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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룩말·사자 등 불법 고기 팔던 일당 현장포착

    태국 방콕의 한 밀실에서 호랑이와 코끼리 등의 고기를 불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남성 4명은 방콕의 한 은밀한 장소에서 털가죽을 모두 벗긴 수컷 호랑이 고기 400㎏을 팔다 적발됐다. 죽은 호랑이 고기가 발견된 장소는 일종의 도축장으로, 호랑이 외에도 코끼리, 얼룩말, 영양, 사자 등 거래가 금지된 동물의 고기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고기는 냉장고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으며, 남성들은 이를 야생고기전문점에 불법으로 판매하려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태국 경찰 측은 현장에서 체포된 4명 외에도 불법 거래와 연관된 3명을 추가로 구속하고, 야생동물 도축을 지시한 또 다른 용의자를 지명 수배했다. 태국의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태국의 일부 개인 동물원을 통해 동물을 구입한 뒤 고기로 팔려 한 것 같다.”면서 “멸종 위기에 있는 동물까지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번에 체포된 남성 중 일부는 법정에서 최소 4년 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누리당 ‘SNS 활동지수’ 공천 반영에 시끌

    새누리당 ‘SNS 활동지수’ 공천 반영에 시끌

    “로그, 시그마 공식까지 동원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지수는 돌아다니는데 정확한 기준은 알 길 없고, 형평성도 떨어지고….” 새누리당의 한 의원실은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상대책위 산하 눈높이위원회가 4·11 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항목에 SNS 활동지수를 반영키로 했지만 의원들의 지역구 사정과는 동떨어진 ‘딴 세상’ 얘기이기 때문이다. ‘60대를 훌쩍 넘긴 의원님’에게 트위터 활동을 권하기도 어렵지만 전국 고령화 1위를 달리는 지역구 특성상 온라인 소통으로 지역구 민심을 챙기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이 의원의 보좌관은 “의원님께 의견을 물어보고 보좌진이 대신 글을 올리지만 솔직히 지역 경로당을 찾아다니는 게 더 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도 친구 신청을 일정 수준 이상 해서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면 며칠간 이용이 금지된다.”면서 “지명도가 낮은 정치인들은 열심히 온라인 활동을 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앉아서 친구신청이 들어오길 기다리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비대위가 작업 중인 SNS 소통지수를 놓고 의원들 사이에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 트위터 활동 내역을 정량평가하고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정성평가하겠다는 게 요지다. 정치인의 온라인 활동을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세계 최초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트위터 평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눈높이위원인 이준석 비대위원이 “평가기준이 완성돼도 의원들이 악용할 소지가 있어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 갈 길이 급한 의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자칫 밀실평가로 전락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관련업계는 팔로어 수와 팔로잉 수, 트위트 수, 리트위트 수로 트위터 활동을 평가하는 방식에 대해 코웃음치는 분위기다. IT 전문가인 박성기 소셜미디어 에반젤리스트(전도사)는 “예컨대 리트위트(RT)가 100개 넘어가면 ‘100+’로만 표시돼 측정할 수 없다. 메시지를 복사해 인용하는 수동 리트위트는 혐오자가 많아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눈높이위원장인 조현정 비대위원이 “‘벼락치기’와 관계없이 공천심사 전에 한 것이면 국민과 소통한 것으로 간주,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맹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트위트 수는 3200개 또는 두 달이 넘어가면 측정할 수 없고 멘션(언급) 수도 최근 800개까지만 저장된다. 국회입법조사처 조희정 입법조사관은 평가기준 공개와 지역 편차 보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조 조사관은 “중앙정치 중심인 한국 특성상 SNS도 수도권 중심 경향이 극심하다. 대구시만 해도 트위터 활동을 하는 예비후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계를 전했다. 평가기준도 ‘정보공개의 투명성’ 측면에서 공개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10년 상원의원 100명을 대상으로 일명 ‘디지털 IQ’를 측정, 발표한 적이 있다. 마케팅·경영학 교수진 및 컨설팅 전문가로 구성된 싱크탱크 ‘L2’가 발표한 디지털 IQ는 페이스북(25%), 트위터(25%), 유튜브(25%), 온라인 블로그(12.5%) 등의 활동내역과 사이트 트래픽(12.5%)을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당시 74세의 공화당 존 매케인 의원이 의외로 1위를 차지했는데 2010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의 온라인 소통량이 대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벼락치기 SNS 활동’이 입증됐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새누리당의 트위터 평가방식은 ‘소통, 공감’을 측정하는 게 아니라 ‘홍보’를 평가하기 위한 지수”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의원이 참석한 행사 사진이나 발언으로 도배한 트위트와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트위트를 구분해 내려면 지금보다 진일보한 공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주부라더니… 친이계 외곽조직서 정치활동 경력

    주부라더니… 친이계 외곽조직서 정치활동 경력

    한나라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으로 선정된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이 정치활동 논란 끝에 공식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자진 사퇴했다. 한나라당은 1일 “진 위원이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 위원은 지난달 31일 선임 당시 “어떤 정치적인 활동도 한 적 없고, 당적을 가진 적도 없다.”고 밝혔지만 18대 국회 들어 친이(친이명박)계 조직이자 한나라당 외곽조직인 ‘뉴한국의 힘’ 후신인 ‘국민성공실천연합’에서 1년여간 대변인까지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졌다. 또 2009년 6월에서 지난해 9월까지 당 중앙위 산하 산업자원분과 소속으로 중앙위 총간사까지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은 당초 정치계와 무관한 외부인사를 선임한 ‘탈정치 인사’라고 내세웠지만 진 위원의 이력이 드러나며 공천위원 인선기준에 어긋났다는 지적이 나오자 자진사퇴 형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진 위원은 뒤늦게 당적 보유 사실이 확인되자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접수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당원이 돼야 한다고 해서 입당했던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사퇴 입장을 밝힌 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선 “진흙탕 싸움에 더 이상 말려들고 싶지 않아 그만두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진 위원의 학력 역시 당초 고려대 행정학과로 발표됐다가 한 시간여 만에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정정되는 등 혼선을 빚었다. 한나라당은 이런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해 1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긴급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밀실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위원장측 관계자는 “공천위원 선임 작업이 극비리에 이뤄지다 보니 진 위원 이력을 사전 검토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공천위원도 도덕성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국토부- 코레일, ‘KTX 민영화’ 난상토론

    KTX의 경쟁체제 도입을 놓고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이 20일 과천시민회관에서 날선 공개 토론을 벌였다. 우여곡절 끝에 예정보다 3일가량 늦어진 진실 공방이었으나, 인터넷 생중계가 무산되고 일반 시민의 참석을 완력으로 막아 밀실 토론이란 오점을 남겼다. 국토부는 60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비좁은 방을 토론장으로 잡고, 입장을 통제해 빈축을 샀다. 국토부에선 구본환 철도정책관과 고용석 철도운영과장 등 실무진 5명이 토론자로 나섰다. 코레일 역시 한문희 기획조정실장과 정정래 미래기획처장, 차경수 여객계획처장 등 5명이 토론에 참석했다. 공방은 ▲KTX 운영권의 민간 개방(사업면허 등 법적논란 포함) ▲철도 적자노선 처리와 코레일의 경영악화 등 교차보조 문제 ▲독점 폐해 논란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한 시간을 뒀으나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지금이 민간에 철도 운영권을 개방할 최적의 시기”라며 “통신, 항공, 전자 부문이 독점에서 경쟁으로 바뀌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서비스가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레일 측은 “이용객의 70%가 수도권 수요인데, 수서발 KTX의 운영권을 민간에 주면 또 다른 독점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 정책관은 “경쟁자가 없어 문제가 생겨도 국민은 선택권이 없다.”면서 코레일의 방만 경영을 꼬집었다. 이에 코레일 관계자는 “적자는 고속철도가 아닌 일반·화물철도 등 기존 노선에서 발생한다.”면서 “논란이 터진 시점이 미묘하다.”고 맞받았다. 운영권 민간개방의 법적 근거에 대해서도 엇갈렸다. 구 정책관은 “경쟁체제 도입은 2003년 철도산업발전기본법과 2004년 철도구조개선기본계획, 2005년 철도사업법 등에 명시됐다.”며 “현행법으로도 선로운영에 얼마든지 민간 참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철도산업발전기본법 등 법령에 민간 위탁의 근거 규정이 없어 법 개정 없이 개방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대기업 특혜에 대해 국토부 측은 “민간 사업자에게 적정 수익 이상을 모두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레일은 “정부가 제시하는 민간 사업자에 대한 철도 초과이익 환수는 전례가 없어 결국 정부가 끌려다니다 요금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사업자는 기반시설 투자를 떠맡지 않고, 사업을 하다 손실이 나면 사업권만 반납하면 돼 일종의 특혜라는 것이다. 또 운임과 관련, 구 정책관은 “민간기업이 공사보다 효율성이 높은 게 당연하다.”고 했으나 차 처장은 “운임구조에서 인건비는 15%에 불과해 20% 인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코레일 측이 요구한 교통연구원의 요금 20% 인하 주장에 대한 데이터 제시는 거부했다. 이를 지켜본 한 철도전문가는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평택 KTX 연결 구간의 민간 개방은 사회적 합의가 단 한번도 없었다.”면서 “코레일도 철밥통을 빼앗기기 싫어 저항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행 철도사업법에 따른 국토부의 민간 기업에 대한 운송사업 면허증 발급은 올 여름이나 대선 직후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1월에 이별하는 커플 많은 이유는 ‘이것’

    커플에게 가장 ‘위험한’ 달은 1월이라는 이색 주장이 나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영국 커플들은 1월 중 하루에 평균 8분을 애인 또는 배우자와 언쟁을 벌이며, 1월에만 20차례 가까이 언쟁을 벌이고, 커플의 3분의 2가 이별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이 커플들에게 위험한 달인 이유는 ‘밀실 공포증’(cabin fever)에서 오는 우울함 때문. 기온이 낮은 1월에는 하루 평균 15시간가량을 실내에 머무르는데, 답답한 내부에 오래 있다보면 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이러한 현상이 말다툼과 이별에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반면 여름에는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평균 10시간 10분가량이며, 평균 언쟁 횟수도 겨울보다 4차례 적은 16번으로 나타났다. 행동심리학자인 도나 도슨은 “밀실 공포증은 어두운 겨울, 특히 1월에 실질적으로 많이 발병한다.”면서 “햇볕을 적게 쐼으로서 우리의 몸은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진다. 겨울철 운동부족이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는 사람을 날카롭게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쁜 날씨, 어두운 밤, 외부활동 저하 등이 ‘1월의 이별’을 만든다.”면서 “적당한 운동과 외부에서 가족·친구와 만남을 갖는 것 등이 1월 동안 건강한 정신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여야 공천혁명 경쟁 제대로 해보길 바란다

    여야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앞다퉈 공천혁명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시스템 공천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제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도 공천혁명으로 선거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런 다짐들이 유세장 홍보용 풍선처럼 선거철마다 등장했다가 투표 뒤면 사라지는 유행어가 안 되도록 온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볼 때다. 바야흐로 여야가 공천 쇄신에 가속페달을 밟을 참이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어제 현역 의원 25% 공천배제안을 확정하고, ‘개방형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도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국민경선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런 여야의 공천혁명 경쟁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정치권이 기득권을 버리고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 여론을 반영하겠다는데 누가 토를 달겠는가. 그런 차원에서 현역 의원 25%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여당 비대위안은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여야의 공천혁명이 구두선이 안 되려면 총론 아닌 각론에서 진정성이 구현되어야 한다. 공천개혁 구호만 요란했던 지난 18대 총선 때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 당시 여야는 외부인사들을 대거 기용한 공천심사위를 경쟁적으로 가동했지만, 정작 막후에선 계파별 흥정과 암투가 난무하는 통에 무늬만 공천개혁으로 끝나지 않았던가. 내년 총선 공천도 결국 한나라당의 친이(親李)-친박(親朴), 그리고 민주당의 친노(親)-비노(非) 등 계파 간 나눠먹기로 흐른다면 또다시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여야의 공천혁명은 밀실 속의 지분 나누기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투명한 충원 방식을 택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선거 때마다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정치 철새들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숨은 진주’를 고르는 데 최대한 주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차원에서 여야가 한목소리로 검토 중인 국민경선제 도입도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상대 당 지지자가 고의로 약체 후보에게 투표하는 역선택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여야는 공천혁명 경쟁과는 별개로, 역선택과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같은 날짜에 국민경선을 치르는 데 합의하는 등 큰 틀에서는 손을 맞잡아야 한다.
  • [민주통합당 초대대표 한명숙] “정권교체하라는 국민의 열망… 온몸 던져 박근혜 맞설 것”

    [민주통합당 초대대표 한명숙] “정권교체하라는 국민의 열망… 온몸 던져 박근혜 맞설 것”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을 진두지휘하게 될 사령탑에 오른 한명숙 신임 대표는 친노무현 세력과 구동교동계 등 정통 민주당 세력을 연결시켜 줄 유일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부터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아 오다 지난 13일 항소심에서 잇단 무죄 판결을 받은 한 대표는 이번 당선을 계기로 화려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가진 대표 일문일답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 달라는 국민의 열망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공천 혁명을 통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 굴욕적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당 안팎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던 한 대표는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상위권으로 통과하는 등 경선 초반부터 가장 유력한 당 대표로 거론돼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당시 여성부·환경부 장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때 총리를 역임한 한 대표는 두 세력을 아우를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한 대표 스스로도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30년간 시민사회에서 여성·노동자·농민과 함께했으며 두 분의 대통령을 모시고 정치의 기본과 원칙을 배웠다. 다양한 세력을 아우르고 하나로 녹여내는 어머니 같은 정치를 하겠다.”며 통합의 최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유신 정권 때 민주화 운동으로 고문과 투옥을 당했던 한 대표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정면 승부도 예고했다. ‘유신 피해자와 유신 독재자의 딸’의 대결이라는 선명 구도를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합동연설회와 TV토론 등에서 자신이 ‘박근혜 대항마’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 대표는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독재에 항거하다 잡혀 들어간 남편을 13년간 옥바라지한 데 이어 자신도 2년 4개월간 같은 이유로 구속된 사연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당내에서 ‘철의 여인’으로도 불리는 한 대표는 “온몸을 던져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이어지는 정권 연장을 막아 내겠다. 강한 모습으로 박근혜와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검찰 개혁 드라이브도 강력하게 시동이 걸렸다. 한 대표는 “정치 검찰에 맞서 싸운 철의 여인으로 이명박 정부를 확실히 심판하겠다.”며 검찰 개혁과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역설했다. 한 대표는 돈 봉투 의혹 사건의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 민주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적절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제 눈은 한 대표의 공천 개혁, 인적 쇄신에 쏠린다. 밀실·계파 공천을 배제하고 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여러 세력이 얽혀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한 대표는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국민경선으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 안팎의 공천 갈등 및 야권 연대와 관련, “지도부가 구성됐기에 늦추지 않고 대화를 시작하겠다. 가치 중심적 정책 연대와 함께 모든 방법을 열어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고 답했다. 평안남도 평양시 출신인 한 대표는 서울 정신여고,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한국여성민우회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16·17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이변을 바라기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원하고 안정적으로 당을 유지하면서 각 정파를 끌고 가길 바라는 당심과 민심이 합쳐진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2040·노동계 표심잡기 한목소리… ‘9인1색’ 민주통합 서울 TV토론회

    2040·노동계 표심잡기 한목소리… ‘9인1색’ 민주통합 서울 TV토론회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이 시민선거인단 마감을 하루 앞둔 6일 가장 많은 참가자들의 거주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지역 TV합동토론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모바일 선거인단의 주요층인 2040세대와 노동계의 표심에 적극 호소했다. 그러나 후보 9명 모두가 2040세대와 노동계 공략에 집중하며 한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후보 간 변별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구구동성(九口同聲)의 토론회가 된 셈이다. 후보들은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SBS 주최 TV토론에서 젊은 층으로 추정되는 모바일 시민 선거인단(전체 선거인단의 93%)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정치권 대폭 참여와 청년 실업 해소, 공천·인적 쇄신을 하나같이 외쳤다. 이날 시민 선거인단은 54만명을 돌파했다. 시민 선거인단 지지 기반이 취약한 호남 출신 이강래 후보는 “대대적인 물갈이로 인적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호남권 내 금기어로 분류되던 ‘물갈이’를 직접 언급했다. 박지원 후보도 “파벌을 없애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당을 추진해 젊은 층과 소통하겠다.”며 일 안 하는 대표 등에 대한 ‘당원 소환제’ 도입을 시사했다. 박영선 후보는 “직능별 비례대표를 모시고 모바일 투표로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는 “모바일 투표는 내가 처음 제안했다. 소수 실세들의 밀실공천을 과감히 없애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성근 후보는 “40대 이내 후보들에게 가산점을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명의 대의원과 100만명에 이르는 조합원을 보유한 한국노총 등 노동계에 대한 후보들의 애정 표시도 남달랐다. 김부겸 후보는 “죽어가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일자리 없는 청년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후보는 “노동 존중,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학영 후보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이인영 후보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함께 “재벌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며 고위 공직자 재산 형성 과정 공개법 도입을 주장했다. 후보들은 한노총의 노동정책 수용과 ‘론스타 먹튀’ 국정감사, 농협 신경 분리 유예 추진에 대해서도 입을 맞췄다. 유력 후보에게 견제구도 날렸다. 이학영 후보는 “호남 의원과 국회의원 오래한 분들은 후배들을 위해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라.”고 말했다. 이강래 후보는 참여정부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했던 박영선 후보에게 “투자자국가소송제(ISD)나 역진방지조항은 처음부터 문제였다.”며 비판했고 박 후보는 “당시 비자 면제국 문제가 걸려 있었다. 이명박 정부가 굴욕적인 재협상을 했기에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고 맞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현역엔 위기, 신인엔 기회… 여의도硏 5대 물갈이 기준

    현역엔 위기, 신인엔 기회… 여의도硏 5대 물갈이 기준

    3일 공개된 한나라당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여연)의 공천 개혁안은 향후 여권에 불어닥칠 ‘총선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 신인에게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겠다는 이면에는 현역 의원의 대대적 퇴출이 복선처럼 깔려 있기 때문이다. ●여연 “공심위 전원 외부인사로” 여연은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를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공천 심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특히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공심위원은 아예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할 수 없도록 못 박았다. 비례대표 공천도 지역구 의원 공천처럼 하향식 배심원단 제도와 상향식 국민참여경선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총선 때마다 불거졌던 ‘나눠 먹기 공천’, ‘밀실 공천’ 논란을 없애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비례대표 후보자를 국민 공모한 후 배심원단 공개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하고, 투명성 확보를 위해 배심원단 투표 과정을 TV로 중계한다는 것이다. 배심원단은 당원 30%, 대의원 20%, 일반 국민 50%의 비율로 구성된다. 또 ‘벼락·졸속 공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심위를 분리토록 했다. 공심위가 특정 계파나 인물의 입김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자 공천 물갈이에 대한 강한 의지로도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공심위 산하 검증위원회를 설치해 현역 의원들에 대한 사전 검증도 대폭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현역 공천평가 7대 항목 제시 여연이 제시한 현역 의원 교체 기준은 모두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당 지지도보다 개인 지지도가 5% 포인트 이상 낮을 경우 공천 대상에서 탈락된다. 또 ▲재판에 계류 중이거나 ▲재공천 시 여론이 악화될 우려가 있거나 ▲지역 주민의 교체지수가 현저히 높거나 ▲외부 영입 인사가 희망하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 현역 의원을 공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연은 또 현역 의원에 대한 재공천 또는 공천 배제를 결정하기 위한 평가표도 처음으로 제시했다. 향후 공천 심사 과정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표는 정량평가 4개 항목, 정성평가 3개 항목 등 모두 7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여론조사를 통해 이뤄질 정량평가에는 ▲지역주민 교체지수 ▲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을 통한 경쟁력(20%) ▲당·개인 지지율 비교 ▲해당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 등이 포함됐다. 공천심사위원회 위원들이 평가할 정성평가는 ▲선거 경쟁력 ▲경력과 지역 기반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역 vs 신인 ‘1대1 맞짱’ 구도 공천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등 상향식 경선을 원칙을 한다. ‘현역 프리미엄’을 없애기 위해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이 이른바 맞짱을 뜰 수 있도록 ‘1대1’ 구도를 만들어 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상향식 공천이 현역 기득권을 보장해 주는 장치로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1 대 다수’ 구도가 형성될 경우 현역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전자 단수화→현역 대 도전자 간 1대1 경선’으로 이어지는 2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에서는 공심위가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외부 인사 등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경선에 나설 도전자를 압축·추천한다. 2단계에서는 현역과 도전자가 1대1 구도로 경선을 실시하되 선거인단을 현행 ‘당원+국민’에서 ‘국민’으로 일원화하도록 했다. 이 역시 현역 프리미엄을 배제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여연은 문건에서 “현재 공천과 관련한 당의 기본 입장은 전략공천 20%와 상향식 경선제 도입 양대 축으로 하고 있지만, ‘총선 물갈이’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비춰 보다 진일보한 새 입장을 제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당내 경선이 기존 인물(특히 현역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차단하고 새 인물의 수혈을 성공시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장치를 마련한 뒤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SKT 내년2월 하이닉스 인수…공정위 “승인”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최종 인수가 성사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4일 하이닉스 추식 취득 계약을 채권단과 체결하고, 같은 달 28일부터 정밀실사 중이다. 공정위는 27일 “이동통신업과 D램 반도체제조업 간 혼합결합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제조업-이동통신중계기제조업 간 수직결합을 심사한 결과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가 관련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혼합 결합과 관련, 공정위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54.5%의 시장 점유율을, 하이닉스가 D램 반도체 시장에서 22.0%의 점유율을 보유했지만 생산기술·유통경로·구매계층이 달라 상호 경쟁압력으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두 기업의 서비스를 결합판매해 지배력을 전이할 가능성이나 경쟁 사업자를 배제할 가능성도 낮게 봤다. 수직결합과 관련해서는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점유율이 10.2%로 낮아서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미 시장에는 삼성전자와 도시바 같은 유력 사업자가 여럿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동통신중계기 시장 점유율 20%인 AnTs가 SK텔레콤 계열이긴 하지만, 이번 인수로 인해 경쟁업체의 낸드플래시 구매선이 봉쇄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공정위 승인까지 얻어낸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SK그룹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지금까지 ‘생존 중심 경영’이었다면 앞으로는 ‘성장 중심 경영’으로 전환해 내년에 최소 4조~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추가탈당 고민하는 한나라 수도권 의원들

    한나라당 정태근, 김성식 의원이 잇따라 탈당을 결심하면서 ‘탈당 도미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탈당을 고민하는 수도권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미 탈당계를 써 놓거나 무소속행을 고민하는 쇄신파 수도권 의원 5~6명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들의 탈당 고민은 재창당을 포함한 쇄신의 수준과 당 소통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바탕에 깔고 있다. 한나라당의 근본적인 쇄신은 물론, 구원 투수로 나선 박근혜 전 대표가 밀실 소통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결국 영남 소수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란 위기 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고민은 쇄신파 다수가 수도권 의원들이란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성식 의원은 14일 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시대착오적인 낡은 보수뿐 아니라 낡은 진보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면서 국익과 민생을 챙기지 못하는 낡은 정치판 자체를 바꾸기 위해 온몸을 던질 수밖에 없다.”며 ‘정치 의병’을 자처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실패한 이명박 정부와 행보를 같이하고 있는데, 박 전 대표의 등판만으로 당의 총체적 위기를 해소하고 국민적 신뢰를 되찾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 김 의원을 비롯해 탈당을 고심하는 쇄신파 의원들의 주장이다. 탈당이 임박한 것으로 소문이 돌았던 한 쇄신파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등장해도 이렇게 꽉 막힌 의사소통 구조로는 보수세력의 존망이 위태롭다. 결국 영남 소수 정당으로 전락하는 수순만 남은 것 아닌가.”라면서 “그런 위기에 대한 고민이 역설적으로 탈당으로 표출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역시 탈당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수도권 소장파 의원은 “동료들의 탈당은 ‘한나라당의 정치가 이런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는 가장 절박한 심정을 몸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배지를 달고 나서 탈당하면 지역구 당원이나 지지자들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탈당하겠다는 의지는 박 전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쇄신 의지만으론 영남권은 몰라도 수도권은 어림없다는 위기 의식의 발로”라고 덧붙였다. 한 쇄신파 의원은 “이런 고민들을 탈당이라는 최후의 충격요법을 통해 전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른 쇄신파 의원은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당내 소통은 아예 포기한 채 지역구 활동에 올인하는 상황도 같은 맥락 아니냐.”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또 이런 식으로 축구대표팀 감독 바꿀 건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통과의 중책을 맡은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경질돼 파장이 일고 있다.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뇌부가 결정하는 등 고질적 병폐를 다시 한번 드러냈기 때문이다. 월드컵 7회 연속 출전, 2002한·일월드컵 4강, 2010남아공월드컵 원정 첫 16강 등 한국축구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축구행정은 여전히 구멍가게 수준이다. 오죽했으면 조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조기축구회 감독도 아니고….”라고 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어제 “전날 조 감독을 만나 사임을 권유했으며, 그동안 대표팀의 경기력과 운영을 볼 때 본선 진출이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 감독 경질의 표면적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지난달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져 아시아 3차예선에서 3승1무1패(승점 10)로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쿠웨이트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을 가려야 하는 처지다. 앞서 한·일정기전에서도 0-3으로 참패해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 등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전한 측면도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협회와의 불협화음 등 다른 요인을 들기도 한다. 조 감독은 선수 선발 등 대표팀 운영에 관한 기술위원회의 간여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성적이 부진하면 감독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축구 대표팀이라면 원칙과 절차를 거쳐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 대표팀 감독 선임과 해임은 기술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협회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회장과 부회장단이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원칙 없는 밀실행정의 본보기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작은 절차는 문제가 있지만 큰 절차는 이어져 나갔다.”는 해명은 궁색하다. 몇몇 축구인에 의한 패거리문화, 밀실행정이 존재하는 한 한국축구는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한다. 언제까지 변방식 축구행정을 계속할 건가.
  • 박지원 “孫 대선지지 철회… 민주당 정신 지킬 것”

    박지원 “孫 대선지지 철회… 민주당 정신 지킬 것”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통합 정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에 합의하면서 야권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민주당 내 갈등은 최고조로 달아오르고 있다. 손학규 대표를 축으로 한 통합파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중심의 민주당 사수파가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손 대표가 약속을 저버리고 밀실 야합을 했다.”면서 “손 대표에 대한 대선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호남의 지원을 끊겠다는 말로 들린다. 손 대표 측은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한 측근은 “두 사람이 정치적 혈맹 관계도 아닌데 이 시점에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만 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 지역위원장 회의는 양측의 힘겨루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손 대표는 “통합은 민주당을 공중분해하는 게 아니라 더 큰 민주당으로 태어나기 위한 것”이라면서 “통합 과정에서 당명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박 전 원내대표는 “혼자서라도 민주당의 정신을 지키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곧바로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는 한때 고성과 야유, 몸싸움이 뒤엉키는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손 대표의 통합 추진에 반발하는 지역위원장들이 고성과 야유를 퍼부어대자 홍영표 의원이 “조용히 하라.”며 말렸으나, 오히려 이들에게 멱살이 잡히며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통합에 찬성하는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192명은 성명서를 내고 “통합을 가로막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일 전당대회가 최대 고비다. 결과에 따라 당은 물론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도 판가름난다. 손 대표와 현 지도부는 대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당직자들을 지역에 급파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의결 정족수(재적 대의원 1만여명 가운데 절반)가 미달되면 전대 자체가 무산되기 때문이다. 박 전 원내대표의 영향권에 있는 호남 대의원(2000여명)들이 전대를 보이콧하면 표결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동반 책임론에 내몰린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대에 참석해서 합법적으로 결정된 사안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도부의 통합안에 반대 뜻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박 전 원내대표 측이 전대에서 통합을 부결시키면 다시 임시 전대를 개최, 지도부를 구성하는 절차를 밟는다. 박 전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 내분이 격화된다. 손 대표의 대선 행보에 제동이 걸린다. 물론 전대가 열려 통합이 가결되면 수임기구가 구성돼, 통합 대상들과 합동회의를 갖는다. 손 대표는 통합을 마무리짓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박 전 원내대표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진다. 구혜영·이현정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통합 경선룰’ 사전합의설에 발칵

    민주당이 ‘혁신과 통합’(이하 혁통)과의 지도부 경선룰 사전 합의설에 발칵 뒤집혔다. 혁통이 주축이 된 가칭 ‘시민통합당’과의 최종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음에도 문성근 혁통 상임대표가 ‘당원·대의원 20%, 국민경선 80%’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통해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원 주권론을 주장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6일 ‘문성근 대표께 드리는 답신’이라는 공개 서한을 통해 “지도부가 민주당원의 뜻을 외면하고 약속을 저버린 채 어떠한 설명도 없이 (통합을) 밀어붙였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차를 지키는 합법적인 통합, 후유증 없는 통합이 야권의 승리를 가져오는 진정한 통합”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날 손학규 대표와의 오찬에서도 경선룰 사전 합의설에 대한 불쾌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분위기에 ‘밀실 야합설’까지 제기되자 ‘이대로 판이 깨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통합 협상에 참여했던 이인영 최고위원은 “협상 과정에서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한 방안은 ‘대의원·당원 20%, 국민경선 80%’가 아니라 ‘대의원 20%, 당원·시민 80%’였다.”면서 “이 내용을 당에도 이미 두 차례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현재 ‘대의원 20%, 당원·시민 80%’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측이 통합 경선에 참여할 대의원 비율을 맞추고, 당비를 내는 민주당 진성당원 12만명을 선거인단에 자동 가입시킨 뒤 나머지 선거인단을 모집하자는 것이다. 당원 주권론이 일부 반영된 안이지만 박 전 원내대표 측은 “당연히 지도부는 당원이 뽑아야 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생색낼 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의원 20%, 진성당원 30%, 일반당원 50%’의 경선룰이 아니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거인단이 당원만으로 구성된 이 안은 시민통합당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안이다. 시민통합당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당 관계자는 “7일 창당대회 전까지 경선룰을 만들어 추인받아야 하지만 민주당의 진성당원을 그대로 선거인단에 포함시킬 경우 공정한 경쟁이 어려워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洪반장’ 공천혁명?

    한나라당이 쇄신 연찬회를 계기로 홍준표 대표에게 쇄신의 칼자루를 맡기기로 함에 따라 공천 개혁이라는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30일 “홍 대표가 파격적인 쇄신안을 구상 중이며 대부분 인적 쇄신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당 안팎에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가 돼야 파격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물갈이’가 초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공천 개혁은 휘발성이 강한 문제다. 지난 18대 총선 공천 당시 친박(친박근혜)계에서 ‘공천 학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다. 이러한 공천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한다. 또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밀실 공천, 나눠 먹기 공천과 같은 구태를 차단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공천 개혁의 수위가 미흡하거나 지나쳐도 홍 대표에 대한 사퇴 압력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결국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제시해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완전국민경선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경선 후유증 등 우려도 만만찮다. 경선에선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정치 신인의 진입을 원천봉쇄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당 공천개혁특위가 개혁안으로 제시했지만 당론으로 채택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나가수’(나는 가수다)식 공개 오디션 방식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역시도 이력이나 외모, 언변 등 정치 외적인 요인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고, 심사 패널 구성 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최고위에 ‘비토권제도’를 도입해 공천 작업을 최고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청주공항 운영권 곧 매각할 듯

    청주국제공항의 운영권 매각이 곧 성사될 전망이다. 충북도는 한국공항공사가 청주공항 운영권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청주공항관리㈜와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공항공사는 2주간의 정밀실사 및 최종 협상을 거쳐 새달 말까지 청주공항관리㈜와 매매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청주공항 운영권을 갖게 될 청주공항관리㈜는 국내 공항운영 컨설팅업체인 KAG컨설팅과 미국의 휴스턴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ADC&HAS, 흥국생명으로 구성돼 있다. 청주공항의 운영권 매각 가격은 3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민주 “野통합 힘드네”

    민주당의 야권 대통합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23일 야권대통합 여부를 표결에 부치기 위해 영등포 당사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었지만 거센 반발에 부딪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조만간 중앙위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7일 전당대회를 목표로 추진하던 통합 프로세스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발 세력은 안건 상정을 반대하며 표결 시도를 봉쇄했다. 박지원 의원은 “표결해선 안 된다.”며 “다음 달 17일 꼭 전당대회를 열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도 “밀실통합절차는 무효”라며 “오늘 논의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손학규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회의장 안팎에서는 ‘합당은 무슨 합당인가.’, ‘이런 회의 하지 말자.’라는 고함과 욕설, 심지어 몸싸움까지 난무했다. 이들은 중앙위 소집 자체가 당헌·당규 위반이며 통합은 독자 전당대회를 개최, 별도로 지도부를 뽑은 뒤 ‘혁신과 통합’ 등 나머지 세력을 흡수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내 욕심 때문에 성과를 내려고 한 면도 있지만, 아무것도 이뤄지지 못하면 안 되는 게 아니냐는 조바심도 있다.”며 “과감하게 자기를 털고 나가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뜻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머리를 숙였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몸싸움을 불사한 한·미 FTA 처리 저지’와 ‘일괄 전당대회’를 통한 야권 대통합을 밀어붙이던 손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안팎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내부에서는 지도부가 무기력하게 한·미 FTA 비준안 기습처리에 당했다며 전날에 이어 거듭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야권 대통합에 반발하는 당내 세력은 지도부의 열세를 계기로 단독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며 대립각을 더 세우고 있다. 다음 중앙위에서 후속 협의를 진행하더라도 통합 결의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독자전대를 추진하는 원내외 인사들의 모임인 ‘임시전대추진위원회’는 대의원 4600여명의 서명을 확보하고 단독전대 소집 요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통합 결의를 벼르던 당 지도부가 한발 물러섰지만, 이날 발언한 31명 가운데 5~6명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은 모두 대립각을 세워 민주당의 시련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공전 국회·파행 정치… 내년 예산 시한내 처리 ‘빨간불’

    공전 국회·파행 정치… 내년 예산 시한내 처리 ‘빨간불’

    한나라당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함에 따라 정치권 전체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회는 공전, 정치는 파행이 우려된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개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여야는 2009년 미디어법 처리, 지난해 12월 예산안 처리 때와 같은 거센 몸싸움은 가까스로 피했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사상 초유의 ‘난장판’이 연출됐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도 여전히 실종됐다. 본회의를 비공개에 부친 것은 과거 ‘밀실정치’라는 구태를 반복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예산안도 한나라 단독 처리?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여야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국익을 위해 비준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했다는 불가피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미 모든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항의 농성에 돌입했다. 당장 법정 시한(12월 2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새해 예산안 처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는 “사실상 정기국회는 오늘로 끝났다.”면서 “내년도 예산안도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도 “당분간 여야 간 대립이 첨예화되면서 장외 정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예산안 처리 지연 등 국회가 기능 마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해질 경우 정개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모두 국민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에서는 쇄신론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비준안 처리 이후로 미뤘던 ‘쇄신 연찬회’가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쇄신론은 지도부 개편과 당명 변경, ‘공천 물갈이’ 등 전방위적으로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책 쇄신에 초점을 맞췄던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 쇄신으로 옮겨 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 쇄신론 봇물 예상 이번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체가 한 배를 탄 형국이 됐지만, 공천 문제를 놓고 당내 계파 간 힘겨루기가 격화될 경우 여권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기득권 포기’ 요구 등이 표면화될 경우 당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가능성도 높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는 신당설과 맞물려 여권 전체가 요동칠 수 있다. ●범야권 反MB 전선 형성 계기 통합 국면에 접어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강경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범야권 전체가 반MB(이명박) 전선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비준안 강행 처리가 향후 야권 통합에 참여하는 세력 간 결속력과 결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은 당내 온건파의 중재안이 제시된 이후 민주노동당 등으로부터 FTA 정책 연대 파기라는 반발을 샀지만, 비준안이 강행 처리되면서 역설적으로 “한나라당과 타협하려 한다.”는 의심과 비판에서 벗어나게 됐다고도 볼 수 있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야권에서는 연대가 공고해져 통합 관련 시너지가 생길 것이며, 총선 승리 전략 차원에서 정부의 모든 정책을 보이콧하려는 운동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대로 여당 입장에서는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분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이번 비준안 처리 결과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는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타협의 정치에 실패한 여야의 무능함도 드러난 만큼 새로운 정치 세력들이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정당을 만들려는 시도들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알짜’ 토마토·제일저축銀 누구품에

    ‘알짜’ 토마토·제일저축銀 누구품에

    6개 금융지주가 참여한 저축은행 인수전의 결과가 이르면 21일 발표된다. 가장 좋은 가격을 써낸 곳이 가져 간다는 인수·합병(M&A) 공식대로라면 새 주인의 윤곽은 이미 나온 상태다. 금융지주사들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저소득·저신용 고객층을 발굴하고, 서민금융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저축은행 부실이 예상보다 클 경우 추가적인 자본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골칫덩어리’ 계열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권에 따르면 토마토저축은행은 신한금융지주가, 제일저축은행은 KB금융지주가 가져 갈 가능성이 높다. BS금융지주는 프라임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을 묶은 패키지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알려졌다. 이들 저축은행은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부실금융기관으로 드러나 지난 9월 영업정지를 당했다.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토마토저축은행의 순자산(자산과 부채의 차)은 마이너스 4419억원에 달했고, 제일저축은행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2070억원으로 나타났다. 프라임저축은행(-489억원)과 파랑새저축은행(-300억원)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예보는 지난달 이들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인수자가 우량한 자산을 골라서 가져가게 하고, 순자산이 부족한 부분은 예보가 메워주는 방식이다. 예보로서는 부족분 지원금을 적게 써낸 인수자에게 저축은행을 넘기는 것이 금전적 부담이 적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입찰에서 상당히 낮은 수준의 지원금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수 대상인 저축은행을 정밀실사한 결과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서 장부상의 기업가치는 높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수도권에 점포가 집중돼 있어 영업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해 전향적으로 입찰에 응했다.”고 말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경기 성남, 인천 등에 7개의 점포를 갖고 있고, 제일저축은행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과 안양 평촌 등에 6개의 점포가 있어 알짜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토마토저축은행에, 하나금융지주는 제일저축은행과 프라임·파랑새 패키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신한과 KB에 못 미치는 가격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숨어서 올린 총선용 예산 확실히 삭감해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내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정부안보다 무려 4조원을 늘렸다. 지난달 27일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는 아예 문까지 걸어 잠그고 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속기록도 남지 않는 밀실 회의에서 논한 것은 나랏돈을 아끼자는 것이 아니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를 놓고 극한 대치상황인데도 여야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역구를 챙기는 데는 한통속이 됐다. 일각에서는 총선용 예산과 FTA 처리를 연계한다는 얘기도 들리니 걱정스럽기만 하다. 국토위에서 통과된 예산 내역을 들여다보면 가관이다. 건설 예산 사업만 293개다. 이 중 87개 사업 6000여억원은 정부 예산안에도 없던 신규 사업들이다. 이런 식으로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철도·도로·항만 등을 건설해 달라는 민원성 예산을 팍팍 집어넣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기초노령연금 5800여억원 증액 등 여야 가릴 것 없이 선심성 예산을 반영해 정부안보다 1조원 넘게 순증됐다고 한다. 다른 상임위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가 재정, 지역구에 꼭 필요한 사업인지 등에 대한 고민은 눈을 씻고 봐도 볼 수가 없다. 새해 예산안 심의는 나라 살림살이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심의하는 자리다. 어느 사업에 얼마를 쓸지를 조목조목 제대로 짜야 재정 건전성이 확보된다는 것쯤은 상식이다. 불요불급한 사업에 예산을 쓰는 것은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다. 시급하게 예산이 집행돼야 하는 중요 사업들이 뒤로 밀려나는 왜곡 현상도 생긴다. 결과적으로 증액된 예산은 국민의 세금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예결위에서는 각 상임위가 요구한 선심성 지역구 예산을 무자비하게 ‘칼질’할 것을 주문한다. 지난해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 난장판이 벌어진 와중에서도 실세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을 두둑이 챙겨 간 일이 올해도 되풀이된다면, 이미 인내심의 한계치에 달한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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