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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에 변혁물결… 유럽도 새로 나야(해외사설)

    여론조사 결과가 맞았다.냉전과 걸프 전쟁의 승리자인 현직 대통령보다 작은 주의 수수한 지사,전국민의 주의를 끌만한 빛나는 업적도 없는 46세의 사나이를 미합중국은 더 좋아했다. 빌 클린턴은 확실하게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쟁자를 능가했다.참신하지만 인신공격에 의연했고 텔레비전 토론에서도 능숙하고 설득력 있었다.소박하고 열정적이며 모든 상황에서 지칠 줄 몰랐다.그는 엄청난 곡예인 대통령선거 기간 내내 특출한 재능을 발휘했다. 그러나 본질은 딴 데 있다.빌 클린턴은 커다란 물결에 실려 백악관에 들어간다.그 물결은 백악관 가는 길을 훤히 틔우고 의회에 수많은 새 인물을 보낸 국민들의 변혁 욕구다.이 새 욕구의 원인은 무엇인가.이것이 미국과 유럽에 어떤 결과를 가져 올 것인가. 먼저 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새 정치 실현을 보고자 하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의지를 들수 있다.그러나 미국이 불황기 동안 고난의 징조와 쇠퇴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면 부시가 입은 타격은 덜 심각했을 것이다.일본과 유럽이 경제력을 키우는데 몰두하고 있는 동안 미국은 자유 세계의 방위에 전력을 기울인 나머지 경쟁국들과의 격차를 크게 해 버리고 말았다는 믿음이 사실 미국 전체에 팽배해 있다. 미국은 빌 클린턴에게 철저한 개혁,내정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과 자원의 집중을 바라고 있다.그는 이를 약속했다.그는 재정 적자와 조세 저항이라는 두개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유럽에 대한 메시지는 뚜렷하다.미국에 유럽 안보를 기대는 것도,새 국제질서의 책임을 도맡게 하는 것도 더 이상 할수 없게 될 것이다.클린턴은 방향을 바꿀 것이다.이미 그렇게 선언했다.즉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 전임자보다 이해심을 보일 것이나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에 유럽에 비타협적인 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한 가지는 분명하다.새 미국은 유럽이 책임있는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유럽이 자체 통합 추구 과정에서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기를,유럽이 워싱턴에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목표를 명확히 밝혀 주기를 미국은 기대한다..
  • “여러분이 킹 메이커”/3후보 지지 호소

    ◎당수뇌부 동원… 서울서 필승대회/민자/수원·평택 등 돌며 개발공약 제시/민주/“반김세력 결집… 경제대국 건설” 호소/국민 민자·민주·국민 3당의 대통령후보들은 3일에도 공약발표,대선 필승결의대회 참석,시장·터미널 등을 방문하며 고정표를 다지고 유동표 확보를 위한 행보를 계속했다. ○신한국 건설을 약속 ▷민자당◁ 김영삼대통령후보는 3일 잠실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필승결의대회겸 청년봉사단 발대식에 참석,「한국병」치유를 통한 「신한국」건설을 약속하며 수도권에서 「김영삼대세론」확산에 주력. 민자당측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중요성을 감안한듯 김종필대표·정원식선대위원장등 대다수 당수뇌부와 서울출신 의원전원에 서울시 44개 지구당에서 청년당원등 3만여명의 당원을 참석시켜 지금까지 당의 대선관련집회로는 최대 규모. 특히 「학생의 날」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는 개그맨 임하용씨의 사회로 진행된 식전프로그램에서부터 「변화는 과감하게,개혁은 확실하게」등 선거구호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20∼30대 젊은 유권자를 염두에 둔 느낌. 「0303」이라는 숫자가 적힌 모자와 수기·피켓 등이 물결치는 가운데 등단한 김후보는 『과거의 투쟁은 일제와의 투쟁,민주화 투쟁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신한국창조를 위한 투쟁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며 부정부패·과소비·사치낭비 등 「한국병」치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 김후보는 『정직한 사람,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살맛나는 세상,독식과 독점을 거부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가 바로 신한국』이라고 규정하며 『청년학생과 여성동지 여러분이 신한국창조의 역군으로서 함께 뛰자』며 지지를 호소. 김후보는 특히 『중립내각 구성으로 「여권프리미엄」을 포기,다른 당후보와 같은 출발점에서 당당히 심판받겠다』고 역설한뒤 『허황된 공약이 지켜지지 않을때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사람에게 그착각을 깨주도록 해야 한다』는등 민주당의 「신뢰성문제」와 국민당의 「정경유착」을 지적하기도. 주최측은 이날 「밝은 미래,깨끗한 선택,김영삼의 큰 정치」「자왈,용장·지장이 불여덕장」등 갖가지 플래카드를 내걸어 타후보에 비해 김후보가 갖고 있는 「밝고 후덕한」 이미지 부각에 주력. 정원식선대위원장은 『선대위원장 제의를 받고 개인적으로 며칠간 무척 번민했다』면서 『그러나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를 할 분은 김총재뿐이라는 믿음 때문에 결국 위원장직을 맡게 되었다』고 지원 사격. 김종필대표도 찬조연설에 나서 『우리당은 개발시대의 두뇌와 민주화투쟁의 의지가 함께 모인 곳』이라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주도할 청년당원 여러분 모두가 김영삼후보를 위한 「킹메이커」의 소임을 다하자』고 당부. ○주부·농민들과 대화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지난주 경기북부지역을 순회한데 이어 3일부터 수원·오산·평택·안성·이천·여주등 경기남부지역을 돌며 유권자를 직접 찾아가는 두번째 버스순회 유세를 진행. 김대표는 이날 상오 수원 경기도지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경기지역 지구당위원장 대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시내 음식점에서 당원 1천여명과 함께 오찬을 함께 하며 결속을 다짐. 김대표는 이어 하오에는 오산 5일장터와 송탄 버스종합터미널을 방문한뒤 평택에서 주부·중소상공인·농민등과의 대화를 가졌고 평택군 안화리의 이기준씨(55)집에서 하룻밤 민박을 하며 인근 주민들과 사랑방좌담회를 갖는등 강행군. 김대표는 경기도지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도를 수원·평택·여주·이천·파주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개발공약을 제시. 김대표는 수원에서의 당원·당직자 간담회에서 정치권 일부의 반양금목소리를 겨냥,『선거를 하면서 상대방을 반대할 수는 있으나 반대만 갖고 국민의 지지를 얻을수 있을까』라고 반문한뒤 『정치노선과 정책,대통령후보 지명과정에 이르기까지 김영삼총재와 나는 다르다』고 차별성을 부각. ○본격 지방순회 돌입 ▷국민당◁ 국민당은 3일 광주시 염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3대 국민운동실천 당원결의대회」를 시발로 본격적인 대규모 옥내 지방순회 집회에 돌입. 정주영대표는 이날 체육관을 메운 2만여명의 당원들이 『정주영』 『대통령』을 연호하는 가운데 치사를 통해 『국민당은 반양금세력의유일한 대안』이라며 대선필승의 노력을 촉구. 정대표는 또 『3대 국민운동을 통해 밝은 정치행태와 의식으로 물갈이해 대선승리를 이루자』고 주장. 그는 또 『이번에야말로 양금을 갈아보자는 분위기가 고조돼있어 국민당을 중심으로 반양금세력이 결집하고 있다』며 『집권하면 반드시 경제대국을 건설할테니 여러분이 맡은 책무를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해달라』고 당부. 국민당은 이번대회가 정대표의 국회대표연설에서 밝힌 환경·지역사회·통일국민운동에 대한 결의와 대선필승의지를 다짐하기 위한 집회로 오는 19일까지 전국 12개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할 예정이라고.
  • 열광속 자정지나자 신도들 망연자실/「휴거예배」다미선교회 잠입취재기

    ◎밴드·찬양·기도소리 뒤섞여 광란도가니/“휴거불발 속았다” 웅성거림속 통곡도 천사들의 나팔소리는 끝내 울리지 않았다. 『오 주여,오 오 주여…』 28일 자정 서울 마포구 성산동 다미선교회(대표 이장림목사·구속중)3층 예배실. 예수그리스도 사진옆에 걸려있는 시계가 밤12시를 넘겨 15분이 지나도 신자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하늘로 들림(휴거)을 당하는 사람은 없었다. ○경찰·보도진 등 북적 다미선교회에서 휴거예배가 시작된 것은 이날 하오9시. 열성신도,호기심에 구경나온 시민,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된 경찰관들,국내외의 보도진들로 다미선교회는 북적대고 있었다. 비표가 없으면 출입이 금지된 다미선교회. 『휴거예배를 드리기 위해 겨우 집을 빠져나왔습니다.불쌍한 어린양입니다.구제해 주십시오』 잠입취재를 목적으로 염치불구하고 매달리는 기자에게 교회 출입구에 있던 나이 지긋한 노목사가 『어린양아,내손을 잡으라』며 가지고 있던 비표를 건네주었다. 예배실에 들어서는 순간 사회자가 『우리를 괴롭히는 기자들 없이예배를 드릴 수 있게 돼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말이 들렸다. 6인조 밴드의 반주속에 빠른 곡조의 찬송가가 잇따라 울려 퍼지면서 분위기가 점점 고조돼 가고 있었다. 한복과 양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도들의 얼굴에는 휴거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반복되는 통성기도·찬양속에 시침은 어느덧 하오11시45분. 구속중인 이목사를 대신해 이날 예배를 집도한 해외선교부장 장만호목사(45)의 설교가 끝나고 사회자가 『이제 주님이 올 시간이 15분 남았다』고 하자 찬송가를 소리높여 부르던 신도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도들은 하늘을 향해 두손을 뻗어 「주여」를 거듭 외쳤다. 온몸을 떨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없이 「오,주여」를 부르짖는 사람,좌우로몸을 심하게 흔드는 40대 아주머니,초조한 듯 부인을 꼭 껴안고 「주」를 찾는 30대 초반의 남자. ○비표 있어야 통과 주위의 소란함에 잠에서 깨어난 어린이들은 분위기에 놀라 울지도 못하고 그저 어른들의 기이한 행동을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다. 「휴거」에 대한 믿음으로 60평 크기의 3층 예배실은 거의 미쳐가고 있었다. 이들은 비디오카메라가 천장을 보여주면서 연기형상을 비춰주자 「불기둥」이라며 더욱 열광하기 시작했다. 20여분전만해도 6인조 보컬그룹의 요란한 반주가 신도들의 찬송가 소리를 잠재웠으나 자정을 5분쯤 앞두고부터는 악기의 금속성 소리는 악을 쓰며 부르짖는 외침속에 자지러들었다. 신도들의 기도소리는 6대의 확성기속에 한데 모아져 「웅웅」하는 소리로 다시 신도들에게 울려퍼졌다. 이들은 모두 이날 하오7시30분부터 1시간30분동안 경찰과 선교회측의 2·3중의 통제속에 출입증을 확인받고 들어와 함께 「들림」의 축복을 받기로 돼있는 4백여명의 신도들이었다. 그러나 자정이 지나도 들림의 전주곡인 천사들의 나팔소리는 어느 곳에서도 울려퍼지지 않았다. 광란의 시간은 지나가고 시계바늘은 어느덧 밤12시1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여러분 모두 앉으십시요.휴거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오늘 여기서 예배를 볼 수 있었던 것만 해도 하나님의 은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멀티비전에서 장목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또 하나의 빗나간 예언이 현실로 확인되고 있었다. 그래도 휴거가 오겠거니 하고 열심히 기구하던 신도들의 기도소리는 차차 낮아지더니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장목사가 『휴거가 안된 것도 다 주님의 뜻입니다』라며 『자 기도합시다』라고 했으나 허탈감에 빠진 신도들의 귀에는 들려오지 않는 듯했다. 「천국에 가기 전에 우리 육신이나 만져보자」며 서로 얼싸안기까지 했던 신도들은 모두 망연자실,넋을 잃고 동공에는 초점이 흐려져 있었다. 대부분의 신도들은 장목사의 설교를 듣는둥 마는둥 맥이 빠져 하나하나 자리를 떴다.신도들이 떠난 다미선교회 곳곳에는 「이장림목사는 사기꾼이다」「사과하라」는 등의 낙서가 어지러이 적혀 있었다. 교회를 빠져 나온 한 신도는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는 좀더 생각해 봐야겠다.신앙생활은 계속 하겠지만 다미선교회에 다시 나올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다.허탈한 심정이며 당분간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허망한발걸음을 돌렸다. 29일 새벽까지 다미선교회에서는 시한부종말론 핵심추종자들의 기도소리가 간간이 새어나왔지만 신도들보다는 가출한 가족을 찾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고 있었다. 재인자
  • “성경해석 잘못… 휴거일 빗나가”/종말론교회 주변 표정

    ◎종말론 목사,신도동요 막으려 안간힘/비난 의식 「대국민 사과문」 서둘러 발표 ○…신도수가 1천7백여명으로 시한부종말론교회중 가장 큰 규모인 다미선교회에서는 이날 하오 9시가 조금 지나 휴거예배를 보기 시작했으나 자정이 지나도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신도들이 대부분 허탈감에 빠진 모습. 장만호목사(54)의 인도로 「이 땅에서의 마지막 예배」를 하던 신도들은 예배중간중간 흐느끼며 「아멘」을 외치는 등 광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느냐』며 초조해했다. 한편 하오10시5분쯤 신도인 형을 찾아온 이모군(17·H고 2년)이 『말도 안되는 소리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며 TV를 아래로 떨어뜨려 부수자 옥외 스피커를 설치해 설교를 방송했다. ○…이날 다미선교회 주변에는 신도들의 가족과 구경나온 사람등 7백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지켜보는 바람에 큰 혼잡을 빚었다. 일반시민들은 옥외스피커를 통해 설교도중에 신도들이 「아멘」을 연호하며 열광하자 『저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이해할수 없다는 표정. 또 교회주변에는 국내 보도진은 물론 미국의 CNN방송 등 외신기자들까지 대거 몰려들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는등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다미선교회에 모인 신도들은 휴거예정시간 10분전인 하오11시50분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적으로 기도했다. 신도들은 자정이 지나도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절반은 허탈해하는 표정이었으며 나머지는 믿음이 부족한 탓이라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휴거가 불발되자 장목사는 동요하는 신도들에게 『모두 앉아 주님을 찬양하자』 『휴거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오늘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도 다 주님의 은총』이라며 모두 각자 집으로 돌아가 가정과 직장에 충실할 것을 설교. ○…이날 하오11시부터 시작된 강남구 논현동 논현감리교회(대표 이성구목사·45)의 마지막 정리예배시간중에는 한 여인이 휴거를 기다리며 이목사의 설교를 듣고있던 딸을 데리고 나가려다 이를 막는 신도들과 가벼운 실랑이. ○…한편 휴거가 불발로 끝나자 다미선교회측은 사회적 비난을 의식한듯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교회측은 『그동안 휴거론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휴거는 언젠가 꼭 일어날 것이며 조만간 다미선교회의 종교적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북구 산격3동 새벽별교회(목사 황보관·45)에서는 29일 0시5분쯤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신도가족 1백여명이 교회안으로 들어가 설교대와 종등 집기를 부수고 황보목사를 집단구타했다.황보목사는 경찰이 말리는 틈을 타 달아났다.
  • “승리하되 공명선거로…”/민자당 선거사령탑 정원식씨

    ◎“관권개입 국민이 용납 않을 것” 『이번 14대대선을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공명정대하게 치러 민주주의가 토착화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전직총리 신분으로 19일 민자당 선거사령탑을 맡은 정원식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며칠간이 생애동안 가장 어렵고 외로운 시간이었다』면서 『미력이나마 당내 동요진정과 정국안정에 도움이 된다면 개인적 희생쯤은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자리에 서게됐다』고 선대위원장 수락동기를 털어놓았다. 정선대위원장은 이날 상오 선대위현판식이 끝난뒤 기자들과 20여분간 만나 시종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취임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취임소감은. ▲누구보다도 이번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도록 일조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지금 서서히 뿌리 내리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토착화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당에 온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앞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선대위원장을 고사한 이유는. ▲3가지 이유에서 고사했다.첫째는 개인적으로 정당생활 경험이 전혀없어 낯선 정치판에 뛰어들어 일할 자신감이 없었다.둘째는 총리직을 그만 둔뒤 학계로 돌아가 집필생활을 하고 싶은 개인적 소망을 갖고 있었다.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지난 1년4개월동안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이제는 좀 쉬고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게된 동기는. ▲평소 민자당에 일정수준이상의 애정을 가진게 사실이다.특히 내마음을 크게 움직인 것은 『민자당이 내적으로 동요돼 큰 혼란을 겪고 있는터에 내가 당에 들어오면 당과 정국안정에 큰 기여를 하게 될것』이라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대위의 운영방법과 선거전략은. ▲오늘 처음 당사에 출근한 만큼 앞으로 김영삼총재를 비롯한 선대위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빠른시일내에 선대위운영및 선거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확정하겠다. ­총리를 지낸분이 당선대위원장을 맡게돼 공명선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노태우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과거 6·29선언으로 시작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겠다는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이제는 정당이 아무리 관권선거를 의도하더라도 국민의 정치의식이 높아 가능성이 없다.총리를 지낸 사람이 설사 관권동원을 시도한다해도 공직사회가 이를 받아들일리 없으며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선대위원장 수락이 개인적명예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 마이너스측면이 있다.나는 평생에 남겨야 할 3권의 책이 있고 그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그런데 이번일 때문에 그같은 계획의 실현가능성이 적어졌다. 그러나 나로인해 민자당의 동요가 진정되고 나라에 도움이 된다면 개인적 희생쯤은 얼마든 감수하겠다. ­김영삼총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총재와는 오랜 당정협의를 통해 교분을 쌓아왔다.김총재에 대해서는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정선대위원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오늘부터 정치인으로 출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선대위란 것이 대선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것인 만큼 대선이후 문제에 관해서는 무엇이라고 말할수 없다』면서 『그 문제에 대한 판단은 유보해 달라』며 웃었다.
  • “이종옥부주석 막내아들도 갇혀”/같이 수용됐던 주요 인사

    ◎당재정부장 김경련,월남기도 혐의/보위부장 김병하 딸은 체제비판죄/전 해군사령관 방철갑 일가 8명도 안혁·강철환씨가 수용됐던 함경남도 요덕정치범수용소에는 해방후 「악질지주」「친일파」「종교인」은 물론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체제비판자」「해외도피기도자」,연수·유학등 해외파견뒤 견문내용을 전파한 자와 그 가족,북송교포등 모두 5만여명이 감금돼 있는 것으로 이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이처럼 많은 정치범 가운데에는 이들 귀순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있는 당고위층및 전 조총련간부등이 상당수 있었으나 대부분 예전에 보였던 위세당당함은 온데간데 없고 노동에 시달린 초췌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다고 전해주었다. 현 이종옥부주석의 막내아들로 소련에서 핵물리학을 연구한바 있는 이만호씨(35)는 동료연구생들에게 북한체제를 비난하다 87년 수용됐으며,국가보위부장 김병하의 딸은 역시 북한체제를 비판했다 가족 친척 4세대와 87년 수용됐다가 조카사위들은 강제이혼당하고 친척들은 다른 정치수용소로 뿔뿔이 흩어졌다. 안·강씨는 김일성의 인물유화와 조각제작을 해온 만수대창작사과장 최덕환씨(53)를 수용소에서 만나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북한에서 칭송을 받아온 최씨는 86년 김의 인물조각을 잘못만들었다는 이유로 끌려왔다가 평소 불평이 많다며 수용소내 「완전통제구역」인 용평지구로 이감됐으나 생사를 알수 없는 상태라고. 또한 전 조총련중앙위 고위간부 한학수씨(67)가족 6명과 전 조총련 교도본부위원장 윤도구씨(78)가족 8명,교도본부 조청위원장 박기현씨(62)가족 6명등은 76년 이유없이 수용됐다가 부인들이 영양부족및 결핵으로 모두 숨졌다. 북한사회의 관제언론을 통해 잘 알려진 해군사령관 상장 방철갑(56)도 비슷한 형편에 처해 있다.84년 처와 아들 철(33·중앙사로청 철도부 담당지도원),딸 정숙(28·평양의학대학생)등 일가족 7명과 함께 수용돼 하루를 여삼추같은 세월을 보내고 있다. 또 전 중앙당 재정경리부장 김경련(67)은 82년 월남기도혐의로 직계및 동생가족 8명과 함께 고초를 겪다 김은 교화소로 이감되고 나머지가족은 아직도 수용소생활을 하고있다. 김정일과 김일성종합대학정치경제학부 동기동창이라는 당 군사부과장 홍순호(51)는 86년 김정일이 『나의 동기생 가운데 당군사부에 있는 홍순호가 나의 믿음을 배반했다.엄하게 혁명화시키라』고 직접 지시해 전가족과 함께 수용됐다면서 『김부자 족벌체제는 곧 무너질 것』이라고 귀띔했다고 전했다. 특히 재독 자수간첩으로 잘 알려진 오길남씨(50)의 처 신숙자씨(50)와 두딸 혜원(16)규원양(13)이 87년말 수용돼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 “뇌사인정 여부 「윤리적 판단」이 중요”

    ◎서강대생명문화연구소,「종교서 보는 생명관」 세미나 개최/무속/“인간적 배신·비정”으로 비쳐질수도/불교/생사일여사상… 뇌사 어렴풋이 인정/카톨릭/윤리적 선행조건 구비안될땐 살인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문제이면서 영원한 숙제로 남아있는 생명과 죽음.이에대한 본질문제가 최근 사회일각의 뇌사인정문제와 연결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그러나 한번은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문제라는 점을 고려,서강대학교 부설 생명문화연구소(소장 정의채신부)가 「생명과 죽음,뇌사」라는 주제의 심포지엄(17일·서강대 K관 302호)을 마련했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우리의 전통무속과 불교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세가지 종교적 관점에서 본 죽음의 정의를 비교한다.특히 뇌사의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면을 종교적 측면에서 고찰,자칫 간과될수도 있는 장기이식을 위한 뇌사판정의 「윤리적 판단」의 중요성을 제기하고 있다.주제발표자로는 김렬규교수(인제대),정병조교수(동국대),윌리엄 비히교수(로마 알폰시아눔대학원)등으로 돼있다. 김렬규교수의 발제는 「오늘에 되새기는 한국인의 무속적 죽음」.죽음이 종말론이나 단절론의 테두리안에서만 다루어질것이라면 샤머니즘은 죽음에 대해 입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왜냐하면 샤먼은 일시 죽을줄 아는 사람,살아 있으면서 죽음과 교섭할줄 아는 사람,그러한 권능을 남달리 향유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숨짐의 죽음,탈혼의 죽음 그리고 시신 삭음의 죽음까지를 생각한다면 한국인은 죽음을 확인하기까지 이중삼중의 관문이 있다는 것이다.이는 죽어간 사람에게 살아있는 자가 해드릴수있는 신심이자 동시에 극히 인간적인 예의였다고 말한다. 김교수는 여기서 뇌사인정은 개체의 희생으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인간죽음을 크게 빛보게하는 행위일수 있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최소한 삼일장제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탈신혼과의 영원한 결별을 고한다는것은 견디기 어려운 인간배신 내지 비정으로 비쳐지게 될것이라고 예견했다. 정병조교수는 「불교의 생사관」을 통해 불교에서 죽음에 관한 사색은 내세에 대한 확신,단절과 허무,생명의 영원한 윤회류전을 설명하고 있다.대승불교에서는 윤회의 일정을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데 그까닭은 역시 생사일여의 사상성 때문으로 보았다.또 죽음과 환생에 대한 정서적 차이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정교수는 죽음의 마지막 행위를 라마불교에서는 「사망의식」이라고 하는것을 보면 어렴풋이나마 뇌사를 인정한다는 입장이 드러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죽음의 불안이 가져다주는 암울한 허무앞에서 영생이라는 믿음으로 그를 극복하려고 하지만 영생이 혼자만의 안일을 탐하는 점이라는데서 비판돼야 한다는것.불교에서는 그와같은 집단이기주의를 경계한다는 정교수는 오히려 죽음의 실체를 파악,중생들은 「더불어사는 존재」를 체득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윌리엄 비히교수는 발제 「뇌사」에서 카톨릭교회가 이른바 뇌사문제에 관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취해온바는 없지만 생명과 죽음에 관하여 일관성있게 가르쳐온 오랜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밝힌다.그러나 죽음을 둘러싼 미묘한 윤리적 문제,예컨대 안락사의 문제라든가 빈사상태또는 혼수상태에 있는 환자로부터 생명유지요법을 중지 또는 제거등의 문제들과 맞서왔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한다. 그는 또 카톨릭의 전통에 따라서도 죽어가거나 영구히 혼수상태에 있는 환자로부터 비록 죽음이 일어나기 전이라도 혜택과 부담의 불균형이라는 근거에서 생명유지치료를 철회할수 있다는 견해를내놓았다.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기증자가 이미 죽은것으로 간주되는 윤리적인 선행조건이 뒤따라야 한다는 그는 이런것들이 무시될 경우 장기의 제거는 죽음의 직접원인이 되며 심지어는 살인으로 여겨질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 노 대통령 대국민 담화/요지

    ◎“타락선거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시민의식 발휘하여 탈법 몰아내야” 오늘 저는 지난 9월18일 국민여러분에게 약속드린대로 오는 14대 대통령선거를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공정하게 관리할 중립내각을 구성했습니다. 새로 출범하는 선거관리내각의 중립성을 엄정히 보장하기 위하여 저는 지난 5일 정식으로 민자당의 명예총재직과 당적을 떠나 초당적인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번 중립내각은 오는 대통령선거를 우리 헌정사에서 가장 공정하게 치르고 저의 남은 임기동안 국정을 차질없이 수행해야 하는 두가지 사명을 지니고 오늘부터 집무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5년간 우리는 민주주의 새시대를 열고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되찾았으며 경제규모와 국민소득을 두배이상 키웠습니다.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기 위해 중국 옛소련등 북방국가들과 교류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었고 남북관계도 공존공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업은 90년대안에 경제력을 더욱 키워 선진국의 대열에 오르고 민족통일을 성취하는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통일과 선진국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기위해서는 이에앞서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사회의 다른 부문보다 뒤져있는 정치에서 선진화를 이루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공정한 선거관리가 이루어지고 후보들이 공명하고 깨끗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선거풍토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그래야만 후보 모두가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국민화합과 강력한 정부 그리고 안정된 정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길만이 우리민주정치를 선진화로 이끌고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 믿고 다시한번 6·29선언을 하는 심정으로 9·18결단을 내렸던 것입니다. 공명선거에 대한 저와 새 내각의 결의는 매우 단호한 것입니다. 모든 선거관계법은 엄정히 집행될 것이며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법대로 다스릴 것입니다. 저 자신 국민과 역사에 책임진다는 결의로 공명선거의 실천에 앞장설 것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모든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처하겠습니다. 이밖에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할 입장에 있는 개인이나 기관 또는 단체도 엄정중립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안전기획부도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라 역할과 기능이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둘째,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명선거 감시활동이 대폭 강화되고 불법과 탈법행위에 대한 법의 집행이 엄정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명선거를 위한 모든 활동이 원활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셋째,불법·타락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국정쇄신의 차원에서 엄중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정부는 금전을 살포하고 선심공세를 하여 표를 모으는 타락선거에 대해서는 철저히 법으로 다스릴 것입니다. 이와 함께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위압하는 행위는 물론이거니와 흑색선전과 비방도 법에 따라 엄중하게 다룰 것입니다.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각종 탈법행위·불법집단행동·폭력등에 대해서는 공권력을 동원하여 단호하게 다스릴것입니다. 이와 함께 선거철에 이완되기 쉬운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잡아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대민봉사행정을 펴 나갈 것입니다. 저는 국민과 역사앞에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이번 결단을 내렸습니다. 저는 먼저 전국의 공직자들에게 당부합니다. 여러분은 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어떠한 외압도 물리치고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합니다. 여러분은 역사와 국민앞에 떳떳할 수 있도록 이번 선거를 우리 헌정사에서 가장 공정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우리 공직사회는 정치적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이 나라의 안정을 지키는 보루가 되어야 합니다. 끝으로 국민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높은 민주시민의식에 대하여 깊은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불법선거·타락선거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국민 여러분입니다. 저는 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 여러분이 민주시민의식을 철저히 발휘하여 모든 불법 타락행위를 앞장서 몰아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참화부른 가족간의 종교갈등/교회방화사건과 「여화와의 증인」 실체

    ◎전국에 1천여개 교회… 신도 7만여명/병역의무 거부·수혈기피로 물의 빚어 14명이 목숨을 잃는등 50여명이 참변을 당한 4일 하오 강원도 원주에서 발생한 교회방화사건은 최근 종말론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있는 가운데 가족간의 종교갈등이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즉 우리나라 종교관련사건중 대표격으로 꼽히는 지난87년 8월 32명의 집단자살극으로 비참한 종말을 맞았던 오대양사건과는 그성격이 다르긴 하나 결국은 특정종교에 대한 광신적인 믿음이 그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는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부인 신성숙씨(33)가 교회에 빠져 가정을 돌보지않아 가정불화가 잦았으며 교회에 나가지 말라는 만류에도 불구,계속 나가 홧김에 불을 질렀다는 원언식씨(35)의 진술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원씨가정도 부인 신씨가 「왕국회관」에 다니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평범하면서도 단란한 가정이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특정 종교가 한가정은 물론 사회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한 맹신도의 행동이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갔고 결국은 그가족으로 하여금 방화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유발,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것이다. 신씨가 믿었던 「여호와의 증인」은 미국에 본부를 두고있는 그리스도교의 한종파로 전세계 1백여개국에 지부를 두고있으며 지난49년 미국인 도널드 스티어씨부부에 의해 국내에 전파됐으나 그동안 자주 물의를 빚어와 이같은 참화의 가능성은 예견되어 왔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 중구 신당동 본부를 비롯,전국에 1천여개의 「왕국회관」이 있으며 신도는 7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종파는 성경구절을 나름대로 해석,수혈·국기에대한 경례·병역의 의무거부등으로 일반국민들사이에서 특이한 종교로 인식되어와 특히 무신론자인 원씨에게는 엄청난 갈등의 소지가 됐을것이라는게 경찰의 분석이다. 이 종파의 성격을 국민들 모두가 알게된 계기가 된것은 지난 77년 1월26일 김경숙양(당시 12세·국민학교 4년)의 사망사건이었다. 그의 어머니 박모(당시42세)가 장출혈로 입원중이던 김양에게 수혈을 거부해 숨지게하면서 국내에서「개인의 신앙심」의 한계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었던 신자 김형태씨(51)가 수혈을 거부해 결국 숨진 것도 상식을 무시한 신앙심에서 비롯된 점으로 미루어볼때 원씨의 극단적인 행동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있는 대목이다. 물론 원씨의 범행이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수는 없지만 이번사건을 계기로 빗나간 신앙심이 엄청난 결과를 빚을 수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만큼 상식에 입각한 신심이 필요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결국 이번사건은 헌법에 엄연히 종교의 자유가 있기는 하나 그자유라는 것도 가족과 사회와 국가의 테두리내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재확인 시켜준 셈이 됐으며 최근의 종말론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이루졌다고 볼수 있을것이다.
  • 취임1백일… 이상배시장 특별인터뷰

    ◎“지하철 확충… 96년엔 교통인구 절반 수송”/“항상 시민과 함께” 「생활행정」 몸소 실천/정도6백년 맞아 국제도시로 새 단장/대선에 공무원개입 있을 수 없는일… 자긍심 지켜야 이상배서울시장이 취임한지 3일로 1백일을 맞았다.전 인구의 4분의1이 넘는 1천1백만명의 시민이 모여사는 세계적 거대도시 서울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등 각 분야의 주요기능들이 집중돼 있어 시정은 곧 국정이라 할 수 있다.수도서울의 시장은 그만큼 언제나 무거운 책임을 지닌 중요한 자리다.30여년동안 내무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은 이시장은 취임하자마자 「도시행정은 곧 생활행정」이라는 신념으로 일요일이나 공휴일마다 재개발현장과 산동네,공사현장과 동사무소·파출소 등 현장을 직접 시찰하면서 고칠점을 발견하면 그 즉시 지시해 개선하도록 했다. ○시장은 시민의 공업 1백일동안 특히 현장중심의 시정을 펼친 이시장을 만났다. ­취임 1백일을 맞는 소감은. ▲그동안 나름대로 열과 성을 다해 시민의 생활현장을 다니면서 시민의 바람이 무엇인가를 찾아내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특히 청결하고 쾌적한 거리환경을 조성하고 생활주변의 무질서를 추방하며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시책과 제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다행히 5만5천여 서울시청 가족들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해줘 고맙습니다.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서울시는 분명히 세계속의 서울로 크게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현장행정을 중요시하게 된 동기는. ▲지난 30년동안 직업관료로 근무해오면서 지역의 행정책임자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도시행정은 바로 생활행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현장에서 시민들과 만나지 않고서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그 중에서도 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을 선택해 다닌 이유는 그 곳에 행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항이 많기 때문입니다.시장은 시장실의 장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입니다.우리 모든 시공무원들에게도 사무실보다는 어려운 지역을 많이 찾아가 그들의 불편을해결해 주고 시민의 눈밖에 나지 않도록 하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자주 나가는데 대해 일부에서는 앞으로 있을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행동이 아니냐는 말도 있던데. ▲거듭 강조하지만 시민들과 함께 지내는 것은 시장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시장뿐 아니라 구청장이나 동장등 모든 책임자들은 반드시 솔선수범해야 하고 자기희생과 절제된 생활을 해야 합니다.그래야만 그 조직은 살아 움직일 수 있습니다.해야할 일을 하는건데 이를 선거와 관련짓는 것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의 자세나 당부할 사항은. ▲한마디로 공무원들은 정치문제에 개입할 수도 없고 개입해서도 안됩니다.우선 우리 공무원들은 우리가 국가발전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지켜나가야 합니다.이와함께 국민들을 가슴에서 우러나는 정과 믿음으로 도와주고 설득해야 합니다.그래야 국민들도 공직자들을 신뢰할 것입니다.우리 국민의 수준은 관권선거를 용납하지 않습니다.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하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당하게 돼 행정을 펴나갈 수 없게 됩니다.앞으로 지켜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은 일체 없을 것입니다. ○교통구조 개선 주력 ­서울시가 안고있는 가장 큰 과제는. ▲그동안 민원실에서 접수처리한 민원내용과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교통 △쓰레기 △환경 △주택 △서민생활안정대책등으로 나타나는데 그 가운데 교통문제가 제일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서울의 교통문제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차는 많은데 시설이 부족한 데 원인이 있습니다.이에따라 2기지하철이 완공되는 오는 96년엔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50%가 되며 이어 99년까지 4백㎞의 지하철을 더 건설,대중교통체계를 지하철중심으로 구축하고 2백여㎞에 달하는 도시고속도로를 뚫어 차량통행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데 힘을 쏟겠습니다.이와함께 이면도로를 대폭 정비해 일방통행로를 확대하고 정체가 심한 교차로를 입체화함과 동시에 주차시설도 꾸준히 늘려나가되 외곽이나 지하철 환승주차장 위주로 건설하겠습니다.그밖에 쓰레기·환경·주택등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서두르지 않고 작은 일부터 큰 일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소각장건설 추진 ­지하도로와 목동·노원소각장을 제외한 나머지 9곳의 쓰레기소각장 건설계획이 무기연기 됐다는데. ▲예산이 한정돼 있으므로 한꺼번에 하지말고 순차적으로 하자는 겁니다.지하도로만 하더라도 2조4천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60㎞를 뚫어도 60만대밖에 소화하지 못합니다.그런데다 그 속에서 유조차라도 폭발해보십시오.상상할 수 없는 재난이 발생하게됩니다.그래서 서두르지 말고 우선 교통량이 많은 도봉과 강남축을 잇는 20㎞부터 만들어 시험운행해보자는 겁니다.소각장 문제도 우선 1천6백t규모의 노원소각장 신설과 목동소각장의 증설공사부터 하고 내년에 강남과 마포소각장에 대한 용역을 줄 예정입니다.11군데를 한꺼번에 건설하는데는 3조원 가까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합니다.또 설치비용도 t당 1억원이 들며 연간 소각처리 경비가 3천7백억원이 소요됩니다.그래서 우선 난지도매립장규모의 7배에 달하는 6백30만평규모의 김포매립장을 활용하면서 차근차근 건설해나가자는 겁니다.점차 소각처리해야된다는 기본 계획에는 변함이 없습니다.시민들도 지금은 반대가 심하지만 앞으로는 점차 이해하실 겁니다. ­94년의 정도 6백주년을 앞두고 서울이 명실상부한 한국의 중심도시가 되도록 하기위한 중,장기계획이 있다면. ○21세기 사업 추진 ▲21세기의 문턱에서 맞게되는 서울 정도6백주년은 서울시민뿐 아니라 온 겨레의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우선 시정을 시민에 보다 가까이하기 위해 생활행정개선에 노력하고 내년부터 시민들이 스스로 「우리고장서울」을 알고 가꾸는데 앞장서는 시민운동을 전개하며 세계인과 더불어 꾸미는 「서울대동제」 「서울문화 경진대회」등의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도시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서울21세기구상연구사업」등 여러가지 사업을 펼치겠습니다. ○도약의 계기 삼아야 ­시민의 입장에서 서울시가 고쳐야할 업무절차나 개선점이 있다면. ▲시장으로 취임한 이래 동료 직원들에게 늘 시민의 입장에서 시정을 반성해보고 시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불편한 사항이나 제도가 있으면 개선하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특히 작은 일부터 해결하고 밝은 지역보다 어려운 지역을 찾아가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그분들의 불편을 해소하자는 것입니다.그런 차원에서 13시간 민원처리제의 실시와 전화민원신고센터 설치등 개선하고 고칠 것은 과감히 고쳐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소득수준은 6천∼7천달러에 이르렀지만 시민의식은 다소 이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있습니다.거리에 함부로 침을 뱉는다든가 줄을 서지 않는등 공공의 이익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지금은 국가적으로 매우 어렵고 중요한 때입니다.모든 계층간에 오해와 갈등·불신이 있었다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며 신뢰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이시장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실시되면 민선시장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저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서울시 행정에 쏟아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 손남원기자,일 후쿠오카현을 가다:하

    ◎무기력 무관심 무책임/청소년 3무주의 타개에 민·관합심/건전육성 10년계획 수립 철저한 관리/절·신사엔 입시합격기원 인파로 북적 하얀블라우스에 감색치마의 교복위로 가방을 둘러멘 여학생들의 모습이 단정해보인다.까까머리에 교모를 눌러쓴 남학생들도 시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후쿠오카 시내에서 마주친 일본의 청소년들은 마치 70년대에 유행하던 하이틴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순진하고 소박해 보인다. 일본의 청소년들이라면 흔히 도쿄 하라주쿠거리의 히피족들이나 거리를 질주하는 폭주족을 연상하기 쉽다.그러나 일본 8대도시의 하나인 이곳 후쿠오카시에선 좀처럼 그런 청소년들을 찾아 보기 힘들다.일본 전역을 놓고 보아도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입시와 장래문제로 인해 고민하며 학업에 충실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린자녀들을 바라보는 이곳의 기성세대들은 걱정이 대단하다.현대 일본 청소년들의 특성을 간단히 삼무주의란 말로 표현하는 것이 그 일단이다.삼무주의란 요즈음 일본 청소년들의 마이너스 이미지를 나타내는 어구로 곧잘 인용되는데 무기력·무관심·무책임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그 실례로는 ▲인내력과 사회성의 부족으로 등교거부를 하는등 학교와 사회생활에 적응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점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심화되어 청소년들의 자립시기가 늦어진 점 ▲친구와 상하간의 신의가 약해진 점등이 꼽힌다. 이같은 청소년 문제의 해결을 위해 후쿠오카현은 최근 후쿠오카현 청소년건전육성대책추진본부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이름만 거창하게 내걸고 전시용 사업에만 몰두하다 끝나는 우리의 청소년 운동과 달리 민과 관이 합심해 계획을 추진하는 이곳 시민들의 단합된 자세라고 할수있다. 「후쿠오카현청소년플랜」으로 명명된 이 계획의 목표는 21세기를 짊어질 자질과 의욕을 갖는 밝고 믿음직스런 청소년을 육성하자는 것이다.이를위해 가정및 학교·지역사회등과 행정기관이 서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또 청소년문제는 백년지대계라는 안목에서 「청소년플랜」의 기간을 10년으로 정하고 1차적으로 청소년 실태 및 의식구조 조사를 마친상태다. 현재 후쿠오카현내 총인구는 4백80만명.이중 청소년수는 1백63만명 정도로 전체의 34.1%를 차지하고 있다.특기할만한 사실은 청소년의 범주를 24세까지로 정한것이다.이는 최근들어 일본 청소년들의 자립시기가 늦추어진 때문으로 현청 사회교육과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30세까지도 개인능력에 따라 「청소년플랜」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청소년들의 의식구조에관해 흥미로운 사실도 상당수 발견돼 향후 「청소년플랜」의 수행과정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현청관계자들은 보고있다.후쿠오카 생활이 어떤가를 물어본 말에 국민학생은 94.6%,중학생 88.4%,고등학생 81.3%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불만이다」는 응답자가 많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고민거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업에 대한 불안이 제일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1만7천여개의 중·고교가 있는 일본에서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수는 90만명에 가깝다.여기에 로닌(낭인)이라 불리는 재수생 30만명정도가 해마다 3대1의 관문을 뚫고 대학문을 들어선다.우리와 달리 중·고등학교를 재수하는 학생수도 상당하다.우리나라보다 입시경쟁이 심한데다 중학교부터 입시를 치러야 하는 일본 청소년들에게 학업문제가 고민거리임은 당연하다. 국민학교 6학년의 경우 가장 큰 고민거리로 34.1%의 학생이 공부와 진학을 꼽았고 어른과 친구에 관련된 것이 20.8%,성격관련 16.9%의 순이었다.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면 진학에 관련된 고민거리가 급속히 증가,56.7%를 차지했고 고등학교 2학년 역시 56.8%로 입시문제가 심각한 골칫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장래에 대한 고민도 연령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후쿠오카시내에 있는 스미요시진자(주길신사)는 자녀들의 입시합격을 기원하러 오는 학부형들로 항상 만원이다.이런 모습은 일본 전역의 절이나 신사에 공통된 풍경이라고 한다.중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국민학생 딸을 위해 스미요시진자를 찾았다는 이시다 사치코씨는 『청소년플랜이 아이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하며 학부형의 한사람으로서 적극 참가할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탈선예방과 자질개발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입시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고생을 덜어주기는 힘들것 같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다. 「청소년플랜」의 다음 단계로 청소년을 위한 각종 체육·오락시설 건립과 문화공간 확보에 애쓰고 있는 후쿠오카 주민들도 한·일 공통의 문제인 입시병에는 뾰족한 묘약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 「9·28휴거」 믿던 신도/별일 없자 허탈 귀가(조약돌)

    ○…「9월28일 휴거설」을 강력히 주장해온 부산 동래구 수안동 629의2 대한예수교 하나님의 성회 서머나교회(담임목사 김태식·37)신도 60여명은 지난 27일밤부터 교회에 모여 특별기도회를 갖는 등 휴거에 대비했으나 29일 0시가 지나도록 휴거가 이루어지지 않자 매우 실망한 모습으로 모두 자진 귀가. 이에대해 담당목사인 김씨는 『휴거되지 않은 것은 우리의 믿음이 약했기 때문이 아니라 휴거일을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다른 「시한부종말론」추종교회에서 주장하는 「10월29일설」을 기다려보자며 신도들의 귀가를 종용했다.
  • 민원창구 공무원 대민봉사 지침서/「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발간

    ◎총리실,전국 행정기관에 배포/“근무시간에 기지개·하품·잡담 말라” 지적/지나친 몸치장·무례한 전화응대 않기 권유 국무총리실은 민원행정쇄신운동의 일환으로 민원공무원의 대민대응요령을 담은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최근 전국의 각급행정기관에 배포했다. 이 책자는 지난1일 발간된 민원행정쇄신 수범사례집 「민원행정 새바람 1백일」의 속편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선창구공무원들이 주민을 대할때 쉽게 골라 쓸 수 있는 친절한 말씨와 호감을 주는 자세등을 싣고있다. 이 책은 ▲민원창구에서 믿음과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창구대응요령▲전화민원안내때 친절하고 세련된 전화대응요령 ▲직장에서의 복무자세,호칭문제등 직장예절등을 쉽고 간결한 문장과 그림을 사용해 누구라도 편하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자는 민원공무원이 창구에서 해서는 안될 행동으로 ▲음식물을 먹는 행동 ▲하품을 하거나 뒤로 기지개를 켜는 행동 ▲동료직원과 농담하거나 웃고 떠드는 행동 ▲호들갑을 떨거나사적인 전화로 민원인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행동 ▲외모가 너무 화려하거나 지저분한 느낌을 주는 경우 ▲민원인이 창구로 다가와도 자기일만 하는 행동 ▲자기 볼일로 인해 민원인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행동 ▲민원인을 앞에 두고 뒷사람과 잡담및 민원인의 흉을 보는 행동등을 지적하고 있다. 또 전화예절의 영점사례로 ▲전화를 건 사람의 용건을 무시하거나 용건이 끝나자마자 전화를 딱 끊는 경우 ▲성의없이 응대하거나 전화를 턱과 어깨에 걸치고 통화하는 경우 ▲권위주의적인 태도로 통화하거나 자기소관이 아니라고 거절하는 경우 ▲민원인 앞에서 개인적인 일로 전화를 거는 경우 등을 꼽고 있다. 한편 부록에는 공무원의 부조리예방을 위해 ▲발생원인과 결과및 관리감독자의 역할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죄의 종류 ▲부조리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등이 수록돼 있다. 정원식총리는 책자발간과 관련,『민원행정 새바람운동이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차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므로 공무원의 국민에 대한 친절봉사가 체질화되도록 더욱 노력,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무원상이 정착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 반사회적 종말론에 “사법메스”/이장림목사 구속 의미

    ◎가출·입영거부 등 폐단 확산 차단/유사종교집단·사이비단체도 제재 예고 검찰이 우리나라 「시한부종말론」의 창시자로 알려진 다미선교회 이장림목사(46)를 24일 사기등 혐의로 구속함으로써 시한부종말론에 대한 법적 제재가 시작됐다. 이목사의 구속은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하는 다른 종교집단과 사이비종교들에 대해서도 사법적 제재가 연쇄적으로 뒤따를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적용법률검토와 실정법위반사례수집등 내사를 벌여오던 검찰이 이처럼 본격수사에 나선 것은 혹세무민의 시한부종말론에 빠져 집단가출·직장이탈·군부대입영거부등 신앙의 자유를 벗어난 반사회적 폐해가 그치지 않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들이 주장하는 「10월28일 휴거(휴거·들림)」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광신도들의 집단자살도 배제할 수 없는등 엄청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피해예방차원에서 「시한부종말론」의 본산격인 「다미선교회」의 이목사를 서둘러 구속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동안 황당무계한 시한부종말론교리나 설교내용·전도방법등은 종교적 영역에 속해 섣불리 「종말론」을 의법조치할 경우 「종교탄압」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감금·폭행등 실정법위반이 아니면 처벌이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었다. 이들에게 사기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도 다른 사람을 속일 의사가 있고 기망(기망)행위결과 재물을 받은 것이 입증돼야 하나,종교사건의 경우 설교자가 신앙을 설파했을 뿐이라 주장하고 재산헌납자도 믿음에 따라 헌금했다고 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기망의 의사및 행위」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은 「이목사가 마약류를 복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신도의 제보를 받고 지금까지의 신중론에서 벗어나 22일 밤 이목사를 전격 연행,조사하게 됐다. 이목사에 대한 혈액등의 성분분석결과 마약류복용 혐의는 찾지 못했지만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목사의 사기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들을 발견했다. 검찰은 이목사가 신도들로부터 교회와는 별도로 34억원을 개인적으로 헌납받아 이를 관리하면서 기록한 장부와 이 가운데 쓰고 남은 현금·수표 1억9천3백만원,미화 2만6천7백11달러 그리고 만기일이 93년5월22일로 돼있는 3억원짜리 환매채통장을 발견,이목사가 신도들의 헌금으로 치부해온 확증을 잡았다. 검찰은 특히 이목사가 조사과정에서 「10월28일 휴거」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이목사가 당초부터 「기망의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목사가 그럼에도 「종말론」을 설교한 것은 신도들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줘 재산헌납·헌금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사기의 고의」를 단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이목사는 검찰에서 『나는 직통계시를 받지 않아 휴거되지 않고 사역자로 남을 것이며 순교할때까지 돈이 필요했다』고 강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목사의 구속으로 유사한 주장을 펴던 다른 교회들과 이목사를 추종하던 광신도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보여줄지가 관심거리다.
  • “한국,선진∼개도국 교량역 맡겠다”(노 대통령 유엔여로)

    ◎노 대통령 회원국 원수자격 2번째 연설/가네브의장,노 대통령 불가리아 방문 초청/부시,보좌관통해 “한미정상회담 못해 유감” ○…노태우대통령은 22일밤(한국시간) 제4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유엔본부에 도착,먼저 갈리 유엔사무총장을 면담한 뒤 인도네시아라운지로 이동,잠시 휴식을 취하고 테이머 유엔의전장의 안내로 본회의장에 입장. 노대통령은 갈리 총장과의 면담에서 한국이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지지,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유엔이 한국인 직원을 보다 많이 채용해 줄 것을 주문. 갈리총장은 이에 『한국인직원 채용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노대통령의 남북관계개선 노력과 북방외교의 성공적 전개에 대해 관심을 표명. 갈리총장과의 환담이 끝난뒤 노대통령은 가네프 총회의장과도 잠시 인사를 나누었는데 불가리아 외무장관인 가네프의장은 『한국과 불가리아 양국의 관계가 더욱 진전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노대통령의 불가리아방문을 초청했으며 노대통령은 가네프의장의 방한을 초청. 노대통령은 스토얀 가네브유엔총회의장이 환영인사와 함께 연설을 요청하자 연설대에 등단,유엔회원국 국가원수자격으로 두번째가 되는 총회연설을 시작. 노대통령은 연설서두에 『유엔에 새로 가입한 회원국들에 충심으로 환영의 인사를 드린다』며 회원국 국가대표로서 인사를 한뒤 연설전반에 걸쳐 남북한관계와 동북아정세 뿐만 아니라 저개발과 기아문제,인권과 난민문제 그리고 환경보전문제등에 관해 광범위하게 언급하는등 유엔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문제 전반에 관한 우리정부의 관심과 입장을 피력. 노대통령은 『우리는 폐허위에 일어나 불과 한세대의 짧은 기간에 세계 12위권의 무역국가로 성장했다』고 우리의 성취에 대한 자부심을 펴보인뒤 『한국은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사이에 교량역할을 해가고자 한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독특한 역할」을 강조해 주목. 노대통령은 남북한관계에 언급,『나는 남북한의 젊은이들에게 왜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눈채 긴장과 희생의 나날을 보내어야 하는지,설명할 말을 찾을 수없다』며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을 토로한뒤 『그러나 멀지않아 남과 북은 한 얼을 확인하고 깊은 믿음을 회복해 평화통일의 위업을 달성할 것』이라고 남북통일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 이어 노대통령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더 크게 기여하는 통일한국의 첫 국가원수가 이자리에 설때 우리국민은 여러분의 가슴에서 울려나오는 더 큰 박수를 기대할 것』이라고 연설을 끝맺자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 노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가네브유엔총회의장이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노대통령은 연단 뒤편 부속실로 이동해 총회의장·사무총장과 작별인사를 나눈뒤 테이머의전장의 안내로 현관으로 나와 유엔본부를 출발. ○…노대통령은 유엔연설에 앞서 21일 하오(한국시각 22일 상오)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미국의 스코크로프트백악관안보보좌관 이글버거국무장관대리와 와타나베일본외상을 차례로 접견,북한의 핵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날 하오3시15분(한국시간 22일상오 4시15분)노대통령을 예방한 스코우크로프트보좌관은 먼저 『부시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갖지 못하게 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부시대통령은 이와함께 곧 있을 각하의 역사적인 중국방문과 한·중정상회담이 반드시 성공하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인사. 이어 노대통령을 예방한 와타나베 일본외상은 미측보다 더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북한의 핵개발의혹에 대한 일본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김학준청와대대변인이 전언. 와타나베장관은 특히 일·북한수교문제에 언급,『남북 핵상호사찰이 이뤄지기 전에는 일·북수교에 적극 임하기 매우 어렵다』며 『현상황에 비춰 일·북완전수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
  • “당내 동요없이 대선서 승리 자신”/김영삼총재 청와대 회동뒤 밝혀

    ◎노 대통령 당적이탈 결심 처음엔 만류/민주주의 훌륭한 마무리 적극 뒷받침/개각엔 야 의견 등 대폭 수렴 시간 걸릴듯 민자당의 김영삼총재는 『노태우대통령이 민자당적을 떠났다 하더라도 나는 12월 대선에서 절대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장담했다. 김총재는 노대통령이 민자당적 이탈과 중립선거내각구성 의사를 밝힌 18일 저녁 상도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이제 국회는 틀림없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대통령이 당적을 떠나겠다는 의미는. ▲노대통령의 이번 결심은 6·29선언 이상가는 혁명적인 것이다.이는 새 선거문화를 창조하겠다는 의지로 높이 평가해야 한다.내 입장에서는 노대통령이 남은 5개월 임기동안 민주주의를 훌륭히 마무리하도록 적극 뒷바침하겠다. ­오늘 청와대에서 논의된 내용은. ▲점심식사까지 같이 하며 장시간 얘기했으며 두 사람간 신의가 중요하다고 본다.중립내각에 대해서는 나의 건의를 대통령이 전적으로 받아 들였다. 당적이탈 문제는 노대통령이 먼저 얘기하길래 처음에는 만류했다.노대통령은 『중립내각을 구성해도 내가 당적을 가지고 있으면 야당이 뭐라고 할 것이니 김총재를 위해 명예총재와 당을 떠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그래서 나는 당적만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나 노대통령이 『더 우스워질 수 있으며 깨끗하게 떠나는 것이 낫다』고 말해 대통령결심에 따르기로 했다.나는 또 이번 대선에서 절대 승리할 자신이 있다는 얘기도 했다. ­앞으로 민정계동요등 당내 불안은 없겠는가.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노대통령을 상당히 사랑하는 당내 인사 다수가 민자당이 압도적으로 이기기 위해서는 노대통령이 당적을 떠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건의를 여러차례 나에게 한 바 있다.기본적인 것은 항상 믿음이다. ­향후 당·정협조는 어떻게 되는가. ▲현재 우리가 다수당이다.민자당이 적극 지원치 않으면 노대통령의 임기가 제대로 마무리가 안된다.내가 책임을 지고 적극 뒷받침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이것은 정국안정을 위한 것이며 중립선거내각은 별개 문제이다. 정부도 우리와 상의하지 않으면 예산심의등도 안되므로 민자당이 아직 집권당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야당의 대응은 어떻게 보는가. ▲야당은 이번 조치를 진실하게 받아들여 국회정상화에 응해와야 한다. ­개각절차와 내용은. ▲학계·교육계·언론계·종교계 일반시민등을 모두 만나 충분한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야당대표들과도 함께,또 따로따로도 만나 봐야 하므로 시간이 좀 걸릴 것같다.10월 초 정도 될 것같다.그리고 이번에는 총리임명에 대한 국회인준을 먼저 받은 뒤 그 총리의 제청을 받아 멋있게 장관을 임명하자는 건의를 했더니 노대통령도 그렇게 하자고 했다.이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며 이승만박사때부터 한번도 지키지 못한 일이다.이번에 내가 처음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개각범위는 상당히 대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과의 협의절차는. ▲의견이 여러가지로 있을 것이다.각계중에서도 야당의견을 가장 중요시해서 듣겠다.
  • 유럽 통화 혼란… 세계경제 파장 우려

    ◎영 등 각국 잇단 금리조정 안팎/“자국우선” 화폐가치 재조정/환율조정체계 붕괴 위기에 유럽 대륙이 통화위기의 벼랑에 내몰렸다.영국등 유럽공동체국가들이 자국의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전례가 드문 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럽 금융시장의 기본틀이었던 유럽 주요 국가간의 환율조정체계(ERM)가 최근 이삼일새 한모서리씩 잇따라 무너져버려 유럽경제 전반은 물론 정치상황에까지 혼란의 파문이 거세게 일고있다.자칫 한낱 종이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이 환율조정체계는 유럽공동체 12개국이 「유럽통합」에 대한 기본적 합의의 경제적인 표시였던 만큼 이번 통화위기는 유럽대륙의 일과성 경제혼란에 그치지 않는다.유럽공동체가 추진하고 있는 유럽통합이 중대한 시련을 맞게된 것이다.유럽통합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사흘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국민투표의 불확실한 전망으로 기로에 놓인 형편이었다. 문제가 되고있는 유럽환율조정 체계란 유럽통화제도(EMS)안에서 회원국간 환율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장치로서현재 EC 12개 회원국중 그리스를 제외한 11개 국가가 가입하고 있다.그런데 그동안 별 문제없이 가동해오던 현재의 11개국 통화간의 교환비율이 각국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의 보증에도 불구하고 실제 금융시장에서 효력을 잃음에 따라 이같은 통화혼란의 위기가 발생했다.이것은 곧 유럽통화제도가 표상하고 있는 EC의 「공동체」이상에 대한 유럽 일반대중의 불신과 반란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불신임을 받고 있는 기존의 환율체계는 통합을 염두에 둔 탓에 경제실상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인위적인 성격이 가미돼 쉽게 흔들리게 된 것이다.이는 통화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개별국가들의 면모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즉 독일의 마르크화가 독일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고금리정책 고수로 최강세를 띄면서 경제상황이 안좋은 국가들로부터 자본이 유출돼 자본이탈국의 화폐가치가 폭락했다.독일분데스방크가 유럽전체를 위해 고금리정책을 일찍이 포기했거나 이틀전의 첫 금리인하의 폭이 더 컸더라면 근 6년동안 별 탈없이 존속해온 환율체계가 기우뚱거리지않았을 것이다.또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빠진 나라들이 경제사정에 맞게 환율을 사전에 조정했더라면 유럽통합의 중요시점에서 통화위기는 모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환율조정체계를 재조정한다는 소문은 지난 7월말부터 꾸준히 나돌았으나 그때마다 해당국가들은 이를 부인해왔다.그러다 결국 유럽통합도 불확실해지고 금명간 몇몇나라의 통화가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면서 문제의 통화를 싸게 독일마르크화로 바꾸면서 환율체계가 규정해놓은 변동폭 이상으로 값이 떨어지게 됐다. 이런 혼란끝에 이탈리아 리라화와 스페인 페세타화는 평가절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었고 평가절하를 하지않겠다고 국민들에게 공약한 영국은 환율체계 잠정이탈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EC국가가 아닌 스웨덴 같은 나라는 이자율을 비상 인상하는 고육책을 쓸 수 밖에 없었다. 프랑스 국민투표가 유럽통합을 지지하는 쪽으로 나온다면 전면적인 재조정같은 수단을 통해 유럽환율 조정체계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반대가 나올 경우에는 13년동안 유럽금융시장의 주축을 이뤘던 이 조정시스템은 사문화되고 유럽 각국의 통화제도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이렇게 되면 유럽통합도 뒷걸음칠 게 뻔하다.
  • 외언내언

    「사기」라는 말은 짧게 표현하면 『속인다』는 말이다.이 간단한 이치도 법정으로 가면 길게길게 말씨름이 되다가 뭐가뭔지 모를 소리를 곁들여 알쏭달쏭한 결론이 내려진다.소비자가 그런 곤혹을 맛보았던 것이 이른바 「백화점 사기세일」사건이었다.산 사람이 어리석지 백화점은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판결이어서 태산명동에 서일필이 되어 버린 듯한 사건이다.◆이 사건을 대법원이 뒤집어 원심을 파기하고 하급심으로 되돌려 보냈다.그 판결문이 오랜만에 우리로하여금 응어리가 빠지는 듯한 시원스러움을 느끼게 한다.『지나친 허위광고는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논리가 명쾌하게 우리에게 공감을 주기 때문이다.말하자면 『속이는 건 사기다』라는 말을 한 셈이다.결국 원가로 팔면서 교묘한 방법으로 마치 할인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의 세일이 마침내 잡힌 것이다.◆미꾸라지는 워낙 잘 빠져나가므로 그걸 잡자면 손에 고운 모래를 바르거나 좁쌀 같은 것을 묻혀서 잡는다고 한다.「속는게 바보」지 장사꾼이 좀 과장광고를 했기로서니 그게 무슨 죄냐고잘 빠져나가던 백화점들을 대법원이 좁쌀 묻힌 손처럼 꽉 잡은 것이다.◆사람들이 백화점이라면 무조건 믿는 것은 그들이 보기에 근사해서도 아니고 이뻐서도 아니다.「백화점쯤 되는」곳이라면 시민을 『속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그런데 결과적으로 속였으니 사기가 분명하다.백화점도 사기는 칠수 있다는 주장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백화점이 그런 사기에 가담한다는 사실이 새삼 환멸스럽다.백화점이 품질에 자부심을 걸고 다소 고가의 품목을 고집하는 일은 인정할 수 있지만 이런 사기수법은 우리를 불쾌하게 한다.더구나 『입점업체가 한 일이지 백화점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는 것은 더 괘씸하다.그런 논리로라면 불양식품도 빠져나갈 것이다.그런 논리를 대법원의 판결주문이 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옳소!』하는 기분이다.
  • 경기침체여파/미 노동자임금 계속 하락(해외경제)

    ◎작년 2.4% 인상… 인플레 4%에 밑돌아/사무직 종사자는 일자리도 줄어 “이중고”/빈곤층 1년새 2백만명 늘어… 여론,“부시 정책잘못” 공격 미국의 노동자 임금수준이 80년대보다 더 나빠지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화이트 칼라로 불리는 사무직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부시대통령이 뚜렷한 경제재건책을 내놓지 않는한 임금정체 현상은 그에게 치명적인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미경제정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미국의 노동임금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불황속에 있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10년전보다 더 나빠졌다. 로렌스 미셀과 자리드 번스타인이 공동연구한 이 보고서는 지난 89년 미국의 한 가족의 평균 명목임금은 79년보다 1천5백28달러가 많아졌으나 이는 2차대전후 가장 저조한 증가율이라고 밝혔다.더구나 89년을 기점으로 임금이 하락하기 시작,90년의 가족평균임금은 인플레를 감안할 경우 2%가 떨어졌다.이는 지난 10년동안 증가한 소득의 절반이 한꺼번에 줄어든 것이다.작년의 임금은 9년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수준을 밑돌았다.인플레율이 4.4%인데 비해 명목임금은 2.4%밖에 오르지 않았다. ○2차대전이후 최저 사무직종사자의 임금이 떨어진 것은 그들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87년과 91년사이의 5년동안 사무직종의 임금은 부가급부(유급휴가,연금등)를 합해 2.1%가 줄어들었고 대졸학력 노동자의 시간급은 같은 기간 3.1%가 감소했다. 학력별로는 고등학교졸업자의 임금하락 현상이 가장 심한데 이들은 지난 79년의 같은학력소지자보다 무려 26.5%나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이 비율을 30세 남자에 적용해서 금액으로 계산하면 79년보다 연간 3천5백달러나 적게 받는 셈이 된다. 이같은 현상은 물론 현 경제사정의 어려움때문이다.그러나 보다 구조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즉 80년대에 직종이 크게 늘어났지만 상대적으로 저임금 산업의 직종이 팽창한 반면 전통적으로 고임금인 제조업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이 보고서는 80년과 89년사이의 총체적인 임금추세는 임금과 부가급부를 모두 포함하여 3.4%가 감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임금하락의 또다른 이유로는 해외 저임금과의 경쟁,자동화로 인한 고임금제조업종의 일자리감소등이 꼽히고 있다. ○전인구 14%가 빈민 지난주 발표된 미상무부의 보고서에도 인플레와 세금을 뺀 가처분소득은 지난 88년 부시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계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민간부문의 시간급은 89년 봄이후 3.2%가 감소되었다. ○전인구 14%가 빈민 지난주 발표된 통계청의 자료를 봐도 중간가구의 지난해 임금은 89년에 비해 5.1%가 떨어졌고 빈곤층(4인가족 기준 연간 1만3천9백24달러,1인 가구는 6천9백32달러)은 1년사이 2백10만명이 더 늘어난 3천5백70만명이나 됐다.이는 미국 전체인구의 14.2%가 빈곤층임을 의미하는 것이며 전년의 13.5%에 비해 0.7%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또 노동부의 월별 고용추이 발표에 따르면 8월 한달중 16만 7천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공장의 고용수준도 지난 83년 4월이후 가장 낮다. 미국의 최대 당면과제는 노동자의 소득과 국가의 성장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8월에 16만명 실직 어떤 이는 임금의 하락은 사용자들이 보건후생비등 비임금비용의 지출을 강요받기 때문이라고 한다.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노동조합의 취약성에서도 원인을 찾고있다.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자본소득에 대한 감세를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고속도로,철도,통신등 공공사업에의 과감한 투자를 주장하고 있다. ○자본소득 감세 주장 최근 뉴욕 타임스와 C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0%는 부시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잘못되고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반응은 그의 재선을 크게 위협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전문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클린턴후보에게 귀를 기울이게 할것이 틀림없지만 문제는 클린턴이 부시보다 경제를 더 잘 운용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아직은 어느쪽도 유권자들에게 경제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3당 「3색카드」… 안개속 정기국회 향방

    ◎14일 3당대표회담서 실마리 풀까/각당,장선거 등 조기 해결에 부심/「연기사건」 파문 클땐 공전될수도 7일 소집이 공고돼 오는 14일 개회되는 금년 정기국회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이번 정기국회는 14대 개원후 처음이며 13대 대통령임기중 마지막 국회이다. 정기국회 운영의 매끄러움 여부가 14대국회,나아가 차기 정부의 정치역량까지 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정기국회운영이 12월 대선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여야는 올 정기국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를 놓고 다각도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정기국회 전망이 아직 불투명한 것은 여야의 선택이 다양할수 있는데다 그 어떤 선택도 각기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기국회 개회일인 14일 아침 열리는 여야 3당대표회담에서 각 당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에 의해 정기국회의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상황에서 볼때 민자당이 택할수 있는 방안들은 비교적 단순하다. 연내 단체장선거불가입장이 확고한 만큼 야당측이 조건없이 원구성에 응해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게 민자당측 입장이다.그렇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원구성을 강행하든지 정기국회 초반공전을 감수하며 야당의 태도변화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반면 야당측 사정은 복잡하다.원구성이나 단체장선거문제에 대한 강경 정도가 민주·국민당간 차이가 있다.원구성이 늦어지는데 따른 국민비난이 높아진다면 국민당은 단체장선거 연내 실시를 포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야당 공조가 깨지고 민자·국민의 신협력체제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야당 범위를 민주당으로 국한시킨다해도 전망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최강경 수단은 정기국회 보이콧이며 이는 대선거부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있다. 그러나 「뉴DJ」이미지부각으로 대선에서 선전할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김대중 민주당대표가 그러한 선택을 하지는 않으리란게 중론이다.물론 여론호응도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행태로 볼때 가장 개연성이 높은 것은 단체장선거등 여러고리들을 걸어 원구성을 계속 지연시키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충남 연기관권선거시비로 단체장선거 연내실시관철의 호기를 맞았다고 판단,정기국회를 초반표류시키면서 여론의 동향을 좀더 살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정기국회운영이 야당,특히 민주당측 의도대로 굴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은 여야총장·총무가 중심이 되어 막전·막후교섭을 강화,정기국회 공전을 막아 김영삼총재체제출범이후 정국주도역량을 과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자당이 막후접촉에서 민주당에 줄수 있는 최대의 카드는 「공명선거보장」이다. 시일이 촉박해 단체장선거의 연내 실시는 불가능하지만 대선법개정등을 통해 관권·금권선거는 못하도록 철저히 개선해주겠다는 것이다.김영삼총재와 김대중대표의 측근들간에는 6공 정부가 실질적으로 「선거중립내각」이 되는 방안도 심도있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12월 대선의 공정성보장과 함께 야당에도 선거자금 상당액을 공식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준다면 민주당측이 단체장선거에서 다소 양보,현안의일괄타결이 극적으로 이뤄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때문에 지금은 민자당이 대선법개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절충분위기가 무르익을 경우 정당 국고보조금대폭확대 등 정치자금법 문제가 전면에 나서리라 예상된다. 민주당측이 김영삼총재의 공명선거의지만 믿어준다면 정기국회가 파란을 겪을 이유가 없다는게 민자당측 기대이다. 이번 정기국회의 법정회기는 9월14일부터 12월22일까지 1백일간이다.하지만 12월 중순에 대선이 치러짐으로써 정기국회 회기는 11월 중순까지 60일정도로 단축이 불가피하다. 단기간에 국정감사·예산심의를 하고 연기사건등 정치쟁점을 따지기위해서는 야당측도 시간적 촉박을 느끼고 있는게 사실이다.민자당이 정기국회전략을 여유있게 짜고 있는 것도 야당측이 일정 시점에서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등원하리란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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