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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2) 1950~60년대 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2) 1950~60년대 만화를 말하다

    우리 만화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영화 등 다른 대중문화와 비슷하게, 만화도 신문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던 때 국내에 첫발을 들였다. 1909년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렸던 이도형의 한 칸짜리 그림을 국내 첫 시사만화이자, 근대만화의 기원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17~18세기 조선시대 풍자화나 풍속화, 또는 그보다도 오래 된 민화(民畵)를 우리 만화의 뿌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 만화는 이미 1926년 첫 ‘원소스 멀티유스’(하나의 소재를 여러 장르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사례가 나올 정도로 일찌감치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최초 풍자영화로 인정받는 ‘멍텅구리’라는 작품이 개봉했는데 이는 1924년 한 일간지에서 선보였던 노수현의 네 칸짜리 만화 ‘멍텅구리 헛물켜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일제시대 만화는 짧은 시사 풍자만화가 주류를 이뤘고, 호흡도 짧았다. 우리 만화가 대중과 본격적으로 호흡하며 역사를 써나간 것은 1945년 해방 이후다. 일제에 의해 폐간됐던 신문과 잡지가 복간되고 새 간행물이 쏟아져 나왔다. 거기에 만화가 실렸다. 첫 단행본과 첫 만화전문 잡지도 등장했다. 특히 만화방을 중심으로 여러 장르의 작품이 쏟아진 1950년대 중후반에서 1960년대 초중반을 첫 황금기로 본다. ●‘코주부’ 김용환·‘고바우’ 김성환 선구자 해방 뒤 우리 만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바로 코주부 캐릭터로 유명한 김용환(1912~1998)이다. 일본에서 그림 유학을 했던 그는 일찌감치 일본 최고 원고료를 받는 톱클래스 삽화가로 활동했다. 해방 직후 출간한 ‘토끼와 거북이’(1946)는 국내 단행본 만화의 효시로 남아있다. 김용환은 1948년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전문 잡지 ‘만화행진’ 창간을 주도했다. 협회를 만들어 만화가 권익향상과 후진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히트작 ‘코주부 삼국지’(1952)가 서울신문·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선정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포함됐다. 또 다른 거목으로는 시사만화의 대가 김성환(80)이 있다. ‘고바우 영감’(1950)으로 유명한 그는 3권짜리 반공만화 ‘도토리 용사’(1951)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김용환과 김성환은 우리 현대만화의 개척자이자 아버지다. 김용환은 과장법을 사용한 그림에서부터 섬세한 그림까지 만화의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능력을 갖췄다. 김성환은 과장법 위주의 가벼운 그림을 그리는 데 완벽했고, 호흡이 길지 않은 신문과 잡지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를 이뤘다. 이들의 그림을 교과서 삼아 연구하고 따라하며 많은 작가들이 탄생하게 됐다.”(박기준) 이 시기 작품 19편이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포함됐다. 김용환을 비롯해 ‘엄마 찾아 삼만리’(1958)의 김종래, ‘만리종’(1959)의 박기당, ‘조국을 등진 소년’(1964)의 이근철, ‘땡이의 사냥기’(1965)의 임창 등 일본 유학을 했거나 일본에서 나고 자랐던 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00선에는 들지 못했지만 국내 순정만화의 어머니 엄희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만화방(만화가게)은 만화의 유통과 소비를 확산시켜 만화가 대중적인 오락거리로 떠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만화 자체의 질을 떨어뜨려 ‘불량’, ‘저질’ 이미지를 덧씌우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만화방이 등장한 것은 195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만화 단행본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자, 이를 빌려주는 노점 좌판이 먼저 나타났다. 서점에서 실비를 받고 진열돼 있던 만화책을 보여줬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쟁 뒤 사서 보기 힘들던 힘겨운 경제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화방, 기폭제이자 부작용 양산도 작가들이 단행본으로 몰려 발행부수가 폭증했으나, 만화방이 생겨나며 판매부수가 줄어들자 서점들은 오히려 만화 취급을 꺼렸다. 만화 소비가 만화방 중심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전국 유통망을 갖춘 총판이 잇따라 등장하며 만화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1959년 전국 2000 곳이던 만화방은 1960년대 말에는 9.5배인 1만 9000곳으로 늘었다. 만화방이 성황을 이루자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찾는 수요가 생겨났다. 이에 맞춰 부엉이문고, 제일문고, 크로바문고 등 만화전문 출판사가 등장했다. 이 출판사들은 인기작가를 전속으로 두고 만화책을 펴냈다. 부작용도 나타났다. 만화가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저가·저질 만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1950년대 초반 20쪽 안팎의 딱지만화가 유행했지만, 중후반에 두꺼운 고급 양장 단행본이 성공을 거두며 시장을 재편했다. 그러나 만화방용 만화는 고급 양장본과 달리 분량도 50~60쪽 안팎에 그쳤고, 싸구려 느낌이 강했다. 특히 1967년 중소 출판사들이 뭉쳐 ‘합동’이라는 이름으로 만화 출판과 유통을 독점하게 되자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신촌대통령 합동의 등장 이후 더 열악해졌다. 단가를 낮추면 그만큼 이익이니 크기도 줄이고, 종이도 싸구려를 썼다. 인쇄도 조악했다. 인기작이 나오면 대충 베끼기 일쑤였다. 만화 자체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박기준) ●검열의 시작… 20~30년 후퇴기 1961년 5·16 군사 쿠테타는 문화계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작가들의 창작력을 옥죄는 사전심의, 즉 검열이 시작된 것이다. 만화도 예외일 수 없었다. 1961년 12월부터 원로 만화가들과 출판사 관계자로 구성된 한국아동만화자율회가 이름만 ‘자율심의’인 검열을 맡았다. 그러나 명목상의 자율도 오래가지 않았다. 1967년 박정희 정부는 밀수, 도벌, 탈세, 폭력, 마약과 함께 만화를 ‘사회 6대 악(惡)’으로 규정했다. 이듬해 8월 한국아동만화자율회 해체 뒤 문화공보부 산하 한국아동만화윤리위원회가 생겼고 이들은 거침없이 칼을 휘둘렀다. 소재와 내용은 물론 어린이 건강을 보호한다며 종이 종류와 판형, 쪽수, 편수까지 통제하고 강제했다. 이름과 달리 폐휴지나 다름없던 선화지(仙花紙) 대신 갱지(紙)를 사용하게 하고 국판에서 4X6배판으로 책 크기를 키웠다. 권당 최대 130쪽까지 내용을 늘리게 하는 대신 편수는 무제한으로 이어가지 말고 ‘상·중·하’로 끝내게 했다. 아동만화윤리위원회는 1970년 1월 한국도서출판윤리위원회, 한국잡지윤리위원회와 함께 한국도서잡지윤리위원회(현 간행물윤리위원회)로 통폐합됐다. “남자와 여자가 손만 잡아도 풍기문란이라고 빨간 색연필이 그어졌다. 심지어 가족이라도 남녀가 한방에서 자는 것은 그릴 수 없었다. 전쟁만화를 그리면 북한 장교가 잘생겼다고 트집 잡아 늑대 같이 그리게 했다. 필명을 쓰던 작가들은 사람 이름 같지 않다는 지적에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만화 속 등장인물도 마찬가지였다.”(박기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 기사는 박기준 화백 인터뷰를 바탕으로 최열 ‘한국 만화의 역사’, 손상익 ‘한국만화통사㈛’, 박기준 ‘박기준의 한국만화야사’, 박인하·김낙호 ‘한국현대만화사’를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 [주말 하이라이트]

    ●OBS 스페셜(OBS 토요일 밤 9시 15분) 수질 정화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연꽃의 생태적 가치부터, 다양한 연 음식의 조화로운 맛의 가치를 소개한다. 특히 연잎의 주요 성분은 비만, 고혈압, 아토피 등에 효능이 있다고 밝혀졌다. 또 각종 연구 성과와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기능성 식품과 생약제재로서 연 산업의 발전 가능성도 엿본다. ●한국재발견(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충남 연기군을 소개하자면, 올해 7월 1일 탄생을 앞두고 있는 세종 특별자치시부터 떠오른다. 행정 중심 복합도시가 건설되면서 수년 동안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곳 연기군. 하지만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이곳은 아직도 봄이면나지막한 산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기도 한데…. ●이야기쇼 두드림(KBS2 토요일 밤 10시 25분) 가수 토니 안이 출연해 가요계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 같은 이야기는 게스트가 직접 가져온 질문으로 진행되는 ‘질문이슈’ 코너에서 흘러 나왔다. 최근 ‘토니&스매쉬’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토니 안. 정작 음반을 내고 나니 반응이 없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신들의 만찬(MBC 토요일 밤 9시 50분) 재하는 도윤에게 준영의 상태를 묻고, 준영의 손이 외부 감염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에 재하는 준영의 사고에 인주가 또다시 엮여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지만, 인주는 자신을 믿으라고 얘기한다. 한편 인주는 설희를 통해 재철이 떠나도록 부탁한다. 재철은 마지막 선물이라며 준영에게 진실을 고백하고 만다. ●강철본색(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납치범들의 정체를 파악한 철기 일행들은 그 속에 내금위장 충현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강은 이 사실을 임금에게 알리고, 철기는 북론 조정대신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기 시작한다. 한편 오객주가 납치한 여인을 자살로 위장해 죽인 것을 확인한 철기와 미강은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비밀수사로 돌린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붉은 황토밭에서 자란 총각무, 고추, 배로 유명한 전남 영암군 시종면 만수리 어르신들을 찾아간다. 성질나면 살림을 집어던지는 남편의 이야기에 화투로 뭉친 노인회 젊은 피 3인방, 그리고 시어머니 못지않은 동서 시집살이까지. 넉넉한 인심과 유쾌한 웃음이 가득한 시종면 만수리 어르신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5시) 평온했던 어느날 아침, ‘런닝맨’ 앞에 나타난 낯선 이상한 문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문을 여는 순간 이상한 나라가 펼쳐진다. 이곳의 주인는 누구일까. ‘런닝맨’들은 자물쇠로 잠겨있는 비밀의 문을 열어야만 집에 갈 수 있다. 그렇게 시작된 판타스틱한 레이스. 마법 같은 세상속에서 신비한 모험을 완수하는 이는 과연 누구일까.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업그레이드~코리아 리더십

    27일 폐막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로,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국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국제안보 분야의 최고위급 포럼인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성공리에 마치면서 다시 한번 G20 국가로서의 면모에 걸맞은 책임과 리더십을 보여 줬다고 볼 수 있다. 경제뿐 아니라 안보 분야의 다자간 외교올림픽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 핵, 이란 문제 등은 당초 이번 회의의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회의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16일 북한이 광명성3호 발사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러시아 등 거의 모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이 북한의 로켓 발사를 한결같은 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선 것도 또 다른 부수적 성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다음 달 15일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 같은 국제사회의 연대 움직임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 거둔 성과 자체를 놓고만 봐도 2년 전 워싱턴 정상회의 때보다 진일보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회의는 핵테러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평화서밋’인데, 2010년 1차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처음 시작됐던 핵안보정상회의 프로세스를 실천의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전 세계 53개 초청국, 4개 국제기구에서 참석한 58명의 정상 및 대표들은 핵테러 방지를 위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조치를 담은 ‘서울 코뮈니케’를 채택하는 결과물을 도출했다. 핵테러 방지를 위한 약속을 실천으로, 염원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농축우라늄(HEU) 반납 및 제거, 2013년 말까지 HEU 이용 최소화 계획 자발적 발표, 핵안보 관련 국제협약 가입, 2014년까지 개정 핵물질 방호협약 발효 추진 등이 구체적인 성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개별국가 차원의 조치뿐만 아니라 핵물질 밀수 방지, 민감한 정보 보호, 운송 중 핵물질 보호 등 주요 핵안보 분야에서 여러 국가들이 함께하는 자발적인 협력 조치도 발표돼 핵안보와 관련한 새로운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러, 플루토늄 등 상당량 핵물질 감축 발표할 것”

    “美·러, 플루토늄 등 상당량 핵물질 감축 발표할 것”

    26~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미국 교섭대표로 참석하는 게리 새모어 백악관 군축·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을 지난 23일 오후 미국 대표단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만났다. 핵안보정상회의 마지막 교섭대표 회의가 끝난 뒤 인터뷰에 응한 새모어 조정관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북한의 도발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다음은 새모어 조정관과의 일문일답.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중요성과 기대하는 바는. -2010년 1차 워싱턴 회의를 주도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차 서울 회의를 매우 중시하고, 한국의 회의 개최에 감사해 하고 있다. 우리는 2년 전 워싱턴에서 만났던 정상들이 서울 회의에서 핵안보를 강화하고 테러·범죄집단의 핵물질 취득 위협을 줄이기 위한 공약을 실천했음을 확인할 것이다. 또 2014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3차 회의 전까지 정상들이 새로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약속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상 선언문인 ‘워싱턴 코뮈니케’와 ‘서울 코뮈니케’를 비교한다면. -워싱턴 코뮈니케에는 첫 회의였기 때문에 짧고 일반적인 내용이 담겼다면, 서울 코뮈니케에는 지난 2년간 우리가 해 온 성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훨씬 더 길고 상세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핵안보라는 특성상 다소 기술적인 문서가 될 수 있으나 국가들이 취하기로 합의해 온 구체적인 조치들이 명확하게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 진전을 거둘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인가. -네 가지를 강조할 수 있다. 첫째, 상당수 국가들이 고농축우라늄(HEU)·플루토늄(PU) 등 핵물질 제거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할 것이다. 둘째, 참가국들이 민수용 HEU 사용을 최소화해 온 조치들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도 관여하는 HEU의 저농축우라늄(LEU) 전환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포함된다. 셋째, 한국 등 상당수 국가들이 핵안보에 대한 교육과 관련 시설 개발을 돕는 핵안보교육훈련센터 설립 진전에 대해 밝힐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보기관 등이 핵물질 밀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될 것이다. →핵물질 최소화가 관건인데 미국과 러시아의 추가 감축 가능성은. -미국과 러시아는 많은 양의 핵물질, 핵무기를 줄이는 과정에서 나온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도 많이 줄여왔음을 발표할 것이다. 미국은 연구용 원자로에서 HEU 사용을 줄이는 데 진전을 거두어 왔고, 아직 이런 핵물질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지만 그런 방향으로 조치를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연구용 원자로의 HEU를 LEU로 바꾸는 방안을 연구해온 러시아도 그 방향에 대한 진전된 발표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러시아 측을 독려할 것이다. →미· 러 외 핵물질 감축을 추가로 발표할 국가들은 어디인가. -멕시코는 그들이 보유한 모든 HEU를 없앴다고 지난주에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는 워싱턴 회의 때 이번 회의까지 그들이 보유한 HEU를 모두 제거하겠다고 공약했고, 지난주 초 핵물질에 대한 마지막 운반이 있었으니 회의에서 HEU 무보유 국가가 됐다고 선언할 것이다. 이 밖에 몇 개 국이 추가로 핵물질 감축 등을 발표할 것이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핵안전을 함께 다루는 것에 대한 평가는. -27일 오찬에서 핵안보와 핵안전의 상호작용에 대한 집중 협의가 있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봤듯 사고가 나면 안전 시스템이 망가지고 정부의 시설 방호 능력이 훼손되기 때문에 핵시설 관리자들이 안전 사고에 준비해야 한다. 그들은 또 (테러집단의 핵시설 공격 등) 핵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핵안전과 핵안보는 밀접하게 관련된다. 이번 회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키야 아마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핵안보와 핵안전을 함께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향후 핵안보정상회의 전망과 공약 이행을 위한 거버넌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약한 ‘4년 내 취약한 핵물질 방호 확보’를 주목할 만큼 이뤄내 2014년까지 핵테러 위협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보여줄 것이다. 2014년 헤이그 회의 후 거버넌스는 정상들이 결정할 것이다. 그들이 2년마다 정상회의를 계속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장관급 또는 전문가급 회의로 이어갈 것인지 협의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조건부(비핵화 합의)로 초청했었는데. -우리는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조건부 초청이 타당하다고 보고 이를 지지했었다.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나라들이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싶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확실히 수용해야 한다. 이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오는 어떤 나라든지, 핵무기국이든 비핵무기국이든 적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초청이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평양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북한이 최근 광명성 3호 발사를 발표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우리는 이미 북한의 위성 발사가 북·미 ‘2·29 합의’ 위반일 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과 만나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을 좌절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방안과, 평양이 결국 위성을 발사할 경우 이에 대응해 어떤 조치들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것이다. 이 문제는 핵안보정상회의의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정상회의 주변에서 열리는 다양한 양자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될 것이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발표 후 한·미 간 미사일 사거리 지침 협의 전망은. -한·미는 연합군사위원회를 구성해 한·미 동맹을 위한 국방과 안보의 필요 조건들을 협의해 왔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계속할 것이고, 한·미는 매우 가까운 군사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부터의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매우 밀접하게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같은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고, 이는 북한이 위성을 쏘든 안 쏘든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으로부터 넓은 범위의 잠재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모든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함께 준비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미가 (사거리 지침 협의를 통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리 군 관계자들이 동맹을 강화하고 양국 국방이 잘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바르셀로나FC 메시 알고보니 무기 밀수범?

    바르셀로나FC 메시 알고보니 무기 밀수범?

    메시는 무기 밀수범? 시리아의 국영방송 아도니아TV가 “바르셀로나FC의 패스 플레이가 반정부세력의 무기 밀수 루트를 나타내는 암호”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나섰다. 최근 아도니아TV는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전의 영상을 소개하며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무기 밀수인에 비유했다. 이어 “패스의 흐름이 레바논으로 부터 반정부 시위 거점인 홈스의 무기 유입 경로와 겹쳐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방송은 “리오넬 메시의 스루패스로 인한 골은 반정부세력에게 무기가 건네진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황당한 방송은 유엔등 서방 세계의 시리아 정부 제재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시리아 정부는 반정부세력을 아랍 일부 국가와 서방국의 지원을 받는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시리아내의 반정부 시위가 외국 세력의 음모”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2000년 아버지의 사망으로 권좌에 오른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정부시위대를 유혈진압해 최근까지 8000여명에 달하는 민간인 사망자를 냈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사건 Inside] (25) 20대女, 낯선남자에 휴대폰 줬다가 그날부터…

    [사건 Inside] (25) 20대女, 낯선남자에 휴대폰 줬다가 그날부터…

    “잠깐만요. 혹시 시간 있으세요?” 지난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버스 정류장 근처를 지나던 김모(21·여)씨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오토바이를 탄 채 김씨에게 말을 걸었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져서 그러는데요, 전화 한 통만 쓸 수 있을까요?” 김씨는 자신도 배터리가 떨어져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별다른 의심없이 남자에게 전화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 남자는 김씨의 휴대전화를 받아들자마자 오토바이를 몰고 달아났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태에 어안이 벙벙해진 김씨가 뒤늦게 ”도둑이야.”라고 외쳤지만 남자는 이미 멀리 사라진 뒤였다. ●“전화 한 통만” 스마트폰 절도범…단서는 ‘검은색’ 이런 식으로 스마트폰을 빼앗긴 사람은 김씨만이 아니었다. 최근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접근해 그대로 달아나는 절도범들이 활개치고 있다. 주로 서울 강북 일대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이 남자는 몸에 딱 붙는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검은 헬멧을 쓴 것이 특징이다. 범행에 사용하는 오토바이도 검은색이다. 몇몇 경찰서에는 전신을 검은색으로 뒤덮은 이 남자에게 ‘블랙 스파이더’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최근 블랙 스파이더가 저지른 범행은 알려진 것만 5건. 김씨가 당한 동대문구는 물론 중구, 종로구, 성북구에서도 같은 일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김씨가 스마트폰을 강탈당한 7일에는 모두 4건의 범행이 일어났다. 강남과 수도권 일대에서도 블랙 스파이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접수됐다. 피해가 잇따르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시내 전 경찰서와 지구대에 “검은 오토바이를 타고 여자들을 노리는 스마트폰 절도범을 주의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그는 주로 대낮에 활동하며 20~30대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여성들이 범행 순간 대처가 취약하다는 점, 젊은 여성들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검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블랙 스파이더는 늘 짙게 코팅 된 헬멧을 쓰고 피해자에게 접근하기 때문에 인상착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오토바이 번호판도 단서가 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전 자신을 택배기사라고 밝힌 점과 오토바이를 잘 탄다는 점 말고는 뚜렷한 단서가 없다.”고 밝혔다. ●단순하지만 잡기 어려운 ‘스마트폰 치기’…기업형 ‘장물 처리단’도 등장 거의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의 스마트폰을 노리는 것은 블랙 스파이더만이 아니다. 지난 22일에는 인천과 서울을 돌며 모두 15회에 걸쳐 1700만원어치의 스마트폰을 훔친 10대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른바 ‘스마트폰 치기’라고 불리는 이 수법은 지갑을 노린 ‘소매치기’가 진화한 형태다. 교묘한 ‘손기술’이 필요했던 소매치기에 비해 단순한 방법이지만 상대방이 방심한 틈을 노려 허를 찌르고 순식간에 줄행랑을 치기 때문에 현장에서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통신회사마다 스마트폰 분실을 보상해주는 절차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들도 여럿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식으로 생겨난 주인없는 스마트폰을 중국에 밀수출하는 기업형 범죄조직까지 생겨나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에는 주인이 저장한 금융기관 등 공인인증서나 연락처, 사진이 담겨 있기 때문에 해외로 밀반출돼 제2, 제3의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문제는 개인정보…위치추적·원격관리 앱으로 대비해야 스마트폰이 절도범들의 새로운 먹잇감으로 자리잡으며 도난의 위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범행을 당하기 전에 가입해야 한다. 분실을 했을 경우 직접 대리점이나 지점 등을 방문해야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롭기까지 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위치추적과 원격관리가 가능한 보안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 원격관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분실한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개인정보의 백업 및 삭제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전원이 꺼지더라도 다시 전원이 켜지면 사전에 정해둔 연락처로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잃어버린 스마트폰의 위치와 사용 내역을 알아볼 수 있는 보안 솔루션도 개발돼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잃어버릴 경우 기기 자체의 금액도 손해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안에 들어있는 개인정보를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불시에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보안 솔루션을 미리 갖춰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3] 원자력 안전방안도 논의… ‘핵안보 실천회의’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3] 원자력 안전방안도 논의… ‘핵안보 실천회의’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2010년 1차 워싱턴회의보다 의제가 늘어나고 세부 공약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워싱턴회의가 ‘워싱턴 코뮈니케’(정상선언문) 중심의 정치적 선언 성격이 짙었다면 서울 회의는 ‘서울 코뮈니케’에 11가지 분야별 과제를 포함시키는 등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오는 27일 발표될 ‘서울 코뮈니케’는 ‘워싱턴 코뮈니케’와 달리 정상선언문과 세부 과제를 한 문서에 동시에 담을 예정”이라며 “과제는 11개 분야별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1차 회의 이후 지난 2년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핵 테러 방지 등 핵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11가지 과제를 선정해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11가지 과제에는 핵물질 통제 강화 및 최소화, 핵 시설 보안 강화, 국제 핵안보 체제 간 협력 강화, 핵물질 불법 거래 차단,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간 시너지 강화, 방사성 테러 방지를 위한 물질 안보 강화, 민감 정보 보호, 개도국 지원 등의 국제 협력 강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코뮈니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참가국별로 발표할 새로운 공약이다. 각국은 지난 1차 회의 때 공약했던 우라늄농축프로그램(HEU)·플루토늄(PU) 등 핵물질 반환·감축, 핵안보 국제협약 가입, 핵안보 교육훈련센터 신설 등에 대해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상황을 보고한 뒤 추가적인 핵물질 최소화, 파트너십 가입 등에 대한 구체적 행동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몇 개 국가가 협력해 HEU 연구로의 저농축우라늄(LEU) 연구로 전환, 운송 보안, 밀수 방지, 핵감식 기술 등 구체적인 공동 사업에 대한 발표도 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HEU 연구로를 LEU로 바꾸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다른 나라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는 핵안보·원자력 안전의 효율적인 연계 방안과 방사능 테러 방지 등도 처음으로 다뤄진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핵 시설에 대한 사보타주(공격)도 같은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27일 실무 오찬 등에서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의 상충 부분 방지와 상호 보완적 강화 방안이 협의될 예정이다. 기획단 관계자는 “미·러가 1차 회의 후 핵무기 폐기 과정에서 나온 잉여용 핵물질 감축을 약속한 분량을 핵무기로 만들면 2000~3000개 규모가 될 것이다. 미·러는 추가적인 감축·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1차 회의 때 핵물질 감축을 공약한 8개국 외 몇 개국이 추가로 핵물질 감축이나 LEU 전환 등을 공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HEU 등 핵물질 최소화·반납 등은 각국의 안보 등과도 관련된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국가가 자발적으로 핵물질 포기에 동참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추가적 공약 여부에 따라 2년 후 네덜란드에서 열릴 예정인 3차 회의 때까지 더 많은 핵물질 감축 및 협력 강화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는 “서울 코뮈니케에 담길 내용보다 각국별 HEU 관련 공약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HEU를 LEU로 전환했고 PU도 보유하지 않고 있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영화프리뷰] ‘콘트라밴드’

    [영화프리뷰] ‘콘트라밴드’

    할리우드는 늘 목마르다. 펄떡거리는 이야기와 그걸 풀어낼 재주꾼을 찾아 헤맨다. 최근에는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영화 다시 만들기에 재미를 들인 모양. 뱀파이어 소녀와 평범한 소년의 잔혹 로맨스를 그린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렛미인’(2008)과 스웨덴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든 닐스 아르덴 오플레프 감독의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09)은 각각 맷 리브스 감독과 데이빗 핀처 감독에 의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됐다. 아이슬란드 국민배우 겸 연출가인 발타자르 코루마쿠르가 주연·제작을 겸한 ‘레이캬비크-로테르담’(2008)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에서 벌어지는 전직 밀수꾼의 모험담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흥미로운 원작을 놔둘 리 없다.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오만과 편견’ 등 영국식 로맨틱코미디로 시작해 장르의 보폭을 넓혀 온 워킹타이틀이 제작에 나섰다. 코쿠마쿠르가 메가폰을 잡고 마크 월버그와 케이트 베킨세일, 벤 포스터 등 눈길을 끄는 캐스팅을 했다. 22일 개봉하는 ‘콘트라밴드’ 얘기다. 전문밀수꾼 크리스(월버그)는 사랑하는 아내 케이트(베킨세일)와 두 아들을 위해 손을 씻는다. 하지만 철없는 처남이 마약밀수에 가담했다가 단속반을 피해 물건을 바다에 수장시키면서 사달이 난다. 뉴올리언스 마약밀수 조직 두목 브릭스(지오바니 리비시)는 크리스에게 앤디의 목숨을 내놓거나 70만 달러를 갚으라고 요구한다. 크리스는 고심 끝에 마지막 한탕을 결심한다. 절친 세바스찬(벤 포스터)의 도움으로 팀을 꾸려 파나마에서 슈퍼노트(정밀한 위조지폐)를 밀수하려는 것. 손을 씻었던 왕년의 거물이 가족을 지키려고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설정은 할리우드 범죄스릴러 장르에서 딱히 새로울 건 없다. 특히 사고뭉치 동생(흥미롭게도 ‘콘트라밴드’에서 브릭스 역을 맡은 리비시가 연기했다)의 뒤치다꺼리를 위해 현업에 복귀한 전설적인 스포츠카 절도범을 그린 도미니크 세나 감독의 ‘식스티세컨즈’(2000)와 여러모로 닮았다. 닮은꼴 영화의 꼬리표를 뗄 관건은 얼마나 독창적인 볼거리를 내놓느냐에 달려 있을 터. ‘콘트라밴드’의 하이라이트는 실제 밀수꾼들이 교본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법한 크리스의 “국가대표급 밀수 솜씨”다. 1억 4000만 달러 상당의 위조지폐 덩어리를 승합차에 실은 뒤 통째로 컨테이너 안에 집어넣는 장면이나 컨테이너선 안에서 감시를 피해 기발한 방법으로 위폐를 옮기는 장면 등은 제법 흥미롭다. ‘디파티드’(2006), ‘파이터’(2010) 등 묵직한 드라마에서 어둡고, 강인한 매력을 발산했던 월버그의 존재는 이 작품에 오락영화 이상의 무엇이 있는 듯 관객들을 현혹시키는 데 일조를 했다. ‘언더월드’ 시리즈의 뱀파이어 여전사 베킨세일이 아들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북미에서는 1월 13일 먼저 뚜껑을 열었다. 개봉 첫 주말 2434만 달러를 벌어들여 제작비(2500만 달러)를 얼추 건졌다. 18일 현재 전 세계에서 8722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했으니 톡톡히 재미를 본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50억대 ‘불량경유’ 밀수조직 검거

    저질 경유를 밀수해 국내에 유통시키고 세금을 포탈한 2개 조직, 일당 11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 평택직할세관은 7일 싱가포르에서 경유 945만ℓ를 몰래 들여와 주유소에 판매한 용선 알선업자 A씨(50)를 밀수 혐의로 구속하고, B씨 등 7명은 불구속 고발했다. 또 달아난 공범 C씨(45)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이들이 2009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밀수한 경유는 시가 150억원대에 이른다. A씨는 선사에서 받은 원본 선하증권(품명 경유로 기재)을 폐기하고 품명을 베이스오일(윤활유)로 속여 밀수입을 도왔다. 또 밀수한 경유 500t(61만ℓ)을 국내 주유소에 팔기도 했다. B씨(불구속) 등은 A씨로부터 받은 경유를 자신이 운영하는 엔진오일 제조업체를 통해 거래처에 판매한 것처럼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은폐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43억원의 세금을 포탈했다. 베이스오일은 관세가 7%로 경유(3%)보다 높지만 경유 수입은 석유수출입업 등록이 필요하고 수입 시 관세 외에 교통에너지환경세(ℓ당 375원), 교육세(교통에너지환경세액의 15%)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고유번호에 AS까지… ‘짝퉁의 진화’

    제품 안에 버젓이 고유번호를 새기고 애프터 서비스까지 해 주는 등 ‘짝퉁’ 상술이 진화하고 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4일 샤넬과 루이뷔통 등 해외 유명상표를 도용한 짝퉁 가방을 제조해 불법 유통시킨 A씨 등 6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세관은 이들이 운영하던 공장과 보관창고 등에서 가방 완제품 1200점과 원·부자재, 금형 등 제조장비를 압수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이들이 제조해 유통시킨 짝퉁 가방은 3000여점으로 정품 가격 환산 시 100억원에 이른다. A씨 등은 서울과 경기지역 12곳에 공장과 보관창고 등을 차려놓고 동대문과 남대문 등의 소매상에 짝퉁 가방을 팔아왔다. 이들은 짝퉁 가방을 개당 8만~15만원에 대포폰으로 주문을 받은 뒤 퀵서비스로 배달하는 거래수법을 동원했다. 특히 세관 단속이 강화돼 짝퉁 완제품 밀수가 어려워진 데다 현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산 완제품 가격이 높아지자 원단 등 자재를 중국에서 들여와 국내 공장에서 직접 만들었다. 또 자신들이 제조한 가방 안쪽에 제품 고유번호를 새겨놓고 하자 발생 제품에 대해서는 수선을 해주는 등 ‘고객관리’까지 해 왔다. 관세청은 “짝퉁 제작 현장이 앞으로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어 초기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위기의 탈북자] 북한 끌려가면 ‘지옥’

    [커버스토리-위기의 탈북자] 북한 끌려가면 ‘지옥’

    강제로 북송당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어떻게 처리될까. 모두 반동분자이지만 급이 있다. 북한 당국은 탈북자를 3개 부류로 나누고 있다. 중국 친척집에서 머물거나 중국에 거류하는 탈북자는 ‘불법월경자’, 중국에서 장사나 밀수를 하는 장사꾼은 ‘밀수자’, 남한행을 시도하다 걸린 탈북자는 ‘월남도주자’라고 부른다. 월남도주자는 반동족 배신자로 1급 정치범이다. 가장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 장세율 북한인민해방전선 대표는 “중국에서 북송된 사람은 최하의 경우 정치범 수용소로 가고 일부는 주민들 앞에서 공개 총살형을 당한다.”고 말했다. 최근 처벌이 더 강화됐다. 특히 김정은이 뒤를 이으면서 북한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주민들에게 “탈북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사형까지 하는 엄중처벌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북송은 곧 죽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다음 달 23일까지 애도기간을 갖고 있다. 이때 일어나는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해 정치적으로 심각하게 보는 상황이다. 탈북자에겐 가장 위험한 시기라는 얘기다. 장 대표는 “북한에서는 가뜩이나 탈북이 큰 범죄인데 심지어 이 기간에 탈북했으니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면서 “북한에서 탈북자를 죽여 놓고도 안 죽였다고 할 수 있으므로 잡힌 탈북자는 무조건 북송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는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소속 탈북자 50여명이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중지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북송이 어떤 의미인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강제북송 중단해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한 여성 탈북자는 “석달 전 12살 아들이 북으로 끌려가는 것을 눈앞에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울부짖다가 혼절했다. 박상한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9명이 북송됐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투쟁을 계속해 강제 북송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안동환기자 jin@seoul.co.kr
  • [기고] 백두혈통이 아니라 백수혈통이다/림일 탈북작가· ‘소설 김정일’ 저자

    [기고] 백두혈통이 아니라 백수혈통이다/림일 탈북작가· ‘소설 김정일’ 저자

    16일은 고 김정일의 70번째 생일이다. 필자가 평양에서 해마다 2월이면 집중적으로 받았던 김정일 우상화 교육의 한 대목이다. “항일의 영웅 김일성 동지께서 험산 준령의 백두산에서 강도 일제와 맞서 싸우시던 1942년 2월 16일, 조선혁명의 광명한 미래로 친애하는 김정일 동지께서 탄생하시었다.” 소가 웃다 꾸러미 터질 소리다. 평양 태생의 김일성은 대부분 만주와 연해주 부근에서 활동했다. 북한에서의 활동은 1937년 6월 4일 보천보 전투(함경남도 갑산군 보천면 보전리를 90명의 빨치산 대원이 습격한 사건)가 유일한데 이것도 전설 속의 김일성(동북 항일연군 제2군6사 백두산지구장으로 당시 나이가 60대 정도인 노장군)과 엇갈리는 황당한 부분이다. 김일성이 이끄는 항일빨치산 소부대가 만주에서 일제 공격을 피해 1941년 초 연해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2월 16일 김정일(당시 이름 김유라)이 태어났다. 당시 소련 극동군정찰부대 88여단이 주둔하기도 했던 이곳에서 김정일은 5살까지 살았고, 해방이 된 1945년 11월 생모 김정숙의 손을 잡고 함경북도 웅기로 배를 타고 북한에 들어왔다. 1960년 8월 평양 남산 고급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김정일’로 개명하고 ‘수령의 아들’이라는 절대 특권을 누렸다. 1987년 2월 그가 실제 수장인 조선노동당의 결정으로 백두산을 혁명성지로 꾸렸고 그곳이 곧 자기 고향이 되었다. 인민이 우러르는 수령의 고향이 외국이면, 우상화 교육에 걸림돌이 되었기에 엄청난 거짓말도 뻔뻔하게 했던 김정일이다. 북한의 초대 수령 김일성과 2대 수령 김정일에 이어 3대 수령 김정은에 대한 노동당 선전도 기가 막히다. 출생지와 생일이 불분명한 김정은을 “백두혈통을 이어받으신 또 한 분의 위대한 수령,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 강철의 영장”이라고 역설하는 노동당이다. 정말 강철판을 얼굴에 깔았다. 백두산에서 한 번도 항일운동을 한 사실이 없는 할아버지 김일성과, 절대군주가 되어 백두산으로 한가한 산행을 자주 갔던 아버지 김정일이 백두산과의 인연이 전부라면 전부이다. 그런데 어떻게 김정은을 백두혈통이라고 하겠는가? 김정은 일가가 할아버지부터 지금껏 북한에 어떤 공적을 쌓았는가? 전국 곳곳에 자신들의 동상과 기념비를 수천개 세웠고, 생가를 비롯한 혁명사적지를 수백개 건립했다. 모든 가정에 저들의 사진과 어록패를 걸었고, 죽어서도 호화궁전에 들어가 있는 그들이다. 인민이 노동당과 정부를 비판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체포돼 갇히는 비밀수용소가 20여개 있으며 그 속에 30만명의 정치범이 갇혀 있다. 자칭 인민의 어버이라는 그들이 과연 그 인민을 위해서 무엇을 했단 말인가? 시장에서 쓰레기를 뒤지는 아이들과 굶어 죽는 노인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 배고픈 창자를 끌어안고 살벌한 압록강을 넘는 인민들의 기막힌 참상은 과연 뭐란 말인가?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에는 출생신고가 안 된다. 그의 사진만 구겨도 정치범이 되는 잔인한 정권이다. 오로지 자신들의 대대손손 독재와 부귀영화를 위해 살아온 그들은 인민들의 삶과 인권을 위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백수들이었다. 김씨 일가는 백두혈통이 아니라 백수혈통이다.
  • 시나이 반도, 왜 납치사건 잦나

    시나이 반도, 왜 납치사건 잦나

    지난달 이집트 홍해 해변에 자리한 아쿠아선 리조트 직원 아흐무드 압도(30)는 잠을 자다 난데없이 습격을 받았다. 복면을 쓴 괴한 20명이 총을 겨누며 토지 보상금 400만 이집트파운드(약 7억 5000만원)를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 괴한들은 냉장고며 에어컨, 텔레비전, 문짝까지 훔쳐갔다. 약탈 당시 경찰 순찰차가 리조트를 지나갔지만 개입하지 않았다. “베두인족과 충돌하면 문제가 더 커진다.”는 게 경찰의 변이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이후 시나이 반도에서 횡행하고 있는 폭력사태의 한 단면이다. 최근 시나이 반도가 폭력과 테러의 무풍지대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한 베두인족은 걸핏 하면 외국인 납치·강도 행각을 벌인다. 지난 1년 새 이스라엘·요르단 등으로 수송되는 가스관 폭파만도 열두차례에 이른다. 이 틈을 타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준동하면서 서방과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새 테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알카에다와 연계한 신생 테러단체 ‘안사르 알지하드’가 출범, 미국과 이집트 군사정권에 대한 테러를 선포했다. 세계적 휴양도시 샴엘셰이크와 다합 등을 품고 있는 시나이가 테러의 온상지로 전락한 까닭은 무엇일까.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십년간 빈곤과 차별, 소외를 겪은 베두인족들이 폭발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무바라크 하야 이후 안보 공백도 원인이다. 시나이는 교육, 보건, 교통 등 인프라 투자가 턱없이 부족해 이집트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다. 1990년대부터 베두인족 어촌 마을이었던 샴엘셰이크가 대규모 휴양지로 개발되면서 베두인족들은 오히려 더 소외됐다. 부유한 카이로 시민들과 유럽·중동 등에서 온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리조트 운영사는 대부분 글로벌 호텔 체인인 데다, 토착 베두인족 대신 카이로나 타지인들을 고용해 주민들에겐 수익이 전혀 돌아가지 않았다. 베두인족은 기껏해야 관광객에게 낙타를 태워주거나 홍차를 끓여주며 밥벌이를 한다. 이집트 관광당국은 리조트 개발을 위해 베두인족들을 사막으로 내몰았다. 결국 2004~2006년 시나이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240㎞ 거리에 국경을 둔 이스라엘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들은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베두인족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에 대한 협공 작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한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가 최근 펴낸 보고서 ‘시나이: 새로운 최전방’에 따르면 지난해 시나이에서 가자지구로의 무기 밀수 및 이스라엘로의 마리화나 밀수는 3억 달러(약 3400억원)를 넘어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국경특수수사대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국경특수수사대

    해외 초대형 블록버스터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서울신문STV는 10일 낮 12시 30분부터 국경특수수사대 ‘더 보더’를 방송한다. 작품은 테러리스트, 밀수, 비행기 납치 등 국경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심리액션물이다. 국제범죄는 물론 국경을 맞대고 벌어지는 국가 간 신경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캐나다에서 제작된 최신 드라마로 현재 시즌 3까지 제작됐다. 국경특수수사대 ‘더 보더’는 일견 CSI와 비슷한 성격의 드라마로 보인다. 하지만 CSI가 범인을 쫓는 데 주력하는 것에 비해 ‘더 보더’는 보안정보국, 세관관리국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관점에서 사건이 진행된다. 또한 국가 간 이권다툼 속에서 주인공들의 심리묘사가 극 전반에 걸쳐 펼쳐지면서 CSI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 ‘테이큰’, ‘진저스냅’ 등을 연출한 캐나다 출신의 감독 존 포셋이 연출을 맡아 특유의 절제된 영상미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다. 또한 제임스 맥고완, 그레이엄 애비 등 초호화 출연진이 높은 존재감을 과시한다. 10일 방송되는 시즌 1의 첫 회 ‘무고한 자의 희생’편에서는 입국 세관 관리국의 케슬러 국장이 캐나다 대사관 폭파범 하다드가 엄청난 양의 폭발물을 소지하고 토론토 공항으로 입국할 것이라는 첩보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세관 관리국 요원들이 접전 끝에 하다드를 체포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를 계기로 케슬러 국장과 캐나다 정부 사이에 의견 충돌이 빚어진다. 이 드라마를 기획·편성한 서울신문STV의 관계자는 “사회적 이슈인 인신매매, 장기적출, 인종차별 등을 객관적으로 그려 냄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국경을 둘러싼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드라마에 사실성을 부여해 극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국내 시계 제조업체의 하소연

    국내 시계 제조업체의 하소연

    명품 시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 내수 시장이 2010년 기준 1조 714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중 수입이 1조 3920억원으로 81.2%를 차지한다. 국내 생산은 3220억원에 그쳐 국내 시계 제조 업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내수시장 1조 7140억원 규모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이 지식경제부에 짝퉁 시계 유통을 단속해 달라며 6일 제출한 ‘시계 품목 불공정무역 행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내수 시장 중 손목시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94.8%다. 벽·탁상시계가 3.8%이며 공장 등에서 쓰이는 설비시계가 1.4%를 차지하고 있다. 시계는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 2006년 1100억원어치(1억 달러)를 수출했지만 2010년에는 858억원(7800만 달러)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수입은 2486억원(2억 2600만 달러)에서 4433억원(4억 300만 달러)으로 1.8배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는 같은 기간에 2.7배가량 늘어났다. 스위스의 명품인 카르티에, 오메가, 롤렉스 등을 수입하거나 중국산 저가 상품을 수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수입액 중 스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중국이 31%다. 수입이 늘다 보니 2002년 414개에 달했던 국내 제조 업체는 2009년 208개로 절반가량 사라졌다. 시계산업협동조합은 “내수 시장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는데 국내 제조 업체 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국내 제조기반 약화가 가속화되는 것과 동시에 해외 수입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짝퉁’도 늘고 있다. 2009년 관세청이 짝퉁 등 지적재산권 침해로 적발한 763건, 1조 2500억원의 수입품 중 시계가 4200억원으로 밀수 품목 1위다. ●A급 짝퉁 일반인 구별 불가능 시계산업협동조합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46개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30개(65.2%) 쇼핑몰에서 짝퉁이 판매되고 있었다. 일반인도 가짜를 알 수 있을 정도의 터무니없는 가격에 조악한 상품을 파는 사이트도 있지만 ‘A급 짝퉁’이 유통되는 경우도 있다. A급 짝퉁은 유명 브랜드 본사로부터 발주된 수량 이상을 불법으로 제조해 유통하는, 사실상 정품에 가까운 제품이다. 가격도 정가보다 10~15% 낮은 상태라 본사가 아니고는 짝퉁 여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중국에 하청공장이 있는 브랜드가 주로 이에 해당하며 선전에서 제조돼 홍콩, 광저우 등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고] 핵 안보정상회의가 서울서 열리는 뜻은/황일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기고] 핵 안보정상회의가 서울서 열리는 뜻은/황일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원폭 투하로 21만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다. 이때 사망자 5명 중 1명꼴로 한국 교민이었다. 오늘 지구 곳곳에 배치된 약 2만 개의 핵탄두 중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소폭탄은 히로시마 원폭의 1000배에 달하는 파괴력을 가진다. 이러한 수소폭탄 약 100개가 터지면 세계를 절멸시킬 수 있다고 한다. 2차대전 중 핵무기 개발에 참여했던 많은 과학자들이 첫 핵실험 후 충격을 받고 반핵운동을 시작하였다. 2차대전 직후에 아인슈타인과 러셀이 창시한 퍼그워시(Pug wash)대회는 1995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평화적 원자력 이용이 확대되면서 핵무기가 제3세계로 퍼져 나갈 위험도 점차 커지고 있다. 유럽의 핵연료 농축회사에서 기술을 배워 파키스탄에서 핵폭탄을 개발한 칸 박사는 약 10년 전 북한, 리비아, 이란에 원심분리기술을 밀수출하였다. 오늘 역동적인 아시아대륙의 성장을 위협하는 우라늄 농축기술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핵물질의 지하 거래가 늘어나자 오바마 대통령의 제창으로 2010년에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핵 안보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참가한 47개국 정상들은 원자력 수출 및 수입에서 핵물질과 민감 기술의 관리를 철저히 하고 핵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물질의 제거를 약속했다.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 안보정상회의에는 55개국의 정상들이 참가하여 지난 2년간 각국의 약속 이행을 검토하고, 관련 유엔 협약을 발효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김정일의 사망 등 동북아 정세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에서 2차 핵 안보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게 되어 몇 가지 성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첫째, 세계적인 원전 수출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원자력 기술과 핵물질의 수출통제에 선도적인 역할로 세계 각국의 신뢰와 원자력 시장의 질서를 굳건히 다져야 할 것이다. 둘째, 국제범죄조직의 활동이 늘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이 지속되는 이때 원전 테러에 대한 빈틈없는 대비가 시급하다. 후쿠시마 사고에서 드러난 원전의 외부 공격 취약성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여 끔찍한 비극을 예방하고 나아가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국내외의 신뢰를 확립하여야 한다. 후쿠시마 사고 후 대통령 직속으로 독립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하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의 국제핵안보훈련센터가 세계 정상들과 국민 앞에서 미래 핵 안보를 약속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울 핵 안보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국제공동노력을 이끌어 낼 기회다. 2년 전 서울에서 ‘평화와 환경을 위한 세계원자력정상회의’(SHAPE) 창립대회가 퍼그워시대회와 협력 속에 열렸다. 여기에 참석한 세계적인 원자력 정책 전문가들은 핵 비확산과 지속가능한 원자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면 국제공동 원자력 기술개발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입을 모았다. 서울 핵 안보정상회의가 핵 비확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한 우리나라가 앓는 중병인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절박한 노력에 대해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의 진지한 협조를 이끌어 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 유동정원제 2년… 인력운영 효율화 성과

    시행 2년째를 맞은 유동정원제가 정부 부처별 인력 운영 효율화를 이끌고 있다. 유동정원제는 각 부처 4급 이하 일정 정원을 유동정원으로 지정하고, 이를 주요 국정과제나 신규 업무 등에 탄력적으로 재배치하는 인력운영 방식으로 2010년 2월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등 일부 부처에 도입된 뒤 지난해 40개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됐다. 24일 행안부에 따르면 1월 현재 40개 기관에서 8037명이 유동정원으로 지정돼 긴급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범죄예방·재난안전 등 국민안전 강화 분야가 2352명(66.3%)으로 가장 많고, 민원서비스 개선 분야 917명(13.6%), 경제활성화 분야 630명(9.4%), 국민복지 및 문화 분야 329명(4.9%)순이다. 행안부는 지역 일자리 창출·청사 에너지 효율화·사이버해킹 대응 등에 긴급 인력을 배치해 성과를 올렸다. 지역 일자리 창출 사업에는 6명을 배치해 2010년 당초 목표인 13만 3000개를 초과한 15만 7000개의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청사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는 3명을 추가로 배치해 공사 중인 7개의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설계변경 등을 이끌었다. 해양경찰청과 국세청 등은 신규 인력이 필요한 곳에 유동정원을 활용해 신규 증원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 해경청은 지난해 4월 대 중국 관련 해양치안수요 대응을 위해 신설된 ‘평택 해양경찰서’ 소요인력 100여명을 유동정원으로 재배치해 불법 중국어선 단속 및 밀입국·밀수 등 치안 수요에 활용하고 있다. 행안부는 유동정원제의 안정적 도입에 이어 올해는 각 부처에 인력 재배치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금&여기] 2012년 대한민국의 미래/최여경 영상콘텐츠부 기자

    [지금&여기] 2012년 대한민국의 미래/최여경 영상콘텐츠부 기자

    한국 민주화의 주역이 끝내 스러졌다. 지난 40여년 우리 정치사를 이끌어온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다. 재야 운동권의 리더였고, 대의를 위해 기득권을 버리는 모습을 보여준 정치인이었다. 가혹한 고문 후유증을 앓으면서도 민주·진보 대통합을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민주화의 산증인’은 떠났다. 2011년이 하루 남은 이 순간, 민주화 대부의 부음을 접하니 우리 정치의 현실이 스친다. 올 한 해는 한국 정치사의 질곡을 복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안타깝게도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의 ‘2011년판’을 보는 씁쓸함이 번진다. 종합편성채널 개국은 전두환 정권의 언론 통폐합과 겹쳐진다. 언론개혁이라 포장했지만, ‘땡전뉴스’로 불리는 정권 장악이었다. 종편 개국을 미디어 다양화라고 떠들었지만, 여당의 대권주자를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라고 치켜세우고, 국회 파행을 야당 의원들의 몸싸움 탓인 양 보도하며 샛노란 떡잎을 드러냈다. 그들이 말한 ‘처참한 민주주의’의 중심에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과 최루탄이 있다. 11월 22일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를 시도하자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린 사건이다. 45년 전 한독당 김두한 의원의 ‘인분투척사건’이 떠오른다. 당시 정부가 삼성 계열사였던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입을 묵인하자 김 의원이 인분을 들이부었다. 사상 초유의 일을 야기한 재벌 밀수사건이지만, 결말은 흐지부지됐다.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할 정도로 한·미 FTA 비준에 대한 반발이 거셌지만, 점점 잦아들고 있다. 결말까지 인분 투척 사건과 닮는 걸까.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과거를 배우며 현재를 이해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가 바뀌고, 도구만 변했을 뿐 뼈아픈 역사를 답습하는 모양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2012년에 기회가 두 번 있다. ‘정치인’과 ‘정치꾼’을 선별하고, ‘잃어버린 5년’을 되찾을 기회다. 우리의 관심과 참여로 한국의 미래를 바꿀 유일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kid@seoul.co.kr
  • 창조적 ‘동물 박제’ 만들려 밀수까지 한 예술가

    상상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동물박제로 유명세를 얻은 아티스트가 밀수혐의로 처벌을 받게 됐다.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하이브리드 박제사 엔리케 고메스 데 몰리나가 밀수 혐의로 체포됐다고 최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고메스에겐 최장 징역 5년, 벌금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이 선고될 수 있다. 특이한 하이브리드 동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욕심을 부린 게 잘못이었다. 고메스는 작품을 창조한다는 이유로 멸종위기의 동물, 보호되고 있는 동물들을 수입해 박제재료로 사용했다. 킹코브라, 오랑우탄의 두개골, 천산갑, 코뿔새, 멸종의 위기에 처해 보호되고 있는 동물가죽과 사체 등을 수입해 박제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하이브리드 박제를 그는 개당 최고 8만 달러(약 9200만원)에 팔았다. 현지 언론은 “창조적 작품 제작에 몰두하던 그가 욕심을 내 일반동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불법에 손을 댄 듯하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고메스가 불법인 줄 알면서도 멸종동물 사들여 박제재료로 사용한 것인지 수사 중이다. 고메스는 평소 “인간이 환경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 유전자공학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경각심을 주기 위해 창조적 동물박제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베르토 반장이 이끄는 ‘유럽판 CSI’

    베르토 반장이 이끄는 ‘유럽판 CSI’

    서울신문 STV가 26일 오후 4시부터 ‘스파이럴’ 시즌 3을 방영한다. 스파이럴 시리즈는 유럽판 CSI로 불리는 드라마다. 이 시리즈는 영국의 BBC4, 호주의 SBS1&2, 프랑스의 Canal+, 일본의 AXN, 이탈리아의 Fox채널 등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시즌 1, 2에 이어 3이 제작 완료된 상태다. STV는 이 가운데 가장 최근작인 시즌 3을 가지고 왔다. 시즌 3은 한국 등 모두 5개국에서 동시 방영된다. 시즌 3은 12부작으로 고화질 HD방송으로 제작됐고, 이전 시즌에 비해 더욱 완벽하다는 평을 받는다. 베르토 반장이 이끄는 프랑스 비밀수사단이 복잡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가 생생하고, 캐릭터와 캐릭터를 뒷받침해 주는 연기가 탄탄하다. 또 영상이 전체적으로 옅은 잿빛으로 이뤄져 영화 같은 깊이를 연출해 낸다. 첫 회에서는 연쇄살인 사건이 다뤄진다. 파리 빈민가에서 한 소녀가 잔혹하게 살해된 채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된다. 베르토 반장팀이 즉각 투입되어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단순 살인 사건이 아닌가 싶었는데 또 다른 10대 소녀가 사라지면서 연쇄살인 가능성이 대두된다. 베르토 반장팀이 더 깊이 개입하면 할수록 사건은 묘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고, 정부가 개입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은근슬쩍 사건을 너무 헤집고 다니지 말하는 경고까지 슬슬 흘러나온다. 그러나베르토 반장팀은 더 깊이 파고들기 시작하는데….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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