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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에 민간인 투입 폭발사고

    경찰이 민간인 4명을 밀수혐의 차량 수색현장에 투입했다가 차량 화재로 그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후 6시5분쯤 경기도 구리시 사노동 서울외곽순환도로 구리 방면 동구릉 IC 1.5㎞ 지점에서 경찰청 외사과 외사분실 2반 김모(49) 경사와 박모(33),오모(32)씨 등 민간인 2명이 경기 80바 2592호 4.5t트럭(운전자 이모·40)의 컨테이너에 들어가 라이터를 켰다가 폭발사고가 발생,박씨가 숨지고 오씨는 중상을 입었다. 김 경사는 박씨와 오씨 등 4명의 민간인을 데리고 트럭을 추적,정차시킨 뒤 김 경사가 대형수족관 형태의 컨테이너 위쪽 문을 열고 박씨 등 2명이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라이터를 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컨테이너 차량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중국에서 수입한 붕어를 평택항에서 실어내려다 컨테이너가 고장나 적재를 포기,적재함이 빈 채로 수리를 위해 남양주 별내면으로 이동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사는 이 사실을 모르고 오후 4시30분쯤 경부고속도로 기흥IC부터 이 차량을 뒤쫓았다. 경찰은 붕어 운반용 컨테이너 트럭에 남아 있던 산소에 라이터 불꽃이 점화돼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경사는 이날 구속된 상표법위반 피의자를 조사중 “밀수차량이 평택을 떠나 인천으로 간다.금괴인지 마약인지 모르겠다.”는 제보를 받고 평소 알고 지내던 숨진 박씨 등 4명의 후배를 동원,트럭을 추적했고 트럭이 구리IC 중부고속도로 진입로 부근에서 인천이 아닌 평택쪽으로 돌아가려 하자 정차시켰다. 김 경사는 이날 외사3과 분실 직원 6명 중 4명은 체포된 3명의 상표법위반 피의자 조사,2명은 제주도 출장으로 인력이 없자 후배들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청은 김 경사가 직권을 남용,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물의를 야기한 사실에 대해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리 한만교기자 mghann@˝
  • 日외무성 직원 극비 방북/北과 납치문제 논의예상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외무성이 납치문제와 관련,북일 협의를 제의하고 평양에도 직원을 보내는 등 일본의 대북 움직임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일련의 움직임은 지난 연말 북한이 베이징에서 접촉한 일본 민간대표단에 “납치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비공식 제의한데 대한 일본측 응수로 풀이되는 대목이다.외무성은 지난주 북측에 납치문제에 관한 정부간 협의를 제안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히라사와 가쓰에(자민당·납치의원연맹 사무국장) 의원과 북한 고위관리의 접촉에 따라 납치피해자 가족의 귀국에 대해 정부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일본 정부는 작년 9월 이후 몇 차례 북측에 정부협의를 제의했으나 회답을 받지 못했다. 북한은 연말의 히라사와 의원 접촉에 이어 지난 6일 노동신문을 통해 “대결에 종지부를 찍고 관계정상화의 활로”라는 논평을 내는 등 대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나타냈다.외무성은 이런 북한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판단해 정부간 협의를 재차 제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은 (북한과)대화하기 어려웠으나 최근 들어 그렇지 않은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북한의 변화에 기대를 표시했다. 외무성 직원 4명도 13일 평양에 들어갔다.마약밀수 혐의로 구속된 일본인 남성의 신원확인이 방북 목적이지만 이들이 납치문제 협의의 뜻을 재차 전달하고,북측의 반응을 갖고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평양에 들어간 직원은 대북 담당자와 주중 일본대사관 관계자이다.일본 정부 관계자가 방북하기는 일본 내각관방의 나카야마 교코 참여(특별보좌관)가 납치피해자 5명을 데리러 전세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 간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marry04@
  • 동아시아 조류독감 확산 비상

    조류독감이 한국과 베트남,일본에서 발생한 데 이어 타이완과 태국에서도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되거나 발생 논란이 이는 등 조류독감 파문이 동아시아 전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 중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적어도 3명의 주민이 조류독감에 감염,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적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이날 보건관리들의 말을 인용,조류독감 확산 이후 한국산 닭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하지만 언론들은 이 조치가 언제부터 시행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또 일본산 닭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도 79년만에 처음으로 야마구치현의 한 양계장에서 한국에서 맹위를 떨친 H5계열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돼 닭 8000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방역당국은 야마구치현 양계장 200여곳에 대한 소독과 검사를 강화하면서 닭과 계란의 이동과 출하도 금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10만마리의 닭이조류독감으로 폐사됐지만 방역당국은 60만마리가 조류독감 징후를 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10월 유행성 독감 유사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던 9명의 어린이와 성인 한 명이 숨졌고 다른 2명도 비슷한 증세로 입원 중인데,사망원인이 조류독감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집중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태국에선 양계농가들이 중부 지방의 양계농 수백 곳에 조류독감이 번져 닭 수백만 마리가 폐사했는데도 축산 당국이 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13일 영자지 방콕 포스트가 보도했다. 앞서 타이완당국도 지난달 31일 중국에서 타이완의 외딴 섬으로 밀수입된 오리 6마리가 조류독감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한국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변종은 지난 1997년 홍콩에서 닭에서 사람에게 감염되어 6명을 숨지게 한 H5N1 바이러스와 유사하다.철새 분비물에 의해 전파되는 조류독감 중 H7N7,H5N1,H9N2 등은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춘규기자 외신 taein@
  • 땅속 무인함에 100억대 히로뽕

    지난해 12월11일 오후 3시,대구 달서구 상인동 배수지옆 야산에 범상치 않아 보이는 개를 앞세운 일단의 장정들이 몰려들었다.이윽고 야산 한쪽의 묘지 부근에 코를 묻은 개가 뭔가 냄새를 맡은 듯 짖어대면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개를 밀쳐낸 사람들이 40㎝쯤 파내려가자 하얀색 스티로폼 상자가 드러났다.내용물은 한번에 1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히로뽕 3㎏으로 시가 100억원 상당.검찰이 마약탐지견까지 동원,석달간의 추적 끝에 마약조직이 ‘드보크’(무인함)에 숨겨놓은 히로뽕을 찾아낸 현장이었다.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林成德)는 9일 국내 히로뽕 밀매조직이 중국에서 밀수한 히로뽕을 ‘드보크’에 숨겨놓은 사실을 확인,관련자들인 대구지역 히로뽕 밀매조직 ‘박사장파’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간첩들이 설치한 ‘드보크’가 간혹 발견된 적은 있지만 마약조직이 밀거래를 위해 설치한 드보크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검찰은 드보크에서 회수한 스티로폼 상자와 비닐봉투에 남은 지문을 경찰청에 감식의뢰,은닉자의 신원을확인 중이며 압수된 히로뽕의 원산지 추적을 대검 마약감식실에 맡겼다. 검찰이 이번 사건 정보를 얻은 것은 지난해 10월.국내 밀매조직이 상당량의 히로뽕을 중국에서 밀수,은밀한 곳에 보관하고 있다는 정보였다.관계기관과 곧바로 내사에 착수한 검찰은 대구의 지하철역 무인보관함 등 5곳을 뒤졌으나 찾지 못했다.그러나 막상 야산의 드보크에서 히로뽕이 발견되자 경찰 관계자는 “마약 밀매 수법이 갈수록 은밀해지고 있다.”며 당황스러워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폴리시 메이커]신용덕 관세청 특수통관과장

    “좀 늦긴 했지만 여행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일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우리 세관직원들의 끊임없는 정책개발 노력의 산물일 뿐입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해외 여행자 반복 휴대물품 평생관리 체제’를 기안해 정책에 반영시킨 관세청 신용덕(55) 특수통관과장은 다른 직원들에게 공로를 돌렸다.단 한 번의 세관 등록으로 평생 별도 신고없이 골프채,노트북,비디오 카메라,악기 등 휴대물품을 자유롭게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한 이 제도는 여행자 통관 절차의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여행자 휴대품을 다루는 특수통관 업무 전문가인 신 과장은 ‘다수가 편리하고 간편한 통관시스템’의 개발을 추구해 왔다. 신 과장은 “물류와 여행자 통관 과정은 그 나라의 관세 행정 및 공항의 수준을 대변한다.”며 “여행자 휴대품과 관련해 현재 8단계로 세분화된 소액 유치물품을 저세율로 단일 적용해 과다 반입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올 10월 말 현재 출국자 840여만명,휴대물품 반출 신고건수 20만건.대다수 국민들은 신고 물품을 그대로 재반입하고 있다.불성실 신고여행자는 별도로 관리하는 위험 대처시스템도 한몫하고 있지만 대부분 국민들은 출·입국 때마다 꼬박꼬박 신고서를 내고 확인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세관입장에서도 수많은 인력이 매달리는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 골프채 휴대 출국 여행객은 10월 현재 전년대비 28.1% 증가한 8만 7800여명에 달하면서 연내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러나 신분 노출을 꺼려 해외에서 대여해 사용하는 여행객은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결국 ‘눈가리고 아웅식’의 실익없는 규정으로 올해만 최소 1000만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외화가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밀수가 판치는 세태에서 무모한 규제 완화책이라고 지적한다.특히 골프채를 포함시킴으로써 호화판 해외여행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 과장은 이에 대해 “결정 과정에서도 똑같은 우려와 지적이 있었지만 이미 선진국에서 효과가 검증된 사안”이라면서 “향상된 국민의식 수준과 이를 뒷받침할 수있는 제도적 보완 장치가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해외 골프 여행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자신만만해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골프채 출국시 한번만 신고 하세요”캠코더·노트북등 휴대반출품 관세청, 평생관리체제 도입

    골프채와 노트북 같은 잦은 휴대반출품은 출국 때 한 번만 세관에 등록하면 추후 별도 신고없이도 반출이 가능해진다. 관세청은 9일 해외 여행시 가져나갔다가 다시 반입하는 빈도수가 높은 고가 물품에 대해 내년부터 ‘평생관리 체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품은 골프채,비디오카메라,카메라,노트북,악기류 등 여행객이 평소 자주 반출후 재반입하는 물건들이다.고급시계와 반지류 등 보석류는 휴대 반출자가 적고 제조번호 등이 명시돼 있지 않는 등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해외 출장 등이 잦은 여행자들은 그동안 출국 때마다 세관에 제시해야 했던 휴대반출 신고의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휴대반출 물품 등록도 출국 때 세관에서만 가능했던 것을 평상시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관세청이 휴대물품 평생관리 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은 휴대 반출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통관지연 및 재반입에 따른 이중 관리 때문이다. 휴대물품 반출자는 10월 현재 18만 9343명(일평균 622.8명)으로 전년동기(17만 997명)대비 10.7% 증가했다.특히 골프채 휴대 출국 여행객이 연간 10만명에 달하고 있으나 신분 노출을 우려해 해외에서 골프채를 대여해 사용하는 여행객은 20만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로 인한 외화낭비액만 50만달러로 추정된다. 관세청은 이번 조치로 여행자 통관시간이 최소 3분 이상 단축되고 연간 최소 1000만달러의 외화절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일선 세관에서는 여행자 통관 부담을 줄이면서 마약과 총기류 등 밀수단속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열린세상] 특별법보다 시급한 것들

    소위 ‘균형발전 3대 특별법’이라 불리는 법안이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이다.지방분권특별법,국가균형발전특별법,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등이다.무엇이 ‘특별한’ 탓인지 이들 법안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국가균형발전법을 놓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출신 의원들이,신행정수도특별법을 놓고 충청권과 비충청권 의원들이 서로 으르렁대며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일간 신문마다 이들 3대 법을 지지하는 전국의 광역단체장들의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나왔다.자기들의 정치적 구호에 이렇게 국민의 세금을 마구 써도 괜찮은 것인가.물론 서울과 인천시장 그리고 경기도지사는 빠져 있었다. 참여정부는 ‘균형발전’이란 구호를 유난히 크게 외쳐왔다.이들 3개법은 첫 작품이다.특별법에 따르면 대폭적으로 행정권한을 지방에 이양한다.그리고 균형발전위원회를 만들고,지방은 균형발전계획을 세우고 정부는 균형발전 특별회계를 만들도록 되어 있다.또한 충청도에 신행정수도를 만든다. 수도권 집중문제나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이같은 대책이나 법,또는 위원회는 그동안 수없이 명멸하였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만들어지고 정권이 바뀌면 없어지곤 했던 것이다.지금도 지역균형개발법이 있고,지역균형특별회계 제도가 있다.아무리 법 만능주의라지만,법이 그것도 특별법이 몇 개 더 만들어진다고 손바닥 뒤집듯 해결될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근본적으로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문제를 잘못 짚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수도권 집중은 경제기능의 집중에서 출발한다.따라서 무엇보다 경제기능의 분산이 이루어져야 문화,사회,교육 등의 분산이 뒤따르게 된다.그렇다면 수도권의 경제기능이 지방으로 점진적으로 흘러내리도록,또는 지방에서 유치하도록 유도하는 데 정책의 주안점이 주어져야 한다.지방의 간절한 바람은 중앙정부의 시혜적 조처가 아니다. 그런데 참여정부는 동북아중심 구상이란 맥락에서 서울과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을 오히려 조장하여 왔다.서울에는 멀티미디어시티를 만들고,인천에는 송도와 영종도에 자유지역을 만들고,경기도에서는 첨단전자단지구상이발표되고 있다.삼성,엘지,쌍용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수도권에 대규모 공장을 짓거나 지을 예정이다.결국 고용의 집중이 심화될 것이고 수도권 문제는 제자리를 맴돌 것이다. 반면 정부는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행정기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생각해 보자.경제기능은 집중시키고 행정기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합리적인가.아니면 그 반대가 맞을까. 이 기회에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국토의 균형개발이란 명제는 수도권 대 비수도권의 시각보다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대비적 구도가 더 절실하다는 점이다.서울과 수도권이 과밀이라면 부산은 과밀이 아닌가.인구밀도는 부산이 서울보다 더 높다.대구는 어떤가.이들 대도시에는 산 중턱까지 초고층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고 도시내 교통체증은 서울보다 더한 실정이다.이들은 이미 과밀수준이다. 반면 중소도시는 대도시의 그늘이 되어 낙후되어 왔다.낡고 먼지 뒤집어 쓴 볼품없는 도읍이 구태 그대로 남아 있다.빈 집들도 많은데,그 언저리에 논밭을 밀어붙이고 고층의 아파트가 볼품없는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기도 하다.신개발지와 기성시가지는 조화를 잃고 있다.서울의 부동산시장을 달구어온 재건축,재개발은 사치스러운 용어다. 이들 중소도시가 나름대로 특성있는 기능을 중심으로 고용의 틀을 확보하고,아울러 도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거창한 ‘구호’나 특별한 ‘법’이나 달콤한 듯한 ‘기금’보다,나는 도시주거환경을 재생해 주는 계획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외국의 대학도시는 조그만 대학 하나를 중심으로 특성있는 도시를 이루고 있다.행정기능,경제기능이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편재된 탓도 크지만,생활환경의 격차도 지방도시의 성장을 막고 있는 요인이다. 내년에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전국이 하나의 생활권이 된다.대도시와 지방의 중소도시와의 균형개발이 더 절실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 건 영 단국대 교수 前국토연구원장
  • 책 / 뉴욕의 역사

    프랑수아 베유 지음 / 문신원 옮김 궁리 펴냄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연인들이 오가는 센트럴 파크,수많은 무명 예술가들이 색소폰을 불고 일인극을 펼쳐 보이는 워싱턴 광장,저항문화의 중심 그리니치 빌리지….거대 도시 뉴욕의 모습은 화려하고 낭만적이기까지 하다.하지만 스파이크 리의 영화가 전형적으로 보여주듯 뉴욕의 뒷골목은 차별과 폭력의 또 다른 이름이다.미국이 지닌 가장 강력한 잠재력의 진앙지 뉴욕은 하나의 거대한 스튜디오다. ●뉴암스테르담이 훗날 뉴욕으로 프랑스의 역사학자 프랑수아 베유가 쓴 ‘뉴욕의 역사’(문신원 옮김,궁리 펴냄)는 허드슨 강가의 평범한 도시에서 오늘날 세계 제일의 신화적 도시로 자리매김한 뉴욕의 역사를 살핀다.여행책자에 소개된 글이나 간추린 역사가 아니라 뉴욕의 어제와 오늘,빛과 어둠을 총체적으로 다룬 본격 역사서란 점에서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뉴욕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됐을까.유럽의 식민지 개발 정책의 일환으로 탐험에 나선 유럽인들은 대서양 북서 항로를 찾던 중 거대한 자연항을 발견한다.섬들이 촘촘히 흩뿌려진 거대한 만에 처음으로 정착한 사람들은 네덜란드인이다.그들은 사유재산의 의미를 알 리 없었던 인디언들에게 단돈 60길더(24달러)를 주고 맨해튼을 사들인다.인디언들의 이름없는 정착지에서 훗날 대서양 무역의 중심항이 된 뉴욕의 역사는 그렇게 문을 열었다.하지만 그때까지도 뉴욕은 보잘 것 없는 촌락에 불과했다.최초의 식민지 총독 페테르 미누이트는 언제 침입할지 모르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막기 위해 맨해튼 섬 남쪽 끝에 사령부를 세우고 뉴암스테르담이라고 명명한다.그후 뉴암스테르담은 신세계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서양 무역의 중간항 구실을 하며 성장해간다. 그러나 신세계의 패권을 놓고 영국과 경쟁하던 네덜란드는 1664년 영국인들에게 뉴암스테르담을 빼앗기고 만다.새 영토의 주인이 된 영국왕 찰스 2세는 왕위 계승자이자 요크 공작인 동생 요크에게 버지니아와 뉴잉글랜드 사이에 있는 모든 땅을 선물로 준다.요크 공작의 소유가 된 뉴암스테르담은 곧 새 주인을 기리는 뜻에서 ‘뉴욕'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했다 뉴욕에 관한한 ‘시작은 어설펐으나 끝은 창대하다’라는 말은 그대로 들어맞는다.뉴욕은 1776년 독립전쟁 당시 국왕파의 최후 보루였지만 결국 미국이 승리하고 조지 워싱턴은 당당히 뉴욕에 입성한다.독립 이후 최초의 미국 수도로,워싱턴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시가 바로 뉴욕이다. 1790년대 이래 수도로서의 지위는 상실했지만 뉴욕은 여전히 미국의 경제와 문화의 중심 역할을 다하고 있다.교외를 포함해 1600여만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뉴욕은 미국 내에서도 독자적인 세계를 이루는 독특한 도시다.대서양 항로의 서단에 위치한 가장 중요한 무역항이며,1920년대 이후에는 런던을 대신해 세계 금융의 중심이 됐다.1946년 국제연합 본부가 건립된 후에는 국제정치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뉴욕의 ‘당당한’ 역사 저편에 해적행위로 부를 쌓은 부끄러운 과거 또한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식민지 시대 뉴욕의 무역은 혹독한 경쟁 상대였던 필라델피아나 보스턴,찰스턴에 뒤질 수밖에 없었다.뉴욕 무역상들은 필라델피아의 곡물도,보스턴이 갖고 있는 상선이나 런던과의 강력한 커넥션도 없었다.심지어 남부 농장의 풍부한 쌀과 인디고 수출에 힘입은 찰스턴 항의 무역보다도 뒤처졌다.그런 뉴욕의 상대적 약점은 불법적인 거래에 대한 욕구로 이어졌다.1690년대 뉴욕은 밀수품 거래와 해적행위를 통해 이윤을 얻은 해적들의 피난처이자 밀수꾼들의 모항(母港)이었다. ●9·11 테러는 예견된 비극 뉴욕은 다문화주의의 축도다.“뉴욕은 완성된 도시가 아니라 여전히 생성중인 도시”라는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말처럼 지금도 끝없이 새로운 이주민들을 끌어들이고,그 이주민들은 다시 자신들의 에너지를 뉴욕에 불어넣고 있다.저자는 뉴욕의 경제와 산업,문화의 위력을 실감하며 뉴욕의 미래를 낙관한다.하지만 그것은 뉴욕이 이질적인 다양한 문화를 어떻게 융합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21세기 뉴욕은 어떤 얼굴로 기록될까.저자는 “20세기는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뉴욕에 가르쳐줬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이같은 역사의 교훈을 조금만기억했더라도 미국은 ‘9·11 테러’와 같은 비극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라크美軍 기동성 위주 재편/산체스 美사령관 “연합작전등 새 전략 수립중”

    |바그다드 AFP 연합|미군은 이라크 주둔 병력을 경량화,기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테러전 수행을 위해 해병대와의 연합작전 및 해군 화력, 정찰함을 지원하는 내용의 새로운 전략을 수립중이라고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인 리카도 산체스 중장이 29일 밝혔다. 산체스 사령관은 이날 이같은 전략변화가 이라크 주둔 미군이 직면한 저항세력의 게릴라 작전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보력 향상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레거너 미 제13해병원정대 사령관도 해병대와의 연합작전에 해군이 더 많은 화력과 고도의 정찰함을 지원하는 새 전략이 이라크 밀수 소탕작전에 매우 성공적이었다면서 이런 전략이 대(對)테러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체스 중장은 ‘기동성 위주 재편 전략’과 관련,이라크전을 이끌었던 전투부대와 중기갑부대를 더 많은 보병과 경기갑차량 등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더 많은 보병 투입을 위해 이라크 주둔 병력 구성을 사실상 바꿀 계획이며 경·중무장 병력이 혼합,기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부터 수주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라크 주둔 병력 교체와 관련해 그는 주둔 병력 규모는 전체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은 해외 무장세력의 이라크 밀입국을 도운 1명을 포함,이라크 저항세력 용의자 41명을 체포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29일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들 중 37명은 바그다드 서부 라마디시 동쪽에서 전개한 작전에서 체포했으며 또 다른 3명은 2주 전 라마디시 시장 가족들에 대한 공격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 [씨줄날줄] 폭로 철학

    폭로의 역사는 길다.아마 인류가 군락을 이루며 생활했을 때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여럿이 어울려 살게되면서 감추고 싶은 비밀이나 구린 것이 늘어나고,폭로도 덩달아 증가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폭로의 사전적 의미는 나쁜 일·음모·비밀을 드러내는 것을 뜻하는데,우리 정서상 여전히 낯설다.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고,아량을 베푸는 통 큰 사회,즉 ‘선비 정신’에 익숙한 문화코드에서 폭로는 고자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폭로가 갖는 정화와 예방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아직 토착화되지 못한 까닭은 남을 해코지 못하고 살아온 우리민족 역사성의 발로이니,탓할 일은 못 된다. 우리에 비하면 서양은 폭로에 비교적 너그럽다.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나오는 화려한 꽃들의 탄생 비밀은 상당수가 폭로에 있다.태양신 아폴로가 연인이었던 클리티아를 버리고 아리따운 아시리아의 공주 레우코토에에게 가버리자 클리티아는 아폴로의 계략을 폭로했고,결국 죽음을 당한 레우코토에는 태양을 따라 도는 자색의 아름다운 꽃,헬리오트로프(Heliotrope)로 다시 태어난다.영광의 월계수 나무도 아폴로의 폭로로 죽은 아름다운 처녀 다프네의 화신이다. 그러나 우리도 폭로가 저항의 성격을 갖게되면 단호했다.양기탁 선생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배설(裵說)은 고종의 친서를 ‘대한매일신보’에 게재함으로써 일본의 강압적 침략행위를 국내외에 폭로했다.일본의 강제 침탈을 막으려는 자유언론의 저항이었던 것이다.과거 자유당 정권때 김두한 의원의 국회 본회의장 인분 투척사건도 그 본질은 밀수에 대한 폭로였다.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격화된 민주화 투쟁도 독재권력의 만행에 대한 진실 폭로의 산물이다. 요즈음 한나라당 의원들의 잇단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폭로로 정치권이 어수선하다.재미있는 것은 한나라당 내부 논쟁이다.‘폭로 원조’로 불리는 정형근 의원이 동료의원들의 마구잡이 폭로에 ‘폭로도 철학과 도덕·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아마 폭로에도 나름의 급수가 있고,격이 존재한다는 뜻일 게다.이 분야에 일가견을 이룬 ‘장인 의원’의 닳고 닳은 체험에서 나온 ‘훈계’다. 인간사가 계속되는 한 폭로는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할 것이다.그래서 폭로없는 정치,세상에 살고 싶은 것은 지나친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양승현 논설위원
  • 두 교사가 실천하는 숭고한 ‘가르침’/14일 개봉‘칠판’

    ‘인간다움’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더구나 하루하루의 생계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14일 개봉하는 ‘칠판(Blackboard)’은 무겁고 포괄적인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차분하게 풀어간다.그 메신저는 놀랍게도 칠판.가르침의 상징인 칠판의 다양한 쓰임새를 조명하면서 신산한 현실을 그려낸다. 이란과 이라크 접경지대.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가파른 산과,곳곳에 위태롭게 박혀 있는 큼지막한 바위,그리고 이를 휘젓는 황량한 바람 뿐이다.이 메마른 공간을 두 명의 교사가 지나간다.등에 칠판을 멘,우스꽝스러운 이들은 오로지 가르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학생을 찾아나섰다.그러나 그들이 각각 만나는 두 그룹의 사람들에게 배움은 사치다.한 그룹은 고향을 찾아가는 유랑민이고,한 집단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선을 넘나들며 밀수품 운반에 나선 아이들이다. 영화 속 교사들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음식과 물,피란처 등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를 갖고 있다.하지만 온갖 위험에 직면해서도 그들은 ‘가르침’이라는 숭고한 업무를 수행하려노력한다.영화 가족으로 유명한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딸로서 이 영화가 두번째 연출작품인 사미라 마흐말바프는 약관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냉정하게 현실을 그린다.정치적 발언 대신에 일상적인 장면을 섬세하게 보듬으면서 황량한 현실과 인간다움의 의미를 포착한다.칠판의 운명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때론 폭격을 피하는 피란처였다가 부상당한 아이의 상처를 고정시키는 부목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결혼 예물과 위자료로 쓰이기도 한다.칠판의 기능은 이처럼 다양하게 변하지만 칠판을 통해 그들 안에서,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두 교사의 노력으로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림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난다.어떤 역경에서도 인간은 나름대로 살아가고,어디서든 가르치고 배우려는 욕구는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수작.철학적 내용 탓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미라의 시적 영상이 주는 감동의 여운이 오래간다. 이종수기자
  • “금강산 관광 업무량 폭주” 세관 속초출장소 승격을

    강원도 동해세관 속초출장소를 속초세관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속초상공회의소(회장 이규철)는 최근 속초세관 승격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채택하고 청와대와 행정자치부,기획예산처 등 관계기관에 발송했다. 속초상의는 건의문에서 “동해세관 속초출장소는 지난 2000년 백두산 관광객의 휴대품 검사업무를 시작으로 2001년 금강산 설봉호,2002년 양양국제공항 개항에 이어 올해 금강산 육로관광 개통으로 세관업무가 폭주하고 있다.”며 세관 승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속초지역의 세관업무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육로,해로,항공을 동시에 관할하고 있는 곳인 만큼 세관업무를 총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본부세관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보따리상과 여행객 증가는 물론 중국,러시아,북한 등 수출입 화물 통관지원,밀수·선박감시 등 업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상의는 밀수에 대한 효과적인 감시와 체계적인 단속이 이뤄지려면 속초출장소를 속초세관으로 승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초조한종기자 bell21@
  • “北수용소 15만~20만명 수감”/고문·영아살해등 자행 美인권단체 보고서 폭로

    북한에는 36개의 정치범 강제수용소에 15만∼20만명이 수감돼 있으며 고문과 강제노동,폭행,임산부에 대한 강제 낙태와 영아 살해 등 반인륜적 범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와 AFP통신은 22일 미국내 초당적 비영리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23일(한국시간) 발표하는 북한의 강제수용소 실태 보고서를 미리 입수,보도했다. ‘비밀수용소:북한의 수용소를 폭로하다.’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유엔 인권조사관 출신의 데이비드 호크가 수용소에서 도망쳐 중국으로 탈출한 사람들과 강제수용소 전직 간수 등 30명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강제 송환돼온 임신부들은 남편이 외국인일 경우 강제로 낙태수술을 받고 아기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폭로했다. 신의주 인근 탈북자 수용소에서 임산부를 위한 군병원에 배치돼 일했던 66세의 여성은 “6명의 아이를 받았는데 일부는 산달을 다 채우고,일부는 강제유도로 아이를 낳으며 모두 살해됐다.”고 증언했다.특히 그는 2명의 아이가 이틀간 살아 있자 “북한 경비병이 와서 핀셋으로 두개골의 연약한 부분을 찔러 죽였다.”고 폭로했다.북한인권위원회는 수용소 7곳의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佛 담배상 첫 동맹파업

    |파리 함혜리특파원| 파업이 일상화된 나라 프랑스에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파업을 한 적이 없었던 담배 판매상인들이 20일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 항의해 사상 처음으로 동맹파업을 벌였다. 프랑스 담배판매업자 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단행된 이번 파업에 총 3만 4000여명의 담배상인 중 88%에 해당하는 3만여명이 참여했다.특히 담뱃값이 비싸지면서 국경을 넘어 담배쇼핑을 가는 애연가들 때문에 매출이 줄어든 국경지역 도시들에서 파업 참여율이 높았으며,내륙지방 담배상들도 파업에 상당수 동참했다. 담배상들은 월요일인 이날 파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하루 가게를 아예 닫거나 가게에서 판매하는 여러 상품 중 담배만 판매를 중단했다.담배상들이 동맹 파업을 벌이기는 사상 처음으로,일부 담배상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국 도시 곳곳에서 담뱃값 인상 반대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의 담배가게는 ‘Tabac’이라고 하며,상점 외부에 붉은색 당근 그림이 그려져 있다.이곳에서는 담배 외에 우표,전화카드,복권,신문 등을 판매하기 때문에 아예 문을 닫은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독일과 국경이 인접한 메츠의 경우 250명의 담배판매상들이 담배판매점을 상징하는 당근을 길에 뿌리며 “담뱃값을 올릴수록 매출은 줄어든다.이제 당근은 없다.”고 정부의 급격한 담뱃값 인상에 항의했다. 프랑스는 서유럽 국가 중에서 담뱃값이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었으나 정부가 암퇴치,담배 세수 증대를 통한 의료보험적자 보전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담배세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담뱃값이 크게 오르고 담배 밀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담배상들은 정부가 급격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바람에 밀수가 확대되면서 국경지역을 필두로 담배상들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추가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lotus@
  • 이軍, 가자지구 5차례 공습/하루새 팔인 11명 사망·70여명 부상

    |카이로 연합|이스라엘군은 F16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를 동원,20일 하루 동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 5차례 공습을 가했으며 이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아침부터 밤까지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무기 제조공장으로 추정되는 건물에 2차례,또다른 창고시설에 1차례,무장대원들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에 1차례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 무장 헬기들은 또한 가자지구 중부 누세라트 팔레스타인 난민촌에도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카삼 로켓 2발이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지고,요르단강 서안에서 매복 공격으로 이스라엘 병사 3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조치라고 이스라엘측은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지역인 앗-샤자이야 일원을 공습한 것은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폭력의 악순환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에 맞서 공동 보복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지난주에도 가자지구 남쪽 라파 국경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였다.이집트로부터 반입되는 무기 밀수통로를 수색한다는 구실로 벌인 작전 도중 팔레스타인인 14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부상했다. 또 가옥 수백채가 파괴되고 1500명의 주민이 집을 잃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0일 개원한 크네세트(의회) 연설에서 “이스라엘군은 계속 테러공격을 차단하고,살인자들을 검거하며,테러조직들을 척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샤론 총리는 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평화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은 그를 정치무대에서 제거하기로 결심했다.”고 위협했다.
  • 이 탱크 수십대 팔 난민촌 공격

    |라파(가자지구) 연합|이스라엘군이 10일 새벽(현지시간) 수십대의 탱크와 중장갑차를 앞세워 요르단강 서안의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라파 난민촌에 진입,수시간에 걸쳐 교전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한 명을 포함,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군 한 명도 부상했다. ‘넋을 빼앗긴 날(Enchanted Day)’이라는 암호명으로 단행된 라파 난민촌 진입작전은 최근 6개월사이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난민촌 내 비밀 땅굴을 통해 미사일 등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다고 판단,비밀 땅굴을 철거하기 위해 난민촌에 진입했다. 지난 주 항구도시 하이파의 레스토랑 자폭테러에 대한 이스라엘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이번 작전은 앞으로 며칠간 지속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용 헬기와 탐지견을 갖춘 특수부대까지 동원,칠흑 같이 어두운 새벽에 진입작전을 개시했다.사상자 대부분은 헬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발생했으며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머리가 날아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이스라엘군 현장 지휘자는 인접한 이집트에서부터 가자지구로 무기가 밀수되고 있다며 “우리는 터널을 철거하기 위해 깊은 공격을 감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 마약사범 줄었나 못잡나

    마약사범 검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고 있다.경찰은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마약이 사라지고 있다기보다는 단속이 어려워진 탓으로 보고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적발된 마약사범은 모두 2607명이다.전년 동기의 4073명에 비해 36%가 줄었다. 특히 ‘한국 대표 마약’인 히로뽕 사범이 급감했다.히로뽕 사범이 대부분인 ‘향정 사범’ 검거 인원은 올해 1179명으로 지난해 2540명보다 53.6%나 줄어 들었다.‘대마 사범’도 24.1% 감소했다. 게다가 검거된 마약사범 중 재배자를 제외한 1271명 가운데 70.9%인 899명이 단순투약자,소매상이 23.4%인 296명이다. 중간판매책은 5.9%인 76명에 불과하고 제조·밀수사범이나 두목급 마약사범 검거실적은 전혀 없다. 경찰은 마약사범 수가 줄어드는 데 대해 일단 사스(SARS) 등으로 통관 검색이 강화돼 마약을 들여오기가 전보다 어려워졌고,중국에서 활동하는 대형 히로뽕 조직이 최근 1∼2년 사이에 잇따라 붕괴,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이를뒷받침하듯 올해 히로뽕 가격은 평년보다 2배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그러나 실제로는 마약조직이 점조직화돼 공급책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졌고,작은 규모로 공급을 하기 때문에 적발이 힘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투약사범보다 중간판매책 이상의 마약사범을 잡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청 마약수사과 직원 8명을 지방경찰청별 마약수사업무 지도·조정관으로 지정,올해 검거사건 가운데 공급조직이 잡히지 않은 30건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이다. 또 마약 공급책을 유인하는데 필요한 ‘위장거래자금’을 내년에 5억∼6억원 정도 확보,수사에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경찰청 민오기 마약수사과장은 “마약수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적을 올리기 어려워 형사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진 등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발언대] 게임시장 日공습 대비해야

    일본문화 4차 개방이 이뤄졌다.사실 1∼3차 일본문화 개방을 통해 보듯이 왜색문화 침식,국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위기 등은 애초 우려한 수준을 크게 밑도는 정도였다. 충무로는 방화의 흥행성공으로 자신감에 차 있다.음반시장도 긴장하고 있으나 일본 음반자본이 국내에 비교적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반대 수위가 1차 개방 때에 비해 미미하다. 하지만 비디오게임 산업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2001년 일본 문화개방과 더불어 소니에서 플레이스테이션2와 소프트웨어를 국내에 정식 발매함으로써 음지에 있던 비디오게임이 양지로 나와 가정용 게임기라는 이름을 되찾았다.현재 플레이스테이션2 누적 판매량은 40만대를 향해 달려간다.이는 분명 정식발매가 되면서 비디오게임 시장이 대중화로 가는 중간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개방으로 이제 일본어 음성과 일본어 처리 자막의 한글화 없이도 게임 소프트웨어의 수입·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시장논리로만 가정해 본다면 ‘규제가 완화됨으로써 자연히 수입업체가 많아질 것이며 지금보다 더 다양한 게임이 유통되고 비디오게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가 정답이 돼야 한다. 하지만 기우는 있다.소규모 업체의 무분별한 난입은 라이센스 비용 상승을 동반할 수 있다.국내업체 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PC 패키지게임 가격의 상승을 겪은 바 있는 우리에게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다.또 일어판 수입으로 인해 언어적 장벽에 구애받지 않는 하드코어 마니아 대상의 시장이 형성돼 성장속도가 둔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같은 외국어라도 영어와 일본어는 우리에게 큰 차이가 있다.영어로 ‘안녕하세요’는 열에 열 말할 수 있지만 일어는 그렇지 않다.대중에게 일어판과 한글판이 공존하는 시장은 달갑지 않을 뿐 아니라 지금도 쉽지 않은 접근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특히 그동안 한글화에 비협조적인 일본 개발사들과 악전고투하며,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시장형성을 해 온 업체들에 이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아직까지 일어판은 마니아가 찾는 밀수품이지만,4차 개방으로 일어판 라이센스를 획득한 회사가 유통을 하면 한글판과 같은 정품이 되는 것이다. 산업은 생산·소비·수입·수출이 함께 작용하는 것일 터이다.현재 비디오게임 시장이 작아 보인다고 파급효과가 적다고 하기는 어렵다.한국의 게임산업에서 비디오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향후 커지면 커지지 결코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자생력 있는 내수시장 형성과 비디오게임 대중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중요하다.이는 한 업체만의 힘으로 될 일이 아니라 업계·소비자·정부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무분별한 일어판 발매와 소비처럼 당장 눈앞의 이익의 추구는 비디오게임 시장 자체를 고사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신욱호 씨넷코리아 과장
  • 몽골인 8명 인천공항서 잠적

    29일 오후 8시30분쯤 인천공항 보호구역 내에서 몽골인 환승객 8명이 사라져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5분쯤 몽골 울란바토르발 대한항공 KE868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몽골인 자잘 등 8명은 환승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은 채 공항에서 잠적했다.경찰은 이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인천공항 특수 경비업체 직원 35명과 함께 여객터미널을 정밀수색하고 있다. 연합
  • 함혜리 특파원 유럽은 지금 / 애연국 佛 ‘담배와의 전쟁’

    대표적인 애연국가로 통하는 프랑스에서 담뱃값 인상을 놓고 ‘담배전쟁’ 발발조짐이 보이고 있다.프랑스 정부는 국민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의료보험 재정적자도 메우기 위해 담뱃세를 지속적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놀란 담배 판매상과 애연가들이 정부의 조치에 극렬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장 프랑수아 마테이 보건장관은 최근 내년도 의료보험 적자가 89억유로에 이를 것이라며 “적자 보전을 위해 담뱃세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프랑스정부는 그동안 흡연이 국민건강을 해쳐 의료비 지출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이유로 담배에 부과하는 세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왔다.이 때문에 올해초 담뱃값이 11% 올랐으며 오는 10월 20일자로 다시 18∼20% 인상될 예정이다.같은 날부터 16세 미만에 대한 담배 판매도 금지된다. 마테이 장관은 내년 담뱃값 인상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담뱃값이 내년에 갑당 1유로 정도 올라 5.5유로(한화 약 75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담뱃세는 현재 76%에서 10월 20일 79%로,내년초 80%로오른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내년 초 노르웨이(한갑에 7유로)에 이어 유럽에서 담뱃값이 비싼 나라가 된다.유럽내 다른 나라의 담뱃값은 스페인 2.5유로,이탈리아 3.3유로,룩셈부르크 2.9유로,독일 3.3유로,안도라 1.7유로 등이다.전문가들은 이처럼 프랑스의 담뱃값이 이웃 국가의 담뱃값과 격차가 커지면서 밀수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내 3만 4000개에 이르는 담배판매상들의 담배 배급은 전문 담배 배급망인 알타디스를 통하기 때문에 밀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었으나 올들어 담배 밀수가 지역에 따라 8%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결국 담뱃값 인상으로 외형적인 소비는 줄었지만 줄어든 소비의 절반은 밀수담배나 담뱃값이 싼 이웃 국가에서 구입해 피운 때문이라고 판매상들은 주장하고 있다. 담배판매상협회 르네 르파프 회장은 “흡연 인구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담뱃세를 인상하면 밀수 등 불법 유통만 부추기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는 정부와 전쟁을 치를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프랑스 담배 판매상 100여명은지난 22일 안도라와의 국경을 1시간 가량 봉쇄하고 담뱃값 인상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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