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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선인세 N천만원/최나욱 작가·건축가

    [문화마당] 선인세 N천만원/최나욱 작가·건축가

    책을 출간할 때 저자는 인세 명목으로 책값의 10%가량을 받는다. 2만원짜리 책 한 권이 판매되면 2000원이 들어오는 셈이다. 보통 초판으로 1000~2000부를 찍으니 책을 쓰는 저자의 인건비는 대략 300만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쓰는 데 걸리는 물리적 시간부터 이에 필요한 연구와 사유, 기타 투자에 비교하면 많지 않은 금액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다른 근거로 저술 작업을 합리화한다. 책을 포트폴리오 용도나 본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여기며 강연 같은 다른 방식의 보상을 기대하는 것이다. 출간은 쉬워지니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쓰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인생 책을 기록하는 독서 위시리스트 대신 ‘나도 책을 내봐야지’ 같은 버킷리스트가 오늘날 책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책에 대한 올바른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니 책을 도구화, 수단화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좋은 책’보다 ‘다른 것을 위한 책’ 혹은 ‘당장의 인기에 영합하는 책’이 나오는 게 대세다. 큰 보상이 잇따르는 방송가와 연계된 도서 시장이 활성화돼 굳이 책이어야 할 이유가 없거나 이미 존재하는 것을 중언부언하는 책들이 우후죽순 출간되고, 감성적인 글귀 한 문장 정도씩을 옮겨 놓은 일회용 감성 에세이가 출판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우리를 찌르고 상처를 줄 수 있는, 오직 그런 종류의 책만을 읽어야 한다”는 프란츠 카프카식 책에 대한 전통적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오늘날 상품으로서의 책은 별세계와 다름없다. 이런 맥락에서 나 또한 안 팔릴 게 뻔한 책을 쓰고, 너무 좋은 내용이지만 저자는 뭘 먹고 살지 걱정스러운 책을 읽는다. 책 한 권이 집 한 채 가격을 호가하던 시대의 마음으로 책을 대하지만, 사회 현실은 판이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날 ‘책’의 개념 자체를 다시 정립할 필요를 생각해 왔다. 그러지 않고서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고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의 책, 즉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와 같은 책은 설 자리를 영영 잃어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향유 인구가 적더라도 반드시 사회에 필요하다는 사실은 예술의 면모를 떠올리게 한다. 진지한 저자와 독자들이 세속 너머의 가치를 지향할 수 있도록 개발된, 통상적인 시장 논리와는 다른 예술의 방식 말이다. 미술 작가들이 작품 판매로 작가적 가치를 인정받듯 글을 생산하는 사람들도 작가적 가치를 존중받는 방식이 필요하다. 최근에 이런 맥락을 이해하고 책의 힘을 믿는 출판사와 다음 책을 계약했다. ‘N천만원 선인세’는 책 N만권 판매에 해당하는 금액이라 가능할 리 없는 숫자이지만, 저자가 ‘양’을 목표로 하는 책을 쓰고 있지 않듯이 출판사 또한 기존 ‘양’에 초점 맞춰진 계약 방식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오늘날 책의 종류가 천차만별이듯 저자도, 출판사도, 계약과 소비 방식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유종호는 감상의 질이 높아질수록 공감할 대상은 줄어드는 현상을 두고 “읽기는 낙이었으나 동시에 내게 고독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다”고 썼다. 그러한 선생님과 얼마 전 만나 역설적이게도 ‘깊이의 쓸쓸함을 공감한다면 오히려 고독은 공동체 의식인 것 같다’고 얘기 나눴다. 외로움을 감수하고라도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출판사와 독자, 동료, 지인들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 “친미는 적폐” “민중당 전면에”… ‘청주 간첩단’ 북한 지령문 공개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야말로 한반도의 핵 심화를 몰아오는 불행의 화근이고, 이에 추종하는 친미 사대 행위는 반드시 척결돼야 할 적폐 중 적폐입니다.” “지역 정세와 민심을 잘 고려해 준비위원회에서 포섭할 단체들과 조직 확대를 위한 단계별 계획을 확정하고, 민중당 도당·시당을 전면에 내세워 그들이 모든 것을 주도해 나가도록 적극 추동해야 합니다.” 7일 오후 청주지법 223호 배심법정. 이른바 ‘청주 간첩단’ 사건으로 불리는 ‘자주통일 충북동지회’ 조직원 박모씨 등 4명에 대한 재판이 제11형사부(부장 김승주) 심리로 열린 가운데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북한 지령문을 포함한 주요 증거를 공개했다. 사건 직관검사인 김가람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검찰 소속 디지털 수사관들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파일의 해시값(파일 특성을 암호화한 것)과 접근 날짜, 생성 날짜, 수정 날짜 등을 화면에 띄우며 설명했다. 먼저 검찰 측은 2017년 6월 24일 작성된 문서를 공개했다. 북한 측의 지령문으로 보이는 이 문서에는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을 비판하고 이를 지지하는 행위를 적폐라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간의 조건’, ‘다시 보는 서양음악’ 등의 이름으로 저장된 파일도 지령문 형태였다. “회장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임과 믿음에 충정으로 보답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전투적 인사를 드린다”는 문구로 시작됐다. ‘sample10.docx’라는 이름의 파일은 ‘자주통일 충북동지회 결성식 회의자료’라는 제목으로 시작했으며, 식순과 함께 박씨 등의 기본 임무가 적혀 있었다. 특히 “충성 맹세 혈서 사진이 첨부되지 않아 혈서 맹세문을 보내 드린다. 원본과 원본 사진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본사의 의견을 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서 본사는 북한 문화교류국을 지칭한다고 검찰은 밝혔다. 피고인 측 정병욱 변호사는 휴정 중 서울신문과 만나 검찰이 내민 증거에 대해 “자체의 증거 능력을 모두 부인한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들은 피고인들이 작성하지 않은 것들”이라며 “작성자가 피고인이라는 것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씨 등은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아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 반대와 반보수 투쟁 등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2021년 기소됐다.
  • 北 지령문 담긴 파일명 ‘인간의 조건’…‘청주 간첩단 사건’ 첫 서증조사

    北 지령문 담긴 파일명 ‘인간의 조건’…‘청주 간첩단 사건’ 첫 서증조사

    檢, ‘자주통일 충북동지회’ 조직원 4명 재판서 증거 제시피고인 측 “증거 부동의…피고인 작성자 아니다” 주장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야말로 한반도의 핵 심화를 몰아오는 불행의 화근이고, 이에 추종하는 친미 사대 행위는 반드시 척결돼야 할 적폐 중 적폐입니다.” “지역 정세와 민심을 잘 고려해 준비위원회에서 포섭할 단체들과 조직 확대를 위한 단계별 계획을 확정하고, 민중당 도당·시당을 전면에 내세워 그들이 모든 것을 주도해 나가도록 적극 추동해야 합니다.” 7일 오후 청주지법 223호 배심법정. 이른바 ‘청주 간첩단’ 사건으로 불리는 ‘자주통일 충북동지회’ 조직원 박모씨 등 4명에 대한 재판이 제11형사부(부장 김승주) 심리로 열린 가운데,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북한 지령문을 포함한 주요 증거를 공개했다. 사건 직관검사인 김가람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검찰 소속 디지털 수사관들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파일의 해시값(파일 특성을 암호화한 것)과 접근 날짜, 생성 날짜, 수정 날짜 등을 화면에 띄우며 설명했다. 먼저 검찰 측은 2017년 6월 24일 작성된 문서를 공개했다. 북한 측의 지령문으로 보이는 이 문서엔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을 비판하고, 이를 지지하는 행위를 적폐라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간의 조건’, ‘다시보는 서양음악’ 등의 이름으로 저장된 파일도 지령문 형태였다. “회장님(김정은)의 신임과 믿음에 충정으로 보답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전투적 인사를 드린다”는 문구로 시작됐다. ‘sample10.docx’라는 이름의 파일은 ‘자주통일 충북동지회 결성식 회의자료’라는 제목으로 시작했으며, 식순과 함께 박씨 등의 기본임무가 적혀 있었다. 특히 “충성맹세 혈서 사진이 첨부되지 않아 혈서 맹세문을 보내드린다. 원본과 원본 사진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본사의 의견을 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서 회장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본사는 북한 문화교류국을 지칭한다고 검찰은 밝혔다. 피고인 측 변호를 맡은 정병욱 변호사는 휴정 중 서울신문과 만나 검찰이 내민 증거에 대해 “자체의 증거 능력을 모두 부인한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들은 피고인들이 작성하지 않은 것들”이라며 “작성자가 피고인이라는 것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씨 등은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아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 반대와 반보수 투쟁 등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로 2021년 기소됐다.
  • ‘픽업트럭 천국’ 美에서 펼친 ‘현대식 도전’[라이드 ON]

    ‘픽업트럭 천국’ 美에서 펼친 ‘현대식 도전’[라이드 ON]

    황량한 사막 곳곳 낮은 관목들이 점처럼 박혀 있다. 널찍한 왕복 8차선 도로는 새파란 하늘로 우뚝 솟은 로키산맥의 한 봉우리까지 뻗어나갔다. 스페인어로 ‘거룩한 믿음’이라는 뜻인 도시의 이름 ‘산타페’는 한국인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주의 주도 앨버커키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나오는 이 작은 도시는 “세상에서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도 불린다. 지난달 28일 이곳을 찾아 현대자동차의 유일한 픽업트럭 모델 ‘싼타크루즈’를 시승할 기회를 얻었다. 포시즌스호텔 산타페 랜초 엔칸타도에서 지역 명소 남베폭포까지 약 74㎞를 왕복으로 70여분간 운전·동승하며 차량의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아울러 점검했다.도로를 달리는 내내 미국이 ‘픽업트럭의 천국’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넓은 도로를 꽉 채우는 육중하고 우람한 픽업트럭 모델들이 위용을 드러냈다.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닷지의 ‘램1500’, 포드의 ‘F150’, 쉐보레의 ‘실버라도’ 등이 눈에 띄었다. 이들 옆에 서면 싼타크루즈는 상당히 아담하게 느껴진다.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을 기반으로 개발된 픽업트럭으로, 전장(4971㎜)은 꽤 긴 편이지만 경쟁사 모델에 비할 바는 아니다. 주행은 기존 투싼과 큰 차이가 없었다. 넓은 도로를 작은 차로 달리니 주행이 편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현대차는 이를 “민첩한 기동성과 짧은 회전반경으로 오프로드뿐 아니라 복잡한 도심에서도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는 말로 설명했다.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91마력과 최대토크 25㎏f·m의 힘을 내는 ‘2.5ℓ GDI 엔진’ 및 ‘8단 자동변속기’와 최고출력 281마력에 43㎏f·m로 조금 더 강한 힘을 내는 ‘2.5Lℓ T-GDI 엔진’ 및 ‘습식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까지 총 두 가지다. 이번 시승에서 탑승한 트림은 후자다. 달리면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가 다소 물렁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아주 강력한 힘을 낸다고 하긴 어렵지만, 온·오프로드를 오가면서도 안정적으로 달리기에는 충분했다. 남베폭포에 잠시 차를 세우고 짐칸을 포함해 차량을 구석구석 들여다봤다. 전폭(1905㎜), 전고(1694㎜), 축거(3005㎜) 등 일반적인 제원들은 투싼보다 살짝 컸다. 차체가 조금 높게 올라와 있었지만 짐칸을 오르내리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현대차가 자신 있다고 강조하는 지점이기도 한 내부 공간 거주성은 싼타크루즈에서도 두드러졌다. 준중형차급 이상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으로 2열에 앉아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외관 디자인은 ‘감각적이고 세련됐다’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겠다. 투싼의 얼굴이야 이미 익숙하지만, 그보다도 차를 내린 뒤에야 비로소 자세히 볼 수 있었던 C필러 덕분이다. 픽업트럭에서 C필러는 차량과 짐칸이 이어지는 부분인데 기존 픽업트럭은 직각으로 밋밋하게 떨어지지만 싼타크루즈는 사선으로 예리하게 만들어졌다. 묵직한 느낌 대신 역동적이고 세련됐다는 인상을 준다. 이처럼 ‘아담하고 감각적인’ 픽업트럭에는 후발주자인 현대차의 고민이 담겨 있다. 오랫동안 픽업트럭을 만들어 온 미국 브랜드와 정면승부할 순 없으니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일반 가정용보다도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미국의 사회초년생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 현지에서는 “픽업트럭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모델”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싼타크루즈는 현재 현대차가 생산하는 유일한 픽업트럭이지만, 최초는 아니다. 현대차 최초의 양산차 ‘포니’를 기반으로 개발됐던 ‘포니픽업’이 있었다. 출시 당시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중남미 등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포니픽업이 단종된 뒤로 한동안 픽업트럭을 만들지 않다가 오랜만에 시도한 게 싼타크루즈다. 2021년 처음 출시된 뒤 지금껏 6만 6572대가 팔렸다. 픽업트럭 불모지였던 한국에서도 최근 차박과 캠핑 등이 유행하며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렉스턴’을 기반으로 만든 ‘렉스턴 스포츠’로 픽업트럭 시장을 꽉 잡고 있는 KG모빌리티와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의 ‘시에라 드날리’ 등을 들여온 한국지엠(GM), ‘레인저’를 선보인 포드코리아, 지프 ‘랭글러’ 기반의 ‘글래디에이터’를 판매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 싼타크루즈의 가격은 4만 달러(약 5200만원) 선이다. 국내 도로경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픽업트럭을 원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싼타크루즈의 한국 출시를 바라는 움직임도 있지만 아직 현대차는 “계획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픽업트럭의 성장 추이에 따라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포함해 한국 시장을 위한 픽업트럭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 미국 시장만을 겨냥해 개발한 싼타크루즈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된다.
  • [마감 후] 오심, AI 시대에도 경기의 일부인가/장형우 문화체육부 차장

    [마감 후] 오심, AI 시대에도 경기의 일부인가/장형우 문화체육부 차장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키오스크가 일상으로 파고들었고, 어지간한 규모의 식당엔 테이블마다 앉은 자리에서 주문부터 결제가 가능한 ‘테이블 오더’가 놓여 있다.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김밥을 말아 주고 서빙까지 하는 시대다. 스포츠 분야도 예외는 없다. 이미 축구ㆍ배구ㆍ야구ㆍ펜싱ㆍ태권도 등 여러 종목에서 비디오판독(VAR)과 AI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야구의 경우 조만간 스트라이크ㆍ볼 판정에도 AI 심판이 도입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AI와 로봇의 활용이 활발해지면 그만큼 사람이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비관론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스포츠 분야에서만큼은 되레 AI 기술 활용을 위한 인력이 늘어났을 뿐 심판의 수가 줄지는 않았다. 애초 스포츠에 과학기술을 도입한 건 사람을 줄여 비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정성 확보를 위해 존재하는 VAR과 AI 관리자들의 실수가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까. ‘기계는 틀리지 않는다’, ‘기계는 객관적이다’란 믿음과 결합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이런 파국을 잘 보여 주는 대형 오심이 또 나왔다. 잦은 오심으로 심판과 비디오판독센터의 권위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말 2사 2루 삼성 류지혁의 타구가 포항구장 외야 안전 펜스의 윗부분을 맞은 뒤 높이 튀었다. 이어 그 공에 관중이 손을 댔다. 공이 펜스를 넘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관중이 놓친 공은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심판은 이 타구에 홈런 사인을 냈다. 삼성이 4-0으로 앞서던 경기는 6-0이 됐다. KIA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타구가 철조망으로 돼 있는 포항구장의 외야 펜스 상단도 아닌 그 아래 안전 펜스에 맞았기에 명백히 홈런이 아니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일 “중계 화면으로 비디오판독을 해야 했고 관중이 잡는 부분만 확인하는 바람에 오독이 나왔다”고 설명하면서 메인 심판에게 10경기, 보조 심판과 판독센터장에겐 5경기 출장 정지 조치를 했다. 사실 이것도 구차한 변명에 가깝다. 포항구장의 촬영 장비가 충분치 않기는 하지만 중계 화면만 봐도 대번에 홈런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심판도 판독센터도 못 잡아낸 상황은 또 있다. 판독센터는 지난 5월 13일 대구 삼성과 LG 트윈스 경기의 ‘밀어내기 태그’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6월 16일 광주 KIA와 NC 다이노스, 7월 13일 광주 KIA와 삼성 경기에선 주자의 스리피트 위반으로 인한 수비 방해 여부를 판독하면서 비슷한 상황에 완전히 다른 판정으로 논란이 됐다. 단순 실수라고 하지만, 실수가 반복되면 불신이 생긴다. 불신이 쌓이면 공정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역량까지 의심받게 된다. 스트라이크존 판정 불만까지 포함, 올 시즌에만 6명의 감독이 모두 8번 퇴장됐다. 그러나 수준 이하의 오심을 내린 심판과 판독센터에 대한 즉시 퇴장은 불가능하다. 팬들은 이미 마음속으로 퇴장 명령을 내렸는지도 모른다. AI 시대에도 판단과 책임은 사람의 몫이다.
  • [시승기]날렵하고 예리하게…천조국에 등장한 ‘현대차식’ 픽업트럭

    [시승기]날렵하고 예리하게…천조국에 등장한 ‘현대차식’ 픽업트럭

    황량한 사막 곳곳 낮은 관목들이 점처럼 박혀 있다. 널찍한 왕복 8차선 도로는 새파란 하늘로 우뚝 솟은 로키산맥의 한 봉우리까지 뻗어나갔다. 스페인어로 ‘거룩한 믿음’이라는 뜻인 도시의 이름 ‘산타페’는 한국인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주의 주도 앨버커키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나오는 이 작은 도시는 “세상에서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도 불린다. 지난달 28일 이곳을 찾아 현대자동차의 유일한 픽업트럭 모델 ‘싼타크루즈’를 시승할 기회를 얻었다. 포시즌스호텔 산타페 랜초 엔칸타도에서 지역 명소 남베폭포까지 약 74㎞를 왕복으로 70여분간 운전·동승하며 차량의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아울러 점검했다. 도로를 달리는 내내 미국이 ‘픽업트럭의 천국’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넓은 도로를 꽉 채우는 육중하고 우람한 픽업트럭 모델들이 위용을 드러냈다.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닷지의 ‘램1500’, 포드의 ‘F150’, 쉐보레의 ‘실버라도’ 등이 눈에 띄었다. 이들 옆에 서면 싼타크루즈는 상당히 아담하게 느껴진다.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을 기반으로 개발된 픽업트럭으로, 전장(4971㎜)은 꽤 긴 편이지만 경쟁사 모델에 비할 바는 아니다. 주행은 기존 투싼과 큰 차이가 없었다. 넓은 도로를 작은 차로 달리니 주행이 편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현대차는 이를 “민첩한 기동성과 짧은 회전반경으로 오프로드뿐 아니라 복잡한 도심에서도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는 말로 설명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91마력과 최대토크 25㎏f·m의 힘을 내는 ‘2.5ℓ GDI 엔진’ 및 ‘8단 자동변속기’와 최고출력 281마력에 43㎏f·m로 조금 더 강한 힘을 내는 ‘2.5Lℓ T-GDI 엔진’ 및 ‘습식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까지 총 두 가지다. 이번 시승에서 탑승한 트림은 후자다. 달리면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가 다소 물렁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아주 강력한 힘을 낸다고 하긴 어렵지만, 온·오프로드를 오가면서도 안정적으로 달리기에는 충분했다. 남베폭포에 잠시 차를 세우고 짐칸을 포함해 차량을 구석구석 들여다봤다. 전폭(1905㎜), 전고(1694㎜), 축거(3005㎜) 등 일반적인 제원들은 투싼보다 살짝 컸다. 차체가 조금 높게 올라와 있었지만 짐칸을 오르내리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현대차가 자신 있다고 강조하는 지점이기도 한 내부 공간 거주성은 싼타크루즈에서도 두드러졌다. 준중형차급 이상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으로 2열에 앉아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외관 디자인은 ‘감각적이고 세련됐다’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겠다. 투싼의 얼굴이야 이미 익숙하지만, 그보다도 차를 내린 뒤에야 비로소 자세히 볼 수 있었던 C필러 덕분이다. 픽업트럭에서 C필러는 차량과 짐칸이 이어지는 부분인데 기존 픽업트럭은 직각으로 밋밋하게 떨어지지만 싼타크루즈는 사선으로 예리하게 만들어졌다. 묵직한 느낌 대신 역동적이고 세련됐다는 인상을 준다. 이처럼 ‘아담하고 감각적인’ 픽업트럭에는 후발주자인 현대차의 고민이 담겨 있다. 오랫동안 픽업트럭을 만들어 온 미국 브랜드와 정면승부할 순 없으니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일반 가정용보다도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미국의 사회초년생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 현지에서는 “픽업트럭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모델”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싼타크루즈는 현재 현대차가 생산하는 유일한 픽업트럭이지만, 최초는 아니다. 현대차 최초의 양산차 ‘포니’를 기반으로 개발됐던 ‘포니픽업’이 있었다. 출시 당시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중남미 등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포니픽업이 단종된 뒤로 한동안 픽업트럭을 만들지 않다가 오랜만에 시도한 게 싼타크루즈다. 2021년 처음 출시된 뒤 지금껏 6만 6572대가 팔렸다. 픽업트럭 불모지였던 한국에서도 최근 차박과 캠핑 등이 유행하며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렉스턴’을 기반으로 만든 ‘렉스턴 스포츠’로 픽업트럭 시장을 꽉 잡고 있는 KG모빌리티와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의 ‘시에라 드날리’ 등을 들여온 한국지엠(GM), ‘레인저’를 선보인 포드코리아, 지프 ‘랭글러’ 기반의 ‘글래디에이터’를 판매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 싼타크루즈의 가격은 4만 달러(약 5200만원) 선이다. 국내 도로 환경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픽업트럭을 원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싼타크루즈의 한국 출시를 바라는 움직임도 있지만 아직 현대차는 “계획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픽업트럭의 성장 추이에 따라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포함해 한국 시장을 위한 픽업트럭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 미국 시장만을 겨냥해 개발한 싼타크루즈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된다.
  • 경기교육감, 주호민에 고발당한 특수교사 위해 ‘탄원서’ 제출

    경기교육감, 주호민에 고발당한 특수교사 위해 ‘탄원서’ 제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씨에게 피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경기도 특수교육 교사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다. 임 교육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재판 중인 특수교사 A씨를 위해 오는 4일 수원지방법원에 탄원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특수교육 선생님 11명을 만났다. 어려운 실정에도 국가의 교육적 책무를 수행하는 선생님들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며 “유명 웹툰 작가에게 피소돼 재판을 받는 도내 특수교사 A씨를 위해 내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육감은 탄원서 전문을 함께 첨부했다. 그는 탄원서를 통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달 장애 학생을 학대한 혐의로 피소된 A 선생님에게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호소드린다”며 “특수교육 현장은 어려운 실정에 놓여 있다. 특수교육 선생님은 반복적인 폭력 피해와 부적절한 신체접촉, 심지어 대소변을 치우는 일까지도 홀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은 오직 사명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장애 학생에 대한 진심과 애정, 학부모의 믿음과 지지가 있어야 버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학교는 특정 학생만이 아닌 모든 학생 한사람 한사람을 동등하게 돌봐주고 교육하는 곳”이라며 “나의 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학생의 권리도 존중하도록 교육한다. 자녀를 걱정하는 학부모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특수교육 현장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사실상 특수교육은 지속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디 교육 현장이 처한 어려움을 헤아려주시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논란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지난해 9월 주호민 작가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주 작가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장문의 입장문을 내고 특수교사들에게 사과를 했고 전날(1일)에는 경기도교육청이 재판중인 A씨를 복직시켰다.
  • 뉴트리 ‘에버콜라겐’, 배우 김혜수 새 뮤즈 선정

    뉴트리 ‘에버콜라겐’, 배우 김혜수 새 뮤즈 선정

    에버콜라겐으로 유명한 ‘뉴트리’가 배우 김혜수를 브랜드의 새로운 뮤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김혜수는 ‘에버콜라겐’ 브랜드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멀티 기능성 유산균 브랜드 ‘마스터바이옴’, 핵심 코어에 집중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이츠코어’ 등 뉴트리의 새얼굴로 함께 한다. 김혜수는 뉴트리와 인터뷰를 통해 “평소 중요하게 생각해 온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라 더 기쁘게 생각한다”며 “20년 동안 콜라겐을 진심으로 연구하는 브랜드라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또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데 7년 동안 1등을 하고 있는 브랜드의 모델이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트리 관계자는 “뉴트리가 7년 만에 새로운 모델인 김혜수씨와 인연을 맺게 된 데에는 이너뷰티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건강 기능식품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김혜수씨가 선보이는 건강한 아름다움은 뉴트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도 부합하는 부분”이라며 “자타공인 최고의 여배우와 함께 최고의 에버콜라겐이 만들어 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오랫동안 준비해온 관절 건강 콜라겐 제품 런칭이 임박했다”며 “건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혜수씨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 피부+자외선+관절 3중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트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관절콜라겐 신제품의 9월 출시를 준비 중이며 여기에 광고모델 김혜수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스터바이옴(유산균), 이츠코어(건강기능식품)까지 모델 김혜수를 대표 모델로 적용함으로써 적극적으로 건강식품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편 뉴트리는 새로운 모델 김혜수와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자사의 온라인몰 ‘뉴트리몰’에서 1일부터 11일까지 에버콜라겐 52주 분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뉴트리몰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 “구청장이 직접 학교로 찾아갑니다”… 관악구 ‘학교로 찾아가는 관악청’ 운영

    “구청장이 직접 학교로 찾아갑니다”… 관악구 ‘학교로 찾아가는 관악청’ 운영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지역 24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학교로 찾아가는 관악청(廳)’을 통해 학부모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관악구가 31일 밝혔다. 2021년 첫선을 보인 학교로 찾아가는 관악청은 구청장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현장의 다양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지역 현안과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박 구청장은 지난 5월 문영여고를 시작으로 이달 17일까지 총 24개 학교(초등학교 6곳·중학교 7곳·고등학교 11곳)를 방문해 370여명의 학부모를 만났다. 박 구청장은 현장에서 접수한 건의 사항 153건을 관련 부서와 함께 처리했다. 또 교육경비보조심의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사업 22건에 교육 경비 총 22억원을 지원했다. 도서관·동아리실·야외 학습 공간 환경 개선을 비롯해 후문 교체, 통학로 정비, 급식실 스팀 배관 교체, 방충망 설치, 교내 위험 수목 정비 등을 지원했다. 박 구청장은 “‘우리의 미래는 학교에 있다’라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위한 교육 여건 개선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앞으로도 생생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학부모님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北열병식, 김정은 ‘눈시울’…신형 무인기·ICBM·핵어뢰 과시 [포착]

    北열병식, 김정은 ‘눈시울’…신형 무인기·ICBM·핵어뢰 과시 [포착]

    북한이 ‘전승절’이라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인 지난 27일 평양에서 진행한 열병식에 최신 무인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어뢰’ 등이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열병식 소식을 28일 오전 늦게 전하면서 “새로 개발·생산되어 우리 공군에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 북한판 글로벌호크 ‘샛별-4형’, 북한판 리퍼 ‘샛별-9형’ 명명 이들 무인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26일 함께 찾은 ‘무장장비전시회-2023’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미국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및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각기 유사한 형상이다. 이날 조선중앙TV는 열병식 녹화방송 전 이들 무인기의 비행 영상을 내보내며 전략무인정찰기의 명칭을 ‘샛별-4형’, 공격형무인기는 ‘샛별-9형’으로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각각 ‘RQ-4 글로벌호크’와 ‘MQ-9 리퍼’ 명칭에 들어간 숫자와 동일하다. 열병식에서 공격형 무인기 ‘샛별-9형’은 차량에 실려 이동하는 형태로 4대가 포착됐다. 비행한 1대와 지상의 4대 등 최소 5대가 제작됐다는 의미로, 시험평가가 상당 수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녹화방송에서 이 무인기를 실은 차량이 행진하는 장면에서 ‘다목적무인기종대’가 소개됐다. 공격형무인기 ‘샛별-9형’을 전담하는 부대로 보인다. 북한은 ICBM으로 열병식 대열의 마지막을 채웠다. 고체연료를 쓰는 최신 ICBM 화성-18형을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가 이끌고 들어섰다. 통신은 “적대 세력들의 각이한 반공화국 핵전쟁 위협과 도발적인 침략 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며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공화국 전략 무력의 가장 강력한 핵심 주력 수단”이라고 묘사했다. 화성-18형 등장 전까지 가장 강력한 북한 미사일로 평가된 액체연료 ICBM 화성-17형이 ‘영웅’ 칭호를 받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뒤를 이었다. ■ 무인기·핵어뢰 전담부대도 확인…무인기 외 새 무기는 없는 듯 지난 3월 24일 개발 및 시험 사실이 처음 공개됐던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추정되는 무기도 열병식 대열에 합류했다. 방송은 ‘해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등장하는 순서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종대가 고도쳐 진군한다”며 “무자비한 징벌의 해일로 가증스러운 침략선들을 모조리 수장해버릴 공화국 핵전투무력의 중요한 초강력 절대병기”라고 소개했다. ‘핵무인수중공격정종대’도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처음 언급된 것으로, ‘해일’을 전담해 운용하는 부대로 보인다. 이외에 탱크장갑사단, 기계화보병사단, 비행종대, 포병종대 등이 ICBM 등 전략무기종대들보다 먼저 행진했다. 이중 ‘상륙돌격대대’의 존재가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방송은 ‘제41상륙돌격대대종대’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유사시 백령도를 비롯한 조선서해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해적들을 일격에 소탕해버릴 멸적의 기상 안고 무적의 상륙타격대가 보무당당히 나아간다”고 언급했다. 화면에 비친 군기를 볼 때 이 부대는 2017년 5월 7일 창설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화성-18형을 처음 공개했던 것과 달리 이번 열병식에서는 전날 첫선을 보인 무인기 외에 새로운 무기를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 김정은, 국가에 눈시울…리설주·주애는 불참 식전행사부터 열병식까지 전체 행사는 3시간20분 가량 진행됐다. 오프닝 때부터 사방에 설치된 조명에서 쏟아진 형형색색 불빛이 광장을 뒤덮었고, 오색 불꽃이 평양의 밤하늘을 수놓는 등 화려한 무대가 연출됐다. 특히 눈에 띈 것은 김일성 광장에 새로 세워진 초대형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상’이었다.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 있는 승리상과 판박이로,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념상에는 ‘위대한 년대에 경의를 표한다’는 김정은의 친필 문구가 새겨져 있다. 1950년대 전쟁시기를 ‘위대한 년대’라고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 제창 순서에서 눈시울이 촉촉해진 김정은이 이따금씩 눈을 감은 채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아내인 리설주나 딸 김주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열병식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직전 2월 열병식에는 두 사람 다 참석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김정은 옆에선 현송월 당 부부장이 주석단 입장부터 퇴장까지 내내 보좌하는 모습이었다. ■ 주석단에 북중러 집결…김정은 양옆엔 중국·러시아 대표 광장을 바라보고 김 위원장 오른쪽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왼쪽에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이 자리했다.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는 북한을 중국과 러시아가 뒷배가 돼 든든히 엄호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열병식 본행사에 앞서 외빈 소개에서 쇼이구 장관이 리홍중 부위원장보다 먼저 호명됐다. 북한은 러시아어와 중국어로 먼저 두 사람을 소개하는 등 한껏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가까이서 긴밀히 이야기를 나누거나 리훙중 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은 열병식 말미에 ICBM 화성-18형이 주석단 앞을 지나가자 거수경례로 경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의 의도대로 중국과 러시아가 자신의 핵·미사일 개발을 용인하고 있음을 외부에 보여준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규탄 안건이 회의에 올라올 때마다 어김없이 북한을 감싸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무력화하고 있다. 주석단은 북·중·러 3국 고위인사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쇼이구 장관과 리훙중 부위원장 외에도 북한에 주재하는 러시와 중국의 외교대표들이 자리했다.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도 자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선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북한군 총정치국장, 박수일 북한군 총참모장,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군부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 삼성 노태문 “갤럭시 Z플립5·폴드5 10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중국서도 변화 시작”

    삼성 노태문 “갤럭시 Z플립5·폴드5 10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중국서도 변화 시작”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폴드5 판매 목표로 1000만대 이상을 제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폴더블(Z4 시리즈)을 발표하면서 1000만대를 목표로 했고, 거의 근접하고 있어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시장 상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플립5와 폴드5의 초기 반응들과 여러 거래처와 협력 강화 등을 감안해보면 작년 대비 전 세계 폴더블 시장 성장에 준하는 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노 사장은 올해를 ‘폴더블 대세화의 중요한 티핑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 판매량에 근접한 판매량을 달성했다”면서 “올해 한국에서는 노트 판매량을 넘어서고, 삼성 폴더블 제품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3대 중 1대는 폴더블 제품으로 판매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분석·발표를 평균적으로 봤을 때 대략 5년 정도 안으로 전체 폴더블 제품의 연간 세계 판매량이 1억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대∼20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이폰 편중 현상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평균 대비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고 여러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상 첫 한국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Z플립5와 Z폴드5, 태블릿PC 갤럭시 탭 S9 시리즈,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6 시리즈 등을 공개했다.노 사장은 그간 미국 뉴욕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개최해온 언팩을 한국에서 진행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국내 소비자들의 폴더블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폴더블 선도자로 원천 기술과 핵심 노하우를 바탕으로 폼팩터 혁신을 계속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팩에 참석한 글로벌 매체 기자들과 인플루언서, 글로벌 거래선 등에서 굉장히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어 이번 모델의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면서 “지난해 글로벌 판매 기준으로 플립이 60%, 폴드가 40% 정도 비중인데 올해는 아직 초반이지반 글로벌 예약 상황을 보면 플립 65%대 폴드 35%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제품의 ‘무덤’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 개척 상황도 일부 소개했다. 노 사장은 “중국 시장은 삼성전자 전사 차원에서 혁신팀도 만들고 기본적인 체력 보강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일정 부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독사의 혓바닥’보다 더 독한 혐오… 이 땅의 신앙인들에게 신은 있는가

    ‘독사의 혓바닥’보다 더 독한 혐오… 이 땅의 신앙인들에게 신은 있는가

    19세기 영국 사회학자 허버트 스펜서는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펜서뿐만 아니라 역사상 위대한 철학자와 사상가들은 종교와 신이라는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했다. 해석기하학을 만들어 낸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 근대 물리학의 완성자 아이작 뉴턴도 신을 탐구했고 최근 과학자들은 뇌과학으로 종교와 믿음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다. 이 책의 저자 카렌 암스트롱은 유일신을 믿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라는 세 종교의 탄생과 발전 과정,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 신학자의 논의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인간은 왜 신을 찾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축의 시대’라는 책으로 알려졌다. ‘축의 시대’는 세계의 주요 종교와 철학이 탄생한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까지 700년 동안을 다뤘다. ‘축의 시대’보다 앞서 쓰인 이 책은 암스트롱을 세계적인 비교종교학자 반열에 올려놓은 저작이다. 인간이 신을 받아들인 것은 논리적, 과학적으로 타당해서가 아니라 이성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아이러니와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저자는 2000년 동안 이어져 온 종교의 겉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속을 살펴보면 “자기 시대에 유용한 신을 만들어 믿어 왔다”고 봤다. 목적 상실, 소외, 문화적 혼돈과 폭력 등 현대의 병리적 현상들은 이 시대에 걸맞은 신을 창조하지 못하고 절망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자칭 종교 지도자라는 이들조차 종교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포용과 관용, 사랑 대신 반목과 편 가르기, 혐오라는 독사의 혓바닥에서 나오는 듯한 가시 돋친 말을 쏟아 내고 마음의 평화보다는 물질적 성공만을 기원하는 이 땅의 많은 신앙인을 신이 본다면 무슨 말을 할지 문득 궁금해질지 모른다.
  • ‘초보 감독’ 이승엽의 뚝심…두산 11연승 새역사 썼다

    ‘초보 감독’ 이승엽의 뚝심…두산 11연승 새역사 썼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 역사를 쓴 ‘라이언 킹’ 이승엽 감독의 뚝심 야구가 이번 시즌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주목된다. 두산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8-5로 승리하며 11연승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1982년 구단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운 동시에 2008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세운 사령탑 데뷔 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 감독은 ‘뚝심’으로 초보 사령탑에 대한 팬들의 우려를 환호로 바꿔 놨다. 이 감독은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240으로 부진했던 김재환을 3번 타순에 배치했고, 김재환은 2점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화답했다. 시즌 초엔 선발 투수가 줄줄이 이탈하며 위기를 맞았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은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았고, 지난 5월 초 2경기 등판 후엔 팔꿈치 부상을 호소했다. 토종 에이스 곽빈도 5월과 6월 각각 한 차례씩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이 대신 잇몸’ 카드를 썼다. 신성 김동주가 4월·5월 8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1.82, 대체 선발 장원준도 6월 초 2경기에 나와 11과3분의1이닝 1실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팀은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이 감독은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다. 이에 돌아온 곽빈은 지난달 11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6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38, 지난달 13일 딜런 대신 영입한 브랜든 와델은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0.87의 철벽 투구를 선보이며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리그 최고의 3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믿음의 야구는 ‘고구마 타선’도 살려 냈다. 6월까지 두산은 팀 타점(255개)과 득점(282개) 리그 꼴찌였다. 문제는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였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했던 이영수 2군 타격코치에게 전담 관리를 맡겼고, 로하스는 지난달까지 타율 0.205로 부진했던 흐름을 7월 3할 타율로 반전시켰다. 26일 롯데와의 주중 시리즈 2차전에서 2-7로 패하며 연승은 끊겼지만 안정된 투타 균형으로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린 두산의 돌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뒤 ‘고생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아직은 조금 이르다. 더 달리겠다”고 말했다.
  • 믿음 살리고 어민 살리고… 수협 ‘수산물 챌린지’ 기업과 함께 뛴다

    믿음 살리고 어민 살리고… 수협 ‘수산물 챌린지’ 기업과 함께 뛴다

    “‘수산물 소비 활성화 챌린지’를 통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습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호반그룹 본사에서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산물 소비 활성화 챌린지 캠페인에 직접 나와 이같이 밝혔다. 수협중앙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캠페인을 시작했다. 수협이 기업과 협력해 수산물 시식회를 열고 임직원 등에게 구입 기회를 주는 식으로 이뤄진다. 첫 주자로 호반그룹이 나선 데 이어 다음달에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정식에 여름철 보양 수산물을 제공하는 등 다른 단체의 참여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노 회장은 이날 행사 전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호반그룹이 수협중앙회의 요청에 가장 먼저 흔쾌히 참여해 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단체가 챌린지에 동참해 어려운 어민들을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정쟁에 따른 국민 불안심리 조장을 꼽았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지금보다 1000배 넘게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물이 흘러나왔다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수산물에서 방사능 오염 물질이 검출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다만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정치적인 논리가 끼어들어 불안심리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우병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괴담의 경험을 생각해 보라”면서 “2008년 광우병 괴담이 확산돼 고깃집 사장님들이 가게 문을 닫았고, 2016년 사드 괴담이 퍼지면서 성주군 참외 농가들이 밭을 갈아엎는 등 피눈물을 흘린 일을 국민은 기억한다. 이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세계적인 기관은 물론 많은 과학자들까지 안전하다고 검증했다. 2023년 대한민국에서 괴담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나도 오염수 방류에는 반대하지만 이제 방류를 앞두고 후속 조치를 준비해야 할 때다.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점을 여야가 한목소리로 국민에게 알려 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원전 사고 직후에도 수산물 안전괴담 등 불안심리 조장 그만둬야수협, 공인 방사능 검증기관 신청2100억 들여 어업인 지원책 마련호반그룹, 소비 챌린지 첫 주자로 임직원 1000여명 갈치·전복 특식시식회·판매부스로 소비 활성화진천선수촌 등 단체 참여 잇따라 수산물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철저한 검증 절차를 내세웠다. 그는“방류가 시작되면 당장 수산물 소비 급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협은 정부와 함께 철저한 검사 체계를 구축해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산물들은 전국 230여개 위판장을 거친 뒤 유통되는 만큼 모든 위판장에 검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점을 보증해 국민을 안심시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수협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방사능 분야 공인 시험·검사 기관 지정을 신청해 놓았다. 노 회장은 또 “일본이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즉시 정부, 해양수산부와 합동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언론 등을 통해 방사능 수치를 실시간으로 공개해 아무 문제가 없음을 대대적으로 알리겠다”고도 했다. 다만 “벌써 소금값이 폭등하는 등 방류 초기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수산물 소비 활성화 챌린지 외에도 각종 어민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장 수산물 소비 급감 사태에 대비해 약 2100억원의 자체 예산을 편성했다. 먼저 1000억원을 투입해 유사시 수산물 가격을 지지한다는 방침이다. 포획한 수산물이 제때 안 팔리면 공급 증가로 수산물 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영난을 겪는 지역 수협을 지원하는 데 쓸 예산으로 1000억원을 마련했다. 지역 수협은 수산물 위판이나 가공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데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면 경영 악화가 불가피하다. 소비 활성화 사업에도 100억여원을 쓴다. 수협은 하반기 예정된 지역 수산물 축제 30곳을 지원해 안전성이 입증된 수산물을 국민이 직접 접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어업인들이 쓰는 정책자금을 유예하고 이자를 감면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금융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수산물 생산·유통·소비자 단체가 함께하는 ‘우리 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를 꾸렸다. 전국 91개 수협조합장 대표와 ‘수산물 안전 캠페인 대책위원회’도 만들었다. 노 회장은 대책위원들과 전국 어촌을 방문해 어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21일 이미 부산을 방문했다. 추석 전까지 수협이 있는 전국 모든 지역을 찾아 의견을 수렴한 뒤 정부에 추가 건의할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노 회장은 “모든 가정의 추석 식탁에 수산물이 오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협은 이날 호반그룹 본사에서 진행된 ‘수산물 소비 활성화 챌린지’를 통해 임직원 1000여명에게 전복 버터구이, 갈치구이를 특식으로 제공했다. 또 사내 게시판과 현장 판매 부스에서 수산물을 소개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1954년생 ▲창신대 중국어학과, 창원대 행정대학원 졸업 ▲2015년 3월~2023년 1월 진해수협 조합장 ▲2023년 3월~ 수협중앙회장 ▲2023년 3월~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회장 ▲2023년 4월~ 수협재단 이사장 ▲2023년 6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수산분과위원장 ▲ 2023년 6월~ ICA 이사
  • ‘초보 감독’ 이승엽, ‘뚝심’으로 만든 두산의 새역사

    ‘초보 감독’ 이승엽, ‘뚝심’으로 만든 두산의 새역사

    ‘라이온킹’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새 역사를 썼다. 두산이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8-5 승리하며 11연승을 내달렸다. 이 감독은 1982년 구단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운 동시에 2008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세운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 감독은 ‘뚝심’으로 초보 사령탑에 대한 팬들의 우려를 환호로 바꿔 놓았다. 이날도 경기 전까지 타율 0.240으로 부진했던 김재환을 3번 타순에 배치했고, 김재환은 2점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화답했다. 시즌 초엔 선발 투수가 줄줄이 이탈하며 위기를 맞았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은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았고, 5월 초 2경기 등판 후엔 팔꿈치 부상을 호소했다. 국내 에이스 곽빈도 5월과 6월 각각 한 차례씩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원준은 5월까지 9경기에 나와 1승 5패 평균자책점 4.89로 부진,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이승엽 감독은 ‘이 대신 잇몸’ 카드를 내세웠다. 신성 김동주가 4월·5월 8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1.82, 대체 선발로 내보낸 장원준도 6월 초 2경기 11과 3분의1이닝 1실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팀은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이 감독은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다. 이에 돌아온 곽빈은 지난달 11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5연승에 평균자책점 1.55, 지난달 13일 딜런 대신 영입한 브랜든 와델은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0.87의 철벽 투구를 선보이며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리그 최고의 3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믿음의 야구는 답답하던 타선도 살려냈다. 6월까지 두산은 팀 타점(255개)과 득점(282개)은 리그 꼴찌에 머물렀다. 문제는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였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했던 이영수 2군 타격코치에게 전담 관리를 맡겼고, 로하스는 지난달까지 타율 0.205로 부진했던 흐름을 이달 0.333으로 반전시켰다. 7월 타율(0.286) 리그 전체 1위의 두산은 안정된 투타 균형으로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고, 2위 SSG 랜더스에 3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승엽 감독은 전날 “선수단과 하이파이브할 때 전광판에 두산 최초 11연승이라고 나와서 실감이 났다”며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뒤 ‘정말 고생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아직은 조금 이르다. 더 달리겠다”고 말했다.
  • 아득한 골목에도 있다네, 기적 같은 날들

    아득한 골목에도 있다네, 기적 같은 날들

    천서봉(52) 시인이 12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너무 늙어’(문학동네)에는 ‘닫히지 않는 골목’이 거듭 등장한다. 그곳에는 “살아 있는 죽음이나 죽어 있는 삶들” 같은 “당연히 없는 것들이 없어서 있지 말아야 할 것들로 가득”하다. 이렇듯 시인은 ‘부재의 중심’이 된 골목 안쪽의 슬픔, 비명, 위태를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기억하는 것으로 훼손된 존재들, 낙오한 이들을 위무한다. 첫 시집 ‘서봉氏의 가방’에서 펼쳐 낸 건축학적 세계관과 상상력은 이번 시집에서도 16편의 ‘닫히지 않는 골목’ 연작시를 통해 더 깊은 시선으로 뻗어 나갔다. 2005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시인은 건축설계사로의 업을 이어 가고 있다. 때문에 시와 건축이 경계면 없이 맞물리는 특유의 탐구는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철주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이형의 존재들이 출몰하는 골목의 형이상학적 설계와 배치를 통해 미학적 실험과 모험을 이어 가고 있다”며 “시인은 현실과의 유일한 끈이었던 ‘발목’마저 잃고 미로 같은 골목의 아득한 가장자리를 헤매고 있을 당신을 위해, 단 하나의 출구가 표시된 관념의 지도를 정성 들여 그려 낸다”고 짚었다. ‘악한 짐승과 조우하거나 열등했고 당황했던 순간이 모두 문이었음을 안다// 이렇게 늙은 밤에, 모든 문에는 神이 살고 있다는 말을 가까스로 생각한다’(‘문을 위한 에스키스’) 결핍과 불안, 회한과 슬픔을 통과하면서도 시인은 모든 문에는 신이 살고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생의 한가운데에서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과 ‘살아갈 기적’을 긍정한다. 시집 제목이 된 시구로 눈길을 끄는 ‘목요일 혹은 고등어’에서다.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우리가 너무 늙어 있을 터이니, 그러니 목요일쯤 만납시다(중략)// 수요일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에 대해, 그건 거의 마법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의뭉떨게// 그렇게 우리 목요일쯤 만납시다 사랑이 아니었거나 혹은 사람이 아니었거나 그러나// 사랑이거나 사람이어도 괜찮을 목요일에, 마치 월요일인 것처럼, 아니 일요일의 얼굴로’ 시인은 “절대적인 시간성 속에서 결국 우리의 선택에 의해 시간의 상대성이 발현된다고 본다”며 “아름다운 날을 기다려 만나기보다는 우리가 만나서 아름다운 날을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 시인이 본 슬픔의 골목 안쪽...그럼에도 긍정하는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

    시인이 본 슬픔의 골목 안쪽...그럼에도 긍정하는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

    천서봉(52) 시인이 12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너무 늙어’(사진·문학동네)에는 ‘닫히지 않는 골목’이 거듭 등장한다. 그 곳에는 “살아 있는 죽음이나 죽어 있는 삶들” 같은 “당연히 없는 것들이 없어서 있지 말아야 할 것들로 가득”하다. 이렇듯 시인은 ‘부재의 중심’이 된 골목 안쪽의 슬픔, 비명, 위태를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기억하는 것으로 훼손된 존재들, 낙오한 이들을 위무한다. 첫 시집 ‘서봉氏의 가방’에서 펼쳐낸 건축학적 세계관과 상상력은 이번 시집에서도 16편의 ‘닫히지 않는 골목’ 연작시를 통해 더 깊은 시선으로 뻗어나갔다. 2005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시인은 건축설계사로의 업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시와 건축이 경계면 없이 맞물리는 특유의 탐구는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철주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이형의 존재들이 출몰하는 골목의 형이상학적 설계와 배치를 통해 미학적 실험과 모험을 이어가고 있다”며 “시인은 현실과의 유일한 끈이었던 ‘발목’마저 잃고 미로 같은 골목의 아득한 가장자리를 헤매고 있을 당신을 위해, 단 하나의 출구가 표시된 관념의 지도를 정성 들여 그려낸다”고 짚었다. ‘악한 짐승과 조우하거나 열등했고 당황했던 순간이 모두 문이었음을 안다//이렇게 늙은 밤에, 모든 문에는 神이 살고 있다는 말을 가까스로 생각한다’(문을 위한 에스키스) 결핍과 불안, 회한과 슬픔을 통과하면서도 시인은 모든 문에는 신이 살고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생의 한가운데에서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과 ‘살아갈 기적’을 긍정한다. 시집 제목이 된 시구로 눈길을 끄는 ‘목요일 혹은 고등어’에서다.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우리가 너무 늙어 있을 터이니, 그러니 목요일쯤 만납시다(중략)//수요일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에 대해, 그건 거의 마법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의뭉떨게//그렇게 우리 목요일쯤 만납시다 사랑이 아니었거나 혹은 사람이 아니었거나 그러나//사랑이거나 사람이어도 괜찮을 목요일에, 마치 월요일인 것처럼, 아니 일요일의 얼굴로’ 시인은 “절대적인 시간성 속에서 결국 우리의 선택에 의해 시간의 상대성이 발현된다고 본다”며 “아름다운 날을 기다려 만나기보다는 우리가 만나서 아름다운 날을 만들어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 정소녀 “남편, 미국 도피하더니 다른 여자와 결혼했더라”

    정소녀 “남편, 미국 도피하더니 다른 여자와 결혼했더라”

    배우 겸 방송인 정소녀가 미국으로 도피한 남편으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소녀는 23일 KBS 1TV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이혼 과정을 털어놓으며 “일찍 결혼한 게 후회된다”고 밝혔다. 정소녀는 “27살 때 결혼했다. 진짜 철이 없었다”면서 “나를 좋아하는 남자가 날 행복하게 해줄 거란 믿음이 있었고, 공주처럼 사는 게 결혼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사업 부도로 미국으로 도피했다고 밝힌 정소년은 “남편이 미국 간 지 한 3년 정도 지나서 ‘여기서 결혼하게 됐으니 이혼 서류를 만들어서 보내달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정소녀는 “지금 생각하면 쿨하게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겠지만, 그때는 ‘세상 사람들이 날 얼마나 이상하게 볼까’ (생각해)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내 마음과 내 결정으로 선택한 것이니까 남 탓할 게 아니더라. 여자들이 30대 중반 이후에 결혼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 [포토] 채 상병 어머니, 동기 안고 오열

    [포토] 채 상병 어머니, 동기 안고 오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이 22일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열렸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친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해병대 장병,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 영현 입장을 시작으로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고인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유족 인사, 영현 이동 순으로 이어졌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조사를 통해 “지켜주지 못한 것에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부모님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인이 남겨준 소중한 사명, 국민을 보호하는 데 목숨을 다했던 그의 헌신과 충성스러운 모습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동기인 진승현 일병은 추도사에서 “중대에 하나밖에 없는 동기를 다시 볼 수 없다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모든 일에 앞장서던 너는 내가 봤던 그 누구보다 진정한 군인이었다. 부디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결식이 진행되던 도중 채 상병의 가족과 친척들은 오열하거나 눈물을 흘려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진 일병 추도사가 끝난 뒤 안아주며 한참 동안 울었고 끝내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았다. 유가족 대표는 인사를 통해 “신속하게 보국훈장을 추서해줘서 국가유공자로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게 해주고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해준 수많은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한 해병대가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결식 이후 채 상병 영현은 함께 근무했던 장병들 도열 속에 운구차로 이송됐다. 동료 해병대원을 비롯해 많은 참석자는 눈을 감거나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채 상병 영현은 화장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된다. 채 상병 분향소에는 해병대 장병을 비롯해 이웃 주민과 포항시민 등 4천여명의 조문객이 찾았고 ‘사이버 추모관’에는 많은 사람이 추모글을 올렸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께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국방부와 해병대는 순직 장병을 예우하기 위해 일병에서 상병으로 한계급 추서 진급시켰고 순직 결정과 함께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했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훈장으로 광복장은 보국훈장 중 병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훈격이다. 채 상병은 전북소방본부에서 27년을 몸담은 소방대원의 외아들이다. 전북 남원이 고향으로 전주에서 대학에 다니다가 1학년을 마친 뒤 올해 3월 27일 해병대에 입대했고 올해 5월 1사단으로 전입했다. 함께 근무한 통신부소대장 김한나 상사는 “채 해병은 부대에 전입한 지 얼마 안 된 일병인데도 믿음직스러웠다”며 “업무를 가르쳐줄 때마다 항상 밝은 얼굴로 감사 인사를 하던 게 기억나는데 그 밝은 웃음을 다시 못 본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책으로 정책읽기]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의 뿌리, 예고없는 재난은 없다

    [책으로 정책읽기]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의 뿌리, 예고없는 재난은 없다

    앤드류 레더바로우, 안혜림 옮김, 2022, <후쿠시마>. 브레인스토어. 그날은 금요일이었다. 2011년 당시 국제부에 있었는데 남유럽 재정위기에 이집트 정권교체, 리비아 내전 등등 하루가 멀다 하고 중요한 국제뉴스가 쏟아지니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가 이어지다가 신기하게 그날은 조용했다. 마침 그날은 중요한 저녁 약속도 있었으니 이게 웬 횡재인가 싶었다. 국제부장이 그날 써야 할 기사를 배정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우와. 너 오늘 원고지 석장짜리 하나만 쓰면 되겠다.” 서른장이 아니라 세 장이다. 뭔가 묘했다. 부장도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한마디 덧붙였다. “너 이러고도 월급받는구나. 밥값을 해야지. 밥값을.” 둘이서 한참 웃었다. 그렇게 평화롭던 3월 11일은 국제부 한켠 벽에 걸린 TV에 2시 46분 무렵부터 긴급속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산산조각났다. 처음엔 자료화면인 줄 알았다. 일본 동북[도호쿠] 지방에 유례없는 지진이 발생했고, 그 여파로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몰려왔다고 했다. 생방송을 보면서도 너무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급하게 기사를 쏟아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결국 원고지 서른장쯤 쓰고 자정 즈음까지 일해야 했다. 그런 날이 다음주까지 계속됐다. 편집국장이 고생했다며 술을 사줬다. 편집국장에 도쿄특파원을 지냈던 논설위원, 국제부장이랑 넷이서 소맥을 마셨다. 대략 3시 11분쯤 귀가했으려나 싶다. 동일본대지진 충격은 곧바로 ‘후쿠시마’ 참사로 옮겨갔다. 처음엔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원전사고는 쓰나미라는 불가항력인 천재지변 때문에 발생해 어쩔 도리가 없는, 일본어에서 흔히 쓰는 표현인 ‘쇼오가나이(しょうが無い)’ ‘시카타가나이(仕方が無い)’ 같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만든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사고조사검증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규슈대학교 교수 요시오카 히토시(吉岡斉)가 쓴 <原子力の社会史、その日本的展開>에 따르면 이는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이나 도쿄전력이 유포한 것으로, 사실과 한참 거리가 있었다(요시오카 히토시, 2022, <원자력의 사회사>, 295쪽 참조). 요시오카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위기예방대책과 위기관리조치의 결함이 복합 작용한 것이라고 강조한다(요시오카, 309~315쪽). 먼저 부실한 위기예방대책을 보면, 무엇보다도 지진과 쓰나미가 빈발하는 일본에 원전을 건설했고, 그것도 수많은 원자로를 한 곳에 밀집시켜 건설했다. 특히 미야기현(오나가와 1~3호기)과 후쿠시마현(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 제2원전 1~4호기) 등 도호쿠 지방 태평양 연안은 세계 제일의 원전 밀집지역이었다. 지진과 쓰나미 대비 기준을 엄격하게 하지 않았고, 압력용기와 격납용기 파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도 부재했다. 원자로 시설 전체에서 모든 전원이 끊기는 상황을 가정한 대책이 없었다. 설마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겠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게 후쿠시마 원전사고였다. 다음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나타난 위기관리조치 실패를 보면,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 기능을 못했다. 정부는 실질적인 권한이 부족해서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에 요청하는 것 말고는 실질적인 권한이 없었고, 정작 도쿄전력은 민간기업이다 보니 동원능력이 한정되어 있었다. 압력용기와 격납용기 파괴 이후 대책을 준비하지 못했고, 주민들이 피폭될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도 미비했다. 유효한 방재계획도 부재했다. 요시오카는 위기예방과 대응에서 나타난 기능미비를 개관한 뒤 실패의 밑바탕으로 ‘원자력 안전신화’를 지목한다. “원자력 관계자들에게 ‘원자력 안전 신화’를 부정하는 듯한 가정을 공표하는 것은 금기다. 이렇게 모든 원자력 관계자가 ‘원자력 안전 신화’에 의한 자승자박 상태에 놓인 것이다(요시오카, 315쪽).”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이 안전하다는 신화만 무너뜨린 게 아니었다. ‘안전대국 일본’ 담론도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었다. ‘일본=안전’을 비판적으로 되짚어보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됐다.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일본안전신화’라는 망령이 되살아났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논리구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 상식처럼 통용되던 <원전은 안전하다, 일본은 안전하다, 고로 일본원전은 안전하다>는 괴상망측한 3단논법을 그대로 되풀이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도 크고 작은 원자력 관련 사고가 잇따랐고 또 그만큼 많은 각종 은폐와 정보조작이 횡행했으며, 참사가 벌어질지 모른다며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외로운 외침은 계속해서 외면당하고 조롱받았다. 한국 정부와 여당에선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내세우며 안전에 문제없다고 강조하는데, 그러려면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현실에서도 그대로 작동한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과학적인 연구결과”에 부합하도록 행동한다는 걸 누가 어떻게 장담한단 말인가. 최근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합리적으로 행동할 것이니 믿으면 된다’는 주장만 되풀이하지만 사실 ‘합리적 행위자 모형’이야말로 인간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보여주는 반증일 뿐이라는 생각은 왜 안하는지 모를 일이다. 앤드류 레더바로우가 <후쿠시마>라는 책에서 집요하게 추적하는 것 역시 그 지점이다. 전작 ‘체르노빌’을 통해 명성을 얻은 이 영국 작가는 저자는 스스로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깨끗하고 확장 가능한 전력원으로 원자력을 지지(15쪽)”하면서도 “자연이 일으킨 동일본 대지진이 도화선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발전소의 몰락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고 일본이 반드시 제대로 대비해야 했던 사고였다(12쪽)”는 냉정한 태도를 견지한다. 왜 일본 원전 관련 제도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도록 굴러갔을까, 왜 각종 위험신호를 무시했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을까. 학벌과 낙하산, 이해충돌과 무책임으로 얼룩진 일본 원전 역사에 주목하는 이 책을 따라가다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이미 예고돼 있던 참사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발전소 건설 당시 원래 해수면을 기준으로 35미터 높이였던 원전 부지를 10미터 높이까지 깎아냈고(100쪽), 방파제는 “’바로 근접한 장소에서는 심각한 지진을 겪었다는 기록이 없다’는 데 주목해 5미터 높이면 자연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파도를 막기에 충분하다고 결정(105쪽)”했다. 하지만 1995년 한신 대지진이 발생한 뒤 일본 정부가 구성한 지진연구추진본부는 “향후 30년간 후쿠시마에서 북쪽으로 겨우 60㎞ 떨어진 지역인 미야기현 해변에 규모 7.5 이상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99%라 예측했다(180쪽).” 이 책은 1853년 일본 개항기와 뒤이은 메이지유신에서 시작해 일본이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고 집착하게 된 초창기부터 추적해 나간다. 시작은 ‘에너지 자립의 꿈’이다. 마땅한 지하자원이 없는 일본 입장에서 원자력만한 에너지원이 없다. 하지만 ‘책임지지 않는 사회’의 원전정책은 심각한 결함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 원전정책의 토대가 된 원자력기본법에 따라 1950년대 일본원자력위원회 그리고 그 산하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생길 때부터 이런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통상산업성 직원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 권고를 존중해야 했으나 법에 반영해야 할 의무는 없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법을 제정하는 권한을 가지면 본질적으로 정부의 일부가 되어 독립적이지 않고 중립적이지도 않은 조직이 되기 때문에 정당화는 이상한 구조였다(134쪽).” 결국 콘트롤 타워는 사라져 버렸다. “사소한 모든 것에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과 부서가 정해져 있었지만 발전소 전체의 안전을 관리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134쪽).” 전력회사를 규제하는 일을 하다 퇴직한 정부부처 고위공직자들이 전력회사 고문이나 이사로 자리를 옮기는 ‘아마쿠다리(天下り)’ 우리식으론 낙하산 관행, 그리고 같은 학교 출신들끼리 밀어주고 당겨주는 학벌(学閥) 문제는 동종교배와 집단사고를 낳았다. 2011년 당시 외무상 고노 다로는 이 문제를 “원자력을 비판하면 승진할 수 없고, 교수도 될 수 없고, 분명히 중요한 위원회에 발탁되지도 않는다(142쪽)”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도쿄전력 사장이었던 시미즈 마사타카는 그 해 5월 물러난 뒤 2012년 6월 후지오일 사외이사에 취임했다. 도쿄전력은 후지오일 지분 8.9%(2019년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349~350쪽). 그를 포함해 “2021년 현재까지 일본 정부 산하의 어느 기관에도 참사와 관련해 기소된 사람이 없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듯하다(354쪽).” “원자력을 비판하면 승진할 수 없다” 일본 관료제의 오랜 관행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순환근무체계로 인해 정부에 핵물리학이나 공학 지식을 지닌 인재가 매우 부족했다(134쪽). “중앙기구는 아주 작고, 다양한 산업의 리더들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지방 정부의 부서에 온갖 종류의 업무를 위탁하며 의존한다. 그 결과 때로는 직무 순환 탓에 한심할 정도로 자격이 부족한 정부 관료들이 민간 기업의 기술 전문가들에게 도움과 조언을 구한다(135쪽).” 그 결과 사이버보안 전략 부본부장 사쿠라다 요시타카가 일하면서 컴퓨터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인정해 화제가 됐던 것 같은 시스템이 굳어지게 됐다. “사실상 규제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규제하는 사람들을 가르치게 되었다(135쪽).” 이런 난맥상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당시 총리였던 간 나오토는 이렇게 증언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 원장 데라사카 노부아키)가 내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어 ‘당신이 원자력 전문가요?’라고 물었다. 그는 해맑게 ‘저는 도쿄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285쪽).” 아이러니하게도, 간 나오토는 도쿄공업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후쿠시마>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하나씩 되짚어보고 있지만 사실 2011년 3월 11일 이후 발생한 ‘사건’은 이 책에서 3분의1 가량이다. 절반 이상은 일본 원자력 담론이 시작되고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시기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저자가 도출하는 결론은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을 듯 하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은 드물다(393쪽).” “챌린저호 폭발사고, 딥워터오라이즌 폭발사고, 보팔 유출사고, 체르노빌 참사 모두 전문가들이 피할 수 있었던 참사를 막아보려 노력했지만 권력을 쥔 이들에게 묵살당했던 셀 수 없이 많은 사례 중 일부일 뿐이다. 아직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건을 막아보겠다고 움직이기에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살펴본 일본 원자력 산업의 부상과 몰락 역시 돈과 속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안보를 위해 안전을 간과한 수많은 사례로 가득 차 있다.” 393~394쪽. 일본 후쿠시마원자력사고독립조사위원회 위원장 구로카와 기요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 문화에 뿌리 깊이 배어 있는 관습에서 찾을 수 있다. 반사적인 순종, 권위를 의심하지 않는 태도, 맹신적인 계획 고수, 집단주의, 편협함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 사고의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해도 일본인이라면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5쪽).” 고통스런 자기 성찰을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건 뭘까. 우리는 과연 얼마나 다른지, 우리의 확신과 우리의 “과학”은 과연 얼마나 믿음직한지 되돌아보는 것, 바로 ‘합리적 의심’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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