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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19] ‘여야 이벤트정치’ 찬반 논란

    4·15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행보는 바람직한가.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을 설득하려 들기보다는 ‘이벤트·이미지’로만 표를 얻으려 한다는 비판에서부터 정국상황상 ‘감성호소’도 한 방법이라는 불가피론까지 엇갈린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찬반논쟁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후보를 고르는 것은 결국 유권자 몫이라는 데는 별로 이견이 없다.유권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요구된다. ●긍정적,불가피 김광웅 서울대 교수는 26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행보에 대해 “대중정치를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득표활동도 중요하지만 정치를 믿도록 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격조있고 품위도 지키고 국민들이 존경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이 우러나게 해야 한다.”며 정책토론 등의 대안을 주문했다.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는 탄핵정국 상황에서 비롯되는 선거전략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새 선거법에 따라 과거처럼 연설을 못하게 된 만큼 직접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투어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냉철한 이성이나 합리적 판단에 호소하는 것도 한 방법이나 천막으로 이사가고 108배하는 등 이벤트 측면이 있으나 탄핵정국에서는 감성호소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도 “총선용이라도 전에 안 하던 것을 하면 좋은 것”이라고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홍근 서울산업대 교수는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단순한 쇼로 보기는 어렵고 대중을 파고드는 정치가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밀실에서 몇몇 사람이 담합하던 구 정치모델에서 새로운 정치행태로 변화하는 징후”라고 표현했다. ●비판·부작용 우려도 그러나 이미지 정치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국민의 새정치 열망을 당사이전 등 표피적으로 수용할 게 아니라 정책 등 본질적 변화로 받아들일 것을 주문했다.정 교수는 “최병렬 대표체제에서 박근혜 대표체제로 한나라당이 바뀌었다 해서 공약이 바뀐 게 있느냐,탄핵 입장이 바뀌지 않지 않았느냐.”면서 “성적을 올리라고 했더니 공부를 해서 올릴 생각은 않고 커닝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박광주 부산대 교수는 정동영 의장과 박근혜 대표의 민생행보로 인해 이번 총선전이 정당선호도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우려했다.“일반적으로 총선투표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정당·정책’이라는 3가지 요인이 탄핵정국을 계기로 실체없는 정당선호도 중심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87년 이후 개혁과 민주화를 화두로 발전해온 우리 사회가 이번 총선에서 아무런 실체와 근거가 없는 정당 선호도로 인해 비이성적인 분위기가 지배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산업대 윤홍근 교수도 두 정치인의 민생 행보에 대해 “이성보다는 감성,논리보다는 직관에 의존하는 행태가 엿보인다.”면서 “이같은 흐름은 유권자들의 감성적 선택에 자칫 정책이 중구난방식이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 학계에서는 유권자들이 자신이 처한 사회·경제적 상황에서 정당의 정책과 후보의 인물됨됨이 등을 잘 따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건강칼럼] 피부의 적, 황사

    파울루 코엘류는 그의 저서 ‘연금술사’에서 사막을 ‘크나큰 모래 휘장 안에 거대한 생명체의 꿈틀거림’으로 표현했다.평지였다가 밤새 산으로 바뀌기도 하는 사막은 영화 ‘무사’에서 사람을 삼킬 듯 휘몰아치는 모래바람으로도 기억된다.이렇듯 사막과 그곳의 모래바람은 인간에게 하나의 고난이자 시련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이 황사라는 모래바람은 피부에도 위험한 적이다.봄날 흰 옷에 때가 앉듯 얼굴에 돋는 뾰루지는 기분까지 흐려놓는다.황사,이 오염되고 건조한 대륙의 모래바람은 틀림없는 불청객이다.특히 거기에 섞여 오는 중금속 실리콘과 알루미늄,칼륨,칼슘 등은 자체로도 문제지만 대기 중에서 질소산화물(NO)이나 황산화물(SO) 등을 생성,각종 피부 질환을 일으킨다. 황사철,피부관리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세안.외출 후 꼼꼼한 이중 세안과 비누 등 세안제의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꼼꼼하게 행궈내는 일은 기본이다.황사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라면 미지근한 물과 저자극성 폼클렌징을 이용하며,피부가 지치고 푸석해졌다면 적당한 마사지와 아이크림을 이용,잔주름을 예방하기도 한다. 그러나 밀실에 숨지 않는 한 황사 예방엔 한계가 있다. 황사로 피부트러블이 심해지고,알레르기 반응이나 여드름 증상이 나타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여드름 종류는 클리어터치나 스무스빔으로 간단하게 치료된다. 클리어터치는 한달 만에 염증성 여드름을 약 60∼80%까지 없애주며,주변 피부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회복도 빨라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선호한다.여드름은 물론 여드름 흉터까지 치료하는 스무스빔은 피부 피지선의 활동을 억제하고,콜라겐 재합성을 촉진해 ‘여드름 구멍’에 살이 차오르게 해 가히 피부마술사라 할 만하다.˝
  •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 ‘타임라인’

    마침표가 없는 ‘상상’은 영원히 매력적인 영화의 소재다.‘쥐라기 공원’의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타임라인’(Timeline·27일 개봉)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장난처럼 지워 나가는 SF영화. 이야기 얼개는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기소설 ‘나무’의 한 대목을 그대로 퍼온 듯하다.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하며 원하면 현재로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개발된 첨단문명시대를 그리되 디스토피아적인 음울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전화선으로 온갖 메시지를 전송하는 이 시대를 수백년 전에는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영화의 기본 설정도 마찬가지다.유적발굴에 참여하던 존스톤 교수가 비밀실험 도중 600년 전의 중세로 실종되자 그의 아들 크리스(폴 워커)와 여조교 케이트(프랜시스 오코너) 등이 시간여행으로 찾아나선다.양자 원격이동장치를 통해 과거로 들어가지만,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6시간.그 시간 안에 현재로 복귀하지 못하면 영원히 시간의 미아로 전락한다. 영화는 한판의 게임 화면처럼 속도감을 유지한다.시공(時空)이동을 소재로 했으나 시간의 그물망을 골치 아프게 뒤헝클어 고도의 추리력을 요구하진 않는다.하필이면 주인공들이 14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현장에 떨어져 포염 속을 헤매고,모험길에 나선 한 남자는 중세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 그곳에 눌러앉기로 하는 등의 흥미로운 해프닝들이 꼬리를 문다.주인공들이 보물이 아니라 시간을 뒤져 사람을 찾는다는 설정이 아니라면,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한 ‘미이라’‘인디애나 존스’류와 엇비슷한 맛이 나는 어드벤처물이다.감독은 ‘리셀웨폰’‘컨스피러시’‘매버릭’ 등을 연출한 리처드 도너. 황수정기자˝
  • [폴리시메이커] 김명식 인사위 정보심의관

    “인사기록 카드를 없애고 대신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습니다.시스템적인 인사를 위해 꼭 필요하죠.” 중앙인사위원회 김명식(46·부이사관·행시 23회) 인사정보심의관은 중앙부처에서 활용할 인재 자료를 전산화하느라 바쁘다.주먹구구식이 아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인사를 위해서다.그는 ‘인사가 만사’란 말을 누구보다도 실감한다. 김 심의관은 과거 정부와 참여정부의 인사 정책의 차이에 대해 “시스템적인 인사”라고 단정했다.과거에는 인사의 원칙이 없어 ‘밀실인사’나 ‘주먹구구식 인사’란 지적을 들어야만 했다.참여정부는 이런 지적을 받지 않으려고 공개적인 인사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장·차관 등 고위직에 적합한 인재를 널리 추천 받는 ‘삼고초려’제도나 ‘개방형 직위공모제’,‘인터넷공모’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심의관은 합리적인 인사정책을 펼수 있도록 기초자료인 ‘인재 풀’을 마련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중앙인사위를 방문한 자리에서 방명록에 쓴 ‘적재적소’(適材適所)를 구체화하는 일이라고 보면 된다. “해외 동포까지 포함된 엄청난 작업입니다.모두 15만명 가량 명단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절반인 7만 3158명의 명단을 데이터로 수록했다.5급 이상 국가직과 4급 이상 지방공무원 등 2만 6885명,교수·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와 민간기업 임원,여성·과학기술,문화·종교계 등에서 4만 6175명의 자료를 입력했다.이 가운데는 전직 공무원도 1만 9000명이 포함돼 있다.학력·경력·자격증·업무능력평가·희망공직·주요저서·논문 등 인사권자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20개 항목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입력 자료는 중앙 부처에도 제공되지만,장·차관 등의 고위직 공무원 자료는 청와대에서 별도로 관리한다.부처에서 개방형 직위에 민간인을 채용할 때 부처가 요청하면 적절한 인물을 추천한다.지금까지 4705명을 추천했다.참여정부 들어 2배가량 늘었다. 그는 총무처와 행장자치부에서 인사업무를 18년 동안 맡았던 인사전문가다.호주에 1년 1개월간 파견,호주 고위공무원단(SES)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는 지 직접 살펴봤고 이같은 경험은 2006년부터 우리나라에 같은 제도가 도입되는데 기여했다. 행자부 급여정책과장 때 성과급제를 도입했고,중앙인사위 인사정책과장 때는 고시에 공직적성평가(PSAT)제도를 도입했다. 조덕현기자˝
  • 中란싱그룹, 쌍용차 인수 난항 노조반대로 실사단 방문 무산

    중국 란싱(藍星)그룹의 쌍용차 인수절차가 최소한 한달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란싱그룹은 노조측의 반대로 평택공장 방문조차 하지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매각주간사인 삼일PWC는 2일 조흥은행에서 채권단을 소집해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란싱그룹은 당초 지난달 초부터 3주간의 정밀실사에 돌입,쌍용차의 재무상황과 자산상태,향후 우발채무 등을 조사한 뒤 지난달말쯤 최종 입찰 가격 등이 포함된 최종입찰제안서를 채권단에 제시할 계획이었다. 채권단은 이달중에 운영위원회를 개최,란싱측이 적어낸 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평가한 후 최종 조율을 거쳐 다음달안으로 본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란싱측은 지난 달 예정했던 최종입찰제안서 제출을 미룰 수 밖에 없게 됐으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종락기자
  • 비리 얼룩진 교육감선거

    ‘성직인가,물좋은 자리인가.’지난해 발생한 충남도교육감 뇌물수수에 이어 지난달 또다시 제주도교육감 선거부정이 불거짐으로써 교육계가 술렁거리고 있다.지역 교육계 수장은 선거과정에서 후보간의 담합과 뇌물수수,유권자인 학교운영위원들의 줄서기와 반목 등 정치권 못지않게 혼탁,과열양상을 빚고 있다.교육감 선거의 문제점과 실상을 짚어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중도하차 이어지는 교육감들 지난해 12월 대전지법으로부터 뇌물수수죄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강복환(56) 충남도교육감은 민선 교육감 비리의 ‘결정판’이다. 강 교육감은 2000년 7월 실시된 교육감 1차 투표에서 오재욱 당시 교육감에 이어 2위에 그치자 3위로 탈락한 이병학(48) 도교육위원 집으로 찾아가 결선투표에서 지지를 부탁하며 ‘이 위원의 지역구인 천안·아산지역에 대한 인사권을 위임하겠다.’는 각서를 써줬다.이 덕에 강 교육감은 이틀 후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당선됐다. 강 교육감은 취임하기가 무섭게 이모(64) 전 천안S중 교장으로부터 “천안교육장에 임용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뒤 교육장으로 임용시켰다.또 교육교재 판매업자로부터 이익의 절반을 받는 조건으로 각 학교에 과학교재 판매를 지원했으며,도교육청 총무과장에게 승진심사 조작을 지시하는 등 ‘백화점식’ 비리를 저질렀다.지난해 9월 열린 강 교육감에 대한 2차 공판에는 교육청 직원과 충남지역 교장들이 대거 몰려와 ‘눈도장’을 찍으려다 재판관이 “공교육을 담당하는 이들이 업무시간에 이래서 되겠느냐.”고 개탄했을 만큼 강 교육감의 ‘장악력’은 대단했다. 김영세(72) 전 충북도교육감은 96년부터 2000년 7월까지 인사 및 공사발주 대가로 부하직원과 업자로부터 28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2002년 4월 사퇴했다. 민선 2·3대 경기교육감을 지낸 조성윤씨는 2002년 2월 수원·성남·안양 등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배정 과정에서 컴퓨터 오류로 재배정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학부모들이 집단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조 전 교육감은 2001년 3월과 2002년 3월 인사 때 임용순위를 조정해 각각 14명과 4명의 후순위자를 앞당겨 교장으로 발령낸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조 전 교육감의 처남은 한술 더 떠 교원들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4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01년 6월 검찰에 구속됐다. 또 경기도 민선 1대인 한환 전 교육감은 재임 중 사립학교 교사들을 공립학교에 특채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퇴임 6개월후인 97년 11월 구속돼 1∼3대가 비리로 얼룩졌다. 울산광역시 승격에 따라 97년 8월 초대 민선 교육감으로 선출된 김석기씨는 교육위원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교육위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시의원 2명에게 300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취임 한달도 못돼 검찰에 구속됐다. 염규윤 전 전북도교육감도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교육위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며 3000만원씩을 살포한 혐의가 밝혀져 취임 29일만인 96년 9월 구속됐다. 정영진 전 전남도교육감은 2001년 도교육청 정보화사업과 관련,정보통신업자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항소심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중도하차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파문커진 濟州 제11대 제주도교육감 선거 비리 파문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선거인인 학교운영위원 선출에서부터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는 등 부정은 일찌감치 예감됐다. 지난해 3월 실시된 학운위 선거는 교육감에 대한 선거권을 갖게 된다는 이유로 ‘별 볼일 없는 자리’에서 ‘귀한 자리’로 격상돼 학교당 평균 2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투표권 학교운영위원 2000명도 안돼 선거 이후 177개교에서 학부모위원 910명,지역위원 342명,교원위원 685명 등 1937명이 선출되자 교육감 출마 예상자들이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향응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은 1월5일부터 10일간이지만 10개월 전부터 본인이 직접 또는 혈연·지연·학연 등을 내세워 선거운동에 은밀히 나서 과열·혼탁상이 교육계 주변에 파다했다. 그래서 도민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선거’ ‘밀실선거’라는 비아냥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경찰은 이런 여론을 감지,교육감선거 다음날인 지난 16일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가 비밀장부 등을 챙겼다. 후보자 자택과 사무실 등지에서 불법 선거운동에 사용하다 남거나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현금 1억 5000만원을 찾아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선거에서 뿌려진 후보 4명의 전체 금품살포 액수는 적게는 1억원대,많게는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후보들의 비밀장부 리스트에는 건설업체 대표와 기타 교육관련 업체 대표 이름이 상당수 포함됐으며 일부 후보의 경우 자금모집책까지 두고 조직적으로 불법선거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됐다. ●성향분석뒤 입김센 일부 동원 경찰은 건설업자 대부분이 교육청 시설투자 예산 등 이권을 노려 선거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교원들의 불법 선거가담 사례도 나타났다.초등학교 교장단 10여명은 학부모위원들을 개별적으로 상대하며 당선자인 오남두 후보 지지를 요청했고 초등학교 교사 10여명도 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난해 9월 ‘초등희망연대’라는 사조직을 결성,학교별조직책들을 진두지휘하며 학교별 선거인 성향 분석,상대후보 정보수집,향응제공 등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교원들을 공무원 선거개입,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매수 및 이해유도 혐의,사조직 결성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불법·부정선거 조장 요인으로 무엇보다도 교육감 선출 선거인을 학교운영위원들로 제한하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지역 대표로 볼 수 없는 2000명도 안 되는 학운위원들 중 교장이나 도·시·군 의원 등 입김 센 일부만 매수하면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주민 직선제나 전체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부모투표,비리 소지가 많은 결선투표제 폐지 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교육장관보다 더 세다? 오는 6월말쯤 치러질 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군들의 물밑 움직임이 빨라졌다. 겉으로는 내놓고 뛰지 않지만 무려 20명에 가깝다.물론 7∼8명의 행보가 뚜렷한 것도 사실이다.지연과 학연,사조직 등을 통해현장의 교장이나 교사,학교운영위원을 다각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육감.1991년 교육자치의 시행에 따라 임명제가 선출제로 바뀌면서 이른바 ‘교육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자리다.적게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원에 이르는 예산 집행권과 초임교사를 포함한 모든 교원 및 일반 직원의 인사권 등 해당 지역의 교육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이 때문에 정무직인 교육부 장관보다 교육감 자리가 낫다는 말까지 나돈다. 실제 교육부 정책이 자신의 교육정책과 맞지 않으면 시행을 거부한다.교육부에서는 정책 현안에 대해 교육감을 설득하는 일도 적지 않다. 당초 예산(추경 예산을 뺀 상태) 기준으로 2003년 교육예산을 보면 경기교육청은 지역이 넓어 무려 4조 7162억원,서울시교육청은 4조 1570억원이다.▲경남 1조 9228억원 ▲부산 1조 8267억원 ▲경북 1조 8055억원 ▲전북 1조 4254억원 ▲충남은 1조 2854억원 ▲대구는 1조 2381억원 ▲인천은 1조2313억원이다. 엄청난 규모의 예산 가운데 교육감의 재량권이 거의 없는 인건비·학교운영비·교육행정비 등의 경직성 경비가 72∼83%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시설비나 교육사업비 등의 사업성 경비·예비비 등은 교육감의 계획 또는 우선순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인사에서도 거의 전권을 가지고 있다.A교육감은 당선된 뒤 본부 교육청의 핵심 부서와 일선 교육장 등을 자기 사람들로 한꺼번에 물갈이해 원성을 샀다. B교육감은 “사실 선거에서 도와준 사람들을 홀대하면 재선이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이들을 챙기다 보면 조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C교육감은 재선을 노려 일선 학교의 학교운영위원들의 모임에 참가하는 일정이 잦아 직원들이 벽지까지 쫓아가 결재받는 ‘출장결재’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더욱이 일선 학교의 학교운영위원들은 교육감 선거를 염두에 두고 지지 후보를 노골적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수시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게 한 교육감의 설명이다. 박홍기 기자 hkpark@ ■교육부 개선방안 교육인적자원부는 충남교육감에 이어 제주교육감 선거비리에 대해 곤혹스럽다.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개선책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7월 강복환 충남교육감 선거 비리가 터진 뒤 학교운영위원만 참여하는 현행 간선제를 바꾸겠다는 원칙 아래 지금껏 의견을 모으고 있다.현행 제도는 학교운영위원들의 주민 대표성이 약해 교육감이나 교육위원의 대표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직선제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하지만 교육자치에 걸맞게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는 완전 직선제냐,학부모 및 교원만으로 투표하는 ‘준(準) 직선제’냐,학부모만의 직선투표냐가 문제다.나아가 비리소지가 많은 결선투표제 폐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아울러 직선제로 전환하면 교육감 후보 요건을 폐지하거나 크게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감·교육위원 선출제도를 선거인단을 확대,주민이나 학부모들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개선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렇지만 직선제·준직선제 방안 역시교원단체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견,후보 난립과 교육의 정치화 문제 등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경우,지자체장 선거에 밀려 교육감 선거는 전혀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없어 선거 자체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될 가능성이 크다.그렇다고 선거비용 문제로 따로 분리해 실시할 수도 없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자치의 본래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직선제를 주장하는 반면 일부 단체는 교육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 현행 제도에다 학부모와 교원을 포함시키는 준직선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의 지방분권위원회측에서는 지방분권 차원에서 접근,교육감·교육위원 선출과 지방자치제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감 선출제도는 ▲1990년 이전 대통령 임명제 ▲91∼96년 교육위원회 선출 ▲97∼99년 1개교당 1명의 학교운영위원과 교원단체 추천인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선출 ▲2000년 이후 학교운영위원 전원 선출방식으로 개선됐다.그러나 현행 제도는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최고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간 결선투표를 실시토록 규정,결선투표 과정에서 후보자끼리의 담합 등 많은 비리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외국선 어떻게 뽑나 |도쿄 황성기·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교육 자치 관련 비리가 우리나라보다는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열 등 사회문화적 풍토가 우리와 다른 데도 일부 기인하겠지만,그보다는 교육감이나 교육위원 선출·임명 과정이 상대적으로 투명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교육감 등의 권한도 분산돼 있는 등 제도적 장치가 우리보다는 잘 짜여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교육 자치 교육감 선출방식은 각 주나 카운티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교육위원회 추천 방식의 초빙이나 공개모집으로 교육감을 뽑는다.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일반 유권자가 선거구별로 투표해 선출한다.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각 선거구마다 1명씩 9명과 카운티 전체의 몫으로 3명 등 총 12명을뽑는다.임기는 교육감과 같은 4년이지만 교육위원들을 3개월 먼저 뽑는다.한마디로 직접과 간접을 섞은 ‘혼합제도’다. 특이한 것은 교육감을 뽑을 때 한국처럼 반드시 교육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주와 지방정부에 영향력을 행사,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적 인물도 배제하지 않는다. 카운티 예산 가운데 주 정부가 50% 안팎,카운티 정부가 42% 안팎,나머지는 연방정부가 각각 지원한다.그러나 교육행정은 지방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전적으로 교육감의 몫이다.교육위원회에는 학생을 대표한 인사가 투표권없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한다. 교육감이 공립학교장 및 카운티내 지역 교육감의 인사권과 학교예산 배분권을 갖고 있으나 우리처럼 ‘절대적 ’인 권한을 행사하기보다 담당 부서의 의견을 존중하는 정도다.이 때문에 교육감 인선과정에 돈봉투가 오고 갈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임명제인 일본의 교육장 지방자치단체마다 교육장을 두고 있지만 선거가 아닌 임명제다.도쿄도를 보면 부지사급에 해당하는 교육장은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가 임명한다.교육위원회도 있지만 교육장의 자문기구 비슷한 역할을 할 뿐이다.서울시 교육감이 국공사립 학교에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 것과는 달리 도쿄도 교육장은 사립학교에는 관여하지 못한다. 한국의 교육감이 일선 교육장을 임명하는 것과 달리 일본의 경우 지자체간 교육자치 권한이 확립돼있어 일선 교육장은 해당 구청의 구청장이 임명한다.도쿄도 교육장이 일선 교육장을 임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도쿄 시나가와(品川) 구의 와카쓰키 히데오 교육장은 2001년 구청장이 임명해 4년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얼핏 도쿄도 교육장과 상하관계로 보이지만 엄연히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와카쓰키 교육장은 시나가와 교육위원회의 위원도 겸한다.위원회의 위원 5명도 구청장이 모두 임명한다.선거비리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다.시나가와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시나가와의 교육은 시나가와 교육장의 책임아래 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marry04@ ■현직 교육감들의 제안 교육감들은 현행 간선제 교육감 선거에 따르는 각종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직선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전국 15명의 현직 교육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직선제 선호가 14명이었고,간선제는 1명에 불과했다.직선제 선호 교육감 가운데 7명이 주민직선제를,7명이 학부모에 의한 직선제를 지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학교운영위원들의 투표에 의해 교육감을 선출하는 것이 부정·혼탁으로 얼룩지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민선초기 교육위원들이 교육감을 선출하던 제도가 부정의 소지가 많다는 이유로 2000년부터 전체 학교운영위원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했으나 이 또한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학교운영위원은 교육청별로 수천명에 불과해 교육감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매수가 쉬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학교운영위원은 교사 40%,학부모 50%,지역인사 10%로 구성된다.그러나 학부모는 자녀를 교사에게 맡겼다는 원천적 ‘한계’와 교육감 후보에 대한 정보부족 때문에 교사들의 영향권안에 들 수밖에 없다.교사가 자신들의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을 뽑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홍성표(洪盛杓·64) 대전시교육감은 “교육감 선거에서 교사를 모두 배제시키고 직선제로 해야 한다.”면서 “공무원이 시장·도지사를 선출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가 주도하는 교육감 선거는 각종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후보는 교사들만 움직이면 승리가 담보되기 때문에 학연·지연에 따라 접근하고 교사들은 자연스레 패거리를 형성한다. 정작 중요시돼야 할 후보의 인물과 교육철학은 무시되기 십상이다.당선되더라도 재선을 염두에 두면 교사들에게 섭섭하게 할 수 없어 행정력은 제한된다.초·중등간 힘겨루기도 발생한다.초등교사들이 많다 보니 초등 출신 교육감 후보가 당선되는 예가 많다. 결선투표제의 폐해를 지적하는 교육감도 많다.1차 투표에서 5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가는데,이때 담합행위가 이뤄지곤 한다.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의 ‘일부지역 인사권 이양 각서사건’이 대표적인 예다.결선투표를 없애면 후보가 난립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 방법이낫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선거기간이 짧고 자격제한이 엄격하지 않은 것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선거기간이 후보등록 후 10일밖에 안돼 선거인이 후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또 교육경력 5년 이상인 후보자격을 최소한 10년 이상으로 늘려야 후보 난립을 막고 전문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직선제의 전제조건으로 완전 공영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직선제가 되면 유권자인 주민들에게 알릴 기회가 필요하기 때문에 후보자의 TV토론이나 팸플릿 유세 등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것이다.일정 장소에서의 유세나 선거운동본부 같은 조직 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맥락이다. 상당수 교육감들은 주민보다는 학부모 전체에 의한 선출제가 교육민주주의에 부합한다고 강조한다.교육과 직접 관련이 없는 주민들도 포함된 직선제보다는 실제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의 판단에 의한 교육감 선출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다는 것이다.문용주(文庸柱·52) 전북도교육감은 “교육행정이 결과적으로 교육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인 점을 고려할 때 학부모들이 교육감을 선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와 같은 간선제를 옹호하는 견해도 있다.교육은 정치 중립성과 전문성이 중요한데 직선제는 정치적이고 비전문적인 인사가 교육감에 당선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김원본(金原本·68) 광주시교육감은 “교육위원 또는 학교운영위원 대표로 선거인단을 구성했을 때는 금품수수 등 부정이 거의 없었다.”면서 “직선제는 오히려 잡음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직선제 도입이 어려우면 차선책으로 학교운영위원의 수를 늘리는 방안도 일각에서 제기한다.이 경우 상대적으로 외부의 입김이 덜 작용하는 학부모위원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 [시론] 총선 공천과 여론조사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이 공천 문제로 요동을 치고 있다.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촉발된 정치개혁 바람은 이제 정치권의 물갈이를 뛰어넘어 판갈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정치권 내부에서도 개혁공천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으며,불출마 선언도 연이어 쏟아져 나온다.각 당은 대폭의 물갈이 공천을 공언하며 개혁적 공천방식도 제시했다. 정당 보스에 의해 밀실에서 이뤄지던 과거의 공천관행과 비교해 볼 때 각 당이 제시한 공천방식은 진일보한 것임에 틀림없다.각 당에서는 당원 경선,국민참여 경선,여론조사를 통한 경선 등 상향식 공천방식을 채택했으며 공천심사의 투명성과 객관성도 높아지고 있다.그럼에도 각 당의 공천방안이 정치개혁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먼저 중앙당의 단일후보 공천은 지난 연말에 있었던 한나라당의 내홍에서 볼 수 있듯 심사위원회 구성이나 심사기준의 객관성 등이 논란이 될 수 있다.게다가 민주적 공천의 핵심은 당원이나 유권자의 선거를 통한 상향식 공천이다.물론 우리 정당의 특성상 공천과정에 중앙당이 개입하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지만,공천의 민주성을 마냥 무시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공천후보의 민주적 정통성을 보장해 줄 수 있도록 차제에 중앙당의 단일후보공천도 당원이나 유권자에게 추인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공천심사위원회의 민주적 구성을 제도화하는 것도 고민해 볼 문제다. 당원 경선이나 국민참여 경선과 같은 상향식 공천방식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끊임없는 잡음은 이를 잘 보여준다.진성 당원이 없는 우리 정당의 현실에서 당원 경선은 지구당위원장의 동원선거에 불과하며,상당수의 국민참여 경선 역시 급조된 조직선거로 전락해 버렸다. 그렇다고 상향식 공천을 포기할 수는 없다.상향식 공천을 포기하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지구당의 실정을 감안하여 경선 참여 유권자의 수를 대폭 증가시키거나,당원과 유권자의 참여비율을 적절히 배분하는 등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상향식 공천의 일환으로 최근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은 더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물론 여론조사가 경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거과열과 동원을 위한 각종 불법·탈법 행위를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다.또한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라면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을 제한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치신인의 선거운동이 제한된 상태에서 여론조사가 정치신인에게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또한 설문 문항의 구성이나 시기,방법 등 여론조사의 결과를 크게 좌우할 조사방식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게다가 여론조사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문제는 당선가능성이 공천의 모든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이 이루어지는 경우라도 조사방식의 객관성이 담보되는 한편,단순 지지도 조사가 아니라 후보자의 면면이 검증될 수 있는 조사를 모색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공천방식의 제도적 개혁이 개혁공천의 모든 것은 아니다.즉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그간의 많은 문제점은 공천방식뿐만 아니라 우리 정당의 구조적 문제로부터 기인한 바 크다.정책적 차별성이 없고,진성 당원이 부재하며,당내 민주주의가 확립되지 않은 우리의 정당에서 개혁공천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이러한 점에서 개혁공천뿐만 아니라,정당개혁도 절실하다. 김영태 목포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한나라 이번엔 ‘단수공천’ 내홍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영남권 65곳 가운데 18곳을 ‘단수공천 유력 지역구'로 분류,당무감사자료 유출에 이은 공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공천심사위는 27일 경북 이상배(상주)·임인배(김천)·이상득(포항 남·울릉)·권오을(안동)·김성조(구미)·이병석(포항북) 의원 등 6명을 ‘단수공천 유력’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의 김덕룡(서초을)·이재오(은평을)·홍준표(동대문을)·이성헌(서대문갑)·박진(종로)·원희룡(양천갑)·권영세(영등포을) 의원 등도 단수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이상득 의원은 사무총장,김성조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이란 이유로 고사,경선을 자청했다. 전날에는 부산 정형근(북·강서갑)·정의화(중·동구)·허태열(북·강서을),대구 강재섭(서구)·박근혜(달성군)·이해봉(달서을),경남 박희태(남해·하동)·이강두(함양·거창)·김학송(진해)·이방호(사천)·김기춘(거제)·이주영(창원을) 의원 등 12명이 단수 공천 유력자로 분류됐다. ●“심사위 일방 결정 수용 못해” 공천 의결권을 가진 시·도지부장들은 “공천심사위의 일방적 결정인 만큼 수용하기 어렵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부산시지부장인 권철현 의원은 “시·도지부장은 공천심사위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의결권도 갖고 있는데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실상 공천을 확정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5선의 김진재 의원도 “부산지역 의원들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했는데도 근거없는 루머를 근거로 단수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최악의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소장·개혁파 의원들도 ‘인권탄압' 논란으로 시민단체의 낙선대상에 오른 정형근 의원이 ‘단수 공천 유력'으로 분류되자 공천심사위와 지도부를 향해 집단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다.한 소장파 의원은 정 의원의 단수 공천 여부와 관련,“정 의원 같은 경우 나중에 공천자 명단에 넣어도 되는데 먼저 해서 좋을 게 뭐 있느냐.”면서 “우리 당 사람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일각에서는 공천심사의 형평성을문제삼기도 했다.정갑윤 의원의 경우 울산 중구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단수 공천'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지도부,파문 진화 부심 앞서 당무감사자료 유출로 홍역을 치렀던 당 지도부는 이번 파문이 더 이상 확산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발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최병렬 대표는 “언론이 ‘잠정 결정'이라는 표현을 써서 12명에 대한 공천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뿐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으며 공천심사위에는 그런 권한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도 “거론은 됐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단수 공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소설가 이문열씨 등 민간 심사위원들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공정한 심사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밀실공천을 통해 공천자를 확정한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
  • 지독한 고통·다가오는 죽음에도 의연/2년간 투병일기 담은 ‘그리운 이문구’ 출간

    토속적이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농민들의 애환에 문학적 숨결을 불어 넣었던 명천(鳴川) 이문구(사진).사람은 가도 향기는 남듯 그의 1주기를 앞두고 넉넉한 인품과 문학세계를 기리는 ‘그리운 이문구’(중앙M&B 펴냄)가 14일 출간됐다. 책은 지난해 2월 25일 타계하기까지 2년 동안의 투병일기와 박태순 한승원 황석영 송기원 김정환 한창훈 등 동료 작가들이 그리워하는 ‘인간 이문구’로 이뤄졌다. ‘이문구 문학,일기 초(抄)’는 마지막 2년 동안의 일기 가운데 일부를 발췌한 것.위암 수술을 받은 2001년부터 2003년 2월 타계하기까지의 삶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음식 앞에서 지독한 진저리와 재채기,건구역질,식욕 상실,흉부 통증…” 등 항암제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생사는 재천(在天)”이라며 낙천적으로 죽음을 맞는 모습은 의연하게 다가온다.문병온 동료 문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가족에 대한 절절한 심정을 담고 있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민주인사라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가차없이 꼬집고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곳곳에 담고 있어단순한 ‘밀실의 일기’가 아닌 ‘광장의 기록’임을 보여준다. 책을 엮기 위해 고인이 77년부터 쓴 대학노트 10권 분량의 일기를 모두 읽은 이경철 문예중앙 주간은 “선생의 일기는 일기이면서 메모장,즉 비망록”이라며 “개인의 내면사나 가족사,창작일기로는 물론 지난 25여년간 우리 문단사,사회사로 읽힐 수 있다.”고 말한다. 부인 임경애씨는 “생전의 성품과 살아오신 과정이 그대로 담겼다.”며 “개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사회상에 대한 단상과 인물에 대한 솔직 담백한 비판이 많다.”고 말한다. ‘동료작가들이 그리는 이문구’에서는 고인의 인간됨은 물론 문학세계를 되돌아본다.고인을 ‘의리 남아’라고 평한 소설가 박태순씨는 민주화를 위해 싸운 고인의 삶과 작품을 비교하며 문학사적 의미를 보듬는다.서라벌예술대학 동창인 한승원씨는 늘 혼자 골똘하게 생각에 잠기면서 문장 연습을 하던 ‘대학생 이문구’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후배 황석영씨는 암울했던 시절 고인과 함께 한 경험을 들려주면서 그 넉넉함을 ‘문단동네의촌장’에 비유했고 송기원씨는 “머리칼을 잘라 짚신을 삼아서라도 (고인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다.”며 흠모의 정을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
  • 한나라 공천토론회 ‘혹붙인 격’

    ‘밀실에서 광장으로’ 한나라당이 9일 오후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함께 마련한 ‘개혁공천 국민 대토론회’의 표어이자,화두였다.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김상희 여성민우회 대표,김영래 한국 NGO학회장,박인제 변호사,서경석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공동대표,소설가 이문열씨 등 참석자들은 토론회 개최 취지에는 저마다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한나라당 같은 당이 이런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 것 자체가 진일보”라는 냉소적 시각에서 비롯된 평이어서,당 관계자들을 떨떠름하게 했다.이들은 작심한 듯,정치개혁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리며 비판을 쏟아냈다. 서경석 대표는 “정치개혁은 미뤄놓고 개혁공천을 하겠다는 건 순서가 뒤바뀐 것으로 국민앞에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김상희 대표는 “한나라당이 개혁공천을 말할 자격이 있나 의구심이 든다.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정치개혁 의지 없이 국민의 시선을 다른 데 돌리고 개혁하는 체하는 모습 보이려는 게 아닌가.”라며 강한 불신감을 내비쳤다.박인제 변호사는 한나라당이 시민단체의 당선운동에 반발한 것과 관련,“한나라당은 ‘당선운동 대상이 될 만한 사람을 내놓겠다.’고 하면 될 일이지 도리어 피해망상적 반응을 보였다.”면서 “상품 불매운동이 펼쳐지면 상품자체를 불신하지 운동하는 사람을 불신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기식 처장은 지난 2000년 낙선운동 당시를 반성하기도 하면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그는 “당시 부패·인권·선거법 위반 등 의정활동외 부분만 갖고 낙선의원을 선정했던 한계가 있었다.”면서 “사고치지 않고 4년간 지역만 돌아다닌 의원을 배제하려면 반드시 의정활동을 평가내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텃밭인 영남에서 물갈이를 하지 않을 경우 이번 공천은 개혁공천이 아닌 반대파를 숙청하기 위한 공천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 공천심사위원인 이문열씨는 “한나라당은 우리 현대사에 오래된 큰 배와 같다.많은 짐을 실어날랐지만,시대의 모순과 부조리도 함께 실려있어 침몰하지 않을까 위기의식도 든다.”면서 “모순과부조리를 들어내고,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건전한 보수,건전한 대안이 되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천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지운기자 jj@
  • “매각중단 안되면 2월 파업” 쌍용차노조 전면투쟁 선언

    쌍용차 노조가 중국 란싱그룹의 인수작업이 중단되지 않으면 다음달 초 전면파업에 돌입키로 하는 등 전면투쟁을 선언했다.이에 따라 9일 란싱의 정밀실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향후 매각작업이 적지않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쌍용차 노조는 7일 “이달 말까지 노·사·정 및 채권단 등 4자 협의체 구성과 졸속 매각 중단요구에 대한 성실한 답변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다음달 초 파업에 들어가는 쪽으로 내부방침을 정했다.”며 “구체적인 투쟁 일정 및 방식은 이달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7일 노조와 ‘독자생존 관철과 현장조직력 강화를 위한 특별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력투쟁 선포식을 갖고 파업 체제에 착수하기로 했다.오는 14일부터는 전 생산라인에서 오후 4시간동안 부분파업을 실시하는 한편 13일과 19일에는 무쏘·체어맨 라인에서 각각 4시간씩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구태 못벗는 예산배정

    참여정부 들어 국회의 예산편성과 심사는 과거와 얼마나 차별성이 있을까? 새해 예산안 확정이 임박한 28일 대한매일이 예결위 조정소위원회 심사자료를 분석한 결과,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해당 상임위에서 문제점을 지적당하고도 예산을 그대로 편성,결국엔 삭감당하는 정부의 ‘막무가내식’ 행태에서부터 총선을 의식한 의원들의 ‘끼워 넣기식’ 증액사례 등 구태는 여전했다. ●부패방지위와 부정방지위는 다르다? 국회 법사위는 감사원의 기본운영경비 45억여원 가운데 부정방지대책위 운영경비 2700만원을 삭감했다.예결위 종합심사에서 한 위원은 부정방지위의 운영경비 8600만원 전액을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지난해 1월 대통령직속의 독립 국가기관으로 발족한 부패방지위와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 기능이 중복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부정방지대책위는 각종 부정부패 실태를 파악하고 그 해소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1993년 발족한 감사원장 자문기구다.국회는 지난해에도 부정방지위 예산편성의 문제점을 감사원에 지적한 바 있다.법사위는 부정방지대책위 연구용역비와 부정부패 신고보상금 및 포상금(각 6000만원)도 부패방지위의 부정부패 신고보상금과 유사·중복지원이라는 이유로 삭감했다. ●도로개설은 총선용? 총선을 의식한 국회의원들의 예산불리기 행태도 여전했다. 건교부에서 일반국도 건설비로 편성한 예산은 1조 3458억여원.건교위원들은 여기에다 2600억원을 추가했다.여수∼영광 250억원,김천∼추풍령 107억원 등이다. 각 정당에서도 예산증액에 가세했다.포항∼울진 국도 4차로 확장공사비 532억원,담양∼순창간 국도 24호선 확장·포장비 15억원,여수∼남해간 한려대교 가설 설계비 10억원,금산 인삼전시관 우회도로 개설비 9억원 등 여야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수정의견을 내 사업비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전용도로 10억원? 정부가 예산을 아예 배정하지도 않았는데 상임위와 각 교섭단체가 추가한 예산도 대부분 총선을 의식한 예산이라는 지적이다.건교위와 각 교섭단체는 무안 인근의 남악 신도시에 버스전용도로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경비로 10억원을 똑같이 배정했다.항공협회가 주최하는 국제항공대회 개최경비 지원명목으로 2억원도 상임위에서 추가됐다.강원 인제군에 자동차 전용경주장 건립지원비 10억원은 교섭단체에서 끼워 넣었다. 국회 관계자는 “올해부터 의원간 밀실야합과 편법적인 예산증액을 방지하기 위해 각 교섭단체별로 예산안에 대한 의견을 문서로 내면 이를 계수조정소위원회에서 참고하도록 했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심의방식 개선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말해 한계가 있음을 시인했다. 박현갑기자
  • [사설] 책임총리제가 흥정거리인가

    열린우리당 김원기 공동의장이 중대선거구제 또는 도농복합형선거구제를 한나라당이 받아들인다면 내년 총선후 다수당에 총리추천권과 일정 부분 각료제청권을 넘겨주는 책임총리제 도입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정작 한나라당측은 “제의받은 바 없다.”고 시큰둥한 반응이며,민주당은 ‘뒷거래 시도’라고 반발하고 있다.김 공동의장의 제안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것은 물론,정치도의나 관행,법적 절차 등 어느 쪽으로 봐도 옳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정당들이 선거법 개정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흥정에 가까운 제안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다.공론화 과정도 없이 선거를 앞둔 시점에 느닷없이 권력구조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총선에서 좀 더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정략적 발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또 열린우리당이 전제로 내세운 도농복합선거구제나 중대선거구제가 지역구도를 완화시킨다는 보장도 없다.열린우리당이 소수니까 제1당인 한나라당과 이해를 맞춰 세를 불려보겠다는 불순한 의도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된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 아닌가. 열린우리당의 제안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권력구조 문제에 대한 논의는 투명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다.열린우리당이 밀실에서 한나라당에 제안하고 결정할 일이 아닌 것이다.과거 밀실에서 내각제를 합의했지만 정당한 절차를 무시했기 때문에 무산된 전례도 있다.책임총리제 도입 같은 중대한 사안은 대통령과 정당대표,국회의장 등 정치지도층이 모여 토론하고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그런 점에서 열린우리당의 발상과 행동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열린우리당이나 청와대측은 이런 정략적 제안을 즉각 거둬들이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정치개혁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책임총리제 도입 문제는 정치개혁과 총선 결과가 나온 뒤 거론해도 늦지 않다.
  • ‘책임총리제 문서보장’ 논란

    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의장의 ‘책임총리제 문서보장’거론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은 “처음듣는 얘기”(한나라당),“밀실야합이다.”(민주당)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우리당내에서도 “당론을 중대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바꾼 데다 선거구획정문제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마당에 왜 이런 실현불가능한 얘기를 끄집어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의장은 26일 중대선거구제나 도농복합형 선거구제를 한나라당이 수용할 경우,내년 총선 뒤 다수당에 총리추천권과 일정 범위의 각료 제청권을 넘겨주는 책임총리제 도입을 대통령의 문서나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보장한다는 입장을 한나라당에 전달했다는 관측에 대해 “사실이다.”고 시인했다. 김 의장은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16일 내가 도농복합선거구제 제안 기자회견 이후 한나라당 ‘중요한 사람’과 개별접촉 과정에서 한나라당측에서 ‘대통령이 약속을 안지키면 어떻게 하느냐.’고 의심해와 내가 이같은 제안을 우리당측 인사를 통해 밝혔다.”고 말했다. 이와관련,정동채 홍보위원장은 “지역장벽을 무너뜨리는 제도도입을 전제로 한 책임총리제 도입 제안에 한나라당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하자고 주장해 권력나눠먹기식의 야합인 개헌은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지금 우리 당론은 현행 국회의원정수를 유지하는 소선거구제이지만 김 의장의 제안은 유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뒷거래 시도’라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정치개혁이니 뭐니 해서 정개특위에 가서 몸으로 막고 순수한 것처럼 하지만 무엇때문에 그러는지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렇게 뒷거래를 시도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와 이재오 사무총장은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측에서 책임총리제와 관련한 제의를 받은 바 없다.”고 제의설을 일축했다. 박현갑기자
  • “민주와 연합공천 불가 단독과반 실패땐 협력”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원은 23일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의 연합공천 가능성에 대해 “옛날처럼 보스끼리 밀실에서 타협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지금 200곳이 넘는 지역구에서 두 당의 많은 후보들이 뛰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공천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유권자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한나라당이 어부지리로 수도권을 석권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최대 3분의1 이상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전주에서와 마찬가지로 “민주당과 우리는 형제다.내년 총선에서 우리당이 단독으로 과반이 안될 경우 민주당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여당을 구성해야 한다.”는 발언을 거듭함으로써 민주당에 대한 우호적 감정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그동안 우리당은 너무 느리게 달려왔다.앞으로는 몽골 기병대처럼 소수정예로 속도감 있게 가야 한다.”고 ‘몽골 기병론’을 내세웠다.특히 “우리당은 사람·정책·행태가 바뀌어야 한다.전당대회가 면모를 일신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8일쯤 당의장 경선 출마선언을 할 계획인 정 의원은 같은 재선그룹 라이벌인 천정배·신기남 의원의 출마에 대해 “다 나와서 다 되면 좋겠지만,그렇게 안되니까….”라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반면 김근태 의원에 대해서는 “당을 위해서는 나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내년 총선 서울 중구 출마설에 대해 “근거없는 얘기다.그것 때문에 (중구가 지역구인)정대철 의원에게 안 해도 될 사과까지 했다.”고 부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中 란싱, 쌍용차인수 MOU체결

    쌍용차 채권단은 2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란싱(藍星)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란싱그룹은 이후 쌍용차에 대한 본격적인 정밀실사를 벌인 뒤 내년 1월 말쯤 채권단에 최종 입찰가격을 제시하게 된다.본계약은 내년 3월중 마무리할 계획이다.란싱그룹 리우 부총재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 물량을,란싱은 자동차시장 진출 및 애프터서비스 시장에 대한 수익원을 각각 확보할 수 있게 돼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채권단과 란싱은 무난히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쌍용차 기술유출 문제와 관련,“인수제안서에서 제시된 10억달러의 투자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며 그 이상의 투자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한국 생산기지의 (중국으로의)이전 없이 한국내 시설확충 및 기술개발(R&D)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우 부총재는 또 “쌍용차 인수협상에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필요한승인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도 없었다.”면서 “향후 여러 단계를 밟아 내년 1월 말까지 필요한 문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조흥은행 최동수 행장은 “최근 중국 당국이 상하이기차(SAIC)만 공식적인 인수협상 자격을 부여했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는 주한 중국대사를 만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지하철 ‘無파업 선언’ 깨지나/노·사합의서 일부반발로 발표못해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사장 강경호)와 노동조합(위원장 배일도)이 무파업·고용안정을 골자로 한 ‘21세기 새로운 노사문화 창조를 위한 협약’을 맺어 철도관련 노조의 움직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노사는 합의서에서 구조적인 만성적자를 오는 2006년부터 흑자경영으로 돌리고,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노조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경영 효율화에 기여하는 한편 사측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고용을 창출,강제퇴출이 없도록 고용안정을 보장하기로 했다.그러나 배 위원장 집행부에 반대하는 공사 조합원과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조원 등 50여명이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서울시청 기자회견장을 점거하는 바람에 공동문 발표는 무산됐다. 이들은 “9000여 조합원들의 고용과 관련된 핵심적인 문제에 대해 조합원 의견을 묻지 않고 ‘밀실합의’를 통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하철공사와 배 위원장은 “지난 4월 이후 노사 공동노력에 대해 노조를 상대로 설명회를 갖는 등 이해와 협조를 위해 힘을 기울여왔다.”면서 “내년 3월 새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현 집행부에 흠집을 내려는 정치적 행위”라고 맞섰다. 송한수기자 onekor@
  • 쌍용車 中에 팔린다/란싱그룹 우선협상대상 선정 6500억예상… 月內양해각서

    중국 란싱(藍星)그룹이 16일 쌍용자동차의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협상이 성사되면 국내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은 마무리되며 ‘토종’ 자동차 기업은 현대·기아차만 남게 된다. 또한 중국이 앞으로 ‘한국기업 사냥’에 본격 나설 수도 있는 신호탄으로 해석돼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관련기사 20면 란싱의 쌍용차 인수가격은 현 시가수준인 주당 1만 1000원선으로 채권단이 보유중인 쌍용차 지분 55.4%중 48.92%(5900만주)를 6500억원 가량에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란싱은 현 경영체제 유지와 고용승계 보장,노조와의 기존 임단협 준수 및 오는 2010년까지 총 10억달러(연구·개발 7억달러,애프터 서비스망 보강 3억달러) 투자 등을 인수조건으로 제시했다. 국유기업인 란싱그룹은 1984년 설립된 중국 최대의 화공그룹으로 10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는 이에 반발,18일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매각반대 투쟁을 강행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3개월 정밀실사를 거쳐 내년 1·4분기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
  • 민주 劉원내대표 선출 안팎/음모론 치유 ‘발등의 불’

    11일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재선인 유용태 의원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큰 상처와 숙제도 남겼다. 한나라당 입당파인 유 신임 원내대표는 정통모임측의 확고한 지지에다 경선 음모론을 이유로 사퇴한 이용삼 의원을 지지했던 중도파 등이 가세함으로써 설훈 의원에 한판승을 거뒀다.그러나 음모론을 치유하는 것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노인당 이미지 탈피도 숙제 아울러 조순형 대표-추미애 상임중앙위원 등 개혁파 중심의 새 지도부에 당연직 상임중앙위원인 유 원내대표가 가세,지도부에서 당내의 보수적 목소리를 대표할 가능성이 높아 사안별로는 지도부내 파열음도 예상된다. 특히 출마연설까지도 열린우리당과의 재통합에 미련을 뒀던 설 의원이 재통합 결사반대론자인 유 원내대표에게 패배,민주당 내에서 재통합 및 연합공천론은 크게 위축될 것 같다.설 의원의 참패는 재통합론에 대한 당내의원들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열린우리당내 재통합론자들의 입지도 급격히 위축되면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호남권·수도권 쟁탈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갑 정치입지 축소 ‘불보듯' 경선에서 한 전 대표는 당초 이용삼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다가 자신의 계파인 설 의원의 출마를 묵인,이 의원 등으로부터 의원직 사퇴를 요구받고 설 의원도 참패하는 등 이중삼중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평이다.따라서 정치적 입지축소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 의원이 이날 의총에서 사퇴의 변을 통해 한 전 대표를 지목하며 “정당 정치를 만신창이로 만든 주범은 밀실·계파·돈·공작정치이며,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정풍운동’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선언,신정풍바람이 휘몰아칠 가능성도 있다.. 유 원내대표는 당선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장층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 정책위의장도 노·장·청이 함께 참여해 조화를 이루는 팀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해 당내화합 최우선 의지를 천명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행자부 전·현직장관 ‘난타전’

    행정자치부 전·현직 장관이 지역 현안 문제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두 장관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부지 선정문제가 전직 장관의 ‘결재 효력’을 다투는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허성관 장관은 전임 장관의 의사결정을 두고 “밀실 행정이나 절차상 하자라고 볼 부분이 많다.”고 직격탄을 날려 파문이 예상된다. 허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남지역 정부기관 합동청사 부지 선정 문제와 관련해 “원점에서 재검토”라는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민주당 배기운 의원이 “김두관 전 장관이 합동청사 부지를 나주시로 결정한 것이 밀실행정이나 하자가 있다고 보느냐.”고 질문하자 세 차례에 걸쳐 “내가 보기에는 그런 부분도 많이 있다.”고 답변했다. 현직 장관이 전임 장관의 정책 의사 결정을 공개리에 밀실행정으로 규정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허 장관은 그러면서 사례도 들었다.김 전 장관이 부지를 나주시로 결정하기 전,“(부지 선정과 관련한) 그 사실을 나주시장은 잘 알고 있는 반면 광주시장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이런 중요한 일이 그렇게 처리되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광주와 나주시의 입장을 모두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부지선정 결정이 내려진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허 장관의 이날 답변은 김 전 장관의 이전 행보에 대한 ‘매몰찬 대응’의 성격이 짙다.김 전 장관은 이달 초 허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재임시 결재가 끝난 사안이므로 의견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전언이다.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현장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본인뿐 아니라 행자부 실무진에서도 최적지로 확정한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허 장관으로서는 마뜩지 않은 압력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전임 장관의 결재 효력 문제도 민감한 사안이다.이와 관련,김 전 장관이 지난 7월28일 ‘광주·전남지방 청사관련 계획’이 첨부된 문서에 결재를 했으며 고건 국무총리의 서명까지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허 장관은 “그것은 계획안일 뿐 실행안에 대한 결재가 아니다.”는 등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두 전·현직 장관간 갈등이 더욱 증폭될 소지가 큰 대목이다.박은호기자 u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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