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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곳 줄고, 세종 1곳 늘고…‘선거구 통폐합’ 의원들 강력 반발

    서울 1곳 줄고, 세종 1곳 늘고…‘선거구 통폐합’ 의원들 강력 반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3일 서울 노원 지역구를 한 곳 줄이고, 세종시 지역구를 1곳 늘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 제출, 공개되자 통폐합 대상에 오른 선거구의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강력 반발했다. 획정위는 이날 세종, 경기 화성, 강원 춘천, 전남 순천의 선거구를 쪼개 4개 선거구를 신설하고, 서울 노원, 경기 안산, 강원과 전남의 일부 선거구를 조정해 4개 선거구를 줄여 253곳의 선거구를 획정한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자 통폐합 선거구에 속하는 의원들은 당장 불만이 터져 나왔다. 통폐합 시 유권자가 늘어나면서 선거운동과 지역구 관리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당내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획정안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의원은 50여명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합구 대상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 경계 조정으로 유권자가 바뀌는 의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원식·고용진 “강남 대신 노원 선거구를 줄이다니…불공정 졸속안” 노원병 출마 예정 이준석 “선거운동 대상 1.5배 늘어 비상”서울 노원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은 획정안이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발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획정안은 현재의 노원갑·을·병 3개 선거구를 노원갑·을 2개 선거구로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노원갑을 지역구로 둔 고용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발표는 법과 원칙을 가장 충실하게 지켜야 할 획정위가 획정의 기본 원칙도 지키지 못한 졸속 안”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획정위가 세종을 분구하는 대신 서울에서 통폐합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아무런 기준과 원칙도 없이 서울을 희생시켜 자의적으로 시도별 인구 기준을 정한 것”이라면서 “표의 등가성과 대표성이라는 선거구 획정 원칙을 가장 충실히 지켜야 할 획정위가 스스로 기능을 상실했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굳이 서울에서 1석을 줄인다면 2016년 총선에서 분구된 강남 선거구를 통합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이런 기본적인 상식조차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노원갑 지역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획정위의 졸속 처리로 엄청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노원을이 지역구인 우원식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공정성과 합리성을 상실한 획정위의 정치적인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관련 법에 따라 획정안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여야가 이제라도 합리적 기준에 따라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획정위가 강남구 선거구를 줄이지 않고 노원구 선거구를 줄이는 결정을 한 것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라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이 ‘청년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서울 노원병에 출마 예정인 이준석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노원 갑·을·병이 갑·을로 개편되면 ‘을’ 지역이 둘러 갈라져 기존 ‘갑’과 ‘병’으로 붙는 것”이라면서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대상이 1.5배로 늘어나 비상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통폐합이 전망됐던 강남 갑·을·병과 경기 군포갑·을의 경우 이번 조정 대상에 오르지 않으면서 이곳 의원 등은 안도하게 됐다.김명언 “호남 의석·특정 정치인 지역구 지켜주려 안산 희생…반헌법적” 경기 안산 단원갑을 지역구로 둔 통합당 김명연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산시 현행 4개 선거구를 3개 선거구로 통폐합한다는 선거구 획정안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구 획정안이 호남 의석과 특정 정치인들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호남 의석과 특정 정치인의 지역구를 지켜주기 위해 안산 시민을 희생시킨 반헌법적 선거구 획정”이라면서 “선관위가 법도 원칙도 없이 민주당과 민생당의 밀실야합에 승복해 여당의 하청기관임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최악의 게리맨더링, 절대 수용 못해…지역대표성 훼손 심각” 우원식 “영동·영서 합쳐 차로 4시간 거리…초거대 선거구 문제 심각”강원 속초·고성·양양이 지역구인 이양수 통합당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역사상 최악의 게리맨더링을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강원도민과 결사 저지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인구수만을 기준으로 한 선거구획정은 지역 분권과 균형 발전에 역행한다”고 반발했다. 획정안에 따르면 이 의원의 선거구는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으로 통폐합된다. 6개 시군이 한 선거구에 묶이면 서울 면적의 8배가 넘는 ‘메가 선거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강원도의 6개 시·군이 묶인다면 지역 대표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은 물론 문화와 정서, 생활권을 완전히 무시한 줄긋기가 된다”면서 “관할 면적이 넓어 민의 수렴이 어려워지는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강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을 한 선거구로 결정한 것에 대해 “영동과 영서를 구분하는 관례를 깨고 속초에서 철원까지 차로 4시간 거리에 해당하는 초거대 선거구를 만들었다”면서 “생활권역의 동질성, 지역 대표성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획정안, 패스트트랙 정국 속 354일 늦어져… 국회 통과할 지 미지수 여야 합의 아닌 ‘더는 못 기다려’ 획정위가 자체 도출한편 이번 4·15 총선을 한 달여 남짓 남은 상황에서 나온 획정안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포함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의 후유증으로 여야가 좀처럼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규정보다 354일 늦어 ‘늑장’ 제출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획정안의 제출을 선거일 전 13개월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을 위한 획정안 제출보다는 215일 더 늦었다. 정치 신인들은 선거를 43일 앞두고서야 선거구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획정안이 제출됐지만 국회에서 이 안이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의 합의에 기반해 획정위가 획정안을 만들어온 전례와 달리 이번에는 ‘더는 못 기다리겠다’는 획정위가 법률과 원칙에 입각해 획정안을 자체적으로 도출했다.이후 절차는 공직선거법 24조의2에 규정된 과정을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획정안의 취지를 그대로 반영한 공직선거법을 마련·의결한 뒤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된다. 하지만 국회는 획정안을 반려할 수도 있다. ‘위원회가 획정안이 법이 정한 획정 원칙에 명백히 위반된다고 판단할 경우 재적위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획정안을 다시 제출해 줄 것을 한 차례 요구할 수 있다’고 정한 조항에 따른 것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그동안의 교섭단체 간 논의 내용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미흡한 감이 있다”면서 “개정 공직선거법에서 농·어촌·산간지역 배려를 위해 노력한다고 했는데, 6개 군을 묶는 것은 법률에 배치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2당이 비례대표 안낸다?…‘1회용 선거법’이 만든 막장 선거판

    1·2당이 비례대표 안낸다?…‘1회용 선거법’이 만든 막장 선거판

    여야 합의없이 국회 문턱을 넘은 선거법이 21대 총선을 전례없는 ‘막장 선거판’으로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원내 제1, 2당은 비례대표를 내지 않고 위성정당에 비례대표를 몰아주는 꼼수를 준비 중이고, 힘겹게 독자노선을 택한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정작 153개 지역구에 후보를 한 명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거는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걸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각자의 이익을 위해 선거법을 누더기로 만들어 놓은 정당들이 이제는 국민들에게 알아서 ‘전략적 투표’를 하라고 독촉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이 이미 비례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출범시켜 선거판을 뒤흔든 가운데 선거법 개정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도 비례용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막판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최고위에서 논의하기 전에 실무 단위에서 먼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는 창당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분명한 말이 없다”며 “다음주 초까지는 결론을 내지 않겠나”라고 밝혔다.민주당은 이대로 총선을 치렀다가는 미래한국당에 연동형 비례대표 의석을 모두 빼앗겨 제1당 자리를 놓치고, 문재인 정부 후반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이 때문에 정치개혁연합 창당에 참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를 아예 내지 않고 정치개혁연합 등 진보진영의 비례대표 당선에 힘을 실어준 뒤 총선 이후 비례대표를 돌려받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간접 창당이나 비례대표 공천 포기 모두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일 뿐이다. 지금의 선거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민주당이 의석수 때문에 명분없는 ‘간접 창당’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데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민주당의 시커면 속내가 드러났고 선거법 야합의 진실도 밝혀졌다”며 “비례정당 창당에 대한 민주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진보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위성정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의당과 민생당 등 군소 원내정당의 동참이 관건이지만, 이들 역시 의석수 계산상 손해볼 게 뻔해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위성정당의 배에는 몸을 실을 수 없다”며 “유권자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진보개혁 승리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아겠다”고 밝혔다.위성정당에 참여했다가는 다시 민주당과 비례 후보 순위를 놓고 지난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민주당이 끝내 간접 창당에 나서면 모든 수도권 지역구에 후보를 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는 맞불 작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비례의석을 가져가겠다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진 않겠나”라며 “수도권 지역에 거의 다 후보를 내는 방안을 다음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정치세력의 의회 진입을 돕는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취지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이미 사라졌고, 21대 총선은 비정상의 길로 치닫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거대양당이 오히려 비례대표를 내지 않겠다고 하거나, 국민 선택을 받겠다는 정당이 당당하게 지역구 불출마를 알리는 건 기존 선거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책임감도 사명감 없는 국회의원들이 입법권을 쥐고 흔든 결과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총선이 치러지기도 전에 이번 선거법은 완전히 실패하고 존재가치가 없는 제도로 전락했다”며 “비례성 강화는커녕 거대양당의 극단적 대립 구도만 강화시켰다. 이 선거법은 1회용으로 끝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4년 임기 연장에 눈이 멀어 기존 정치적 결정은 손바닥 뒤집듯 엎는 일부 국회의원은 정치혐오까지 부추기고 있다.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찬열, 임재훈 의원은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 당시 범진보 진영과 손을 잡고 선거법을 통과시킨 주역들이다. 특히 임 의원의 경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바른미래당 당세가 기울며 총선 지역구 선거가 어렵게되자 공천을 받겠다며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던 통합당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 안팎의 불편한 기류를 의식한 듯 임 의원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앞에서는 통합당을 비난하면서도 밀실에서 꼼수 위성정당을 논의하는 여당의 모습을 보며 패스트트랙 당시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모두 위선과 거짓이었음을 확인했다”며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제 의정활동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았거나 불편해하셨을 분들께 진심어린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의원 역시 통합당에 입당하며 “크게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베 측근 예산 배분 전횡… 일선 의학계 연구원들 반발에 혼쭐

    아베 측근 예산 배분 전횡… 일선 의학계 연구원들 반발에 혼쭐

    ‘노벨상 24명 배출 공신’ 지원 체계 외면 현장 의견 무시… 중점사업 멋대로 선정 게놈 의료분야에 890억원 쏟아붓다가 전문가조직·자민당 의원들 항의에 중단 작년엔 넘버2 오쓰보 차장과 불륜 의혹 해외 출장 때 내부 연결 객실 이용 들통일본이 지난해까지 이공계 과학 분야에서 24명에 이르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일본 정부의 전략적 연구예산 지원이 결정적이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의학 분야에서 정부 예산의 돈줄을 쥔 고위 관료들이 전횡에 가까운 권력을 휘두르면서 일선 연구자들의 불만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전례 없이 불투명하고 독단적인 정책 결정과 예산 배분은 아베 신조 총리 장기 집권이 가져온 또 다른 폐해로 지적되고 있다. ●의료분야 잘 모르는 관료를 의사 출신이 조종 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 의료 연구개발 정책을 총괄하는 건강의료전략추진본부에 대한 일선 연구 현장의 반발이 곳곳에서 표면화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직접 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건강의료전략추진본부는 아베 총리의 측근 보좌관 이즈미 히로토(67) 건강의료전략실장이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연구자들의 불만이 폭발 지경에 다다른 것은 정부가 현장 의견을 무시한 채 자의적으로 중점 지원 사업을 선정해 정부 예산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약 80억엔(약 890억원)의 국가 예산을 ‘게놈의료’(개인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예방·치료)에 쏟아붓기로 했으면서 실제 예산집행을 담당하는 전문가 조직인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와는 제대로 상의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AMED 이사장인 스에마쓰 마코토(63) 게이오대 의대 교수는 이에 발끈해 지난 1월 정부 합동회의에서 오쓰보 히로코(53) 건강의료전략실 차장에게 “우리의 자율성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격하게 항의했다. 잡음이 커지자 집권 자민당 의원들까지 나서 “예산지원 대상의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예산 집행은 중단됐다. 정부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건강의료전략실의 ‘넘버1’인 이즈미 보좌관과 ‘넘버2’인 오쓰보 차장의 불륜 의혹 때문이다. 주간문춘은 지난해 12월 두 사람이 그해 8월 교토에 ‘불륜여행’을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당시 주간문춘은 “불륜 관계인 두 사람이 유명 관광지를 같이 둘러보고 인연을 맺어 주는 것으로 유명한 신사를 찾는 등 사적인 관광을 즐겼다”며 사진까지 제시했다. 아내가 있는 이즈미 보좌관과 이혼 경력이 있는 오쓰보 차장은 2018년 여러 차례 해외 출장을 함께했는데 내부에 별도의 문이 설치돼 있어 복도에 나가지 않고도 방 사이를 오갈 수 있는 연결형 객실을 이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실상 한 방을 쓴 셈이다. 이런 정황들 때문에 건설 관료 출신으로 의료 분야를 잘 모르는 이즈미 실장을 의사 출신의 후생노동성 간부인 오쓰보 차장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정부와 학계에 퍼져 있다. ●교토대 iPS세포연구소엔 예산 배정 안 해 일본의 줄기세포 연구 능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야마나카 신야(58) 교토대 교수도 두 사람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일부 관료의 의견 때문에 국가에서 우리 대학 iPS세포연구소에 예산을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일부 관료’는 이즈미 실장과 오쓰보 차장을 말한 것이다. ●“국가 과학정책 전반에 밀실 결정 문제” 특히 두 사람은 주간문춘이 폭로했던 지난해 8월 교토 여행 때 iPS연구소를 직접 방문해 야마나카 교수에게 정부 지원 중단을 통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는 iPS연구소 지원 중단 문제가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공식 논의도 되지 않았던 때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월권과 전횡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마이니치는 “iPS연구소 지원 중단이 타당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논의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이뤄진 밀실 결정이 국가 과학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비례민주당’ 창당 움직임… 야권 “자기들이 만들면 합법?”

    ‘비례민주당’ 창당 움직임… 야권 “자기들이 만들면 합법?”

    민주당 핵심의원들 비례 위성정당 창당 논의통합당 “희대의 정치 코미디… 고발 검토”민중당 “내로남불·소탐대실… 통합당과 동급”민생당 “공작정치” 정의당, 민주당 입장 요구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비례민주당’ 창당 움직임에 야권이 집중 비난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 성일종 원내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지난 26일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 이인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핵심 의원들이 모여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합의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 정권의 목표인 좌파 장기독재를 위해선 어떤 짓도 다할 수 있다고 보여준 모범사례”라고 비난했다. 성 원내대변인은 또 “1+4라는 불법 사조직을 만들어 괴물 선거법을 통과시켜 놓고 이제 제 발등을 찍는 희대의 정치 코메디가 벌어지고 있다”고 평하면서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불법이라며 고발까지 한 민주당 아니던가. 이제 자기들이 만들면 합법이라고 우길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성원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더 기함할 일은 그들의 대화 중 공수처 때문에 선거법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시인한 부분”이라며 “자신들의 죄를 감춰 주고 뭉개줄 공수처 설치해보겠다고 선거법을 거래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래한국당 창당을 두고 ‘가짜정당‘, ‘나쁜 정치 선동’이라며 이인영 원내대표는 악담을 퍼부었다. 황교안 대표에 대해선 (미래한국당) 이적을 권유했다며 입당 강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고발했다”면서 “이자들의 행태를 보니 무고죄임이 틀림없다. 법리 검토해 (민주당 의원들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4·15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고 있는 민중당도 민주당 비난에 가세했다. 이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내로남불’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눈앞에 표 계산에 대의를 저버리는 ‘소탐대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례민주당을 세우는 순간 미래통합당과 동급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국민을 우습게 여기지 않는다면 당장 더러운 작당을 멈추라”고 강조했다. 민생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당 실세들이 저녁에 식당에 앉아서 비례 위성정당 설립을 위해 밀실 음모를 꾸민 것은 충격적”이라며 “전형적인 공작정치”라고 평가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수구세력의 꼼수를 따라 꼼수로 맞대응하는 것은 개혁입법의 대의를 훼손하고 개혁진보 세력이 공멸하는 길이며 참패로 이어질 것”이라며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만난 것은 사실이나 비례정당을 만들겠다고 결의한 것은 아니다. 창당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경협 의원도 “당 차원에서 (창당 논의를) 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관광 상품” vs “반짝 특수”… ‘기생충’ 전주 세트장 복원 논란

    “관광 상품” vs “반짝 특수”… ‘기생충’ 전주 세트장 복원 논란

    전북 “세트장 복원 위해 CJ측 접촉 중” 야외 장소 등 관리 어려워 흉물 우려도영화 ‘기생충’의 배경으로 나오는 전북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내 세트장 복원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설치됐던 영화 기생충의 세트장을 다시 환원해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영화 흥행과 잇단 수상, 여기에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세트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주요 세트장은 촬영 완료와 함께 철거돼 어떠한 흔적도 남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영화는 공간을 통해 주제인 빈부격차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배경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의 중심 스토리가 전개되는 박 사장의 2층 집, 최후의 접전이 벌어지는 정원 등은 모두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세워졌던 세트다. 지하 밀실로 이어지는 계단 통로 공간 등은 실내 세트장에 있었다. 영화 전체 촬영 77회차 가운데 46회차(59.7%)가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이뤄졌다. 세트 철거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영화 제작 시스템상 철거는 당연하다. 봉준호 감독은 공간 노출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며 촬영이 끝난 뒤 촬영소에 세트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도 관계자는 “기생충 세트장 복원을 위해 배급사인 CJ 측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세트장이 복원되면 전북의 영화산업 진흥과 여행체험 1번지 조성 비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많다. 세트장은 철학이 깃들어 있는 건축물이 아닌 만큼 복원될 경우 반짝 특수를 누린 뒤 흉물로 남을 것이란 견해다. 세트장을 복원할 장소와 복원비, 사후 관리비 등 부담도 적지 않다. 다른 관계자는 “영화를 촬영할 때마다 세트장을 영구 보존해야 한다는 고민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남겨진 야외 세트장을 제대로 관리하기가 어려워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는 1년에 40~50편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촬영된다. 5만 680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J1스튜디오(2067㎡)와 지상 2층 규모의 J2스튜디오(1311㎡), 그리고 야외 세트장(4만 8242㎡)과 2층 규모의 야외 촬영센터를 갖추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개방형 직위지정 과정 개방하라...윤지영 부산시의원

    개방형 직위지정 과정 개방하라...윤지영 부산시의원

    부산시의회 윤지영 시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22일 열린 임시회에서 개방형 직위 지정 및 해제 등에 대한 회의록 공개 등을 제안했다. 윤의원에 따르면 부산시는 현재 18개의 개방형 직위 중 16개 직위를 채용한데 이어 인재개발원장, 여성가족국장 등 2개 직위에 대해 채용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그는 “ 개방형 직위였던 시민행복소통본부장이 조직 개편으로 1년여도 안돼 직위가 해제되는 대신 여성가족국장이 새로 개방형으로 지정됐다”며 “어떤 연유와 기준으로 그 직위가 개방형으로 지정 및 해제가 되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의원은 또 “지방공무원법을 들어 인사위원회의 명단과 회의록을 비공개로 하고 있어 밀실 속에서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을 의회 차원에서 알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개방형 채용에 있어 시민과 공직사회가 납득할 만한 직위가 개방형으로 지정되는지와 개방형 직위 지정 기준 및 역량이 되는지는 등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개방형 직위에 지원하는 민간전문가의 자격 기준 재고도 제안 했다. 현재 5급에서 1급 상당의 개방형 직위의 경우, 민간경력 기준이 관련 분야 1년에서 5년 이상 근무·연구한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도록 돼있는데, 자원봉사나 프리랜서로 활동한 경우도 경력에 포함 시키는 등 자격 기준을 제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공무원이 5급까지 진급하기에는 최소 20년 이상의 근무경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분야 1년 이상의 민간전문가에게 5급 이상의 공직자로 봉직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주는 것은 형평성의 측면에서 맞지 않다는것. 윤의원은 “ 공모직 직위의 지정과 해제에 관한 회의록 공개와 인사위원회 구성시 시의회 추천 2명 중 1명은 야당몫으로 하고 행안부의 지침보다 강화돤 경력 기준 지침을 마련하라”고 제안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찰 무혐의 판단 땐 사건 즉시 종결…檢 밀실 자백 진술조서 증거 불인정

    경찰 무혐의 판단 땐 사건 즉시 종결…檢 밀실 자백 진술조서 증거 불인정

    검찰의 독점적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추진된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이 지난 13일 국회를 통과했다. 경찰 수사에 대한 검찰의 지휘권이 폐지되면서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권을 쥐게 됐다. 수사권 조정은 권력기관의 알력 다툼에 그치지 않는다. 수사가 범죄 사실 규명을 위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일인 만큼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수사 과정이 어떻게 달라질지 피고소인 A씨의 사례를 가정해 살펴봤다. ●경찰이 인권침해한 경우 검찰에 구제신청 가능 사업가인 A씨는 사기·횡령 혐의로 동업자에게 고소를 당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범죄 사건 중 ‘고소·고발’이 단서가 된 사건은 18.8%로 주된 범죄 유형은 사기, 횡령, 상해, 폭행 등이다. ‘피해자 신고’로 시작되는 사건(30.1%) 다음으로 많다. A씨 사건을 맡은 경찰관은 “3주 뒤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A씨는 변호인을 선임해 함께 경찰서에 나갔다.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초기 수사가 중요해진 만큼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조사에 앞서 경찰이 뭔가를 줄줄이 읊는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법을 위반하거나 인권침해 또는 수사권 남용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검사에게 구제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검사는 경찰에게 사건기록을 요구할 것이고요. 경찰은 바로 모든 기록을 검사에게 보낼 겁니다.” 고소인과 피고소인 A씨 조사를 모두 마친 경찰은 수집된 증거와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했을 때 A씨에게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반대로 경찰이 A씨에게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수사권 조정 전까지만 해도 경찰은 그래도 모든 사건을 검찰에 넘겨야 했다. 하지만 이젠 경찰이 무혐의라고 판단하면 사건을 즉시 종결할 수 있다. 고소나 고발당한 사람으로서는 검찰 조사를 또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심리적 압박에서 비교적 빨리 벗어날 수 있다. ●재판서 더 충실히 유무죄 따지게 돼 경찰이 사건을 무혐의로 마무리하더라도 고소·고발인이나 사건 피해자가 경찰서장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경찰은 사건기록과 함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해야 한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다시 조사했다. 검찰 역시 A씨에게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고 A씨는 재판을 받게 됐다. 재판에서 A씨와 변호인은 검찰 조서에 문제가 있다며 증거 채택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동안은 검찰이 피의자를 조사해 만든 신문조서는 법정에서 대부분 증거로 인정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검찰 조서도 경찰이 만든 조서와 마찬가지로 피고인 측이 해당 내용에 동의하지 않으면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 그동안 공개된 재판이 아닌 조사 단계 진술이 증거로 사용되면서 피의자의 방어권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관행이 밀실 자백, 진술 중심의 수사를 유도해 인권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도 있었다. 수사권 조정을 계기로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능력이 제한되면 재판에서 좀더 충실하게 유무죄를 따지게 된다. 피해자나 피의자 인권 보호에는 긍정적이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생략된 증거를 재판에서 일일이 따지게 된다면 재판의 속도가 느려지고 판결이 적체되는 현상이 우려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순천시와 포스코, ‘순천만 스카이큐브’ 운영 갈등 해결 골머리

    순천시와 포스코가 ‘순천만 스카이큐브’ 운영 갈등 해결 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카이큐브 분쟁 중재를 맡은 대한상사중재원은 지난 13일 순천시와 스카이큐브 운영업체인 포스코 자회사인 에코트랜스에 화해 권고안을 제시했다. 대한상사중재원은 순천만 스카이큐브에 대해 시설을 유지하라는 권고안을 제시했다. 1년 가까이 조사해 온 스카이큐브 분쟁에 대한 1차 화해 권고안이다. 화해 권고안은 업체가 스카이큐브를 운영하는 방안과 순천시가 기부채납을 받아 직접 운영하는 방안 등 2가지다. 대한상사중재원은 순천시와 에코트랜스에 이 같은 권고안을 제시하고 23일까지 의견을 달라고 제시했다.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적자 보상 방안과 세부적인 스카이큐브 운영 방안은 중재원 측이 비공개할 것을 요청해 권고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화해 권고안에 대해 순천시와 에코트랜스 모두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양측은 철거까지 염두하는 등 스카이큐브 운영에 손을 뗀다는 방침이었지만 대한상사중재원은 “우선적으로 시설 운영을 해야한다”는 내용을 전제로 권고안을 내놨다. 계속 운영하려면 순천시와 포스코 측에서 기존 협약 내용을 다시 협의해야 하지만 서로간의 주장이 너무 달라 재협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스카이큐브를 가동하고 있는 에코트랜스는 만성적인 적자의 책임이 순천시에 있다며 지난해 3월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5년간 투자 비용 분담금 67억원과 미래에 발생할 보상 수익 1300억원 등 모두 1367억원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반해 순천시는 30년 운영후 기부채납하기로 한 회사측이 계약을 위반한 만큼 스카이큐브 시설 철거 비용 200억원을 책임져야 한다며 반대 신청을 냈다. 중재원이 권고한 재협의안에는 회사측이 줄곧 주장해온 주차장 단일화와 입장료, 탑승권 통합 발권 문제 등이 포함돼있다. 시는 이같은 내용은 밀실 합의로 이뤄졌고, 양측이 다시 수정하기로 약속했던 사안이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중재원의 제안에는 무리가 있다”며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에코트랜스도 “시가 받아들일수 없는 안을 낼 경우 중재원의 최종 판정을 기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양측이 화해안을 거부하게 되면 중재원은 2개월이내 최종 판결을 내린다. 중재원은 단심으로 그대로 재판 효력이 주어진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문 대통령 “검찰총장, 인사명단 가져오라 했다면 초법적 권한”

    문 대통령 “검찰총장, 인사명단 가져오라 했다면 초법적 권한”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법무부의 검찰 인사와 관련해 “인사에 대한 의견을 말해야 할 검찰총장이 ‘제3의 장소에 인사 명단을 가져와야만 의견을 말할 수 있겠다’고 한다면 인사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목해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야말로 초법적 권한, 권력을 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 와서 의견을 말해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검찰총장이 따라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 수사권이 존중돼야 하듯이 법무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도 존중돼야 한다”며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 검찰총장과 법무 장관이 검찰 선후배였던 시기에 편하게, 밀실에서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진 만큼 내용은 공개되지 않더라도 검찰총장의 인사의견 개진, 법무 장관의 제청 같은 절차는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은 그런 의견을 말하고 제창하는 방식이나 절차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판단하고, 이번을 계기로 의견을 말하고 제청하는 절차가 투명하게 국민이 알게 정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 한 건으로 저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년회견 중계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년회견 중계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내외신 출입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새해 국정구상을 공개했다.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회견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됐고 TV로도 생중계됐다. 청와대 출입 기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사회, 민생·경제, 외교·안보 등 세 가지 주제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Q.문재인 대통령의 신뢰에 대해서 묻겠다. 먼저 남북관계 관련한 신뢰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답방 여건의 마련을 위해 남북이 같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북한은 사실상 거부했고 미국에서도 제재 완화와 관련해 앞서가지 말란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그리고 김 위원장 답방에 대해 여전히 신뢰하나. 아울러 검찰과 관련된 신뢰에 대해 묻겠다.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며 국민의 신뢰를 받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수 있는 분이라 격려했다. 하지만 이후 항명 논란이 있었다. 여전히 대통령은 윤 총장을 신뢰하나. -두 가지 다 참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지금 남북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 모두 현재 지금 낙관할 수도 없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한 과정 때문에 논란이 좀 있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한미일 3국 안보당국자 간 회의를 위해 방미 했을 때 사전 예정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로 불러서 김 위원장에게 생일축하의 메시지를 꼭 좀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물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별도로 친서를 똑같은 내용으로 북측에 보냈다. 저는 그 사실이 아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많은 분들은 ‘뭔가 도발적 행위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까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메시지를 보내면서 대화 메시지를 여전히 강조한 것은 대단히 좋은 아이디어였고, 높이 평가를 하고 싶다. 북한도 그 친서를 수령했고 또 그에 대한 반응을 즉각 내놨다. 두 정상 간 친분관계도 다시 한번 더 강조를 했고 북한의 요구가 수긍돼야만 대화할 수 있단 대화의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지금 북미 간 대화가 활발한 상태는 아니지만 여전히 대화를 이뤄가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양 정상 간 신뢰는 계속되고 있고 그런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남북 간도 마찬가지다. 남북 간도 외교란 것은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더 많이 있다. 북미관계 대화의 교착 상태와 맞물리면서 남북관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러나 대화를 통해 협력을 늘려나가려는 노력들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충분히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면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윤석열 총장의 검찰은 어제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만 아니라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제도적인 개혁작업이 끝났다. 검찰의 권한이 과거보다 줄긴 했지만 검찰은 여전히 주요 사건들의 직접 수사권을 갖고 있고, 경찰이 직접 수사권 갖는 사건에 대해서도 영장청구권을 갖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수사를 지휘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검찰 권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기소권도 공수처에서 판검사 기소권만 갖게 되고 나머지 기소권은 여전히 검찰의 손에 있기 때문에 검찰의 기소독점도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기소되는 판검사 수가 몇 명이나 되겠나. 거의 대부분 국민들은 여전히 검찰의 기소독점상태에 있다. 그래서 개혁 이 부분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리고 검찰의 개혁은 검찰 스스로 우리가 주체라는 그런 인식을 가져줘야만 가능하고 또 검찰총장이 가장 앞장서 줘야만 수사 관행 뿐 아니라 조정문화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검찰의 수사와 검찰의 개혁이란 여러 가지 과정들이 청와대에 대한 수사와 맞물리면서 그것이 조금 무슨 권력투쟁 비슷하게 다뤄지는 경향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검찰개혁은 그 이전부터, 정부 출범 이후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작업이고 청와대 수사는 오히려 그 이후에 끼어든 그런 과정에 불과하다. 두 가지를 결부시켜서 생각해주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고, 검찰뿐 아니다. 우리 청와대, 검찰, 국정원, 국세청, 경찰 이런 모든 개혁기관들은 끊임없이 개혁 요구를 받고 있다. 그것은 자칫 잘못하면 이런 기관들이 원래 가진 법적 권한을 뛰어넘는 초법적인 권력이나 권한 지위를 누리기가 쉽기 때문에 그런 것을 내려놓으란 것이 권력기관 개혁요구의 본질이다. 검찰로선 아마도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자꾸 검찰을 보고 나무라느냐란 점에 대해서 억울한 점을, 그런 생각을 가질지 모르겠다. 검찰의 엄정수사 위해선 누구나 국민들이 박수갈채를 보내는 바이고, 그런 과정에서 수사권이 절제되지 못한다거나 피의사실공표가 이뤄져서 여론몰이를 한다거나 초법적 권력 권한이 행사된다고 국민이 느끼기 때문에 검찰이 정의론 대한민국 위해 앞장서서 가장 많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 점을 검찰이 겸허히 인식한다면 검찰개혁을 빠르게 이뤄나가는데 훨씬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평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검찰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나 또는 과거의 권력에 대해서나 또는 검찰 자신이 관계되는 사건에 대해서나 항상 엄정하게 수사돼야 한다. 어떤 사건에 대해 선택적으로 열심히 수사하고 어떤 사건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수사의 공정성에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은 검찰 스스로가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어쨌든 윤석열 총장은 이른바 엄정한 수사,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수사 이런 면에서는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점에 대해서 검찰도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분명히 인식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검찰 조직문화라든지 수사 관행 이런 부분을 고쳐 나가는 부분까지 윤 총장이 앞장서 준다면 국민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신뢰를 받게 되리라고 믿는다.Q.검찰 고위간부직 인사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윤 총장의 손발을 잘라내는 인사가 아니었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 충돌을 문 대통령은 어떤 시각에서 보고 있는지. -법무부 장관이 검찰 사무의 최종 감독자라는 것은 제가 말한 게 아니라 검찰청법에 규정된 것이고, 저는 그 규정을 말한 것이다.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은 항시 계속되는 것이지만, 그런 수사나 재판하고는 별개로 정기 인사는 항상 이뤄져 왔다. 이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수사권은 검찰에 있다. 그러나 인사권은 장관과 대통령에게 있다. 검찰 수사권이 존중돼야 하듯이 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도 존중돼야 하는 것이다. 검찰청법에도 검사의 보직에 관한 인사는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돼 있고 법무부 장관은 그 제청에 있어 검찰총장 의견을 듣는 것으로 그렇게 규정돼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럼 총장은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인사의 어떤 큰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검찰 수사가 특수부로 너무 편중돼 있어서 형사부나 공판 여러 직역의 공평한 발탁이 필요하다는 말을 대통령이 여러 번 강조한 바 있기에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할 수도 있다. 이번 인사가 고검장과 지검장 승진인사였기 때문에, 어느 기수까지 승진 대상으로 삼을 것인가 이런 의견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나아가선 인사대상자가 될 만한 사람들에 대한 인사평가 자료를 전달해 참고하게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사 때문에 특별한 문제 있다면 특별히 고려할 사안에 대한 의견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법무부 장관이 그 의견을 들어 인사안을 확정하고 그를 대통령에 제청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보도에 의하면 법무부 장관이 먼저 인사안을 만들어 보여줘야만 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인데, 그것은 인사 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인사에 관해 의견을 말해야 할 총장이 법무부 장관이 와서 말해달라 그러면 그것도 얼마든지 따라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제3의 장소에서 명단을 가져와야만 할 수 있겠다라고 한다면, 그것도 인사 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야말로 아까 제가 말씀드린 초법적 권한, 또는 권력을 누린 것이다. 아마도 과거에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검찰 선후배였던 시기에 그때는 서로 편하게 또는 밀실에서 그런 의견교환이 이뤄졌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진 세상인 만큼 내용은 공개되지 않더라도 총장의 인사개진, 법무부 장관의 제청 이런 절차는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한건으로 저는 윤석열 총장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 인사위에서 제청을 하게 돼 있을 때 그 제청의 방식, 또는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돼 있을 때 말하는 방식이 정형화돼 있지 않다. 그리고 제청이나 의견을 말하는 게 어느 정도의 인사에서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라는 점에서도 정립돼 있지 않고 애매모호한 점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일은 그런 의견을 말하고 제청하고 하는 그런 식의 방식이나 절차가 아주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일단 판단하고, 이번을 계기로 의견을 말하고 제청하는 절차가 투명하게 국민이 다 알 수 있도록 분명하게 정립돼나가기를 바란다. Q.하명 수사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울산과 청와대, 검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 공공병원 등 각종 사업들이 검찰 수사와 맞물려 유관 부처에서 소극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공공병원이라는 것은 산재모병원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보다 융통성 있는 표현으로 공공병원이라는 표현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2012년 대선 때 공약했고, 2017년 대선 때 다시 한번 공약했고 실제로 지역에서 논의는 참여정부, 또는 훨씬 이전부터 논의돼왔다. 그 이유는 울산이 광역시인데 유일하게 광역시도 가운데 공공병원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병원이 타당성 평가라는 벽을 넘지 못했기에 오랫동안 이뤄지지 못하다가 국가균형발전사업 차원에서 각 지자체로부터 의견을 들어서 지자체당 평균 1조원 정도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을 허용했는데, 그 가운데 산재모병원이 포함돼 가능하게 된 것이다. 사업 취지는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아마 검찰 수사는 그 과정에서 뭔가 위법한 일이 있지 않았냐 하는 부분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검찰 수사는 엄정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관계없이 산재모병원이라는 사업의 추진은 아무런 변동 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 Q.정세균 신임 총리가 협치내각 구성을 대통령에게 제안하겠다고 했는데 수용하실 의사가 있으신지 궁금하다. 또 취임 초반에 강력하게 드라이브 걸었던 개헌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것 같다. 여전히 의지를 갖고 계시는지 말씀해달라. -협치야말로 우리 정치에서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정세균 총리를 후보자로 지명할 때 저도 정 총리도 함께 고심을 많이 했는데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국회의장을 했기 때문에 삼권분립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분을 발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분이 국회의장을 하셨고 늘 대화하고 협력하는 데 역할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 사이에서 협치의 정치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음 총선 지나고 나면 야당 인사 가운데서도 내각에 함께 할 수 있을만 한 분이 있다면 함께하는 그런 노력을 해나가겠다. 내각제에서 하는 연정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당별로, 일률적으로 배정되거나 특정 정당에게 몇석을 배정한다거나 하는 이런 식은 어려우리라고 본다. 그러나 전체 국정철학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해당 부처의 정책 목표에 공감한다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협치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방금 말씀드린 노력은 이미 제가 전반기에 여러 차례 했었다. 언론에 보도도 있었지만 야당 인사에 입각 제안했었고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비중 있는 통합의 정치, 협치의 상징이 될만한 분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모두가 협치나 통합의 정치라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아무도 수락하지 않았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정치 풍토, 우리의 정치 문화 속에서는 저는 그분들이 당적을 버리지 않고 기존 당적을 그대로 가지고 기존의 정치적 정체성 유지하면서 함께 해도 좋다고 제안했지만 그럼에도 우리 정부 내각에 합류하게 되면 자신이 속한 기반 속에서는 배신자처럼 평가받는 것을 극복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그 부분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그것은 바로 야당 파괴, 야당 분열 공작으로 공격받는 게 우리 정치 현실이다. 당연히 다음 총선 이후에 대통령이 그런 방식을 통한 협치에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총선 통해서 우리 정치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책임총리라는 이런 카테고리와 별개로 예를 들어 외교조차도 대통령의 외교를 분담해서 할 수 있도록 그런 여러 번의 순방의 기회를 드리기도 하고 순방 때 대통령 전용기를 내어드리기도 하고 매주 국회의장을 만나면서 함께 국무총리를 만나면서 함께 국정 논의하는 노력을 해왔다.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Q.검찰개혁 입법이 국회에서 완료됐는데, 검찰개혁의 불쏘시개라 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여쭙고 싶다. 대통령께서 본 조국 전 장관은 어떤 사람이었나. 정치는 다수의 지지라 생각하는데, 대통령께서 끝까지 밀어붙인 배경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달라. -공수처법과 검찰개혁,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국회 통과에 이르기까지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했던 기여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그분의 유무죄는 수사나 재판 과정을 통해서 밝혀질 일이지만, 그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조국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국민들께도 호소하고 싶다. 조국 장관의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인해서 국민들 간 많은 갈등과 분열이 생겨났고, 그 갈등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 참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까지 다 통과됐으니 이젠 조국 장관은 좀 놓아주고, 그분을 지지하는 분이든 반대하는 분이든 앞으로 유무죄는 그냥 재판 결과에 맡기면 좋겠다. 이제 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끝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국민들께 드리고 싶다. Q.변화의 핵심, 정점은 개헌이다. 남은 임기 동안 개헌 추진 계획이 있는지, 권력 구조가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는지. -개헌은 정말 우리 정치 구조, 또 우리 사회를 근원적으로 바꿔내려는 저나 우리 정부의 어떤 철학 같은 것이 다 담긴 것이었고, 지방선거 때 함께 개헌하는 것이 정말 두 번 다시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무산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그렇게 됐기 때문에 개헌에 대해서 대통령이 다시 추진 동력을 가지긴 어렵다 본다. 개헌이 필요하다면 개헌 추진 동력을 되살리는 것은 이제 국회의 몫이 됐다고 본다. 지금 국회에선 어렵겠지만 다음 국회에서라도 총선 시기 공약 등을 통해 개헌이 지지를 받는다면, 그다음 시기에 그다음 국회에서 개헌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고, 당연히 대통령은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인지 여부를 검토해서 대통령도 그에 대한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다. Q.대통령이 느끼는 국민들이 준 가장 큰 소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국회에서 굉장히 극한 대결이 펼쳐졌는데 이 부분을 협치의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여야정협의체를 다시 활성화할 계획이 있는가. -우리 정부의 소명은 촛불 정신이 정해줬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더 혁신적이고 또 포용적이고 공정한 경제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 남북 간에도 이제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의 시대 만들자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시대와 국민이 부여한 소명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여야 협의 부분은 정말, 이번 국회를 보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과제다. 국회가 지금처럼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민생경제가 어렵다고 다 이야기를 한다. 민생경제가 어려우면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함께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말로는 민생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이렇게 제대로 일하지 않는 것은 안된다고 본다. 국회와 정부가 (힘을) 합쳐서 국민을 통합의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지, 오히려 정치권이 앞장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다음 총선을 통해 그런 정치 문화가 달라지기를 바란다. 누차 강조하지만 손뼉을 치고 싶어도 한손으로는 칠 수 없다. 기억할지 모르지만 저는 (2017년) 5월 10일에 그냥 아무런 인수위원회 등의 과정 없이 약식 취임식을 했다. 그 전에 가장 먼저 한 일이 야당 당사들을 다 방문한 것이었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야당 대표와 야당 원내대표를 만났을 것이다. 야당은 끊임없이 변했다. 분당을 하고 합쳐지기도 해 대화 상대를 특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도 가능하면 하고자 했다. 분위기가 좋으면 만나고, 안좋으면 안 만나지 않도록 아예 3개월에 한번씩 분위기가 좋든 나쁘든 무조건 만나자는 식으로 여야정 협의체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그에 대해서 대통령은 잘했는가, 책임을 다 한 것이냐고 말한다면 참 송구스럽기 짝이 없지만 어찌 되었든 협치의 어떤 의지를 갖고 있기에 국회에서 조금만 마주 손을 잡아 준다면, 또는 마주 손뼉을 쳐준다면 국민에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려운 경제와 어려운 여건을 헤쳐나가는 길이고 하다. 현실적으로 지금 국회에서 되기는 쉽지는 않겠지만 남아있는 입법과제가 많은 만큼 최대한 유종의 미를 거둬주길 바란다. 다음 국회에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Q.대통령은 지난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정부가 역량과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진 듯하다. 현상 수준 유지인지, 취임 초 수준인지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목표를 말해달라. 이번 부동산대책 약효가 떨어질 때 보유세 강화로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닌지. -부동산 투기를 잡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번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은 상당히 안정되는 것 같다. 단순히 더이상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일부 지역은 정말 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만큼, 위화감을 느낄 만큼 급격한 가격 상승이 있었는데 가격 상승은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때까지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난번 부동산 대책으로 모든 대책이 다 갖춰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번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다주택에 대해 초점을 줘서 지금은 9억원 이하 주택 가격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생긴다거나 또는 부동산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바뀌며 전세가가 또 오르는 식으로 정책에서 기대하는 것 이외의 효과가 생길 수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언제든 보완대책을 강구해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책이 오랜 세월 동안 그대로 효과가 계속 간다고 볼 수 없다.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워낙 과잉상태고 저금리 상태기 때문에 말하자면 갈 곳 없는 투기자본이 부동산 투기로 모이고 있고, 그래서 세계 곳곳에 우리보다 훨씬 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도 똑같은 양상을 보여서 대책을 내놓으면 상당 기간은 효과가 먹히다가도 결국에는 다른 우회적인 투자수단을 찾아내고 하는 것이 투기자본의 생리이기 때문에 정부는 지금의 대책이 뭔가 조금 시효를 다했다고 판단되면 또 보다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을 것이다. 어쨌든 부동산만큼은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보이고, 그 점에서는 언론도 협조를 바란다. 정부의 대책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언론에서도 그 대책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봐주시면 효과가 먹힌다. 발표하자마자 언론에서 ‘안 될 것이다’라고 하면 그 대책이 제대로 먹힐 리가 없다. 언론에서도 서민 주거를 좀 더 보호하자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크게 보면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추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 보유세는 실제로 강화되고 있다. 고가 주택과 다주택에 대한 종부세를 좀 더 인상하기로 했었고, 그 외 주택 보유세도 공시가격이 현실화하면서 사실상의 보유세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거래세 완화 부분은 길게 보면 맞는 방향이지만 당장은 취득세, 등록세가 지방재정, 지방정부의 재원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당장 낮추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양도소득세의 경우에는 부동산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양도차익, 불로소득 과세이기 때문에 그걸 낮추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보유세 강화, 거래세 완화 부분도 앞으로 부동산 가격의 동정을 보아가면서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겠다. Q.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인구통계를 보면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 넘는다. 이는 역사적으로 처음이다. 연방제에 준하는 국가, 지방 잘사는 나라를 공언했는데 수도권 집중을 막지 못했다. 지역균형발전 평가와 공공기관 추가 지방 이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연말 주민등록상으로 수도권 인구가 50%를 넘었다. 주민등록인구가 실인구와 꼭 같지는 않다. 해외거주자도 있고, 실제 거주자는 50%를 조금 못 넘었을 것이라고 보는데, 그게 중요하진 않고 이러건 저러건 50%에 와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 참여정부 때 이미 49.5%까지 오른 바가 있다. 그 이후 참여정부가 시행한 국가균형발전이 제대로 될 때는 수도권 인구증가가 상당히 둔화했다가 그것이 약해졌을 때는 다시 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금 드디어 50%를 넘어섰고 이런 식으로 편중되어가다가는 지방은 다 도산하겠다는 것이 단순한 수사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균형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혁신도시를 발전시키고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그 자체는 다 완료됐다. 이제는 과거 균형발전 사업 연장선상에서 민간기업이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우리 정부는 2단계 국가균형발전 사업으로 전체적으로 23개 사업에 25조원을 배정해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국가균형을 도모하는 사업을 지방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 사회기반시설(SOC) 건설 사업도 올해 예산에 10조원 넘게 배정했다. 또한 올해 지방소비세율이 과거 부가가치세의 11%였던 것이 21%로 10%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상당히 획기적 변화다. 지방분권의 핵심이 재정 분권에 있다고 보면 국세 지방세의 비중이 8 대 2에서 75 대 25로 높아질 것이고, 우리 정부 말에는 7 대 3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정부에도 계속해서 지방세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기관 이전 이후에 새롭게 생겨난 공공기관 이전이라든지 충남, 대전 지역에서 나오는 혁신도시 추가 지정 요구 등은 총선을 거치면서 검토해나가겠다. Q.임기 반환점을 돌아서 후반기로 돌아가고 있다. 여러 가지 일들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국민들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좋지 않은 뒷모습을 보아야 했고 그것이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문 대통령께서 임기가 끝난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가. 또 어떤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 노력해왔나. -저는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 대통령 임기 이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정치와 연관을 계속 갖는다든지, 그런 것은 일체 하고 싶지 않다. 일단 대통령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 임기 후에는 그냥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 솔직히 구체적인 생각은 별로 안 해봤다. 임기 끝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 없을 것이다. Q.올해 경제 성장률, 물가 실업률 등과 관련한 계획과 목표를 말해달라. 또한 ‘타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있다. 이해관계 충돌을 푸는 방법 마련하겠다 했지만 쉽지 않다. 복안과 구상을 말해달라. -제가 지난번 신년사에서도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많이 말씀드렸다. 제가 경제에 대해서 조금 긍정적인 말씀을 드리면 ‘우리 현실경제의 어려움을 모르고 안이하게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경제지표는 늘 긍정적 지표, 부정적 지표가 혼재한다. 제가 지난번 신년사 때, 신년사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지표를 보다 많이 말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제가 말한 내용은 전부 사실이다. 부정적 지표를 말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제가 말한 내용에 대해선 전부 사실이다. 그 점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있다면 지적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경제의 부정적인 지표는 점점 적어지고 긍정적인 지표는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분명하다.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전망도 국내외적으로 일치하다. 아마 이달 하반기쯤 되면 추정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 정도 될 것이라고 정부는 판단한다. 과거 지난 우리 경제성장에 비하면 성장률이 많이 낮아진 것이지만, 전체 세계를 놓고 보면 비슷한 3050클럽, 국민 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천만 이상 정도의 규모를 갖춘 국가들 가운데서는 미국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한 결과다. 아주 어려움 속에서 선방했다 생각한다. 신년에는 그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국제경제기구나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을 비롯한 경제연구소의 분석이 일치한다 실제로 작년 12월 정도 기점으로 수출이 좋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달도 1월 1일부터 1월 10일까지의 수출은 모처럼 5.3% 증가했다. 물론 1월 설 연휴가 있기 때문에 월간 기록이 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일별 평균 수출액은 분명 늘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도 연초에 기분 좋게 출발하고 있다. 주가가 많이 오른다는 것은 결국 주가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전망을 외국 투자가나 국내 투자가들이 밝게 본다는 뜻이다. 거시경제가 좋아진다고 해서 국민들 개개인의 삶에서 체감하는 경제가 곧바로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거시경제가 좋아지는 이 계기에 실질적인 삶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타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규제 혁신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규제혁신에서 속도 내고 있다. 실제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타다 문제처럼 신구산업 간의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문제를 아직 풀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런 문제 논의하는 사회적 타협기구들이 건별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통해 기존의 혁신하는 분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타다 같은 보다 혁신적인 사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임명에 대해 노조와 시민단체가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기업은행장 인사에 대해 당시 민주당은 관치금융의 폐해라고 지적해 인사가 무산된 바 있다. 그때는 반대하고 지금은 왜 낙하산 인사를 하는지에 비판이 있는데. -과거에는 민간 금융기관과 민간 은행장들까지 인사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개입을 했었다. 그래서 관치금융이니 낙하산 인사니 하는 평을 들었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투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이다. 일종의 공공기관과 같다.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혈하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한다. 윤 행장은 자격이 미달하는 인사라면 모르겠지만, 경제금융 분야에 종사해왔고 과거 정부 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도 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을 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도 역임했다. 경력 면에서 전혀 미달 되는 바가 없다. 그냥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내부 발탁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의 발전과 기업은행이 해야 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역할을 얼마나 더 활발히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인사를 봐달라고 노조에 부탁하고 싶다. Q.지난 한 해 인구 증가 수가 2만 3802명이다. 인구절벽은 국가소멸 문제와 맞닿아 있다. 저출산·고령화 정책에 많은 열정 보였는데,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 인구의 수도권 집중 문제를 재점검하고 재설계할 의향은 없는지. -실제로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는 것은 단순히 사람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돈, 기업 등 경제력이 다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은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지방이 어렵다는 것이 그냥 말로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지방의 기초자치단체들은 지역 인구가 줄어나가면서 기초자치단체로서의 인구요건에 미달되는,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돼야 하는 그런 상황에 처한 기초자치단체들이 많다. 심각한 문제다. 지역이 수도권보다 출산율이 높다. 그래서 출산율이 낮아서 인구가 주는 것은 전혀 아니고, 지역의 출산율이 높지만, 젊은이가 희망 가질 수 있는 일자리가 적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서울로, 서울로 유출되면서 지방 인구가 줄어든다. 이 흐름을 반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국가비상사태를 말했는데 꼭 그렇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으로, 자세로 하자는 뜻으로 이해하겠다. 그렇게 노력해나가겠다. Q.북한은 그간 리비아, 이라크 등 여러 국가 사례를 자신들의 핵 보유 정당화를 위해 사용해왔다. 현재 이란 사태를 북한이 주시하고 있다.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이후 미국이 북한 핵을 포기하게끔 어떻게 설득할 수 있고 북한과 맺게 될 합의가 변경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제가 높은 평가를 한다고 한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 당시 미국은 국내적 상황도 있지만 이란 문제도 있고 여러 복잡한 일들이 많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은 그런 상황에서도 미국이 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방으로 여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정상 간 친분을 유지하며 대화를 계속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이 연말이라는 시한을 설정한 바가 있어서 그 시한을 넘어가면 북미 간 대화 관계가 파탄 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분이 많았지만, 북한은 그 시한이 넘어서도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 물론 ‘북한의 요구 조건을 미국이 수긍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대화 조건을 강조하긴 했지만, 그건 북한의 종전 주장과 달라진 바 없다. 북한 역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고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문제는 미국이 국내적으로도 대선이 본격적 국면에 들어서게 되면 이젠 북미 대화를 위해서 시간 자체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북미 간 많은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화가 단절된 것은 아니지만 대화가 여전히 진전되지 못하고 있고 교착상태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대화 교착이 오래된다는 것은 결국은 상황을 후퇴시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북미 간 최대한 빨리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정부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년사에서 밝힌 것은 이제 북미 대화만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교착상태에 놓인 만큼 남북 간에서도 이 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현실적 방안을 찾아서 남북관계를 최대한 발전 시켜 나간다면 그 자체로도 좋은 일일 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에 좋은 효과를 미치는 선순환적 관계를 맺게 될 것이란 뜻을 말씀드렸던 것이다. 아직은 북미 대화의 성공 가능성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싶다. Q.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하셨는데, 유엔을 필두로 한 대북 제재가 지속되고 있다. 제재 완화에 조건이 부과될 수 있는지, 북한과의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서 제재 일부를 완화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대북제재는 대북제재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대북제재를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것에 제재의 목표가 있다. 그래서 북한이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당연히 미국이나 국제사회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고, 그 조치 속에는 대북제재 완화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할 때 어떤 정도의 대북제재를 완화할 수 있을지 또는 대북제재 완화의 조건으로 북한이 어디까지 비핵화 조치를 취할 지라는 서로 간의 상응 조치를, 어떻게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지라는 것이 지금 북미 대화의 과제다. 북미 간에 이 필요성, ‘북한의 비핵화와 상응조치’라는 원론에 대해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교착상태에 있는 것이다.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해서 미국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가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누차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북미 대화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남북 관계에서도 할 수 있는 최대한 협력 관계를 넓혀나간다면 북미 대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 북한에 대한 제재에 대해서 일부 면제나 예외조치를 인정하는 데 대한 국제적 지지를 넓힐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본다. Q.얼마 전 대통령께서 중국을 방문했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방한 예정이라고 말씀하셨다. 올해 한중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가. 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는데, 그때는 리커창 총리께서 오시기로 예정돼 있다. 중국의 두 분 국가지도자들의 방한은 한중관계를 획기적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또 한국과 중국은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게 된다. 이를 계기로 한중관계를 한 단계 더 크게 도약시켜나가자는데 양국 지도자들의 생각이 일치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2021년과 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해 보다 활발한 문화 교류와 인적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과 한국 정부가 역점을 두는 신남방정책·신북방정책의 접점을 찾아 함께해나가는 데도 속도를 낼 것이다.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실제로 중국은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줬다. 거기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하루아침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오랜 적대 관계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평화를 찾아 나가는 여정은 긴 여정이라서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할 때까지 중국이 끊임없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다. Q.대통령께서는 평창올림픽 당시 한미군사훈련 중단 가능성을 말씀했다.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변했다. 미국 쪽에서 한미군사훈련이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 재검토·재협의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한국 정부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우선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 또 한미 간에 긴말한 소통과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 그리고 북미 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되돌아보면 2017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통해 한반도가 완전히 위기상황이었을 때 저는 2017년 한 해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3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7차례 통화를 하면서 평창올림픽에의 북한 참가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유예할 수 있다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그것을 통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봇물 터지듯 터진 것이고 남북 간 대화는 곧바로 북미 간 대화로 이어졌다. 북미 간 대화가 본격화하고 난 이후에는 남이나 북 모두 북미 대화의 진전을 지켜봤다. 왜냐하면 북미 대화가 타결되면 남북 협력의 문이 더 활짝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들어가서 한편으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되살리는 한편 남북 간에도 북미 대화만 쳐다보는 게 아니라 남북 간 할 수 있는 최대한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이견이 없으며,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에 대해 충분히 협력할 것이다. 구체적 문제에 대해 답변 드리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Q.작년 말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자고 한 것은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양국 간 갈등 문제가 놓여 있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어떤 해법을 구상하고 있는지. 또 대통령은 임기 안에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관계 개선을 낙관하는지.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아베 총리와 만날 생각이 있는지. -일단 한일 간에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의 문제가 있고, 그 문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문제가 생겨났고, 그 때문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로 연결됐다. 크게는 세 가지 문제이다. 그 문제들 외에 한일관계는 대단히 건강하고 좋은 관계라고 말씀드린다. 한일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겠다는 의지, 한국이 일본을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 여기고 있다는 자세들은 확고하다고 말씀드린다. 지금 국제경기가 어렵다. 그래서 양국이 오히려 힘을 합쳐 어려운 국제경기에 대응해 나가야 할 시기인데, 이런 어려운 문제들, 특히 수출규제를 통해서 한국기업뿐 아니라 일본기업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게 생각된다. 우선 일본의 수출규제, 지소미아 문제 등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빨리 해결한다면 양국 간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강제징용 판결도 한국 정부는 이미 여러 차례 해법을 제시했다. 한국 입법부도 법안을 발의하는 등 입법부 차원에서 노력했다. 원고 대리인단이었던 한일 변호사들, 한일 시민사회들도 공동협의체 구성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한국 정부는 그 협의체에도 참여할 의향 있다. 어쨌든 일본도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한국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본다. 한국 측이 제시한 해법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의 수정 의견이 있다면 수정 의견을 내놓고 한국이 제시한 방안과 일본이 수정 제시한 방안들을 함께 놓고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충분히 해결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 해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는 해법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피해자들의 동의 없인 한일 간 정부가 아무리 합의해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위안부 합의 때 아주 절실히 경험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점에 좀 충분히 염두에 두면서 방안을 마련하면 양국 간에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고, 지금 강제집행 절차에 의해서 강제 매각을 통한 현금화가 이뤄지는데, 많은 시간의 여유가 있지 않기 때문에 한일 간 대화가 더 속도있게 촉진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선 한국 정부가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도쿄올림픽은 남북 간에 있어서도 일부 단일팀 구성이 합의돼 있고 공동입장 등의 방식으로 한반도를 위한 평화 촉진의 장으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 한일관계 개선과 교류를 촉진하는 그런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평창올림픽 때 아베 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했듯 도쿄올림픽에도 한국에서 고위급 대표가 참석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역시 한일관계 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좋은 계기가 되기 바란다. Q.신년사에서 남북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금도 남한 불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북관계 증진을 위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안이 있나. 또한 미국이 압박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방위비분담금 협상 문제에 대한 견해는. -외교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훨씬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외교는 당장 내일의 성과만을 바라보고 하는 것은 아니다. 1년 후, 2년 후, 긴 미래를 바라보면서 하는 것이다. 북한의 메시지를 잘 보더라도 비핵화 대화는 북미 간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고, 남북관계의 발전이나 남북 협력을 위한 남북 대화를 거부하는 메시지는 아직 전혀 없는 상태다. 남북 간에도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 협력을 조금 증진하면서 북미 대화를 촉진해나갈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제 제재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북이 할 수 있는 협력에 있어서 여러 가지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한된 범위 안에서 남북 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우선 접경지역 협력을 할 수 있다. 또한 관광, 개별 관광 같은 것은 국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아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스포츠 교류도 있다. 도쿄올림픽 공동 입장, 단일팀 구성뿐 아니라 나아가 2032년 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도 이미 합의한 사항이다. 그 부분을 추진할 구체적인 협의도 필요하다. 남북관계에 대해 협력해 나가는 데 있어 유엔 제재로부터 예외적인 승인이 필요하다면 그 점에 대해서 노력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남북 관계는 우리 문제라서 우리가 조금 더 주체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다. 우리가 가장 중요히 여길 것은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교민의 안전 문제일 것이다. 또한 원유 수급이나 에너지 수송 문제도 관심을 가질 대상이다. 한미동맹도 고려해야 하고 이란과도 외교관계가 있어서 그 전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진전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거리가 많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으로서는 기존의 방위비 분담 협상의 틀 속에서 합리적이고 공평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다. 또 방위비 분담 협상안은 국회 동의받아야 하는 데 국회의 동의도 그 선을 지켜야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어쨌든 미국과 점점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고 서로의 간격도 좁혀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혁신도시 추가 지정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관련해서 총선을 거치며 검토하겠다고 했다. 검토 방식을 말하는 것인지 시기를 말하는 것인지. -원래 혁신도시는 국가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혁신도시를 지정하며 수도권은 제외했다. 수도권은 혁신도시라는 추가적 발전 방안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경기도 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혁신도시가 지정됐지만 충남·대전 쪽은 제외됐다. 그 이유는 그 당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이전한다는 개념이 있었기에 충청·대전은 신수도권 지역이 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수도는 실현되지 않았다. 더 현실적으로는 세종시가 커지면서 세종시 쪽으로 인구 등이 흡입되는 것이 충남과 대전 경제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들이 있다. 그래서 충남과 대전에서는 추가로 혁신도시를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오래전부터 해왔고, 그를 위한 법안도 국회에 계류돼있다. 그 법안이 통과되면 그에 따라서 최대한 지역에 도움 되는 방향을 찾아 나가려 한다. Q.부동산과 관련해 ‘가격 상승은 원상 회복돼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기준이 언제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대통령이 원상 회복하시겠다고 하면 집 없는 서민들은 집을 안 사고 마음 놓고 기다려도 되는 것인가. -대답이 불가능한 질문이다. 그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해달라. 서울의 일부 특정지역, 일부 고가주택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주택 가격은 정말 많은 국민에게 상실감을 준다. 그런 문제를 반드시 잡겠다는 것이다. 너무 이례적으로 가격이 오른 지역, 아파트에 대해서 가격을 안정화하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해해달라. 궁금증이 충분히 해소됐는지 모르겠다. 늘 이렇게 짧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신년사와 별도로 기자회견을 구분해서 진행했는데, 신년사에 더해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더 늘리려는 의지로 봐주기 바란다. 아까 협치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사실 우리 정치를 보면 우리의 현실이 어려운 만큼 소통과 협치, 통합과 같은 것이 참으로 절실한데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거꾸로 가고 있다. 정말 대통령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물론 그 가운데 상당한 부분은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다 미루려는 뜻은 없다. 어쨌든 대통령으로서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중 한 방향은 우선 국민과 더 많은 소통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다음에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면 새로운 국회와도 더 많은 소통을 통해 협치의 노력을 해나가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를 살려 나가는 더 강력한 힘을 얻어내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란다. 오늘 좋은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늘 다짐하는 바지만 이렇게 기자들과도 소통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 감사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솔레이마니 제거 설득” 폼페이오 책임론 대두

    “솔레이마니 제거 설득” 폼페이오 책임론 대두

    SCMP “美, 테러 소탕 도운 그를 배신” 전문가 “폼페이오 발언 일관성 없어”‘충동적 성향의 대통령과 편향적 성향의 최측근이 내린 ‘밀실 결정’으로 전 세계가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에 맞서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선 가운데 중동의 화약고를 건드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좌충우돌’ 행보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강경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솔레이마니 제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트럼프를 부추긴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만 해도 미국이 벌이는 전쟁들을 ‘재앙’으로 지칭하며 “중동전에 쏟아부은 수조 달러의 돈이면 미국을 완벽히 재건하고도 남았다”고 주장했다. 그랬던 그가 이란과의 전면전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 드론 공습을 단행한 것은 오는 11월에 치러질 미 대선을 앞두고 탄핵 국면을 타개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고자 내린 결정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에 대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미국은 과거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자신들의 편에 서서 극단주의 무장조직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과 싸웠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미 감정이 강한 중동 지역에서 ‘미국을 돕는다’는 비난을 무릅써 가며 테러조직 소탕을 도운 그를 제거했다는 것이다. SCMP는 “미국에 대한 배신감을 고리 삼아 중동의 무장단체들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를 제거했지만 자신의 발등에 총을 쏜 것 같은 상황도 함께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미·이란 간 군사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미국 언론은 최측근 폼페이오의 책임을 따져 묻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를 강하게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동기인 폼페이오 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매파 성향인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미 국방부 수석 연설문 작성자를 역임한 존 간스는 “폼페이오는 솔레이마니 제거의 명분으로 삼은 ‘명백한 위협’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않고 있고 이번 공습에 대한 발언도 일관성이 없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더 위험해졌다”고 비판했다.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후 트럼프 행정부의 말 바꾸기와 정책 번복 행태는 점입가경으로 세계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4일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 문화유적 파괴 등으로 응징하겠다”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되자 “국제법을 준수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이라크의 미군 철수 요구에 대해 “우리는 그곳(이라크)에 공군기지를 짓는 데 수십억 달러가 들었다. 이 돈을 돌려받지 않는 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 쳤다가 혼란이 커지자 “적절한 시점이 되면 나가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7일 이라크 철수 계획을 담은 미군 측 서한이 보도됐으나 미 국방부가 즉각 부인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라크 측이 ‘철수 서한을 받았다’고 이튿날 주장하면서 양국 간 진실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금요칼럼] 추악한 ‘근대’와 영원한 ‘근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추악한 ‘근대’와 영원한 ‘근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지금은 많이 약해졌지만, 예전에는 ‘중세 암흑기’라는 말이 널리 회자했다. 로마 멸망 후 르네상스 전 약 1000년을 인류 문명사의 발전을 가로막은 암울한 시기로 규정한 근대주의 시각의 결정판이다. 그런 암흑을 몰아내고 문명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환골탈태시킨 근대(modern)를 한껏 드높이는 의미를 행간에 담은 말이기도 하다. 솔직히 근대라는 이름의 다양한 혁명이 없었다면 고도로 진화한 현재의 문명도 이처럼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중세를 비하하고 근대를 치켜세우는 심리가 우리 안에 알게 모르게 여전하다. ”당신은 참 중세적이다”라고 할 때, 그것이 부정적 의미로 작동하는 현실은 그 좋은 방증이다. 그런데 중세만도 못한 근대도 적지 않다. 겉으로는 아주 근대화한 것처럼 말쑥해 보일지 모르나 근대의 가면 뒤에 숨은 내면의 본질이 더 추악한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로 고문 행위를 꼽을 수 있다. 근대 이전에는 고문 자체가 합법이었다. 피의자의 자백을 받아내는 데 고문만큼 확실하고 편한 게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극한 고통에서는 누구라도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다는 믿음도 한몫 거들었다. 근대는 바로 이런 비인간적 고문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성문화했다. 인간성을 말살하는 폭력을 금지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법 이면의 실상은 전혀 달랐다. 온전히 포기하기에는 고문의 유용성이 내미는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체로 중세의 고문이 공개적이었던 데 비해 근대의 고문은 주로 은밀한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한 예로 조선시대에는 대역 죄인일지라도 피의자에 대한 심문은 공개적으로 행했다. 뼈가 부러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문도 같은 장소에서 발생했다. 피의자의 공초 내용 또한 거의 그대로 기록으로 남았다. 둘러선 관원도 많았다. 지방이라면 동네 사람들도 고문 광경을 줄곧 목도할 수 있었다. 그러니 어차피 사형을 면치 못하리라 판단이 들면 피의자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절규하듯 외칠 수 있었다. 자신의 진심을 그 장소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알릴 수 있었다. 저주의 말을 퍼부을 수도 있었다. 고문 중에 죽거나 공개 처형을 당하더라도 현장의 사람들에게 자기가 왜 죽는지 당당하게 알릴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억울하게 죽을 수는 있어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근대의 고문은 달랐다. 법으로 금지됐으니 공개적으로는 어떤 고문도 불가능했다. 그 대신 외부와 단절된 밀실로 고문의 장소가 바뀌었다. 제3의 눈동자가 전혀 없는 그곳에서 피의자는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어도 일방적 폭력 앞에서 급격히 인간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고통을 당하는 이유를 사람들이 제대로 안다면 차라리 정신적으로 힘이 나겠는데, 고립무원의 밀실에서는 심리적 공포가 몇 배로 올라간다. 전해 듣기로는 고문실에서 가장 힘든 때가 “너 여기서 이렇게 죽어도 아무도 몰라”라고 고문자가 귓속말로 속삭일 때였다고 한다. 이게 바로 추악한 근대의 한 사례다. 지난 월요일은 김근태 전 의원의 8주기였다. 20일이 넘도록 오롯이 감내한 잔혹한 고문의 후유증과 함께 그는 결국 눈을 감았다. 당시 고문에 의한 조서임을 뻔히 알면서도 기소한 검사는 검찰 조직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비슷한 경우가 셀 수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사 지휘와 기소를 독점한 검찰이 불법 고문 행위를 밥 먹듯 묵인했으니, 한편으로는 헌법을 일상적으로 부정한 범법 집단이요, 다른 한편으로는 합법을 가장한 추악한 근대 검찰의 민낯이라 할 수 있다. 마침 같은 날인 30일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우연의 일치는 아닌 것 같다. 이제 추악한 근대를 청산하고 민주화와 함께 영원히 ‘근태’를 기억할 2020년대의 밝은 해가 막 떠올랐다.
  • 황교안 “소주성·강성노조…모두 정상으로 되돌리겠다”

    황교안 “소주성·강성노조…모두 정상으로 되돌리겠다”

    “이 나라 운명, 문 정권에 더 이상 못 맡겨소주성 폐기하고 강성노조로부터 해방시킬 것한국당도 제자리로…책임야당·대안정당 되겠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한국당이 반드시 승리해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다”면서 “경제파탄의 근본적인 뿌리인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하고 규제와 강성노조로부터 우리 경제를 해방시키겠다. 잃어버린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의 꿈을 되돌려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한 해 더 이상 이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문재인 정권에 맡길 수 없음을 깨달았다. 경제, 민생, 안보, 외교, 정치 모두 역대 최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제와 민생부터 바로 잡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황 대표는 “밀실야합에 의해 탄생한 괴물 선거법, 친문(친문재인) 비리 은폐와 반대세력 탄압을 위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당 역시 제자리로 돌아가겠다”면서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대안정당, 자유민주시민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정당,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단단한 한국당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이어 “미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면이 적지 않다. 부족한 점은 꾸짖고 나아갈 길을 알려주기 바란다”면서 “우리의 패배는 정의의 패배이며, 우리의 승리가 국민의 승리라는 각오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투쟁과 저항의 순간이 한국당을 단련시켰다면 지금부터 총선까지의 시간은 한국당을 책임야당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면서 “경제 파탄과 안보 불안을 막고 대안과 대책을 제시해 국민 삶을 한국당이 책임지도록 하겠다. 정권 무능이 초래한 공백을 채우는 대안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하던 황 대표는 지난달 24일 입원했다가 나흘 만에 퇴원했다. 지난달 30일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우리시장’을 방문하며 “민생경제를 살려내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지난해 3만 6065개 벤처기업 총매출액 192조원 재계 2위

    3만 6000여개에 달하는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의 총매출액이 재계 2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2019년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 수는 전년 대비 878개 증가한 3만 6065개로 집계됐다. 이들의 총매출액은 재계 1위인 삼성(267조원)과 2위인 SK(183조원)의 중간인 192조원이었다. 벤처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53억 2000만원이었다. 벤처기업 총고용인원은 71만 5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재계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종사자 합계인 66만 8000명보다 많다. 벤처기업들의 평균 종사자 수도 2017년 18.8명에 비해 5.3% 증가한 19.8명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42.6%는 4차산업 관련 분야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분야별로 보면 신소재(9.9%), 사물인터넷(9.4%), 빅데이터(8.7%) 순이다. 특히 4차산업 관련 기업은 비(非)4차산업 기업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4% 포인트 높았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심재철 “민주당, 심·정·손·박 지역구 비워두기 제보…사실 밝혀라”

    심재철 “민주당, 심·정·손·박 지역구 비워두기 제보…사실 밝혀라”

    국회서 기자간담회 열어 ‘선거 야합’ 주장“‘날치기 선거법’ 조만간 헌법소원 낼 것이대로 총선 치르면 선거 불복 나올 수도”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4+1 협의체’를 구성한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과의 공조를 위해 이들 대표의 출마 지역구를 비워두기로 ‘선거 야합’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4+1을 향해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과 추종 세력인 4+1이 밀실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주무르면서 있는 야합 없는 야합 모든 짓을 다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정의당, 바른미래당 손학규파, 평화당, 대안신당은 민주당의 석패율 (철회)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심·정·손·박 출마 지역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조건으로 이들 군소 야당이 석패율을 철회함으로써 4+1이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에 합의했다는 뜻이다.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심·정·손·박을 살려주고, 심·정·손·박은 그 대가로 자기네 후보들을 전국 모든 곳에 내지 않고 적당히 출마시키기로 했다는 정보도 있다”면서 “4+1에 요구한다. 이런 얘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당사자들이 분명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심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심·정·손·박의 2·3·4중대가 불법 날치기 처리한 위헌 선거법에 대해 한국당은 조만간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는 헌법소원을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례대표 의석수를 지역구 의석수와 연동하는 이번 선거법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따로 뽑도록 한 헌재 결정에 어긋날 뿐 아니라, 50% 연동률의 ‘준연동형’은 표의 등가성을 훼손해 평등선거 원칙을 침해한 위헌이라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 선거법에 의해 선거가 실시되면 선거 불복의 문제가 나올지도 모른다. 과거 헌재가 국민 앞에 밝힌 원칙과 잣대로 ‘귀태(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 선거법’에 대해 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4+1 틀에 갇혀있는 분들 가운데 ‘이 악법만은 안 된다’는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 그분들이 양심에 따라 용기 있게 행동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진범 논란 ‘이춘재 8차 사건’ 檢, 재심 의견서 법원에 제출

    진범 논란 ‘이춘재 8차 사건’ 檢, 재심 의견서 법원에 제출

    진범 논란이 일고 있는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재심을 열어 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23일 법원에 제출했다. 수원지검 전담조사팀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재심청구인인 윤모(52)씨를 사건 당시 범인으로 지목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서가 허위로 작성됐다고 판단돼 이같이 조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8차 사건 당시 윤씨 유죄 판결의 핵심 증거로 사용된 1989년 7월 24일자 국과수 감정서상의 ‘현장 음모’는 감정인이 임의로 더하거나 빼는 방법으로 작성해 허위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라며 국과수 감정서가 조작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밀실에서 고의로 조작한 의도적인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특히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담당 검사 최모씨로부터는 “수사기록에서 국과수의 조작 여부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일관되게 자백하는 윤씨의 범행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고 전했다. 검찰의 이날 발표는 국과수 감정서에 ‘조작’이 아닌 ‘오류’가 있었을 뿐이라는 경찰의 재수사 내용을 재반박하는 것이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검찰이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 18일 브리핑을 열고 “(화성) 8차 사건 감정서가 조작됐다’는 검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검경은 앞서 8차 사건 범인으로 윤씨를 지목하는 데 결정적 근거가 된 국과수 감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는 공통된 의견을 보이면서도 검찰은 ‘조작’, 경찰은 ‘조작이 아닌 중대한 오류’에 의한 결과라며 공방을 이어 가는 형국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담당검사를 경찰이 입건하니 검찰이 감정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서 허위 작성 경위, 윤씨에 대한 가혹행위 경위 등 추가 진상규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재심 절차가 열리면 관련자를 증인 신청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우디 법원, 카슈끄지 암살 가담한 5명에게 사형 선고

    사우디 법원, 카슈끄지 암살 가담한 5명에게 사형 선고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자국 정부를 신랄히 비판하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당시 58)를 암살하는 데 가담한 다섯 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사우디 법원은 23일(이하 현지시간) 검찰이 재판에 넘긴 11명의 “깡패 작전” 혐의에 대해 심리를 벌여 다섯 명에게 사형을 언도했다고 검찰이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실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제가 지목돼 왔다. 유엔 전문가들은 카슈끄지 암살이 “치외법권적인 처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고 아그네스 칼라마드 유엔인권 특별고문관은 왕세제가 직접 수사를 벌여 자신이 무관함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왕세제는 내내 적극적으로 부인하다가 지난 10월 “사우디 정부를 위해 일한다는 개인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사우디를 이끄는 지도자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려 한다”고 밝혔는데 결국 이렇게 자신에게 충성한 부하들을 사형으로 내몰았다.  물론 이 나라에서의 재판이 늘 그렇듯 이번 재판도 철저히 밀실에서 진행됐고 국제적인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았다. 사우디 당국은 의미있는 접근을 완전 차단했다고 휴먼 라이츠 워치는 주장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기고하기도 했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2일 약혼녀 해타이스 셍기즈와 결혼하는 데 필요한 서류를 얻기 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대사관에 들어선 것이 마지막이 됐다. 나중에 터키 정보기관이 입수한 현장 녹취록에 따르면 대사관 안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순간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샬란 샬란 사우디 검찰청 부총장은 사건 다음달 기자회견을 통해 정보기관 부국장인 아마드 아시리가 카슈끄지를 설득하기 위해 자국으로 데려오려고 협상팀 책임자에게 지시했으며 이 작전이 실패하자 살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카슈끄지가 완강히 버티자 협상팀 팀원들은 과다한 양의 약물을 주사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경찰 수사 결론이었다. 샬란 부총장은 주검을 해체해 대사관 밖의 현지 협업자엑 넘겼다고 덧붙였다.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그가 무함마드 왕세제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옹호한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18명이었으며 아시리와 무함마드 왕세제의 고위 측근인 사우드 알카타니 등 다섯 명의 고위 정부 관리가 해임됐다. 이 가운데 11명이 리야드 형사법원 재판에 넘겨졌으며 검찰은 이들 다섯 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당국은 이들의 신원을 한사코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칼라마드 고문은 파하드 샤빕 알바라위, 투르키 무세레프 알셰리, 왈리드 압둘라 알셰리, 미국이 사우드 알카타니를 위해 일한다고 얘기하는 정보국 요원 마허르 압둘라지즈 무트렙, 내무성과 함께 일하는 부검의 살라 무함마드 투바이기 박사라고 공개했다. 또 다른 여섯 용의자로는 만수르 오트만 아바후세인, 무함마드 사드 알자라니, 무스타파 무함마드 알마다니, 사이프 사드 알카타니, 대사관 직원 무필리 샤야 알무슬리, 아마드 아시리 등이라고 했다.  이들의 변호인들은 국가가 이들을 고용했으며 상급자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변호했다. 또 사우디 검찰은 카타니가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되지 않았으며 아시리는 같은 취지로 역시 무죄 방면됐다고 밝혔다. 힘있는 자들은 빠져나가고 하급 실행자들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2·16 대책 첩보작전 방불… “사전유출땐 형사처벌” 엄명

    12·16 대책 첩보작전 방불… “사전유출땐 형사처벌” 엄명

    전격 발표된 12·16 부동산 대책은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철저한 보안 속에서 추진됐다. 사전에 대책이 새 나갈 경우 투기 수요가 보유 주택을 급매로 처분하는 등 시장 혼란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대책 준비는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극소수 핵심 관계자만 공유할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사전에 관련 내용 유출 땐 형사처벌하겠다는 엄명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번 대책은 이날 오전에서야 언론에 통지됐다. 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표하기 1시간 전 언론에 자료를 배포했고, 배포 자료도 복사나 캡처 등이 불가능하게 하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썼다. 대책에 포함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추가 지정을 위해선 국토부 장관이 주재하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 의결을 거쳐야 한다. 보통은 위원들이 직접 참석하는 대면 방식으로 심의가 진행되지만, 지난 13일 열린 주정심에선 서면 심의를 거쳐 상한제 추가 지정 지역을 의결했다. 대면 심의를 했다가 사전에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사전에 안건과 자료를 배포하고 심의를 진행한 만큼 ‘밀실 지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패도 없는 송철호 캠프 3층 ‘비밀방’에선 무슨 일이…

    문패도 없는 송철호 캠프 3층 ‘비밀방’에선 무슨 일이…

    첩보 수집·공약 만들며 선거 사령탑 역할 몇몇 측근만 출입… 선대위원장도 못 가 “송 부시장 선거캠프 오피스텔 비용 부담”“선거 당시 송철호 선대본부 정책팀장으로 활약한 송병기 경제부시장 방을 드나들 수 있었던 몇몇은 지금 시 본청이나 산하기관 등에서 좋은 자리를 꿰차고 있지요.” ‘일명 ‘송송 커플’로 불릴 만큼 송철호 울산시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쓰던 사무실이 선거 직후 재개발을 이유로 철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 시장은 후보 시절 울산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에 있는 대원빌딩 3~5층을 선거사무실로 사용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지난 2월부터 오피스텔 신축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12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당시 선거사무실 3층에는 3평 남짓한 규모의 일명 ‘송병기 방’이 있었다. 선거캠프 내 일반직은 물론 같은 층을 썼던 선대위원장도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출입이 자제되는 분위기였다. 당시 일반 직원들은 이 방에 누가 있는지 알지 못할 정도였다. 직원들은 이 방을 ‘정책팀방’이라고 불렀지만 문패는 없었다. 같은 3층에 있던 공동선대위원장실, 선거조직위원회실에는 방마다 문패가 있었지만 이 방만은 예외였다는 것이다. 4층엔 선거상황실, 홍보팀, SNS팀 등이 열린 공간을 함께 사용했고, 5층 선대본부 사무실에서는 후보와 측근들이 방문객을 맞았다. 송 부시장은 이곳에서 수집한 각종 정보와 첩보, 공약 등을 정리해 해당 선거 실무팀에 내려보내며 선거 사령탑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당시 캠프 고위 관계자는 “그 방은 젊은 직원 둘을 데리고 송 부시장이 독자적으로 사용했다. 후보와 몇몇 측근 이외에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일종의 밀실이었다”고 회고했다. 송 부시장은 선대본부 내 정책팀장의 직함을 가지고 공동선대위원장보다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송 시장이 당선되고 두 달 뒤 울산 경제부시장(1급 상당 별정직)으로 임명돼 재직 중이다. 캠프에 몸담았던 다른 인사는 “그 방에 드나들었던 몇몇은 지금 모두 좋은 자리에 있지만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면 차라리 그 방에 들어갈 수 없었던 게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송 부시장은 2017년 11월 무렵부터 송 시장 선거캠프의 전신 격인 ‘공업탑 기획위원회’ 모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업탑 기획위원회는 울산 남구에 위치한 오피스텔 건물인 ‘공업탑 하트랜드’ 빌딩의 이름에서 착안한 것이다. 송 시장이 지난해 2월 울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전 운영되던 모임이다. 송 부시장은 당시 월세 등 해당 오피스텔의 운영 비용으로 수백만원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울산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번에도 졸속 예산안… ‘예결위’ 상설상임위로 만들어야

    이번에도 졸속 예산안… ‘예결위’ 상설상임위로 만들어야

    국정감사에 밀리고 정쟁으로 시간 허비 법적 근거없는 ‘4+1’서 예산 수정안 작성 증액·감액 과정 안 밝히고 ‘깜깜이 표결’ 전문가 “한 달 이상 심의 기간 법제화를”수백조원의 나라 살림살이를 결정하면서 여야가 극심하게 대치하다 막판에 졸속 심사, 처리하는 관행은 올해도 되풀이됐다.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넘겨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가까스로 예산안이 통과되자 국회의원들은 마치 커다란 성과인 양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내놓기 바빴다. 매번 반복되는 부실 예산안 심사를 개선하기 위해 심의 기간을 법제화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상설 상임위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예산안 심사 과정은 두 달 넘게 정쟁으로 소모하다 국회 마지막 날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서 만든 수정안이 급하게 통과됐다. 정부가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한 건 지난 9월 3일이었다. 그러나 9~10월 국정감사 기간과 맞물리면서 심사는 뒷전으로 미뤄졌고 예산안 처리 시한이 다가오자 원내 교섭단체 3당은 예산 증액과 감액 심사를 예결위 3당 간사들로 이뤄진 ‘간사 협의체’로 넘겼다. 이마저도 여야 간 극한 대치로 시간을 허비한 뒤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결국 민주당은 막판에 ‘4+1 협의체’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누가 얼마의 예산을 깎고 늘렸는지 심의 과정을 밝히지 않았고, 공개 2시간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예산안 수정안을 만든 4+1 협의체 역시 법적 근거가 없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국회 내에서도 예산안 심의와 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차례 나왔으나 말뿐인 대책에 그쳤다. 앞서 국회의장 직속 혁신자문위원회는 지난 5월 밀실 심사, 쪽지 예산이 생산되는 ‘소소위’(小小委)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지만 흐지부지됐다. 예산안 증액과 관련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3당 원내대표로 구성된 예결위의 소소위에서 논의·결정돼 왔는데 이는 국회법 근거도, 회의록도 없어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 왔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부실 예산 심의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두고 있다. 독일은 연방의회 내 최대 규모의 상임위로 예산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산하에 결산을 담당하는 별도의 상임위를 둬 권한을 이원화했다. 우리와 비슷하게 9월에 첫 예산 심의를 하고 11월 초 심의를 마무리하지만, 이미 3월부터 정부 부처와 예산위가 수시로 협의를 거치기 때문에 예산안 의결이 늦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일단 최소 한 달 이상 심사 기간을 법제화하고 상설 위원회를 만들어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에선 예결위가 상원처럼 되는 것을 우려하는데, 예결위는 전체적으로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쓸 건지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사업은 해당 상임위가 결정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방법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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