따르면 스프링클러는 뜨거운 열기가 상층부로 확산하는 ‘굴뚝효과’(연돌효과)를 억제하는데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호서대 나노바이오트로닉스학과 연구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층 건물에서 직접 스프링클러 효과를 분석한 결과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열방출률이 감소하고 연기 이동이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스프링클러 설비가 굴뚝효과를 억제해 수직상승 기류를 억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아래층 대피가 어려운 환자가 많고 여러 층으로 이뤄진 병원은 스프링클러 설비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 병원에 스프링클러 설비가 없어 문제로 지적된다. 보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요양병원 소방시설 등 소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요양병원 1532곳 중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설치를 완료한 요양병원은 64.6%에 그친다. 요양병원 설치규정을 올해 6월까지로 3년간 유예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반병원은 11층 이상이거나 4층이상, 바닥 면적이 1000㎡ 이상일 때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많은 병원이 100병상당 10억원에 이르는 설치비 부담 등을 우려해 스프링클러 설치를 꺼리는 실정이다. 따라서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스프링클러 등 화재설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복지부는 중소병원 스프링클러 설치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건축물의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기준을 기존 면적 단위가 아니라 건물의 용도, 건물을 사용하는 이용자 특성별로 개선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구체적인 기준은 세부적인 검토 뒤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병원 등 6만곳 전수점검… 안전진단 실명제 도입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등을 계기로 정부가 내놓은 국가안전대진단 계획의 실효성 문제를 지적한 서울신문 보도<1월 30일자 4면> 이후 정부가 계획을 전면 재검토했다. 위험시설은 전수점검하고 점검자 실명제를 도입한다. 자치단체의 책임과 역할을 확대하고 재정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일 전국 지자체장들을 화상으로 연결해 ‘국가안전대진단 추진방향’ 영상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리는 “2015년부터 해 온 국가안전대진단을 과거처럼 해선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가 이날 밝힌 개선 방향에 따르면 이번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대상은 총 30만곳이다. 밀양 화재에서 문제가 됐던 중·소형 병원 등 6만곳을 위험시설로 분류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전수점검한다. 나머지 24만곳 중 사유시설 10만곳은 자체 점검이 이뤄진다. 다만, 부실 점검 논란을 차단하고자 안전점검·사후확인 실명제를 도입한다. 점검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대진단 이후에도 정부합동점검을 통해 시정명령 이행 여부를 꼼꼼히 따진다. 또한 이를 국가안전대진단 관리시스템에서 이력으로 관리한다. 부처 내부망으로만 운용되던 점검 내용을 일반국민에게도 공개한다. 아울러 지자체 역할도 강화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밀양 참사 ’ 사망자 40명으로… 10년 내 최악의 화재로 기록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사망자가 1명 더 늘어나 이번 참사가 최근 10년 내 발생한 최악의 화재로 기록됐다. 밀양화재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밀양시는 2일 창원경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김모(81)씨가 이날 0시 41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고혈압, 당뇨, 뇌졸중, 특발성폐경화증 등 기저질환으로 세종병원 3층에 입원했다가 화재사고 이후 폐렴 등이 악화돼 숨졌다. 시는 김씨가 사고 당시 연기를 마신 뒤 후송돼 화재 사망자로 봤다. 이에 따라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는 4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51명으로 집계됐다. 총사상자 191명은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 중 최악으로 기록된 2008년 1월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망 40명·부상 10명) 때보다 더 큰 피해 규모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동대문구, ‘2018 국가안전대진단’ 실시

    동대문구, ‘2018 국가안전대진단’ 실시

    서울 동대문구는 오는 5일부터 내달 30일까지 54일간 ‘2018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관계자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관련해 이미 지역 내 1074곳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추진한 구는 이번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1074곳을 제외한 다른 모든 시설에 대해 전수 점검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국가안전대진단은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시민 등 공공에서 민간부문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안전 점검 및 위험 예방 활동이다. 구의 점검대상은 시설물(수문, 교량, 도로시설 등) 319개소 ▲건축물(공공청사, 공동주택, 대형건축물 등) 960개소 ▲광고물 등 100개소 ▲해빙기 분야(옹벽, 급경사지 등) 40개소, 위험시설물 32개소 ▲기타 사각지대 38개소 등 총 6개 분야 1489개소이다. 안전관련 규정 준수 여부도 확인한다. 지적사항이 발견되면 사용제한, 철거, 정밀안전진단 보강명령 등 조치를 적용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더 이상 대형화재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내 재난위험 요인을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1명 늘어…총 40명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1명 늘어…총 40명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가 1명 더 늘어 총 40명으로 집계됐다.밀양시는 2일 오전 1시 10분쯤 창원경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김모(81)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뇨와 고혈압 등으로 세종병원 3층에 입원해 있던 김씨는 화재 구조 이후 폐렴 치료를 받다가 이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40명, 부상자는 15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상자 3명은 여전히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검안 등 절차를 거쳐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정확하지 않을 경우 부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밀양시와 경남도는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 2곳(밀양문화체육회관, 경남도청 4층 대회의실)을 3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3일 오전 11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합동위령제를 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화재, 최소화할 수 있다/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시론] 화재, 최소화할 수 있다/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최근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형 화재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단계를 지나 공포 수준에 이르고 있다. 소화기나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지난해 12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 사망을 포함해 69명의 사상자가 났다. 서울 종로 여관 화재에서는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특히 서울 여행 중 여관 방화 참사로 희생된 세 모녀 이야기는 우리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번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벌써 200명 넘게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고 앞으로 사상자가 더 나올지도 모른다고 한다. 최근 발생한 화재 참사를 계기로 각각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교훈으로 삼고 재발 방지에 노력할 때다. 첫째, 제천 화재는 2층 여자 목욕탕에서만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자동문이 열리지 않았고 피난 계단이 장애물로 막혀 있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피난의 기본 원칙에서는 전기적 요소가 가미된 장치 외에 수동 조작이 가능한 단순한 장치를 이용하라고 권장한다. 전기장치를 이용한 자동문은 화재가 발생하면 정전으로 작동을 멈추기 때문에 이번 경우처럼 닫힌 상태에서 열리지 않을 수 있다. 병원의 경우에는 자동문을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화재 등 긴급한 상황에는 자동열림 장치 기능이 작동해 문이 우선 개방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요즘 지어지는 건물 대부분은 자동문 한두 개씩은 설치돼 있다. 이제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 자동문의 자동열림 장치 기능을 모든 건물에 의무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도나 계단은 중요한 피난 통로다. 시민 안전의식 향상의 일환으로 복도나 계단에 자전거, 물건 등을 방치하는 경우 소방서에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제도까지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복도나 계단에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어떤 장애물도 놓아 두지 않도록 하자. 둘째, 종로 여관과 같은 쪽방촌은 대부분 노후화돼 있고 건물 재질이 목조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화재에 더 취약하다. 연소하기 쉬운 건축물의 실내장식물 또는 그 재료에 도료 등을 칠해 연소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염 처리는 소방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현행 법에 따르면 건축물의 벽, 반자, 지붕 등 내부 마감재료는 방화에 지장이 없는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커튼 등도 방염 처리 대상이다. 그러나 침대 매트리스는 제외돼 있고 오래된 건축물일수록 방염 처리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건물 신축 당시 방염 처리를 했다고 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방염 처리의 내구연한은 일반적으로 최대 3년 정도다. 하지만 강제 조항은 아니므로 이를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방염 처리를 한다고 해서 건물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화재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유독가스의 양의 줄인다는 측면에서 방염 처리 내구연한을 법으로 규정해 주기적으로 방염 처리를 하도록 강제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병원 화재는 병원 특성상 거동이 불편한 피난 약자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안전에 대해서는 어떤 건물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소방법에서는 다른 건물과 특별히 구별하지 않고 비슷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것 같다. 사용하기 복잡하고 피난 기구로서의 기능성이 다소 떨어지는 구조대를 설치해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일본 등 선진국처럼 침상환자 이송이 용이한 다수인 피난 장비나 미끄럼대를 설치해 피난의 신속성을 높여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구조대를 설치하는 주된 이유는 안전보다 경제적 논리가 앞선 탓이다. 정부에서 소방시설 설치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미국 등 선진국처럼 가능한 한 저층구조로 만들고 수평 대피 원칙을 적용해 환자의 특성상 수직 대피가 어려운 문제점을 보강할 필요도 있다. 현재 의료시설 중 법이 가장 강화돼 있는 곳은 요양병원이다. 요양병원처럼 법을 소급 적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안전,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경제적 논리가 적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
  • “화재경보 양치기라도 일단 대피” 달라진 시민들

    “화재경보 양치기라도 일단 대피” 달라진 시민들

    시민들이 화재경보기 오작동에도 ‘화들짝’ 놀라고 있다. 최근 잇따른 화재 참사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이다. 그러나 아무리 ‘양치기 사이렌’일지라도 실제 화재가 났을 경우에 대비해 조속히 대피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인식된다.지난달 31일 오후 9시 45분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비상문으로 나가세요”라는 방송과 함께 화재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3층에 사는 김모(55)씨는 “오작동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충북 제천, 경남 밀양 화재가 생각나 일단 1층으로 긴급히 대피했다”면서 “80대 노부부가 11층에서 힘겹게 계단으로 내려오는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재는 나지 않았고 경보기가 오작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서에 화재 신고도 이뤄지지 않았다. 26년 된 부산 사하구의 한 15층 아파트에 사는 김모(26)씨는 “아파트가 낡아서 그런지 몰라도 적어도 두 달에 한 번꼴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해 사이렌이 울린다”면서 “이제 가족들도 사이렌이 울리면 또 오작동이겠거니 하면서 대피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불난 게 맞는지 경비실에 전화부터 해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진짜 불이 났을 때에도 오작동으로 여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1일 경기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 오인’으로 출동한 2만 6838건 가운데 경보기 오작동이 5749건(21.4%)으로 집계됐다. 2015년에는 1만 6415건 중 2740건(16.7%), 2016년에는 2만 385건 중 2972건(14.6%)이었다. 서울시 화재 오인 출동 현황에 따르면 2015년 2876건 중 250건, 2016년 2379건 중 119건이었다. 이는 소방관이 출동했을 때 집계된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 화재경보기 오작동 사례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경보기 오작동은 화재 감지기 결함, 주변 환경적 특성, 시민의 부주의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기 감지기는 연기나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열 감지기는 제품 자체의 이상으로 오작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담배 연기 때문에 화재경보기가 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기환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경보기 오작동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오작동 시에도 실전처럼 대피를 한다”면서 “화재경보기가 울렸을 때 오작동인지 확인한 뒤 대피하면 생존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경보기가 울리면 일단 곧바로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뉴욕의 한 유명 대학 유학생인 유진주(30)씨는 “한 달에 2~3번씩 학교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리는데 이유를 불문하고 모두 실전처럼 대피한 뒤 학교 밖에서 1시간여 대기한다”면서 “경비원들은 학교 건물에 남아 있는 학생들에게 화재 위험을 경고하고 일제히 밖으로 쫓아낸다”고 전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성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여야 4당 “정부 탓만” 혹평

    김성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여야 4당 “정부 탓만” 혹평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대안 제시 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에 그친 무책임한 연설‘이라는 다른 당들의 비판이 쏟아졌다.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자기 반성도 없고, 제1야당의 품격도 지키지 못한 채 남 탓으로 일관한 연설”이라고 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비전은 없이 정부에 근거 없는 의혹 제기만 했으며, 선거 연령과 관련해서는 꼼수가 숨겨진 제안까지 했다”면서 “심지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의 실정 모두를 새 정부에게 전가하는 모습에서 참담함도 느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천과 밀양 화재 참사와 관련해 무분별한 규제 완화로 안전사고를 유발한 지난 정부에는 왜 분노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권력자들에 대한 법적 처분을 ‘대중 독재’라고 하는 것은 궤변을 넘어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책 철학에 근거한 건강한 비판보다는 원색적 비난을 앞세웠다”면서 “국정농단으로 국민을 절망에 빠뜨린 장본인들이 정부 여당에 비판만 하니, 국민이 동의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처절한 반성과 함께 국민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연설을 지켜보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형적인 분식 연설”이라면서 “제1야당이라면 문제 제기를 넘어 문제 해결을 위한 혜안을 내놓을 책임이 있음에도 국민의 마음을 담은 노력과 진심은 오늘 연설 어디에서도 읽히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남 탓에 급급한 모습이 유감스러웠다”면서 “국회 의석을 과도하게 차지하며 민의를 왜곡하고 국정농단까지 벌인 것이 자유한국당”이라면서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선거제도 개혁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포퓰리즘 독재’를 넘어 ‘의회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대통령이 정국을 주도하는 권위주의적 민중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또 “한풀이 보복정치는 가히 ‘문재인 사화’(士禍)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문빠 포퓰리즘’으로 홍위병 정치를 시도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뒷북 입법’ 국회, 소방청 질타할 자격 없다

    국회가 이제야 급했던 모양이다. 뭉개고 앉았던 소방안전 관련 법안 3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임시국회 첫날인 그제 국회는 본회의에서 소방기본법·도로교통법·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을 한꺼번에 통과시켰다. 소방기본법 개정안은 14개월이나 상임위에 계류돼 있었다. 제천에 이어 밀양 화재로 비판 여론이 빗발치니 앞뒤 따질 정신도 없이 4시간 만에 뚝딱 처리한 것이다. 민생 입법이야말로 국회 본연의 임무이자 존재 이유다. 뭉칫돈 세비를 쥐여 주고 금배지를 달아 주는 단 하나의 근거다. 국민 생명과 직결된 안전 법안을 일년 넘게 밀쳐 뒀다는 사실은 이유 막론하고 심각한 직무 유기다. 소방기본법 개정안은 공동주택에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을 의무 설치하는 내용이 골자다. 몇 시간 만에 상임위를 통과해 법사위에서는 단 15분이 논의됐다. 대체 무엇 때문에 14개월이나 뒷전이었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 세월만 보내다 여론에 떠밀려 뒷북치는 입법 행태는 국회의 전매특허다. 대형 사고가 터지면 그제야 움직이는 시늉이다. 낮잠만 재우던 해사안전법 개정안은 세월호 참사가 터져서야 부랴부랴 처리했다. 전자발찌법 개정안,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 지진·화산 재해대책법 개정안 등 일일이 꼽기가 숨이 찬다. 화재, 지진, 끔찍한 성범죄로 민생 현장이 난장이 돼야 국회는 번번이 뒷북이다. 이래 놓고 여야 대표는 무슨 낯으로 사고 현장을 찾는지 강심장들이 따로 없다. 득달같이 참사 현장을 들러서는 여야가 경쟁하듯 사고를 정쟁거리로 삼는다. 이번 밀양 화재에도 네 탓 공방으로 얼마나 소란을 피웠나. 국회가 제 할 일을 팽개친 탓에 민생이 날벼락을 맞았는데, 한가한 입싸움이 가당키나 했는지 새삼 한심스럽다. 국회는 연일 관련 부처를 불러 밀양 참사의 책임을 추궁한다. 소방청에 호통칠 자격이 국회에 있다고 생각할 국민은 한 사람도 없지 싶다. 여야 기싸움, 지역구 먼저 챙기기, 업계 봐주기 등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화급한 민생 법안을 얼마나 팽개치고 있는지는 국회가 더 잘 안다. 제천, 밀양 참사가 끝이 아닐 수 있다. 민생 법안이 정략에 휘둘리지 않고 입법 속도를 낼 수 있게 여야가 각성하고 방편을 고민해야 한다. 눈치 보기 뒷북 입법으로 민생을 더 잡았다가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국회는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 부모님 안심하고 모실 곳 ‘1등급 요양병원 ’ 어딜까

    부모님 안심하고 모실 곳 ‘1등급 요양병원 ’ 어딜까

    80대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김세영(57)씨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이 남의 일 같지가 않고 불안하다. 병과 노화로 아버지 기력이 급격히 쇠해 최근 형제들과 요양병원에 모시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부족한 의료인력과 각종 안전사고 문제가 불거져 걱정이 앞선다. 김씨처럼 부모를 안심하고 모실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할 사항이 있다.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정부는 2년에 한 번씩 심평원을 통해 전국 1400여개 요양병원의 등급을 평가한다. 권역별로 영남권이 534곳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경기권(351곳), 호남권(212곳), 충청권(180곳), 서울권(110곳), 강원권(31곳), 제주권(10곳) 등의 순이다. 이들 기관 중 가장 최근인 2015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기관은 202곳이다. 1등급 기관은 종합점수 100점 만점에 92점을 넘는 우수기관을 의미한다. 그다음으로 5등급까지 차례로 등급을 매긴다. 1등급 병원 비율은 서울이 31.6%로 가장 높고 다음은 대구(22.4%), 대전(21.6%), 경기(17.6%), 인천(16.4%), 광주(16.3%) 등으로 대도시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은 26개 병원 중 1등급이 1곳도 없고 제주는 1곳이다. 이들 202개 기관 중 2013년과 2015년 평가에서 2회 연속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전국에 57곳이 있다. 수도권에 절반에 가까운 26곳이 몰려 있다. 1등급 기관과 세부 평가정보를 확인하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병원평가정보’ 항목을 찾아 지역을 입력하면 된다. 요양병원을 선택할 때 비용을 최우선 조건으로 고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기관의 질을 따진다면 따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다. 요양병원 평가정보 항목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인력 보유 수준’이다. 화재 참사가 발생한 세종병원은 의사 2명(비상근 1명 제외), 간호사 6명이 근무해 대부분 노인인 환자들을 대피시킬 여력이 없었다. 의사, 간호사 등 간호인력 1인당 환자 수가 평균 이하이면서 약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사회복지사, 의무기록사 재직일수율이 높은 곳이 인력 보유 수준이 높은 곳이다. 심평원은 간호인력의 이직률도 살핀다. 인력 보유 수준이 낮을수록 환자 돌봄이나 안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요양병원은 환자 35명당 의사 1명, 환자 6명당 1명의 간호사를 둬야 한다.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욕창 관리 수준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요양병원 진료기능 평가항목을 봤을 때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감퇴한 환자나 욕창이 악화된 환자 비율이 높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노인환자의 인지기능 검사, 당뇨관리를 위한 검사비율이 낮아 일상생활 수행능력 평가가 부실한 곳도 피해야 한다. 비용이 높다고 무조건 높은 등급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해서는 안 된다. 환자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지와 주거지와의 거리도 중요사항으로 고려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피냐 진화냐…불붙은 소방 논쟁

    대피냐 진화냐…불붙은 소방 논쟁

    최근 잇따른 화재로 사망자가 속출한 가운데 소방 대책의 우선순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피’에 초점을 두느냐, ‘진화’에 초점을 두느냐를 놓고 대책의 방향이 두 갈래로 갈린 것이다. 쟁점을 구체화하면 방독면 보급이냐 스프링클러 확충이냐로 나뉜다.먼저 “방독면 보급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측은 화재가 발생했다 하면 화염이 아니라 주로 유독가스 흡입으로 질식해 숨지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이유를 들고 있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사망한 39명도 대부분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지난 29일 요양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7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 곳당 방독면을 20개씩 보급하기로 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2일 화재와 화생방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전 국민 방독면 보급법’을 대표발의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방독면 단가를 3만 8000원으로 책정 시 전 국민에게 방독면을 보급하는 데 1조 8796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 의원은 “방독면을 개인이 휴대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공공시설에 방독면 비치를 의무화하는 법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방독면은 필터의 차이에 따라 화재용과 화생방으로 나뉘며 겸용도 있다. 화재용 방독면은 화재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화생방은 각종 생화학 가스를 걸러낸다. 조달청 나라장터 기준으로 겸용 방독면은 5만 3700원 선이다. 지하철 역에도 화재를 대비해 방독면이 비치돼 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계기가 됐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지난해 화재 사망자 70%가 질식사했기 때문에 다중이용시설에 방독면을 비치하고 관련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피난 거리가 긴 대형건물들에 화재가 발생하면 질식 가능성이 커 방독면 비치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프링클러 설치와 소화기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측은 ‘방독면 무용론’을 제기한다. 화재가 나 위급한 상황에서 방독면을 찾다가 생존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방독면 대부분 열에 녹거나 불에 탈 수 있기 때문에 방독면을 썼다가 오히려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 시 방독면 찾느라 시간을 허비할 수 있고 잘못 착용하면 더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대피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방독면 필터를 2~5년마다 교체하는 데 드는 예산도 어마어마할 것”이라 말했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현재 지하철역에 비치된 방독면은 여러 단계를 거쳐 착용해야 해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환자 5명 위독, 희생자 39명 발인 마무리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환자 5명 위독, 희생자 39명 발인 마무리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환자 가운데 5명이 폐렴 악화 등으로 31일 현재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밀양화재중앙사고수습본부와 밀양시는 상태가 중하지 않았던 환자 5명의 상태가 30일부터 악화돼 중증환자가 모두 10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중증환자는 모두 80세가 넘은 고령자로 이 가운데 밀양병원 입원환자 정모(84·)씨 등 5명은 병원측에 따르면 사망위험이 높거나 상태가 위독하다는 소견이다. 중상자를 포함해 부상자 151명이 35개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밀양 새한솔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세종병원 화재 당시 당직의사로 근무하다 병원 2층에서 숨진 민현식(59)씨 등 사망자 4명의 발인이 열려 세종병원 화재사고 전체 희생자 39명 장례식은 모두 마무리 됐다.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유족들은 사고수습 등을 위해 유족협의회를 구성했다. 유족들은 합동분향소가 있는 밀양문화체육관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모임을 열어 유족인 김성환(61)씨 등 5명을 공동 운영위원으로 선출했다. 유족협의회는 화재사고 6일만인 31일 장례가 모두 마무리 됨에 따라 앞으로 유족들 뜻을 모아 이번 사고가 잘 마무리 되도록 정부와 밀양시 등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락이 잘 닿지 않거나 장례절차를 마치지 못한 유족을 제외한 현재 33명 유족이 협의회에 참여했다. 공동 운영위원인 김씨는 “유가족협의회 1차 목표는 돌아가신 분들의 사망경위를 밝혀 유족들의 정신적 충격을 다독이고 사고를 원만하게 수습해 마무리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제천참사나 밀양참사 같은 대형 화재사고가 더 이상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하고, 대형 참사를 극복하는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유족들의 공통 의견이다”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합동 위령제가 열리는 2월 3일 모든 유족이 모인 가운데 앞으로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종병원화재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남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화재사고 원인 규명 및 과실조사와 함께 병원운영 전반에 걸쳐 위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세종병원이 병원 증축과 병실·병상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비롯해 근무 의료인 수를 환자진료 규모에 맞게 적정하게 확보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전사한 친구여,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 역사 찾기를 도와다오!”

    “전사한 친구여,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 역사 찾기를 도와다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아래의 글은 6·25전사(戰死) 인천학생 양순혁의 인천상업중학교 동기 동창 이경종이, 전사한 고향 친구 고(故) 양순혁을 추모(追慕)하며 서해문화 1999년 1월호에 기고했던 글이다. 양순혁은 전사하였기 때문에 아래의 글로 양순혁 참전기(參戰記)를 대신한다.인천상업중학교 같은 반 친구 양순혁과 나 양순혁은 인천 중구 경동에서 태어나서, 인천송림국민학교를 졸업하고, 6·25 사변(事變) 때 6년제 공립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이 글을 쓰고 있는 나(6·25 참전 인천학생 이경종)하고는 인천상업중학교 동기동창생이었다. 1950년 6월 25일 6·25사변이 터지고, 악몽과도 같았던 인민군(人民軍) 치하에서 지옥보다도 더한 고통을 견디고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민군 치하에서 벗어났다. 6·25 사변(The Korean Civil War) 사변은 국가와 비국가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국 남북전쟁(The Civil War)과 한국 6·25 사변(The Korean Civil War)이 있다. 6·25 사변은 대한민국과 북한 공산괴뢰 집단 간의 무력 충돌이기 때문에 사변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시일이 지나면서 UN군의 개입과 중공군의 참전으로 너무 많은 국가가 참전하여 일반적으로 이제는 한국전쟁(韓國戰爭)이라 한다. 중공군의 참전과 인천학도의용대의 남하 1950년 11월이 되자 우리 국군과 UN군은 압록강까지 북진했으나, 만주 지역 중공군의 참전으로 인하여 1950년 12월에는 우리 국군과 UN군은 후퇴하였다. 인천 지역의 학생들은 인천학도의용대를 결성하고 국가 위난의 혼란한 시국에 호국(護國)활동을 하였는데, 1950년 12월 중공군의 참전으로 단체로 남하(南下)한다는 소문이 들렸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仁川學徒義勇隊)가 인천 병사구 사령부(현재의 병무청)에서 파견을 나온 국민방위군(國民防衛軍) 소위를 따라서 경상남도 통영충렬국민학교에 있었던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를 최종 목적지로 남하할 때, 나와 양순혁도 같이 걸어서 남하하였다. 18일간 걸어서 내려가 도착한 마산 양순혁과 나는 함께 출발하여 첫날은 안양역에서 자고 그다음 날은 수원역에서 하룻밤을 자고, 대전에 도착했을 때는 1950년 12월 24일이었다. 양순혁과 나는 계속 걸어서 같이 내려 갔는데 대구를 지나서 경산, 청도, 밀양, 삼랑진을 지나서 마산에 도착한 것은 인천을 떠난 지 18일만인 1951년 1월 4일이었다. 양순혁과 나는 추운 겨울 함께 걸어서 내려갔는데, 행진하면서 굶거나 얼어 죽은 국민방위군 시체를 많이 봤다. 국민방위군 사건 추운 겨울 땅이 얼어서 매장도 못 하고 논바닥에 버려진 많은 국빈방위군 시체는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국민방위군은 전시에 신속한 병력 동원을 위해 1950년 12월 제정한 국민방위군법에 의한 예비군이었으나 1951년 1·4 후퇴 때 소집된 50만명의 국민방위군 중에서 약 10만명이 굶거나 얼어서 죽은 사건이 발생하여 관련된 장성 5명이 총살당했고, 국민방위군은 1951년 5월에 해체되었다. 1951년 1월 4일 마산에서 해병 6기 지원 양순혁과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보고 경상남도 통영의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초등학교)로 가지 않고 마산에서 해병 6기 모집 광고를 보고 둘이 같이 지원했는데 양순혁은 합격하였지만 나는 탈락하였다. 같은 중학교 같은 반으로 인천에서 마산까지 18일간 함께 의지하면서 같이 걸어서 내려온 양순혁과 나는 1951년 1월 4일 해병 6기에 합격한 양순혁이 입대하는 바람에 헤어지고, 나는 부산으로 배를 타고 가서 1951년 1월 10일 육군 제2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서 자원입대하였다.47년만에야 알게 된 양순혁의 전사 1996년 7월 15일날부터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역사 발굴을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의 도움으로 시작했는데 1997년 9월 10일 동네 친구 민병태를 만나서 양순혁의 전사 소식을 들었다. 동네 친구 민병태가 나에게 “내가 해병 장교로 1958년 10월에 해병 제1사단 근무대대 영현(英顯·죽은 사람의 영혼을 높여 이르는 말) 소대장을 하고 있을 때 경기도 장단·양곡·용주골 등 많은 전투지역의 여기저기 흩어져 가매장(假埋葬)되어 있었던 6·25 사변 당시 해병 전사자 무덤을 찾아 그 유골을 개인별로 홍제동 화장장에 모셔 화장한 후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일을 지휘·감독한 일이 있었다. 그때 시신을 화장하고 이장하는 과정에서 명단을 보니 양순혁이 그 명단에 있었으며 양순혁은 우리와 같은 6년제 공립인천상업중학교 동기 동창생으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전사하여 그때 국립묘지로 이장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48년만에 비석으로 만난 전사한 고향 친구들 동네 친구 민병태로부터 이러한 내용을 들은 나는 1998년 1월 2일 아침에 동작동 국립묘지를 큰아들 이규원(치과 원장)과 함께 찾아갔다. 양순혁이 잠들어 있는 국립묘지 번호는 서(西)16-1091이었고, 바로 옆 서(西)16-1093에는 박명호의 묘(墓)가 있었다. 근처 서(西)16-1386에 있는 최춘국(해병6기)과 근처 서(西)16-0911에 있는 이중수(해병6기)의 무덤도 찾아보았다. 무덤이 없이 위패 봉안소에 봉안되어 있는 해병대 제6기 김윤수(육군 위패06-7-18)와 해병대 제6기 임익순(육군 위패49-5-47)의 위패(位牌)도 찾아보았다.전사한 친구여! 참전역사 찾기를 도와다오! 나는 그들 무덤 앞에 앉아서 “48년 전 인천에서 같이 중학교에 다니다가,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함께 자원입대하여 참전하여 너희들은 전쟁터에서 죽고, 나는 참전하고 살아 돌아와 여기서 만나게 되었구나! 채 피지도 못하고 전쟁터에서 죽어간 너희들 기록을 남기려고 48년만에 이렇게 찾아왔다”라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또한 잠들어 있는 친구들에게 나는 “넋이 있다면 부디 편안한 잠들기 바라며, 나와 큰아들 이규원(치과 원장)이 하고 있는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 역사 찾기 사업을 도와다오!”라고 말했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다음 호에 8회 계속 참전기 7회를 마치며 한때 인천에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국가의 징병 모집에 대하여 한참이나 어려서 입대할 필요가 없었던 어린 중학생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 또한 중학교 3학년 16살이어서 인민군(人民軍)에나 끌려갈 나이지, 국군에 입대할 필요는 없는 어린 나이였습니다.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양순혁은 저의 아버지와는 동기 동창으로 같은 반이었습니다. 마산까지 저의 아버지와 같이 내려가서 16살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를 위하여 자원입대하면서 서로 헤어졌습니다. 48년만에 동작동 국립묘지에 누워있는 고향 친구 양순혁을 만나고서 아버지께서 비석을 어루만지시면서 구슬프게 우시는 모습을 저는 지켜봤습니다. 이제 고향 인천에서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지만, 이 참전기에 그 이름 양순혁을 6·25참전 전사(戰死) 인천학생으로 기록합니다. 이규원 치과 원장(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 주민들 제안으로 하게 된 ‘소방안전교육’

    서울 성북구 삼선동 주민센터가 지난 26일 지역 통장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신년인사회 중 ‘소방안전교육을 받고 싶다’는 주민 제안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30일 성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부터 최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화재에 대한 주민 불안이 큰 상황이다. 돈암119안전센터 김세준 센터장이 강사로 나섰다. 김 센터장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유형과 예방법, 초기 진화법, 옥외소화전 이용법 등을 교육했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삼선동에 소재한 ?성곽마을은 ?좁은 골목길과 낡은 건물이 많아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이 오래 걸릴 수 있는 곳”이라며 “주민들의 초기 진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불량 소화전ㆍ멈춘 방화문ㆍ막힌 통로… 서울도 밀양과 닮았다

    불량 소화전ㆍ멈춘 방화문ㆍ막힌 통로… 서울도 밀양과 닮았다

    최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의료기관 소방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시에서도 노인병원 등 40여곳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30일 드러났다.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노인요양병원 106곳, 노인요양시설 239곳을 대상으로 소방공무원 197명을 투입해 소방특별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조사 대상 345곳 가운데 84%인 291곳을 조사한 중간 검사 결과 42곳에서 총 135건의 소방안전 불량을 적발했다. 나머지 조사 대상 병원과 요양시설은 점검이 진행 중이다. 본부는 조사에서 소방시설 정상 작동 유지관리 여부, 소방시설 불법 폐쇄·훼손 여부, 방화문·피난계단·자동열림장치 등 피난시설 적정 여부, 화재 등 비상시 초기 대응 능력, 관계자 안전교육 실시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그 결과 소화설비 불량 35건, 경보설비 불량 21건, 피난설비 불량 58건, 건축법 위반 10건, 기타 10건 등 총 135건이 적발됐다. 본부는 이에 조치명령을 내리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42곳에 행정처분을 내렸다. 주요 불량사례로는 건물 내 ‘스프링클러 헤드’ 수량 부족, 건물 내 소화전 작동 불량 등 소화설비에 문제가 있었다. 또 불이 나면 관할 소방서에 자동으로 신고되는 장비인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서울종합방재센터와 연결돼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 사례도 나타났다. 자동문이 화재감지기와 연동되지 않아 화재 시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곳도 있었다. 방화문을 잠가버리거나, 비상 통로에 장애물을 놓은 경우도 지적됐다. 본부는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일반 병원 362곳을 대상으로도 다음달까지 소방특별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을 때 환자용 매트리스를 들것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들것 겸용 매트리스’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오는 6월까지 시내 모든 요양병원 106곳에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화재 초기 투입하는 인력도 기존 4∼6개 진압대에서 6∼8개로 늘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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