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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공민권 4년 휴직제 논의해 보자/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공민권 4년 휴직제 논의해 보자/김세연 전 국회의원

    예산의 계절이 지나갔다. 그렇게 지적을 당해도 또다시 밀실에서 처리됐다. 이럴 바엔 국회법에 ‘예산안 최종 타결은 원내대표들이 밀실에서 한다’고 명문화하는 게 오히려 속 편하지 않을까. 망가진 정치의 단면을 세면 끝이 없을 것이나 예산 시한을 쉽게 어겨 버리는 것만 봐도 정치권의 의식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헌법이 정한 예산처리 시한은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 즉 12월 2일이다. 당연히 통과시켜야 할 예산안을 처리할 때마다 매년 12월 31일을 앞두고 의사당 내 유혈 폭력 사태가 연례 행사처럼 벌어졌다. 정치 조폭들의 전투 현장으로 전락해 버린 국회에서 폭력을 영구 추방하기 위해 도입됐던 국회선진화법은 여기저기서 악용되며 이미 너덜너덜한 걸레처럼 된 상태다. 선진화법 통과 이후 1~2년간 헌법시한을 지키는 듯하더니 해를 거듭하며 몇 시간, 며칠씩 점점 더 밀리다가 올해는 12월 24일에 처리됐다. 이런 식이면 1~2년 내로 법 도입 이전처럼 매년 1월 1일 새해가 밝기 직전에 다음 연도 예산을 겨우 처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헌법 규정을 어기는 것도 예사로 여기는데 법률 규정쯤이야…. 공직선거법 제24조의2에 따라 국회는 총선 1년 전인 내년 4월 10일까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을 완료해야 하나 이 또한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다. 입법부가 이런 행태를 보이는데 국민들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하기가 곤혹스러워진다. 정치, 행정을 비롯한 국가공동체의 거버넌스 작동 주체들의 정신이 이미 망가졌다. 망가진 정신과 시스템이 순조롭게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제대로 세팅을 다시 하기 위해서는 근본부터 갈아엎어야 하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는 것 또한 어려우므로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낼 수 있는 틈새를 찾아보자.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만 디테일을 잘 살려 천사의 활동 공간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 일환으로 ‘공민권(公民權) 4년 휴직제’ 도입을 논의해 보자. 지금도 근로기준법 제10조에 따라 공민권 ‘휴가제’는 원칙적으로 시행 중에 있다. ‘공민권’이란 국민이 국가 또는 공공단체의 업무에 참여할 권리를 말한다. 즉 선거권을 포함해 기타 공민권 행사 또는 공공 관련 직무에 필요한 시간을 청구할 때 유급휴가를 보장해야 하는 법적 근거가 된다. ‘공민권 4년 휴직제’는 시민 누구라도 직장을 다니다가 공직선거에 도전해 당선되면 임기 4년 동안의 무급휴가 및 임기 종료 후 현업 복귀를 보장하자는 것이다. 기업 자체적인 현행 법령의 해석 확대, 정부 시행령의 적용범위 확대, 국회의 법 개정을 통한 법적 근거 강화 등의 실행 방법이 있다. 얼마 전까지 육아휴직도 눈치 보며 겨우 쓰던 것이 관행이었지만 최근엔 휴직 기간을 온전히 보장받을뿐더러 남편의 육아휴직까지도 보장받는 분위기로 전환 중에 있다. 즉 직장에서 일정 기간 자리를 비우면 불이익을 받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지금처럼 정치를 그들만의 리그로 방치해두면 상식적인 시민과 출세지향적 정치계급 간의 괴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 장차관 등 고위공무원, 방송에서 유명세를 높인 인사들이 권력자와의 관계를 통해 총선을 앞두고 낙하산으로 내려와 지역의 조직과 이권을 장악한 소위 토호세력과 결합된 것이 정당 하부구조의 현실이었다. 그러다 보니 낙선 시 안전망을 보유한 변호사와 자영업자 비율이 정치예비군 풀(pool)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공민권 휴직제가 정착되면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일반 직장인들도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패가망신 무릅쓰고 가족 생계와 자기 인생을 다 걸지 않고도 훨씬 더 많은 시민들이 공직선거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정치가 우리를 기다릴 것이라 기대한다.
  • ‘최장 지각’ 예산에도… 실세, 지역구 실속 챙겼다

    ‘최장 지각’ 예산에도… 실세, 지역구 실속 챙겼다

    국회가 지난 24일 새벽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한 내년도 예산안에 여야 중진이나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이 상당액 반영되거나 증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지도부를 비롯해 예산심사에 참여한 의원들이 밀실에서 실속을 챙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25일 국회에서 의결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세종시와 공주역을 잇는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 사업에 14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정부안 43억 8000만원에 3분의1 정도의 예산이 더해진 것이다. 동아시아 역사도시 진흥원 건립 12억 5000만원 등 정부안에 없던 신규 예산도 다수 확보했다. 같은 당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국회부의장은 지역구 내 국도(남일~보은1) 건설 사업 예산 약 35억원을 추가로 증액해 확보했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대산~당진고속도로 건설 예산 80억원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도 늘었다.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은 지역구 내 하수관로 정비에 25억원을 확보했고,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재해위험지구 정비 사업 예산을 23억 4500만원 증액해 반영시켰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동해신항(석탄부두) 관련 예산을 정부안 360억 9800만원에서 5억원 더 따냈다. 더불어민주당 실세 의원들의 지역 예산 챙기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원내정책수석부대표인 위성곤(제주 서귀포) 의원은 정부안에 없던 서귀포시의 유기성 바이오가스화 사업 예산으로 62억원을 확보했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박정(경기 파주을) 의원은 경기 파주시 음악전용공연장 건립 예산으로 30억원을 확보했다. 문산~법원 도로 확장 설계 용역비로 2억원도 반영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은 “인천 남동구 지역 발전 예산으로 506억원을 확보했다”며 서창~안산 간 고속도로 건설에만 334억원을 배정받았다고 홍보했다. 이 밖에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은 김교흥(인천 서갑) 의원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관련 2억원과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및 하수관로 등 관련 예산 70억원을 추가로 편성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쪽지 예산’ 증액은 예결위 공식 회의 석상이 아닌 비공개 협의체에서 이뤄지고 관련 속기록도 남아 있지 않아 사업 타당성 자체를 검증받을 수 없다는 점이 한계다. 성 정책위의장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추가 증액시킨 예산들은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 우리 지역만을 위한 예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국가 전체 예산 통과를 위해서도 매일 마라톤협상을 이어 가며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 의원이 지난 23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 가운데 홀로 법인세법 개정안 표결 중 기권을 해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표결에서도 재석 의원 274명 중 찬성 203명, 반대 37명, 기권 34명으로 가결됐지만 대통령실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폭이 정부안 3% 포인트에서 1% 포인트로 줄어든 데 대해 가장 아쉬움을 표했다.
  • 밀실예산 638조… 국회도 국민도 모독

    밀실예산 638조… 국회도 국민도 모독

    국회가 지난 24일 새벽 본회의에서 638조 7000억원 규모의 2023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지난 23일 밤 오후 10시에 시작한 본회의는 차수 변경을 거쳐 24일 새벽 12시 56분에 의결됐다. 정부안(639조 419억원)에서 3142억원이 줄어든 규모로, 총지출 규모가 국회 심사 과정에서 순감으로 전환한 것은 2020년도 예산안 이후 3년 만이다. 그러나 여야가 ‘밀실 협상’에서 당 안팎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깜깜이’ 법안 심사를 반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래 ‘최장 지각’이라는 오명을 쓴 국회는 올해도 속기록이 남지 않는 밀실에서 주고받기식으로 협상하는 관행을 반복했다. ‘윤석열표’ 예산과 ‘이재명표’ 예산을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상임위원회부터 파행을 거듭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토교통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에서 단독으로 예산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에서 심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예결특위는 법정 활동 기한인 11월 30일까지 감액 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했고, ‘깜깜이 심사’로 불리는 ‘소(小)소위’로 넘어갔다. 막판 원내대표 협상에서는 예산소위 위원들도 합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고 법정 처리 기한인 12월 2일, 정기국회 기한인 12월 9일도 넘겼다.예산 부수 법안인 법인세,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개편안도 유사한 과정을 거쳤다. 법인세법이 막판에 과세표준 구간에서 1% 포인트씩 인하하는 내용으로 바뀐 것을 두고 행정안전부 경찰국·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지역화폐 등 여야의 주요 사업과 함께 흥정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교섭단체 협상에서 배제된 정의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배진교 의원은 본회의 내년도 예산안 반대 토론에서 “특히 올해는 예산안 심사와 합의 과정이 더욱더 비공개로, 더 은밀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도 법인세법 개정안 토론에서 “한 번도 제대로 논의한 적이 없다”며 “수정안이 도깨비처럼 등장해 국회를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예산안 최장 지각에도...여야 실세들 ‘쪽지예산’으로 실속 챙겼다

    예산안 최장 지각에도...여야 실세들 ‘쪽지예산’으로 실속 챙겼다

    국회가 24일 새벽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한 내년도 예산안에 여야 중진이나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이 상당액 반영되거나 증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지도부를 비롯해 예산심사에 참여한 의원들이 밀실에서 실속을 챙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25일 국회에서 의결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세종시와 공주역을 잇는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 사업에 14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정부안 43억 8000만원에 3분의 1 정도의 예산이 더해진 것이다. 동아시아 역사도시 진흥원 건립 12억 5000만원 등 정부안에 없던 신규 예산도 다수 확보했다. 같은 당 정우택 국회부의장(충북 청주 상당)은 지역구내 국도(남일~보은1) 건설 사업 예산 약 35억원을 추가로 증액해 확보했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대산~당진고속도로 건설 예산 80억원,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사업 예산 21억 5000만원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도 늘었다.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은 지역구 내 하수관로 정비에 25억원을 확보했고,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재해위험지구정비 사업 예산을 23억 4500만원 증액해 반영시켰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동해신항(석탄부두) 관련 예산을 정부안 360억 9800만원에서 5억원 더 따냈고, 동해·묵호항 종합발전계획 수립 예산도 5억원 증액했다. 더불어민주당 ‘실세’ 의원들의 지역 예산 챙기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원내정책수석부대표인 위성곤(제주 서귀포) 의원은 정부안에 없던 서귀포시의 유기성 바이오가스화 사업 예산으로 62억원을 확보했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박정(경기 파주을) 의원은 파주시 음악전용공연장 건립 예산으로 30억원을 확보했다. 문산~법원 도로 확장 설계 용역비로 2억원도 반영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은 “인천 남동구 지역 발전 예산으로 506억원을 확보했다”며 서창~안산간 고속도로 건설에만 334억원을 배정받았다고 홍보했다. 이밖에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은 김교흥(인천 서구갑) 의원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관련 2억원과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및 하수관로 등 관련 예산 70억원을 추가로 편성 받았다. 하지만 이같은 ‘쪽지 예산’ 증액은 예결위 공식 회의 석상이 아닌 비공개 협의체에서 이뤄지고 관련 속기록도 남아있지 않아 사업 타당성 자체를 검증받을 수 없다는 점이 한계다. 성 의원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추가 증액시킨 예산들은 국토균형 발전 측면에서 우리 지역만을 위한 예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국가 전체 예산 통과를 위해서도 매일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며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 의원이 23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 중 홀로 법인세법 개정안 표결 중 기권을 던져 윤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표결에서도 재석의원 274명 중 찬성 203명, 반대 37명, 기권 34명으로 가결됐지만, 대통령실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폭이 정부안 3%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줄어든 데 대해 가장 아쉬움을 표했다.
  • [데스크 시각] 새해에는 이런 정치를 보고 싶다/김미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새해에는 이런 정치를 보고 싶다/김미경 정치부장

    경제위기 속 전 국민의 우려를 샀던 화물연대 파업이 우여곡절 끝에 끝났다. 안전운임제 일몰 시한 3년 연장 등 타협을 시도했던 야당과 달리 정부와 여당이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화물연대가 궁지에 몰리며 결국 ‘백기투항’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감안한다면 파업 종료는 다행스럽지만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에는 아쉬움이 크다. 이맘때면 노동계의 동투(冬鬪)에 이어 춘투(春鬪)도 예상되는데 ‘법과 원칙’이 ‘대화와 타협’을 계속 누르기만 한다면 상황 악화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보도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한국의 강성 노조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 정부는 노사 법치주의를 확고하게 세워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참모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을 겨냥해 “북한의 핵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 등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범죄자’로 치부하는 언급을 쏟아냈다. 그러나 노조원들도 우리 이웃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남편인데 추운 겨울 밖으로 나온 그들의 근본적 문제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대화하며 해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나. 파업만큼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은 법정 처리 시한인 지난 2일에 이어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까지도 여야 간 첨예한 갈등으로 결국 처리되지 못했다. 2014년 국회선진화법 시행 후 예산안이 법정 처리 시한은 못 지켰더라도 정기국회 내 처리되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는 점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전 정부와 야당을 견제하면서 ‘윤석열표 예산’ vs ‘이재명표 예산’으로 맞서 접점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이태원 참사 책임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안과 국정조사까지 얽혀 정치적 공방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돼 버렸다. 인재(人災)로 드러난 국가적 참사에 책임질 사람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겠지만 거대 야당이 이를 볼모로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 후진적 발상이다. 해마다 연말에는 ‘올해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고 반추하지만 올해는 더 그렇다. 새 대통령을 뽑았고 새 정부가 출범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5년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저성장에 서민들은 허리가 휜다. 이태원 참사에 울고,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에 웃었다. 다가오는 2023년은 어떤 해가 될 것인가. 6·1 지방선거 이후 내년 4월 재보궐선거가 있을 뿐 2024년 4월 22대 총선까지 2년간 전국 단위 선거가 없다. 그렇다면 내년이 정치개혁의 적기일 수 있다. 여야는 권력투쟁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민생 법안을 발굴하고 ‘늑장’ 예산 시스템도 확실히 뜯어고쳐야 한다.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며 대통령실 용산시대를 연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을 도입했지만, 일부 언론과의 갈등으로 멈춰서 씁쓸하다. 새해에는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등 어떤 방식으로든 언론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재개하길 바란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과학기술·대한민국학술원 원로들과 만나는 등 다양한 의견 청취 행보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이나 ‘친윤’ 의원들만이 아니라 야당 지도자들과도 관저 등에서 만나 협치를 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다면 관저 만찬도 ‘밀실’ 비판에서 벗어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오롯이 ‘국민을 위한 대통령’, ‘국민을 위한 집무실’ 역할을 제대로 함으로써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포용적이고 확장적인 정부를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
  • 여야 내일까지 예산안 협상 타결 노력… 현안 대치에 기한내 처리 어려울 듯

    여야 내일까지 예산안 협상 타결 노력… 현안 대치에 기한내 처리 어려울 듯

    여야는 30일 내년도 예산안 협상 타결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 회동 등 다각도로 채널을 가동했지만 법정 시한인 2일까지 처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 복잡한 현안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국회 예결위 우원식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이철규·박정 의원은 이날 예산소위에서 합의되지 않고 보류된 115건에 대해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약이 충돌하는 공공분양주택과 임대주택 예산이 대표적이다. 앞서 민주당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공분양주택 1조 1393억원을 삭감하고 공공임대주택 5조 9409억원을 증액하는 안을 단독으로 처리했고, 국민의힘은 이에 항의하며 지난 28일부터 예결위 예산소위 심사에 불참했다. 여야는 이날 간사 협의에 집중했다. 소(小)소위를 가동해 감액 및 증액 사업에 대해 추가 논의하고, 이견이 큰 항목은 여야 원내대표 협상 테이블에 올릴 방침이다. 국민의힘 주호영·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 예결위 협상을 법정 기한인 2일 오후 2시까지 타결하기로 했지만 여야가 강대강 대치 중이라 쉽지 않아 보인다.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오는 9일까지 처리하는 것도 장담하기 어렵다. 김 의장은 이날 소득세법·법인세법·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비롯한 25건의 법안을 내년도 세입예산안 부수법안으로 지정했다. 여야가 각각 예산과 법안 심사에 불참하면서 힘겨루기를 하는 배경에는 이 장관 해임건의안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 복잡한 현안이 얽혀 있다. 여야 모두 경우의 수를 따지는 한편 예산안을 협상카드로 쓴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결국 예산안은 소소위와 여야 원내대표 회동 등 밀실에서 합의된 관례도 무시하기 어렵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핵심 쟁점인 공공분양주택을 일정 부분 회복하고, 임대주택도 일부 증액하는 방식으로 합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끝까지 예산안 정부안을 고집할 경우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연장안으로 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내년도 예산안, 12월 2일 법정시한 내 처리 무산될듯…여야 느긋한 모습도

    내년도 예산안, 12월 2일 법정시한 내 처리 무산될듯…여야 느긋한 모습도

    여야는 30일 내년도 예산안 협상 타결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 회동 등 다각도로 채널을 가동했지만 법정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 복잡한 현안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촉박한 일정과 달리 여당은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에, 야당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 불참하는 등 여야 모두 느긋한 모습도 보인다. 국회 예결위 우원식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이철규·박정 의원은 이날 예산소위에서 합의되지 않고 보류된 115건에 대해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약이 충돌하는 공공분양주택과 임대주택 예산이 대표적이다. 앞서 민주당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공분양주택 1조 1393억원을 삭감하고 공공임대주택 5조 9409억원을 증액하는 안을 단독으로 처리했고, 국민의힘은 이에 항의하며 지난 28일부터 예결위 예산소위 심사에 불참했다. 여야는 이날 간사 협의에 집중했다. 소(小)소위를 가동해 감액 및 증액 사업에 대해 추가 논의하고, 이견이 큰 항목은 여야 원내대표 협상 테이블에 올릴 방침이다. 국민의힘 주호영·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 예결위 협상을 법정 기한인 다음달 2일 오후 2시까지 타결하기로 했지만 여야가 강대강 대치 중이라 쉽지 않아 보인다.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까지 처리하는 것도 장담하기 어렵다. 김 의장은 이날 소득세법·법인세법·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비롯한 25건의 법안을 내년도 세입예산안 부수법안으로 지정했다.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되면 내년도 예산안의 본회의 상정 처리와 함께 법안도 자동으로 통과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사회적경제 3법’의 상정을 요구하는 민주당이 불참하며 파행했다가 오후 늦게 가까스로 재개됐다. 여야가 각각 예산과 법안 심사에 불참하면서 힘겨루기를 하는 배경에는 이 장관 해임건의안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 복잡한 현안들이 얽혀 있다. 여야 모두 경우의 수를 따지는 한편 예산안을 협상카드로 쓴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결국 예산안은 소소위와 여야 원내대표 회동 등 밀실에서 합의된 관례도 무시하기 어렵다. 대선을 앞두고 있어 순조로웠던 지난해에도 여야 원내대표와 경제부총리가 12월 1일 별도 회동에서 최대 쟁점이던 지역화폐와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합의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핵심 쟁점인 공공분양 주택을 일정 부분 회복하고, 임대 주택도 일부 증액하는 방식으로 합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끝까지 예산안 정부안을 고집할 경우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연장안으로 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야는 예산 지연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미루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전적으로 집권여당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정부여당이 원칙을 끝내 거들떠 보지 않고 이런 식으로 하면 (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들은 해임건의안을 보류하고 예산안을 먼저 처리하자는 입장이다”고 맞섰다. 민주당 단독 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정부 수립 이래 그런 예가 없었고, 세입 세출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 내년 예산안 법정시한 코앞인데… 샅바싸움에 ‘깜깜이 심사’로 가나

    내년 예산안 법정시한 코앞인데… 샅바싸움에 ‘깜깜이 심사’로 가나

    윤석열 정부의 첫 국회 예산 심사에서 주요 사업이 줄줄이 보류되는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예산안 처리 법정 기한인 12월 2일은 물론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2월 9일까지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여야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는 대통령실 업무지원비 등 윤석열 정부의 주요 사업을 보류 처리했다. 예결위 전체회의에 상정되기 전 상임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감액 처리한 사업의 대부분을 보류한 것이다. 지난 25일에는 대통령비서실 업무지원비 158억 700만원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인원이 줄었는데도 예산이 늘어난 점을 지적하며 감액을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을 엄호했다. 예산소위는 운영위·정무위·국토교통위원회 등 3개 상임위 감액 심사를 남긴 상태다. 지난 17일부터 감액 심사를 시작했고, 당초 23일부터 증액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줄줄이 보류 딱지를 붙이면서 연장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는 상임위 심사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기재위는 지난 16일에야 소위를 구성했고, 운영위는 지난 18일 예산결산심사소위에서 경호처 시행령 개정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설전을 벌이면서 파행했다. 운영위는 28일 예결소위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예산소위에서 보류된 항목은 여야 간 협의체인 ‘소(小)소위’로 넘어간다. 여야 예결위 간사, 기재부 간부 등이 모여 예산안 증액과 감액 규모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단계다. 소소위는 통상 감액 심사가 마무리되면 가동되는데, 법적 근거도 없고 외부에 협의 내용도 공개되지 않아 ‘깜깜이’, ‘쪽지’ 심사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증액은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증액 심사부터는 여당의 시간”이라며 “보류 항목은 소소위에서 여야 모두 협상 카드로 쓰게 된다. 야당이 지역화폐 등을 증액하려면 여당 뜻대로 보류 항목을 처리해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예산안의 예결위 심사 기한은 이달 30일까지다. 이후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처리돼야 하지만 법정 처리 기한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태원 국정조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등 여야 갈등이 고조된 만큼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달 9일까지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여야가 협의해 임시국회 일정을 추가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회는 법정 처리 기한을 하루 넘긴 12월 3일에 예산안을 의결했고, 이후 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이유로 임시국회를 소집했다.
  • “외모 마음에 들면 끌고 가” 이란 군경, 시위대 제압에 성폭행 사용

    “외모 마음에 들면 끌고 가” 이란 군경, 시위대 제압에 성폭행 사용

    이란 군경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제압하거나 시위대를 협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성폭행을 사용하고 있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란 서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성폭행 피해자와 인권단체, 병원 관계자 등을 만나고 이란 국내외 관계자들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등을 분석한 결과 시위대를 성폭행한 사례 최소 11건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20세 여성 아르미타 아바시는 SNS 계정에서 이란 정권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10월 중순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카라지 마을에서 체포됐다. 당시는 반정부 시위 기폭제가 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로 이란 전역이 들끓은 지 한 달째 접어들던 때였다.경찰은 아바시를 시위 주동자 중 한 명으로 규정하고 체포 사실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경찰이 아바시를 엄벌할 거라는 관측이 많아지자 시위는 더욱 거세졌다. 문제의 발단은 현지 병원 관계자의 소셜미디어(SNS) 대화에서 드러났다. SNS에 유출된 대화에 따르면 구금 중이던 아바시는 10월 17일 장기 출혈을 이유로 해당 병원에 이송됐다. 머리는 삭발된 채였고, 몸을 떨고 있었다. 경찰은 의료진에 “반복된 성폭행 때문에 장기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성폭행은 체포 전 발생한 것으로 기록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모두 아바시가 구속 중 성폭행당한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했다. 아바시는 당일 병원에서 산부인과, 정신과 진료를 보기도 했다. 이날 가족이 황급히 병원으로 면회를 왔지만, 사복 경찰관들은 아바시를 뒷문으로 빼돌렸다. 나중에 이란 정부는 아바시가 ‘소화 문제’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진은 익명을 전제로 CNN에 이란 정부의 발표는 아바시 몸에 남은 증거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아바시는 현재 카디지의 파디스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이란 정부는 밝혔다. 이 교도소는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가 이뤄지는 곳으로 악명 높다. 쿠르드계 이란 여성 하나(가명)는 CNN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직접 증언했다. 하나는 시위 중에 히잡을 불태우던 장면이 폐쇄회로(CC) TV에 찍혀 경찰에 잡혔다. 그는 이란 북서부 우르미아 경찰서 유치장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유치장에는 밀실 형태의 별도 취조실이 있었는데, 경찰관들은 일부 여성의 외모가 마음에 들면 그곳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하나는 가까스로 이란을 벗어나 이라크 산골 마을 친척 집에 머무는 중이다. CNN은 17살 소년의 성폭행 피해 증언도 보도했다. 시위 중 붙잡혔다는 이 소년은 CNN에 자신과 친구들이 시위 도중 체포된 뒤 감금돼 성폭행을 당하고 감전됐다고 말했다. 9월 중순 시작된 히잡 반대 시위는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번지면서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 특히 여성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시위대는 “여성, 생명,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지금까지 420여 명이 숨지고 1만 7000여 명이 체포됐다.
  • “이란 경찰, ‘히잡 시위’한 여성 끌고가 성폭행” CNN 폭로

    “이란 경찰, ‘히잡 시위’한 여성 끌고가 성폭행” CNN 폭로

    “경찰은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면 풀어줄 것처럼 말했습니다. 이후 저는 취조실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쿠르드계 이란 여성 하나(가명)는 21일(현지시간) CNN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한 성폭행 피해사실을 직접 증언했다. CNN에 따르면 하나는 이란에서 히잡 반대 시위에 나섰다. 당시 그는 시위 중 히잡을 불태웠는데, 이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경찰에 체포됐다. 하나는 이란 북서부 우르미아 경찰서 유치장에서 24시간 수감됐는데 이 기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CNN에 “그곳에 30~40명의 여자들이 있었고 13~14세 정도의 아이들도 있었다”면서 “경찰들은 소녀들을 잔인하게 다뤘고 성적으로 유린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수용소의 배치도를 직접 그리기도 했다. 유치장에 밀실 형태의 별도 취조실이 있었는데, 경찰관이 일부 여성의 외모가 마음에 들면 그곳으로 끌고가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하나는 “경찰이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면 풀어줄 것처럼 말하면서 취조실에서 성폭행했다”고 했다. 현재 하나는 가까스로 이란을 벗어나 이라크 산골 마을 친척 집에 머무는 중이다.CNN은 이란에서 히잡 반대 시위 중에 붙잡힌 여성들이 구금 시설에서 경찰관 등 당국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이 파악한 사례만 최소 11건이다. CNN은 “이라크와 이란 국경 인근 지역을 방문해 목격자와 생존자 등을 인터뷰한 결과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중 절반 가까이 사실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 사례 중엔 미성년 남성이 성폭행당한 경우도 있었다. CNN에 따르면 시위 중 붙잡혔던 17살 소년은 “교도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다른 남자(피해자) 4명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9월에 시작된 히잡 반대 시위는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번져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전역은 물론 국제사회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란 당국의 잔혹한 무력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 거제시의회,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환영...책임경영 촉구

    거제시의회,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환영...책임경영 촉구

    경남 거제시의회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추진을 환영하며 한화에 책임경영과 노사문제 해결 노력 등을 촉구했다.22일 거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전날 열린 제235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거제시의회는 건의안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재무 경영 역량을 갖춘 민간 기업을 통한 주인 찾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추진을 거제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경영주로 나서 대우조선의 재도약과 지역발전을 위한 통 근 투자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거제시의회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용안정 및 협력사 동반성장,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우조선 주인찾기의 근본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거나 그 방향을 잃어버리는 매각과정이 돼서는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거제시의회는 대우조선해양의 바람직한 매각을 위한 5가지 의견을 한화와 정부측에 건의했다. 한화에는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협력사 및 기자재업체 등 지역 조선산업 생태계의 안정적 유지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거제의 향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지역 상생 발전 방안 제시, 본계약 체결 후 대우조선지회의 4대 요구안에 대한 협의자리 마련 등을 건의했다. 조선업 협력사 노동자의 임금·고용·노동조건 개선과 조선하청지회 손배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와 중재노력에 적극 나설 것도 요청했다. 정부측에도 조선업 인력난과 조선업 다단계 하도급 노동자 저임금 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건의했다. 거제시의회는 건의안을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KDB산업은행회장, 한화그룹 대표이사,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에게 보낼 예정이다.  앞서 거제시도 지난 9월 27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것을 시민과 함께 환영하며 기업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 9월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는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뒤 인수 본계약에 앞서 지난달 중순부터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작업을 하고 있다. 한화 인수단은 지난 16일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첫 현장실사를 했다.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 지회도 한화 인수단의 현장실사를 허용했다. 한화인수단을 현장실사 전날 대우조선 지회를 방문해 비공개 대화를 갖고 노조측 요구사항인 본계약 때 지회 참여보장, 고용보장, 노조·협약 승계 등을 확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최대 6주간 실사과정을 마친 뒤 본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결합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안에 인수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 서울특별시의회 제315회 정례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연설

    서울특별시의회 제315회 정례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연설

    서울특별시의회 제315회 정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진술 의원의 대표연설이 있었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연설문 존경하는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김현기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정진술 대표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엄숙한 마음으로 서울시민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민생을 지키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서울시 한 가운데서 158명의 무고한 국민이 어느날 갑자기 목숨을 잃었습니다. 꽃잎 한 장도 무거울 것 같아 차마 꽃조차도 놓을 수 없습니다. 그 참혹했던 밤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참사 발생 순간부터 지금까지 되짚어 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국가는 없었습니다. 서울시장도 없었습니다.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애도할 기간, 추모의 방식, 심지어 리본의 형태까지 규제하고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라 부르라 강요하며 책임을 축소하고 회피했습니다. 압사가 아니라 뇌진탕, 축제가 아니라 현상, 주최가 없어 책임이 없다는 망언을 쏟아내는 이들은 참사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불온하다, 불순하다 매도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누가 어떤 책임을 다했는지 묻는 것은 ‘불순’한 것이 아닙니다. 애도를 빙자해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며 ‘정치공세’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가장 ‘불순’하고 ‘불온’한 것입니다. 우리 ‘헌법’과 ‘재난안전관리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난이나 각종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무, 재난과 사고를 예방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주최한 행사가 아니라서 서울시의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주최자가 없는 행사인 만큼 더더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어야 합니다. 시민으로부터 ‘생명과 안전을 지킬 사명’을 부여받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묻겠습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이미 수년 전 미래 예상되는 신종재난으로 ‘압사’를 경고했음에도 서울시는 왜 대비하지 않았는지? 수십만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그 날, 서울시는 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는지? 시장이 해외출장 중이었다면, 부시장은 무엇을 했는지, 첫 보고 이후 90분 동안 서울시는 무엇을 했는지 오세훈 시장은 답해야 할 것입니다. 법에서 정한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서 응당한 책임을 지라고, 하위 재난관리 책임기관인 용산구의 책임을 물으라고, 책임을 방기한 이들을 처벌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라고 서울시민의 대표로서 요구합니다. 지난 15일, 이태원 사고 대책 특위 구성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비록 국민의힘이 ‘참사’를 ‘사고’로 축소하고, 특위 위원 선임조차 미루고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해 나가겠습니다. 특위를 통해 책임을 명백히 규명하고,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정상적 특위 활동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함께 서울시의 자료공개와 조사 협조,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진정한 추모이고 애도입니다. 국민의 생명은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저희 더불어민주당은 한치의 타협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호를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안전망 구축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그리고 민생회복과 안정을 의정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민들의 생활과 민생을 더욱 파탄에 이르게 하는 서울시의 무능과 독단, 그리고 불편부당함을 바로 잡겠습니다. 첫째,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 무능함을 바로 잡고 국민의 혈세를 지키겠습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을 포함해, 서울에서만 8명이 사망했습니다. 서울시는 대책으로 ‘반지하’를 없애겠다며 반지하 1,050호 매입예산 4,481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다가구 주택은 지상층 세대까지 전부 매입하는 ‘통매입’만, 다세대와 연립은 한 동(棟)의 1/2 이상이 참여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매입도, 매입 후 활용도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1992년 이후 건축된 ‘지하층이 2/3 이상 묻힌 집’이 우선매입대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2/3 이상 묻힌 집은 1984년 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건축 연도 기준을 없앤다고 합니다. 매입 후에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계획도 아직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보여주기식·주먹구구식 예산편성과 무능한 행정으로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보다 2조 9,862억 원 증액한 47조 2,052억 원의 2023년도 예산안을 편성·제출했습니다. 반지하 매입과 같이 ‘대책없는 사업’이 또 있는지, 불요불급한 예산은 없는지, 제대로 따지고 꼼꼼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물샐틈 없는 예산심사’로 국민의 혈세를 지키겠습니다. 서울시의 무능함은 혈세 낭비뿐 아니라 공약 후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이 시민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도록 만들겠습니다. 서울에는 11개 노선의 지하철과 경전철이 운행 중입니다. 하루 평균 600만~700만 명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는 아직 지하철이 들어가지 않은 지역이 많습니다. 특히 비강남권의 도시철도 인프라는 너무나 열악합니다. 지난 2008년 서울시는「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까지 신림선·동북선·면목선 등 7개 경전철 노선에 대해 민자사업 건설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그러나 신림선을 제외하고 10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했습니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민자사업자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2019년 강북횡단선 신설과 기존 경전철의 재정사업 전환을 발표했습니다. 시의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시민들의 이동편의를 증진하고, 균형발전과 교통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정책 의지였습니다. 오세훈 시장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별 경전철의 조기착공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당선되자마자 ‘적자 뒷감당이 고민’이라며 공약의 후퇴를 예고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묻겠습니다. 경전철 건설을 포기하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다시 민자로 돌리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공약한 것처럼 조속히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겁니까? 서울시 도시철도 사업은 2019년 발표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대로, 또한 오세훈 시장의 공약대로 반드시 재정사업으로 ‘조속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을 민자로 추진했다 막대한 혈세로 민간기업 배만 불리며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했던 ‘우면산터널’과 지하철 9호선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됩니다. 사업 포기도 안 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전철 재정사업 조속추진’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시민들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둘째, 서울시의 독단에 맞서 서울시민들의 권리를 지키겠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당선 직후 TBS를 ‘정치편향방송’이라고 규정하고, TBS 출연금을 삭감했습니다. “TBS는 교통방송으로서 수명과 기능을 다했다”며 교육방송으로 재편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TBS 폐지 조례안’을 발의하고 날치기로 통과시켰습니다. TBS 폐지 조례안의 날치기 처리는 권위주의 정권의 후신임을 자인한 폭거이며, 헌법과 언론,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시대착오적 망동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상위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TBS 폐지 조례에 대해 재의요구 및 조례 무효 확인소송 등 법이 부여한 의무를 수행할 것을 오세훈 시장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티비에스 미디어재단은 교통방송이 아닙니다. FM, eFM, TV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생활·지역·문화·시사·정보, 외국인을 위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종합편성채널입니다. 수도권에 폭우가 집중된 지난 8월 8일과 9일,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대부분의 정규방송을 그대로 내보냈지만, TBS는 총 8개의 기존 프로그램을 결방시키고 특별방송을 편성했습니다. 이번 정례회를 앞두고 36명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전원은 TBS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례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정관상 기구들을 통해 문제를 논의하고 자구책과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하겠습니다. 서울시가 유일하게 보유한 재난방송사이며, 시민의 공영방송인 TBS의 폐지를 막고, 나아가 교통·기상 관련 정보 제공의 고도화와 전문화를 위한 공적 지원이 확대될 수 있게 방법을 찾겠습니다. 서울시의 독단적인 행정은 ‘마포구 쓰레기소각장 추가건립 계획’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31일 서울시는 마포구와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마포구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미 1일 처리용량 750톤 규모의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마포구에, 천톤 규모의 광역쓰레기소각장을 추가로 건립하려고 합니다. 기피시설 몰아주기, 기피시설 옆에 또 기피시설...이것이 공정행정입니까? 주민협의 없는 밀실행정·일방행정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불투명한 부지선정 과정, 기피시설의 지역형평성 문제, 관련 법령 위반까지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마포구 쓰레기소각장 추가건립은 전면 백지화되어야 합니다. 셋째, 서울시의 불편·부당 행정을 바로잡고 주민자치와 공공서비스를 지켜내겠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취임과 함께 ‘비정상의 정상화’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대못’, ‘ATM기’ 같은 악의적인 비유로 시민단체와 지역공동체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결론을 정해둔 표적감사·보복감사를 자행했습니다. 수많은 주민자치사업, 민관협치사업, 마을공동체사업, 도시재생사업들이 ‘비정상’이라는 오명을 쓰고 축소·폐기되었습니다. 주민들의 참여 확대로 생활정치·주민자치를 실현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자 과제입니다. 또한 공동체의 회복과 지속을 위한 노력은 무한경쟁과 경제우선주의에 대한 우리의 반성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입니다. 정치적 신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주민자치와 공동체 사업의 성과를 축소·왜곡하거나 위상을 폄훼해서는 안 됩니다. 이 시대의 행정은 다양한 정책·행정 수요에 주민과 공동 대응하며, 자치와 협치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키겠습니다. 관치행정으로 회귀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고, 시민들의 노력과 참여로 쌓아온 주민자치를 지켜내겠습니다. 민·관 협치의 거버넌스를 더욱 확대하고, 공동체 회복과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주민자치와 함께 서울시민을 위한 양질의 공공서비스도 지켜내야 합니다. 서울시는 26개 투자·출연기관 중 전임시장 시절 만들어진 3개 기관의 통폐합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경영평가 및 경영효율화 용역의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50+재단, 공공보건의료재단, 서울기술연구원을 표적으로 삼아 이들을 마치 적폐처럼 매도했습니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투명한 평가가 선행되지 않고, 수혜자와 종사자 등 구성원들과의 합의도 전제되지 않은, 정략적이고 일방적인 공공기관 통폐합은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들 기관의 재정건전성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적자가 문제라면 서울시의 26개 투자·출연기관은 모두 없어져야 합니다. 공공기관의 경영효율화는 공공의 역할과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실현할 수 있는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가치의 잣대로 평가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막겠습니다. 정치와 시장의 논리로 공공기관이 통·폐합되는 것을 막고,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복지와 행정을 서비스하는 공공기관의 역할과 책임을 제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서울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회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서울시의 미래와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서울시의회를 위한 미래화 TF’를 제안합니다. 우리는 올해 두 번의 큰 선거를 치뤘습니다. 최근의 선거결과는 우리 사회에 ‘진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는 48.6%, 이재명 후보는 47.8%를 득표했습니다. 이어진 지방선거에서는 500표, 100표 미만의 차이로 당락이 나뉘기도 했습니다. 과반 이하의 득표로 당선되고, 1표라도 더 득표하면 승자가 되는 철저한 승자독식입니다. ‘절반의 승리’를 거둔 쪽은 ‘절반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독주합니다. 대화와 타협 없이 다수결의 독선만이 횡행할 때, 민주주의는 함정에 빠져듭니다. 다수결이 모든 결정을 지배하고, 소수의견은 숙고의 대상조차 되지 못할 때, 우리는 벤자민 플랭클린의 비유처럼 ‘두 마리의 늑대와 한 마리의 양이 저녁식사로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다수의 횡포로 왜곡되지 않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진짜 민주주의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서울시의회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양적 다수성을 넘어 질적 다양성을 담보하는 ‘합의제 민주주의’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보다 스마트한 의회운영 전략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서울시의회를 위한 미래화 TF’로 시작합시다. 일방적인 의회 운영과 다수결의 오류를 최소화해서 시민의 다양한 의지와 요구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야 합의에 기초한 의회운영과 안건상정, 조례의 재정비, 의결정족수 개선, 토론회 확대, 쟁점 안건 숙의를 위한 안건조정위원회 설치, 안건 신속처리제도 등 다양한 방안을 TF에서 같이 검토하고 고민합시다.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다양하고 신속한 의정활동 시스템 구현, 의원 간 소통뿐만 아니라 시민과의 커뮤니케이션, 공론장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디지털 시대, 스마트한 의회운영 방안을 TF에서 함께 모색합시다. 서울시의회 미래화 TF는 초당적 협력이 가장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21년은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제11대 서울시의회가 새로운 자치민주주의를 위한 미래 30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합시다. 서울시 한 가운데서 무고한 생명이 죽임을 당하고 불평등과 양극화, 그리고 파탄난 민생경제는 시민들의 삶을 또 다른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는 의정활동으로 시민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약속드립니다. 시민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겠습니다.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긴 시간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 11. 18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진술
  • 국민의힘 최호정 대표의원 교섭단체 대표연설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감과 지속가능한 서울을 위해 일하겠다”

    국민의힘 최호정 대표의원 교섭단체 대표연설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감과 지속가능한 서울을 위해 일하겠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최호정 대표의원은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감과 지속가능한 서울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의원은 먼저 이태원 사고로 희생된 젊은이들에게 “안전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주지 못한 우리 기성세대의 잘못”이라며 고개숙여 사과했다. 이어 “젊은 세대의 오늘, 기성세대가 져야할 책임, 그리고 서울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했다고 연설을 시작하며, 2045년 스물네 살이 된 청년의 입장에서 일기장을 읽어내려갔다.  “막대한 나라 빚에 허덕인다. 자기들 세대만 생각하고 나라 빚을 늘려놓은 아버지 세대가 원망스럽다”는 내용으로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미래세대가 짊어진 고통을 상기시킨 그는, 기성세대의 책임과 숙명으로 건전재정의 길을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최 대표의원은 과거 정치적 부담을 느끼면서도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개혁에 나선 역대 정부와 달리, 문재인 정부는“연금개혁을 비롯해, 교육, 노동, 금융 등 현안이 되는 개혁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무능과 무책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방만 예산운영으로 2021년 서울시 예산 대비 채무비율을 27.42%까지 늘리며, 서울시를 ‘재정주의단체’의 위기까지 내몰았던 고(故) 박원순 시장 재임시절에 대해서도 지적을 이어갔다. 최 대표의원은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예산심의에서 불필요한 지출삭감 추진”과 “허울 좋은 조례 뒤에 숨은 방만한 예산지원과 그들만의 세금잔치 정비”를 약속했다. 지난 15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은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정비차원으로 설명했다. 최 대표의원은“세금 중단이 탄압이라면, 그것은 언로(言路)에 대한 탄압이 아니라, 거리낌 없이 두둑하게 세금 받아가던 그 호주머니에 대한 탄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밀실 속에 안주하고 있는 교육청에 과감한 혁신방안을 제안했다. △초중고 1개 학년 전수 평가 △교권 침해 학부모와 학생 제재 및 피해지원 방안 수립 △전교조 서울지부와 단체협약 갱신 △교육청 각 노조의 사무실 임차료 및 관리비 중단 △학부모 3분의 2 동의 시 급식 민간위탁 검토 △대학수능시험 결과 데이터베이스화 △교육청 민간전문가 자문료 재검토 및 인사 편중 시정 등을 요구하며 교육청의 획기적 변화를 위해 의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속가능한 서울을 위한 비전을 연설에 담은 최 대표의원은 미래세대를 위한 의정활동을 약속하며 제11대 서울시의회 첫 정례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무리했다.
  • “첫 스릴러 도전… 낯선 내 모습 많이 보여드릴 것 같아 만족”

    “첫 스릴러 도전… 낯선 내 모습 많이 보여드릴 것 같아 만족”

    나흘 동안 관객수 18만여명 기록이성민 ‘리멤버’와 1위 다툼 치열“끝까지 긴장 못 놓는 극본에 매료”밀실살인 얽혀… 막바지 반전 절묘“처음으로 스릴러에 도전했는데 낯선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릴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소지섭의 스크린 복귀작 ‘자백’(윤종석 감독)이 그의 이름값을 하고 있다. 지난 26일 개봉했는데 나흘 동안 관객수 18만여명을 기록하면서, 이성민이 팔순 노인으로 변신한 ‘리멤버’(이일형 감독)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웬만한 스릴러 팬들은 이미 전율을 만끽한 스페인 감독 오리올 파울로의 ‘인비저블 게스트’(Contratiempo·2017)를 원작으로 우리 정서에 맞게 매만졌다. 윤 감독이 오랜 시간 정성을 기울였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자백’을 더 쫄깃하게 즐기려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 올라온 원작(‘세 번째 손님’)을 미리 챙겨 보는 팬들도 생겨났다.소지섭은 시사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을 결심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시나리오가 정말 탄탄하고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어 매력적이었다”며 영화가 대본보다 더 잘 나왔다고 흡족해했다. 불륜 행각을 벌이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유민호(소지섭 분)와 김세희(나나)가 밀실 살인으로 얽히고 유민호가 수사망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유명 변호사 양신애(김윤진)와 벌이는 두뇌 싸움을 그리는데 막바지 반전 설계가 절묘하다. 소지섭이란 카드가 얼마나 먹힐지 적지 않은 의문부호가 따르곤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 이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는 “한정된 공간에서 여러 차례 사건을 재구성해야 했기 때문에 혼동되는 대목이 있었는데 윤 감독이 오랫동안 작품을 준비하고 계산이 전부 돼 있는 상태라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소지섭은 윤 감독이 촬영하는 내내 “감정을 반 스푼, 반의 반 스푼 덜어내라”고 주문하더라고 소개했다. 널리 알려진 줄거리를 다른 맛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덜어 내라는 취지였던 것 같은데 초반 밋밋했던 그의 표정 연기가 후반에 완전 돌변하는 것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는 계산이었던 셈이다. 그는 또 “김윤진 배우가 대본을 통으로 외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머릿속에 모두 담고 있었다. 내가 어설프게 준비하면 완전 밀리겠다고 생각해 좋은 자극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윤진도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몰입해 연기하는 소지섭을 보고 온몸이 떨릴 정도였다”고 연기 호흡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나도 합격점을 받았는데 “감독님이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해 보라’고 격려해 줘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반전의 묘미를 살리면서도 관객이 그 매력을 함께 하도록 윤종석 감독이 불면의 밤을 지새웠음을 느끼게 했다. 원작의 억지스러움을 걷어내고 리메이크 작품이 원작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 준 105분이었다. 윤 감독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인물과 상황을 되새길 수 있었으면 싶었다”고 말했다.
  • 전신타투 진짜였네…대놓고 자랑한 걸그룹 출신 배우

    전신타투 진짜였네…대놓고 자랑한 걸그룹 출신 배우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나나가 파격 전신타투를 공개했다. 25일 나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백”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영화 ‘자백’ 시사회 현장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있는 나나의 모습이 담겼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전신타투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나나는 오는 26일 ‘자백’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더 크라운‘ 어떻길래 시즌 5 시놉시스와 예고편에 “허구의 드라마”

    ‘더 크라운‘ 어떻길래 시즌 5 시놉시스와 예고편에 “허구의 드라마”

    넷플릭스가 다음달 9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되는 ‘더 크라운’ 시즌 5 공식 홈페이지와 관련 소셜미디어 등에 이 작품이 허구일 뿐이라는 디스클레이머 (disclaimer) 공지를 추가했다. 이 드라마는 앞서 찰스 왕세자(현 찰스 3세 국왕)와 당시 존 메이저 총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퇴위를 위한 음모를 꾸몄다는 식으로 방영했고, 메이저 전 총리는 성명을 내고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영화에서 빅토리아 여왕을 연기하는 등 왕실 인사들과 친한 유명 배우인 주디 덴치 백작부인까지 나서 왕실을 부정확하게 묘사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덴치는 이번주 일간 더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다 “더 크라운은 잔혹한 선정주의이고 영국 왕실에 불공평하다”고 직격탄을 날린 뒤 매회 방송 때마다 앞에 디스클레이머 공지를 넣으라고 요구했다. 넷플릭스는 왜곡 논란이 잇따르자 부담을 느낀 듯 시즌 5 시놉시스와 지난주 유튜브에 공개된 예고편에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허구적인 극화(더 크라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그의 통치 기간을 형성한 정치적, 개인적인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시청자들에게 안내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더 크라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이 드라마가 사실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면서도 허구의 작품이라고 공식 인정하진 않았다. 2020년 영국 정부는 더 크라운이 ‘픽션’임을 인정하고 관련 고지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넷플릭스는 이를 거부했다. 아예 ‘허구’란 표현을 넣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사실 왜곡 논란이 가열되고 당사자들의 반발이 확산하자 넷플릭스는 다음달부터 방영하는 시즌 5를 앞두고 작품의 허구성을 강조하게 됐다고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전했다. 앞선 다이애나비와 찰스 왕세자의 결혼 생활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을 다룬 시즌 4에선 넷플릭스가 일부 내용을 상업적으로 왜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영국 왕실 전기작가 윌리엄 쇼크로스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 크라운은 거짓말과 반쪽 진실로 가득 찬 드라마”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생전에 이 드라마의 사실적이지 않은 내용에 대해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완전히 물러선 것은 아니다. 시즌 5가 “왕실에 중요했던 10년 동안 밀실에서 일어난 일을 상상한 것이며 이미 감수됐거나 언론인과들과 전기작가들, 역사학자들이 잘 기록한 것들에 바탕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 ‘자백’ 소지섭 “결혼 무조건 추천… 불면증도 없어져”

    ‘자백’ 소지섭 “결혼 무조건 추천… 불면증도 없어져”

    배우 소지섭(45)이 신혼 생활로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소지섭은 영화 ‘자백’의 개봉을 일주일 앞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결혼 후 달라진 점에 대해 “결혼하고 나니까 실제로 안정감이 생기더라. 정말 불면증도 없어지고 심리적으로 조금 더 성숙해지고 그런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결혼 후)행복하다. (아내는) 잘 있고, 관련 질문이 부담스럽고 그렇진 않다”며 “난 무조건 결혼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1977년생인 소지섭은 2020년 4월 17세 연하의 방송인 출신 조은정과 혼인신고를 마치고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때문에 따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바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그는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끝까지 날 믿어주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가족들, 함께 일하는 스태프 때문”이라며 “누구 한 사람으로 그렇게 되진 않는 것 같다. 연기하는 건 여전히 재미있다”고 밝혔다. 윤종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자백’은 유망한 IT기업의 대표지만 하루아침에 내연녀를 죽인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된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변호사 양신애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7년작 스페인 범죄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해서 리메이크했다. 소지섭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 유민호로 분해 열연했다. 데뷔 28년 만에 첫 스릴러 장르 도전이기도 하다.‘자백’은 2020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년 넘게 개봉하지 못했다 오는 26일 드디어 관객에 선보이게 됐다. 소지섭은 “최종 완성본은 어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봤다”며 “그래도 다행히 내 낯선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배우로서 만족하는 것 같다. 오래간만에 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더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 익숙한 또는 낯선 근현대사로 열띤 광장… 다시 내일로 뜨겁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익숙한 또는 낯선 근현대사로 열띤 광장… 다시 내일로 뜨겁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세종문화회관을 지나 세종대로로 접어들면 광장의 축제 대신 일상이 펼쳐진다. 광화문광장부터 남대문을 향해 뻗은 길은 광화문광장 개장과 더불어 ‘사람숲길’이라는 새물내 나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사람의 숲 사이로 난 길을 지나며 가수 로이킴의 노래 ‘북두칠성’의 가사 한 구절을 떠올린다. ‘주변에 심어진/ 수많은 나무들을 바라봐/ 아무도 알아 주진 않지만/ 우뚝 서 있잖아’ 노래의 화자는 찻집에 앉아서 길을 걷는 사람들을 내다본다. 창유리 저편으로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은 활기차고 근심 없어 보인다. 그래서 혼자만 더 외롭고 슬퍼질 때 위로가 되는 것은 누가 알아 주든 말든 우뚝한 나무들이다. ‘도시 인문학’(노은주·임형남 지음)에서는 도시를 ‘인류가 만들어 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자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정의한다. 사람들은 욕망을 실현할 무대로 도시를 발명했지만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그 무대에서 배척되는 운명까지 감당해야 한다. 사람숲길을 따라 1914년 설치된 서울의 도로원표와, 일제강점기의 사실상 마지막 의거로 일컬어지는 ‘부민관 폭탄 의거 사건’의 현장인 서울시의회를 지난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경복궁에서 봤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월대’ 복원 작업이 한창인데, 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의 반환점이 바로 덕수궁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있는 시청 광장이다. 때마침 지역 농산물 축제가 한창이라 마른 고추의 매콤한 향이 코를 쏘는 시청 광장을 지나 청계천으로 향한다. 교보빌딩 앞 고종 즉위 40년을 맞아 세운 칭경기념비 앞에서 손 선생이 마지막 해설에 열심이신데, 엄마에게 치도곤을 먹고 도보관광을 하는 내내 죽상을 하고 있던 사춘기 아이들은 이제 긴장이 풀렸는지 까르륵 까르륵 장난질하며 웃어 댄다. 2000년 전 한성백제와 600년 전 조선의 아이들도 꼭 저랬을 것이다. 도시는 살아 있고, 아이들은 웃고, 시간은 무심히 잘도 흐른다. 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의 마지막 기점은 서울정부청사 맞은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이다. 2012년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를 기록한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인데, 외벽을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 삼아 상영하는 ‘광화벽화’ 입체 영상이 광화문광장의 일부인 명물이 됐다. 그런데, 몰랐다. 벽을 물들인 현란한 영상에나 눈을 홀렸지 옥상정원에 숨어 있는 보석을 까마득히 알지 못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8층에서 내리는 순간 눈앞에는 백악산을 뒷배로 삼은 경북궁과 청와대의 전경이 펼쳐진다. 모두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보너스처럼 발밑으로 발굴 중인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터 현장이 내려다보인다. 등잔 밑이 어둡고 이웃집이 먼 이치가 이러하다. 역사 도시 서울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스스로 증명하는 풍광이 광화문광장 건너편에 있다. 풍경 자체가 너무도 장쾌하고 진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나 좋고 낮밤에 각각이 좋을 수밖에 없다. 뜨고도 못 보는 당달봉사들에게 숨은 보석을 꺼내 보여 준 손 선생의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2시간 30분이 넘게 길바닥을 헤매며 해설을 하고 받는 사례비가 최저임금 정도라지만 이렇게 빛나는 비밀을 나누는 즐거움에 문화해설사 일을 놓지 못한다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의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 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가 서울대 졸업식에서 했다는 축사를 읽었을 때의 뭉클함이 이토록 도저한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 상기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정원에서 바라보는 경복궁과 청와대는 한낱 권력의 무대가 아니다. 고층 빌딩들과 광화문광장은 욕망과 염오의 분출장이 아니다. 공간은, 그리고 시간은 무해하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뿐이다. 사람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스스로 나무처럼 우뚝해야 하고, 시간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금, 여기’뿐인 하루하루의 삶을 온전히 살아 낼 도리밖에 없으리라. 도보해설관광이 끝나고 팀이 해산한 뒤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내려왔다. 함께 걷느라 놓친 것을 다시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사헌부 유구 전시 공간 근처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내용을 설명한 안내판을 읽고 저게 우물이고 이게 배수로라며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부모들도 눈에 띈다. 광화문광장 공사 중 전체 면적의 40%에서 조선시대 유구가 나왔으니 우리가 육조거리의 ‘깊은 표면’ 위에서 살아왔던 건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유적지와 마찬가지로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한 안내판에서 움쑥한 시간의 깊이를 느끼기 쉽지 않다. 다리쉼도 할 겸 유구가 건너다보이는 나무 그늘에 앉아 아이들이 갖고 노는 풍선 같은 상상 주머니를 띄워 본다. 사헌부는 조선의 수도 한양의 사법 기관 중 하나로 관료의 기강을 잡는 감찰기관이었기에 사헌부를 ‘조선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사헌부가 탄핵한 관리는 의금부에서 국문을 했기에 의금부 옥졸들이 새로 임명된 관리들을 보고 “오늘은 비록 높은 자리에 앉아 있지만, 내일이면 반드시 나한테 꼼짝 못 하게 될걸!” 하고 비웃었다는 ‘썰’도 있다. 사헌부는 사간원과 더불어 언론 기관의 역할을 했기에 높은 학문과 뛰어난 식견, 깨끗한 행실로 모범이 되는 사람만 임명된다는 이른바 청직(淸職)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여러 부처 가운데서도 사헌부는 엄격한 상하 관계로 유명했다는 것이다. 아침이면 아랫사람이 윗사람보다 먼저 출근해서 기다려야 하고, 아랫사람은 문 앞까지 나와 상관을 맞아야 했다고 한다. 반면 사간원은 진지하기는 하지만 앉거나 비스듬히 기대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했고, 왕에게 간언하는 특별 직책이었기에 평시에 별일이 없을 때는 하루 종일 술을 먹는 부서로 알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에도 ‘꿀보직’이 있고 ‘월급 루팡’(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원을 가리키는 은어)이 있고 ‘직장 내 갑질’ 비슷한 것도 있었다. 돌무더기와 흙더미가 전부가 아니라, 그때도 지금처럼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과 사랑과 미움과 욕심에 꺼둘리며 살아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적 상상력으로 그들을 복원할 수 있어야 비로소 ‘깊은 표면’의 질감이 느껴진다. 다만, 한순간이라도. 한참을 헤맸지만 결국 확인하지 못한 것들도 있다. 공사 전 중앙형 광화문광장 바닥에 있었던 기로소 표석과 임진왜란 때 성난 백성들에게 불탄 장예원 표석 등은 전에 있던 자리에서 찾을 수 없었다. 어디로 옮겼는지 다시 만들 계획인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해 찾아봐야겠다. 그사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오래되고도 새로운 도시 서울의 또 하루가 저물고 있다.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인간을 이 두 가지 공간의 어느 한쪽에 가두어 버릴 때, 그는 살 수 없다.” 최인훈 장편소설 ‘광장’의 구절을 곱씹는다. 나무처럼 우뚝한 개인들이 숲을 이루고도 자유로운 광장, 새롭게 쓰일 광화문광장의 역사를 기대하며 발길을 돌린다. 소설가■서울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 광화문광장~세종문화회관~세종대로~사람숲길~도로원표~서울시의회~덕수궁 대한문 앞~시청광장~청계광장~칭경기념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망대
  • [워싱턴 국감]“한국산 전기차 차별, 골든타임 놓쳐”… 조태용 “몇가지 해법, 美와 논의 중”

    [워싱턴 국감]“한국산 전기차 차별, 골든타임 놓쳐”… 조태용 “몇가지 해법, 美와 논의 중”

    의원들 대사관의 IRA법 동향 파악 늑장 질타 조 대사 “지적 수용…밀실 타결이라 한계 있었다”조태용 주미한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포함된 한국산 전기차 차별조항과 관련해 “몇가지 해법을 갖고 미국과 이야기 중”이라며 “어느 게 가장 가능성이 클지는 시간이 지나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 국정감사에서 “IRA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우리의 강한 주장을 바탕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최대한 받아내려 하고 있다”며 “재무부가 오는 11월 4일까지 시행령 의견을 수렴하는데, 현대차와 우리가 아이디어를 한 두 가지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해 주는 것은 IRA에 법 조항으로 명시됐는데 시행령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 대사는 “그(시행령) 안에서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미국 측에 WTO나 FTA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지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결 방안을 만들어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조만간 가까운 장래에 (해결방안 만들어내는 것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한국산 전기차 차별 조항에 대해 대사관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IRA법 문안이 지난 7월 27일 처음 공개됐지만, 대사관이 8월 4일에야 외교부에 주요 내용을 보고했다고 지적한 뒤 “정부가 대응할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정 의원도 대사관이 의회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58만달러(약 8억 3000만원)를 주고 고용하는 자문회사 두 곳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대사 역시 큰 돈을 주면서도 특정 사안에 대해서만 자문 계약이 맺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은 “IRA법과 관련한 야당 의원의 질타를 겸허하게 들어야 한다”며 “대사관이 법안 내용이 너무 많아 검토 시간이 지체됐다고 하는데 이해를 못 하겠다. 밤을 새우고 (의회를) 졸졸 따라다녀서라도 입법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조태용 대사는 “대사관이 더 잘해야 한다는 지적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노력하겠다. 다만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조 맨친 의원의 막판 밀실 협상으로 결정돼) 당시 상황이 더 빨리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윤석열차’ 놓고 공방… “블랙리스트 연상” “文 때는 더했다”

    ‘윤석열차’ 놓고 공방… “블랙리스트 연상” “文 때는 더했다”

    여야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교생의 만화 작품 ‘윤석열차’를 두고 격돌했다. 야당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당 작품을 부천국제만화축제 수상작으로 뽑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 조처한 것을 놓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전 정권과 진흥원의 사례를 들며 맞대응했다. 문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은 “웹툰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의 작품을 두고 문체부가 긴급하게 두 차례나 협박성 보도 자료를 내 안타깝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떠오른다. 그때는 밀실에서 이뤄져서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예술인들을 압박한다”고 비판했다. 문체부는 전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유감 표명과 엄중 경고 의사를 밝혔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저희들이 문제 삼는 것은 작품이 아니다. 순수한 예술적 감수성으로 명성을 쌓아 온 중고생 만화 공모전을 정치 오염 공모전으로 만든 만화진흥원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것”이라고 반복 답변했다. 박 장관은 당초 진흥원에서 문체부에는 정치색 있는 작품을 탈락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정식 공모 때 지키지 않아 문제 삼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는 과연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조치했는지 찾아봤는데, 소득주도성장 비판 대자보에 대통령 명예훼손으로 내사를 진행했다”면서 “과거부터 표현의 자유 위축 논란을 일으킨 건 문재인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황보승희 의원은 “진흥원이 수년째 문체부에 제출안 공모전 계획 중 당초 올렸던 것과 다르게 중요 기준을 누락하고 공모했다”며 “(수상) 학생에게 피해를 줘서도 안 되고 표현의 자유 논란이 있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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