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밀수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메트로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텀블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SK케미칼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김치냉장고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84
  • 약담배/“손쉬운 돈벌이”마약밀매 성행(두만강 7백리:11)

    ◎개방물결 타고 폭력배·유흥가 급속 확산/3년간 8개 조직 검거… 생아편 48㎏ 압수/한땐 아편 피워야 돈 있는 지주·호족 행세 연변의 조선족 신문 「연변일보」는 최근 연길시 공안국이 「명령 50호」라는 마약추방작전을 폈다는 기사를 크게 실었다.이 작전에서 장사꾼으로 가장한 공안원들이 헤로인 밀매자 박창호(31)등 남녀일당 4명을 체포했다는 것이다.그리고 공안당국에서는 3년동안 마약밀매 8개조직을 까부수고 생아편 48㎏과 헤로인 7백30g을 몰수 했다는 마약단속 통계숫자를 덧붙였다. 이 기사를 읽고 한동안 들어보지 못한 마약이라니,하는 의심을 품었다.그런데 화룡시 숭선진 고성리촌에 머무르는 동안 주민들로부터 실감나는 마약이야기를 들었다. ○연변일보,대서특필 그 내용인즉 숭선진 양점직원인 한명학이란 사람이 길림성 성도가 있는 장춘에서 헤로인을 팔다가 붙잡혔는데 용케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하나 나머지 일당은 중형이 떨어졌다는 풍문도 곁들여 여럿이서 한마디씩을 거들었다. 『열길 물속은알아도 한길 사람속 모른다더니….명학이 그 사람 얼마나 마음이 고왔니.다가 개도 안 먹는 돈이 죄지비.구차하게 살다보면 돈에 흑심 아니 생길 사람 있겠슴둥.어찌 됐거나 사람하나 버린거제』 화제는 꼬리를 물었다.고래적 옛날 일들까지도 묻어나와 화제에 올랐다.중화민국시대에 두만강 연안지구에는 흔히 약담배로 말하는 아편재배가 성행했다는 것이다.당시 아편시장은 무한정 넓었고 호족이나 지주 등 돈냥이나 있는 사람들은 아편을 태워야 행세를 할 정도였다.화룡시 남평진 용연촌의 현송원(67)노인이 전하는 말을 들어보면 아편농사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옛날부터 양귀비 재배 『용연에서 밭뙈기를 부치는 사람치고 약담배 안심는 사람은 병신이었디요.정보당 30냥이나 50냥씩 현물세를 내고 약담배를 재배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해도 너무 했디.어느 핸가에는 삼도구(지금의 화룡)에서 중국사람이 현물세 받으러 온걸 최승권 툰장 충동질로 마을 사람들이 때려죽였디 않았갔시요.그래서리 순관들이 나와 조사를 합데다.툰장하고 사람이 좀 모자란 오삼학이 붙잡혀 갔는데 나중에 오삼학이 죄를 몽땅 뒤집어 썼디요.툰장 말이 내가 나가서 빼줄테니 네가 했다고 거짓으로 불게 한겁네다.툰장 최승권은 불쌍하게 죽은 오삼학이 명까지 합쳐 지지리도 오래 살다 갔디요』 만주국이 들어서면서 약담배는 금물이 되었다.간혹 깊은 산속에 양귀비가 피었지만 일단 발각되면 수갑 차고 감옥 밥깨나 축내야 했다.하지만 일제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항일유격근거지에서는 대량으로 양귀비를 심었다.약담배를 팔아 무기와 양식을 마련하기도 했고 막부득이한 경우 자살용으로 호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녔다.그리고 만주사변후 흩어져 산속에 들어가 구국군으로 행세하거나 토비로 된 원동북군 잔여부대의 장교들은 태반이 약담배쟁이들이었다.그들과 손잡고 싸우는데도 약담배가 기운을 냈다.19 36년 초 연변의 항일 근거지가 일제의 토벌로 해체되고 부대가 장백현 쪽으로 전이하면서 아편생산기지가 결딴나다시피 되었다.그때부터 연변의 약담배 수요는 밀수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런만큼 약담배 값도 천장 높은 줄 모르고 껑충 뛰어 올랐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후에도 약담배 재배는 오래 계속되었다.1952년에 일어난 실화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한 숭선진 고성리촌 마준영(70)노인의 회고담은 몸서리가 쳐질 만큼 끔찍했다.마약이 곧 돈이라는 집념은 사람들을 돌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사람이 돈에 환장을 하면 못하는 짓이 없소.그게 52년도 봄이었나 기래요.기차를 타고 연길로 가는데 경찰들이 짐수색을 합데.내 맞은 쪽에 한 삼십대 아낙네가 아이를 업고 앉았는데 경찰이 오더니 다짜고짜 아이를 보자고 합데다.아마 누가 미리 고자질을 했는디….단통 아낙의 얼굴 색이 까맣게 죽더구만.아이 머리에 씌운 모자를 벗기고 멜빵 통바지를 벗기니까 뱃가죽을 실로 기워 맨 것이 보였다.경찰이 칼로 실을 끊고 아이의 뱃속에서 아편 덩어리를 꺼냈지 뭡네까.아이를 죽여서 아편을 나르는 주머니로 쓴 셈이디요.기차가 조양천역에 멎자 경찰들이 계집을 수갑 채워 끌고 갑데다.그 계집 요절 났을 겁네다』 ○아이시신에도 숨겨 이국록(63)씨는 지난 19 52년 아편장사 심부름을 했는데 성공은 커녕 아편을 뭉터기로 날렸다.가방에 큰 덩어리로 3개나 되는 아편을 넣고 용정에서 기차를 탔다.기차가 한창 속력을 낼 즈음 공안원들이 찻간 양쪽에서 검색을 하면서 조여왔다.겁이 덜컹나서 아편을 얼른 꺼내 보자기에 둘둘말아 의자 밑에 밀어 넣었다.그러고도 마음이 안놓여 몸만 빠져나와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버렸다. 마약 밀매는 일종의 목숨을 건 도박이다.그런만큼 모험을 않고는 이 길에 들어서지 못한다.화룡시 숭선진 옥석촌의 김석권은 아편장사에 문리가 튼 사람이었다.사람이 체대도 크고 담량도 있어 언제나 단신으로 장사를 했다.곁다리가 없으니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 액수도 컸다.주머니를 해 단 헝겊에 손바닥만한 아편 네 덩어리를 넣고 탄띠처럼 배허벅에 두르고 간편한 몸으로 길을 떠났다.조양천에서 하룻밤 자고 장춘행 기차를 타려고 어슬녘에 기차역으로 가던 그는 등뒤로 칼을 맞고 모험으로 충만된 인생을 종말 지었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살인자는 칼손 한번 휘두르는 것으로 위험천만한 밀수의 노고를덜었던 것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질서를 회복한 이후 마약에 대해 강력한 근절책을 쓰자 마약은 한동안 자취를 감춘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요근래 몇년 사이에 연변의 주먹들과 가라오케 여급들 사이에 마약이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고 보면 약담배를 피우기나 한 것처럼 머리가 멍멍해진다.
  • 가짜 롤렉스 4억대 유통/업자 등 4명 검거

    경찰청은 3일 홍콩에서 밀수입한 가짜 롤렉스시계를 진품인 것처럼 속여 시중에 팔아온 김택균(57·시계상·강북구 미아동)씨등 4명을 관세법 위반혐의로 붙잡아 세관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 92년8월부터 홍콩인이 밀수한 조립 롤렉스시계를 한개에 50만∼5백만원에 구입한 뒤 가짜보증서와 메달을 붙여 1백만∼1천만원씩에 2백여개를 팔아 4억5천여만원을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 풍토병/5∼10년주기 극산병 번져 수백명 희생(두만강 7백리:9)

    ◎1904년 화룡현 일대 1백여명 참변/여우우는 새벽엔 으례 사람 죽어나가/오염된 두만강물 타고 북한쪽 전염병도 확산 화룡에서 숭선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차안은 떠들썩했다.술잔을 얼근히 걸친 한 50대 남자는 유난히 큰 소리를 쳤다.그 취객에 입에서 콜레라라는 말이 연신 튀어나왔다. ○한국서 약품지원 제의 『맨 처음에는 감기인줄 알았지 뭡네까.열이 나고 메스꺼워 토역질도 하고….그래서리 주사를 맞고 약도 먹었지만 차도를 안보이더라 이 말입네다.그제야 쥐병(출혈열)이라는 예감이 들어 병원을 찾았디요.웬걸,병원에서 검사를 하더니 다짜고짜 격리시키고 중앙에 보고를 한다 뭣을 한다 난리를 칩데다.알고보니 호열자(콜레라)였는데,숭선에만 환자가 셋이라고 기래요』 숭선행 버스에서 주어들은 이야기는 함경도에 돈다던 콜레라가 두만강을 건넜다는 것이다.그리고 북한에 콜레라가 너무 심해서 한국이 약품지원을 제의했다는 말까지 나왔다.또 두만강물은 병을 옮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지론이었다.북한땅 대홍단군 전분공장이 감자썩은 물을 마구 흘려버리고 무선철광이 쏟아붓는 폐수도 합류한 두만강물을 더 이상 마실수 없다고 열을 올렸다. 연변의 화룡지역은 역사이래로 지방풍토병이 유행하여 재난이 심했다.그것은 극산병,또는 지방성 심근병이라고 했다는 것이다.청나라 기록에는 「누런물을 토하는 병이 유행했다」는 내용이 보인다.19 04년 화룡현 와룡호 한 곳에서만도 개척민 1백명이 죽어나갔다.그래서 이 일대를 「시체골」이라 했고 타령조 노래까지 구전될 정도였다. 밤에 여우가 캥캥 울어대는 날 새벽에는 으레 사람이 죽어나갔다고 했다.여자들이 더 많이 목숨을 잃었다.부동골에서는 한해 겨울을 났더니 젊은 아낙들이 40여명이나 죽었다는 것이다.배가 아프다고 물을 토해내다가는 밤을 넘기지 못하기가 일쑤였다.매일 밤마다 여우가 울어대고 사람이 죽어나가자 성한 사람들도 실성거렸다.성황당을 찾아 치성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병을 잡지는 못했다. ○손톱부터 죽어가는 병 극산병은 5∼10년 주기로 고봉으로 닥쳐 무려 천여명씩의 목숨을 앗아갔다.19 44년 오늘의 화룡시 덕화진 고산촌 우복동 60여호 2백여명 중 1백8명이 세상을 떴다.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후인 19 57년 전후에는 극산병과 함께 천연두와 홍진이 겹쳐 찾아왔다.화룡시 숭선진 고성리촌 김봉용(72)노인이 회고하는 극산병은 무서운 병임에 틀림 없었다. 『내 옥석에 있을때 일입네다.소문을 듣고 가보니 금방 시집을 온 새각시가 배를 붙들고 죽는다고 고아대고 있었다.남편은 먼데,나가 안오고 시부모들과 같이 있는데 노인들은 어쩔바를 모르고 우왕좌왕 합데다.그때 침깨나 놓는 의원이라구는 시만 상촌에 한분이 있어서 달려가서 모셔왔디요.의원은 극산병이라면서 속수무책으로 앉아만 있습데다.환자는 애고대고 죽는다고 광기를 쓰는데 이거 야단이 아닙네까.손톱이 하나씩 색이 죽는데 바른 손이 끝나니 왼 손으로넘어 가더라 이겁네다.명색이 의원인데 보고만 있을수 있냐고 하니 한다는 소리가 엉뚱하기라니….듣자니 극산병은 하신에서 온다는데 젊은 아낙을 벗겨 볼수도 없지 않느냐고 대듭데다.물에 빠진 사람 짚오리도 잡는다고 하신을 보이고도 완쾌된다면 대수냐고 내가 주동해서 아낙을 짓누르고 다짜고짜 치마를 들추고 반쓰(팬티)를 벗겨 내렸디요.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하신을 벌려보니 음질속에 좁쌀알만큼씩한 것이 잔뜩 돋아 있습데다.의원이 침으로 마구 쪼았디요.달거리 때처럼 피가 흘러나옵데다.소랭이(대야)를 대고 피를 받았디요.사람이 죽은듯 늘어지기를 한 시간쯤이 지났나….환자가 물을 찾습데다.한 바가지 물을 들이키더니만 언제 앓았더냐 싶게 일어나 앉는 걸 봤디요.이 일이 있은 다음부터 여자들은 배만 아프다하면 속곳들을 훌렁 벗었디요.내 평생 마누라말고 다른 여자 살을 섞은 적은 없어도 웬간한 바람쟁이보다는 여자 하신 구경은 더 했수다』 ○미역훔쳐 삶아 먹어 극산병은 여지껏 병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토질이 문제라는 사람도 있고 가난이 근원이라는 말도 들린다.지방마다 치료 방법이 조금씩 달랐다.그러다가 1957년께 극산병이 돌 때에는 인민공사시절이었는데 귀동냥으로 병의 원인을 대강 알게되었다.극산병은 수토병으로 혈액순환이 안되면 죽게된다는설명을 현의사로부터 전해 들었던 것이다. 화룡시 덕화진 남평촌 두만강에서 사는 조선족들의 생각으로는 미역이 혈액순환에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그러나 인민공사시절이라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판국에 미역을 어디서 구하랴.궁리 끝에 한밤중 두만강을 건너 북한땅 함북 무산의 수산사업소를 쳐들어갔다.죽는 사람들 살리고 보자는 일념에서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수산사업소에서는 조선족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쌀여섯되와 미역 몇잎을 얻어왔다. 그리고 나서는 간덩이들이 부어 감옥소 갈 작정을 하고 무산에 가서 창고를 털었다.수레에 싣고 와서 집집에 나누어 주었다.마을 전체가 한군데서 해먹고 사는 집체식당 때라 집에서 음식을 해먹으면 경을 치는 시절이었지만 그날 만큼은 집집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북한에서 수산물을 몰래 가져오다 변방부대(국경수비대)에 들켰다.마침 부대연장(중대장)이 조선족이어서 『내가 눈감아 줄테니 위에서 물어오면 딱 잡아 떼라』고 일러주었다. 아니나 다를까,밀수조사를 나왔다.이경화 구장도 모르쇠를 댔다.그래서 그해 겨울을 그럭저럭 무사히 보낼 수 있었고 캥캥대던 여우 울음소리도 뜸해졌다.해산물이 명약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쥐처럼 먹고 소처럼 일했던 당시 조선족들에게 해산물은 명약 구실을 했을 것이다.당시 여우가 울어대던 시절에 유행했다는 타령 한가락을 떠올리면서 수성진에 다시 콜레라가 돈다는 사실이 끝내 못마땅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극산병 열이 걸리면 아홉이 숨 지나니 주검은 산과 들에 쌓이고 일가 식솔 영 이별한다네 황폐한 옥토 풀이 무성하고 가난한 농사꾼 애간장 다 타네 한 많은 우리 살림 언제 펴날고 따사로운 해볕 쪼일 그 날을 고대하네』
  • 경솔한 재벌총수의 언동(사설)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북경발언이 심상찮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정부와 삼성은 앤티(anti,적대)관계이고 우리나라 정치력은 4류,정부의 삼성승용차사업허용은 부산시민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그의 발언요지다. 이같은 이회장의 폭탄성발언에 대한 반응도 갖가지다.『정부에 의해 행정규제가 풀린 것이 하나도 없다』는 표현도 들어 있는 그의 말을 액면대로 받아들여 재벌정책에 대한 평소 불만을 느낌대로 피력했다고 보는가 하면 정부와 삼성이 밀착한게 아닌가 하는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짐짓 계산된 공격적 발언을 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동기와 목적이 어떠하든 이회장의 발언은 한마디로 국가사회에 대한 역할과 기능이 막중한 재벌그룹총수로서의 성숙한 자세와는 거리가 멀다.절도 있는 자율의식과 미래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창의성,경쟁의 공정성 등을 바탕으로 어디까지나 자신의 책임아래 자본주의경제를 선도하는 참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도 그의 발언에선 찾기 힘들다. 우리는 또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비리와특혜에 의한 성장과장과 관련,재벌기업인들은 누구를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이켜보는 성찰의 자세를 가져야 함을 강조한다.특히 삼성의 경우 사카린밀수와 연관된 한비인수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최근 독일에서의 노동단체결성방해사건등 일련의 지탄받을 만한 행태를 드러낸 점도 기업의 윤리의식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보다 효율적인 정부의 산업정책추진과 경제계의 대화합을 통한 세계화와 경제도약이 절실한 국민적 과제임을 깊이 생각해서 불필요한 충격의 파문을 일으키는 일은 하지 말도록 촉구하고 싶다.더욱이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선거를 앞두고 안정된 분위기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며 장기적으로도 무한경쟁시대에서의 승리는 각계층의 화합을 바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컴퓨터 게임기판 50억대 복제/5천점 시판… 중남미 밀수출

    ◎검찰/일제 프로그램 들여온 21명 구속 50억원대의 일본산 컴퓨터게임프로그램 5천여점을 불법복제해 시중에 유통시켜온 대규모 복제조직과 게임기판을 국내에 몰래 들여온 밀수입자 등 59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검찰은 이들이 복제한 프로그램 수천점을 중남미 등지에 밀수출까지 해 피해당사국으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국제통상마찰의 원인이 돼왔다는 구체적인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송주환 부장검사·이부우 검사)는 11일 황현도(32)씨 등 컴퓨터게임프로그램복제업자 12명과 오락실용 게임기판 3억원어치(3백여점)를 밀수한 우승한(35)씨등 밀수입업자 7명,밀수물품을 통관시켜주는 대가로 6백만원을 받은 관세사사무실직원 박현원(37)씨,밀수품을 정품인 것처럼 가짜점검필증을 만들어 공급해준 최안규(40)씨등 모두 21명을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 위반,관세법 위반,공문서위조죄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전동화(46)씨등 2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달아난 복제전문가 김모씨(35)등 11명을수배했다. 검찰은 특히 수사과정에서 이 복제업자들이 국내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 오락용 컴퓨터칩을 일본 등지에서 밀수입한 뒤 이 칩을 이용해 만든 복제게임기판을 남미지역의 몇몇 국가에 밀수출한 사실을 밝혀냈다.검찰은 밀수출사실이 기록된 장부를 찾아내 관련자들을 추궁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일본 SNK사가 개발한 컴퓨터게임프로그램인 「사무라이 쇼다운2」등을 들여와 수배중인 컴퓨터회로전문가 김씨등에게 의뢰,복제방지용 암호인 「액텔」부분을 해독하게 한 뒤 복제품 1개당 1백만원씩 받고 모두 5천여개를 팔아 2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 「마약과의 전쟁」급하다(사설)

    대마초·히로뽕·아편 등 마약류사범이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대검찰청이 발표한 「94마약류 범죄 백서」에 따르면 올 1,2월 적발된 마약사범이 6백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나 급증했다고 한다. 검찰이 마약류에 대한 본격단속을 실시한 89년이후 해마다 마약사범은 감소돼 왔었다.그러다 93년에 1백20%의 폭증이 있은뒤 올 상반기에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형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의료인 등 전문인과 고학력층·부유층을 중심으로 마약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마약사범으로 적발된 의료인이 2백18명이나 된다니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말해준다.약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마약류 상습자가 되는게 아니라 전문인들이 중독에 빠지는게 오늘의 마약류 남용실태다.전문직업인들이 순간의 쾌락에 손쉽게 빠져들고 있음을 뜻한다.마약은 개인의 파멸뿐 아니라 국가·사회에 엄청난 손실과 해독을 초래하기 때문에 우리는 심각하게 그 예방책을 논의해야만 한다. 최근 수년간 한국은 효과적인 마약퇴치운동으로 「유엔마약퇴치 모범국가」로 인정을 받았었다.90년부터 서울신문사가 추진해 온 「마약류 퇴치 범국민대행진」은 민간운동으로 큰 호응과 성과를 거두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마약밀수루트의 다변화에 따라 공급이 수월해져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은 이제 히로뽕의 「황금시장」으로 통하고 있을 정도다. 망국적 독소인 마약류의 퇴치에는 민·관의 부단하고 적극적인 대응책이 요청된다.당국은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수사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마약류 취급 병원의 관리도 철저히 해야한다.특히 대검·경찰·세관 등 수사기관의 수사비를 대폭 늘려 현실화해야 한다.세계곳곳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지 않은가.우리도 범국가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 1백억대 금괴 밀수/2명 구속·1명 수배/자동차 부품 위장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금괴 8백여㎏,시가 1백억여원어치를 자동차부품으로 위장해 중국과 홍콩 등지로부터 밀수입해 유통시킨 국제밀수조직 「풍선파」 조직원 필숙정(32·여·종로구 명륜동 3가)씨 등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관세포탈 혐의로 구속하고 밀수총책인 필씨의 남편 유성호(30)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또 유씨 등으로부터 밀수 금괴를 넘겨받아 가공한뒤 시중에 유통시켜주는 대가로 돈을 챙긴 「영창금속」 대표 박승룡(30·강남구 도곡동)씨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유씨등은 지난해 2월 중순부터 지난 8일까지 중국과 홍콩 등에서 금괴 7백98㎏을 구입,이를 22g짜리 3만6천여개로 쪼개 30여차례에 걸쳐 국내에 반입한뒤 박씨 등을 통해 1㎏짜리 금괴로 재가공해 서울 종로구 S금은방 등 6개 점포에 1㎏당 1천3백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 작년 러 핵물질 밀매사건/“독 정보기관 조작극”

    ◎슈피겔지 “공작원·밀수꾼 합작” 폭로 【본 AFP 로이터 연합】 독일당국이 작년 8월 모스크바에서 뮌헨 공항에 도착한 밀수꾼들로부터 무기급 플루토늄을 압수한 사건은 독일정보기관 BND가 꾸민 일이라고 독일의 주간지 데어 슈피겔이 최근 보도하자 러시아는 9일 경악의 뜻을 표명했으며 독일의 야당들은 BND 책임자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슈피겔은 지난 8일 미리 밝혀진 10일자 보도에서 작년 8월 뮌헨 공항에서 3백63g의 플루토늄이 압수된 사건은 BND가 냉전 후 자체의 존재를 정당화하고 모스크바측에게 핵물질의 도난과 해외판매를 단속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스페인 국적의 독일 공작원과 2명의 풀루토늄 밀수꾼을 이용해서 꾸민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압수사건은 「핵 마피아」가 옛 소련으로부터 핵분열물질을 반출,범죄자들과 테러분자들이 핵폭탄을 입수할 수 있게 하고 있다는 두려움으로 전세계에 충격파를 던져 주었으며 러시아와 독일간의 관계를 냉각시켰었다.
  • 미,대북 경수로지원 러참여 유도/이란 원전 공급계획 철회 목적

    ◎수천만불 핵협력 자금 제의설/NYT 보도 【뉴욕·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미관리들은 러시아의 대이란 원전판매 계획을 철회토록 유도하기 위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 북한에 제공키로 한 40억달러 규모의 경수로 2기건설사업에 러시아가 일부 참여토록 노력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미관리들의 말을 인용,미정부가 러시아측을 설득하기 위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관한 정보문서를 러시아측에 제공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러시아측에 제공된 정보문서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이는 10억달러에 달하는 러시아의 원전판매 계약에 의해 가속화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정보문서에는 이밖에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수입 중이며▲카자흐스탄 등 구 소련공화국들로부터 농축우라늄 구입을 모색해 왔을 뿐만 아니라▲이라크와 파키스탄이 핵폭탄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해 온 밀수루트와 기술의 상당부분을 이용하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미정부가 빌 클린턴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간의 모스크바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다음달 9일 이전에 러시아의 원전판매 계획을 철회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대이란 원전판매 계획을 포기할 경우,이에 대한 보상으로 핵협력프로젝트에 「적어도 수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 중국산 히로뽕원료 3백㎏ 밀수/7백만명에 투약 가능…선원등 넷구속

    ◎「반제품」 들여온 4명도 함께 중국산 히로뽕 제조원료인 염산 에페드린과 히로뽕 반제품을 대량으로 몰래 들여온 밀수입업자 8명과 히로뽕 투약사범 9명 등 모두 17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돼 14명이 구속됐다. 서울지검 강력부(김승년 부장검사)는 31일 7백만명에게 투약 가능한 히로뽕 완제품 2백10㎏(도매시가 1천억원 상당)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히로뽕 원료 염산에페드린 3백㎏을 중국에서 밀수한 우미오(40·선원·부산 영도구 영선동 2가)씨 등 4명과 히로뽕 반제품 15㎏을 들여온 선원 박영길(44)씨 등 4명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우씨는 94년 12월 중국 위해항에서 제약회사로부터 유출된 염산에페드린 3백㎏을 조선족의 소개로 구입한뒤 중국선박에 싣고 서해 소흑산도 북방 7마일 해상에서 이른바 「해상박치기」수법으로 한패인 김종한(49·구속)씨가 몰고온 배에 옮겨 싣고 부산 영도항에 입항,금정구 남산동 전상민(31·구속)씨 집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 미산 쇠다리힘줄 10억대 밀수/3명 영장

    ◎공업용 들여와 도가니탕집에 팔아 10억원대의 미국산 공업용 쇠다리힘줄(일명 스지)을 밀수입해 시중 도가니전문 식당등에 팔아온 밀수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외사3과는 29일 미국 IBP사로부터 공업용 쇠다리힘줄 1백여t,시가 10억여원어치를 몰래 들여와 시중 도가니전문 음식점에 팔아온 한미해상 마산지점장 조홍연(35·부산시 남구 남천동)씨와 판매책 김성길(36·축산업자·서울 성동구 용답동)씨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핵전용 「벙커」북에 밀수출 기도/미 기업체사장 체포

    ◎이동식 지휘·관측 활용 가능 【뉴욕=나윤도 특파원】 핵전쟁과 생화학전쟁 때 적진 관측소 또는 지휘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30인용 이동식 벙커를 북한과 이라크에 밀수출하려던 한 미국기업체 사장이 28일 미국 세관당국에 체포됐다고 보스턴 글로브지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뉴 햄프셔주 노스우드 소재 서브텍사의 사장겸 수석기술자인 월턴 메카시(43)는 이날 보스턴에서 바이어로 가장한 미 세관 비밀요원에게 문제의 이동식 벙커 한 개를 5만8천2백50달러에 판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글로브지는 메카시가 벙커들을 북한과 이라크에 팔려고 했으며 이라크로는 이미 선적을 마쳤으나 북한에도 팔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있다고 보도했다.
  • 한·일 마약류 대책회의/내일 서울서 개최

    한국과 일본은 마약,각성제 관련 범죄 단속의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제11차 마약류 대책회의를 29일 서울에서 연다고 외무부가 27일 밝혔다.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한·일 양국의 마약문제 현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마약사범 근절을 위한 마약류 밀수입 및 마약사범 수사,단속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다. 또 마약 사용 방지를 위한 대국민 홍보대책및 마약 중독자 치료문제 등에 관한 양국간 협력확대 방안도 논의된다.이번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심윤조 외무부 동북아 1과장과 법무부·보건복지부·경찰청·관세청 관계자가,일본측에서 벳쇼 고우로우(별소호랑)외무성 북동아과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 북,중서 설탕밀수/평양 축제 사용 위해

    【홍콩 연합】 중국 산동성 청도시 세관당국은 북한적 화물선 두루봉호(3천7백50t)가 이달초 청도 외항에서 4월 평양축제에 사용하기 위해 설탕을 50t 밀수하던 현장을 적발해 현재 수사중이라고 청도주재 외교 소식통들이 17일 밝혔다. 두루봉호는 청도 주재 북한적 교포인 고귀자(53) 대외공응공사 사장과 사전 공모해 북한에서 극도로 귀하고 비싼 설탕을 평양축제에 밀수로 조달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밝혔다.
  • 중,오방국·강춘운 부총리 선출/전인대 오늘 폐막

    ◎부총리수 6명으로 늘려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7일 전체회의에서 오방국(전 상해시당서기)과 강춘운(전 산동성당서기)을 새 부총리로 선출하는 등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이로써 중국 국무원 부총리 수는 종전 주용기,추가화,전기침,이남청 등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오 부총리는 중국 경제발전의 최대 장애물중의 하나인 국영기업 개혁을 포함한 공업부문을,그리고 강 부총리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최근 들어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농촌의 산적한 문제 해결에 각별한 관심과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농업 부문을 각각 관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인대대표들은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의에 상정된 강춘운·오방국 부총리 선출건을 차례로 표결에 부쳐 강 부총리에 대해서는 총투표수 2천7백62표 가운데 각각 찬성 1천7백46표,반대 6백5표,기권 3백91표,투표불참 10표로 승인했다. 중국의 제8기 전인대회의는 17일 부총리와 부장급인사를 포함 전인대 상무위원회 보선을 마치고 18일 하오 폐막될 예정이다. ◎오방국은 누구/테크노크라트 출신… 차세대 주자 부상 ▷오방국◁ 상해시와 멀지않은 안휘성 출신.올해 54세로 차세대지도자중 한사람으로 꼽히며 청화대에서 무선전자를 전공한 테크노크라트 출신.지난해말부터 사실상 중국 국유기업개혁에 대한 총지휘를 맡아왔다. 67년 대학졸업 후 17년동안 줄곧 상해에서 각종 국영기업 공장장과 당 지부 서기일을 맡아 왔다.85년 상해시당 부서기로 승진하면서 당시 서기였던 강택민,시장인 주용기 등과 손발을 맞춰온 상해파벌의 일원이다.91년 4월 강과 주의 뒤를 이어 상해시 당서기를 맡았고 92년 정치국원으로 올랐으며 지난해 9월 당대회에선 서기처 서기로서 중앙무대에서 강택민의 날개 역할을 해오고 있다. ◎강춘운은 누구/92년 중앙 진출… 만리·전기운 후원 받아 ▷강춘운◁ 올 65세로 산동성에서 태어나 47년 공산당에 입당한 뒤 산동성에서만 근무해온 산동성장 출신의 지방세력의 일원.92년 정치국원으로 중앙으로 진출한뒤 지난해말 오방국과함께 서기처 서기로 선출됐다. 6백여명의 군장성을 갖고 있는 산동성 출신의 군부와 강택민의 상해세력의 조정역할을 하면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만리·전기운·나간 등 산동성 출신 중앙실력자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대가 세고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한것으로 정평이 있으며 산동성장 재임시 자동차 밀수에 대한 처벌 방지 문제와 경기과열에 대한 진정책 등에 있어선 중앙의 지시를 무시하고 「산동성 우선 정책」을 실시,중앙과 마찰을 겪기도 했다.
  • 화장품 재벌(외언내언)

    우리나라 화장품만큼 국산품 애용의 국가정책과 국민적 정서의 덕을 톡톡히 본 상품도 없을 듯싶다.지난 50년대 자유당시절만 해도 「외제 화장품을 추방하자」「국산품을 애용하자」는 등의 플래카드를 내세운 애국 시위행렬이 심심찮게 서울 광화문거리를 오갔다.밀수품으로 적발된 각종 외국산 화장품들이 길가 한곳에 수북이 쌓여 불태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여인네들은크림(crea­m)의 일본식 발음으로 흔히 「구리무」로 불리던 질 나쁜 국산화장품에 얼굴 피부를 내맡겼다.국산 백분의 납성분 때문에 피부색깔이 검어지는 곤욕도 치렀다. 이렇게 국산 화장품을 애용하는 동안 국내 화장품생산업체들은 당초 가내수공업 정도의 규모에서 빠른 속도로 사세를 늘려 나갈 수 있었다.산업정책의 측면에서도 화장품은 중요한 수입대체품목이었기 때문에 정부는 국내 생산업자들에게 각종 금융·세제상의 특혜를 베풀었다.그래서 오늘날 내노라하는 화장품업체들은 갖가지 다른 업종의 계열사들을 거느린 재벌그룹으로 클수 있었던 것이다. 화장품업체들이 정부·국민의 도움과 상대적 희생으로 재벌이 됐다면 그들은 마땅히 품질좋고 값이 비싸지 않은,이른바 경쟁력 갖춘 상품을 만들어서 국내소비자에게 보답하고 수출도 늘려서 국부증대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그래야만 경제성장을 위한 유치산업보호정책의 당위성이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받을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화장품값은 터무니없이 비싸기로 유명한데다 국내업체들은 수출보다 수입에 더 열을 올려서 지난해 외국산 화장품수입액은 수출보다 4배나 많은 1억3천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은 과대포장 등의 수법으로 폭리를 취하고 외국산은 마구 들여와 팔아서 외제선호의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으니 고운 면은 찾기 힘든게 국내 화장품업체들이다.
  • 홍콩금화(외언내언)

    중국에서 임칙서의 인기는 대단하다.임은 널리 알려져 있듯 영국과의 아편전쟁당시 청나라 전권대신이던 인물이다.그는 홍콩등 중국 동남부 광동성주변 항구에 정박중이던 많은 영국상선에서 밀수용 아편들을 적발,모두 불태우거나 바닷속에 던져 넣음으로써 아편전쟁을 촉발시켰다.18 40년 여름의 일이다. 영국이 식민지 인도에서 아편을 대량 재배,중국에 밀수출한 까닭은 중국산 차(다)를 수입하는데 소요되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처음에는 중국이 본위화폐로 사용하는 은을 차의 수입대금으로 지불했다.그러나 당시 영국 사회에서 차를 마시는 습관이 빠른 속도로 보편화하면서 수입이 급증하고 은의 해외유출이 심해지자 아편이 점차 은을 대체하는 전략적인 밀수출 품목으로 등장했던 것.청나라가 참패한 아편전쟁의 결과 홍콩이 영국측에 영구조차지로 할양되고 이를 계기로 중국대륙이 서구열강의 식민지 신세가 된 사실은 근대사의 주요 대목을 이룬다. 북경당국은 이러한 사실과 연계해서 임칙서를 서구 제국주의에 맞서 가장 용감히 싸운 민족혼으로 승화시킨지 오래다.개방 개혁에 따른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무력으로 잠재운 천안문사건이 있은 이듬해인 지난 90년에는 아편전쟁 1백50주년을 맞는 행사를 거국적으로 치렀다.임이 아편으로 중국사회와 백성을 병들게 했던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것처럼 천안문사건도 서구자본주의 병폐가 대륙에 만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가피했던 것으로 비유적인 풀이도 했다. 북경당국은 또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서방국가들에게 마약으로 한국가와 민족을 망치려 했다는 식으로 아편전쟁의 예를 내세워 응수하기도 한다.이제 중국정부는 오는 97년 홍콩이 본토에 귀속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아편을 실은 영국상선들이 불타는 장면을 새긴 금화를 발행할 것이라고 외신이 전하고 있다.굴욕의 시절을 잊지 않겠다는 의도도 각인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 골동품 수집 붐(두만강 7백리:3)

    ◎“한국인에 팔면 큰돈 번다”달려들어/연변주변엔 고대유물·발해고분 널려/달러 갖고 강 건너가 북 유물 밀반출도 화룡에서 숭선까지는 90㎞가 떨어졌다.노과진에 이르고 나서부터 국도는 두만강을 따라 뱀처럼 구불구불 이어진다.가면서 오른쪽은 절벽이요 왼쪽은 두만강인데 벼랑 중간 못미쳐서 펌프물을 자아내듯 하는 작은 폭포가 조용히 떨어지고 있다.얼핏 보기에 엉덩이를 길쪽에 돌려대고 소변을 보는 형상이다.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이 절벽을 외설스럽게 개 무슨바위라고 불러왔다.그러나 요즘은 그냥 개바위라는 점잖은 이름을 붙여놓았다. 1993년8월 이 바위 밑으로 국도를 낼 때 세개의 완전한 공룡화석을 발견했다고 한다.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먼 옛날 연변땅에 털코끼리가 산 것으로 되어 있다.그런만큼 공룡화석 발견은 고고학연구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 됨직한 일이었다.그 공룡화석이 숭선진 남석촌 최진을씨한테 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연변박물관에서 팔라고 해도 한국사람한테 비싼 값으로 팔기 위해 거절했다는 이야기와 함께….나는 물어물어 최씨를 찾아갔다. 최씨는 뒤울안에서 허름한 종이상자를 들고 나오더니 그 속에서 공룡이빨화석 한조와 턱뼈 하나를 꺼내 보였다.이빨의 길이는 40㎝,너비는 10㎝,높이가 15㎝이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밭고랑같이 패어들었다.두 이빨 사이 거리는 40㎝정도였다니 주둥이의 크기가 한아름이 실했을 것이다.턱뼈는 너비가 15㎝,길이가 22㎝,굵기가 7㎝나 됐으나 완전하지 못했다. 『이나마 건진 거이 다행입네다.도로 일꾼들이 막무가내 바수어대는 걸 빼앗아왔디요.큰 일을 치를 뻔했수다.일꾼들 말을 들으면 애초 크기는 10m가 넘었다고 기래요.허리가 휘유둠한 거이 똑 올챙이 같았다고 합데다』 ○공룡이빨 소중히 보관 최씨가 공룡화석을 발견했다는 전갈을 듣고 도로 작업현장에 달려갔을 무렵에는 이미 화석이 몇 동강 박살이 난 뒤였다는 것이다.뼈를 가루내어 먹으면 만병통치라는 말에 공룡화석은 해머로 맞고 불에 그을리기를 여러 차례.그렇게 서너시간 수난을 겪었다.최씨는 가까스로 턱뼈 일부와 이빨 몇점을 건졌다.그런데 최씨는 이화석을 한국인 골동품상에 팔면 큰 돈을 번다는 확신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연변 도처에서는 석기시대 돌도끼·돌자귀 등으로부터 철기시대 유물,그리고 발해시대 유물들을 주워올 수 있었다.내가 태어나 22년을 살아온 화룡시 서성진 북대촌에는 발해시기 무덤들이 수없이 많았다.70년대초까지만 해도 발해 선조들의 해골이 대굴대굴 굴러다녔고 도자기며 동거울이며 장식품들이 발길에 차일 정도였다.화룡시 용화향 상화촌 유인철이란 사람이 자연보석구슬을 얻었다.유리알처럼 투명한데 하늘에 대고 보면 기와집 앞으로 강이 나타난다.빙빙 돌리면 강물이 흐르고 돌리는 속도가 빠를수록 물살이 세찼다.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잃어버렸는데 아마 두만강에서 목욕을 하다가 떨어뜨린 것 같다고 했다. 상화촌에서는 갑옷을 주워왔는데 그때 공교롭게도 마을에 병이 성했다.노인들이 갑옷을 파왔기 때문에 옛 장수가 노하여 벌을 받는 것이라고 해서 점쟁이를 불러다 방책을 하고 갑옷을 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상화촌 허정윤(64)노인은 돼지우리를 짓느라 돌각담을 파헤치다가 석기를 발견했다.돌이 좋은지라 숫돌로 썼는데 물에 숫돌을 넣으면 「웅…」하고 벌이 이사하는 소리를 내더란다.유물들이 큰 돈이 된다는 말을 듣고 올해 찾아보았더니 없어졌다고 아쉬워했다.역사유물에 대해 이만큼이라도 깨닫게 해준 것은 한국바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한·중 수교뒤 붐 일어 1992년부터 한국의 골동품 장사꾼들은 중국대륙을 휩쓸고 다니며 골동품에 대한 계몽운동을 일으켰다고 할까….옷보따리를 꿍쳐메고 두만강을 건너가 명태며 오징어며를 힘겹게 지고 가서 팔던 일부 조선족은 골동품을 밀수하기 시작했다.강건너 북한땅 민간에 수장되어 있는 오랜 병풍이며 도자기며 심지어는 장롱 따위도 들여왔다.그리고 나서 고려 청자·조선 백자·고서화 등이 한국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어떤 한국인은 호주머니를 두둑히 채워와서 조선족을 도와준답시고 자금을 대주기도 한다.자금이 많든 적든 한국인이 돈을 대고 중국 조선족이 몸을 던지게 마련이다.돈을 받은 조선족 선봉장들은 달러를 가지고 강을 건너가서는 골동품을 사온다.이런 물건들은 야밤 두만강 도하작전으로 옮겨지기도 하지만 통 크게도 백주에 해관을 통해 운반되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한국의 G실업(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13 D빌딩) 대표라는 김모씨(43)는 19 94년 벽두부터 연변을 넘나든 한국의 골동품상인.그의 말에는 미더운 구석이 하나도 없다. 『벌써 20여년간 골동품과 벗해 살아왔다구.한국에서 나만큼 골동품을 잘 아는 사람도 드물다고 봐야겠지.몇해전에 우리 집에 도난사건이 나 귀중한 골동품 40점을 잃어버렸다구.그 다음부터 골동품과 멀리 했었어.이번에 다시 시작한 것은 국회의원으로 계시는 우리 신우형님의 정치자금 때문이지 뭐야.김영삼 대통령이 실명제를 실시하면서 정치인들이 곤경에 빠졌어.골동품으로 차기 국회의원 선거비자금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구』 ○일본경유 대거 유입 골동품 장사꾼들은 대개 사기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연길시 하남가의 한 사람은 북조선으로 친척방문을 갔다가 조선시대 백자를 사왔다.그런데 한국인한테 팔려고 감정을 해보니 한국에서 요새 만든 물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골동품 붐이 일자 한국의 골동품 장사꾼들이 가짜를 만들어 일본을 경유하여 북한으로 보내 중국에 팔았다는 것이다.가짜가 어찌나 횡행하였든지 세계적 명품의 바이올린도 연변에 3개나 굴러다녔다. 하여튼 골동품 붐은 한국인,중국 조선족,북한사람들 사이에 새로운 갈등과 반목을 몰고오고 있다.
  • 가장 안정된 도시/개성/가장 타락한 도시/혜산(북한 이모저모)

    ○경제·범죄율 등 분석 ○…북한의 지방도시 중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안정된 도시는 「개성시」이며,가장 타락한 도시는 「혜산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입수된 북한관련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각 시·군에 대한 주민들의 성향및 경제실태·범죄발생률 등을 분석한 후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이 자료는 북한은 개성시를 평양 다음으로 안정된 지역으로 간주,식량 등의 물자를 타 도시에 비해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거주 주민들이 직장을 무단으로 결근하거나 싸움질 등 조그마한 문제만 야기시켜도 지체없이 타 시·군으로 추방하는 등 안정화 지속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성시가 북한의 지방도시 중 가장 안정된 지역으로 뽑힐 수 있었던 것은 수차에 걸친 성분조사 사업을 통해 6·25전쟁 피해자 등 소위 성분양호자 20% 정도만을 남기고 전 주민을 타 시·군으로 강제이주 시킨데 이어 휴전선에 인접한 도시라는 이유로 「승인번호제」를 도입,일반인의 개성시 출입을 억제 시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함께 1955년 개성시를 직할시로 승격시키면서 지방공업을 육성한 관계로 모든 물품의 공급이 타 시·도에 비해 비교적 잘 이뤄져 시민들의 생활이 다소 낫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양강도 혜산시는 중국과 인접한 관계로 밀수 등 각종 범법행위가 만연,북한이 가장 골치아픈 도시,타락한 도시로 여기고 있다. 일례로 생전의 김일성도 혜산시의 타락상에 대해 『혜산시 청년들은 주체사상보다 자본주의 사상에 더 물들어 있다』고 비판을 가하였다는 것이다. ○획일적 찬에 식상 ○…북한주민들 사이에서 시리즈 영화 「민족과 운명」을 외면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친북인물들의 행적을 통해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체제를 「이상향」으로 묘사한 이 영화는 특히 김정일의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나아가 「예술적 자질」을 선전하는 도구로도 이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는 북한주민들에게는 관람이 거의 「의무사항」이 되고 있는데 주민들은 대부분 이에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즉 획일적인 김일성 김정일체제 찬양물이라는데 흥미를 잃어 의무적인 관람때에도 잠을 자거나 여러가지 핑계로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민족과 운명」시리즈는 현재 21부까지 공개됐다.
  • 영해관리능력이 문제다(사설)

    대한해협 영해를 현3해리에서 12해리로 확대하고 영해밖으로도 12해리폭의 접속수역을 설치키로 하는 정부의 해양주권확대방침이 밝혀졌다.이는 곧 비준하게 될 유엔해양법협약규정에 적응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해의 확보는 선언으로 성립된다기 보다는 해양관리의 능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이 점에서 우리의 문제는 대단히 예민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유엔해양법은 영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사전통고의무를 면제하고 있다.이 때문에 우리의 경우 12해리가 되면 일본과의 사이에 공해대가 없어진다.결과적으로 모든 해역에 사전통고의무가 해제되는 것이다.제주·흑산해협에서는 내해마저 개방하게 된다. 따라서 북한을 교전국상태로 갖고 있는 우리로서는 영해가 넓어지는 것은 좋지만 안보상 더욱 힘든 방어력을 가져야 한다는 과제가 생긴다.해협개방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 해도 보다 큰 시야에서 득실차를 가리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바다는 이제 마지막 남아 있는 지구의 생산지다.해양생물·광물·해양에너지분야에서는 이미 개발의 각축전이 일어나 있다.안보상 대처의 어려움은 무한이 계속되는 문제가 아니고 바다의 생산성은 새로운 국가 백년대계의 구체적 대상이라는 점에서 12해리 선택은 온당한 것이다. 물론 바다관리능력의 포괄적 체계화를 시급히 해야 한다.불법어로 단속만해도 나날이 힘들어지고 있다.바다의 재해도 빈발하고 있다.선박에 의한 오염,폐기물 투기,위험한 물질의 수송 등도 통제의 대상이다.밀수를 비롯한 바다범죄도 막아야 한다.강력한 해상특별수사대도 키워야 하고 특수해난구조 체제도 갖춰야 한다.현재의 해경 규모로서는 이 모든 일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다의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개발에 나서야 한다.이것이 가장 실질적인 바다관리 능력인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