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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미쳤다”…‘60조 잠수함’ 라이벌 독일, 한화오션 전략에 놀란 이유 [밀리터리+]

    “한국, 미쳤다”…‘60조 잠수함’ 라이벌 독일, 한화오션 전략에 놀란 이유 [밀리터리+]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캐나다 내부에서 한화오션에 대한 공격적인 광고 전략을 두고 놀라운 평가가 나왔다. 캐나다 국영 통신사인 캐내디언프레스는 21일(현지시간) CPSP에 도전장을 내민 한화오션에 대해 “캐나다 방송계의 상징적 인물인 피터 맨스브리지가 등장한 대규모 광고전 등 여러 측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라고 설명한 뒤 “한화는 KSS-Ⅲ 잠수함을 홍보하기 위해 캐나다 전역 공항에 광고를 내걸고 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벌였다. 심지어 해안 지역과 거리가 먼 위니펙과 캘거리에도 한화 잠수함 광고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캐나다 국민을 겨냥해 도심 곳곳에서 이색적인 광고 캠페인을 펼쳤다. 오타와 공항, 시내버스 후면, 대형 옥외 전광판, 스트리밍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자사의 KSS-III(도산안창호급) 잠수함 광고를 쏟아냈다. 캐내디언프레스는 “한화는 (잠수함이 다니는) 해안 지역과 거리가 먼 위니펙과 캘거리에서도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는 한화와 경쟁 중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도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TKMS의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캐나다 최대 방산·안보 전시회인 CANSEC에 참석해 한화오션의 광고를 언급하며 “솔직히 말해 정말 이례적이다. 우리는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스웨덴의 잠수함 업체들도 이런 식으로 홍보하지는 않는다”며 “잠수함은 원래 이렇게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노출되는 제품이 아니다. 이런 사업은 보통 잠수함의 성능을 중심으로 경쟁하며 홍보 대상도 일반 국민이 아니라 정부”라고 덧붙였다. 또 “(한화오션에) 한번 해보라고 하자”라며 “성공하면 광고 전략 덕분에 이겼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가장 유명한 패자가 될 뿐”이라고 말해 견제 심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이 탈락하는 게 더 어려운 상황”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TKMS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의 공격적인 납기 일정과 홍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폴 미첼 캐나다군사대학 국방학 교수는 “한국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어떤 면에서는 한국이 (잠수함 수주 기회를) 놓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독일 잠수함은 한국 잠수함에 비해 운용 경험과 상호운용성, 검증된 선체 설계, 그리고 영어를 기반으로 한 교육·훈련 및 합동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한국 잠수함은 수직발사관을 통해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독일 잠수함에 없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캐내디언프레스는 “대부분의 전문가는 이번 경쟁이 사실상 박빙이라고 평가한다. 어느 쪽이 다소 앞선다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캐나다 정부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어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캐나다 정부가 경제적 효과와 전략적 협력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최종 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심하기 어렵다” TKMS의 강점은?한화오션은 잠수함의 성능뿐 아니라 사업자가 캐나다 국가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산업기여도’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부각한 산업 협력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액화천연가스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수소 트럭 생산 공장 건설을 골자로 하는 ‘비버 프로젝트’ 등 에너지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패키지 딜이 더해지면서 현지에서도 한국의 이번 제안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독일 TKMS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 네트워크, 장기 운용·정비 생태계에서 강점을 보이는 데다, 이번 사업이 수십 년 동안의 MRO 및 군수 지원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일 측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기에 최종 사업자 선정을 목전에 둔 지난 15일 캐나다가 서명한 유럽 방산 공동 조달 금융 프로그램 ‘세이프’(SAFE)가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난 뒤 “우리의 종합적인 판단으로는 (수주를) 상당히 기대하고 있기는 한데 낙관하기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캐내디언프레스는 “7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가 향후 며칠 내 최대 12척의 잠수함 공급업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2026년 여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계약 협상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미국산 자주포 텃밭이라더니”…한국 K9, UAE서 중동 생산망 넓힌다 [밀리터리+]

    “미국산 자주포 텃밭이라더니”…한국 K9, UAE서 중동 생산망 넓힌다 [밀리터리+]

    중동 자주포 시장에서 미국산 무기가 오랫동안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산 K9 자주포가 아랍에미리트(UAE)를 발판으로 현지 생산망 확대에 나섰다. UAE 국영통신 WAM은 19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지 방산·기술기업 제너레이션 5 홀딩이 K9 155㎜ 자주포의 UAE 생산·판매를 위한 팀잉 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서 협약서에 서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아프리카 사업을 이끄는 성일 사장과 칼리파 무라드 알블루시 제너레이션 5 홀딩 대표가 참석했다. WAM에 따르면 양사는 K9 제조와 판매 분야에서 독점적으로 협력한다.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장기 운용 지원을 함께 추진해 UAE의 방산 제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통신은 이번 합의를 역내 최초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산 중심 시장에 ‘현지화’ 승부수 중동 각국은 그동안 미국 M109 계열을 비롯한 서방 자주포를 폭넓게 운용해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완성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제조와 유지·보수, 기술 협력을 묶어 이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생산은 구매국의 방산 국산화 요구를 충족하면서 납기와 정비 효율도 높일 수 있다.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도 운용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부품 조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블루시 대표는 이번 협력이 첨단 산업 역량과 기술 이전을 강화하고 UAE 방산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사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고성능 자주포 체계를 개발·생산하고 고객에게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성일 사장은 이번 협력을 UAE의 첨단 방산 제조 역량을 키우고 최종 사용자에게 장기 운용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가 산업 협력과 지식 공유를 넓혀 UAE가 방산 제조·유지 지원의 지역 중심지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인도·이집트 이어 걸프 지역으로 K9은 인도와 이집트 등에서도 현지 생산 방식을 활용해 수출 기반을 넓혀 왔다. 인도에서는 현지형 K9 바즈라-T를 생산했고 이집트와도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포함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걸프 지역에 별도의 생산·정비 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UAE 내 방산 역량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중동과 국제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K9은 155㎜ 52구경장 자주포로 40㎞ 이상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현재 4개 대륙 10개국이 K9을 운용하거나 도입하고 있다. 다만 이번 합의는 확정 수주나 생산 시설 건설 계약이 아닌 팀잉 협약이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생산 물량, 첫 고객과 사업 일정은 향후 협의를 거쳐 정해질 전망이다.
  • ‘60조 잠수함 사업’에 호주도 참전?…배터리 동맹 맺은 독일, 한국 꺾을까 [밀리터리+]

    ‘60조 잠수함 사업’에 호주도 참전?…배터리 동맹 맺은 독일, 한국 꺾을까 [밀리터리+]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 경쟁을 벌이는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호주와 손잡고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호주 국방 전문지 오스트레일리안 디펜스 매거진은 21일(현지시간) “독일 TKMS가 호주의 배터리 전문 제조업체인 퍼시픽 마린 배터리(이하 PMB)를 파트너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PMB는 호주의 잠수함용 배터리 시스템 전문 방산기업으로 잠수함의 주축전지를 설계·제조·정비하는 세계적인 전문업체다. 1989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호주뿐 아니라 캐나다와 영국, 미국, 스웨덴 등 여러 국가의 해군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은 재래식 디젤-전동 잠수함의 잠항 능력과 작전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에서 호주와 동맹을 맺음으로써 성능 부분뿐 아니라 사업자가 캐나다 국가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산업기여도’ 면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독일 TKMS의 212CD형이 최종 낙점될 경우, 호주 PMB는 캐나다 현지에 잠수함 배터리 생산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이는 PMB의 빠른 국제적 확장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며 동맹국 전반에 걸쳐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독일 TKMS가 한국의 한화오션을 꺾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낙점된다면 PMB는 배터리 직접 제조는 물론 후속 군수지원(ISS), 엔지니어링, 연구개발(R&D) 역량까지 아우르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캐나다가 중시하는 현지 산업 육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더불어 PMB가 가진 캐나다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 배터리 공급 경험 역시 TKMS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분석된다. 매체는 “호주 PMB와 손잡은 TKMS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우선협력대상자로 성공한다면 첨단 방위 기술 분야에서 호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의 배터리 전략은?TKMS가 호주의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손잡고 공략에 나선 반면, 한국의 한화오션은 자체 잠수함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공급망을 기반으로 잠수함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을 내세운다. 예컨대 잠수함의 설계·건조는 한화오션, 잠수함용 리튬이온 배터리 설계·제작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투체계 일부 계열 기술은 한화시스템 등이 맡아 국내 방산기업들과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구조다. 독일 TKMS가 호주 PMB와 손잡고 산업 협력 측면을 노렸다면, 한화오션 역시 캐나다 내 유지보수(MRO) 시설 구축과 기술 이전, 현지 공급망 육성, 캐나다 기업 참여 확대 등을 함께 제시한 상태다. 더불어 한화오션은 캐나다에서 100여개 기업과 협력하고 연간 2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940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144조원)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유발에 기여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 캐나다 자동차부품협회(APMA)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K9 자주포와 천무 등 전략 무기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액화천연가스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수소 트럭 생산 공장 건설을 골자로 하는 ‘비버 프로젝트’ 등 에너지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패키지 딜이 더해지면서 현지에서도 한국의 이번 제안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독일 수주에 힘 실어주는 유럽, 오커스까지 가세호주 PMB의 이번 협력은 이미 유럽을 등에 업은 독일 TKMS에 큰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르웨이는 TKMS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 온 납기 일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의 생산 순번까지 내놨다. 미국 국방·안보 전문 온라인 매체인 리얼클리어디펜스에 따르면 독일과 노르웨이는 TKMS의 빠른 납기를 위해 해군용으로 사전 주문된 잠수함 생산 순번을 캐나다에 양보했다. 이로써 독일은 최소 4척의 인도 시점을 2036년까지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는 한국 측이 제안한 ‘2035년까지 4척 납기’ 일정보다는 여전히 1년가량 늦다. 더불어 TKMS는 나토 동맹국 간의 군수 상호운용성을 부각하며 캐나다와 나토의 결속력 강화를 자사 수주의 추가적인 효과로 내세웠다. TKMS는 캐나다가 자국 모델을 도입할 경우 독일·노르웨이와 함께 북극해 및 북대서양에서 총 24척의 잠수함을 공동 운용하자는 연합 제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여기에 호주가 속한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의 회원국과 독일이 협력하고 캐나다가 이러한 독일을 선택한다면, 캐나다는 간접적으로 오커스 생태계와 연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캐나다는 성능, 납기, 가격, 현지 투자, 기술 이전, 산업기여도 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고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 “한 대도 못 팔았다더니”…KF-21, 4개국 수출전 동시에 달아올랐다 [밀리터리+]

    “한 대도 못 팔았다더니”…KF-21, 4개국 수출전 동시에 달아올랐다 [밀리터리+]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첫 해외 수출을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와 16대 규모의 수출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필리핀도 잠재 고객으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21일 KF-21이 시제기 개발을 넘어 본격적인 수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지난 19일 나온 현대차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인도네시아와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예상 물량은 16대, 계약 규모는 약 3조원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KAI가 제시한 올해 수주 목표 10조4383억원의 약 30%를 한 번에 채우게 된다. 다만 KAI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직 최종 계약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분담금 갈등 겪은 인도네시아, 첫 수출국 되나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국이다. 당초 전체 개발비의 약 20%를 부담하고 전투기 최대 48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분담금 납부를 미루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이후 분담금을 약 6000억원으로 낮췄다. 한국은 분담금 조정에 따른 기술 이전 범위를 다시 정하고 KF-21 시제기 1대를 인도네시아에 넘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올해 방한을 계기로 16대 도입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업체 PTDI가 생산이나 조립에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인도네시아가 실제 계약서에 서명하면 KF-21은 첫 해외 고객을 확보한다. 생산 물량이 늘면 대당 가격을 낮추고 후속 개량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UAE·말레이시아·필리핀도 도입 후보로 필리핀은 공군 현대화 사업의 다목적 전투기 후보로 KF-21을 살펴보고 있다. 현지에서는 12∼20대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며 금융 지원과 정비시설 구축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공군은 이미 한국산 FA-50을 운용하고 있어 KAI가 기존 협력 관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도입 물량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UAE는 단순 구매보다 공동개발과 현지 생산을 포함한 장기 협력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UAE 공군 관계자들은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했고 양국은 지난해 전투기 분야 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말레이시아도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다목적 전투기 후보로 KF-21을 검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군 관계자들은 KF-21을 직접 살펴봤으며 약 30대 규모가 거론되지만 공식 도입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KF-21은 2024년 양산에 들어갔고 올해 3월 첫 양산기가 출고됐다. 개발 비행시험도 올해 1월 마무리됐다. 공대공 임무 중심의 블록Ⅰ에 이어 공대지 능력을 갖춘 블록Ⅱ 개발도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4개국 가운데 KF-21 구매 계약을 확정한 국가는 없다. 향후 수출 성패는 가격뿐 아니라 현지 생산, 기술 협력, 금융 지원과 후속 군수지원 조건에서 갈릴 전망이다.
  • 최첨단 방공시스템이라더니…모스크바 도로에도 긴급 배치된 판치르 [밀리터리+]

    최첨단 방공시스템이라더니…모스크바 도로에도 긴급 배치된 판치르 [밀리터리+]

    최근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정유시설이 잇달아 피해를 보자 러시아가 바빠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러시아의 판치르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모스크바 남동부 정유시설 인근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집중 표적이 된 카포트냐 지역 정유공장과 인접한 모스크바 순환도로(MKAD) 출구 부근에 판치르가 긴급 배치된 모습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판치르 조종석에 드론을 방어하기 위해 보호망이 장착됐는데 이는 과거 모스크바 방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면서 “수도 방어를 위해 최전선에서 재배치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포탑 우측 발사대에 최대 6발 중 2발만 탑재됐는데 대공 미사일 부족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러시아는 모스크바 소콜니키 지역의 유명 고층 비즈니스 주거 빌딩 옥상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판치르를 설치했다. 또 지난달 말에도 모스크바 북서부에 있는 42층 규모의 노르드 스타 비즈니스 센터 옥상에 판치르를 배치했다. 이처럼 러시아가 판치르를 앞세워 모스크바 방공망을 강화한 것은 연이어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드론 공격에 속절없이 뚫리면서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16일과 18일 연이어 카포트냐 지역 정유시설을 공습해 큰 피해를 줬다. 이곳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 네프트가 소유한 곳으로 크렘린궁에서 불과 15㎞ 떨어진 곳에 있으며 모스크바 연료 시장의 약 35.00%, 모스크바 및 주변 지역에서 소비되는 휘발유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4단계 방어망,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뚫려러시아는 수도와 크렘린궁 등 핵심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초장거리부터 최단 거리까지 무기 체계를 4단계 겹쳐놓은 다층 방어망을 구성하고 있으나 이번에 허점이 제대로 노출됐다. 여기에 전선에서 500㎞ 이상 떨어진 장거리 공격에 당했다는 점이 러시아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전력을 과시하며 더 이상 러시아의 안전지대가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 곳곳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 판매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한편 주유소 앞에 긴 차량 행렬이 늘어서는 등 대란이 발생할 조짐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는 러시아 정부가 전쟁 이후 원유 정제량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최근 공격으로 러시아 정제 능력의 20.00% 이상이 가동 중단된 것으로 추산한다고 전했다. 대공 기관포와 지대공 유도미사일을 결합한 판치르러시아어로 ‘갑옷’이란 뜻의 판치르는 대공 기관포와 지대공 유도미사일을 결합한 러시아 대표 방공무기다. 저고도 공중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최후의 방어막 역할을 하는데,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12발과 30㎜ 기관포 2문을 갖춘 복합 방어체계다. 특히 저고도로 비행하는 소형 드론이나 무인기(UAV) 요격에 특화돼 있어 ‘드론 킬러’로도 불렸지만 우크라이나 드론에 속절없이 뚫리면서 실전에서의 한계와 약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 한국, ‘60조 잠수함’ 사업서 밀리나…온 유럽이 돕는 독일에 판세 흔들? [밀리터리+]

    한국, ‘60조 잠수함’ 사업서 밀리나…온 유럽이 돕는 독일에 판세 흔들? [밀리터리+]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에서는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이, 독일에서는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한국 측은 3000t급 도산안창호함(장보고-III Batch-I) 등 해군이 실제 운용 중인 전력들을 캐나다 현지에 입항시켜 승조원 탑승 및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등 성능 입증에 주력했다. 더불어 수주전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은 성능 최적화 및 빠른 납기 준수뿐만 아니라 사업자가 캐나다 국가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산업기여도’ 보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에너지 기업인 카나타 클린 파워&클라이밋 테크놀로지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간 1200만t 규모로 추진하는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더불어 한화오션은 캐나다에서 100여개 기업과 협력하고 연간 2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 940억 달러(한화 약 144조원)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유발에 기여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 캐나다 자동차부품협회(APMA)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K9 자주포와 천무 등 전략 무기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액화천연가스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수소 트럭 생산 공장 건설을 골자로 하는 ‘비버 프로젝트’ 등 에너지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패키지 딜이 더해지면서 현지에서도 한국의 이번 제안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독일 수주에 힘 실어주는 유럽독일 TKMS는 유럽을 등에 업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도움을 받아 가며 캐나다에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먼저 노르웨이는 TKMS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 온 납기 일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의 생산 순번까지 내놨다. 미국 국방·안보 전문 온라인 매체인 리얼클리어디펜스에 따르면 독일과 노르웨이는 TKMS의 빠른 납기를 위해 해군용으로 사전 주문된 잠수함 생산 순번을 캐나다에 양보했다. 이로써 독일은 최소 4척의 인도 시점을 2036년까지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는 한국 측이 제안한 ‘2035년까지 4척 납기’ 일정보다는 여전히 1년가량 늦다. 더불어 TKMS는 나토 동맹국 간의 군수 상호운용성을 부각하며 캐나다와 나토의 결속력 강화를 자사 수주의 추가적인 효과로 내세웠다. TKMS는 캐나다가 자국 모델을 도입할 경우 독일·노르웨이와 함께 북극해 및 북대서양에서 총 24척의 잠수함을 공동 운용하자는 연합 제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캐나다는 우방국과 군수‧정비 체계를 100% 공유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MRO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NATO 차원의 결속력과 북극해 안보 통제권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캐나다가 독일을 선택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파급효과로 꼽힌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캐나다가 독일 잠수함을 선택할 경우 유럽 국가들에 캐나다의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정치적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최종 사업자 선정을 목전에 둔 지난 15일 캐나다가 서명한 유럽 방산 공동 조달 금융 프로그램 ‘세이프’(SAFE)가 이번 수주전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이프란?‘세이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유럽의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회원국들의 공동 무기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총 1500억 유로(약 263조 6600억원) 규모의 방산 공동 조달 금융 프로그램이다. 유럽연합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무기를 구매하거나 방산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장기 저리 대출을 제공하고, 유럽 내 방산 공급망과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캐나다는 2026년 비유럽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SAFE 참여 협정을 체결하고 프로그램에 공식 참여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유럽 국가들과 공동 방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유럽 방산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캐나다가 미국 중심의 방산 협력에서 벗어나 유럽과의 안보·방산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의미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나다의 세이프 참여는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잠수함의 성능 외에 정치·외교적 요소와 산업 네트워크 측면에서 독일 TKMS가 더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난 뒤 “우리의 종합적인 판단으로는 (수주를) 상당히 기대하고 있기는 한데 낙관하기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핵심 평가 기준은 여전히 성능, 납기, 가격, 현지 투자, 기술 이전, 산업기여도 등인 만큼 세이프 참여만으로 독일의 우위를 점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 ‘대당 1000억’ 탱크, 누가 살까…K2 노리는 괴물 전차, 한국 방산 위협? [밀리터리+]

    ‘대당 1000억’ 탱크, 누가 살까…K2 노리는 괴물 전차, 한국 방산 위협? [밀리터리+]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6’에 등장한 차세대 전차 ‘NMBT’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독일 방산 업체 라인메탈과 이탈리아 방산 대기업 레오나르도의 합작 법인인 LRMV가 개발한 차세대 주력전차(MBT) NMBT는 라인메탈이 독자 개발한 전차 ‘KF51 팬서’를 기반으로 하는 신형 전차다. NMBT의 가장 큰 특징은 130㎜ 활강포를 기본 무장으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현재 NATO 국가들의 주력전차 대부분은 120㎜ 활강포를 사용하지만, 라인메탈은 미래 전장에서 러시아의 차세대 전차나 강화된 장갑 차량을 상대하기 위해 더 강력한 화력을 갖춘 130㎜ 포를 개발했다. 이 포는 기존 120㎜ 포보다 약 50% 향상된 포구 에너지를 목표로 설계됐으며 최신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과 다목적 탄약을 사용할 수 있다. 방어력 역시 기존 전차보다 한 단계 발전했다. NMBT는 복합장갑과 모듈식 추가 장갑을 적용해 임무에 따라 방호력을 조정할 수 있으며, 여기에 능동방어체계(APS)를 결합한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했다. 능동방어체계는 적의 대전차미사일이나 로켓을 탐지한 뒤 공중에서 요격하는 시스템으로, 현대전에서 생존성을 크게 높여주는 핵심 기술이다. 또한 레이더와 전자광학 센서를 이용해 드론이나 배회형 탄약과 같은 새로운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자장비와 센서 체계도 최신 수준이다. 전차에는 360도 전장 감시 시스템과 고성능 열영상 장비, 디지털 사격통제장치, 인공지능(AI) 기반 표적 탐지 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승무원은 차량 외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투명 장갑’(Transparent Armor) 개념의 디지털 영상 시스템을 활용해 외부 상황을 파악하며 이를 통해 상황 인식 능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 고성능이지만 비싼 가격이 걸림돌NMBT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NMBT는 철저하게 하이엔드(최고급) 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전차로 대당 가격은 약 6000만 유로(한화 약 10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유럽 군사 전문 매체들은 NMBT의 대당 추정 가격이 레오파르트 2나 미국 M1 에이브럼스 전차의 약 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레오나르도 측은 언론의 가격 추정 보도에 사실 왜곡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재정 압박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국방 예산 구조상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이를 구매할 국가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프랑스의 국방 안보 매체인 메타-디펜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고객은 이탈리아다. NMBT는 애초부터 이탈리아 육군의 노후 C1 아리에테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기 시작했고,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 방산기업 레오나르도가 참여한 사업인 만큼 국내 생산과 기술 확보,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고려해 우선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후보는 독일이다. 다만 독일은 이미 레오파르트 2A8을 추가 도입하고 있는 만큼 NMBT를 대규모로 채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많다. 메타-디펜스는 “라인메탈은 오히려 NMBT를 독일보다는 수출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육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유럽의 고소득 나토(NATO) 국가들도 잠재 고객으로 꼽힌다. 다만 대부분 이미 레오파르트 2 계열을 운용하고 있어 NMBT를 새롭게 채택하려면 상당한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괴물 전차’의 등장이 한국 방산에 미치는 영향고성능의 차세대 주력전차의 등장은 현재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K2 전차를 운용하는 폴란드를 포함해 루마니아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 대규모 전차 현대화를 추진하는 동유럽 일부 국가들은 NMBT 대신 K2 전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위협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는 만큼 빠른 납기와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폴란드 등지에서는 이미 K2 전차가 실전 배치되고 있고, 레오파르트 2A8과 M1 에이브럼스 등 검증된 플랫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K2 전차는 NMBT의 강력한 경쟁자이지만 ▲실전 운용 데이터 확보 ▲폴란드 수출을 통해 생산 체계 및 후속 지원 능력 입증 ▲차세대 신형 전차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 등으로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 방산 시장 뒤흔들 엄청난 사업 규모NMBT의 탄생은 단순히 고성능 차세대 전차의 등장을 넘어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자, 유럽 방산 패권을 뒤흔들 이벤트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이탈리아군은 2038년까지 총 82억 유로(약 14조 4200억원)를 투입해 130여 대의 신형 주력전차와 계열 지원 차량을 전력화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레오나르도 측도 전투 차량 체계 전체를 포함한 자국 내 총사업 규모를 230억 유로(약 40조 4300억원)로 추산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무기 시장 수출까지 성공한다면 추가 파생 수요가 최대 500억 유로(약 88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손잡은 이번 NMBT 출시는 독일과 프랑스 중심이었던 유럽 방산 시장의 패권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유럽 각국은 노후 전차를 빠르게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독일·프랑스가 공동 추진 중인 차세대 전차 사업(MGCS)이 표류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NMBT가 이러한 틈새를 공략해 유럽 각국과 해외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산업계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 중국 턱밑에 ‘비수’…미일 훈련에 투입되는 최신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 [밀리터리+]

    중국 턱밑에 ‘비수’…미일 훈련에 투입되는 최신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 [밀리터리+]

    미군의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이 미국과 일본의 합동 훈련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반발이 커질 조짐이다. 지난 21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은 타이폰이 오는 22일부터 10월까지 이뤄지는 미일 합동 훈련에 투입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2일부터 미국 주도의 대규모 다국적 연합 훈련인 ‘밸리언트 실드’(Valiant Shield)가 시작되는데 여기에 타이폰이 전격 투입된다. 미군은 이 훈련을 위해 일본 가고시마현에 있는 해상자위대 가노야 항공기지에 타이폰을 일시 배치한다. 또한 오는 9월 미일 정례 훈련인 ‘오리엔트 실드’(Orient Shield)에도 타이폰이 사용된다. 특히 과거와 달리 훈련이 모두 끝난 후에도 타이폰은 자위대나 주일 미군 기지에 보관돼 유사시에 대비될 전망이다. 이전의 임시 배치와는 달라진 것으로 타이폰의 전방 배치 전선이 더욱 넓어진 셈이다. 중국, 필리핀과 일본 타이폰 배치에 강력 반발이번 배치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에도 타이폰이 이와쿠니 기지에 처음으로 일시 배치되자 중국 측은 “지역 군비 경쟁과 군사 대립의 위험을 높인다”며 반발했다. 또한 2024년 필리핀 루손섬에 타이폰이 배치됐을 때도 중국은 매우 강하게 항의했다. 이처럼 중국이 타이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무기의 특징 때문이다. 타이폰은 미국 록히드 마틴이 개발해 미 육군이 운용 중인 최신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발사 시스템이다. 미 해군 군함에서 쓰던 수직발사대를 트럭 위에 얹어 지상형으로 개조한 것으로 강력한 전술적 기동성을 자랑한다. 특히 타이폰은 토마호크와 SM-6 미사일을 섞어서 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거리 1600㎞ 토마호크 미사일‘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별칭을 가진 토마호크는 이번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사거리가 약 1600㎞에 달한다. 이는 가노야 항공기지에서 발사하면 중국 베이징까지 사정권에 들어올 수 있는 거리다. 또한 대만해협과 이를 건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중국 해안 기지를 정밀 타격할 수 있어 상륙함과 호위함, 레이더 기지, 군 비행장을 개전 초기에 무력화할 수 있다. 여기에 SM-6은 대함 타격뿐만 아니라 강력한 방공 및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 한국이 만만해?…“행동 잘해라” 경고한 中, 정작 핵무기 늘리며 ‘내로남불’ [밀리터리+]

    한국이 만만해?…“행동 잘해라” 경고한 中, 정작 핵무기 늘리며 ‘내로남불’ [밀리터리+]

    중국이 한국과 미국, 일본을 향해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미국과 확장억제(핵우산) 협의를 진행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각각 개최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미·일 확장억제대화(EDD)에 대해 “중국은 미‧일 등이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엄정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이달 8~9일 일본 도쿄에서 미·일 EDD를 개최한 데 이어 11일에는 서울에서 확장억제 협의체인 NCG 제6차 회의를 열고 핵 억제 및 대비 태세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미·일 확장억제대화(EDD)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동맹국 간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린 고위급 안보 협의체다. 이 중 한·미 핵협의그룹은 미국의 핵우산과 전략 자산 운용, 핵 억제 정책 등을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는 체계로 유사시 핵 억제 대응 방안을 공동으로 논의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미국과의 협의체 회의에서 미국의 핵우산 제공, 전략폭격기와 핵추진 잠수함 등 전략자산의 전개, 핵 위기 시 공동 대응 절차, 정보 공유 및 연합훈련 강화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린 대변인은 한국을 향해 “신중하게 행동하고 지역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를 희망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중국이 한국에 경고성 입장을 밝힌 배경에는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미·일 확장억제대화(EDD) 등 미국 주도의 확장억제 협력이 북한 대응을 넘어 중국을 겨냥한 안보 체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특히 한국이 미국과 핵 및 전략 자산 운용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이러한 움직임이 역내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군비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 중국의 이번 메시지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확장억제 강화 움직임을 자제하라는 취지의 경고로 해석된다. 린 대변인은 “확장억제는 냉전의 산물이며 개별 국가는 지정학적 목적에서 출발해 핵 억제 협력을 강화했고 핵확산과 핵 충돌의 위험을 높였다”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 검토회의에서도 많은 국가가 확장억제에 심각한 우려와 강한 반대를 표명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엔 “냉전 사고 버려”, 일본엔 “핵무기 추구하지 말라”린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도발적 정책과 행동을 중단한다”면서 “핵 공유와 확장억제 등 계획을 폐기해 실제 행동으로 지역 평화와 안전, 글로벌 전략 안정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발언 이후 최고조의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에는 더 강한 경고를 내놓았다. 그는 “일본은 그동안 ‘핵무기 없는 세계’ 구축을 외쳐왔으나, 실제로는 끊임없이 핵우산에 대한 의존을 확대해왔다”면서 “심지어 핵 보유 모색이라는 위험한 발언까지 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 후 국제 질서와 국제 핵 비확산 시스템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반성하고 어떤 형식으로도 핵무기를 추구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핵잠 경계하는 중국의 ‘내로남불’한편 중국은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추진하는 한국을 향해 여러 차례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해 10월 30일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추진과 관련해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확산금지조약상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일을 해야 하며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추진이 핵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동북아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공개적인 경고로 해석됐다. 중국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보유 자체보다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핵추진잠수함을 확보하는 과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한국이 핵추진잠수함을 운용하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대중국 견제 체제에 더욱 깊이 참여하게 되고, 핵연료 이전이나 관련 기술 협력이 핵 비확산 체제에 부정적인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보유가 일본 등 주변국의 군비 증강을 자극해 동북아 군비 경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핵전력을 증강하는 국가로 꼽힌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9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 1월 기준 핵탄두 20기를 추가해 비축량을 620기로 늘렸다. 1년 전 600기에서 증가한 수치다. SIPRI는 “중국이 핵무기를 대대적으로 현대화·확장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비축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군함 10척 왜 한국에?”…트럼프 요청 뒤 美조선소 속사정 [밀리터리+]

    “군함 10척 왜 한국에?”…트럼프 요청 뒤 美조선소 속사정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 군함 10척을 신속히 건조할 수 있는지 직접 물었다. 세계 최강 해군을 보유한 미국이 한국의 조선 역량을 정상 차원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한미 조선 협력이 신규 군함 건조로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19일 유럽·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선을 포함한 호혜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군함의 함종과 건조 장소, 계약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대화는 함정 유지·보수와 현지 투자에 머물던 한미 조선 협력이 신규 함정 건조와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돈 쏟아부어도 군함 납기 지연 미국의 요청에는 자국 조선업이 겪는 만성적인 생산 지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해군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요 함정 사업 대부분이 일정 지연과 비용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미 해군이 지난 20여년 동안 함정 건조 예산을 약 두 배로 늘렸지만 계획한 함대 규모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건조 중인 함정은 예정일보다 최대 3년가량 늦어졌다. 숙련 인력 부족과 핵심 기자재 공급 지연, 낡은 조선소 설비가 동시에 발목을 잡았다. 설계가 완성되기 전에 건조를 시작했다가 작업을 되돌리는 문제도 반복됐다. 미 해군은 생산 확대를 전제로 장기 계획을 세웠지만 조선업계는 요구한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반면 한국 조선업은 대형 선박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생산시설과 숙련 인력, 촘촘한 기자재 공급망을 갖췄다. 상선 분야에서 축적한 공정 관리와 납기 준수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 사업과 미국 조선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현지 진출 기반을 다져왔다. 이 대통령이 정상 차원에서 조선 협력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 국내 기업의 미국 함정 시장 진출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기술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미국에서 함정을 건조하되 한국 기업이 설계와 생산관리, 조선소 현대화,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방안이 우선적인 협력 모델로 거론된다. 한국서 완성해 인도할 길 열리나 한국 조선소가 미 군함을 완성해 미국에 인도하려면 현행 법과 제도를 넘어야 한다. 미국 연방법은 원칙적으로 미군용 함정과 선체·상부구조의 주요 부분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국가안보상 필요성을 인정하면 예외를 적용할 수 있고, 의회가 관련 법을 손보는 방안도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군함 건조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 대통령이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힌 만큼, 양국 정부가 제도적 해법을 논의할 명분도 마련됐다. 미국 내 일자리와 군사기술 보호 문제가 얽혀 있어 한국에서 군함 10척을 곧바로 전량 건조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초기에는 한국 기업이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생산 공정을 개선하거나 설계·기자재·인력을 지원하는 방식이 먼저 추진될 수 있다. 이후 양국 정부와 의회가 법적·제도적 장벽을 풀면 한국 조선소가 일부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도 선택지에 오를 수 있다. 한국에서 만든 선체 블록이나 핵심 기자재를 미국 현지에서 조립하는 분업 모델도 거론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은 미국이 자국 생산능력만으로 필요한 군함을 제때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드러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속도와 생산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에 새로운 시장을 열 계기도 만들었다. 한국이 미국의 군함 생산 병목을 풀어내는 핵심 동맹으로 자리 잡는다면 한미 협력은 안보를 넘어 조선·방산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 양국이 구체적인 사업과 제도 개선으로 정상 간 합의를 얼마나 빠르게 이어가느냐가 다음 과제가 됐다.
  • “전차 독립 외치더니 심장은 한국산”…튀르키예 알타이의 반전 [밀리터리+]

    “전차 독립 외치더니 심장은 한국산”…튀르키예 알타이의 반전 [밀리터리+]

    튀르키예가 ‘전차 독립’을 내세워 개발한 알타이 주력전차가 한국산 파워팩을 달고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 독일의 수출 제한으로 엔진과 변속기 조달이 막히자 한국 업체가 만든 파워팩이 빈자리를 메운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19포티파이브는 튀르키예의 알타이 전차 사업을 두고 “독립 전차를 만들려 했지만 독일의 금수 조치가 엔진 없는 전차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알타이는 튀르키예가 장기간 추진해 온 국산 주력전차 사업이다. 그러나 핵심 부품인 파워팩에서 외국 의존 문제를 피하지 못했다. 알타이는 애초 독일 MTU 엔진과 RENK 변속기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하지만 2019년 튀르키예의 시리아 군사작전 이후 독일이 방산 수출을 제한하면서 사업은 큰 벽에 부딪혔다. 전차의 차체와 포탑을 갖춰도 엔진과 변속기가 없으면 실제 전력화는 불가능했다. 독일 막히자 한국 파워팩으로 우회 튀르키예는 결국 한국산 파워팩을 선택했다. 알타이 T1 초기 양산분 85대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1500마력급 DV27K 디젤엔진과 SNT다이내믹스의 EST15K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이 조합은 전차의 기동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장치다. 파워팩은 전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엔진은 출력을 만들고, 변속기는 그 힘을 궤도에 전달한다. 60t이 넘는 주력전차가 험지에서 기동하고 급가속·급정지·선회 기동을 하려면 안정적인 파워팩이 필수다. 포와 장갑이 전투력을 보여주는 요소라면, 파워팩은 전차가 실제 전장까지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기반이다. 알타이 사업은 튀르키예 방산 자립의 상징처럼 추진됐다. 그러나 엔진 금수는 ‘무기 국산화’의 약점을 드러냈다. 차체, 장갑, 전자장비를 자국에서 통합해도 엔진과 변속기 같은 기반 부품을 외부에 의존하면 제재 한 번에 양산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반대로 한국 업체에는 기회가 됐다. 한국은 K2 전차 개발 과정에서 1500마력급 파워팩 기술을 축적해 왔다. 특히 전차용 엔진과 변속기는 개발 난도가 높고 시험 기간도 길어 진입 장벽이 큰 분야다. 알타이 사업은 한국 방산이 완성 무기뿐 아니라 핵심 부품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국산 전차’도 공급망 없으면 멈춘다 튀르키예는 장기적으로 자국산 BATU 엔진을 알타이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러나 초기 양산 단계에서는 한국산 파워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첫 85대가 한국산 엔진과 변속기로 생산되는 이유다. 이번 사례는 전차 개발 경쟁의 초점이 단순히 화력과 장갑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대 주력전차는 포, 장갑, 센서, 능동방어체계, 통신장비뿐 아니라 엔진·변속기·전자제어장치까지 복잡한 공급망 위에서 완성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막히면 전체 사업이 늦어진다. 한국 K2 전차도 과거 파워팩 국산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경험은 역설적으로 한국 업체의 경쟁력이 됐다. 독일산 파워팩에 막힌 튀르키예가 한국산 조합을 선택한 배경에도 이런 개발 경험과 생산 기반이 자리한다. 알타이는 튀르키예의 ‘국민 전차’로 불리지만, 초기 양산형의 심장은 한국산이다. 독일의 수출 제한이 튀르키예 전차 사업을 흔들었고, 그 빈틈을 한국 방산 기업이 채웠다. 방산 자립을 외친 전차가 한국산 파워팩으로 굴러가게 된 셈이다.
  • “핵잠 팔지도 못한다더니”…美상원, 한국과 협력 지지했다 [밀리터리+]

    “핵잠 팔지도 못한다더니”…美상원, 한국과 협력 지지했다 [밀리터리+]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을 두고 미국 안보 전문매체에서 회의론이 제기된 가운데,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한국과의 잠수함 제조 협력 자체에는 지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고문 차원의 반대론과 달리, 의회 차원에서는 협력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비용과 핵확산 위험을 따져보겠다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한국 핵잠 논의가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찬반 논쟁을 넘어, 미국이 어떤 조건으로 어디까지 협력할 것인가의 단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과 관련한 한미 협력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군사위는 보고서에서 “한국과의 잠수함 제조에 관한 양자 협력을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보에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미 국방부 장관에게 국무장관과 협력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제출 시한은 2027년 2월 1일이다. 앞서 미국 안보 전문매체 워온더록스는 지난 15일 한국 핵잠 사업에 대한 회의론을 담은 기고문을 실었다. 기고문은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인정하면서도 핵추진잠수함은 상선, 재래식 잠수함, 수상함과 다른 산업 생태계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핵추진 체계와 원자로 설계, 핵연료 관리, 규제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지적이다. 또 핵잠수함은 수출이 사실상 어려운 전략자산에 가까워 한국 방산의 강점인 빠른 납기와 수출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봤다. “협력은 지지”…승인은 아니다 그러나 미 의회에서 나온 신호는 달랐다. 상원 군사위는 한미 잠수함 제조 협력 자체를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한국 핵잠 사업을 무조건 차단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는 않은 것이다. 다만 지지는 곧 승인이나 백지수표를 뜻하지 않는다. 상원 군사위는 국방부와 국무부가 함께 한국 핵잠 개발에 대한 양국 협력 범위를 정의하라고 요구했다. 또 한국이 핵잠을 획득할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과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평가하라고 했다. 보고서에는 비용 문제도 포함됐다. 상원 군사위는 한국이 핵잠 함대를 배치하는 데 들어갈 비용과, 이 비용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노력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라고 지시했다. 한국의 핵잠 획득과 관련한 핵확산 위험 평가도 요구했다. 핵심 쟁점은 연료다. 핵추진잠수함은 핵무기를 싣지 않더라도 원자로와 핵연료를 사용한다. 한국이 미국산 우라늄을 군사 목적 핵잠 연료로 쓰려면 한미 원자력협정 또는 별도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의회가 이 부분을 신중하게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는 핵잠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과 신형 잠수함 개발에 대응할 수단이라고 본다. 디젤 잠수함과 달리 핵추진잠수함은 장기간 수중 작전을 할 수 있어 적 잠수함을 더 오래 추적하고 감시할 수 있다. 북한 잠수함 전력이 고도화할수록 한국 해군의 수중 감시 능력도 커져야 한다는 논리다. 中 견제까지 얽힌 한미동맹 변수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 내 중국 공산당의 악의적 영향력을 평가하는 항목도 특별관심사항으로 포함됐다. 한국 핵잠 협력과 직접 같은 항목은 아니지만, 미 의회가 한반도 안보 현안을 중국 견제와 동맹 역할 조정의 틀에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 핵잠은 단순한 무기 사업이 아니다. 북한 대응뿐 아니라 중국 해군력 확대, 인도·태평양 수중 전력 균형, 한미동맹 역할 분담과도 맞물린다. 그래서 상원 군사위는 협력 자체에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도 비용, 전작권, 핵확산 위험을 동시에 따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방산업계도 핵잠 사업을 단순한 수출 상품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핵잠은 해외 판매보다 국가 전략자산 확보와 첨단기술 축적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 때도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들어간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기술 기반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한국 핵잠 사업의 관건은 “만들 수 있느냐”보다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협력하느냐”로 좁혀지고 있다. 미 상원은 협력에 문을 열어뒀지만, 동시에 엄격한 검증표도 내밀었다. 한국 핵잠은 이제 반대론과 기대론을 넘어 미국 의회의 조건부 심사대에 오른 셈이다.
  • “하이마스 독주라더니”…한국 천무, 유럽서 10조원대 판 키웠다 [밀리터리+]

    “하이마스 독주라더니”…한국 천무, 유럽서 10조원대 판 키웠다 [밀리터리+]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장거리 화력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한국 다연장로켓 체계 K239 ‘천무’가 10조원 안팎의 대형 판을 키우고 있다. 미국 하이마스(HIMARS)가 서방 정밀타격 무기의 상징으로 떠오른 사이, 천무는 2포드 구조와 현지 생산망을 앞세워 유럽 장거리 타격 전력의 한 축으로 올라섰다. 방산 전문매체 아미레커그니션은 15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체계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매체는 천무가 유럽에서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3개국으로 확산하며 확정 주문 315문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폴란드가 290문으로 가장 많다. 에스토니아는 9문, 노르웨이는 16문을 주문했다. 폴란드 물량만 전체 유럽 확정 주문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폴란드는 유럽 천무 운용과 생산망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계약 규모도 10조원 안팎으로 커졌다. 공개된 계약가와 단순 추산을 합치면 폴란드 290문, 에스토니아 9문, 노르웨이 16문 등 유럽 천무 관련 사업 규모는 9조원대 후반에서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다만 각 계약에는 발사대뿐 아니라 미사일, 훈련, 군수지원, 현지화 요소가 포함돼 단순 발사대 단가로 보기는 어렵다. 천무의 강점은 단순히 발사대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천무는 두 개의 독립 발사 컨테이너를 갖춘 2포드 체계다. 임무에 따라 서로 다른 탄약을 동시에 실을 수 있다. 80㎞급 유도로켓부터 160㎞급 전술미사일, 290㎞급 전술탄도미사일까지 운용할 수 있어 전술 지원과 장거리 정밀타격 임무를 모두 맡을 수 있다. “발사대만 판 게 아니었다”…유럽 생산망까지 확대 폴란드의 ‘호마르-K’ 사업은 천무 유럽 확산의 기반이다. 폴란드는 2022년 천무 288문 도입 기본계약을 맺은 뒤 218문 계약을 체결했고, 2024년 72문을 추가해 총 290문 규모로 사업을 키웠다. 폴란드형 천무는 한국형 차대 대신 폴란드 옐츠 8×8 차량에 발사 모듈을 얹고 폴란드 전장관리체계인 토파즈(TOPAZ)와 통합한다. 이 구조는 단순 수입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방식이다. 발사대, 차량, 전장관리체계, 정비망을 현지 군 구조에 맞춰 묶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이미 2025년 중반까지 80문이 넘는 호마르-K를 인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주요국의 기존 다연장로켓 전력과 비교해도 큰 규모다. 더 중요한 부분은 탄약이다. 장기전에서는 발사대보다 미사일 보급 능력이 전투 지속력을 좌우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방산업계는 폴란드 내 유도로켓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생산망은 폴란드뿐 아니라 향후 유럽 고객국의 탄약 보급에도 활용될 수 있다. 노르웨이의 천무 도입도 이 흐름과 연결된다. 노르웨이는 올해 1월 16문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폴란드, 에스토니아에 이어 유럽 세 번째 천무 고객이 됐다. 발사대와 미사일, 훈련체계, 군수 지원을 함께 확보하는 방식이다. 노르웨이 물량은 2028~2029년 발사대 인도, 2030~2031년 미사일 인도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스와 다른 길…보급망 다변화 노린 유럽 에스토니아의 선택은 천무의 유럽 확산 의미를 보여준다. 에스토니아는 하이마스 도입도 추진하면서 천무를 함께 확보했다. 두 체계를 완전히 대체 관계로 보지 않은 셈이다. 하이마스는 미국 미사일 재고와 운용망에 접근할 수 있고, 천무는 한국산 미사일과 폴란드 중심의 유럽 생산망을 활용할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이 천무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러시아 위협과 탄약 부족 우려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만큼 탄약을 계속 확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발사대만 빠르게 사들이는 것으로는 장기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이 점에서 천무는 ‘한국산 발사대 수출’을 넘어 유럽형 장거리 타격 생태계로 커지고 있다. 폴란드는 생산과 통합의 거점이 되고, 에스토니아는 하이마스와 천무를 함께 운용해 공급망을 나누며, 노르웨이는 북유럽 장거리 정밀화력 사업을 천무 체계와 연결했다. 미국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검증 이미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천무는 2포드 구조와 다양한 탄약 운용, 현지 생산망을 앞세워 다른 방식으로 유럽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하이마스 중심으로 보였던 유럽 장거리 화력 시장에서 한국 천무가 별도의 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향후 유럽의 노후 M270 다연장로켓 교체 사업에서도 판단 기준은 단순 성능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각국은 사거리와 기동성뿐 아니라 탄약 확보, 현지 생산, 정비망, 장기 보급 능력까지 따질 수밖에 없다. 천무의 유럽 확산은 장거리 화력 시장의 경쟁이 이미 발사대 성능을 넘어 보급망과 산업 기반 싸움으로 옮겨갔다는 신호다.
  • K2 전차, 푸틴 향해 전진…나토 최전선 실제 훈련 투입, 극찬 쏟아졌다 [밀리터리+]

    K2 전차, 푸틴 향해 전진…나토 최전선 실제 훈련 투입, 극찬 쏟아졌다 [밀리터리+]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프랑스가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한국산 K2 전차가 실전 배치에 가까운 형태로 투입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의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들 3개국은 이달 16일부터 26일까지 전술 연합훈련 ‘지엘니 직’(Dzielny Dzik·용감한 멧돼지)을 실시한다. 이번 연합훈련은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州) 국경에서 약 70㎞ 떨어진 폴란드 북동부 오지시 훈련장에서 진행된다. 훈련에는 폴란드군 제16 기계화사단 병력과 리투아니아, 프랑스 육군 병력 등 총 1만명이 참가하며 투입 장비는 약 600대에 달한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산 K2 전차와 폴란드가 자체 개발한 보르숙(Borsuk) 보병전투차량 등이 핵심 전력으로 투입됐다. 특히 K2 전차는 폴란드군의 주력 기갑전력으로 편성돼 나토 연합군의 기동훈련과 방어작전에 참여한다. K2 전차가 지킬 수바우키 회랑이란?훈련의 핵심 시나리오는 ‘수바우키 회랑(Suwałki Gap) 방어’다. 수바우키 회랑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에 있는 좁은 육상 통로로, 서쪽의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와 동쪽의 벨라루스 사이에 끼어 있다. 이곳은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을 나토 본토와 연결하는 유일한 육상 통로인 탓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 판단하는 곳 중 하나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이 회랑을 차단할 경우 발트 3국은 다른 나토 회원국들과의 육상 연결 통로가 끊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수바우키 회랑은 러시아와 나토의 충돌 시 가장 먼저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프랑스가 참여한 이번 훈련은 이러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나토의 동부 전선 방어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나토와 미국 군 지도부, 유럽연합 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발트 3국 등 인접 회원국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를 여러 차례 내놓은 바 있다. K2 전차의 연합훈련 참여 의미는?이번 연합훈련에 참가한 K2 전차는 폴란드가 2022년 한국과의 계약을 통해 도입한 뒤 주력 전차로 운용되고 있다. 폴란드는 현재 K2 전차의 추가 도입 및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계획대로 전력 증강이 이뤄진다면 폴란드는 한국의 K2 전차를 통해 유럽 최대 규모의 현대식 기갑전력을 갖춘 국가 중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더불어 이번 훈련은 한국산 K2 전차가 단순한 수출 장비를 넘어 나토의 최전선 방어 임무에 실제로 운용되는 전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이는 향후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한국 방산 수출 확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2를 주력 전차로 운용 중인 폴란드군의 긍정적 평가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는 지난달 28일 러시아·벨라루스 접경 지역의 제9기갑기반여단 소속 장병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지 장병들은 “K2 전차가 폴란드 동부 지형의 취약점인 진흙 늪지대에서 압도적인 기동 성능을 보인다”고 극찬했다. 현지 전차장은 디펜스24에 “험한 진흙 구덩이와 경사면에서도 차체 수평을 완벽히 유지해 승조원 피로도가 크게 감소했고, 이동 중 초탄의 정확도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향상했다”고 밝혔다.
  • “전쟁 막겠다더니 군함 판다고?”…日, 50년 금기 깼다 [밀리터리+]

    “전쟁 막겠다더니 군함 판다고?”…日, 50년 금기 깼다 [밀리터리+]

    일본이 전후 평화국가 노선을 흔들며 방위력 강화와 무기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BBC가 18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새로운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층적 억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방위력 증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본이 “방위력을 강화하고 미국과의 동맹을 보강하며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움직임이 전쟁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을 막기 위한 억지력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최근 수십 년간 유지해 온 방위장비 수출 규칙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미국과 영국 등 공식 협정을 맺은 17개국에 방위장비와 살상무기까지 판매하거나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전후 일본 방위정책의 금기였던 무기 수출 제한이 크게 풀린 셈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호주가 일본 군함을 선택했고, 필리핀과는 해상자위대 중고 구축함 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와도 깊이 있는 협의를 하고 있으며 뉴질랜드도 일본 구축함 획득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무기수출 빗장 푼 일본 고이즈미 방위상은 인도태평양에서 방위장비와 자산을 거래하는 구상에 대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비전”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단순히 자국 방어를 넘어 역내 안보망과 방산 시장까지 동시에 넓히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방위정책 전환의 명분으로 내세운다. 중국 항공모함이 일본 남서부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을 넘어 활동하는 사례도 늘었다. 일본 방위성은 최근 방위백서에서 중국의 군사 움직임을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했다. 중국은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신군국주의”라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달 이런 주장에 반박하며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거대한 무기고”라고 맞섰다. 다만 그는 중국과의 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해 11월 중국 측 카운터파트를 만났다며 “견해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대화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평화헌법 개정 논란도 재점화 일본 내부에서는 헌법 9조 개정 논란도 다시 커지고 있다. 헌법 9조는 일본이 전쟁을 국가 권리로 인정하지 않고, 전력 보유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자위대를 운용하며 사실상 군사력을 유지해 왔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방위상이 아닌 국회의원 입장에서 헌법 9조 개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후 일본은 헌법을 단 한 번도 개정하지 않았다”며 “안보 환경이 크게 변한 만큼 일본이 평화를 유지하려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위대의 지위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자위대가 자부심과 명예를 갖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오늘날 어려운 안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방위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론도 거세다. 일본 내 비판론자들은 자위대 명문화와 방위력 확대가 전후 평화주의를 흔들 수 있다고 본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 작전에는 현행 헌법으로도 충분하다며 개헌론을 정치적 의제로 평가한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늘어난 예산은 지대함 미사일, 무인기, 수중 무인체계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본은 미국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독자적 역할을 통해서도 지역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며 “우리 나라다.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 “한국에 다급해진 독일”…캐나다 잠수함 따내려, 강철부터 손댔다 [밀리터리+]

    “한국에 다급해진 독일”…캐나다 잠수함 따내려, 강철부터 손댔다 [밀리터리+]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이 현지 산업협력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카드를 꺼내 들자, 독일은 잠수함용 특수 강재를 앞세워 맞불을 놨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는 발브루나 ASW에 비자성 잠수함용 강재 약 70t을 초도 주문했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을 겨냥해 소재 공급망을 시험하고, 장기 유지·건조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다. 네덜란드 해양 전문 매체 네이벌 투데이는 17일(현지시간) TKMS가 이 같은 주문을 냈다고 보도했다. 발브루나 ASW는 이탈리아 아치아이에리에 발브루나 그룹의 계열사로, 캐나다에서 스테인리스강과 니켈 합금 등을 생산한다. 이번 주문은 단순한 소재 구매가 아니다. TKMS는 비자성 강재 인증 절차를 앞당기고 생산에 필요한 공급망을 점검하려 한다. 발브루나 ASW의 캐나다 사업장이 독일 국방소재·생산기술연구소(WIWeB) 기준에 맞춰 해당 강재를 생산할 수 있도록 승인 절차도 추진한다. 캐나다 정부는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TKMS는 212CD급 잠수함을 앞세워 한국 한화오션과 경쟁한다. 한화오션이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 산업협력 패키지를 부각하자 독일도 현지 공급망 카드로 반격에 나선 셈이다. 잠수함 강재로 공급망 검증 비자성 강재는 잠수함 건조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자성을 줄인 특수 강재는 잠수함의 자기 신호를 낮춰 수중 작전에서 탐지 가능성을 줄이는 데 쓰인다. 네이벌 투데이는 이번 인증 작업을 캐나다 내 잠수함 건조와 유지 체계를 뒷받침할 초기 산업 조치로 평가했다. TKMS와 발브루나 ASW는 비자성 강재의 용해와 생산 분야 협약도 맺었다. 양사는 발브루나 ASW가 특수강 생산 업체로 자격을 얻기 위한 요건을 평가한다. 이 과정에는 WIWeB 기준과 노르웨이 선급협회(DNV)의 기술 기준, 독일 해군 함정 건조 규정 등이 포함된다. 토마스 케우프 TKMS 최고영업책임자(CSO)는 “발브루나 ASW와의 협약으로 핵심 잠수함 소재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캐나다의 미래 잠수함 프로그램을 지원할 기회를 모색한다”고 밝혔다. 티치아노 브리오초 발브루나 ASW 총괄 사장은 국가 공급망 강화와 인력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독일의 현지화 전략은 강재에만 머물지 않는다. TKMS는 지난 3월 캐나다 시뮬레이션 기업 CAE와도 팀 구성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훈련 운영, 첨단 시뮬레이션 체계, 디지털·물리적 훈련 인프라, 시설 관리, 장기 유지 지원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CAE는 한화오션의 협력사이기도 하다. CAE는 앞서 한화오션과도 캐나다 잠수함 사업 관련 협력을 맺고, 한국이 제안한 3000t급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의 시뮬레이터와 훈련 과정 지원을 논의해 왔다. 현지 기업을 둘러싼 한독 양측의 산업협력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진 셈이다. 한국 LNG 카드에 독일도 맞불 이번 움직임은 한국이 최근 LNG 협력 카드를 꺼낸 직후 나왔다. 한화오션은 카나타 클린파워 앤드 클라이밋 테크놀로지스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프린스루퍼트 인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수출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비구속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최대 연 1200만t 규모의 LNG 수출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약 157억 달러, 우리 돈 23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이 협력을 캐나다가 대형 방산 사업에서 중시하는 현지 투자, 일자리 창출, 기술 협력 효과와 연결하고 있다. 한국도 조선소 협력 카드를 강화하고 있다. 온타리오 조선소는 17일 발표에서 대표단이 최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조선 역량 개발, 생산 계획, 품질 관리, 인력 양성, 스마트 조선소 운영, 산업 현대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기술 이전, 운영 노하우, 인프라 개선을 통해 온타리오 조선소의 함정 건조 역량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했다. 인력 양성도 주요 의제였다. 대표단은 한화오션의 용접 교육 시설과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둘러봤고, 양측은 모호크 칼리지와 연계해 숙련 기능 인력 양성과 첨단 훈련 기술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독일은 강재와 훈련체계, 한국은 LNG 협력과 조선소 기술협력, 빠른 납기를 앞세운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잠수함 성능만 따질 수 없다. 대형 방산 사업은 자국 기업 참여, 기술 축적, 일자리, 장기 정비 체계까지 함께 평가한다. TKMS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간 공동 운용성과 유지보수 체계, 북대서양 작전 연계성을 강조해 왔다. 여기에 캐나다산 강재와 훈련체계를 더하면 독일의 제안은 잠수함 플랫폼과 현지 산업 기반을 함께 묶는 구조가 된다. 한국은 이미 운용 중인 장보고-Ⅲ 계열 잠수함과 빠른 인도 일정, 산업 패키지로 맞선다. 다만 이번 강재 주문이 곧바로 TKMS의 수주 우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초도 주문 규모는 약 70t으로 실제 잠수함 건조 계약과는 별개의 공급망 검증 단계다. 캐나다 정부도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주전의 성격은 더 뚜렷해졌다. 한국과 독일의 경쟁은 잠수함 자체의 성능 비교를 넘어 에너지, 소재, 공급망, 정비, 훈련, 일자리까지 포괄하는 산업협력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 K방산주 왜 이래?…전쟁 끝나니 더 훨훨, 놀라운 올해 예상 실적 공개 [밀리터리+]

    K방산주 왜 이래?…전쟁 끝나니 더 훨훨, 놀라운 올해 예상 실적 공개 [밀리터리+]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양해각서(MOU) 체결로 일단락된 가운데 한국 방산주는 전쟁이 끝난다는 소식에도 더 큰 폭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외신도 이에 주목했다. 미국 CNB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 방산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란 전쟁이 종식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중동 지역에 대한 방산 수출 확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 최대 11.8%, K2 흑표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최대 12.67% 올랐으며 LIG D&A는 상한가에 가까운 약 30%까지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이 일단락되면서 투자자들은 방산 수출 계약이 조만간 다시 추진되고 중동 지역의 신규 수주도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종식은 한국 방위산업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 “전쟁으로 인해 중단됐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상, 현대로템의 이라크 대상 K2 전차 250대 수출 협상 등이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쟁이 끝난 뒤 협상이 재개되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중동형 파생 모델인 ‘K2ME’의 개발이 이미 완료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또는 2027년 상반기 안에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M&G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비카스 퍼샤드는 CNBC에 “투자자들은 방산 업종의 장기적인 수요 증가 요인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위비 지출은 단일 지정학적 사건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적 고려에 의해 좌우되며, 이러한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값비싼 패트리엇 대신 주목받는 천궁-II이란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값비싼 요격미사일로 저렴한 드론을 막아내야 하는 ‘비대칭 전쟁’의 상징이 됐다. 미국과 걸프 동맹국들은 이란의 저렴한 샤헤드 드론을 막기 위해 한 발당 수십억 원에 달하는 패트리엇 등 요격미사일을 다량 소진했다. 결국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 부족은 이미 해당 무기 구매를 계약한 일본 등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천궁-II를 비롯한 방공체계가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국내 방산주의 강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천궁-II는 이번 이란 전쟁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처음으로 실전 운용하면서 90%가 훌쩍 넘는 요격률을 기록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는 천궁-II 유도탄 및 포대 전체에 대한 조기 인도를 요청하기까지 했다. 천궁-II는 현재 아랍에미리트뿐만 아니라 쿠웨이트, 카타르 등 천궁-II 미도입 국가로의 신규 수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지상무기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 역시 추가 수주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쟁 끝난다는데도 강세 보이는 방산주, 진짜 이유는?일반적으로 휴전 또는 종전은 무기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방산업종의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란 전쟁 이후 상황은 기존의 시장 공식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현재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MOU는 공식적인 종전을 의미하지 않으며 종전을 위한 출발점의 틀로 해석된다. 이번 전쟁에서 미군 기지가 있다는 이유로 이란의 공격을 받은 중동 국가들이 여전히 안보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 채 한국산 무기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방공체계 구축과 국방력 강화 움직임이 오히려 본격화하면서 K방산의 수출 기회가 확대되고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로 중동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지만 지역 안보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중동 국가들이 향후에도 군사력 증강을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 방산업체에는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투자·금융 전문 주간지 배런스는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방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란이 제재 완화 이후 군사력을 재건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국가들도 이에 대응해 방위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군비 경쟁이 한국을 포함한 방산기업의 수출 기회를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빅4’ 영업이익 미리 보니한편 지난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방산 빅4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D&A,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 2분기 실적 예상치만 보더라도 전망이 밝다. 국내 방산 대표주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1조 10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6.9%, 전 분기 대비해서는 58.2% 늘어나는 수치다. 2023년 27조9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무려 38조2000억원까지 불어났다. LIG D&A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5.6% 증가가 예상된다. LIG D&A의 ‘효자’는 단연 천궁-Ⅱ다. LIG D&A는 이날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 에어디펜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첨단 방공 시스템 공급을 위해 전방위 협력을 추진한다고도 밝혔다. KAI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개발을 완료하고 수출에 나설 예정이며, K2 전차 수출 행진을 벌이는 현대로템도 2분기 지난해 대비 4.7% 증가한 2697억원의 이익이 전망된다.
  • “한국 천무 의식했나”…美 하이마스, 화력 2배 신형으로 유럽 반격 [밀리터리+]

    “한국 천무 의식했나”…美 하이마스, 화력 2배 신형으로 유럽 반격 [밀리터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름값을 키운 미국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더 강한 모습으로 유럽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기존 하이마스의 약점으로 꼽히던 단일 포드 구조를 보완하고 장거리 정밀 타격은 물론 방공 임무까지 넘보는 신형 모델이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서 신형 다연장로켓 체계 ‘하이마스 플렉스’(HIMARS FLEX)를 공개했다. 하이마스 플렉스는 기존 M142 하이마스를 기반으로 한 모듈형 진화 모델이다. 가장 큰 변화는 2포드 구성이다. 기존 하이마스는 한 개 발사 포드만 실었다. 일반적으로 유도 다연장로켓체계(GMLRS) 6발 또는 전술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1발을 운용했다. 목표를 타격한 뒤에는 재장전 지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빠르게 쏘고 빠지는 능력은 강점이었지만,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탄약량은 제한적이었다. 하이마스 플렉스는 이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발사 포드를 두 개로 늘려 탄약 탑재량을 사실상 두 배로 키웠다. 같은 임무에서 더 많은 목표를 공격하거나 한쪽 포드에는 장거리 타격용 로켓을 싣고 다른 쪽 포드에는 요격탄을 싣는 혼합 운용도 가능해진다. “한 번 쏘면 재장전” 약점 지웠다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서방 정밀 타격 무기의 상징처럼 떠올랐다. 우크라이나군은 하이마스로 러시아군 탄약고와 지휘소, 보급로를 정밀 타격했다. 하지만 운용 과정에서 단일 포드 구조의 한계도 드러났다. 발사 가능한 탄약이 적은 만큼 지속 화력에서는 불리했다. 록히드마틴은 하이마스 플렉스가 GMLRS, 사거리 연장형 GMLRS, 정밀타격미사일 프리즘(PrSM), 에이태큼스 등 기존 하이마스 계열 탄약과 호환된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이미 확보한 탄약 체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여기에 방공 임무까지 추가했다. 록히드마틴은 하이마스 플렉스가 PAC-3 MSE 요격탄과 간접화력방호능력(IFPC) 계열 탄약도 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PAC-3 MSE는 패트리엇 방공체계의 핵심 요격탄으로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항공기 위협에 대응한다. 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하이마스 플렉스는 단순한 로켓 발사대를 넘어 ‘쏘고 막는’ 이동식 플랫폼이 된다. 한 차량이 장거리 지상 표적을 타격하면서 일부 공중 위협에도 대응하는 방식이다. 대형 발사대와 여러 지원 차량이 필요한 기존 패트리엇 포대보다 작고 빠르게 전개할 수 있다는 점도 록히드마틴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회사는 선택적 자율 운용 기능도 언급했다. 록히드마틴은 하이마스 플렉스에 ‘플렉스파이어스’ 기술 묶음을 적용해 임무별 탄약 조합과 향후 자율 운용 기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율 기능의 구체적인 수준과 실제 배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천무·펄스와 유럽서 정면 경쟁 하이마스 플렉스 공개 시점도 의미가 크다.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장거리 정밀 타격 전력을 서둘러 보강하고 있다. 다연장로켓 시장에서는 미국 하이마스, 한국 K239 천무, 이스라엘 펄스(PULS)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한국 천무는 여러 종류의 로켓과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2포드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한 발사대에서 서로 다른 탄약을 조합할 수 있어 임무 유연성이 높다. 폴란드는 천무를 대규모로 도입하며 한국산 지상 화력 체계에 힘을 실었다. 이스라엘 펄스도 모듈형 발사 구조와 다양한 탄약 운용 능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록히드마틴은 하이마스 플렉스로 반격 카드를 꺼냈다. 기존 하이마스의 실전 검증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천무와 펄스가 내세운 다중 포드·모듈형 운용 장점을 흡수한 형태다. 여기에 PAC-3 요격탄 운용 가능성까지 더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유럽 국가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더 복잡해졌다. 하이마스 플렉스는 나토 탄약망과 미군 운용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천무는 대량 생산과 가격 경쟁력, 2포드 구조를 앞세운다. 펄스는 탄약 선택 폭과 유연성을 강조한다. 각국이 장거리 타격 전력과 방공망을 동시에 확충하려는 상황에서 신형 하이마스는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하이마스 플렉스는 아직 전시회에서 공개된 신형 플랫폼이다. 실전 운용 실적이나 대규모 양산 계약은 확인되지 않았다. PAC-3 통합 역시 실제 운용 단계까지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록히드마틴은 유럽 재무장 시장이 커지는 시점에 맞춰 “하이마스도 더 많이 싣고, 더 넓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졌다. 하이마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이미지를 키웠다면 하이마스 플렉스는 그 명성을 유럽 방산시장 수주 경쟁으로 이어가려는 모델이다. 한국 천무와 이스라엘 펄스가 키운 다연장로켓 경쟁 판에 미국이 다시 강한 카드를 올려놓은 셈이다.
  • 트럼프 심술? 오히려 좋아!…K방산, ‘878조원’ 유럽 시장서 빅딜 기대하는 이유 [밀리터리+]

    트럼프 심술? 오히려 좋아!…K방산, ‘878조원’ 유럽 시장서 빅딜 기대하는 이유 [밀리터리+]

    유럽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인 ‘유로사토리 2026’이 막을 올린 가운데, 유럽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국내 방산 업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유로사토리 2026’에서 차세대 무기 체계를 뽐냈다. 먼저 현대위아는 기존 105㎜ 곡사포를 소형전술차량에 탑재한 경량화 105㎜ 자주포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추적 알고리즘을 적용한 미래형 무기 체계인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공개했다. 또한 K2 전차용 120㎜ 포열과 K9 자주포용 155㎜ 포열 모형도 관심을 받았다. 현대위아는 “유로사토리를 계기로 폴란드·루마니아 등 유럽에 화포 체계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AI 기반 무인포탑형 대드론(C-UAS) 다층방호체계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이 체계는 AI 탐지·식별 알고리즘을 통해 적 드론의 종류, 거리, 고도 등을 분석하고 순차적으로 대응한다. 다층방호체계는 전파 교란 방식의 소프트킬과 물리적 요격 방식인 하드킬 시스템을 복합 적용했다. 위협체가 접근하면 레이더, 정찰 드론 등으로 원거리에서 탐지하고 AI가 위협 수준을 실시간으로 분류해 재머를 활용한 1차 무력화를 수행한다. 현대로템은 이 방호체계를 전차, 장갑차는 물론 다목적 무인 차량 등 무인체계 제품까지 적용해 생존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경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특수차량 풀 라인업을 선보였다. 기아는 경형인 타스만 군용 지휘차량과 소형 전술차(KLTV) 2인용 카고 차량 실물을 전시하고 차세대 중형 표준차·대형 표준차 모형을 전시한다. 타스만 군용 지휘차는 오프로드 성능과 안전·편의 기능과 함께 무전기, 등화관제 등 특수사양을 장착해 작전 능력을 강화한 차량이다. 구멍 난 유럽 안보, 5000억 유로 투자 대기중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방산 업체는 현재 유럽 시장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기를 시작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와 끊임없이 충돌하다가 결국 나토에 제공하던 일부 전략 자산 지원을 줄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유럽에서 발을 빼면서 유럽 안보에는 구멍이 뚫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러시아의 위협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유럽은 미국이 빠지면서 생긴 안보 구멍을 채우고 방산 자립을 위해 최대 5000억 유로(한화 약 878조 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LIG D&A는 이날 독일 라인메탈 에어디펜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과 나토에 대한 첨단 방공 시스템 공급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럽 주요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속해서 투입하는 동시에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자 빈 곳간을 새로운 무기로 채우려 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방산업계에도 거대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나토, 헤어질 결심…방산 자립 준비하는 유럽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나토는 이란 전쟁 내내 갈등을 빚어왔다. 유럽은 미국의 자국 내 기지 사용을 불허했을 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도 거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종이 호랑이’로 조롱하며 대립각을 세웠고 급기야 독일에 주둔하던 미군 5000명을 감축하며 ‘뒤끝’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 배치된 F-16 및 F-15E 전투기를 기존 약 150대에서 100대로, 해상 정찰기를 26대에서 15대로 각각 감축하고, 공중급유기 8대는 전량 철수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전쟁은 미국 중심 안보 체제의 균열을 드러내며 유럽의 방산 자립 움직임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유럽은 이제 미국의 보호를 받는 소비자에서 스스로 무장을 책임지는 생산자로의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의 국방 예산 확대와 무기 체계 국산화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120조 잠수함 따내려 LNG까지”…한국, 캐나다 수주 총력전 [밀리터리+]

    “120조 잠수함 따내려 LNG까지”…한국, 캐나다 수주 총력전 [밀리터리+]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이 함정 성능 경쟁을 넘어 에너지와 투자 패키지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은 잠수함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협력 카드까지 꺼내며 막판 총력전에 들어갔다. 캐나다 정부는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3000t급 잠수함을 바탕으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 경쟁하고 있다. 유지·보수·정비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가 최대 12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오션이 캐나다 에너지 기업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사업 협력에 나섰다. 캐나다 유력 일간 글로브앤메일은 16일(현지시간) 한화오션이 카나타 클린파워 앤드 클라이밋 테크놀로지스와 비구속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캐나다의 12척 잠수함 건조 계약 결정이 임박한 시점에 후보 업체 중 하나인 한화오션이 LNG 사업 지원 양해각서를 발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사업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프린스루퍼트 인근에 추진되는 FLNG 수출 프로젝트다. 바다 위 설비에서 천연가스를 액화해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는 구상이다. 카나타 측은 생산 능력을 최대 연 1200만t으로 예상한다. 총사업비는 약 157억 달러, 우리 돈으로 24조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잠수함 수주전 속 LNG 카드 이번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최종 계약은 아니다. 양측은 앞으로 해양 플랜트 설계·건설, 운영·정비, 전략적 지분 참여, 장기 LNG 구매, LNG 운반선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점이 예사롭지 않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 측이 현지 에너지 프로젝트와 연결되는 산업협력 카드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잠수함 수주전이 단순히 어느 함정이 더 조용하고 오래 항해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캐나다에 어떤 경제적 효과를 줄 수 있느냐의 경쟁으로 확대된 셈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협력이 캐나다가 대형 방산 사업에서 중시하는 현지 투자, 일자리 창출, 기술 협력 효과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용되는 조달 규정 안에서 캐나다 순찰잠수함 프로그램과 관련한 산업협력 기회도 모색하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가 대형 방산 사업에서 자국 산업 기여와 일자리 효과를 중시한다는 점을 겨냥한 행보다. 한국 측은 앞서 수소 장거리 화물트럭, 우주발사 협력, 핵심 광물, 에너지 공급망 등을 묶은 패키지도 제시해왔다. 여기에 FLNG 사업까지 더해지면 한국의 제안은 잠수함 납품을 넘어 조선, 에너지, 운송, 정비를 아우르는 산업협력 구도로 넓어진다. 독일과 다른 승부수 독일 TKMS는 나토 협력망과 유럽 방산 공급망을 앞세운다. 캐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만큼 독일·노르웨이가 함께 개발 중인 212CD급 잠수함이 안정적인 선택지라는 논리다. TKMS는 공동 운용, 훈련, 정비 체계를 강조하며 캐나다 안보 전략과의 연결성을 부각하고 있다. 독일 리서치회사 mwb 리서치도 TKMS 우세 전망을 내놨다. mwb 리서치는 16일 공개한 TKMS 보고서에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확률을 70%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한화오션의 가장 강한 카드를 ‘속도’로 평가하면서도 캐나다가 나토 회원국인 만큼 212CD급 잠수함의 공동 운용성과 유지보수 체계, 북대서양 작전 연계성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투자 리서치 차원의 전망일 뿐 캐나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그럼에도 독일이 나토 협력망을 앞세워 막판 우위를 주장하는 만큼, 한국이 LNG 등 산업협력 카드를 함께 부각하는 배경은 더 분명해졌다. 한국은 다른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이미 운용 중인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의 실물 검증, 빠른 납기, 장거리 항해 능력에 더해 캐나다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 패키지를 강조한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잠수함 성능과 납기뿐 아니라 자국 산업에 남는 효과도 따질 수밖에 없다. 다만 LNG 양해각서가 곧바로 잠수함 수주 우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업은 아직 최종 투자 결정과 환경 평가, 원주민 협의, 규제 승인 등 여러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한화오션과 카나타 측도 향후 구속력 있는 계약 체결이나 실제 사업 진행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번 협력은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의 성격을 보여준다. 한국과 독일의 경쟁은 이제 잠수함 자체의 기술 비교를 넘어 동맹, 산업, 에너지, 투자 패키지를 함께 겨루는 단계로 들어섰다. 한국이 LNG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120조원대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은 막판으로 갈수록 더 복잡한 산업외교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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