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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원비로 ‘금쪽같은 내 방’… 월세 청춘들 미래를 공유하다

    고시원비로 ‘금쪽같은 내 방’… 월세 청춘들 미래를 공유하다

    가족 중심으로 계획된 아파트, 딱딱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사무공간, 공장에서 찍어 낸 듯 도식화한 공원 등. 개발시대를 거치며 우리가 일군 도시의 모습이다. 도시 과밀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등으로 우리 삶의 공간도 이제 변화에 직면했다.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지속가능한 가치를 더하는 공간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다. ‘건축 오디세이’는 시대와 소통하는 실천적 도구로 자리한 건축을 찾아 그 기능과 가치를 탐구해 본다.통계청의 ‘2020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0.2%(614만 7516가구)다. 이 중 2030 세대가 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재정적 자립이 완전하지 못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거 형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다 보면 환경은 더 열악해진다. 저성장 시대의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서울 숭인동의 ‘맹그로브’는 함께 살면서 성장하는 ‘코리빙’(co-living)을 제안하고 있다. ●사회초년생이 겪는 실질적 주거 문제 해결 서울 6호선 지하철 창신역을 나와 파출소, 우체국, 슈퍼마켓, 대중사우나 등을 지나 왼쪽으로 꺾는다. 채석장을 바라보며 골목을 오르다 보면 왼쪽 코너에 영어로 ‘mangrove’라고 쓴 세로 간판이 걸린 6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코리빙 브랜드 맹그로브는 도심 속 1인 가구의 균형 잡힌 건강한 일상을 위해 디자인된 공유주택입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24명이 자기다움을 지키며 즐겁고 안전하게 살아갑니다.’ 창문에 적힌 글이 이 건물의 정체성을 말해 준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1층 현관으로 들어갔다. 체온 체크와 QR코드 인증을 하고 나서 만나는 곳은 카페와 코워킹 공간이다. 창밖으로 마당도 보인다. 서가에는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큐레이팅해 놓았다.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역세권에 원룸 수준의 주거비로 이런 시설을 누릴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이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공유주거 전문 스타트업 MGRV가 운영하는 ‘맹그로브’에는 보다 큰 철학과 포부가 담겨 있다. “공간을 매개로 좀더 포용적인 사람들이 많은 사회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비즈니스로 구상했습니다. 함께 살면서 자연스러운 교류가 일어나는 코리빙은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실질적인 주거 문제를 해결하면서 삶의 지평을 넓히는 실질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MGRV의 조강태 대표는 “라이프 스테이지별로 처한 문제가 다르고 풀어 나가는 방법도 다른데 도전과 좌절이 많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들의 휴식과 성장을 돕는 공간이 되도록 수요자 입장에서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살아 보며 느낀 문제점, 디자인에 반영 ‘맹그로브’라는 브랜드에 그 철학이 담겨 있다. 맹그로브는 열대와 아열대 지방의 습지에서 자라는 나무다. 물에서 육지까지 뻗어 가는 뿌리, 풍성한 가지와 잎이 다종다양한 생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해 준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임팩트 투자 전문 HGI에서 부동산팀이 분사해 만든 MGRV의 회사명도 맹그로브의 영문자에서 따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짓고, 공사비와 운영비를 감안해 임대료를 책정하지만 맹그로브는 입주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대를 정하고 출발했다. 역세권이면서 주요 업무지구와 15분 내외의 거리에 있는 조용한 동네를 대상으로 1호점 사업지를 물색했다. 8개월간 고객 조사를 하고, 다른 유형의 주거 모델을 분석하고, 국내외 코리빙에서 실제 살아 보면서 수요자의 입장이 돼 48가지 문제를 도출해 건축가와 머리를 맞대고 그 문제들을 풀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디자인을 맡은 TRU건축사무소의 조성익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건축을 통해 청년들의 삶이 나아지고, 특히 이들의 성장을 돕자는 게 너무 놀라웠다. 맹그로브의 실험에 동참하고 싶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MGRV는 1인 가구 시대를 겨냥해 300실 이상 되는 공유주거를 개발 중이다. 24명이 거주하는 맹그로브 숭인점은 1인 가구를 위한 공유주거 모델의 실험실 같은 역할을 한다.조 교수는 “코리빙에서는 개인의 삶과 공동체 경험의 황금비율을 찾는 것이 아주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단절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려면 그 선을 어디까지, 어떻게 그을 것인지를 한참 고민했다. 맹그로브에서는 개인과 공공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입주자들은 건물 동쪽 측면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서 지하 1층으로 들어간다. 지하 1층에는 개인용 신발장, 공용 공간인 주방과 세탁실, 텔레비전과 소파가 설치된 휴게실이 있다. 신발을 신발장에 넣고 다른 입주자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조용히 집에 들어가 쉬고 싶을 때는 카페와 독서실, 코워킹 공간이 있는 1층 입구를 이용하면 된다. 개인실은 두 개의 방 사이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는 더블스튜디오(9.99m²×2), 방에 샤워실과 화장실을 갖춘 스튜디오(14.16m²) 그리고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콤팩트룸(9.77m²) 등 세 가지 타입이다. 가장 작은 콤팩트룸의 경우 가운데에 ‘워터팟’을 두어 2개의 샤워실과 2개의 화장실을 6명이 공유하도록 했다. “청년층을 위한 주거의 핵심은 저렴한 양질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바탕이 됐다. 물을 쓰는 곳인 샤워실과 화장실, 주방과 세탁실을 함께 사용하면 건축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고 개인실의 가격은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대신 개인실 시설, 공용 공간의 설비와 운영, 관리에 최대한 신경을 써 주면 만족도는 훨씬 높아진다. 조 교수는 “개인실에서 화장실과 샤워실을 밖으로 뺀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험이었지만 동선이 겹치지 않게 디자인돼 있고, 관리팀에서 항상 깨끗하게 청소를 해 주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콤팩트룸은 그야말로 딱 한 사람이 들어가 살기 적당한 크기이지만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도록 매트리스에 신경을 썼고 효율적인 수납이 가능하도록 1인 주거공간에 최적화된 가구를 개발했다. 큰 트렁크나 긴 외투 등을 넣을 수 있도록 개별 캐비닛을 복도에 설치해 개인실에 모자라는 수납을 해결했다.●사생활 보장하면서 외부와 소통 놓치지 않아 가장 실험적인 공간이 ‘워터팟’이라면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은 함께 이용하는 주방이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식탁에 앉아 있는 다른 입주자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혼자 먹기도 하지만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의외로 많이 사용하게 되고, 커뮤니티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실제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조리하는 사람과 식탁에서 식사하는 사람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부엌의 조리대가 있는 공간은 한 계단 아래로 바닥을 낮췄다. 부엌의 조리시설은 모두 같은 것을 한 쌍씩 갖춰 놓았다. 공용주방 뒤편에 개별 플라스틱 박스를 넣은 선반(팬트리)을 설치해 각자 식재료와 부식을 보관하도록 했다. 직접 살아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아주 미세한 부분들은 일본의 코리빙 브랜드 소셜아파트먼트를 답사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주거와 삶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게 놀라웠습니다. 조리기구를 두 개씩 놓는 것, 신선식품 저장고를 작게 만드는 것, 파스타를 세워 놓을 수 있도록 부식 박스의 높이를 맞춘 것 등은 일본의 코리빙에서 배운 아이디어들이죠.”공동 세탁실에는 미니 세탁기, 세탁기, 건조기가 설치돼 있다. 폐쇄된 공간에 세탁실이 있으면 고립감을 느낄 수 있는데 창을 만들어 식당 쪽과 소통하도록 했다. 북쪽에 방을 배치하지 않고 계단실 공간을 만든 것도 도전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장 구석진 곳에 운동실이나 요가실을 설치하지만 이곳에서는 4층과 5층 계단실 옆으로 체력단련실과 요가실을 배치해 시원하게 트인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보면서 운동할 수 있게 했다. “계단실은 밤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 외부에서 보면 마치 등대처럼 보여요. 이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어두운 밤 골목을 혼자 다니기가 어려웠는데 건물이 골목을 환하게 밝혀 줍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이 왔다 갔다 하고 소비를 하면서 주변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입니다. 사회적 의미로 코리빙을 보면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옥상으로 올라가 봤다. 사방에 노출 콘크리트로 높은 벽을 쌓고 사이사이에 공간을 터 놓았다.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외부와 소통을 한다는 물리적 표현이다. 옥상에서는 명상과 요가 등 다양한 단체 액티비티가 진행된다.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나선형 층계를 올라가 작은 루프톱 공간으로 가면 된다.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은 회색 톤의 시멘트 블록과 시멘트 벽돌이다.어린 시절 동네를 떠올릴 때 기억나는 까칠까칠한 시멘트는 시간의 흐름을 읽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과도 잘 어울리는 겸손한 재료다. 조 교수는 “맹그로브를 채우는 알록달록한 색깔들의 바탕색 역할을 충실하게 하도록 건물 전체 톤을 회색으로 맞췄다”면서 “젊은이들이 함께 살면서 스스로 성장하도록 배경을 잘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함혜리 칼럼니스트
  • 월가 뒤흔든 개미들의 반란…의회·검찰까지 나선 게임스톱 뭐기에

    월가 뒤흔든 개미들의 반란…의회·검찰까지 나선 게임스톱 뭐기에

    미국의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식을 둘러싸고 증시가 극심하게 요동치자 의회는 물론 뉴욕 검찰까지 나서서 이 사태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최근 몇몇 헤지펀드가 게임스톱을 공매도 타깃으로 삼자 수백만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반발한 것인데,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에 나선 이들이 주축이 되었다는 점에서 1% 금융자본에 맞선 99%의 싸움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수백만 개미 합심해 집중 매수…1700% 폭등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주식 거래 무료 앱 로빈후드의 활동 등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에서 하루 전 135% 폭등한 게임스톱은 이날도 한때 39% 오른 483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몇 차례 거래가 중지되는 혼란을 겪은 뒤 결국 19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어지러울 정도의 급등락세를 보이는 건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합심해 힘겨루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400만명의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all Street Bets)를 중심으로 뭉쳤고,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한달여 만에 주가를 1700% 이상 폭등시켰다. 이 때문에 시트론 캐피털과 멜빈 캐피털 등 헤지펀드는 주가의 하락을 예상하고 보유하지 않은 상태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사서 갚는 방식의 공매도에 나섰다가 오히려 주가가 폭등하는 바람에 엄청난 손실을 냈다. “2008년 금융 위기 일으킨 1% 자본에 대한 99%의 복수”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도 비유되는 이들의 대결은 게임스톱 외에도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등에서 이어졌다. AMC 주가도 27일 하루에만 무려 301%나 치솟았다. 이와 관련해 로빈후드가 이들 종목의 거래제한 조치를 발표하자 이에 항의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거대 금융자본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반감이 또 다시 폭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크다. 개인이 주가 하락으로 돈을 잃을 때, 월가는 공매도로 수익을 얻는 상황에 반기를 든 것이다. 레딧의 한 인기 게시글에서는 이번 일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금융회사들에 대한 복수였다는 내용도 있다. 금융 애널리스트 닐 윌슨은 “이들은 헤지펀드를 증오하고, 금융권 사람들이 쉽게 번 돈에 대한 모욕이 가득하다”며 “부자들이 챙겨간 돈을 가져와 돈이 없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재분배하자는 점에서 세대 간 싸움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날 의회에서도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월가를 비판하고 나섰다.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게임스톱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각각 열기로 한 상태다. 하원 패널을 이끄는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의원은 “비윤리적 행위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한 헤지펀드들에 대응해야 한다”며 “시장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헤지펀드와 그 금융 파트너들이 이를 어떻게 조작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도 “공매도는 사기” 비난…버블 우려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트위터에 “소유하지 않은 집은 팔 수 없고, 소유하지 않은 차도 팔 수 없다. 그런데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팔 수 있는가”라며 “그것은 헛소리이고, 공매도는 사기”라고 비판했다.다만 이번 사태를 개미들의 승리로만 읽어내긴 어렵다. 뉴욕타임스(NYT)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 투자자를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개인 투자자들이 하나로 뭉쳐 월가의 속설을 깨뜨리고 있다”면서도 온라인 게시판을 통한 특정 주식 급등 양상이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억만장자 투자가인 리언 쿠퍼먼은 CNBC 인터뷰에서 매수 열풍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좋은 결말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가사에 시대정신 담은 BTS… 세계가 빠져들다

    가사에 시대정신 담은 BTS… 세계가 빠져들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아이돌 그룹, 보이밴드는 많다. 그런데 왜 유독 방탄소년단(BTS)이 넘보기 힘든 절정의 인기를 끄는 걸까. 동아시아연구원의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는 국제정치학, 사회학, 미디어 연구 등 사회과학 분야 교수 8명을 통해 그 비결을 분석해 담았다. 저자들은 미국 팝이 장악한 세계 대중문화 질서 속에 주류로 나서 존재감을 발휘한 방탄소년단을 그저 아이돌 그룹이 아닌 일종의 문화현상으로 봤다. 대중문화나 문화산업 분야의 좁은 연구에서 벗어나 국제정세, 방탄소년단 노랫말 그리고 소통 등으로 연구 주체를 다양화한 이유다. 방탄소년단의 탄생에는 적절한 시류 분석이 한몫했다.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세기 중반 이후 미국 주도 문화 지형에 변동이 생기면서 전 세계적으로 문화적 위계가 약화했고, 여기에 취향 다변화, 디지털 미디어 개인화 등이 진행돼 한국 아이돌도 세계에 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우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성을 지닌 예술가’로서 차별화 전략을 쓴 게 유효했다.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가 미디어로 분석한 ‘문화 다이아몬드 모형’을 보면 방탄소년단은 고른 역량을 보인다. 퍼포먼스와 실력(텍스트), 케이팝 시스템(생산), 팬덤(소비), 밀레니얼 세대(사회), 소셜미디어(분배)가 골고루 어우러진 것이다. 안미향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도 대중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의 기사 분석을 통해 2017년을 기준으로 방탄소년단의 ‘차별성’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며 인기 요인을 풀었다. 전 세계 팬들을 끌어모으는 건 공생과 공감의 영역이다. 히트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를 비롯한 음악을 분석한 하영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는 진정한 자기애와 공생의 모색, 문명의 자기모순 극복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가치를 담아 공명을 준다고 했다. 김수정 국민대 사회학과 객원교수도 진정성, 유대의식, 향상심과 온전한 삶에 대한 열망을 품은 노랫말이 곧 ‘시대정신’이 됐고, 전 세계 청년세대의 공감을 불렀다고 부연했다.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보편성을 추구하면서도 ‘가끔’ 한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 손열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그들이 던지는 보편적 메시지 외에 스토리텔링, 연대의식 고취, 초국적 문화 네트워크 구축 등 전략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홍보보다 공감과 소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제2의 방탄소년단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8명의 교수가 분석한 BTS의 8색 매력...“시대정신에 전세계 열광”

    8명의 교수가 분석한 BTS의 8색 매력...“시대정신에 전세계 열광”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많고 많은 아이돌그룹 가운데 왜 유독 방탄소년단(BTS)은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됐을까. 8명의 교수가 각자 분야에서 각자 시각으로 방탄소년단의 8색 매력을 연구한 대중서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동아시아연구원은 국제정치학, 사회학, 미디어 연구 등 사회과학 분야 교수들의 분석을 담은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사진)‘를 낸다고 27일 밝혔다. 필자들은 미국의 팝이 장악한 세계 대중문화 질서 속에서 한국 음악인이 주류로 나서서 이처럼 존재감을 확보한 적이 없었다면서, 방탄소년단을 그저 아이돌그룹이 아닌 일종의 문화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연구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대중문화나 문화산업 분야 연구에서 벗어나, 분석 분야 역시 국제정세, 방탄소년단 노랫말, 그리고 소통 등으로 다양화했다.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세기 중반 이후 세계 문화지형 변화를 우선 요인으로 짚는다. 미국 문화 주도 지형에 변동이 생기면서 전 세계적으로 문화적 위계가 약화했고, 여기에 취향 다변화, 디지털 미디어 개인화 등이 진행돼 한국 아이돌도 세계에 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한국 아이돌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지닌 예술가’로 차별화한 점을 꼽았다. 방탄소년단의 매력을 다룬 신문 기사를 분석해보니 ‘텍스트(퍼포먼스, 실력)’, ‘생산(케이팝 시스템)’, ‘소비(팬덤)’, ‘사회(밀레니얼세대)’, ‘분배(소셜미디어)’의 이른바 ‘문화 다이아몬드 모형’에서 고루 역량을 보였다.하영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는 방탄소년단의 무게감을 꼽는다. 방탄소년단을 단순한 문화 혼종이 아닌, ‘현대 문명의 한계를 고쳐보려는 21세기 신문명 건축의 전위체’로 결론짓는데, 이들이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다는 뜻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던지는 메시지를 중시했다. 히트곡 ‘FAKE LOVE’를 비롯해 여러 곡에서 진정한 자기애와 공생의 모색, 문명의 자기모순 극복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가치를 담아 공명을 준다는 것이다. 노랫말을 분석한 김수정 국민대 사회학과 객원교수도 진정성, 유대의식, 향상심과 온전한 삶에 대한 열망을 품은 노랫말이 곧 ‘시대정신’이 됐고, 전 세계 청년세대의 공감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이혜은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유튜브 댓글을 분석했는데,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처럼 팬들의 소통이 아닌, 팬인 ‘아미’가 팬심 표현 수단으로 할 정도로 강렬하다고 설명했다. 안미향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는 대중음악 전문매체 ‘빌보드’의 기사를 분석한 결과, 2017년을 기준으로 긍정적 기사가 급증하며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차별성’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방탄소년단 사례가 문화강국의 꿈을 꾸는 한국에 시사점이 분명하다고 조언했다. 보편성을 추구하면서도 ‘가끔’ 한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손열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기존 한류 외교도 벤치마크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처럼 보편적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스토리텔링, 연대의식 고취, 취향 공동체, 초국적 문화네트워크 구축, 지역적으로 차별화된 공공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홍보보다 공감과 소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제2의 방탄소년단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능·색 맘대로’ 삼성 정수기 시장 진출

    ‘기능·색 맘대로’ 삼성 정수기 시장 진출

    삼성전자가 정수기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인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은 ‘비스포크 정수기’를 12일 공개했다. 제품은 오는 1분기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삼성이 가정용 정수기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렌털이 중심인 정수기 시장에서 삼성이 판매만으로 얼마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정수기가 두 집 가운데 한 집꼴로 자리하며 시장 규모 3조원 이상인 ‘필수가전’이 됐다는 데서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세분화되는 데 따라 기능, 색상 등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선영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 프로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주방에 소형 가전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밀레니얼세대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싱크대 내부에 정수기 필터를 설치해 차지하는 공간을 대폭 줄인 직수형 정수기를 내놨다. 기본 정수뿐 아니라 온수, 냉수 기능 등 자신이 필요한 모듈을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방문 관리를 꺼리기 때문에 직접 정수기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적용했다. 스테인리스 직수관은 3일에 한 번씩 자동 살균되고 4시간 동안 정수기를 안 쓰면 내부 관에 고인 물은 자동으로 배출하는 식이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관리, 사용의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50㎖ 받아 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물을 받아 준다. 물 사용량 데이터를 자동으로 파악해 필터 사용량이 95%가 되면 소비자의 스마트폰으로 필터 교체 시기임을 알려 준다. 10㎖ 단위로 세밀하게 물 양을 조절할 수도 있어 분유를 타거나 레시피에 맞는 요리를 하는 데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코웨이, LG전자, SK매직, 청호, 쿠쿠 등 5사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삼성이 빠른 성과를 내긴 힘들다”면서 “싱크대 내부 설치 방식은 유럽, 북미에서 주로 쓰는 방식이라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수기 시장 뛰어드는 삼성…“색도 기능도 내 마음대로”

    정수기 시장 뛰어드는 삼성…“색도 기능도 내 마음대로”

    삼성전자가 정수기 시장에 처음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인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은 ‘비스포크 정수기’를 12일 공개했다. 제품은 오는 1분기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삼성이 가정용 정수기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당장은 100% 판매만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렌털을 통한 관리가 중심인 정수기 시장에서 삼성이 판매만으로 얼마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정수기가 두 집 가운데 한 집 꼴로 자리하며 시장 규모 3조원 이상인 ‘필수가전’이 됐다는 데서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세분화되는 데 따라 기능, 색상 등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선영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 프로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주방에 소형 가전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싱크대 내부에 정수기 필터를 설치해 차지하는 공간을 대폭 줄인 직수형 정수기를 내놨다. 기본 정수뿐 아니라 온수, 냉수 기능 등 자신이 필요한 모듈을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감염병 사태로 소비자들이 방문 관리를 꺼리기 때문에 직접 정수기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적용했다. 스테인리스 직수관은 3일에 한 번씩 자동 살균되고 4시간 동안 정수기를 안 쓰면 내부 관에 고인 물은 자동으로 배출하는 식이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관리, 사용의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50㎖ 받아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물을 받아준다. 물 사용량 데이터를 자동으로 파악해 필터 사용량이 95%가 되면 소비자의 스마트폰으로 필터 교체 시기임을 알려준다. 10㎖ 단위로 세밀하게 물 양을 조절할 수도 있어 분유를 타거나 레시피에 맞는 요리를 하는 데 편리하다는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깨끗한 물, 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정수기 시장은 점차 커질 전망이라 삼성전자도 이에 주목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시장은 코웨이, LG전자,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 등 5개사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빠른 시간에 점유율을 늘리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기 필터를 싱크대 내부에 두는 ‘언더싱크 방식’은 유럽, 북미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라 해외 시장 진출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와인과 전통주, 대체 어떻게 마셔야 좋을까요?” 2021년, 지금은 ‘홈술’ 트렌드 열풍!

    “와인과 전통주, 대체 어떻게 마셔야 좋을까요?” 2021년, 지금은 ‘홈술’ 트렌드 열풍!

    최근 주류시장에서 와인과 전통주가 ‘홈술’ 열풍과 함께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회식 자리 혹은 모임에서 마시던 소주나 맥주보다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와인과 전통주를 구매하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와인과 전통주가 특히 젊은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의 밀레니얼 세대&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는 만큼 대체 어떻게 마시면 좋을지, 어떤 안주와 함께 먹어야 좋을지 전통주 소믈리에 김현수(31)씨와 와인 소믈리에 양윤주(33)씨에게 직접 물어봤다. Q. 와인/전통주의 현재 인기는 양윤주: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다 보니 자연스레 집에서 술을 마시는 문화가 생겨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홈술’이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와인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김현수: 전통주는 아직 시장의 규모가 작긴 하지만 최근 전통주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전통주의 출고 금액만 보더라도 2년 전 보다 매출이 100억 여원 증가한 것 같다. Q. 와인/전통주의 매력은 양윤주: 와인의 매력을 표현하자면 ‘떼루아(Terroir)’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데, 떼루아란 주변 환경의 향미를 머금은 와인의 향을 말한다. 소믈리에들이 떼루아를 파악해서 포도 생산지의 환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다. 김현수: 전통주는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분야라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주변 지인이나 연인에게도 전통주에 대해 자연스레 소개할 수 있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 Q. 와인을 잘 마시는 방법 양윤주: 잔을 둥글게 돌리는 행동을 ‘스월링(Swirling)’이라고 하는데, 스월링을 하기 전에 먼저 와인의 1차 향, 즉 포도 본연의 향을 느껴준다. 그리고 스월링을 몸 안쪽 방향으로 2번 정도 해준 다음 와인의 2차 향인 ‘부케(Bouquet)’를 느끼면 된다. 부케는 ‘숙성 향’을 의미하는데, 포도가 자란 토양이나 오크통의 향을 말한다. 그다음엔 와인의 바디감과 산미, 탄닌감을 음미하며 마시면 되는데, 와인을 마실 때는 음료가 떨어지기 전에도 미리 흡입하려 하지 말고 가볍게 입을 가져다 대어 마셔주면 된다.Q. 전통주를 잘 마시는 방법 김현수: 전통주는 음료의 특징과 연관 지어 잔을 선택해주면 좋다. 예를 들어 요즘 유행하는 스파클링 막걸리의 경우 사발잔과 같은 깊이가 얕은 잔에 따라 마시게 되면 탄산이 금방 날아가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스파클링 와인 잔과 같은 깊은 잔을 사용해주면 좋다. 또한 막걸리는 대부분 병 하단에 와류현상을 깨 주는 홈이 파여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병을 돌려 잘 섞어준 후에 마시면 된다. 중요한 것은 압력 차이로 음료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돌리기 전에 미리 캡을 한번 열어준 다음 다시 닫고 돌려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증류주의 경우 도수가 높기 때문에 혀로 굴리지 않고 그대로 자연스럽게 끊어 마셔주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같은 제품인데 도수를 고를 수 있는 경우 도수가 높은 것을 선택하여 온더락(On the Rock) 잔에 담아 도수를 스스로 조절해가며 마시는 방법을 추천한다. Q. 와인/전통주, 각각 어울리는 안주는 양윤주: 보통 와인하면 ‘치즈’를 쉽게 생각하시는데 사실 와인에 치즈가 어울리는 경우는 화이트 와인의 경우다. 레드 와인은 치즈에 들어있는 우유의 비릿한 맛을 부각하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 보통 해산물이나 치즈가 대표적으로 어울리는 안주이고, 레드 와인에는 단백질이 포함된 스테이크나 육류 등의 안주가 적절하다. 요즘 제가 자주 먹는 ‘순대’를 레드 와인의 안주로 강력 추천한다. 김현수: 대표적으로 막걸리 종류에는 수육이나 보쌈 등을 추천한다. 그리고 산미가 강한 맑은술 계열의 전통주는 해산물과 같이 먹으면 좋다. 촬영용으로 가져온 ‘진맥 소주’의 경우에는 의외로 크림 파스타나 빠네 같은 양식 안주들이 어울리기도 하는데, 전통주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각각의 특성에 맞는 안주를 본인 취향에 맞게 찾아서 먹는 재미도 느껴보길 권한다.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임승범 인턴기자 seungbeom@seoul.co.kr영상 김형우·임승범 기자 hwkim@seoul.co.kr
  • 티빙에 JTBC스튜디오 합류…“3년간 4000억원 투자”

    티빙에 JTBC스튜디오 합류…“3년간 4000억원 투자”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 JTBC스튜디오가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7일 CJ ENM에 따르면 두 회사는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 제작비를 투자해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대형 IP(지적재산)와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착수한다. 앞서 CJ ENM과 JTBC스튜디오는 2019년 9월 합작 OTT법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티빙은 합작법인 출범에 앞서 지난해 10월 1일 CJ ENM으로부터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현재 티빙은 실시간 TV채널 35개를 비롯해 국내외 콘텐츠 6만여편을 제공하고 있다. 티빙이 CJ ENM과 JTBC스튜디오의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게 되면서 국내 OTT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CJ ENM은 ‘사랑의 불시착’과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JTBC는 ‘부부의 세계’와 ‘이태원 클라쓰’ 등 히트작을 냈다. 여기에 최근 네이버가 티빙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티빙은 ‘더 지니어스’, ‘대탈출’ 등을 연출한 정종연 PD의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숏폼 콘텐츠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티빙은 “기존에 두 회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한 협업, 스핀오프 형태의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tvN, JTBC, JTBC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 등 스타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고퀄리티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이상의 대한민국 대표 OTT 플랫폼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일주일에 한 번꼴로 선 무대… ‘반주왕’ 떠오른 일리야 라시콥스키

    일주일에 한 번꼴로 선 무대… ‘반주왕’ 떠오른 일리야 라시콥스키

    많은 연주자들이 무대를 잃은 지난해, 유독 무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있었다. 주로 리사이틀 반주자로, 때로는 챔버와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조심스럽게 열린 클래식 공연장 곳곳에서 그의 연주 소식이 들렸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콥스키 이야기다. 지난해 라시콥스키는 클래식 공연계에서 ‘반주왕’으로 떠올랐다. 그가 이름을 올린 주요 무대만 해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독주회(5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소프라노 박혜상 리사이틀(11월), 첼리스트 이정란 독주회(12월) 등 다양하다. 오는 7일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다음달 25일 첼리스트 김민지와도 함께한다. 최근 이메일로 나눈 인터뷰에서 라시콥스키는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평균 매주 한 차례씩 공연을 가진 셈”이라면서 “그 중 75%가 실내악 연주”라고 했다. 중간중간 녹음 작업도 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뛰어난 솔리스트가 다른 연주자의 반주를 이렇게 많이, 자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라시콥스키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했던 하마마츠 국제콩쿠르에서 2012년 1위를 하는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코로나19도 그의 무대를 넓혀줬다. 성신여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3월 이후 내내 국내에 머물렀고, 발이 묶인 해외 연주자들을 대신할 기회가 그만큼 많아졌다. 라시콥스키에게도 다른 연주자들과의 무대가 큰 의미가 있다. “솔로든, 오케스트라나 실내악이든, 모든 연주가 동등하게 좋고 내 자신을 영원한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우 훌륭한 음악들이 듀오나 앙상블을 위해 만들어졌으니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진다면 흔쾌히 받아들이죠.” “무대에서 직접 연주를 하는 것이야말로 무대에서 어떻게 연주하는지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위험한 일일 수도 있지만 할 수 있는 한 많은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말도 더했다. 그가 여러 무대에서 소화한 레퍼토리의 폭도 매우 넓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과는 시마노프스키, 버르토크, 메시앙 등을 만났고, 소프라노 박혜상과의 무대에선 한국 가곡을 연주했다. ‘오마주 투 쇼팽’에서 피아니스트 신창용·임동민과 에튀드, 녹턴, 스케르초를 각각 선보인 것은 박혜상과의 공연 바로 이틀 뒤였다. 반주 뿐 아니라 지난해 10월에만 해도 서울국제음악제에서 앙상블 오푸스 폐막공연을 선보였고, 밀레니엄오케스트라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 협연, 부산 마루국제음악제에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를 연주하는 등 협연 무대도 꾸준히 이어갔다.라시콥스키는 “어릴 때부터 레퍼토리 중독자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마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연주를 하려면 24시간 연습해도 모자를 거예요. 조금씩 부분마다 고쳐가는 건 늘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차라리 새로운 레퍼토리를 익히며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받으려고 해요. 발전하는 느낌, 그게 저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죠. 그런데 솔로 연주만 하면 다른 사람들과 호흡을 맞출 때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기 힘들 것 같아요.” 또 자신을 “아마도 평균 ‘클래식 연주자’들에 비해 새로운 것을 더 반기는 것 같고, 특히 20세기 이후 음악을 더 열린 마음으로 접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그와 한 무대에 섰던 연주자들은 다음 무대에서, 또는 몇 년 안에 다시 그를 찾는다. 류재준 작곡가는 “하루 12시간 이상 연습하며 완벽하게 레퍼토리를 해석하는 데다 성실하고 시간 약속도 잘 지킨다”면서 “그와 한 번도 연주를 안 해본 사람은 많아도 한 번만 한 연주자는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라시콥스키는 “똑같은 작품도 연주자들의 캐릭터에 따라 다르게 연주하려고 하고, 특히 상대 연주자가 편하고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면서 “세계 공통언어인 음악으로 소통하려는 거니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협업이 언제나 나에겐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는 그는 새해에도 매우 바쁘게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다음달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로맨틱 소나타’를 주제로 리사이틀을 갖고 포레의 녹턴 13번, 류재준 피아노 소나타, 쇼팽 마주르카, 소나타 3번도 연주하며 그만의 매력도 보여줄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세대장벽 허무는 ‘리버스 멘토링’

    현대오일뱅크, 세대장벽 허무는 ‘리버스 멘토링’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가 사내 ‘리버스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여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에 나서고 있다. ‘리버스 멘토링’은 MZ세대(1980년대 초~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인 사원·대리급 젊은 직원들이 임원들의 멘토가 되어서 신세대 문화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던 기존 멘토링이 아닌, 선배가 후배에게 ‘요즘 세상’을 배우는 새로운 소통방식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젊은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1기 리버스 멘토링은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3개월 간 진행하고 있다. 임원과 후배 사원이 짝을 이뤄 매월 1~2회 만나서 함께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평균 나이 27세의 젊은 멘토들은 인스타그램 등 최신 SNS 체험과 신세대 유행어 학습, 방송과 문화 트렌드 이해 등 최신 정보를 반영한 내용들을 함께 공유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임원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요즘, 경영진이 젊은 직원들에게 트렌드를 배우며 다가오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20대 유행어 등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즐거운 경험”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리버스 멘토링’을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닌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차수의 피드백을 반영해, 내년에는 생산전문직 신입사원과 현장관리자를 연결해서 새로운 ‘리버스 멘토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할매라고? 이게 ‘뉴트로’ 밀리니얼 세대의 트렌드

    할매라고? 이게 ‘뉴트로’ 밀리니얼 세대의 트렌드

    ‘할머니 입맛’으로 대표되던 전통 식재료들이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 할머니 입맛으로 대표되던 맛의 진화는 낯설지만 익숙함으로 밀레니얼 세대에게 다가서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전통 식재료를 사용한 제품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할머니에 밀레니얼을 더한 ‘할메리얼’이란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제과 회사에서 출시한 제품들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카페와 유명 베이커리에서도 쑥, 인절미, 흑임자 등 전통 식재료를 내세운 제품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투썸플레이스의 ‘쑥 라테’는 출시된 이후 ‘흑임자 카페라테’와 함께 한 달 만에 총판매량 20만 잔을 돌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커피빈에서도 지난해 ‘흑임자 크림 라테’가 사랑을 받자 따뜻한 음료를 추가해 올해 재출시 하기도 했다. 이디야 커피가 출시한 전통차 3종 쌍화차, 대추차, 생강차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수량 30만 잔을 돌파했으며, 쌍화차 등 전통차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 배스킨라빈스는 아예 한옥 콘셉트의 ‘삼청 마당점’을 열면서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스크림 디저트 3종과 음료 4종을 선보였다. 제과 업계에서도 오리온 ‘찰 초코파이 앙크림’, 빙그레 ‘비비빅 더 프라임 인절미’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 등으로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뿐만 아니라 맛집으로 알려진 개인 베이커리 및 카페에서도 전통 식재료 디저트 열풍에 합류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여러 키워드 중 한 가지는 ‘뉴트로’이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풍 문화에 시대를 반영한 재해석으로 새로운 문화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뉴트로를 즐기는 이들 세대를 겨냥한 ‘익숙하지만 새로운 전통의 맛’은 그 맥락을 함께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대물림되는 ‘능력’주의는 공정할까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대물림되는 ‘능력’주의는 공정할까

    ‘아빠 찬스’라는 말이 유행이다. 대부분 부정적 사건·사고에 쓰인다. 자녀의 대학 입학을 위해 ‘아빠의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건 옛말이다. 교사인 아빠가 쌍둥이 자녀들에게 시험지를 유출하고, 한 대학 부총장은 딸의 부정 입학에 발 벗고 나섰다가 발각돼 사회적 논란을 불렀다. 어떤 국회의원은 아빠 회사의 일감을 몰아 수주해 재산을 무려 130배나 늘려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대니얼 마코비츠 예일대 로스쿨 교수는 ‘엘리트 세습’에서 ‘실력대로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능력주의가 실제로는 새로운 엘리트 사회를 공고히 하는 기제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능력주의의 기본 전제는 실력에 따라 누구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지금은 엘리트 부모가 자녀의 교육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능력’을 대물림하는 형태다. 신분이나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인적 자본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유산을 물려준다는 것이다. 능력주의의 본질이 이렇게 변질했지만 비판받지 않는다는 게 저자 주장의 핵심이다. 한국도 심하지만 미국 역시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소위 명문대 재학생 가운데 소득분포 상위 1%에 속하는 가구 출신이 하위 50%에 속하는 가구 출신보다 훨씬 더 많다. 문제는 능력주의가 계층 간 분열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사회적 격차가 심화하는 첫 단계인 구직 과정을 보자. 엘리트 고용인은 명문대 졸업생을 선발해 고액 연봉과 성과급을 지불한다. 선발된 고학력 엘리트도 높은 생산력을 자랑하며 지나친 임금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중산층은 소외되고 ‘괜찮은 일자리’에서 계속 멀어진다. 다만 현대사회의 엘리트들이 마냥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 명문대, 로스쿨, 금융가, 정보기술(IT)산업 등 사회 전 분야가 ‘엘리트들이 야망을 겨루는 격전지’가 되면서 이들의 삶도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알 수 없다. 과거 귀족들과 달리 신분이 불안한 엘리트들은 상황을 유지하고자 무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늘 긴장하고 지친 상태인 모두에게 행복이 있을 리 만무하다. 능력주의 세상에 편입된 엘리트 밀레니엄 세대가 집단 불안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엘리트의 일탈이 잦은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능력주의에 따른 불평등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덫에서 함께 탈출하자고 권한다. 그래야 불신 사회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 MZ세대의 ‘보복소비’/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 MZ세대의 ‘보복소비’/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테크놀로지 판타지가 실현된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도 얇디얇은 하얀 마스크 한 장에 기대어 오늘도 무사하기를 바란다. 아이러니하다. 최첨단 과학 기술이 집적된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도, 배트맨도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도 코로나 시대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지구의 창조자라도 된 것처럼 굴던 인간이 눈으로 확인조차 할 수 없는 미세한 바이러스의 먹잇감이 됐다. 150세 장수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무색하다. 이제 인간의 허세는 끝났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마스크 한 장보다 코로나를 피하는 데 무용지물인 것 같던 스마트폰도 꽤 쓸 만하다. 끊임없이 알려 오는 코로나 확진자 소식에 괴롭지만, 쉽게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접촉을 피하며 생필품을 해결할 수도 있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쉽게 빨리 몸을 변이할 수는 없지만, 일하는 방식 그리고 생산과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지난 20년 동안 불편하다고 투정하고 꺼려 온 화상회의가 일 년 사이에 꽤 익숙해지지 않았나. 새벽까지 밀린 일을 하다 아뿔싸 늦게 일어난 아침, 세수도 못 한 얼굴에 립스틱만 살짝 바르고 급히 블라우스로 갈아입고 참가한 줌회의가 끝나고 나니, ‘이거 꽤 편리한데’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는 장단기적으로 소비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보복소비가 두드러졌다. 가전제품 시장에서도 보복소비로 인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로 신혼여행을 못 가는 신혼부부들이 혼수가전에 더 많은 지출을 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가전 ‘플렉스’(flex) 열풍이 불었다. 집에서 생활할 때 삶의 질을 높이는 식기세척기나 안마의자 같은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냉장고는 인테리어 제품으로 진화해서, 소비자는 기능에 따라 냉장고를 선택하지 않고 색감과 인테리어 효과를 따져 선택한다. 명품소비는 보복소비에서 빠질 수 없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인 2030세대에게 플렉스 문화와 보복소비가 동시에 퍼지면서 명품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품을 판매하는 유통업계도 발맞추어 MZ세대 잡기 경쟁에 나섰다. MZ세대는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세대이다. 코로나 시대에 소비자는 다양한 웹사이트 구매와 브랜드 소비를 시도했고, 이 경험은 소비자가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하는 데 자신감을 준다.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MZ세대는 브랜드 탐험을 더욱 즐길 것이다. 따라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로열티 프로그램도 쓰이지도 않을 포인트 적립 중심에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변화하고 있다. 플렉스와 명품소비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과시소비나 하려 드는 마케팅 희생양으로 보는 것은 MZ세대의 역동성을 몰라서 하는 착각이다. 사실 소신소비인 ‘미닝아웃’(meaning out)은 MZ세대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신념을 커밍아웃해서 소비에 표출하는 것이다. MZ세대에게 소비는 의미와 가치를 반영하고 가치관을 성취하는 방법이므로, MZ세대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치ㆍ사회적 신념을 표출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브랜드는 미닝아웃 트렌드에 맞춰 착한 제품, 친환경 제품,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는 소비자와 가치관을 소통하고 소비자의 가치관을 표현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를 증폭시키고 있다. 코로나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사회적 약자이다. 글로벌 설문 조사에서 76%에 달하는 소비자는 기업이 이러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를 바라며, 75%는 현재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코로나 시대에 소비자는 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다행히 기업은 소비자의 기대에 따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외로 많은 소비자는 뉴노멀 쇼핑 방식을 즐기고, 기업이 코로나 시대에 제공하는 쇼핑에 만족한다. 암울한 코로나 시대에도 기업이 소비자를 만족시키고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큰 역할을 하는 택배노동자 처우와 소상공인이 받는 고통이 우리의 숙제로 남았다. 소비자와 기업은 함께 코로나 시대에도 생존법을 터득하고 있다.
  • “백화점 가는 이유? 맛집 때문이죠!”

    “백화점 가는 이유? 맛집 때문이죠!”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취향에 맞춰 백화점의 ‘맛’도 바뀌고 있다. 이들 세대가 SNS를 통해 맛집 탐방·평가를 활발하게 공유하는 것에 주목해 SNS에서 호평받은 사진 속 맛집들이 백화점 안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백화점 식당가와 푸드코트에 가면 요즘 잘 나가는 지역 맛집부터 카페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쇼핑하다가 식사를 위해 잠시 들르는 곳이 아닌, 쇼핑하며 맛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멀티형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춰 분위기 있는 카페와 ‘사진빨’ 잘 받는 레스토랑이 백화점 1층에 자리 잡았다. 지난 17일에 새롭게 리뉴얼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1층에는 ‘아우어 베이커리’, ‘미미옥(美米屋)’, ‘세미계’, ‘땡스피자’, ‘호랑이식당’이 문을 열었다. 아우어 베이커리는 유럽의 전통 제조방식의 프렌치 베이커리로 겹겹이 쌓은 페이스트리를 바싹하게 구운 뒤 벨기에 초콜릿을 두껍게 입힌 명품 디저트 ‘빨미까레’와 초콜릿 반죽에 초콜릿 스틱을 넣어 굽고 코코아 파우더를 뿌린 ‘더티초코’가 인기 메뉴다. 미미옥은 우리 쌀로 만든 서울식 쌀국수로 동남아 지역의 향신료 고수 대신 방아잎을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양지 소고기, 닭, 버섯으로 육수를 내 맛이 탁하지 않고 깔끔한 편이며 경기도 이천쌀을 쌀국수 면으로 사용한다. ‘양지쌀국수 반상’, ‘우삼겹 비빔밥’이 미미옥의 시그니쳐 메뉴로, 소면과 비슷한 식감을 낸다. 세미계는 닭갈비 구이 전문점으로 3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됐으며, 호랑이식당은 돈사골 육수·생면으로 맛을 낸 한국식 라멘집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준 높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지역 맛집과 전통 맛집도 백화점 안에 들어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 식당가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하면서 원주지역 30년 전통 청국장 맛집 ‘정순화 황토방청국장’과 수요미식회에 출연한 부산 낙곱새 전문점 ‘용호동낙지’를 오픈했다. 갈비탕으로 알려진 27년 전통의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하누소’도 문을 열었다. 전통 인도 음식 전문점인 ‘아그라’는 롯데백화점 강남점·노원점·영등포점에 신규 매장을 열고 인도 현지에서 향신료를 가져와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탄두리 치킨과 10여 가지의 커리 메뉴가 방문객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백화점 인근의 유명 맛집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는 왕십리 지역에서 숙성고기 맛집으로 알려진 ‘숙성시대’를 운영하는 정창교 대표의 ‘성수면옥’을 도입했다. 새롭게 론칭한 성수면옥은 냉면·갈비탕 전문점으로, 고기에 대한 남다른 실력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에는 양재지역 맛집 ‘소풍가는날’이 입점했다. 온라인에서 ‘김밥성지 순례 맛집’으로 알려졌으며, 달걀이 많이 들어간 ‘밥도둑김밥’이 이 집의 인기 메뉴다. 또한 전통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 ‘남파고택’ 1호점도 강남점에 364㎡(110평) 규모로 운영 중이다. 남파고택은 전통 방식으로 띄운 메주로 만든 된장과 200년 이상 대물림하는 씨간장으로 구성된 ‘남파고택 선물세트’가 주력 메뉴다. 명절에만 한정판으로 만날 수 있었던 나주 지역 장류 브랜드로, 롯데백화점과 남파고택이 협업해 맛·멋이 살아있는 남도 반가 전문점을 만들었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남파고택 ‘한옥 스테이’로만 접할 수 있던 특별한 상차림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메뉴로 ‘남파고택 외상’, ‘남파고택 손님상’이 있으며 떡갈비, 보리굴비 등의 일품요리도 있다. 2030세대의 ‘힙플레이스’를 만들기 위한 신상 맛집도 문을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하 1층 식품관을 추천한다. 서울 성수동과 잠실 송리단길 지역의 맛집을 이곳으로 가져왔다. 일식 냉소바를 한국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소바 전문점 ‘소바식당’, 튀김 덮밥 전문점 ‘텐동식당’, 동파육·고추잡채 등 중화요리를 가정식으로 바꾼 ‘효월’ 등이다. 또한 롯데백화점과 평양냉면 전문점인 ‘평양옥’이 협업해 만든 평양 음식점 ‘류경회관’은 40년 전통의 손맛으로 만들어낸 평양식 요리를 선보인다. 해외 유명 맛집 브랜드의 입점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현지의 맛을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홍콩 50년 전통의 딤섬 전문점 ‘딩딤1968’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에 있다. 베트남 커피 ‘콩카페’는 롯데백화점 잠실점·강남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베트남 3대 쌀국수로 알려진 ‘퍼틴’은 잠실점 캐슬플라자와 강남점에 입점했다. 대만에서 ‘꼭 한번은 먹어봐야 할 요리 10선’에 선정된 40년 전통의 대만 철판요리 브랜드 ‘카렌’은 롯데백화점 잠실점·노원점에서 맛볼 수 있다. 잠실점 2층에는 홍콩 미쉐린 가이드에서 11년 연속 1스타를 받은 딤섬 전문 레스토랑인 ‘팀호완(添好運·TimHoWan)’이 영업 중이다. 팀호완은 홍콩 오리지널 딤섬의 맛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딤섬은 홍콩 본점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준수하며 매일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맛과 식감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이 레스토랑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명 쉐프의 브랜드도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서래마을 대표 핫플레이스인 ‘르지우’를 운영하는 정호균 쉐프의 브런치 레스토랑인 ‘라뜰리에 르지우’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서래식당’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영등포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중화요리 4대 문파로 알려진 유방녕 쉐프의 캐주얼 중식 다이닝 ‘만추’는 청량리점에서 즐길 수 있다. 최근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확대하면서 커피숍의 입점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3층 패션 매장 한편에는 가로수길 스폐셜티 전문점 ‘인디펜던트커피’가 입점해 있다. 또한 지난 8월 영등포점에는 ‘마호가니커피’가 오픈했고, 잠실점·김포공항점에는 강남역 디저트 카페 ‘카페블라썸’이 문을 열었다. 김진수 롯데백화점 F&B치프바이어는 “인기 맛집과 카페는 백화점 내방객들을 끌어들이고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며 다른 상품군 매출에 도움을 준다”면서 “지역의 유명 맛집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방문객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맛집을 엄선해서 선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러스트벨트의 딸, 봉건·마초사회에 ‘진보’를 던지다

    러스트벨트의 딸, 봉건·마초사회에 ‘진보’를 던지다

    美 오하이오주 밀레니얼 세대인 저자대학생 때 성폭행당한 뒤 양극성 장애제철소서 3년 일하며 페미니즘 도전트럼프 지지 아버지에게 반기 들지만 일터·가족·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도 한 남자가 물었다. “클리블랜드에선 뭐가 나나요?” 한 여자가 답했다. “실패요.” 미국의 젊은 여자 둘과 남자 둘이 미팅 자리에서 벌인 대화 중 일부다. 미국의 러스트벨트 중 하나인 클리블랜드를 젊은 세대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대화다. 이 대화에서 냉소적인 답변을 내놓은 여자가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의 저자다. 러스트벨트는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제조업이 발달한 미 북부와 중서부 지역을 이르는 말이다. 한때 호황을 구가하다 제조업 사양화 등으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미 대선에서 뜨거운 이슈로 주목을 받았다. 한 번은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를 백악관에 앉힌 힐빌리(가난한 백인 노동자층)의 역설로, 또 한 번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던 트럼프에게 분명한 패배를 인식시킨 곳으로. 먼저 저자의 이력부터 살피자. 그래야 책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다. 저자는 오하이오주 북부 클리블랜드가 고향인 198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다.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가톨릭 재단의 대학에서 공부하다 두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삶의 행로가 확 바뀌었다. 저자는 사건 이후 양극성 장애라는 정신질환을 갖게 됐고, 학업은 포기한 채 마초들이 우글대는 제철소에 취직해 희망을 돈과 맞바꾼 세월을 보낸다. 책은 제철소에서 보낸 3년간의 이야기가 뼈대다. 여기에 성폭행 사건과 가족, 사랑, 학업 등의 이야기들을 씨줄날줄로 보탰다.제철소의 여성 노동자 하면 언뜻 페미니스트 여전사의 이미지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자라고 못할 건 없어’라는 식의 교훈이 담긴 책으로만 읽혀서는 안 될 듯하다. 그보다는 자신이 살아내야 한다고 믿는 바른 길을 찾아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하다. 이 과정에서 봉건과 마초, 양성 평등 등 제자리를 찾아줘야 할 이념적 지평들이 따라붙는 것이다. 이처럼 책을 한 인격체의 성장 과정이 담긴 회고록이라 규정한다면, 아마도 하이라이트는 저자와 가족들의 저녁 식사 자리가 아닐까 싶다. 아버지는 트럼프의 편가르기와 이간질에 넘어간 전형적인 백인 남성이다. 원래부터 마초 성향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사업 실패 등의 늪에 빠져 있을 때 귓가에 들려온 트럼프의 부추김 탓에 더 강경한 공화당원이 됐다. 엄마 역시 상대적으로 유연한 편일 뿐, 가급적 딸이 불편한 순간을 만들지 않기만을 내심 바라는 여성이다. 이 자리에서 저자는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반기를 든다. “딸이 성폭행당했는데 어떻게 트럼프 같은 자를 지지할 수 있어?” 자신의 딸이 성폭행으로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데도, 어떻게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여성의 성기를 만질 수 있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 사람을 지지할 수 있느냐는 뜻이다. 한 가정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순간이다. 저자는 이제 제철소에서도 금기어로 통하는 페미니즘, 진보 등의 단어를 거침없이 쏟아낸다. 책엔 여성을 공격하는 여성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양념처럼 등장한다. 저자는 제철소를 “미국을 건설한 세대와 그들을 계승해야 할 세대를 가르는 분계선”이라 차갑게 규정하면서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제철소의 의미와 그 안의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이은형의 밀레니얼] 우리, 과연 소통할 수 있을까요

    [이은형의 밀레니얼] 우리, 과연 소통할 수 있을까요

    “우리 팀원들이 서로 대화를 안 해요.”(사실은 팀장님 빼고 서로 메신저로 소통하고 있어요.) “전화하면 잘 안 받아요. 신호음 끝나면 ‘무슨 일인가요?’ 묻는 문자가 바로 와요. 통화하는 걸 피하는 거죠.”(문자로 해도 되는 내용을 자꾸 통화를 하려 하니까 싫은 거죠. 우리는 통화가 익숙하지 않아요. 아주 급한 일 아니면 문자로 해 주세요.) “서로 얼굴 보면서 업무 논의를 해야 정확하게 전달됐는지 알 수 있고, 또 업무 외의 이야기도 부드럽게 할 수 있잖아요. 대면이 꼭 필요합니다.”(직접 만나서 얘기하면 태도, 예의 등 내용 아닌 다른 부분에 대해 자꾸 평가하시잖아요. 팀장님에게 대면이 편안한 만큼 우리에게는 비대면이 편안해요.)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어도 팀원과의 소통이 쉽지 않은데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니 팀장들의 마음은 불안하다. 팀원들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가, 과연 조직에 대한 소속감은 유지되고 있는가. 이렇게 계속 가다가 동료로서 최소한의 유대감도 형성할 수 없을까 봐 두렵기까지 하다.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속시원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찾고 싶지만 어디에도 해답이 없다. 선배 세대는 가장 먼저 소통의 방법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소통해야 할 내용과 시급성에 따라 소통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대면으로 해야 할 것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것, 문자로 전달한 것과 직접 통화를 해야 할 것, 서로 얼굴을 드러내고 하는 화상회의와 익명으로 하는 온라인 회의 등 다양한 소통채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정할 필요가 있다. 메시지의 중요도와 성격, 시급성 등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채널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적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업무 관련 소통은 효과적인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팀 프로젝트와 관련한 정보는 팀원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유돼야 한다. 팀원들이 무슨 일을 어느 정도의 속도로 하고 있는지 서로 알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밀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밀레니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상사에게 서류철 보고서를 들고 가서 직접 업데이트하는 상황이다. 선배 세대가 대면보고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고, 회사 전체적으로 ‘서류철 보고문화’가 지배적이라면 그 회사의 밀레니얼은 무력감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영혼을 빼고 계속 다닐 것이냐’, ‘회사를 떠날 것이냐’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물리적 대면이 아니더라도 화상회의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화상회의는 전화나 문자로 메울 수 없는 인간적 교류를 가능하게 한다. 개별적으로 또는 팀원이 함께 좀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할 경우 화상회의를 활용한다. 특히 재택근무 중일 때는 매일 아침 ‘굿모닝 인사’를 위한 짧은 화상회의도 좋다. 간단히 그날의 업무에 대해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화상회의 집중시간을 정해서 팀원 간, 팀장과 팀원 간 화상회의를 일대일, 일대다로 여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반드시 대면으로 해야 할 내용이 있다. 팀원의 성과에 대한 피드백, 장점과 약점을 설명해 주고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해 코칭하는 것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한 신뢰, 적절한 환경 조성 등 맥락도 중요하므로 대면이 필수다. 전체 팀원이 참여하는 브레인 스토밍의 경우에는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기 위해 익명으로 논의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직급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논의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가야 한다면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자. 서로 자주 보지 못할 때 생기는 거리감은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대면하는 시간의 밀도를 최대한 높여 보자.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보완하는 것이다. 비슷한 관심사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온라인에서 가벼운 수다를 나눌 수 있다면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 이야기, 아기가 있는 부모들의 정보 공유,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온라인 동호회를 통해 인간적 교류를 할 수 있게 돕는다. 무엇보다 회사 동료는 일을 잘하기 위한 유대감 정도로 충분한 사이임을 받아들여야 할 때다.
  • 롯데 영등포점 MZ세대 ‘핫플레이스’ 맛집 거리·플래그십 스토어 등 변신

    롯데백화점은 오는 17일 MZ(밀레니얼세대+Z세대)세대의 놀이터로 리뉴얼한 영등포점이 개점한다고 14일 밝혔다. 백화점의 얼굴 격인 1~2층에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대거 도입했다. 을지로, 샤로수길, 송리단길 등 2030이 선호하는 힙플레이스 식당이 눈에 띈다. 퓨전 일식 ‘호랑이식당’이 유통업체 처음 입점했고 유럽 제조방식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진 ‘아우어 베이커리’,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닭요리 한남동 맛집 ‘세미계’도 있다. 패션 콘텐츠로는 의류 편집숍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원덕현 디렉터(상품 감독), 생활용품 브랜드 생활공작소의 최종우 디렉터 등이 참여해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MZ세대 놀이터로 변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MZ세대 놀이터로 변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MZ(밀레니얼세대+Z세대)세대의 놀이터로 변신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7일 1년간 진행한 재단장(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영등포점을 새롭게 개점한다고 14일 밝혔다. 백화점의 얼굴 격인 1~2층에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대거 도입한 게 특징이다. 1층에는 을지로, 샤로수길, 송리단길 등처럼 2030이 선호하는 힙플레이스 음식점을 입점시켰다. 퓨전 일식 ‘호랑이식당’이 유통업체 처음 입점했고 유럽 전통 제조방식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진 ‘아우어 베이커리’,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닭요리로 유명한 한남동 맛집 ‘세미계’도 들어섰다. 1층 패션 콘텐츠로는 업계의 유명 디렉터들과 협업해 그동안 백화점에 없던 매장을 구현했다. 의류 편집숍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원덕현 디렉터(상품 감독), 생활용품 브랜드 생활공작소의 최종우 디렉터 등이 참여해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로컬스티치’와 협업해 도서와 가구, 소품을 전시하는 큐레이션 서점도 있다. 국내 최초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인 ‘아웃오브스탁’도 1층에 오픈한다. 2층은 MZ세대가 선호하는 온라인 브랜드인 무신사, 지그재그, W컨셉 등 인기 쇼핑앱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공간인 ‘유스컬처 조닝’으로 꾸몄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재현 장녀’ 이경후 부사장 대우 승진…자숙 중인 장남 이선호 부장 복귀 안 해

    ‘이재현 장녀’ 이경후 부사장 대우 승진…자숙 중인 장남 이선호 부장 복귀 안 해

    CJ그룹은 10일 CJ제일제당, CJ ENM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하고 78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35) CJ ENM 상무가 부사장대우로 승진해 브랜드전략실장을 맡는다. 지난해에는 남편인 정종환(40) CJ그룹 상무가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지난해 마약 밀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자숙 중인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30) CJ제일제당 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복귀하지 않았다. CJ의 뿌리 회사인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는 최은석(53) CJ그룹 경영전략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회계사 출신으로 2004년 CJ에 합류해 CJ GLS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경영지원총괄, CJ그룹 전략1실장 등을 거쳤다. 최근 네이버와의 사업 제휴를 성사시켰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강신호(59) CJ제일제당 대표(총괄부사장)가 내정됐다. CJ대한통운은 현재 박근희(67)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이며, 이번 인사로 강 신임대표와 박 부회장 ‘투톱 체제’가 됐다. 박 부회장은 내년 주총에서 대표이사 직은 내려놓고 본연의 업무인 대외협력과 이 회장 보좌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성(56) CJ그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CJ ENM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검사 출신으로 2013년 CJ그룹 법무실장으로 합류했다.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사건으로 추락한 회사 이미지를 쇄신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존 허민회(58) 대표는 CJ CGV로 이동했다. 식품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 대표에는 정성필(53) CJ푸드빌 대표가 내정됐다. CJ푸드빌 대표 자리는 김찬호(49)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이 부사장 대우로 승진해 차지했다. 젊은 인재도 대거 승진시켰다. 허민호(56) CJ ENM 오쇼핑부문 대표가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괄부사장 1명, 부사장대우 13명, 상무 26명이 승진했다. 신임 임원(상무대우)은 지난해의 2배 규모인 38명으로 확대됐다. 이 중 밀레니얼세대인 80년대생 여성 5명을 비롯해 8명의 여성 임원(21%)이 탄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임 임원 38명의 평균 나이는 45세로 최근 2년 사이 두 살 낮아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코로나도 비켜 갔나… ‘3대 럭셔리’ 올해 매출 껑충

    코로나도 비켜 갔나… ‘3대 럭셔리’ 올해 매출 껑충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 속에서도 올해 3대 럭셔리(라이프스타일·해외명품·골프) 매출은 껑충 뛰었다. 자신의 취향과 경험에 돈을 아끼지 않는 MZ세대(1980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엄·Z세대)의 소비 트렌드, 경제 불황에 심화된 양극화 현상, 해외여행이나 문화생활 등을 하지 못한 보상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프리미엄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리빙), 해외명품, 골프’ 관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 27%, 27% 증가했다. 이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이 1% 신장에 그친 것을 보면 생필품 등을 제외한 전반적인 소비 위축 분위기 속에서 럭셔리 제품 소비 증가가 사실상 전체 매출을 지탱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패션 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골프 의류만큼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패션 매출이 전년 대비 -14%를 기록했지만 20~30세대의 합류로 골프 의류는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골프회원권 가격도 치솟았다. 곤지암 남촌CC 회원권은 1년 사이에 6억원에서 12억 5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국내 최대 골프장 회원권 거래업체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발표하는 ‘에이스피(ACEPI)지수’는 이날 기준 1024를 기록했다. 에이스피가 1000을 회복한 것은 2011년 8월 이후 올해 8월이 처음이다. 에이스피는 2005년 1월 1일의 회원권 시세를 기준(1000포인트)으로 매일의 호가 등락을 표시한 회원권 시세 표준화 지수다. 코로나 ‘집콕’ 현상으로 집꾸미기 열풍이 불면서 가구, 주방, 인테리어 소품 등 고가의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 유럽 명품 가구 브랜드 트레카 파리, 웰즈 등을 입점시켰으며 현대백화점은 영국의 럭셔리 인테리어 브랜드 톰 딕슨을 들여왔다. 국내 인테리어 관련 기업 매출도 올해 고공행진했다. 업계 1위 한샘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두 배인 87.4% 늘었다. 해외명품 시장도 코로나19 불황의 무풍지대다. 명품 가격은 계속 올라가는데도 소비는 줄지 않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샤넬은 지난 5월 제품 가격을 최대 26%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 추가 인상했다. 가격 인상 소식을 들은 고객들이 백화점 문이 열리기 전에 대기하다 샤넬을 구입하기 위해 달려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루이비통은 올해 3월 가격을 3~4% 올렸고, 5월 5~6% 추가 인상했다. 까르띠에도 지난 9월 제품 가격을 2~6% 올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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