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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항모’ 예산, 왜 2년 연속 삭감됐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한국형 항모’ 예산, 왜 2년 연속 삭감됐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설계 예산, 국방위 예산소위 문턱 못 넘어소위 소속 여야 의원 반대…2년째 표류中·日 항모 사업 박차…방사청 “재추진”3만t급 경항공모함, 이른바 ‘한국형 항모’ 사업이 장기 표류 위기에 몰렸습니다. 설계 예산이 2년 연속 삭감됐기 때문입니다. 항모 건조 사업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의원(17명) 중 여당 의원이 과반을 훨씬 넘는 11명이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예산 삭감은 이미 상당부분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경항모 기본설계 착수금 예산 72억원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 예산을 가장 먼저 심사하는 국방위 예산소위는 “사업 내용의 적정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심사를 보류했다가 67억원을 삭감해 5억원만 남겼습니다. 이 예산은 지난 16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확정됐습니다. 5억원은 출장비 명목이어서, 아예 사업 추진을 막아버린 겁니다. ●지난해 1억·올해 5억…예산 대부분 삭감 국방위 예산소위는 민주당 4명, 국민의힘 3명 등 7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경항모 사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여당 내부에서도 예산 반대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특히 예산소위 위원으로 민주당 중진인 설훈 의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설 의원은 지난 3월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지금 국방부에서 국회 결정은 아무 의미 없고 계획한대로 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내년쯤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맞지, 지금 국회에서 작년 11월 결정한 것을 무시하고 거꾸로 간다면 어리석은 짓”이라며 예산을 차기 정부로 넘길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달 16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도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국방위 여당 간사로 예산소위 소속인 기동민 의원도 지난 4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항모 사업에 2조원 플러스 알파 예산이 나가는데, 방위력 개선이 중요한 문제이지만 이것을 운영하고 실제 활용하는 병사들의 사기 문제에 더 집중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등 부정적 입장이었습니다. 반대로 항모 사업에 찬성 입장이었던 안규백, 김병주 의원은 예산소위 소속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구도에서는 설계 예산이 소위 문턱도 넘기 어려웠던 겁니다. 예산소위 소속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공감대 형성이 안 됐다”며 앞장서 항모 사업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제가 해군 경항모 ‘과대망상’에 대해서 20년간 끊임없는 정치권 로비를 봐왔다”며 “해군의 오랜 꿈, 그 꿈은 극소수의 과대망상증 환자들(이 추진하는 것이고) 대다수 정상적인 해군은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비하 발언을 하다 해군 예비역 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고 공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신 의원은 지난 3월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도 “특정군이 청와대를 팔아서 (경항모 사업은) 무조건 가야 한다고 우기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이는 대통령에 대한 불충”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101억원의 연구예산을 요청했으나 신 의원, 설 의원 등이 강력 반대해 예산 심사 과정에 1억원만 남고 거의 전액이 삭감됐습니다. ●대통령 공약이었지만…결국 장기 표류 “청와대를 판다”는 신 의원 발언과 달리 문 대통령은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항모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해군은 광활한 해양 어디에서나 다목적 군사기지 역할을 수행할 3만t급 경항모 사업을 추진하며 대양해군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지난 9월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퀸 엘리자베스 항모단 방한이 양국 간 국방 교류·협력 강화에 기여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양국 해군 간 기술 협력이 보다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국회에 가로막혀 당분간 사업 동력이 끊기게 된 겁니다. 정권이 바뀌면 사실상 사업이 무산될 것이라는 비관적 보도도 줄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은 “계획된 전력화기간 내에 경항공모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업과 별개로 국책연구로 추진 중인 과제는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항모와 관련한 논쟁은 1997년 김영삼 정부 때부터 이어졌습니다. 당시엔 논의가 군 문턱도 넘지 못했습니다. 육군 중심으로 꾸려진 군 수뇌부 합동참모본부가 대놓고 반대했습니다. 24년이 흘러 이제 군과 정부의 의견 조율은 마무리됐습니다. 오랜 시간이었지만 진전이 있었던 겁니다. 국방부는 2019년 8월 확보사업 공식화에 이어 지난해 8월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 개념설계와 기본설계 계획을 반영했습니다. 올해 한국국방연구원(KIDA) 사업 타당성 조사와 국방부 연구용역에서도 각각 ‘조건부 타당성 확보’, ‘확보 필요’ 결론이 나왔습니다. ●사업 타당성 조사 완료…방사청 “재추진” 예산이 보류된 김에 만재 배수량 6만 5000t급인 영국 퀸 엘리자베스처럼 ‘중형 항모’ 사업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나, 정부와 군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경항모도 불필요하다며 예산을 삭감하는 상황에서 훨씬 더 많은 예산과 항공기가 필요한 중형 항모 사업이 수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겁니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핵잠수함)도 당장 추진할 방법이 없는 미래 과제일 뿐입니다.이런 장비로 논쟁을 벌여 전선을 확대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고착 상태인 항모 사업이 더 긴 시간 표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내부 논쟁을 벌이는 동안 중국과 일본은 항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달 헬기 항모 이즈모에서 F-35B 이착륙 검증을 했습니다. 중국은 내년 항모 3번함을 진수할 계획입니다.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만큼 해양 군사력 확충을 통해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엔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합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다시 정치권과 군이 의견 조율을 이루길 바랍니다.
  • 中, 항공모함 표적에 왜 ‘파란색’이라고 썼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中, 항공모함 표적에 왜 ‘파란색’이라고 썼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中사막에서 발견된 거대한 구조물美항공모함 모양…이동용 레일도군사장비 전시회서 ‘청색’ 명명美 해군연구소 “파란색은 미국”탄도미사일 표적 목적으로 만든 듯최근 중국 사막 한가운데에 설치된 항공모함 모형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 해군연구소(USNI) 뉴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인공위성 전문기업 맥사테크놀로지로부터 입수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항모 갑판 모양의 모형이 발견된 겁니다. 폭 6m의 레일로 이동하는 길이 75m 크기의 항모 모형이었는데, 인근에서는 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과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모형 2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공교롭게 이 지역은 중국이 ‘항모 킬러’로 부르는 탄도미사일 ‘DF(둥펑)-21D’와 ‘DF-26’의 사격 훈련을 하는 지역입니다. 두 미사일은 사거리가 각각 1700㎞와 4000㎞에 이릅니다.●또다시 발견된 항모…480㎞ 떨어진 지역 이틀 뒤인 9일에는 직선으로 480㎞ 가량 떨어진 지역에서 길이 173m 크기의 항모 표적이 발견됐습니다. 모양은 미 신형 핵항모인 포드급과 비슷했습니다. 앞서 발견된 항모 모형과 달리 돌출된 센서나 갑판 건조물은 거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USNI는 중국이 이 구조물을 특정 ‘색상‘으로 지칭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초 중국 최대 미사일 제조업체인 중국항천과학공업그룹(CASIC)은 군사장비 전시회에서 사막 표적과 매우 비슷한 항모 모형을 공개했습니다. 전투기 이착륙을 위한 유도선 안쪽과 갑판 외곽에는 사막의 항모와 비슷한 형태로 각종 센서와 전자장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다만 당시엔 미사일 제조업체가 왜 레일이 달린 항모 모형을 제작했는지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 28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열린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에어쇼)에서도 이 모형이 공개됐습니다. 모형 옆에는 ‘지상 기반 통합 청색 전자 육군 시스템’이라는 난해한 이름이 붙어있었습니다. 분명 항모 색상은 회색이었는데, ’파란색‘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여기서 ‘파란색’은 미국을 의미한다고 USNI는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붉은색, 적대 세력인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는 파란색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미사일 공격을 목적으로 한 미 항모 표적 개발을 이미 예전부터 연구해왔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항모 표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기술 노출 숨기려” “대놓고 전력 과시” 그럼 왜 중국은 사막에 항모 표적을 만들었을까. 미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사일 기술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이런 표적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바다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이 파편을 수거해 기술을 파악할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사막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그런 위험은 크게 줄어듭니다. 또 발사체 비행궤적 등 핵심기술에 대한 파악도 어려워집니다. 다만 항모 표적에 실제 미사일을 발사한 흔적은 아직 없습니다. 표적을 만든지 얼마되지 않아 실사격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과 실제 미사일이 아닌 센서로 모의실험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가까운 거리에서 쏜 미사일조차 움직이는 항모를 타격하기 쉽지 않은 만큼, 고정된 표적을 활용한 훈련이 그다지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래서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미국 언론들은 중국이 일부러 미국 정보 위성에 노출되도록 해 미사일 전력을 과시한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았습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군사적 위협이 증가하고 있고 중국이 빠른 속도로 새로운 공격능력을 갖추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만 갈등과 남중국해 항행, 경제 패권, 안보동맹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커지면서 미중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외교·군사적 대비가 필요합니다.
  • [단독] ‘공중항공모함’ 나온다…8부 능선 ‘공중 회수’ 성공 [밀리터리 인사이드]

    [단독] ‘공중항공모함’ 나온다…8부 능선 ‘공중 회수’ 성공 [밀리터리 인사이드]

    2016년부터 ‘벌떼 공격’ 공중항공모함 연구지난달 무인기 회수 성공…회수 연구 2년만8억원대 가격으로 저렴…장거리 작전 가능‘공중항공모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미국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방산기업들과 손잡고 2016년 ‘그렘린 프로그램’이라는 괴상한 이름의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대형 수송기에 다수의 무인기를 싣고 가서 적진에 뿌려주고 임무를 마친 무인기를 ‘공중’에서 회수해 돌아온다는 공상과학영화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공중항공모함’이라는 멋진 별명도 붙었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가 5년 만에 8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수송선이 고속으로 날아가는 무인기를 회수하는데 성공한 겁니다.‘그렘린’은 기계에 깃드는 악동 요정을 말합니다. 2차 세계대전 중 전투기 발진이 안 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는데, 전날 밤 격납고에서 놀고 있는 그렘린을 목격했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1984년엔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획하고 조 단테가 감독을 맡아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전투기는 너무 비싸다…‘벌떼 공격’ 연구 전투기를 띄워 적 후방 깊숙한 곳을 타격하려면 은밀성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스텔스기를 개발했지만, 비싼 가격과 전투기 조종사의 안전을 100%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였습니다. 적진 정찰에 주로 사용하는 ‘고고도 무인기’도 1기당 2000억원이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부담이 큰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수많은 소형 드론을 띄워 ‘벌떼 공격’하는 방식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거리’였습니다. 소형 드론은 크기 때문에 장거리 작전이 어렵습니다. 작은 크기 때문에 중무장도 쉽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연구가 그렘린 프로그램입니다. 무게 680㎏인 소형 무인기 그렘린은 작전을 마치고 돌아오기까지 1~3시간 비행하는 것으로 설계됐습니다. 작전반경은 1000㎞ 이내입니다. 초기에 책정한 가격은 1기당 8억원 정도였습니다. 수천억원에 이르는 스텔스기 가격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를 잃어도 부담이 거의 없다는 의미입니다.여기에 미군의 대표적인 전술수송기 ‘C-130 허큘리스’가 그렘린을 적진 인근까지 수송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공중에서 그렘린을 띄우고 공중에서 다시 회수하는 형태입니다. 무인기 비행기술은 이미 확보돼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연구기체를 만들어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2019년부터 시작된 ‘회수’가 문제였습니다. 그 해 11월 미국 유타주에서 시작된 회수 연구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 2년이 소요됐고, 지난달 마침내 성공했습니다.C-130은 ‘X-61’로 명명된 그렘린 연구기체를 줄로 걸어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회수했습니다. 무인기 몸체에서 뾰족한 갈고리가 올라오고 수송기 회수줄 끝에 달린 덮개가 이것을 감싸 결합한 뒤 위로 끌어올리는 형태입니다. ●회수줄로 끌어올려…2년 만에 성공한 회수 작전 공중급유처럼 눈으로 보기엔 매우 쉬워보이지만, 약간의 실수만으로도 수송기가 폭발하거나 손상될 위험이 있는 고난도 기술입니다. 30분 이내에 4대를 회수해야 해 약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줄이 조금만 흔들려도 점점 진동이 커지고 그렘린이 요동을 치는 문제가 생깁니다. 실제로 이번 실험에서도 2대의 X-61 중 1대는 회수에 실패해 추락했습니다. 항공역학 기술을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증에만 4번의 비행이 이뤄졌습니다.DARPA의 그렘린 프로그램 매니저 폴 칼훈 중령은 “수년간의 노력의 결정체였고, 공중 회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미래 분산 항공 작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렘린은 초기엔 정찰과 공격 유도, 감청, 전자전기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이 성숙되면 자폭 등 공격기 성능도 확보할 전망입니다. 미 국방부는 연구가 마무리되면 제조사인 다이네틱스사에서 1000기를 우선 구매할 계획입니다. 그렘린은 회수 뒤 지상에서 24시간 안에 정비를 마치고 다시 작전에 나서게 됩니다. 어떤 공군 조종사도 이런 격무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래 전장에서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벌떼 공격’, ‘벌떼 정찰’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공중항공모함 기술입니다.
  • ‘시급 8990원’ 軍 민간조리원, 정말 문제 없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시급 8990원’ 軍 민간조리원, 정말 문제 없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軍민간조리원 확대해 급식 질 높인다더니내년 시급, 최저임금 9160원에 미달 ‘8990원’호봉체계도 없고 장거리 출퇴근으로 환경 열악국방부 “식비 합하면 최저임금 넘는다” 해명그러나 2019년부터 식비 빼도 최저임금 넘겨“내 아들 끼니 챙기는 분들인데” 처우개선 필요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2주 전 정부가 군 급식 질을 높이기 위해 대거 확충하려고 하는 ‘민간조리원’ 처우 문제를 짚었습니다. 저임금 때문에 중도 퇴사자가 많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내년 국방부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민간조리원의 시간당 급여가 내년 최저임금(9160원)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국방부는 사정이 이런데도 최근 민간조리원으로만 운영하는 병사 식당을 만든다는 계획부터 공개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31일 국회예산정책처와 국방부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 편성 기준으로 군 민간조리원의 월 급여는 187만 9000원입니다. 시급으로 보면 8990원으로 내년 최저임금보다 170원이 적습니다. 내년 최저임금은 209시간 노동 기준으로 월 191만 4440원, 시간당 9160원입니다.●“민간조리원 시급, 최저임금보다 ‘170원’ 적다” 물론 국방부가 민간조리원 저임금 문제를 아예 외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각 군은 민간조리원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신규채용해왔는데, 목표 인원보다 부족한 인원이 2018년 14명, 2019년 66명, 지난해 79명, 올해는 299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긴데 급여는 최저임금에 가깝고 호봉체계가 적용되지 않아 지원자를 모집하기가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방부는 2018년 ‘명절수당’을 만들었습니다. 2019년엔 ‘기타수당’을 새로 반영했습니다. 내년 예산은 민간조리원 임금을 2.1% 높이는 것으로 책정했습니다.그런데도 내년엔 최저임금 미달입니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5.1%(440원) 상승했습니다. 민간조리원 임금이 최저임금보다 훨씬 적게 올라가 최저임금에 미달된 겁니다. 국방부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습니다. ‘식비’를 포함하면 월 급여가 최저임금을 넘는다는 겁니다. 그러나 2019부터 올해까지는 식비를 빼고도 월 급여가 최저임금을 넘었다는 점에서 정부 답변이 궁색하다고 예산정책처는 지적했습니다. 심지어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미 ‘2020년도 결산 심사’에서 “민간조리원 운영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처우개선 방안을 강구하라”고 시정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910명 더 늘려야 하는데 ‘열악한 처우’ 걸림돌국방부는 현재 2278명인 민간조리원 정원을 내년 3188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내년엔 민간조리원을 910명이나 더 채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민간조리원 중도퇴사자는 2018년 105명, 2019년 103명, 지난해 231명, 올해 8월 말까지 212명이나 됩니다. 민간조리원 정원은 2278명이지만, 실제 인원은 1970명으로 308명이나 부족합니다. 그래서 전국 47개 부대에 민간조리원이 없습니다. 부족한 인원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1200명을 더 뽑아야 하는데,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 급여에 만족할 조리원이 과연 많이 있을까요. 우리 아들, 가족이 먹는 음식을 책임지는 분들입니다.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처우개선에 더 힘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입항 과정에 눈 맞으며 ‘눈사람’ 된 대원들칼바람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 살피는 견시병온몸으로 쏟아져 나오는 물 막으며 침수훈련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일을 기념해 2008년부터 해군은 매년 상륙작전 재연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늘 1만 4500t급 독도함이 등장해 상륙돌격장갑차를 쏟아내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독도함은 전차 6대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병력 720명을 한꺼번에 수송할 수 있는 대형수송함입니다. 그러다 2016년을 끝으로 행사가 잠시 중단됐고, 지난해부터는 5년마다 행사를 여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습니다. 올해는 지난 1일 국군의 날에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상륙 행사가 열렸습니다.군함 위에서의 업무는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특히 안개, 비, 야간 운항 때 레이더로 포착되지 않는 물체를 맨눈으로 확인하는 ‘견시’는 매우 중요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직접 쌍안경을 들고 물체를 확인해야 하며 자이로스코프 등으로 방위각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견시병은 충돌 위험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당직사관에게 전달합니다. 춥다고, 덥다고, 피곤하다고 피할 수 없는 일이기에 국민들을 대신해 감사를 전합니다.군함 입출항 과정에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집니다. 함정 정박에 사용하는 굵은 ‘홋줄’은 여러명의 병사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야 겨우 움직일 수 있을 만큼 무겁습니다.배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홋줄은 오로지 수작업으로 걸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업무 중 하나입니다. 입출항 때 눈이 오면 갑판 근무 장병들은 그대로 ‘눈사람’이 되기도 합니다.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은 1955년 창설된 해군 최정예 부대로 특수작전, 수중파괴, 폭발물 처리, 해상대태러 임무 등을 수행합니다. 부대 표어는 ‘불가능은 없다’입니다. 24주간의 훈련 기간 중 132시간, 엿새간 잠 한숨 자지 않고 훈련받는 ‘지옥주 훈련’을 통과해야 대원이 될 수 있습니다. 무인도에서 음식물 공급 없이 버티는 생존훈련도 있습니다. 이들 대원 1명의 전투력은 일반 병사 10명의 전투력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을 단 1명의 사망자 없이 성공적으로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작전’을 이끌었습니다.1950년 창설된 해난구조대(SSU)도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합니다. 각종 해난사고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 모두 이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한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겨울에는 바다 속에서 혹한기 훈련을 합니다. 이들은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되기도 했습니다.해군 실사격 훈련은 가상의 적을 설정해 정밀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일렬로 줄지어 기동하는 함정의 함포와 미사일이 가상의 적을 향해 불을 뿜는 모습은 장관을 이룹니다.사진은 차례로 2함대 해상기동훈련에 참가한 호위함 등이 함포사격을 하는 모습과 광개토대왕함급 구축함에서 127㎜ 함포를 발사하는 모습, 한국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SM2 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과거 연안 방어를 책임졌던 130t급 ‘참수리급 고속정’은 개방형 함교여서 적의 공격에 취약했습니다. 사진처럼 정장이 파도와 비바람을 견뎌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2002년 6월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정 정장(대위)이었던 故 윤영하 소령은 이런 구조 때문에 적의 집중적인 사격을 받아 안타깝게 순직했습니다.이에 따라 해군은 참수리급 고족정을 230t급 ‘검독수리급 신형 고속정’(PKMR)으로 전면 교체해 공격력과 방어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검독수리급 고속정은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을 장착해 원거리에서 적 함정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또 함교를 함 구조물 내부로 넣어 정장이 비바람은 물론 적의 표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외관 구조를 대폭 개선했습니다.여기에 윤 소령의 이름을 딴 400t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도 잇따라 도입했습니다.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은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에 76㎜ 함포와 대함유도탄을 장착했습니다. ‘프로펠러’로 기동하던 함정의 추진 방식도 ‘워터제트’로 바꿔 기동력을 높였습니다. 새로 건조된 유도탄고속함에는 윤 소령을 포함한 6용사의 이름이 차례로 붙여졌습니다.해군은 함정의 화재와 침수에 늘 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전 대원을 대상으로 ‘소화방수훈련’을 진행합니다. 실제 함정 침수와 동일한 조건으로 훈련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온 몸으로’ 물을 막아냅니다.함교에서 지휘하는 장교, ‘전투배치‘ 명령에 총을 들고 달리는 병사 모두 자랑스러운 우리 해군입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견디며 오늘도 나라를 지키는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 軍민간조리원 늘리면 만사 OK? 당신이 모르는 진실 [밀리터리 인사이드]

    軍민간조리원 늘리면 만사 OK? 당신이 모르는 진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정부 “민간조리원 100% 병사식당 만들겠다”작년 중도 퇴사자 231명…계속 늘고 채용 미달최저임금 수준 처우와 먼 출근길…지속 개선 필요밀리터리 인사이드는 지난해 12월 초급 장교의 80%를 차지하는 학군사관(ROTC) 모집 경쟁률이 급감해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ROTC 복무기간은 병사보다 10개월이 긴 28개월로, 52년간 아무런 변화가 없어 청년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다지 매력이 없는 임금 수준에 대한 문제도 짚었습니다. 큰 논란이 일자 결국 정부가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17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단기복무 장교 장려금을 기존 400만 원에서 50% 늘린 600만원으로 올리기 위한 예산안이 채택돼 국회에서 심의 중입니다. ROTC 복무기간 축소도 유력하게 검토 중입니다.1년 이내 복무기간 축소는 국방부 장관 권한이어서 인력 수급에 대한 분석만 나오면 세부 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복무기간을 줄이려면 대체인력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시간만 보낸다면 각 대학의 ROTC가 영구히 폐지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軍민간조리원 신규 채용 28%가 ‘미달’ 병사들이 주목할 만한 좋은 소식도 나왔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군 급식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병사들이 선호하는 품목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제도를 만들고, 식재료 조달을 경쟁체제로 바꾸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용 중에는 ‘민간조리원’을 대폭 늘려 민간조리원만으로 운영하는 병사식당을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도 있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대책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더 중요하겠죠. 그런데 최근 이 대책과 관련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통계 하나가 나왔습니다. 민간조리원은 군 급식의 맛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 각 군에서 채용하는 ‘공무직 근로자’입니다. 1996년부터 250명 이상 규모의 부대 취사장에 1명씩 배치되기 시작해 지난해 기준으로 80명 이상 취사장에 1명씩 배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민간조리원이 늘어나면 취사병 업무 부담도 줄고 음식 맛도 개선돼 ‘일석이조’로 볼 수 있습니다.지난 5월엔 민간조리원 규모를 이전보다 2배로 늘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간 조리원 월급 주다 급식 질이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 반응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선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민간조리원 중도 퇴사자는 2017년 80명, 2018년 105명, 2019년 103명, 지난해 231명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민간조리원 정원 1934명 중 68명을 채워넣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로 육군 36개 부대, 해군 17개 부대, 공군 3개 부대, 해병대 1개 부대 등 57개 부대에 민간조리원을 배치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는 281명을 신규 채용하려 했는데, 실제 채용인원은 202명으로 미달인원이 28%(79명)나 됐습니다. 신규채용 미달인원은 2018년 14명에서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수준 대우…지속적 처우개선 필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군부대 특성상 근무지가 격오지에 위치한데다 급여가 낮은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조리원의 급여는 최저임금에 가깝게 낮게 책정되는데다 호봉체계도 없어 아무리 오래 근무해도 급여가 그다지 늘어나지 않습니다.대우가 박하다보니 처음엔 기대에 차 일을 시작했다가 금방 이직한다는 겁니다. 민간조리원 채용인원을 해마다 늘리고 있지만, 이런 근무여건을 알게 된 조리사들이 지원을 꺼리면서 신규 채용도 어려워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불만이 커지자 2018년과 2019년에 명절수당, 기타수당 등의 명목을 만들어 대우를 높였지만, 조리원들은 높은 업무강도에 비해 급여수준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국방부는 고민 끝에 내년 예산안에 민간조리원 기본급을 인상한 금액을 반영하고 ‘교통보조비’를 반영하도록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가족인 병사들의 급식 질을 높이는 조치와도 직결됩니다. 정치권이 ‘부실한 급식’ 사건에만 몰두하지 말고, 이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또 정부도 1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 청년들은 왜 ‘해병대 부사관’을 기피할까[밀리터리 인사이드]

    청년들은 왜 ‘해병대 부사관’을 기피할까[밀리터리 인사이드]

    ‘귀신 잡는 해병대’ 명성에도‘워라밸’ 청년들 부사관 외면‘임기제 부사관’으로 돌려막기고된 훈련 등 감안 ‘처우개선’ 필요 전시에 선봉에서 상륙작전을 펼치는 해병대는 군의 핵심 전력으로 꼽힙니다. 해병대원은 높은 자부심과 끈끈한 전우애로도 유명합니다. 6·25 전쟁에선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군의 자랑이던 해병대에서 부사관 지원자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인원 돌려막기’로 근근이 정원을 채워는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10일 국회와 국방부에 따르면 해병대 하사 정원은 지난해 기준 2826명이지만 실제 운영인력은 1933명으로 운영률이 68.4%에 불과합니다. 부사관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2019년보다 정원을 33명 더 늘렸지만 운영인력은 오히려 294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해병대 하사 운영률 68.4% 해병대 단기복무 부사관은 중도 탈락자가 많습니다. 지난해 신규 부사관 임용 목표는 733명이었는데, 군은 탈락자를 감안해 여유있게 1115명을 선발했습니다. 그런데 지원자가 선발인원에도 못 미친 1092명에 그쳤습니다. 이들 중 또 435명이 임관을 포기해 실제 뽑힌 인원은 목표치의 89.6%인 657명에 불과했습니다. ‘일당백’이라고 생각해 적은 인원을 정예대원으로 육성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분이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군은 앞으로 병사는 줄이고 ‘허리’인 부사관은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벌써부터 부사관 운영인원이 줄어들면 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됩니다.해병대는 방법을 찾다 ‘임기제 부사관’을 대폭 늘리는 방법을 썼습니다. 임기제 부사관은 병사로 제대한 뒤 다시 4년 이내의 기간 동안 근무하는 단기복무 부사관의 한 종류입니다. 과거엔 ‘유급지원병’으로 불렸는데, 하사 임금을 받고 자신이 병사로 복무하던 곳에서 근무할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최근 취업경쟁이 심해지면서 더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해병대는 220명이 정원인 임기제 부사관을 400명으로 늘리는 방법을 썼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땜질식 대처일 뿐입니다. 이런 문제가 생긴 가장 큰 이유는 병력 자원 감소 때문입니다. 2011년 36만 5052명에 이르렀던 현역 판정 처분 인원은 지난해 28만 2167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이에 부사관 인력 조달에 비상이 걸렸고, 청년들은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군인의 특성과 제대 후 진로를 감안해 공군, 해군 등의 ‘기술 부사관’으로 몰렸습니다. ●워라밸·미래 진로 고려해 해병대 기피 결국 ‘전우애’, ‘자부심’, ‘애국심’을 내세운 해병대는 부사관을 모집하기 어렵게 된 겁니다. 특히 훈련이 많고 고된 해병대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청년들에게 기피 대상 1호가 됐습니다.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병대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병대 수색대 부사관 운용률도 2018년 83%, 2019년 70%, 지난해 61%로 해마다 급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병대 수색대 하사 운용률은 40%까지 내려갔습니다. 근본적인 해법은 ‘처우 개선’입니다. ‘악으로 깡으로’라는 구호는 이제 옛 말이 됐습니다. 훈련이 많고 고된 만큼 적절한 임금과 수당으로 보상하지 않으면 청년들이 지원서를 내지 않습니다. ●‘악으로 깡으로’ 옛말…부사관 처우 높여야 특히 최근엔 병사 복무기간이 18개월로 줄어들면서 복무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육군 학군사관(ROTC)도 지원자 부족 현상이 발생했고, 그 여파로 각 군 전투병과 부사관 지원자도 덩달아 감소하는 악순환이 뚜렷해졌습니다. 당장은 중·상사 정원으로 대체해 버틴다고 해도 인력 수급이 계속 줄어들면 부사관 정원 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겁니다. 임금 개선 외에도 필요한 일들이 많습니다. 심각한 진급 적체를 해소하고, 우수 자원의 장기복무를 보장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군과 정치권이 모를 리 없습니다. 발만 동동 구르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이제 예산을 확보해 행동할 때입니다.
  • 숨어도 소용없다…中 ‘스텔스 고속정’ 찾아낸 美위성 [밀리터리 인사이드]

    숨어도 소용없다…中 ‘스텔스 고속정’ 찾아낸 美위성 [밀리터리 인사이드]

    中, 2004년부터 ‘스텔스 고속정’ 도입각진 모습에 무장 내부 탑재…스텔스 기능美 민간 위성기업이 첫 함정 포착최근 미국 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군사매체 USNI 뉴스에 흥미로운 사진 1장이 공개됐습니다. 중국 해군의 길이 42.6m, 폭 12.2m인 작은 함정이 어느 민간 위성 업체에 포착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내용은 곧 군사 정보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달리 자국 해군 함정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함정은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고 중국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후베이급(22형) 미사일 고속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스텔스 함정을 미국의 민간 위성기업인 ‘카펠라 스페이스’가 찾아냈습니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에 위치한 해군 기지에 고속정이 정박한 모습이 위성 사진으로 공개됐습니다. 후베이급 고속정은 30㎜ 기관포 1문과 8발의 YJ-83 대함미사일을 장착했고, 만재 배수량 220t, 시속 36노트(66.7㎞)인 작은 함정입니다. 한국의 ‘참수리급 고속정’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노후된 연안 소형함을 대체하고 유사시 남중국해 분쟁에 투입할 목적으로 2004년부터 80~90척 가량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中, 함정 창틀까지 ‘스텔스 기능’ 적용중국 해군은 레이더에 최대한 함정이 노출되지 않도록 호주 민간 선박업체에 설계를 의뢰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중국 해군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레이더파 반사를 줄이기 위해 스텔스 전투기처럼 각진 형상입니다. 레이더파 반사각은 일일이 계산해 만들었고, 심지어 창틀도 톱니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사일도 함정 뒤쪽 격납고에 장착했습니다. 여기에 특수 도료를 발라 레이더파가 최대한 흡수되도록 했습니다. 함정 하부는 바닷물과 접촉하는 면을 줄여 속도를 높이는 방식인 ‘쌍동선’ 형태였습니다. 중국 인민일보는 후베이급 고속정이 공식 배치된 2011년 “이 함정은 강력한 화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스텔스 기능이 우수해 ‘그림자 없는 칼’로 불린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함정을 꼭꼭 숨기려는 중국 해군의 노력도 첨단 위성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카펠라 스페이스는 2018년부터 무게 40㎏인 초소형 위성을 차례로 쏘아올렸습니다. 이 위성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합성개구레이더’(SAR)라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작은 위성이 이동하는 과정에 빠르게 수신한 레이더 신호를 합성해 마치 대형 안테나로 신호를 수신한 것처럼 사진으로 만드는 기술입니다.●초고화상 소형 위성에 8척 선단 포착 이 위성은 기존 위성과 달리 야간이나 구름이 낀 악천후에도 초고해상도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가로·세로 50㎝ 크기의 물체도 식별 가능하다고 합니다. 과거엔 이런 위성은 정부 기관만 만들 수 있었지만, 최근엔 민간 업체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고급 군사 정보까지 얻게 된 겁니다. 카펠라 스페이스는 후베이급 고속정의 안테나와 미사일 격납고, 쌍동선 형태를 구분해냈습니다. 또 고속정 8척이 1개 선단으로 운영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바다로 나간 함정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항구에 계류된 모습은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관찰할 수 있다는 겁니다. 후베이급 고속정의 인공위성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텔스 기능이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숨기려는 자와 찾아내려 하는 자의 ‘정보 전쟁’은 이렇게 우주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 미국은 왜 핵폭격기 B-21 개발에 올인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국은 왜 핵폭격기 B-21 개발에 올인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B-1B, B-2 순차 퇴출…전력 공백스텔스 갖춘 장거리 전략폭격기 필요비용 상승 억제하며 고성능 기체 개발초음속 폭격기 B-21 탄생…2025년 도입B-2보다 높은 스텔스 기능…가격은 저렴미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탄도미사일(SLBM)과 더불어 ‘3대 핵전력’으로 이 기체를 개발한다는 목표입니다. 별칭인 ‘레이더’는 진주만 공습으로 충격을 받은 미국이 곧바로 장거리 폭격기로 일본 주요 대도시를 폭격해 사기를 높인 ‘두리틀 공습’에서 따왔습니다. 기체를 자세히 보면 노스롭그루먼이 개발한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과 비슷합니다. 이름도 흡사합니다. B-2는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1기당 7억 달러(한화 8200억원)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만든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폭격기’입니다.무장과 각종 부가 장비까지 합하면 1기당 생산 가격이 20억 달러(2조 3500억원)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래서 1980년대 말부터 개발을 시작해 1999년까지 겨우 21대만 생산됐습니다. 개발 초기엔 미래 지향적 디자인에 스텔스 기능까지 갖춰 호평을 받았지만, 이후에는 ‘돈 먹는 하마’로 불렸습니다. ●1기에 2조원…“이젠 ‘비효율’ 용납 못한다” 그러고보니 B-21도 노스롭그루먼이 개발 중입니다. 그럼 심각한 비효율과 시행착오도 그대로 승계한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이 이 폭격기 도입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공군 글로벌타격사령부(AFGSC)는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퇴역하는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최근 한꺼번에 퇴역한 17대 중 마지막 기체였습니다. 이제 B-1B는 45대만 남았습니다.B-1B는 1984년 초도비행을 한 낡은 폭격기로, 개발 당시엔 저고도 침투용 초음속기라는 기술이 부각됐습니다. 그러나 AFGSC는 B-1B의 순차 퇴출을 선언하면서 “이제 정비사들이 다른 항공기를 정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체는 1988년 100기를 마지막으로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B-2보다 앞선 1970년대부터 개발을 시작해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B-2 대비 낮은 스텔스 기능에도 가격이 그다지 저렴하지 않습니다. 1기당 도입 비용은 3억 1700만 달러(3700억원)였습니다. 운용비와 정비 비용까지 감안하면 최근엔 비효율을 더이상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B-1B나 B-2는 1시간 운용하는데 무려 5000만~6000만원의 비용이 듭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1기를 한반도로 띄우는데 10억원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미국은 과거 ‘세계의 경찰’을 천명하며 국방비를 쏟아부었지만, 최근엔 이런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B-21인 겁니다. ●손자도 탄 B-52 계속 간다…가성비 끝판왕‘성층권의 요새’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52는 1952년에 초도비행을 시작해 7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운용됐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같은 기종을 조종했다는 전설같은 얘기도 있습니다. 기체 가격은 1기당 5400만 달러(640억원)로 비교적 ‘저렴’합니다. 정비 부담도 적죠. 대륙간 고공비행이 가능해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미 공군은 공군력 우세를 유지하기 위해 2040년대까지 B-52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B-52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스텔스 기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B-52는 길이만 48.0m, 폭은 56.4m에 이릅니다. ‘레이더 노출 면적’(RCS)이 무려 100㎡로 은밀한 침투는 불가능합니다. B-1B는 길이 44m, 폭 41m로 적지 않은 크기이지만 RCS가 10㎡입니다. 길이 20.9m, 폭 52.1m인 B-2는 RCS가 0.75㎡로 ‘큰 새’ 정도로 보입니다. 새로 개발하는 B-21은 ‘골프공’ 크기 정도로 RCS를 낮춘다는 목표입니다. 기체 폭도 45.7m로 B-2에 비해 작습니다.B-1B는 거대한 무장량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내부에 34t, 날개 등 외부에 27t을 실을 수 있습니다. B-52의 2배입니다. 스텔스 기능이 핵심인 B-2는 내부에 무장을 모두 넣어야 하지만 무장량이 B-52에 맞먹는 27t입니다. ●더 싸고 더 좋게…신형 폭격기 개발 이유 그런데 새로 개발하는 B-21은 무장량이 13.5t으로 B-2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폭격기 공격 방식은 넓은 무장창에 재래식 폭탄을 싣고 먼 거리를 날아가 쏟아붓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레이더파가 도달하지 못하는 먼 거리에서 5m도 안 되는 오차로 폭탄을 꽂아넣는 ‘정밀유도폭탄’이 대세가 됐습니다. 실제로 B-21은 ‘B61-21 전술핵폭탄’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 스마트 폭탄을 주로 운용할 예정입니다.미 의회에 따르면 B-21은 이런 첨단 기능을 갖추고도 1기당 도입 예산이 평균 5억 5000만 달러(65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B-2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더 성능이 좋은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도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B-1B와 단순 비교하면 비싼 것 같지만, 1980년대 물가와 고도화된 스텔스 기능을 감안하면 가성비는 훨씬 높습니다. 이는 기존 B-2, U-2, F-22 등 첨단 기체에서 사용했던 플랫폼을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라고 의회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또 개발 초기에는 유인기로, 이후에는 ‘무인기’ 개발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B-21은 장거리 비행에 초점을 맞춘 B-2와 달리 ‘초음속 비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은밀하게 빠른 속도로 치고 빠지는 전략에 사용할 목적인 겁니다. 미 의회와 공군은 B-1B와 B-2를 순차적으로 퇴역시키면서 2025년부터 B-21을 100여대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것이 세계 힘의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잘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군인연금은 왜 ‘공공의 적’이 됐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군인연금은 왜 ‘공공의 적’이 됐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군인연금 적자 보전액이 수입의 45%군인들 “정년도 없는데 개혁이라니” 반발낮은 운용 수익률, 외부 위탁…적자 근본 원인공무원연금은 지난해 운용 수익률 9.6%‘투자 조직’ 꾸리는 등 구조적 개혁해야‘공적연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 가운데 가입자 19만명, 수급자는 9만 7000명에 이르는 ‘군인연금’을 개혁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적자 보전에 연간 1조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직업 군인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근무지역을 옮길 일이 거의 없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군인은 수시로 근무지가 바뀌는데다 고된 훈련과 사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개혁 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는 겁니다. 정년이 보장되지 않아 상당수는 ‘명예퇴직’처럼,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회로 나와야 한다는 것도 큰 차이입니다. ●“정년도 없는데…연금 개혁만 얘기하나” 연금 지급액이 줄어들면 그렇지 않아도 정원 부족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해병대·육군 부사관 모집에 심각한 타격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그럼 다른 방법은 없을까. 저는 군인연금의 적자 구조가 점점 커지는 근본적인 이유를 짚어보려 합니다. 군인연금이 위기에 처한 이유는 간단히 말해 내줄 돈은 많고 수입은 적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내줄 돈’에 초점을 맞춰 비판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군인연금은 국민연금은 물론 공무원연금, 사학연금보다 ‘수익률’이 절대적으로 낮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리 대단한 개혁을 해도 적자 구조는 계속 될 겁니다. 왜 그럴까. 12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군인연금 적립금 운용 수익률은 2016년 1.7%, 2017년 3.0%, 2018년 2.1%, 2019년 6.1%, 지난해 3.2%입니다. 적립금 규모가 2016년 1조 1042억원, 지난해 1조 3017억원으로 2000억원이나 늘었는데 적립금 수익률은 2019년을 제외하면 형편 없는 수준입니다. ●군인연금 운용 수익률, 공무원연금 3분의1공무원연금과 비교해볼까요. 공무원연금 수익률은 2016년 4.1%, 2017년 8.5%, 2018년 2.7%, 2019년 9.3%, 지난해 9.6%에 이릅니다. 적립금 규모는 5조 2385억원에서 8조 2066억원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공적연금인데 운용 수익률 격차가 커도 너무 큽니다. 국민연금은 2019년 수익률이 9.6%, 지난해 11.3%, 올해 상반기는 7.5%에 이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국민연금공단 직원 수는 5600명, 공무원연금공단은 680명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은 300명이 넘는 투자 전문가를 뒀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치열한 경쟁을 하는 민간 투자사에서 뽑아옵니다. 공무원연금공단에도 30명이 넘는 투자 전문가가 있습니다. 반면 군인연금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는 인력이 ‘0명’입니다. 아예 ‘공단’이 없습니다. 국방부에 관리 인원만 고작 3명을 두고 있으며, 모든 적립금 운용은 외부에 위탁합니다. 연금을 내줄 때는 국군재정관리단이 업무를 맡습니다. 일원화된 체계도 없고, 수익률이 낮아도 책임질 일이 없다는 겁니다. 국방부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2017년 이후부터 위험자산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했지만, 여전히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고 있어 수익률을 단기간에 높일 수 없는 구조입니다. ●전액 외부 위탁 운용…이것이 문제다 직접 투자 전문가를 두지 않으니 성과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외부 전문가가 있다고 하나 ‘비상근’인 이들에게 많은 걸 바랄 수 없습니다.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여러차례 지적했지만 변화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적자 구조를 줄이려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지난해 군인연금 기금 수입 3조 4850억원 중 일반 국가지원금을 제외하고 수지 적자 보전을 위한 국가 보전금만 45.3%인 1조 5779억원에 이릅니다. 군인연금법상 급여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울 때는 국가가 예산으로 지원하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군인의 노고에 대한 예우 측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보전금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획재정부의 ‘2020~2060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현행 군인연금 제도가 유지될 경우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2060년 10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군 구조개편에 따라 정부는 중·소령, 중·상사 등 중간 계급의 간부 정원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군인연금 지급액은 예상보다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방부는 한국국방연구원에 의뢰한 군인연금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 결과를 다음달 낼 예정입니다. “정년도 없다”는 군인에게만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제발 하루라도 빨리 구조적 개혁에 나서길 바랍니다.
  • [화보] 항모 위 F35B, 5초 만에 날아올랐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화보] 항모 위 F35B, 5초 만에 날아올랐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5만 5000t급)가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 동쪽 동해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 훈련을 가졌습니다.이날 훈련 중 영국 해군은 한국 언론에 F35B의 이함 시연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1만 6000㎡의 면적으로 축구장 2개보다 큰 비행 갑판에는 F35B 10여대가 대기중이었습니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1600명의 승무원을 태울 수 있고, 함재기 관련 인원을 제외하고 680여명이 승선합니다.470개의 선실과 1600개의 침대, 960명이 식사할 수 있는 4개의 대형 식당과 수술실, 치과 진료실도 있다고 합니다.이함 시연에서 F35B는 스키점프대 모양의 경사로를 활용해 단 5초 만에 가뿐히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수직이착륙도 가능해 착함할 때는 수직으로 내려옵니다.퀸 엘리자베스호에는 F35B를 최대 36대까지 탑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하루 72소티(비행 횟수)를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퀸 엘리자베스호 항모 전단은 구축함 2척, 호위함 2척, 지원함 2척, 잠수함 1척 등 모두 8척으로 구성돼 있습니다.연합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대형수송함 독도함(1만 4000t급)과 이지스 구축함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한국 해군도 하루 빨리 ‘떠다니는 공군기지’ 최신 항모를 보유할 수 있길 바랍니다.
  • [단독] 1대 ‘2000억원’…무인기 샀는데 조종사가 없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단독] 1대 ‘2000억원’…무인기 샀는데 조종사가 없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격무에 수당도 없는 무인기 외면정원 대폭 늘렸지만…현실은 딴판대통령 전용기 승무원도 받는 ‘항공수당’ 무인기는 제외인센티브↑ 근무시간↓ 검토해야우리 군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첨단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RQ-4) 4기를 도입했습니다. 글로벌 호크는 미국에서 운용하는 10여기를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처음 도입한 것으로, 대북 감시망과 한미 동맹 강화라는 상징적 의미가 컸습니다. 한국도 이제 ‘무인기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희망섞인 전망이 무수히 쏟아졌습니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의 고고도에서 불과 30㎝ 크기의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를 장착했습니다. 작전반경이 3000㎞여서 한번 이륙하면 38~42시간을 비행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가격이 1기당 2000억원에 이릅니다. ●올해 양성계획 부족인력 ‘70%’공군은 무인정찰기 확대 계획에 따라 조종사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양성계획을 짰습니다. 29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공군은 지난해까지 무인항공기 조종사 2명과 항공기 조종특기에서 무인항공기 조종특기로 전환한 인력 20명 등 22명을 선발했습니다. 올해는 전문조종사 6명과 전환인력 14명 등 20명을, 내년부터 2025년까지는 전문조종사 23명, 전환인력 31명 등 54명을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첨단 무인기를 직접 조종한다는 점과 미래 비전을 고려해 지원자가 쇄도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딴판이었습니다. 올해 무인기 조종사 지원자는 4명에 그쳤습니다. 2명이 부족하게 된 겁니다. 무인기 전환인력은 14명을 필요로 했는데, 실제 지원자는 지난달까지 불과 2명이었습니다. 아직 시간이 좀 더 있긴 하지만, 하반기가 됐는데 전체 부족인원이 무려 70%입니다.지난해까지 적정 인원을 모집했으니 문제 없는 것 아니냐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의 조종사가 영원히 근무할 수는 없습니다. 또 24시간 작전이 필요해 예비인력도 충분해야 하는데, 이 정도의 인력 수급이라면 ‘대가 끊길 위험에 처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예산정책처는 “무인정찰기는 24시간 체공으로 장시간 연속 근무해야 할 뿐만 아니라, 폐쇄된 쉘터형 구조물에 근무해야 하는 조종업무의 특성, 유인기 중심 항공기 운영체계에 따른 부정적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인정찰기 조종사는 교대로 6시간 연속 근무해야 하고 비행 전후 각각 2시간의 브리핑에 참여해야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립니다. ●동승자도 받는 수당…무인기 조종사는?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유인기를 조종할 땐 ‘항공수당’을 주는데, 무인기는 별도의 항공수당을 주지 않아 차별이 있다는 겁니다.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전투기 조종사는 월 67만 1100~109만 2600원의 항공수당을 받습니다. 전투기가 아닌 일반 항공기는 월 58만 800~89만 2100원, 헬기는 52만 8000~81만 700원을 줍니다.항공기에 동승하는 정비사, 항공구조사, 무장사, 군의관도 월 최대 20만 4000원을 받습니다. 심지어 월 1회 이상 동승하는 항공촬영사, 간호장교, 의무부사관, 대통령전용기 객실승무원도 최대 17만 7000원을 줍니다. 실제 기체에 타지 않는다고 해서 동승 승무원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다는 겁니다. 무인기는 4차 산업 혁명과 맞물려 미래 우리 군사력을 주도하는 핵심 영역이 될 겁니다. 그런데 이런 얼토당토않은 차별을 받는다고 하면 이해가 되나요. 인력이 부족해지면 격무가 더 심해지고 그 때문에 지원자가 더 줄어드는 불상사가 발생할 겁니다. 그 전에 무인기 조종사 지원을 늘릴 강력한 인센티브와 근무시간 단축 방안을 서둘러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 1년 5개월째 문 닫힌 국군외상센터…의사가 없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1년 5개월째 문 닫힌 국군외상센터…의사가 없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지난해 초 완공하고도 병원만 덩그러니장기군의관 2명뿐…외상인력 부족내달 개원 목표…시범 운영 계획 미정軍 단기→장기군의관 전환 지난해 0명군의관 처우 개선 위한 과감한 투자 필요국방부는 2015년 12월 국회 공청회에서 “2018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국군외상센터 설립을 추진하겠고”고 선언했습니다. 총상이나 지뢰사고 등으로 다친 군인을 신속하게 치료하고, 더 나아가 민간 외상환자까지 맡아 골든타임을 확보한다는 야심찬 목표였습니다. 2000년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 예비역 대령도 “매우 고무적인 대책”이라고 반겼습니다. 계획이 다소 미뤄지긴 했지만 2년 뒤인 2017년 설계를 마치고 2018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부지에서 건물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3월 준공된 국군외상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1만 1169㎡ 규모로, 외상병동 40병상, 외상중환자실 20병상, 외상수술실 3개를 갖췄습니다. 건물을 짓는데만 446억원을 투입했습니다.그런데 이상합니다. 무려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병원 문을 못 열고 있습니다. 첨단 수술 장비에 먼지만 쌓이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엔 빈 병원을 계속 방치할 수 없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운용했습니다. 올해 5월 말에는 감염병 전담병원이 해제됐는데, 병원 문은 여전히 닫힌 상태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국군외상센터 준공했는데…외상전문의 부족 올해는 9월 개원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문제는 인력입니다. 센터는 계획대로라면 군의관 12명, 간호사 24명 등 군 인력 81명에 민간 의사 5명, 민간 간호사 30명 등 116명의 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하지만 군의관조차 정원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국군외상센터는 장기군의관 7명, 단기군의관 5명이 정원인데 지난 6월 기준으로 확보된 장기군의관은 2명에 불과합니다. 반면 단기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한 단기군의관은 8명이 확보돼 정원을 넘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단기군의관을 더 확보해 부족한 인력을 맞춘 겁니다. 특히 외상·외과 계열 인력 부족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국방개혁 2.0’에 따르면 장기군의관의 50% 이상을 외상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도록 돼 있는데 현재 현재 전체 군 외상·외과계열 장기군의관은 정원 61명 중 22명에 불과합니다. ●민간 환자까지 맡는다더니…개원 미뤄져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 인력을 빼 국군외상센터에 배치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도 불가능합니다. 국방부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양성하는 61명의 장기군의관 중 34명을 외상·외과계열로 확보한다는 목표이지만,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국군외상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연간 군 환자 100명에다 추가로 730명의 민간 외상환자까지 치료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인력 현실을 보면 민간은 커녕 군 환자도 완벽하게 돌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국군외상센터 민간인력은 분당서울대병원 정원을 35명 증원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정됐지만, 세부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35명을 새로 채용해 파견할 것인지, 기존 병원인력을 보낼 것인지 지난달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의료인력을 채용하려면 수개월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센터 개원 시기까지 정해놓고도 시범운영 기간과 시기, 방법을 제대로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기군의관 확보는 국군외상센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방부가 국회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장기군의관 정원은 196명이지만 현원은 55명으로, 정원 확보율이 28.1%에 불과합니다. 15개 군병원 중 고양병원과 구리병원을 제외한 모든 병원의 운영인력이 정원의 50%를 밑돕니다. ●대폭적인 ‘처우개선’ 외에는 대책 없어 규모가 가장 큰 국군수도병원의 장기군의관 정원 확보율은 33.3%, 국군대전병원은 11.8%입니다. 특히 포천·춘천·홍천·강릉·함평·대구병원은 장기군의관 확보율이 0%로, 군병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입니다.결국 답은 ‘군의관 처우 개선’인데, 정부와 정치권은 논쟁으로 시간만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국방부가 손 놓고 기다린 것만은 아닙니다. 국방부는 2018년 ‘복무연장수당’ 도입을 공식화해 장기군의관 처우를 높일 계획이었지만, 인사혁신처 등 관계부처 반대에 막혀 제도를 진전시키지 못했습니다. 위탁교육생의 의무복무기간 연장도 진전이 없습니다. 현재 장기군의관은 연차에 따라 1인당 월 55만~88만원의 ‘장려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병원의 높은 보수와 의료기관 개원 등 미래 전망을 감안하면 장기군의관의 민간 대비 경쟁력은 50%에도 못 미친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단기군의관에서 장기군의관으로 전환한 인력은 2018년 1명, 2019년 3명에 그쳤고 지난해는 ‘0명’이었습니다. 의대 전공의를 군장학생으로 선발해 4년 이상의 의무복무를 유도하는 ‘군장학생’도 있으나마나한 제도로 전락했습니다. 병원만 덩그러니 만들어놓고 방치하지 않으려면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밀리터리 인사이드] ‘군인’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밀리터리 인사이드] ‘군인’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최근 많은 언론이 경찰과 소방관들의 헌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국민이 우리 가까이에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땀흘리는 그들에게 경의를 보냅니다. 또 한편으로 우리 주변에선 좀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묵묵히 땀흘리며 헌신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육·해·공군 장병들입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화려한 화보가 아닌 그들의 진짜 모습을 공개하려 합니다. 군을 잘 모르는 어린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군 생활을 직접 해본 예비역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장면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군인이 아름답다고 느껴진다면, 마음속으로나마 작은 경의를 보내주길 바랍니다.해병대 정예부대인 수색대의 특수수색교육 과정 중 이른바 ‘지옥주’로 불리는 5일 간의 ‘극기주 훈련’은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훈련량으로 유명합니다. 식사량을 50%로 줄이고 취침도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합니다. 하루도 전투화를 벗을 수도 없어 발이 물에 불어 터지는 고통을 견뎌야 합니다. 훈련 중 대원들은 무게가 80㎏인 상륙용 고무보트(IBS)를 머리로 떠받친 상태로 식사하기도 합니다.특수전사령부(특전사) 대원도 ‘인간 병기’로 불릴 정도로 전투력이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유사시 적의 심장부를 강타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체력과 인내력은 필수입니다. 그들을 떠받치는 가장 큰 힘은 ‘천리행군’으로 성할 틈이 없는 ‘발’입니다. 7~10일간 400㎞를 걷는데 전술훈련을 포함하면 실제 거리는 600㎞에 이릅니다.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 강원 평창 황병산 일대에서 특전사의 ‘설한지 극복훈련’이 열립니다. 6·25 전쟁 당시 미 해병대 1사단이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2주간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 성공적으로 퇴각한 ‘장진호 전투’의 교훈을 되새기는 훈련입니다. 1963년부터 해마다 특전사 8개 대대가 영하 20도가 넘는 추위 속에서 9박 10일간 전술훈련을 진행해왔습니다. 여기에는 얼음물을 뚫고 가는 ‘수중침투훈련’도 포함돼 있습니다.‘탄약수’는 화려한 전차 사격에 가려진 숨은 공신입니다. 신형 K2 전차는 자동 탄약장전이 가능해 탄약수가 필요없지만 K1 전차 등은 탄약수가 직접 포탄을 장전해줘야 합니다. 무게가 29㎏에 이르는 포탄을 좁은 공간 안에서 수시로 들어올려 장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저격수’가 단순히 사격만 잘 하면 되는 직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적진에서 30분 이내에 위장해야 하고 빠른 침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과 순발력이 필수입니다. 또 한여름에 수일을 잠복하며 소변과 대변을 참는 고통도 감내해야 합니다. 저격팀은 2인 1조로 구성되는데 거리와 바람을 관측하는 ‘관측수’와의 팀웍도 중요합니다.해군 잠수함 승조원들은 매년 한차례 비상시를 대비해 10m 깊이 수조에서 비상탈출 훈련을 실시합니다. 너무 빠른 속도로 수면으로 올라오면 강한 수압에 눌린 공기가 갑자기 팽창해 폐를 파열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주의력이 필요한 훈련입니다.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등의 영향으로 함정 손상으로 인한 침수 대비 훈련이 강화됐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몸으로 쏟아져 나오는 물을 막아야 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해군은 체계적으로 피해 부위를 복구해 승조원의 생존성을 높이도록 2020년까지 ‘한국형 함정 손상통제체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전차 등의 기계화장비를 강 건너편으로 옮기는 도하작전은 ‘예술’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훈련입니다. 수많은 공병의 수작업으로 작전이 이뤄지지만, 국민들은 전차가 강을 건너는 모습만 기억할 뿐입니다.완전 무장한 상태로 진행하는 ‘고공강하훈련’은 수백회를 진행한 베테랑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고난도 훈련 중 하나입니다. 육군 특전사, 해병대 수색대, 해군 특수전 전단 등 특수전 부대원들은 적지 침투를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강하훈련을 받습니다. 낙하산 포장 과정에 줄이 꼬였는지, 실밥이 터졌는지 살피는 것도 그들의 중요한 임무입니다.일몰을 뒤로 하고 경계근무를 서는 병사, 일출을 감상할 여유도 없이 경계에 전념하는 전투기 조종사를 볼 때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그들이 흘렸을 땀의 의미와 깊이를 떠올리다면 더욱 큰 감동이 함께 할 겁니다.
  • 벌컨포는 빠져라…‘레이저’ 나가신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벌컨포는 빠져라…‘레이저’ 나가신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자폭 드론’ 위협 현실화…선박 잇따라 공격美해군 “레이저로 무인기 공격 방어”광학시스템 무력화 ‘오딘’ 실물 첫 공개고출력 시스템 ‘헬리오스’로 직접 타격도“궁극적인 개발 목표는 순항미사일 격추”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는 이스라엘 해운사가 운용하는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드론 공격에 의해 파손됐습니다. 공격으로 영국인 선장 1명과 루마니아인 보안요원 1명 등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배후로 이란이 지목됐습니다. 이란의 ‘자폭 드론’은 이제 전세계의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2019년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시설에 공격을 가해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자폭 드론 1대의 가격은 15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합니다. 드론이 벌떼처럼 달려들면 군함도 100% 방어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만약 드론을 먼저 보낸 뒤에 파괴력이 더 큰 순항미사일을 바짝 뒤따르게 한다면 그 위협은 훨씬 커질 겁니다. 실제로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을 공격할 때 이런 전술을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 ‘자폭 드론’ 뒤 ‘순항 미사일’ 대책은? 물론 군함에도 촘촘한 방어시스템이 있습니다. 종말 단계 방어를 맡아 ‘골키퍼’라는 이름이 붙여진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는 30㎜ 벌컨포탄을 1초당 70발씩 퍼부어 공격을 막아냅니다. 예광탄으로 쏘면 마치 ‘채찍’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둥근 궤적이 음속으로 돌진하는 미사일을 뚫어 폭발시킵니다. 구경 20㎜인 미국 레이온사의 ‘펠링스’도 광범위하게 보급됐습니다. 그렇지만 벌컨포도 한계가 있습니다. 탄환을 무한정 발사할 수 없어 9분 가량의 재장전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안으로 근접 방어용 ‘함대공 미사일’(ESSM)이 장착돼 있지만 마찬가지로 무한정 발사할 수 없는데다 한정된 공간에 방어용 무기만 무작정 늘릴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미 해군은 이미 오래 전부터 대안을 고민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젠 실체를 공개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나봅니다. 아예 드러내놓고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방어체계 사진을 올렸습니다. 바로 ‘레이저’입니다. ●‘근접방어’도 한계…레이저 눈 돌린 美8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미 해군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스톡데일(DDG106) 함교 아래에 굉장히 낯선 형태의 무기가 포착됐습니다. 함대공 미사일이나 CIWS를 장착하는 위치에 4개의 구멍이 뚫린 사각형의 장치가 탑재돼 있었습니다. 정체는 ‘오딘’(ODIN)이라고 불리는 미 해군 개발 레이저 시스템이었습니다. 오딘은 간단히 설명하면 드론에 레이저를 쏴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광학장치를 무력화하는 무기입니다. 저출력이기 때문에 드론 동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드론의 ‘눈’을 멀게 해 공격이 불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미 해군은 2019년 같은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인 듀이함(DDG105)에 처음 오딘을 탑재했고, 지난해 스프루언스(DDG111), 올해 스톡데일 등 3척에 장착을 완료했습니다. 추가로 5척에 더 탑재해 8척이 시험 운용에 투입됩니다. 미 해군은 무인기나 순항미사일에 직접 손상을 입히는 고출력 레이저도 개발중입니다. 미 군수업체 록히트마틴이 개발 중인 ‘헬리오스’(HELIOS)는 광학장치 무력화 기능에 더해 직접 드론 등 공격체의 동체를 불태우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탄두를 태우거나 날개를 태워 격추하는 방식입니다. ●‘광학장치 무력화’ 넘어 직접 타격 다만 150㎾의 출력이 필요해 충분한 전력 확보가 관건입니다. 미 해군은 유도탄구축함 프레블호(DDG88)에 헬리오스를 장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오는 12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세이코 아카노 미 해군 소장은 “올해는 무인정찰기를 격추하거나 소형 보트 격침 기술 개발을 목표로 세웠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순항미사일 방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미드 살림 록히드마틴 로터리앤미션시스템즈 부사장도 “레이저로 순항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레이저 무기는 수년 뒤가 아니라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현재 미 해군은 오딘과 헬리오스 기술을 병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딘으로 성공적으로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게 되면 그 기술을 헬리오스 시스템으로 이전해 최종적인 레이저 무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레이저는 1초에 30만㎞를 날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에 최적화된 무기로 꼽힙니다. 또 탄약고 폭발 위험이 없고, 적재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회 발사비용이 2000원에 불과해 비용도 저렴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안개 등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해야 해 아직은 기술적 진전이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다만 스톡데일에 설치된 오딘의 크기로 봤을 때 레이저 장비 소형화는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보여 희망이 보입니다. 오딘은 함정에서 간단히 분리할 수 있어 체계 통합이 필요없다고 합니다. 미 해군이 함대공 미사일이나 벌컨포를 장착하는 곳에 레이저를 장착 한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개발에 성공하면 이들 체계를 레이저로 완전히 대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향후 기술 개발 과정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 당나라 군대? 우리가 몰랐던 ‘61명’ [밀리터리 인사이드]

    당나라 군대? 우리가 몰랐던 ‘61명’ [밀리터리 인사이드]

    총기·폭발물 부상자 통계 의료계 보고4년 동안 최소 61명 사고로 심각한 부상국가에 헌신하고도 비난받아…예우 필요요즘 군대를 ‘당나라 군대’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매우 고통스럽게 군 생활을 했는데, 지금은 편하게 생활한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공식 통계엔 나오지 않는 61명의 기록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군인들은 휴전선을 포함해 수많은 지뢰가 매설돼 있는 전후방 지역에서 작전하고 있고, 늘 실탄과 수류탄으로 훈련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총기와 폭발물로 인해 부상당하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공식 통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방통계연보’를 아무리 열심히 읽어봐도 전체 외래, 입원 환자 숫자만 있을 뿐,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총상이나 폭발물로 부상당한 분들의 기록은 없습니다. 사고를 치부로 생각해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걸까요. 그렇게 숨겨진 기록으로 인해 ‘당나라 군대’라고 비꼬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총기·지뢰·수류탄 부상 1년에 15명 꼴 그 숨겨진 기록이 올해 처음으로 정부가 아닌 학계를 통해 나왔습니다. 국군수도병원과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총기와 수류탄, 지뢰, 포탄 등 폭발물 사고로 부상한 군인들의 사례를 분석해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보고서로 냈습니다. 그 분들의 숫자가 바로 61명입니다. 이건 최소 수치일 뿐, 군 외상 환자 데이터를 일원화해 관리하고 있지 않아 누락된 사례도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습니다. K7 기관단총 오발사고로 A(24)씨는 왼쪽 다리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총기로 짐작컨데 그는 특수부대원일 겁니다. 헬기를 통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해 검사한 결과 무릎 아래쪽인 경골(정강이뼈)이 골절됐고 탄환이 뼈에 맞아 부서지면서 큰 파편 4개가 다리에 박혔습니다. 다행히 1차 수술에서 파편을 잘 제거했고, 2차로 골절 부위를 금속막대로 지지하는 수술도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는 2차 수술 다음날 바로 재활을 시작해 3개월 뒤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총상으로 인한 충격이 적지 않았을 텐데, 재활을 마치자마자 부대로 돌아간 겁니다.61명은 다친 부위에 따라 정형외과, 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치과 등 여러 과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가운데 근육이나 뼈가 손상돼 정형외과에서 진료받은 환자 30명을 추려내 집중분석했습니다. 부상자의 나이는 21세부터 52세까지 다양했고 평균 26.4세였습니다. 4명을 제외한 26명이 20대였습니다. 육군이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군과 해군이 각각 3명이었습니다. 간부가 15명, 병사가 13명이었고 예비군도 1명 있었습니다. 나머지 1명은 간부 후보생이었습니다. 11명은 총기 손상을, 19명은 폭발물 손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폭발물 종류는 지뢰가 7명, 수류탄이 4명이었고 나머지는 포탄, 폭탄 등 폭발물 사고로 다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부들은 폭발물 관리가 많은 특성상 폭발물 사고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예비군 부상자도…과연 ‘편한 군대’인가 앞서 말씀 드린 A씨는 그래도 치료 경과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A씨의 ‘기능평가조사’(SMFA) 결과 기능장애지수(DI), 괴로움지수(BI)는 각각 4점과 8점으로 크게 회복됐습니다. DI와 BI는 점수가 낮을수록 기능장애와 일상생활 불편이 적은 것으로 봅니다. 반면 부상자 30명 중 15명에게 전화해 SMFA를 측정한 결과 DI는 19점, BI는 30점이나 됐습니다. 무사히 부대로 복귀한 A씨와 비교해 기능장애와 불편이 4배 가량 높다는 뜻입니다.특히 총상 환자들의 기능평가 점수가 낮았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총상을 입으면 회전하는 탄환이 몸 속을 통과하면서 각종 조직을 손상시켜 영구적인 신경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물론 폭발물에 의한 손상도 피해가 심각합니다. 수류탄과 포탄에 의해 부상당한 2명은 부상 부위가 5군데나 됐습니다. B씨(22)는 임무 수행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에 의해 왼쪽 발목이 절단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헬기로 이송해 빠른 수술로 최대한 기능을 회복했지만,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합니다.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됐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부대원 272명 중 265명이 지난 31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악담을 퍼붓고 비난하는 여론에 큰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고 합니다. ●해외에서 돌아왔는데…돌아온 건 비난개개인의 잘못을 떠나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고립된 곳에서 근무하다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을 얻어 복귀했다면, 비꼬는 말 대신 따뜻한 위로의 말부터 건네는 것이 도리일 겁니다. 오로지 큰 전공을 올린 사람만 예우한다면 누가 자발적으로 군에 가겠습니까. 미국에선 지역 주민들이 모여 부상자들의 집을 수리해주고 무사 귀환 행사를 열어준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청해부대는 2019년에도 28진 최영함 귀환 행사 중 홋줄이 풀려 병사 1명이 사망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예우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부도 이런 외상 환자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또 부상자들을 양지로 이끌어내면서 적극적으로 예우하고 지원해야 할 겁니다.
  • 똥파리·퇴물 취급…‘지옥의 묵시록’ 그 헬기 다시 날았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똥파리·퇴물 취급…‘지옥의 묵시록’ 그 헬기 다시 날았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2012년부터 순차 퇴역한 ‘500MD’재사용 가능성 검증…“1만시간 가능”창 정비 통해 모든 노후 부품 교체새 비행제어시스템·통신장비 장착개발 5년 만에 ‘제자리 비행’ 성공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항공기. 바람이 강하게 불면 흔들리고 높은 고도에선 비행성능이 떨어져 ‘똥파리’, ‘잠자리’로 불리기도 했던 그 헬기. 바로 500MD입니다. 1976년부터 국내에서 면허 생산되기 시작해 길게는 40년을 비행해 안정적인 운용능력을 보여줬지만, 한편에서는 ‘퇴물’ 취급을 받았던 기체입니다. 이 군용기의 맏형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퇴출되기 시작해 일부는 전시관으로, 일부는 격납고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1979년에 개봉한 ‘지옥의 묵시록’부터 2001년 ‘블랙호크다운’까지 수많은 전쟁 영화속에서 활약했던 그 헬기는 그렇게 잊혀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500MD를 생산했던 대한항공이 7년 전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500MD의 운용 가능 시간은 2만 시간인데, 폐기되는 기체의 실제 운용 시간은 7000시간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퇴역했지만…1만 시간 더 쓸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노후화한 기체를 계속 운용할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체를 재정비해 ‘무인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2019년 500MD 무인화 사업의 첫 성과로 ‘제자리 비행’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정비를 제대로 하면 ‘1만 시간’ 가량을 더 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대한항공 연구진은 이 무인 헬기 개발 과정을 최근 한국항공우주학회지에 논문으로 냈습니다.무인화 연구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감항성’이라고 하는데, 이미 퇴역해 격납고에 들어가 있던 500MD는 감항성 인증이 불가능했습니다.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감항성을 입증할 방법이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아예 핵심 부품을 다 뜯어 새 기체처럼 만드는 ‘창 정비’부터 시작했습니다. 엔진 부품 중 유효기간이 지난 일부를 교체하고 조종사가 탑승해 5.2시간의 기능점검비행을 했습니다. 엔진, 연료, 전기, 계기 계통의 작동 상태, 회전날개 균형을 점검해 이상이 없다는 것을 최종 확인한 다음 유인기 감항성을 확보했습니다. 일단 조종사가 탄 상황에선 문제없이 날 수 있도록 기능을 회복한 겁니다. 연구팀은 그렇게 어렵게 조립한 기체를 다시 뜯어냈습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조종간과 관련 부품, 통신장비를 모두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무인화를 위한 비행제어시스템 장비, 데이터통신 장비, 추진계통 제어 장비, 비상용 배터리와 외부 안테나를 장착했습니다. 탑승자가 없어 유리창 대신 덮개를 장착했습니다. ●유무인겸용기 건너뛰어 개발과정 단축 비행체의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 조종사석과 부조종사석엔 ‘무게추’를 달았습니다. 원격 조종장치를 통해 각종 기기들이 명령에 따라 제대로 움직이는지 검사했습니다. 이렇게 기본 장비 세팅이 마무리됐습니다. 특별히 설계한 지상 구조물 위에 헬기를 올려놓고 회전날개 추력도 점검했습니다. 이렇게 긴 과정을 거치고도 헬기는 아직 지상에 있었습니다.더 큰 문제는 연구 1단계 과정인 ‘제자리 비행’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인 기체의 무인화는 ‘유무인겸용기’(OPV) 과정을 거칩니다. 유명한 미국의 ‘MQ 프레데터’ 시리즈도 첫 개발 당시엔 비슷한 형태의 유인기를 만들어 조종 안정성을 검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한항공 연구팀은 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OPV 단계를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OPV를 이용하면 개발이 완료된 뒤에도 불필요한 조종장치가 그대로 남아있어 공간활용에 불리하고, 심지어 장치들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종장치를 완전히 뜯어낸 겁니다. 따라서 조종사가 탑승한 형태의 OPV 시험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렇다고 무게가 1t이나 되는 무인 헬기를 작은 드론처럼 무작정 날려볼 순 없었습니다. 그러다 헬기가 지상으로 곤두박질치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어 너무 위험했습니다.이에 연구팀은 기상천외한 기술을 동원했습니다. 회전날개 위에 ‘안전줄’을 연결시켜 크레인으로 공중으로 띄운 다음, 날개를 회전시켜보기로 한 겁니다. 무게 200㎏인 소형 헬기에 이런 방식을 적용한 적은 있어도 1t급 헬기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심지어 무인기 동체가 아닌 회전 날개 위에 줄을 매단 방식은 사실상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조종사는 5m 가량 공중으로 들어올려진 헬기를 외부에서 조종하면서 비행제어시스템을 점검했습니다. 그 뒤엔 바닥에 있는 헬기를 띄웠다가 다시 착륙시키는 연구를 수차례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가 끝난 뒤에야 무인기 개발을 위한 ‘특별감항확인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30분 가량의 ‘제자리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2014년 무인기 개발을 시작한 지 불과 5년 만이었습니다. 연구 기체엔 ‘KUS-VH’라는 새 이름이 붙었습니다. ●1t 헬기로 안전줄 시험…‘제자리 비행’도 성공 왜 이미 개발된 무인 헬기를 사용하지 않느냐는 물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격 헬기 도입 예산도 빠듯한 상황에서 무인 헬기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미국 해군이 도입하는 무인 헬기 ‘MQ-8C’는 순수 기체만 1대당 가격이 120억~150억원 규모로, 무장과 훈련, 연구개발비를 합하면 1대당 예산이 3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반면 500MD 무인기는 기동비행과 임무비행 등 여러 과정이 남아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이미 능력이 검증된 기체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해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해상 경계 등에 활용할 경우 조종사 피로도는 낮추고, 향후 본격적으로 무인 헬기를 개발할 때 필요한 운항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개발이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도 퇴역한 헬기가 다시 하늘을 날았다는 점만으로도 첫 발은 성공적으로 내디딘 것으로 봐야 할 겁니다.
  • ‘그 포탄’ 썼더니…연평도 해병대, 북한군 정확히 때렸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그 포탄’ 썼더니…연평도 해병대, 북한군 정확히 때렸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적 진지 촬영 가능 ‘관측포탄’ 개발모의분석 해보니 적 50% 제압 도움바람 등 기상상황 영향 받는 것은 단점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서해의 아름다운 섬 연평도는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았습니다. 북한군은 122㎜, 130㎜ 등 대구경 방사포탄(남한의 다연장 로켓) 170여발을 쐈고, 바다에 떨어진 것 외에 80여발이 해병대 부대와 민가를 타격했습니다. 당시 해병대 연평부대에는 K9 자주포 6문이 있었는데, 적의 공격으로 2문이 고장나 사격이 불가능했습니다. 사격통제장치 전자회로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나머지 1문은 피격 직전 진행한 사격훈련 중 불발탄이 발생, 역시 반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포탄이 떨어지고 불길이 치솟는 그 순간에도 해병대는 투혼을 발휘해 남은 3문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적탄이 떨어진 지 불과 13분 만이었습니다. 이어 사격통제장치를 수리한 1문도 가세했습니다.●北에 반격했지만…숨어버린 방사포 그런데 문제가 또 있었습니다. 연평도의 구형 대포병 레이더는 적의 공격 원점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레이더는 최초 북한의 무도 진지를 표적으로 설정, 해병대 K9 자주포는 무도에 50발의 포탄을 날렸습니다. 이후 적의 공격지점이 개머리 진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30발을 쐈습니다. 북한군은 10여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병대 투혼으로 전투는 ‘연평도 포격전’으로 재평가됐습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북한군 공격 원점을 정확히 타격하지 못한 것은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탄착점을 위성사진으로 분석한 결과 적의 방사포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북한군은 1차로 오후 2시 34분부터 46분까지 연평도를 향해 150여발을 쐈습니다. 이 가운데 60여발만이 섬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3시 12분부터 29분까지 이어진 2차 공격 땐 20여발이 모두 연평도 안에 떨어졌습니다. 탄착점을 수정해 2차 공격을 했다는 뜻입니다. 적의 추가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안타까움이 남는 대목입니다.그런데 최근 포탄을 활용해 적 진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바로 ‘관측포탄’입니다. 해외에선 포탄 내부의 자탄에 GPS(위성항법장치) 센서를 넣어 정확한 탄착군을 확인하는 기술이 개발된 상태입니다. 우리 방위산업 기업 중에선 탄약 생산 전문기업인 풍산이 ‘카메라’가 내장된 포탄을 개발해 연구 중입니다. 과거 포병은 망원경을 이용해 탄착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다 레이더가 개발돼 더 정밀한 분석이 가능해졌습니다. 관측포탄은 낙하산을 활용해 적의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방식입니다. 적 진지 상황을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포탄은 K9 자주포로 발사합니다. 적 진지 인근 상공에 쏘아올려진 포탄은 낙하하다 지상 2㎞ 지점에서 낙하산이 달린 자탄을 분리합니다. 표적상공 1.3㎞ 정도 지점에서 사진 촬영이 시작돼 사격지휘소로 정보를 보냅니다. 이 정보를 분석한 지휘부가 탄착점을 수정해 재사격하게 됩니다. 풍산 연구팀은 7년 넘게 이 기술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는 조남석 국방대 교수와 해병대 관계자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연평도 포격전에 적용한 모의 관측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연구결과는 긍정적이었습니다.공동 연구팀이 한국시뮬레이션학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람 세기와 자탄 고도 등 조건을 달리해 1600회의 모의 사격을 실시한 결과 자탄은 평균 9분 이상 공중에 떠서 최대 40장의 사진을 전송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기상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점은 단점입니다. 바람세기에 따라 자탄 체공시간은 최대 2분 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로 시간을 되돌렸습니다. 당시는 겨울이었습니다. 서해의 기상 상황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해병대 K9 자주포 수와 북한군 방사포 수를 모두 6문으로 설정했습니다. K9 자주포에서 관측포탄을 쏘자 1.3㎞ 상공에서 자탄 카메라의 촬영이 시작됐습니다. 곧바로 적 방사포 6문이 확인됐습니다. 고도 983m에선 방사포 인근에 떨어진 포탄 탄착점이 확인됐습니다. 이를 활용해 포병은 수정탄을 발사했습니다. 관측포탄이 고도 436m까지 내려오자 적의 방사포 3문이 파괴됐다는 사진 정보가 나왔습니다. 적 절반을 제압한 겁니다. 포병은 오차를 계산해 다시 수정탄을 발사했습니다.수십년간 군과 민간에서 축적한 방산 기술력으로 한국은 자주포뿐만 아니라 포탄 수출국으로도 우뚝 섰고 위상이 점차 높이지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예산과 범위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관측포탄 기술도 계속 고도화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는 용도는 물론, 해외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 ‘그 포탄’ 썼더니…연평도 해병대, 북한군 정확히 때렸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그 포탄’ 썼더니…연평도 해병대, 북한군 정확히 때렸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적 진지 촬영 가능 ‘관측포탄’ 개발모의분석 해보니 적 50% 제압 도움바람 등 기상상황 영향 받는 것은 단점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서해의 아름다운 섬 연평도는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았습니다. 북한군은 122㎜, 130㎜ 등 대구경 방사포탄(남한의 다연장 로켓) 170여발을 쐈고, 바다에 떨어진 것 외에 80여발이 해병대 부대와 민가를 타격했습니다. 당시 해병대 연평부대에는 K9 자주포 6문이 있었는데, 적의 공격으로 2문이 고장나 사격이 불가능했습니다. 사격통제장치 전자회로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나머지 1문은 피격 직전 진행한 사격훈련 중 불발탄이 발생, 역시 반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포탄이 떨어지고 불길이 치솟는 그 순간에도 해병대는 투혼을 발휘해 남은 3문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적탄이 떨어진 지 불과 13분 만이었습니다. 이어 사격통제장치를 수리한 1문도 가세했습니다.●北에 반격했지만…숨어버린 방사포 그런데 문제가 또 있었습니다. 연평도의 구형 대포병 레이더는 적의 공격 원점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레이더는 최초 북한의 무도 진지를 표적으로 설정, 해병대 K9 자주포는 무도에 50발의 포탄을 날렸습니다. 이후 적의 공격지점이 개머리 진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30발을 쐈습니다. 북한군은 10여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병대 투혼으로 전투는 ‘연평도 포격전’으로 재평가됐습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북한군 공격 원점을 정확히 타격하지 못한 것은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탄착점을 위성사진으로 분석한 결과 적의 방사포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북한군은 1차로 오후 2시 34분부터 46분까지 연평도를 향해 150여발을 쐈습니다. 이 가운데 60여발만이 섬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3시 12분부터 29분까지 이어진 2차 공격 땐 20여발이 모두 연평도 안에 떨어졌습니다. 탄착점을 수정해 2차 공격을 했다는 뜻입니다. 적의 추가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안타까움이 남는 대목입니다.그런데 최근 포탄을 활용해 적 진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바로 ‘관측포탄’입니다. 해외에선 포탄 내부의 자탄에 GPS(위성항법장치) 센서를 넣어 정확한 탄착군을 확인하는 기술이 개발된 상태입니다. 우리 방위산업 기업 중에선 탄약 생산 전문기업인 풍산이 ‘카메라’가 내장된 포탄을 개발해 연구 중입니다. 과거 포병은 망원경을 이용해 탄착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다 레이더가 개발돼 더 정밀한 분석이 가능해졌습니다. 관측포탄은 낙하산을 활용해 적의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방식입니다. 적 진지 상황을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포탄은 K9 자주포로 발사합니다. 적 진지 인근 상공에 쏘아올려진 포탄은 낙하하다 지상 2㎞ 지점에서 낙하산이 달린 자탄을 분리합니다. 표적상공 1.3㎞ 정도 지점에서 사진 촬영이 시작돼 사격지휘소로 정보를 보냅니다. 이 정보를 분석한 지휘부가 탄착점을 수정해 재사격하게 됩니다. 풍산 연구팀은 7년 넘게 이 기술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는 조남석 국방대 교수와 해병대 관계자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연평도 포격전에 적용한 모의 관측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연구결과는 긍정적이었습니다.공동 연구팀이 한국시뮬레이션학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람 세기와 자탄 고도 등 조건을 달리해 1600회의 모의 사격을 실시한 결과 자탄은 평균 9분 이상 공중에 떠서 최대 40장의 사진을 전송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기상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점은 단점입니다. 바람세기에 따라 자탄 체공시간은 최대 2분 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로 시간을 되돌렸습니다. 당시는 겨울이었습니다. 서해의 기상 상황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해병대 K9 자주포 수와 북한군 방사포 수를 모두 6문으로 설정했습니다. K9 자주포에서 관측포탄을 쏘자 1.3㎞ 상공에서 자탄 카메라의 촬영이 시작됐습니다. 곧바로 적 방사포 6문이 확인됐습니다. 고도 983m에선 방사포 인근에 떨어진 포탄 탄착점이 확인됐습니다. 이를 활용해 포병은 수정탄을 발사했습니다. 관측포탄이 고도 436m까지 내려오자 적의 방사포 3문이 파괴됐다는 사진 정보가 나왔습니다. 적 절반을 제압한 겁니다. 포병은 오차를 계산해 다시 수정탄을 발사했습니다.수십년간 군과 민간에서 축적한 방산 기술력으로 한국은 자주포뿐만 아니라 포탄 수출국으로도 우뚝 섰고 위상이 점차 높이지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예산과 범위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관측포탄 기술도 계속 고도화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는 용도는 물론, 해외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 北 탄도미사일 쏘면 공군전력 35% 피해…대안은? [밀리터리 인사이드]

    北 탄도미사일 쏘면 공군전력 35% 피해…대안은? [밀리터리 인사이드]

    北보유 독사·이스칸데르 미사일‘공군기지 피격’ 가정해 분석해보니전력 35% 상실…배치 바꾸면 28.9%항공모함 등 비대칭 전력 대비책 필요적의 선제 공격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지만, 군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방어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비대칭 전력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입니다. 만약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갑자기 우리 공군기지를 타격한다면? 실제로 학계에서 분석한 결과 전체 공군 전력의 35%가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차 공격만 계산한 것으로, 만약 2차, 3차 공격을 진행하면 피해는 더 커질 겁니다. 이런 시나리오대로라면 우리는 전시 초기 압도적인 제공권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결국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바다에 떠다니는 전투기 기지 ‘항공모함’을 하루빨리 건조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1일 국방대 연구팀이 작성한 ‘적 미사일 위협 고려한 전투기 전력 배치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공군 비행장에 가장 큰 위협 요소인 KN02, KN23 탄도미사일을 다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北미사일이 비행장을 공격한다면? KN02는 ‘독사’라는 이름이 붙은 미사일로 사거리 120㎞의 이동형 고체연료 미사일입니다. 러시아에서 수입한 기술로, ‘북한판 랜스 미사일’로 불리기도 합니다. 북한 최전방에서 쏘면 불과 30초도 되지 않아 서울에 도착할 만큼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10발을 쐈을 때 5발 이상이 타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의 반경을 의미하는 ‘원형공산오차’(CEP)도 100m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습니다. KN23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정확도가 더 높고, 저고도로 비행하다 갑자기 상승하는 회피기동도 가능합니다. 사거리 600㎞로 사실상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고 CEP가 30m입니다. 이들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PAC3 버전의 ‘패트리엇 미사일’입니다. 아직 완벽하게 전력화되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요격 성공률을 70%로 높게 산정했습니다. KN02 위협 반경에 있는 공군 기지는 2곳, KN23은 3곳으로 봤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5개 기지에 15개 비행대대(1개 대대는 전투기 20대)를 편성해 피해규모를 분석했습니다.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와 KF16, FA50이 대상입니다. 북한은 1차 공격으로 전방에 있는 2개 비행장에 KN02 14발, 후방의 3개 비행장엔 KN23 21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가정했습니다. ●탄도미사일 ‘1차 공격’ 전투기 피해 35% 분석 결과 북한의 1차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는 무려 3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개전과 동시에 전투기 300대 중 105대를 잃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비행대대 배치를 변화시키면 6.1%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래도 30%에 가까운 피해는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전력 손실과 더불어 기지 인력들의 혼란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비행장을 갑자기 이전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개전 초기 ‘공중우세’를 유지하는데 큰 위협이 될 겁니다.대안은 없을까. 이런 문제를 고려해 군은 패트리엇 등 요격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한국형 경항공모함’ 건조사업을 통해 근본적인 대안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단거리 지대함 미사일로 항공모함을 손쉽게 격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2조원짜리 대형표적’이라는 비아냥도 나옵니다. 그러나 군 전문가들은 이것을 큰 오해라고 지적합니다. 항공모함은 공군기지와 달리 빠른 속도로 기동할 수 있어 훨씬 까다로운 표적 추적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이동형 차량과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치고 빠지는 지상 비행장 공격보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훨씬 많습니다. 군사강국조차 이런 기술을 확보한 곳은 흔치 않습니다. ●軍 “항공모함으로 힘의 균형 확보” 또 항공모함은 물론 주변 호위함을 통해 지대함 및 함대함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와 근접방어 체계를 치밀하게 갖추게 됩니다. 이런 방어 체계를 뚫기 위해 모든 공격 전력을 항공모함에 쏟아붓는다면 즉시 표적이 노출돼 함재기와 해상 전력의 역공을 받게 됩니다. 한 해군 관계자는 “항공모함은 지상 기지와 비교해 북한의 초기 공격에 대한 생존력이 훨씬 높고 대응시간이 빨라 탄도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에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북한 수뇌부가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남한 전력은 ‘F35’입니다. 방공망을 뚫고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어 비난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경항공모함에 탑재하는 전투기가 F35B입니다. 이는 이미 도입한 공군용 F35A와 더불어 북한이 함부로 도발하지 못하도록 군사적 균형을 맞추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을 갖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항공모함 설계 형상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측면에서 저지할 수 있는 ‘현대판 거북선’이 되도록 꼼꼼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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