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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시대에 대한 인식(사설)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의지로 우리는 다시한번 중량급 개혁폭발을 체험하고 있다.비록 역사의 심판으로 넘겨진 결론이더라도 『민족의 자존심에 손상을 준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는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당사자를 처리할 특별법 제정도 필요하다』는 충격의 결단을 만나게 된것이다. 보다 위력이 큰 폭발이 기왕의 화염을 잠재우며 이어지는 이 폭풍의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이 시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다.분명한 것은,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들이 역사의 밀실에서 나와 태양빛을 받으면서 일으키는 거대한 굉음이라는 사실이다.은밀하게 또다른 역사적 반동을 획책하는 것을 용서치않는 민족의 의지가 작용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 더는 「밀실의 음모」를 숨겨주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정당성이 의심받는 체제를 허락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어물쩍 넘어가는 일이 불가능한 사회가 되었고,대강대강 지나가는 일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그것이 우리시대라는 인식을 지금 우리 모두는 해야한다.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잡고 청산할 것은 꼭 청산해야만 다음이 진행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그런 시대란 바로 「법대로」「이치대로」라야 하는 사회를 뜻한다. 더는 정경이 부정하게 야합하는 유착이 통할 수 없고 눈속임으로 일확천금하는 요행을 노려봐야 실패하게 마련이고 그리하여 부정부패는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되어있는 시대의 도래를 말하는 것이다.이런 시대를 위해 문민정부는 그동안 국민과 더불어 많은 고통을 감수하며 노력해왔다.모든 분야에서 사정 개혁의 아픔을 참아왔고 엄청난 불편을 극복하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해왔다. 뿐만 아니라 문민정부는 지난 6월의 지방자치 선거에서 일체의 여당 프리미엄을 포기함으로써 「깨끗한 정치」「깨끗한 선거」를 위한 개혁의 의지를 확고히 보여준 바 있다.시대에 대한 인식을 온국민이 함께 해야만 밝은 미래가 올 수 있다는 것에 옷깃을 여며야 할 아침이다.
  • 한국의 비극/노 전 대통령 구속을 지켜보며/손장순 작가

    노전대통령이 구속되는 D데이는 언제일까.왜 빨리 구속되지 않느냐.여론이 빗발쳤었다.그가 국민들에게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나자 「다 죽은 거나 다름없이 너무나 비참하다」는 감상적인 시각에,「이래서 우리는 안된다니까」화가 울컥 치밀기도했건만.막상 그가 구속되는 것을 보니 속이 후련하지만은 않다.이것은 우리 한국의 수치요,곧 우리들의 수치이기도 하다.세계가 우리 한국을 바라보는 눈이 의식되어서다. 요사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자리마다 이 엄청난 사건을 화제삼아 얘기하다가 언성이 높아지기 일쑤다.누구 누구가 구속될까? 일로 삼금의 동반자살 직후 세대교체냐? 그런데 어째서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사람은 검찰에서 철저하게 비켜가느냐? 비켜간 것이 그것말고 또 있다 하면서. 국민이 검찰의 검찰이 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아니 우리는 모두가 너무나 정치적이다.권력이란 마약에 너무나 짧은 시일내에 중독이 되어버린 「노통」은 왜 그다지도 많은 돈이 필요했을까.선거 특히 대선에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이 필요해서라면 그가 다시 대통령으로 나올 마음이 있어서인가,아니면 풍문처럼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자금이었을까. 요사이 인생이란,권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저널리즘이 산문을 압도하는 시대에 살고있지만 삼풍대형사고의 십배에 해당되는 이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매일 매일 폭주하는 기사와 읽을거리로 어차피 창작작업은 뒷전이라 이런것을 생각하는지도 모른다.지나치게 권력·돈·명예에 집착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일지 모른다.실로 인간답게 사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안다면 그토록 지독하게 돈을 긁어 모았을까.아니 정치는 비서들에게 맡기고 밤낮 밀실에서 대통령이란 지도자가 손을 벌려 돈봉투를 받은 장면만 상상해도 일말의 연민이 사라지고 만다. 요컨대 열등감처럼 무서운 병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겁없이 엉뚱하게 일을 벌이는 대담성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모든 범죄가 그렇듯이. 그러다가도 이게 어디 「노통」만 탄핵할 성질의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면 속절없이 복잡해지고 만다.이 부정축재를 나누어 먹고 오늘날 지도층에 앉은 정치인들의 공범성을 생각하면 맥이 빠지고,등골이 오싹해진다.비자금이란 상수는 대선자금과 어떤 함수관계에 있는 것일까. 요컨대 우리는 민주화의 값을 너무나 비싸게 치르고 있다.민주화에 물꼬를 트는 척하고 3당 합당으로 정국을 안정시키는 척하면서 머리속으로,혹은 부부가 이마를 맞대고 돈만 헤아린,야누스처럼 두개의 얼굴을 가진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둔 우리 국민은 얼마나 불행한가. 한국의 비극은 과연 이것으로 끝날 것인가.작가 미상의 시나리오설이 우리 신경을 내내 건드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대통령마다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에 연연하고,너무나 정치적이었기에 우리 국민은 무척 피곤하고 고단하다. 인천 세무비리같은 소도들이 이 대도앞에서 다시 뻔뻔해진다면 우리에겐 정녕 희망이 없다.그것이 무엇보다 두렵다.개혁의 명분을 이반하는 검은 돈의 흐름이 「노통」이 구속되는 순간 완전히 차단된다면그것으로 우리 모두의 상처난 아픈 가슴을 쓰다듬을 수 있을 것같다.
  • 궁정동 안가터 공원 “변신”/「10·26」16주기… 지금 그곳은

    ◎박 대통령 시해됐던 자리엔 석조상이… 「탕 타 탕」 16년전 10월26일 궁정동 안가에서 18년 독재역사의 거목은 배신한 측근이 뿜은 총탄에 허무하게 쓰러졌다. 지난 93년 서울 종로구 궁정동 55의 3 3천2백평 필지에 조성된 「무궁화 동산」은 공작정치회동과 밀실연회의 산실인 청와대 안전가옥터다. 일본풍 향나무는 모두 뽑아내고 옮겨심은 수령 30년된 무궁화나무와 은은한 향기가 1백리까지 풍긴다는 울룽도 섬백리향이 새벽 공원을 찾는 인근 주민을 반갑게 맞이한다. 풍수발복의 땅 북악산 아래 무속헌터를 지켜온 3백년된 회화나무는 총성이 울린 인왕산 아래 안채를 굽어보며 덧없는 권력무상을 느낀다.헐린 안가 5채중 최고권력자가 술상앞에 쓰려졌던 이 터에 지금은 높이 3m의 석조물이 바위가 무너져내리는 형상으로 서 있다. 매일 아침 아내와 함께 운동삼아 이곳을 거니는 상훈(65·서울 종로구 옥인동)씨는 『30여년을 이곳에 살았지만 79년 당시 이곳이 청와대 안가인지 몰랐다』며 『국민의 뜻을 저버린 통치자가 겪은 역사적 교훈이 이곳을 찾을 때마다 되새겨진다』고 10·26 16주기 감회를 밝혔다.
  • 14일 통신과학위“굴업도 핵폐기장 졸속지정”추궁(국정감사 초점)

    ◎피해주민 보상·관계자 인책 촉구/발전기금 5백억 회수대책 있나 14일 과학기술처에 대한 마지막 감사에서는 활성단층 발견으로 사실상 백지화 상태에 놓인 굴업도 핵폐기장 부지선정 계획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은 『굴업도 핵폐기장 건설계획은 밀실행정,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관계자들에 대한 인책을 요구했다.나아가 피해주민들에 대한 보상대책과 새로운 부지선정 계획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민자)·유인태 의원(민주)은 『굴업도의 지질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이미 지난 91년 한국자원연구소의 지질조사 때 발견됐던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무시하고 계획을 강행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유의원은 특히 『정부는 기초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외국전문가들을 형식적으로 불러들여 간단한 육안검사로 지질문제를 무마하려 했다』면서 『이는 결국 굴업도가 과학적 최적지가 아니라 정치적 최적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호 의원(민자)은 『정부의 밀실행정과 행정편의주의의 전형』이라며 『굴업도에 대해 적격판정을 내린 관련 당사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충현 의원(민주)은 『장관은 전경을 투입해 현지주민들에게 상해를 입히면서까지 강행한 선정절차가 지금도 합법타당한 것이었다고 보느냐』고 힐난했다.김의원은 이어 『얼마전까지도 장관은 자리를 걸고 굴업도의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했으니 이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의원들은 현지주민들이 입은 물질적·정신적 피해에도 관심을 보였다.지역구가 인천인 조영장 의원(민자)과 김기도·박근호 의원(민자)등은 『부지선정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찬성·반대 둘로 갈려 사람이 숨지고 이사를 가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면서 『잘못된 정책으로 생업을 잃게 된 주민들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재명의원은 『정부가 주민들의 지역개발사업을 위해 덕적발전복지재단에 출연한 5백억원을 회수할 모양인데 법적 근거는 무엇이며 회수 가능성은 있느냐』고 따졌다.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관계법령상 방사선시설지구 지정고시전에는 완전한 정밀조사가 어려워 기존문헌과 지표조사만으로 부지를 선정하게 됐다』고 부지선정과정에서 물밑탐사와 시추 등을 하지 못한 점을 시인했다.정장관은 『이번 파문으로 국민과 지역주민들에게 혼란과 걱정을 끼치게 돼 충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고 『이를 거울로 삼아 다시는 이런 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장관은 이어 『굴업도 부지선정에는 지금까지 82억6천만원이 소요됐다』고 밝히고 『덕적발전복지재단에 출연한 5백억원은 아직 집행되지 않은 상태여서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서울대 이공계 교수들 “로스쿨 도입 지지”

    ◎현 제도론 전문법조인 양성 한계/사법제도 개혁 소수 이해 버려야/다른 대학 확산땐 법조계와 첨예대립 가능성 사법제도의 개혁문제와 관련,정부와 대법원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공대를 중심으로 한 이공계 교수들이 로스쿨제 도입등 정부의 개혁안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 사법개혁문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대 공대교수협의회(회장 이정인 교수·자원공학)소속 2백명의 교수는 최근 정부와 법조계 사이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사법제도개혁과 관련,로스쿨제 도입등 정부의 개혁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이같은 입장을 오는 18일쯤 성명서를 통해 발표한 뒤 관계기관에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더욱이 공대교수뿐 아니라 농생대·치대·의대등 다른 단과대학교수협의회도 정부의 사법개혁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대교수협의회」(회장 장회익 교수·물리학과)는 이같은 단대별 의견을 수렴,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 이공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이같은 로스쿨제 도입주장이 다른 대학으로도 확산될 경우 기존 법조계와 의견대립이 더욱 첨예화될 가능성이 크다. 공대교수 협의회가 이미 작성,11일 서울신문에 입수된 「사법제도개혁에 관하여 과학기술인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는 성명은 『현재 우리나라의 법학교육으로는 과학기술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법인을 양성할 수 없다』고 밝힌 뒤 『이·공계대학 졸업자도 법조계에 진출하여 과학기술부문 전문법조인력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사법제도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미국의 법학교육은 대학 학부과정이 아니라 대학원과정에 해당되는 로스쿨에서 시작되는데 로스쿨의 입학자격은 학사학위소지자로서 전공에는 제한이 없다』며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면 이공계출신은 과학기술·특허 전문변호사가 되고 경제분야 전공자는 세무·증권·국제거래 전문변호사가 되는등 자연스럽게 법조인력의 전문화가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법학교육이 대학 학부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사법시험만 합격하면 곧바로 판·검사가 되므로 법조인이 법학 외에는 다른 전문분야의 체계적인 지식을 쌓을 수가 없었다』며 『다가오는 21세기 무한기술전쟁시대에 이·공계출신이 법조계에 진출,과학·기술분야의 전문법조인으로 활동하면서 선진국의 기술패권주의로부터 우리의 기업과 산업경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사법제도의 개혁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최근 정부와 법조계 사이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사법제도개혁의 방향과 관련,『사법제도의 주인은 결국 그 제도를 이용하는 국민이며 결코 사법제도를 운영하는 법조인의 독점물이 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사법제도의 개혁은 모든 국민의 이해관심사항이므로 지금처럼 밀실에서 법조계와 일부 관계자끼리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공개된 가운데 전국민의 관심속에 개혁논의가 진행돼야 하며 법조인의 이해관계보다는 먼저 국민에게 가장 바람직한 사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쪽으로 기본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재경위·법사위·건교위(국감초점)

    ◎재경위/증시 불공정거래 근절책 마련 촉구/올 증권사 임직원 1백여명 주가조작 적발/「작전풍문」 돌았던 종목 왜 고발하지 않나 9일 증권감독원 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증시에 만연된 「작전」세력에 의한 주가조작,내부자거래,일임매매 등 시세조종과 불공정거래 행위의 근절을 묻는 질의가 주류를 이루었다. 의원들은 특히 산업자금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달해야 할 증시가 일부 시세조종 행위자들에 의해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지고 있으나 감독원 등 관계기관들이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경재 의원(국민회의)은 『작전에 의한 주가조작으로 적발된 증권사 임직원이 올들어 1백여명에 이르고 급기야 직원끼리 살인극까지 불렀다』며 『이는 「자기 밥그릇 싸움에만 눈먼」 재경원,「실효성 없는 형식적 조사에만 그치는」 감독원,불공정거래자의 로비에 놀아나는」 증권거래소 등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질책했다. 김덕용 의원(민자)은 『금융실명제 하에서도 가·차명 계좌가 성행,작전행위에 이용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밀보장 규정 때문에 가·차명 계좌의 일제 조사가 어렵다면 지난해 이후 작전풍문이 돌았던 종목만이라도 비밀보장을 유지하는 선에서 거래 및 이용실태를 조사,검찰에 고발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김원길 의원(국민회의)은 증권거래소의 불공정거래 심리를 양태별로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배포하고 『94년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한 2백여 종목을 자체 분석한 결과 증권거래소가 심리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거나 이상 매매가 발견됐는 데도 심리조차 하지 않은 종목이 상당수에 이르는 등 매매심리에 문제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봉조 의원(민자)은 『일반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작전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와 임직원,상장사,기관투자가 등 증시와 연관된 모든 구성원이 직업윤리 확립과 의식개혁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정수 의원(민자)도 『작전 때문에 살인사건까지 일어났는 데 증권감독원은 속수무책』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1백∼2백여개의 작전세력을 일거에 발본색원할 특단의 대책은 없는가』라고 질의했다. 불공정거래와 관련,의원들은 미원그룹 임창욱 회장의 내부자거래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유준상 의원(국민회의)은 『임 회장이 대한투자금융 주식을 성원건설에 넘기면서 프리미엄을 포함,6백5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겨 정치권까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의원들은 이밖에 증감원이 건전한 증시 육성을 위해 직원 모두가 힘쓰고 있다는 「격려성」발언과 함께 증감원이 추진중인 부당이익을 반환케하는 「민사재제 금지제도」,투자자들의 피해를 구제해주는 「집단소송제도」등이 실효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법사위/「사법부 개혁」싸고 뜨거운 공방/「정부 개선안」 “합리적” “비현실적” 엇갈려 9일 국회 법사위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정부와 대법원의 갈등으로 비화됐던 사법부 개혁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감사의 「전선」은 여야가 아닌 율사출신과 비율사출신 의원들간에 형성됐다.비율사출신들은 기존 사법고시 틀을 고수하려는 대법원측을 「소극적」이라고 비판한 반면,율사출신들은 세계화추진위의 전문법과대학원 신설 주장등을 「비현실적」이라고 성토했다. 서상목 의원(민자)은 『그동안 법조인력 증원이 시민·소비자단체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못하고 법조기득권층의 압력에 밀렸다는 인상』이라고 법조인력 충원 및 양성제도 개편 필요성을 제기한뒤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한 합동여론조사를 제안했다. 조순형 의원(국민회의)은 보다 적극적으로 『손쉽고 값싼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위해 낡은 사법제도 개혁은 더이상 늦출 수 없다』면서 『과거 독재정권이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고 최근 12·12,5·18등 헌정질서 파괴사건등에 대해 검찰이 법원의 재판권을 박탈하는 데도 침묵하던 법원이 자체문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대법원측의 적극적인 개혁자세를 강도높게 주문했다. 조홍규 의원(국민회의)은 『사법부의 자체개혁안은 폐쇄적이며 집단이기적 측면이 많다』면서 『이홍구국무총리가 오죽 답답하면 사법부를 비판했겠느냐』고 이례적으로 정부측을 옹호했다.김영일의원(민자)은 율사출신중에서는 유일하게 『사법도 국민의 사법이려면 국민이 원하는 방향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대법원의 자세전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헌기·함석재 의원(민자)등 대부분의 율사출신 의원들은 세추위의 전문법과대학원 신설및 법조인력 대폭증원 주장을 「졸속·밀실」로 몰아붙였다.박의원등은 『대륙법계통을 취하고 있는 우리 법률문화에서 변호사의 양산은 법률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소송남발등 문제점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함의원은 도리어 『대법과 세추위가 합의한 법조인 증원은 현실에 비추어 너무 많다』면서 재조정을 요구했다. 강신옥(민자)·장석화 의원(국민회의)도 「사법부 독립을 위한 대법원장의 확고한 의지」를 촉구하는 형식으로 정부측 개혁안을 비판한 뒤 『다만 법조계에 대한 오늘의 불신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변호사제도,사법연수원 제도등 자체 개혁에도 법조계 스스로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종영 법원행정처장은 이에 힘을 얻은듯 장문의 답변자료를 통해 세추위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사법시험및 연수원 제도등에 한정된 「독자적 개선안」을 힘주어 제시했다. ◎건교위/영종도공항 부실공사 대책 추궁/“무리한 공기단축·기본계획 미비” 질타 9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영종도 공항이 아시아의 허브(HUB·중추공항)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책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김진재 의원(민자)은 『신공항이 본격 가동하게 될 2000년대에는 항공수요의 급증으로 현재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 가운데 최대형인 보잉747기종보다 큰 초대형 항공기의 출현이 예상된다』면서 『1단계 건설시점부터 항공기의 대형화 추세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운환(민자)·김옥천 의원(국민회의측 민주)은 『신공항은 일본의 간사이공항이나 홍콩의 첵렙콕신공항,중국 상하이 포동신공항 등이 노선을 선점한 뒤 뛰어드는 불리한 여건』이라고 전제하고 『그럼에도 기본계획마저 완성이 안된 상태로 접근교통시설인 고속도로는 뒤늦게 민자유치로 방향을 전환하는 등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질책했다. 최재승 의원(국민회의)은 『영종도신공항은 당초 김포공항의 수용능력부족에 따른 추가 공항 건설이라는 정도로만 위상이 정해졌었다』면서 『허브공항이라는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실시설계에 대한 체계적이고 면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순범 의원(국민회의)은 『교통개발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김포공항의 국내선은 이미 94년말 포화상태가 됐고,국제선도 내년이면 포화상태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신공항을 오는 2000년까지 개항한다고 하지만 무리한 공기단축에서 오는 부실공사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상두 의원(민주)도 『영종도신공항의 완공시기가 2000년으로 지연됨에 따라 김포공항의 초과수요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며,신공항이 완공되고 난 뒤 김포공항과의 역할분담에 대한 방침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답변이 나선 강동석 수도권 신공항 공단이사장은 『신공항이 다른 나라의 공항에 비해 출발면에서는 불리한 점이있으나 공항시설과 처리 능력에 있어서는 월등하다』면서 『공항입지조건이 유리하고,그에 따른 공사비 절감으로 공항시설 이용료가 상대적을 싸 외국 항공사 유치에 결정적으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강 이사장은 『교통문제에 있어서도 수요에 단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철을 조기에 개통하는 한편 고속철도및 경인운하와 연계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생활개혁 방향/전문가 대담(문민정부 후반기 과제:5·끝)

    ◎젊은 세대에 안전·책임의식 심자/교통·환경 등 절실한 문제부터 풀어야/주행세 도입해야 생할패턴도 달라져/시설·제도 마련은 정부가… 운영은 공동체가 책임지게/「지자체간 갈등」 조정기구 신설필요/사회 모든 구성원·세대간 「역할분담」 중요/파급효과 골고루 퍼지는 「3쿠션」 개혁을 문민정부 후반기는 국민들에게 개혁이 열매를 골고루 나눠주는 사회·생활개혁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인본」·「시민중심」의 개혁을 지향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어느때보다 강하게 읽혀진다. 이제 더이상 우리사회에 적당주의와 기회주의적인 사고나 관행이 발붙이지 못하고 장인정신과 신뢰가 꽃피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움을 틔우고 있다. 국민생활고 직결된 사회와 생활을 위한 개혁의 새 지평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경제정의 실천 시민운동 연합 유재현 사무총장과 서울대 이달곤 교수의 대담을 통해 사회·생활개혁의 핵심은 무엇이고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해야할 일은 어떤 것인지,그리고우리가 힘써야 할 이 시대의 과제가 무엇인가를 짚어본다. ▲유재현 사무총장=2년반전 문민정부가 첫 출범했을 때 국민들의 기대는 매우 컸습니다.정통성시비에 휘말려 독재와 반독재,민주와 반민주의 이념적인 대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전의 정부와는 달리 현정부가 불필요한 논쟁을 끝내고 생활정부로서 제 몫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지자제 선거를 비롯한 정치적 갈등관계가 많이 표출되면서 집권초기에 싹을 틔웠던 생활정치가 점차 퇴색하고 정치인 중심의 정치문제가 다시 부상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달곤 교수=그동안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피부로 느낄수 있는 교통·환경·소비생활 등 각 부문의 개혁은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이는 민주화 과정에서 생겨난 사회체제의 다원화로 여러 집단의 이해가 표출되면서 과거 권위주의 정부때처럼 일사불란한 행정집행이 어려웠던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가 너무 많아 정부가 사회·생활개혁에 우선순위를 둘 수 없었기 때문 아닌가 여겨집니다.국민을 대형참사로부터 보호하고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등 절실하고 시급한 사회 개혁을 우선 해결하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개혁의 요체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총장=문민정부가 지금까지 이룬 성과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할만한 것은 지방자치선거를 훌륭히 치러낸 것입니다.정부가 사회·생활개혁에 역점을 둬야 하는 배경을 지자제와 연결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모든 정책을 중앙정부에서 결정하고 지방단체는 이를 시행하기만 하던 때는 국민의 관심이 자연히 중앙정치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지만 지자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이제 국민들은 자신이 속해있는 지역의 생활문제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최근 경기도 군포 쓰레기매립지를 둘러싸고 발생한 지역주민들의 집단반발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따라서 정부는 전반적인 생활개혁을 이룩할 수있는 큰 틀을 마련하는 것을 후반기 주요 과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교수=지자제 실시로 우리 사회도 이제 생활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셈입니다.중앙정부의 변화가 필요해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일상 생활의 안전·부정부패·공해문제등에 대한 개혁조치들을 행정력을 동원해 제때 제때 신속히 해결해야 합니다.법규하나를 뜯어고치기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의 승인을 거치는데만 평균 2년정도 걸립니다.문제점 인식에서 해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셈이죠.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최대한 살려 개발이익환수금 제도,쓰레기처리장등 당면현안을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해결해야 합니다.종래의 권력체계를 그대로 답습해서는 올바른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없다고 봅니다. ▲유총장=지역이기주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불특정다수의 이득을 위해 특정 소수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에 대해 특정 소수가 반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이를 지역이기주의로 몰아세울 수만은 없습니다.문제는 지금까지 특정 지역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살수있는 정책을 밀실에서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해온 정부의 태도입니다.쓰레기장등 혐오시설물을 설치할 때는 공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지원책과보상책을 마련해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얻어낸다면 지자제의 부작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입니다. ▲이교수=생활개혁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참여·토론·비판을 통해서 가능합니다.실제로 집행능력이 있는 정부투자기관·각종 단체및 협회·공단 등 모든 단체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합니다.지방단체를 생활단체로 바꾸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정부는 시설과 제도를 만들고 운영은 공동체에 넘겨주는 새로운 행태의 창출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유총장=시민단체가 앞장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직접 나서 올바른 틀을 마련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예를 들면 쓰레기문제도 시민단체들이 아무리 분리수거를 하자고 캠페인을 벌여도 선의의 시민들만 이에 따를뿐 별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그러나 정부가 종량제를 도입한뒤 분리수거는 잘되고 있습니다.교통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캠페인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자동차보유세나 주행세등 사회 지침과 약속을 만들어 시민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시민들만 자가용을 소유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즉 정부가 제도개혁을 통해 생활패턴을 바꿔놓을 수 있는 틀을 만들어 개인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교수=그런 점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사회전체의 의식개혁일 겁니다.대형참사때마다 지적된 안전관리 문제만 해도 현정부 출범이후 중앙에서 수없이 강조하고 지시도 내렸고 심지어 안전진단을 위해 기획단을 구성하기까지 하지 않았습니까.그러나 이는 상층부의 개혁일 뿐 아래에서는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기성 사회인이나 앞으로 사회 일원이 될 젊은 세대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재정지원도 늘려야 합니다.또 지속적인 사회변혁을 가능하게 하기위해서는 사회의 모든 세력과 세대사이의 적절한 안배와 기능분담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총장=지자제가 실시되고는 있지만 아직 중앙정부가 개입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진정한 지자제의 실시라고 볼수는 없습니다.지방자치단체끼리 갈등이생겼을때 정부는 직접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지자체에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해 스스로 타협점을 찾도록 이끄는 구실을 맡아야 합니다.대신 지자체끼리의 갈등을 조정하는 기구를 따로 신설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이교수=이 점에서 정치지도층이 각성해야 합니다.투표가 어떻고 지역구도가 어떻고 하는 얘기만 오가는 구습을 탈피하고 직접 발로 뛰는 행정과 정치을 통해 생활개혁에 한걸음 더 다가서야 합니다.사회개혁은 기존의 관행대신 새로운 기술적 접근이 필요합니다.분위기를 바꿔 사회개혁의 우선순위를 파악하기 위해 행정책임자들이 양복과 넥타이를 벗어버리고 잠바를 입고 일선 현장에 직접 나가야 합니다.책상 앞에 앉아 통계만 다루는 행정은 이제는 지나갔습니다.임기중에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려 하기보다 비용은 비싸지만 서서히 안정된 효과를 보는 「한방치료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유총장=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한달동안 텐트를 치고 구조작업을 도왔습니다.그때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는데도 막상 책임지는 사람은하나도 없는 것에 놀랐습니다.이것은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사고 원인도 광범위하고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입니다.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공무원과 시민 개개인이 포괄적인 책임의식을 갖는 의식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사회·생활개혁의 요체이기도 하고요. ▲이교수=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잘해도 종합적으로 의논해서 할때는 제대로 안되는 우리사회의 고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다원화된 민주사회에서 직선적인 지시에 의한 개혁은 이룰 수 없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합니다.여러 지점을 거쳐 목표에 도달하는 당구의 「쓰리쿠션」을 응용한 「쓰리쿠션」 개혁이 필요합니다.한 곳만을 쳐서는 안되고 이것이 간접적으로 우회적인 효과를 가져와 사회 여러부분에 고루 퍼질때 전체적으로 소기의 성과를 이룰수 있다는 것입니다.물론 기본적인 변화의 주체는 공동체가 되어야죠.그러나 정부는 물론 준정부기관도 함께 움직여야 하고 시민들에게 정보도 공개해야 합니다. ▲유총장=앞으로 남은 후반기동안 정부는 차기정권 재창출을 위한정치문제에 밀려 사회·생활개혁의 지표가 실종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시민·공무원단체등 비정치적인 조직이 앞장서 교통과 안전문제등 생활개혁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특히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정치지도자보다는 행정책임자로서의 위치를 강화하는데 진력하는 것이 사회·생활개혁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훗날 역사의 평가에 맡기는 자세 없이는 지루하고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사회·생활개혁을 추진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 정개련/새달 「개혁신당」 창당/28일 발기인대회뒤 본격 준비작업

    시민단체와 재야인사들로 구성된 신흥정치세력인 가칭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의 장을병·박형규·홍성우 공동대표는 오는 28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개혁정당 창당을 위한 본격준비에 나서겠다고 21일 밝혔다. 정개련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의 밀실정치,폐쇄적인 보스중심의 정당조직등을 극복하고 시민세력의 의견을 수렴해 정치적·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정개련이 이날 발표한 4백20명의 발기인에는 장기표 21세기사회발전연구회장,김성수 전성공회주교,성유보 전한겨레신문 편집위원장,김용순(고려대)·이수인(영남대)·김대환(인하대) 교수,박인제·이양원 변호사,시인 신경림씨등이 포함돼 있다.
  • “대북 실책 「밀실교섭」 때문 아니냐”/국회통일외무위 지상중계

    ◎“사실 확인않고 왜 북에 사과했나”­질문/“「억류」 책임 통감… 재발방지 최선”­답변 16일 열린 국회 통일외무위에서 여야의원은 쌀수송선 「삼선 비너스호」 송환과정 등에서 드러난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한 목소리로 질타하며 인책론까지 제기했다. 나웅배 통일부총리를 출석시킨 이날 회의에서 야당의원들은 특히 『일련의 실책이 정치적 목적과 통일원을 배제한 「사조직」에 의해 이루어진 게 아니냐』고 집중적으로 따졌다. 나부총리가 현안보고를 시작하면서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시작된 쌀지원이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하자 여당의원들이 먼저 「채찍」을 들었다. 민자당의 박정수의원은 『일본은 쌀을 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북한이 직접 와서 받아가게 한 반면 정부는 15만t을 공짜로 실어다 주고도 뺨을 맞았다』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맞춘 정부정책에 국민은 분개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유흥수 의원(민자당)은 『북한이 사진촬영 당사자인 이양천씨를 뺀 나머지 선원 20명까지 억류한 것은 남북당국간의 신변보장각서에도 위배되는 범죄행위』라면서 『그럼에도 사실확인조사도 없이 북한의 법을 위반했다고 사과한 것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라고 정부를 몰아붙였다.유의원은 「굴욕적 쌀제공의 중단」도 요구했다. 같은 당의 이만섭 의원은 『정부가 무리하고 성급하게 쌀지원을 추진하다가 국가의 체통을 손상하고 국민의 역량결집과 화합에도 장애를 조성했다』면서 『한건주의·실적주의에서 벗어나 원칙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이종찬·임채정 의원은 『이번 사건은 통일원을 배제한 가운데 사조직이 북한정책을 좌우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건』이라고 규정했다.이·임의원은 『쌀회담은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홍지선북한실장과 정부핵심의 사조직 라인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설이 파다하다』면서 『이양천씨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촬영을 감행한 이유와 배후도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의 이우정·남궁진 의원도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북한의 삼천리총회사측이 교섭을 진행하고 사과전문은 이석채 재경원차관 명의로 나오는 등 통일원의 무력화배경에는 사적 조직이 있다』면서 『정부가 밀실교섭으로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다가 다시 경직된 북한정책으로 회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남의원은 특히 『대통령은 이같은 혼선으로 중대한 남북문제에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한 뒤 『나부총리도 당장 사퇴하든지 남북문제의 밀실추진 중단을 요구하든지 결단을 내리라』고 강도 높은 공세를 퍼부었다. 나부총리에 대한 인책론에는 남궁 의원과 이종찬·임채정 의원은 물론 민자당의 박정수 의원까지 가세했다. 나부총리는 답변에서 『씨 아펙스호 인공기 게양사건에 이어 삼선 비너스호 억류사건으로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한 뒤 『이번 돌출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동포애 차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장기적으로 남북화해와 협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소설가 인기/사회환경변화가 주인

    ◎평론가 박혜경씨 「문학동네」가을호서 분석/80년대 「광장 문학」서 90년대 「밀실 문학」으로/「사랑타령」 탈피… 여성문제 사회문제적 접근 문단에 여성 소설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요즘 소설가들 가운데 공지영·신경숙·김형경 등은 남성보다 먼저 꼽히는 여성작가.마땅히 떠오르는 남성 신예작가는 없는데 한강·송경아·배수아·김미진·강규·김운비·김이소 등 여성 소설가들의 작품은 봇물을 이룬다.여성소설가 바람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이 여성소설가들의 작품이 듣기좋은 사랑타령에 그치지 않고 나름의 진지한 문제의식으로 뿌리깊은 남성위주의 문단체제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소설가들이 이처럼 문단에 「또하나의」 흐름을 이룰 정도가 되자 여성 비평가인 박혜경씨가 이같은 현상의 문학적 의미를 밝히는 평론을 내놨다.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의 「90년대 여성소설가」 특집에 실릴 「사인화된 세계속에서 여성의 자기 정체성 찾기」가 그것.평론가 황종연·우찬제·신수정씨의 작품론과 한데 묶일 이 글은 최근의 30대 여성소설가들을 여러 층위에 걸쳐 분석하면서 여성작가 붐의 의미를 따져보고 있다. 여성소설가 약진의 가장 큰 배경으로 박씨가 꼽는 것은 80년대와 90년대를 뚜렷이 가르는 사회환경의 변화.두개의 힘이 서로 다른 이념으로 맞섰던 80년대 곪은 사회를 껴안고 함께 쓰라려 해야 하는 것을 당위로 여겼던 문학은 역사·사회·정치 등 거시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끌여들였다.여성이 훨씬 민감하게 포착하는 개인적 욕망이나 실존의 문제는 자연히 스스로 잦아들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높기만 하던 명분이 어느 순간 물거품으로 변하자 문학도 존재의 내밀한 욕망,심리적 갈등 같은 사인의 문제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80년대 「광장의 문학」이 90년대 「밀실의 문학」으로 바뀐 것을 계기로 여성작가들이 「비온 뒤의 죽순처럼 솟아 올라오기 시작」한 것.박씨는 80년대 중반부터 줄곧 내면의 미묘한 흔들림을 다뤄온 소설가 신경숙이 90년대 와서야 스타로 떠오른 이유를 이같은 정황에서 찾는다. 이런 배경하에 우선 가족사를 매개로 한 자전적 성장소설들이 쏟아졌다.신경숙의 「외딴방」,김형경의 「세월」,공선옥의 「떠도는 나무」,이혜경의 「길위의 집」 등이 모두 그같은 범주에 드는 것.이들은 「개인에게 주어진 작은 실존적 삶」으로 소설이 공간이동하는 사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면서 사회문제조차 가족이라는 용광로속에 끌어들여 녹여버린다. 한편 「이념」이 무너지고 난 자리에 페미니즘이 부상하면서 여성작가 소설의 주요한 전략으로 여성의 자기정체성 탐구가 대두됐다고 박씨는 분석한다.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이같은 전략이 전면에 드러난 예.같은 작가의 「고등어」나 김형경의 「새들은 제이름을 부르며 운다」 등 운동권 뒷얘기를 다루는 후일담소설도 80년대 이념의 외피에 실은 남녀간 사랑문제를 담고 있다. 남성들과 관계맺고 상처받는 과정을 내밀한 목소리로 그려낸 작품들을 통해 여성작가들은 사적인 차원이라고 홀대받아온 이런 문제들을 어느덧 「사회문제의 범주」로 끌어냈다고 박씨는 평가한다.권력지향적 남성중심주의가 치명타를 입은 90년대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삶을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그 갈라진 틈을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 “개혁 후퇴말라”/경실련·시민단체대표 등 잇단 성명

    ◎“완화는 반역사적 행위” 정치권은 물론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운동이 후퇴되어서는 안된다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김영삼대통령의 미국방문후 민자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혁보완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상당한 반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정의 실천 시민연합」(사무총장 유재현) 회원 1백여명은 31일 「민자당 개혁후퇴기도 규탄 시민대회」를 갖고 최근 민자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개혁완화 조짐에 대해 『기득권유지를 위한 반역사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개혁의 지속적 추진및 강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자당내부의 보수기득권 세력들이 6·27지방선거 패배를 마치 개혁추진 때문인 것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혁보완이라는 미명아래 밀실작업을 통해 사실상의 개혁후퇴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현재 민자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연기,종합토지세 과표현실화 완화,업무용 토지 명의신탁 허용등의 주장들은 명백한 개혁후퇴 기도』라고 단정짓고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요구를 겸허하게 수용해 금융실명제및 부동산실명제의 철저한 시행과 한국은행 독립,조세제도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개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강문규 한국 YMCA사무총장,이세중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서영훈 신사회공동운동연합 상임대표 등 시민단체 주요인사 70여명도 이날 하오 7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현시국에 관한 간담회를 갖고 정치권 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성명서를 발표하고 바른 정치를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을 공표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자제 선거결과로 나타난 지역할거주의 현상,야 신당 등장,수구세력 영입과 같은 정치권 도덕성 실종,「5·18」책임자 불기소 처분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개혁후퇴등 현정국의 양상이 삼풍참사로 무너져 내린 국민들의 마음에 당혹감과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대오각성과 정치제도 개혁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치개혁은 야합을 일삼는 정치인에게만 맡겨둘수 없고 광범위한 국민운동이 일어날 때만이 실현될 수 있다』며 앞으로 사회 각계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바른 정치를 위한 광범위한 국민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 중·인·발글라/상습홍수속 물기근

    ◎호우 단기간 집중·삼림 남벌… 가용수 적어/상·하수도 투자 미미… 동아 절수 보급 69% 지금 아시아는 목이 바싹 말라 있다. 집중 호우로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필리핀 등 거의 전지역이 물에 잠겼지만 아시아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홍수로 물난리를 겪는 마당에 이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남부지역이 홍수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중국은 묘하게도 지난해 심한 물부족을 겪었다.공업손실이 무려 2백70억달러에 이르렀다.태국은 방콕시역의 팽창으로 농업용수난을 겪고 있고 지하수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는 지하수의 고갈과 오염으로 산업생산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주민들의 목이 타는 것은 물론이다. 최근 수십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갠지스강물을 한방울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주기적인 계절풍의 혜택을 입는 아시아는 아프리카보다 가용수량이 2배에 이르지만 1인당 사용량은 꼭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단기간에 쏟아지는 집중호우가 제어되지 못하기 때문이다.삼림남벌과 도시화로 토양이 물을 흡수,보존할 여력을 상실한게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인구증가와 경제성장에 따른 물소비량 증가도 물부족을 부채질한다.수질오염도 심각하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지역이 늘어나는 인구와 경제를 지탱하는데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상·하수도 체계를 갖추는데 향후 10년간 1천2백80억달러는 투자돼야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해마다 1백20억달러가 투자된다는 계산이다.그만큼 아시아는 「물」에 대한 투자에 인색했다. 동아시아는 「안전한 식수」의 혜택을 입는 인구가 전체의 69%(90년기준)에 지나지 않는 곳이다.상·하수도 보급률은 외향적인 경제성장 수치를 따라가지 못한다.4억7천만명이 더러운 물에 노출돼 있고 3억5천만명은 하수도를 모르고 지낸다. 그 결과 이 지역의 수인성 질환 발생율이 매우 높다.세계보건기구(WHO)는 아시아 개도국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병의 75%와 유아사망의 80%가량은 「안전한」 물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부족한 물 탓으로 고충을 당하는 쪽은 아무래도 저소득 빈민층이다.이들은 중산층이 상수도 요금으로 내는 물값에 비해 최소 20배에서 최대 1백배의 비싼 값에 물을 사먹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각국 정부는 수자원 개발과 관리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민자유치로 식수 인프라스트럭처를 건설하며 누·절수 등 수요관리를 강화,이용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그러나 그간 밀실거래로 상하수 사업을 인가하는 이 지역 국가의 관행과 물을 「경제재」가 아닌 당연한 「권리」로 여기는 소비자의 인식때문에 민영수도 사업은 당장에 전지역에서 실현될 것 같지는 않다. 프랑스 업체를 선정,80년대 중반부터 민영수도를 운영하고 있는 마카오는 좋은 본보기다.중국도 예외는 아니다.남부에서 경제붐이 일고 있는 광주시는 프랑스­홍콩 합작회사와 계약체결단계에 있다.중국은 또 삼협댐을 건설,양자강물을 북부 건조지대에 공급하는 대수로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베트남은 경제수도로 부상한 호치민시의 식수난을 해소키 위해 하루 시 수요량 3분의1에 해당하는 10만㎥의 공급능력을 갖춘 플랜트 공사를 말레이시아 기업에 맡겼다. 태평양시대를 앞둔 아시아 개도국의 경제성장은 물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바로 이런 점에서 물은 90년대의 석유로 비유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것이다.
  • 국익 외면한 「핵폐기장 백지화」 공약(표밭에서)

    『굴업도에 핵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백지화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19일 하오2시 인천 만수성당에서 「인천 핵대협」(인천 앞바다 핵폐기장 대책 범시민협의회)이 마련한 「굴업도 핵폐기장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인천 시장후보 초청토론회.후보들마다 이미 국가 차원에서 결정한 핵폐기장 건설을 성토하는 데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민주당의 신용석 후보는 『핵 폐기장은 인천 시민과의 합의 없이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당선되면 시민투표에 부쳐 정부를 압박하고,정부가 건설을 강행할 경우 서명운동을 통해 백지화 투쟁을 펼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자민련의 강우혁 후보는 한술 더 떴다.『핵폐기장을 백지화,인천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출마했다』며 『정부가 계획적으로 인천 시민을 속인 밀실의 음모이므로 무조건 철회해야 한다』고 강변,질문에 나선 패널리스트들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했다. 강후보는 기회 있을 때마다 『시장에 당선되는 순간 핵폐기장은 끝장이다』,『정부가 핵폐기장을 계속 강행한다면 굴업도에 드러누워서라도 결사 저지하겠다』고 극단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강화 유세와 겹쳐 참석하지 못한 민자당의 최기선후보도 서면답변을 통해 『핵폐기장은 인천시민의 의견이 무시된 채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한 사안이므로 다시 조사해,안전도에 문제가 드러나면 백지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평소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들의 주장과 달리 굴업도에 핵폐기물 처리장을 세우기로 한 것은 정부가 다각적으로 정밀하게 검토한 끝에 이뤄진 것이다.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실시한 현지 조사에서도 이미 타당성을 검증받았다.어느 후보들도 정부가 수년간 심사숙고해 결정한 사안이라는 사실을 거론하지 않았다. 지역 주민의 이해에 가치판단의 기준을 두어야 하는 후보들의 처지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다.그러나 이들이 눈 앞의 표에 얽매어 지역 이기주의에 영합함으로써 국가 백년대계에 역행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 서울 빅3 동향(“열전” 6·27선거)

    ◎역·중심가·시장 돌며 “한표 호소” 강행군/난지도 거쳐 2곳서 잇따라 거리연설­정원식/명동·신림동서 유세… 상오엔 화랑 방문­조순/막힌 다리앞서 출근시민에 “지지” 부탁­박찬종 서울시장선거후보 가운데 「빅3」인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는 12일 정당 또는 개인연설회를 갖고 각종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본격적인 유세대결을 벌였다. ▷정원식 후보◁ ○…이날 상오 난지도를 방문,서울의 쓰레기실태를 파악한 뒤 마포구 서교동의 철도부지에서 처음으로 정당연설회를 가진 데 이어 지하철로 청량리역으로 옮겨 두번째 정당연설회를 가졌다. 정 후보는 1천여평의 철도부지와 청량리역전을 가득 채운 유권자를 대상으로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서울시가 안고 있는 교통·오염·안전·주택문제 등을 거론하며 『지금까지 중앙정부와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려는 성의는 물론 의지도 없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 후보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앙정부와 씨름을 벌여 돈을 따와야 하고 민자도 과감하게 유치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중 이러한 능력을 가진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순한 이미지를 지적하는 일부의 시각을 의식한 듯 『민선시장은 과거 상부의 눈치만 살피던 임명직시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중앙정부와 사안에 따라 협조하기도 하고 씨름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과거에는 시행정을 몇몇이 밀실에서 결정함으로써 시민의 안위는 도외시되는 일이 허다했다』고 지적하고 자신은 시민의 중지를 모으고 시민을 시정에 참여시키는 「열린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정 후보가 입장하거나 퇴장할 때,또 연설 중간중간에 청년당원들은 「정원식」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또 정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기에 앞서 탤런트 출신인 최영한 의원과 코미디언 황기순·김미화씨,탤런트 김용건씨가 찬조연사로 나서 정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을 극력 자제했으나 마포유세에서 이 지역출신 박명환 의원은 『허구헌날 집안식구끼리 싸움을 벌이는 후보,독불장군인 후보에게는 시정을 맡길 수 없다』고 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를 겨냥했다. 박명환 의원은 박 후보를 빚대어 『말단공무원이 되는 데도 보증이 필요한데 빚이 7조원이나 되는 모후보에게는 보증을 서겠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며 『그러나 정 후보는 대통령부터 2백만명의 당원이 보증한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날 정당연설회는 평일인 탓인지 연설회장은 대부분 중장년층의 여성유권자로 메워졌다. ▷조순 후보◁ ○…이날 하오 명동 상업은행앞과 관악구 신림극장앞에서 후보등록후 첫 유세를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낮 12시50분 명동에서 가진 연설회에서 조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무능하고 오만한 집권층에게 각성을 촉구하겠다』며 5백여명의 청중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조 후보는 『현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지방선거를 연기하려 한 집단』이라며 강력히 비난한 뒤 정부의 실정을 열거해가며 『이번 선거를 현정부 2년반에 대한 중간결산으로 삼자』고 촉구했다.이날 명동유세에는 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정대철 고문과 이부영 부총재·이철 의원등이 찬조연사로 나서 청중에게 지지를 호소했으며 탤런트 정한용씨와 번효정씨등이 동행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서울시 각 구청장후보 20여명이 대거참석한 가운데 하오3시30분 신림동 신림극장앞에서 가진 정당연설회에서 조 후보는 『야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역사는 20년 퇴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린유세」로 이름붙인 조 후보의 이날 유세에는 대학생등 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서서 행사장주변의 휴지를 줍는 등 「깨끗한 후보」의 모습을 부각시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조 후보는 이날 상오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현대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화가 박수근 작품전시회에 참석한 뒤 인사동을 방문,경인미술관에 들러 「치원여민」이라는 휘호를 직접 붓으로 써 보였다. ▷박찬종 후보◁ ○…이날 상오7시50분부터 1시간동안 한강대교 남단에서 출근하는 시민을 상대로 「다리유세」를 벌였다.박 후보는 앞으로도 매일 아침 시내 주요교량에서교통체증을 체험하며 이를 해결해줄 「실무시장」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박 후보는 이날 정체돼 있는 일부 차량이 경적을 울리거나 일부 운전자가 손을 흔들어 격려하자 『교통체증 덕을 볼 때도 있다』고 농담을 한 뒤 『내가 시장이 되면 막힌 서울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노량진수산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악수를 나눈 뒤 의자를 받쳐 만든 즉석연단에 올라 핸드 마이크로 「반짝유세」를 폈다.박 후보는 『시민의 눈치만 보는 청지기시장이 되겠다』면서 상인들의 출신지역분포를 의식한 듯 『지역을 떠나 우리가 사는 서울을 고향으로 느끼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낮 12시쯤 여의도백화점앞에서 개인연설회를 가진 박 후보는 점심식사를 끝내고 모여든 넥타이차림의 샐러리맨들을 상대로 『여러분이야말로 정치권에서 독불장군으로 질시를 받아온 이 사람을 이 자리에 세워준 주인공』이라고 젊은층과의 일체감을 강조했다.1억원의 비용을 들여 임대한 멀티큐브차량에서 울리는 효과음악과 함께 연예인자원봉사단으로 구성된 「박찬종 도우미」 10여명이 명함형 소형인쇄물을 나눠주며 박 후보를 거들었다. 박 후보는 이어 영등포 연흥극장과 영등포시장·노량진역등으로 옮겨가며 유세를 계속했다.한편 박 후보의 부인 정기호 여사는 이날 노원·상계역등 전철역등을 따로 돌며 지지를 호소한 것을 비롯,앞으로도 지하철·시장등지에서 민자·민주당의 대규모유세와 대비되는 「맨투맨식」유세의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 “재산변동 누락 의원3명 징계”/국회윤리회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박승서)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금융기관 조회자료와 신고내용에 차이가 많이 나는 여야의원 7∼8명의 소명자료에 대한 최종심의 작업을 벌였다. 윤리위는 이 가운데 2∼3명이 차액의 사유에 대한 해명이 불충분하다고 판단,27일까지 정밀실사를 벌여 고의적 누락이나 은닉사실이 드러나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제재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 밀실덮치자 체념…“내발로 나가겠다”/아사하라교주 체포작전 이모저모

    ◎철문 굳게 잠겨 쇠톱으로 자르고 진입/“제자들도 내손 못만져”진맥받기 거부 아사하라 교주는 야마나시(산이)현 가미쿠이시키(상구일색)촌 교단건물 제6동(사티안)의 2층과 3층 사이에 교묘히 은폐된 밀실에서 혼자 명상을 하다가 16일 새벽 5시30분부터 체포작전을 벌인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수사관계자들에 따르면 그가 있던 은신처는 천장 높이가 불과 1m로 손잡이도 없는 두꺼운 판자문으로 차단돼 있었으며 그동안의 경찰 수색과정에서 파악되지 않았던 밀실.아사하라는 경찰이 해머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 『체포한다』고 하자 『내가 나가겠다』며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는 것. ○…건물내에 독가스가 뿌려졌을 경우에 대비,경찰은 독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 새와 방독면을 휴대하고 아사하라 교주가 잠복해 있던 제6동 건물 철제 출입구를 둥근 전기 쇠톱으로 자르고 들어가 체포작전을 시작.그러나 이 건물은 비밀복도등 내부구조가 복잡하고 미로인 데다 방이 많아 아사하라를 붙잡는데까지는 무려 4시간이 넘게 소요. ○…일본경찰이 가미쿠이시키내 가장 큰 건물인 제6사티안에 아사하라교주가 잠복해 있는 것으로 확신한 이유는 지하철 사린살포 사건으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직후 행방을 감춘 아사하라 교주의 가족들이 제6사티안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부터.이때부터 경찰은 드러나지 않게 제6사티안 주변을 에워싸 아사하라교주등의 도주를 방지해 왔다.한편 이날 경찰의 일제 수색에는 신자들의 저항등이 우려됐으나 수색은 예상외로 순조롭게 진행. ○…가미쿠이시키촌의 옴교 교단시설 주변에는 수일전부터 일본 보도진들이 아사하라 체포를 기다리며 철야를 거듭.아사하라가 체포된 이날의 경우 내외신기자 2백여명이 대기했으며,NHK등 TV방송들은 경찰의 수색이 시작되기 전부터 현장상황을 계속 생중계. ○…아사하라 교주를 태운 경찰 호송차는 상오 10시36분쯤 가미쿠이시키현장을 출발,두시간만인 낮 12시35분쯤 관청가가 몰려있는 도쿄 가스미가세키 경시청에 도착.호송차가 경시청 앞에 도착하는 순간,현관에 몰려있던 사진기자들은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으며 차안 커튼 틈으로 장발에 수염을 기른,눈에 익은 아사하라 교주의 모습이 비쳤다.앞서 아사하라는 체포될 당시 맥을 짚어 건강을 점검하려는 의사에게 『나는 건강합니다.손을 만지지 마십시오.제자에게도 손을 만지도록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것.그는 또 『믿어주시지 않겠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내가 그런 일(살인)이 가능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귀띔. ○…경찰은 이날 아사하라 교주를 무사히 검거해 한숨을 돌리면서도 만에 하나라도 옴교 신도들이 보복범행을 위해 무차별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전국 경찰에 경계경비를 강화하도록 지시. 경찰청은 통상병력 외에 새로 78만명을 더 투입해 인파가 많이 붐비는 지하철역과 백화점 등에 대한 순찰을 철저히 하고 요인 경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 ◎수사 초점 「옴교의 3대 의혹」/교단이탈 피납자들의 묘연한 행방/사린가스 완제품 어디에 은닉했나/경찰장관 피습·청산가스 사건 배후 일본 도쿄지하철 사린살포 사건 발생 58일째만인 16일 옴진리교의 아사하라 쇼코교주가 검거됨으로써 일본 경찰의 수사는 중대한 전기를 맞았다. 그러나 경찰은 옴진리교가 저지른 범행의 전말을 밝혀내고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옴진리교는 핵무기,세균무기도 손에 넣으려 해 세계를 경악케 한 만큼 전모를 상세하게 밝히는가 여부는 일본 경찰의 명예가 걸린 문제.수사는 오히려 이제부터라고 할만큼 옴진리교를 둘러싼 의혹들은 풀리지 않은 채다. 가장 궁금한 점은 사린가스가 언제부터 얼마만큼 제조됐으며 사린 완제품이 남아 있는지 여부.도쿄 경시청의 이노우에 유키히코 경시총감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사린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해 일단 안도감을 주고 있다.그러나 진리교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도 사린이 발견되지 않자 깊은 산속에 숨겨놓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또 피납자들을 찾는 것도 이제부터의 숙제.89년 교단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다 피랍된 사카모토 변호사 가족,지난 2월 누이동생을 탈회시켰다가 피랍된 가리야씨(68)등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옴진리교 수사개시 9일 뒤인 3월30일 발생한 구니마쓰 경찰청장관 피격사건,어린이 날인 지난 5일 도쿄 신주쿠역의 청산가스사건 등도 옴진리교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아사하라가 기소되면 옴진리교의 종교법인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아사하라의 허황된 말에 일본 사회의 엘리트들이 줄줄이 몸을 기탁한 병든 심리의 배경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안전신화가 깨어진데 대한 사회불안의 문제가 남는다.◎맹아학교 졸업뒤 요가 심취… 84년 옴교 설립/정치가 선망… 90년엔 중의원 출마해 낙선 세계를 놀라게 한 독가스 테러사건과 관련,16일 체포된 옴 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는 본명이 마쓰모토 치즈오(송본지진부)로 지난 55년 규슈(구주)의 구마모토(웅본)현에서 7남매중 4남으로 태어났다. 선천성 녹내장으로 구마모토 현립 맹아학교를 졸업했으나 타고난 열성적인 노력가로 어린시절부터 수학에 재질을 보였으며 정치가를 선망했다고한다. 22세때부터 요가에 심취한 그는 84년 신흥 종교단체 「옴 신선회」를 설립.이름을 아사하라로 바꾼 그는 86년 히말라야 산중에서 「최종해탈」을 선언하고 87년에는 「옴 신선회」를 「옴 진리교」로 이름을 바꾸었다. 지난 90년 교단간부들을 이끌고 도쿄에서 중의원선거에 출마했으나 전원 낙선하기도.최근에는 당뇨병과 간질환이 겹쳐 건강이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 ROTC복무연장의 문제점(사설)

    학군사관(ROTC)출신 장교의 복무기간 연장은 재고되어야 한다.국방부가 복무기간을 현행 28개월에서 36개월로 연장한다고 발표한 뒤 대학 2학년생을 대상으로 모집한 지원자 1만1천여명중 5천여명이 지난 2일 실시한 체력검정에 불참하는 등 지원포기가 속출,초급장교의 수급차질마저 우려된다. 육군은 매년 ROTC출신 장교 3천9백여명을 소위로 임관,전체 초급장교의 53%를 ROTC 출신자들로 충당해 왔다.복무기간 연장에 따른 지원기피 사태가 확대될 경우 우수한 인재확보는 커녕 절대수요 인력의 확보조차 어려워질 것이다.이렇게되면 우리 군의 최대 과제인 국방의 세계화·전문화·과학화·정예화라는 목표는 커다란 걸림돌에 걸리게 된다. ROTC제도는 다양한 전공학문 분야를 자비부담으로 수련한 일반대학 졸업자들을 초급장교로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운영되어 온 만큼 국고부담으로 양성한 타 양성과정 출신자들과 차별적으로 복무기간의 단축 혜택이 주어져 왔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국방부는 복무기간 연장 이유로 타 출신장교와의 형평 유지,초급장교의 지휘능력 향상,녹음기인 6월의 대량 전역·보충에 따른 전투력의 공백 보완을 들었다. 그러나 제도의 개선은 충분한 여론 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검증되어야 함에도 이해당사자의 공감대와 방법의 합당성 검증이 결여돼 밀실행정 또는 졸속행정의 소산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설사 공론화과정을 거쳐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났다 해도 연차적인 확대실시라든지 일정한 유예기간후 실시등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것은 타의가 있거나 무책임한 결정이라 하겠다. 집권당인 민자당조차 국방부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복무기간 연장을 발표한 것은 잘못이라며 당정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한 것은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한 것이라 하겠다.복무기간의 연장은 재검토 돼야 하며 그 전제는 우수한 초급장교의 확보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중,한국특파원 강제 연행/한인피살 취재중/주중대사관 정식항의

    【북경=이석우 특파원】 지난 22일 북경시에서 발생한 한국인피살사건을 취재하던 한국특파원이 북경시 공안당국에 의해 강제 연행돼 2차례에 걸쳐 강압조사를 받아 주중한국대사관이 중국외교부에 이를 정식 항의키로 했다. 황병태 주중대사는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방송 장동훈 특파원에 대한 중국공안당국의 임의강제연행과 관련,이를 중국외교부와 공안부에 정식 항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특파원은 지난 26일 상오11시쯤 한국인 석종영씨(31)피살사건과 관련,피살직전 석씨가 투숙했던 북경시 낙유호텔에서 종업원들과 인터뷰 도중 임의 연행형식으로 호텔밀실과 북경시공안국 등으로 2차례에 걸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한편 중국외교부의 진건대변인은 정례 목요브리핑에서 이와 관련,사건진상을 알아보고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옴교 작년 독가스실험”/고위간부 시인/일경,화학반책임자 7명검거

    【도쿄=강석진 특파원】 옴 진리교 「과학기술성」소속 고위간부인 고바야시 가츠히코가 옴 진리교가 독가스실험을 했음을 최초로 시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고바야시는 『옴 진리교가 지난해 독가스에 대한 비밀실험들을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으며 『자신은 실험자료들을 기록하는 책임을 맡았으나 증거를 없애기 위해 기록을 담은 노트들을 불태워 없앴다』고 덧붙였다고 아사히신문은 밝혔다. 【도쿄=강석진 특파원】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을 수사중인 일본 경찰은 26일 독가스 사린을 제조한 것으로 보이는 옴진리교 「화학반」책임자 쓰치야 마사미(토곡정실·30)등 용의자 7명을 검거했다.
  • 「김심」에 빛바랜 광주경선/한종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25일 치러진 민주당의 광주시장후보경선은 예상대로 「김심」(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의중)의 지원을 업은 송언종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경선장은 「김심」의 소재를 확인하는 자리 같은 분위기였다. 정견발표에서 김옥천 후보와 정경주 후보는 자신들이 「김심」을 업지 못한데 대한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다.『민주당이 사조직이냐.당원들의 권위가 무시되고 의사가 조작되고 있다.필요할 때만 써먹고 헌신짝처럼 버리는 못된 사고방식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게 이들의 항변이었다.또 『이루 말할 수 없는 회유와 탄압을 받았다』(김후보),『모의원은 지구당 사무국장을 통해 특정후보를 찍으라는 지시를 했다』(정후보)고 「폭로」까지 했다.특히 정후보는 조직적 제한경선이라고 단정지었다.다분히 김이사장을 겨냥한 「위험수위」발언으로 읽혀졌다. 개표결과는 역시 이들의 예선탈락이었다(김후보와 정후보는 각각 40표와 28표로 3,4위에 그쳐 결선투표에도 나가지 못했다).그러나 구여권인사로 민주당에 갓 입당한 이영일후보는 김이사장 찬양 일변도의 연설을 한 때문인듯 의외로 많은 표로 2위를 기록,이변으로 지적됐다.그래도 김이사장과 광주의 특수관계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애교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지구당위원장들은 물론 내빈으로 참석한 중진의원마저 「김심」의 전령을 자임한 현실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었다.6공때 체신장관을 지낸 송후보가 1차투표에서 96표로 1위를 했지만 과반수 획득에 실패,결선투표에 들어가게 되자 대회장은 술렁거렸다.혹시 「김심」에 대한 반란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들이었다.더구나 송후보를 제외한 네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반송전선」을 구축하기로 약속한 터였다. 이때 김상현 고문이 발빠르게 움직였다.김고문은 자기 계보인 김후보를 조용히 밀실로 불렀다.이내 정후보도 불려들어갔다.순간 이를 지켜본 일부 대의원들이 『후농(김고문의 아호)이 장난친다』며 「김심」이 전달되는 장면에 야유를 보냈지만 그뿐이었다.방을 나온 후보들의 표정은 굳어있었고 『반송전선은 유효한가』라는 보도진의 질문에 『표차가 너무 나서…』라고 말끝을 흐렸다.그리고나선 송후보 당선의 팡파르가 울렸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행사장을 나서면서 패자쪽인듯한 한 대의원의 『김심의 위력이 이렇게 센 동안은 자유경선은 불가능해』하는 독백이 귓전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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