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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의 날 멀지 않다”/노 대통령,한민족체전 개막인사

    노태우대통령은 12일 제2회 세계한민족체전 개막에 즈음한 인사말을 통해 『우리 민족을 남북으로 갈라 맞서게 해온 세계의 대결구조는 와해되었다』고 말하고 『이 세기적 변혁속에 이루어지는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가 평화와 통일로 가는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체전종합안내책자에 수록된 이 인사말에서 『우리는 드높아진 자주 역량을 결집하여 7천만 겨레가 한울타리 속에 평화롭게 살아갈 통일의 날을 앞당길 것』이라고 다짐하고 『세계의 우리 민족이 이처럼 한마당에 모이는 것은 통일의 날이 멀지 않다는 믿음을 굳게 해준다』고 말했다.
  • 「공동대표제」 정착여부 최대 관심/통합 「민주당」 어떻게 운영되나

    ◎당론 결정·당직 임명 합의제로/두 총재,당 공식회의 교대로 주재 통합야당인 「민주당」은 앞으로 어떤 형태로 운영될 것인가. 산고끝에 우리정당사상 유례가 없었던 공동대표제를 채택한 민주당의 진로는 이 제도를 어떻게 정착시키느냐의 여부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날 것이 분명하다. 우선 신민·민주당이 선택한 공동대표제는 당을 두사람이 공동으로 대표하고 모든 당무는 공동대표가 합의로 운영하게 되어 있다.또 이같은 합의운영의 제도적 안정장치로 양당 동수의 최고위원회의체가 구성되어 있다.법적으로는 공동대표중 연장자인 김대중총재가 중앙선관위에 대표로 등록토록 되어 있지만 당론결정·당직임명·조직책선정등에 대해서는 두 지도부의 합의가 없으면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도록 되어 있다.현재까지 양측의 논의내용으로 미루어 볼때 당공식회의 주재는 교대로 하되 여야영수회담참석등 대외적인 대표권은 법적등록대표인 김총재가 맡는 것으로 절충되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도체제와 더불어 당의 면모를 짐작케 하는 것은 당직 배분및 지구당조직책 안배이다.당직은 6대 4로 배분키로 합의함에 따라 민주당은 사무총장·원내총무·정책위의장등 당3역중 1석,당9역중 적어도 3명을 할애받게 된다. 이같은 빈익빈 부익부현상 때문에 신민당측은 현최고위원을 당고문으로 추대하고 소장층을 최고위원급으로 승격시켜 민주당과 격을 비슷하게 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구당조직책선정문제에 있어서 양측은 서울등 중부권을 제외한 영호남지역에 있어서는 마찰의 소지가 없는것으로 보여진다.합의내용중 굳이 서울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지분과 관계없이 인물본위로 선정한다는 대목을 넣은 것이 상대적으로 지역적 기득권을 인정하는 증거이다.그러나 서울지역의 조직책선정과정에서의 마찰은 불가피할것으로 예상된다.양측 지도부는 지역구 선택문제를 놓고 현역의원(신민14,민주2명)을 제외한 양측의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지구당획득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것이 분명하며 이과정에서 집단반발및 탈당사태도 벌써부터 예견되고 있다.3개월 이내 지구당개편대회를 완료해야되는 점으로 미루어 볼때 통합민주당은 14대총선에 임박해서 한차례 진통을 겪을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결국 통합민주당 순항여부에 대한 열쇠는 양자간의 「약속」과 「믿음」이라고 하겠다. ○신민­민주 합의내용 1.당명:통합당의 당명은 「민주당」으로 한다. 2.지도체제:지도체제는 최고위원 집단지도체제로 하되 양당의 현 총재는 공동대표로 한다. 공동대표는 당무를 통할하고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양인의 합의로 당무를 처리하며 정무회의의 의장이 된다. 3.조직책의 선정 ⑴당대당 통합정신을 바탕으로 인물본위로 다음 기준에 의해 선정. ①민주화의 신념과 활동경력 ②정치적 도덕성 ③정치적 역량 ④직능및 분야별 전문성 ⑵조직강화특위는 양당 동수로 구성한다. 4.통합 관련 모든인사들의 동참 원칙 당내 민주주의와 통합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제시와 행동을 표출하였던 인사들을 모두 동참시켜 통합정신을 고양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시킨다. 5.주요 일정에 관한 사항 ⑴1991년9월10일 9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양당 총재의 통합선언을 위한 합동기자회견 ⑵9월11일까지 양당소속위원 교섭단체 구성 ⑶9월13일:이기택대표 국회정당대표연설 ⑷9월14일:양당통합을 위한 수임기관 합동회의 ⑸9월16일:중앙선관위 등록
  • 통합 야당의 성패(사설)

    신민당과 민주당이 통합원칙에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야당통합문제가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정치가 우리의 경제 사회와 모든 생활에 영향을 주는 현실에서 정치판도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야통」에 국민의 관심이 크지 않을 수 없다.이같은 국민의 눈초리를 어떻게 느끼느냐에 「원칙합의」에서 「완전합의」로 가느냐 못가느냐가 판가름날 것이다. 양당의 구성원,특히 지구당위원장급의 이해가 민감하게 걸려있는 지분문제가 아직 남아있고 또 반발세력의 크기와 강도가 밝혀지지 않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지도부가 공생의 의지를 확실히 한다면 문제는 풀릴 것이다. 곧 닥칠 총선에서 김대중대표를 내세운 야당을 탐탐치 않게 생각하는 비호남권인사를 어떻게 설득하고 많이 포용하느냐가 지도부에 맡겨진 당면 과제라 하겠다. 지금까지 합의된 원칙에 따라 통합야당이 이루어진다면 몇가지 상황을 예상할수 있다.우선 거여인 민자당과 이에 맞서 김대중씨를 얼굴로 한 가칭 민주당의 양당제정착과 총선 대통령선거를 앞둔 여야대결구도를 가져올 개연성이 크다.그러나 이같은 구도는 정치의 불안과 퇴보를 가져올수도 있다.극한대립과 흑백론이의 재현가능성도 점칠수 있다. 이는 국민의 바라는 바가 아니다.따라서 새통합야당의 성패는 국민이 바라는 바를 제대로 읽고 새로운 각오로 구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느냐에 달렸다.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수권능력을 키우는 능동적 노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가시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다방면의 훌륭한 인재를 많이 영입하는 것이다.지금까지 야당의 인적구성이 집권대체세력으로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에는 매우 미흡했다는 사실을 야당지도부는 인식해야 한다.아직도 지분협상이 가장 난항을 겪고있고 확보된 지분도 자당세력을 무마하고 포용하는데 쓸수밖에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인재영입과 물갈이는 가장 필요한 요소로 볼수 있다. 여기에 또한가지 고려할 사항은 호남색을 보다 약화시키는 문제이다.이번 야통의 의미도 그렇지만 전국적인 기반을 마련하려면 호남색을 뚜렷이 탈색시키는 고역을 감수해야 할것이다.재야지분에서도 인재영입과 지방색타파를 고려 할 일이다.이미 야당에는 평민련 신민주련 민련등 과거 재야세력이 다수 포진해 있다.이제는 투쟁성보다는 국민의 믿음을 살수 있는 인물의 발굴이 필요한 때이다. 야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기 위해 해야 할 다른 하나는 합리성을 바탕으로한 정책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일이다.반대만 하면 되었던 과거 야당의 방식으로는 이제 설자리가 없다.또 특정인의 대권욕심에만 매달려서도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격변하는 국내외정세를 읽고 대안을 제시하며 사회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조정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일이야말로 수권정당이 해야 할 일이다. 당내민주화에는 관심없이 한두 지도자의 독선이 판치고 쓸데없는 선명성경쟁으로 국력을 낭비하는 일은 반드시 고쳐나가야 한다.
  • 수산청 흑산도 어촌 지도사 이군승씨(이런 공무원)

    ◎외딴섬에 「기르는 어업」 뿌리 내리기 10년/24세때 모두가 외면하는 곳 자원… 선진어업 가르쳐/김·우렁쉥이 양식 성공… 어민들 “도사” 별명/주민들과 동고동락… 자녀교육 상담까지 서남해의 외딴섬 흑산도.이름 그대로 하늘과 바다가 온통 푸르다못해 검게 보이는 이곳엔 예상과는 달리 회색 빛깔의 인공어초가 즐비하게 쌓여있고 가두리 양식장의 주황빛 부표들이 점점이 떠있다.한때는 고기잡이배들이 수천척씩 몰려 파시를 이루었던 곳이었지만 어선들은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고 대신 그 자리에 길러서 잡는 어구와 시설물들로 메워지고 있는 것이다.흑산도를 양식 어업의 중심지로 바꾸어 놓은 주역은 어촌지도사 이군승씨(33)이다. 해풍에 검게탄 얼굴,젊고 자신감 넘치는 그의 표정이 믿음직스럽다.이곳 어민들은 그를 「도사」라고 부른다고 했다. ○목포서 뱃길로 7시간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수산직 기술공무원인 어촌지도사를 부르기 쉽게 줄여 그렇게 부르고 있다는 것.그러나 사실은 그가 외딴섬 어민들에게 새로운양식기술 등을 보급하고 최신 어업경영기법 등을 가르쳐 주면서 고기에 관한한 진짜 「도사」라는데서 붙여진 애칭이라고 한다. 『전에는 이 섬에 부임하면 다음날 부터 도시로 되돌아 가려고 했답니다.제가 10년 가까이 붙박이처럼 이곳에 남아서 어촌지도를 꾸준히 했다고 분에 넘치는 별호를 붙여준 것 같습니다』 이씨는 이 곳에 근무한지 1년만에 승급의 우선권이 주어지자마자 이곳을 떠날 수도 있었지만 「잡는 어업을 기르는 어업」으로 힘겹게 돌려놓았기에 그 열매를 직접 보고싶어 지금까지 남아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가 흑산도로 부임한 것은 82년말.그때만해도 이곳엔 전기는 물론 직통전화조차 없었고 먹는 물사정도 나빴다.또한 목포에서 뱃길로 6∼7시간이 걸려야 닿을수 있는 오지였기 때문에 아무도 이곳 근무를 희망하지 않았다. 수산청 어촌지도소에서는 궁여지책으로 1년이상 근무하면 승진시키고 다른 어촌지도사들의 봉급이나 출장비에서 10%정도를 떼내어 지원해주는 방안까지 제시했다.이같은 특전으로 이씨의 전임자가 부임했었으나그는 1년만에 승진되자마자 곧 철수했고 그뒤로 후임자가 또 없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이씨는 당시 24세의 젊은 나이인데다 근무하고 있던 해남은 이미 선진어법이 보급돼 더이상 자신이 할 일이 없다고 판단,이곳 외딴섬의 근무를 자원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와보니 넘어야할 어려움과 고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는 불편한 생활여건 보다도 외딴섬의 특성상 옛 씨족사회의 관습이나 의식이 그대로 남아있고 외지인에 부리는 텃세가 심해 더 안주하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제가 찾은 주민들은 저를 외면했습니다』 특히 주민들은 넓고 주인없는 바다에서 그물만 던지면 고기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데 무슨 선진어법이 필요하냐면서 그의 지도에 시선조차 주지않으려 했다. 그러나 이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주민들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추구했다.그 방법은 선진어법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확실한 지름길임을 실제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그는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83년 도목리 어촌계에서 김양식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연 소득 1천2백만원 여름에 육지에서 조개껍질에 김의 씨를 뿌려 키운뒤 가을철이 되면 바다속의 시설에 옮겨심어 재배하고 이를 기계로 말리는 방법으로 다음해 1㏊에서 4천만원의 소득을 올려 시설비등을 제외하고 1천만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이렇게되자 그토록 두껍던 주민들과의 벽이 차츰 얇아졌다.이씨의 성공사례를 눈으로 지켜본 35가구가 그해 김양식사업에 뛰어들었다.7년이 지난 현재 주민들은 김양식으로만 연간 30억원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지난 86년엔 남해·동해안에서만 양식이 가능한 우렁쉥이양식을 이 섬에서도 시도해 보기로 결심,어민후계자인 장현수씨(32)에게 한번 길러보도록 권유했다. 이씨의 지도로 장씨는 50만원을 투자해 2년만에 1백4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게 됐다. 『혹시 잘못해서 실패라도 하는 날이면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탑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제 일같이 일했습니다』이씨는 주민들이 잠자는 밤에도 몇차례씩 양식장을 둘러보곤 했다.그의 이같은 열정에 감복하지 않는 주민이 없었다.그는 어업지도 이외에도 자녀교육이라든가 가족간의 갈등에 관한 상담에도 나섰다.그는 처음엔 몰랐으나 점차 자신을 의지해오는 주민들에게 가르쳐줄 것이 거의 바닥이 나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그래서 어업기술은 물론 철학 심리학 교육학 등에 관한 1천여권의 책들을 사들여 틈틈이 읽고 스스로 터득한 기술과 학문을 주민들에게 나눠졌다.그의 이같은 인간적인 행동으로 주민들은 이제 그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말한다. 1천1백여가구의 어민들은 이제 기르는 어업으로 연간 가구당 평균 1천2백만원의 소득을 올려 풍요롭고 경쟁력 있는 어촌으로 탈바꿈했다. 『처음엔 어민들중에 물고기나 김의 질병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예상보다 소득을 못올리고는 지도사인 저를 무조건 탓하기도 했습니다.그럴때는 당장 짐을싸 뭍으로 돌아가야겠다고 한두번 마음먹은 것이 아닙니다』 그럴때마다 그는 성공한 어민들을 예로 들면서 실패원인을 같이 정밀분석해 다음해에 높은 소득을 올리도록 도왔다. ○“제2의 고향 지킬터”그는 지금도 소흑산도 홍도를 포함한 11개 유인도와 89개 무인도를 자신의 유일한 발인 90㏄ 오토바이를 타거나 소형어선을 몰고 다니며 밤낮으로 어업지도를 하고 있다.『아마 제가 다닌거리는 지구를 두바퀴이상 돈셈은 될겁니다』 지금은 직급도 6급대우인데다 한달 봉급으로 75만원을 받고 있어 일하는 보람도 그만큼 크다고 말한다.중매결혼한 부인 김영심씨(32)와 국민학교 5학년인 딸,2학년인 아들등 세가족과 함께 그동안 줄곧 셋집에 살다가 지난해말 비로소 융자받은 5백만원을 포함해 1천만원으로 흑산면 예리에 25평 규모의 내집을 장만했다. 취재를 끝내고 흑산도를 떠나는 기자를 배웅하는 이씨는 거센 해풍과 파도에도 꿋꿋하게 뿌리를 내리는 홍도의 풍란처럼 기르는 어업이 자생력을 갖출 때가지 흑산도를 제2의 고향으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 미 CIA,쿠데타 사전 탐지

    ◎“고르바초프 집권 며칠 안남았다” 경고/부시,“그럴리 없다” 거들떠보지 않아 세계최대의 정보망을 가진 미CIA(중앙정보국)는 소련에서 은밀히 진행된 강경파 쿠데타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CIA가 소련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기 이틀전인 지난 17일 부시행정부에 고르바초프의 집권이 며칠 남지않았다는 내용의 강력한 경고를 했다고 밝혀 CIA가 사전에 소련 쿠데타를 감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그러나 CIA의 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부시대통령을 비롯,정부고위층이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스위크지에 따르면 미정부 고위관리들에게 배포되는 CIA의 「국가정책 일일보고서」에서 크렘린의 보수파들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탱크가 모스크바의 거리를 누빌 때까지도 백악관과 국무부는 고르바초프가 보수파의 어떤 도전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있었다. 또 미정보부소식통들도 부시대통령이고르바초프에 대한 개인적인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는 적신호를 무시하게 됐다고 전했다.미정보부의 소련에 대한 정보수집능력은 이미 냉전시대부터 형성됐다.소련의 개방정책으로 CIA는 소련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 소련 공산당 몰락을 지켜보며/복거일 (특별기고)

    ◎고르비의 역사적 역할은 끝났다/온건개혁으론 「민주혁명시대」 못 이끌어 자신을 몰아내려 했던 정변이 실패한 뒤,고르바초프가 사회주의 이념과 공산당에 대한 믿음을 밝힌 대목은 여러 모로 흥미롭다. 1985년 집권했을 때,고르바초프는 도전받지 않는 공산당의 지도 아래 생기를 되찾은 사회주의 이념을 따라서 정치적으로 강력하고,경제적으로 효율적이며,정신적으로 자신감을 가진 소련을 만들 수 있다고 공언했었다.공산당도 사회주의 이념도 파산한 지금,그가 그런 믿음을 아직 지녔다는 사실은 그의 됨됨이와 그가 주도한 개혁의 성격에 대해 말해주는 바가 많다.생각해보면,그런 믿음이 그를 소련의 정치적 지도자로 만들었고,그를 몰락시켰다. 혁명은 거의 언제나 체제에 대한 믿음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그것을 지키려는 시도로 시작된다.그들은 온건한 개혁 조치들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다면 혁명을 막을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온건한 개혁 조치들은 숨겨진 사회적 힘들을 풀어놓게 마련이다.그래서 한번 시도되면 개혁은 빠르게 혁명으로 바뀐다.그리고 그런 혁명의 불길을 타고 나갈 마음도 능력도 없는 온건 개혁파들은 뒤에 「잊혀진 사람들」로 남게된다. 프랑스 혁명 때의 라파예트가 대표적 예다.혁명 초기 개혁을 주도한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지만,그는 끝까지 입헌군주제를 지키려고 애썼다.그러나 그런 개혁은 이내 혁명을 요구하는 세력들을 불러냈고 그를 중심으로 한 온건 개혁파들은 밀려났다. 고르바초프는 라파예트가 걸은 길과 아주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정치와 경제를 온건한 방식으로 개혁하려는 그의 노력은 사회의 근본적 변혁을 바라는 세력을 불러냈다.그것이 역사의 무대에서 그가 맡은 배역이었다.이제 그 배역은 끝났고,그는 곧 무대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다. 물론 명령경제를 시장경제로 바꾸는 일은 아주 힘들고 급진파들의 혁명적 시도가 실패하여 반동의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은 크다.그러나 그런 반동이 나오더라도,고르바초프가 할 역할은 클 수 없다.큰 혼란이 반동을 부르면,그런 부름에 응하는 것은 군부 정권일 것이다.라파예트가 다시 나서는 것이 아니라,보나파르트가 나타나는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극적 몰락은 소련 제국의 특수한 사정에서 작지 않은 부분이 나왔다.공산주의 체제를 허무는 일은 소련 제국을 그것을 구성한 공화국들로 나누는 과정과 맞물려 있고,되도록 소련 제국을 지키려는 온건파가 각 공화국들을 대표하는 급진파들에게 점점 세력을 앗기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그런 요소가 없었다 하더라도 그의 정치적 역할은 빠르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지금 고르바초프가 맞은 어려운 사정은 1790년대 초의 라파예트가 맞은 어려운 사정과 아주 비슷하다.라파예트는 왕당파로부터는 혁명운동가로 비난받았고 급진파로부터는 체제 옹호자로 비난받았다. 파리에서 민중 봉기가 일어난 뒤,의회가 왕의 권한을 정지시키자 불란서 군대를 이끌던 라파예트는 거의 홀로 군주제를 지키려고 애썼다. 그런 노력이 실패한 뒤,그의 군대가 그를 버리고 의회가 그를 범죄자로 규정하자 그는 미국으로 망명하려고 국경을 넘었다.지금 고르바초프는 공산주의 체제를 지키려는 세력과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세력으로부터 협공받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몰락이 그의 은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파예트는 보나파르트의 등장과 몰락 뒤에도 꾸준히 활약했다.그러나 옐친으로 대표되는 급진파가 세력을 얻은 뒤에 고르바초프가 할 일들은 역사적으로 별다른 뜻을 지닐 수 없을 것이다.1792년 뒤의 라파예트의 활동이 역사적으로는 후일담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라파예트나 고르바초프처럼 온건한 개혁을 통해 체제를 지키려는 사람들은 대개 합리적이고 정직하고 인정이 많으며 흔히 그 사회가 낳은 사람들 가운데 인간적으로 가장 매력있는 사람들이다.그런 사람들이 몰락하여 역사의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을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서글프다. 돌이켜보면,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꼭 서글픈 것만은 아님을 깨닫게 된다.누구도 동시에 라파예트와 당통이 될 수 없다.그래서 옐친에게 수모당하는 고르바초프의 모습은 그가 자신에게 맡겨진 역사적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것을,그리고 그의 이름이 역사에 크게 남으리라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정말로 서글픈 것은그런 역할을 맡았으면서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이다.그들은 곧 잊혀진다.아니 두고두고 비난받는다.소련보다 개혁이 훨씬 쉬웠던 중국을 이끈 등소평의 경우다. 고르바초프 대신 등소평을 정치적 지도자로 가졌다는 사실은 중국의 불행이다.물론 더욱 서글픈 것은 북한이 아직 등소평과 같은 사람도 낳지 못했다는 사실이다.언제 북한에 등소평이 나타날 것인가,고르바초프는 그만두고라도.
  • 불구의 스포츠와 의술(사설)

    병역기피를 위해 멀쩡한 무릎의 연골절제수술을 한 축구선수가 무려 45명이나 밝혀졌다.이 모든 수술을 해준 병원장도 구속됐다.이런 일을 할수 있다는 소문을 내고 알선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선수관리영역에서도 눈 하나 까딱 않고 오히려 방조했다는 판단도 있다.어이없다,충격이다라는 표현에 앞서 우리의 오늘날 광범위하게 퇴폐하고 부조리한 세태의 양상에 대한 참담함이 심장 깊이에서 전율을 부른다. 이것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어불성설의 여러개의 사건이다.우선 생명존중사상의 사회적 거점인 인술의 반륜적 무모함이 경악을 준다.아무리 인명경시풍조가 있다 하더라도 이에 방패가 되는 것은 의인들이다.자의적인 안락사까지도 아직은 거부하고 있는 것이 또 의술의 사회적 신념이다.그리고 아파트에 데리고 있기 위해 개의 성대제거수술을 하는 풍조에 대해서까지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공중적 기준이다.그러니 이 개 성대수술보다 못한 행위가 어떤 한 의사의 행위라고 분류해 둘 생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우리 의술 전반의 양심선언이 이 계기에 나와야 할 것이다. 선수들의 행태는 또 무엇인가.자해행위로 본다면 스스로 알아서 선택한 자신의 생명사용쯤이 될수 있다.그러나 이런 짓을 통해서만 살아갈수 있는 것이 체육계의 사는 법이라면 선수들만을 비난해선 부족하다.개인만이 건강한 정신을 가져야 건강한 체육이 되는 것은 아니다.건강한 체육계의 구조가 있어야 건강한 체육발전이 있을 수 있다.그리고 불건강한 방법으로밖에 유지할 수 없는 체육이라면 그런 체육은 없는 것이 더욱 좋다. 더욱이 이 사건은 병역행정과 연계돼 있다.병역은 국민적 의무이고 스포츠는 문화의 한 부분이다.근본적으로 키가 다른 사항이다.그러므로 병역특혜의 조건이 올림픽이후 너무 크게 축소되어 선수들의 입장이 괴롭게 됐다는 식의 옹호론을 거론한다는 것부터가 잘못이다.이런 관점은 키워야 될 선수수만큼 병역특혜의 자리를 마련하자는 논리밖엔 되지 않는다.그러나 병역의 존재는 스포츠같은 것을 따로 생각할 수 있을 때를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병무행정 그 자체에도 허점은 너무 크다.이렇게 빠져나갈 길을 갖고 있고서는 국민개병의 원칙을 지키기가 어렵다.신체검사의 부실함은 지금 별로 큰 비밀도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참담함보다 더 개탄스런 부면은 어떤 법이나 제도도 틈만 보이면 그 틈을 비집고 빠져나가려는 우리의 풍조이다.틈이 있으면 메우고 틈이 잘못되어 있으면 이를 고치는 노력을 먼저 해야만 법이나 제도가 유지될 수 있다.그러나 우리는 아무리 강력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도 새로 비집고 들어간다.공공질서에 있어서도 그렇고 교육제도 운영에서도 그렇고 어떤 상거래에 있어서도 그렇다.이래가지고서는 근대국가체제의 성립조차 어려운 것이다.이 난처함을 좀더 본질적으로 고민할때가 되었다.이때문에 이번 사건을 극단적 이기주의나 탈선한 의술쯤으로 언급하는 것은 매우 부족하다.불구의 신체로도 엘리트 스포츠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사회처럼 불행한 것은 없다.
  • 노 대통령 평통해외자문위원 격려사/요지

    소련의 불행한 사태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레닌의 10월혁명이후 지난 74년간 공산주의의 종주국이던 소련에서도 공산당이 간판을 내리고 공산주의는 와해되었습니다. 동유럽의 모든 나라에서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소련에서 마저 공산체제가 무너진 이제 북한만이 폐쇄된 공산체제를 지탱할 수 있겠습니까. 이 개방된 세계에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도도한 역사의 물결을 북한은 외면할 수도,거스를 수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가져다준 냉전체제 자체가 이제는 완전히 허물어 졌습니다. 북한은 변화할 것이며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달뒤 남북한은 나란히 유엔의 회원국이 됩니다. 북한이 종래의 완강한 태도를 바꾸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키로 한 것은 더 이상의 고립으로는 그들 스스로의 발전은 물론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각성의 시작일 것입니다. 우리가 한 나라가 아닌 두 회원국으로 유엔에 들어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남북한이 통일로 가기 위해 불가피하게 거쳐야하는 중간단계일 뿐입니다. 남과 북이 상호실체를 인정하지 않고는 진정한 대화도,공존공영하는 관계도 이룰 수 없습니다. 「북방정책」은 우리가 평양으로 바로가는 길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모스크바와 북경,유엔을 경유하여 평양으로 가는 길을 트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하는 것이 통일의 튼튼한 기반을 다지는 길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민주주의를 여는 전환기적 상황속에서 국민들의 어려움도 컸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과 긍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힘이 아니라 국민의 의사와 합의에 바탕한 민주적 안정이 굳건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경제도 어려움은 안고 있으나 한해 8∼9%의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1996년 쯤이면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21세기에 들어서면 1만5천달러로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 냉전시대 서방세계의 변두리 나라였던 우리나라는 이제 미국과 일본,중국과 소련을 오가는 한가운데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21세기를 10년 앞둔 지금 한국은 새로운 국제질서의 형성을 앞장서 이끄는 이 세계의 한 중심국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동서독이 통일을 이루었고,유럽이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한반도만이 냉전으로 분단된 땅으로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세계와 역사의 거대한 흐름이 우리의 자주통일시대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제 통일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우리의 주도적 노력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바로 우리 세대가 보릿고개가 길고 서러웠던 가난한 나라,전쟁이 모든 것을 폐허로 남기고간 나라를 번영하는 선진국으로 만들고 7천만 겨레가 한 울타리속에 살아갈 통일된 나라를 이룰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겐 그것을 이 세기안에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이 넘칩니다. 앞으로 몇년간이 우리 겨레의 장래와 운명을 가름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이 민족적 소망을 이루는데 온 국민은 물론 세계의 한민주 모두가 뭉쳐야 할 때입니다.
  • 외언내언

    『시형으로도 주목에 값하며 「청산별곡」과 함께 여요중에서도 그 성조와 시상이 아울러 수일하다』.기애 양주동이 「서경별곡」에 대해 평한 말이다.◆낙음에 맞추기 위한 사설인 「아즐가」「위두어렁셩 다링디리」등을 제외하면 3연으로 된 가사.그 2연을 현대어로 풀면 다음과 같이 된다.­『구슬이 바위에 떨어지더라도/끈이야 끊길리 있겠습니까/천년을 외로이 살더라도/믿음이야 끊어진다 하겠습니까』.「서경별곡」의 서경은 평양이었으니 「서경별곡」은 말하자면 「평양노래」.평양땅 김주석이 모스크바 등지에서 밧줄로 묶여 내리는 동상을 향해 부를 법한 현대의 노래 아닌가 싶다.◆눈이 핑핑 돌 정도로 급변하는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의 정정.쿠데타로부터 삼일천하를 거친 다음의 변전상은 초속보다 마하로 재야 옳을 것만 같다.74년사가 무너진 것은 일순이 아니었던가.『불휘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뮐쌔…』했건만 74년 동안 내린 뿌리도 깊지는 못했던 모양.명분으로는 민중을 등에 업었으면서 민중속에 뿌리를 못내린 종말이었다고 할까.조종이 구슬프다.◆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워지는 일­그것은 종가는 무너졌는데 그 종가의 종지를 붙들고 있는 지파(지차)들이다.우리의 북녘도 그중의 한 집단.『종가가 망해도 신주보와 향로·향합은 남는다』는 우리 속담이 있긴 하다.하지만 오늘의 소련에서 신주보·향로·향합이 과연 무엇이겠는가.74년사가 빚어온 빈곤과 민중의 불만일 뿐이다.그래서 종가는 버리겠다는 종지인데 옥죄며 붙드는 시대착오.어쩌자는 걸까.◆더욱더 우스운 것은 남녘 땅에 있는 창해일속의 「주체사상자」들.일부 대학에 나붙었다는 해괴한 대자보는 그걸 붙인 자들의 머리를 의심케 한다.시대의 진운을 바로 볼수 있어야겠건만….
  • 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요지

    ◎역사는 계승발전 하는 것… 과거 부정은 잘못/현대사 정당한 평가로 역사인식 바로 잡아야 우리 근대사에서 지금처럼 나라에 생동력이 넘치며 국민 모두가 자신감에 충만했던 때는 없었습니다. 7천만 겨레가 한 나라속에 평화롭게 살 통일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3∼4년사이 세계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1년새 지난날 냉전체제의 다른 한쪽 종주국이었던 소련과 국교를 열고 우호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었습니다.우리는 동중부유럽국가들과도 외교관계를 수입하였으며 이웃 중국과도 무역대표부를 교환설치하였습니다. 이제 어떠한 외부의 요인도 우리 민족의 앞날을 가로막거나 통일에 장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작년 12월 저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발표한 모스크바선언과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그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이루어지는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국전쟁이후 남북관계의 가장 큰 전환일 것입니다. 북한이 이제까지의 완강한 태도를 바꾸어 유엔에 들어오는 것은 개방된 세계로 나오는 시발일 것입니다. 우리가 한 나라가 아니라 두 회원국으로 유엔에 가입하는 것은 분명히 가슴 아픈 일입니다.그러나 우리는 남북이 먼저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것이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단계이기 때문에 이를 추구해 왔습니다. 저는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이땅에 전쟁의 위협과 대결을 제거하고 진정한 평화와 자주통일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남북한은 이제 모두가 유엔헌장을 준수해야하며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원칙을 실천하여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복지에 공헌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남과 북은 무엇보다 먼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북한은 바깥 세계와 높은 담을 쌓은 폐쇄체제로는 스스로의 발전도 이룰 수 없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서기 위해서도 먼저 남북한 관계를 정상화하고 이를 진전시켜야 합니다. 남과 북은 유엔회원국이 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상호 신뢰하며 협력하는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루어 통일의 길로 함께 나가야 합니다. 나라의 분단은 남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통일은 우리 겨레 스스로의 의사와 자주적 역량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반도의 모든 문제도 남북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과 대결을 해소하고 민족의 화해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군사분야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북한과 제한없이 협의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땅에서 냉전을 청산하는 일은 무엇보다 교류와 협력을 통해 남북한의 동포가 서로 오가며 이해하고 믿음을 쌓아가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을 이루고 있는 이 시대에 남북한간에 통신과 통행·통상의 길마저 단절된 상태를 그대로 두고 남북한 관계는 진전될 수 없습니다.최근 남북한간에 물자교류가 늘고 있는것은 반가운 일이며 이러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그것은 민족성원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특정한 지역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거나 관광·지하자원을 공동개발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남북이 제3국에 공동진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열릴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 회담에서 남북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실현가능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여 이러한 것을 하나 하나 실천함으로써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7천만 겨레가 한 나라를 이룰 통일도 경제력의 뒷받침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우리는 세기안에 대망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1이당 국민소득 6천달러로 신흥산업국가의 위치에 서 있습니다.이 단계로부터 선진국으로 올라서는 길에는 거센 도전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저는 국민 모두가 다시 일어서 번영을 더욱 키우는데 힘을 뭉쳐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지난 4년간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우리는 안정과 질서가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토양이라는 값비싼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그것을 통해 국민통합을 실현하고 더 큰 발전의 힘을 이끌어 내야 하는 성숙한 단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치도 갈등과 불안을 조장하는 정치로부터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역량을 모으는 창조적인 정치로 탈바꿈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할 때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저는 민주주의를 연 대통령으로서 민주주의가 모든 분야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굳건한 터전을 닦을 것입니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이 우리는 현실을 바로 보고 그 위에서 밝은 내일을 창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파란만장의 현대사를 몸으로 부딪쳐 살아오면서 그것을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정당하게 평가할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 사회 일각에 역사를 비뚤게 보고 왜곡하는 시각이 자리잡아 왔습니다. 시대착오적인 계급혁명론에 바탕하여 나라의 정체성자체까지도 부정하는 주장이 일부 젊은 세대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변동이 있을 때마다 과거를 송두리째 부정하려 해온 나머지 우리 현대사의 모든 것을 단절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잘못된 풍조도 있습니다. 오늘의 세기적 변혁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이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큰 흐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공산독재는 엄청난 비극과 유혈을 남긴채 실패한 역사로 끝났습니다.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 이 나라의 정통성은 이제 세계와 역사속에 더욱 확고하게 정립되었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와 함께 정부의 정통성도 바로 섰습니다. 이제는 현대사를 올바로 조명하여 잘못은 우리의 참된 교훈이 되게 해야 합니다. 이 세기가 다하기전에 우리는 겨레의 소망을 이루어 새로운 세기를 영광속에 맞을 것입니다.
  • “남북문제 제한없이 협의하자”/노 대통령,광복절 경축사

    ◎정치·군사 모든 현안논의 대북 촉구/“모든 현대사,단절대상 돼선 안돼”/합작공장·자원 공동개발 계획 【천안=이경형기자】 노태우대통령은 15일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과 대결을 해소하고 민족의 화해를 실현하기위해 정치·군사분야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북한과 제한없이 협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충남 천안군 목천면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된 제4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북한의 특정한 지역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거나 관광·지하자원을 공동개발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남북이 제3국에 공동진출할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 땅에서 냉전을 청산하는 일은 무엇보다 교류와 협력을 통해 남북한의 동포가 서로 오가며 이해하고 믿음을 쌓아가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남북한간에 통신과 통행·통상의 길마저 단절된 상태를 그대로 두고 남북한관계는 진전될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열릴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하고 『이 회담에서 남북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실현가능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여 이러한 것을 하나하나 실천함으로써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이뤄나가야 할것』이라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진정한 평화와 자주통일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남북한은 이제 모두가 유엔헌장을 준수해야 하며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원칙을 실천하여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복지에 공헌해야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서기 위해서도 먼저 남북한관계를 정상화하고 이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남과 북은 유엔회원국이 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상호 신뢰하며 협력하는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루어 통일의 길로 함께 나가야한다』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나라의 분단은 남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통일은 우리 겨레 스스로의 의사와 자주적 역량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한반도의 모든 문제도 남북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국내정치문제에도 언급,『우리 정치도 갈등과 불안을 조장하는 정치로부터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역량을 모으는 창조적인 정치로 탈바꿈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밖에 역사의 계승·발전을 강조,『정치적 변동이 있을때마다 과거를 송두리째 부정하려해온 나머지 우리 현대사의 모든 것을 단절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잘못된 풍조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현대사를 올바로 조명하여 잘못은 우리의 참된 교훈이 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체코가 낳은 세계적인 여자테니스 스타 나브라틸로바가 75년 조국을 버리고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자유와 돈을 위해 조국을 떠났다.체코에서는 나의 테니스 꿈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이다』.세계스포츠사를 들쳐보면 공산주의국가에서 자유세계로 망명한 스타들은 즐비하다.그들의 속셈은 「자유」와 「돈」을 한손에 쥐어보자는 것.나브라틸로바가 그 좋은 예이다.◆북한의 유도선수 한명이 남쪽으로 귀순했다.자신의 목숨을 걸고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어떤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인가를 잘알면서도 모험을 감행한 주인공은 올해 24살의 이창수.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제17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북한팀 주장을 맡았던 북한남자유도의 간판스타.◆「인민체육인」다음의 영예인 「공훈체육인」까지 올랐고 로동당당원으로 북한사회에서는 부와 명예가 보장되어 있는 이 젊은이는 무엇때문에 귀순했을까.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자유를 찾겠다」는 순수한 마음이 가장 컸던 것으로 짐작된다.자유로운 사회에서 자유롭게 운동하고 싶은 젊은이 다운 열정이 강압된 사회에서의 부와 명예까지 버린 것으로 판단된다.◆우리는 그의 귀순을 따뜻한 마음으로 반기고 있다.그러나 마음 한구석 불안한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오는 17일로 예정된 남북체육회담이 이로 인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북한에서는 늘 그래왔듯 이창수를 정치공작적인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강제납치한 것으로 주장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그러나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북한으로서는 당연히 항의하고 반발하겠지만 그가 자유를 찾아 제발로 남쪽에 온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우리의 이같은 소박한 믿음이 깨어지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 노 대통령 경찰청 개청식 치사 요지

    나는 오늘 우리 경찰을 새로운 위상위에 서게 할 경찰청이 발족하게 된 것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경찰청의 출범으로 14만 경찰관의 바람과 국립경찰 45년의 숙원이 실현되었으며,이제 우리 경찰은 선진민주경찰로 발전할 확고한 기틀을 마련했습니다.오늘의 이 보람은 무엇보다 지난 반세기에 걸쳐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경찰관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바친 피와 땀의 결정일 것입니다. 나는 지금 이 시각에도 투철한 사명감으로 치안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전국의 모든 경찰관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냅니다.범죄와 폭력,불법과 무질서로 부터 국민 모두가 안전하며 편안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입니다.그러기에 경찰관 여러분이 하는 일은 영예롭고 자랑스런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대상황은 경찰의 모습 자체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권위주의의 낡은 옷을 벗은 경찰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봉사자로서 그 상을 확고히 정립하고 있습니다.그동안 민주주의를 여는 전환기적 상황속에 우리 경찰은 엄청난 희생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민주주의체제 자체를 전복하려는 극렬세력의 도전 또한 끊이지 않았습니다. 급속한 도시화·산업화로 치안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경찰관은 가정을 돌볼틈도 없이 「범죄와의 전쟁」을 치러 왔습니다. 이 모든 일이 우리 경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제 전환기적 상황은 가셨습니다. 국민적 합의위에 법과 질서가 바로 서고 안정의 기반은 굳건해졌습니다. 이러한 바탕위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욱 진전될 것이며 우리는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이 세기안에 대망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것입니다. 오늘 경찰청의 출범으로 그 막중한 임무와 방대한 규모에 상응한 기구와 조직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운영과 업무의 처리에 있어 더 큰 독자성과 자율성을 갖게 되었으며,정부안에서도 그 위치가 달라졌습니다.경찰의 조직이 효율화되고 특히 일선관서의 인력과 장비가 확충됨으로써 민생치안도 크게 나아질 것입니다. 정부는 경찰의 정예화·전문화·과학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치안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이와함께 경찰관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여러분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1990년대는 경찰이 새로운 위상위에서 획기적 발전을 이룩하는 빛나는 연대가 될 것입니다. 제도의 개선과 조직의 강화만으로 그것이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이제 여러분은 국민의 큰 기대에 부응해야할 사명을 지고 있습니다.부단한 자기혁신으로 여러분 스스로 새로워져야 합니다.언제나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경찰로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공명정대함으로 국민의 믿음을 얻어야 합니다.국민의 지지와 참여속에 일하는 민주경찰만이 진정으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선진민주경찰로 발돋움할 새로운 전기를 맞은 우리 경찰을 국민여러분께서도 적극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쓰레기정책과 오염 극복의지(사설)

    환경처는 오늘부터 8월18일까지 매주말 마다 전국의 유명산·해수욕장·유원지 등 46개 피서지에서 불법으로 쓰레기버리는 행위를 단속키로 했다.폐기물관리법에 의하면 이 과태료는 4천원부터 시작해서 1t초과시 t당 4만원씩 받게 된다.우리의 풍습대로 하면 아마도 이 벌금들을 상당히 내게 될 것이다.환경오염문제에서 가장 크고 심각한 부분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 행동에서는 여전히 나하나 쯤이라는 개별적 이기주의가 결코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이 개별적 이기주의는 지금 기업단위에서 더 심한 것 같다.환경처가 11일 입법예고한 「폐기물예치금제」의 마련과정이 그 예이다.당초 예치금제의 대상품목 29개중 형광등·종이기저귀 1회용품·수은온도계등 4개 품목은 아예 제외되고,나머지 제품들의 예치금요율도 50%까지 하향조정됐다.종이팩의 경우 2원10전에서 1원으로,농약병의 경우 50원에서 30원으로 내려간 것 등은 그렇다치고 자동차까지도 1t짜리 승용차의 경우 5만원예치금예정에서 2만5천원으로 내려진 것은 결국 오염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지 지금 이 시간 상품 팔아먹기만이 더 급하다는 기업의 실리적 감각을 표현한다.그러나 이 돈도 실은 소비자가 내는 것이고 보면 기업은 더욱 팔기 쉬운 조건에만 집착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은 이러한 단속이나 입법들 이전에 과연 우리가 쓰레기오염 만이라도 좀 실제로 개선하겠다는 결심이 있기는 있느냐 하는 것이다.별로 따질 능력이나 계통을 갖고 있지 않은 보통시민들에게 주어지는 규정들은 자못 자유롭게 정해지고,알음알음이 연결되는 기업들의 의견은 언제나 충분히 수용되는 형식속에서 과연 오염에의 극복이 가능한 것이냐를 우리는 원칙적으로 다시 한번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는 쓰레기분리수거제도도 마찬가지다.이 제도는 지금 전국적 실시에 들어섰다.그러나 분리를 위한 실질조건들은 아직도 준비된 것이 별로 없다.분리용 백이 분명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지역별로 공지가 충분히 돼 있는 것도 아니다.뿐만 아니라 애써 분리한 쓰레기마저 수거과정에서 다시 하나로 섞어지게 마련이다.이마저 비밀도 아니다.오히려 각종 장비가 없다거나 분리시킬 하치장이 없다는 것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그렇다면 왜 분리를 하라고 하는가.그저 세계 곳곳에서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인가. 환경오염에 대처하는 가장 멀지만 가장 가까운 길은 바로 의식을 개혁하는 것이다.그리고 사람이 사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라고도 한다.자동차 매연을 가장 직접적으로 줄이는 길은 곧 사람이 자동차 타기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삶의 양식까지 바꾸기 위해서는 제도적·사회적 접근이 과학적이어야 할뿐 아니라 하기로 한것을 분명하고 믿음있게 해야만 한다.여기저기 의도와 형식은 있는데 서로 아구도 안맞고 정말 하려는 것인가라는 의아심을 만들때 개별적 이기주의만 커지게 마련이다.좀 더 합리적이며 체계적인 쓰레기정책의 오염 극복 의지를 보여야 할 때이다.
  • 외언내언

    조계종.신도 9백12만여명,스님 1만3천3백87명,사찰 1천6백94개를 거느리고 있는 한국 불교의 으뜸 종단.해방후 새로지은 사찰과 암자를 제외하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고찰의 거의 전부가 이 종단 소속이다.법맥계승의 정통성이나 교세에서 「한국불교=조계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이 거대한 종단이 요즈음 종정추대를 위한 집안싸움으로 시끌시끌하다.지난 1월 이성철종정이 임기만료로 물러난뒤 6개월이 지나도록 후임종정을 추대하지 못한채 내분을 일삼고 있는 것은 이 종단의 양대문중 범어문중과 덕숭문중 간의 뿌리깊은 대결의식 때문.◆해인사·범어사 등을 주축으로 하는 범어문중에서는 해인사의 이성철스님을 다시 종정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법주사·불국사가 주축이 된 덕숭문중에서는 불국사의 최월산스님을 새 종정으로 모셔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종정은 조계종의 법통을 대표하는 종단의 어른.실권은 없지만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종정추대가 문중간의 다툼으로 번지자 성철·월산 두 큰스님이 스스로 사퇴의사를 표명했는데도문중싸움의 불꽃은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참입개경이랄까.최근에는 총무원장퇴진운동까지 겹쳐 조계종의 내분은 이전투구의 양상.서의현 현총무원장을 반대하는 「중흥회」란 단체가 원장스님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신문광고까지 내면서 공개적으로 퇴진을 강요하고 있다.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내용을 폭로하는 속셈을 짐작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부끄러운 짓을 공공연히 저지르는 스님들의 양식이 의심스러울 정도.◆불교에서의 믿음의 대상은 불·법·승 삼보.거룩한 부처님·거룩한 가르침·거룩한 스님을 뜻한다.그런데 오늘날 거룩한 스님은 어디에 숨어 있는가.이제라도 스님들은 다툼을 끝내고 「무소유」,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화해와 자비의 부처님 뜻을 구현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노 대통령 출국인사

    ◎“1백30만 미주동포에 「한국의 밝은 미래」 심어줄 것” 작년 6월 미국을 방문하여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이제 1년 남짓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세계와 우리가 사는 동북아시아는 엄청난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해방직후 남에 의한 국토분단을 감수해야 했던 우리는 이제 우리의 주도로 평화와 통일을 앞당길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해야 합니다. 저는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우리와 가장 가까운 우방인 미국이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방향을 설정하고 긴밀한 협조를 다짐할 것입니다. 이제 한국은 미국에 태평양지역에 있어 소중한 동반자가 되었으며 태평양지역의 협력은 우리나 미국의 장래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부시 대통령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여 우리나라와 미국,이 지역 전체의 공동번영을 증진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입니다. 이번 방문으로 부시 대통령과 네 번째 회담을 갖게 됩니다. 이는 한미관계가 어느 때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이번 방문은 한미간의 동반자관계를 더욱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캐나다에서는 나티신 총독,멀로니 총리와 회담을 갖고 태평양지역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간의 교류협력관계를 증진할 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 6·25 때 2만6천명의 젊은이들을 보내 우리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웠고 6만명이 넘는 우리 동포가 살고 있는 캐나다는 경제적으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와 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으로 하나의 경제권을 이루어감에 따라 우리는 캐나다와 교역·투자·과학기술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6·29민주화선언의 4주년을 맞는 오늘 국빈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 캐나다 방문길을 떠나게 되어 더욱 감회가 깊습니다. 저는 두 차례의 지방의회의원 선거로 6·29선언에서 밝힌 8개항의 민주화 약속을 모두 실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성숙된 우리 국민의 민주역량은 세계 속에서 통일된 나라를 이루어가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는 1백30만 미주동포들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의 각계에 우리나라의 밝은미래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고 돌아올 것입니다.
  • 국민은 안정된 삶을 택했다/명예직 의원들에 당부한다(사설)

    국민주권의 완벽한 구현을 의미하고 지향하는 지방자치 의회제도가 확립되었다. 어제를 기점으로 하여 한국의 정치사에 마침내 지방의회시대가 기록되게 된 것이다. 광역의회선거 결과는 또한 이 지방자치가 국력의 신장과 축적 위에서 안정적으로 출발하여 다시는 실패해서는 안 되겠다는 성숙된 정치의식을 반영해 주고 있다. 민자당이 특히 관심을 모았던 서울에서 야당들을 압도하는 등으로 예상을 뒤엎고 의회 과반의석을 확보하게 된 것이 또한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사려깊은 민주시민의식을 대변해 주는 둣하다. 일반적으로 주민에 대한 민주주의 훈련이 지자제의 가장 큰 효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는 그 역의 진리도 말해준다. 즉 민주의회정치 40여 년의 온갖 풍상과 고난과 경험이 체험적인 민주주의 훈련으로 축적되어 훌륭한 지자제의 출발을 이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이로부터 다져가야 할 것은 지자제가 갖는 의미와 취지를 한껏 살려 나가는 일이다. 중앙에 집중된 정치행정의 기능과 예산을 합리적으로 분산하여 지방 특유의 창의성을 살리고 지역주민의 의지가 자기고장 발전의 일차적인 동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제도의 명분과 내용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애향심을 애국심으로 심화시키고 그것을 기초로 배양된 민주역량으로서 지방행정·경제·문화환경 모든 분야에서의 생활자치를 이룩해 나간다면 우리의 민주제도는 질량면에서 확실한 도약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그것이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바 정치의 발전이며 민주화의 정착이다. 지자제의 실시는 남북한문제 해결을 통한 통일에의 대비도 된다. 가까운 예로 독일의 경우 동독이 서독에 의해 간섭이나 지배를 받지 않고 지자제로서 스스로 통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통일과정을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또한 정치적 이념과 제도를 극복해 내기 이전의 민족적 통일에 이르는 과정인 것이다. 지난 3월의 기초의원 선거와 함께 두 차례의 지방선거를 통해 얻은 경험도 소중하다. 선거전 양상으로 보면 과열·혼탁상도 있었고 공명선거를 흐리는 개운찮은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기초」 때의 55%와 이번 「광역」의 58.9%라는 투표율은 참여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선거를 전후한 정치·사회적 여건과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그것을 발전의 교훈으로 삼는 한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선거양상의 부분적인 타락과 혼잡상에 비추어 선거법 자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기초의원선거에 있어서의 정당배제와 광역의원선거에서의 정당간여 허용 등의 이중성에 대해서는 중앙 정치권의 연구검토가 있어야 할 줄 안다. 이번 광역의 경우 정당들의 공천과정에서부터 혼탁상이 빚어졌다는 사실과 정당이 배제된 기초선거 때의 양상이 보다 공명했었다는 사실에 유의해서 하는 말이다. 당선된 지방 선량들에 당부하고자 한다. 우선 지방의회는 중앙정치 행태의 연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새겨야 한다. 그 기초 위에서 내고장의 일을 주민의사에 따라 대화와 화합으로 처리하는 일꾼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고장 주민이 지지하는 한표 한표를얻은 사람들이니만큼 모두가 좋은 인품에 경륜을 갖췄을 줄 안다. 또 대개 각자의 생업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세비나 보수가 없는 명예직에 나서게 됐을 것이다. 그 명예와 긍지를 살려 나가면 되는 것이다.
  • 동국대 잔디밭의 사제지정(사설)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이라든지 스승을 공경하는 일은 사람으로서 당연히 실천해야 하는 덕목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당연히 해야 한다는 것과 실제로 행한다는 것이 반드시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 덕목이 크게 강조된 전통사회에서도 실천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것이고 보면 오늘날과 같은 산업화 사회는 더 말할 것이 없다고 하겠다. 그래서 효도하고 스승 공경하는 덕목은 역사의 유물과 같이 빛이 바래어간다. 이런 사회풍조 속에서 동국대의 「종강 책거리 잔치」 소식은 무더위 속의 일진양풍과도 같은 삽상함을 듣는 가슴마다에 안겨준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못 해온 우리 사회이기에 이 당연한 일이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는다. 듣는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우리의 대학생들에게도 이런 마음 구속이 있었구나 싶어지면서 문득 밝은 내일을 내다보게도 한다. 이 학교 총학생회가 마련한 사은 떡잔치는 40만원의 경비를 썼을 뿐이다. 전통사회의 서당에서 책 한 권을 떼면 훈장에게 감사의 뜻으로 정성을 담은 한턱을 냈던 책거리 풍습을 살린 이 잔치로써 학생들은 지나온 한 학기 동안 애써온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면서 학교 발전을 위한 기탄없는 대화도 주고 받았다. 이 검소한 떡잔치에 스승들은 기뻐했고 넓은 잔디밭에서는 스승과 제자의 웃음소리가 꽃으로 되어 하늘로 피어 올랐다. 이 책거리 잔치가 모든 사람에게 흐뭇함으로 전달되는 것은 오늘의 비관적인 우리 학원사태를 지켜보아온 지겨움 때문이다. 시국문제에 사사건건 용훼하면서 집단행동을 일으켜오고 있는 것만이 아니다. 국민들은 바로 얼마 전 「정 총리서리」 아닌 「정 교수」가 학원 안에서 학생들에 의해 집단폭행 당했던 일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또 더 거슬러 오르면 스승의 머리를 깎고 멱살잡이를 하며 예사로 욕설을 퍼붓기도 했음을 기억하며 총학장실 점거 또한 다반사로 해오고 있음을 기억한다. 지금도 소위 치사정국의 진원이 된 대학에서는 부총장실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지 아니한가. 이 모든 사단은 뜻있는 사람들에게 실망만을 곱씹게 하는 일이었다.이렇게 물불 못 가리는 우리의 2세들이 장치 이 나라의 주인이 되었을 때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에 상도하면서 크게 우려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터에 벌인 스승 공경의 잔치이기에 한결 가슴 뿌듯해지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인이들에게서 발견하게 된 긍정적 사고의 면모가 여간만 대견스럽지 않은 것이다. 예절이 살고 인성과 정감이 교직되는 사회는 밝고 맑고 활기차다. 이 잔치에서도 사제간에 여러 가지 건설적인 대화가 오고 갔지만 내 좌표를 분명히 인식한 가운데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안다고 할 때 세상에 풀지 못할 일이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믿음직스러운 젊은이들을 보면서 기성세대들도 과연 그들에게 무슨 본을 보여왔는가에 대한 성찰을 해야겠다. 또 그들의 긍정적인 사고를 북돋워주는 길이 무엇인가 진지하게 생각을 해나가야겠다. 모든 부문의 교육자들부터 그렇다. 『경서 가르치는 스승은 만나기 쉬워도 사람을 인도하는 스승을 만나기는 어렵다』고 「자치통감」의 사마광은 말하고 있지만 제자가 제자다워지는것 못잖게 스승이 먼저 스승다워져야 함은 두말할 것이 없는 것이다. 이 잔치의 정신이 결코 일과성이어서는 안 되겠다. 다음 학기로도 이어지고 다시 새해에로 또 그 다음의 새해에로도 이어지게 되길 바란다. 그뿐 아니라 다른 대학으로도 번지면서 학원질서의 새 장을 열어나가게 될 것을 기원한다.
  • 여·야의 지방순회 지원 이모저모

    ◎“부동표를 잡아라”… 당 수뇌들 빗속 강행군/안정논리 바탕,폭력시위 강도 높여 비판/민자/충청지역서 “세 몰이”·“세 차단” 격돌/신민·민주 서로 견제… 정치공세 대선 방불/야권 이틀째 지상순회 지원유세에 나선 여야 수뇌부는 11일 경기 강원 충청 전남 경북지역을 돌며 광역의회선거 중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충청지역에서는 민자당의 김종필 최고위원과 신민당 김대중 총재가 동시에 「세 몰이」 작전과 「세 차단」 작전을 펴 눈길을 끌었다. ○…이틀째 강원지역에 대한 광역의회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11일 상·하오에 걸쳐 강릉시(위원장 최각규)·명주 양양(위원장 김문기)지구당 단합대회와 동해(위원장 홍희표)·태백(위원장 유승규)·삼척(위원장 김일동)지구당 단합대회에 참석,이번 선거에서의 필승을 거듭 강조한 것을 끝으로 이 지역의 선거유세를 마감. 이날 상오 강릉시 동명극장에서 열린 강릉·명주·양양지구당 단합대회에서 김 대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광역선거의정치적 중요성,공명선거의 실현,정원식 총리서리의 폭행사건,3당통합 등 자신의 단골메뉴를 골고루 나열하며 이번 선거의 압승을 강조. ▲강릉∼원주간 4차선도로 완공 ▲무공해첨단산업단지 조성 ▲강릉의 북방교역전진기지화 등 지역공약사업을 조목조목 들며 서두를 꺼낸 김 대표는 곧바로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언급,『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로서 국민들이 응징해야 마땅하다』면서 『일부 급진세력은 체제전복의 착각에서 깨어나야 할 것』이라며 전날보다 강도높게 비난. 김 대표는 이어 선거의 공명성과 관련,『집권당은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러야 할 책임이 있다』고 공명선거를 거듭 당부한 뒤 『이 시점에서 국민에게 믿음과 안정을 주고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정당이 민자당 말고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며 당원들의 최선을 당부.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박태준 최고위원보다 하루 늦게 이날 지방순회 유세에 나선 민자당의 김종필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여지구당과 논산지구당 단합대회 및 연기·대덕지구당 단합대회에 연이어 참석,특유의 「안정논리」를 내세우며 민자당의 필승을 강조. 김 최고위원은 이날 행사에서 구신민주공화당 시절 이 지역이 자신의 표밭이었던 점 등을 의식,신민당 등 야권의 노선 등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의 대동단결을 역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재야·운동권의 정권타도투쟁 등에 대해 야권이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점 등을 지적,『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화염병이 난무하고 국민이 선택한 정부를 타도,임시정부를 세우겠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다』면서 『이번 광역의회 후보 중에는 이같은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야권의 「선동적」 논리를 반박. ○…민자당의 박태준 최고위원은 호남방문 이틀째인 이날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전남지역 지구당위원장과 광역선거대책위원 3백여 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전남을 더 이상 「소외된 땅」이 아니라 밝은 미래가 확실히 보장된 「약속의 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언약하는 등 이 지역에서의 신민당 「녹색바람」 차단에 안간힘. 박 최고위원은 광양만·목포권·광주권의 3대 거점에 대규모 공단을 건설하겠다는 등 굵직한 공약들을 제시하면서 『이같은 지역발전을 주도하고 밝은 미래를 이끌어갈 역량있는 선도그룹은 민자당』이라고 강조. ○…경북지역 지구당을 순회중인 김윤환 민자당 사무총장은 이날 하오 안동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이해찬 의원 등 3명의 의원들이 밝힌 내용을 보더라도 신민당의 후보공천 과정이 국민들로부터 도덕적 의심을 받고 있다면서 『신민당은 공천대가를 특별당비니 하는 말로 구차하게 변명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김 총장은 이어 무소속 후보의 사퇴압력설과 관련,『우리 당은 무소속 후보 사퇴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언급. ○…전날에 이어 중부권 표밭갈이에 나선 신민당 김대중 총재는 이날 청주·온양·서산 등 충남북을 오가며 당원단합대회에참석,신민당측 후보들을 지원. 김 총재는 특히 민자·신민 양당 대결 분위기 조성을 통해 민주당 등 여타 야당과 무소속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인 듯 『이번 선거는 노 정권 3년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라고 규정하는 등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이기도. 김 총재는 이날 상오 청주 국제관광호텔에서 열린 당원단합대회에 참석,무공해공업 유치·깨끗한 문화전원도시 건설 등 지역개발공약과 내각제 반대,공안통치 종식 등 다소 빛바랜 정치성 주장들을 뒤섞어 대선유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변을 토하기도 했으나 5백∼6백여 명의 청중들은 담담한 표정. 김 총재는 『인물을 보고 찍기보다는 정당 중심으로 투표해야 된다』고 신민당 지지를 호소한 뒤 『야권통합을 위해서도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그 구심점은 신민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신민당보다 먼저 이곳에서 지원유세를 벌인 민주당측을 견제. ○…충청지역에 이어 이날 경기지역 선거지원활동에 나선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이 지역이 여야 공히 각축지역으로 꼽고 있는 점을의식,정치이슈인 세대교체론을 특히 부각. 이 총재는 이날 상오 가평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구시대 정치와 새 정치의 결전으로 그 양상이 굳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운동 과정 자체가 바로 1노3김 청산을 위한 국민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물갈이론」을 강조. 이 총재는 이날 상·하오 가평 양평 여주 장호원 광주 등 5곳의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해 『곳곳에서 민자당 후보들에 의한 선물제공·향응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선관위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법타락행동을 방조하고 있다』고 비난.
  • “대학의 소요 거점화 불용”/63개대 총학장

    ◎폭력추방·교권회복 결의/「학점특혜」 배제,학사운영 엄격히/학내비리 척결… 학교행정 공개로 학원폭력을 뿌리뽑고 실추된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대학 교수들이 앞장서기로 했다. 전국 1백35개 대학 총학장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박영식 연세대 총장)는 5일 하오 3시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긴급간담회를 갖고 학원안정화대책 및 교권침해방지대책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수도권지역 50개 대학과 지방 13개 대학 등 모두 63개 대학 총학장이 참석했다. 총학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한국외국어대학에서의 총리 폭행사건은 비단 한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대학의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총학장들이 앞장서고 교수들의 단합된 힘을 합쳐 대학운영체제를 조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대학이 학생들로부터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예체능계 입시부정 등으로 비롯된 학내비리를 척결해야 할 것』이라면서 『각 대학은 이를 위해 모든 학교행정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이어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지난날에는 학생회 간부들에 대해서는 비록 수업을 받지 않았어도 학점을 준 예가 있었다』고 반성하고 『그러나 앞으로는 이들을 포함,예외없이 학사운영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총학장들은 이날 『오늘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대학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대학교육협의회 산하에 「학원정상화위원회」를 설치하고 또 개별대학에는 「학풍쇄신위원회」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순수한 학생 자치활동을 해야 할 「전대협」이 각종 과격시위를 주도하는 등 정치집단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재야단체와 「전대협」이 연계고리를 끊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총학장들은 이와 함께 대학의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정치선전의 장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학교측의 승인없는 외부단체의 학교시설물 이용을 일체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각 대학은 또 학생들이 총학장선거나 교수임면,등록금 책정,학교관리와 운영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이를 어길 때는 학칙과 관계법에 따라 이를 엄격히 조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학원이 소요 거점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시설물에 대한 순찰을 강화,화염병 등 시위용품을 수거하고 외부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와 기숙하는 것도 불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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