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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삼성車 빅딜 급류탄다

    삼성과 대우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빠르면 다음주 말 1차 타결돼 대우자동차의 삼성자동차 경영권 인수가 급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대우는 지난 1일 삼성으로부터 삼성자동차의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이익잉여금 내역 등을 전달받아 검토에 착수했다.대우는 당초 삼성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뒤 열흘 정도 검토를 거쳐 기본안을 마련키로 했으나 타결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1주일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대우는 다음주 초 인수가격,부채 및 손실처리 방안,협력업체·판매망 운영계획을 담은 기본 제안사항을 삼성쪽에 제시하기로 했다.이어 구조조정본부장급 협상을 거친 뒤 삼성 李健熙회장과 대우 金宇中회장이 만나 합의문에 서명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우 金泰球사장과 삼성 李鶴洙사장 등 양쪽 구조조정본부장은지난달 31일 금융감독위원회 주선으로 만나 대우가 삼성차를 최대한 빨리 인수,경영을 정상화한 뒤 나중에 정밀실사를 통해 인수가격 등 차액을 정산키로 합의했다.金泰均 windsea@
  • 리뷰-극단 실험극장 ‘카사블랑카여‘

    극단 실험극장의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우디 알렌 원작·김성노 연출)은 재미있다.영화 속 세계에 푹 빠져 몽상을 즐기는 한 소시민이 현실에서 좌충우돌하며벌이는 익살스런 과정을,그저 보고 즐기면 된다.험프리 보가트를 동경하는한 소심한 시민(영화 자유기고가)의 자아찾기라는 주제는 뒷전으로 돌려도좋다. 주인공 알란의 캐릭터를 잘 살린 강태기의 연기는 자연스럽게 웃음을 자아냈다.실험극장 무대에서만 알란 역을 세번째 맡는 경험을 잘 익은 과일맛으로 빚어냈다.‘강태기식 연기상표’인 생활력 없는 몽상주의자는 극중 알란과 잘 어울려대사와 몸짓 하나하나에 반영되었다. 작품은 이혼,아니 아내에게 일방적 버림을 받은 알란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친구 딕크(김인수)와 린다(차유경)부부가 여러 여자를 소개해주는 과정을다룬 것이다. 험프리 보가트로 가득 찬 ‘밀실’에 갇힌 알란과 부동산 치부라는 ‘광장’에 사는 친구 딕크는 보완재로 우정을 다져온 사이다.서로 다른 두 세계의 징검다리는 딕크의 아내 린다.꿈과 현실의 줄을 능숙하게타던 린다가 잠재워 두었던 ‘자신’을 찾는 순간 몽상쪽으로 몸이 기운다.알란과 일군 ‘하룻밤 사랑’.그러나 남편 친구와의 어긋난 사랑도 추하지 않았다.관객을 몽롱한 알란의 편에 머물게 했다. 차유경도 차분하고 진지한 연기로 자칫 웃음에만 머무르기 쉬운 무대의 중심을 잡으며 잃어버린 꿈을 되찾으려는 린다의 내면적 고민을 잘 끄집어냈다.알란의 상상속 인물인 험프리 보가트(남우성)도 해설자 역할을 잘 해냈다.현실과 상상을 오락가락하는 장면마다 불숙 튀어나와 한마디씩 던졌다.‘이것은 상상이니 거리를 두어라’라고. 그런데 린다가 갑자기 딕크로 돌아가겠다는 상황에서 너무 튀어버렸다.남편의 ‘광장’으로 돌아가려고 고심하는 과정이 너무 축약돼 어색했다.밀실도 광장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조명이 꺼져 뒷맛이 개운치 않았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안겨준,아늑한 자리였다.
  • LG반도체 생산중단… 매출 수백억 차질

    LG반도체 등 빅딜 관련 업체의 파업사태가 확산되고 있다.파업사태는 지역감정 촉발의 기폭제로 작용하면서 새 봄 노사분규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호황을 맞은 반도체경기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걍뗀泰杉? 사태 LG반도체 청주공장이 24일 새벽 4시부터 생산라인 가동을중단한 데 이어 구미공장도 25일부터 조업중단에 들어갔다.청주공장 종업원5,800명 중 대부분과 구미공장 1,200명도 사직서를 비대위에 냈다.서울의 사무직 직원도 사직서를 제출했다.하루 150억원씩 매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자동차는 빅딜 전 매달 3,000∼4,000대씩 생산되던 SM5가 51일째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미 2,200여억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했고 2,300여 부품업체도 삼성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다.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부터 조업을 재개키로 했다가 선(先)인수,후(後)정산방식이 밀실에서 결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다.생존권 보장에 대한 회사측의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빅딜 포함 여부가 불투명한 대구의 삼성상용차공장도 올 1t트럭 계약물량 1만1,000대 가운데 2,800여대의 계약이 해지됐다. 대우전자는 노조와 비상대책위를 중심으로 지난 22일부터 조업을 하지 않고 있다.최소 5년간 고용보장,임금 등 현수준 이상 유지,희망퇴직 노조원에 평균임금의 60개월치 위로금 지급,대우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대우전자주식의양도를 요구하고 있다.1월 매출이 계획보다 1,000억원 감소한 3,000억원에그칠 전망이다.신규 수주도 안되고 1,000여 협력업체도 부도 직전이다.
  • 여야 총재회담 성사돼야

    냉각정국이 한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총재회담이 모색되고있다.한나라당의 李會昌총재가 지난 24일 마산집회를 통해 金大中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했고 金대통령이 25일 회담용의를 표시하고 이에 필요한 대야접촉을 여당측에 지시했다. 한나라당은 총재회담의 조건으로 여당의 국회 본회의 안건 변칙처리 등에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할 것을 내걸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한나라당은 金대통령이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여야 총재회담을 준비시키면서도 ‘사과’를 거부하고 나선 것은 총재회담을 할 생각이없는 것으로 본다며 대규모 장외집회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는 차제에 정치권이 여야 총재회담을 반드시 성사시켜 경색정국을 대화정국으로 전환하는 일대 계기를 만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이와 관련하여먼저 한나라당은 무조건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여당과의 협상을 통해 대화정국을 여는 접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대규모 옥외집회 등 거리 투쟁을 계속하면서 여야 총재회담을 추진하겠다는것은 누가보아도 진실한 대화준비의 자세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또 야당이 ‘정치사찰의혹’문제와 관련자 문책을 계속 제기하면서 대통령의 사과를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고집한다면 이 또한 진정한 협상의 태도가 아닐 것이다. 한나라당은 마산집회를 통해 민심의 소재가 확인됐다며 여당이 정당한 지역민심의 표출을 지역감정으로 몰아붙인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연사들이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연설을 한 것은 야당 집회가 지역정서에 편승하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다.야당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영호남의 골을 깊게 하는 대중집회를 더 이상 열어서는 안될 것이다. 여당은 국정에 대한 무한책임은 결국 여권에 돌아온다는 사실을 인식하여여야 총재회담의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그간의 정국 흐름에비추어 볼때 경제청문회의 여당 단독운영은 불가피했다고 할 수 있으나 다시 한번 야당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야당이 주장하는 특위 구성의 여야 동수는 어렵다 하더라도 청문회 운영자체를 여야 합의제 형식으로 운영하는 등 우회적인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것이다. 여야는 대화정국으로의 대전환을 가져올 여야 총재회담의 불씨를 조심스럽게 지펴나가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여야 중진들간에 모든 가용 채널을동원하여 정치현안들에 대한 최대의 공약수를 찾도록 해야 한다.그러나 이공약수는 어디까지나 원칙있는 타협이 되어야지 밀실에서의 야합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 대한광장-낡은 이름의 새 문제들

    경영혁신론자들은 혁신의 최대 장애물을 중간지도층의 변화불감증으로 지 목한다.제2건국의 요청과 과제의 이해를 가로막는 난관도 바로 이 변화불감 증인 것 같다.일부 시민단체와 지식인들은 제2건국위를 새 기구가 아니라 ‘ 재탕된 관변단체’로 본다.심지어 야당은 지난 권위주의 시대의 정략적 음모 를 읽어내려 한다.일부 언론인들은 제2건국위의 21대 과제마저도 ‘늘 듣던 소리’로 느끼는 모양이다. 일부 중간지도층의 이런 불감증과 판에 박힌 비판은 오늘날 수많은 새 문 제들이 ‘늘 듣던’ 이름을 달고 나타나는 최근 변화의 특이성을 통찰하지 못하는 데 기인하는 것 같다.가령 부패는 정부가 생겨난 이래 ‘늘 듣던’ ‘고질병’이다.그러나 그간 부패가 결코 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최대의 세계적 정치현안이 된 것은 진정 새로운 현상이다. 최근 20여년 사이에 인류 역사상 최초로 민주주의가 전 대륙을 석권하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반(反)부패라운드 등 세계적 차원의 부패추방운동이 벌어 지고 있다.나아가 각국 국민들도 민주적 기대치의 상승으로 기존의 많은 관 행들을 비리로 느끼기 시작하였다.게다가 정보통신의 발달로 정부와 국민이 정보환경을 공유하게 되었다. 국민적 기대치와 정보환경의 이러한 급변으로 인해 과거에 용인되던 정치 자금,밀실행정,‘가신’,인맥정치도 갑자기 다 ‘비리’로 느껴지고 있다.가 령 1997년 말의 새 법에 따라 전에는 합법적이었던 정치자금이 새삼 불법화 되었다.부패의 개념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오늘날 부패 는 실은 ‘낡은 이름의 새 문제’인 것이다. 민주화·세계화·정보화와 함께 강화된 국민적 비판감각은 모든 영역에서 ‘낡은 이름의 수많은 새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이제 현 사태를 바로 볼 새 눈이 필요하다.가령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노인문제는 21세기 노령화 사회에서 ‘젊은 노인’을 위해 정년(停年) 개념의 혁명적 철폐를 요하는 ‘ 낡은 이름의 새 문제’이다. 19세기 이래 ‘늘 듣던’ 여성문제도 여성인력을 대량으로 요구하는 정보 ·문화시대에는 직장과 가정을 조화시킬 새로운 민주가정의 창출을요하는 ‘낡은 이름의 혁명적 문제’이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도 그간 ‘늘 듣던’ 낡은 개념이지만 오늘날은 유별나게 ‘새로운 문제’가 되었다. ‘낡은 이름의 특별한 새 문제’는 국가와 정부 자체이다.행정부의 비대화 추세는 ‘늘 듣던 소리’다.그러나 이 추세 속에서 관료들에게 집중된 막강 한 재량권이 국민의 눈에 갑자기 민주원칙에 위배되는 ‘무허가’ 권력으로 비치기 시작하였다.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시민들의 강한 정치불신·행정저 항과 통치불능 조짐으로 표면화되는 국가의 정통성 위기가 닥치고 있다.국민 의 새로운 민주 감각이 기존 민주제도의 허를 찌른 것이다.이 위기에 대처하 는 길은 정부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참여민주주의에서 찾아야 한다. 이제 말단 교통단속에서 고위 정책결정에 이르는 전 분야에서 민·관 합동 행정의 혁신을 통해 ‘시민사회를 동반자로 설정하는’ 새로운 민주국가의 건설이 요청된다.이 과업을 전담하는 기구로서 제2건국위는 ‘치사하게’ 민 간단체를 위장한 낡은 ‘관변단체’가 아니라 참여민주주의원칙을 자신에게 적용한 최초의 민·관합동 자문기구이다.문제를 새로운 눈으로 바로 보자. 새해부터 본격화될 제2건국운동은 민·관 합심의 새 힘을 요구한다. 낡은 이름의 새 문제들 黃台淵 (동국
  • 제일·서울銀 한곳 28일까지 매각

    ◎홍콩 등 해외 유수은행과 투자의향서 교환 예정 정부는 제일·서울은행 중 한 곳을 연내 해외에 매각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홍콩샹하이은행(HSBC) 등 외국의 유수은행과 투자의향서(MOU)를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관계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HSBC는 지난 12일까지 두 은행에 대한 실사작업을 끝냈으며 최근에는 HSBC인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두 은행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외국 투자가들이 “12월28일까지 제일·서울은행 중한 곳의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하자”고 정부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제일·서울은행의 경영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98년도 적자추이 등을 살펴보고는 “연내에 한 곳을 처분하지 않으면 큰 일 나겠다”고 입장을 밝혀 적자 규모가 큰 곳이 먼저 처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HSBC 등은 부실채권이 상대적으로 적은 은행을 선호하고 있어 아직 연내 매각 대상이 한 은행으로 압축되지는 않은 단계이다. HSBC 등은 현재 정부와 매각가격 및부실 규모 축소를 위한 정부지원 확대 등 여부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펴고 있다.외국계 은행들은 정부가 두 은행의 부실채권 해소를 위해 향후 3년간 각 8조원씩 지원하게 돼 있으나 지원기간을 5년으로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HSBC 등은 연내 MOU를 체결한 뒤 정밀실사를 거쳐 추가 인원감축 규모 등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HSBC는 영국계 은행으로 자산규모 세계 4위 은행이다.
  • 내각제 논쟁 국력 소모 우려/姜元敦 목사(특별기고)

    ◎아직은 경제회복 힘모을때 내각제 개헌에 관한 논의가 연말 정국에 파장을 몰고오지 않을까 우려된다.지난 18일 대선 승리 1주년 기념식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내각제 개헌 조기 공론화와 관련,미묘한 시각차이를 보이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한바탕 폭풍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각제 개헌 문제에 관한 한,정당들과 정파들의 의견은 제각각이다.내각제를 추진하고 있는 자민련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일부는 대통령 임기말이나 차기 총선 이후쯤으로 내각제 개헌 논의 시기를 조절하자고 주장하고,또 다른 일부는 연초부터 내각제 개헌을 논의하기 시작해 내년 말까지 개헌을 완료하자고 한다.국민회의측은 내각제 개헌에 관한 약속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우리 경제 사정을 들어 공론화를 연기하자는 입장이다.당내 사정이 복잡한 한나라당은 아직 이렇다 할 견해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경제위기가 극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민한 정치사안에 대한 논쟁이 공동정권 내부에서 불거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지금은 국민의 역량을 한 군데로 모아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재건해야 할 때인데 내각제 개헌 논쟁이 갈등국면으로 치닫고 국론분열로 이어질까 두려워하는 것이다.관치금융과 재벌독재로 상징되는 과거의 경제제도를 뜯어 고쳐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경제를 건설하는 데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개혁에 동참하지 않는 세력들의 힘이 여전히 큰 오늘의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사정이 이러한데도 지난 대선 때의 내각제 약속을 내세워 현대통령이 2년 임기로 당선되었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이는 결코 지혜롭지 못하다. 내각제 개헌 논의는 경제가 안정을 되찾고 시장경제에 대한 민주적 규율이 제도화된 뒤에 해도 결코 늦지 않다.내각제를 논의하게 되더라도 내각제가 우리의 정치 현실에 맞는지도 검토해 보아야 한다.내각제가 다양한 정치,사회세력들의 이해관계를 조절하고 타협을 유도하는 순기능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지만,일본의 예에서 보듯이 장로들의 밀실정치로 타락할 수도 있다.강권을 내세운 정치 보스 중심으로 세력을 엮거나 지역주의에 기대어 정치세력을 유지해 왔던 우리의 정치 상황에서 장로정치가 민주주의의 건전한 발전에 역행하지 않는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우리 정치에 큰 부담이 되어 왔던 부패구조가 내각제를 통해 더 심화되지 않는가 하는 문제도 검토되어야 한다. 내각제가 비교적 잘 발전된 독일의 경우에는 사회세력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이념정당들이 발달되어 있고,시민사회와 국가와 시장경제를 엮을 수 있는 공론구조가 잘 발전되어 있다.순수내각제 형태로 독일식 내각제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내각제의 확립과 발전은 제도 자체를 이식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이를 위한 여러 여건들이 조성되지 않으면 안된다.이 문제 역시 우리 정치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여러 과제들을 고려하는 가운데 근본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토론은 학자들 간에 언제나 있어 왔다.문제는 전국민이 참여하는 내각제 논의가 지금 벌어져서 좋은가 하는 것이다.
  • ‘일본판 禹 조교 사건’ 판결 눈길(뉴스 인사이드)

    ◎“저항 안해도 성희롱 성립” 피해자 승소 【도쿄 黃性淇 특파원】 상사나 동료로부터 성희롱을 당할 때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거부를 하지 않았더라도 가해자는 처벌을 받을까. 최근 일본에서 목격자나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밀실에서의 강압적 성희롱에 철퇴를 놓는 판결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판 ‘禹조교 사건’이다. 센다이(仙台) 고등재판소는 지난 10일 아키타(秋田) 현립 농업단기대학 보조연구원(45·여)이 같은 연구실의 교수(55·남)를 상대로 낸 성희롱 손해배상금 청구소송에서 “피해자가 저항은 하지 않았지만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사건은 93년 9월 피해자가 피고인 교수와 함께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을 때 발생했다. 직장 상사인 교수가 피해자의 호텔방에 느닷없이 들어와 침대에 밀어 쓰러뜨린 뒤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으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저항은 하지 않았다는 게 사건의 개요. 피해자는 교수가 강제로 성추행을 했다며 334만엔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교수도 “감사와 격려의 기분으로 어깨에 손을 올렸을 뿐이다”라고 피해자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대한 550만엔의 위자료지급 청구소송으로 맞섰다. 지난해 1월 아키타 지방재판소의 1심 판결. 재판장은 “침대에 쓰러진 상태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은 점 등은 강제추행의 피해자로선 부자연스럽다”며 피해자의 청구를 기각했다. 오히려 피해자가 교수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60만엔의 위자료 지급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피해자는 항소를 제기했고 1심을 뒤집는 판결을 받아냈다. 센다이 고등재판소는 “직장의 상하관계나 동료의 우호관계를 지키려는 생각에서 피해자가 반드시 저항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결,‘저항하지 않으면 성희롱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종래의 개념을 깨버렸다.
  • 삼성車­대우전자 빅딜 이후/대우車 年産 130만대 세계 15위

    ◎삼성전자 내수시장 60% 점유·해외시장 공략 유리/자동차 부채조정·전자 판매망 정비 선결과제로 삼성과 대우의 빅딜이 성사되면 국내 전자업계와 자동차업계의 3∼4사 체제는 사실상 부문별 2사 체제로 전환된다.특히 자동차는 현대가 기아와 아시아를 인수하며 생산규모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고,대우도 삼성을 흡수해 15위권으로 약진한다.전자업계는 삼성이 일단 전 부문에서 1위를 독주하게 된다. ●자동차업계 판도변화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는 현대정공과 함께 130만대를 생산,세계 13위였으나 기아(60만대)와 아시아(10만대)를 흡수하면서 연간 200만대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연산 200만대는 자동차시장에서 단일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적정규모로 평가되는 수치다.지난해 100만대를 생산해 세계 17위를 기록한 대우는 삼성을 인수할 경우 연간 130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해져 15위로 올라선다. ●전자업계 판도변화 LG와 삼성,대우가 각각 4:4:2로 내수시장을 나눠 가졌으나 삼성과 대우의 통합으로 외형상 삼성 6,LG 4의 구도로 바뀐다.그러나 대우 고객이 그대로 삼성 고객이 된다고 볼 수 없는 만큼 통합 이후의 구도를 단정하기는 힘들다.특히 대우가 절대우위를 보이는 부문이 없어 양사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일단 반도체 부문에 이어 컬러TV VCR 등 AV(영상음향기기)부문과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부문에서까지 우위를 점하게 된다.특히 삼성은 대우의 28개 해외생산법인까지 확보하게 돼 해외시장 공략이 보다 유리해 질 전망이다. ●빅딜의 과제 자동차의 경우 부채와 자산의 조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차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3조4,000억원과 2조6,000억원이다.대우전자는 자산이 4조원,부채가 3조2,000억원이다.그러나 이같은 장부상 수치는 실제 규모와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정밀실사가 필요하다. 전자부문은 우선 삼성과 대우의 판매망 정비가 선결과제다.두 회사는 각각 1,500개 이상의 국내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통합하면 상당수의 판매망을 줄여야 할 상황이다.해외 생산시설도 삼성(20개)과 대우(28개)의 일부가 겹쳐있어 조정이 필요하다.대우의 노조를 삼성이 수용하느냐도 관심이다.
  • TV드라마 단골메뉴는‘부도덕’/방송사 제작‘가이드라인’있으나마나

    ◎현실과 거리먼 일그러진 소재/상식 벗어난 지나친 상황 설정/시청자 판단조차 흐리게 할 위험 한 유부남은 자신의 아기를 키우는 옛 연인 근처를 배회하고 그의 부인은 첫사랑 남자의 아이를 가진 채 결혼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 남자는 친구와 살던 여인과 동거하고 배다른 자매는 한 남자를 놓고 사랑다툼을 벌인다. 요즘 방송사 드라마의 풍속도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상한 소재들이 판친다. 선이 굵은 서사물보다는 일상 생활을 다룬 아기자기한 소품이 잘 먹힌다는 시장논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소재가 너무 일그러진 관계에 몰려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SBS­TV의 아침드라마 ‘포옹’은 너무 얽히고설켜 있다. 인철(이영하)은 자신의 아이를 낳아 키우 옛 연인인 소원(김미숙)을 우연히 만나 갈등한다. 그리고 그의 아내(이혜숙)는 옛 남자(송영창)의 애를 임신한 채 시집왔다는 고민을 안고 산다. 이쯤되면 부도덕의 백과전서라 할 만하다. 이런 구도로 2달을 끌고 있다. 아침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주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불보듯 뻔하다. 그리고 모처럼 아침드라마에 불기 시작한 건전한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 파급효과마저 우려된다. 한 시청자의 비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눈길을 끌려고 상황을 너무 과장해서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 이런 드라마를 보다보면 극 속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한듯 착각하고 판단기준이 흐려져 ‘부도덕의 덫’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 드라마 왕국 MBC­TV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19일 끝난 ‘수줍은 연인’도 타락의 유혹과 멀지 않다. ‘홀로된 아버지의 재혼을 중심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기획의도는 어느 정도 살린 것 같다. 하지만 명일(감우성)이 친구 주환(장호일)과 동거하던 영선(심혜진)과 함께 사는,보통의 도덕적 잣대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연출하여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창 뜨고 있는 주말극 ‘사랑과 성공’은 어떤가. 콩쥐팥쥐 아류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날까 하는 궁금증과 맞물려 출발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극이 진행될수록 변호사 태우(박상원)를 둘러싼 이복자매 간의 갈등에 무게가 실리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관해 여성민우회 박봉정숙 TV모니터팀 간사는 “물론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하지만 시각 자체가 너무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밀실에 갇혀 있는 것은 문제”라면서 “말초적 소재는 예전부터 입이 닳도록 제기한 문제이기에 이제는 방송사 자체에서 정화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9월 KBS의 발표에 이어 SBS도 최근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취재·제작의 기본자세 항목에 이런 게 있다. “자신이 제작한 프로그램이 미칠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제1장 방송제작의 일반지침 중 취재 제작의 기본자세). 방송사들은 이런 제작지침을 외부 의식용이 아니라 제작과정에 실제로 녹아들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반도체 빅딜 ‘산넘어 산’/평가기관 선정됐어도 실사 시한이 문제

    ◎계약조건도 힘겨운 줄다리기 재연 될듯 현대와 LG가 설립할 반도체 단일법인의 경영주체를 정할 평가기관이 우여곡절 끝에 선정됐지만,‘완제품’이 탄생하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이에 따라 이달말로 정해진 실사 시한이 지켜질 지 벌써부터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실사는 둘째치고 평가기관과의 계약단계에서부터 ‘지겨운’ 줄다리기가 재연될 것같다. 양사가 계약조건에 자사에 유리한 평가기준을 명기하려고 총력을 기울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기술력이나 재무구조 등 큼직한 항목을 정하는 일은 그래도 수월한 편이다. 수십가지 세부항목을 정하는 단계에서 틀어질 경우 협상은 언제든 미궁에 빠질 수 있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가중치. 어느 항목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판세가 단번에 뒤집힐 수 있어 양측이 사력을 다할 게 분명하다. 계약을 체결했다 하더라도 실사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도 있다. 양사는 정밀실사에 적어도 3개월은 걸린다고 주장한다. 전경련 孫炳斗 부회장도 11일 “이달말까지는 물리적으로 힘든 감이 있다”며 정부에시한연장을 요청할 의사를 비쳤다. 정부에서는 그러나 “어림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양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당초 방침대로 워크아웃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전문가들도 “시간이 충분치 않은 감은 있지만,양측이 실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평가기관 선정과정에서 양사가 20일 이상 시한을 어긴 전력에 비춰보면 기한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 시한내에 끝내더라도 판정에서 진 쪽이 순순히 승복할 지도 미지수다. 한편에서는 양측이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협상을 끌어 빅딜을 무산시키려한다는 설과 판정에서 패한 쪽이 입을 타격이 너무 크다는 점을 들어 실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두 그룹총수가 50대 50의 공동출자 형태로 극적으로 합의할 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 ‘국면전환용 영수회담’ 탈피를/柳敏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여야 정치인들은 ‘꼬인 정국’을 총재간 회담으로 풀려고 한다. 많은 국민들 역시 총풍(銃風)·세풍(稅風)사건으로 얼룩진 정치권의 대립이 총재회담을 통해 풀리기를 바란다. 정치권과 국민들이 여야 총재회담을 정국해법의 도구로 자연스레 인식하고 있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5·16쿠데타,12·12쿠데타 등으로 정권을 잡은 군사독재정권 아래서 우리의 정치는 오랫동안 ‘영수(領袖)결단에 의한 정치’가 지속됐다. 경색정국의 고비마다 ‘영수’들은 조직이나 정책과정보다는 ‘결단’에 의존했다. 87년 당시 여권이 대통령직선제를 수용한 6·29선언,85년 학원안정법 철회 등이 그랬다. 가까이는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국회내 투쟁’을 선언함으로써 정국돌파구를 마련한 적이 있다. 최근 여야가 총재회담의 분위기가 됐느니 안됐느니 티격태격하는 것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다. 또 李會昌 총재가 총재회담에 의존하려 하는 것도 나무랄 수만은 없다. 李총재로서는 ‘실권’을 가진 金大中 대통령을 만난다면 문제를 훨씬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이제 바뀌어야 된다고 본다. 한순간의 ‘영수결단’보다는 과정과 조직을 소중히 여기는 정치가 돼야 한다. 오늘날의 민주정치는 정당정치다. 정당을 통해 권력이 창출되고 정당메커니즘을 통해서만 권력의 정당성이 부여된다. 시대도 바뀌었다. 지도자의 결단에 의존한 권위주의시대를 벗어나 시민정치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따져봐야 한다. 왜 지금의 정당들은 국면전환을 꾀할 효과적인 수단을 사용하지 못하는가. 왜 난국을 풀기 위한 대화다운 대화,협상다운 협상을 못하는가. 왜 툭하면 사태의 해결을 국회보다는 상부에만 의존하는가. 여당인 국민회의는 야당의 ‘총재회담 건의’를 검토해야만 하는가 등등. 여야가 ‘물밑대화’에서 약속한 것들이 깨졌다고 야단법석이다. 물밑대화도 따지고 보면 권위주의시대에 ‘밀실정치’의 방편으로 악용돼 왔다. 떳떳한 대화였다면 그 합의사항을 깼느니 안 깼느니 하는 논란은 없을 것이다. 집권 여당으로서,우리 정치의 한 축인 ‘파트너 야당’으로서 각자 책임을의식하고 있다면 정당 민주화와 함께 ‘국회 안에서의 정치’를 돌아볼 때가 됐다고 본다.
  • 기아自는 요즘…/“주인 얻으니 바이어가 가네”

    ◎호전기대 무산… 판매·수출 격감/“손놓은 현대·정부” 싸잡아 원망 “낙찰자가 정해지면 사정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 기아자동차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실망도 크다.인수자가 결정되면 이미지나 매출면에서 사정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달 19일 현대가 낙찰자로 선정된 이후 오히려 사정이 더 나빠졌다.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10월 내수는 1만대,수출은 2만대에 그쳤다.9월보다도 35% 가량 줄어든 수치다.해외 딜러들은 “기아차의 앞날을 믿을 수 없다”며 신규 상담을 중단하고 있다.성사된 수출계약까지 거둬들이는 경우도 다반사다.자칫 미국에 있는 400곳의 딜러들이 모두 떨어져나갈 판이다.국내 소비자도 “불안하다”며 기아차를 외면한다. 기아는 낙찰자가 발표된 지 2주가 넘도록 채권단이 현대 인수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는데다 정부에서도 현대측에 일임한다며 손을 놓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오히려 외부에 비쳐지는 이미지는 더욱 불안해졌다는 것.기아 관계자는 “채권단은 물론이고 기아문제가 경제위기 돌파의 핵심인 것처럼 말하던 정부조차 최근에는 책임을 지지 않기위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기아는 현대측이 △외국딜러 △국내 판매망 △협력회사에 앞으로의 처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언질이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애태운다.그러나 현대는 “정밀실사후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문제가 사실상 풀린것이 거의 없는데도 마치 완전히 해결된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비쳐지는 것이 지금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 예산위 3개월 밀실작업/정년단축 뒷얘기

    ◎현안 산적한 교육부 대신 ‘총대’ 메/교육부 반발 우려 ‘3년’ 단축 검토 교원 정년단축 문제는 성격상 교육부가 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획예산위가 지난 3개월 동안 조심스레 추진해왔다.교육부가 대학입시제도 개혁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다 주무 부처에서 추진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아 기획예산위가 ‘총대’를 메게 됐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기관인 기획위는 ‘윗분’의 뜻에 따라 3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은밀히 작업을 해왔다.공기업 민영화 등 공공부문 개혁작업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비판을 의식하기도 했다. 기획위는 정년단축의 필요성에 대한 폭넓은 여론 검증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교육부 예산으로 한국갤럽과 한국교육개발원에 찬반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또한 자체적으로 나라살림 대화방에 접수된 의견을 살피고 전교조로 부터도 설문결과를 받았다. 대체적으로 학부모와 여론 선도층으로부터 70% 이상의 지지를 받고 교사들로부터도(연령 차이는 있지만)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냈다.그러나 외부에 미리 노출될까봐 내년도 예산편성시에도 정년단축에 따른 예산삭감분을 반영하지 않는 등 허허실실 작전을 쓰기도 했다.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사석에서 정년단축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陳위원장은 최근 수시 협의를 해온 李海瓚 교육부 장관과 최종적으로 정년 5년 단축안에 합의했다.교육부에서는 교사들의 반발을 고려,당초 3년 정도 줄이길 희망했었다.기획위는 또한 대학교수의 정년단축 문제도 심도있게 검토했으나 재임용제도 등 자체 견제기능이 있다는 이유로 제외했다.
  • 문화관광부·보건복지부/증기탕 부활 싸고 부처 ‘티격태격’

    ◎문화관광부 “호텔 경영난 해소위해 허용”/보건복지부 “퇴폐행위 재연… 절대 불가” 공중 목욕탕에서 이성(異性) 맛사지사의 고용이 가능한가. 증기탕의 여성보조자 부활을 둘러싸고 문화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관광호텔의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가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호텔의 경영난을 고려,퇴폐행위를 막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전제로 한 증기탕 부활을 주장하는 반면,증기탕관리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는 절대불가의 입장이다. 윤락행위 성행으로 문제가 돼 온 증기탕은 지난 8월21일자 공중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이성 입욕보조자를 둘 수 없게 됨에 따라 영업이 거의 정지됐다. 서울시의 경우 27개 관광호텔의 증기탕업소 중 8곳은 폐쇄되고,나머지 19곳도 손님이 없어 개점휴업상태. 이에 따라 중·하위급 관광호텔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퇴폐행위방지 대책을 마련하겠으니 여성보조자를 둘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에 호소해왔다. 업소들은 밀실을 없애 공개장소에서만 여성보조자가 때를 밀거나 맛사지를 하도록 하겠다는 것. 이럴 경우 안마시술소와 같은 영업형태이기 때문에 정부가 형평성을 고려,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문화관광부도 월드컵 개최시 전국 숙박시설이 6만2,000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있는 호텔마저 문닫을 것을 우려해 2002년까지만이라도 밀실을 없앤 증기탕 영업을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문화부는 이같은 내용을 보건복지부에 공문으로 보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여성보조자가 고용될 경우 퇴폐행위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인데 이를 어떻게 방지하겠느냐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밀실을 만들지 못하게 하더라도 단속의 망을 피해 과거 증기탕의 재연은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공중위생법 시행규칙이 지난 96년 8월 개정,2년의 경과기간을 거친뒤 시행에 들어갔는데 그동안 잠자코 있다가 시행하자마자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가(不可)입장을 밝히고 있다.
  • 국민회의 보안의식 허와 실/柳敏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국민회의 정책위원회가 이사중이다.여의도 중앙당사 이웃 극동VIP빌딩 4층에 입주한다.국민신당이 쓰던 곳이다.이사 이유는 ‘보안유지’.그동안 언론에‘원치 않는’ 문서유출이 적지 않았다고 국민회의측은 지적한다. 270평 남짓한 4층을 동·서로 구분,동쪽은 정책위의장 등 정책위 간부가, 서쪽은 전문위원들이 쓴다.단 전문위원실쪽은 철제문에다 ‘통제구역’으로 설정,전자식 식별장치인 보안카드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하게 돼있다. 국민회의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미처 익지도 않은 여당의 정책이 무차별로 새나오는 것이 작은 문제는 아니다.여론수렴 과정을 거치기도 전에 기사화돼 당 이미지가 국내외적으로 실추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위의 ‘철통보안’에 앞서 몇가지 지적해둘 게 있다.우선 정부 정책과는 달리 당 정책은 폐쇄성보다는 공개적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가급적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1차 여과를 거치는 것이 당의 정책이다.이번 ‘철통보안’조치가 행여 외부와의 의사소통을 막아 ‘밀실정책’을 양산할 수도 있다.‘서류보안’을 철저히 하더라도 여론수렴자에게는 폐쇄적이지 않아야 할 의무가 당에 있다고 본다.언론유출 여부는 정책의 본질적 문제는 아니다. 국민회의측이 서구식의 ‘사안별 브리핑제’를 활성화할 거라는 얘기도 있다.여기에는 몇가지 함정이 있다.몇가지 전제도 요구된다. 브리핑을 한다면 일방적 정부 주장이나 입장만을 서둘러 발표하고 끝내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이런 상황에서 기자출입을 봉쇄하고 브리핑만 한다는 것은 당의 구미에 맞는 것을 골라 알리겠다는 것에 다름아니다.더욱이 누가 뭘 브리핑할 것인가도 불투명하다.국민회의에는 부대변인만 7명에 이른다.그러나 정책 전문성을 갖고 브리핑에 나설 정책담당 부대변인은 없다. 브리핑을 하더라도 비교적 솔직하고 정확한 브리핑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그동안 몇몇 언론과 마찰이 생기고 나면 당측은 뒤늦게 변명에 나서 말을 조금씩 바꾸는 일이 많았다.국민회의가 ‘철통보안’에 신경쓰는 만큼 정책의 품질에도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
  • 코소보 사태 평화해결 실마리/유고,유엔결의 준수 동의

    ◎클린턴 “신뢰성 의구심… 완전항복을”/홀브룩­밀로셰비치 4일간 최종담판 【워싱턴·베오그라드 AP 연합】 공습 직전까지 갔던 코소보사태가 극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적 위협에 굴복,코소보주의 알바니아계에 대한 7개월에 걸친 탄압을 종식하라는 유엔의 결의를 준수하기로 전격 동의했다고 12일 밤 미국 백악관 관리들이 전했다. 이 관리들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또한 약속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2,000명의 감시단 배치에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공군력을 이용한 감시단 보호활동과 코소보주의 자치선언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토는 리처드 홀브룩 특사가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최종담판을 벌일 수 있도록 4일간의 유예기간을 허용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1199호)내용의 완전 준수를 약속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고에 대한 군사적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코소보주에 평화가 완전 정착될 때까지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할 뜻임을 내비쳤다. 홀브룩 특사는 13일 베오그라드로 가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협상을 재개한다. ◎유고 ‘무릎’ 꿇기까지/낮부터 새벽까지 양보없는 밀고당기기/공습 임박하자 밀료셰비치 힘없이 굴복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는 12일 새벽 신유고 수도 베오그라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는 숨막히는 긴장이 감돌았다. 밀로셰비치 대통령과의 회담장에서 밤을 꼬박 세우고 돌아온 리처드 홀브룩 미국특사가 밀실에 틀어박혀 세시간째 전화통을 붙들고 백악관과 통화중이었기 때문이다. 날이 밝으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16개국 대사들이 대 유고 무력사용을 승인하기 위해 브뤼셀로 모여든다. 승인이 떨어지면 미사일 발사장치의 빨간단추는 웨슬리 클라크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 손가락 아래로 들어가게 돼 있다. 백이면 백 만장일치 승인이 확실한 상황. 지난 일주일간 고집쟁이 밀로셰비치의 마음을 돌려놓으려 홀브룩은 갖은 애를 써왔다. 주중에 벌써 60여시간에 걸친 세차례 담판이 이어졌다. 노련한 홀브룩도 10일 오후 회담장을 나설 때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어제,오늘 아침,지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토와 미국은 격분했다. 남은 것은 전쟁뿐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11일 홀브룩은 회담장으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발길을 옮겼다. 6시간에 걸친 낮 회담이 저녁 식사후 재개돼 이튿날 새벽 한시반에야 끝났다. 와중에 미국은 전투기 70대와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용 전투함 등을 탑재한 대규모 운반함을 지중해에 배치하고 크루즈 미사일 발사용 B­52 폭격기를 영국으로 이동했다. 공습이 곧 시작되는 듯했다. 나토 국가들도 12일 무력사용을 승인,긴박감은 절정에 올랐다. 하지만 상황은 싱겁게 끝났다. 12일 저녁 늦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밀로셰비치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준수 약속을 공표한 것. 코소보 휴전,2,000명 규모의 국제사찰 등을 모두 받아들이며 밀로셰비치의 버티기는 여기서 끝났다. ◎리처드 홀브룩 미국 특사/외교협상의 명수/월남 평화회담 맹활약 유태계 독일인 이민3세. 뉴욕 태생으로 브라운 대학을 졸업한 후 약관 21세에 국무부에 입성,직업외교관으로서의 길을 걸었다. 60년대 말 파리 월남 평화회담의 미국 대표단으로 활약했으며 코소보 사태이전 보스니아 사태때도 특사를 역임,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을 정도로 유고문제에 뛰어난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한때 관계에서 물러나 컨설팅 회사의 부사장과 은행의 중역 등을 역임하는 등 야인으로 지냈으나 클린턴 정부 출범후 주 독일대사로 복귀,국무부 차관보에까지 이르렀다. ◎밀로셰비치 신유고 대통령/“발칸의 도살자”/87년부터 쿠데타로 집권 강경한 민족주의자로서 89년 세르비아 대통령이었을 당시 ‘대세르비아’를 주창하며 코소보주의 자치권을 박탈,코소보 분리독립운동의 불씨를 낳았다. 정치 명문가 출신인 아내와 처가의 후광으로 일찍 권력 핵심에 다가갔으며 87년 옛 공산당내 정치선배들을 쿠데타로 몰아내고 마침내 현 집권 사회당의 당권을 장악했다. 특히 암투와 계략 등 정치술수에 뛰어나다. 그의 백기투항에도 불구하고 서방세계가 계속압박을 가하는 것은 약속 깨기를 밥먹듯 하는 전력 때문이다. 아내 미리아나 마르코비치는 나치에 항거한 국민적 영웅의 딸이다.
  • 체육특기생 선발비리 수사 확대

    ◎학생선발 대학자율에 맡긴뒤 부패 심화/체육­교육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당황 체육특기생의 대학 부정입학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아이스하키에서 농구 등 다른 종목으로 확대되면서 파문도 커지고 있다. 수사선상에 오른 연세대 농구부의 崔熙岩 감독에 대한 사법처리는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교 선수의 대학 진학을 둘러싸고 학부모와 고교·대학감독 사이에 거액의 금품이 오가고 있다는 것은 체육계에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기생 선발 비리는 96년부터 교육부가 체육특기생 선발을 대학자율에 맡긴 뒤 심화됐다. 전국대회 4강에 든 학교의 선수를 특기생에 선발하던 방식을 바꿔 대학감독이 학생선발의 전권을 휘두르게 됐기 때문이다. 대학감독과 고교감독은 밀실에서 1인당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금액을 학부모로부터 받고 특기생으로 선발해주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대학도 실력보다는 거액에 눈이 어두워 부패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崔熙岩 감독에 대한 수사는 지난 달 25일 金모씨가체육특기생의 선발과정에서의 비리를 담은 진정서를 검찰에 냄으로써 시작됐다. 택시기사인 金씨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검도선수인 아들을 유명대학에 입학시키려 했지만 K대 1억원,Y대가 2천만원을 요구하는 걸 보고 학원 스포츠의 비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들을 충남 천안 S대에 응시케해 정당하게 입학시켰다는 金씨는 예상외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학부모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진정서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金씨는 “다른 종목에서도 돈을 요구하는 것을 알아내고 검찰에 수사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崔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96∼97년 농구대잔치에서 우승하는 등 대학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졸업생들이 프로팀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스카우트 비용이 오고 갔으며 崔감독이 개입됐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검찰 수사가 다른 종목으로 확대되자 체육계와 교육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이다. 아이스하키 사건의 불똥이 다른 곳으로 튀지 않을까했던 우려가 현실로 닥치자 무척 당황해 하고 있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아마추어리즘을 상실한 학원스포츠계를 개혁해야 한다는 자성론도 대두되고 있다.
  • 수능 임박… 고액과외 또 기승

    ◎경찰수사에 한때 주춤… 강남 학원가서 다시 ‘고개’/과목당 월 100만원… 개인교습땐 수백만원까지/한밤 밀실강의… 몇달만에 외제차 2대값 내기도 경찰 수사의 철퇴를 맞고 한 때 주춤했던 고액과외 바람이 되살아나고 있다.대입 수학능력시험(11월18일)이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액과외는 서울 강남 지역 학원가를 중심으로 암암리에 고개를 들고 있다. 학원에서는 소수 학생들을 모아 강의시간이 끝난 밤늦은 시간에 과외 교습을 한다.입시가 임박하자 개인 교습도 다시 늘고 있다.과외비는 한 과목당 월 100만원 이상이며 개인교습의 경우 수백만원에 이른다. 경찰 수사로 고액과외는 더욱 비밀스럽게 이뤄지고 있다.학생의 집에서 이뤄지는 개인 교습과 학원에 만든 밀실에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A학원은 고3 수험생 30여명에게 밤늦은 시간을 이용,강의를 하고 있다.강의는 일 대 일,또는 소수 정예로 진행된다.일주일 8시간 강의에 과외비는 과목당 한달에 100만원이 넘는다. 이 학원은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일반 수강생을대상으로 강의를 한 뒤 밤 11시 이후 학원안 밀실에서 강사들이 과외를 하고 있다.강사 金모씨(33)는 “어떤 학생은 몇달만에 외제 고급차 2대 값을 과외비로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학원에서는 학교 내부 문서인 학생별 성적표까지 입수해 놓고 성적과 가정형편에 따라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까지 과외비를 다르게 받고 있다.강사들조차 자기가 맡은 학생을 제외하고는 어느 학생이 고액과외를 받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비밀스럽게 운영되고 있다. 강사 金씨는 “학생들은 의사,자영업자 등 부유층 자제”라면서 “폐쇄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에게서 문의가 오면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B고 3년생인 權모군(18)도 한달 전부터 이웃 학원강사 李모씨(33)에게 월 100만원을 주고 영어과외를 받고 있다.李씨는 “수능시험에서는 족집게 과외가 불가능한데도 학부모나 학생들의 요구로 과외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방문 고액과외도 여전하다.서울 C고 3년생인 申모군(18)은 지난달부터 월 100만원짜리 수학과외를 하고 있다.申군의 어머니(48)는 “과외비가 부담은 되지만 다른 학생들이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서는 시키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 “고3 1년동안만 과외비를 쓴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D고 3년생인 金모군(18)도 수능시험이 임박해지자 지난달부터 월 100만원을 주고 성적이 떨어지는 한국지리 과목 과외를 받고 있다.
  • 정치개혁 여성 대토론회 주제 발표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를 주제로 한 ‘정치개혁을 위한 여성 대토론회’가 11일 하오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할당제 도입을 위한 여성연대’주최로 열렸다. 주제발표를 요약한다. ◎여성이 바라는 개혁 방향/“의원정부 축소… 생산적 국회로”/孫鳳淑 한국여성정치硏 소장 지역정치의 심화는 한국정치의 병폐로 불린다. 이에 못지않은 병폐의 하나는 바로 남성중심의 정치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남성이 독점해온 우리 정치는 정치행태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왔다. 거칠고 강압적인 폭력정치,폐쇄적이고 비밀스런 닫힌 정치,사적이고 비공식적인 보스정치,밀실거래와 이권개입이 연루된 부패정치 등의 행태는 남성본위의 정치가 가져다 준 부산물이다. 남녀가 적정한 대표성을 확보해 정치에서도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낡은 정치행태를 바꾸어 나가는데도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 여성들이 원하는 정치개혁의 방향은 민주적이고 생산적이며,경제적이고 투명한 제도로의 개선이다. 아울러 전근대적인 정치행태가 민주적이고 공개적이며,공식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할때 여성의 정치참여도 그만큼 용이해질 것이다. 우선 선거제도 및 선거법이 개정돼야 한다. 단순한 법조문의 개정차원이 아니라 의원정수 축소,선거제도 및 선거구 재조정,시민사회단체의 선거운동 허용 등 선거제도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이 요구된다. 정당차원에서는 중앙당과 지구당의 조직과 규모를 과감히 줄이고 정책기능을 강화해 당내 민주화를 이뤄야 한다. 돈 안드는 정치구조로 개혁한다면 정치자금법이 규정하고 있는 후원금 및 국고보조비의 한도액도 재조정돼야 한다. 정치인의 후원은 소액다수제로 전환하고 정치자금의 양성화로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또한 국회의원의 정수를 줄이고 상임위원회는 상설화해 일하는 국회로 개혁해야 한다. 국회의원에 대한 특권도 대폭 축소한다. 표결실명제와 교차투표제도를 도입해 의원 개개인에 대한 의정활동평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친 정치개혁이 있었지만 이해 당사자인 정치인들이 개혁의 주체였기 때문에 제대로 개혁이 이뤄지지 못했다. 따라서 민간인이 적어도 과반수를 차지하는 범정당차원의 정치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제도,정당법,정치자금법,국회법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여성의 대표성 증진 방안/“할당제 등 지원책 법적보장 필요”/白永玉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 정치영역이 다양해지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일반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0년간 여성의 정치참여는 매우 부진했다. 9월 현재 1대에서 15대까지의 여성의원 연인원수는 총 85명으로 전체 의석수의 2.4%에 불과하다.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는 세계적 추세이다. 단순한 호소만으로는 여성의 대표성을 증진시키기 어려우므로 정치관계법내에 여성정치참여확대 지원(할당제,교육,자금지원)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해 각 정당이 이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기존 정치권에서는 할당제에 대해 후보선출과정에서의 비민주화 가능성과 함께 남성에 대한 역차별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의 절반이 넘는 51%의 여성들이 3.5%의 여성국회의원으로 과소 대표되는 것은 민주주의 체제의 정통성의 위기를 자초하는 것과 같다. 96년 현재 법에 의해 여성의원 쿼터제를 도입한 국가는 6개국으로 33%이하의 여성의석을 할당하고 있다. 43개국은 일정한 의석을 여성에게 할당해 임명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당의 평균수명이 짧고 통폐합이 빈번하기 때문에 정당차원에서의 할당제보다는 입법조치에 의한 할당제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 여성후보 발굴 및 교육에 대한 지원과 선거자금에 대한 법적지원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여성 당선율과 연계해 지급하고,선거관리위원회내에 여성후보를 위한 특별기금 기구를 설치해 여성의석에 따라 정당에 여성정치발전기금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여성발전기본법 제15조2항(정책결정과정 및 여성의 정치참여)에 근거해 여성단체의 선거운동을 가능토록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당이 여성정치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대안으로서 여성단체에 대한 지원이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공탁금의 액수를 낮추고 공영선거제를 도입하는 등 외국의 성공사례를 우리 제도에 맞게 도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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