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권소지 범인 체포로 본 북한,공작 실태
◎“태 남부 국경에 달러위조 공장”/아주거검 확보위해 대사관 조직적 개입/요도호 납치 다나카 검거… 전모 밝힐듯
캄보디아에서 발각된 북한관련 위조달러화 사건은 북한이 달러화 위조에 관련됐음이 이전 어느 사건보다 분명한데다 액수도 최대규모이다.또 체포된 범인이 70년 일여객기 요도호를 납치,북한으로 건너간 적군파의 한명으로 나타나 북한이 달러화 위조에 가능한 모든 인적 자원을 가동시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체포경위◁
지난 24일 위조달러화를 싣고 베트남으로 향하던 캄보디아주재 북한대사관 차량이 수바이리엔주 국경검문소에서 검문에 걸려들었다.차에 탔던 3명중 2명은 외교관 여권을 제시했으나 나머지 한명의 여권은 위조여권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검문이 우연히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지난 1월 태국 남부 파타야에서 일어났던 위조달러화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태국이 「범인이 캄보디아를 드나들고 있다」는 공범(2월체포)의 진술에 따라 감시를 강화했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를 통해 캄보디아경찰에 의뢰,이 차량이 북한대사관을 떠날 때부터 미행이 이뤄졌다.
검문소 경찰관이 위조여권 소지자를 체포하려 하자 이들은 사정청취를 거부한채 차내에서 농성을 시작했으며 2등서기관이 진짜 돈 1만달러를 뇌물로 건네주려 하기도 했다.
범인은 체포 당시 북한여권 외에도 일본,중국,홍콩의 위조여권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수사를 위해 태국에 파견된 미재무성 비밀수사요원은 그가 요도호 납치범인 다나카 요시미가 아닌가 의문을 제기했다.주태국 일본대사관이 27일밤 직접면담을 통해 지문을 채취,대조작업을 벌인 결과 28일 다나카임이 확인됐고 북한대사관도 캄보디아측에 다나카임을 인정했다.이번 다나카의 검거로 북한의 달러화 위조공작의 상당부분이 파헤쳐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건진상◁
달러화 위조 진상의 수사는 태국경찰이 미재무성 수사관들과 협력하면서 28일부터 본격화하고 있다.검거당시 차안에 있던 위조달러의 액수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북한관련 위조달러화 사건중에서는 최대액수의 사건이다.또 차안에서는 갈무리해 놓은 변장용 가발,통조림 등이 발견돼 조직적 범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범인은 처음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28일 미 조사관의 조사에서 위조달러화 인쇄공장이 태국 남동부 캄보디아와의 국경부근인 트라트현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경찰은 냉전종결로 동유럽쪽 공작발판이 무너진 북한이 아시아에 거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다나카의 신병 확보를 위해 범인인도를 요청,북한대사관이 관련된 위조달러화사건이 수개국이 관련된 국제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캄보디아정부◁
입장 캄보디아는 북한과 깊은 친분관계를 맺어왔지만 캄보디아정부 안에서는 내전복구를 위해 「한국의 돈」이 필요하며 남북한과 동시수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또 이번 사건을 감싸고 돌면 미국으로부터 압력이 예상되는 등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우려가 있어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도쿄=강석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