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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자호란 다시 읽기] (44) 모문룡의 죽음과 파장 1

    [병자호란 다시 읽기] (44) 모문룡의 죽음과 파장 1

    앞에서 언급했듯이 정묘호란이 벌어지는 동안 모문룡은 조선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다. 보탬은커녕 그의 부하들이 끼친 작폐 때문에 청북 백성들의 고통은 극에 달했다. 그럼에도 모문룡은 명 조정에 보낸 보고서에서 ‘자신의 활약 덕분에 후금군을 물리치고 조선이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옛날처럼 ‘해외 천자’,‘밀수 왕초’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드러나기 시작하는 모문룡의 본질 모문룡이 가도로 들어가 동강진(東江鎭)을 건설했던 해가 1622년이므로 정묘호란이 끝날 무렵이면 햇수로 5년이 지난 셈이 된다. 모문룡은 그동안 ‘요동 수복’을 외치며 엄청난 군량과 군수 물자를 소모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는 점이다. 간혹 배를 타고 서해에서 압록강을 오르내리며 게릴라 활동을 벌이고, 봉황성(鳳凰城) 등지에 출몰하여 후금군과 소소한 규모의 전투를 벌였지만 그것은 ‘요동 수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오히려 후금을 자극하여 조선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일 뿐이었다. 일찍부터 모문룡의 활동과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1622년 12월, 명의 어사(御史) 하지령(夏之齡)은 황제에게 올린 상소에서 모문룡을 본토로 철수시키라고 건의했다. 모문룡이 고립된 병력을 이끌고 바다 바깥의 조선 땅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를 지원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대학사(大學士) 섭향고(葉向高) 또한 당시 어려웠던 명의 재정 형편을 내세워 하지령의 의견에 동조했다. 하지만 당시 희종(熹宗) 황제는 모문룡을 적극 옹호하며 섭향고 등의 건의를 일축했다. 희종 황제가 제위에 있는 동안은 모문룡의 ‘안전’에 별 문제가 없었다. 환관 위충현이 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문룡 또한 위충현에게 결사적으로 매달려 그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피해 갔다. 그는 위충현을 지극 정성으로 섬겼다. 가도의 동강진에 위충현을 조각한 석상(石像)을 세웠을 정도였다. 명 조정에서 조선으로 사신이 올 때마다 그는 위기 의식을 느꼈다. 사신들이 조선을 왕래하려면 반드시 동강진에 들러야 하는데 행여 그들을 통해 자신의 본질이 탄로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1626년 윤 6월, 조선 방문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올랐던 한림원 편수(編修) 강왈광(姜曰廣)이 동강진에 들렀을 때,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의 내용은 흥미롭다. 모문룡은 만주 지도를 꺼내 놓고 강왈광에게 자신의 작전 계획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강왈광이 관심을 보이며 “이제 장군이 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맞장구를 치자 모문룡은 본심을 드러냈다.‘공을 세우고 싶지만 군량이 없다.’고 하소연했던 것이다. 강왈광도 물러서지 않았다.‘군량이 부족하면 정예병만을 추려내서 싸우면 된다.’고 충고했다. 강왈광은 더 나아가 ‘군량이 없다는 이유로 조선에서 계속 뜯어내려 한다면 조선이 필시 딴 마음을 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미 서울에 머물면서 조선의 피폐한 실상을 파악했기 때문에 했던 충고였다. ●모문룡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 모문룡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계속되었다.1626년 5월, 총독 염명태(閻鳴泰)는 ‘바다 바깥에 병력을 배치한 것은 적의 배후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인데 모문룡은 오히려 후금에 견제당하는 신세가 되었다.’며 그를 속히 여순(旅順)으로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 원임 등래순무(登萊巡撫) 무지망(武之望)도 ‘모문룡은 후금군이 두려워 물러나려고만 하고 조선 군신들과 갈등을 일으켜 나라를 욕되게 하고 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바야흐로 ‘모문룡 문제’가 정쟁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순간이었다. 모문룡의 문제점을 들어 철수시키라는 요구가 이어졌음에도 명 조정이 그와 동강진을 계속 유지시키려 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물론 희종 황제와 위충현이 모문룡을 비호했던 것이 중요했지만 반드시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시 명의 신료들 가운데는 모문룡이 지닌 효용 가치를 다른 측면에서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바로 조선을 견제하기 위한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1626년 주문욱(周文旭)은 황제에게 올린 게첩(揭帖)에서 모문룡이 후금을 제대로 견제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진영을 여순으로 옮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이 후금에게 시달리면서도 명을 배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모문룡이 철산에 머물면서 견제하기 때문’이라며 모문룡의 효용성을 높이 평가했다. 풍성후(豊城侯) 이승조(李承祚)도 비슷한 의견을 폈다. 그는 ‘모문룡의 진영을 옮기자마자 조선이 후금에 병탄될 것이고, 그러면 후금은 더욱 거리낌 없이 명을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문룡의 진을 옮기는 대신 감독관을 보내 군량을 감독하고 그에게 전진하도록 명령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모문룡에 대한 감사(監査)는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 정묘호란 이후 모문룡이 보인 태도는 가관이었다. 거짓말로 가득 찬 보고서를 올렸음에도 환관들의 비호 덕분에 황제의 신임을 얻게 되자 그는 더 대담해졌다. 그는 호란 이후 후금 측과 사절을 왕래하면서 사실상 내통하고 있었다. 양측의 사절들이 창성(昌城)을 경유하여 심양을 왕래하는 것은 조선의 수령들에 의해서도 빈번히 목격되었다.1627년 12월, 서울에 왔던 후금 사신 용골대(龍骨大)도 양측이 ‘화친’ 운운하면서 사절을 서로 왕래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모문룡은 그러면서도 정작 조선에 대해서는 딴 이야기를 했다. 그는 12월26일 조정에 도착한 서한에서 조선이 후금과 화친한 것을 질책한 뒤,‘자신은 군사를 이끌고 후금을 일망타진할 것이니 조선도 두려워하지 말고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조선으로서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언동이었다. ●원숭환, 모문룡에게 쌍도로 오라고 명령 정묘호란 이후에도 ‘감시의 사각 지대’에 머물며 희희낙락했던 모문룡에게도 종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모문룡에게 종말을 가져다 준 당사자는 다름 아닌 원숭환이었다. 원숭환은 모문룡을 극도로 혐오했다. 그가 가도에 ‘퍼질러 앉아’ 군량만 축내며 정작 후금군에 대한 공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데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원숭환의 반감은, 모문룡을 싫어하는 조정 신료들의 ‘관념적인’ 반감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산해관 바깥의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사령관으로서, 최전선인 영원성에서 후금군과 대치하고 있는 무장으로서 그가 모문룡에게 느끼는 배신감은 훨씬 구체적이고 엄중한 것이었다. 백기종(柏起宗)의 ‘동강시말(東江始末)’에 따르면 원숭환은 일찍부터 모문룡을 ‘처리’하려고 했던 것 같다. 조정에 상소를 올릴 때마다 매번 ‘모문룡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문관을 파견하여 모문룡을 견제하도록 건의하는가 하면 그 스스로도 가도에 대해 해금(海禁) 조치를 취하려 했다. 여순을 차단하여 모문룡의 진영으로 장정들이 유입되는 것을 막으려 하는 한편, 명으로 오는 조선 사신들이 가도에 들른 이후에는 반드시 영원성을 거치도록 했다. 모두 모문룡을 견제하려는 조처였다. 천계(天啓) 연간에는 모문룡을 제거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 희종 황제, 그리고 그와 연결된 위충현의 비호 때문이었다.1627년 7월, 희종이 세상을 떠났다. 희종의 죽음은 위충현의 종말을 의미했다. 모문룡에게도 불길한 소식이었다. 이윽고 1629년(崇禎 2) 5월22일, 원숭환은 가도로 전령을 보냈다. 전령은 요동 경략 원숭환의 명령서를 내밀었다. 원숭환은 모문룡에게 쌍도(雙島)로 오라고 명령했다. 쌍도는 여순에서 육로로 80리, 해로로 40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5월25일, 동북풍이 불자 모문룡은 쌍도를 향해 출발했다.‘해외 천자’의 마지막 항해가 시작되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한국이 마약 미드필더?

    한국이 마약 청정지역이라는 점을 악용해 우리나라를 중간 기착지로 삼고 중국으로부터 다량의 히로뽕을 몰래 들여와 일본 폭력조직 등에 팔아 넘긴 국내 최대 규모의 밀수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와 함께 검찰은 연예인과 유흥업소 직원 등 다수의 마약투약자 및 국내 판매조직을 함께 적발하고 유관기관과 공조해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류 밀수입 사범을 단속해 시가 600억원대에 이르는 마약류를 압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는 17일 중국에서 히로뽕을 대량 밀수해 일본 폭력조직에 밀수출한 혐의 등으로 김모씨 등 일당 13명을 적발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중국에서 22만여명이 투약할 분량인 시가 224억원의 히로뽕 6.74㎏을 7차례에 걸쳐 국내로 몰래 들여온 뒤 대부분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에게 팔아 넘기고 일부는 국내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데워먹는 즉석 밥 제품 속 밥알 밑에 히로뽕을 숨겨 보따리상에게 맡긴 뒤 중국의 대련항 등지에서 페리호를 타고 출발, 인천항으로 마약을 들여왔다가 부산항에서 오사카항을 오가는 선박편에 물건을 실어 넘기는 등 치밀하게 단속을 피하려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부산지역 판매자로부터 히로뽕을 구입해 투약한 유흥업소 접대부 손모·이모씨를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마약을 받아 함께 여러 차례 투약한 가수 이모씨를 구속기소했다. 인터넷 상에서 활동 중인 모델 정모씨와 기업가 조모씨 등 모두 8명의 마약 투약사범이 사법처리됐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콜롬비아 마약 거물 잡혔다

    콜롬비아 마약 거물 잡혔다

    세계 최대 마약생산국인 콜롬비아의 마약조직 내 ‘보스 중의 보스’로 통하는 디에고 몬토야가 마침내 붙잡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정보기관과 군 특수부대가 9일 예델카우카주 사르살시 인근 농장에서 합동작전을 벌여 속옷 차림으로 수풀 속에 숨어 있던 마약조직 ‘노르테델바예’의 두목을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몬토야는 암살전문경호대를 운영하면서 우익 민병대와도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만들어 관리해 온 ‘노르테델바예’는 코카인 재배부터 생산, 밀매까지 전 과정에 개입하는 유일한 마약조직이다. 미국에 들어오는 마약의 90%는 콜롬비아산이다. 그중 70%가 이 조직을 거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몬토야가 이끄는 무장조직은 콜롬비아 농촌지대에 대한 야만적인 통제로 악명을 떨치고 있으며 최악의 학살에 여러 번 개입했다. 그의 신병은 조만간 미국으로 넘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에 수백t의 마약(시가 100억달러 상당)을 밀수한 혐의로 몬토야를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10대 현상 수배범에 올려놓고 500만달러(약 46억 925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中 “탈북자 단체가 마약밀수 배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공안당국이 마약 밀수의 배후조직으로 한국의 한 탈북자 단체를 언급,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지린(吉林)성 공안변방총대는 지난 3월 한국의 한 탈북자 단체가 배후 조종, 제3국 경로를 통해 조선인(북한)의 한국 밀입국을 알선하고, 마약을 밀수한 사건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이 언급한 이 탈북자단체는 1990년대 말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설립한 단체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새터민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들이 중국으로 입국한 뒤 마약밀수 사건에 연루돼 체포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한국의 특정 탈북자단체 이름까지 중국 언론에 보도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린성 공안변방총대는 이 사건을 포함해 올 들어서만 총 16건의 마약밀수 사건을 적발,80명을 체포하고 5개의 범죄단체를 일망타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탈북자단체 관계자는 “우리 단체 회원이 그런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없다. 마약을 밀수하다 체포된 사람들이 우리 단체 이름을 둘러댔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인했다.jj@seoul.co.kr
  • 300억대 다이아몬드 밀반입 유통 적발

    서울 수서경찰서는 10일 300억원대 다이아몬드를 밀반입해 유통시킨 김모(54)씨 형제 등 4명을 관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유통업자 박모(27)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형제 등은 올 1월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지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홍콩에 있는 일명 ‘양 사장’을 통해 한 차례 평균 5억원 상당씩 60여차례에 걸쳐 300억원에 달하는 다이아몬드를 밀수한 뒤 이를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밀수한 다이아몬드를 서울 종로 일대 세공공장에서 가공처리해 감정평가를 받은 뒤 시중 금은방에 판매하는 이른바 ‘무자료 다이아몬드’를 유통시켜 각종 세금을 포탈해 왔다. 경찰은“종로 일대 귀금속 상가들 대부분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무자료 다이아몬드를 유통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어 일대 금은방 97개소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3작년 해외 카드 사용액 급증…9명 10억원이상 써

    3작년 해외 카드 사용액 급증…9명 10억원이상 써

    해외에서 연 2만달러를 넘는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개인은 전년에 비해 2배나 증가했으며 이들 중에는 10억원 가량인 100만달러 이상을 사용한 사람도 39명이나 됐다. ●2만弗이상 사용 57% 늘어 관세청은 21일 여신금융협회로부터 지난해 해외에서 2만달러 이상 고액 사용자 명단을 넘겨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연간 2만달러 이상을 사용한 법인과 개인은 모두 3만 311명으로 2005년(2만 4580명)에 비해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용건수와 금액은 525만 4000건에 15억 6900만달러로 각각 41%,54% 증가했다. 고액사용자 0.4%가 전체 사용금액의 32.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신용카드 총 사용실적은 705만명에 48억 42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각각 19%,33% 증가했다. 개인들의 고액 사용이 급증했다. 개인은 2만 3533명이 322만 7000건을 사용해 9억 8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사용자 수는 57%, 건수는 80%, 금액은 무려 2배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법인은 6778명이 202만 7000건에 5억 8100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자는 전년(9601명)보다 29% 감소했다. 1억원에 가까운 10만달러 이상 사용자는 개인 831명, 법인 941명이었고 100만달러 이상 개인카드 사용자도 39명이나 됐다.100만달러 이상 사용한 개인의 평균 금액은 223만달러로 나타났다. 원화로 환산하면 무려 21억 3000만원을 카드로 지출한 셈이다. 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호텔·음식점·교통·렌터카 등 여행성 경비가 5억 77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현금서비스(4억 5700만달러)와 일반소매(434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법인은 여행성 경비가 68.3%인 3억 97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개인은 현금서비스가 45.7%(4억 52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쇼핑인 일반소매(2억 9400만달러), 여행성 경비(1억 8000만달러) 등으로 다양했다. 카드 사용 국가별로는 미국(5억 900만달러), 필리핀(1억 4600만달러), 일본(1억 2200만달러), 중국(1억 17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법인과 개인 모두 미국에서 사용금액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법인은 미국에 이어 중국, 일본, 영국 등의 순이었고 개인은 필리핀, 태국, 일본 등으로 차이를 보였다. ●고액사용자 외환법위반 조사 관세청은 해외 신용카드 고액 사용 자료를 정밀분석, 귀금속과 명품의류 등 고가 물품 밀수입, 재산 국외도피 등 신용카드를 이용한 관세법 및 외국환거래법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카드사용 증가는 원화 강세 등에 따른 해외 여행자 증가에 기인한다.”면서 “처음 실시한 조사로 사용내역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2) 모문룡의 작폐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32) 모문룡의 작폐 Ⅱ

    인조반정 이후 조선 조정이 모문룡을 ‘은인’으로 여겨 송덕비까지 세우게 되자 모문룡은 기고만장했다. 그는 조선에 군량을 비롯하여 전마(戰馬), 조총, 병선 등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더 큰 문제는 그 휘하의 장졸(모병:毛兵)과 요민들이 끼치는 민폐였다. 모병과 요민들은 청북으로 밀려들었고, 후금을 자극했다.1627년의 정묘호란은 그 같은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밀려드는 遼民과 毛兵들 조선 조정은 모문룡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두 가지 난제에 직면했다. 하나는 모문룡의 진영에 막대한 양의 군량을 보내주어야 했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시로 조선으로 들이닥쳤던 모문룡 휘하의 명군과 요민들에게 시달리게 되었던 것이다. 모문룡은 수시로 차관을 서울로 보내 양곡을 공급하라고 요구했다. 인조반정 직후 조선 조정은 그의 요구를 거의 들어주었다. 책봉 과정에서 모문룡의 ‘은혜’를 입었던 데다 그가 내세운 ‘요동 수복’이라는 슬로건에 공감했기 때문이다.1623년에만 6만석 이상의 양곡이 가도로 운반되었다. 조선을 길들여 모문룡을 지원하는 배후기지로 삼으려 했던 명 조정의 계산은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당시 요동의 한인들은 계속 가도로 몰려들었고, 그곳에서 식량을 구하지 못하면 철산 등지로 상륙했다.1624년 이괄의 난이 일어나 청북 지방의 방어가 허술해지자 요민들의 유입은 극에 이르렀다. 요민들 가운데는 가재도구나 청람포(靑藍布) 등을 가져와 조선 사람들과 식량으로 바꾸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는 빈 손으로 무작정 몰려왔다. 조선은 후금을 탈출해온 요민들을 가달(假 )이라 불렀다.‘가짜 달자( 子-오랑캐)’를 줄인 말로 한족 가운데 후금에 귀순하거나 포로로 잡혀가 머리를 깎인 사람들을 가리킨다. 고향을 떠나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그들은 거칠고 난폭했다. 1624년 3월 의주부윤(義州府尹) 유비(柳斐)의 보고 내용은 끔찍했다. 당시 날마다 수많은 가달들이 청북 지역으로 밀려들었다. 그들은 수십명씩 떼를 지어 들녘에 흩어져 봄갈이 한 곡식과 보리 싹을 죄다 캐 먹었다. 마을로 들이닥쳐서는 약탈하거나 밥을 지어달라고 떼를 썼다. 어느 가난한 백성이 음식을 내어주지 못하자 그들은 가달의 시체를 가져다가 그 집에 내팽개쳤다. 그러고는 ‘조선인들이 그를 때려죽였다.’고 한 뒤 온 마을 사람을 죄다 묶어놓은 뒤 재물을 빼앗아 갔다. 유비는 심지어 ‘길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으면 서로 뜯어먹는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철산, 가산, 선천, 정주, 곽산 등 청북 지역은 몸살을 앓았다. 가달뿐 아니라 가도에서 상륙한 모문룡 휘하의 장졸들이 끼치는 민폐도 심각했다.1625년 2월, 모병들의 작폐를 참다 못한 의주부윤 이완(李莞)은 실력 행사에 나섰다. 그는 난동을 피운 모문룡의 부하 주발시(朱發時) 등을 붙잡아다가 곤장을 쳤다. 모문룡의 부하들은 ‘이완이 상국인을 몰라보고 재조지은을 배신했다.’며 그를 잡아가야 한다고 아우성을 쳤다. 조선 조정은 결국 이완의 직급을 한 단계 강등하는 조처를 취했다. ●모문룡의 불장난 모병들은 때로는 청북 지역을 벗어나 함경도 지방까지 몰려들었다.1623년 4월 모문룡은 조선 조정에 사람을 보내 ‘회령(會寧)을 경유하여 오랑캐 지역으로 원정할 것’이라며 군량을 제공해줄 것과 길 안내를 위한 향도(嚮導)를 붙여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회령 너머 두만강 건너편의 여진 부락들은 거의 비어 있었다. 일찍이 누르하치가 조선과의 접경에 살던 여진인들을 포섭하여 내지로 이주시켰기 때문이다. 두만강을 건너 며칠 동안 깊숙이 들어가야만 여진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문룡이 그럼에도 원정 운운했던 것은 진짜 후금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제스처’이자 ‘쇼’였다. 당시 명 조정에서 조선으로 사신이 올 것이라고 예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모문룡은, 가도에 들를 사신 일행에게 자신이 가만히 앉아 군량만 축내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후금 원정’을 내세워 조선으로부터 군량 등을 얻어내려는 목적도 있었다. 조선 조정은 고민에 빠졌다. 당시 함경도 지역은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어 모병들을 접대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들이 행군하는 도중에 민폐를 자행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장만(張晩) 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들의 함경도 행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우려에 귀 기울일 그들이 아니었다.4월16일, 이미 모병들이 함흥까지 들어왔다는 보고가 올라왔다.5월15일에는 군량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함경도 수령들을 포박하고 구타까지 자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날아들었다. 수령들은 그들의 협박에 못 이겨 민간에서 곡물을 징색하고, 승사(僧舍)까지 뒤지는 형편이었다. 조선 조정의 예상대로 모병들은 후금 지역으로 원정은커녕 함경도 각지에서 노략질만 자행했다. 그들이 왕래했던 행군로 주변에 거주하는 조선 백성들은 민폐 때문에 몸서리를 쳤다. 모문룡 휘하들이 보였던 이 같은 행태는 1637년 가도가 청군에게 함락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그들은 ‘오랑캐 지역 정탐’ 등을 내세워 수시로 압록강을 건너 후금의 점령 지역까지 출몰했고, 그곳에 살던 요민들을 불러모았다. 더욱이 청북의 곳곳에는 모문룡이 설치한 둔전까지 널려 있었기 때문에 요민들은 계속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 조정은 후금의 보복을 우려했지만 모문룡을 견제할 이렇다 할 방도가 없었다. ●‘해외천자(海外天子)’의 사기 행각 모문룡은 ‘요동 수복’을 표방했지만 사실 그는 그럴 능력이나 의지가 없었다. 그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후금으로 하여금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산해관(山海關)의 울타리’ 역할을 할 뿐이었다. 시간이 더 흐르면서 모문룡은 그저 ‘군량을 축내는 존재’,‘밀수 왕초’로 변해갔다. 가도는 척박한 섬이었지만 해상 교통의 요충이었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산동(山東), 절강(浙江) 등지에서 상선들이 몰려들었다. 해로는 험난했지만 명 조정이나 조선 조정의 감시가 제대로 미치지 않는 곳에서 벌이는 밀무역의 이익이 짭짤했기 때문이다. 조선 상인들은 가도에서 은과 인삼으로 비단과 생사(生絲), 청람포 등 중국 물화를 구입했다. 조선 상인들은 그것을 후금 상인들에게 넘기거나, 부산의 왜관으로 가져가 일본 상인들에게 전매하여 이득을 챙겼다. 한족 상인들과 후금과의 사이에 밀무역이 벌어지기도 했다. 모문룡은 가도에 세관(稅關)을 설치하여 왕래하는 상인들로부터 통행세를 징수했다. 때로는 그 자신이 직접 무역을 벌였다. 모문룡의 창고에는 은을 비롯하여 중국의 비단과 직물, 조선 인삼, 후금의 모피 등 온갖 물화들로 넘쳐났다.1624년 3월, 모문룡은 사람을 보내 이괄의 반란이 평정된 것을 축하했다. 그런데 그가 인조에게 보낸 예물 가운데는 춘의(春意)라 불리는 여인의 나체상도 있었다. 조선은 그것을 도로 반송했지만 당시 가도로 온갖 물건들이 유입되고 있었던 실상을 보여준다. 모문룡은 때마다 환관 위충현(魏忠賢)에게 두둑한 뇌물을 보냈다. 천계(天啓) 연간 명의 실권자나 마찬가지였던 위충현은 그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었다. 기록에 따르면 ‘모문룡은 한 번에 오륙십 가지로 차려진 성찬(盛饌)을 들고, 식사 때마다 여덟 아홉 명의 미희(美姬)들로부터 시중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바다 밖의 천자(海外天子)’였다. 명 조정의 감시에서 벗어나 있었고, 수군을 갖추지 못한 후금의 위협으로부터도 안전했다. 더욱이 조선은 그를 ‘은인’으로 섬기고 있었으니 그의 ‘현실 안주’는 어쩌면 당연했다. 모문룡은 노회한 인물이었다. 평소 안락을 즐기다가도 명 조정으로부터 ‘모문룡을 감사(監査)해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움직였다. 조선 땅에 상륙하여 후금을 공격하는 시늉을 했다. 그 과정에서 조선에 민폐를 끼쳤고, 궁극에는 후금을 자극했다. 정묘호란 직전, 모문룡은 분명 후금의 침략을 불러들이는 ‘인계철선’이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이란, 탈레반에 첨단무기 공급

    이란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첨단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란과 접경 지역인 아프간 헤라트 근처 이슬람 칼라 마을에서 방어물을 관통하는 철갑탄 등 이란제 최첨단 무기들이 밀거래를 통해 탈레반 무장세력의 손에 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탈레반 무장세력과 전투 중인 약 5000명의 영국군이 위협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아프간 서부 국경 경찰 책임자인 마흐마툴라 사피 대령은 “이란이 아프간의 적인 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정보 당국은 탈레반과 이란 사이의 무기 거래가 아프간 남부에서 한 마약 밀수업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업자는 이란을 통해 유럽으로 마약을 밀수출하는 한편 이란제 무기들을 탈레반에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제 무기와 폭발물 중 특히 철갑탄은 연합군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사령부 소속 토머스 켈리 대령은 “이라크에서 악명을 떨쳤던 철갑탄이 최근 아프간 서부 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정보에 의하면 이런 정교한 최첨단 폭발 무기들은 이란 외에 다른 국가에선 생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총과 박격포는 물론 이란제 열 추적 미사일도 탈레반에 공급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가짜 국내 유명대 학위증도 밀수

    신정아씨 등 사회 유명 인사들의 허위 학력 파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위조된 국내 유명 사립대학의 졸업·성적증명서 등이 국제 우편 등을 통해 밀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특급탁송화물을 통해 대학 졸업증명서 등 각종 문서가 70점이 밀반입됐다. 이 중에는 정교하게 위조된 K대와 H대의 졸업증명서와 H대의 성적증명서 36점이 포함돼 있고, 여권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외국인등록증 등도 있었다. 한편 서울 강남 학원가의 강사 학위위조 여부를 조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24일 인터넷을 통해 전문적으로 학위를 위조해 주는 브로커의 활동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학위위조 브로커들이 인터넷을 통해 강남 일대 학원가 강사들로부터 주문을 접수한 뒤 각종 대학학위 증명서를 위조해 택배 등을 통해 건네고 1건당 150여만원씩 받아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산항 녹용 밀수 82배 급증

    부산항의 대표적 밀수 품목이던 참깨 등 농·수산물의 밀수가 줄어드는 대신 녹용 등 한약재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18일 올 상반기 전체 밀수 검거 실적은 514건, 시가 3293억원 상당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건수로 12%, 금액으로는 30%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짜 비아그라(18억원 상당)는 같은 기간 대비 10배, 녹용(43억원)은 무려 82배 급증했다. 또 유명 짝퉁시계(179억원)는 같은 기간에 비해 7배, 인삼(6억원)은 1.7배 늘었다. 반면 농산물(49억원)과 수산물(34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34%·69%, 마약류와 주류는 90%·43%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다. 가짜 비아그라, 인삼, 녹용의 밀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국내 판매시 기대이익이 수십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는 현지 구매가격이 1정당 200∼300원에 불과하지만 국내에서는 5000∼1만원에 거래돼 수십배의 차익을 올릴 수 있다. 또 인삼과 녹용은 관세율이 각각 222.8%와 20%로 다른 품목에 비해 높아 시세 차익이 크고 여름철 보양식품과 한약재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밀수 수법도 지능화·대형화하고 있다. 가짜 비아그라는 과거엔 여행자나 우편물을 통해 소량 밀수되거나 다른 제품으로 위장 신고하는 ‘품명 위장’이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컨테이너에 숨겨 대량 밀수입되고 있다.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인삼, 녹용 등 한약재는 밀반입 후 곧바로 처분하기 위해 해외구매책, 운반책, 국내 유통조직이 연계돼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부산·경남세관 백승찬 조사총괄과장은 “밀수입돼 유통되고 있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제조 성분과 약효가 검증되지 않아 부작용이 우려되며 한약재는 검역 등 안전성 검사 절차를 거치지 않아 인체에 유해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귀금속 특소세 2009년 폐지

    이르면 2009년부터 200만원이 넘는 귀금속이나 보석을 사더라도 특별소비세 20%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귀금속 제품에는 함량 이외에도 가공업체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증권선물거래소를 본떠 금 거래를 중개하고 실시간으로 가격을 공시하는 ‘금유통관리기구(가칭)’가 설립된다.이렇게 되면 국내 최초의 상품거래소가 등장하게 된다. 이 기구를 통해 금을 거래할 때 부가가치세도 면제된다. 정부는 16일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귀금속·보석산업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재정경제부는 “보석업계가 영세하고 산업인프라가 취약한 데다 밀수금 등의 성행으로 유통질서가 후진적”이라면서 “세제지원과 품질표시개선 등으로 귀금속 거래를 양성화하고 산·학·연 공동연구로 보석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200만원이 넘는 귀금속과 보석류의 거래시 그동안 20%를 부과하던 특별소비세를 내년 이후 폐지하기로 했다. 내년 세법 개정을 통해 이르면 2009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클러스터(산업집적지구)에 귀금속과 보석업체가 밀집한 ▲서울 종로 ▲대구 교동 ▲부산 범천동 ▲익산 귀금속 산업단지 등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기로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마약밀수 ‘백태’

    마약류 밀수 형태가 갈수록 더욱 지능화하고 있어 효과적인 단속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관세청은 16일 마약류 특별단속(작전명:푸른방패)을 지난 5∼6월 두 달 동안 실시한 결과 34건에 5.1㎏(139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적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약 가운데 메스암페타민(속칭 히로뽕)이 4.66㎏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15만 5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마약운송도구 등 은닉수법도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반입된 DVD와 컴퓨터의 스피커, 약품의 캡슐까지 운송도구로 이용됐다. 미국에서 보내온 특송화물에서는 초콜릿에 히로뽕을 숨기기도 했다. 벽걸이 시계 속과 관광안내 리플릿에서 대마초가 발견되기도 했다. 우범지역에서 발송된 선물용 차(茶) 상자 속에서는 히로뽕 약 1.5㎏을 만들 수 있는 에페드린 2.3㎏이 발견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입국한 보따리상은 건고추 속에 마약을 숨겨 들어오다 체포됐고, 국제우편물로 보내진 멸치양념통 속에서 해시시가 발견되기도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자가용에 번지는 섹스 밀수품(密輸品)

    자가용에 번지는 섹스 밀수품(密輸品)

    「마이·카」족의 자가용차속에서 울려오던「섹스·사운드」가 검찰에 걸려들었다. 남녀간의 성행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적으로 따서 수록한「카·스테레오」「카세트」들이 이번 단속의 대상. 기성, 괴성으로 엮어진「카·스테레오」로 무장한 그속의 풍속도는? 선정적 음향과 말소리로 남녀간의 성행위를 표현 여기는 고속도로 위. 6기통의 신형차 한대가 시속 1백km로 달리고 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소리도 차안에선 들리지 않는다. 운전사가「카·스테레오」에「테이프」를 꽂자 잔잔한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뒷좌석에 앉은 차의 주인과 미모의 20대여성이「스테레오」음향에 귀를 기울인다. 해변의 파도소리가 멀어지면서 달려오며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남녀의 소리. 대사는 일어다. 다음은 인사의「키스」소리, 그리고는 숨이 차는듯 해변에 주저앉는 남녀의 대화가 들리고 이어 해변의 정사가 시작된다. 이때부터 차속의 남녀도 흥분하기 시작. 짓궂은 운전사는 슬쩍「볼륨」을 높여본다. 남녀의 거친 숨소리가 태풍처럼 차속을 몰아친다. 이하 생략. 지난 5일 서울지검 박찬종(朴燦鍾)검사는 음란물건 제조및 판매죄로 하재익(河在益·26·「유니온·레코드」대표) 임비호(任秘鎬·30·대호「레코드」대표), 김수용(金秀龍·30·삼진무선)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김명호(金明鎬)등 4명을 전국에 수배했다. 또 이들과는 달리 음란가곡을「레코드」에 담아 판 尹(윤)용환(신진「레코드」대표), 이(李)성희(한국음반 대표) 두 사람을 불구속 입건했다. 불구속 입건된 윤·이 두사람은「월드·팝스」제2집중 예륜(藝倫)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사랑해! 난 더 못해』를 7번째 곡으로 집어넣어 판매한 죄이다. 말썽이 난 『사랑해! 난 더 못해』 는「프랑스」의「샹송」인데 가사의 음란성과 효과음으로 깔린 신음소리가 말썽이 되어「프랑스」본국서도 판매금지가 된 곡. 우선 가사를 훑어보면. 『오 내 사랑, 당신은 파도, 나는 벌거벗은 섬. 오라, 내게로, 내 허리로, 육체의 욕망은 출구도 없어 오-내 사랑(이하 생략)』 이런 가사에 전후 6차례에 걸쳐 남녀 성행위의 신음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출 압수된 원판 5가지…실수요자는 산곳 안 밝혀 한편 구속기소된 3사람이 만들어 판「카·스테레오」「카세트」녹음「테이프」등은 일반인의 상상을 넘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섹스·사운드」가 담겨있다. 이들은 여행객들이 숨겨 국내로 들여오는「오리지널」을 입수, 이를「테이프」에 녹음해 판 것이다. 현재까지의 수사에서 드러난「오리지널」(원판)은 모두 5가지. 그러니까 같은「오리지널」서 복사해 낸「테이프」로 업자들은 또 실수요자(?)에게 복사해 판 셈. 그리고 지금까지 드러난「오리지널」은 모두 대사가 일어로 되어 있는 일본판. 항간에는 한국어 판도 나돈다는 소문이 나 이는 일본판「오리지널」에 대화만 우리말로 고친 모조품이라고. 이를 옮겨 파는 곳은 소위 녹음실이라고 불리는 곳. 이 녹음실을 찾아온 고객들의 주문에 따라 녹음을 해주는데 값은 시간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2~3천원안팎. 심한 곳은 아에 외판원을 내세워 자가용 차가 많이 모이는 주차장 거리들을 찾아다니며 운전사들에게 직접판매도 한다. 이런「섹스·사운드」를 제조, 판매하는 도색녹음실은 종로3가, 을지로3가, 무교동일대를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데 이번 검찰수사는 일부신문에 먼저 기사가 나가는 바람에 업자들이 도망가거나「오리지널」을 없애버리는 등 당초 예정보다는 단속대상의 수가 줄어져버렸다. 「카·스테레오」「카세트」등을 장치하고 있는 자가용의 70%가 이런「섹스·사운드·테이프」를 가지고 있다는게 담당 박검사의 예상. 이는 시내 30여개소의 녹음실에서 평균 40~50개만 만들어 팔아도 1천5백개가 팔려 나갔다는 계산이 된다. 또 하나 검찰단속이 곤경에 처하게 된 것은「테이프」를 사간 실수요자(?)도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이 구입「루트」를 절대 밝히려 들지 않는 점이다. 청소년 선도 문제 보다도 더 심각한 불량 중년문제 형법 2백43조, 2백44조에 의하면 음란물건 제조및 판매, 반포한 자는 동일한 형량으로 처벌받게 되어있다. 그런데 자가용을 가진 사람이「섹스·사운드·테이프」를 산 경우, 차의 주인과 운전사만 듣고 그친다면 형사상 죄가 성립되지 않지만 동승한 친구나 손님에게 이를 들려줄 경우 반포죄로 제조한 자와 똑같이 처벌받게 된다. 소설『차털레이부인의 사랑』이나 지난번 화제가 된 그림『나체의 마야』의 경우 법정에서 외설의 한계, 상대성등이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이번「섹스·사운드·테이프」의 경우, 변명이나 반론의 여지가 없는 음란물이라는 것이 검찰측의 주장이다. 담당 박검사가 밝힌 바로는『남녀간의 성행위를 전기(前技)에서 후기(後技)에 이르는 전 과정을 효과음으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테이프」』가 단속대상이며 이는 형법에 명시된 음란물 제조, 판매, 반포죄에 해당된다는 것. 담당 박검사는- 『요즈음 청소년 선도문제를 심각히 생각하고들 있지만 실상은 불량 중·노년의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사업용으로 쓰여야 할 자가용속에「텔레비」를 다는가 하면「섹스·사운드」를 비치해두고 있어요. 기껏해야 외국서는 1천「달러」안팎인 자가용을 사치품으로 아는 풍조가 없어져야죠』 이번 단속으로 일부「마이·카」족의 불량스런 풍조가 밝혀지긴 했지만 과연 달리는 침실이 없어질지는 의문. 이미 팔려 나간「테이프」들은 1백% 거두어 들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니까. [선데이서울 70년 11월 15일호 제3권 46호 통권 제 111호]
  •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도 가평 명지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도 가평 명지산

    북한강 푸른 물줄기를 휘감고 있는 경기도 양평과 가평은 서울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여름이면 긴 피서행렬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명지산을 끼고 도는 가평천과 조종천 일대 역시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수영장을 방불케 하는 유원지에서 좁은 틈을 비집고 발을 담그는 대신 등 뒤에서 말없이 긴 그림자를 늘어뜨린 명지산을 찾는다. 깊은 숲과 계곡, 명지폭포의 우렁찬 물소리는 흘린 땀의 고단한 기억을 말끔히 식혀줄 것이다.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와 도대리에 걸쳐 있는 명지산(明智山·1267m)은 화악산(1468m)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주변으로 국망봉, 촉대봉, 연인산, 석룡산 등 1000m가 넘는 많은 산들에 둘러싸여 깊고 웅장한 느낌을 더한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물 맑은 계곡이 좋다. 가을철 ‘명지단풍’은 가평8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등 철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발길을 당긴다. 무엇보다 명지산의 가장 큰 매력은 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라는 입지 조건과 다르게 아직도 원시림 상태를 잘 보존하고 있는 숲이다. 적목(이깔나무)이 많아 붙여진 동북쪽의 적목리(赤木里), 잣나무가 무성하여 이름 붙은 남쪽의 백둔리(柏屯里·잣둔리) 등 산자락을 끼고 있는 마을 지명만 봐도 짐작이 간다. 근래 불법 채취로 주목나무는 찾아보기 어려워졌지만 전국 40%나 되는 잣을 생산해 내는 잣나무를 비롯해 밤나무, 굴참나무, 전나무 등이 군락을 이룬다. 명지산 산행은 승천사가 있는 익근리와 상판리 귀목마을을 들머리로 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이용되는 산길은 익근리 원점회귀 코스로 5시간30분∼6시간 정도 소요된다. 승천사∼명지폭포∼익근리계곡∼정상에 이르면 간 길을 되짚어 내려오거나 좀 더 북쪽 능선을 따라 사향봉을 경유해 내려올 수도 있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능선에서 조망이 좋다. 귀목마을에서는 귀목고개∼명지2봉∼정상에 이르거나 귀목고개 대신 아재비고개를 통해 정상에 닿는 코스가 있다. 귀목고개 코스는 정상까지 3시간 남짓, 아재비고개 코스는 2시간50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서 원점회귀하거나 익근리로 하산할 수도 있다. 귀목마을에서는 명지산 정상 쪽으로 가지 않고 귀목고개를 통해 귀목봉에 오르는 경우도 많은데 되돌아오기까지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귀목고개는 귀가 아홉 개 달린 백여우가 고개 중턱에 나타나 나그네의 보따리를 잡아당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올 만큼 첩첩산중이었다고 한다. 백둔리를 들머리로 아재비고개를 거쳐 명지3봉∼명지2봉∼정상∼명지폭포∼익근리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는 총 7시간 정도 걸린다. 연인산 들머리를 지나 백둔리마을회관 쪽에서 시작되는 종주산행의 본격적인 산길은 철조망이 쳐진 사과밭을 지나야 한다. 사유지이지만 작은 문이 항상 열려 있어 지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아재비고개까지는 급할 것 없는 완경사의 오솔길이다.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계곡의 굽이를 따라 자연스러운 선을 그리며 돌아 오르기도 한다. 아재비고개에서 연인산과 명지산이 갈린다. 아재비고개에 올라서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여기서 명지3봉까지 오르막은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 한여름에는 어깨 높이의 풀숲을 헤치고 가야 한다. 명지산 정상까지는 가끔 바위구간도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하산할 땐 아무리 급하더라도 주 등산로에서 60여m 떨어져 숨어 있는 명지폭포를 찾아내 지친 다리와 마음을 내려놓자. 실타래를 다 풀어도 끝을 알 수 없다는 명지폭포의 깊은 소와 우렁우렁 물소리에 한여름 무더위도 풍덩 빠져들고 말 것이다. 글 정수정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여행정보 백둔리 자연학교(031-582-9261,www.ebns.co.kr)와 두밀수련원(031-581-1253)에서는 야영도 할 수 있다. 백둔리의 양지카운티(031-582-4770, www.yj-gt.co.kr)는 나비·생태 전시관 등이 갖춰져 있다. 이 밖에 별을 헤는 마을(031-582-9869), 달빛사냥(031-582-3184), 달빛고을(031-582-7074) 등의 펜션이 있다.
  • ‘한국형 칙릿’ 성공할까

    칙릿은 동일한 맛의 브랜드 커피처럼 정해진 틀에서 맴돌고 있다. 지금까지의 칙릿은 잡지사 편집장 등 커리어우먼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들의 일과 사랑을 이야기하며 패션과 스타일을 적절히 버무려 보기좋게 내놓는 식이었다. 칙릿 열풍의 불을 댕긴 헬렌 필딩의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출간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주인공 이름과 잔가지 에피소드만 여러 형태로 바뀌었을 뿐 이렇다 할 실험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미 입증된 안전한 도식을 따라가면서 문학적 성취는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과 영미권의 칙릿이 주류를 이루던 국내 시장에 마침내 ‘한국형’ 칙릿이 등장했다. 최초의 한국형 칙릿을 표방한 최승유의 ‘티켓 밀라노’(서울북스 펴냄)와 2007년 오늘의작가상 수상작인 이홍의 ‘걸프렌즈’(민음사 펴냄). 이들의 등장에 한국 문단은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과 영미권 소설들의 차지였던 젊은 여성독자들의 책장에 읽힐 만한 ‘한국형 칙릿’이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티켓 밀라노’는 럭셔리잡지 수석기자라는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 쇼핑몰의 숍마스터를 거쳐 본래의 꿈인 밀라노 유학이 현실화되는 순간 외려 담담해지는 주인공을 다룬다.‘브릿지 존스의 일기’‘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비슷하게 주인공을 잡지기자로 설정한 것부터가 칙릿의 전형인 셈이다. 게다가 사업가의 도움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 몰두한다는 설정에서는 변형된 신데렐라 신드롬을 엿보게 된다. 반면 ‘걸프렌즈’의 등장인물 설정은 상당히 독특하다. 또 사랑의 ‘공유’가 메인테마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뜻밖이다. 한 남자와 연애하는 세 여자의 공고한 자매애(?)라니…. 직장 동료인 진호의 피겨스케이팅 같은 키스에 매료돼 그의 걸프렌즈가 된 29살 송이는, 진호의 또 다른 두 명의 걸프렌즈들이 입을 모아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에 감격한다. 한 남자의 애인인 세 여자는 질투와 우정을 동시에 품으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한다. 남자는 여자들의 이런 ‘관계’를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아이섀도는 세 가지를 동시에 바르면서 여러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하면 안 된다.”고 강요하는 세태에 반기를 드는 이들의 사랑법에는 재치와 능청이 엿보인다. 작가는 “사랑은 스타벅스나 커피빈을 고르듯 취향의 문제일 뿐”이라며 이 사회에 새로운 사랑법을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형 칙릿은 재미와 감각이 넘치고, 발랑 까뒤집는 털털한 문체도 높이살 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함량이다. 독자는 이미 많이 먹어본 맛에 중독될 수도 있지만 물려서 다시는 입에 대지 않을 수도 있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핑퐁’의 작가인 박민규는 최근 젊은 작가들끼리의 대담에서 “한국문학은 내수와 밀수만 있었을 뿐 수출은 말할 것도 없고, 정확한 경로의 수입도 없었다.”면서 “한국문학이 성립되려면 이 곳에서 새로운 장르가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제 막 시작된 ‘한국형’ 칙릿이 변형된 칙릿의 ‘밀수’와 ‘내수’로 끝나지 않길 문단은 주문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접착제용 실리콘으로 성형수술

    해외에서 밀수입한 의료용 접착제를 이용해 만든 불법 성형 보형물을 환자들에게 시술해온 성형외과 병의원 130여곳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성형 수술용 실리콘을 불법 제조해 유통시킨 신모(42)씨 등 8명과 이들로부터 실리콘을 공급받은 성형외과 130여곳을 적발해 이모(40)씨 등 성형외과 의사 15명을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에 적발된 성형외과 대부분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등 강남 일대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 등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해외에서 몰래 들여온 의료용 접착제를 사용, 코와 이마 성형수술에 사용되는 실리콘을 만들어 유통시켜 13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또 이씨 등 의사들은 코 보형물 등을 개당 2만원 정도에 구입해 환자들에게는 150만원을 받고 시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6) 카자흐스탄 (하)

    [이젠 포스트 BRICs] (16) 카자흐스탄 (하)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호수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라는 호칭을 뒤에 붙이는 세계 최대의 호수 카스피해. 카자흐스탄의 카스피해는 지금 불타고 있다. 석유 시추공에서 나오는 불도 있지만 원유확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석유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최대 유전지대 악토베 중국서 싹쓸이 카스피해 일대는 ‘제2의 중동’으로 불린다. 원유 추정매장량은 2600억배럴로 전세계가 10년 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천연가스 추정매장량은 239조입방피트로 전세계가 9년 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채굴가능 원유매장량은 396억배럴로 인근의 아제르바이잔(70억배럴), 우즈베키스탄(6억배럴), 투르크메니스탄(5억배럴) 등 이웃한 국가들을 합한 것보다 훨씬 많다. 때문에 카자흐스탄엔 세브론·엑손모빌·셸·토털 등 석유 메이저사들이 적극 진출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2005년 카자흐스탄 유전에 투자한 금액은 46억달러. 외국인 전체투자금액의 70%에 달하는 돈이 석유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성장을 위한 원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의 기세가 무섭다. 곽정일 한국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사무소장은 “원유확보에 비상이 걸린 중국의 경우 돈으로 유전을 싹쓸이 한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라면서 “카자흐스탄 최대의 유전지대 중 하나인 악토베는 완전 중국판”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의 국영석유회사 CNPC는 카자흐스탄의 석유기업인 페트로카자흐스탄을 42억달러 주고 통째로 인수했다. 중국 투자기업인 씨틱은 3억 500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19억달러에 매입했다. 또 카자흐스탄 아타수와 중국의 두산쯔를 연결하는 길이 1000㎞의 송유관을 완공하기도 했다. 중국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이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곽 소장은 “카자흐스탄 정부는 페트로카자흐스탄이 인수된 뒤인 2005년 말 유전광구 등을 거래할 때는 정부가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정부선취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로 연결되는 송유관 건설 나서 매장량은 넘쳐나지만 문제는 운반하는 방법이다. 카스피해는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서쪽으로 아제르바이잔, 동쪽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남쪽으로 이란 등에 가로막혀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석유를 수출하려면 결국 송유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소련시절에 건설된 송유관은 러시아를 지나 동유럽으로 향하도록 설계돼 서구자본이 들어오지 못했다. 때문에 미국 등 서방 석유 메이저 회사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그루지야 트빌리시를 지나 터키의 세이한항을 연결하는 BTC 송유관을 건설했다.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에서 러시아 노보로시스크로 연결되는 CPC 송유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최근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 러시아를 직접 연결하는 새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했다. ●석유공사등 국내업체도 광구탐사 현재 카자흐스탄엔 석유공사를 비롯해 LG상사,SK㈜, 삼성물산 등이 석유를 비롯한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카자흐스탄 북부의 아다(ADA)광구의 경우 1억 7000만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한해 동안 사용되는 석유 소비량 8억배럴의 5분의1을 조금 넘는다. 또 아다 외에도 잠빌, 사우스 카르포프스키 등 카스피해 인근 4곳에서 탐사를 진행 중이다. 잠빌의 경우 석유 매장량은 10억배럴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외에서 확보한 유전 가운데 20억배럴의 매장량을 가진 나이지리아 해상광구 다음으로 큰 것이다. 또 사우스 카르포프스키의 가스 매장량은 4600만t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연간 LNG 도입량 2300만t의 2배가 넘는 규모의 어머어마한 양이다. 곽 소장은 “카자흐스탄은 지질학적으로도 석유가 발견되기 쉬운 땅”이라며 “또한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저렴한 육상광구가 많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 “세제등 국내외 투자 차별없어”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예전엔 해외투자에 특혜가 있었지만 지금은 해외투자나 국내투자나 법적으론 똑같다고 봐야 합니다.” 카자흐스탄의 대형로펌 중 하나인 아에퀴타스(AEQUITAS) 파트너 변호사 나탈리아 브라이니나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특별법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에 세제나 금융상의 특혜를 제공했지만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조건은 해마다 줄어들어 현재는 외국인 투자와 국내투자가 동등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의 로펌들은 석유메이저, 금융회사들을 담당하는 비교적 대형로펌과 카자흐스탄 무역회사 등 작은 기업들을 상대하는 중간규모의 로펌으로 구분할 수 있다.1993년에 만들어진 아에퀴타스는 런던에 상장, 큰 반응을 불러왔던 구리생산업체 카작무스 등의 법률자문을 하고 있다. 또 우림건설 등 건설붐을 타고 들어온 건설업체를 포함해 5∼6곳의 한국기업과도 일을 같이 했다. 브라이니나는 “카자흐스탄의 문화와 법률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서 “변화의 방향은 물론 개방의 정도를 높이고 자유경제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카자흐스탄 법률시장은 금융법과 노동법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자흐스탄은 알마티를 지역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이니나는 “정부가 경제의 중심을 자원에서 금융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해외채권 발행, 기업공개(IPO) 등 금융시장이 커질 것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들의 권리도 계속 확대되면서 근로조건, 노사문제 등 노동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은 아직 개발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잠재력이 큰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newworld@seoul.co.kr ■ “카자흐스탄은 제2의 중동”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말로 ‘사과(알마)의 아버지(아티)’라는 뜻이다. 이 말처럼 알마티에는 사과나무가 많았다. 하지만 사과밭은 이제 아파트나 개인주택으로 변하고 있다. 성원건설 김이곤 알마티 1공구 현장소장은 “우리나라의 강남개발과 같은 식”이라며 “강남이 논과 밭이었다면 여긴 사과밭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의 말처럼 카자흐스탄 부동산 시장은 개발을 넘어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신흥 부유층이 생겨나면서 돈은 넘쳐 나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알마티나 아스타나 등 대도시 등으로 한정된 일이다.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열기는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알마티에서 한창 건설 중인 메리어트 레지던스의 평당가격은 2만 5000∼3만달러. 우리돈으로(환율기준 931원) 평당 2300만∼2700여만원이다. 기준 평형인 50평은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소련시절인 20∼30년 전에 지어진 20∼30평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도 2억∼3억원이 넘는다. 우리 건설업체들의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동일 하이빌, 우림건설, 성원건설 등 중견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건설을 진행 중이고 또 최근엔 국내 대형건설업체들도 현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80년대 중동 이후 ‘제2의 해외건설 붐’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알마티 톈산(天山) 국립공원 인근 4000여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0층의 5개동 270여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와 12동 180여가구의 고급 아파트를 짓고 있는 성원건설 이광섭 차장은 “카자흐스탄은 상류층의 고급 주택 수요와 중산층의 이전 수요 등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한국의 고급 주택문화를 카자흐스탄에 전파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카자흐스탄 진출을 중앙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장밋빛 전망만을 가져서는 곤란하다. 일단 우리나라와 제도가 틀리다. 우리처럼 ‘선분양 후완공’제이지만 분양가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또 분양도 층이 올라갈 때마다 부분부분 이뤄지는 식이다. 아울러 건설사는 골조공사까지만 하고 내부 인테리어공사는 입주자가 별도로 한다. 성원건설 전승덕 차장은 “한국 건설사들이 진출초기에 고급 인테리어나 편리성을 강조하고 싶었지만 이 같은 현지특성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바지스와 쿠아트 등 현지업체의 시장지배력도 막강하다. 다리와 도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는 일본과 카자흐스탄 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터키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 사회주의 시절 관료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어 인·허가 과정이 까다로운 점은 여전히 문제다. 아울러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늘면서 “국내 업체들간의 과열경쟁으로 부동산 가격만 올리는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newworld@seoul.co.kr ■ “전자시장 매년 2배 증가 한국제품이 60% 점유”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 “대형 드럼세탁기가 잘 나갑니다.” 알마티 최대의 쇼핑몰 메가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유통업체 ‘술팍(Sulpak)’의 직영 매장 판매직원 디아나(여·21)는 최근 판매실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형이라고 하면 10㎏이상인 우리와 달리 현지에선 5㎏이상이면 대형으로 통한다. 하지만 매장 한편엔 드럼세탁기와 함께 세탁과 따로 탈수하는 구형 세탁기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 600만원이 넘는 52인치 대형 LCD TV와 함께 30인치 브라운관 TV가 나란히 진열돼 있다. 카자흐스탄 전자시장은 이처럼 양극화되어 있다. 부유층은 LCD,PDP TV 등 첨단제품을 구매하지만 도시를 벗어나면 여전히 브라운관 TV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또 러시아 경제권 전체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술팍엔 러시아 최대의 전자유통회사 엘도라도가 투자했다. 엘도라도는 러시아에서만 1000여개의 전자매장을 갖고 있다. 술팍의 회장 세르게이 리는 “시장이 해마다 2배 가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거의 모든 제품을 주도하고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좋다고 평가했다. 실제 매년 소비자와 전문가가 뽑는 ‘올해의 제품’에서 한국제품이 전 부문을 석권하고 있을 정도다.LG전자 카자흐스탄 법인의 김춘기 부장은 “한국제품이 시장의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전자시장은 고급화되고 있다.TV의 경우 현재는 브라운관 TV의 판매량이 높지만 올 연말쯤에는 LCD,PDP TV의 판매량이 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 업체들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LG전자의 경우도 장기적으로 현재 생산중인 브라운관 TV 생산라인을 PDP TV 생산라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김 부장은 “현재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가고 있고 앞으론 이를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른바 불법통관 상품에 신경을 쓰고 있다. 휴대전화나 전자제품 중에서 정식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세금이 없는 두바이 자유무역지대 등에서 건너온 물건이 카자흐스탄에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모델이나 같은 상품이라도 낮은 가격으로 매장에서 팔리는 것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카자흐스탄법인의 장석진 차장은 “두바이나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밀수물량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기획시리즈 ‘이젠 포스트 브릭스’는 카자흐스탄을 마지막으로 현장 취재를 모두 마칩니다. 포스트 브릭스는 다음주 취재방담과 전문가 대담을 한 뒤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 전북쌀 러시아로 수출된다

    국내 시장에만 꽁꽁 묶여 가격조절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산 쌀이 드디어 수출길에 오른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군산시 임피면 제희 미곡종합처리장(대표 한건희)이 러시아 등으로 쌀을 수출하기 위해 농림부의 추천 절차를 밟고 있다. 농림부는 이달 12일 쌀 수출금지 정책을 해제했다. 러시아에 전북쌀 수출 문호가 트인 것은 중국산 쌀 수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농림부의 추천서가 발급될 경우 빠르면 6월28일과 30일 러시아와 타이완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제희는 러시아와는 이미 쌀 수출계약을 마쳤고 타이완, 필리핀,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4개 국가와도 구두계약을 끝냈다. 5개국에 수출될 물량은 멥쌀 1460t과 찹쌀 40t 등 1500t으로 수출 금액은 37억 3000만원이다. 수출 가격은 80㎏ 1가마에 20만원 수준으로 물류비가 포함됐기 때문에 국내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러시아가 농약함유량과 밀수 등의 문제로 중국산 쌀에 대해 수입을 전면 금지해 한국쌀이 수출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면서 “아직은 제도 정착이 안돼 수출 참여 업체수는 적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쌀수출 억제 정책을 고수해 오다 1994년 양곡관리법을 개정해 허가제에서 추천제로 변경했지만 대외 무역협상 등을 이유로 단 한차례도 수출 추천을 해준 적이 없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라크 석유’ 어디로 새는가 했더니…

    ‘이라크 석유’ 어디로 새는가 했더니…

    이라크는 석유·전기 먹는 하마?지난 4년동안 이라크에서 매일 10만∼30만배럴의 원유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돈으로 따지면 500만(약 46억원)∼1500만달러나 된다. 사라지고 있는 이라크 원유는 미 정부기관인 회계감사원(GAO)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규모가 포착됐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12일 자체 입수한 GAO 보고서 초안을 통해 이라크 석유산업에서 정부 관리들의 부패가 저항세력의 자금원이 되고, 밀수출업자들의 배를 불리는 ‘먹이 사슬’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NYT는 이라크 정부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원유 생산량을 부풀려 계상하거나 무장단체의 파이프라인 공격 등으로 인한 손실이 작용, 사라지는 석유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설비 손실과 통계상 오류 등을 감안해도 사라지는 원유량이 너무 많다는 데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라크에서 사라지는 건 원유만이 아니다. 미국 정부가 이라크 석유산업과 전력 생산을 재건하기 위해 쏟아부은 금액은 51억달러이고, 별도의 이라크 통화로 투자된 돈도 38억달러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목표로 제시한 하루 300만배럴의 원유 생산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붓고 있는 전력 생산량은 오히려 줄고 있다.2006년 이라크 전력 생산량은 43억W로 전쟁 이전과 같은 수치다. 올해 예상되는 생산량은 38억W. 바그다드에 하루 평균 5.1시간, 바그다드를 제외한 이라크 전역에 하루 8.6시간을 공급할 수 있는 분량으로 당초 목표인 60억W보다 많이 떨어진다. 미 국무부는 ‘사라지는 석유’의 범인으로 남부 유전지대의 시아파 저항세력을 의심하고 있다. 북부 수니파가 정제된 가솔린을 밀수출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시아파는 원유를 빼돌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도 이라크 재건에 성과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미국은 ‘원유 빼돌리기’가 사담 후세인 정권의 산물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미 GAO는 보고서에서 이라크 전쟁 발발 전인 2002년에만 시리아로 연결된 파이프라인에서 하루 32만 5000∼48만 배럴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라크내에 뿌리깊은 ‘부패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는 항변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씨줄날줄] 테드 번디/이용원 수석논설위원

    1970년대 미국에 등장한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는 범죄사상 특이한 현상을 여럿 남겼다. 번디가 여성 30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미국인들은 경악했다. 그들이 갖고 있던 연쇄살인범 이미지를 송두리째 뿌리 뽑았기 때문이다. 연쇄살인범이란, 볼품없는 외모에 사회적 신분은 하층에 속해 정상적인 성적(性的) 교제가 매우 어려운 인물이어야 했다. 그래서 극악한 범죄를 통해 욕구를 충족시키는 짐승이어야 했다. 테드 번디는 달랐다. 시애틀대 법대를 다닌 이 청년은 변호사나 검사를 희망하는 엘리트였으며,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스스로 변호를 맡아 능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미소년 풍인 외모는 상당한 성적 매력을 풍겼다. 번디는 이성교제를 활발히 할 좋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그래서 일부 매스컴은 ‘신사답고 깔끔한 법학도’니,‘자비롭기까지 한 살인자’니 하는 식으로 치장했고 그에게는 적잖은 열성 팬들이 생겼다. 번디는 재판 도중에 그 가운데 한 여성과 결혼하는 이벤트도 벌였다. 그러나 번디는 본질적으로 교활하고 잔인한 살인마에 불과했다. 그는 여성의 경계심을 풀고 동정심을 유발하고자 멀쩡한 팔에 깁스를 하는 등 환자 행세를 했다. 그러고는 도와달라는 구실로 희생자를 제 차로 유인해 살해했다.‘착하고 잘 생긴’ 외모를 범죄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다. 화성 일대에서 20∼50대 여성 4명이 잇달아 행방불명된 ‘연쇄실종 사건’을 두고 범죄 분석가인 표창원 경찰대 교수가 ‘테드 번디형’ 연쇄살인이 국내 최초로 벌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실종자 대부분이 버스 정류장에서 사라진 데다 그 일대를 정밀수색했는데도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네 명의 휴대전화 모두가 비슷한 지역에서 꺼졌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즉 실종자들이 남의 차량을 얻어타고 상당한 거리를 이동한 뒤 희생됐으며, 그러려면 차량 운전자(범인)는 테드 번디처럼 남에게 호감을 주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번디는 ‘착한 얼굴의 악마’였다. 번디형 범죄가 거듭된다면 선량한 태도로 호의를 베푸는 사람에게 더이상 고마워하기 힘들다. 해결책은 하나뿐이다. 범인을 하루빨리 잡는 일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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