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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 서양 레스토랑 음식을 식탁 위에… 출시 기념행사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 서양 레스토랑 음식을 식탁 위에… 출시 기념행사

    파리바게뜨가 최근 자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퍼스트 클래스 키친’을 론칭했다. 퍼스트 클래스 키친은 서양 음식의 주요 요리에 해당하는 ‘메인 디시(main dish)’ 7종과 에어프라이어로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제품’ 6종 등 총 13종으로 구성됐다. 먼저 메인 디시는 레스토랑에서 조리한 듯한 맛과 시각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제품들로 구성됐다. ▲함박스테이크, 스크램블 에그, 채소 등을 더한 ‘함박스테이크 라이스’ ▲로제 파스타에 로스트 치킨과 새우, 치즈 등을 넣은 ‘치킨&쉬림프 로제 파스타’ ▲토마토 파스타에 소시지를 넣은 ‘나폴리탄 토마토 파스타’ 등이다. 베이커리 제품은 홈쿡 트렌드에 맞춰 에어프라이어 전용으로 내놨다. ▲이탈리아산 프리미엄 밀가루, 천일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등의 원료를 사용한 ‘스파이시 치킨 포카챠’ ▲토종유산균 4종과 토종효모를 혼합 발효한 ‘상미종(上味種)’을 사용한 사워도우 스프볼에 생양송이를 다져 넣은 ‘양송이수프&브레드볼 키트’ ▲토종효모로 발효한 ‘미니 토종효모 바게트’ ▲페이스트리 안에 5가지 베리류를 넣은 ‘믹스베리 페스츄리’와 기존 미니 베이커리류 제품 등이다. 파리바게뜨는 퍼스트 클래스 키친 론칭을 기념해 다음달 4일까지 론칭 영상 시청 시 추첨을 통해 에어프라이기를 주고 제품 1개 구매 시 1000원을, 3개(합산 1만 5000원 이상) 구매 시 5000원을 할인해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조각가 커플의 ‘격리 베이킹’ 경제난 멕시코에 희망으로

    조각가 커플의 ‘격리 베이킹’ 경제난 멕시코에 희망으로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생계가 막막해진 멕시코의 젊은 예술가 2명이 조각칼을 내려놓고 밀가루와 오븐으로 ‘생계형’ 예술 작업에 나서 인스타그램 스타가 됐다. 타의로 예술 대신 제빵을 선택했지만, 음식 문화를 중시하는 멕시코에선 어려운 시절 음식을 고리로 사람들이 희망을 찾고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의 조각가 커플인 안드레아 페레로와 데이비드 아얄라 알폰소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로 생업이 위협받자 자신들의 작은 아파트에서 빵을 굽기 시작했다. 그들이 가진 건 43달러짜리 토스터 오븐이 전부였다. 페레로는 “우리는 빈털터리 상태였고, 오븐도 외상으로 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구워낸 브라우니와 케이크, 쿠키, 도너츠 사진들을 인스타그램 ‘격리(Cuarentena) 베이킹’, ‘방역 베이킹’ 계정에 매일 올렸다. 다행히 빵집은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곧 수백명의 고객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몇 달 후 주문이 넘치는 지경이 되자 예술가 동료 한 명도 직원으로 채용했다. 페레로는 멕시코시티 미술학교에 강의를 나가고 지난해 국제조각전에서 수상하는 등 촉망받는 예술가였다. 다양한 식문화를 자랑하는 멕시코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생존 전략으로서의 요리의 힘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요리사 겸 요리책 작가인 패티 지니치는 “멕시코에서 길거리 음식은 ‘거리로 나온 집’”이라고도 표현했다. 하지만 감염병으로 일자리 수백만개가 사라지자, 생계가 막막해진 사람들은 가정요리를 파는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페레로는 “브라우니 상자에 십자가와 사랑의 메모를 써 달라는 고객도 있다”며 1.75달러에 사람들에게 소소한 기쁨과 희망을 제공한다는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닫는 빵집 매년 2000곳… “재료·신선도·비대면 대응이 살길”

    문 닫는 빵집 매년 2000곳… “재료·신선도·비대면 대응이 살길”

    대전 성심당과 대구 삼송빵집, 부산 옵스 등 지역 터줏대감 빵집이 프랜차이즈 못지않게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빵순이와 빵돌이가 급증하면서 ‘동네 빵집’도 해마다 2000개 넘게 생겨난다. 하지만 파리바게뜨와 뚜레주르 같은 프랜차이즈 빵집이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동네 빵집으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프랜차이즈 공격에도 동네 빵집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1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펴낸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영업 중인 빵집(프랜차이즈 포함)은 전국적으로 1만 8502개다. 빵집 창업은 2016년 기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6년 2720개 매장이 창업했지만, 지난해엔 2433개로 줄었다. 반면 문을 닫는 빵집은 2017년 2501개, 2018년 2188개, 지난해 2249개로 해마다 2000곳이 넘는다. 2017~2019년 폐업 매장의 47.6%는 영업 기간이 3년 미만이었다. 문을 연 지 얼마 안 된 빵집이 폐업하는 것은 초기 진입 장벽이 높아서다. 빵집은 카페나 치킨점 등 다른 요식업종과 비교해 종업원이 많고 영업 시간도 길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업원이 3인 이상인 빵집이 전체의 60.5%였고, 12시간 이상 영업하는 곳도 55.7%나 됐다. 또 빵집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5.0%로 카페(21.6%)나 치킨점(17.6%)에 비해 낮았다. 다만 이 고비를 넘기고 지금까지 버틴 매장들의 평균 영업 기간은 8.8년으로 조사됐다. 한 번 살아남으면 다른 요식업보다 수명이 길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살아남은 동네 빵집에 대해 “천연발효 빵, 유기농 밀가루 같은 재료의 우수성, 반죽·발효부터 제빵까지 모두 매장에서 진행해 얻은 신선도가 경쟁력으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해당 빵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대표 제품’과 유동인구가 많은 빵집은 빵의 모양이나 색, 매장 인테리어도 중요한 생존 요인이었다. 전체 베이커리점 시장의 47%(2018년 매장 기준)를 차지하는 프랜차이즈 빵집 매장은 2016년 대비 8.5% 늘었다. 보고서는 “최근 프레즐, 핫도그, 꽈배기 등 특정 품목을 앞세운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지만, 종합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주르가 매출의 78%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만 KB경영연구소는 빵집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국민 1인당 빵 소비량이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늘었고, 베이커리점 시장 규모도 해마다 4.1%씩 성장하고 있어서다. 간식으로 소비되는 게 아니라 식사용 빵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 친화적 재료에 대한 선호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김태환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색 재료와 신선도 등 빵 자체의 경쟁력으로 고정 수요를 확보한 이후엔 비대면 소비 확대에 대비한 판매 채널의 다양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조선 공업의 산실… 대형 솥단지만 남긴 ‘영등포 맥주史’

    조선 공업의 산실… 대형 솥단지만 남긴 ‘영등포 맥주史’

    서울 영등포가 서울에 편입된 것은 1936년이다. 조선총독부의 ‘대경성 도시계획’에 따라 경기도 시흥군 북면에서 갈라져 나온 영등포읍이 경성부의 출장소가 된 것이다. 영등포역은 남경성역으로 한동안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이미 명실상부한 ‘조선 최대의 공업지대’로 떠오른 영등포였다. 서울사람들에게 한강 남쪽의 중심이 영등포라는 인식이 뚜렷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의 제20회 주제는 ‘영등포의 추억’이다. 해설자로 나선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영등포에서 나고 자랐다고 한다. 그는 ‘진짜 강남’은 영등포라고 강조한다. 가수 문희옥의 ‘서울의 거리’가 나온 것이 1989년인데, 그때까지도 지금의 강남은 ‘영동’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초등학교는 상도동에 있고, 강남교회는 노량진에 있으며, 강남맨션도 영등포에 지어졌다고 한다. 당산역 앞 래미안아파트가 강남맨션 자리라고 설명한다. ●110일 만에 쌓아올린 윤중제 투어는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에서 시작됐다. 여의나루길을 따라 여의도샛강 쪽으로 걷다 보면 짙푸른 그늘을 드리우는 가로수가 인상적이다. 나무도 여의도 개발의 역사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탓이다. 여의도를 둘러싼 윤중제는 1967년 불과 110일 만에 쌓았다고 한다. 여의도 개발은 1966년 발표한 ‘대서울 도시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대경성 도시계획’이 인구 110만명의 도시를 상정했다면 ‘대서울 도시기본계획’의 목표 인구는 550만명이었다. 땅이 필요했고, 비행장으로 쓰다 방치돼 있던 여의도는 적지였다. 개발 과정에서 밤섬을 파괴한 것은 윤중제를 쌓기 위해 골재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개발지의 규모를 키울수록 강폭이 줄어드는 만큼 한강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불가피했을 것이다.윤중로를 건너 윤중제 아래로 내려서면 샛강생태공원이다. 샛강공원의 길이는 6㎞ 남짓이라고 한다. 1997년 조성 당시 사진을 보면 인공 공원의 모습이 뚜렷했는데 이제는 버드나무가 우거지고 갈대가 무성한 자연습지의 모습을 상당 부분 회복하고 있다. 샛강공원에 사는 생물들의 바이오리듬을 깨지 않으려 밤에도 불을 켜지 않는다고 한다. 놓아 기르는 비단잉어가 아닌 야생의 누런 토종잉어가 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지도사의 어린 시절 샛강은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이 됐다고 한다. 하긴 필자도 그 시절 경복궁 경회루며 창경궁 춘당지로 스케이트를 타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자리에 있던 서울운동장 야구장도 겨울이면 바닥에 물을 가둬 스케이트장을 만들었다. 경회루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어묵이며 떡볶이를 사 먹었으니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다. 샛강공원에서 여의도와 신길동을 잇는 샛강문화다리로 올라선다. 문화다리는 샛강의 곡선을 거스르지 않도록 곡선으로 지어졌다. 문화다리를 하늘에서 보면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하늘이 아니라 땅에서 봐도 학이 날개를 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혼자 웃었다. 문화다리 전망대에 서니 여의도의 동쪽은 금융가의 고층 건물이 즐비하다. 반면 서쪽은 국회의사당과 KBS를 비롯해 나지막한 건물만 보이는 게 새삼스럽다. ●강점기 일본인 모여 살았던 영등포 문화다리를 건너면 지하철 1호선 신길역이다. 투어단은 영등포로 지하에 놓인 굴다리를 건넜다. 영등포 토박이가 아니면 잘 알기 어려운 샛길이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에는 다세대주택이 많이 들어섰지만, 일제강점기 지은 일본식 주택도 눈에 띈다. 이 일대는 과거 수해 상습 피해지역이었던 영등포 일대에서 비교적 지대가 높은 편에 속한다. 영등포가 공장지대가 되면서 일본인들이 이 주변에 모여 살았다고 한다.물론 일본인들이 몰려들기 전에도 일대 언덕은 사람이 사는 지역이었다. ‘방학곳지 부군당’의 존재도 이런 사실을 알려준다. 부군당이란 마을의 수호신을 모셔 놓은 신당을 말한다. 주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마을굿당을 이렇게 불렀다. 방학곳지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서울지명사전에는 샛강 나루터에 돌출된 바위가 있어 바위곶이라고 했던 것이 방학곶이나 방학곳이로 변했다고 설명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암곶(바위곶이)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주변 나루터는 방학호진이라고도 불렸다. 한강 본류의 마포앞을 서호, 압구정 앞을 동호라고 했듯 일대 여의도 샛강은 방학호라 부른 듯하다. 이번 투어에서 찾지는 못했지만 주변에는 ‘방학호진 터’를 알리는 표석도 2016년 세웠다고 한다. 서울 시내의 부군당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방학곳지부군당은 그래도 굿당 하나는 남아 있다. 하지만 마당도 없이 굿당만 달랑 철재 울타리에 갇혀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부군당은 방학나루를 건너는 사람들의 뱃길 안전을 비는 역할도 없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상습 수해 지역에서 물난리를 벗어나고자 하는 기원이 더 절실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동네에는 윤정승이 한강물이 넘치는 바람에 물살에 휩쓸렸을 때 잉어가 나타나 등에 태우고 강기슭에 내려주었다는 설화가 전한다. 이후 후손들이 한 해 3차례씩 부군당에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부군당 옆에는 이런 설화를 담은 벽화도 그려져 있다. 영등포문화원은 이 설화를 ‘잉어가 사람 구했네’라는 마당놀이로 만들어 공연하기도 했다. ●추억으로만 남은 한국 맥주의 역사 부군당 골목을 나서 신길로를 건너면 영등포공원이다. 오비맥주가 있던 자리로 공장이 1997년 경기 이천으로 옮겨가자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에는 1933년 만들었다는 대형 담금솥이 있다. 맥아와 홉을 끓이는 데 썼던 대형 솥이다. 조금 더 서쪽으로 걸어가 영등포역을 지날 무렵 왼쪽에 나타나는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는 오늘날의 하이트맥주인 크라운맥주 공장이었다. 과거 기차를 타고 주변을 지날 때면 크라운맥주 공장의 왕관 모양 상징물이 눈길을 잡아끌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맥주의 추억’은 남아 있지 않다. 일본 삿포로에는 ‘삿포로 팩토리’가 있다. 1876년 지어진 삿포로 맥주공장이 이전하자 1993년 건물 일부와 굴뚝을 살려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굴뚝은 삿포로를 상징하는 명물이 됐다.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맥주 공장을 보존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없지 않다. 오비맥주의 전신은 소화기린맥주, 크라운맥주의 전신은 대일본맥주로 오늘날 아사히맥주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삿포로의 경우와 다른 것은 영등포의 맥주 역사가 한국 맥주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일본 맥주의 식민지 진출 역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영등포 맥주 역사의 흔적이 솥단지 하나만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오비맥주 공장이 있던 영등포공원에서 크라운맥주 공장이 있던 방향으로 걸으면서 상상 속에서 맥주냄새가 진동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른바 ‘맥주 문화 거리’로 이보다 좋은 입지조건과 스토리를 갖고 있는 장소가 또 있을까. 영등포공원도 좋고 골목길도 좋다. 작은 ‘맥주 역사박물관’을 하나 세우면 어떨까. 그리고 오비 공장에서 크라운 공장으로 이어지는 맥주의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영등포역에 내려 타임스퀘어가 보이는 광장의 반대편으로 나서면 바로 나타나는 골목이다. 지하철이 닿는 수도권 주민 전체가 고객이 될 것이다.●441개 쪽방에 500명 주민 거주 답사단은 크라운맥주 공장 터 앞에 놓인 구름다리로 철길을 건너 영등포역 북쪽으로 간다. 계단을 내려서면 ‘쪽방도우미봉사회’의 무료 급식 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영등포 쪽방촌이다, 441개 쪽방에 500명 남짓한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누일 수 있는 크기의 방이 대부분이다. 1960년대 형성됐던 집창촌이 퇴락하면서 저소득계층의 월세방촌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대부분 공동화장실과 공동샤워장을 쓰며 절반이 넘는 주민이 휴대용 가스버너로 취사를 해결한다. 그러니 영등포 쪽방촌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음에도 원형 보존보다는 큰 폭의 생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쪽방촌에서 경인로로 나서면 영등포역 방향에서 비스듬하게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볼 수 있다. 영신로다. 이 길을 따라 영등포역 고가도로가 놓여 있다. 영등포에는 과거 기와공장과 벽돌공장만 있었지만, 1911년 지대가 높아 물난리 피해가 적었던 당산동에 조선피혁 공장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영등포역에서 조선피혁을 잇는 철도 인입선이 건설됐는데 영신로는 이 철도부지를 따라 난 길이다. 그 철길 초입의 서쪽은 대선제분 터다. 1940년 세워진 일청제분 밀가루공장이 전신이다. 대선제분은 영등포공장 설비를 2013년 아산공장으로 옮겼는데 1만 8963㎡ 넓이의 공장터와 곡물저장고를 비롯한 건물 일부는 조만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영신로의 동쪽이 타임스퀘어다. 초입에는 집창촌이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메리어트호텔, CGV아트홀이 몰려 있는 첨단 복합 유통단지가 자리잡고 있으니 그 불균형이 놀라울 뿐이다. 경방이 운영하는 타임스퀘어는 이 기업의 전신인 경성방직이 있던 자리다. 경성방직은 일제강점기 면방직업계에서 한국인이 세운 유일한 대기업으로 1923년 영등포 사옥과 공장을 완공했다.투어는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타임스퀘어의 경성방직 사무동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무동 건물은 지금 젊은이 사이 이른바 ‘빵지순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빵집 ‘오월의 종’이 쓰고 있어 하루 종일 손님으로 북적인다. 근대문화재 활용의 모범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필자를 비롯한 일행 몇몇은 투어가 끝나고 영등포소방서 옆 중국집 송죽장에서 짬뽕이며 짜장면을 먹었다. 송죽장은 오래된 가게지만 젊은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는 명소가 됐다. 이렇게 영등포의 문화적 저력은 간단치가 않다. 글 서동철 문화재 위원 해설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 - 제21회 몽마르뜨 공원 가든길 ●출발 일시 10월 17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홈추·혼추족도 ‘뚝딱’… 한가위 한상차림, 고향의 맛 느껴요

    홈추·혼추족도 ‘뚝딱’… 한가위 한상차림, 고향의 맛 느껴요

    “먹을 만큼만 간편하게.” ‘언택트 추석’을 맞아 국내 유통업계가 명절 음식 관련 가정간편식(HMR)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집에서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져 명절 음식도 간편하게 준비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2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동그랑땡과 고기깻잎전 등을 포함한 명절 관련 가정간편식 매출이 2주 전 대비 두 배 이상인 110.9%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처음 출시한 ‘비비고 한상차림’ 등 명절 음식 HMR도 완판됐다.●롯데마트, 데우지 않고 먹는 ‘명절음식 완전체’ 롯데마트는 추석 당일인 다음달 1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전통 잡채와 나박김치, 홍어무침 등으로 구성된 ‘제수용 한상차림’을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산적이나 전 등 일부 상품에 국한됐지만 이번에는 데우지 않고도 바로 먹을 수 있는 ‘명절 음식 완전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수용 한상차림’ 메뉴들은 출시 3개월 전 직원 대상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특히 명절 간편식은 롯데마트 ‘푸드 이노베이션 센터’(FIC)에서 ‘요리하다 강화 삼계탕’과 ‘밀 시그니쳐 스토어’ 이후 세 번째로 선보인 결과물이다. 직원 대상 투표 결과를 기반으로 FIC 셰프들이 해당 제품의 레시피 개발과 품평회 등을 거쳐 완성했다. 롯데마트 류경우 밀(Meal)혁신부문장은 “2020년 추석을 맞아 FIC 셰프들이 명절 음식을 다양하게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며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고객들은 물론 1인 가구들도 롯데마트의 한상차림을 통해 명절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직접 매장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명절 음식 물량을 20% 확대했다.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나흘간 전국 83개 매장에서 녹두전·동태전·애호박전 등을 개별 또는 모둠으로 판매한다.●한국야쿠르트, 골라 먹는 한식·양식 상차림 신세계푸드는 추석을 맞아 제수용 가정간편식 ‘대박 메밀전병’을 새로 내놨다. 용량은 800g으로 3~4인 가족이 함께 먹기에도 충분하다. 국내산 메밀가루를 넣어 만든 전병 피에 김치와 돼지고기를 다져 넣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약불에서 6~8분 구우면 된다. 향긋한 메밀 향과 쫄깃한 식감의 전병 피, 칼칼한 김치, 육즙 가득한 돼지고기가 잘 어우러진다. 강원도 향토음식 메밀전병의 제대로 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년 명절마다 가정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제수용 가정간편식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밀키트를 활용한 명절 상차림 세트도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 이름으로 ‘온가족 명절세트’와 ‘추석 다이닝세트’ 2종을 출시했다. 각각 한식과 양식으로 구성해 기호에 따라 명절 전통 상차림부터 홈스토랑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올해는 전과 떡갈비, 한과 등 제수용품도 새롭게 판매한다. 명절 준비에 대한 고객의 부담을 덜기 위해 새롭게 기획한 제품으로, ‘신궁 전통한과 2종’과 ‘사옹원 부침명장 2종’을 판매한다. ●편의점 CU, 프리미엄 한정식 도시락 판매 편의점 업계도 추석 간편식 라인업을 강화했다. CU는 일품요리들을 가득 담은 한가위 도시락을 비롯해 모둠전, 전통잡채, 밤약밥 등 직접 조리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 줄 명절 음식 6종을 추석 기간 한정 판매한다. ‘명품한가위정식’은 소불고기를 서산의 명물 감태와 함께 싸먹을 수 있도록 구성한 프리미엄 한정식 도시락으로 떡갈비와 명태전, 해물부추전, 오미산적을 볶음김치, 콩나물무침과 함께 담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건강한 즐거움 담은 ‘미미미 가든’ 베이커리 신메뉴 출시

    건강한 즐거움 담은 ‘미미미 가든’ 베이커리 신메뉴 출시

    이탈리아 식문화 공간 미미미(MeMeMi)가 운영하는 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 스토어 ‘미미미’가 새로운 베이커리 라인업으로 찾아왔다. 기존에 판매되던 티라미수와 치즈케이크 등 케이크 라인 외에 식빵, 데니쉬, 파운드케이크 등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했다. 일상과 특별한 날까지 즐길 수 있는 추가 라인업은 풀서비스로 홀에서도 즐길 수 있으며 포장까지 가능하다. ‘미미미 가든’에서 선보이는 베이커리 메뉴 중 각 4종의 식빵과 파운드케이크가 눈에 띈다. 미미미 가든의 식빵은 △플레인 식빵 △앵커 버터를 담아 고소한 브리오슈 식빵 △초콜릿 크림이 가득한 초콜릿 마블 식빵 △시나몬 마블 식빵 총 4가지 종류로 구성, 최상급 유기농 밀가루로 만들어 건강한 즐거움을 담았다. 잼&샌드위치용 1.5cm, 푹신한 토스트용 2cm, 근사한 브런치용 3cm 등 다양한 두께로 제안하고 있다. 파운드케이크는 바닐라플라워, 포마드한 버터와 바닐라 슈가, 바닐라빈을 첨가해 풍미가 가득 담긴 ‘바닐라 파운드케이크’를 비롯해, 부드러운 앵커 버터와 버터밀크, 레몬을 첨가해 새콤함을 머금은 ‘레몬 파운드케이크’, 세계 3대 초콜릿인 발로나 다크 초콜릿과 초코칩이 어우러진 ‘초콜릿 파운드케이크’ 그리고 흑임자를 가득 넣어 고소함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흑임자 파운드케이크’ 등 총 4가지 맛을 선보인다.이외에도 제철 과일을 활용한 케이크와 데니쉬 등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미미미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코인 쿠키와 슬리피 쿠키 등 캐릭터 관련 쿠키 4종과 ▲추석 선물세트로 인기가 좋은 미미미 스위트 쿠키 박스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시작된 ‘화장지 대란’…텅텅 비어버린 英 마트 실시간 상황

    또 시작된 ‘화장지 대란’…텅텅 비어버린 英 마트 실시간 상황

    유럽 각국에서 코로나19 2차 팬데믹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또 다시 ‘화장지 대란’이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슈퍼마켓 체인인 아스다(ASDA)의 대부분 지점에서는 화장지를 포함한 생필품 판매대가 텅텅 비는 사재기 현상이 다시 발생했다. 아스다 매장의 쌀과 파스타, 밀가루 등 식품이 다수 매진됐고, 특히 지난 3월 1차 팬데믹때와 마찬가지로 화장지는 가장 빠르게 매진 기록을 세웠다. 한 쇼핑객은 “사람들이 광적으로 화장지를 사재기하고 있다”고 표현했다.지난주부터 영국 곳곳에 있는 슈퍼마켓은 화장지 등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고, 냉동고와 판매대가 텅텅 비어있음에도 마트로 들어서는 사람들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22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코스트코 매장 앞에서는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화장지 등 필수품 대량 구매를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결국 아스다 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모든 직원이 반드시 마스크를 사용하고, 매장에 들어섰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에게는 마스크를 선 지급한 뒤 쇼핑이 끝났을 때 일괄 계산하도록 하는 방침을 내놓았다.이 같은 현상은 영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부터 오후 10시 이후에 술집과 식당의 영업을 금지하는 등의 새로운 봉쇄조치를 발표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사재기 조짐이 다시 나타나자 일각에서는 노인 등 취약계층과 의료종사자들이 생필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마트의 텅 빈 판매대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는 한 할머니의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사재기하는 사람이라면 이 사진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한편 영국 보건부는 현지시간으로 23일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6178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영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0만 9729명과 4만1862명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태풍 피해 입은 北, 다시 제기되는 식량 지원설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태풍 피해 입은 北, 다시 제기되는 식량 지원설

    북한이 올해 집중 호우와 연이은 태풍으로 수해를 겪으면서 정부가 내년 상반기 식량 지원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해 피해가 곡창지대에 집중되어 내년엔 대규모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식량 사정이 개선되어 이전과는 식량 부족 양상이 다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쌀 5만t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을 북한이 이미 거부한 상황에서 추가 식량 지원 제의를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우선 대북 식량 지원 카드를 지지하는 측에선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교류 방안이라는 데 주목한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17일 역대 통일부 장관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북한의) 금년 농사는 사실 망쳤다고 봐야 한다. 집이 무너지고 둑이 무너지는 피해를 당했다면 농작물인들 온전하겠냐”며 “미국 대선 이후 정세를 봐야 하겠지만 식량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정당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북) 식량 지원 계획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며 “(식량을) 한 때 40만~50만t씩 제공했던 적이 있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계승했다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북측이) 그 정도는 기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도 여전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간한 저소득 식량부족국가의 작황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에는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 45개국에 북한이 다시 포함됐다. 북한은 2007년 이후 줄곧 명단에 포함되어 왔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북한 주민의 식량 불안정성과 취약성이 커졌고 지난달부터 이어진 장마와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의 피해로 남북 지방의 식량과 가축 손실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이 절대적인 식량 부족 상태에 빠졌다는 우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변화한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최근 평양과 북중 접경지대 등을 방문한 방문객들은 도시에 외식업이 발달하는 등 농업·축산·양식 상황이 개선됐다고 증언한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FAO의 추정치는 필드 데이터가 아닌 대부분 인공위성 영상에 의존한 분석이어서 정확도에 의문이 든다”면서 “위성에 의한 추정치는 종자, 농약, 비료, 노동력 증원 등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위원은 ▲쌀의 대체제인 옥수수 수입의 감소 ▲2차 가공 식품 생산 원료인 밀가루·설탕·콩기름 수입 증가 ▲전문 육류 식당과 비닐하우스 증가 등을 들어 “식량 사정이 고난의 행군시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제 개선 조치에 성공한 지방에선 식량이 남아돌고 실패한 곳에서는 식량이 부족해 오히려 배급 시절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북한이 남측으로부터 식량 지원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식량 수준 개선을 공적으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대적 사업(對敵)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남측으로부터 지원받는 사실을 주민에게 공개할 공산이 낮기 때문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배급제였던 고난의 행군 시기와는 달리 지금은 시장체제로 식량 유통 효율성도 커졌고 증산이 이뤄진 것도 사실이나 취약계층은 여전히 위기인 상황”이라며 “북측에 명분과 실리를 보장하는 해법을 찾는다면 식량 지원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뭍을 그리다, 뭍에 물들다

    뭍을 그리다, 뭍에 물들다

    다리가 놓이면 섬은 사람들 곁으로 바짝 다가선다. 물리적 거리가 줄어서다. 반면 마음의 거리는 조금씩 늘기 시작한다. 다리를 따라 뭍의 습속이 밀려들고, 저만의 시간이 느릿느릿 흘렀던 섬은 어느새 뭍과 같은 템포와 리듬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충남 보령의 원산도도 그런 섬 중 하나다. 뭍과 연결된 건 지난 연말인데도 어느새 수도권 인근의 섬처럼 번다해졌다. 조금 더 늦게 원산도를 찾는다면 원형을 완전히 상실한 섬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원산도는 배의 닻처럼 생겼다. 섬 양쪽 끝이 두 개의 갈고리처럼 동서로 길게 펴졌고, 가운데 뭉툭하게 튀어나온 부분은 닻줄을 묶는 연결고리를 빼닮았다. 이 가운데 부분으로 지난해 연말에 원산안면대교가 놓였다. 그동안 배로만 접근할 수 있었던 섬을 자동차로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리 북쪽은 태안 안면도다. 충남에서 가장 큰 섬인 안면도와 두 번째로 큰 원산도가 연도교로 이어지며 하나가 됐다. 내년 말쯤에는 갈고리의 동쪽 부분에 해당되는 저두마을 인근에 해저터널이 생긴다. 보령의 대천항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물밑 교량이다. 그 덕에 보령에서 안면도까지 가는 시간이 종전보다 10분의1 정도로 확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차량으로 대천항에서 안면도를 거쳐 원산도까지 가려면 얼추 100㎞ 정도를 돌아가야 한다. 이게 14.1㎞로 줄어드는 것이다. 서해를 대표하는 두 관광 명소를 원형으로 묶어 돌아보는 ‘환상(環狀) 여정’에 대한 기대가 솔솔 피어오르는 이유다. 원산도가 교통의 중심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관광자원은 빈약한 편이다. 위로는 안면도, 옆으로는 대천이다. 두 관광지 사이에 옹색하게 낀 형국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해양치유센터를 짓고,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는 등 관광지로 환골탈태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원산도가 앞으로도 나름의 풍경과 문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두 관광지의 연결고리 역할에 그치고 말지는 해저터널이 완공되고 나면 결판이 날 터다.원산도의 자랑은 고운 모래밭을 가진 해변이 많다는 것이다. 섬엔 원산도, 오봉산, 사창, 저두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모두 남쪽을 바라보고 있어 조류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 모래도 곱다. 동해나 남해 등의 모래와는 빛깔이나 밟는 느낌이 다르다. 무척 곱고 단단하다. ‘밀가루 모래’라는 상찬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해변도 많다. 가장 너른 곳은 원산도 해수욕장이다. 해변 길이가 2㎞에 이른다. 다만 주변 개발 공사로 어수선한 게 흠이다. 보령시와 민간 리조트 업체 등이 벌이는 공사가 끝나고 나면 섬 내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으로 남지 싶다. 이웃한 오봉산해수욕장은 원산도해수욕장보다 다소 작고 아담한 느낌이다. 섬 주변의 갯바위 등 볼거리도 나은 편이다. 두 해변 사이에는 사창해변이 있다. 소담한 어촌마을 앞에 자리잡은 해변이다. 캠핑 사이트가 제법 잘 갖춰져 캠퍼들이 종종 찾는다. 원산도는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꼭 ‘꾼’이 아니더라도, 낚싯대 들 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다. 장비가 없어도 괜찮다. 선착장 주변의 낚시 가게에서 빌리면 된다. 요즘 주 대상 어종은 주꾸미다. 인조미끼를 써서 낚는다. 다만 인조미끼를 운용하는 데 다소 기교가 필요해 낚시 경력이 있는 사람이 도전하는 게 좋다. 초보자에게 적합한 건 망둥어 낚시다. 묶음추에 갯지렁이를 잘라 끼운 뒤 4~5m 앞에 던져 넣고 들었다 놨다 고패질을 해 주면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아직은 크기가 작지만 가을이 깊어질수록 망둥어 크기도 굵어진다. 선촌항에서는 빨간 방파제 주변과 카페리가 닿는 선착장 등이 포인트다. 초보자들에겐 선착장 쪽이 적당하다. 선착장 주변이 온통 뻘밭이어서 채비 밑걸림이 덜하다. 저도선착장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원산도는 해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름철엔 초전항 인근이 포인트다. 저물녘엔 고대도 너머로 지는 해를, 이른 아침엔 원산안면대교 너머로 뜨는 해를 볼 수 있다. 여명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보령화력발전소와 장항제련소 등의 풍경도 무척 이국적이다.등산에 자신이 있다면 오봉산을 오르는 것도 좋겠다. 고만고만한 다섯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오봉산이다. 최고봉은 오로봉(116m·표지판 기준)이다. 주변에 높이를 견줄 만한 것이 없어서 전망은 제법 좋은 편이다. 안면도와 원산안면대교가 또렷하고, 멀리 크고 작은 섬들이 보석처럼 떠 있다. 이곳에서 보는 해돋이도 멋지다고 입소문 났다. 정상 부근에 봉수대터가 남아 있다. 조선시대 외연도 등에서 켜진 봉화를 수군절도사가 있던 보령 오천항으로 전달하던 곳이다. 오봉산 해변 뒤나 초전항 초입에서 오를 수 있다. 어디서든 1시간 안에 닿을 수 있다. 이정표에는 ‘오로봉’이 아니라 ‘봉수대’로 표기돼 있다. 지금은 폐교된 원의중학교 앞에 카를 귀츨라프(1803~1851) 선교비가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독일 개신교 선교사로, 가톨릭 선교사들보다 4년 앞서 국내 포교활동을 벌인 인물이다. 1832년 7월 25일에 로드 암허스트호를 타고 원산도 이웃 섬인 고대도에 상륙했다는 것이 교계의 정설이지만, 원산도에서 실질적인 포교활동을 벌였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머지않아 원산도에서 사라질 풍경 중 하나가 카페리다. 아직은 대천항과 효자도 등 원산도 인근 섬을 묶은 항로를 따라 배가 오가고 있지만, 대천과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카페리가 오가는 풍경은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안면도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내려와 원산도를 거쳐 카페리를 타고 보령까지 가는 환상 여정을 권하는 건 그 때문이다. 배 타고 대천까지 가는 경험은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테니 말이다. 글 사진 보령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소박한 갯마을 밥상을 내는 ‘명가식당’, 바로 뒤의 중국집 ‘태원각’ 등이 원산도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밥집이다. 선촌항에 있다. 원산안면대교 건너 태안 영목항의 일억조횟집은 간장게장백반이 맛있다. 그리 짜지 않으면서도 탱글탱글한 속살이 ‘밥도둑’ 노릇을 톡톡히 한다. ‘원산도리커피’는 바다 풍경을 보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전문점이다. 초전마을 쪽에 있다. -원산도에서 대천항까지 오가는 페리는 하루 3회 운항한다. 저두선착장, 선촌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섬 곳곳에서 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거리가 짧다고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대로 좁은 길로 가다 보면 차단돼 돌아 나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가급적 큰길로 다니길 권한다. -선촌선착장 등 주변의 낚시가게에서 낚시 장비를 대여해 준다. 하루 대여료는 미끼를 포함해 2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 빨간모자피자, 이탈리안도우 ‘해썹(HACCP) 인증’ 획득

    빨간모자피자, 이탈리안도우 ‘해썹(HACCP) 인증’ 획득

    피자 전문 브랜드 빨간모자피자의 도우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해썹(HACCP) 인증을 획득했다. 해썹은 식품 원료를 비롯해 제조·가공·보존·조리·유통 전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는 단계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해 요소를 중점관리해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위생관리 체계다. 빨간모자피자의 도우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도우로 밀가루, 소금, 설탕, 올리브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빨간모자피자는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피자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가 탄생한 1992년 첫 반죽부터 올리브유를 이용해 도우를 만들고 있다. 특히 빨간모자피자의 이탈리안도우는 손으로 직접 얇게 펴서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안도우를 더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이탈리안도우 엣지 속에 스트링치즈가 듬뿍 들어간 치즈 인 엣지를 추천한다. 빨간모자피자 관계자는 “건강하고 맛있는 피자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해썹 인증을 계기로 품질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정직한 재료로 만든 건강한 이태리식 피자를 제공하자”는 기업정신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빨간모자피자는 1992년 탄생한 후 2000년 국내 최초 고구마피자를 개발해 주목 받았다. 이후 2015년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한 후 가맹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답답? 재미가 답!…‘도른자 마케팅’이 뜬다

    코로나 답답? 재미가 답!…‘도른자 마케팅’이 뜬다

    시리얼에서 알싸한 ‘파의 향기’가 난다. 빙그레 제품으로 치장한 순정만화 주인공이 되도 않는 ‘아재개그’를 연발한다. 패딩과 치약에선 느닷없이 밀가루, 라면 브랜드 로고가 등장한다.9일 업계에 따르면 ‘도른자’ 마케팅이 유행이다. ‘도른자’란 ‘돌은 자’를 연음 법칙으로 발음한 것으로 머리가 ‘돌은 자’가 아니고는 만들어 낼 수 없는 기발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상품이나 브랜드를 말한다. 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명 펀슈머(fun+sumer)를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식품 업계에서는 출시될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한 독특한 상품과 브랜드가 화제다. 농심켈로그가 최근 선보인 ‘첵스파맛’이 대표적이다. 2004년 켈로그가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열고 초콜릿맛과 파맛 중 더 많은 표를 얻는 첵스 제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당시 네티즌들은 첵스파맛에 몰표를 줬다. 당시 회사는 여러 이유를 들며 초콜릿맛이 당선됐다고 발표해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16년 만에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우유가 아니라 설렁탕에 말아 먹어야 할 것 같다”는 등 재치 있는 체험담이 줄을 잇는다. 빙그레의 브랜드 광고 ‘빙그레우스 더마시스’ 영상도 같은 맥락이다. 빙그레 유튜브 구독자는 10만 정도인데 유튜브에서 이 동영상은 2주 만에 조회수 514만을 돌파했다.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쓴, ‘꽃게랑’과 ‘메로나’로 된 지팡이를 든 꽃미남 왕자 ‘빙그레우스 더마시스’가 실없는 농담을 하는 내용이다.전혀 다른 분야와의 컬래버(협업)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앞서 패딩으로 히트를 쳤던 대한제분의 ‘곰표’는 최근 맥주, 치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 이미지를 활용한 애경의 호치치약, 성신양회의 ‘천마표시멘트’를 활용한 가방, 대웅제약의 간 영양제 ‘우루사’ 로고가 박힌 슬리퍼, 티셔츠도 있다.언어유희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제품도 있다. 이마트가 트로트 가수 김연자와 협업한 믹스넛 제품 ‘아몬드파티’다. 김연자의 히트곡 ‘아모르파티’를 재치 있게 뒤튼 것이다. 화장품 브랜드 톰티트토트는 최근 내놓은 제품 선크림, 톤업크림의 이름을 각각 ‘안탄데’, ‘낯가림’으로 지었다.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도른자 마케팅은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가 제품 본연의 품질 차별화보다는 일회성 재미만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히트 상품이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소소하게나마 관심을 끌려는 몸부림이지만, 언제까지 인기가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답답한 코로나 뚫는 ‘재미 향연’…펀슈머 잡는 도른자 마케팅

    답답한 코로나 뚫는 ‘재미 향연’…펀슈머 잡는 도른자 마케팅

    시리얼에서 알싸한 ‘파의 향기’가 난다. 빙그레 제품으로 치장한 순정만화 주인공이 되도 않는 ‘아재개그’를 연발한다. 패딩과 치약에선 느닷없이 밀가루, 라면 브랜드 로고가 등장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도른자’ 마케팅이 유행이다. ‘도른자’란 ‘돌은 자’를 연음 법칙으로 발음한 것으로 머리가 돌은 자가 아니고는 만들어 낼 수 없는 기발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상품이나 브랜드를 말한다. 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명 펀슈머(fun+sumer)를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식품 업계에는 출시될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한 독특한 상품과 브랜드가 화제다. 농심켈로그가 최근 선보인 ‘첵스파맛’이 대표적이다. 2004년 켈로그가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열고 초콜릿맛과 파맛 중 더 많은 표를 얻는 첵스 제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당시 네티즌들은 파맛첵스에 몰표를 줬다. 당시 회사는 여러 이유를 들며 초콜릿맛이 당선됐다고 발표해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16년 만에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우유가 아니라 설렁탕에 말아 먹어야 할 것 같다”는 등 재치 있는 체험담이 줄을 잇는다. 빙그레의 브랜드 광고 ‘빙그레우스 더마시스’ 영상도 같은 맥락이다. 빙그레 유튜브 구독자는 10만 정도인데 유튜브에서 이 동영상은 2주 만에 조회수 514만을 돌파했다.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쓴, ‘꽃게랑’과 ‘메로나’로 된 지팡이를 든 꽃미남 왕자 ‘빙그레우스 더마시스’가 실없는 농담을 하는 내용이다. 전혀 다른 분야와 콜라보(협업)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앞서 패딩으로 히트를 쳤던 대한제분의 ‘곰표’는 최근 맥주, 치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 이미지를 활용한 애경의 호치치약, 성신양회의 ‘천마표시멘트’를 활용한 가방, 대웅제약의 간 영양제 ‘우루사’ 로고가 박힌 슬리퍼, 티셔츠도 있다. 언어유희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제품도 있다. 이마트가 트롯 가수 김연자와 협업한 믹스넛 제품 ‘아몬드파티’이다. 김연자의 히트곡 ‘아모르파티’를 재치 있게 뒤튼 것이다. 화장품 브랜드 톰티트토트는 최근 내놓은 제품 선크림, 톤업크림의 이름을 각각 ‘안탄데’, ‘낯가림’으로 지었다.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도른자 마케팅은 일단 성공했단 평가다. 다만는 업계가 제품 본연의 품질 차별화보다는 일회성 재미만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히트 상품이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소소하게나마 관심을 끌려는 몸부림이지만, 언제까지 인기가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고대 이집트 벽화 속 케이크·빵 재현한 연구자들…레시피 공개

    고대 이집트 벽화 속 케이크·빵 재현한 연구자들…레시피 공개

    요리 조리법(레시피)에는 글로 된 설명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그림도 빼놓을 수 없다. 요리에는 다양한 재료와 조건이 서로 관계가 있고 이를 명확하고 짧은 시간에 전달하려면 언어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레시피를 작성하는 방법은 지금은 물론 예전에도 똑같았던 것 같다. 온라인 미디어 ‘아틀라스 옵스큐라’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들이 만들던 케이크나 빵의 레시피가 무덤 벽화에 남아있어 최근 한 연구자는 고대 이집트 요리를 충실하게 재현할 수 있었다. 즉 그림을 보고 고대 이집트의 요리 문화를 5000년 만에 부활하게 했다는 것이다. 벽화에 요리 레시피가 그려져 있어 고대 이집트인들은 도처에 상형문자를 남겼다. 그 문장은 비석이나 파피루스에 새겨져 오늘날까지 보존됐다. 사실 역사가들은 이런 문자를 통해 당시의 무역 상황이나 장례 절차 등의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요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정보가 누락돼 있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문자만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상형문자뿐만 아니라 고대 이집트인들의 암굴묘 벽화를 조사해 5000년 된 요리 문화와 그 레시피를 알아냈다. 그중에는 레크미르의 타이거넛 콘스 케이크(Rekhmire’s Tiger Nut Cones)라는 요리가 있다.고대 이집트의 귀족으로 투트메스 3세, 아멘호테프 2세 치하의 제상이었던 레크미르가 묻힌 암굴묘의 벽화에는 타이거넛과 벌꿀로 원뿔 모양의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여기서 타이거넛은 기름골이라는 덩이줄기를 말하는 데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기원전 15세기 이집트에서 만들던 케이크의 주재료로 여겨진다. 타이거넛은 특별한 날에 사용했던 것은 아니다. 평소에 약이나 향수, 또는 음식 재료로 쓰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자들이 공개한 벽화에서처럼 고대 이집트인들은 긴 막자로 타이거넛을 부순 뒤 두 손으로 꿀과 섞어 원뿔형으로 만들었을 것이다.케이크와 마찬가지로 빵 역시 고대 이집트에서는 요리의 기본이었다. 그리고 그런 빵은 당시 재배된 엠머밀과 보리가 쓰였다. 이 고대 빵을 굽는 과정 또한 벽화에 그려져 있었는데 예를 들어 람세스 3세의 암굴묘에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엠머밀빵(Emmer Wheat Bread)을 만드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벽화 레시피에 따르면, 당시 사람들은 포도를 발로 밟아 주스를 만들고 거기에 밀가루에 반죽한 것 같다. 반죽한 밀가루는 길게 뽑아 나선형으로 만든 뒤 굽기 전에 일단 삶았다. 이는 오늘날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절차이지만, 벽화는 정확한 이미지를 제공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런 벽화는 고대 요리 문화를 밝혀내고 당시 레시피를 재현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앞서 설명한 요리들 중 메크미르의 타이거넛 콘스 케이크의 레시피다. 궁금한 사람은 도전해 고대 이집트의 맛을 즐겨 보길 바란다.레크미르의 타이거넛 콘스 케이크 재료타이거넛: 1컵꿀: ¼컵올리브유 : ¼컵잘게 썬 대추야자 : ½컵(취향) 순서①타이거넛에 ½컵의 물을 붓고 20분 담근다. 그 후 물기를 빼 푸드 프로세서로 분말 상태로 만든다. (여기서 푸드 프로세서는 다양한 칼날을 이용해 음식 재료를 손쉽게 다듬을 수 있는 다용도 주방 기기를 말한다.)② 타이거넛, 꿀, 올리브유, 대추야자를 냄비에 넣고 보통 불에서 2분간 가열하면서 저어준다.③꿀이 타지 않도록 약한 불로 줄여 5분간 더 섞는다.④ 불을 끄고 섞인 것을 접시에 붓고 20분간 식힌다.⑤손으로 지름 2.5㎝의 볼(공)을 만든 뒤 원뿔로 형성해 곧추세워 완성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원재료값 내렸는데 제품값 올린 롯데제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제과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가운데 ‘나홀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롯데제과가 가격 인상 요인이 없음에도 제품 가격을 인상해 입길에 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대표이사 민명기 부사장)는 이달부터 목캔디와 찰떡파이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다. 작은 상자에 들어 있는 목캔디는 권장소비자가격 기준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6개들이 기준 3600원인 찰떡파이는 225g 규격 제품이 210g으로, 375g 규격 제품은 350g으로 줄어드는 식으로 사실상 값이 올랐다. 나뚜루 파인트와 컵 아이스크림 가격도 평균 10.5% 올랐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인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밀가루 원가는 올해 1분기 1bus(부셀)당 5.49달러에서 2분기 5.17달러로 떨어졌다. 원당 가격도 1분기 1lbs(엘비에스)당 13.7센트에서 10.9센트로 감소했다. 밀가루와 설탕을 제조해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밀가루, 설탕 등의 제과업체 납품가는 변동이 없으며 원가가 떨어지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없다”고 귀띔했다. 우유값도 내년 8월 이후에나 ℓ당 21원 인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꺼려 해 과자 매출이 늘면서 주요 제과업체들이 호실적을 거두는 분위기이지만 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익이 악화된 롯데제과가 실적 개선을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실제로 롯데제과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4969억원)과 영업이익(25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와 7% 감소했다. 경쟁사인 크라운해태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47억원에서 212억원으로 약 50%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향상을 위한 구조 개선을 천명한 롯데제과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에 대한 압박이 심하겠지만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공장 굴뚝과 문화예술의 건강한 공존

    공장 굴뚝과 문화예술의 건강한 공존

    서울과 인천을 잇는 국도를 경인로라고 부른다. 부천 소사로 복숭아를 먹으러 간 기억이 있는 세대에게는 경인가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국토의 대동맥이라면 자연스럽게 경부고속도로가 떠오르지만 19세기 개항 이후 오랫동안 우리 산업의 대동맥은 경인로였다. 전국 곳곳에 대형 산업단지가 줄지어 들어선 오늘날에도 수도권 서남부지역 일대로 확대된 경인공업지대는 여전히 한국 최대의 산업단지라는 지위를 잃지 않고 있다. 경인로의 서울 쪽 시발점인 영등포 일대는 경인공업지대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경인선 철도는 경인로와 나란히 놓였다. 경부선 철도는 서울역을 출발해 경인선과 같은 선로를 타고 달리다가 영등포역을 지나 구로동에 이르면 남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그저 경인선과 경부선의 분기점 노릇만 하던 곳에 1974년 서울지하철 1호선이 완공되면서 구로역이 지어졌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4회 ‘문래창작촌’은 구로역 광장에서 출발해 영등포역이 바라보이는 문래동 창작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차산업의 발상지인 경인공업지대가 3차산업 시대에 어떻게 적응해 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됐다. 산업단지가 클수록 노동자의 희생도 비례해 컸던 만큼 모순을 극복하려 했던 노력의 일단을 확인한 것도 소득이다.구로라는 땅 이름에선 ‘산업 발전의 메카’ 같은 긍정적 이미지보다는 ‘처절한 생존의 현장’처럼 다소 어두운 이미지가 감도는 것도 사실이다.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로, 구로공단역이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상당 부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구로역은 여전히 구로역이다. 역사는 환승역의 기능에 충실하다. 서울지하철 1호선은 개통 당시 청량리에서 인천과 수원과 오가는 두 갈래 노선이었다. 구로역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철 환승역이라는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지하철을 타고 구로역에 내리는 순간 이곳에서는 왠지 즐거운 만남보다는 슬픈 이별이 더 많았을 것 같은 느낌이 스쳐 지나갔다. 여전한 남아 있는 선입견 탓이었다. 하지만 3번 출구로 나서 환하고 깨끗한 광장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처절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한쪽에서는 아주머니 한 분이 텃밭에서 길렀음 직한 채소를 광주리에 조금씩 담아 팔고 있다. 고구마순이며 애호박이 구매욕을 자극하지만 참는다. 광장 앞 경인로 건너편에는 우리 목적지의 하나인 구로기계공구상가단지가 사거리 좌우로 나뉘어 펼쳐져 있다. 건널목에서 녹색 신호등이 켜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줄지은 초대형 곡물저장고에 CJ제일제당의 로고가 보인다. 이전에는 1960년대 건빵 한 품목으로 당시 7대 기업에 오른 동립산업의 밀가루 공장 라인이었다고 한다. 이 공장 터는 조만간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그 길 건너에는 하동환자동차 공장이 있었다. 1954년 창업한 버스 제조 회사로 1966년 베트남과 보르네오에 버스를 수출한 기록을 남겼다. V자 날개 모양 가운데 H자가 새겨진 로고를 달았던 하동환 버스가 기억났다.구로기계공구단지는 일대 산업단지의 지원 공단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듯했다. 1981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산업용품 유통단지로 5만종 남짓한 기계 관련 부품과 공구가 품목별로 블록을 달리해 배치돼 있다. 4개 블록 24동 건물에 모두 1920개 업체가 들어 있는데, 기계·전기·광산·목공·화공·용접에 소방까지 산업 관련 기자재라면 없는 것이 없다고 큰소리친다. 궂은 날씨에도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골목을 오가는 화물차며 오토바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불황을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상가 입주율은 여전히 100%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기계공구단지를 나서 동쪽 신도림역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넓게 뚫린 경인로 양쪽으로 플라타너스가 우람하다. 과거 경인로는 왕복 2차로의 길 양쪽으로 일제강점기에 심은 플라타너스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이제 노거수로 자라난 플라타너스는 당시의 흔적이다. 신도림역에 접근해 가면서 오른쪽에 2011년 세워진 디큐브시티가 보인다. 호텔과 백화점, 뮤지컬 공연장, 영화관, 대형서점, 식당가, 일반 주거시설이 밀집한 복합 공간이다. 40~50층의 고층건물이 밀집해 들어선 이곳은 대성연탄 공장 터다. CJ제일제당의 밀가루 공장 터도 아마 이런 방식으로 탈바꿈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연탄 공장이 뮤지컬 전용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것을 극적 변신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 삶의 양상 역시 이렇듯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디큐브시티를 지나며 돌아보게 된다. 밀가루 공장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찾아올지 기대하게도 된다. 35만㎡에 이른다는 디큐브시티 곁에는 대성그룹 계열사 간판을 달고 있는 주유소도 보인다. ‘연탄 공장이 엄청나게 넓었던 모양이군’ 하고 혼잣말을 했다. 투어단 일행이 걷고 있는 왼쪽, 곧 디큐브시티 건너의 대우푸르지오 오피스텔은 한국타이어 공장이 있던 자리다. 주변 조흥화학과 삼영화학 터에는 동아아파트·종근당·동일제강이, 기아특수강 자리에는 대림아파트·롯데아파트·태영아파트가 각각 자리잡았다. 구로구 최대 공장 밀집 지대가 이제는 구로구 최고 주거단지가 됐다.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다고 한다. 도림천을 건너 도림교 사거리에서 경인로를 건넌다. 신도림역이 있는 도림천 서쪽이 대형 공장지대였다면 도림천 동쪽 블록에는 지금도 작은 철공소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경인로 남쪽 골목으로 들어섰다. 층고가 높은 작업장 2층에 반원형 혹은 박공 모양의 삼각형 다락이 딸린 건물이 줄지어 있는 전형적인 ‘영등포식 공장지대’가 시작된다.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카페는 보이지 않는다. 일대 철공소 종사자가 끼니를 해결하는 식당과 주점은 몇 개 보인다. ‘엄마밥상 호프’가 눈길을 끈다. 옆에서 걷던 일행에게 “된장찌개가 끓는 백반이 떠오르는 엄마밥상과 치맥이 생각나는 호프는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 하고 말을 건네니 “점심에는 백반을 하고 저녁에는 치맥을 파나 보지, 뭐”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런지 아닌지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그럴수록 세련미와는 거리가 있는 이 동네의 레트로 감성이 조금은 매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문래동사거리에서 도림동성당에 가려면 도림고가차도로 경부선과 경인선 철길을 건너야 한다. 1921년 영등포공소로 출발한 도림동성당은 명동 종현성당과 중림동 약현성당, 혜화동 백동본당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긴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한다.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지금의 건물은 1963년 지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아파트 단지가 둘러싸기 전에는 멀리서도 바라보였을 것 같다. 도림동성당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가톨릭노동청년회가 1960년 이 성당을 중심으로 창설됐다고 적고 있다. 공장지대에 자리잡은 성당에서 가톨릭노동운동이 태동한 것은 자연스럽다. 가톨릭노동청년회는 이후 우리 노동운동사에 적지 않은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제는 그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신 회랑이 아름다운 이 성당은 최근 혼배성사의 명소로 떠올랐다고 한다. 비가 뿌리는 이날도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도림고가차도를 다시 건너 문래동으로 간다. 문래동사거리에서는 우성특수강 건물과 연결된 이웃 우진스텐 건물 옥상에 올라가 볼 일이다. 높지 않은 3층짜리 건물이지만 문래창작촌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철공소 밀집 지역답게 검붉은 색깔이 주조를 이루는 지붕 사이사이에 창작촌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예술가들의 작업이 가까이, 또 멀리 보인다. 철공소와 예술가가 공존하는 문래창작촌은 2003년부터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됐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철공소 색채와 예술가들의 원색 작업이 강렬한 콘트라스트를 이루면서 특유의 매력을 뽐냈다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원색이 바래면서 또 다른 조화를 이뤄 내고 있다. 문래창작촌은 벌써 문래카페촌이 됐다. 창작촌이 이름을 알리기 날리기 시작하자 홍대 앞과 대학로 등 서울 중심부에서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난 카페와 음식점들이 아파트형 공장으로 이전한 철공소의 빈자리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명성이 높아지는 만큼 임대료도 오르면서 이제는 또 다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 거리는 이웃 블록으로 확장되고 있다. 규모는 다르지만 홍대 앞 문화가 망원시장으로 연남동으로 넓어진 현상과 닮은꼴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이번 투어에서는 문래창작촌의 명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지만, 경인공업지대의 시발점으로 문래동 철공소 동네의 성가도 변치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래창작촌의 의미를 퇴락해 가는 공장지대를 예술과 문화가 대체하는 것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문래동 철공소들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고 우리 산업에서 굳건하게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문래동 현상’은 이질적으로 보일 뿐 대표적인 2차산업과 대표적인 3차산업의 건강한 공존으로 해석하고 싶다. 2차산업의 중심이었던 구로공단은 3차산업을 추구하는 가산디지털단지로 발 빠르게 성격을 바꿨지만, ‘문래동의 공존’은 훨씬 더 오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서동철 문화재위원회 위원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제15회 서울풍물시장 ●일시 : 9월 5일(토) 오전 10시 ●신청: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오븐에 두 번 구워 식감 살리고 지방 낮췄다

    오븐에 두 번 구워 식감 살리고 지방 낮췄다

    종합식품기업 사조대림은 오븐에 두 번 구워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살린 프리미엄 건강어묵 ‘대림선 오븐구이 어묵바’ 2종을 선보였다. 대림선 오븐구이 어묵바는 ‘오리지널’과 ‘랍스터’의 2종이 있다. 이들 제품은 최고급 명태 연육이 듬뿍 담겨 더욱 담백한 연육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오븐에 두 번 구워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해 특별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지방함량이 0g이며, 개당 칼로리도 80㎉로 낮아 식단관리나 다이어트용 식단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밀가루, 보존료 등 5가지 첨가물을 넣지 않은 ‘5무(無)’ 첨가 제품으로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다. 오리지널 제품은 고급 연육이 85% 이상 함유돼 풍부한 맛과 깊은 풍미가 특징이며, 3개의 덩어리로 나뉘어 있어 먹기에 편하다. 랍스터 제품은 고급 연육 약 73%에 랍스터살, 날치알이 함유돼 담백한 맛과 함께 고소한 풍미와 톡톡 터지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랍스터 다리 모양으로 만들어 보는 즐거움과 함께 집게살을 통째로 먹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림선 오븐구이 어묵바는 2종 모두 좋은 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으로 데우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된다. 전자레인지에 45초가량 데우면 더 깊고 맛있는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사조대림 마케팅팀 김남주 담당은 “제품 구입 시 원재료, 조리법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는 ‘체크슈머’가 늘어나는 등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계속됨에 따라 사조대림에서도 좋은 원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을 적용한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면서 “대림선 오븐구이 어묵바는 오븐에 두 번 구운 저지방 제품으로, 여름철 체중 관리나 건강을 위해 식단관리를 하는 분들에게 제격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출출한 시간에 건강한 간식으로 즐기기에 좋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씨줄날줄] 진격의 라면/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진격의 라면/전경하 논설위원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고(故) 안도 모모후쿠 닛신식품 회장이 개발했다. 튀김요리에 착안해 닭고기맛이 밴 밀가루를 빠르게 기름에 튀긴 후 건조시킨 ‘치킨라멘’이다. 안도 회장이 라면을 개발했을 때 나이는 49세. 그는 1971년 컵라면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런 까닭에 일본 오사카에 인스턴트라면기념관, 요코하마에 컵라면박물관과 라면 테마파크인 신요코하마라면박물관 등 라면 박물관이 3개 있다. 박물관에는 안도 회장이 라면을 개발한 실험실을 재현한 공간이 있다. 그는 사업에 망해 무일푼 신세에서 집 마당에 실험실을 마련해 라면을 개발했다. 라면을 한국에 들여온 사람은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이다. 닛신식품이 아닌, 당시 일본 라면업계 2위였던 묘조식품의 도움을 받아 1963년 출시했다. 전 회장은 동방생명 부사장으로 일본에서 경영 연수를 받았을 때 먹어 본 라면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외화 차관도 받았다. 라면의 초기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라면의 ‘면’이 옷감이나 실로 오해됐고, 밀가루 음식은 간식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라면시장은 1965년 정부의 혼·분식 장려와 롯데공업(현 농심)의 참여, 1970년 소고기맛 라면 등장 등으로 규모를 키우다가 1980년대에 급성장했다.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돼 라면의 다양화와 고급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라면시장은 팔도가 1983년에, 오뚜기가 1987년에 참여해 4강 구도(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인데 풀무원이 2011년에 뛰어들었다. 라면의 장점은 보관과 요리의 간편함이다. 간편함은 국내의 치열한 경쟁과 더해져 한국 라면이 세계 음식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라면 수출은 2015년 2억 2000만 달러(약 2600억원)에서 지난해 4억 7000만 달러(약 5500억원)로 늘어났는데 올해는 더 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강제적 ‘집콕’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농심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수출의 65%, 오뚜기는 72.7%를 이미 수출한 상태다. 국내 시장도 커졌다. 지금까지 라면시장의 최대 규모는 2016년 기록한 2조 1612억원이다. 다양한 먹거리가 등장하면서 라면 매출은 2조원을 넘나들었는데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난 1조 1300억원이다. 반기 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특이한 점은 봉지라면의 성장이다. 그동안 뜨거운 물만 넣으면 되는 컵라면 비중이 1인 가구와 편의점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6년 33.2%에서 지난해 37.5%까지 높아졌다. 올 상반기에는 이 비중이 34.3%로 떨어졌다. 집콕이 ‘집쿡’(집에서 요리하기)으로 이어지는데 라면 요리가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lark3@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워서 입맛 없을 땐, 처트니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워서 입맛 없을 땐, 처트니

    요즘 같은 무더위엔 만들어 보고픈 음식이 있다. 여름날 허해진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는 보양식도, 시원한 냉면이나 콩국수같이 차가운 냉요리도 아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침샘이 자극되는 새콤달콤 짜릿한 처트니가 오늘의 주인공이다.처트니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한국에서 먹어볼 기회가 별로 없는 음식이기도 하고, 아마도 인도요리 전문식당에서 한 번쯤은 맛보았을 수 있지만 기억에 남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의 완성된 요리라기보다 일종의 소스에 가까운 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야 여름 한철만 덥고 말지만 사계절 내내 덥거나 습한 나라에 사는 이들에겐 입맛을 돋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음식을 한번 떠올려 보자. 설탕으로 단맛을 주고, 레몬이나 라임 등 감귤류로 상쾌한 신맛을, 피시 소스나 발효시킨 새우 등으로 짠맛과 감칠맛을 적절히 입혀 준다. 타마린드, 생강, 바질, 고수, 민트 등 향신료와 허브로 다채로운 맛을 불어넣는다. 그래야 더워도 음식이 먹힌다. 옆 나라 인도도 마찬가지다. 사시사철 더우니 딱히 보양식 같은 걸 찾아 먹는 문화는 없다. 일상에서 매 끼니를 버티도록 하는 요소들로 식단을 구성할 뿐이다. 그 역할에 충실한 것이 바로 처트니다.처트니는 인도가 고향이지만 크게 인도식과 영국식으로 나뉜다. 원조 격인 인도식 처트니는 굳이 비교하자면 이탈리아의 페스토에 가까운 형태의 음식이다. 만드는 방식과 원리도 유사하다. 인도식 처트니는 지역에 따라 그 조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에 향신료를 한데 모아 으깨거나 갈아서 만든다. 되직하게 만든 처트니는 따로 익히지 않고 그대로 식탁에 올린다. 먹기 전에 인도식 버터인 기나 식물성 기름을 섞어 지방을 첨가해 주기도 한다. 주식이 밀가루로 만든 난과 쌀인 인도에서 처트니는 밥상에 필수적인 존재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탁에서 다른 영양소를 보충해 주고 단조로운 탄수화물 맛을 변주하는 반찬과 소스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기 때문이다. 화덕에 구운 난이나 찐 쌀에 처트니 몇 가지만 있으면 무더위에도 굴복하지 않는 한 끼 식사가 해결된다. 17세기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후 인도 음식에 빠져든 영국인들은 이국적이고 강렬한 처트니에도 금방 매혹됐다. 처트니를 본국에 가져가거나 수출하는 과정에서 조리법과 형태가 조금씩 변형됐다. 영국식 처트니는 잼과 피클의 중간 어느 지점에 있는 보존식품을 의미한다. 야채와 과일, 견과류 그리고 향신료를 첨가한다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설탕, 식초를 넣어 단맛과 신맛을 준 후 뭉근히 익혀 먹는 건 인도식 처트니와 크게 다르다. 영국의 음식 학자들은 본래의 인도식 처트니가 평범한 영국인들이 먹기에 너무 맵고 자극적이어서 그와 같이 변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레와 함께 영국으로 향한 처트니는 단조로운 영국식 식사를 잠시나마 즐겁게 해 주는 별미로 자리잡았다. 여러 가지 처트니가 사랑을 받았지만 그중에 가장 인기 있었던 건 망고 처트니였다. 본래 달고 시고 매운맛이 한데 어우러진 이국적인 맛이었지만 영국인의 입맛에 맞춰 단맛이 크게 강조된 음식으로 변모했다. 먹어 보면 잼 같기도 하다. 영국식 처트니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 중 하나는 인도에서 근무하던 그레이라는 이름의 영국 군인에 대한 이야기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고 돈을 버는 것에도 흥미가 있던 그레이 소령은 벵골 출신의 요리사와 함께 순한 맛의 처트니를 개발했고 레시피를 조미료 회사에 팔았다. 망고와 건포도, 마늘, 고추, 라임, 식초, 타마린드 등이 들어간 이 순한 맛 처트니는 히트를 쳤고 지금도 ‘메이저 그레이 처트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엔 처트니가 요즘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페스토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바질을 주로 사용하는 이탈리아 제노바식 페스토가 깻잎, 미나리 등 다양한 한국식 재료로 응용된 것처럼 처트니도 무한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일뿐만 아니라 단맛이 많이 나는 파프리카나 오이, 가지 등 흔한 채소로 얼마든지 맛있는 처트니를 만들 수 있다. 인도의 많은 가정에서 처트니는 남는 자투리 채소를 활용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채식 식단을 추구하고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자 하는 요즘 트렌드와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여름철 남아도는 과일이나 야채로 잼이나 청을 만들기 지루하다면, 이번엔 처트니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떠실지.
  • [과학계는 지금] 밀가루 많이 먹으면 장내 ‘비만 미생물’ 증가

    [과학계는 지금] 밀가루 많이 먹으면 장내 ‘비만 미생물’ 증가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동준) 식품기능연구본부 기능성소재연구단 박호영 박사팀은 면이나 빵 같은 밀가루 음식을 과다 섭취할 경우 장내미생물의 불균형이 발생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증상이나 장내물질이 혈액으로 흘러들어 전신에 염증을 유발시키는 장누수증후군 원인이 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8주 동안 한 그룹은 밀전분 함량이 높은 사료를, 다른 그룹은 일반 사료를 먹인 뒤 장내미생물 종류와 숫자, 각종 신체지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밀전분이 많이 포함된 사료를 먹은 생쥐는 비만 환자의 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장내미생물의 종류와 숫자가 늘었고 대사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박테리아도 6배나 늘어난 것이 관찰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폭발 책임’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 “헤즈볼라 꼬리 자르기” 등 돌린 민심

    ‘폭발 책임’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 “헤즈볼라 꼬리 자르기” 등 돌린 민심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 대형 폭발 참사의 책임을 지고 레바논 내각이 10일(현지시간) 총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레바논 정치체제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책임론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각 총사퇴만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는 입장과 함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내각은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만 국정을 맡게 된다. 앞서 3명의 장관이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내각 총사퇴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새 총리 지명을 위해 의회와의 협의에 나서게 되지만 복잡하게 얽힌 레바논 정치의 특성상 차기 정부 구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 내각 역시 2018년 5월 의회 총선거가 실시돼 헤즈볼라 동맹이 승리한 뒤 정파 간 이견으로 9개월 만에 구성된 바 있다. 레바논 정치체제는 18개 종교·종파가 공존하는 복잡한 체제를 갖고 있다. 톰 베이트먼 BBC 중동 특파원은 “새 총리를 선출하는 과정은 국민들의 근본적인 불만인 종파주의가 다시 개입하게 만든다”며 “각각의 다른 종파 지도자들이 권력을 갖고 있는 레바논의 복잡한 정치 시스템으로 인해 내각 구성 과정이 마찰 없이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현 내각을 헤즈볼라의 ‘꼭두각시’로 인식하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이번 총사퇴가 일종의 ‘꼬리 자르기’로 비칠 수밖에 없다. 참사 이후 촉발된 대규모 시위에서는 “(적국인) 이스라엘보다 헤즈볼라가 더 나쁘다”는 성토가 나올 정도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이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발 사고 직후 ‘배후에 헤즈볼라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 만큼 이들에 대한 여론은 최근 더욱 악화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헤즈볼라가 현재 의회에서처럼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식량 부족이 예상되는 레바논에 밀가루 5만t을 보낼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폭발 참사로 파괴된 베이루트항은 레바논 곡물 수입의 85%를 담당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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