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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는 미달, 국힘은 넘쳐 잡음’...경남 기초단체장 선거 주요 출마후보 대진표 확정

    ‘민주는 미달, 국힘은 넘쳐 잡음’...경남 기초단체장 선거 주요 출마후보 대진표 확정

    6·1지방선거 경남 18곳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후보자 대진표가 확정됐다.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시장·군수 7명 전원을 공천하는 등 13곳 후보자를 결정했다. 밀양시와 의령·함양·산청·거창·합천군 등 6개 지역은 공천 신청자가 없어 후보자를 찾고 있다. 국민의힘은 9곳 현역 단체장 가운데 6명을 공천하는 등 18곳 모두 후보를 결정했다. 현역 단체장 중에 1명은 출마하지 않고, 2명은 경선에서 배제되거나 떨어졌다. 경선에서 배제된 일부 후보는 불공정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등 경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최대 도시인 창원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허성무(59) 시장과 국민의힘 홍남표(62) 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이 맞붙는다. 진주 지역은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지낸 민주당 한경호(59)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조규일(56) 시장이 대결한다. 통영은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강석주(58) 시장과 도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천영기(60) 도당 대변인, 무소속 서필언(67) 전 행정안전부 차관의 3파전이 예상된다. 전임 시장의 시장직 상실로 현역 시장이 없는 사천에서는 민주당 황인성(69) 전 청와대 비서관과 국민의힘 박동식(64) 전 도의회의장, 무소속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이 겨룬다. 고 노무현 대통령 고향 김해에서는 민주당 허성곤(67) 시장이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은 2016·2020년 김해갑 총선에 출마했던 홍태용(57)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밀양은 국민의힘 박일호(60) 시장이 3선에 도전한다. 김병태(63) 전 밀양시 행정국장이 무소속으로 나섰다. 민주당은 후보를 찾고 있다. 거제는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변광용(56) 시장에 맞서 국민의힘은 박종우(51) 거제축협조합장을 공천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던 김한표(68) 전 국회의원이 경선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뒤 거주하는 양산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김일권 (71) 시장과 국민의힘 나동연(67) 전 시장이 네번째 맞붙는다. 2018년 선거에서 김 시장에게 패한 나 전 시장이 설욕을 벼른다. 의령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오태완(56) 군수와 무소속 손호현(61) 전 군의회 의장이 대결한다. 민주당은 후보자를 찾고 있다. 함안 지역은 민주당 장종하(37) 전 도의원과 재선에 노리는 국민의힘 조근제(69) 군수가 맞붙는다. 창녕은 민주당 김태완(42) 지역위원장과 국민의힘 김부영 (56)전 도의원이 각각 공천을 받아 출전한다. 한정우(66) 현 군수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된데 반발해 농성을 벌이며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등 경선 잡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고성에서는 민주당 백두현(56) 군수와 국민의힘 이상근(69) 전 군의원, 무소속 빈철구(64) 경북과학대특임교수가 나섰다. 남해지역은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장충남(60) 군수와 설욕을 벼르는 국민의힘 박영일(67) 전 군수가 2018년에 이어 두번째 대결한다. 하동은 민주당 강기태(38) 전 경남선대위 대변인과 국민의힘 이정훈( (52)전 도의원이 맞붙는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상기(68) 군수가 탈락하고 하승철(58) 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배제되는 과정에 지역국회의원의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하 전 청장은 경선 불공정을 주장하며 무소속으로 나섰다. 산청지역은 국민의힘 현 군수가 출마하지 않고, 공천신청자가 모두 경선을 해 이승화(66) 전 군의회 의장이 후보로 결정됐다. 무소속 출마자가 없어 민주당이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하면 국민의힘 후보 1명만 출마하게 된다. 함양은 국민의힘 서춘수(72) 군수와 무소속 진병영(57) 전 도의원이 대결한다. 진 전 도의원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거창에서도 국민의힘 구인모(63) 군수와 경선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홍기(64)전 군수가 대결한다. 합천은 전임 군수의 정치자금법 위반에 따른 군수직 상실로 비어있는 군수자리를 놓고 국민의힘 김윤철(58) 전 경남도의원와 무소속 배몽희(54), 박경호(62) 후보가 뛰고 있다.
  • “댕댕이 웰컴”…반려동물 동반 여행객 잡는다

    “댕댕이 웰컴”…반려동물 동반 여행객 잡는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늘고 있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잡기 위해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원도관광재단은 내달 8일까지 한 달간 인터파크투어에서 ‘나의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강원 댕캉스’ 기획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댕캉스는 도내에서 반려견 동반 객실을 운용하는 호텔, 리조트, 펜션 등 34곳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반려인에게 숙박료 2만원 할인쿠폰과 휴대용 식기·돗자리·향균티슈·배변봉투가 담긴 여행키트를 지급하는 관광상품이다. 강옥희 도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체류형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 유치로 신규 관광시장을 열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해 9월 도관광재단은 도내에서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여행지 정보를 모은 ‘강원 댕댕여지도’를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로 선보였다. 도관광재단은 올해 하반기 반려견 전용 수변 운영도 기획하고 있다. 원문규 도관광재단 관광마케팅실장은 “일선 시·군과 논의하고 협력하며 반려동물 동반 관광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경남도는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 조성 사업을 벌인다. 이 사업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반려인과 비반려인을 함께 포용하는 관광 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대상지는 밀양과 합천이다. 사업은 기존 관광명소를 정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예산 부담도 크지 않다. 밀양 단장면 일대에서 추진 중인 농어촌관광휴양단지 내 반려동물지원센터에는 산책로 2.2㎞, 몸놀이공간, 그늘막, 음수대 등으로 이뤄진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가 오는 12월까지 조성된다. 합천 가야면 대장경 테마파크 내 빈 공간에는 반려견 놀이터와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합천군은 반려동물 시설이 만들어지면 테마파크를 찾는 체류형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재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관광포용정책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의 우수성이 증명되면 대상지를 넓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충견의 고장’으로 불리는 전북 임실군은 오토캠핑장, 캐러번 등으로 꾸며진 반려동물 국민여가캠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3월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은 1448만명(604만가구)으로 추정된다.
  • 왜군 선발대 도강 막아 북상 지체시켜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왜군 선발대 도강 막아 북상 지체시켜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강원도 조방장(助防將·주장을 도와 적의 침입을 방어하는 장수) 원호(元豪·1533~1592)는 남한강 물길이 경기도로 흘러드는 여주에서 도성으로 향하는 왜군 선발대에 맞섰다. 원호 군사가 남한강을 가로막자 왜군의 북상은 한동안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원호는 양평 개군과 여주 금사를 잇는 구미포 나루터에서도 왜적 잔류군을 섬멸하는 전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함경도를 휩쓸고 강원도로 남하하는 왜군을 김화에서 저지하다 격전 끝에 낭떠러지에 몸을 던져 순국했다. 원호 장군의 승전 소식은 선조수정실록 1592년 5월 1일자에 처음 보인다. ‘원호가 여강(驪江)에서 적을 공격해 섬멸시켰다. 원호는 강원도 조방장으로 여강의 벽사(寺)에 주둔하여 적이 나루를 건너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선조실록 5월 22일자에는 원호가 ‘심상치 않은 승리’를 거둔 듯하지만 왜적의 머리를 베지 못하고 전리품만 올려보냈다고 했다. 그럼에도 승첩을 보고했으니 걸맞은 상을 내려야 한다는 주청이 이어졌다. 원호는 1567년 무과에 급제하고 오랫동안 함경도 북변에서 활약했다. ‘이탕개의 난’ 때는 엄동설한에 종일 활을 쏘다 손가락이 잘려나가기도 했다는 강골이다. ●고니시 선발대의 발목 잡아 여강은 여주를 지나는 남한강을 이른다. 벽사는 신륵사의 다른 이름이다. 신륵사에는 지금도 벽돌을 쌓은 전탑(塼塔)이 있다. 이 벽돌탑의 존재로 옛 사람들은 신륵사를 벽사라고 불렀다. 신륵사 앞 남한강에는 1964년 여주대교가 놓였다. 통행량을 감당하지 못하자 1994년 지금 보이는 새 여주대교가 지어졌다. 원호는 여주박물관과 여주도자세상·여주문화원이 몰려 있는 신륵사국민관광지 주변에서 강을 건너려는 왜적을 막았을 것이다. 신륵사 일주문이 바라보이는 곳에 소설가 박종화가 비문을 지은 ‘원호 장군 임진전승비’가 1990년 세워졌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왜군 선발대는 4월 13일 부산에 상륙해 부산진성과 동래성을 점령한 다음 중로(中路)를 택해 양산·밀양·청도·대구·인동·선산을 거쳐 상주에 이르렀다. 여기서 순변사 이일의 조선군을 대파한 뒤 문경으로 진입한다. 가토 기요마사의 제2군은 4월 19일 부산에 상륙한 뒤 경상좌도로 방향을 잡아 장기·기장을 거쳐 울산의 경상좌병영성을 점령하고 경주·영천·신령·의흥·군위를 거쳐 문경에서 고니시군(軍)과 합세했다. 고니시와 가토 연합군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대로 조령을 넘어 충주 탄금대에서 신립의 조선중앙군을 궤멸시켰다. 충주에서 고니시 선발대는 여주와 양근을 거쳐 동대문으로 도성에 들어가고. 가토 제2군은 죽산과 용인을 거쳐 남대문으로 입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양근은 양평의 일부다. 1908년 양근과 지평을 합치면서 두 지역에서 한 글자씩 따와 양평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원호의 300명 남짓한 군사가 나루터를 파수하자 왜군은 며칠 동안이나 강을 건너지 못했다. 원호의 군사는 왜군이 강을 건너려고 할 때마다 공격해 도강(渡江) 의지를 꺾었다. 하지만 여주는 경기도 땅이고 원호는 강원도 조방장이었다. 원호는 강원도 관찰사 유영길이 격문으로 보낸 ‘본도 방어’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원호와 그의 군사가 강원도로 소환되자 고니시 선발대는 어려움 없이 남한강을 건널 수 있었다. 조방장은 변란 같은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조정이 파견하는 경장(京將)이지만 방어사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왜란 당시 전국 각 도의 관찰사는 방어사를 겸하며 군사권까지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근왕군을 이끌던 전라도 순찰사 이광이 ‘왜군이 도성을 점령했으니 국사(國事)가 이미 그릇되었다’는 내용의 격문을 곳곳에 보내고 강원도 군사마저 와해되는 상황에 이르자 원호는 다시 남한강으로 돌아와 지역 군사를 불러모았다. 선조실록에는 비변사가 ‘원호가 향병(鄕兵)을 소집해 여주 위쪽에서 잇따라 적을 죽이거나 생포하는 공을 세웠습니다. 백성들이 감동하고 있으니 원호를 여주군수에 제수하소서. 그리고 조방장을 겸임시켜 강원·경기 양도(兩道)의 적을 초멸하는 데 온 힘을 쓰게 하소서’라고 임금에게 아뢰는 대목이 보인다. 원호의 군사는 여주를 중심으로 남한강 북쪽을 폭넓게 오가는 게릴라전으로 여러 전투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유영길의 정치적 횡포’ 당쟁 시각도 선조수정실록은 ‘원호가 적이 구미포에 주둔한 것을 보고 새벽에 습격해 50여 급을 베니 나머지는 도망쳤다. 이로부터 적이 여주의 길에는 들어가지 못했는데 유영길이 다시 격문을 보내 원호를 불렀다’고 했다. 신륵사에서 구미포에 가려면 양수리 방향으로 30분 이상을 달려야 하니 꽤 멀다. 구미포 전투로 여강 북쪽의 지평, 양근, 가평은 왜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원호가 떠남에 따라 이 지역은 다시 왜군의 통행로가 됐다. 유영길의 잇따른 원호 부대 소환을 두고 일각에서는 당시 본격화되기 시작한 당쟁과 연결시켜 ‘서인 원호에 대한 북인 유영길의 정치적 횡포’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왜란 발발 직후 조정에서 임명한 원호는 아마도 도성을 오가는 왜적을 남한강에서 격퇴하는 것을 소임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반면 강원도 관찰사 유영길은 임지 방어에 역점을 두는 게 당연했고 믿을 만한 휘하병력도 원호의 군사밖에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원호의 집안 원주 원씨는 강원도의 유력 가문이었다. 그런데 그의 고향은 지금 경기도다. 원호의 무덤이 있는 장암리는 강원도 원주 땅이었다. 하지만 1914년 경기도에 합쳐지면서 여주군 북내면이 됐다. 장암리는 신륵사에서 북쪽으로 15분 남짓 달리면 나타난다. 신륵사와 남한강은 고향 마을의 초입에 해당한다. 현장을 돌아보면 원호에게는 나라를 지키면서, 동시에 고향에도 왜적의 발길이 닿게 하지 않겠다는 본능이 작동하지 않았을까 싶다. 원호는 양주 평구의 이진자 김덕수로부터 학문을 익혔다. 양주 평구는 오늘날의 남양주 삼패동이다. 김덕수는 중종시대 조광조와 함께 사림을 주도하던 김식의 아들이다. 대동법 시행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김육은 김덕수의 증손자다. 김육은 원호가 충장(忠壯)이라는 시호를 받을 수 있도록 효종에게 올리는 시장(諡狀)을 짓기도 했다. 서인의 중진 윤두수·윤근수 형제는 김덕수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절친이다. 더구나 원호의 아들 원유남과 손자 원두표는 훗날 서인이 북인을 몰아낸 인조반정의 공신이 된다.●“강원도에 적 막을 인물 하나도 없다” 반면 유영길의 동생 유영경은 이산해와 세력을 양분했던 북인의 거물이다. 1594년 유영길을 한성부 우윤에 임명하는 선조실록에는 ‘본성이 교만하고 경망하였다. 시종 현명하거나 능력 있는 사람 해치는 것을 자기 임무로 삼았다. 그가 관동의 관찰사로 나아가서는 원호를 다급히 재촉해 끝내 죽어서 돌아오는 흉화를 일으켰다’는 사관의 첨언이 담겼다. 상식을 넘어서는 혹평일수록 당파적 시각의 개입을 의심하게 된다. 북인이 몰락하고 서인의 세상이 되면서 원호를 높이고 유영길을 낮추는 분위기는 갈수록 심화됐다. 앞선 선조실록 기사에서 비변사가 상주한 대로 선조는 원호에 여주군수와 강원도·경기도 조방장을 제수했다. 하지만 원호가 전사한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 원호가 경기도 조방장에 여주군수 직함까지 갖고 있었다면 유영길이 또 다른 임지인 여주에 머물던 여주군수 겸 경기도 조방장 원호를 소환할 명분은 크지 않다. 원호의 최후를 선조수정실록은 이렇게 서술한다. ‘조방장 원호가 전사했다. 적이 이미 관북에 침입해 경성(鏡城)에 이르렀다. 유영길이 원호로 하여금 김화의 적을 공격하게 했는데, 적이 복병을 두어 원호는 포위되고 형세가 위축되어 마침내 해를 입었고 병사들도 탈출한 자가 적었다.’ 류성룡은 ‘징비록’에 ‘이로써 강원도에는 적에 대항할 인물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고 적었다.
  • 국민의힘 창녕군수 ‘컷오프‘ 반발 단식중 탈진 병원 이송

    국민의힘 창녕군수 ‘컷오프‘ 반발 단식중 탈진 병원 이송

    6·1지방선거 후보 경선에서 배제되자 경선 참여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국민의힘 한정우(66) 경남 창녕군수가 단식 3일 만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25일 한 군수측에 따르면 한 군수는 이날 오후 2시쯤 창녕읍 국민의힘 조해진 국회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 사무실 앞 단식농성장에서 탈진해 실신했다. 119 구급대에 의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한 군수는 의식을 회복했다. 한 군수는 지난 21일 군수선거 경선에서 배제(컷오프)되자 다음날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사유 공개와 재심을 청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컷오프 사유 공개와 경선 참여를 요구하며 지난 23일 오후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한 군수는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지역에 나돌던 특정 후보가 공천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현실이 됐다”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현직 군수를 배제하는 당의 심사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 창녕군수 선거 경선 후보로 한 군수를 탈락시키고 권유관 전 도의원과 김부영 전 도의원, 김춘석 창녕군의원 등 3명이 경선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 경남사랑상품권 할인형에서 적립금 지급형으로 변경

    경남사랑상품권 할인형에서 적립금 지급형으로 변경

    경남도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 하기위해 경남사랑상품권을 결제할때 적립금을 지급하는 캐시백형 상품권으로 바꾸어 발행한다고 21일 밝혔다.기존 경남사랑상품권은 선할인형으로, 1만원권(할인율 5%)을 500원 할인받아 9500원에 구매했다. 새로 발생하는 캐시백형은 1만원권(적립률 5%)을 1만원으로 구매한 뒤 상품권을 사용하면 500원을 적립 받는다. 적립금은 상품권 결제 때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캐시백형 상품권은 적립금까지 합쳐 사용되기 때문에 선할인형보다 소비 규모가 커지고 빠른 소비를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경남도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비대면 소비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발행한 온라인 전용 상품권 ‘경남e지’를 캐시백형 상품권으로 오는 26일 먼저 선보인다. ‘경남e지’ 상품권은 경남도 온라인 쇼핑몰인 e경남몰과 경남 민관협력 배달앱인 ‘배달의 진주’, ‘김해 먹깨비’, ‘밀양 위메프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용 금액의 10%를 적립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경남도는 상품권 구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5월 가정의 달에는 캐시백형 경남사랑상품권을 80억원 규모(5% 적립)로 발행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경남사랑상품권을 선할인에서 캐시백형으로 바꾸어 발행함에 따라 경남소상공인연합회와 협력해 퀴즈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경남사랑상품권 캐시백형 출시를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사랑 상품권이 캐시백형으로 발행되면 빠른 소비와 함께 소상공인 지원 효과도 커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부고]

    ●진수홍씨 별세, 진정무(전 부산경찰청장)씨 부친상=9일 밀양 한솔병원, 발인 12일. (055)356-7213 ●김성종씨 별세, 선정태(무등일보 기자)씨 장인상=10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12일. (062)527-1000 ●허순혁씨 별세, 허민규(국민의힘 충북도당 홍보위원장)·철규(경기도교육청 장학사)·영림(신백현초 교사)씨 부친상, 홍은희(김포제일고 교사)씨 시부상, 양희성(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 이사)씨 장인상=10일 청주성모병원장례식장, 발인 12일. (043)210-5444 ●백상중씨 별세, 백재훈(광주MBC PD, 한국피디연합회 광주전남지부장)·선향(염주초교 교사)·재연(대우건설 과장)씨 부친상, 임웅채(광주도시철도공사 과장)씨 장인상, 황하나(용두중 영양사)·원서은씨 시부상=9일 VIP장례타운, 발인 12일. (0507)1427-4446 ●김윤수씨 별세, 김진오(TJB 대전방송 보도국 취재팀 국장)씨 부친상=9일 대전장례식장, 발인 12일. (042)523-6444 ●천명순씨 별세, 김용태(백산기업 대표)·형근(로드세이프 대표)·형오(MBN 보도국 사회정책부장)·용순씨 모친상, 이상숙·임경자·전미현(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부장)씨 시모상=9일 인제대 일산백병원, 발인 12일. (031)910-7444
  • 경남에 반려동물 여행·관광지 2곳 조성...반려·비반려인 동시 포용

    경남에 반려동물 여행·관광지 2곳 조성...반려·비반려인 동시 포용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가 경남 밀양시와 합천군에 조성된다.경남도는 경남형 관광포용정책인 ‘2022년도 반려동물 친화 경남형 관광지’ 조성 대상지로 밀양시와 합천군 2곳을 선정하고 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반려인과 비반려인을 함께 포용하는 관광공간이 조성된다.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 조성 사업은 경남도 올해 주민참여예산에 건의돼 반려동물 친화 경남형 관광지 조성 공모를 통해 추진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이 비반려인구와 갈등 차단을 위해 대규모 예산을 들여 반려동물만을 위한 독립된 공간을 조성하는 것과 달리 경남도는 반려동물 포용을 위해 적은 예산으로 기존 관광명소를 고치는 쪽으로 사업을 공모한 뒤 밀양시와 합천군을 최종 선정했다. 밀양시는 단장면 일대에 추진 중인 농어촌관광휴양단지안에 계획돼 있는 반려동물지원센터와 연계해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를 오는 12월까지 조성한다. 휴양단지안에 산책로 2.2㎞를 조성하고 몸놀이(어질리티) 공간, 그늘막, 음수대 등을 설치한다. 밀양시는 관광휴양단지안에 설치할 계획인 반려동물지원센터와 연계해 녹지와 공원 등을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공모사업에 응모했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가야면 대장경 테마파크 내 빈 공간과 시설에 반려견 놀이터와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기존 대장경 관련 전시시설을 반려·비반려인구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체계 등을 정비한다. 합천군은 대장경 테마파크 시설은 주제가 한정돼 체류형 관광객이 적어 이색 주제의 관광자원 개발로 관광지를 활성화 하기 위해 응모했다고 밝혔다. 박성재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관광포용정책으로 추진하는 반려동물 친화 경남형 관광지 조성 사업이 우수한 것으로 증명되면 사업대상지를 확대할 계획이다”며 “공모사업에 선정된 밀양시, 합천군과 긴밀히 협의해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세부 계획을 세워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반려동물 가구는 약 313만 가구로 전체 2148만 가구의 15%에 이른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 반려동물 가구는 경남지역 12만 가구를 비롯해 모두 33만여 가구로 전국 반려동물 가구의 11%를 차지한다. 서울지역 반려동물 가구는 44만여 가구다.
  •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윤핵관 vs 비핵관 맞붙나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윤핵관 vs 비핵관 맞붙나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으로 윤석열 당선인의 최측근 권성동(4선·강원 강릉) 의원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권 의원과 양자 대결이 예상됐던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4일 6·1 지방선거 충남지사 출마로 방향을 틀면서 권 의원 합의 추대 여론도 확산했다. 다만 이날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출마를 예고하면서 오는 8일 경선이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대 비핵관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을 찾아 충남지사 출마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가 초반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도 지난달 김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했고, 최근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 “충남을 포기할 수 없다”며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 결단을 남겨 둔 김 의원은 5일 원내대표 불출마와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이 충남지사로 진로를 바꾸면서 권 의원의 합의 추대 가능성도 거론됐다. 권 의원은 ‘윤핵관들 중 윤핵관’으로 불릴 만큼 윤 당선인의 최측근이다. 권 의원은 20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는 등 원내 경력도 탄탄하다. 원내대표 경선 입후보 공고일인 5일 출마선언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임기 초반 당과의 원할한 소통이 중요하다”며 “윤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가 원내사령탑을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이날 출마 결심을 굳혔다. 조 의원은 통화에서 “여소야대 구도는 물론 윤 당선인의 철학을 봐도 여야 협치가 되지 않으면 새 정부도, 나라도 어려워진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도 신뢰 관계가 있고, 진정성 있는 의회정치를 할 수 있는 원내사령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3선의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도 동료 의원들의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의원은 “건전한 당청 관계를 수립할 수 있는 인물로 김 의원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음주운전 고의성 뚜렷… 국민 법감정 맞춰 양형기준 높여야”

    “음주운전 고의성 뚜렷… 국민 법감정 맞춰 양형기준 높여야”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가 반복적 음주운전 행위를 가중처벌하는 ‘윤창호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한 후 4개월여 만에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사람 10명 중 7명이 감형을 받은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엄벌 근거 조항이 효력을 잃게 되면서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이던 사건에서 공소장 변경·재심 청구를 통해 감형이 잇따르는 것이다. 음주운전 상습범에 대한 처벌 수위가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경각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헌재 결정 이후 상급심·재심이 선고된 상습 음주운전 사건 확정 판결문 52건 중 유죄가 선고된 49건의 형량을 하급심과 비교한 결과 35건에서 형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적용됐던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 제1항’ 공소사실이 삭제되면서 처벌 수위가 낮아진 셈이다. 해당 조항은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하면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실형 기간이 줄어든 감형 사례가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벌금형 감액이 10건으로 뒤를 이었다. 실형이 선고됐다가 집행유예로 감형된 경우와 징역형(집행유예)에서 벌금형으로 바뀐 경우도 각각 5건과 4건에 달했다. 경기도에 사는 A씨도 만취 상태로 고속화도로에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냈지만 위헌 결정으로 징역형을 피했다. A씨는 2020년 11월 고양시 제2자유로에서 운전하다 제대로 전방 주시를 하지 않아 앞차를 들이받았다. 그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53%였고 2016년에도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검찰은 A씨를 음주운전 및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적용 법조가 변경된 이후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1월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사망사고를 내거나 뺑소니를 한 음주운전 사범이 감형되는 사례도 빈번했다. 경남 밀양에 사는 B씨는 2017년 음주운전 전과 이후 2년 만에 다시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운기를 모는 70대 노인을 화물차로 치었다. 노인은 병원으로 옮겨진 지 1시간 만에 숨졌다. B씨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위헌 결정이 나면서 재심이 개시됐고 징역 3년 3개월로 감형됐다. 윤창호법 위헌 결정이 났지만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하급심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하기도 했다. 대만인 유학생 사망사고 가해자 김모씨가 지난 29일 파기환송심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강원도 홍천군에서 상습 음주운전을 한 C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유지한 재판부는 “죄질이 나빠 검사가 적용법조를 변경한 점이 양형에 있어 크게 고려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음주운전 재범률이 40%가 넘는 현실에서 처벌 수위를 낮춰 국민에게 ‘이 정도 처벌은 감내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음주운전은 그 자체로 고의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대법원 양형 기준이라도 높여서 법정형 대비 선고형이 국민의 법감정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의성 뚜렷한 음주운전… 국민 법감정 맞춰 양형기준 높여야”

    “고의성 뚜렷한 음주운전… 국민 법감정 맞춰 양형기준 높여야”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가 반복적 음주운전 행위를 가중처벌하는 ‘윤창호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한 후 4개월여 만에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사람 10명 중 7명이 감형을 받은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엄벌 근거 조항이 효력을 잃게 되면서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이던 사건에서 공소장 변경·재심 청구를 통해 감형이 잇따르는 것이다. 음주운전 상습범에 대한 처벌 수위가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경각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헌재 결정 이후 상급심·재심이 선고된 상습 음주운전 사건 확정 판결문 52건 중 유죄가 선고된 49건의 형량을 하급심과 비교한 결과 35건에서 형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적용됐던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 제1항’ 공소사실이 삭제되면서 처벌 수위가 낮아진 셈이다. 해당 조항은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하면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실형 기간이 줄어든 감형 사례가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벌금형 감액이 10건으로 뒤를 이었다. 실형이 선고됐다가 집행유예로 감형된 경우와 징역형(집행유예)에서 벌금형으로 바뀐 경우도 각각 5건과 4건에 달했다. 경기도에 사는 A씨도 만취 상태로 고속화도로에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냈지만 위헌 결정으로 징역형을 피했다. A씨는 2020년 11월 고양시 제2자유로에서 운전하다 제대로 전방 주시를 하지 않아 앞차를 들이받았다. 그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53%였고 2016년에도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검찰은 A씨를 음주운전 및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적용 법조가 변경된 이후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1월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사망사고를 내거나 뺑소니를 한 음주운전 사범이 감형되는 사례도 빈번했다. 경남 밀양에 사는 B씨는 2017년 음주운전 전과 이후 2년 만에 다시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운기를 모는 70대 노인을 화물차로 치었다. 노인은 병원으로 옮겨진 지 1시간 만에 숨졌다. B씨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위헌 결정이 나면서 재심이 개시됐고 징역 3년 3개월로 감형됐다. 윤창호법 위헌 결정이 났지만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하급심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하기도 했다. 대만인 유학생 사망사고 가해자 김모씨가 지난 29일 파기환송심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죄질이 나빠 검사가 적용법조를 변경한 점이 양형에 있어 크게 고려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음주운전 재범률이 40%가 넘는 현실에서 처벌 수위를 낮춰 국민에게 ‘이 정도 처벌은 감내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음주운전은 그 자체로 고의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대법원 양형 기준이라도 높여서 법정형 대비 선고형이 국민의 법감정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윤창호법 위헌’ 후폭풍… 음주운전 상습범 70% 감형됐다

    ‘윤창호법 위헌’ 후폭풍… 음주운전 상습범 70% 감형됐다

    유죄선고 49건 중 35건 刑 줄어 사망 사고·뺑소니도 처벌 약화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가 반복적 음주운전 행위를 가중처벌하는 ‘윤창호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한 후 4개월여 만에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사람 10명 중 7명이 감형을 받은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엄벌 근거 조항이 효력을 잃게 되면서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이던 사건에서 공소장 변경·재심 청구를 통해 감형이 잇따르는 것이다. 음주운전 상습범에 대한 처벌 수위가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경각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헌재 결정 이후 상급심·재심이 선고된 상습 음주운전 사건 확정 판결문 52건 중 유죄가 선고된 49건의 형량을 하급심과 비교한 결과 35건에서 형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적용됐던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 제1항’ 공소사실이 삭제되면서 처벌 수위가 낮아진 셈이다. 해당 조항은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하면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실형 기간이 줄어든 감형 사례가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벌금형 감액이 10건으로 뒤를 이었다. 실형이 선고됐다가 집행유예로 감형된 경우와 징역형(집행유예)에서 벌금형으로 바뀐 경우도 각각 5건과 4건에 달했다. 경기도에 사는 A씨도 만취 상태로 고속화도로에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냈지만 위헌 결정으로 징역형을 피했다. A씨는 2020년 11월 고양시 제2자유로에서 운전하다 제대로 전방 주시를 하지 않아 앞차를 들이받았다. 그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53%였고 2016년에도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검찰은 A씨를 음주운전 및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적용 법조가 변경된 이후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1월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사망사고를 내거나 뺑소니를 한 음주운전 사범이 감형되는 사례도 빈번했다. 경남 밀양에 사는 B씨는 2017년 음주운전 전과 이후 2년 만에 다시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운기를 모는 70대 노인을 화물차로 치었다. 노인은 병원으로 옮겨진 지 1시간 만에 숨졌다. B씨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위헌 결정이 나면서 재심이 개시됐고 징역 3년 3개월로 감형됐다. 윤창호법 위헌 결정이 났지만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하급심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하기도 했다. 대만인 유학생 사망사고 가해자 김모씨가 지난 29일 파기환송심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강원도 홍천군에서 상습 음주운전을 한 C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유지한 재판부는 “죄질이 나빠 검사가 적용법조를 변경한 점이 양형에 있어 크게 고려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음주운전 재범률이 40%가 넘는 현실에서 처벌 수위를 낮춰 국민에게 ‘이 정도 처벌은 감내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음주운전은 그 자체로 고의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대법원 양형 기준이라도 높여서 법정형 대비 선고형이 국민의 법감정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코로나19로 멈춰 섰던 ‘시티투어 버스’…새봄 맞아 다시 달린다

    코로나19로 멈춰 섰던 ‘시티투어 버스’…새봄 맞아 다시 달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자치단체들의 시티투어 버스 운행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위드 코로나 시대 안착과 단계적 일상 회복 준비를 위해 29일부터 ‘포항 시티투어’ 운행을 재개했다. 올해 시티투어는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드라마길을 따라 남구 관광지 주변에는 ‘동백이 코스’ ▲북구에는 ‘갯차(갯마을차차차) 코스’ ▲포항도심 관광 위주의 ‘반일 코스’ ▲봄·가을 행락철에만 운영하는 ‘핫플레이스 코스’로 편성됐다. 올해 눈에 띄는 부분은 대학생들이 직접 나만의 지역 관광코스를 짜는 ‘청년꽃길 코스’로 포항 소재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며, 15명 이상 단체 예약 시 투어버스 단독 이용도 가능하다. 경남 밀양시는 다음달 1일부터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거리를 두루 체험하는 ‘희희낙락 시티투어’를 시작한다. 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했다. 올해 재개하는 시티투어 코스는 얼음골 케이블카 탑승·트래킹, 밀양한천테마파크 견학, 전통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는 ‘클래식 술도가’ 구경 등 동부권 산악코스를 추가했다. 시티투어는 매주 금·토·일 3일만 운영한다. 금요일은 동부 산악권, 토요일은 시내권, 일요일은 삼랑진권을 돈다. 참가비용은 입장권·체험비를 포함해 1인 1만 4000원 45인승 버스 기준 최대 20명, 25인승 버스 기준 최대 15명으로 참여를 제한한다. 세종시도 다음달 22일부터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세종 시티투어 2층 버스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1층에는 관광 안내가 가능한 인포메이션 존 등 관광명소를 첨단 영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존이 자리했다. 36개 좌석을 갖춘 버스 2층에서는 관광지와 도심 관람을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운행 코스는 세종호수공원, 대통령기록관, 도시상징광장, 국립세종수목원, 금강보행교,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세종예술의전당 등이다. 앞서 경남 남해군은 지난 15일부터 ‘남해로 오시다 광역시티투어’가 운행을 시작했다. 남해광역시티투어는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를 맞아 기획된 것으로, 서울·부산·대구·전주 등 전국 주요 관광 거점과 남해를 직통으로 연결해 주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남해광역시티투어는 매주 토요일 지역별 21회 진행되며 서울, 부산, 대구, 전주에서 남해로 왕복 운영한다. 탑승요금은 부산·대구·전주(당일) 2만 9000원, 서울(1박 2일) 9만 9000원으로 편리하고 저렴하게 남해를 여행할 수 있다. 남해광역시티투어는 독일마을, 다랭이마을, 설리 스카이워크로 구성된 ‘남해로’ 코스와 금산과 보리암, 물미해안전망대, 이순신순국공원으로 구성된 ‘오시다’ 코스로 운영된다. 이밖에 부산시, 전북 군산시와 순창군, 전남 강진군, 경북 안동시 등도 이달부터 시티투어 버스 운영 재개에 들어갔다. 안동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관광 콘텐츠를 새롭게 개발하고 코스를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 대기업 후원·스포츠클럽 합류에 판커진 고교야구

    대기업 후원·스포츠클럽 합류에 판커진 고교야구

    고교야구대회의 판이 커졌다. 대기업 후원과 연이은 야구팀 창단, 학교 밖 스포츠클럽이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출전팀 규모도 최대를 기록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올해 첫 고교 야구대회인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5일 목동구장과 신월구장에서 개막한다. 지난해까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로 치러지던 이 대회는 신세계그룹과 후원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신세계 이마트배로 간판이 바뀌었다. 지난해 SSG랜더스를 창단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6월 2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전문체육 및 생활체육 야구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전국야구대회 개최 제휴 협약을 맺었다. 4월 11일 예정된 이번 대회 결승전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고교야구대회 역대 최대 규모인 88개 팀이 참가한다. 지난해 역대 최대였던 봉황대기의 84개 팀보다 4개 팀이 더 많다. 참가팀 증가는 전국에 새롭게 신설되는 야구팀이 많아졌고, 학교가 아닌 민간에서 운영되는 스포츠클럽이 정식 야구팀으로 참가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해부터 고교야구대회에 스포츠클럽인 ‘베이스볼클럽(BC)’에서 19세 미만의 선수들에 대해 고교야구대회 참가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야로BC, 밀양BC, TKBC, 여주IDBC 등의 야구부가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서울자동차고와 창원공고, 경인IT 등 전국 고등학교에서도 야구팀을 새로 창단하고있다.
  • 쌀에도 특허 있다?… 벼 신품종 가려내는 대한민국 하나뿐인 ‘米人’[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쌀에도 특허 있다?… 벼 신품종 가려내는 대한민국 하나뿐인 ‘米人’[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한민족 반만년을 함께해 온 솔푸드라면 뭐니 뭐니 해도 쌀이다. 삼시 세끼 쌀밥을 먹는 세상이야말로 사람들이 생각하던 태평성대인 시절도 있었다. 이렇게 소중하고 친숙한 쌀이지만 우리가 지금 먹는 쌀은 사실 조상들이 먹던 쌀과 품종이 다르다. 좀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쌀은 해마다 새 품종으로 바뀌고 있다. 품종 개량이 쉴 새 없이 이어질 뿐 아니라 나름 유행도 분명하다. 이자현 국립종자원 농업연구사는 ‘식물에 관한 특허’ 중에서도 쌀 신품종에 특허권을 부여하는 대한민국에서 한 명뿐인 공무원이다. 인사혁신처의 도움을 받아 지난 21일 경북 김천 국립종자원에서 이 연구사를 만났다. ‘식물 특허권’이란 국립종자원 전국 10곳 지원 설립감귤·화훼 등 지역 특성따라 담당벼 신품종 65개 항목 일일이 검사구별·균일·안정성 충족돼야 인정 -식물에 특허를 준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에겐 생소한 개념인데. “품종이란 식물학에서 통용되는 최저분류 단위의 식물군을 말한다. 육성자(품종을 육성하거나 이를 발견해 개발한 사람)가 신품종 출원서를 제출하면 서류심사를 거쳐 임시보호권을 부여한 뒤 조건을 따진다. 재배심사를 통해 기존 품종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는지(구별성), 신품종의 본질적 특성이 충분히 균일한지(균일성), 품종의 본질적 특성이 두 세대를 거친 뒤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안정성)를 측정해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신품종으로 인정하고 특허를 부여한다. 지금 담당하는 건 벼 종류다. 구별성과 균일성, 안정성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되면 새 품종으로 등록한다. 특허권자가 되면 본인 품종에 대해 다른 사람이 임의로 번식, 재배·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권리가 생긴다.” ‘종자주권’ 왜 중요한가 라일락, 한국 원산지인데 美 개량수수꽃다리 이름 잊힌 채 역수입日 샤인머스캣, 한국선 출원 안 해현재 로열티 하나 없이 국내 재배 -국립종자원은 어떤 곳인가. “국립종자원은 종자생명산업 발전을 통한 국부 창출과 미래 농업을 선도하는 종자전문서비스기관을 목표로 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소속기관이다. 크게 식량 작물 가운데 보급종 생산·보급과 품종 보호, 육성자 권리 보호를 핵심 업무로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 세계 8위 품종 보호 전문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부 보급종 생산과 공급을 위해 1974년 발족한 국립종자공급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7년 국립종자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2014년에는 경북 김천혁신도시로 본원을 이관했다. 현재 전북 익산·정읍시, 전남 함평군·영암군, 경남 밀양시 등 전국 10곳에 지원을 두고 있다. 본원과 지원마다 주로 심사하는 식물이 다르다. 가령 감귤이나 한라봉 같은 아열대 과일은 제주지원에서, 화훼류와 콩 종류는 경남지원에서 담당한다.”-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현재 출원된 벼 신품종이 40종가량 된다. 국립종자원에 있는 논에서 직접 재배를 하면서 검사한다. 초엽부터 줄기 길이·잎몸의 길이와 너비, 각도·이삭의 색깔과 수, 길이·볍씨의 무게와 색깔, 폭 길이 등등 65개 항목을 일일이 검사해야 한다. 벼 심사를 더 잘하기 위해 이앙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 운전법도 배우고 있다.” -식물 특허에도 시대상이 있을까. “예전엔 메벼 위주였는데 차츰 찰벼가 많아졌고, 요즘은 흑미 종류가 대세가 됐다. 특히 요즘은 당뇨 환자에게 특화된 쌀, 쌀눈이 커지거나 필수 아미노산(라이신) 함량이 늘어난 쌀, 갈색이나 빨간색 등 색깔이 다양한 쌀처럼 기능성 쌀 출원이 꾸준히 늘어나는 게 눈에 띈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선 한국인 입맛에 맞는 안남미도 개발하고 있는데 몇 년 안에 일반인 식탁에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화훼류 특허 심사도 담당했는데. “식량 작물은 주로 공공기관에서, 채소는 주로 민간기업에서 출원한다. 화훼류는 개인 출원자가 많다. 농장을 운영하거나 취미로 하는 분들도 있다는 게 특징이다. 경남지원에서 일할 때 5년가량 카네이션을 담당했다. 물론 카네이션도 유행이 있다. 예전엔 빨간색만 있었는데 몇 해 전부턴 색깔도 다양해지고 여러 색이 섞인 신품종이 계속 나오고 있다. 꽃받침 색깔, 꽃잎 모양, 꽃잎에 물결 모양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 꽃잎 너비와 지름, 마디 수 밀도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실측하고 관찰한다. 심사를 할 때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일련번호를 부여하기 때문에 시중에 나온 카네이션을 보면 번호만 기억이 날 뿐 품종 이름은 전혀 모른다.”‘농업연구사’ 어떻게 됐나 부친 농업교사·모친은 꽃집 운영자연스럽게 농학 연구자에 관심화훼류 출원 계기로 종자원 지원 -흔치 않은 길을 선택한 계기는. “아버지는 농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고등학교 농업 교사를 하셨다. 어머니는 꽃집을 20년 넘게 했다. 자연스럽게 농학을 전공해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화훼류(알스트로메리아) 신품종을 국립종자원에 출원했는데, 출원에 필요한 서류 절차를 맡으면서 국립종자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다. 국립종자원에서 일을 배우는 데 연구원 때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예전보다 종자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 종자주권이 왜 중요한 건가. “샤인머스캣 사례를 들고 싶다. 일본에서 신품종 포도인 샤인머스캣을 개발해 등록을 했는데 한국에는 출원을 하지 않았다. 6년이 지나 버리니 법적으로 한국에선 누구나 로열티 한 푼 없이 샤인머스캣을 재배할 수 있게 돼 버렸다. 게다가 한국에서 재배한 샤인머스캣을 출원 등록이 안 된 중국이나 베트남에 수출할 수도 있다. 일본에선 큰 논란이 됐다고 들었는데, 불만이 없을 순 없지만 식물 특허 관련 국제규범상 한국에 항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과거 라일락이 비슷한 일을 겪지 않았나. “맞다. 라일락 원산지가 한국이고 ‘수수꽃다리’라는 이름도 있다는 걸 얘기해 주면 많은 이가 깜짝 놀란다. 미군정 시절 서울에서 채취해 간 수수꽃다리 종자를 미국에서 개량해 판매하면서 정작 우리는 수수꽃다리라는 이름도 잊어버린 채 역수입을 해야 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민간 육종가나 기관들이 노력한 덕분에 국산 신품종으로 외국에서 로열티를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미 신품종을 수출하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대표적이다. 금 1㎏보다 파프리카 종자 하나가 더 비싸다는 얘기도 있다. 외국에서 품종을 수입하는 것보다 우리나라에서 신품종을 육성하고 활성화하는 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
  • 일평생 남 뒤치다꺼리한 여성들, 왜 누구의 돌봄도 못 받고 떠나나

    일평생 남 뒤치다꺼리한 여성들, 왜 누구의 돌봄도 못 받고 떠나나

    큰엄마는 집안 친척들을 살뜰히 보살피며 헌신적으로 살았지만, 누구에게도 그런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안(安)’). 회사에서는 친절을 요구하는 고객을 관리하고, 집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관리한다(‘돌보는 마음’).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서도 남편과 손녀, 요양병원에 있는 치매 걸린 아버지까지 돌봐야 한다(‘특별재난지역’).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신동엽문학상·김유정작가상을 받으며 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김유담(39) 작가의 소설집 ‘돌보는 마음’(민음사)은 이처럼 다양한 돌봄 노동을 홀로 감내하는 각계각층의 여성에게 주목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민음사에서 만난 작가는 “제게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보거나 마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파고든 마음을 담아 특정 상태에 처하게 된 여성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돌보는 마음은 굉장히 귀하고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지만, 어떤 집단이나 가족 안에서 한 사람에게만 부과되는 의무처럼 여겨졌을 때 그것이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록된 10개의 단편은 돌봄 공백이 가정의 부담으로 돌아온 시대를 오롯이 담았다. 작가는 크게 3부로 나눈 이 책에 대해 “1부는 자신의 선택과 다르게 맺어진 관계 속에서의 여성들의 삶을, 2부에서는 실제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느꼈던 것들, 3부는 제 고향(밀양)과 가까운 노년 여성의 삶에 대해 쓴 작품을 묶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우리 할머니, 엄마 세대는 자신이 여성으로서의 삶에 불만과 부당함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아들을 딸보다 더 좋아하게 되는 심리들이 있어 그게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표제작 ‘돌보는 마음’에는 베이비시터를 구하고자 하는 워킹맘들의 심정이 절절히 녹아 있다. 또 예상치 못한 반전이 포함되는 등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이 탁월하다. 지난해 김유정작가상을 받은 ‘안(安)’과 ‘대추’는 가부장제를 지탱했던 여성들이 노년에는 자신이 희생하며 쌓아 올린 질서로부터 소외된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특히 ‘안(安)’에 대해 작가는 “‘집’()에 ‘여자’(女)가 있으면 편안하다는 한자의 보수적 의미가 답답하고 부당하면서도 진실을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됐다”고 했다. 이어 “주인공의 이혼을 다룬 이 작품에 대해 5060 독자는 ‘왜 이혼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고, 2030 독자는 ‘애초에 왜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해 세대의 간극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전작 ‘탬버린’(2020)에서 작가는 지역 출신으로서 ‘생존’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했다. 그는 “제게 생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직장인과 달리 프리랜서 작가는 (출판사로부터) 아이를 돌보느라 글을 쓸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게 다음 기회가 올 수 있을까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털어놨다. 김 작가는 올 하반기엔 20대 직장 생활을 담은 장편 ‘커튼콜은 사양할게요’를 출간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탬버린’, ‘이완의 자세’(2021)에 이은 ‘청춘 3부작’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 “돌보는 마음 숭고하지만, 한 사람만의 의무가 되면 서로 힘들죠”

    “돌보는 마음 숭고하지만, 한 사람만의 의무가 되면 서로 힘들죠”

    큰엄마는 집안 친척들을 살뜰히 보살피며 헌신적으로 살았지만, 누구에게도 그런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안(安)’). 회사에서는 친절을 요구하는 고객을 관리하고, 집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관리한다(‘돌보는 마음’).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서도 남편과 손녀, 요양병원에 있는 치매 걸린 아버지까지 돌봐야 한다(‘특별재난지역’).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신동엽문학상·김유정작가상을 받으며 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김유담(39) 작가의 소설집 ‘돌보는 마음’(민음사)은 이처럼 다양한 돌봄 노동을 홀로 감내하는 각계각층의 여성에게 주목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민음사에서 만난 작가는 “제게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보거나 마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파고든 마음을 담아 특정 상태에 처하게 된 여성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돌보는 마음은 굉장히 귀하고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지만, 어떤 집단이나 가족 안에서 한 사람에게만 부과되는 의무처럼 여겨졌을 때 그것이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록된 10개의 단편은 돌봄 공백이 가정의 부담으로 돌아온 시대를 오롯이 담았다. 작가는 크게 3부로 나눈 이 책에 대해 “1부는 자신의 선택과 다르게 맺어진 관계 속에서의 여성들의 삶을, 2부에서는 실제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느꼈던 것들, 3부는 제 고향(밀양)과 가까운 노년 여성의 삶에 대해 쓴 작품을 묶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우리 할머니, 엄마 세대는 자신이 여성으로서의 삶에 불만과 부당함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아들을 딸보다 더 좋아하게 되는 심리들이 있어 그게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표제작 ‘돌보는 마음’에는 베이비시터를 구하고자 하는 워킹맘들의 심정이 절절히 녹아 있다. 또 예상치 못한 반전이 포함되는 등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이 탁월하다. 지난해 김유정작가상을 받은 ‘안(安)’과 ‘대추’는 가부장제를 지탱했던 여성들이 노년에는 자신이 희생하며 쌓아 올린 질서로부터 소외된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특히 ‘안(安)’에 대해 작가는 “‘집’(宀)에 ‘여자’(女)가 있으면 편안하다는 한자의 보수적 의미가 답답하고 부당하면서도 진실을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됐다”고 했다. 이어 “주인공의 이혼을 다룬 이 작품에 대해 5060 독자는 ‘왜 이혼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고, 2030 독자는 ‘애초에 왜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해 세대의 간극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전작 ‘탬버린’(2020)에서 작가는 지역 출신으로서 ‘생존’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했다. 그는 “제게 생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직장인과 달리 프리랜서 작가는 (출판사로부터) 아이를 돌보느라 글을 쓸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게 다음 기회가 올 수 있을까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털어놨다. 김 작가는 올 하반기엔 20대 직장 생활을 담은 장편 ‘커튼콜은 사양할게요’를 출간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탬버린’, ‘이완의 자세’(2021)에 이은 ‘청춘 3부작’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 [안미현 칼럼] ‘MB 시즌2’가 될 거라는 쓸데없는 걱정/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MB 시즌2’가 될 거라는 쓸데없는 걱정/수석논설위원

    한 기업체 임원이 느닷없이 “새 정부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시즌2가 될 거라는 얘기가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비롯해 대통령 당선인 주변에 MB계 인사가 많다 보니 나온 말인 듯했다. 최근 ‘자원외교’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인수위에 MB맨이 많이 포진한 것도 호사가들의 양념이 됐을 수 있다. 윤 당선인이 MB 시즌2 운운하는 얘기를 들었으면 특유의 어퍼컷을 날렸을 것이다. 그런데 꼭 그럴 일만은 아니다. 가볍기 그지없는 이런 입방아의 근저에는 ‘정치 초보’ 대통령에 대한 불안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혹여라도 주변에 휘둘리면 어쩌나 하는 기우다. 정권 풍향에 민감한 재계 기류도 감지된다. MB 자원외교 때 혜택을 본 기업도 있지만 홍역을 치른 기업도 있다. 그러니 아직 실체도 없는 가능성에 외풍이 닥칠까 근심하는 것이다. 새 진용을 짜느라 정신없을 윤 당선인이 이런 일각의 시선에도 눈길을 줬으면 한다. 장삼이사들은 먹고사는 게 걱정이다. 기업들은 기업하기 어려워지지 않을지 불안하다. 선거 때 내걸었던 공약을 냉철히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시원시원하게 내질렀던 화법이 건건이 당선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자영업자들은 1000만원 받을 기대감에 들떠 있다. 윤 당선인의 말처럼 “정당한 보상은 정부의 의무”다. 다만 재원 조달 방법으로 윤 당선인이 제시한 ‘지출 구조조정’은 유세 때는 외치기 쉬운 구호이지만 현실화는 쉽지 않다. 적자국채를 찍는 것 외에 뾰족수는 사실상 없다. 돈이 더 풀리면 이달 4%대를 넘볼 소비자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 고물가는 없는 사람에게 더 잔인하다. 오죽했으면 ‘소리 없는 대량살상무기’라고 불리겠는가.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를 합치는 것도 살펴봐야 할 요소가 많다. 세금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은 좋지만 국세인 종부세는 지방으로 내려보낸다. 지방세인 재산세와 합칠 경우 지방 재원의 빈익빈 부익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 계획에 없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를 신설한 행보와 상충될 소지마저 있다. 화끈하게 폐지를 약속한 주식양도세도 ‘양극화 완화’라는 전 세계 화두와 거리가 있다. 큰손이 주식시장을 떠나는 게 염려된다면 세금 자체를 없앨 게 아니라 큰손을 묶어 둘 보완책을 강구하는 게 과세 원칙에 더 맞다. 아이 낳으면 월 100만원, 기초연금 40만원 등 주겠다는 약속은 차고 넘치는데 세금은 죄다 깎아 주겠단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이고 감세 있는 복지는 사기”(심상정 정의당 후보)라는 말은 새겨들어야 할 돌직구다. 연금개혁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으니 최소한 흐지부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막상 공론화에 들어가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안 위원장의 진단대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모든 공약을 지키려 한 데서” 실패가 시작됐는지 모른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윤 당선인과 인수위는 꼭 지킬 약속과 지키지 못할 약속을 가려내야 한다. 지켜야 할 약속도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야기될 또 다른 문제까지 이제 봐야 한다. 원자력발전소를 다시 짓는다고 하면 고압 송전탑은 어디에 둘 것인가. 70대 마을주민이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던 ‘밀양의 고통’은 현실이다. 정치 초보라는 윤 당선인의 약점은 강점이기도 하다. 정치판에 빚진 게 없어서다. 선거 전에 1번이 되든 2번이 되든 지금보단 나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지인은 그 이유를 “둘 다 비주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도 “오직 국민에게만 빚졌다”고 했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어려운 것은 어렵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겠다”고도 했다. 그 용기를 빨리 냈으면 한다. 그래서 당선인이 예능 프로에서 불렀다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5년 뒤에 국민이 열창했으면 한다.
  • 울산, 통하였도다… 동해선 타고 영남권으로 KTX 타고 수도권으로

    울산, 통하였도다… 동해선 타고 영남권으로 KTX 타고 수도권으로

    부산과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여 경주·포항·동대구까지 연장 계획 서울부터 ‘KTX이음’ 운행 추진 동남권 순환鐵 2029년 개통 목표 외곽순환도 등 내부 도로망 확충 총길이 48.25㎞ 트램 4개 노선도울산이 영남권 초광역 교통망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 부산까지 동해선 전철이 개통된 데다 계획대로 오는 2029년 인접한 경남, 부산과도 철도로 연결되면 영남권 전체로 철도망이 확충되기 때문이다.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높아져 울산의 광역 교통망은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뀐다. 또 동해선 전철은 계속 확장돼 내년에 부산에서 경남 마산까지 구간이 완공되고, 경주에 이어 포항과 동대구까지 연결을 추진한다. 서울처럼 전철 한번 타면 수도권의 어디든 갈 수 있듯 울산도 전철로 영남권을 편하게 왔다갔다할 수 있게 돼 교통혼잡 비용을 줄이고 울산의 도시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동해선 전철은 지난해 12월 28일 부산 일광역~울산 태화강역 37.2㎞ 구간이 개통되면서 부산 부전역까지 65.7㎞ 구간이 개통됐다고 울산시는 10일 밝혔다. 부산까지 가는 데 76분밖에 걸리지 않아 출퇴근과 통학까지 가능한 동일 생활·경제권이 됐다. 이용객도 44% 증가했다. 동해선 전철은 계속 확장돼 울산의 광역 교통망은 갈수록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부산에서 마산까지 연결되고 2024년 동해선 북울산역까지 전철화한 뒤 1단계로 신경주까지 연결하고 2단계로는 포항, 동대구까지 이을 계획이다. 북울산역~신경주역 구간은 37.7㎞, 신경주~포항은 36.9㎞, 신경주~동대구 구간은 48㎞에 달한다. 철도망도 확충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높아진다. 일반철도 동해선은 내년 완공 예정인 경북 포항~강원 삼척 동해중부선과 연결된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안동까지 운행 중인 고속열차 ‘KTX 이음’의 울산 연장 운행도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이 부·울·경을 넘어 영남권 교통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철도를 비롯한 다양한 교통망을 확충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전철망에 이어 철도망을 영남권 전체로 늘리는 데도 노력해 결실이 보이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을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어 줄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철도’가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는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사업을 국가 선도사업으로 선정했다.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는 1조 631억원을 투입해 KTX 울산역~울산 무거~양산 웅상~부산 노포 간 총연장 50㎞ 규모다. 또 KTX 울산역~양산 북정~김해 진영을 이어 줄 51.4㎞ 구간의 동남권 순환철도는 1조 9354억원을 들여 건설된다. 그동안 부·울·경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많은 800만명의 인구와 380만대의 자동차를 보유했으나 도시 간 이동을 위한 광역철도가 없었다. 이들 지역 간 통행량은 연평균 2.8 %(2010~2018)씩 증가하고 있고, 교통혼잡 사회적 비용도 9조 7000억원(2018년 기준)으로 비수도권 중 최고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 간 통행시간은 72분에서 60분 이내로 단축돼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로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게 된다. 시는 이를 통해 78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도시철도 등 내부 교통망도 대거 확충, 도심 교통혼잡도 크게 완화한다. 총 4개 노선에 총연장 48.25㎞의 도시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1호선은 동해선 태화강역~신복로터리 11.63㎞ 구간을, 2호선은 동해선 북울산역~야음사거리 13.69㎞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다. 3호선은 북구 효문행정복지센터에서 동구 대왕암공원까지 16.99㎞, 4호선은 남구 신복로터리에서 중구 복산성당 교차로까지 5.94㎞ 구간에 추진된다.울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소트램 도시철도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시와 현대로템은 지난해 7월부터 수소전기트램 실증작업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태화강역~울산항역 구간을 운행(총주행거리 2500㎞)하면서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의 주행 패턴을 검증한다. 울산시는 내부 도로망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울산 강동관광단지를 연결해 줄 외곽순환도로가 2027년 완공된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그동안 도심을 통과해서 강동관광단지까지 가는 데 1시간 이상 걸리던 게 15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남구와 중구를 잇는 ‘제2명촌교’도 추진된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제2명촌교는 중구 내황삼거리에서 태화강을 건너 남구 오산삼거리까지 연결되는 길이 960m, 너비 30~40m 교량이다. 학성교와 명촌대교로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하고 강남로와 강북로를 연결해 남북 교통축을 형성할 전망이다. 울산~밀양 구간만 개통된 ‘울산~함양 고속도로’도 2024년 완전히 개통될 예정이다. 이 도로는 울산과 경남 북부권을 연결하는 유일한 고속도로다. 현재 4시간 정도 걸리는 울산~함양을 1시간 30분으로 단축해 준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교통편의뿐 아니라 산업·경제 성장과 도심의 외연 확대를 위해 교통망 확충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트램 등 새로운 대중교통 도입과 광역전철 활성화 등 울산 교통의 일대 혁신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고] 160개 상생형일자리의 꿈/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기고] 160개 상생형일자리의 꿈/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지난달 27일 충남 논산·전북 익산·전주 상생형일자리 협약식이 있었다. 논산과 익산에선 지역 농가 생산물을 CJ제일제당, hy(한국야쿠르트), 하림푸드 등 식품제조사가 공급받아 현지에서 가공·판매하는 도농복합형 사업을 진행한다. 전주는 효성첨단소재로부터 탄소소재를 공급받아 중간재와 최종재를 생산하는 탄소산업 가치사슬을 구축한다. 상생형일자리 사업에 가속이 붙었다. 1호 사업인 광주형일자리는 상생협약까지 5년간의 숙성이 필요했지만, 경남 밀양·강원 횡성·전북 군산·부산형 일자리는 논의부터 협약 체결, 제품 출시까지 불과 2년 전후의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상생형일자리는 미래일자리 사업이다. 지난 연말 6호 일자리로 선정된 구미 일자리는 LG화학 자회사가 향후 3년간 4754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2년 후면 구미산단 전체 생산량의 4%에 해당하는 1조 5000억원어치의 양극재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앞서 11월에는 농기계 분야 선도기업 대동이 주도하는 대구형 일자리 상생협약이 있었다. AI 로봇과 스마트모빌리티 분야 제조공장이 대구국가산단(달성군)에 세워진다. 협약식장에선 대구 노사민정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2년 전부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위에 설치된 정부통합지원조직(상생형지역일자리지원센터)이 지방정부와 전문가 주도 비즈니스모델 구축사업을 컨설팅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6개 중앙부처의 지원도 이끌어 낸다. 가장 큰 힘은 역시 지역의 의지와 노사민정 간 협력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하고, 숨은 역량을 끌어내 투자와 고용을 창출한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대기업에 한정된 혁신역량이 지역과 중소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상생과 포용이란 수단으로 역량을 발굴, 전파하는 사업이 상생형일자리 사업이라 생각한다. 그간 비수도권 9개 광역 시도에서 12개 상생협약이 맺어졌다. 51조원의 투자가 기대되고, 13만명의 직간접 고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12개 협약 외에 올해는 김제와 목포도 노력을 시작했고 경북과 구미는 2차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 대전, 원주, 통영, 강진, 충주, 포항 등 여러 지역이 고민하고 있다. 비수도권 기초자치단체마다 1개씩, 최소 160개의 상생형일자리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는 좁혀질 것이다. 혁신의 확산에 따라 대기업·중소기업의 임금격차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또한 완화될 수 있다. 이제 자리잡은 상생형일자리 사업이 향후 5년간 더욱 비약하길 소망한다.
  • “하루도 갑옷 안 벗고 필사즉생”… 박진, 왜군 보급로 끊어 북상 저지

    “하루도 갑옷 안 벗고 필사즉생”… 박진, 왜군 보급로 끊어 북상 저지

    임진왜란 개전 초기 경상좌도 방어전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인물이 밀양부사 박진(1560~1597)이다. 그는 500명 남짓의 병력으로 소산역과 작원관 전투를 잇따라 치르며 왜군의 북상을 최대한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 병력의 절대 열세로 패퇴는 불가피했지만, 조선이 이후의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데 중요한 몫을 해냈다. 한편으로 그는 임진왜란 역사에서 가장 비참하게 죽은 장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박진이 밀양방어전을 치른 황산과 작원의 잔도(棧道)는 한양과 동래를 잇는 영남대로의 일부다. 경부선 철도가 두 잔도를 이어 놓인 것도 남북을 잇는 최단거리 루트라는 것을 보여 준다. 낙동강변 산비탈의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정도의 위태롭고 좁은 길이다. 선조수정실록은 ‘왜적이 밀양 지역에 들어오니 부사 박진이 작원강의 잔교를 지켰는데 좁은 잔교를 점거하여 활을 쏘면서 버티자 적이 여러날 진격할 수 없었다’고 했다. 박진은 이렇듯 소수 병력으로 왜군 선봉대의 북상을 한동안 지체시켰다. 앞서 4월 13일, 왜적이 몰려오고 있다는 급보가 전해지자 경상도관찰사 김수는 관할지역에 전군 동원령을 내렸다. 제승방략(制勝方略)에 따른 분군령(分軍令)을 발동한 것이다. 주변 군진의 병력을 한곳에 집중시켜 대규모 외적의 침입에 대응하는 조선 특유의 군사 전략이다. 경상좌도의 1차 저지선은 동래성, 2차 저지선은 울산병영성이었다. 가까운 군진의 병력이 모인 동래성에서 시간을 벌어 주는 사이 경상좌도 관할 다른 군진 병력이 울산병영성에 집결해 전투태세를 갖춘다는 작전 개념이다. 박진은 밀양부 병력을 이끌고 동래성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전투가 시작된 다음이었다. 4월 15일이다. 박진은 겁에 질려 동래성을 빠져나온 경상좌도병마절도사 이각과 소산역에서 마주쳤다. 동래성 북쪽의 소산역은 오늘날의 부산시 금정구 선두구동이다. 박진은 이각에게 “소산을 지키지 못하면 영남은 우리 것이 아니오. 내가 앞에서 적을 견제할 터이니 공은 뒤를 지키고 있다가 내가 패하면 공이 구원하고 내가 이기면 공은 협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동량(1569~1635)의 ‘기재사초’에 나오는 이야기다.박진과 밀양부 군사는 중과부적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이각은 더욱 전의를 상실해 울산병영성으로 달아났다. 이후 그의 행각은 선조실록에 나오는 그대로다. ‘이각은 본영에 돌아와서도 성을 지킬 생각은 하지 않고 밤에 첩을 탈출시키면서 창고에 간직해 둔 무명 1000필을 함께 싣고 가게 했다. 이각 역시 새벽을 틈타 도망하니 모든 군사가 크게 무너지고 적병이 몰려들어 왔으나 감히 항거하는 자가 없었다.’ 1차 방어선과 2차 방어선이 모두 허무하게 뚫려 버린 중심에 이각이 있었다. 5월 14일 임진강변 도원수 김명원의 막사에 이각이 모습을 드러내자 선조는 선전관을 보내 목을 벴다. 박진 부대는 4월 16일 밀양으로 이어지는 황산과 작원의 잔도를 가로막으며 강력히 저항했다. 그러자 왜군의 본대는 험준한 천태산 능선으로 크게 우회해 작원관을 포위하려 했다. 휘하 군관 이대수와 김효우가 병력을 이끌고 산골짜기로 올라가 적을 저지하려 했지만 결국 전원이 전사하고 말았다. 작원관 옆 산비탈에 보이는 ‘작원관 위령탑’은 이때의 순절자들을 추모한다. 박진은 전세가 기울자 밀양읍성으로 돌아가 적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군기고와 군량창고를 불태우고 창녕 영산 방면으로 단신이다시피 퇴각했다. 현재의 작원관은 원래 위치보다 서쪽으로 옮겨 1995년 복원한 것이다. 경부선 철도 부설 직후의 사진을 보면 강변 벼랑에 문루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1936년 낙동강 대홍수로 집터까지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작원관은 영남대로를 오가는 관원의 숙소이자, 낙동강 일대를 출입하는 사람과 화물을 검문·검색하고 왜적의 침입도 막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다. 이제 작원관에 가려면 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 나들목에서 삼랑진 읍내로 들어선 뒤 철길을 따라 동쪽 낙동강변으로 접근해야 한다. 작원관 아래 철길로는 ITX새마을이며 무궁화호 열차는 물론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열차가 쉴 새 없이 지난다. 임지인 밀양을 버렸다는 이유로 박진의 초기 평판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경상도관찰사 막하로 들어간 이후에는 조정에서 ‘진이 하는 일을 보니 이미 사생을 각오하고 반드시 적과 싸워 죽으려고 작정한 것’이라고 했을 만큼 시선이 달라졌다. 선조실록은 ‘진이 밀양성을 나온 뒤 하루도 편히 쉬지 않고 하루도 갑옷을 벗지 않고 동서로 달리며 칼날을 무릅쓰고 돌진하여 싸웠다. 진만이 이렇게 하니 영남에서 온 사람은 그의 공을 대단히 칭찬했고, 전후의 장계도 모두 진에 의해 왜적의 실정을 알게 한 것이니 조정에서도 가상하게 여겼다’고 적고 있다. 33세의 종3품 밀양부사 박진은 5월 들어 종2품 경상좌도병마절도사로 품계가 수직상승했다.박진은 고위관리의 천거로 관리를 등용하는 제도에 따라 선전관으로 처음 무관직에 들어선 뒤 1584년(선조 17) 별과무시에 급제한다. 함께 급제한 인물로는 진주대첩의 영웅 김시민과 역시 진주수성전에 좌익장으로 참여해 적탄에 쓰러진 김시민을 대신해 전투를 지휘한 이광악, 영천성 탈환의 주역 권응수, 전라좌도수군절도사 이순신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경상우도수군절도사 원균에게 건의하고 이후 이순신 막하에서 활약한 이운룡이 있다. 박진이 결정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1589년(선조 22) 비변사가 능력 있는 무인을 파격적으로 승급시켜 등용한 불차채용이 계기가 됐다. 이순신과 부산진첨절제사 정발도 이때 이름을 올렸다. 박진은 이후 빼앗긴 읍성들을 되찾고 적의 보급로를 끊는 데 전력투구했다. 우선 안동부의 왜군을 몰아내고, 경상좌도의 지휘체계를 잡아 갔다. 그러자 개전 초기 무기력하게 흩어졌던 군사들도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의 지휘로 7월 28일에는 영천성, 9월 8일에는 경주성을 탈환했다. 언양에서 울산,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왜군의 보급로를 차단한 것이다. 경상좌도 요충을 잇따라 상실한 왜군은 부산에서 한양에 이르는 보급로를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조정은 ‘박진이 영남좌도를 수복한 공로는 이순신의 공과 다름없는 것’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왜군은 점령지의 수령으로 조선인 협력자를 임명해 다스리게 했는데, 승(僧) 찬희도 그런 인물의 하나였다. 이른바 순왜(順倭)다. 그런데 ‘찬희가 밀양성에 들어와 군민(軍民)을 꾀어 모으는 것을 박진이 몰래 잡아서 죽였다’고 그 자신 의병장이었던 조경남(1570~1641)이 ‘난중잡록’에 썼다 이런 박진이지만 1593년 정월 21일 선산 인동의 왜군을 포위 공격하는 과정에서 조총 탄환을 맞은 뒤 일선에서 지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박진의 불행은 이후 내·외직을 오가면서 더욱 심각해진다. 1593년 7월 18일 선조실록에는 임금이 ‘명나라의 관유격(遊擊)이 심유경(沈惟敬)의 말을 듣고 왜적을 비호하여 박진 등 네 장군을 묶어다가 곤장까지 치고 온갖 치욕을 보였다고 하니 통분함을 견딜 수 없다’고 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박진은 임시 관직인 독포사(督捕使)였다. 7월 18일이라면 제2차 진주성 전투 전날이다. 명나라의 무도함은 일본과 휴전협상을 벌이는 상황에서 왜적에 강력히 대응하려는 조선군이 못마땅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597년 5월 29일 선조실록은 박진이 명나라 장수에게 구타당해 사망했다는 더욱 황당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실록은 ‘죽은 뒤 보니, 가슴뼈가 부러져 있었다 한다. 국가의 일로 죽은 것이니, 다른 사람에 비하여 더욱 참혹하다’고 했다. 폭행한 명나라 장수는 누승선(婁承先)이다. 군량 공급에 대한 불만으로 이런 참혹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다. 선조는 그럼에도 가해자의 책임을 묻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훗날 임란 선무공신 명단에 박진의 이름을 넣지 못한 것도 철저하게 명나라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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