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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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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보상」 국민정서 토대로 최선/정부의 발빠른 후속조치 안팎

    ◎직간접 피해자 수긍 분위기 간주/“정치입지 이용 계층 여론서 고립” 광주특별담화에 대한 현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일사분란하게 후속조치를 서두르고 있다.어치피 엇갈리는 평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만큼 내 할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다. 청와대가 현지분위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김양배행정수석이 담화문 발표 다음날인 14일 광주현지를 다녀온 것은 그런 신경쓰임의 일단이다.관계자들은 용기있는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들을 내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민의 평균정서를 기준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인만큼 특별담화의 내용이 「최선」이었으며 더이상 내놓을 게 없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어보인다. 김영삼대통령은 14일 민자당 당무회의 석상에서 광주원로와의 통화내용을 소개하면서 『반드시 국민의 이해와 광주시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대통령의 발언이 담화문 발표이후의 청와대 분위기이고 믿음이다.담화에 나와있는 후속조치를 착실히 해나가다 보면 광주의 분위기도 점차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측은 광주시민을 3분해서 보고 있다.하나는 사망자가족과 구속자·부상자,즉 직접피해자 그룹이다.두번째는 광주문제를 정치입지의 바탕으로 삼고 있는 그룹이다.세번째는 직접 피해는 당하지 않았지만 간접피해를 입은 나머지 광주시민이다. 청와대는 3개그룹중 간접피해를 입은 일반시민들은 이번조치에 납득을 하고 있으며 이선에서 문제를 마무리지어야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파악한다.직접피해자중에서도 약4백명에 달하는 구속자와 2천여명에 달하는 연행·구타피해자들에게는 이번 조치가 첫 보상이자 명예회복인만큼 만족하지는 않더라도 반발강도가 조치전보다는 크게 수그러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광주문제를 바탕으로 정치입지를 한 사람들은 가능한한 미해결로 남아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이번조치가 이들에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고,여기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납득을 거부하는 그룹이나 강경으로만 치닫는일부 직접피해당사자들은 여론으로부터 고립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4일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정치보복으로 못밖았다.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차관회의는 후속조치를 얼마나 빨리 가시화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과기록 말소나 부상자 치료조치,기념일 제정등은 이달중에 마무리하기로 했다.가장 큰 기념사업인 도청 이전도 광주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올해안에 입지 선정을 끝내기로 했다.예산조치가 필요한 사업들임에도 이처럼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조치가 빠르면 빠를 수록 현지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때문이다. 담화문작성과정에서 현지여론청취를 맡았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도청이전과 기념공원 조성은 당초 광주단체들이 요구를 하면서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조치』라고 설명하고 『이런 조치들이 가시화되면 광주문제가 일단은 매듭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 북핵저지 공동노력 합의/한­뉴질랜드 정상회담

    김영삼대통령과 볼저 뉴질랜드총리는 10일 상오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위해 대북설득과 압력에 세계 모든 국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의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이에대해 볼저총리는 대통령의 언급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중국방문시에 김대통령의 이같은 뜻을 중국 지도층에 전달하고 북한 핵문제해결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정종욱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대뉴질랜드 이민을 보다 확대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과 볼저총리는 한·뉴질랜드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데 만족을 표시하고,양국 경제구조의 상호보완성을 바탕으로 양국간 교역이 확대되도록 공동노력키로 합의했다. 볼저총리는 김대통령의 성공적인 개혁정치 진행을 치하했으며 개혁정치가 이토록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이에대해 김대통령은 『국민이 정부를 믿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깨끗한 정부임을 말아닌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정부에대한 국민의 믿음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하고 『부정부패 척결은 임기중에 조금의 후퇴도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볼저총리가 뉴질랜드 방문을 초청한데대해 적당한 시기에 뉴질랜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볼저총리는 정상회담을 마친뒤 이날 낮 신라호텔에서 국내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 간담회에 참석,양국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데 이어 하오에는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만찬에 참석했다.
  • “불로소득 발못붙이도록/고통분담 공평하게… 정책 일관성 유지”

    ◎김 대통령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1일 『고통분담이 성공하려면 각계각층의 고통분담이 공평하게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물가안정에 대한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어야 하고 우리 경제에서 불로소득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신경제 대토론회가 열리고 있는 과천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등 11개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장관회의를 주재,이같이 강조하고 『고통분담에는 정당한 보상이 따라 온다는 것을 국민들이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고통분담을 위해 정부부문이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신경제정신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라면서 『오늘의 고통분담에 대해 반드시 응분의 보답이 있을 것이며 이미 정부의 소관부처에서 공무원처우를 개선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기업주들은 임금인상분을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함으로써 제품가격과 서비스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하는것이 응분의 고통분담』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중앙공무원 연수원에서 신경제토론회에 참석한 경제정책 고위담당자들과 조깅을 하고 조찬을 함께 했다. 김영삼대통령은 『1백일계획이나 5개년계획에 약간 문제가 있다하더라도 보완은 좋지만 수정은 옳지 않다』며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특별히 당부했다.
  • “교주모시고 신경제신앙 전도”다짐/장차관 등 1백여명「신경제토론」

    ◎“자율 바탕 새 발전모델 필요” 한목소리/내무부의 예산절감 목표초과에 고무 지난 30일 저녁부터 장·차관등 1백여명의 경제정책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신경제 대토론회」는 1박2일간 여러가지 화제거리를 남기고 1일 낮 끝났다.참석했던 대부분의 정책 담당자와 민간인들은 이번 모임이 신경제를 다시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으며 아주 유익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예상보다 완주 많아 ○…토론회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1일 새벽 김영삼대통령이 합류,참석자 모두와 어울려 새벽 조깅에 이어 조찬을 함께 하고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것.김대통령은 조깅대열의 선두에 서서 교육원의 잔디운동장을 11바퀴(4㎞) 돈 뒤 참석자들을 격려.조깅에 낀 참석자들은 대부분 김대통령을 따라 전 코스를 완주했으나 이경식부총리·황산성환경처장관·박관용비서실장등 15명은 처음부터 운동장 복판에서 간단한 맨손체조로 몸을 풀거나 운동장을 한두 바퀴만 뛴 뒤 대열에서 이탈. 주최측은 사전에 4㎞를 전부 달리기 벅찬 사람은중간에 대열에서 벗어나도 무방하다고 알렸는데 예상보다 완주자가 많았다는 평가. ○“국민이 압도적 지지” ○…경제장관 회의에서는 고통분담을 주제로 이부총리를 비롯해 12개 부처 장관들의 보고가 이어졌다.전날 토론에 불참했던 김덕용 정무1장관이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이른바 「개혁실세」들이 신경제 정책에 두는 비중을 실감케 했다. 비경제부처인 내무부의 이해구장관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절감액을 당초 목표 4천2백억원에 4백20억원을 추가,모두 4천6백20억원으로 늘렸다』며 이를 농어촌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쓰겠다고 보고하자 경제부처에서 매우 흡족한 표정.기획원의 이석채예산실장은 과거에는 『예산절약 계획의 마련이나 실천이 주로 경제부처의 몫인 것처럼 인식됐으나 비경제부처인 내무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정부의 고통분담 의지가 정착된 느낌』이라고 촌평. ○“국민이 압도적 지지” ○…경제장관회의가 끝난 뒤 속개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와 우리의 대응」(박영철한국금융연구원장),「기술을 중심으로 한 산업정책」(김영욱생산기술연구원장)이라는 강연을 들었다. 퇴소식에 앞서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토론강평 서두에 대토론회를 기독교의 「부흥회」에 비유,『오늘 아침에는 교주(김대통령)를 모시고 믿음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는 신경제 신앙이 보다 확산되도록 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하자』고 당부해 장내에서 한바탕 폭소.그는 또 이해구내무장관에게 『신도가 많아 좋겠다』고 조크를 건네기도. 이부총리는 이어 『신경제가 짧은 기간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지도자가 도덕성과 정당성을 갖췄기 때문에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더라도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맺음말. ○장관들 11명이 진행 ○…이에 앞서 이부총리등 11명의 장관들이 조장이 돼 진행된 30일 밤의 분임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가 종래와 같은 경제운용 방식으로는 더 이상 발전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발전의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신경제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방 및 일선 공무원의 의식과 관행의 개선이 시급하다』(강봉균기획원차관보)는 지적이 나왔는가 하면 『부처간 협조강화를 자기 부처의 권한상실로 보는 풍토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한다』(이계익교통부장관)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는 자율을 강조하는 신경제의 추진방법에 자율성이 미흡하다는 비판과 함께 경기부양을 추진하다 보면 경제안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왔다. ○밤늦게까지 얘기꽃 ○…참석자들은 30일밤 분임토론이 끝난 뒤 주최측이 제공한 막걸리를 주고 받으며 모처럼 단란한 분위기에서 얘기꽃을 피웠다는 후문.1급 이하 공직자에게는 두사람당 방 한개씩이 배정돼 같은 조원들끼리 3∼4명씩 밤늦은 줄도 모르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고.
  • “사안중대”…감사·피감자 모두 긴장/감사원 국방부특감현장 이모저모

    ◎“군관련 의혹해소에 도움”… 적극 협조다짐/이 공참총장,오늘 「차세대」 선정경위 설명 감사원의 국방부에 대한 특별감사가 시작된 27일 국방부 본부·합참본부·국방부 군수본부·육해공 각 본부는 감사자료를 수집하느라 분주한 분위기. 감사원의 국방부 감사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 국방부 군수본부 감사를 시작으로 개시돼 앞으로 한달간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해군진급 인사비리로 터져나오기 시작한 군관련 비리가 계속 돌출 증폭되자 곤혹감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감사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 군 주변에서는 고가무기장비 도입 및 방산관련분야의 의혹을 이번 감사를 계기로 완전히 씻어버릴 수 있을지에 의아해하면서 감사에 따른 파장을 미리 진단해 보기도. ○“전문감사는 처음” ○…서울 용산구 후암동 국군 군수본부 전시관2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임시감사본부에는 감사원에서 파견된 특별감사요원 14명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날 상오10시30분부터 율곡사업에 대한 첫 전면감사를 시작. 율곡사업에 대한 임시감사반장을맡고있는 감사원의 유봉재 2국5과장은 감사가 시작되기전 국군군수본부의 이준중장에게 특별감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 유과장은 율곡사업이 국가기밀사항으로서 감사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지만 군 인사부정과 함께 군장비조달 사업에 관해서도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철저히 그 의혹의 진위를 밝혀 군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믿음을 되찾고 떨어진 군의 사기를 되살리는 것이 특별감사의 취지라고 설명. 이번 특별감사와 관련,국군군수본부 직원들은 『그동안에도 감사는 있었다』며 여유를 보이려고 애쓰고 있지만 군장비조달사업과 관련,국민적인 의혹과 관심이 집중돼있는데다 이번처럼 전문적인 감사는 사실상 처음이어서 상당히 긴장한 모습. 감사를 나온 감사원 관계자들은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된데다 감사사안이 안보와 관련된 국가비밀사업으로 방대하고 복잡해 과연 제대로 감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며 감사받는 쪽이나 감사하는 측이나 모두 긴장하고 부담스러워하는 모습. ○…이번 감사는 ▲군인사비리 ▲무기도입 및 방산비리 ▲건설공사관계비리등 크게 3분야로 나눠 진행될 전망. 군인사비리의 경우 진급심사에 따른 부조리행위를 찾아낼 예정인데 감사결과에 따라서는 무더기징계사태가 속출할 수도 있을 듯. 무기도입 및 방산비리분야 감사에서는 주로 92년에 이뤄진 잠수함 탱크 차세대전투기등 무기체계의 선정,관련기술도입 및 국산화조치 이행여부,가격 및 성능등 계약조건등의 확인작업이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기대. ○“시의적절한 조치” ○…권영해 국방부장관은 이날 상오 『감사원 감사는 시의적절하다.대환영이다.방산비리의혹에 대해서는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할 생각이었다』면서 곧바로 이회창감사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하다』고 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언. ○“전화위복 계기” ○…「군비리 조사 척결대책위원회」(가칭·위원장 이수휴국방부차관)는 감사원 감사를 계기로 이날 상오 1차회의를 소집하고 활동지침을 시달. 이날 회의에서는 감사원 감사를 계기로 군관련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 협력키로 했다는후문. ○권 국방 참석계획 ○…차세대전투기 선정의혹과 관련,공군은 28일 이양호공군참모총장이 선정경위 등을 소상히 밝힐 계획.이 자리에는 권령해장관·이수휴차관을 비롯,합참및 공군 관계자들도 전원 참석할 예정. ○시각 서로 엇갈려 ○…감사원 감사를 보는 시각은 자성론과 위기론으로 대별. 영관급이하의 장교들은 대부분 『올 것이 왔다.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분위기인 반면 장성급등 일부에서는 『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이러다간 군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는게 아니냐』고 크게 우려. 국방부의 한 장성급 간부는 『군은 「범죄집단」으로 국민들이 매도할까 무섭다』며 군은 사기와 명예를 먹고사는 집단임을 강조하기도.
  • “자정노력으로 군 신뢰 되찾길”/강 전 총리 「새시대 군인상」강연

    ◎민족사의 전환기… 체제수호 최후보루로/공사구분 분명히… “믿음직한 군” 거듭나야 대한적십자사총재인 강영훈 전국무총리는 26일하오 서울 용산구 국방회관 지하2층 강당에서 국방부와 합참직원 3백여명을 대상으로 「새시대의 군인상」이라는 주제의 초청 강연을 했다.강전총리는 지난 61년 육사교장을 끝으로 예편한 예비역 중장으로 군의 원로이다. 다음은 강전총리의 강연요지이다. 최근 군대내의 불미스런 일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전군대가 이로 인해 비난받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여러분은 이럴 때일수록 군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주기 바란다. 현재 우리는 안보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우선 대외적으로 통신교통기술의 발달과 구주공동체(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등 광역생활협력관계의 발달로 단일민족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인구·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북한측이 적화통일이라는 대남민족해방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우리 사회 내부의 지하세력 구축과 폭력혁명을 조장하고 있다. 국내 안보환경을 살펴보면 민주화과정이 시작된 6공화국을 거쳐 우리 사회는 새로운 도약의 분기점에 서있다. 그러나 새정권이 출범한 이후 드러나고 있는 지도층인사의 부도덕성은 공동체의 위기마저 우려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과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해 경제도 붕괴위험에 처해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이 5년 재임기간 중에 한국병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쏟는데 대해 우리 군은 음양으로 모범이 돼야 할 것이다. 최근 드러난 군내부의 불미스런 일에 대해서는 군 모두가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자정노력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명예와 재산을 함께 가질 수 없다』는 김대통령의 훈시를 명예를 생명으로 삼고 있는 직업군인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근 재산공개 과정에서 국민들 사이에 불신감이 팽배했지만 이제 사회 각계 각층에서 질서를 바로 잡고자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문민정부의 새시대에는 북한의 남침전략등에 관해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슬기로운 군인상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어진 국인상,일상생활에서도 공사를 분명히 가릴 수 있는 용감한 군인상이 바람직하다. 이를 바탕으로 직업군인들은 명예와 건강한 정신을 굳게 지켜나가고 민주주의 체제를 신봉하는 애국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철저한 준법정신을 가져야할 것이다. 스스로 명예를 존중하는 직업군인으로서는 민족사의 중요한 시기인 향후 5년동안 민주체제를 수호하고 나라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한다는 각오를 굳게 해야할 것이다. 아무쪼록 김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신한국창조의 대열에 직업군인들이 모범이 돼주길 바란다. 아울러 현재 군이 처한 위기를 자중자애로써 극복하고 북한의 대남적화 야욕이 엄존하는 상태에서 국토방위에 전념해주기 바란다.
  • 솔제니친·사하로프·막시모프…/구소 반체제작가 금서전시회

    ◎모스크바서 2백50종 선보여/모두 해외서 인쇄… 밀반입된 작은 포켓판 솔제니친,안드레이 사하로프,예브게니야 긴즈버그,블라디미르 막시모프,블라디미르 아크세노프,알렉산더 갈리흐등 소련시절 내로라하던 반체제인사들의 지하출판물 저작 2백50여종이 한자리에 모였다.과거 지하에서 금서만 전문으로 찍어내던 러시아의 포세프출판사가 회사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일부터 자신들이 출판한 지하출판물의 전시회를 모스크바에서 개최,자기들이 아니었으면 빛을 보기 힘들었을 작품들을 모아 전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가 여느 서적전시회와 다른 것은 책들이 모두 작은 포켓판이라는 점이다.크기뿐아니라 부피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듯 종이도 얇은 것을 썼다.모두 해외에서 인쇄,러시아국내로 밀반입한 책들이기 때문에 부피를 작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출판사가 설립된 것은 2차대전 직후인 1945년 11월.전쟁이 끝나고서도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던 소련망명지식인들이 독일의 한 임시수용소에서 반볼셰비키 논조의 부정기간행물을 발간한 것이 계기가 됐다.이후 52년 이들은 프랑크푸르트로 자리를 옮겨 정식 출판사를 설립,이후 반체제적인 문학,정치서적 3백여권을 러시아어를 비롯한 여러 나라말로 출판했다.그리고 이 책들은 주로 외국인 인편을 통해 러시아내로 밀반입됐다.소련국내서 출판이 불가능한 책들도 이곳에서 출판된 뒤 다시 러시아로 밀반입됐다.서적출판 외에도 정기·부정기간행물들을 통해 소련의 체코침공,강제수용소의 정치범수용실태,아프간전쟁상황보도등 여러 방면에서 반체제활동이 계속됐다. 러시아독자들은 복사기가 없던 시절이라 어렵게 입수한 이 책들을 다시 타이프로 치거나 사진기로 찍어 계속 부수를 늘려가며 돌려보았다. 당시 포세프 출판사 책을 읽거나 소지하다 적발되면 곧바로 수용소행이었다.그래서 표지안쪽에 경찰이 갑자기 가택수색을 위해 들이닥칠때 책을 숨기는 요령이 적힌 책도 여러권 눈에 띈다. 개중에는 왜 금서로 분류됐는지 이해가 안가는 책들도 있긴 있다.현대 러시아문학의 고전으로 읽히는 미하일 볼가코프의 「마스커와 마가리타」는검열에서 삭제된 부분까지 모두 되살려 출판됐고 게오르기 블라디모프의 「믿음직한 루슬란」도 포켓판으로 출판됐다. 당시 숨어서 이 책들을 읽었던 경험이 있는 많은 사람들은 전시장을 둘러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는 모습들이다.한 관람객은 『침대 매트리스밑에 감추고 있던 책들을 이렇게 다시 대하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91년 문을 연 포세프 출판사 러시아지사의 미하일 고르바네프스키 부회장도 『표지를 위장하고 여행가방밑에 숨겨 들여오던 책들을 모스크바 한가운데에 이렇게 버젓이 내놓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가슴벅차했다.
  • 마틴 루터 킹의 꿈/뉴욕에서(임춘웅칼럼)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여러분,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말합니다.그많은 어려움과 그많은 좌절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꿈이 있다고,그리고그 꿈은 미국의 땅에 뿌리박은 꿈이라고 말입니다.나는 멀지 않아 이 나라가 일찍부터 지켜 내려온 믿음,즉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그 진리를 당연한 것으로 믿는 그 신조의 참뜻에 따라 살게 될날이 올 것이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략- 나는 나의 아들 딸들이 그들의 피부색깔이 아닌,그들의 인격에 따라 평가될 날이 멀지 않아 오게 될것이란 꿈을가지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오늘 꿈이 있습니다』 1963년 8월,25만명의 인파가 운집했던 워싱턴 광장에서 행한 마틴 루터 킹 2세 목사의 감명깊은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연설문의 일부분 이다.킹목사는 그로부터 5년 후인 1968년 4월4일 한 저격범의 총탄에 쓰러지고 말았다. 올해는 킹목사가 39세의 젊은 나이로 무참히 쓰러진지 25주년이 되는 해이다.그래서 요즘 미국에서는 그를 기리는 각종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지난 4일 뉴욕의 맨해턴에서는 킹목사 추모대행진이 있었다. 데이비드 딘킨스 뉴욕시장을 비롯한 수천명의 흑인들이 중부 맨해턴의 2번가를 묵묵히 시위했다.그런데 이날 흑인민권행진에는 뉴욕한인회등 한인단체에서 나온 한국인 2백여명이 끼어 있어눈길을 끌었다. 기록이 확실치는 않으나 아마도 미국의 민권운동에 한국인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킹의 꿈은 바로 한국인 우리의 꿈이기도 하다는 현실을 이제야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리라. 킹목사가 세상을 떠난지 25년이 지난 지금 그의 꿈은 과연 얼마나 실현된 것일까.최근 뉴욕 타임스지와 CBS방송이 이 의문에 대한 여론조사를실시했다.흑인의 45%만이 조금 나아졌다고 응답했으며 52%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빠졌다고 응답하고 있다.흑백 구별없이 미국인 전체적 으로는 52%가 개선됐다고 보았으며44%는 같거나 나빠졌다고 보고있다. 킹목사가 멀지 않아 실현되리라던 그의 꿈은 「멀지 않아」실현되지 않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킹의꿈은 오랜 세월을 두고,어쩌면 몇세기후에나 실현될 성질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64년 통과된 민권법안은 분명히 킹목사가 확신을 가지고 벌인 민권운동의 소산이다.그가 없었어도 언젠가는 민권법이 햇볕을 보긴 했겠지만64년에 실현되지는 못했을 것이다.다만 그 법률의 정신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변화는 혁명적인 방법으로도 쉽게 이루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여기저기서 체험하고 있다.그러나 시작이 없으면 비록 아주 작은 꿈이라도 영원히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도 역사는 아울러 가르쳐 주고 있다.
  • 가정주부가 15년째 동물애호운동

    ◎갈곳없는 개·고양이 등 2백여마리 보호/동물보호협회장 금선란씨 「사랑스런 개…」도 펴내 『동물을 업신여기면 사람도 그릇된다.인간의 사랑이 동물에게도 미쳐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한다』한 주부의 동물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동물보호운동에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의 금선란회장(48)은 직함에 걸맞지 않은 평범한 가정주부이다.다만 동물을 아끼는 마음이 남다를 뿐이다.무지한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를 학대하는 모습을 보고 쓴 동물수기에는 고귀한 인간애가 넘친다. 최근에는 「사랑스런 개와 고양이를 위하여」란 책자를 발간,전국의 초중고교와 대학에 1만부를 무료로 배포하는등 자라는 청소년들의 정서순화교육에 힘쓰고 있다.회원이되면 개인적으로 이 책을 무료로 준다.이 책은 3백80쪽짜리로 애견의 훈련,개를 보살피는 요령,고양이 바로알기 등 우리와 가까운 동물을 보호하고 사랑해주는 방법 등을 두루 소개하고 있다. 『버려진 동물들이 너무 가엽고 생명을 소홀히 여기는 풍조가 안타까워 오갈데 없는 동물고아들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금씨가 동물사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5년 전부터이다.개와 고양이가 심하게 학대받고 도살되는 야박한 인심이 그를 동물애호가로 변신시켰다. 우선 길거리에 버려진 동물들을 모아 보호했다.주변에서 발견되는 동물들을 모두 모으다 보니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국제동물보호재단(IFAW)에 도움을 요청,불모지이다시피한 국내 동물보호운동을 조금씩 확산시켜 나갔다. 지난 91년 12월에는 한국동물보호협회를 설립,동물사랑이 곧 인간애의 시작이라는 신념을 이웃에 심어주고 있다.협회에서는 동물에 대한 ▲잔학행위방지 ▲질병예방 ▲치료 및 불임수술 등 동물보호를 위한 박애정신을 활발히 실천하고 있다. 『동물의 불임수술은 학대가 아니라 보호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차면 짝을 찾는 본능 때문에 여러가지 위험하고 귀찮은 일이 생기지요』 수컷이 암컷을 찾아 다니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개장수에게 붙들려 죽는 일도 많을 뿐더러 고양이는 발정기때 너무소리를 질러 이웃 사람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일도 잦다고 한다. 협회는 또 오는 7월을 동물보호의 달로 정하고 5월에 각급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동물사랑」을 주제로한 글짓기 대회와 사진콘테스트를 개최하는 등 아낌없는 후원을 하고 있다. 개와 고양이,오소리,비둘기,족제비 등 갈 곳 없는 동물 2백여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금씨는 자칭 「동물 고아원장」이다.대학에선 영문학을 전공했고 동물사랑에 별다른 종교적 믿음은 없다.전국에 5백명으로 늘어난 회원을 중심으로 동물사랑운동이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연락처는 053­629­6143 한국동물보호협회.
  • 미 무역정책 한·일차별적용 절실

    ◎통상/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 「신한국」 학술토론/지상중계/통상/클린턴의 경제 보호무역 선회 가능성/한국,유럽·동아시아로 시장다변화를 □발표자 에드워드 링컨 미 브르킹스연구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토론자 박진근 연세대교수/배학길 서울대교수/양수길 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박진근=링컨박사는 클린턴행정부가 앞으로 국내경제와 국제경제를 조화시키는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그같은 언급은 미국이 국내경제회복 여하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사로 해석될 수 있다. 또 한·미·일 3국간의 대외통상현안과 관련해 주제 발표자는 대미무역에 있어서 한국과 일본을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다.그러나 그같은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일본은 엄청난 대미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한국은 현재 전체적으로 미국과 무역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결코 같을 수가 없다. 아울러 미국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일본의 재정확대정책을 유도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본다.재정적자의 근본요인이일본의 산업구조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산업구조 재조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일본의 산업구조재조정은 미국 뿐만 아니라 대일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APEC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북아시아 자유무역지대설치를 반대하는 링컨박사의 주장에도 동의하기가 어렵다.오히려 지역적인 근접성,사회·문화적인 유사성으로 볼때 동북아경제협력체의 창설이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고 본다. ▲표학길=링컨박사는 미국의 대외경제정책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로 재정적자의 누적을 꼽고 있다.그러나 재정적자 누적의 배경에 각국의 경제발전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무차별적 시장개방압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일본의 산업정책역사는 1세기가 넘는데 비해 한국의 경우는 20∼30년정도에 불과하다.한일간에 차별적인 적용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더구나 현 시점에서 중국에까지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만약 미국이 강압적으로 중국의 시장개방을 요구하다 실패할 경우 그 부담은 국제사회가 져야한다. 따라서 미국은 각국의 경제발전단계를 고려,시장개방 요구의 강도를 조절하는 접근방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특히 역사성을 무시한 미국의 일방적인 쌍무적 협상방식은 성공하기 어렵다. ▲양수길=링컨박사는 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이 미국의 궁극적인 통상정책 목표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미국은 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로 별다른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논리적 모순을 드러냈다. 우루과이라운드의 조속한 타결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미국은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공산품과 서비스부문을 중점 관리하고 농산물은 경쟁력이 높은 나라로 넘기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특히 EC와 한국의 농산물에 대해서는 상호호혜의 인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은 다자간 협상보다는 쌍무적 무역관계에 무게를 실어 걸핏하면 슈퍼 301조 발동 운운하며 시장개방압력을 넣고 있다. 따라서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유럽과 동아시아 쪽으로 시장다변화를 꾀해야 하며 대미통상현안 해결을위해 보다 능동적이고 사전예방적인 통상외교로 방향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 ▲링컨=클린턴 행정부를 마치 보호무역주의 옹호자 집단쯤으로 인식하는 것은 곤란하다.지금까지의 한·미·일 관계는 냉전때 성립된 것으로 냉전이 끝난 현 시점에선 새로운 관계설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따라서 전략적인 문제와 통상정책은 별개로 다루어야 한다. ◎안보/북한 체제유지위해 핵개발­경제 연계/대북 유화손짓 되레 강경파입지 강화 □발표자 카터 에카트 미 하버드대교수 조지 타튼 미 남캘리포니아대교수 이와시마 히사오 일본 난잔대교수 오코노기 마사오 일 게이오대 교수 토론자 현인택 세종연구소선임연구원 유재갑 국방대학원 교수 박영규 민족통일연구원 정책연구실장 ▲현인택=북한문제와 동북아 평화안정에 대한 에카트,타튼 두 교수의 견해는 너무 낙관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다만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채찍」을 쓰는 방식이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절묘한 방법이 아닐 뿐만 아니라 군축 등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두 분의견해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비핵화선언,한반도 핵철수,경협제의 등 우리측의 최근 유화정책으로 북한내 강경파의 입장이 더 강화되어 대화무드 조성과 긴장완화 쪽으로 나오지않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과연 남측의 유화정책이 북한의 대화의 장으로의 행보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의문이다. ▲유재갑=「채찍」보다 「당근」이 북한문제해결에 효과적인 것이라는게 발표내용의 공통점인 것 같다.또 대다수 발표자들이 북한보다는 남한과 미국에 더 많은 양보를 제의하고 있으나 북한이 양보할 몫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에카트교수는 북한을 고립시키지 말자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으나 북한은 주변국들이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북한이 이미 대량의 생화학무기와 장거리 스커드미사일을 갖고있는 마당에 새삼스럽게 핵무기를 「최후의 카드」로 보유할 이유가 있는가.만일 북한이 「협상카드」로 핵문제를 이용하고 있다면 북한도 양보할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군비축소 측면에서 한국이 새로운 역할을 하는 데는 남북한간의 이른바 7가지 「비대칭적 상황」이 변수가 될수 있다.예컨대 50년 한국전쟁 이후 저질러진 숱한 도발로 한국 국민들 가슴속에 북한의 기습도발에 대한 「심리적 비대칭」이 존재하는 것이 그 좋은 실례다. ▲박영규=주제 발표자들이 북한의 개혁파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나 과연 북한에 그런 그룹이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물론 개혁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있을지도 모르나 이들이 조직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북한체제의 특성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북한을 평가할 때 서구적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북한의 경제난에 대해 말할 때 많은 서방인사들은 곧 붕괴될 것으로 예측한다.그러나 북한 주민들의 경제적 궁핍에 대한 내구력은 상상을 초월한다.왜냐하면 북한주민들은 한번도 풍요사회를 경험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폐쇄사회의 특성상 지금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실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코노기 마사오=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해 핵개발과 경제발전 등 2중정책을 지향하고 있다.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자신들의 체제유지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북한으로 하여금 핵개발을 스스로 포기하도록 하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와시마 히사오=내가 「아시아 집단안보체제」와 같은 다국적 시스템을 제안한 것은 궁극적으로 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은 이 지역체제 안에서 해결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카터 에카트=북한에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제의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한국은 자본과 기술 및 경제기적을 이룬 저력을 갖고있어 북한에 보다많은 양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북한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는 군사제재나 경제제재 보다는 평화로운 방법이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보다 현명한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임금동결(사설)

    기아그룹 계열사인 기아특수강의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에 의해서 임금을 1년동안 동결키로 한 것은 대단한 용단이다.노사가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공감,고통분담에 동참키로 결정한 그 자체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노사가 자주와 자결의 원칙에 입각해서 원만한 합의를 도출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하게 된다. 노사문제에 있어 임금은 이해조정이 가장 어려운 경제적 이슈이다.노사간은 물론이고 노노간에도 합의도출이 까다로운 게 임금문제이다.노사간에 합의된 임금인상안을 놓고 근로자들이 다시 표결에 부칠 정도로 예민한 부분이다.이번에 기아특수강의 경우 그같이 난해한 임금협상안을 동결이라는 특기할만한 선에서 매듭지어 각별히 돋보인다. 우리 사용자와 근로자간의 협상에 타협문화가 비로소 작동되고 있는 것 같다.국민은 그동안 노사간의 대립과 갈등,그리고 비타협이 해당기업의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이고 국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점을 잘 알고 있다.노사간의 타협문화의 창출은 우리기업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것이다. 기아특수강은 노사간 합의이전에 근로자를 대표한 임금협상 위원들간에 임금동결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 냈다.근로자 대표들의 그같은 성숙된 자세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이번 기아특수강의 노사합의를 본받아 다른 기업 역시 올해 노사협상을 조기에 원만하게 타결짓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이미 각 사업장의 노사가 올해를 산업평화 정착의 해로 정하고 상호협력해서 이를 실행해 나갈 것을 촉구한바 있다.산업평화가 뿌리를 내리려면 노사가 서로 믿음을 가져야 한다.신뢰야 말로 대화를 원만하게 이끄는 견인차이다.믿음을 굳히기 위해서 사용자는 폐쇄적인 경영이나 비공개적인 경영자세를 버려야 한다. 투명한 경영을 통해서 임금의 지불능력을 근로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말로만 한가족,공동운명체,대등한 노사관계 등을 내세우지 말고 실천을 통해 근로자들이 느끼도록 해야한다.노사협상 기간만 근로자들과 대화를 하지말고 언제나 근로자 내면에 있는 요구가 무엇인가를 찾아내 해결해주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또 임금의 소폭 인상 또는 동결에 따라 경영상태가 호전되고 이익이 많이 발생하면 성과급을 지급하여 열심히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다는 믿음을 근로자에게 심어주는 노력이 있어야 할것이다. 우리 근로자 역시 약자라는 피해의식에서 탈피해야 진정한 노사협상이 가능하다.근로자들은 그동안 노동운동을 통해 사용자와 대등한 관계에서 협상을 벌일 수 있을 만한 위치에 와 있다. 기아특수강 근로자들이 생산의 주체라는 자긍심을 갖고 협상을 매듭지은 것으로 생각되어 우리의 노동운동이 성숙된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
  • “기업도 자율정화 노력을”/경영혁신으로 국민 신뢰 회복 촉구

    ◎구자경 럭금회장 구자경 럭키금성회장은 16일 전경련 국제경연원이 주최한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민간 기업의 경영혁신과 자율정화 노력을 강력히 촉구했다. 구회장은 이날 「기업인의 역할과 사명」에 관한 특별강연을 통해 『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경제에도 자율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하고 『민간기업들은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자율적인 정화 노력과 떨어진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경영혁신 노력을 요구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회장은 『정부가 보장한 자율에 대해 기업이 책임을 다할 때만 정부와 기업의 관계가 바람직한 모습으로 정립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환경오염,탈세 등 고객의 믿음을 배신하는 행위,한두 회사의 잘못으로 모든 기업이 국민적 지탄을 받는 악순환을 기업인 스스로의 의지로 끊고,사랑받는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의 자성과 분발을 촉구했다.
  • 통일원,청와대 업무보고내용/핵사찰 실현 등 10대공약 단계 이행

    ◎남북협력기금 95년엔 1조원 확충/핵문제 해결전제 TV개방 등 추진 통일원이 15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새 정부의 통일정책은 ▲민족의 복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며 ▲북한을 고립·봉쇄시키지 않고 공존공영과 개방으로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북한의 핵문제 해결없이는 납북관계 개선의 돌파구 마련이 어렵다고 보고 우선 북한의 NPT탈퇴로 조성된 상황 타개에 주력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다음은 통일원이 밝힌 통일정책기조및 업무내용의 요지이다. ◇통일정책 방향=신한국 건설은 궁극적으로 금세기내 통일된 선진 민주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는 김영삼대통령의 선거공약과 취임사에서 밝힌 정책을 적극 실현한다. 「어떤 이념이나 사상도 민족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믿음에 따라 민족복리를 우선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한다. 또 북한을 고립·봉쇄시키지 않고 공존공영과 개방으로 적극 유도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하며 문민정부의 출범에 발맞춰 정부와 국민간의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북한의 대남분열전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국민적 합의와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대통령공약사항 추진=김영삼대통령이 제시한 선거공약을 금세기내 통일실현을 위한 10대공약추진계획으로 정리,향후 5년간에 걸쳐 단계별로 이행해 나간다. 10대공약은 ▲이산가족문제의 최우선 해결▲남북상호 핵사찰의 실현▲경제·사회·문화교류협력을 통한 신뢰및 동질화 촉진▲북한주민의 삶의 질 향상▲남북협력기금의 확충및 통일한국의 경제적 기틀 마련▲남북연합의 제도화▲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및 남북군비통제의 적극 추진 등이다. ◇역점업무 추진계획=특히 금년도에는 핵문제의 해결을 전제로 당장 실천가능한 공약사업들을 선정,추진하되 민족복리를 위한 사업으로 ▲남북간 라디오·TV상호 교류및 개방추진 ▲94년 히로시마(광도)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참가추진 ▲대학생·언론인·종교인 등 각 분야의 인적왕래 적극 추진 ▲사회문화단체의 교류 등을 추진한다. 또 공존 공영을 위한 사업으로는 ▲금년내 한국이 북한의 3대 교역상대로 올라설 수 있도록 남북직교역을 적극 추진,95년까지 제1교역상대로 발전시키며 ▲남측의 인천·부산·포항과 북측의 남포·원산·청진간 해로를 개설하고 ▲대전엑스포에 북한의 참가를 적극 유도하며 ▲남북간 관광 교류및 외국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공동노력한다. ◇통일정책에 대한 의견수렴=▲민간 시민단체,언론,여론 선도층과의 대화 활성화 ▲국회·당과의 긴밀한 협의체제 유지 ▲통일관련기구·단체의 활성화 등을 추진하며 북한자료센터·북한관 등의 운영을 활성화,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 ◇통일업무 추진체계 개선=효율적인 통일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통일원의 기능 활성화차원에서 우선 북한의 정보 수집능력을 강화하고 국가안전기획부와 북한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협조체제를 제도화한다. 또 현재 1천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오는 95년까지 1조원으로 대폭 확충하며 필요시 통일기금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남북대화 적극추진=남북회담에 대비,고위급회담·분과위·공동위 대표단을 이달중 전원 재구성하고 기본합의서 이행을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한다. ◇남북연락체계 활성화=남북군사직통전화를 조속한 시일내에 개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를 서울·평양상주연락사무소로 발전시켜 나간다.
  • 사회분위기의 총체적 일신(출범 김영삼신한국:11)

    ◎미래·창조지향 새 기풍 조성/편법주의 배척… 원칙준수관행 정착/활력과 참여의 행동양식으로 무장 김영삼대통령은 최근 『개혁을 해 나가는데는 역풍도 있고 저항도 있을 것이지만 개혁을 위한 전진은 결코 멈추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새정부가 추구하는 개혁은 과거지향이 아니라 미래지향이며,파괴지향이 아닌 창조지향인 만큼 국민의 공감과 합의속에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신한국창조를 위한 개혁은 대통령이 앞장서 이끌겠지만 여기에는 국민의 동참과 협력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사회에 광범위하고 뿌리깊게 만연된 「과거의 유물」들을 청산하고 2∼3년내에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기 위해선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운 기풍이 진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은 개혁의 1차적 대상이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층에 초점이 맞춰지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총체적인 사회개혁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11일 새정부의 국정지표로 내세운 4대과제 가운데도 「건강한 사회」가 들어있는 것은 이같은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미 지난번 「인사파동」에서 변화하는 사회분위기의 일단을 보여주었다.과거와는 달리 최고통치권자가 자신이 단행한 인사의 잘못된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임으로써 국민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개혁이 더이상 「아래」에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실천되는 작업이란 사실이 입증된 만큼 이에 상응하는 국민의 의식개혁도 수반돼야 한다. 새로운 사회기풍의 조성은 국가기강의 확립에서 시작된다. 김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혔듯 목적을 위해 절차가 무시되는 편법주의는 단호히 배척돼야 한다. 국가기강은 건전한 가치관과 생활규범이 국민개개인 생활속에 내면화되어 사회질서와 공동체규범이 확립될때 비로소 실현 가능하다. 현재 우리사회에는 ▲권위와 질서의 붕괴 ▲도덕성의 실종 ▲부정부패 ▲과소비와 퇴폐향락풍조 ▲물질만능주의 ▲지역·계층·세대간 갈등등 각종 병리현상이 판을 치고있다. 눈앞의 물질적 풍요가 정신적 가치를 압도하고 땀흘린 정직한 사람이 손해를 보며 법을지킨 사람이 오히려 「이단시」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새시대에 부합하는 사회기풍은 단기적으로는 각종 사회적 병리현상을 치유하고 장기적으로는 문민시대와 통일조국시대에 대비한 국민정신및 민족자존의식의 확립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로써 폐쇄와 경직에서 개방과 활력의 시대로,갈등과 대립에서 대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갈수 있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그러나 이것은 제도뿐 아니라 의식과 행동양식의 전환도 아울러 요구한다. 일하는 분위기의 조성,준법의식과 도덕성의 회복,기준과 원칙에 의해 업무가 처리되는 새로운 관행의 정착등은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확립되어야 한다. 또 남이야 어떻든 나만 좋으면 좋다는 식의 이기주의 청산과 있는자가 보다 양보하는 「나눔의 미덕」도 사회기풍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특히 「부패사슬」과 유착고리의 단절은 껍질을 벗는 아픔을 감내하는 노력을 요하는 만큼 이에대한 각오가 필요하다. 국민의 동참을 요구하는 새로운 사회기풍의 진작은 그러나 먼저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전제돼야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대통령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 고통의 분담을 과감히 요구해야 한다.그래야만 개혁에 반발하는 기득권층과 수구세력들이 민심의 향방을 우려하게 될것이다. 그러나 다시뛰는 한국인의 모습은 김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이룩되지 않는다.고통은 나누고 기쁨은 공유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확산될때 신한국은 이룩되는 것이다. ◎전문가의 시각/의식개혁 나부터 시작하자/학교·가정 제자리 찾아 도덕심 회복/박정희 서울YWCA회장 새정부는 사회개혁의 실현가능성에 믿음을 갖게하여 국민들이 김영삼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는 너무나 크다.새정부가 그 많은 과제들을 하루아침에 다 치유하기는 힘들겠지만 시작되는 여러 상황들을 보고 국민들은 찬사를 보내고 정말 잘되어 갈것으로 믿고 있다.즉 부정부패가 척결되고 경제는 살아나고 국가기강이 바로 잡힐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각종 법령이나 제도의 개선과 행정규제위원회의 신설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도반가운 일이다. 사회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각종 무질서와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과 조직폭력배 단속에도 나서고 있는 것등은 사회기풍 개혁에 기본이 될 것이다.여기에 발맞추어 국민들은 이러한 새로운 기풍진작을 스스로 참여하는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나가야 할 것이다.윗물맑기 운동으로 솔선수범하는 대통령과 함께 윗물만 탓하지말고 나부터 시작하면 바꿀 수 있다는데 우리들은 공감하며 함께 발맞춰 나가야 한다. 국민들의 의식개혁이 일어나고 도덕성 회복운동이 일어나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의식혁명은 제도화되고 생활화되어야 한다. 우리사회의 이같은 새로운 기풍진작은 우선 올바른 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특히 나라를 짊어질 청소년들에 대한 가정·학교·사회에서의 도덕교육은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신한국창조를 위한 요체는 우리사회의 도덕률을 확립시키는데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가정에서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사회를 구성하는 기본단위인 가정이 건강해짐으로써 국가사회에 새로운 가치관이 확립되고 질서를 확립할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하다.가정이 무너지면 사회자체가 괴멸될 것이다. 건전한 가정을 꾸미는 일은 부모의 책임이다.자녀들에게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면서도 자신들은 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부모 또는 어른들이 있는 한 「한국병」은 치유될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 만연된 병리현상인 사치 향락풍조와 3D현상,지역감정은 없어져야 한다. 소득수준을 벗어난 과소비행태를 근절시켜야 한다.우리는 30여년전의 보리고개를 잊어서는 안된다.근검 절약하여 저축을 늘리고 그 돈이 기업으로 들어가 시설투자와 새기술개발을 통해 고용을 확대,세계경제 한파를 극복하는데 온 힘을 모아야 한다. 또한 시민 민간단체들의 질서지키기 운동이나 공해추방운동,자원 재활용운동등 사회자정운동이 확산되어야 할것이다. 새로운 사회기풍은 사장된 고급인력의 자원봉사자들이 발벗고 나서 사회복지와 아름다운 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구석의 소외된 자를 돌보며 사랑을 나눌때 저절로 형성될 것이다.
  • “군 위상 재정립” 신호탄/수뇌부 전격 경질 배경과 의미

    ◎문민시대 걸맞게 정치탈색 등 대개혁 의지/지장 전면발탁 30여년만에 「대수술」 예고 김진영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기무사령관의 전격 경질은 한마디로 30여년동안 굳어진 군위상 변화의 신호탄으로 상당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군위상 변화란 군내부에 깊숙이 스며들어 굵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위 「정치군인」과 「정치색」을 지워버리겠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이번에 경질된 육참총장과 기무사령관직등 군핵심이 5·6공 시절 전두환·노태우대통령등 육사11기 극소수 장성들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군맥중에서만 독식되었다는 점에서도 잘 나타난다. 따라서 이번의 전격 경질은 김영삼정부의 군통치 스타일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가늠자로써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인사는 새정부의 대군부 제1단계 포석이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정오 직전 갑작스런 발표가 있자 국방부를 비롯한 군내부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지난 5일 소위 문민대통령이 육사졸업식에 처음 참석했을때 촉각을 곤두세웠던군은 「기습작전」같은 이날 인사를 놓고 『올 것이 오고야 말았지만 그 시기가 너무 빨라 얼떨떨할 지경』이라며 『이것은 신호탄이 아니고 직격탄』이라고 당혹스러워 했다. 김대통령은 육사졸업식 연설에서 『올바른 길을 걸어온 대다수 군인에게 당연히 돌아가야할 영예가 상처를 입었던 불행한 시절이 있었다』고 군통수권자로서의 군부통제 스타일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그 스타일이란 한마디로 말해 일부 정치군인들에 의해 국가존망이 좌지우지되어 왔던 군부독재시절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기 전후 군내부에서 『사병에서부터 장성에 이르기까지 70만 군인들중 99.9%는 국민들로부터 「누명」을 받고 있었다』며 『그것은 0.1%에 지나지 않는 정치군인들 때문이었다』는 여론이 팽배했다는점에서 매우 상징적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전격 경질은 지난 30여년동안 군부내에 깊숙한 고질병으로 자리 잡아온 파벌과 인맥을 개혁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평가될 수 있다. 전격인사가 단행된 8일 아침 권령해국방장관은 청와대에서 김대통령과 함께 조찬을 함께 하며 이번 인사를 숙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권장관에게 『지금까지 군 계통상에서 벗어나 있던 기무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국방장관이 철저한 감독을 하라』고 말한 뒤 『정보사령부등도 정보본부장이 장악케 하는등 국방장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신임 육참총장의 경우 평소 무색무취한 지장으로 전임총장과는 동기생이면서도 휘하에 인맥을 형성하지 않은데다 실력을 갖춘 장군이라는 점등이 이번 군인사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무튼 김대통령의 대군부 포석은 일단 잘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군통수권자로서 앞으로 5년간 군을 잘 다스릴 것이라는 믿음을 얻게 되는 것은 오는 6월의 군정기인사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 경제정책,「차별화」로 가야한다(최택만/경제평론)

    새 정부 경제내각이 출범하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문민정부의 경제정책이 6공 정부와 차별성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또 새 정부 내각 구성이 참신하고 개혁적이라는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듯이 경제정책의 무게가 개혁 쪽에 실리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새 경제내각이 곧 발표하려는 정책은 과거 경기심체 때 동원된 내용과 별로 다른 것이 없는 것으로 지상에 보도되고 있다.과거정권에서 그랬듯이 경기부양대책의 수혜자는 대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희생의 교대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문민정부의 경제정책이 과거 정부의 그것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새정부가 경제기반을 튼튼히 하고 정책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면 경기부양의 수혜자가 중소기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6공 정부가 안정화시책을 밀고 나간 것은 거품경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였다.바로 이 거품을 일으킨 주역은 누가 무어라 해도 대기업이다.그런데 거품해소를 위한 안정화시책의 피해자는 거품을 일으킨 대기업이 아니고 중소기업이었다.중소기업은 거품이일고 있을 때 인력과 자금을 건설현장에 빼앗기어 피해자였고 거품해소 과정에서는 자금난으로 다시 피해를 보았다.지난해 1만개 중소기업의 도산이 바로 그 실례이다. 문민정부는 피해의 교대를 경제정책의 핵심에 두어야 할 것이다.경제적 약자인 중소기업이 이제는 빛을 보는 세상이 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현재 중소기업의 문제는 김리수준이 아니다.김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쓸 수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금융정책당국은 시중 실세금리가 12%대로 떨어졌다고 하지만 중소기업에는 그림의 떡이다.금리는 얼마가 되어도 좋으니 돈만 빌렸으면 좋겠다고 중소기업은 하소연하고 있다.따라서 부양대책의 핵심은 이들 중소기업 쪽으로 돈이 원활하게 흐르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과거 정부 고위층은 주로 대기업에 관심을 가졌다.고위층의 산업현장 시찰은 으레 대기업이었다.문민정부 고위층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돌아보고 애로사항을 들어 보는 것이 과거와 차별성을 갖는 것이다.문민정부 공직자는 항상 중소기업의 곁에 있다고 할 정도로 기업 현장을 찾아가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이 과거와 다른 것이다. 과거 정부 고위층은 청와대에서 대기업중심의 제조업경쟁력강화대회를 분기별로 개최했다.그러나 문민정부 고위층은 중소기업중심으로 애로사항보고대회를 갖는게 산업정책의 차별성이 될 것이다.새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을 통치권자의 경제철학으로 설정하고 대통령 주재로 매달 애로사항보고대회를 갖는다면 요란한 부양책이 없다해도 우리경제는 멀지않아 회생될 것이다. 고통분담 역시 그 주역은 고위공직자·정치인·기업인·사회지도층인사 등이 되어야 한다.그들이 수범을 보이지 앓을 경우 분담은 구두선에 그치고 말것이다.일부에서는 5공 정부때 국민 모두가 고통분담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켰으나 6공 초반에 대기업과 부유층이 재테크와 부동산 투기를 일으켜 거품경제를 만들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문민정부는 고통분담의 시한을 분명히 밝히고 분담의 보상이 일부계층이 아닌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할 것이라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심어 주어야 한다. 새정부가 과거정부와 다르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지름길은 과거 정부가 하지 못한 경제개혁을 가능한 한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다.지하경제를 지상으로 떠올리는 김융실명제와 같은 경제개혁은 하루 빨리 시행해야 할 것이다.시행시기를 늦추면 기득계층의 반발에 부딪쳐 시행이 또다시 어렵게 될 우려가 있다. 일부에서는 향후 2년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시발로 선거가 잇따라 경제개혁이 물건너 갈 것이라는 비아냥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한다.문민정부는 6공정부와 분명히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국민들이 어떤 경제적 차별성을 원하고 있는가를 찾아내는 일이야 말로 새정부의 중요한 경제과제이다.
  • 대통령의 재산공개(사설)

    김영삼대통령의 재산공개와 관련하여 우리가 걸고 있는 기대는 과거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이번엔 국무총리 이하 전 각료와 청와대 수석비서진등도 호응하여 준비가 되는대로 재산을 자진 공개하겠다고 하니 부패척결을 위한 「윗물맑기운동」이 과연 실천되는구나 하는 믿음이 크다.과거에 노태우대통령도 재산을 공개했으나 고위 공직자들이 뒤따르지 않아 별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김대통령의 이번 재산공개는 자신에게만 그치는 소극적인 제스처가 아니고 전국적으로 수천명에 달하는 고위 공직자의 재산공개를 유도하는 횃불이요,공직풍토의 정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그 추이가 주목되는 바이다. 공직자윤리법은 지난 83년부터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다.그러나 등록 내용의 비공개로 진위를 가릴 수가 없어 법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예컨대 악덕 부동산 투기자 가운데 다수의 정치인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었지만 국민들로선 이를 확인·추궁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그래서 법을 고친후에 재산을공개한다면 새정부출범 즉시 개혁을 본격화한다는 대통령의지를 실현할 수 없으리라는 판단에 따라 자진공개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우리는 김대통령이 선택한 자진공개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며 해당 공직자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바이다.그리고 공직자 재산공개는 제도로 정착시키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의미에서 법 개정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아울러 촉구하는 바이다. 이번에 공개된 김대통령 일가 재산 17억원 가운데 김대통령 내외 것은 상도동 사저와 배 1척등을 포함해 7억원이 조금 못된다.무주택 서민에겐 큰 재산으로 보일 테고,서울 강남의 중산층 사이에선 『그 정도면 보통사람의 재산』이라고 말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40년간 정치한 사람이 그렇게 염결(염결)할 수 있느냐며 경외하는 마음으로 김대통령을 다시 보는 국민들도 많을 것이다. 공직자들의 재산 자진공개와 관련하여 우리는 관련자들에게 우선 「정직한 공개」를 당부하고 싶다.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고 있는 「윤리 욕구」로 미루어 볼 때 공직자들의 재산 공개 내역에대해선 그 진위를 검증하려는 실사활동이 언론과 사회단체등에 의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한 실사 결과 일부에서 재산은닉등 허위 사실이 드러난다면 이는 당사자 문제로 끝나기보다 새정부 전체의 신뢰를 훼손시키고 개혁추진을 어려움에 빠뜨릴 사태로 발전할지도 모른다는 걸 공직자들은 유념해야 한다. 둘째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변동사항도 매년 자진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연례 공개가 어렵다면 최소한 두차례,즉 공직 취임시와 퇴임시엔 반드시 재산을 공개하여 그 증감여부와 재임중의 청렴도를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퇴임대통령의 경우도 퇴임시에 재산을 공개함으로써 좋은 선례를 세울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대로는 안된다」국민여망 받들것”/황인성총리 취임 첫 기자간담

    ◎전공직자 하나되어 신한국창조 밑거름으로/강렬한 기대만큼의 적극적 호응·동참을 확신 황인성국무총리는 26일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와 여망을 받들어 전공직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투철한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국민보다 앞장서 뛸때 신한국창조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총리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집무에 들어간 소감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신한국을 창조하는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어깨가 무겁고 걱정되는 바가 많지만 한가지 믿음이 가는 것은 과거 어느 때보다 국민들이 정부가 추진하려는 변화와 개혁에 대해 기대와 지지를 보내고 호응·동참하리라는 것이다. 모든 공직자가 앞장서서 국민에 대한 약속을 실천해 반드시 이를 지키도록 하겠다. ­변화와 개혁의 대상은. ▲여러 측면에서 사회가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니만큼 사회적 부정부패와 부조리,잘못된 관행및 사회적 낭비요소를 과감히 시정하겠다. 과거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당면과제인 선진국진입에 큰 기대를 걸수 없다.새 정책을 도입하고 제도를 개선해 열성을 다해 이를 추진하는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데. ▲정부조직이나 인원의 축소지향적인 의미만 아니라 국민생활·기업활동이 자율적이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규제와 간섭을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과 언론이 평가해야 되겠지만 무엇인가 달라지기위해 과거 20∼30년간 틀에 박힌 정책을 답습해서는 국가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여망에 부응하는 새 인사를 정부에 많이 참여케 해 새로운 차원의 국정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행정및 실무경험이 없는 인사도 있는데. ▲일리가 있다.그러나 오랜 경험을 가진 분들로만 요직을 계속 채우면 국정이 정체될 수 있다. 문민시대에 적합한 새 방향으로 발전하려면 각계각층의 능력을 총망라해 인선하는 것이 비록 행정경험이 짧더라도 노력하면 길게보아 국가발전에 긍정적이 될 것이다. ­내각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정부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만 철저히 잘한다면 국민이 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신임대통령의 통치이념을 받들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민족적 과업을 반드시 달성하도록 모든 공직자가 앞장서서 뛰도록 하겠다. ­행정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두루갖춘 실무형총리라고 평하던데. ▲여러 분야에서 일해왔고 과거 행정부에서 근무한 적도 있지만 6년이라는 공백이 있다.그동안 정부정책도 새로 바뀌고 처해있는 여건도 많이 변화됐다.새로이 배우면서 일하는 심정으로 집무에 임하고 있다. 신한국창조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
  • 거산의 항모(외언내언)

    오늘 우리는 우리 겨레가 탄 배의 선장을 바꾼다.배의 이름은 「신한국」호.안팎의 축복속에 기적을 울린다.보­.앞으로 5년동안 우리는 이 새로 키를 잡은 선장이 그려가는 항로 따라 대양을 헤쳐간다. 그 대양의 항해에 어찌 순탄함만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때로는 휘몰아치는 폭풍우속의 격랑을 견뎌내야 하고 어느 순간에는 암초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그뿐이 아니다.「한국병」의 선내가 무사하고 조용할리 없다.그 예상되는 안팎의 시련과 도전을 안고 「신한국」호는 닻을 올린다.「커다란 산」(거산)으로서 믿음직하고 늠름한 선장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본다. 모든 사람의 앞에 서서 이끌고 설득하며 인도해 나가는 지도자의 길은 험난하다.역사상의 지도자들은 그래서 곧잘 『고독하다』는 말로써 그 고충을 표현하기도 한다.사실은 업적이 빛나는 경우일수록 인고의 농도는 더 짙었다고 할 수도 있다.오죽했으면 『4년의 임기는 평생에 가장 비참했던 시절』(JQ애덤스 미국 6대 대통령),『짐은 이나라 제일의 노복』(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대왕)같은 말들이 나왔겠는가』. 「신한국」호는 파고나 암초보다도 「한국병」다스리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새 선장이 진작부터 펼쳐온 「윗물 맑히기」의지를 믿으면서 기대를 건다.『백성을 잘 거느리는 자는 백성이 부끄러움을 알도록 한다』는 말이 「관자」(관자:권수편)에 쓰여 있다.백성들에게 수치가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길을 우리의 새선장은 「윗물 맑히기」에서 찾은 것이다.윗물이 맑아지면 아랫물도 맑아진다.맑아진 기강 속에서 수치스러운 짓이 무엇인가는 극명하게 드러난다.그것을 온 국민이 알고 멀리하게 될때 파고나 암초쯤 두려울게 없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애를 많이 쓰고 물러나는 옛선장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자.참,그러고 보니 미국의 5명에는 못미치나 우리도 생존하는 전직대통령은 세분이나 된다.
  • 신·구대통령 임무교대하던날 주민 마음

    ◎“보내는 정­맞는 기쁨” 교차하는 아침/상도동 “꼬마동지” 이규희양/“국민과 가까이서 함께 호흡/용기 가지고 대통령직 수행해줬으면” 『국민과 언제나 가까이 있는 대통령이 돼 주세요』 상도동 「꼬마동지」 이규희양(23·동덕여대 산업디자인학과3년).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24일 지난 20여년동안 때로는 친구로서 때로는 아저씨로서 김영삼차기대통령과 「우정」을 나눈 이양은 누구보다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73년 김차기대통령 집앞으로 이사올 당시 생후 20개월이었던 이양은 어엿한 대학생이 됐으며 「앞집아저씨」는 한 나라를 짊어질 대통령이 돼 한동안 헤어질 처지지만 두사람의 우정에는 변함이 없다. 두사람이 처음 만난 건 이양이 국민학교 3년때인 80년.당시 「서울의 봄」이후 가택연금생활로 집안 정원에서만 뜀박질을 하던 김차기대통령에게 집옥상에서 아버지와 함께 화초손질을 하던 이양이 『아저씬 왜 안에서만 뛰세요.더 넓은 밖에 나와서 뛰세요』라고 말을 건넨 게 인연이 됐다. 『언제나 편안하고 웃는 모습이 멋있는 아저씨로 제 기억에 남아있을 겁니다.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쑥스러운 남자친구 얘기나 학교에서 혼난 얘기도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정도로 저에겐 친한 친구이기도 했어요』 이양은 지난 20여년동안 「아저씨」와 나눴던 비밀얘기와 국교5년때부터 보낸 편지 5백여통을 묶어 지난 18일 「꼬마동지 대장동지」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친구보다 더 신의있는 사이를 「동지」라고 한다며 「아저씨」가 제게 붙인 별명이 「꼬마동지」였어요』 대통령보다는 「아저씨」라는 호칭에 익숙한 이양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개표완료직후 『5년뒤 대통령의 임기를 훌륭히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축하인사를 아껴두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철들면서 알게된 「아저씨」의 단식투쟁등 어려웠던 정치역정보다 어쩌면 앞으로의 5년이 더 힘들 것같다는 생각때문이었다. 『연금생활때 장남인 은철이 오빠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아저씨를 보고 무척 마음이 아팠어요』 이양은 그러나 20여년동안 한번도 김차기대통령의 약한 모습을 본 적이없다며 『많은 용기와 끈기,국민에 대한 믿음으로 대통령직을 훌륭히 수행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마음속으로 「아저씨,파이팅」을 외쳤다. ◎연희동 2통8반장 김동임씨/“반상회때 얼굴 보게돼 기뻐/소탈한 「보통이웃」 환영행사도 조촐” 25일 임기를 마치고 「보통사람」으로 되돌아오는 노태우대통령을 맞이할 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 주민들의 마음은 사뭇 들떠있다. 정들었던 옛이웃을 5년만에 다시 만나는 주민들의 설레는 마음은 모두 같겠지만 유난히 마음이 들뜨고 일손이 바쁜 사람이 있다. 연희1동 108의17 노대통령의 사저 맞은편에 사는 2통8반 반장 김동▦씨(45·여). 『이곳으로 이사온 10여년전부터 청와대로 옮기기 전까지 한번도 반상회에 빠진 적이 없으셨는데 25일이 마침 이삿날과 반상회날이 겹쳐 이번 반상회에는 참석하기가 어려울 것같군요』 김씨는 25일 2통8반 19가구가 한달에 한번 한 집에서 돌아가며 모이기로 한 반상회가 자신의 집 차례인데다 혹시나 노대통령 내외가 모임에 나오실지도 몰라 여느때보다 신경을 쓰며 집안팎을 청소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노대통령 내외가 이곳으로 이사오기 8년전부터 반장을 맡아온 김씨는 노대통령이 장관을 거쳐 집권당 총재를 역임하면서도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던 소박한 인상을 떠올렸다.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주민들과 저녁식사나 축하모임을 가질때면 사소한 집안일이나 아이들 이야기로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나가셨지요』 김씨는 특히 『김옥숙여사는 청와대로 옮겨간 이후에도 주민들 자녀의 고·대입시에 꼬박꼬박 찹쌀떡을 보내준 꼼꼼하고 자상한 분』이라며 이웃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전두환전대통령을 포함,전직 대통령 2명을 이웃으로 두고 있어 자부심이 강하다는 김씨와 이곳 주민들은 연희동으로 돌아오는 노대통령 내외에게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주는 것과 집안팎·골목 등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으로 환영행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김씨는 『주민들과 함께 조촐한 환영잔치라도 벌일 계획이었는데 대통령측에서 간소하게 해달라고 요구,떠나실때와 돌아오실때 번번이 대접할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앞으로는 적어도 한달에 한번쯤은 얼굴을 보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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