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 해양의 날/조직과 역활
◎독립해양경찰 전문성 ‘준비완료’/96년 8월 경찰청서 분리… 인천·부산 등 12곳 4,240명 활약
지난 53년 11월 해상경비 강화와 일본어선 불법조업 단속을 위해 내무부 산하 해양경찰대로 출범한 해경은 96년 8월 경찰청으로부터 분리,해양수산부 외청으로 독립했다.
현재 인천에 본청과 부산·제주·목포·속초·포항 등 12개 지역에 경찰서및 정비창을 두고 있으며 직원은 모두 4,240명이다.
해경은 창설 초기 주로 해상경비 및 치안에 주력해 왔으나 해상교통 안전관리,해난구조,오염방제 등으로 점차 활동영역을 넓혀왔다.
지난 17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 북한 반잠수정이 출현했을 때에는 최초로 경비정을 투입,잠수정 확인작업과 도주로 차단작업을 벌인 뒤 해군함정이 출동하자 함께 통합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해양경찰이 23일 첫 ‘해양 경찰의 날’을 맞는다.지난 96년 경찰청에서 분리된 후 처음이다.이날 해양 경찰 헌장도 제정된다.
해양경찰관들은 ‘이제야 해경인으로 긍지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반가워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외청으로 독립한 이후 해경은 독자적 위상 확보를 위해 적지않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다른 기관과 업무가 중복되는 해상경비 및 치안,해상교통 안전관리,해난구조,오염방제 등에 있어 독자적인 업무영역을 분명히 했다.
전문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8월과 10월 정보수사요원 24명과 행정고시 출신 중간간부 3명을 각각 공채했으며 최초로 여해경 30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특히 밀수·밀입국·불법조획 등 해상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업무협조가 안됐던 공산권과 해상범죄 공동대응을 위한 협정을 맺은 것은 획기적 조치로 평가된다.
지난 9월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정보교환과 수사협조를 위한 해양범죄 공조약정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중국 공안부와 약정을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 해상보안청과도 약정을 맺어 인접국가간 공조체제를 완성하며 해양오염 방제와 범죄예방을 위한 4개국 합동훈련도 실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독립 당시 기대에 비해 현실은 매우 미흡하다는 것이 직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정부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찰직’에서 ‘공안직’으로의 전환이 검토되는 등 수난을 겪은 해경이기에 독자적 영역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기능 강화를 위해 해결돼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긴급상황에 대비한 업무대행 체계와 정책업무의 효율적 수행체제 확립이 긴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1,000t급 이상 경비정과 구난함 등 장비 또한 업무영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해양오염 사고 빈발에 대처하기 위한 방제정과 해상구조에 필요한 위성통신장비도 부족하다.
해경은 2003년까지 ‘장비강화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가적 경제난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인터뷰/金大圓 해경청장/“안보현실 감안 해경기능 강화할터”
23일 해양경찰 독립 이후 처음으로 해양경찰의 날을 맞는 金大圓 해경청장은 “해양경쟁시대에 대비하여 국가 해양세력의 주체인 해경의 독자적 위상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바다가 중요시되는 이유는.
‘유엔해양법협약’ 발효를 계기로 세계 각국이 해양주권을 강화하려는움직임이 일고 있다.특히 중국의 20만 해양순찰군 창설 추진,일본의 해상보안청 제2해군화 등 주변국가가 전략적 차원에서 해양세력을 강화하고 있다.우리 정부도 ‘제2의 장보고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해양강국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해경의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논란이 벌어진 바 있는 해경 신분변화에 대한 입장은.
위와 같은 상황과 남북분단의 특수한 안보현실,취약한 해상치안 여건을 감안한다면 강력한 집행력을 갖는 경찰신분의 유지가 필수적이다.
●해경이 당면한 현안은.
무엇보다 경비정 등 장비보강이 시급하다.특별회계 등 국가적 차원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해양경찰학교를 신설,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다.
●최근 북한의 해상침투 기도가 빈발하고 있는데.
바다가 북한 간첩침투 최일선 현장화되고 있는 상황이다.해군 등과 통합방위체계를 확고히 구축,해상경비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