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밀실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이재용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로이킴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90
  • “北 고래급 이상 잠수함 건조 정황 포착”

    “北 고래급 이상 잠수함 건조 정황 포착”

    “SLBM 연속발사 가능한 크기… 신포조선소서 건조 활동 추정”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여러 발 연속 발사할 수 있는 크기의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이 포착됐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디지털글로벌의 상업용 인공위성이 지난달 24일 촬영한 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이동식 대형 크레인 옆에 직경 10m에 달하는 원형 자재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 원형 자재가 잠수함 선체 가운데 기밀실을 만들기 위한 구조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직경 10m짜리 원형 구조물이 잠수함 건조에 사용된다면 실험용 SLBM 잠수함인 고래급(약 7m)보다 더 큰 잠수함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큰 대형 잠수함이 건조된다면 발사관을 여러 개 장착할 수 있게 된다. 38노스는 지난 3월 이후 신포조선소에서 이동식 대형 크레인 2대가 꾸준히 움직이고, 인부들이 야적장과 건물 사이를 오가고, 크고 작은 자재들이 운반되는 장면 등이 새 잠수함 건조 활동의 징후라고 설명했다. 다만 38노스는 신포조선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활동이 SLBM 발사용 잠수함 건조와 관련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정현 단식 중단 野 “환영”…이재명은 “땡깡이나 협박” 왜?

    이정현 단식 중단 野 “환영”…이재명은 “땡깡이나 협박” 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일 일주일만에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 또한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야당들은 브리핑을 통해 일제히 “이정현 대표의 단식 중단과,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 결정은 옳은 결정으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수단”이라며 “대통령의 지방자치 탄압에 맞선 성남시장의 단식은 저항이지만, 마음대로 안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그래서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도 트위터를 통해 “폭군 박근혜 보호하려고 해괴망측한 밀실단식 쌩쇼를 하며 국회를 마비시키다 1주일만에 병원으로 실려간 이정현씨는 대한민국의 수치”라며 “새누리당 대표도,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고 영원히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애초에 박근혜 대통령이 관례대로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였으면 지난 일주일의 국정공백과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내 친박, 이 양극단 세력이 헌정문란의 진앙”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성주골프장 확정] 與 “환영” 野 “불통”

    정부가 30일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지역으로 최종 확정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더이상의 소모적인 배치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국가적 역량과 국민의 총의를 하나로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정부의 결정 과정과 방식에 유감을 표시했다. 국회 차원의 추가 논의를 요구, 진통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정부의 사드 도입 과정은 불통, 일방, 밀실의 전형”이라면서 “2일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근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야권을 불순 세력으로 매도하고 일체의 대화 없이 오늘 사드 배치 발표를 강행하면서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스스로의 주장마저 부정하는 독선과 불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김영란법 안착하려면 내부고발 보호해야

    오랜 산통을 거쳐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어제 시행됐다. 청탁과 연줄에 얽매인 우리 사회의 묵은 체질을 바꿔 줄 낯선 법에 국민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낯선 제도는 당장은 거치적거리고 불편하게 마련이다. 그래도 조금씩 익숙해지면 머지않아 대한민국 사회의 토양이 몰라보게 바뀔 것으로 많은 이들이 낙관하고 있다. 국가 청렴도가 높아져 대외적 신뢰도 또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김영란법은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우여곡절 끝에 시행됐지만 출발선에서 새로 받아 든 숙제는 여러 가지다. 부패 척결의 법 취지를 십분 살리기 위해 그중에서도 가장 절실히 돌아볼 과제는 내부고발자 보호 문제다. 내부 고발을 활성화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요란하게 변죽만 울린 법으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 최근 잇따라 사회적 충격을 던지고 있는 법조계의 스폰서 관행만 봐도 그렇다. 외부의 접근이 쉽지 않은 영역의 부정부패는 내부 고발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형체조차 더듬기 어렵다. 폐쇄적인 조직일수록 밀실 청탁의 유혹과 폐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 김영란법에는 부정부패 신고자에게 보상금과 포상금을 지급하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김영란법 위반 사건에서 국고로 환수되는 돈이 있을 경우 신고자는 최대 20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포상금은 최대 2억원까지 지급된다. 이런 두둑한 보상금을 노린 이른바 ‘란파라치’ 육성 학원들까지 성업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활약에 부패척결의 기반이 다져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정부기관과 기업 등의 고질 부패가 뿌리 뽑히지 않는 이유는 간명하다. 공익 내부고발자를 백안시하는 인식과 턱없이 미흡한 보호 대책 탓이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이 마련돼 있지만 실제로 내부고발자들이 보호받은 사례는 드물다. 보호는커녕 고발 이후 심각한 정신적 피해로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내부 공익신고자의 60%가 직장에서 파면이나 해임을 당했다는 통계도 있다. 내부고발을 배신행위로 여기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주변 부조리를 눈감아 주는 것이 더이상 미덕일 수 없다는 인식을 함께 다져야 한다. 누구도 예외가 아닌 우리 모두의 몫이다. 아울러 실질적인 보호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 기존의 공익신고자보호법은 신고자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지 못했다. 구석구석 되돌아보고 정부 차원에서 보완책을 강구할 일이다.
  • 무사고 3㎞ 음주운전도 실형… ‘감옥행’ 교통사범 늘었다

    무사고 3㎞ 음주운전도 실형… ‘감옥행’ 교통사범 늘었다

    구속 상태 1심 재판 13% 안 돼… 1심 사형선고는 8년 만에 ‘0건’ 올 5월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김모(35)씨는 만취한 채 운전을 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음주 단속에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3㎞밖에 운전하지 않았고 사고도 나지 않았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법원은 실형 6개월 선고로 엄벌했다. 재판부는 “2008년 이후에만 4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씨처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교통사범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원행정처의 ‘2016 사법연감’을 보면 도로교통법 및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위반해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인원은 2011년 2239명에서 2015년 2998명으로 33.9% 급증했다. 이 기간 재판을 받은 전체 피고인이 0.2% 감소(3만 3598명→3만 3522명)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실형 선고 비중은 2011년 6.7%에서 8.9%로 2.2% 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재판에 넘겨진 교통사범 11명당 1명꼴로 옥살이를 했다는 의미다. 이렇게 교통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데는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기준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2012년 7월 개정된 양형기준을 보면 징역형·금고형 가중 요소에 음주운전이나 난폭운전을 한 경우 등이 추가됐다. 사고 발생 후 구호 조치를 하면 형량을 깎아 주는 감경 규정도 삭제됐다. 교통사고 전문인 장한별 변호사(서초중앙 법률사무소)는 “교통범죄를 엄히 처벌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형 선고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10년 동안 형사사건 재판 풍경이 크게 바뀐 점도 사법연감에서 확인됐다. 먼저 법정에서 수의(囚衣)를 입은 피고인을 발견하기가 어려워졌다. 2006년 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던 피고인은 4만 6275명으로 전체의 20.3%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3만 3224명(12.8%)으로 크게 줄었다. 2006년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이 “검사가 밀실에서 받은 조서가 어떻게 법정 진술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느냐”며 공판중심주의와 불구속재판 원칙을 강조하면서 생긴 변화라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경제적 이유 등으로 변호인을 선임할 수 없는 형사피고인에게 법원이 무료로 붙여 주는 국선변호인 활용 사건은 2006년 6만 3973건에서 지난해 12만 5356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법원 관계자는 “형사사건 방어권 보장에 대한 국민의 권리 의식이 높아진 점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전국 1심 법원 사형선고가 단 한 건도 없었던 점도 눈길을 끈다. 2007년에 이어 8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이후 20년 가까이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은 상황에서 “법원이 사형선고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1심에서 사형 다음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피고인은 지난해 42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與 “오죽하면 의장 아닌 정세균 ‘의원’이라고”

    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與 “오죽하면 의장 아닌 정세균 ‘의원’이라고”

    새누리당은 24일 야당 주도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야당과 정세균 국회의장의 폭거”라며 맹비난했다.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날 새벽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 의장이 차수를 변경해 진행한 본회의에서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등 야당 주도로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한 것을 두고 이같이 비난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정 의장은 중립적인 의무를 저버리고 야당의 편에서 국회법을 어기면서까지 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강행했다”며 “오죽하면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이 아닌 정세균 ‘의원’이라고 부르겠느냐”며 날을 세웠다. 특히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본회의 차수 변경 결정이 국회법에 어긋난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국회법 77조에서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의장이 차수를 변경할 수 있다고 규정한 부분과 관련, “국회 의사과장이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종이 한 장 전달한 것을 ‘협의’라고 우기는 것은 정말 억지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염동열 수석대변인도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는 ‘적격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염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저금리 특혜대출 의혹 등 청문회에서 제기됐던 김 장관에 대한 몇 가지 의혹들도 해소됐고, 심지어 야당인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도 해당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밝혔다. 또한 야당이 국민 모르게 ‘밀실거래’를 제안했다며 폭로를 이어갔다. 염 수석대변인은 “야당은 세월호특조위 활동 기간을 연장하고 어버이연합 청문회를 개최하면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철회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새누리당 “정세균 의장, 중립 버리고 법 어겼다”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새누리당 “정세균 의장, 중립 버리고 법 어겼다”

    새누리당은 24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야당과 정세균 국회의장의 폭거”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날 새벽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 의장이 차수를 변경해 본회의를 진행한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 의장은 중립적인 의무를 저버리고 야당의 편에서 국회법을 어기면서까지 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강행했다”며 “오죽하면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이 아닌 정세균 ‘의원’이라고 부르겠느냐”며 날을 세웠다. 특히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본회의 차수 변경 결정이 국회법에 어긋난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국회법 77조에서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의장이 차수를 변경할 수 있다고 규정한 부분과 관련, “국회 의사과장이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종이 한 장 전달한 것을 ‘협의’라고 우기는 것은 정말 억지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염동열 수석대변인도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는 ‘적격성’이 없다고 말했다. 염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저금리 특혜대출 의혹 등 청문회에서 제기됐던 김 장관에 대한 몇 가지 의혹들도 해소됐고, 심지어 야당인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도 해당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밝혔다. 또 “야당은 세월호특조위 활동 기간을 연장하고 어버이연합 청문회를 개최하면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철회한다고 했었다”면서 “결국 국민 모르게 ‘밀실거래’를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 ‘서울시향 조례 심사를 위한 공청회’ 개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 ‘서울시향 조례 심사를 위한 공청회’ 개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성희, 강북2, 새누리당)는 9월 6일(화)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4층 상임위원회 회의실에서 ‘서울시향 조례안 심사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는 서울시향을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의 산하 예술단으로 편입시키는 「서울특별시 출연 예술단체 설립·운영 조례 폐지조례안」과 서울시향의 재단법인 운영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도록 하는 「서울특별시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이 동시 상정되어 있다. 이 날 공청회에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과 서울시 문화본부 고홍석 본부장, 최홍식 대표이사(서울시향), 장석용 회장(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전경화 회장(미추홀예술진흥회), 전동수 대표(아츠앤컬쳐), 송재영 본부장(빈체로), 유윤종 팀장(동아일보)이 토론자로 참석해 현재 서울시향과 관련된 두 조례의 내용 뿐 아니라, 경영 및 운영사항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 중에는 현재까지 서울시향의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토론자가 많았다.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장석용 회장은 “서울시향이 향후 시민들을 위한 오케스트라로 거듭나야 하는 목표를 전제로 삼고, 서민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현재 서울시향의 많은 권한들이 몇몇의 사람 혹은 직책에 몰려있는 것을 벗어나, 단원과 직원 각각 전문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체계가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추홀예술진흥회 전경화 회장은 “현재 서울시향은 대한민국의 형편에 맞는 명망있는 음악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며, 현재까지 음악감독의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 굉장히 안타깝다”며 “정명훈 전 예술감독에게 너무 막대한 권한과 책임이 뒤따랐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향후에는 단원과 직원의 확실한 역할분담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츠앤컬쳐 전동수 대표는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이 포스트 정명훈을 키워내는 것에 굉장히 소극적이었다”며, “향후 우리나라에 계속적으로 명망있는 예술인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와 서울시향의 적극적인 투자, 관심, 기회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한편, 서울시향이 세종문화회관의 예술단으로 편입되는 것에 큰 우려의 목소리를 낸 토론자도 있었다. 빈체로 송재형 본부장은 “서울시향이 서울시민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있는데 분명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서울시향이 현재 갖고 있는 공익성과 예술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동아일보 유윤종 팀장은 “서울시향이 세종문화회관 예술단으로 복귀할 경우 향후에는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젊은 지휘자 육성이 바람직 할 수만은 없고,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지휘자 선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일 토론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서울시향의 발전에 대한 목표가 동일함이 드러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미경 의원(은평구 제2선거구)은 “최근 서울시향이 실시한 트라이얼 제도와 같이 준비되지 않은 밀실정책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원과 직원이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몇몇 사람들에게 막대한 권한을 위임하는 정책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며, 대한민국에 만연한 학연·지연이 서울시향에 뿌리내리지 않도록 운영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새누리당 이혜경 의원(중구 제2선거구)은 “본 위원이 폐지조례안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면서 서울시와 서울시향의 업무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는 것은 서울시향의 발전을 위한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몇몇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서울시향을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본인의 안위를 챙기는 행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공청회 이후 이어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례 심사에서 「서울특별시 출연 예술단체 설립·운영 조례 폐지조례안」과 「서울특별시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이 통과되면서 서울시향은 계속적으로 재단법인으로 운영될 근거를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성희 위원장(새누리당, 강북구 제2선거구)은 “여러 진통이 있었지만, 본 상임위원회 위원들은 서울시향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발전할 수 있는 실력과 가능성을 겸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서울시향이 민주적이고 공정한 정관과 규정의 마련, 운영정상화를 위한 경영진의 노력 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회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김영란법을 피하는 방법/백민경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김영란법을 피하는 방법/백민경 금융부 기자

    “앞으로 (비싸서) 여긴 오기 어렵겠네요.” 요즘 금융권 인사들과의 점심, 저녁 자리에서 자주 나오는 대화 내용이다. 그만큼 모두의 관심사다. 이제 20여일 남았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되는 날 말이다. 정부는 6일 시행령을 최종 의결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2년 8월 처음 김영란법을 발표한 지 4년 1개월 만에 법적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저녁 있는 삶’이 시작될 것이라고. ‘관례’라는 이름으로 용인되던 부패·비리 청탁의 뿌리 뽑기가 시작되고 분에 넘치던 접대 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다. 반대로 ‘저녁을 뺏긴 삶’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모 언론사가 기자들에게 이제부턴 집으로 찾아가 취재를 하라고 했다는 소문이 돌아서다. 기자들끼리도 이렇게 달라질 세상에 대해 우려 반 기대 반의 의견을 나눈다. 업종별, 직급별로도 다양한 반응이 교차한다. “이제 (저녁) 당분간 만날 일은 별로 없다”며 몸 사리는 ‘공직자형’부터 “기자들 취재비부터 올려 줘야 한다”는 ‘남 걱정형’, “일단 추이를 지켜보자”며 몸 낮추는 ‘관망형’까지 가지각색이다. ‘우회법’도 나돈다. 중간 로비 창구로 국회 등의 대관 업무를 맡아 줄 홍보대행사나 행정사가 앞으로 뜰 거란다. 이제 새로 사람 사귀기는 글렀으니 10년 이상 공보 업무를 맡은 베테랑 홍보 전문가들이 기존 인맥을 무기로 재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갑론을박은 여전히 치열하다. 한쪽에서는 전통적인 상규를 무너뜨리고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다른 한쪽에선 부패의 씨앗을 통해 잉태한 경제는 결국 모래성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 그 어떤 법이 이렇게 시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았던가 싶다. 이 법의 영향은 어디까지이며 우리네 문화를 얼마만큼 바꿔 놓을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접대 문화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 것만은 분명하다. 존재하되 암암리에 음성화된 ‘성매매방지특별법’ 처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럼 정말 김영란법의 칼끝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성 친화 기업으로 유명한 정보기술(IT) 업체 인피닉을 찾았을 때 들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노성운 인피닉 대표는 “흔히 회식 문화, 접대 문화는 남성을 위한 사내 문화”라면서 “실력보다 친분과 술자리로 더 평가받는 조직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인사고과(考課) 제도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대신 인피닉은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 주기 위해 칭찬용 달란트 스티커를 붙여 선물을 준다. 대표가 혼자 밀실에서 승진 대상자를 정하지도 않고 인사위원회를 별도로 꾸린다.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그런 혁신적이고 투명한 시도들로 부패·비리·청탁을 끊어 낼 때가 됐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는 술로, 접대로 무언가를 얻으려는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영란법을 피하는 방법은 ‘선물과 술, 친분’이라는 매개체가 아니라 ‘투명한 소통, 공정한 거래’라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white@seoul.co.kr
  • 美화학회가 추천하는 최대효과 공기정화 식물은?

    美화학회가 추천하는 최대효과 공기정화 식물은?

    실내에서도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공기 청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식물을 실내에 둬도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252회 미국 화학학회(ACS) 학술회의에서 연구자들이 어떤 특정 유형의 실내 식물은 실내의 공기오염을 제거하는 효과가 크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견은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의 고민거리였던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내에는 아세톤과 벤젠, 포름할데히드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존재한다. 이는 일반적인 페인트나 도장 된 가구, 드라이 클리닝 된 의류, 프린터, 세제 등에 함유돼 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물질을 흡입하게 되면 현기증이나 알레르기, 천식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중추신경계 장애나 암과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일반적인 방법의 하나는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이지만, 식물을 두는 것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생각한다. 이들은 밀실에 크라슐라(Jade Plant)와 클로로피텀(Spider Plant), 브로멜리아드(Bromeliad), 케리비안 나무 선인장(Caribbean Tree Cactus), 그리고 드라세나(Dracaena)라는 이름을 가진 실내 식물 5종을 각각 배치한 뒤 일반적인 VOC 8종에 수 시간 동안 노출시켰다. 그 결과, 5종의 식물 모두 아세톤을 흡수했으며 이 중에서도 드라세나가 아세톤의 94%를 제거하는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가장 큰 공기 청정 효과를 보인 식물은 파인애플과 식물인 브로멜리아드가 VOC 8종 중 6종의 80%를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네일샵과 같은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네일샵에서는 리무버로 아세톤이 일상적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공기 중에 아세톤 수치를 수개월 단위로 장기적으로 관찰해 그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사진=bertknot(위), 미국화학회(ACS)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돈벌이 졸속 행정” 총학, 학교 발표 하루 만에 백지화 요구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돈벌이 졸속 행정” 총학, 학교 발표 하루 만에 백지화 요구

    총학 “철회할 때까지 계속 투쟁” 학교 측 “구성원 의견 수렴할 것” 서울대의 시흥캠퍼스 설립계획에 대해 학생들이 소통 없는 졸속 행정이라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3일 서울대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흥캠퍼스 설립은 최근 논란이 된 이화여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계획과 마찬가지로 돈벌이만 염두에 둔 학교 측의 졸속 결정”이라며 “학교 측이 설립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전날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2만 1000여 가구) 지역 특성화 사업자인 주식회사 한라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대학 측과 시흥시가 2009년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7년 만이다. 시흥캠퍼스는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18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서울대는 시흥시에서 땅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한라 측에서 3000억원의 시설지원금을 투입받게 된다. 다만 캠퍼스 조성계획 원안에 담겼던 기숙형 대학 및 서울대병원 분원 설립 내용은 실시협약서에서 빠졌다. 학교 측은 이 점을 들어 캠퍼스 조성에 학생들이 반대할 특별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총학생회 측은 “이화여대도 학생들의 힘으로 학교 측이 졸속으로 추진했던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계획을 철회시켰다”면서 “시흥캠퍼스 역시 대학 본부의 졸속 의결 과정의 결과이며 학교의 돈벌이 수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본부의 보도자료 배포 30분 전까지 기획처를 비롯한 그 어떤 부서도 내용을 알지 못한 밀실 협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향후 시흥캠퍼스 발전 방향에 대해 학내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낙하산 논란’ 박창민, 조직 장악이 과제

    ‘낙하산 논란’ 박창민, 조직 장악이 과제

    ‘낙하산’ 논란 끝에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가 된 박창민(63)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출발부터 내부 반발에 부딪히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대우건설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본사 건물 18층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박 내정자의 사장 선임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박 내정자의 선임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오전 10시부터 회의실을 점거하자 서둘러 장소를 옮겼다. 결국 이사회는 대우건설 본사 인근 S타워에서 열렸고 박 내정자의 선임 안건은 통과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약 2주 후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릴 것”이라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박 내정자의 사장 선임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은 23일 열릴 예정이다.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내부 반발은 심상치 않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5일 사장추천위원회가 박 내정자를 최종 후보로 정하자 반대 성명을 내고 “산업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투명한 절차 없이 밀실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산은 이동걸 회장은 대우건설 사장 선임 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간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1인 시위와 출근저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반대 운동을 벌일 것”이라면서 “대우건설이 낙하산 인사 때문에 제2의 대우조선해양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도 박 내정자가 대우건설에 연착륙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내정자가 있던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시장이 사업의 중심이지만, 대우건설은 올해 수주목표 12조 2000억원 중 해외 비중이 절반(6조원)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은 부족장 풍습이 남아 있어서인지 발주처와 최고경영자(CEO)의 관계가 다른 곳보다 중요하다”면서 “사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해외사업 경험이 전무한 박 내정자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내부 분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가 최종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 조직 개편과 외부 인사 영입, 실적·사업 등에 대해 산은과 사전 협의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부 분위기는 더 좋지 않다. 한 직원은 “사장이 되기도 전에 산은과 맺은 MOU가 결국 산은의 말을 잘 듣겠다는 내용”이라면서 “회사는 뒷전이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완주 “추경에 민생 실종…야당이 무조건 동의할 의무없어”

    박완주 “추경에 민생 실종…야당이 무조건 동의할 의무없어”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민생 실종’ 추경에 야당이 무조건 동의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강도높게 심사할 것임을 예고했다. 박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안을 보면 성장률을 높이자는 것인지, 구조조정을 하자는 것인지,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인지, 아니면 세금이 더 걷혔으니 일단 쓰고 보자는 것인지 목적이 매우 모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생 추경을 외쳤던 정부의 모습은 어딨느냐”며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원인과 서별관 결정에 대한 충분한 소명 없이 혈세를 투입하면서 누리과정 예산을 배제한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은 또 “정부와 여당은 추경은 타이밍이라면서, 국회가 놀지 말고, 특히 야당이 발목잡지 말고 서둘러 처리해달라고 한다”며 “정부가 원하는 대로 8월 12일경에 처리하건 8월말에 처리하건 실제 집행되는 것은 9월”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가 목적도 불분명한 추경안을 들이내면서 야당에 정치 공세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서두를 일이 아니다. 빨리 보다는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앞서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정부가 1조 4000억원이나 되는 돈을 국책은행에 출자하면서 제일 큰 민생인 누리과정에 대해 완강하게 버티고 외면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며 누리과정 예산 반영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하반기 누리과정 예산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내년에 쓸 돈을 올해 당겨서 주면서 이렇게 생색을 내는 건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수석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시작된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현장조사 활동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불성실한 태도를 질타했다. 박 수석은 “시작부터 여당은 3당 간사 간 협의를 깨고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여당의 억지로 회의가 일부 비공개로 진행된 어처구니 없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환경부도 무책임한 답변으로 오히려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답답하게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습기 특위는 밀실이 아닌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어제와 같은 정부와 여당의 태도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방관, 축소, 은폐 의혹을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우리 당은 더이상 정부와 여당의 불성실한 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공천 개혁”·더민주는 “정권 교체”

    24일 주말을 맞아 여야의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여야 당권 주자들은 잇달아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 및 공약을 발표하는 데 주력했다. 새누리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핵심 공약으로 공천개혁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을 악화시킨 결정적인 요인이자 당의 고질적인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가장 상징적인 문제로 공천 문제를 꼽은 셈이다. 김용태 의원은 “밀실에서 소수가 공천을 하면 악취가 풍긴다. 이제 광장에서 국민이 공천해서 향기가 나도록 하겠다”며 국민공천제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병국 의원도 “중앙당 공천을 전면 포기하고 상향식 공천을 법제화하겠다”면서 “당헌을 새롭게 만들고 3분의2 찬성 없이는 개정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의원은 ‘전략공천’ 등의 폐해를 지적하며 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관리·감독을 통한 상시공천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의원도 “당의 혁신은 분열을 야기하는 것을 청산해야 하는 것”이라며 “계파 싸움이 공천 과정에서 드러났는데 조속히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지낸 최연혜 의원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잔다르크가 되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27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이날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과 송영길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3자 구도가 본격화됐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던 추미애 의원을 포함한 세 후보 모두 이날 경남 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을 갖고 다음달 9일 열릴 영남권 시도당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계파의 눈치를 보며 표를 구걸하는 대표는 필요 없다”며 “민생복지정당과 강력한 대선 후보를 만드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송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더민주가 수권정당으로 아직 자리잡지 못해 이대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강한 야당을 만들어 정권 교체를 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두 후보는 모두 10만명에 이르는 ‘온라인 당원’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아관파천 현장 옛 러시아공사관 복원

    아관파천 현장 옛 러시아공사관 복원

    덕수궁 선원전 영역도 살리기로 아관파천 120주년을 맞아 사건 현장인 서울 정동 옛 러시아공사관이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서울 중구청과 함께 사적 제253호인 ‘서울 구(舊) 러시아공사관’을 복원·정비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러시아인 사바틴이 르네상스 양식으로 설계해 1890년 완공된 이 건물은 한국전쟁 때 심하게 파괴돼 16m 높이의 탑과 28㎡ 면적의 지하 밀실만 남아 있는 상태다. 아관파천은 고종이 명성황후가 시해된 이듬해인 1896년 2월 11일 경복궁을 벗어나 러시아공사관(아관·俄館)으로 거처를 옮긴 사건이다. 당시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에서 약 1년간 머물며 친위 기병대 설치·지방 제도와 관제 개정에 대한 안건을 반포했고, 민영환을 특명전권공사에 임명해 영국·독일·러시아로 보냈다. 또 대한제국 선포에 앞서 천자의 나라임을 알리기 위해 환구와 사직 등에 지내는 향사(享祀·제사)를 옛 역서(曆書)에 근거해 지내도록 조령을 내리기도 했다. 고종이 아관파천 때 통과했던 미국대사관 관저와 덕수궁 선원전(璿源殿) 사이의 좁은 길인 ‘고종의 길’도 내년까지 복원된다. 약 110m 길이의 이 길은 대한제국 시기에 미국공사관이 만든 지도에 ‘왕의 길’(King‘s Road)로 표시돼 있다. 앞서 미국 국무부 재외공관관리국은 지난 6월 고종의 길 설계안을 최종 승인했고,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종의 길 옆에 있는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복원도 본격화된다.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봉안하던 선원전은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하기 전에 지은 건물로, 고종이 승하한 다음해인 1920년부터 일제에 의해 철거됐다. 문화재청은 선원전을 비롯해 왕과 왕후가 승하하면 시신을 모셔 두는 흥덕전, 발인 이후 신주를 보관하는 흥복전, 선원전 배후에 있는 숲인 상림원 등을 2039년까지 복원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덕수궁과 정동은 경복궁 못지않게 중요한 곳으로 대한제국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며 “서구 열강에 의해 분할됐던 덕수궁을 옛 모습으로 되돌리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옛 러시아공사관과 고종의 길이 복원되고, 환구단과 덕수궁 선원전 영역이 정비되면 자생적인 근대국가를 이룩하고자 했던 고종의 삶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박지원 “박근혜 정부, 사회적 갈등 ‘사드 공안정국’으로 덮으려하면 국민 저항 부딪힐 것”

    박지원 “박근혜 정부, 사회적 갈등 ‘사드 공안정국’으로 덮으려하면 국민 저항 부딪힐 것”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박근혜 정부가 아무 준비 없는 결정을 해놓고서는 만에 하나 현재 야기된 사회적 갈등을 ‘사드 공안정국’으로 덮으려 한다면 국민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정부는 사드가 우리의 미래를 새드(sad·슬프다)하게 만들지 않도록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을,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 전과정을 되짚어보면 찬반 여부를 떠나 안보 무능 정권의 종합판”이라면서 “정부의 밀실·졸속·부실 결정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혼돈의 땅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불안해하고, 한반도 주변 국가들은 강력 반발하고, 심지어 사드에 찬성하는 사람들조차 아마추어 정부의 무능과 일방통행을 비판한다”면서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사드 배치까지 안전불감과 안보 무능 정권의 모습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정부·여당은 안하무인이자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통일로 가는 자동차는 네 바퀴로 달릴 때 가장 안전하게 간다. 우리가 운전대를 잡고 북한을 조수석에 태우고 미·중·일·러의 네 바퀴로 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사드 배치로 우리는 중·러의 두 바퀴를 잃게 될 상황에 왔는데, 이것이 바로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원하는 것이고 남북 관계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별관회의 장소 변경·회의록 작성 검토”

    사드로 中보복무역 가능성 지적에 “정치와 별개… 문제 땐 책임질 것”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공식 거시경제 정책 협의체인 ‘(청와대)서별관회의’ 운영의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13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별관회의가 밀실 관치금융 회의여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굳이 장소를 거기로 해야 하는지와 회의록 미작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어떻게 할지 연구해 보겠다”고 답했다. 유 부총리는 “여러 의원이 그런 (서별관회의) 협의체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얘기를 했고 앞으로도 필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협의체가 있다고 해도 거기서 다 결정해 따라가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것은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회의록 작성 및 공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비공식협의체라서 어떻게 (회의록을) 남길 수 있을지 담당 부처인 행정자치부와 상의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유 부총리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에 대해 “지난 2월 한·중 경제장관이 만났을 때 사드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정치와 경제 문제는 별개의 것이라는 의견을 줬고, 중국 측도 당시에는 (정치와 경제를) 따로 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제수장으로서 인식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드 배치를 결정할 때는 경제적 가능성에 대한 고려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변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성주군민 “결사반대” 성토… 경북지사 ‘사실상 수용’ 온도차

    성주군민 “결사반대” 성토… 경북지사 ‘사실상 수용’ 온도차

    성주군수 ‘혈서’ 단식농성 돌입 성주군내 500여장 반대 현수막 “목숨을 건 결사항전을 하자.” “민주 사회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박근혜 정부가 자행하고 있다.” 경북 성주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최종 확정되자 주민들은 13일 격렬하게 정부를 성토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혈서를 쓰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성주읍과 9개 면에는 사드 배치 반대 현수막 500여장이 나붙었다.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군민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범군민 궐기대회를 했다. 30도를 넘는 찜통더위였지만 예상보다 2000여명이 더 몰려왔다. 60~70대 노인들도 ‘사드 결사반대’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군수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밀실 행정으로 성주군의 희생만을 바라는 현실에 군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고귀한 땅을 사드로 잃는다면 후손과 조상을 뵐 면목이 없어 군민이 하나돼 사드 배치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도 “민주주의는 과정·절차가 중요한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사드 배치는 5만 성주 군민을 업신여기고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재복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 비상대책위원장도 “인구가 적은 성주를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경북도의원들도 “국가 안보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정하나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밀실에서 한 결정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모든 과정을 정확히 공개하고 공정한 입지 선정 기준으로 절차를 밟자”고 촉구했다. 김 군수 등은 ‘결사반대’ 혈서를 썼다. 비대위는 궐기대회가 끝난 뒤 군민 200여명과 함께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국방부를 찾아가 혈서와 반대 서명서를 전달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3일 보도자료에서 “결정 과정과 절차 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유감을 표시했지만, “성주군민과 지역경제 어려움을 헤아리고 납득할 만한 수준의 안전·환경·발전 대책을 마련해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해 ‘사드 성주 배치’를 사실상 수용했다. 이는 지난 8일 칠곡 후보지를 두고 “경북 지역 사드 배치에 강력 반대”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한편 이날 “김 지사가 청와대 수석과의 오찬 면담이 있어 서울로 올라갔다”고 경북도 고위 관계자가 밝힌 만큼 김 도지사와 청와대 간의 ‘협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별관회의 19년…그곳에선 무슨 일이

    [커버스토리] 서별관회의 19년…그곳에선 무슨 일이

    2006년 여름 어느 날 이성태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가보니 뜻밖에 노무현 대통령이 앉아 있었다. 회의가 시작되고 참석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청와대 경제수석,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등 모두가 사전에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기준금리를 올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까지 나서 분위기를 그쪽으로 몰고 갔다. 이 총재의 발언 순서가 됐다. 이 총재는 무겁게 입을 연 뒤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라고 했다. 순간, 회의석상은 얼음장처럼 얼어붙었다. 그렇게 얼마 지났을까. 이윽고 노 대통령은 “아무래도 제가 한은 총재를 잘못 뽑은 것 같습니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참석자들의 박장대소가 터졌다. 결국 그달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서별관회의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 서별관회의에 참석했던 전 한은 간부는 “서별관회의가 열리려면 사전에 실무진 차원에서 여러 차례 논의가 오간다”면서 “정작 회의 때는 어느 정도 방향이 서 있다”고 전했다. 한은 총재는 서별관회의 공식 멤버가 아니다. 고정 참석 멤버는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부총리(혹은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이다. 사안에 따라 한은 총재와 다른 경제부처 장관,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다. 좌장은 기재부 장관이다. 정해진 형식이나 주제도 없다. 전 한은 간부는 “한은이 참석하는 경우에는 청와대, 기재부, 금융위가 똘똘 뭉쳐 한은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리하다 싶으면 이 총재는 아예 안 가버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별관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회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다고 한다. 이명박(MB) 정부 시절엔 도시락을 시켜 먹으며 회의를 하기도 했다. 회의 자료도 그 자리에서 수거하거나 폐기하지 않는다. 더러 회수하기도 하지만 참석자들이 그대로 손에 들고 돌아가기도 한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공개한 문건도 이런 식으로 유출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서별관회의는 김영삼(YS) 정부 말기인 1997년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경식 당시 부총리가 쓴 회고록 ‘강경식의 환란일기’에는 “1997년 5월 4일 저녁 한은 총재(이경식), 청와대 경제수석(김인호)과 내가 모여 서별관에서 회의했다”는 내용이 있다. MB 정부 땐 거시정책협의회의 별칭으로 불렸지만 현 정부에선 공식적인 명칭이 없다. 2002년 10월 대북송금 청문회에서 당시 엄호성 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이 대북자금 지원 문제를 비밀리에 논의한 곳이라고 밝히면서 서별관회의 실체가 외부에 알려졌다. 우리 경제사에 획을 그었던 주요 사안들은 모두 서별관회의를 거쳐갔다. 김대중 정부 시절엔 대북송금 문제 이외에 하이닉스반도체와 제일은행, 대우차 매각 문제를 논의했다. 기업·금융·공공·노사 등 4대 부문 구조조정 대책도 마련했다. 노무현 정부 들어선 국무회의를 이곳에서 미리 조율했다. 2000년대 초반 카드 사태로 불거진 신용대란 수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부동산 대책(LTV·DTI 규제)이 논의됐다. MB 정부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서별관회의가 정례화(매주 화요일 개최)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선 존폐 논란이 있었지만 회의는 계속됐다. 올 들어서도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서별관회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 세 차례 열렸다. 주로 한진해운과 대우조선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서별관회의 폐지 반대 진영은 위기 때의 대처능력을 강조한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서별관회의라는 범정부 협의체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진단했다. 대기업 구조조정 때문에 서별관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했던 이연수 전 외환은행 부행장은 “오늘날 결과적으로 성공한 구조조정으로 꼽히는 하이닉스반도체도 서별관회의에서 회생이 사실상 결정됐다”면서 “기업 구조조정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엇갈리는데 대통령 턱밑이라는 (서별관 장소의) 부담감 때문에 개별집단의 이익보다는 좀더 국가경제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부행장은 “시장원리로만 따지면 당시 하이닉스를 살리기는 어려웠다”면서 “서별관이 됐든 (하이닉스 지원 최종 결정이 내려진)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이 됐든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채권단과 정부 등이 머리를 맞대는 협의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정’의 정당성에 회의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표적인 게 대우그룹 해체다. 지금도 대우그룹 출신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그룹의 생사를 밀실에서 결정했다”고 성토한다. 이번 대우조선 지원 적절성 논란은 이런 서별관회의의 문제점을 공론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법적인 근거가 없고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기록조차 남기지 않기에 ‘잘못된 결정’에 따른 책임을 물릴 수가 없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지금의 서별관회의는 권한과 책임의 괴리, 투명성과 책임성의 결여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미국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미국에선 1980년대 S&L 부도 사태 이후 연방예금보험공사개선법(FDICIA)을 만들어 ‘최소 비용의 원칙’을 규정하고 정치적 책임을 천명했다”면서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에는 도드-프랭크 법(Dodd-Frank Act)을 만들어 거시건전성감독기구(FSOB)를 법정화했다”고 강조했다. 불가피하게 대규모 기업 부실 사태에 정부가 나서야 할 경우 정부가 ‘최소 비용의 원칙’ 등을 지키고 향후 책임을 지게끔 하기 위해 법과 기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서별관회의 대안으로 ‘금융안정협의회’ 신설을 주장하는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정부, 한은, 예금보험공사 등과 더불어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형태”라며 “민간 전문가는 국회가 정당 의석비율에 따라 추천해 참여케 하고 (전체 위원 가운데) 민간 전문가가 다수를 이루도록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경제수석과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시장원리로만 판단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이상 청와대가 결정을 내려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 교수는 “결정을 누가 주도적으로 했으며 문제가 됐을 때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등을 나중에라도 파악할 수 있도록 회의록이나 주요 발언록을 남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변양호 신드롬’(책임질 결정은 하지 않으려는 풍조)이 걱정된다면 일정기간이 지난 뒤 공개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반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금융 당국 수장은 “속기록이 없기 때문에 서별관회의에서 자유롭게 의사 개진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발언을 일일이 기록하면 회의 참석자들이 각자 자신의 소속 부처를 방어하는 데만 급급해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구조조정의 경우 기업체의 민감한 경영정보도 얘기하게 되는데 속기록을 남기면 국제 통상 마찰이나 영업기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용어 클릭] ■서별관회의 경제부총리,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하는 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 청와대 본관 서쪽 건물에서 열려 서별관회의라고 불린다.
  • [커버스토리] 19년 만에 존폐 기로 ‘서별관회의’는 죄 없다?

    서별관회의가 수술대에 올랐다. 1997년 김영삼(YS) 정권 말기에 첫 등장한 이후 19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밀실회의 폐단을 들어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폐지가 답은 아니다”는 주장에 무게가 더 실린다. 파장이 큰 경제 현안을 사전에 협의하는 회의 자체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불투명한 의사결정과정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는 어떤 형태로든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폐지가 답은 아니다” 주장에 무게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초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발언이다. 홍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22일) 서별관회의에 가보니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 2000억원 지원을 이미 결정한 상태였다”며 “산은은 들러리만 섰다”고 주장했다.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서별관회의는 법령에 근거하지도 않고 기록에도 남지 않는 밀실회의”라면서 “그런데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책임 또한 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서별관회의를 없애자는 것은 구조조정 중에 구조조정본부를 없애자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현실적으로 서별관회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별관회의의 가장 큰 문제는 권한은 큰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라며 “회의 개최 사실과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투명한 의사결정과정 개선” 목소리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수장들의 회동 자체를 금지할 수는 없는 만큼 서별관회의를 폐지하는 대신 법률에 근거를 둔 금융안정협의회를 신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청와대 경제수석과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굵직한 경제 현안에 대해 청와대가 결정을 내려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서별관회의 필요성을 옹호했다. 정부는 회의는 유지하되 운영 방식을 보완하겠다는 태도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청와대 서별관이 거북하다면 다른 장소를 생각해볼 수 있고 회의록을 작성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