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밀실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90
  • 암환우에게 특별 마스크 선물한 진단방사선사

    암환우에게 특별 마스크 선물한 진단방사선사

    암 치료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무섭고 두려운 과정이다. 이를 잘 아는 영국 암센터 직원들이 최근 암 치료에 대한 아이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해결책을 내놓았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더선 등 외신은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자리잡은 비트손 서부 스코틀랜드 암센터(BWOSCC)가 어린 환자들 개개인에게 슈퍼 히어로가 그려진 방사선 치료용 마스크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해당 마스크는 본래 뇌, 머리 또는 목에 방사선 치료를 하는 동안 상체를 고정하는 데 필요한 장치다. 환자는 치료 테이블에 고정된 채로 머리와 목 위로 마스크를 쓴다. 방사선 치료는 고통스럽진 않지만 꼼짝없이 옭아매는 듯한 마스크 때문에 아이들은 종종 밀실 공포증을 느끼곤 한다. 이에 진단방사선사 피오나 맥컬리치와 힐러리 스터록은 암재단의 기금을 지원받아 마스크에 어린 환자들을 위한 그림을 그려넣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아이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색감으로 배트맨, 헐크, 피카추가 그려진 마스크를 만들어냈다. 마스크는 아이들을 위로할 뿐 아니라 얌전히 치료를 받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두 사람은 “어린 환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그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 기쁘다. 긍정적이고 가치 있는 경험에 재능을 기부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며 “환자들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진정시키기 위해 가끔 마취를 하는데 새로운 마스크를 통해 마취 사용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로부터 공주 마스크를 받은 로라(5)는 “난 내 마스크를 사랑한다. 내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마스크에 내 이름이 적혀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마치 엄마가 나를 껴안는 것처럼 나를 꽉 지탱해준다”고 말했다. 사진=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우원식 “한국당과는 아무 것도 안돼” vs 김성태 “국민의당과 거래하면 끝장”

    우원식 “한국당과는 아무 것도 안돼” vs 김성태 “국민의당과 거래하면 끝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상견례를 했다. 김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첫 만남이었지만 양당 원내사령탑 사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패싱하고 국민의당과 거래하면 여야 관계는 끝장”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얘기해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고 반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첫 만남부터 민주당에 날을 바짝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입장에서 한국당을 제대로 된 야당으로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온실 속 화초 같은 야당이었지만 이 자리를 통해 이제 한국당은 제대로 된 야당으로서 역할과 책임과 사명을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 그리고 포퓰리즘 정책과 정치 보복에 맞서는 강력한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과 도리를 다하겠다”며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정치 보복 행위를 즉각 중단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고의로 한국당을 패싱 했는데 이제는 밀실거래를 하지 말라”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과 선거구제 개편은 밀실거래의 장물인데 장물을 정상적인 물건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쉽게 손잡을 수 있는 국민의당과 거래하면 앞으로 여야 관계는 끝장난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힘들고 어려워도 제1야당이 파트너다. 파트너 하기 싫으면 국민의당과 계속 손을 잡으시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우 원내대표 역시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이야기를 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이야기해봐야 안 되니 여당으로서는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우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밀실야합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서민·노동자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니 그런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당) 패싱도 아니고 한국당 원내대표도 서명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전화했더니 김 원내대표가 ‘잘 싸우자’고 화답을 하고 방송에 나가서 이야기했다”며 “김 원내대표가 ‘투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저도 투사 출신이다. 투사는 투사로서 맞서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21석이라서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한국당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는 국회 구조다”면서 “여야가 협치하고 타협해야 생산적인 국회를 만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당과의 면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동철 원내대표의 손을 꽉 잡고 “야당 공조”를 하자고 제안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동철 원내대표에 대해 “노동운동 동지”라며 “야3당이 정책 공조를 하고 힘을 결집해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에 맞서야 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이에 김동철 원내대표는 “사안별로 얼마든지 연대가 가능하다”며 “국방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안에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면담 말미에 “민주당에서 한국당을 제치고 (합의)하자고 해도 절대로 그러지 말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고, 김동철 원내대표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한때 ‘한 지붕’ 밑에 살았던 바른정당에서는 다소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한 덕담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우리 김세연 대표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동생이고, 18대 때부터 저와 ‘민본 21’이라는 소장파 개혁모임을 주도해 호흡을 맞춰봤다”며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김세연 원내대표 대행 겸 정책위의장도 “개혁보수를 위해 뜻을 함께했던 입장에 계신 만큼 한국당이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주시길 믿고 기대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바른정당과 연대·협조 방안은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서로 간 긴밀한 협력·협조 분위기를 느꼈을 것”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태 “홍준표는 덕장, 나는 전사로 역할 분담할 것”

    김성태 “홍준표는 덕장, 나는 전사로 역할 분담할 것”

    “홍준표 거친 표현, 그렇게 싸울 수밖에 없던 상황”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인 김성태 의원은 홍준표 대표는 ‘덕장’으로 자신은 ‘전사’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선 과정에서 나온 홍 대표의 직설적인 언어 표현에 대해 “홍 대표의 좀 거친 표현은 그동안 싸우지 못했기 때문에 본인이 그렇게 싸울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김 원내 대표는 이어 “저는 이해를 한다. 앞으로 그런 부분은 나한테 맡기고, 본인은 덕담과 그리고 여야 간의 갈등과 또 국정운영이 원만히 돌아가지 못한 그런 대치정국에서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때로는 중재할 수 있는 그런 덕장으로서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는 그런 분위기도 제가 느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덕담을 건네는 ‘덕장’, 김 원내대표는 ‘전사’로 역할 분담을 한 거냐는 질문에 “홍 대표의 타고난 기질이나 표현 방식은 금방 안 바뀐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지만 지금까지 사실상 원내에서 소화시켜야 할 부분을 당 대표가 자기의 직설적인 입장과 표현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그런 애달픔이 많았다”며 “앞으로 그런 부분은 확 줄어들 거라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가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원내의 일에 관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 뜻이나 당원들의 뜻과 다르게 일방적으로 무기력하게 처리된 그 모습,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을 패싱하면서 국민의당과 예산안 처리를 가지고 밀실 뒷거래까지 하면서 한마디로 그런 상황에서 우리 당은 뭐했냐는 질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저녁에도 많은 축하 의원들과 저녁을 하면서 (홍 대표가) ‘자신이 그런 부분의 당헌·당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인데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얘기를 했겠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태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문 대통령, 한국당과 1대1 회담해야”

    김성태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문 대통령, 한국당과 1대1 회담해야”

    ‘친홍’(친홍준표계)으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이 12일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그동안 한국당을 ‘패싱’했다면서 협치 복원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1야당인 한국당과 영수회담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은 전부터 홍준표 대표가 줄곧 주장해오고 있지만 성사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관련기사 홍준표, 문 대통령에 “안보회담 하자”…‘1대1 회담’ 제안, 자유한국당 ‘대통령-5당 대표 회동’ 불참…“1:1 회담이면 고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선출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정권은 그동안 의도적인 보수궤멸 프로젝트로 한국당을 제1야당으로 취급하지 않고 배제했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인식”이라면서 “이를 깨겠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에게 한국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요구하면서 “영수회담의 형식 등은 신경쓰지 않지만, 한국당과의 1대1 영수회담이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12월 임시국회에서 강력한 대여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12월 임시국회 일정에 대한 기존의 여야 합의는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민주당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바라서는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개헌 및 선거구제 개편, 국가정보원 개혁 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 등 여당의 역점 추진 과제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하고 저지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법안과 제도 개편이라도 밀실야합에 의한 산물은 의회민주주의에서 수용 가능하지 않다”면서 “이미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잘못된 시작을 한 만큼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로 넘어온 최경환 한국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 “국회가 수용해야 할 내용인지 판단할 것”이라면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보수대통합을 강조했다. 바른정당을 포함한 범보수 대연합을 조속한 시일 내에 추진하는 동시에,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도 정책연대 및 공조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구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른정당 ‘양심 기부’

    바른정당 ‘양심 기부’

    “국제적으로 비교해 봐도 국회의원 한 명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월급이나 경비가 우리 (나라) 형편에 비해 너무 과합니다. 의원 세비, 보좌진 급여, 국회 경비는 줄여야지요. 못 줄이면 동결이라도 해야지요.”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8일 경북 포항을 찾아 지진 피해를 당한 이재민에게 당 소속 의원과 함께 마련한 성금 22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바른정당 소속 11명 의원이 내년 세비 인상분(2.6%) 전액을 모아 마련했다. 유 대표는 통화에서 “공무원 일자리 공약을 비판하면서 의원 세비 인상을 그대로 받겠다는 건 비양심적”이라며 “의원 세비 인상도 결국은 공무원 문제와 맥이 닿아 있다. 결국 국회를 유지하는 경비는 100% 국민 세금”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 5일 국회의원 세비 인상안(2.6%)을 통과시켰다. 앞서 세비 인상안을 사실상 ‘밀실’ 의결했다는 내용을 담은 서울신문 보도 <12월 1일자 1면>에 여야는 세비만 따로 심사하는 과정이 없어 의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정당 간 세비 ‘동결’이나 ‘증감’ 논의는 없었다. 바른정당은 세비 인상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 그러나 이번 예산안 심사 상당 부분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정치적 담판’에 의해 진행되면서 바른정당은 논의에도 끼지 못했다. 지난달 동료의원의 집단 탈당 사태로 비교섭단체가 됐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세비 인상 문제 등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못 낸 부분이 안타깝고 많이 아쉽다”며 “(세비 반납 같이) 작지만 진심을 갖고 행동으로 결이 다른 개혁보수의 방향을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셀프 월급 인상’ 논란이 계속되자 뒤늦게 세비 ‘반납’을 한국당과 국민의당에 제안했다. 그러나 논의는 답보 상태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어느 직장이건 (급여가) 올라가는 건 일반적이다”(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 불신 때문에 세비를 인상하지 않은 게 오히려 문제”(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라는 식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바른정당, 세비 인상분 전액 포항 이재민에

    바른정당, 세비 인상분 전액 포항 이재민에

    “국제적으로 비교해 봐도 국회의원 한 명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월급이나 경비가 우리 (나라) 형편에 비해 너무 과합니다. 의원 세비, 보좌진 급여, 국회 경비는 줄여야지요. 못 줄이면 동결이라도 해야지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8일 경북 포항을 찾아 지진 피해를 당한 이재민에게 당 소속 의원과 함께 마련한 성금 22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바른정당 소속 11명 의원이 내년 세비 인상분(2.6%) 전액을 모아 마련했다. 유 대표는 통화에서 “공무원 일자리 공약을 비판하면서 의원 세비 인상을 그대로 받겠다는 건 비양심적”이라며 “의원 세비 인상도 결국은 공무원 문제와 맥이 닿아 있다. 결국 국회를 유지하는 경비는 100% 국민 세금”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 5일 국회의원 세비 인상안(2.6%)을 통과시켰다. 앞서 세비 인상안을 사실상 ‘밀실’ 의결했다는 내용을 담은 서울신문 보도<12월 1일자 1면>에 여야는 세비만 따로 심사하는 과정이 없어 의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정당 간 세비 ‘동결’이나 ‘증감’ 논의는 없었다. 바른정당은 세비 인상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 그러나 이번 예산안 심사 상당 부분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정치적 담판’에 의해 진행되면서 바른정당은 논의에도 끼지 못했다. 지난달 동료의원의 집단 탈당 사태로 비교섭단체가 됐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세비 인상 문제 등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못 낸 부분이 안타깝고 많이 아쉽다”며 “(세비 반납 같이) 작지만 진심을 갖고 행동으로 결이 다른 개혁보수의 방향을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셀프 월급 인상’ 논란이 계속되자 뒤늦게 세비 ‘반납’을 한국당과 국민의당에 제안했다. 그러나 논의는 답보 상태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어느 직장이건 (급여가) 올라가는 건 일반적이다”(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 불신 때문에 세비를 인상하지 않은 게 오히려 문제”(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라는 식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누더기 담합 예산 막을 근본처방 절실하다

    그제 국회를 통과한 새해 정부 예산안은 심의 과정과 결과에서 근본적이면서도 공허한 질문들을 우리에게 던진다. 대체 국회와 여야 국회의원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느냐가 하나이고, 절차적 정당성을 가장한 국정 농단은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가 또 하나다. 여야의 담합과 지역구 의원들의 잇속 챙기기로 인해 새해 예산안은 곳곳이 부실과 왜곡으로 얼룩졌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호남 고속철도 2단계 사업 노선 변경이다. 당초 66.8㎞에 이르는 호남선 광주~목포 구간을 고속화하기로 한 이 사업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불쑥 광주~무안공항~목포의 ‘ㄷ’자 형태로 노선이 변경됐다. 국토부 발표 전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만나 합의하고, 그동안 무안 지선 설치를 주장해 온 기획재정부가 손을 든 데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이 사업 변경으로 인해 구간은 77.6㎞로 10.8㎞ 연장됐고 운행 시간도 16분 30초에서 26분으로 10분 가까이 늘었다. 사업비는 당초의 1조 3427억원에서 무려 1조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2조 4731억원이 됐다. 김대중 정부 때 지은 무안공항이 수요 예측 잘못 등으로 매년 100억원 안팎의 적자에 허덕이자 이를 살려 보겠다며 두 당이 이렇게 합의한 것이다. 구부러진 고속철이 공항을 얼마나 살릴지도 의문이거니와 그에 따른 기회 손실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지 변변한 검토도 없는 현실에 어안이 벙벙하다. 지역 표심을 겨냥한 여야 의원들의 잇속 챙기기는 국민적 분노를 사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여야 의원들이 저마다 지역구 개발 예산 늘리기에 혈안이 되면서 이들의 ‘민원’으로 늘어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야 원내지도부와 국회 예결위원들은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 수백억원을 더 챙겼다. 이로 인해 새해 전체 SOC 예산은 당초의 17조 7000억원에서 19조원으로 1조원 이상이 늘었다. 예년 국회의 SOC 예산 증액이 1000억~4000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국민 세금으로 돈잔치를 벌이는 지금 여야의 ‘식탐’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반면 대표적 복지 정책인 아동수당과 기초연금 지원 예산은 1조원이 날아갔으니 이러고도 여야가 복지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지역 개발 예산은 마땅히 필요한 세출이다. 그러나 국민 세금이라는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는 전체 나라 살림의 틀 속에서 편성되고 배분돼야 한다. 제 잇속에 급급한 국회의원들이 밀실에서 쪽지와 문자로 흥정하며 국회를 어물전으로 만들어 버릴 대상이 아닌 것이다. 매년 예산안 처리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 적폐 중의 적폐를 어떻게 끊을 것인지 국회가 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납세자들이라도 직접 나서 찾아야 한다.
  • 양기대 광명시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7대비리 관련자 배제해 공천혁신 이뤄야”

    양기대 광명시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7대비리 관련자 배제해 공천혁신 이뤄야”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7대 비리 관련자를 배제해 획기적인 공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 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악한 권력과 부도덕한 출마자 간에 공천을 매개로 한 밀실거래는 지방자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특히 비리로 얼룩진 자질 없는 출마자는 권력자에게 줄대는 돈 공천 유혹에 빠지기 쉬워, 당선되면 이권개입 유혹에 빠지는 비리의 악순환이 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미 고위공직자 임명시 7대 비리관련자 배제 가이드 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7대 비리관련 고위 공직자 임용을 원천 배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고위공직자의 엄격한 도덕성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또 양 시장은 “자치와 분권시대를 열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한 만큼 이에 발맞춰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해 도덕성과 자질을 엄격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6월 치르는 지방선거에 대해 양 시장은 “선출직 공직자의 권한과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 부도덕하고 비리 혐의가 있는 문제인물을 사전에 엄격히 걸러내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며,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여당의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 시장은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 후보자의 도덕성을 제대로 검증해 공천혁명을 선도하길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자택과 사무실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련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압수 수색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푸틴 “보이콧 안한다”, 러올림픽위원회는 12일 보이콧 논의

    푸틴 “보이콧 안한다”, 러올림픽위원회는 12일 보이콧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들을 막지 않겠으며 대회를 보이콧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예정대로 12일 회의를 열어 보이콧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영국 BBC가 7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종목별 연맹과 선수들이 12일 회의를 열겠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IOC 집행위원회는 전날 ROC가 도핑 관련 자격 정지 징계를 당해 평창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못하며 다만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는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7일 새벽 1시쯤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 정부는 평창 대회에 참여하려는 선수들을 가로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별개로 ROC는 회의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평창 대회에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입게 하는 것이 러시아의 대회 보이콧을 막으려는 산물이란 지적에 대해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유니폼에 러시아라고 새길지, 아니면 OAR로 새길지 여부에 대해 더 고려할 사항이라고 발을 뺐다고 방송은 전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제재안을 수용하고 존중하면 평창 대회 폐회식 때는 러시아 선수들이 자국 국기 아래 행진할 수 있다고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바흐 위원장은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고 러시아에서 깨끗한 스포츠의 미래를 엿볼 수 있고 이것이 진짜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댄 론 BBC 기자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1984년 이후 처음 올림픽에 벌어지는 보이콧을 막아보려는 IOC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IOC와 러시아 사이에 모종의 밀실 거래가 있었다는 일부의 의심을 키울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적어도 평창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려고 러시아는 굴욕적인 징계를 견뎌내고, 선수들은 ‘중립 선수단’과 반대되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OAR)이라고 불리며, 폐회식 때는 국기를 휘날리게 해주겠다고 하고 바흐 위원장은 평창 대회가 끝난 뒤 러시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징계를 풀 수 있다고 제안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이런 양보들이 푸틴의 발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며 IOC가 이 정도 규모의 사기극에 너무 관대하다는 의심을 키우기에 충분하다고 론 기자는 지적했다. 한편 IOC 집행위원회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복싱과 역도에서 무더기 도핑 의심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역도연맹(IWF)은 보관 중인 샘플 가운데 10% 정도가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보고했다며 바흐 위원장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살아남으려면 광범위한 도핑 테스트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국제복싱연맹(AIBA)이 내년 1월에 재정, 반도핑, 심판 관리 등에 대한 정확한 보고를 해주길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MB 향하는 檢… 최측근 ‘소년 책사’ 김태효 소환

    MB 향하는 檢… 최측근 ‘소년 책사’ 김태효 소환

    ‘진박’ 최경환 소환 세 번째 불응檢, 오늘 오전 10시 재소환 통보‘MB의 소년 책사(策士)’ 김태효(50)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5일 오전 검찰에 소환됐다. 반면 이날 오전 출석 예정이던 ‘진박’(진실한 친박계) 최경환(62) 자유한국당 의원은 검찰 소환에 세 번째 불응했다. 김 전 기획관과 최 의원은 각각 이명박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통령들의 비위 의혹에 깊이 연루된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 검사)은 김 전 기획관을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이 전 대통령을 이어줄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기획관은 2004년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지낼 때부터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하면서 소년 책사라 불렸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도 이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 공약인 ‘비핵·개방 3000’ 구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들어간 뒤엔 대외전략비서관 및 기획관을 지냈으나 2012년 7월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를 주도한 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김 전 장관을 비롯한 군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군 심리전단 증원 등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회의에서 김 전 비서관이 ‘우리 사람을 철저하게 가려 뽑아야 한다’는 취지의 ‘VIP(대통령) 강조사항’을 군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봤다. 김 전 기획관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있는 그대로 사실관계를 충실히 말하겠다”고만 밝혔다. 검찰은 또 국가정보원 비밀 문건인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검토 보고서’가 2013년 이명박 정부 외교안보수석실을 통해 외부로 유출된 정황과 관련해서도 김 전 기획관을 조사할 계획이다. 해당 문건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발췌해 작성한 보고서로, 2009년 5월 청와대에 제출될 때 김 전 기획관도 사본 1부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정부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며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최 의원은 이날 나타나지 않았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 본회의 표결이 있을 예정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그게 본업이고 몇 표 차이로 갈릴 수도 있는 만큼 당에서도 공식적으로 꼭 출석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본회의를 끝마치는 대로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 의원에게 6일 오전 10시 소환을 다시 통보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내년 예산안 통과] 한국당 “與-국민의당, 밀실야합”…국민의당 “부당한 억측” 불끄기

    [내년 예산안 통과] 한국당 “與-국민의당, 밀실야합”…국민의당 “부당한 억측” 불끄기

    野 “내년 예산안 둘러싼 뒷거래” 민주·국민의당 개헌 등 논의 약속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5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전날 합의한 개헌·선거구제 개편 논의 약속을 ‘밀실 야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의당을 겨냥, “자신들이 그토록 주장하던 공무원 증원의 부당성과 내년에 한해 우회적으로 민간기업에 대한 최저임금 보전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면서 “정치적 생존을 위해 국민의 혈세를 볼모로 한 집권세력과의 야합은 국민의 무서운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은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국민의당과 개헌 및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합의한 문안처럼 보이는 문구가 담긴 휴대전화 창을 바라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장 수석대변인은 “양당 간에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뒷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합의문이 아니라 내 카카오톡 대화창에 스스로 메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의 차담회를 자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를 대가로 개헌과 선거제도를 얻어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국회의 관행에 맞지 않는 부당한 억측”이라고 말했다.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모두 한국당 등 야당과 합의가 필요한 의제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개헌은 재석의원 3분의2가 필요해 한국당이 반대하면 안 되며, 선거구제 개편은 정개특위에서 여야 만장일치 합의로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의 조찬회동에 대해서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당내 문제 제기가 있어서, 헤어지면서 타진했다”면서 “(우 원내대표가) 기다렸다는 듯 ‘시급한 현안으로, 정기국회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본격 추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우 원내대표의 개헌·선거구제 개편 논의 약속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서 이날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은 예산안 합의를 발판으로, 이제는 다당제의 제도적 정착을 위한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논의를 본격화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국민의당 “민주당과 예산안 합의 뒷거래? 말도 안 되는 얘기”

    국민의당 “민주당과 예산안 합의 뒷거래? 말도 안 되는 얘기”

    국민의당은 5일 새해 예산안 잠정 합의안을 두고 자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추악한 밀실거래’라고 비판한 자유한국당의 공식 논평과 관련해 “어불성설”이라며 정면 반박했다.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의 차담회를 자청해 “예산안 처리를 대가로 개헌과 선거제도를 얻어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개헌은 (재석의원) 3분의 2가 필요해 한국당이 반대하면 안 되고, 선거구제 개편은 정개특위에서 항상 여야 만장일치 합의로 한다. 예산안을 조건으로 뭔가를 얻어냈다는 것은 국회의 관행에 맞지 않는 부당한 억측”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관련 언급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당내 문제 제기가 있어서, 헤어지면서 일어나면서 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더니 (우 원내대표가) 기다렸다는 듯 ‘시급한 현안으로, 정기국회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본격 추진해야 한다’며 원론적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자당의) 정우택 원내대표가 참여한 3당 원내대표 잠정 합의사항에 대해 ‘뒷거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어불성설”이라면서 “3당 원내대표 합의를 파기하려는 핑계를 찾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예산 정국이 끝나면 당연히 개헌과 선거구제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 최선의 노력을 한 국민의당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앞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선거구제 개편 및 개헌 논의 등에 대해 합의한 문안처럼 보이는 카카오톡 대화창의 문구를 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 양 당이 예산안을 놓고 밀실 거래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합의문이 아니라 내 카카오톡 대화창에 스스로 메모한 것”이라면서 “지방자치법은 국민의당이, 공수처법은 우리 당이 각각 관심 있는 법안이니 안(案)으로 생각해본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예산 합의안 반대…“추악한 밀실야합, 원천무효”

    한국당 예산 합의안 반대…“추악한 밀실야합, 원천무효”

    자유한국당이 5일 여야 3당의 원내대표가 전날 잠정 합의한 새해 예산안에 반대하고 나섰다.한국당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국민의 혈세를 볼모로 한 추악한 밀실야합으로 원천무효”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사상 최악의 예산을 밀어붙였다.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양당 간에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뒷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의 카톡 사진에 의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예산안 심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선거구제 개편과 같은 정당 간의 이해득실을 서로 주고받은 밀실야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자신들이 그토록 주장하던 공무원 증원의 부당성과 내년에 한해 우회적으로 민간기업에 대한 최저임금 보전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적 생존을 위해 국민의 혈세를 볼모로 한 집권세력과의 야합은 국민의 무서운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추악한 뒷거래’ 예산안 저지를 위해 당력을 총결집해 투쟁하고, 응징하고, 막아 나서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세비 2.6% 올린 국회, ‘특권 내려놓기’ 잊었나

    벼룩도 낯이 있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세비를 1억 40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민생 현안은 밀쳐놓기 일쑤면서 자신들 봉급은 일사천리로 올린 것이다. 어떻게 이럴 때는 여야가 열일 제쳐 놓고 한마음 한뜻이 되는지 실소가 터진다. 국회 운영위원회 예산결산심사 소위원회는 국회의원 세비 중 일반수당을 내년의 공무원 보수 인상률(2.6%)만큼 올리기로 했다. 현재 국회의원의 월평균 세비 1149만원 중 일반수당은 646만원이다. 이 수당이 매월 663만원으로 오르면 해마다 혈세 6억여 원이 더 들어간다. 국회의원 한 사람 기준으로 보자면 그리 대단한 액수는 아닐 수 있다. 문제는 안하무인식의 괘씸한 행태다. 국회는 지난달 국회의원 사무실마다 8급 별정직 공무원 비서 1명을 늘리는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인턴 비서 1명을 8급 정규직 비서로 전환하는 데는 해마다 약 149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그 돈이 국회의원들 각자의 지갑에서 나온다면야 상관할 바 아니다. 십원 한 장까지 전부 피 같은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데도 한마디 여론 수렴도 없이 마음대로 결정했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들 봉급까지 어물쩍 인상했다가 또 뒤늦게 들통난 것이다. 예결소위원장인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여야가 담합하거나 의도를 갖고 통과시킨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회 사무처가 공무원 급여 인상률을 자동 반영한 줄 몰랐다는 얘기다. 차라리 “또 염치없는 버릇이 나왔다”고 솔직히 사과하는 쪽이 덜 옹색해 보인다. 국회의 업무 효율을 보자면 세비는 내려도 모자랄 판이다. 많은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 그렇다. 여야의 버티기 실랑이에 당장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한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우리 국회의원의 봉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위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금배지들의 거짓말이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소리다. 지난해 20대 국회 개원 때 국회의원들은 특권 내려놓기 작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반값 세비, 특수활동비 폐지 등 온갖 특혜들을 자기네들 입으로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반값은커녕 2020년까지 세비는 한 푼도 인상하지 않겠다던 약속조차 빈말이 됐다. 밀실 세비 인상이 주특기였으니 이대로라면 세비 인상안은 만장일치로 본회의를 통과할 게 뻔하다. 정부와 사회 곳곳의 적폐가 개혁의 수술대에 올라 있다. 이런 마당에 국회의원들의 뼛속 깊은 특권의식은 왜 적폐 수술을 받지 않는지 국민들 분통이 터진다. “비판 여론은 며칠 지나면 없어진다”, “국민 눈치 보지 말자”고 말한 간 큰 국회의원들이 있다. 번쩍거리는 금배지가 왜 몰염치와 무능의 상징물로 전락했는지 국회의원 299명은 한 사람도 빼놓지 말고 부끄럽게 돌아보라. 국민이 무섭거든 세비 인상안을 이제라도 없던 일로 돌려놓으라.
  • 그들만의 ‘호화밀실’ 충북교육청 수련원

    그들만의 ‘호화밀실’ 충북교육청 수련원

    80㎡ 규모… 일반 객실의 두배 TV·소파 등 인테리어도 고급 교육감 올해 15차례 무료 특혜 일부 도의원까지 무상으로 사용 충북도교육청이 교직원과 학생들의 수련 및 복지 향상을 위해 운영 중인 수련원에 특권층을 위한 ‘호화 밀실’을 운영해 왔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종욱 충북도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직원들의 휴양시설인 괴산 쌍곡휴양소에 호화 비밀 객실이 있고, 김병우 교육감이 이 객실을 올해 들어서만 총 15번을 무료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 객실은 6인실인 일반 객실(32.3㎡)보다 큰 48.6㎡ 규모며 일반 객실에 없는 최고급 침대와 원목식탁, 최고급 현관문, 음식들로 가득 찬 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21일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교육감이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제주수련원 4층 비밀 객실을 이용료 없이 사용한 사실도 폭로했다. 이 객실 역시 교직원들이 이용하는 일반 객실보다 2배 가까이 큰 80.04㎡ 규모며 일반 객실에 없는 대형 TV와 소파, 침대, 2개의 방과 화장실 등으로 꾸며졌다. 이 의원은 “제주수련원 밀실은 장기지원 프로그램 외부강사나 출장공무원 등이 이용 대상으로 규정돼 있지만 숙박대장에는 김 교육감과 측근들이 이용한 자료만 남아 있다”며 “밀실을 교육가족과 도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쌍곡휴양소 밀실은 김 교육감이 도내 중북부지역 출장 시 관사로 써 왔다는 게 교육청의 주장인데, 관사 반납이 대세인 요즘 호화 밀실을 무료로 이용한 것은 비난받을 일”이라며 “김 교육감의 특혜 사용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수사당국과 국민권익위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도교육청은 수련시설 4곳에 운영 중인 비공개 객실 6곳의 실내사진과 비품 등을 공개하며 호화 밀실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김동욱 교육국장은 “비공개 객실은 전임 교육감 때 만들어졌다”며 “다수 간부공무원도 이 객실을 사용 목적에 맞게 업무용으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비공개 객실 6곳 가운데 3곳을 일반직원들에게 개방하고 나머지 3곳은 철저하게 업무용으로 사용하겠다”며 “기관장 사용 시에도 공사를 구분해 사용료를 납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도의원들이 제주수련원 밀실과 일반 객실을 이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부터 최근까지 도의원들이 총 17차례 일반 객실을 이용했다. 한 도의원은 1차례 밀실을 무상 사용했다. 밀실을 폭로한 이 의원도 최근 3년간 5차례 일반 객실을 이용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련원은 교직원 복지와 공적 사용이 원칙인 만큼 도의원들이 사적으로 이용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국민들과 소통·투명한 일처리 고무적”… “과도한 적폐청산·부처 자율 침해 아쉬워”

    “국민들과 소통·투명한 일처리 고무적”… “과도한 적폐청산·부처 자율 침해 아쉬워”

    정부 부처 대변인들이 바라본 문재인 정부 6개월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대변인들은 각 부처의 정책 홍보를 담당하고 언론과 소통해야 하는 만큼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도 각 부처의 일반 공무원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측면을 홍보해야 하지만 부정적인 속내도 읽힌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대변인들의 허심탄회한 평가를 들어 봤다.# “여성 장관 30%… 역대 정부 중 성평등 뛰어나” 각 부처 대변인들이 바라본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소통’이다. 주명현 교육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6개월에 대해 “한마디로 ‘소통’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계문 기획재정부 대변인도 “문재인 정부가 소통하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A대변인도 “이전에 비해 소통을 강조하는 게 일선에 있다 보니 피부로 느껴진다.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거들었다. 강명수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은 소통의 상징적인 부분으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과 최근 포항 지진의 대처 과정을 꼽았다. 강 대변인은 “국민 안전을 중시하면서도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존중한 모범적 정책 사례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정과 정부의 권고안 수용을 손꼽을 만하다”면서 “며칠 전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인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결정도 국민 안전과 인간 중심의 국정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대변인은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이 신선하다”면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철학에 기반해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홍성 법무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들어 공보에 대한 개념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변인은 “예전에는 정부가 무엇을 하는지 알리는 것에 공보 업무의 방점이 찍혔다면 최근에는 시민들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잘 듣고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됐다”면서 “단순히 정부 정책을 알리는 것을 넘어 소통을 위한 매개체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긍정 평가의 또 다른 기준은 바로 ‘촛불’이다. 촛불 민심을 얼마나 잘 헤아리고 있는가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하지만 촛불을 언급한 대변인들은 조심스러워하면서 익명을 요구했다. B대변인은 “촛불이라는 국민 여론으로 시작된 정부이다 보니 국민의 요구 사항 등을 잘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면서 “국민에게 잘 설명하려는 노력도 보이고 열린 정부를 국정기조로 삼는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는 정부”라고 긍정 평가했다. C대변인도 “촛불 민심으로 탄생한 정부답게 민심을 잘 헤아리고, 소통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성 장관 30% 시대에 걸맞게 역대 정부 중 성평등 정책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초반보다 편향적… 언론에 함구 지시 잦아져” 반면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대변인으로서 말 못할 솔직한 지적과 비판이 쏟아졌다. 경제 부처 D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관련해 “적폐라는 표현에 개인적으로 반감이 있다”면서 “그동안 역할을 충실히 했는데 이런 표현까지 들어야 하나 싶은 상실감 같은 게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 “시장의 실패에 정부가 적극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시장 개입이 과도하면 오히려 일을 안 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E대변인은 “학점으로 치면 B+를 주고 싶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소통은 잘하지만 인사 문제 등에 있어서는 이전보다 나아지긴 했어도 국민 눈높이에는 아직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변인들은 ‘초심’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F대변인은 “초반의 민주적이고 서민적인 모습에서 아집과 편향적인 모습이 점차 많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언론과 관계를 좋게 가겠다고 하지만 오보나 왜곡에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모순을 보여 솔직히 언론을 통제하려는 사고를 가진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G대변인은 “부처마다 밀실에서의 의사결정이 많아 현실에서 난관에 부딪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부처의 자율성을 제약하면서 언론에 함구를 주문하는 사례가 잦다”면서 “중요 사안을 비밀리에 결정한 뒤 갑자기 고위급에 브리핑하도록 일방적으로 지시하는가 하면 이의 제기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017년판 ‘오리엔트 특급’ 명탐정 푸아로 꽃중년 되다

    2017년판 ‘오리엔트 특급’ 명탐정 푸아로 꽃중년 되다

    행동파 홈스와 달리 지략형 탐정 케네스 브래너부터 조니 뎁까지 초호화 캐스팅에 설레는 마니아세기의 명탐정 하면 빼놓지 않고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셜록 홈스와 에르퀼 푸아로다. 홈스의 경우 요즘 영화 쪽으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드라마 쪽으로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캐릭터가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푸아로는 어떨까. ‘회색 뇌세포’의 명탐정 푸아로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한다. 29일 개봉하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통해서다. 푸아로는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가 창조한 명탐정이다. 1916년 ‘스타일스 저택의 죽음’을 통해 처음 등장해 1975년 ‘커튼’에서 사망하기까지 약 50년간 서른세 편의 장편과 쉰 편이 넘는 단편에서 활약했다. 1934년에 발표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푸아로가 등장하는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의 하나로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1974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터키 이스탄불을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초호화 열차가 폭설로 멈춰선 날 밤 밀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승객 13명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모두가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다. 우연하게 이 열차에 타고 있던 푸아로가 완전 범죄 해결에 나선다. 케네스 브래너가 영화를 연출하고 푸아로를 연기한다. 또 페넬로페 크루즈, 윌렘 대포, 주디 덴치, 조니 뎁, 미셸 파이퍼, 데이지 리들리, 세르게이 폴루닌 등 초호화 캐스팅이라 영화 팬, 추리 마니아 모두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소설 속 묘사에 따르면 푸아로는 이름 때문에 프랑스인으로 자주 오해를 받지만 벨기에 출신이다. 키는 160㎝대 초반으로 작달막하며 살짝 벗겨진 계란형 머리에 고양이처럼 빛나는 녹색 눈, 왁스로 화려하게 모양을 만든 콧수염 등이 트레이드 마크. 행동가인 홈스와는 다르게 머릿속으로 모든 것을 분석해 사건을 해결한다. 그래서 안락의자형 명탐정으로 분류된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두들기며 ‘모든 것은 이 회색 뇌세포 속에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추리극과 배우들의 명연기, 1930년대 이스탄불의 웅장한 풍경, 실제 오리엔트 특급을 그대로 재현한 세트를 보는 재미와 더불어 셰익스피어 전문 배우인 브래너가 새로운 푸아로의 표상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이전 푸아로들이 다소 뚱뚱했던 것에 견줘 브래너가 연기한 푸아로는 꽃중년에 가깝다. 또 두세 수 앞을 내다보는 추리력과 자신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약간의 강박증을 풀어 낸 에피소드를 프롤로그로 보여 주며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캐릭터를 드러내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후속편을 암시하는 대사도 있어 실제 제작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앞서 푸아로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1974)과 ‘나일강의 죽음’(1978)이 꼽힌다. 두 작품 모두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드니 루멧이 연출한 옛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는 약간은 거만하고 꼬장꼬장해 보이는 푸아로를 연기한 앨버트 피니를 비롯해 로렌 버콜, 숀 코넬리, 잉그리드 버그먼, 재클린 비셋, 마틴 발삼,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앤서니 퍼킨스 등이, 존 길러민이 메가폰을 잡은 ‘나일강의 죽음’에는 보다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KFC 할아버지형’ 푸아로를 빚어낸 피터 유스티노프를 비롯해 데이비드 니븐, 로이스 차일스, 안젤라 랜즈베리, 제인 버킨, 베티 데이비스, 올리비아 하세, 매기 스미스, 미아 패로 등이 나온다.맷 데이먼 주연의 첩보 영화 ‘본’ 시리즈에서 데이비드 웹을 제이슨 본이라는 살인병기로 만든 허시 박사를 연기하기도 한 피니가 단 한 차례 푸아로를 연기했던 것에 견줘 유스티노프는 ‘나일강의 죽음’ 이후로도 영화로는 ‘백주의 악마’, ‘죽음과의 약속’에서, TV 드라마로는 ‘13인의 만찬’, ‘죽은 자의 어리석음’, ‘3막의 비극’에서 회색 뇌세포를 발동시켰다. 이 밖에 푸아로를 연기한 배우로는 ‘알리바이’(1931), ‘블랙 커피’(1931), ‘에지웨어 경의 죽음’(1934)의 오스틴 트레보와 ‘ABC살인사건’(1965)의 토니 랜들도 있었으나 유스티노프가 크리스티가 그린 푸아로 모습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스티노프는 종교 영화 ‘쿼바디스’(1951)에서 네로 황제를 연기했던 명배우다. TV 드라마 쪽으로는 영국 드라마 ‘애거사 크리스티: 푸아로’ 시리즈를 통해 1989년부터 2013년까지 13개 시즌 70개 에피소드를 통해 추리 게임을 벌였던 데이비드 서쳇이 유명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문상모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채용비리 잦은 잡음... 인사정책 보완해야”

    문상모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채용비리 잦은 잡음... 인사정책 보완해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8일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채용비리와 관련된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서울시의회 문상모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최근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서울시향의 채용비리가 드러난 것에 대해 크게 질타했다. 문 의원은 “지난 8월 서울시 종합감사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2017년 채용을 위해 두 차례 공모를 실시하였는데 두 차례 공채 모두 비위사실이 드러났다. 특정인 밀어주기를 위한 밀실채용으로 공채를 요식행위화했고, 인사행정 전반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고 강조하고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공채를 무효화하기는커녕 서울시향의 내부규정을 바꾸라는 어처구니없는 조치 요구를 내놓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의 공분을 샀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현 정부가 국가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목표를 국정과제 1호로 설정해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는데, 서울시향의 행태는 이러한 정책기조에 180도 반하는 행위라고 판단된다”며, “서울시향은 서울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채용 때마다 비리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은 내부에 심각한 적폐가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우리은행, 강원랜드 등 금융기관, 공기업의 채용비리가 만연한 것이 드러나 국민들을 실의에 빠지게 했고,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 인사비리 문제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비리 척결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대조해 서울시와 서울시향의 문제 해결방안이 역행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개탄했다. 한편, 서울시향은 정명훈 예술감독 재임시절에 친인척·언론계·정계 인사들과 관련된 사람 혹은 자녀 들을 서울시향의 직원으로 채용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었다며 이들은 여전히 서울시향 내부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 의원은 “청년 실업자가 114만명에 이르고, 청년실업률이 9.2%를 상회하고 있는 현실에서 반칙과 편법, 특권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채용비리만큼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적폐”라고 단정하고, “서울시향 뿐 아니라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모두 이러한 일에 동조하지 않고, 고리를 완벽히 끊어내지 않는 한 ‘국가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며 강력하고 결연한 반성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현재 서울시향이 대표이사, 상임지휘자의 부재상황에서 정상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다”며, “이럴 때일수록 인사행정 전반에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향후 특정인의 계보화를 방지할 수 있는 자구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시향이 바른 인사행정제도를 보완해서 정상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당부드리고, 시민의 사랑받는 오케스트라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강경화가 윤병세만 못해서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경화가 윤병세만 못해서야/황성기 논설위원

    양제츠는 중국 외교의 최고 실세다. 영국 유학을 했고 1983년 주미 중국대사관의 2등 서기관으로 외교관을 시작해 최연소(50세) 미국 대사를 지냈다. 외교부장을 거쳐 2013년 국무위원(부총리) 자리에 올랐다. 지난 10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중앙정치국원으로 선발될 만큼 시진핑 국가주석의 신임이 두텁다. 그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냉각된 중·일 관계를 녹인 막후다.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NSC) 국장과 함께 시·아베 회담을 성사시켰다. 보도에선 야치 국장이 딱 한 번 양 위원을 만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은 몇 차례 비밀리에 만났다. 두 사람의 교섭이 없었다면 중·일 정상회담도, 관계 개선도 없었을 것이다. 최고지도자의 위임을 받은 실세 간 교섭은 본부 훈령을 일일이 받아야 하는 외교 당국 간 회담에 비해 무게도 있고 속도도 빠르다. 양 위원이 한·중 해빙의 주역이 됐다. 지난 7월 베를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양 위원이 90분간 극비 회동을 벌였다고 한다. 두 정상의 뜻을 받든 복심 간 교섭이 주효했고, 바통을 받아 청와대 안보실의 남관표 2차장과 중국 외교부의 쿵쉬안유 부장조리(차관보급)가 한·중 10·31 합의를 낳았다. 따지고 보면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도 10·31과 비슷하다. 외교부 국장급 협의와 병행해 당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야치 국장이 2014년 말부터 8차례 몰래 만났다. 야치 국장 상대는 김관진 청와대 NSC 실장이어야 하지만 일본 정부는 주일 대사를 지낸 이병기 비서실장을 선호했다. 야치 국장과 더 친분이 있었던 인물은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이었으나 아쉽게도 민간인이었다. 지난 10월 12일 국정감사에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병기·야치 협상을 “한국 외교사뿐만 아니라 외교부의 굴욕이자 수치”라고 성토했다. 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밀실회담의 협상 과정, 합의 내용이 정당한 것이냐”고 질타한다. 강 장관은 “필요에 따라서는 고위급으로 올릴 수도, 비밀리에 할 수 있지만 좋은 방안은 아니었다”고 답변한다. 외교판 ‘내로남불’이다. 이병기·야치는 안 되고, 정의용·양제츠, 남관표·쿵쉬안유는 된다는 억지를 외통위 위원과 외교장관이 떠든 꼴이다. 박 의원이 지적한 12·28 합의의 ‘위안부 피해자의 사전 동의나 협의도 없었고, 국민의 공감대도 없는 점’, 10·31 합의라고 다르지 않다. 10조원을 넘는 사드 보복 피해에 대한 중국의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한 구절도 없고, 피해자의 사전 동의나 협의도 없었다. ‘사드 추가 배치’,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참가’, ‘한·미·일 3각 협력의 군사동맹 발전’을 부정한 강 장관의 ‘3노(No)’는 안보 결정권을 중국에 내줬다는 비판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 또한 10월 30일 박 의원과 강 장관의 국감 질의·답변에서 나왔다. 흠결을 잡자면 12·28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란 약속과 비슷하다. 촛불집회에서 ‘매국노’ 소리를 들은 윤병세 전 장관보다 강 장관이 나을 게 없다. 그래서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하나 더. 위안부 합의는 일본 외상이 한국에 와서 외교부 장관과 공동 발표하는 예의라도 차렸지, 10·31 합의는 각자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리는 데 그쳤다. 외교부의 ‘위안부 합의 TF’가 연말 결론을 낸다. 박 의원의 호통으로 짐작하건대 결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로 밀실회담에서 위안부 할머니 의사와 관계없고, 최종적·불가역적 합의를 도출한 잘못된 협상’이 될 것 같다. 한·일 합의, 한·중 합의는 분명 최선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부가 해야 할 ‘작위의 의무’를 이행한 차선의 결과였다고 믿는다. 폄훼하기는커녕 되려 잘했다고 격려해야 한다. 문제는 12·28이 굴욕과 수치면 10·31도 그러하며, 12·28을 재협상하려면 10·31도 그리해야 할 구조가 됐다는 점이다. 강 장관은 “필요에 따라서는 고위급으로 올릴 수도, 비밀리에 할 수도 있는 게 외교”라고 단호히 말해야 했다. 경솔한 국회 답변, 무를 길 없다. 강 장관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대한민국 외교, 금세 망가진다. marry04@seoul.co.kr
  • 싸늘한 가을에 서늘한 공포가 온다

    싸늘한 가을에 서늘한 공포가 온다

    ‘쌀쌀해지면 더 오싹할까?’ 공포 영화는 여름이 제격이라는 말은 옛말이다. 흥행 대작이 즐비한 여름 성수기를 피해 봄, 가을을 공략하며 흥행하는 공포 스릴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14년에 ‘검은 사제들’(544만명)이 있었다면 지난해에는 ‘컨저링2’(192만명)와 ‘맨 인 더 다크’(100만명), 올해엔 ‘겟아웃’(213만명)이 그랬다. 타깃층이 한정돼 있는 장르물이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가을 공포물로 지난주 ‘잇 컴스 앳 나잇’이 선보인 데 이어 새달 ‘직쏘’와 ‘해피 데스 데이’가 도전에 나선다.●‘직쏘’… 쏘우 시리즈 7년 만이야 11월 2일 개봉하는 ‘직쏘’는 공포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쏘우’ 시리즈의 7년 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수수께끼의 살인마 직쏘가 사람들을 납치해 밀실에 감금한 뒤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잔혹한 생존 게임을 하게 만드는 게 기본 줄거리다. ‘쏘우’(2004)는 기상천외한 반전으로 당시 20대의 제임스 완 감독을 단숨에 호러 영화계의 기린아로 등극시킨 작품이다. 완 감독은 이후에도 ‘인시디어스’, ‘컨저링’ 시리즈를 탄생시키며 호러계의 젊은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7년 만에 돌아온 신작에서 완 감독은 제작을 맡았고, 호주 출신 쌍둥이 형제 마이클, 피터 스피어리그가 메가폰을 잡았다. 신작은 도심 곳곳에서 발견된 시신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증거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직쏘(토빈 벨)를 가리키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7년간 해마다 한 작품씩 공개되며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사골 같은 시리즈라는 평가를 받았던 터라 어떤 새로움을 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쏘우’ 시리즈는 남다른 잔혹함 때문인지 국내에선 크게 흥행한 작품은 아니다. ‘쏘우3’(2006)가 기록한 43만명이 최고다.●‘해피 데스 데이’… ‘스크림’ 떠올라 일주일 뒤 스크린에 걸리는 ‘해피 데스 데이’는 ‘스크림’을 연상케 하는 ‘틴에이지 슬래셔 무비’에 시간 반복의 타임 루프를 접목한 작품이다. 세상의 모든 축복은 다 받아야 하는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과 사투를 벌이게 되는 여대생이 주인공이다. 공포 스릴러라는 장르적인 외향을 가졌지만 대중 오락물 분위기가 짙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공포물로 유명한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2~4편의 각본을 썼던 크리스토퍼 랜던이 연출했다. 할리우드 호러의 명가 블룸하우스의 신작인데, 이 회사가 ‘겟아웃’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잇 컴스 앳 나잇’… 심리의 공포란 지난주 개봉한 ‘잇 컴스 앳 나잇’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세상이 공포에 물든 세기말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숲속 외딴곳에서 외부와의 단절을 선택해 살아가던 가족에게 또 다른 한 가족이 찾아오며 뒤따르는 파국을 좇는 작품이다. 시각적인 공포보다는 심리적인 공포를 섬세하고 긴장감 있게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지난 6월 북미 개봉 당시 블록버스터 틈바구니에서 박스오피스 톱 10에 진입하는 등 선전했다. 국내 극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비수기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치고 들어오며 틈새시장마저 좁아지고 있는 흐름이지만 공포 영화는 로맨스·멜로와 더불어 비수기에 두각을 나타내는 장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