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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해당 기관 줄줄이 반대 “조기 이전” → “계획 없다” 이전 부작용 지적도 빗발

    역대 어느 정권보다 관료 장악력이 세다는 아베 신조 정부도 지방 이전과 관련해 막강한 관료 반대를 쉽게 넘지 못하고 있다. 조기 이전을 유력하게 검토해 오던 특허청, 중소기업청, 기상청, 관광청 등 4개 기관에 대해 “현재 이전 계획이 없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그 때문이다. 아베노믹스의 높아진 수입 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부작용으로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의 요람인 오사카에 대한 선심 쓰기에조차 실패했다. 오사카는 ‘특허청 서(西)일본 심사 거점’ 기능과 중소기업청 이전을 요구해 왔다. “이전이 이뤄지면 300명 이상의 중앙공무원들이 일하게 돼 여러 부수 기능이 오게 된다”며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이 이전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왔다. 그러나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없고, 인재 확보가 곤란하다”는 관료 조직의 반대로 일단 물 건너갔다. 중소기업청과 관광청 등은 “(이전이 이뤄지면) 전국의 관점에서 기획·입안 업무 기능의 유지,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반대했고 기상청은 지진, 해일과 같은 기상재해 등에 대비해 “위기 대응을 위해 도쿄에 있어야 한다”는 관료들의 목소리를 역시 넘지 못했다. 관광청은 효고현과 홋카이도가, 미에현은 기상청 이전을 요구해 왔다. 정부 산하 연구·연수기관 등 독립행정법인 이전도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유치를 신청한 해당 지자체에 “지역 대학 및 관련 기관 시설을 활용한 연수 확대 및 활성화”라는 당근을 내밀면서 이전을 피해 가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이화학연구소 같은 연구기관이나 삼림기술종합연수소 같은 연수기관 등도 여전히 “일부 이전” 수준의 검토만 진행 중이다. 기후현은 우주·항공 연구개발기구(JAXA)의 항공우주센터와 사가미하라연구소의 이전을 제안했지만 관료들은 “JAXA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기후현 과학관 등과의 연계 체제 구축을 강화하겠다”면서 “이전은 긴 안목으로 검토한다”며 지연책을 썼다. 국제협력기구의 개발도상국 관계자 전용 연수 기능 이전을 요구한 시마네현에 대해 국제협력기구 역시 “현지 대학과 연계한 연수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소극적인 반응이다. 국제협력기구 측은 “기획과 입안 능력을 가진 인재 이주가 어렵다”고 엄살을 떨었다. 오이타현은 국제교류기금의 일본어국제센터 유치, 오카야마현 등은 자위대 체육학교 이전을 요구했지만 두 기관 역시 “지역 기존 시설을 활용해 합숙을 많이 보내겠다”며 발을 뺐다. 이 때문에 “아베 정권이 애드벌룬만 올렸지 의지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정부는 지자체와 현지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 시설을 활용한 연수 확대 등을 약속하며 달래고 있다. 관료들은 “국회 대응이 어렵고 다른 부처와의 연계가 어려워진다. 부처 간 조정 기능도 약해진다”는 이유를 들었다. 중앙정부의 기능 이전 바람 속에 부작용 지적도 빗발친다. 경제산업성 등은 이전 대신 일부 기능 및 기관 파견 강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행정 비대화를 초래하고 지방 분권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행정조직 비대화를 비롯해 예산 급증, 관료 나태 및 감독 저하, 업무 효율 저하 등 이전에 따른 한국의 부작용 사례가 내부적으로 상당히 참고가 되고 있다”고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프로야구] ‘도박 파문’ 임창용, 고향 팀 KIA로

    [프로야구] ‘도박 파문’ 임창용, 고향 팀 KIA로

    ‘도박 파문’으로 벼랑 끝에 섰던 임창용(40)이 고향 팀 KIA에서 선수 생활을 잇게 됐다. 프로야구 KIA는 28일 삼성에서 방출돼 무적 신분인 임창용과 연봉 3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KIA는 “임창용이 고향 팀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과오를 씻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구단은 임창용에게 반성과 재기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자숙하고 반성하며 그라운드에 설 수 있기를 고대했다. 기회를 준 KIA에 감사한다”면서 “백의종군해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 준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봉 3억원을 전액 기부하고 지속적으로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겠다고도 했다. 임창용은 2014년 11월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4000만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KBO로부터 등록 시즌 50% 출장 정지까지 받았다. 임창용은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피해 괌에서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팬들을 의식한 구단들이 그의 영입에 나서지 못하면서 임창용은 은퇴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고향 팀 KIA가 손을 내밀면서 임창용은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올해 72경기에 나설 수 없는 임창용은 우천 취소 경기가 없다면 KIA의 73번째 경기인 6월 24일 마산 NC전부터 등판이 가능하다. 최강 마무리 임창용이 가세하면 KIA의 후반기 행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임창용은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KIA의 전신인 해태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1998년 말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그는 KBO리그 통산 114승 72패 2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구이저우성- 하늘 아래 천국 구이저우성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구이저우성- 하늘 아래 천국 구이저우성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변하지 않아서 보석이 된 곳들도 있다. 창문만 열면 어디에서든 산이 보이는 구이저우성(귀주성, 貴州省)이 그렇다. 사방이 산이다. 평균 해발이 1,000m. 성 전체가 청정지역인 데다 기이한 산과 폭포, 동굴이 곳곳에 숨어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56개 민족 중 49개 민족이 이곳에 살고 있다. 중국에서 구이저우성만큼 다채로움을 자랑하는 곳이 있을까.소수민족의 아름다운 전통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구이저우성소수민족의 보금자리 구이저우성은 성 자체가 하나의 세계다. 구이저우성 3,900만 인구 중 1,300만명이 소수민족으로 같은 성 안에 49개의 다른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거대한 중국에서 이런 다양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의외의 즐거움이다.구이저우성을 이야기할 때 ‘하늘 맑은 날이 3일도 없고 땅에는 3리도 평평한 곳이 없으며 사람은 3푼의 돈도 없다天無三日晴 地無三里平 人無三分銀’라는 말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에 여전히 때묻지 않은 구이저우로 남아 있다. 그래서 구이저우로의 여행은 더욱 특별하다.구이저우성 인구 중 소수민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38%. 49개 민족 중 묘족苗族이 가장 많다. 포의족布依族과 동족侗族, 토가족土家族이 그 뒤를 이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중국의 소수민족들이 구이저우성에 둥지를 틀고 있다. 묘족은 50% 이상이 구이저우성에 살고 있는데, 섬세한 수공 자수와 뛰어난 은장식을 자랑한다. 또한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화려한 복장을 입는 민족 중 하나로 입는 옷 색깔에 따라 홍묘, 흑묘, 백묘, 청묘, 화묘 등 갈래도 많다. 손님이 오면 문 앞까지 나와 술을 대접하며,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환대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봄이면 청춘남녀가 만나는 ‘자매반축제’가 열린다묘족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주먹밥으로 하는 사랑 고백 ‘자매반축제’봄에 열리는 자매반姉妹飯축제는 소수민족 축제 중 가장 유명하다. 묘족 자치주인 카이리(개리, 凱里)시 동북쪽에 있는 시동에서 벌어지는데, 이 축제가 얼마나 대단한지 자매반축제를 보기 위해 유럽 관광객들은 1년 전부터 숙소를 예약할 정도다.자매반축제는 청춘남녀가 만나는 행사로, 축제기간 중 서로 춤추고 노래하고 어울리면서 여자들은 짝을 생각해 둔다. 여자들은 주먹밥을 만들어 마음을 표현하는데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빨간 장미꽃을 넣은 주먹밥을 주고, 좀 더 생각하고 싶을 때는 솔잎을, 우정의 상대로만 만나고 싶으면 토막 낸 젓가락을, 상대가 싫다면 고춧가루를 넣어 전한다. 생각해 보라. 좋아하는 여자에게서 받은 주먹밥에 장미꽃이 들어 있다면, 장미꽃 주먹밥을 여러 개 받은 남자가 당신을 선택한다면. 이보다 더 가슴 설레고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소수민족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다채구이저우풍多彩貴州風>이라는 공연을 놓치면 안 된다. 구이양대극원에서 볼 수 있는 이 공연은 17개 소수민족의 춤과 노래를 한 공연에 모두 선보이는 것으로, 중국 20개 도시뿐만 아니라 러시아, 영국을 비롯한 해외 6개국에서 공연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관객이 무대 위에 올라 직접 소수민족의 옷을 입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아시아에서 가장 큰 황과수폭포물이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웅장한 쇼 구이저우성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황과수폭포黃果樹瀑布가 있다. 폭포 앞에 서면 엄청난 규모와 소리에 압도된다. 웅장함에 눈이 번쩍 뜨이고 신비로움에 마음이 환하게 열린다.황과수폭포는 이과수와 빅토리아, 나이아가라폭포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폭포로, 폭이 100m가 넘고 전체 높이는 20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 78m에 이른다. 큰 낙차 때문에 근처에만 가도 지축을 울리는 진동이 느껴진다. 도대체 이 많은 물이 어디서 오는지 놀라울 따름이다.황과수폭포는 다양한 크기의 폭포 18개로 이뤄진 폭포군으로, 그중 가장 큰 황과수대폭포를 보통 황과수폭포라고 부른다. 북반강의 상류, 백수하에 있는 이 폭포는 주변에 오렌지가 많아 폭포에 비치면 그 물색이 아름다워, 황과수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국 사람들이 노란색을 좋아하는 것도 작명에 한몫했을 것이다.황과수폭포 입구를 지나 물이 떨어지는 곳까지 가는 길에는 분재원이 있다. 꽤 넓은 정원에는 잘 가꿔진 분재와 각양각색의 돌이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중국 각 지역 지방자치단체에서 보내 준 선물이라고. 잘 정돈된 나무와 독특한 모양의 돌이 즐비한 정원은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원을 지나 걷다 보면 저 멀리 황과수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와 형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황과수폭포 앞에 서면 거대한 폭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폭포의 낙차가 워낙 커 물보라가 수백 미터까지 솟아올라 보슬비가 오는 것 같다. 황과수폭포의 감동은 폭포 뒤편으로도 이어진다. 폭포 뒤쪽에 오랜 시간 폭포수의 낙하작용으로 형성된 동굴인 수렴동水簾洞이 있기 때문이다. 수렴동은 물로 된 커튼이란 뜻으로, 동굴 안으로 들어가 동굴 안에서 밖으로 폭포를 내다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덕분에 황과수폭포는 폭포의 앞뒤, 양옆, 위아래 6가지 방향에서 폭포를 즐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폭포로 알려져 있다.매년 7, 8월에는 황과수폭포축제가 열리는데 개막식 때 성대하게 열리는 행사가 볼 만하다. 축제기간에는 이 지역의 소수민족인 포의족 젊은이들이 전통 민요를 불러 주는 등 포의족 문화를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황과수폭포에서 30km 떨어진 지하동굴 ‘용궁’산 위의 호수, 그곳에 숨은 용궁의 비경 구이저우성에는 황과수폭포 외에 중국 풍경구의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인 5A급 국가지정풍경구가 또 하나 있다. ‘용왕의 수정궁’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지하동굴 용궁龍宮이 그것이다. 안순安順에 있는 용궁은 황과수폭포에서 30km 떨어져 있어 황과수폭포와 용궁을 함께 여행하는 이들이 많다. 원래 이 지역은 수력발전을 위해 개발될 예정이었는데 1982년, 관계자들이 이 지역을 탐사하던 중 동굴의 절묘한 모습을 보고 수력발전보다는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계획이 수정됐다. 1988년에는 5A급 국가지정풍경구가 되었으니, 사람도 자연도 운명은 알 수 없다.용궁에 들어서면 폭포 ‘용문비폭龍門飛瀑’이 나타나 입구임을 알려 준다. 이곳을 지나 산을 조금 오르면 넓은 호수가 있고 여기에서 용궁으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용궁에는 크고 작은 종유석 약 90개가 있는데,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종유석의 다양한 모양에 넋 놓고 있으면 큰일이다. 수면에서 천장까지 가장 높은 곳은 100m에 달하지만, 주위를 살피지 않으면 순간 머리끝에 위에서 내려온 종유석이 다가와 있을 수도 있다. 사공은 배가 동굴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능숙하게 노를 젓고, 가이드는 목청껏 노래를 들려준다. 매년 4월이면 유채꽃 축제도 열리니 4월에 용궁을 방문한다면 일거양득이다.마령하대협곡자연이 만든 가장 큰 흉터, 마령하협곡 구이저우에는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흉터’도 있다. 싱이(흥의,興義)시 남쪽에 위치한 마령하대협곡馬靈河大峽谷은 7,000여 만년 전 지각변동으로 인해 생긴 협곡으로, 깊고 넓다. 특히 지면의 갈라진 틈이 웅장하고 아름다워 그 모습을 우주에서 바라보면 마치 흉터처럼 보인다고 한다. 마령하대협곡은 골짜기 길이만 74.8km, 깊이는 약 300m에 이르고 협곡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낮은 곳까지 물이 흐르는 곳의 낙차는 1,000m에 이른다.협곡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협곡을 감싸고 있는 이끼를 볼 수 있다. 절벽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물이 똑똑 떨어지기도, 파릇파릇한 잎이 보이기도 한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이끼가 석회수와 함께 흘러내려 태고적 풍경을 보여 준다.관광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길은 약 2.5km 정도. 협곡과 협곡을 이어 주는 흔들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절벽 위에 서 있는 듯 아찔하다. 협곡에는 약 10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있다. 물줄기가 보일까 말까 하는 작은 폭포부터 폭포 뒤로 트레킹 길이 나 있어 떨어지는 물방울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폭포까지 다양하다. 여름에는 협곡에서 래프팅도 즐길 수 있다.신선이 살 것 같은 만봉림과 팔괘전신선이 노니는 듯한 풍경, 만봉림 마령하대협곡의 중하류 부근에는 만개의 봉우리가 겹쳐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만봉림萬峯林이 있다. 신선이 사는 곳이 이와 같을까. 마치 중국산수화의 명장면을 화폭에서 떼어내 눈앞에 펼쳐 놓은 것 같다. 옛날 바다의 융기작용으로 이뤄진 경관이라고 하니 자연이 만들어낸 그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넓은 평야에 봉우리들이 도깨비 방망이에 난 조그만 뿔처럼 솟구쳐 있다. 이런 신선만 살 것 같은 마을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산 안쪽에는 묘족이, 산 아래쪽에는 포의족이 거주하고 있다.이곳의 팔괘전八卦田은 논의 모양이 마치 팔괘 모양 같다고 해서 ‘팔괘’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공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마치 조물주가 중국 도가의 음양도를 땅에 아로새긴 듯한 모습이어서 색다른 감흥을 안겨 준다.팔괘 모양의 밭은 봄에는 유채꽃으로 노란빛이, 유채꽃이 진 여름에는 초록빛으로 가득 찬다. 만봉림에서 마을로 내려오면 포의족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은 조용하고 한적하다. 전동차가 지나가면 조용히 길을 비켜 주고 카메라를 들이밀면 수줍어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함이 묻어난다. 서울과 다를 것 없는 중국의 번잡한 도시에 실망했다면, 선인들이 도를 연마하며 살 것 같은 구이저우성의 분위기가 그 마음을 달래 줄 것이다.*본문에 나오는 중국의 지명은 중국어 발음으로 적고 한자 음과 한자를 동시에 표시했다. 관광지, 사람 이름, 산 등 지명 이외의 것은 한자 음을 적고 한문을 병행 표기했다.▶travel info 貴州省Airline구이저우성으로 가는 직항은 없다. 인천에서 상하이(상해, 上海)나 충칭(중경, 重慶), 쿤밍(곤명, 昆明)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때때로 인천-구이양(귀양, 貴陽) 전세기를 운항한다.TIP구이저우의 명주 ‘마오타이주’┃세계 3대 증류주로 꼽히는 마오타이주茅台酒는 최소 5년 이상 숙성시켜 만들어낸다. 알콜 도수가 50도를 넘지만 배향을 품고 있고 많이 마셔도 숙취가 없다.쑤안탕위┃묘족의 전통음식으로 매운탕과 색은 비슷하지만 맵지 않고 시큼하다. 매운탕의 얼큰함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먹다 보면 달짝지근하면서 새콤한 맛에 빠져들게 된다.함께 가볼 만한 곳┃600년 역사의 건축물이 즐비한 청암고진靑岩古鎭은 구이양 시내에서 29k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오래된 마을이다. 청나라 때부터 도교, 천주교, 기독교, 불교가 함께 공존해 각종 종교와 인문, 건축문화를 볼 수 있다.에디터 트래비 정리 Travie writer 채지형 사진 트래비CB, 중국국가여유국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 롯데하이마트 ‘보험 미끼마트’

    롯데하이마트 ‘보험 미끼마트’

    사실상 대납 변칙영업 논란 금감원 위법 여부 확인 착수 롯데손해보험이 그룹사인 롯데하이마트와 손잡고 판매 중인 제품보증연장보험(EW)이 시판 초기부터 ‘변칙영업’ 논란에 휩싸였다.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만큼 가전제품 가격을 깎아 주는 방식이다. 사실상 보험료를 하이마트가 대납하는 것이어서 ‘과잉 대가’ 제공을 금지한 현행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위법 여부 확인에 착수했다. 지난 주말 주부 전모(41)씨는 냉장고를 사러 하이마트 매장을 찾았다가 이상한 제안 하나를 받았다. 흥정을 마치고 결제 서명을 하려는 순간 점원이 보험 안내서 한 장을 내밀면서 “가입하면 보험료만큼 냉장고 가격을 추가로 깎아 주겠다”고 제안했다. 고객으로서는 사실상 공짜로 보험을 드는 것이라는 부연 설명도 뒤따랐다. 서울신문 확인 결과 서울시내 10여개 하이마트 매장은 모두 이런 방식의 판매 행위를 하고 있었다. 제품보증연장보험이란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등 비교적 고가의 가전제품 수리비를 보험사가 보상해 주는 보험이다. 통상 제조사가 1년 정도만 무상 보증해 주는 데서 착안된 상품이다. 이 보험(보혐료는 제품 가격의 1.4%)에 가입하면 5년간 무상 보증해 준다. 국내에서는 롯데손보와 하이마트만 팔고 있다. 문제는 보험 판매자가 보험계약 체결과 관련해 특별한 이익을 제공하면 보험업법상 처벌을 받는다는 데 있다. 보험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유통·판매망을 갖춘 롯데가 해당 보험을 팔면 유리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상 판매가 부진하자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무리수를 두는 듯하다”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 말 업계 최초로 제품보증연장보험 판매를 시작했지만 연말까지 60여건 판매에 그쳤다. 하이마트와 롯데손보 측은 “불완전판매는 물론 현금 제공 등의 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며 “(이런 점을 보완해) 지난 3일부터는 (하이마트) 매장에서 보험 가입 안내만 할 뿐 보험 가입이나 보험료 납부를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 방식을 확인해 보험업법 위반에 해당되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국민의당 공천 신청 호남만 ‘북적북적’

    전체 경쟁률은 與·더민주보다 낮아 더민주 25일 최종 탈락 대상자 발표 국민의당이 창당 후 첫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더불어민주당보다 ‘호남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4·13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 집계 결과 330명이 신청해 평균 1.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새누리당(3.27대1), 더민주(1.51대1)에 비해 낮은 수치다. 다만 호남권의 경우 더민주보다 국민의당에 공천 신청자가 더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는 광주 8개 선거구에 13명이 공천을 신청해 1.43대1의 경쟁률을 보여 19대(4대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면 국민의당은 광주에 28명이 공천을 신청해 경쟁률이 3.5대1에 달했다. 특히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치 신인들이 현역의원들을 상대로 대거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했다. 국민의당 김동철(광산갑) 의원을 상대로는 안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경록 대변인이 나섰다. 더민주에서는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의 영입 1호 인사인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인 장병완(남구) 의원 지역구에는 안 대표의 수석보좌관 출신인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 정진욱 새정치경제아카데미원장, 김명진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당내 경쟁이 치열해졌다. 반면 더민주에서는 이민원 광주대 교수가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전남(3.27대1)과 전북(3.45대1)에서도 국민의당의 공천 신청 경쟁률이 더민주(전남·전북 각각 2.09대1)를 앞섰다. 전남 고흥·보성은 국민의당 김승남 의원과 안 대표의 대선캠프 출신인 김철근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이 경선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더민주에서는 비례대표인 신문식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수도권의 경우 국민의당이 서울(1.73대1)과 경기(1.37대1)에서는 더민주(각각 1.75대1, 2.02대1)보다 경쟁률이 낮았지만 인천 지역은 국민의당(1.58대1)이 더민주(1.33대1)를 앞섰다. 한편 공천 신청 접수를 마친 더민주는 심사에서 원천배제(컷오프)될 현역 의원에게 23일 개별통보한 뒤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25일 최종 탈락 대상자를 발표한다. 면접은 24일부터 실시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구라 좌파냐”…‘썰전’ 전원책, 첫방부터 돌직구

    “김구라 좌파냐”…‘썰전’ 전원책, 첫방부터 돌직구

    ‘썰전’에 출연한 전원책이 김구라를 압도하는 입담과 개그감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겼다. 14일 밤 방송된 JTBC 이슈 리뷰 토크쇼 ‘썰전’에는 새 패널로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출연, 북한의 핵 도발과 안철수 신당 ‘국민의당’ 등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전원책은 첫 등장부터 김구라를 압박해나갔다. 특히 전원책은 김구라에게 “좌파냐” 물은 후 “중도를 지키지 않으면 방송 중에 일어나는 수가 있다”고 농담조로 협박하기도 했다. 이후 안철수 의원과 이희호 여사의 만남에 대해 다수 매체가 독대 시간까지 상세히 보도한 데 대해 김구라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이런 데서”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전원책은 “참 좌파스럽게 진행하네! 조중동만 그런 게 아니고 한겨레, 경향에서도 다 똑같이 나온 뉴스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구라가 “종편, 그리고 모든 매체에서 다 이야기를 했다”고 정정하자 전원책은 “종편을 앞에 붙이지 마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를 들은 유시민은 “자꾸 모든 사람을 좌파로 밀면 외로워진다”고 설득했고, 전원책은 ‘나는 좌파 친구는 별로다. 좌파 친구들은 술도 별로 안 산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한편 전원책 변호사는 ‘100분 토론’ 등 각종 시사 대담 프로그램에서 날카로운 분석과 촌철살인 입담으로 많은 어록을 보유 중인 대표 ‘보수 논객’이다. 사진·영상=썰전(전원책, 유시민 첫 출연)/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미모의 여인이 스스로 삭발하는 이유

    미모의 여인이 스스로 삭발하는 이유

    한 20대 여성이 울면서 스스로 머리를 밀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해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트리치저널(TrichJournal)에 공유된 영상에는 아름다운 외모와 금발을 가진 한 젊은 여성이 울먹이며 등장했다. 영국 에식스주(州)에 사는 23세 레베카 브라운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자신이 발모광(혹은 발모벽)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모광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보기 드문 강박 장애를 말한다. 레베카 브라운은 영상을 통해 자신의 머리 상태를 공개했다. 손으로 머리를 들추자 듬성듬성 빠진 부분이 상당해 한눈에 봐도 상태가 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가 이미 뽑아버린 머리카락은 앞으로 1년 이상은 아예 자라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렇게 심각한 발모광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그녀는 정기적으로 머리를 밀어버리는 극단적인 방법에 의지하고 있으며 이번이 7번째 삭발이라고 설명했다. 머리를 밀기 시작한 레베카 브라운은 “그런 자신에게 질렸고 머리에 남은 머리카락이 괴롭다”면서 “정말로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어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후 레베카는 남은 머리를 다시 밀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머리를 완전히 밀어버린 그녀는 “머리를 미는 것으로 발모광을 멈추지 못한다. 이것으로 내 장애를 끝낼 수 없지만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발모광은 스스로 특정 행동을 멈추지 못하는 충동조절장애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현재 이 장애로 전 세계에 있는 약 1억1000만 명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트리치저널/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 손으로 머리를 밀어야 하는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

    제 손으로 머리를 밀어야 하는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

    한 20대 여성이 울면서 스스로 머리를 밀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해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트리치저널(TrichJournal)에 공유된 영상에는 아름다운 외모와 금발을 가진 한 젊은 여성이 울먹이며 등장했다. 영국 에식스주(州)에 사는 23세 레베카 브라운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자신이 발모광(혹은 발모벽)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모광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보기 드문 강박 장애를 말한다. 레베카 브라운은 영상을 통해 자신의 머리 상태를 공개했다. 손으로 머리를 들추자 듬성듬성 빠진 부분이 상당해 한눈에 봐도 상태가 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가 이미 뽑아버린 머리카락은 앞으로 1년 이상은 아예 자라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렇게 심각한 발모광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그녀는 정기적으로 머리를 밀어버리는 극단적인 방법에 의지하고 있으며 이번이 7번째 삭발이라고 설명했다. 머리를 밀기 시작한 레베카 브라운은 “그런 자신에게 질렸고 머리에 남은 머리카락이 괴롭다”면서 “정말로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어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후 레베카는 남은 머리를 다시 밀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머리를 완전히 밀어버린 그녀는 “머리를 미는 것으로 발모광을 멈추지 못한다. 이것으로 내 장애를 끝낼 수 없지만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발모광은 스스로 특정 행동을 멈추지 못하는 충동조절장애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현재 이 장애로 전 세계에 있는 약 1억1000만 명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트리치저널/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외여행 | [마리아나 원정대] Rota Blue 신이 숨겨 놓은 보석, 로타 블루

    해외여행 | [마리아나 원정대] Rota Blue 신이 숨겨 놓은 보석, 로타 블루

    ​로타 남쪽 해안의 스노클링 포인트. 배에서 바다로 직접 뛰어들기 때문에 수심이 깊지만 물은 맑기만 하다​로타섬에서 배를 타고 20여 분만 나가면 세상에서 가장 푸른 바다를 만나게 된다●Rota Blue신이 숨겨 놓은 보석, 로타 블루 글 이종철로타의 모든 것들. 예쁜 돌과 나무, 느림보 코코넛크랩, 돌돌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가 더욱 성스러운 성 프란치스코 성당, 예쁘고 예쁜 사람은 사실 로타를 수식하는 장식에 불과하다. 흔히 섬에서는 도화지에서 점을 찾듯 떠 있는 것에 집중하지만 로타에선 그 ‘점’이 입고 있는 옷이 더 아름답다. 바다 이야기다.로타의 모든 관광지는 바다에 이르러서는 끝이 난다. 툴툴거리는 픽업트럭을 타고 뒤돌아서면 바다만 남는다. 색과 향만 남아서 그립고, 그리워서 그리운 곳이 로타의 바다다. 스위밍 홀이나 테테토 비치도 좋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바다는 로타 특유의 바다색 ‘로타 블루’가 끝없이 펼쳐진 앞바다다. 이 포인트를 안내해 준 것은 로타 유일의 스쿠버 센터인 루빈Rota Scuba Center Rubin이었다.루빈의 주인이자 그 자신도 다이빙광인 히로시씨Rubin Hiroshi Yamamoto는 전 세계 다이빙 포인트 대부분을 다녀봤다. 그러다 금단의 영역에 가까운 로타까지 이끌려 왔고, 로타의 물색에 반해 이주까지 해서 현재는 스쿠버 다이빙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라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바다’가 바로 로타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뛰어들기 위해, 가장 자주 그 행복을 누리기 위해, 지구가 아껴 두고 있던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그는 로타에서 배 두 척의 선장이 됐다.스노클링 준비 과정은 야속할 만큼 간단했다. 발 사이즈만 재면 끝이다. 사이즈를 재고 심호흡을 할 새도 없이 건조하게 예쁜 픽업트럭에 올라타야 했다. 배가 내릴 포인트에서 숨 돌릴 새도 없이 사다리를 타고 요트로 옮겨 탔다. 10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배는 저 멀리 웨딩케이크 산이 보이는 만 앞에 정박했다. 이내 잠수용 사다리가 내려졌고, 히로시씨는 보물이라도 보여 주겠다는 듯 웃었다. 뛰어들라는 신호였다.처음엔 입만으로 숨 쉬는 게 익숙지 않았다가 호흡이 진정되고 나니 그제야 깊은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걸어서 들어갔던 스노클링 포인트들과 다르게 넓고 깊었다. 초고화질 TV에서나 보던 그 물고기들. 아마 그것보다 조금 더 깊고 투명하고 진하게.로타 블루는 초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파타야나 사이판의 바다색과 다르다. 깊은 가을색에 가깝다. 진한 남색에 아주 약간의 형광 녹색을 떨어뜨린 그런 색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열대어는 많지 않았지만 도저히 빠져나올 재간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 이대로 영원히 살고 싶을 만큼 청명해서, 다시 배 밖으로 올라오는 순간 히로시 씨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스노클링을 마치고 돌아와, 로타 유일의 일본식당 도쿄엔에서 공수해 온 도시락을 먹었다. 사전에 신청해 둔 점심이다. 수온이 적절한 로타섬이지만 장시간 다이빙을 한다면 저체온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열량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고기, 생선, 햄버그스테이크 등이 식단이다. 만일 느끼한 음식에 질렸다면 로타 특산품인 핫소스를 부탁해도 좋다.‘로타 블루’ 투어의 마지막 일정은 트롤링이었다. 트롤링은 전통 낚시법인 끌낚시가 발전한 것으로 배를 타고 빠른 속도로 달리며 미끼를 작은 물고기처럼 보이게 하여 참치, 청새치 등 태평양의 대형 어종을 잡는 것이다. 매번 대형 어종을 잡을 순 없지만, 참치는 로타를 비롯한 북마리아나 제도, 하와이, 필리핀 등 주로 태평양 근해에서만 잡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도박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배 위에서 바로 떠 주는 참치회를 먹을 수 있는 기회다. 아쉽게도 원정대에게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신나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로타 블루 속을 내달렸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장비를 청결히 관리하느라 분주한 루빈의 직원들전문가가 트롤링 낚시줄을 조금씩 감거나 풀어 고기를 유인하고 있다바다가 좋아 로타에 정착했다는 일본인 히로시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바다로 향한다Rota Scuba Center Rubin스쿠버 다이빙 가이드, 탱크, 웨이트, 벨트, 음료 등이 포함돼 있다. 1탱크 $70, 2 탱크 $110, 3 탱크 $150, 4 탱크 $190. 야간 다이빙 $80. 패디(PADI) 라이선스 과정 오픈 워터 $520,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 $400 스노클링 호텔 픽업 포함, 장비 대여, 60분 $45. 보트 대여 4명 기준, 2시간 $350, 3시간 $450. 호텔 픽업 포함. 트롤링, 지깅, 스노클링, 선셋 크루징 등에 적합하다. P.O.Box1278, Liyo, Rota, MP96951 +1 670 532 5353 www.rotarubin.com●Visit Rota비밀의 섬에서 만난 비밀스러운 열정의 밤 글 구효영Visit Rota! 종교, 음식, 음악, 춤이 담긴 축제 로타는 고요했다. 비밀의 섬, 천혜의 휴양지로서 두 팔 벌려 관광객을 환영하고 있는 곳이긴 하지만, 로타 리조트에 도착할 때까지 이렇다 할 음악소리도, 주민들의 웃음소리도 들려 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피에스타, 특별한 축제기간 중이라는 말도 의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급할 거 없었다. 본격적인 축제는 저녁에 열린다니.우선, 어떤 행사인지부터 알아야 했다. 로타의 축제는 3월과 10월 둘째 주, 이렇게 일 년에 두 번 열리는데, 10월의 축제는 프란치스코 데 보르하San Francisco de Borja 성인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차모로어로 ‘비스타 루따Bisita Luta’, 즉 ‘비지트 로타Visit Rota’라 부르며 약 5일 동안 종교의식(토요일에 진행된다)뿐 아니라 음식, 음악, 춤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진 주민들의 파티로 진행된다.페이스페인팅을 한 소녀제식훈련시범을 보여 주고 있는 로타의 학생들기대하시라! 로타가 보여 주는 반전의 모습 피에스타가 열리는 장소는 차모로 빌리지Chamorro Village의 로타 라운드 하우스Rota Round House. 역시나 대표 축제다운 모습이었다. 낮에는 낚시 대회가 열렸고 저녁이 되자 공연장과 인근 거리에는 댄스 경연대회, 밴드 공연 등으로 활기가 넘쳤다. 차모로족의 이색적인 전통춤과 노래를 기대하는 것은 관광객의 상상일 뿐, 실제 댄스와 밴드 공연은 현대적이고 미국적이었다. 그만큼 피에스타의 현장은 기대 이상으로 다채로웠다.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반응도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웠다. 화려한 조명은 공연장을 밝게 밝혔고, 간단한 식사와 소소한 간식들도 판매하고 장난감이나 생필품도 판매하는 작은 장터도 열렸다. 삼삼오오 모여 있던 젊은이들은 가볍게 맥주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었고 아이들은 솜사탕을 물고, 때로는 비누방울을 만들며 해맑게 웃었다. 가장 큰 물고기를 잡은 낚시왕에게 주어지는 상금이 무려 1만달러라니, 소박한 축제의 큰 반전이 아닐 수 없었다.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낯설지만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코코넛 원료로 만든 떡을 튀긴 ‘부니엘로스 마나’, 밀가루 반죽에 새우를 넣어 바싹 튀긴 ‘엠파나다’는 별미 중의 별미. 만약, 원정대처럼 운이 좋다면 마음씨 좋은 가이드 아저씨가 손수 만든 코코넛 찹쌀떡 ‘야피기기’도 맛볼 수 있다.‘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하고 싶어 로타를 방문했다면 제대로 잘 찾아온 것이다. 원주민들이 건네는 따뜻한 웃음으로 무미건조했던 표정은 밝아지고, 피에스타가 선사하는 뜻밖의 선물로 무거웠던 어깨는 한결 가벼워질 것이므로.▶mini interview -사진 이진혁“로타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세요!” 에프라임 로타시장Efraim Manglona Atalig (Rota Island Mayor) ‘비스타 루따Bisita Luta’는 로타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든 유일한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타뿐 아니라 사이판, 티니안의 주민들, 또 로타를 방문하는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해서 맛있는 음식, 신나는 음악과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로타의 시장으로서, 피에스타를 마리아나를 대표하는 행사로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고, 로타가 더 이상 비밀의 섬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원정대 여러분도 꼭 다시 한 번 방문해 주세요!“서로 안부도 묻고 신앙도 나눈답니다.” 아이비ivy, 발레리valerie 로타섬 주민‘비스타 루따’는 로타에서 열리는 가장 큰 축제에요. 종교적인 의미에서 시작됐지만, 모든 로타 주민을 만날 수 있는 우리만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매년 우리는 이곳에 모여 서로 안부도 묻고, 종교적인 의식에도 참여하는데요. 여러분도 함께해 주세요!●Resort달콤한 나의 파라다이스로타 리조트 & 컨트리클럽Rota Resort & Country Club글 임지원시리도록 푸른 ‘로타 블루’의 바다를 왼쪽에, 여린 녹색의 잔디를 오른쪽에 끼고 잘 다듬어진 진입로로 들어서면서 벌써 이 공간이 마음에 쏙 들었다. 듬성듬성 야자수가 높은 정원에는 플루메리아와 히비스커스가 가득했다. 붉게 핀 꽃송이가 잘 어울리는 곳이다.탁 트인 로비에 내려서니 웃는 얼굴의 직원이 다가와 향기를 풀풀 풍기는 찬 물수건을 건네준다. 어느새 뜨거워진 손에 쥐어진 젖은 수건은 불타는 날, 물 한 모금보다도 더 달콤했다.로타 리조트 & 컨트리클럽은 로타섬에 하나뿐인 리조트 시설이다. 오션뷰Ocean View와 가든뷰Garden View로 구성된 57개의 넓은 객실은 모두 빌라 형식이다. 최소 2개의 침실로 가족여행에 최적인데다가 한적하고 평화로워 조용히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다. TV와 금고, 냉장고부터 칫솔과 드라이기까지 각종 어메니티 또한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으며, 깔끔한 내부는 아늑한 느낌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랜 친구의 집처럼 편안하게 손님을 맞이한다. 객실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커다란 창이다. 잘 정돈된 거실을 가로질러 발코니로 향하는 창을 열면 별안간 남태평양이 와르르 쏟아져 들어온다. 아찔한 햇살에 정신마저 아득하다.게다가 리조트는 내부에 웬만한 편의시설은 다 갖추고 있어 하루쯤 리조트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레스토랑은 2곳이지만 체감으로는 그 이상이다. 퍼시피카Pacifica는 로타 리조트의 메인 레스토랑으로 현지식을 비롯해 한식·일식·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고민 된다면 ‘우리 집보다 낫다’는 호평을 받은 김치 한 조각과 함께 얼큰한 해물라면 한 그릇을 비워 보는 것도 좋겠다. 바로 우측에 위치한 티키티키TikiTiki에서는 석양을 바라보며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인원수에 맞춰 미리 예약만 하면 애피타이저, 샐러드부터 각종 야채와 해산물, 스테이크에 디저트까지 바비큐 요리가 코스로 제공된다. 허기가 가신 후에도 먹음직스럽게 그을린 바비큐를 앞에 두고 포크를 내려놓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어쩌면 과식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로비 뒤편에 자리한 야외 수영장에는 선 베드와 파라솔이 준비되어 있으며 잘 관리되어 언제나 맑은 물이 찰랑인다. 18홀로 구성된 골프 코스 또한 리조트의 자랑거리다. 한국의 잔디와 같은 품종의 잔디를 심어 익숙한 환경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외 로타섬 투어와 스노클링, 트롤링 등 해양 액티비티는 프런트 데스크에서 예약할 수 있다.로타 리조트는 과연 작고 아담한 파라다이스였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웃음이 번지는 아늑한 객실, 맛있는 요리, 친절한 직원은 로타의 기억을 더욱 빛나게 한다.Rota Resort & Country Club +1 670 532 1155 www.rotaresortgolf.com 야외수영장 09:00~19:00 Nature Spa 12:00~22:00 매점에서 로타 핫소스와 한국 컵라면, 물, 음료수, 맥주, 간단한 스낵 등을 판매한다.야자수나무와 선베드가 있는 로타 리조트 수영장은 바닥도 파란색이다로타 리조트는 빌라 형식이라 객실이 넓고 키친 시설도 있다객실은 파스텔톤으로 깔끔하고 아늑하다​프런트의 포토존. 얼굴만 쏙 내밀면 로타의 원주민이 된다에디터 천소현·손고은 기자 취재 트래비 마리아나 원정대 취재협조 마리아나 관광청 www.mymarianas.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담헌 홍대용의 ‘을병연행록’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담헌 홍대용의 ‘을병연행록’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의 한 사람인 담헌 홍대용(1731~1783)은 서양 음악의 한국 전래 역사에도 특별한 족적을 남겼다. 그는 숙부 홍억의 자제군관으로 1765~1766년 베이징에 다녀오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을병연행록’(乙丙燕行錄)에 담았다. 특히 파이프오르간과 만난 경험을 꼼꼼하게 적어 놓았는데, 이 대표적 서양 악기에 대한 한국인 최초의 기록이다. ●“풍류 잡는 법 따라 하니 곡조 이룰 듯”… 첫 연주도 ‘을병연행록’에 따르면 담헌이 오늘날에는 선무문천주당이라고도 불리는 남천주교당을 찾은 것은 1766년 1월 9일이다. 독일 선교사 유송령(劉松齡·아우구스티누스 폰 할베르스타인)과 포우관(鮑友官·안토니우스 고게이즐)의 안내로 내부를 둘러보다가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곳에 당도한다. ‘남쪽으로 벽을 의지하여 높은 누각을 만들고 난간 안으로 기이한 악기를 벌였으니, 서양국 사람이 만든 것으로 천주에게 제사할 때 연주하는 풍류였다. 올라가 보기를 청하자 유송령이 매우 지탄(指彈)하다가 여러 차례 청한 뒤에야 열쇠를 가져오라고 하여 문을 열었다.’ ‘풍류’가 곧 파이프오르간이다. 유송령은 이 악기를 자세히 보여 주는 것을 꺼렸던 듯하다. 홍대용은 그런 유송령을 귀찮을 정도로 졸랐고 결국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틀 밖으로 조그만 말뚝 같은 두어 치의 네모진 나무가 줄줄이 구멍에 꽃혔거늘, 유송령이 그 말뚝을 눌렀다. 위층의 동쪽 첫 말뚝을 누르니, 홀연히 한결같은 저소리가 다락 위에 가득하였다. 웅장한 가운데 극히 정제되고 부드러우며 심원한 가운데 극히 맑은 소리가 나니….’ ‘조그만 말뚝 같은 두어 치의 네모진 나무’란 건반이다. 파이프오르간은 보통 2단의 손건반과 발건반(페달)을 갖추고 있다. 담헌도 건반을 눌렀다. 그는 ‘그 말뚝을 두어 번 오르내린 뒤 우리나라 풍류 잡는 법을 따라 짚으니 거의 곡조를 이룰 듯하여 유송령이 듣고 희미하게 웃었다’고 했다. 파이프오르간으로 우리 곡조를 만들어보려 했던 것이다. 건반의 원리를 깨닫고 나서는 제법 멜로디를 인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짚어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악기는 바람을 빌려 소리 나게 해”… 관찰 꼼꼼 새로운 문명을 탐구하는 담헌의 자세는 매우 진지하다. 그는 파이프오르간을 구성하는 요소를 꼼꼼하게 살펴본 뒤 이 악기가 소리를 내는 원리를 다음과 같이 설파했다. 오늘날에도 파이프오르간의 원리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악기 제도는 바람을 빌려 소리를 나게 하는데, 바람을 빌리는 법은 풀무와 한가지다. … 바깥 바람을 틀 안에 가득히 넣은 뒤 자루를 놓아 바람을 밀면 들어오던 구멍이 절로 막히고 통 밑을 향하여 맹렬히 밀어댄다. 통 밑에 비록 각각 구멍이 있으나 또한 조그만 더데를 만들어 단단히 막은 까닭에 말뚝을 누르면 틀 안에 고동을 당겨 구멍이 열린 뒤 바람이 통하여 소리를 이룬다. 소리의 청탁고저는 각각 통의 대소장단을 따라 음률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소현세자도 봤을 수도… 기록 남긴 담헌에 공로 남천주교당은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머물던 곳이다. 병자호란 이후 베이징에 볼모로 잡혀 있던 소현세자는 이곳으로 마테오 리치를 자주 방문했다. 소현세자 역시 파이프오르간을 보았을 가능성은 높다. 담헌의 방문에도 역관 홍명복과 관상감의 이덕성이 동행했다. 그럼에도 파이프오르간을 처음 접한 공로는 담헌이 독차지하고 있다. 기록을 남기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2015 하반기 히트상품] LG전자 ‘트롬 트윈워시’

    [2015 하반기 히트상품] LG전자 ‘트롬 트윈워시’

    ‘트롬 트윈워시’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세탁물의 양이나 옷감에 따라 세탁기 두 대를 따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기 옷, 속옷 등 별도 세탁이 필요한 의류는 트롬 미니워시에서, 따로 세탁할 필요가 없는 일반 의류는 드럼세탁기에서 세탁할 수 있다. 또한 드럼세탁기는 강한 물살인 터보샷을 빨랫감에 직접 분사하면서 세탁 시간을 줄여준다. 터보샷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드럼세탁기로는 가장 빠른 39분 만에 표준 세탁 코스를 끝낸다. 트롬 트윈워시는 세탁기 두 대가 하나의 곡선으로 이어져 고급스러운 일체감을 구현했다. 상단 드럼세탁기는 터치식 조작부가 도어 위에 달려있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도어’를 적용했다. 특히 두 제품을 상하로 결합해 기존 세탁기 1대가 차지하던 바닥 면적만큼만 공간을 차지해 세탁기 두 대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공간효율이 뛰어나다. LG전자는 드럼세탁기의 빨래 투입구를 높여 허리 부담을 줄였고 세탁물을 넣고 빼기 편하도록 대용량 세탁기 투입구가 위쪽을 향하도록 기울기를 조정했다. 살짝 밀면 열리는 슬라이딩 방식의 세제 투입구는 가로 방향으로 넓게 설계돼 세제를 붓기에 편리하다.
  • [길섶에서] 남북 냉면 축제/서동철 논설위원

    서울시가 내년도 남북 교류 사업으로 냉면 축제를 연다는 소식에 귀가 번쩍 뜨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려지지 않았고, 남북 교류의 특성상 성사 자체도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평양냉면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열렬하게 지지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남북 냉면 축제는 한 유명 셰프의 제안을 서울시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한다. 냉면광(狂)이라면 옥류관과 청류관, 평남면옥, 칠성각을 비롯한 평양의 대표적 냉면집들은 당연히 참여시켜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서울광장에서 본고장 냉면 명가의 맛을 비교하며 먹어 볼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꿈이다. 한편으로 의미 있는 냉면 축제가 되려면 북한의 냉면을 일방적으로 남한에 소개하는 반쪽짜리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될 것 같다. 한반도 냉면 문화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최초의 시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점에서 남북 냉면 축제는 서울은 물론 평양에서도 열려야 한다.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학술적으로 규명해 보자. 부산밀면이 탄생한 역사적 배경도 제시해야 한다. 냉면에서 파생됐을 쫄면에도 평양 주민들은 흥미를 느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로봇, 인간을 위해 도끼를 들다

    [고든 정의 TECH+] 로봇, 인간을 위해 도끼를 들다

    도끼를 들고 목재 벽을 부수는 로봇의 모습은 흡사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로봇이 도끼를 든 이유는 지극히 인간적인 것입니다. 이 로봇은 지금 사람을 대신해서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구조하는 임무를 테스트 중이기 때문입니다. MIT의 생체모방 로보틱 연구소(Biomimetic Robotics Lab)의 헤르메스 시스템(HERMES System)은 인간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45kg 정도의 체중에 인간 크기의 90%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원격조종 로봇입니다. MIT의 김상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궁극적인 목적은 완전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이지만, 아직 그 정도 수준에 이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헤르메스 시스템은 사람이 직접 조종합니다. 이런 로봇은 그전에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헤르메스 시스템은 인간과 로봇의 동조(synchronization)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혁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헤르메스 시스템은 최고 1km 떨어진 장소에 있는 로봇을 마치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조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사람이 팔을 내밀면 로봇이 즉각적으로 같은 수준으로 팔을 내미는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로봇이 있는 환경에 적절한 대응을 위해서 가상 현실 헤드셋으로 인간과 로봇의 시야를 일치시키는 것은 물론 로봇이 받는 물리적 힘을 사람이 느끼게 하는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 조종자의 등 뒤에 있는 특수 장비가 그것으로 로봇이 뒤로 가는 힘을 받으면 사람도 같이 뒤로 가는 힘을 받게 됩니다. 이는 조종하는 사람이 로봇이 처한 환경에 더 적절하게 대응하는 한편 인간-로봇의 동조화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특수 발판을 이용해 로봇이 처한 환경을 더 실감 나게 재현할 수 있습니다. 헤르메스 시스템이 실제로 실용화된다면 사람 대신 위험한 화재 현장이나 보통 그냥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물질 – 예를 들어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이나 사고가 난 원자력 발전소 – 이 있는 장소에 사람 대신 들어가 사람처럼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도끼는 물론 사람이 사용하는 여러 가지 연장을 들고 다루는 테스트를 계속 진행하면서 로봇이 성능을 더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MIT에서 제작한 4족 보행 로봇인 치타의 기술이 헤르메스에 융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로봇은 두 발로 서는 것뿐만이 아니라 네 발로 빠르게 달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때는 사람이 네 발로 기는 것은 아니고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아직 인간처럼 두 발로 빠르게 달리는 로봇을 만들기가 어려우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언제쯤 되야 이런 로봇들이 사람을 대신해서 화재 현장이나 위험물을 취급하는 장소에서 사람 대신 임무를 수행하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진보가 계속된다면 SF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 미래에 로봇이 귀중한 인명을 구하고 우리를 사고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김만수 부천시장 “모두가 주·인·공 되는 도시로”

    김만수 부천시장 “모두가 주·인·공 되는 도시로”

    경기 부천시가 하이힐을 신고 걷거나 유모차를 밀면서 산책하기 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환경개선사업을 벌인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18일 시청에서 “문예회관 부지 등을 팔아 빚을 모두 갚고 나머지 돈으로 행정복지센터 2~3개 동을 아우르는 10개의 생활권역에서 ‘주·인·공(주차장·인도·공원) 확충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671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원도심 지역 13곳에 1386대의 차량을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순차적으로 만든다. 현재 중동과 상동신도시 주차장 확보율은 101%인 반면, 원도심 지역은 70%에 불과해 2만 5000여면이 부족하다. 2017년까지 원도심 주차장 확보율을 80%까지 끌어올리고, 2021년까지는 내 집안 주차장 갖기 사업, 기계식 주차장 이용 활성화 사업, 주차장법 강화(가구별 0.7대를 1대로) 등을 통해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 중동 신시가지, 소사로 등 113개 거리(22만 2993㎡)에 100억원을 들여 하이힐을 신고 유모차를 끌면서도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보행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 사용 중인 보도블록을 걷어내지 않고 덧씌우기 등으로 시 전역의 인도 17%를 정비할 예정이다. 이는 평년 인도 정비 물량의 20배에 해당한다. 나무뿌리 등으로 울퉁불퉁한 구간과 보행자가 많은 거리를 우선 정비한다. 정비 후에는 요철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폭 3m 이하 보도를 굴착할 경우에는 전면 재포장하고, 부득이 파손될 경우에는 원인자가 반드시 원상복구하도록 강제한다. 이 밖에 부천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는 1500~1만㎡ 규모의 생활형공원 11곳을 2017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만든다. 부천에는 현재 149개의 크고 작은 공원이 있지만 시민생활권역과 가까운 휴식공간이 절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당천문대와 범박터널 상부공간 등은 경관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심곡복개천·베르네천 등의 하천길을 연결해 ‘수변 100리 공원길’을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1인당 4.38㎡인 1인당 공원면적이 6.08㎡로 늘어난다. 김 시장은 “도시 환경이 많이 변해 생활권역별 맞춤형 도시계획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주·인·공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발전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TK발 與물갈이론 ‘강남권·PK’로 확산

    TK발 與물갈이론 ‘강남권·PK’로 확산

    ‘TK(대구·경북)발’ 여권의 내년 총선 물갈이론이 PK(부산·경남)와 서울 강남벨트로까지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시작된 물갈이 바람이 부산·서울행 경부선 라인을 타고 확산되는 양상이다. 청와대 전·현직 비서진과 장관들이 대구는 물론 부산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까지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런 분위기가 가시화됐다. 서울 서초갑 출마가 유력한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필두로 관가의 대표적 친박근혜계인 김영호 전 감사위원의 경남 진주을, 안대희(오른쪽) 전 국무총리 지명자·윤상직(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부산 해운대·기장 출마론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서울 도봉을),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경기 의왕·과천), 임종훈 전 민원비서관(경기 수원 영통), 민경욱 전 대변인(인천 연수), 최상화 전 춘추관장(경남 사천·남해·하동) 등도 PK·수도권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2, 3차 순차 개각을 통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인천 연수),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서구), 유일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서울 송파을),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부산 연제)의 여의도 복귀도 PK·수도권 물갈이론에 힘을 싣고 있다. ‘경부라인 물갈이론’은 청와대, 친박계가 20대 공천 및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 차기 대선 구도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새누리당 주도권을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가 장악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앞서 2012년 19대 공천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까지 사실상 ‘친박 공천’이 이뤄졌지만 3년여가 지난 현재 당내 핵심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친박계 좌장인 7선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4선 이주영, 3선 최경환·홍문종·유기준, 재선 이정현·윤상현·김재원·유일호, 초선 이장우·김태흠 의원 등이 현재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도다. 여기에 ‘신박’으로 부상한 원유철 원내대표, 비박계로 분류됐던 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 정도가 친박계로 구분된다. 청와대와 친박계는 20대 총선 직후 급격히 발생될 레임덕을 방지하고 집권 말기까지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역전된 계파 구도를 돌려놔야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20대 국회와 1년 9개월 가까이 동거해야 하는 만큼 당내 의석의 과반수 이상을 친위부대로 채울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국회에서 친박계 원내대표단을 구성하고 당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TK는 물론 PK·강남벨트 등 여당 강세 지역을 친박계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차기 대선 가도에서 친박계 주자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서도 당내 친박계의 세 확보가 절실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6월 국회법 개정안 사태 때 여당 의원 95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이 중 영남권 친박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전례를 청와대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물갈이 주자들이 대거 여권 강세 지역 혹은 비박계가 현역인 지역에 나선 데 대해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사람이 장관과 청와대 수석들인데 총선 준비를 하고 있으면 안 된다”면서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느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도 이날 “물갈이는 결국 국민의 뜻에 따라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제 블로그] 禁女부처 기재부의 여풍 주도하는 ‘장 트리오’

    [경제 블로그] 禁女부처 기재부의 여풍 주도하는 ‘장 트리오’

    기획재정부에서는 ‘장 트리오’를 모르면 간첩입니다. 장문선(43·행시 39회) 행정예산과장, 장윤정(41·행시 43회)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장보영(40·행시 43회) 미래사회전략팀장이 주인공입니다. 세 명 모두 여자입니다. 장씨 성을 가진 여자 과장이 무슨 대수냐고 여길 수도 있지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기재부는 밥 먹듯 하는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 남자도 버티기 힘든 곳으로 정평 나 있습니다. 그래서 금녀(禁女) 부처로 불립니다. 여성 비율이 50%가 넘는 공무원 조직이지만 유독 기재부는 전체 1004명 중 여성이 276명(27.5%)에 불과합니다. 간부급(4급 서기관 이상)에서는 여성 비율이 6.6%로 뚝 떨어집니다. 이 중에서도 보직을 맡고 있는 여성 과장과 팀장은 6명뿐인데 공교롭게 그 절반이 장씨입니다. 기재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장씨 여자가 기가 세다. 장희빈이나 장녹수만 봐도 알지 않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장 트리오는 업무 능력과 품성을 모두 인정받는 선두 주자입니다. 맏언니 장문선 과장은 예산실 예산관리과장, 문화예산과장 등을 거친 예산통입니다. ‘예산실 첫 여성 과장’ 수식어도 갖고 있죠. 기재부 안에서도 기피 부서로 통할 만큼 업무량이 많은 예산실에서 과장까지 올랐으니 얼마나 일벌레인지는 짐작이 갑니다. 주량도 웬만한 남자보다 세다고 합니다. 장윤정 과장은 미래사회정책국 일자리제도개선팀장, 미래사회전략팀장 등을 맡아 핵심 국정 과제인 일자리 확충과 저출산·고령화 정책 등을 주도했습니다. 지난 연말 행시 선배들을 제치고 과장 자리에 올랐죠. 워낙 일 처리가 야무져 승진에서 ‘물먹은’ 선배들도 이렇다 할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장보영 팀장은 ‘주형환 1차관이 인정한 후배’라는 말로 설명이 끝납니다. 업무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주 차관이 인정했으니 부연 설명이 필요없다는 거지요. 기재부는 얼마 전 국장급 첫 여성 간부(김경희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기획단 부단장, 행시 37회)를 배출했습니다. 아직 고위공무원(3급 부이사관 이상) 대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김 부단장이 끌고 ‘장 트리오’가 밀면 기재부의 높은 유리천장도 머지않아 깨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엔본부에서 논의된 새마을운동

     -박 대통령, 신농촌개발 패러다임 제안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환영사에서 “한국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이 회원국에 도입되고 실행되고 있어 감명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노력으로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에 소개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새마을운동을 홍보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개회사에서 새마을운동의 글로벌 버전인 ‘신(新)농촌개발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반 총장은 “새마을운동이 처음 시작할 때 공무원으로서 새마을운동을 실행으로 옮기는 노력을 했다”며 “제가 살던 마을과 나라가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가난했던 마을과 주민의식의 급진적인 변화를 목격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새마을운동 성공의 핵심요소는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반 총장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면서 외교부 장관 시절 르완다를 방문했을 때 르완다 대통령이 자신에게 새마을운동 관련 책 한권을 내밀면서 “한국인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또한 “지난 6월3일 뉴욕 할렘가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민주주의에 대해 강연했는데, 대단한 학업 성취율을 자랑하는 그 학교의 창업자이자 교장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영감을 받은 분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는 맨해튼 중심에서도 새마을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개발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고 있는데 대해 박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 총장 옆자리에 앉아있던 박 대통령은 환영사가 끝나자 활짝 웃으며 박수를 크게 치면서 반 총장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제기구 수장들과 개도국 정상들도 새마을운동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는 “박 대통령과 한국이 개발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지원해줘 감사하다”고 했고,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이야말로 산 증인이다. 새마을운동 스토리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르완다 대통령은 “한국은 르완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고, 라오스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농촌사회 역량을 높이고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휴대폰 등을 이용해 사진촬영을 했고,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행사장에 조금 늦게 나타난 반 총장에 대해 “(박 대통령에 이은) 또 다른 유명한 한국인”(another famous korean)이라고 각국 정상에게 소개했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유엔본부에서 논의된 새마을운동

    유엔본부에서 논의된 새마을운동

     -박 대통령, 신농촌개발 패러다임 제안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환영사에서 “한국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이 회원국에 도입되고 실행되고 있어 감명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노력으로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에 소개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새마을운동을 홍보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개회사에서 새마을운동의 글로벌 버전인 ‘신(新)농촌개발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반 총장은 “새마을운동이 처음 시작할 때 공무원으로서 새마을운동을 실행으로 옮기는 노력을 했다”며 “제가 살던 마을과 나라가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가난했던 마을과 주민의식의 급진적인 변화를 목격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새마을운동 성공의 핵심요소는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반 총장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면서 외교부 장관 시절 르완다를 방문했을 때 르완다 대통령이 자신에게 새마을운동 관련 책 한권을 내밀면서 “한국인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또한 “지난 6월3일 뉴욕 할렘가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민주주의에 대해 강연했는데, 대단한 학업 성취율을 자랑하는 그 학교의 창업자이자 교장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영감을 받은 분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는 맨해튼 중심에서도 새마을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개발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고 있는데 대해 박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 총장 옆자리에 앉아있던 박 대통령은 환영사가 끝나자 활짝 웃으며 박수를 크게 치면서 반 총장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제기구 수장들과 개도국 정상들도 새마을운동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는 “박 대통령과 한국이 개발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지원해줘 감사하다”고 했고,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이야말로 산 증인이다. 새마을운동 스토리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르완다 대통령은 “한국은 르완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고, 라오스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농촌사회 역량을 높이고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휴대폰 등을 이용해 사진촬영을 했고,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행사장에 조금 늦게 나타난 반 총장에 대해 “(박 대통령에 이은) 또 다른 유명한 한국인”(another famous korean)이라고 각국 정상에게 소개했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스마트폰이 불러온 질병 ‘거북목 증후군’ 디스크로 악화되지 않으려면

    스마트폰이 불러온 질병 ‘거북목 증후군’ 디스크로 악화되지 않으려면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 주면서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해주는 순기능 만큼 각종 문제점도 제기하고 있다. 영국의 더비대 연구팀은 ‘스마트폰이 불러온 질병 6가지’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디지털치매, 기억력 저하, 수면장애, 안구건조증, 손목터널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화인통증마취의학과 강남점 박정선 원장은 “담배나 술보다 중독성이 심각하다고 알려진 스마트폰은 중독이 심해지면 각종 질병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눈높이보다 아래로 내려다보다 볼 때 발병할 수 있는 거북목증후군은 방치할 경우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선 원장에 따르면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목 뒤와 어깨 근육이 경직되면서 목뼈의 C 커브가 1자 모양으로 변형되거나, 거북목 증후군 증세를 보일 수 있다. 또한 목뼈 앞 부분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할 수 있다. 가벼운 정도의 거북목 이라면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꾸준히 스트레칭 해주면 교정할 수 있다. 먼저,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엎드린 다음, 목을 뒤로 젖히면서 상체를 들어올려 5~10초간 버티는 스트레칭으로 목뼈를 양옆과 앞뒤로 늘려주면 도움이 된다. 바르게 선 상태에서는 손을 오른쪽 머리에 대고 밀고, 목뼈는 손바닥 방향으로 밀면서 지탱해 5~10초간 버틴 후, 반대쪽도 같은 동작을 반복해주면 좋다. 만약 목통증이 극심한 수준이라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다. 목통증 개선을 위한 비수술적 통증치료법으로는 DNA주사요법이 대표적이다. DNA주사는 인대와 힘줄의 재생을 촉진하는 성분을 주입해 손상된 부위를 회복시키는 주사요법이다. DNA주사로 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자세교정치료나 흔들리는 줄을 이용해 통증을 완화하는 슬링운동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빠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DNA주사나 슬링운동치료, 자세교정치료는 목통증 치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비수술적 통증치료 방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16] 실학자가 묘사한 파이프오르간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16] 실학자가 묘사한 파이프오르간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의 한 사람인 담헌 홍대용(1731~1783)은 문학과 철학은 물론 자연과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던 인물이다. 당시 서양 문명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진보적 지식인 사회에서는 일종의 시대정신이기도 했다. 담헌은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는데, 특히 서양음악의 한국 전래 역사에서 그의 존재는 매우 특별하다. 거문고의 명인이었다는 담헌은 북경의 남천주교당에서 파이프오르간과 마주친다. 그는 이 새로운 악기와 만난 경험을 ‘을병연행록’(乙丙燕行錄)에 꼼꼼하게 적어 놓았다. 1765년(을유년)과 1766년(병술년)까지 숙부 홍억의 자제군관으로 청나라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어머니를 위해 한글로 쓴 기행문이다. 담헌이 오늘날에는 선무문천주당이라고도 불리는 남천주교당을 찾은 것은 1766년 1월 9일이다. 독일계 선교사 유송령(劉松齡·Augustinus von Halberstein)과 포우관(鮑友官·Antonius Gogeisl)이 일행을 영접했다. 담헌은 성당 곳곳을 둘러보다가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곳에 당도한다. 파이프오르간을 처음 만난 순간이다. ‘남쪽으로 벽을 의지하여 높은 누각을 만들고 난간 안으로 기이한 악기를 벌였으니, 서양국 사람이 만든 것으로 천주에게 제사할 때 연주하는 풍류였다. 올라가 보기를 청하자 유송령이 매우 지탄(指彈)하다가 여러 차례 청한 뒤에야 열쇠를 가져오라고 하여 문을 열었다.’ ‘풍류’란 곧 파이프오르간이다. 분위기를 짐작해보면 유송령은 파이프오르간을 자세히 보여주는 것이 그리 탐탁치는 않았던 듯 하다. 홍대용은 그런 유송령을 귀찮을 정도로 졸랐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유송령은 연주를 듣기를 청하는 담헌에게 연주자가 병이 들었다며 거절하기도 했다. 그래도 연주대로 일행을 인도해 소리를 들려주었다. ‘틀 밖으로 조그만 말뚝 같은 두어 치의 네모진 나무가 줄줄이 구멍에 꽃혔거늘, 유송령이 그 말뚝을 눌렀다. 위층의 동쪽 첫 말뚝을 누르니, 홀연히 한결같은 저소리가 다락 위에 가득하였다. 웅장한 가운데 극히 정제되고 부드러우며 심원한 가운데 극히 맑은 소리가 나니….’ ‘조그만 말뚝 같은 두어 치의 네모진 나무’란 곧 건반을 말한다. 파이프오르간은 보통 2단의 손건반과 발건반(페달)을 갖추고 있는데, 유송령은 처음 낮은 음의 건반을 짚었던 듯 하다. ‘말뚝을 누르니 그 소리가 손을 따라 그치고 그 다음 말뚝을 누르니 처음 소리에 비하면 적이 작고 높았다. 차차 눌러 아래층 서쪽에 이르자 극진히 가늘고 높았다.…대개 생황 제도를 근본으로 하여 천하에 다양한 음률을 갖추었으니, 이는 고금에 희한한 제작이다’ 많은 금속제 관으로 이루어진 파이프오르간을 보면서 생황을 떠올린 것이다. 여러 개의 대나무관으로 이루어진 생황은 입으로 부는 악기로,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후 중요하게 쓰여졌다. 서양의 팬파이프(panpipe)나 팬플루트(panflute)와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입으로 부는 오르간((mouth organ)이라고도 부르니 오르간과 생황을 연결시킨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담헌도 건반을 눌렀다. 그는 ‘그 말뚝을 두어 번 오르내린 뒤 우리나라 풍류 잡는 법을 따라 짚으니 거의 곡조를 이룰 듯하여 유송령이 듣고 희미하게 웃었다.’고 했다. 처음 접한 파이프오르간으로 우리 곡조를 만들어보려 했던 것이다. 건반의 원리를 깨닫고 나서는 제법 멜로디를 인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짚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날 남천주교당 방문에는 역관 홍명복과 관상감의 이덕성 등도 동행했다. 파이프오르간을 접한 조선 사람이 담헌 한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담헌은 ‘여럿이 다투어 짚어 반나절이나 지난 후’라고 했으니 이 악기에 대한 관심은 동행인들도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 남천주교당은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의 족적이 깊은 곳이다. 병자호란 이후 북경에 볼모로 잡혀있던 소현세자는 남천주교당으로 마테오 리치를 자주 방문하기도 했다. 아마도 소현세자 역시 파이프오르간을 보았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럼에도 조선 사람으로 파이프오르간을 처음 접한 공로는 담헌이 독차지하고 있으니 기록을 남기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새로운 서양 과학문명을 탐구하는 담헌의 자세는 매우 진지하다. 그는 파이프오르간을 구성하는 요소를 꼼꼼하게 살펴본 뒤 이 악기가 소리를 내는 원리를 다음과 같이 설파했다. ‘이 악기 제도는 바람을 빌려 소리를 나게 하는데, 바람을 빌리는 법은 풀무와 한가지다.…바깥 바람을 틀 안에 가득히 넣은 뒤 자루를 놓아 바람을 밀면 들어오던 구멍이 절로 막히고 통 밑을 향하여 맹렬히 밀어댄다. 통 밑에 비록 각각 구멍이 있으나 또한 조그만 더데를 만들어 단단히 막은 까닭에 말뚝을 누르면 틀 안에 고동을 당겨 구멍이 열린 뒤 바람이 통하여 소리를 이룬다. 소리의 청탁고저는 각각 통의 대소장단을 따라 음률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유송령도 담헌의 설명을 듣고는 ‘옳은 말씀’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홍대용의 파이프오르간 조우기(記)는 그저 신기하고 새로운 악기에 대한 유람객의 시선에 머물지 않는다. 악기의 원리에 대한 자연과학적 의문까지 모두 풀어낼 만큼 철저하다. 오늘날에도 파이프오르간의 원리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리즈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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