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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라늄 물자 중동국가 밀반출 구속

    핵개발 때 우라늄 농축 등에 사용하는 전략물자를 중동국가에 밀반출한 무역업자가 검찰에 구속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1부(김홍우 부장검사)는 12일 무역업자 이모(45)씨를 대외무역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이씨는 지난 5월말 우라늄 농축 때 필요한 불소생산 촉매제나 사린가스 등 맹독성 화학물질 제조원료로 사용되는 전략물질인 포타슘 비플로라이드 25t을 중국에서 수입, 이중 15t을 목재 방부제인 것처럼 수출서류를 조작해 핵개발 우려국가로 지목된 중동국가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포타슘 비플로라이드는 산업자원부에서 전략물질로 규정,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에서 국가간 거래를 통제하고 있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PB들이 전하는 부자 동향

    [北 핵실험 파장] PB들이 전하는 부자 동향

    ‘여차하면 한국을 뜨겠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지만 ‘라면 사재기’와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북핵 리스크’에 대한 국민들의 내성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액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은 이번 핵실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자산을 대거 해외로 이동시킬 뜻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이 부자들의 투자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셈이다. 10일 국내 최고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은행 PB(프라이빗뱅커)들에 따르면 부유층 고객들은 표면적으로는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대북 경제 제재, 북한의 반발 및 추가 핵실험, 미국의 군사적 대응 등으로 장기화되면 부자들은 국내 투자금을 회수해 해외로 나갈 것이라는 게 은행 PB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실제로 북한의 핵실험 이후 은행 PB센터나 유학·이주센터의 상담은 “핵 위험이 장기화될 때 어느 곳에 투자해야 하느냐.”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은행 PB사업단 박승안 팀장은 “이번 핵실험은 북한의 핵 리스크가 구체적으로 실행된 첫 사례”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부유층은 국내 투자를 줄이고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PB영업추진팀 김창수 팀장도 “당장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겠다는 고객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에 변화를 주겠다는 고객이 많다.”면서 “해외 투자가 힘들었던 과거에는 외화 밀반출이라는 불법을 감수했지만 이제는 투자가 자유로워져 합법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그동안 해외 투자를 국내 투자의 ‘보완재’ 개념으로 생각했던 부유층이 한국의 지정학적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피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포트폴리오의 큰 축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얘기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오직 국내 투자 밖에 몰랐던 고령의 고객들까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 부동산과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로의 ‘자본 이전’은 은행들의 해외이주센터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북한 핵실험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올랐는데도 해외 송금과 달러 비축을 서두르는 고객이 부쩍 늘고 있다. 우리은행 해외이주센터 관계자는 “통상 환율이 오르면 환차손 때문에 송금이 줄어들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송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단 송금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민을 고민해 왔던 부유층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예 이민을 굳히고, 서두르는 경향까지 감지된다.”고 밝혔다. 부유층들의 이민이나 자산 이탈이 현실화되면 우리나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부동산 등 해외 투자를 활짝 열어 줬다.”면서 “그러나 북핵 사태로 환율이 상승세로 반전된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의 자본 유출까지 겹치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BIS산정 외부압력 ‘몸통’ 추적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매각의혹을 밝힐 수 있는 조각을 찾아내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조각들을 모아 원래의 그림을 복원해야 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검찰,“매각 원점부터 수사” 검찰은 29일 전격적으로 외환은행 본점,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검찰은 론스타와 외환은행에 자문을 했던 법무, 회계법인 등에 매각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또 3월 말에는 론스타코리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700상자가 넘는 분량의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선 진상규명 후 사법처리’라는 방침을 세웠다. 외환은행이 매각될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각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먼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그 뒤에 혹시라도 불법행위가 있으면 사법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외환은행 압수수색과 관련해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매각 과정 전반에 대한 진상규명 차원에서 자료를 빠짐없이 검토해 보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매각 진상규명을 위해 우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BIS비율 산정과정은 매각추진의 주체와 방법, 인수사 선정 등과도 연관이 되어 있어 사실상 원점에서부터 수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매각 당시 금융감독원 관련 팀장, 검사역 등 실무급들을 상대로 BIS비율 산정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외환은행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된 여신심사부는 BIS비율 산정을 위한 기초 자료들이 보관돼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BIS비율 산정과정에 외부의 압력이나 로비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내주 매각 핵심관련자 소환 본격화 검찰은 이미 예금보험공사와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론스타에 매각된 부실채권 관련자료와 론스타의 외환자료 거래 내역을 확보한 바 있다. 또 수사 중인 탈세와 외화밀반출 혐의 외에도 론스타의 전반적인 활동에 불법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미국으로 출국한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요청과는 별도로 접촉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분석이 끝나는 다음주쯤 매각 관련 핵심인사들을 본격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소환 대상은 2003년 7월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이른바 ‘10인 회의’ 참석자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회의 이후 금감위가 금융감독원에 외환은행의 BIS 비율을 다시 산정해달라고 요청하게 된 경위와 금감위가 재경부로부터 예외 승인 협조 공문을 받는 과정에 불법행위가 없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감사원 “외환은 헐값매각 됐다”] 론스타 로비·외압 여부 본격 규명

    감사원이 감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등의 론스타 관련 수사도 본격화됐다. 론스타 관련 수사는 크게 3가지. 국세청이 론스타가 국내 자회사 등 16개 법인을 통해 147억여원을 탈세했다고 고발한 사건과 금융감독위원회가 론스타코리아 임원들이 해외 법인과 허위 계약하는 수법으로 6차례에 걸쳐 860만달러를 빼돌렸다고 통보한 사건이다. 그리고 본체 수사라고 할 수 있는 외환은행 매각 관련 수사다. 검찰은 탈세사건과 외화밀반출 사건의 경우 상당 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두 사건은 국세청과 금감위에서 1차 조사를 했다.또 검찰이 그동안 외환은행 매각 관련 수사는 감사원 감사 등으로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탈세 사건 등에 집중해 왔다. 검찰은 본체 수사인 외환은행 매각 관련 수사에서도 이미 개인비리 혐의 등으로 상당수 관련자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외환은행 헐값매각 관련 수사의 핵심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등 매각결정 과정에서의 정부당국의 역할 ▲매각가격 산정의 적정성 ▲인수자격 취득과정에서 론스타의 로비의혹 등을 들 수 있다. 감사원은 BIS 비율이 지나치게 낮게 산정됐고 재경부, 금감위, 금강원 등이 부적절하게 매각을 추진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누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감사 초기만 해도 강경한 분위기였던 감사원이 관련자들을 한 명도 고발하지 않았다는 점은 검찰로서도 부담이다. 또 론스타의 로비 여부는 아예 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결국 검찰 수사의 몫이 됐다. 검찰은 조만간 핵심 관계자를 소환할 계획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매각을 주도한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 신재하 보고펀드 공동대표, 김석동 금감위 감독정책국장 등이 우선 소환자로 꼽히고 있다. 당시 금감위 상임위원 양천식씨와 재경부 은행제도과장 추경호씨 등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를 다음달 말까지는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전국 종합] 코카인 120억대 밀반출 적발

    4.3㎏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코카인을 네덜란드로 밀반출하려던 운반책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은 23일 “지난달 말 인천공항에서 코카인 4.3㎏을 몸에 숨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밀반출하려던 40대 네덜란드 여성을 검거, 연계된 국내 마약조직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나라가 국제마약의 중계기지로 활용되고 있으며, 국제마약조직과 국내마약조직이 연계돼 있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코카인 4.3㎏은 돈으로 환산하면 120억원에 이른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국 종합] 코카인 120억대 밀반출 적발

    4.3㎏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코카인을 네덜란드로 밀반출하려던 운반책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은 23일 “지난달 말 인천공항에서 코카인 4.3㎏을 몸에 숨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밀반출하려던 40대 네덜란드 여성을 검거, 연계된 국내 마약조직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나라가 국제마약의 중계기지로 활용되고 있으며, 국제마약조직과 국내마약조직이 연계돼 있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코카인 4.3㎏은 돈으로 환산하면 120억원에 이른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해외투기자본 탈세수사 시금석

    해외투기자본 탈세수사 시금석

    론스타 수사가 해외투기자본 수사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까. 검찰의 본격적인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에 대한 수사는 앞으로 해외투기자본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임에 틀림없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서는 등 연일 론스타에 대한 수사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론스타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설명하면서 “해외투기자본의 행태에 대해서도 면밀히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론스타가 받고 있는 혐의는 147억원의 탈세,860만달러의 외화밀반출,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등이다. 검찰이 해외 투기자본에 칼을 뽑아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삼성물산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로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를 벌금 73억원에 약식기소했고, 해외로 출국한 헤르메스의 전 펀드매니저 로버트 클레멘츠를 기소 중지했다.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첫 형사처벌이었던 이 사건은 법원의 직권 정식재판 청구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또 LG카드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연루된 미국계 펀드 워버그핀커스와 이 회사 서울사무소 대표 황모씨 등도 조사중이다. 하지만 론스타 사건은 앞선 사건과 본질적 차이가 있다. 헤르메스와 위버그핀커스 사건은 해외투기자본에 대한 본격적 수사라기보다는 주가조작 사건에 가깝다. 주가조작 등의 행위자가 해외투기자본이었다는 점을 제외하고 사건 자체에서 다른 주가조작사건과는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반면 론스타 사건은 외환은행 헐값매입 사건이 가장 큰 수사의 본체이기는 하지만 나머지 두 혐의에 대한 수사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론스타의 탈세·외화밀반출 혐의는 벨기에 등 조세피난처에 세운 법인에 기업자금을 건네면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벨기에, 미국 등과 조세협약을 맺고 있어 이중과세를 할 수 없다. 때문에 벨기에 등 세금이 거의 없는 조세피난처를 이용하는 것은 해외 투기자본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세청 등은 해외 투기자본이 국내에서 실질적 영업을 하는 ‘고정사업자’라고 보고 탈세, 외화밀반출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미국과 조세협약을 맺고 있는 일본도 론스타에 대해 “론스타 일본법인을 고정사업장으로 볼 수 있다.”며 140억엔의 세금을 추징한 바 있다. 검찰이 이에 대해 어떤 법리적인 판단을 내리느냐는 앞으로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수사에 실질적 선례가 될 전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외환銀 ‘헐값매입’ 규명이 핵심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검찰이 전격적으로 론스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런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 우선협상자까지 선정된 상황에서 수사를 미룰 경우 론스타가 막대한 차익을 챙긴 뒤 철수해 버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외환은행 매각 전까지 수사 속도낼 듯 검찰은 일단 ‘수사와 외환은행 매각 일정은 별개 문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설명과 달리 실제 수사는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외환은행 매각동향도 주시하고 감사원의 감사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검사를 4명으로 늘렸다. 또 론스타의 147억여원 탈세사건과 860만달러 외화 불법반출 사건을 수사의뢰한 금감원에서 전문인력을 지원받아 상당 부분 수사를 마쳤다.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론스타코리아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모두 발부해줬다. 검찰이 이미 론스타측의 탈세와 외화밀반출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는 방증이다. 외국계 투자펀드에 대한 수사는 론스타에 대한 국내의 비판 여론도 힘이 됐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으로 수조원의 이익을 챙기면서도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를 팔고 챙긴 이익에 대해 부과된 1400억원의 세금도 내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이 때문에 “이익은 철저히 챙기면서도 법의 맹점을 이용해 세금은 내지 않는다.”는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검찰로서는 현대차 비자금 수사로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을 줄이기 위해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전격적인 수사 카드를 커낸 것으로도 풀이된다.●147억 탈세·외화 밀반출 혐의도 수사 론스타 관련 사건은 모두 3개. 첫째는 론스타 어드바이저코리아 등 국내에 설립한 16개 법인을 통해 법인세 등 147억여원을 탈루한 사건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10월 스티븐 리 등 론스타 전직 임원 4명을 고발했다. 둘째는 론스타코리아 임원들이 국외법인과 허위계약을 하는 수법으로 6차례에 걸쳐 860만달러를 불법 반출한 혐의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핵심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의혹이다. 헐값매각 의혹은 ▲외환은행의 2003년 자기자본비율이 조작됐는지 ▲조작됐다면 누구의 소행인지 ▲론스타 대주주 자격심사 과정의 문제 등이 수사대상이다. 외환은행 매각에는 당시 김진표(현 교육부총리) 재경부 장관과 이정재(현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금감위원장을 비롯, 외환은행의 이강원(현 한국투자공사 사장) 행장, 이달용 부행장, 정문수(현 청와대 경제보좌관) 이사회의장 등 고위 인사들이 관여했고, 또 상당수가 현직에 남아 있다. 문제는 핵심인물 스티븐 리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티븐 리는 지난해 4월 국세청 세무조사가 착수되자 곧바로 외국으로 출국한 뒤 다음달 귀국 3일간 국내에 체류하다 국세청의 고발을 앞두고 또다시 출국,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검찰은 곧 미국측에 스티븐 리의 신병인도를 요청할 계획이지만 소재지를 밝혀낸다고 해도 신병인도까지 최소 6개월∼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찰은 ‘큰 조각이 없는’ 퍼즐을 맞춰가야 하는 셈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꽃놀이 패’ 쥔 론스타 선택은?

    ‘꽃놀이 패’ 쥔 론스타 선택은?

    텍사스의 ‘외로운 별’ 론스타(Lone Star) 펀드의 위용에 한국 은행권이 숨을 죽이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론스타는 다음주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물인 외환은행은 물론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도 모두 론스타의 선택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인수를 최종 승인해야 하는 금융감독 당국 역시 론스타의 선택 때문에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외환은행 인수는 은행권 판도까지 바꿔 놓아 금융소비자들도 론스타의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론스타의 엄청난 매각 차익을 목격하는 순간 나라 전체가 ‘국부유출’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모든 것이 론스타 뜻대로 3년 전의 ‘헐값 매입’ 의혹, 탈세, 외환밀반출 등 그동안 온갖 혐의가 불거졌지만 론스타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매각 과정을 진행시켰다. 앞으로도 론스타의 스케줄에는 큰 장애물이 없다. 론스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곧바로 협상에 들어가 4월까지 본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5월말까지는 인수 대금 및 주식수령이 모두 끝난다. 우선협상자를 직접 고르기 위해 방한한 엘리스 쇼트 부회장은 16일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갖고 “외환은행 매각 차익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 정부와 국민을 향한 론스타의 당당한 해명”이라고 해석했다. 마침 재정경제부도 이날 “외환은행 매각 차익에 대해 현행 제도로는 원천징수가 불가능하다.”고 밝혀, 론스타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게 됐다. ●인수 후보들 낙점만 기다려 국민은행, 하나금융,DBS(싱가포르개발은행)의 치열한 인수전은 론스타가 바라던 ‘황금의 3각 구도’이다. 인수 후보들은 초조하게 론스타의 ‘낙점’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인수 작업을 주도했던 한 관계자는 “혹여 론스타에 밉보일까봐 접촉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그렇다면 ‘꽃놀이 패’를 쥔 론스타는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모든 인수·합병(M&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론스타 역시 가격을 가장 높게 써낸 후보에 먼저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보면 국민과 하나가 7조원대를 써냈을 것으로 추측되고, 다른 여건에서 불리한 DBS는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다음으로 인수대금 조달 방법을 볼 것이다. 어느 후보가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내부자금이 부족한 하나금융은 이를 의식한 듯 외부자금 조달 방법 및 조달 시기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반면 외부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국민은행은 풍부한 내부자금을 한껏 강조하고 있다. 가격과 자금조달보다 더 중요한 게 ‘시간’일 수도 있다.5월까지 모든 작업을 마치고 싶어하는 론스타로서는 큰 잡음없이 팔고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제시하는 쪽에 큰 점수를 줄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하나금융이 다소 유리하다. 국민은행은 독과점 논란이 부담스럽고,DBS는 지루한 대주주 자격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끌 위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여론 및 외환노조의 반응이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서 투자수익을 내야 하는 론스타로서는 여론의 지지를 많이 얻는 쪽에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노조가 파업이라도 하게 되면 론스타는 본계약 협상에서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DBS가 재빠르게 외환은행의 행명 유지와 완전 고용보장을 약속해 노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낸 것도 이런 계산 때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론] 문화재 반환 ‘궁’을 꿈꾸며/ 이보아 추계예술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박물관경영학 박사

    [시론] 문화재 반환 ‘궁’을 꿈꾸며/ 이보아 추계예술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박물관경영학 박사

    최근 모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상영중인 드라마 ‘궁’은 21세기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 하에 전개되는 팬터지적인 가상 역사물로서, 비록 고전적인 내러티브에서 출발했으나 그 방식은 다분히 21세기를 지향한다. 원작이 청춘만화이고 주인공들 또한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지만, 이 드라마가 나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방영 초기 ‘해외 불법 유출문화재의 반환’이 거론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황제는 황태자에게 해외 불법 유출 문화재의 목록을 건네면서 이들 문화재의 반환이 그가 앞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임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다. 중반 정도에는 대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사 진표리 진찬의궤’의 자발적인 반환을 위해 영국에서 윌리엄 왕자가 방한하여 상호양해각서를 교환하기도 한다. 이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외규장각 도서와 함께 불법으로 가져간 7000여권 가운데 하나로서,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영국의 치즈 상인에게 10파운드에 매각되어 현재는 제3의 장소인 대영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의궤로 손꼽히는 이 고문서는 유일본으로서 저주지로 만든 일반 의궤와는 달리 최고급 초주지로 제작된 외규장각 도서와 같은 어람용 도서이다.1941년부터 엘긴 마블스라고도 불리는 그리스 최고의 문화유산 ‘파르테논 마블스’의 반환 요청을 시종일관 거부하고 있는 영국 정부가 ‘기사 진표리 진찬의궤’를 자발적으로 반환하다니…. 실로 꿈같은 일이 이 드라마에선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상이 프랑스와 재개되고 있다.1993년 이래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진행되어 온 이 협상은 정부의 협상력, 전문가, 선행연구 등의 부재로 결국 ‘등가교환’이라는 결말을 낸 채 여전히 양국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화재 반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문화주권에 대한 ‘정부의 의지’이다. 현재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의 환수 작업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작년까지 5만여점을 반환받는 결실을 거두었다. 중국정부의 문화재 되찾기는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첫째는 중국인 수집가들이 자신의 본토에서 열리는 경매뿐만 아니라 해외 경매시장에 참여해서 직접 고미술품을 수집한다. 둘째 중국정부가 몇 해 전 ‘문화재보호계획’을 발표하면서 불법 반출된 문화재의 반환을 각국에 요구하는 한편 미국정부에는 모든 중국 고미술품의 수입에 대해 규제를 취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시민단체 ‘중국문화재반환운동본부’도 아편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이 패망한 시기인 1840∼1945년 사이에 약탈된 문화재의 반환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문화재반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비단 중국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그동안 밀반출된 작품의 반환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최근 이 미술관은 그리스 화가 유프로니오스의 작품이 그려진 2500년 된 도자기를 비롯, 소장품 20여점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이탈리아 문화부에 전달했다. 앞의 사례처럼, 문화재 반환은 정부, 컬렉터, 시민단체, 해외박물관 등의 긴밀한 협조하에 이루어져야만 그 성과를 담보할 수 있다. 현재 구한말 불법적으로 도쿄대로 반출된 ‘조선왕조실록’의 반환이 논의되고 있다. 혹자에게는 문화재 반환이 오늘날과 같은 문화 다양성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문화재반환에 대한 발언권조차 포기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보아 추계예술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박물관경영학 박사
  • 美 ‘붉은 스파이’ 막아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법무부가 7일(현지시간) 중국계 미국인 및 미국에 거주 중인 중국인 등 4명을 정부 기밀문서 절취 및 밀반출 혐의로 기소하면서 미·중간의 스파이 전쟁이 표면화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중국계 미국인 치 막은 자신이 근무하는 애너하임의 방위산업체 파워 파라곤에서 잠수함 관련 정보를 담은 디스크를 복사한 뒤 중국으로 반출하려 한 혐의로 지난달 28일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치 막이 반출하려 한 정보에는 잠수함의 소음을 감소시키는 기술이 포함돼 있으며, 이 기술은 핵 잠수함 전력의 핵심이라고 CNN이 전했다. FBI에 따르면 치 막은 연구소 내의 문서와 사진을 이메일을 통해 자택 컴퓨터로 보낸 뒤 부인과 함께 콤팩트디스크(CD)로 만들어 동생인 타이왕 막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북미 중국방송인 피닉스의 엔지니어인 타이왕 막은 이 CD를 갖고 부인과 함께 지난달 28일 홍콩으로 출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타이왕 막은 홍콩에서 광저우로 건너가 누군가를 접촉하려 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타임스는 치 막 등이 지난 1990년부터 중국에 군사정보를 넘겨온 스파이 조직의 일원이라고 전하고 이들이 넘겨준 정보 때문에 미 잠수함 및 전투함 전력 체계가 향후 15년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붉은 태풍’이라는 제목 아래 “공산국가인 중국이 군사적 초강대국을 목표로 미국 내에 3000여개의 스파이 기업을 운영하는 등 미 군사정보 입수에 혈안이 돼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무부는 이날 저녁 치 막 등 4명의 기소와 관련,“법무부측이 워싱턴의 중국대사관과 로스앤젤레스의 총영사관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치 막 부부는 미국인이지만 동생 타이왕 막 부부의 국적은 중국이다.dawn@seoul.co.kr
  • 中게임아이템으로 1000억 챙겨

    中게임아이템으로 1000억 챙겨

    중국에서 유명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아이템을 대량으로 모은 뒤 이를 국내에 판매,1000억여원을 챙긴 내국인과 중국인 등 일당 5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리니지의 아이템이 비싼 값에 현금거래되는 데 착안해 중국에서 대규모로 사람을 고용, 아이템을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5만여명의 내국인 개인정보가 도용됐다. 이들은 판매대금 중 600억여원을 중국으로 몰래 빼돌렸다. ●게임광 중국인 고용 아이템 모아 되팔아 아이템은 온라인 게임에서 쓰는 칼, 창, 마법지팡이 등 일종의 무기로 게임을 오래할수록 성능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아이템이 많으면 게임 속 주인공의 힘이 세져 상대방을 쉽게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 비싼 값에 거래돼 그동안 문제가 돼 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게임 아이템을 불법취득해 판매한 내국인·중국인 50명을 적발, 내국인 명모(54)씨 등 9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중국인 유학생 진모(24·여)씨 등 2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중국에 체류 중인 임모(36)씨 등 7명을 수배하고 주범 중국인 10명의 인적사항을 인터폴에 통보했다. 이들은 2003년 국내 사이트 해킹과 여행사 기록 등을 통해 5만 3000여명의 내국인 주민등록번호를 확보한 뒤 이를 이용해 12만개의 리니지 아이디를 만들었다. 이들은 게임만 하는 중국인 종업원을 고용해 대규모로 다양한 아이템을 수집했다. 이들은 모은 아이템을 인터넷을 통해 1005억원에 국내에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605억원을 중국에 밀반출했다. 경찰은 나머지 400억원도 여행자 등을 통해 중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中IP접속 차단하자 해킹·우회접속 이들은 국내 게임업체가 중국 인터넷주소(IP)의 접속을 차단하자 해킹을 통해 보안이 허술한 사이트를 경유하거나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우회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의 임금이 한국보다 훨씬 낮은 점을 이용한 대규모 아이템 수집 사례”라면서 “연간 1조원(2005년 예상치) 규모의 아이템 시장에서 95%가량이 중국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박지원 두산 중공업 부사장 出禁

    두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31일 두산그룹이 미국에 회사를 세워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자료를 확보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003년 7월 미국의 바이오벤처 회사 ‘뉴트라팍’에 외화를 유출한 두산건설 등에 대해 3∼6개월의 외환거래 제재를 내렸던 금융감독원의 조사내용을 확보했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검찰에 낸 진정서에서 “박용만 부회장 등이 뉴트라팍이라는 회사를 미국 위스콘신에 설립, 계열사 자금 870억원을 지원했다가 800억원대의 자금을 해외로 밀반출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뉴트라팍의 등기이사로 외화 밀반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을 출국금지했다. 박씨는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데스크시각] 경천사 10층석탑과 8·15 유감/김성호 문화부장

    우리나라 최초의 대리석탑으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 국보 제86호 경천사 10층석탑이 10년간의 이전·복원 작업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1995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0개년 계획을 세워 의욕적으로 복원을 추진해와 마침내 결실을 거둔 것이다. 정밀실측과 보존처리, 레이저를 사용한 오염물 제거,3차원 정밀 스캔작업을 통해 제모습을 찾은 것으로 과학적인 문화재 복원처리의 중요사례로 높이 살 만하다. 경천사 10측석탑이 복원됨에 따라 오는 10월28일 용산에 개관할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가장 큰 사업중 하나가 마무리됐다. 박물관측이 이 석탑을 8·15 광복절을 앞두고 공개한 데는 나름대로 숨은 뜻이 있어 보인다. 일제에 의해 밀반출됐다가 환수된 대표적인 ‘수난 문화재’의 원형복원이란 점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석탑의 밀반출 사실을 폭로한 것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영국 언론인 배설이었다.1907년 일본 궁내대신 다나카 미쓰야키에 의해 석탑이 해체되어 일본으로 밀반출된 사실을 ‘Korea Daily News’등에 폭로함으로써 국내 반환운동의 불을 지핀 것이다. 이 석탑은 1918년 반환돼 경복궁 회랑에 다시 들어섰지만 밀반출 과정에서 심하게 훼손돼 시멘트로 복원된 아픈 상처를 갖고 있다. 경천사 10층석탑이 외국 언론인의 관심과 민간 단체의 노력으로 반환됐다면 지난 6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의 남북한 합의에 따라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에 공식요청해 반환될 것으로 보이는 북관대첩비 역시 정부가 아닌 민간인들의 노력으로 되돌려받는 일제 약탈 문화재의 전형이랄 수 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때 함경도 경성·길주에서 의병장 정문부가 왜군을 대파한 사실을 기념해 숙종35년에 세워진 전승기념비로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비석을 파내 일본으로 가져간 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돼 있다. 북관대첩비의 성격상 국내 반환에 대한 양국 정부의 입장은 미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절 우리 정부가 이 기념비의 반환을 놓고 보여준 방관적인 자세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경천사 10층석탑과 북관대첩비 말고도 일제에 의해 약탈된 우리 문화재는 부지기수다.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빼앗겨 일본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는 줄잡아 3만∼4만 점에 달한다. 학계에서는 국보·보물급을 포함, 전세계에 유출된 문화재가 10만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65년 한·일협정 체결 당시 정부 소유로 돼있는 1321점을 반환했으나 이후 좀처럼 추가 반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재는 단순히 물질적인 결정체에 머물지 않고 한 민족의 삶과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제는 민족 말살과 탄압 차원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정책적으로 대거 훼손, 강탈해간 측면이 짙다. 그래서 민간 주도로 반환된 경천사 10층석탑의 제모습이 살아난 것과, 북관대첩비 송환에 쏠리는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8·15를 전후해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이런저런 행사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광복절 당일인 15일에는 문화관광부, 행정자치부, 서울시가 경복궁∼숭례문 구간에서 기념행사를 제각각 마련한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도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굳이 고집하는 이유가 뭘까. 광복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자고 하는 취지야 탓할 바가 아니지만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아보이지 않는다. 또 문화재청은 통영시 해저터널의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예고하면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존칭에서 유래한 ‘태합굴’(太閤堀)이란 가명칭을 붙여 빈축을 샀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서둘러 사과문을 내 새 명칭을 붙이겠다며 여론 진화에 나섰지만 그 ‘잔인하다고 할 만큼의 무신경’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문화재의 수난은 민족의 수난이다. 일회성의 생색내기 행사보다는 수난받은 문화재, 아니 수난받은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본질적인 노력에 더 힘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이번 8·15 광복절에는 경천사 10층석탑 복원과 북관대첩비 반환의 의미만이라도 곱씹어 볼 수 있었으면…. 김성호 문화부장 kimus@seoul.co.kr
  • 과학적 복원 새 모델

    과학적 복원 새 모델

    지난 10년간 자취를 감췄던 국보 제86호 경천사 10층 석탑이 복원돼 오는 10월28일 개관하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둥지를 틀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9일 박물관 으뜸홀 ‘역사의 길’에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천사 10층 석탑 복원 완공 기념행사’를 갖고, 최근 10년에 걸친 해체·복원작업을 마친 이 석탑을 일반에 공개했다. 1348년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 경천사에 처음 세워진 이 석탑은 대리석을 사용한 최초의 탑이다. 화려하고 섬세한 목조건축 조각들로 장식돼 미술·건축사적으로 가치가 높다. 그러나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탑인 만큼 3차례나 이전하는 아픔을 겪는 등 역사적으로 수난을 당했다. 1907년 일본 궁내대신 다나카 미스야키에 의해 일본에 밀반출되자 국내에서 반환운동이 전개됐고, 결국 1918년 되찾아 경복궁에 보관됐다.1959년 훼손된 부위를 시멘트로 복원한 뒤 1962년 국보로 지정됐지만 풍화작용과 산성비 등에 의해 훼손이 심해져 95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 10개년 계획으로 해체·보존처리가 시작됐다. 복원작업에 들어간 예산만 20억원. 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0년간 석탑에 대한 정밀실측과 복원도를 작성하고, 암질조사·약품 임상실험 등 보존처리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 연구를 실시했다. 특히 레이저로 오염물을 제거하고 각 부재를 복원한 뒤 정밀실측과 3차원 레이저 정밀스캔, 명문각자 탁본 등도 실시하는 등 과학적인 문화재 복원처리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복원에 쓰인 석재는 탑의 기존 암석과 가장 비슷한 정선대리석이 사용됐다. 이와 함께 뒤바뀐 불화 도상들의 위치 수정, 상륜부의 원형복원 등은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중심부인 으뜸홀에 자리를 잡은 만큼 박물관을 찾는 사람이라면 천장까지 닿을 듯한 웅장한 10층 석탑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지난 한세기동안 풍파를 겪은 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경천사 10층 석탑이 영원히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입 열면 딴말… 공씨의 진실은

    지난달 26일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씨는 자술서를 통해 “퇴직 때 갖고 나온 테이프는 1999년 국정원에 모두 되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는 결백을 주장하며 자해도 서슴지 않았다.하지만 그로부터 3일 뒤 검찰이 자택에서 도청 테이프 274개를 추가로 압수해 거짓임이 탄로났다.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공씨는 “97년 대선 직후부터 자료를 빼돌렸고 98년 11월부터 집에서 혼자 복사를 했다.”고 털어놨다.98년 안기부에서 직권면직될 당시 도청테이프 274개와 녹취보고서 13권을 밀반출했다던 본인의 주장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공씨에 대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다가옴에 따라 공씨의 주장이 달라지고 있어 ‘판도라의 상자’를 둘러싼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공씨는 지금까지 99년 이건모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이 찾아왔을 때 “자료를 한 곳에 모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자료를 복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최근 발언에 의하면 복사한 날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앞당겨져 공씨가 대선직후 불이익을 예상하고 ‘보험용’으로 자료를 챙겼으며 정작 국정원에서 회수압력이 들어오자 시간을 끌며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씨는 테이프를 무작위로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씨는 “미림팀원들의 도청실력이 형편없어서 녹취는 내가 전담했다.”고 말했다. 모든 내용을 파악한 그가 중요사안만 발췌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공씨는 도청테이프가 수천개라는 소문을 일축하고 당시 안기부에는 800여개의 테이프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석연치 않다. 테이프 폐기에 대해서도 그의 말은 바뀌었다. 공씨는 당초 본인이 직접 불태웠다고 했으나 자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팀원들에게 시켰다고 밝혔다.5일 구속되면서 숨겨놓은 다른 테이프는 없다고 단언한 공씨의 말이 사실일지 검찰 수사가 주목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도청테이프 274개 압수

    도청테이프 274개 압수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는 옛 안기부의 비밀도청 조직인 ‘미림’의 전 팀장 공운영(58)씨 집에서 불법도청 녹음테이프 274개와 녹취보고서 13권을 찾아내 분석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의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테이프와 녹취록을 일절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이 경기도 분당 공씨의 집에서 압수한 녹음테이프는 각 120분 분량이고 녹취보고서는 권당 A4용지 200∼300쪽 분량으로 종이박스 2개에 보관돼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테이프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테이프 등의 제작 및 보관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명백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자해를 한 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공씨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병원을 방문, 테이프와 녹취록의 입수 및 보관 경위 등을 본격 조사할 계획이다. 공씨는 지난 26일 배포한 자술서에서 “밀반출했던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을 1999년 국가정보원에 모두 반납했다.”고 해명했으나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다. 또 이건모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도 최근 “지난 99년 공씨에게서 테이프 200여개와 녹취록을 회수해 같은해 12월 소각했다.”고 밝혔었다. 검찰은 이날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등과 관련,6∼7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했다. 천용택 전 국정원장과 X파일 보도 관련자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불법도청 테이프를 건네준 혐의로 이날 검찰에 구속된 박인회(58)씨의 변론을 맡고 있는 강신옥 변호사는 “박씨가 공씨로부터 받은 불법도청 테이프를 CD 2개로 별도 제작해 미국 뉴욕의 집과 은행금고에 각각 보관해 놓았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이 CD는 당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삼성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복사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최고위층 치부 담긴 ‘판도라 상자’ 열리나

    최고위층 치부 담긴 ‘판도라 상자’ 열리나

    검찰이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를 확보했다. 빼냈던 테이프와 녹취록 등을 모두 반납했다던 옛 안기부 비밀도청 조직 ‘미림’의 전 팀장인 공운영씨 집에서 엄청난 양의 테이프와 녹취보고서가 쏟아져 나와 파문은 예상밖의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다. 내용 공개 여부에 따라서는 사회 전체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도 있다. ●불법도청 진상규명 가속도 공씨는 자술서에서 “99년 여름 조직과 후배들에게 면목이 없어 테이프 200여개와 녹취록 등 두 박스 분량을 자진반납했다.”고 주장했지만 거짓말로 드러났다. 다만 복사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 국정원 감찰실장 이건모씨가 “공씨로부터 회수한 테이프와 녹취록을 모두 소각했다.”고 설명한 점에 비춰볼 때 공씨는 테이프와 녹취록을 복사한 뒤 국정원에 반납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애당초 빼낸 테이프와 녹취록이 200여개가 아닐 수도 있다. 미림팀의 도청테이프가 8000여개에 이른다는 증언까지 있어 실제 공씨가 빼돌린 테이프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사는 도청의 진상규명 쪽으로 선회할 전망이다. 김승규 국정원장과 천정배 법무장관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진상규명에 적극 노력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파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공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후인 다음달 5일 이후에야 신병을 확보할 수 있지만 검찰은 이날부터 공씨가 입원중인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는 94년 미림팀 재가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현철씨와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오정소 당시 안기부 대공정책실장 등의 개입 정도와 천용택 전 국정원장,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의 은폐 및 도청자료 이용 여부 등으로 집중되고 있다. 공씨가 불법도청한 인사들이 누구인지, 도청내용을 정리한 녹취보고서를 누구를 통해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하다보면 자연스레 관련자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테이프 내용 뭘까 공씨한테 압수한 테이프는 모두 548시간 분량에 이른다.1분도 쉬지 않고 도청한다고 했을 때 23일치 분량이다. 녹취보고서는 A4용지로 최소 2600쪽에서 최대 3900쪽에 이른다. 이처럼 방대한 분량의 테이프와 녹취보고서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공씨는 자술서에서 “‘언젠가 도태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중요 내용을 밀반출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자해하기 직전 “대통령만 빼고 최상층부가 모두 도청 대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도청 테이프와 녹취보고서의 ‘폭발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관용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상범 전 경호실장이 낙마한 것이 미림팀의 도청 정보가 현철씨에게 보고됐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결국 테이프와 녹취보고서에는 94년∼98년초 국내 정·관·재·언론·법조·학계 등 분야의 최고위층 인사들의 결정적인 치부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99년에 왜 회수 안됐나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공씨 자택을 압수하면서 테이프 등을 확보했다. 하지만 99년 삼성그룹으로부터 공씨 등의 테이프 공개 협박사실을 통보받고 회수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은 가장 기본적인 자택 압수수색 등은 실시하지도 않았다. 수십년간 계속된 불법 도청의 결과물을 폐기하는 시점에 도청 내용을 감찰실장만 열람했다는 이씨 설명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씨는 당시 공씨를 문제삼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씨를 사법처리하면 도청테이프 존재 사실이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가가 붕괴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는 도청테이프를 빼낸 전직 직원을 이렇게 허술하게 처리한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박홍환 김효섭기자 stinger@seoul.co.kr
  • 미림팀장 전모 밝힌뒤 자해…국정원, 박씨 출금

    미림팀장 전모 밝힌뒤 자해…국정원, 박씨 출금

    옛 안기부 도청 비밀조직인 ‘미림’팀을 이끌었던 공운영(58)씨가 ‘안기부 X파일’ 유출의 전말을 밝힌 가운데 국정원이 이 사건 관련자를 출국 금지조치하고,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공씨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자신의 딸(29)을 통해 공개한 A4용지 13쪽 분량의 자술서에서 문제가 된 도청자료에 대해 “1994년 언제 도태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밀반출해 보관해온 것이며, 함께 직권면직됐던 A씨로부터 소개받은 재미교포 박모씨를 통해 유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술서에서 “퇴직 이후 유선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던 중 A씨로부터 재미교포 박모씨가 삼성측에 사업을 협조받을 일이 있으니 본인이 보관 중인 문건 중 삼성과 관련이 있는 문건 몇건만 잠시 활용했으면 한다는 제안을 받고 박씨에게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건을 건넬 당시 A씨의 복직과 자신의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삼성측과 협상이 여의치 않다는 결과를 듣고 즉시 반납받고서 다시 이 문제를 거론치 않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5년 뒤인 최근 박씨의 아들이 A씨를 찾아와 푸대접에 항의하고 A씨에게 MBC 기자가 접촉하려 한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하던 중 문제가 일파만파로 발전되는 것을 보고 (유출자가)박씨로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씨는 자술서를 공개한 1시간 뒤인 오후 6시쯤 아파트 22층 자택에서 자해,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가 X파일을 유출했을 것으로 지목한 재미교포 박모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인천공항에서 미국 시애틀로 출국하려다 국정원이 출국을 금지시켜 출국하지 못했다. 박씨는 공항에서 MBC 기자 2명과 함께 출국을 시도했으나 대기중이던 국정원 요원들의 임의동행 요청에 응해 조사를 받고 있다. 현행 관련법상 국정원은 국가 보안법 등 일부 특정법률 위반혐의자가 아닌 일반형사사범에 대해서는 긴급체포권한이 없어 임의동행만 가능하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에 배당했다. 검찰이 공안사건 전담부서인 공안부에 사건을 배당한 것은 X파일의 내용보다는 불법도청과 도청자료 유포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날 “불법도청은 시효가 지났지만 각종 언론보도를 포함한 (도청자료)유포 행위는 시효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김효섭·박경호기자 yoonsang@seoul.co.kr
  • [X파일 파문] 前 미림팀장 자술서 무슨내용 담겼나

    [X파일 파문] 前 미림팀장 자술서 무슨내용 담겼나

    미림팀장 공운영(58)씨가 26일 오후 자술서를 통해 최근의 심경과 도청 테이프 유출 과정을 담담하게 밝혔다. 다음은 자술서 전문요약. ●도청문건 보관 및 유출 경위 중앙정보부 공채로 임용된 후 감찰실 등 여러부서에서 근무하던 중 92년도 미림팀장으로 임명받고 ‘미림업무 과학화 시키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일부 인원을 직접 선발, 교육 후 본격 도청업무를 시작했다.(과거에는 협조자를 통한 득문보고로 사실내용에 대해 의문시했던 점 때문에 구체적 내용파악을 위해서 취한 조치였던 것으로 판단). 그후 YS당선과 함께 팀 활동을 중지, 무보직상태로 몇개월간 본인 및 팀원을 방치하는 데 격분, 항의끝에 본인은 팀장 직책에서 평직원으로 재보직됐다. 94년(YS집권당시) 또다시 미림팀 재구성을 지시받고 고사끝에 팀을 재구성했다. 그때 본인은 “언젠가는 또다시 도태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중요 내용은 은밀해 보관하기로 작심했다. 일부 중요 내용을 밀반출 임의보관하고 있던 터에 예상대로 DJ정권으로 바뀌면서 일방적으로 직권 면직됐고 조직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갖게 됐다. 퇴직이후 생계가 걱정되던 중 친지로부터 “통신사 가입자 유치 대리점을 시작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퇴직금과 가옥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장사를 시작했다. 때마침 같이 직권 면직당한 A로부터 재미교포 박모가 삼성그룹 핵심인사, 박지원 당시 문광장관 등과도 돈독한 관계인데 삼성측에 사업을 협조받을 일이 있으니 본인이 보관 중인 문건중 삼성과 관련이 있는 문건 몇건만 잠시 활용했다가 되돌려주겠다고 제의했다. 나 또한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가 관련 테이프와 자료를 박에게 전달했다. 몇개월 후 느닷없이 국정원 후배들이 본인을 찾아와 보관하고 있는 문건을 반납해달라고 했다. 나는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며칠 후 감찰실 요원에게 반납(테이프 200여개 및 문건)했다. 그런데 또다시 몇 개월 후 국정원 후배들이 찾아와 삼성측이 협박을 당하고 있는 사실을 알려와 박에게 심한 욕설과 애걸조로 사정해 항공권까지 구해주며 미국으로 돌려 보낸 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최근 느닷없이 A로부터 “MBC 기자라면서 만나자해 쫓아 버린 적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박이 또다시 문제를 촉발시키려는 의도를 감지하고 조심스럽게 관망해왔다. ●공씨의 사업에 대해 사업이란 솔직히 조그만 구멍가게 수준임에도 완전 확대 해석, 과대평가돼 보도되고 있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사업은 처음부터 통신가입자 유치 영업으로 3년여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가 잠시 현상유지한 바 있으나 현재 국내경기 악화로 평균 월수 1800여만원 수준으로 직원 봉급, 사무실 임대료 등을 지출하고 나면 매월 몇백만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사업 역시 4개 매체 중 3개가 몇년간 광고주가 없어 방치돼 임대료만 지출하고 있는 등 문제 투성일 뿐인데 너무 과장보도되고 있어 황당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지난 대선 이회창 지원관련 1994년도 대선당시 공직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소임을 다했으나 DJ가 당선되면 저 자신 또다시 엄청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 은밀히 선을 대어 지원했다. 이는 분명 본인 자신을 위한 것일 뿐이며 어떠한 의혹도 없는 진실이다. 이후 지난 대선때에도 역시 순수 민간차원에서 지원했다. ●사회전반에 대해 과거 남들이 접해보지 못한 다년간의 비밀도청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통해 느낀 바를 말씀드리겠다. 최종학력 야간상고를 졸업한 무지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한마디로 제가 경험할 때까지의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외면과는 달리 이면에는 서로간 이해대립에 따라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아첨, 중상모략, 질투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물론 양심적이고 정도를 걷는 분들도 보았다. 이제부터라도 과거사에 대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세상으로 바꾸어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제 자신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것을 낱낱이 폭로함으로써 사회가 다시금 제자리를 찾고 과거를 청산하는 데 있어 다소나마 역할을 하고도 싶었지만 이제 모든 것을 주검까지 갖고 가겠다. 언론은 나의 인격, 사생활 전반을 흥미위주 소설감으로 취급하거나 왜곡보도 하지 말기 바란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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