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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동창고에서 내장 제거된 채 발견된 호랑이 5마리

    냉동창고에서 내장 제거된 채 발견된 호랑이 5마리

    베트남의 한 냉동창고에서 내장이 모두 꺼내진 채 냉동된 호랑이 사체 5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AFP 등 해외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응에안 성 중부지역의 냉동창고에서 발견된 호랑이 사체는 내장이 모두 제거된 채 길고 좁은 냉동고 안에 보존돼 있었다. 이 남성의 냉동고 안에 죽어있던 호랑이는 총 5마리였으며, 이들은 모두 인도차이나호랑이 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호랑이 등 야생동물의 장기나 뼈 등을 매매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호랑이의 내장과 뼈가 관절염 치료제 및 정력제, 최음제 등의 효능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 때문에 불법 매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호랑이 뼈를 물에 넣고 졸인 뒤 이것을 청주와 같은 곡주에 섞어 먹으면 위와 같은 효능을 볼 수 있다고 믿는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중국 등지에서도 호랑이의 내장과 뼈를 불법거래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이러한 야생동물 불법 밀매의 주요 이송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고 메트로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베트남 경찰은 708만 달러에 달하는 코뿔소 상아 118㎏을 불법 거래하려던 일당을 공항에서 적발한 바 있다. 국영통신인 베트남뉴스에이전시는 이번에 발견된 호랑이가 모두 인도차이나호랑이인 것은 사실이며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잔인한 사체로 발견된 인도차이나호랑이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으며, 베트남이나 미얀마, 라오스, 태국, 남중국 등에 걸쳐 분포해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돌려받을 약탈물” “돌려줄 장물”… 부석사 불상 어느 품에

    “돌려받을 약탈물” “돌려줄 장물”… 부석사 불상 어느 품에

    1심 서산 부석사 승소·21일 2심 약탈 추정… 적합한 국제법 없어 # 1911년 8월 21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던 이탈리아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튿날 박물관은 발칵 뒤집혔고 수색과 수사가 이어졌다. 그러나 모나리자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2년 뒤였다. 루브르박물관 직원이던 이탈리아인 빈첸초 페루자가 그림을 몰래 훔쳐 자기 집에서 보관하던 중 피렌체에서 화상에 넘기려다 체포됐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환호했지만 모나리자는 순회 전시된 뒤 프랑스에 반환됐다.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자신을 후원한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권유로 거처를 프랑스로 옮길 때 가져간 그림으로 숨지면서 왕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국가에 귀속됐다. 절도 사건으로 모나리자는 유명해졌고 2012년 이탈리아 국립문화유산위원회가 “이탈리아인이 이탈리아에서 그린 그림은 이탈리아 것”이라며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 2012년 10월 6일 오후 8시쯤 일본 쓰시마섬 간논지(觀音寺)에 4명의 도둑이 침입했다. 사찰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들은 잠겨 있지 않은 출입문을 열고 절 안으로 들어가 재단에 있던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손쉽게 훔쳤다. 불상은 높이 50.5㎝, 무게 38.6㎏으로 고려말인 1330년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 만들어졌다. 범인은 김모(당시 69)씨 등 한국 문화재절도단이었다.이들이 불상을 들고 현해탄을 건너와 붙잡히면서 국내 초유의 국외문화재 소송이 벌어졌다. 세계적으로도 똑같은 사례는 물론 비슷한 사례도 찾기 힘들다. 약 700년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추정되는 약탈’과 ‘분명한 절도’가 뒤섞여 한·일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1심에서 부석사가 승소했지만 일본이 강력 반발하면서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2심 재판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지법 민사12부(부장 문보경)는 지난 1월 26일 정부를 상대로 불상 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한 부석사의 손을 들어주며 “불상 내 복장물 중 종이로 쓴 결연문에 ‘고려국 서주(서산 지역) 부석사’라고 써 있고 시주자 32명의 이름이 새겨졌고 다른 사찰로 이전되면 남기는 기록이 없는 점으로 미뤄 부석사 소유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또 “왜구들이 1352~81년 5차례 서산 지역을 침입했다”는 ‘고려사’의 기록을 들어 약탈 등의 방법으로 일본에 넘어갔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제법은 1970년 유네스코 협약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부석사 불상 사례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모나리자는 프랑스가 불법으로 소유하지 않았다는 역사적 정황이 있지만 부석사 불상은 약탈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일본에 어떻게 넘어갔는지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면서 “결국은 재판 결과가 판가름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범죄 자금책은 경남 마산 조직폭력배 장모(당시 51)씨였다. 마산 P파 고문인 장씨는 조폭생활 늘그막에 돈벌이 수단으로 문화재에 관심이 있었다. 국내 문화재는 공소시효 시작이 도난에서 발견 시점으로 강화돼 판매가 어렵게 되자 김씨가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장씨와 연결됐다. 앞서 김씨는 “약탈당한 우리나라 문화재가 일본에 많으니 훔쳐와 팔자”며 다른 공범들을 끌어들인 뒤 장씨에게 접근했다. 장씨는 4500만원을 제공했고 김씨 일당은 범행 한 달 전 일본 현장을 사전 답사했다. 김씨 일당 4명이 타깃으로 삼은 일본으로 문화재 절도 원정을 떠난 것은 범행 3일 전인 2012년 10월 3일이었다.●日무인 사찰·보안 허술… 절도 용이 김씨 등이 범행에 성공하자 장씨는 운반책으로 일본과 부산을 오가는 골동품 보따리상 손모(당시 60)씨를 동원했다. 손씨는 일본으로 건너가 이들로부터 건네받은 절도 문화재들을 배낭과 가방에 넣어 10월 8일 낮 12시쯤 후쿠오카현 하카다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6시 20분쯤 부산항에 도착했다. 김씨 일당이 훔친 문화재는 부석사 불상(나가사키현 지정문화재 造8호) 외에도 통일신라 불상인 동조여래입상(일본중요문화재 造3259호)과 고려시대 대장경(나가사키현 지정문화재 書8호)도 있다. 귀국 이틀 전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쓰시마섬 사찰들을 돌면서 훔쳤다. 대장경은 사찰 지붕을 뚫고 절도했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은 “일본은 신들이 산다고 해서인지 스님이 잠을 자지 않는 무인 사찰이 많아 훔치기가 쉽다”며 “하카다항에는 엑스레이 검색대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손씨는 부산항에서 “50~60년 전에 만든 가짜 골동품”이라고 속여 입국심사대를 통과했다. 들여오는 골동품에는 감정관이 신경을 덜 쓴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함께 훔친 대장경 행방은 오리무중 김씨 등은 장씨의 어시장 창고에 장물을 보관하면서 이듬해 초 판매책 임모(당시 51)씨와 짜고 밀매에 나섰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아버지 A씨에게 12억원에 부석사 불상을 팔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사진만 보여 주는 임씨가 수상쩍어 진품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문화재청에 문의했다. 그때는 이미 일본이 인터폴(국제경찰)을 통해 불상에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였다. 일당 9명이 차례로 검거됐다. 김씨 등 4명은 구속돼 최고 징역 4년형, 장씨 등 5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압수한 장물 중 동조여래입상은 소유권을 주장하는 곳이 없어 일본에 반환됐다. 그러나 부석사가 소유권을 주장한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재판에 들어갔다. 부석사 스님과 신도들이 2013년 2월 불상 반환금지 가처분을 해 놓고 지난해 4월 불상 보관 주체인 정부를 대상으로 소유권 다툼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이 터진 뒤 일본이 문화재 보호를 강화하고 한국 관광객에게 문화재 보여 주는 것을 꺼린다고 들었다”면서 “그런데 불상과 함께 훔친 대장경은 오리무중이다. 범인들은 ‘돈이 안 될 거 같아 일본에서 버렸다’고 하는데 도둑들 말을 믿을 수 있느냐. 일당 중 누군가 혼자 팔아먹으려고 몰래 빼돌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의심했다. 경찰은 김씨 일당 검거 브리핑에서 3개 절도 문화재의 시가를 모두 150억원으로 발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약탈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불에 타 그슬린 흔적에다 훼손된 부분이 있지만 완형에 가까운 형태로 잘 만들어졌다”며 “돈으로 따지기 어렵지만 우리나라에 계속 있었어도 국보나 보물 등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 등은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일본이 약탈해 간 우리 문화재를 가져왔으니 우리는 ‘애국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건이 터지자 문화재 전문가들 사이에는 “불상을 만든 부석사가 돌려받아야 한다”와 “다른 국외문화재 환수를 위해서 훔쳐온 것은 일본에 반환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독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따른 반일 감정도 끼어든다. 그렇지만 재판 중임을 이유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부석사 불상 사건으로 일본에서 한국 관련 문화재 전시나 교수들 교류 등이 전면 중단됐다”면서 “부석사가 승소를 해도 일본에 반환하면서 ‘우리도 훔쳐온 문화재를 반환했으니 너희도 약탈한 것을 돌려 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신선한 국제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근 문화재환수국제연대 대표는 “불상을 찾아오면 부석사에 관음전을 지어 모실 것”이라고 반환에 거부감을 보였다. 문화재보호법은 ‘불법 반출된 국외문화재라는 사실이 인정되면 회수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일본 정부는 지금도 끊임없이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불상은 1심 승소에도 부석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묶여 있다. 최종심에서 어떤 결정이 날지 몰라 법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일본 관음사도 2014년 11월 불상을 반환해 달라는 ‘몰수물 교부 청구’ 소송을 제기했었다. 대전고검 관계자는 “일본이 재판보다 외교를 통해 돌려받는 게 쉽다고 여겨 재판보다 외교부 압박에 더 나서는 것 같다”며 “관음사가 몰수물 교부청구를 해놨기 때문에 정부가 승소하면 관음사가 불상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석사가 이기면 부석사 소유가 되지만 일본에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한국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중국에서 중남미인 첫 사형집행…15명 더 대기중

    중국에서 중남미인 첫 사형집행…15명 더 대기중

    남미 콜롬비아에 중국발 비상이 걸렸다. 자칫 자국민이 중국에서 연이어 사형장에 설지 모른다는 걱정에서다. 현지 언론은 "중국이 마약범죄로 붙잡힌 이스마엘 아르치니에가스(74)에 지난달 28일 사형을 집행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국민이 중국에서 처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언론은 "확인되진 않았지만 아마도 중국에서 사형을 당한 최초의 중남미 출신일 것"이라고 전했다. 언론인 출신인 아르치니에가스는 지난 2010년 5000달러(약 575만원)를 받기로 하고 코카인 4kg을 중국에 반입하려다 붙잡혔다. 국적을 막론하고 마약범죄를 엄하게 다스리는 중국에서 아르치니에가스에 사형이 선고되자 콜롬비아는 구명을 위해 막판까지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현지 언론은 "외교 당국이 중국에 사형만은 집행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중국의 단호한 입장을 바꾸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아들 역시 "아버지는 기자 출신으로 꼬임에 빠졌지만 절대 범죄자가 아니다"라면서 선처를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문제는 마약범죄로 중국에 붙잡힌 콜롬비아 국민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콜롬비아 정부에 따르면 마약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중국에 붙잡혀 있는 콜롬비아 국민은 145명에 이른다. 사형을 선고 받은 사람은 15명, 종신형을 살고 있는 사람도 15명에 이른다. 현지 언론은 "미결수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사형을 당하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면서 "민간까지 나서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보도했다. 마약카르텔이 활개치는 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코카인은 주로 미국과 유럽으로 넘어가지만 최근엔 아시아로 밀매 루트가 뚫렸다. 빠른 경제성장을 한 중국은 콜롬비아의 새로운 마약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운반책은 지구 반바퀴를 돌아 중국까지 코카인을 몰래 운반하고 보통 3000달러 정도(약 345만원)를 수고비로 받는다. 경제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이 정도 금액의 수고비는 큰 유혹이 된다. 현지 언론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형을 집행하는 국가"라면서 "마약운반책에겐 중국여행이 치사율 높은 마지막 여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사설] 김정남 암살이 ‘음모 책동’이라는 北의 억지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열흘간의 침묵을 깬 북한의 공식 반응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북한 중앙통신이 어제 ‘조선 법률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 사건을 “남조선의 각본에 따른 반(反)공화국 모략 책동”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담화는 이어 “우리 공화국 공민이 심장 쇼크로 병원에 이송 중에 사망한 사건”이라고 강변하면서 말레이시아 비밀 경찰이 개입해 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까지 폈다. 북한의 주장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이번 사건을 돌발적 성격의 ‘쇼크사’라고 주장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대본까지 미리 짜 놓았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박근혜 역도의 숨통을 틔워 주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딴 데로 돌려 보려는 정치적 의도”라는 주장 역시 터무니없다. 한국의 정치 상황을 이용해 분열을 조장하려는 노림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이 제시한 폐쇄회로 등 명백한 과학적 증거를 엉성한 성명서 한 장으로 뒤엎을 수 없다는 것은 북한 자신이 잘 알 것이다. 북한의 담화는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의 억지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자신들의 소행을 은폐하고 상투적인 반(反)공화국 책동이라는 이름으로 진실을 호도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인 것이다. 말레이시아 총리가 직접 나서 북한의 무례함과 외교적 결례를 지적할 정도다. 그제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는 주권국가로서의 명예를 걸고 사실을 토대로 수사한 사건 전모를 국제사회에 밝힌 것이다. 독극물의 실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용의자들이 독성 물질을 맨손에 묻혀 공격했다는 것은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조만간 2차 부검 결과에서 명확한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구체적인 암살 증거가 도처에 드러나고 있음에도 심장마비 돌연사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리는 행위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현지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현광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김욱일) 등이 연루됐다는 것도 밝혔다.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남측의 모략 책동이고 말레이시아의 조작이라면 대사관 직원을 면책특권이라는 방패 아래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경찰에 출두시켜 조사를 받게 하면 될 일이다. 북한은 그동안 마약 밀매와 위조지폐 등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범죄를 저질러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명백한 북한의 테러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는 북한의 정권 유지를 위한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정적 감도는 ‘공작원 거점’ 北대사관… 고려항공 간판도 없애

    정적 감도는 ‘공작원 거점’ 北대사관… 고려항공 간판도 없애

    취재진 향해 “문 앞에 있지 마”… 대사관 직원들 바깥출입 삼가 ‘암살 연루’ 현광성 명부에 없어… ‘무늬만 외교관’ 공작원 가능성 23일 오전 9시 3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주택가 부킷 다만사라의 북한대사관 앞. 한 직원이 격노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오더니 “기자회견 같은 것은 없으니 문 앞에 서 있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김정남 암살 연루자인 2등 서기관 현광성(44)이 대사관 내에 은신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거짓말이자 중상모략”이라고 소리친 뒤 철문을 굳게 닫아 잠갔다. 이후 붉은색 번호판을 단 벤츠 1대가 대사관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했지만 대사관 안마당에는 오전 내내 차량 6대가 빼곡히 주차돼 있어 직원들의 바깥출입을 삼가고 있는 듯 보였다.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시내 잘란 암팡 지역의 26층 건물 ‘메라나 사푸안’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현광성과 마찬가지로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 이 건물 20층에서 일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 ‘고려항공’(Air Koryo) 간판은 이미 떼어내고 없었다. 고려항공과 같은 층에 있는 부동산 사업 임대업체 하이스카이 사무실에 물어보니 “고려항공 직원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이 두 곳은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크게 북적였다. 메라나 사푸안 건물의 주차 관리인은 “북한 사람 4명가량이 늘 드나들었지만 그들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주”라고 말했다. 북한대사관 역시 마찬가지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서울신문에 “북한대사관을 상시 드나드는 인원은 최소 20명에서 최대 50명”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공개한 2016년 12월 기준 주재 외교관 명부에는 북한대사관 직원이 강철 대사를 포함해 14명으로 기재돼 있을 뿐이다. ‘2등 서기관 현광성’이라는 이름은 없다. 현광성이 ‘무늬만 외교관’인 공작원일 가능성이 높다. 현지 소식통들은 “말레이시아 정부도 실제 얼마나 많은 북한 공작원이 외교공관을 거점으로 활동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북한 첩보활동의 거점이자 공작원의 ‘위장취업소’로서의 북한 외교공관과 해외사업소를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의 외교공관은 외화벌이와 마약 밀매의 창구로 활용돼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핵실험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기 전까지는 공공연하게 위조 달러를 제작해 이를 자국의 해외 주재 대사관에 보낸 뒤 진짜 달러와 바꿔 평양으로 송금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밖에 유럽의 북한 외교공관은 부동산 임대사업을 벌여 왔고 베트남에서는 외교관 번호판이 달린 일부 대사관 차량을 현지인에게 팔아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범행의 증거가 늘어 가고 말레이시아 당국은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현광성의 신병을 인도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북한은 외교관이 형사상 기소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빈 협약을 거론하며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현광성을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선언해 추방하는 방법이 있지만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석탄 수출 막힌 北, 사이버범죄로 외화벌이 가능성

    중국의 석탄 수입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북한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이 친중 인사로 알려진 김정남을 암살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북한이 ‘대체 외화벌이 수단’으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고 미국 주간 타임지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올해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북한의 최대 수출품이자 중국 전체 북한 수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석탄을 묶은 중국의 이번 조치는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로 평가된다.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500억원)를 벌어들이는 최대 무역 상품인 석탄의 수출길이 장기간 막힘으로써 북한의 외화 획득에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외화 손실을 메우기 위해 무기·마약 밀매 등 불법 사업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사이버 범죄도 대표적인 수단으로 지목된다. 동아시아 전문가인 시나 그레이텐스 미국 미주리대 교수는 “외화 수익 창출의 다른 길이 막혔다면 북한 정권이 사이버 범죄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임은 현재 북한에서 활동 중인 해커가 6800명에 이르고 이들이 국제 사기와 협박, 온라인 도박 등에서 해마다 8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정권의 주도로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에 기반을 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업한 북한 해커들은 외화벌이와 정보수집, 한국·미국 등의 기반 약화를 겨냥한 악성 코드 이식 등 3가지 목적에서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른다. 2014년 김정은 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하종훈 기자 말레이시아 르포] 北대사관 외제차 들락날락… 첩보활동 거점 하루종일 긴장감

    [하종훈 기자 말레이시아 르포] 北대사관 외제차 들락날락… 첩보활동 거점 하루종일 긴장감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고급 주택가 ‘부킷 다만사라’에는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북한대사관이 위치한 곳으로 북한 첩보 활동의 거점이다. 이날 아침 대사관 정문에는 김정남을 살해한 여성 용의자 2명의 얼굴이 1면에 실린 현지 조간신문이 철문 사이에 그대로 꽂혀 있었다.●강철 대사 탄 전용차 등 2대 관저 밖으로 나와 전반적으로 인적이 뜸했지만 김정남 시신 인수와 관련된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이따금 고급 승용차를 탄 관계자들이 드나들었다. 오전 11시쯤 선글라스를 낀 젊은 남성이 운전하는 푸조 승용차가 황급히 대사관 자동문을 열고 들어갔다. 앞서 9시 35분쯤에는 강철 북한대사의 전용 차량인 검은색 재규어 등 2대가 밖으로 나왔다. 대사관 정원에는 아우디와 벤츠 등 고급 차량들이 주차돼 있어 인력과 재정이 상당히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은 외부로 드러난 운영 인력만도 50여명으로, 북한의 해외 공관 가운데 규모로 손가락 안에 꼽힌다. 보통 대사관에서 외교 업무를 맡은 직원이 10명 내외라는 점에서 대부분 특정 공작을 추진하는 인력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대남·해외 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이 동남아에서 북한 최대 규모의 해외 첩보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특수 관계를 유지해 온 말레이시아는 이들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됐다. 2003년에는 말레이시아 선박을 활용해 125㎏ 상당의 헤로인을 호주로 반입하려다 호주 정부에 적발됐고, 2000년대 초반에는 북한 공작원들이 독가스의 원료 화학품을 중국을 거쳐 평양으로 반입하는 우회로로 말레이시아가 이용됐다. 말레이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 지역은 북한의 해외 활동에 있어 가장 큰 네트워크가 형성된 곳으로, 북한 공작원들이 최근 20년간 활발한 공작을 벌여 왔다”고 말했다고 이날 현지 일간지 더스타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정찰총국(RGB) 요원은 주로 엔지니어나 기술고문, 식당 운영자 등 방식으로 입국한다”며 “이들은 수집한 정보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주로 북한대사관에 거점을 두고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한국·일본 등의 외교관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첩보 활동을 벌였고 마약 밀매에도 관여했다. 정찰총국은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종종 현지 폭력조직과 연계하기도 했다. ●北식당 입구서 “예약 손님만 받는다”며 기자 저지 정찰총국의 외화벌이와 첩보 활동 수단 중의 하나인 북한 식당도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외부 인사들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사관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쿠알라룸푸르 시내 잘란 자티의 유일한 북한 식당 ‘고려관’은 점심 영업을 해야 할 낮 12시 50분쯤에도 1층 홀의 불을 꺼 놓고 있었다. 하늘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 종업원은 입구에서 “(예약 손님을 주로 받는) 방이 꽉 차서 자리가 없다”며 기자의 출입을 저지했다. 이 종업원은 ‘저렇게 넓은 홀이 있는데 왜 손님을 받지 않느냐’는 물음에 “홀에서는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김정남 피살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종업원은 기자를 노려보며 “도무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북한인들은 3만여명이 넘는 한국 교민에 비해 소수로 소재 파악이 쉽지 않다. 교민회 관계자는 “한국 교민들이 주로 암팡이나 몽키아라 주변에 몰려 사는 것과 달리 북한 사람은 어디 거주하는지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명환씨 포스코청암상 신설 기술상 첫 수상

    김명환씨 포스코청암상 신설 기술상 첫 수상

    포스코청암재단이 ‘2017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를 9일 발표했다.세계적 수준의 기술혁신과 산업화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올해 신설된 ‘기술상’은 김명환(왼쪽)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이 받는다. 1996년 2차전지 사업초기 배터리 연구개발에 착수한 김 소장은 국내 최초로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개발과 양산을 성공시켰다. 김 소장이 개발한 전기차용 중대형 2차전지는 국내외 30여개 자동차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인간의 후각을 대신해 다양한 가스를 검지하는 산화물 반도체형 가스센서 분야의 세계적 과학자인 이종흔(가운데)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과학상’의 주인공이다. 이 교수의 연구 성과는 안전·환경·의료·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확산시킨 단체에 시상하는 ‘교육상’은 경북사대부중에 돌아갔다. 이 학교는 2012년부터 교사가 만든 동영상으로 미리 수업을 예습한 뒤 수업 시간에 토론을 하며 학급 학생 전부가 성취를 이루는 ‘거꾸로 교실’을 운영해 왔다. 사회정의 실천자에게 전달되는 ‘봉사상’의 주인공은 베트남 최초 사회적기업 코토의 지미 팸(오른쪽) 대표다. 그는 마약밀매, 약물남용으로 방황하던 아동·청소년들을 17년 동안 지원했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포스코 창업이념인 창의·인재육성·희생·봉사 정신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2006년 제정된 포스코청암상은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했다. 시상식은 오는 3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며, 부문별로 상금 2억원을 수여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교황청 장기매매 반대 회의 中 참석하자 인권단체 반발

    교황청이 주최한 장기 매매 반대를 위한 국제회의에 중국 고위 관리가 처음으로 참가하자 세계 인권단체가 강력하게 항의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황제푸 중국장기기증이식위원회 주석이 교황청 과학원의 초청을 받아 7일 바티칸에서 열린 반(反)장기매매 회의에 발표자로 나섰다. 의사 출신인 황 주석은 중국 위생부 부부장(차관)을 지냈고 현재 중국 공산당 중앙후보위원으로 있다. 인권 단체와 장기 밀매 감시 기구는 황 주석의 참석에 “중국에서는 아직도 불법 장기 이식과 불법 장기 매매가 자행되고 있다”면서 “교황청이 중국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10만명당 장기 기증자가 0.6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당국이 발표한 합법 장기 이식은 연간 1만 건에 불과하지만 중국에서 매년 이뤄지는 장기 이식 건수는 6만∼10만 건에 달한다. 황 주석은 “13억 인구의 대국이다 보니 일부 위반 사례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5년 뒤면 합법 장기 이식이 미국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고위당국자가 바티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처음 참석한 것을 놓고 1951년 단교한 중국과 바티칸이 곧 재수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두테르테, 한국 조폭 사살 경고…필리핀 경찰 한인 살해 책임 회피하나

    두테르테, 한국 조폭 사살 경고…필리핀 경찰 한인 살해 책임 회피하나

    “세부지역 매춘·마약 관여 정보” 경찰도 연일 조폭 배후설 흘려 외교부, 공식 입장 없이 “파악중” 로드리고 두테르테(72)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한국 조직폭력배들을 필리핀인 마약사범처럼 사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테르테는 지난 4일 자신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조폭들이 세부에서 매춘, 마약, 납치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면서 “불법을 자행하는 한국인은 외국인이라고 특권을 누릴 수 없고 내국인 범죄자들과 똑같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가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경찰이 마약 밀매 용의자를 재판 없이 현장에서 가차 없이 사살하도록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이 현지 경찰들의 한국인 사업가 납치 살해 사건에 한국 조폭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은 것으로, 이 사건에 대한 필리핀 사법 당국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경찰의 한국인 지모(53)씨 납치 살해 사건에 대해 “필리핀에서 서로 경쟁하는 한국인 범죄 조직들이 있고 한국 조폭들은 세부에서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지씨의 죽음이 이들과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배후에 한국 조폭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경찰청장 출신인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은 한국 조폭 배후설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경찰관들의 범행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대신 두테르테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뭔지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뒤 정부 차원의 대응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만 밝혔다. 세부는 2만 5000여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연간 40만여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찾는 유명 여행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새끼는 1500만원, 죽은 가족은 고기값’…침팬지 밀렵 실태

    ‘새끼는 1500만원, 죽은 가족은 고기값’…침팬지 밀렵 실태

    인간의 탐욕이 말 못하는 동물에게까지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지역에서 1년 여에 걸친 잠복취재를 통해 아기 침팬지 밀매업자들의 잔혹한 조직망을 공개했다. 이들은 위조문서를 만들어 기니와 라이베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코트디부아르 등의 농장에서 아기 침팬지를 멸종위기 동물과 함께 밀수입했고, 특수 제작된 비밀 상자에 몰래 들여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기 침팬지를 제외한 침팬지 가족 모두가 학살당했고, 죽은 침팬지는 야생동물 고기로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약 1500만원에 거래되는 아기 침팬지는 대체로 수요가 높은 중동, 동남아시아, 중국의 부유층에게 판매되었으며, 밀렵꾼들은 침팬지가 더이상 쓸모없다고 느껴질 땐 우리 안에 가두거나 죽이기까지 했다. 한편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인터폴이 작전기지를 급습했고, 샤워 부스 크기의 방에서 아주 작은 아기 침팬지를 발견했다. 침팬지는 다행히 아무 부상없이 구조돼 안전한 곳으로 이송된 상태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야생동물 밀매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했다. 코트디부아르의 한 수사관은 불법 밀거래 행위가 계속되면 10~20년 안에 더이상 침팬지도 만나볼 수 없을 지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야생동물 밀매업자들과 맞서 싸우는데 전념하겠다"며 "희귀종을 살리기 위해 우리가 나서서 적들을 소탕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야생동물 운동가 카를 아만은 "야생동물은 '일종의 노예'로 지내고 있으며 침팬지가 자란다고 해도 학대를 당할 확률이 높다"면서 "지방 정부기관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불법 거래의 희생양인 야생동물들을 구해 남은 여생 동안 다른 가족들과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국제거래협약(CITES) 사무총장 존 스캔론도 "야생동물 관리 체계가 부패됐다"며 "우리가 이를 제대로 파악해 조정하지 않으면, 야생동물에 관한 불법거래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밀매업자가 사기성 허가를 얻는것을 어렵게 만드는 전산시스템이나 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매년 3000마리의 유인원(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이 불법거래를 통해 사라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NAFTA 탈퇴도 불사”… 믿는 구석 있는 멕시코?

    멕시코 반미 좌파 대통령 가능성 “ 美 이득 좇다 정치 내상 입을수도”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의 일자리 보호’를 명목으로 멕시코를 일방적으로 압박하면 경제뿐 아니라 이민, 마약 단속 등에서 멕시코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미국도 심각한 내상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로 풀이된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나프타가 멕시코에 확실한 혜택을 주지 않으면 협정 가입국이 우리나라에서 물건을 팔지 못한다”면서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오는데 나프타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멕시코는 수출의 80%와 수입의 49%가량을 미국에 의존할 정도로 경제의 대미 의존도가 높다. 무엇보다 멕시코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다국적 기업에 멕시코에 대한 투자가 안전하다는 보증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반면 미국은 멕시코와의 교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해 멕시코가 나프타를 탈퇴하면 미국보다 멕시코의 경제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멕시코는 여전히 미국을 압박할 협상 카드를 갖고 있다. 미국인 500만명의 일자리가 멕시코와의 교역에 의존하고 있고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부품 중 40%가 미국산일 정도로 상호 의존도가 높다. 보다 중요한 것은 멕시코가 미국과 경제뿐 아니라 이민과 마약 통제 등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도 보수 성향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정부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20만~30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통제하는 것은 물론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에 들어가려는 테러리스트와 마약 밀매 단속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는 통상 문제뿐 아니라 마약 밀매 단속이나 테러 문제 등 모든 의제가 담겨 있다”며 언제든지 국경 통제를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멕시코에 통상 압박을 강화할수록 멕시코 내 반미 정서가 심화돼 2018년 대선에서 좌파 포퓰리즘 정치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으로서는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다 인접 국가에 반미 정권이 들어서는 정치적 불안정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멕시코 마약왕, 미국으로 인도…‘트럼프 취임 선물(?)’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9)의 신병이 미국으로 인도됐다.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19일(현지시간) 밤 8시 30분 경 구스만이 뉴욕에 위치한 롱 아일랜드 맥아더 공항에 도착해 수감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선물'처럼 미국에 도착한 구스만은 그간 마약 유통과 살인 및 돈세탁 등 혐의로 미 사법당국의 신병 인도 요청을 받아왔다. 그러나 구스만 측 변호인단은 미국으로 신병인도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항소와 가처분신청을 수차례 제기하며 지금까지 버텨왔다. 이날 미 언론들은 멕시코 세페레소 연방 교도소에서 출발해 뉴욕에 도착한 구스만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속속 전했다. 특히 멕시코 연방검찰청(PGR)은 삼엄한 경비 속에 교도소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는 구스만의 모습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들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멕시코의 한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미국으로 떠나는 구스만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해 보인다. 한편 ‘키 작은 사람’이라는 뜻의 애칭 ‘엘 차포’(El Chapo)로 유명한 구스만은 지난해 1월 멕시코 서북부 시날로아주 로스 모치스의 한 가옥에서 체포됐다. 2015년 7월 최고 보안수준을 자랑하는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탈옥한 지 약 6개월 만. 구스만은 코카인 등 마약을 미국에 공급하는 멕시코 최대 범죄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며 세계적인 마약왕으로 불렸다. 특히 그는 지난 1993년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돼 20년 형을 받았으나 2001년 탈옥한 바 있다. 또한 13년 만인 지난 2014년 다시 체포돼 수감됐으나 지난해 7월 탈옥해 ‘마약왕’에 이어 ‘탈옥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북한 목욕탕은 마약탕” …탈북 마약거래상 인터뷰

    “북한 목욕탕은 마약탕” …탈북 마약거래상 인터뷰

    북한 사회에 마약을 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전해졌다. 최근 함경남도 함흥 지역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을 중심으로 마약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투약 방법이 과거와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흥은 북한 내 대표적인 마약 제조지다. 함경남도 함흥시 사포 구역에서 마약 밀매를 하다가 2015년 1월 남한에 온 김형식(36·가명)씨는 "마약을 흡입하는 사람은 줄고 직접 주사로 투약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를 만나 북한사회의 마약 유통 현황 및 구체적 실태에 대해 얘기 나눴다. ▲최근 북한 마약 동향을 살펴보면 직접 혈관에 주사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다만 마약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투약을 시도하는 사람은 없다. 코로 흡입하는 방법으로 마약을 시작하고 나서 혈관 주사 투약을 한다. 북한 내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흡입에서 투약으로 바뀌는 과정을 ‘돌리기’라고 한다. ▲흡입과 투약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흡입하는 마약은 투약에 비해 중독성이 덜하다. 흡입으로 마약을 시작하는 사람은 처음에 보통 0.1g에서 만족을 하다가 점차 내성이 생겨 1g까지 찾는다. 그런 사람들은 마약 흡입 경험이 오래된 사람이다. 때문에 더 강한 마약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주사 투약이다. 일명 ‘혈관 직통 주사’다. 코로 흡입하는 마약은 담배와 비슷하다. 본인이 끊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끊을 수 있다. 실제로 돈이 없어 일정 기간 이상 약을 흡입하지 못한 사람을 자주 봤는데 특별한 발작이나 금단 증세가 없었다. 단지 ‘돈이 있으면 흡입 하겠다’ 정도였다. 투약은 다르다. 혈관에 몇 번 투약을 시작하면 바로 중독된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도 투약자라고 하면 중독이라며 끊으라고 권유할 정도다. 하지만 끊는 게 그렇게 쉬웠으면 북한에서 이렇게 쉽게 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투약자들은 마약이 없으면 손을 벌벌 떤다. ▲북한의 마약 유통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북한의 마약 유통 과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밀수 마약이다. 전문적인 밀수꾼이 마약을 밀수하는데 최근에는 단속에 대한 위험이 높아져서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꽃제비에게 돈을 주고 밀수를 시킨다. 단속이 돼도 꽃제비 선에서 끊을 수 있다. 중국 마약은 효과가 미비하고 마약 농도가 낮아 인기가 없는 편이다. 가짜도 많다. 두 번째는 북한 내부에서 생산하는 마약이다. 함흥과 청진의 제약공장에서 마약을 생산한다. 함흥제약공장 지하 3층은 이미 마약 제조로 유명하지 않나. 북한에서 생산되는 마약은 국경지대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굉장히 고농도고 중독성이 높다. 마약 품질도 좋다. 한 번 거래하면 사람들이 계속 찾는다. 세 번째는 마약 밀수꾼이 개인적으로 재배하는 소량의 마약이다. 소규모 집단에서 거래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사꾼들이 만든 마약 담배 중 ‘삥초’라는 것이 있다. 담배 안에 한 개피만 마약을 넣어서 단속을 쉽게 피할 수 있게 만들었다. 북한에서 인기가 좋다. ▲마약은 주로 어디서 하는가? -과거에는 주로 목욕탕에서 마약을 했다. 북한 목욕탕 내 독탕이 있는데 시중가의 1.5배 정도 주면 단속을 피하게 도와주고 여자도 들여보내준다. 그래서 한 때 목욕탕 주변에 성병이 유행하기도 했다. 북한 목욕탕은 '마약탕'이다. 여튼 요새는 단속이 심해져서 집에서 몰래 마약을 한다. 일부 지방에서는 산에 올라가 단체로 마약을 즐긴다. 집은 단속이 들어오면 제한된 공간이라 도망가기가 쉽지 않은데 산은 숨기가 편해서 그렇다. ▲북한에서 마약 단속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보안원들은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을 검거하기가 쉽지 않다. 칼을 휘두르는 경우가 있고 돌을 집어 던지기도 한다. 투약을 하면 환각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실제 북한 보위원에게 마약 투약자를 검거한 사례를 들었다. 투약자를 심문하는데 갑자기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를 찢고 자신은 무죄라고 항의를 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김씨 부자의 초상화를 찢는다는 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고 즉결 심판이 가능하다. 일단 약발을 없애기 위해 투약자를 독방에 13시간 동안 감금했는데 계속해서 벽에 머리를 박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보위원의 말에 따르면 이후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하는데 상부에 보고됐기 때문에 그는 이미 죽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북한 보안 당국은 마약 투약자들에 관련돼서 어떤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가? -과거에는 투약자가 많지 않아 교화를 하거나 중독이 심한 경우에 사형을 집행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을 바라보는 눈이 점점 날카로워져가고 날로 늘어가는 투약자를 전부 처벌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때문에 마약 제조자와 유통하는 사람을 검거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이미 중독된 사람은 정신병원에 며칠 동안 강제로 감금해서 마약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보위원들이 유통 과정의 마약을 압수해 암시장에 팔면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니까 북한에서 마약이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북한 보위원 사이에서 마약 검거반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단속을 한 번만 잘 해도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것은 어린 아이마저 마약에 중독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늘어가는 마약 투약자들을 통제하지 못하면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우려되는 수준 이상이다. 마약 범죄율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북한 인권과 더불어 북한 내 마약 근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신종 마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존 마약과 무엇이 다른가? -신종 마약은 감기약 먹듯이 술에 타 먹으면 된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종 마약은 여성에게 더 인기다. 남성들이 여성들 몰래 술에 타주다가 중독되기 때문이다. 권력층의 자녀들이 애용하는 마약이다. 대학가에 신종 마약을 통제하는 특별 감시반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감시가 되지 않고 있다. 권력층의 자녀를 함부로 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반 약과 똑같이 생겨서 단속이 더 어렵다. 보위원들은 소량을 직접 먹어보고 마약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일부 주민은 신종 마약을 먹으면 신경통과 치매 치료에 좋다는 소문을 믿고 복용한다. 치매에 걸린 여성이 마약을 하고 기억을 되찾은 사례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실제로 치매에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약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분명한 건 한 번 시작하면 끊기 힘들다. 북한처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끊는 게 아니면 흡입이든 투약이든 신종마약이든 쉽게 중독된다. 누구든 행여 호기심에라도, 마약에 절대 손을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북한에 있을 때 먹고 살기가 어려워 마약 장사를 시작했는데 개인적인 이익만 따질 줄 알았지,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보겠다. 앞으로 북한의 마약 실태를 더 많이 알려서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뿐 아니라 마약과 관련된 제재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 같다. 신준식 통신원 irbtsjs@gmail.com
  • 남미서 희귀종 곤충 잡아 밀매한 일본인 쇠고랑

    남미서 희귀종 곤충 잡아 밀매한 일본인 쇠고랑

    남미의 곤충을 잡아 고가에 팔아 넘긴 일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나비 등 희귀종 곤충을 불법으로 잡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판매한 혐의로 일본인 남자를 체포했다. 모토아키 K로 언론에 소개된 남자는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주의 우루과이 생태공원에서 붙잡혔다. 미시오네스주는 세계적인 관광명소 이과수폭포가 있는 곳으로 생태공원엔 희귀한 곤충이 많이 서식한다. 곤충은 법으로 보호되고 있다. 일본인 남자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넘나들며 범행을 저질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는 체포되기 전 브라질 번호판을 단 자동차를 타고 생태공원 주변을 서성이다 경찰에 목격됐다. 공원을 경비하던 경찰은 행동이 수상했지만 특별한 혐의를 없어 검문을 하지 않았다. 일본인 남자는 경찰의 눈을 피해 생태공원 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으로 들어갔다. 순찰을 돌던 경찰은 금지구역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를 발견하고 생태공원을 수색해 일본인 남자를 체포했다. 알고 보니 일본인 남자는 전문적인 곤충 사냥꾼이었다. 생태공원 내 이곳저곳에 원통 모양의 덫을 놓고 나비 등 희귀종 곤충을 닥치는대로 잡아들였다. 이렇게 잡은 남미의 곤충을 그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팔아넘겼다. 남미의 희귀종 곤충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경찰은 "남자의 자동차에서 곤충을 잡을 때 사용하는 덫, 나비 등 다수의 희귀종 곤충,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이 발견됐다"면서 남자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넘나들면서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공원을 설치해 밀림과 자연을 보호하는 미시오네스주는 아르헨티나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꼽힌다. 희귀한 생물을 불법으로 포획해 팔아넘기려는 조직 때문에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에는 칠레에서 넘어온 조직이 미시오네스주에서 남미의 희귀종 동물을 밀렵해 팔아넘기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일본인 남자가 설치한 곤충덫. (출처=미시오네스주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친딸 안고 사람 죽이는 청부살인업자 CCTV 포착

    친딸 안고 사람 죽이는 청부살인업자 CCTV 포착

    딸 사랑이 끔찍한 남자일까, 딸을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일까. 브라질에서 청부살인 현장을 포착한 CCTV가 공개되면서 청부살인업자를 두고 이런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미나스제라이스주 에베를란지아에선 최근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오토바이택시 에이전시에 들어선 한 남자가 기사를 향해 총을 쏜 사건이다. 경찰은 전형적인 청부살인사건으로 보고 있다. 총을 꺼내들고 에이전시에 들어선 남자는 망설임 없이 쇼파 쪽으로 다가가 쉬고 있는 기사의 머리를 향해 총을 쏘고 유유히 사라졌다. 끔찍한 범행은 사무실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출동한 경찰은 CCTV를 보다가 경악했다. 기사를 향해 총을 쏘는 남자는 어린 여자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경찰은 여자아이가 청부살인업자의 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사가 사망한 걸 확인한 남자는 딸을 안은 채 천천히 현장에서 사라졌다. CCTV를 보면 남자의 얼굴엔 표정의 변화도 없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수많은 청부살인사건을 수사했지만 딸을 안고 총을 쏘는 청부살인업자는 처음 본다"며 "경찰들조차 CCTV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CCTV가 공개되자 온라인은 떠들썩했다. 이런저런 말이 무성했지만 "딸에게 저런 경험을 하게 하다니" "끔찍한 일을 본 딸, 평생 기억에서 지우지 못할 것"이라고 아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한편 살해된 기사는 마약밀매에 관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회 결과 전과가 있는 마약사범이었다"며 "추정컨대 남자가 줄 돈을 주지 않자 마약조직이 청부살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청부살인 파더(아빠)'라는 별명이 붙은 청부살인업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사진=CCTV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마약카르텔의 연말 선물…빈민층 환영, 당국은 수사

    마약카르텔의 연말 선물…빈민층 환영, 당국은 수사

    멕시코 수사당국이 마약카르텔의 연말연시 선물 배포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북부 타마울리파스주에선 지난 연말을 전후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선물공세가 있었다. 공짜로 배포된 선물은 장난감, 이불, 성탄저녁 등이다. 성탄저녁으론 칠면조요리를 돌렸다. 선물을 받은 주민들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저의가 있는 선물공세였다. "올해 연말엔 즐거움이 최고의 예복이길" 당신의 웃음이 최고의 선물이길" 등 따뜻한 글이 적힌 카드는 "CDN이 행복한 성탄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로 끝맺음을 했다. CDN은 멕시코 북동부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마약카르텔이다. 한때 악명이 높던 멕시코의 마약카르텔 로스세타스에서 갈라져나온 계파다. 오마르 트레비뇨와 미겔 트레비뇨 형제가 이끌던 로스세타스는 오마르가 사망하고 미겔이 검거되면서 와해됐지만 조직은 여러 계파로 나눠지면서 여전히 마약밀매 등 범죄를 일삼고 있다. CDN이 연말 선물을 뿌린 건 다목적 포석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마약카르텔에 대한 주민들의 호감을 자극해 민심을 끌어안고 조직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전략은 실제 효과를 보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여자는 "형편이 어려워 성탄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지만 (마약카르텔 덕분에) 아이들이 장난감을 2개씩 선물로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멕시코 정치권에선 민심 이탈을 막기 위해 마약카르텔의 선물공세를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타마울리파스주의 하원의원 구스타보 카르데나스는 "마약카르텔의 선물공세는 당국이 그냥 지나쳐선 안 되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적극적인 수사와 대책을 촉구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남미는 지금] ‘산타클로스 경계령’…페루 범죄자들 긴장

    [남미는 지금] ‘산타클로스 경계령’…페루 범죄자들 긴장

    "산타클로스를 조심하라" 최근 페루 리마의 범죄자들 사이에 이런 경계령(?)이 돌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가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는 건 특별할 게 없지만 경계심을 풀었다간 수갑을 찰 수 있기 때문이다. 페루 경찰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고 일간 엘코메르시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경찰은 페루 경찰 특수부인 '테르나 그룹' 소속이다. 특수(?) 분장 덕에 '산타 경찰'로도 불리는 위장 경찰들은 특히 마약밀거래 등을 예방하거나 범인을 검거하는 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페루 경찰은 최근 코노노르테에서 코카인을 공급하던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일반인을 상대로 코카인을 팔던 이 조직을 추적하고 검거하는 데 공을 세운 건 가면까지 쓰고 순찰에 투입된 '산타 경찰'이다. 경찰은 조직원 4명을 검거하고 상당한 물량의 코카인을 압수했다. 빨간 옷에 수염까지 기른 산타클로스는 눈길을 끌기 마련이지만 오히려 경찰작전엔 유리하다는 게 페루 경찰의 설명이다. 테르나 그룹 관계자는 "12월에는 산타클로스가 워낙 친근한 인물이다 보니 복장이 눈길을 끌어도 범죄자조차 경계심을 푸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약밀매 등 특수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산타 경찰을 풀었지만 절도나 날치기 등의 범죄를 막는 데도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타 경찰'의 성공에 고무된(?) 테르나 그룹은 또 다른 캐릭터의 개발도 계획 중이다. 현지 언론은 "테르나 그룹이 시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로 분장한 경찰을 순찰이나 특수작전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총알도 아깝다”던 두테르테, 적극적 사형 집행 의지…“매일 5~6명 처형”

    “총알도 아깝다”던 두테르테, 적극적 사형 집행 의지…“매일 5~6명 처형”

    “총알도 아깝다. 강력범은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이렇게 말하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를 지켜 취임 이후 마약상 잡기, IS 소탕 등에 강경한 대응을 하며 급진적 발언을 이어간 그가 “사형제를 부활해 매일 범죄자 5~6명을 처형하겠다. 이는 진짜”라며 적극적인 사형 집행 의지를 밝혔다. 필리핀 일간 필리핀스타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주말 필리핀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 생일축하 자리에 참석해 ‘과거에는 극소수만 사형에 처해 범죄 억제 효과가 별로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필리핀 하원 법사위원회는 살인, 강간, 납치, 마약 밀매, 반역 등 20여개 범죄에 대해 사형제 도입 법안을 의결했다. 이에 필리핀 가톨릭계와 인권단체 등이 사형제 재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1987년 사형제를 폐지한 필리핀은 6년 뒤인 1993년 살인, 아동 성폭행, 납치 등 일부 범죄에 한해 부활시켰다가 2006년 다시 폐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경자 유족 무료 변론도… ‘기득권 마인드’ 없어

    천경자 유족 무료 변론도… ‘기득권 마인드’ 없어

    특수·강력통… 꼼꼼한 업무스타일 화통·소탈해 후배 검사들에 인기 김기춘·우병우·최재경과 ‘인맥’ “화통하고 소탈하다. 강력 수사를 오래 해서 그런지 추진력이 있고, 술자리에선 걸걸한 편이라 후배 검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같이 일해 보면 꼼꼼함에 놀라기도 한다.”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와 함께 근무했던 법조계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특히 검찰 안팎으로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수사의 중립성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업무 스타일 자체가 워낙 대쪽 같아 ‘최순실 특검’의 수장으로서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박 특검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했던 검찰 고위직 관계자는 1일 “박 특검은 2005년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맡아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사건 때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하는 등 특수수사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본류는 강력통”이라면서 “남자답고 보스 기질이 있어 지휘력과 통솔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소 사익보단 명예를 중요시하는 만큼 이해관계에 휘둘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특검은 강력 수사 분야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1998년 서울지검 강력부장 시절 폭력조직과 불법총기 밀매 조직을 잇달아 적발했고, 마약을 상습 투약한 연예인과 조직폭력배를 무더기로 검거했다. 특수 분야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2003년 서울지검 2차장 시절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지휘했는데 이 사건이 실마리가 돼 대선자금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박 특검은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건을 파헤쳤다가 부산 동부지청장으로 좌천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박 특검과 가까운 사이인 한 변호사는 “최근 천경자 위작 사건을 인권 문제로 보고 유족 측을 위해 무료 변론을 맡는 등 ‘기득권 마인드’를 가진 분은 아니다”라면서 “자신이 고생길을 선택한 만큼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경기중 출신으로, 검찰 내 경기고 인맥과도 두루 친하다. 대신 고교는 동성고를 나와 경기고 특유의 ‘깍쟁이 이미지’는 없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49) 전 민정수석과는 다양한 인맥으로 얽혀 있고 박근혜 대통령의 방패 역할을 하는 최재경 민정수석과는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일해 가까운 사이다. 재경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과거 특검이 실패했던 주된 이유는 특검과 검찰이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인데,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면서 “사사로운 인연 때문에 수사의 강도를 약하게 할 만큼 감각이 없는 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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