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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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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한반도 8배 「장강경제권」 추진/양자강유역 종합개발 청사진

    ◎6년간 1천2백억불 투입… 내륙 핵심으로/삼협댐 사업 등 포함… 1백억불 외자 유치도 중국이 21세기의 경제대국을 겨냥해 여러 갈래로 나뉜 양자강개발계획을 일원화했다.중국 국가위원회는 최근 새로 마련한 「장강(양자강)전략」에서 장강연안 각 지역의 상세한 발전계획을 확정,장강연강경제권을 건설키로 했다. 대한무역진흥공사 북경무역관이 입수한 발표문에 따르면 상해의 포동부터 중경에 이르는 6천3백㎞의 양자강유역의 8개 성·28개 도시를 포함,한반도의 8배인 1백80만㎦의 유역에 금세기말까지 6년간 총 1조원(약 1천2백50억달러)을 투자해 내륙경제의 핵심지역으로 건설한다. 이 지역의 인구는 1억6천8백만명으로 전체인구의 14.7% 밖에 안되지만 전체산업생산의 40%를 맡도록 한다.개발이 진행되는 오는 2000년까지 국민총생산을 4배로 늘리려는 중국 정부의 야심적인 계획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장강전략은 이 지역의 사회간접시설건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투자규모가 2억원(2천5백만달러)이상인 사업은 삼협댐공사,북경∼상해고속철도,금산 정유공장,포동 국제공항,태산원자력발전소 2기,상해와 호북의 승용차생산공장(연간 60만대)등 1백여건이나 된다. 중국은 이 사업의 성패가 외자유치에 달렸다고 보고 도박업 및 국가 1급통신시설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외국인투자를 허용,1백억달러규모의 외자유치계획을 세웠다. 이의 일환으로 15년동안 외국인에 투자·건설·경영 등을 맡기는 이른바 BOT(Build Operateand Transfer)방식도 도입했다. 투자금지구역도 전면적으로 해제하며 국익에 손해가 없는 범위에서 「외국의 기업」이 적정분야라고 생각하는 업종에 대해서는 모두 투자를 허용한다. 장강전략의 핵심은 삼협댐이다.높이 1백85m,길이 1천9백83m,저수량 3백93억m로 시멘트 1천82만t,철강재 1백95만t,목재 1백60만t이 투입된다.오는 2010년 완공목표로 소요예산은 약 8백억달러. 수력발전소가 68만㎾짜리 26기로 연간발전량은 총 8백40억외이다.2000년대 중국이 필요로 하는 산업용전력을 모두 해결하며 북경과 홍콩에까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중국이 장강유역을 대대적으로개발해 산업기지를 확보하려는 것은 해안선을 따라 일고 있는 개혁과 개방의 바람을 내륙으로 유인하려는 정책이다. 중국인들은 스스로를 「용의 자손」이라고 믿는다.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상해의 개발이 성공한 이상 몸통에 해당하는 장강의 개발을 완성해야만 중국대륙이 세계를 향한 「용틀임」을 완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 “전쟁없이 북핵해결 확신”/김 대통령,일·중 순방 마치고 귀국

    ◎동북아 새협력시대 구축 김영삼대통령은 30일 『일본과 중국순방을 통해 두나라 지도자들과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그리고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실질적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밝히고 『그 결과 많은 호응이 있었음을 국민에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6박7일 동안의 일본및 중국방문을 마치고 이날 하오 특별기편 서울공항으로 귀국,환영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특히 강택민중국주석과 북한핵문제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협의한 결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국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및 번영에 필수적 조건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급변하는 세계 조류속에서 정체는 후퇴가 아니라 자멸이며 변하지 않으면 영원한 낙오자가 되고 만다』고 전제,『변화와 개혁,국제화를 중단없이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세계속의 당당한 한국을 향해 미래로,세계로 눈을 돌려 새로운 각오로 출발,위대한 나라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내일이면늦으며 오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중국방문을 통해 양국 우호 교류관계를 돈독히 하고 적극적 경협기반을 마련했다』면서 『특히 자동차,전자교환기,항공기,고화질 TV등의 산업분야에서 상호보완적으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일본에서는 역사의 교훈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한일협력시대를 열어나가자는데 전폭적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대통령은 중국방문 마지막날인 이날 상오 천진경제기술개발구안에 있는 한국전용공단에 들러 입주업체를 시찰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북경=최두삼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30일 상오 북경 조어대에서 북경주재 한국특파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한반도에 전쟁이 없이도 북한핵문제를 풀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귀국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올해안에 한국을 방문할게 틀림없다』고 말하고 『이는 여러가지 큰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승가의 내분(외언내언)

    조계종은 신도 1천여만명,스님 1만4천여명,사찰 1천6백94개를 거느린 한국불교의 으뜸종단이다. 해방후 새로 지은 사찰과 암자를 제외하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고찰의 거의 전부가 이 종단 소속이다.법맥계승의 정통성이나 교세에서 「한국불교=조계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그런 거대한 불교종단이 요즈음 또 집안싸움으로 시끌시끌하다. 싸움의 발단은 서의현총무원장의 진퇴문제.두번이나 연임한 서총무원장측이 30일의 종회에서 3선연임을 시도하고 있는 데 대해 그를 배척 하고 있는 「조계종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원회」가 실력저지에 나선 것. 종회의원들의 세력분포로는 서총무원장의 3선연임이 확실시되는데 이를 잘 알고 있는 반대파 스님들이 28일 서울 조계사에서 서총무원장퇴진촉구법회를 갖고 단식투쟁에 들어갔는가 하면 30일의 종회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선언,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의현총무원장을 둘러싼 조계종의 집안싸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91년9월 서총무원장체제에 반기를 든 스님들이 통도사에서 「전국승려및 불교도대회」를 열고 서총무원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하는 한편 채벽암스님을 새 총무원장으로 선출,한동안 분종상태에 돌입한 적도 있다. 총무원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막강한 권좌인지 또 어느쪽 주장이 정당한지 국외자로서는 알 수가 없고 왈가왈부할 처지도 못되지만 세번이나 연임하겠다고 나선 서총무원장의 욕심이 지나친 것은 아닌지.그렇다고 그것을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벗어붙이고 나선 스님들의 태도 또한 불자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교에서 믿음의 대상은 불·법·승 삼보.거룩한 부처님,거룩한 가르침,거룩한 스님이 그것이다.이제라도 스님들은 다툼을 끝내고 「무소유」,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화해와 자비를 구현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내아이만 너무 감싸지마라”/심경석교장 「학부모십계명」 제시

    『왜 학교교육만 탓합니까』 『학부모도 교육개혁의 대상입니다』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교육개발원주최 심포지엄에서 서울 신암국교 심경석교장이 30여년에 걸친 산경험을 바탕으로 학부모들이 해서는 안될 10가지 수칙을 제시,관심을 끌었다.다음은 심교장이 밝힌 학부모들의 십계명이다. 첫째,신세대 학부모들은 자녀의 결점을 듣기 싫어한다.이 때문에 교사들은 졸업때까지 학생의 결점을 학부모에게 말하지 않는등 교육포기 현상을 나타내 교육손실이 이만저만 아니다. 둘째,교육상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에 학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한다.따라서 학교와 교사는 교육목표와 상관없이 안전사고가 없는 나약한 교육만을 시키고 있다. 셋째,학교교육에 지나치게 이기적인 간섭을 하지 말라.학교의 다양한 교육이 위축되거나 방해받으며 때론 좋은 교육계획이 포기된다. 넷째,지나친 학원수강이 학교교육을 망친다.이 때문에 학교가 방과후 아무런 특별활동을 준비할 수가 없다. 다섯째,내아이를 너무 감싸지 마라.학부모의 지나친 「내아이 의식」이 자녀들을 「집단속의 내아이」로 자라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여섯째,학부모의 자기중심적 판단이 아이를 해치고 있다.내아이의 나쁜 결과가 교사탓이고 다른 아이,다른 아이의 부모탓으로 돌린다. 일곱째,꼴찌에게도 갈채를 보내는 부모가 되라.1학년때의 꼴찌가 영원한 꼴찌가 아니며 꼴찌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격려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여덟째,자녀는 부모의 장식물이 아니다.머리모양과 옷차림,학용품등을 동료들 수준에 맞춰야 아이들은 조화롭게 성장한다. 아홉째,학교는 가정교육의 전시장이다.학교가 모든 교육을 완성할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며 가정의 도움없이는 어떤 교육적 노력도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열번째,「자녀 이기주의」는 버려야 한다.아이에 대한 과보호는 되레 적응력을 기르지 못해 이들이 변화무쌍한 사회환경에서 살아갈 수 없게 만든다.
  • 발라뒤르총리 “우울한 취임 1주”/불 학생 임금삭감 항의시위 확산

    ◎내년 5월 대선 앞두고 인기도 급락/노동단체·학부모 가세… 사회문제화 프랑스의 신춘정국이 학생 시위로 엄청난 몸살을 겪고 있다.유력한 차기 대통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에두아르 발라뒤르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거릴 정도다. 3월들어 시작된 학생시위는 전국에 대규모로 확산되고 있다.25일의 시위는 파리를 비롯한 전국의 75곳에서 21만명 이상(리베라시옹지 추산)의 학생등이 참가했다.5번째 시위 가운데 최대규모다. 파리에서 3천3백여명의 진압경찰에 맞서 학생들이 돌과 화염병을 던져 경관 48명이 부상당했고 일부 과격학생들은 은행과 상점을 파괴하기도 했다.또 낭트시에서는 사제폭탄과 보도블록을 던지면서 경찰서를 습격했으며 무기판매 상점도 약탈했다. 학생시위는 노동총동맹(CGT),민주프랑스노동동맹(CFDT)및 노동조합(FO)등 노조단체와 일부 학부모까지 합세해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68년 5월 이후 최대로 꼽히는 이번 학생시위의 도화선은 발라뒤르총리의 고용증대정책. 프랑스의 실업률은 21.2%(3백30만명)로 유럽 국가 가운데 최대이고 4분의 1이 25세 미만의 청소년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법정 최저임금(SMIC)보다 낮은 보수를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해 고용기회를 확대하려는 것이 발라뒤르총리의 소위 고용촉진정책(CIP)이다. 프랑스는 최하 5천8백86프랑(약 82만원)의 임금을 근로자에게 주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새 정책에 따르면 기업은 이 최저 임금의 30∼80%만 지급하게 된다.나머지를 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에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20세 전후의 젊은 학생들이 이 정책에 반대하는 이유는 사실상의 임금인하를 초래한다는 점때문이다.특히 바칼로레아(BAC)라는 어려운 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한뒤 2년동안 전문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기존 최저임금의 80%정도의 최저임금을 받는다는 사실에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CIP가 「젊은이들의 노예제도」라고 주장하면서 『CIP의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로 뛰쳐 나온 것이다. 노조단체 역시 그들이 그동안 투쟁하면서 쟁취한 최저임금 수준이 하향조정되는 일은 있을수 없다면서 연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가 확산되자 발라뒤르총리도 젊은 학생들과 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져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그러나 CIP의 시행이 「생존의 고통」이라면서 단호한 입장을 보여온 그가 자존심을 어느정도 꺾을지는 미지수이다. 「CIP 사태」를 지켜보는 프랑스 국민과 언론의 시각은 예민하고 심각하다.바로 26년전 샤를르 드골 당시대통령을 하야시킨 「68년 5월」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때문이다. 프랑스 언론들은 68년 사태가 정치에 대한 믿음과 희망에서 비롯됐던데 비해 이번 사태는 정치에 대한 비웃음과 절망에서 나온 차이점을 지적,심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최근 여론조사결과 발라뒤르총리의 인기는 7%가 떨어졌다. 오는 29일이 발라뒤르총리의 취임1주년이고 학생들은 31일 6번째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내년5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발라뒤르총리가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개(사설)

    『고란끼친 과거사를 깊이 반성하는』 아키히토일본왕과 『더이상 과거가 미래를 속박해서는 안될 것』임을 다짐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연설문을 통해 우리는 한차원 확실하게 성숙한 한일관계를 확인했다.특히,다소 인색한 태도를 지지하기 위함인듯 현학적 수사학으로 흐려오던 지난날의 표현에 비하면 금번 궁중연설에서 보여준 진솔하고 선선한 일왕의 사과는 한일관계사의 새로운 시대를 확신하게 한다. 여기 이르기까지 소요된 10년 가까운 시간의 의미도 예사로운 것은 아니겠으나,무엇보다도 두나라의 상호관계가 불가분할 만큼의 상당한 키로 자랐음을 뜻하는 일로 생각되어 더욱 뜻깊게 여겨진다.김대통령이 일본 국회연설에서 제언했듯이 한국인과 일본인은 이제 「새로운 꿈」을 공유해야 한다.그꿈은 두나라가 함께 「아시아의 개혁시대」를 이끌어가는 일이다.『아시아는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토양이 못된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아시아에서도 민주주의하에서 고도성장을 할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해 갈 두 주역으로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가 서로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사과의 질과 용어로 신경전을 벌이던지난날을 극복하고 서로가 솔선한 피차의 성의에 함께 신뢰를 쌓은 것과 더불어 북핵의 위협에 대한 인식의 공유는 새정부의 신외교가 거둔 작지않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그와 함께 이제부터 두나라의 「새로운 시대」를 지탱할 핵심의 버팀목은 양국간의 경제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과거에도 두나라는 여러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의 방안을 논의해 왔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그 정황이 사뭇 다르다.엔고에 따른 일본측의 경쟁력 약화로 일부 첨단산업을 제3국에 이전해야 할 처지에 그들은 놓였다.한국의 산업발전 정도는 그런 일본의 상대로 가장 합당하고 적절한 수준을 갖추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일본이 세계의 경제강국으로 살아남기 위해 한국은 이상적인 역할을 타고난 이웃인 것이다.24일에 있은 한일 상공장관회의에서 기술자연수,투자유치단 파견의 정례화,대한국 부품제조기술이전 협조,산업기술정보 확대등 7개항의 공동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한 성과도 그같은 맥락을 입증한다.두나라가 이렇게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를 형성·발전시킬 수 있게 된 것은,양국이 서로에게 더도 덜도 아닌 공평한 실리위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는 것에 우리는 자부심을 느낀다.서로사이에 편견과 피해프리미엄의 혐의를 두껍게 깔아놓은채 소모해오던 과거를 청산한 수확만도 매우 소중하다.이성을 가지고 돌아보면 한국과 일본처럼 선린의 개념에 합당한 나라도 드물다.그 두나라가 맞게 될 한일관계 신시대의 원년에 한번 더 기대와 다짐을 보낸다.
  • 김대통령 일 국회연설문 요지

    지난 1백년동안 한·일 두나라는 우호와 협력보다는 상쟁과 갈등이 더 많은 역사속에서 살아 왔습니다.나와 우리국민은 한 세기에 걸친 이러한 상쟁과 갈등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진정한 우정과 협력의 새 역사를 열어나갈 것을 여러분과 일본국민에게 제의합니다. 나는 일본 민주주의의 착실한 진전으로부터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시장경제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긴밀한 유대가 형성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정치개혁은 아시아를 「개혁의 시대」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세계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21세기는 태평양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토인비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이제 저 넓은 태평양을 포용할 수 있고 20억 아시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높고 넓은 비전을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한국국민은 밝은 미래를 바라보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일본국민에게도 새로운 한·일관계,새로운 아·태시대를 열기 위해 역사의 진실을 직시하고역사의 교훈을 살려나가는 용기가 요청되고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재일 한국인과 일본인간의 우호친선 증진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국간의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은 새로운 시대적 요청이 되고 있습니다.정치논리에 의한 협력이 아니라 경제논리에 따른 협력체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양국은 이러한 새로운 신뢰협력의 바탕 위에서 지역적 평화와 번영의 장애요소를 제거하는데 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이러한 점에서 귀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보여준 협력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한국정부는 한반도 비핵선언이 실질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습니다.이러한 신념에 따라 한국정부는 그동안 북한핵문제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그러나 최근 북한은 약속을 어기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에 성실한 자세를 보이지 않았을뿐 아니라 급기야는 남북대화마저 일방적으로 중단했습니다.북한이 핵개발에 대한 국제적 의혹을 증폭시킨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지역 전체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앞장서야 합니다.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을 비롯한 역내국가들이 더욱 협력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아·태지역의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와 군비통제를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이 지역의 긴장완화와 공동안보를 위한 다자간 협력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한·일 양국은 또한 북한의 개방·개혁과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하겠습니다.한반도의 통일이야말로 이 지역의 긴장완화는 물론,교류와 협력을 가속화시킬 것입니다.이는 일본의 국익에도 전적으로 부합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통일한국은 믿음직한 일본의 동반자가 될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일본국민과 정부당국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아·태지역의 장래는 한·미·일 3각 협력관계와 아시아 국가간의 협력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협력관계의 발전을 통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시킬수 있을 것입니다.나아가 아·태공동체의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한국은 일본,그리고 중국과 더불어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세계는 지금 커다란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을 주시하고 있습니다.일국번영주의를 초월하지 않는 한 진정한 공동체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국가간의 경제관계가 지나치게,그리고 지속적으로 불균형상태에 있다면 그러한 구조는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21세기 태평양시대를 맞이하면서 한·일 두나라는 태평양을 「번영의 바다」로 만들어 나갈 책임이 있습니다.이를 위해 먼저 현해탄이 참된 「우정과 협력의 바다」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도쿄 서울 평양 북경이 이웃처럼 가까워지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그러한 시대를 향하여 함께 전진해 나갑시다. ◎일 와세다대연설문 요지 이 대학의 창립자 오구마 시게노부 선생은 「학문의 독립」과 「정신의 독립」을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의 정신을 이어 받아 와세다인들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을 건설하는 주역이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세기적인 격변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이러한 변화에 수반된 도전도 만만치 않습니다.인구는 늘어나는 반면,자원은 고갈되고 있습니다.환경오염이 증가되어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있습니다.혼란과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이러한 문제들은 국지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구가족은 운명공동체가 되고 있습니다.공동번영의 정신으로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한국과 일본이 더욱 가까워지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모두가 편견을 버리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또한 평화에 대한 확고한 설계를 해야 합니다.핵무기와 전쟁의 공포가 없는 세계를 지향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북한핵의 투명성 보장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평화와 번영의 아·태시대를 여는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인류 최초로 핵폭탄의 희생자가 되었던 여러분의 부모님들이 겪었던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됩니다. 세계모든 지역이 빈곤과 질병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다.하나뿐인 지구환경은 보존되어야 합니다.새로운 문명의 먼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역사의 물결은 「철의 장막」과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렸습니다.역사의 위대한 힘을 믿는 나는 멀지 않은 장래에 한반도의 통일도 반드시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이제 세계의 중심무대는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변화와 개혁을 추구하고 있는 한·일 양국은 상호보완적 동반자관계를 열어나가고 있습니다.지금이야말로 한·일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두나라 국민은 과거의 편견을 씻어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역사의 진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역사의 교훈을 용기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과거의 감정에 얽매이지 않은 두나라 젊은이들이 앞장서야 하겠습니다.두나라 젊은이들이 손잡고 나간다면 아·태지역의 미래는 더욱 평화롭고 더욱 풍요롭게 될 것입니다.우리의 미래는 한·일 두나라 청년들의 결의와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
  • UR시비보다 극복이 급하다(사설)

    우리정부의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분야 이행계획서(CS)가 미국 등 이해당사국의 끈질긴 이의제기로 당초 내용보다 상당히 수정되어 확정되었다.정부당국은 당사국의 이의제기로 이행계획서가 수정은 됐지만 93년 12월 15일에 제출한 이행서보다는 유리한 방향에서 타결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의 발표대로 지난 3월 11일 관세무역일반협정에 제출한 이행계획서는 지난해말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 때 제출한 이행계획서보다는 우리에게 유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그러나 이번 확정안은 이달에 제출된 안보다는 불리하게 된것이 사실이다.최종 이행계획서를 지난해 것과 비교하느냐,올해 수정안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유리와 불리가 엇갈려 논란의 소지를 갖고 있다고 하겠다. 정부는 작년도 이행계획서보다 훨씬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해서 이행계획서를 수정했기 때문에 이의제기가 나왔고 결과적으로는 작년 이행계획서보다 유리하게 이행계획서 검증을 끝냈다고 밝히고 있다.당초안에는 없던 국영무역을 통한 부과금징수를 새로 추가한 것이나 종량세 대상품목을주장하여 반영시킨 것 등은 당국의 성과라 하겠다.특히 쌀 최소시장 접근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이론적으로 배척한 것은 협상의 적지 않은 성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작년말 이행계획서 제출 때 왜 국영무역을 통한 부과금징수 품목과 종양세 품목을 명시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있다.작년에 제출한 이행계획서에 그런 내용을 포함시켰다면 추가수정을 이유로 이해당사국들이 거센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도 충분한 해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의 이행계획서 수정을 계기로 일부에서는 왜 재협상을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정부는 정치권에서 요구하고 있는 재협상은 15개 기초농산물에 관한 것이며 이번 검증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정문에 근거를 두고 이행계획서의 내용을 살피는 것이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재협상과 수정은 분명히 다르다.그러나 정치권이나 농민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정책당국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막바지까지 협상불응을 내세우다가 갑자기 선회한 데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농정에 대한 믿음의 약화가 정부의 농산물협상의 성과를 희석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농산물 협상은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농산물 협상을 놓고 나라안에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농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지혜와 대안을 모색하는 일에 전념하기를 제의하고 싶다.
  • 김 대통령 출국인사 요지

    나는 오늘부터 일주일동안 대통령 취임후 처음으로 일본과 중국을국빈자격으로 공식 방문합니다. 세계화의 조류속에서 오늘의 국제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나라사이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지고 상호의존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특히 UR이후의 새로운 세계무역질서는 무한경쟁에 접어들고 있습니다.이러한 시대변화속에서 한·중·일 세나라가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함께 누리기 위해서는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과 중국은 우리의 두번째와 세번째 교역국입니다.중국은 우리의 해외투자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입니다.경제의 세계화 추세속에서 산업구조와 그 발전단계가 다른 세나라가 협력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세나라는 상호 보완적인 협력과 제휴를 통해 각기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또 이번 방문에서 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세나라가 협조할 방안에관해 깊이 있는 협의를 가질 것입니다.특히 북한의 핵문제는 우리의 직접 문제일뿐아니라 동아시아의 안정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IAEA핵사찰을 성실히 받지 않고 남북대화마저 일방적으로 단절하여 한반도의 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심지어 전쟁불사 등의 극언으로 우리 국민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미간의 굳건한 안보협력 체제아래 우리는 저들의 어떠한 도발도 단호히 물리칠 것입니다.우리는 결코 저들의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저들이 언제라도 자세를 바꾸어 대화에 응해올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둘 것입니다. 나는 이번 순방에서 북한 핵문제의 해결과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두나라의 협력을 구할 것입니다.한·중·일 세나라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위해 각기 해야할 몫을 가지고 있습니다.한반도의 진정한 화해와 평화가 동아시아는 물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매우 긴요한 일임을 두나라 지도자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입니다. 이제 한국은 더이상 지구의 변두리 나라가 아닙니다.문민시대를 열고 세계 13위의 경제력을 가진 한국은 21세기의 중심국가중의 하나로 떠오르고있습니다.우리앞에 다가온 태평양시대의 새로운 질서형성에 적극 참여하고 기여하는 나라입니다. 우리 모두 자부심과 함께 사명감을 가집시다.개혁과 국제화로 우리의 꿈을 실현합시다.인류공영과 새문명 창조에 기여하는 나라를 만듭시다. ◎일왕 만찬사 귀국은 우리나라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사람들의 교류는 역사책에 밝혀지기 이전의 먼 옛날부터 이루어져 왔습니다.그리고 귀국으로부터 다양한 문물이 우리나라에 전달돼 우리의 선조들은 귀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이와 같이 양국이 오랫동안 밀접한 교류를 하던 중 우리나라가 한반도의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고난을 끼친 한시기가 있었습니다.본인은 몇년전 이러한 점에 대해 매우 슬픈 마음을 표명한 적이 있습니다만 지금도 변치않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전후 우리나라 국민은 과거의 역사에 대한 깊은 반성에 입각하여 귀국 국민과 흔들리지 않는 신뢰와 우정을 쌓기위해 노력하여 왔습니다. 최근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양국민들의 우호협력관계가 여러분야에서 진전되고 재작년 가야문화전을 비롯한 한국문화통신사 사업이나 작년 대전 국제박람회등 양국국민을 잇는 유대가 굳건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한 양국은 우호협력관계를 더욱더 강화시켜 미래에의 길을 개척해가야만 합니다. 「신한국 창조」와 일한 양국관계의 강화를 진지하게 추진하고 계시는 대통령각하의 금번 방일은 양국장래에 있어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김 대통령 답사 나는 우리 두나라가 마음을 열고 내일을 향해 서로 협력하는,진정한 선린우호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귀국을 방문했습니다.양국관계는 금세기초 역사의 거센 바람과 격랑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그러나 더 이상 과거가 미래를 속박해서는 안될 것입니다.과거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진솔하게 받아들일 때 새로운 한일관계가 열리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우리 두나라 국민이 이러한 자세로 여러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가면 틀림없이 새로운 선린의 장이 열릴 것입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시대가 될 것입니다.우리 두나라는 새로운 세대를 여는 동반자로서 상호협력해 나가야 할 역사적 소명을 띠고 있다고 믿습니다.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의 확고한 의지와 경험은 새로운 아시아,새로운 태평양,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인류의 도정에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우리 두나라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공통으로 추구하고 있습니다.아시아속의 한일,세계속의 한일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걸맞는 동반자 관계의 구축을 통해 21세기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대장정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과거사 관련 일본측 주요사과발언 발언자 일시·장소 발 언 내 용 히로히토일왕 84년9월6일 금세기의 한시기기에 있어서 양국 전두환대통령 간에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방일만찬사 진심으로 유감이며 다시 되풀이되 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함 아키히토일왕 90년5월24일 우리나라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 노태우대통령 했던 시기에 귀국 국민들이 겪었 방일만찬사던 고통을 생각하고 본인은 통석 의 념을 금할수 없음 가이후총리 90년5월24일 과거의 한 시기,한반도의 여러분 노태우대통령 들이 우리나라의 행위에 의해 견 방일회담 디기 어려운 고난과 슬픔을 체험 하게 된데 대해 겸허히 반성하며 솔직히 사죄를 드리고자 함 호소카와총리 93월11월6일 과거 우리의 식민지지배시절에 한 경주정상회담 반도의 여러분들에게 예를들어 모 국어교육 기회를 빼앗거나 타국언 러을 강제로 사용케하거나 창씨개 명이란 이상한 일이 강제되고 중 군위안부,노동자의 강제연행등 각 종 문제가 있었음. 이러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강요당한데 대해 가해자로서 우리가 한일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이번기회에 다시한 번 진사드림 아키히토일왕 94년3월24일우리나라가 한반도의 여러분들에게 김영삼대통령 다대한 고난을 끼친 한시기가 있 방일만찬사 었음.우리나라 국민은 과거의 역 사에 대한 깊은 반성에 입각하여 귀국국민과 흔들리지 않은 신뢰와 우정을 쌓기 위해 노력해왔음
  • 젊을땐 검약… 노후엔 여유 즐긴다(유세진 귀국리포트:2)

    ◎연금제 따라 높은 세금 내고 휴가생활 만끽 독일사람들의 옷차림은 일반적으로 멋이 없다.편하고 튼튼한 옷이면 그만일뿐 패션쪽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최첨단의 유행을 만들어내는 나라들이 바로 이웃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의 옷 유행은 오히려 지구를 반바퀴 돈 한국보다도 훨씬 늦다는게 정설이다. 그러나 옷차림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비교적 젊은 층에 해당하는 얘기일뿐 조금 나이든 노인들은 다르다.수수한 옷차림의 청장년층과는 달리 노인들의 옷차림은 깔끔하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멋쟁이들은 대부분 노인층이다.젊은이들이 마치 무엇에 쫓기기라도 하듯 바쁜 것과는 달리 화사하게 차려입은 노인들(특히 할머니들)이 길가 카페에서 차나 케이크 등을 시켜놓고 담소하는 모습을 독일 어디서나 쉽게 볼수 있다.한창 일을 해야하는 젊은 층은 엄청난 세부담 때문에 여유가 없는 편인 반면 은퇴한 노인들은 젊었을 때 부지런히 모아둔 저축금과 정부로부터 받는 연금(이것도 사실은 젊었을 때 자신이 세금을 열심히 낸 덕분이다)에 힘입어 여행을 즐기는 등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성냥불을 켜지 않았다」는 독일국민들의 검약성은 두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패배로 인한 물자부족 때문이었겠지만 「라인강의 기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나라중의 하나가 된 이후에도 검약정신이 유지되는 이유를 이같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즉 젊었을 때 소득의 상당부분을 세금으로 내야만 노후의 안락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체제가 독일국민의 생활에서 여유를 빼앗아갔고 자연히 검소한 생활을 하지 않으면 지낼수 없게 만든 것이다. 독일인들이 검소한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또다른 이유는 그들의 생활에서 휴가가 차지하는 엄청난 비중 때문이다.독일인들은 보통 연 6주의 유급휴가(두번 정도로 나눠서 가는게 보통인데 절반을 외국여행에 할애한다)를 받는데 이를 어떻게 잘 보내느냐는게 독일인들의 최대관심사인 것처럼 보일 만큼 이들의 평소 생활은 휴가계획에 맞춰 이뤄지고 휴가에 대비한 절약생활이 검소한 삶을 강요한다고 할수 있다.그대신 휴가기간중엔 그야말로 철저히 놀면서 평소에 모아두었던 돈을 쓴다.휴식을 위한 휴가이니 숙소도 형편이 허락하는 한 안락한 곳에서 보내려 하고 힘들게 식사 등을 준비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휴가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 독일인들의 휴가를 사치스럽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같다.이같은 독일인들의 휴가생활은 그들의 문화적 전통에서 비롯되는 것일뿐 근검여부와는 관계없다고 보는게 독일인들의 생각이다. 독일인들이 검소하다는 것은 철저하게 자신의 노후에 대비한 때문이다. 통일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로 인해 과중한 조세부담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고 사회보장혜택의 축소문제가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조세부담과 그에 따른 혜택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돌아간다는 믿음이 검소한 생활을 강요하는 독일 사회체제를 유지해주는 바탕이 되고 있다.
  • 수고했다(외언내언)

    아비규환에 찬 소말리아 소식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더이상 삶의 땅이기를 포기한 것처럼 서로 죽음을 퍼부으며 으르렁거리는 곳.그 비극의 땅에「평화유지」를 목표로 파견되었던 우리의 유엔 평화유지군(PKO)이 돌아왔다. 죽음이 그득한 그곳에서 무사히 돌아와 준 것만도 고맙다.평화롭게 공생하기 위한 인류공동체인 국제연합(UN)의 일원이 되어 처음 참여한 소임을 무난히 마치고 돌아온 늠름함이 우선 믿음직스럽고 거기 더하여 그들이 안고 온 공로가 우리를 더욱 흐뭇하게 한다. 원래 내전은 국가간의 전쟁보다 더 참혹하고 비관스럽다.그중에서도 절망적인 소말리아에 파견된 우리국군은,그나라 스스로도 포기한 것과 다름없는 것들을 땀흘려 다시 일궈 왔다. 『헐벗고 척박한 소말리아땅을 푸르게 가꾼다』는 뜻으로 상록수로 정해진 부대이름 그대로 관개수로공사를 성공시켜 주변 5천◎규모의 농경지를 경작이 가능한 「땅」으로 바꿔놓고 돌아왔다.그로 해서 현지사람들이 고마워한 것은 물론이고 참전국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경작지만이 아니라 「길」도 닦고 다리도 놓아주고 허물어진 「집」들도 고쳐주고 지어주었다. 「집」과 「길」과 「땅」은 사람이 살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이다.사람은 이것만 있으면 최소한으로 살아남을 수 있고 이것 없이는 다른 무엇이 있어도 살아남을 수 없다.그것을 해주고 높은 평판까지 안은 대한민국 국군은 참으로 현명한 군인이다.「세계인」의 본분을 충분히 수행하고 돌아온 그들이 우리는 대견스럽다. 그들이 심은 이 상록수가 희망이 되어 오래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도 그곳의 초연이 제발 이제 그만 가라 앉았으면 좋겠다.그리하여 죽음의 재앙에서 헤어나 새로운 소말리아가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지구촌의 희망을 위해 빛나는 공헌을 하고 돌아온 우리 국군의 노고에 거듭 찬사를 보낸다. 정말 수고가 많았다.
  • 물의 날(외언내언)

    물에는 생명력과 정화력,그리고 부정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우리 조상들은 믿어왔다.캄캄한 새벽 한그릇의 「정한수」를 떠놓고 모든 소원을 빌던 우리 어머니들의 치성은 수천년을 이어온 민간신앙이다. 또 물은 여성적인 생명력의 상징이라는 믿음도 깃들어 있었다.물을 신성시하기는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물은 모든 「생명의 기원」이라고 여겼다.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생명이 있는 일체의 것은 물에서 생겨났다』는 수성설을 주장한바 있다.고대 이집트인들은 『물이 만물을 재생시킨다』고 생각했으며 『인간을 죽음의 응고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물』이라고 믿었다. 성경에도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늘나라에 들어갈수 없다』고 선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백74㎜.세계 평균 7백50㎜의 1.6배가 넘는 수치이다. 연간 우리나라에 쏟아지는 강수량은 1천2백67억t이나 된다.그러나 이중 5분의4는 유실되거나 증발돼 버리고 우리가 이용할수 있는 수양은 22%인 2백86억t에 불과하다.하천이 13%,댐이 8%,지하수 1%라고 한다.땅속으로 스며들거나 증발하는 양이 42%나 된다니 효율적으로 물자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그나마 하천은 중금속에 오염돼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으며 상수도의 불신은 날로 증폭돼 생수의 시판까지도 허용하게 되었다.생명의 근원인 물이 죽어가고 있다는 아우성이 도처에서 높아가고 있다.유엔도 오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올해 슬로건을 「모두를 위한 물」(Water For All)로 정하고 멀지않은 장래에 세계는 물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75%는 물로 구성돼 있다.그야말로 「모두를 위한 물」이 아니겠는가.재불화가 김창렬씨의 물방울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금방 데구루루 굴러내릴것 같은 물방울의 영롱함과 투명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생성과 소멸을 상징하는 이 물방울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는게 아닐는지.
  • “북은 평화구축에 진지성 보여야”/김 대통령 육사졸업식치사 요지

    오늘 이 식전은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장교로서 첫발을 내딛는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이 자리는 또한 여러분이 조국과 국민에 대해 무한한 충성을 맹서하는 엄숙한 자리입니다. 튼튼한 안보태세를 갖추지 못하면 진정한 자립자존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우리는 변화하고 있는 안보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국방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전환기적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태세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안보에는 시행착오가 용납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화해와 협력의 세계조류에 합류하느냐,고립과 대결의 냉전노선을 고집하느냐로 주저하고 있습니다.세계 여러나라가 북한의 동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금년은 우리 안보의 중요한 고비입니다.북한 당국은 이번에야말로 핵에 대한 투명성을 보장하고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진지함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대결과 반목의 시대가 지나가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이러한 차원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공동안보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서 우리는 21세기 통일한국의 안보비전을 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남북한이 하나가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역사적 추세입니다.그것은 또한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군은 새로운 안보환경에 부응하여 더욱 능률적이며 과학적인 군대,그리고 더욱 미래지향적이며 국제화된 군대로 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양적인 군대보다 질적으로 우수한 군대를 육성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개혁이 이루어졌듯이 우리 군도 「신뢰받는 믿음직한 군」「깨끗한 군」으로서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과감한 자기혁신을 해왔습니다.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민주군대로,반석 같은 국방의 보루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이제 군의 변화와 개혁은 밖으로부터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필요와 판단에 의해서 스스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군을 사랑하고 아끼는 국민만이 참다운 국민의 군대를 가질 수 있습니다.나는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군장병 여러분에 대한 신뢰와 사랑에 결코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또한 정예국군육성과 직업군인의 처우개선에 깊은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이제 조국수호의 전선으로 떠나는 젊은 장교 여러분에게 온 국민과 더불어 뜨거운 격려를 보냅니다.
  • 변동재산 등록의 맹점/진경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정부공직자및 국회의원등의 등록재산 변동사항이 28일 공개됐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재산을 등록했을 때 빠짐없이 성실하게 신고한 사람의 재산은 숟가락이 하나 더 늘어난 것까지 공개됐다.늘거나 줄어든 재산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도 많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일이 있다.공직자의 재산공개에 대해 상당수 국민들이 두가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첫째는 공개된 재산이 그 공직자의 전재산일 것이라는 믿음이다.대부분의 공직자들에게 이같은 믿음은 그대로 맞는다.그러나 모든 공직자에게 해당되지는 않는다.첫등록 때 일부재산을 숨겼던 공직자는 여기서 비켜가는 것이다.숨겨둔 부동산값이 올라 수억원을 벌었더라도 공개가 되지않으므로 누구 하나 시비를 걸 수가 없다.성실신고자와 불성실신고자가 뒤바뀐 자리에 서는 셈이다. 또 하나 잘못된 생각은 재산변동사항이 공개되면 처음 재산공개때 누락된 재산도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다.그러나 사실은 지난번에 누락된 재산은 변동사항이 없는 한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는다.국민들은 알 길이 없다.그리고 지난해 10월 공직자윤리위의 심사결과 국회의원과 정부고위공무원등 수십명이 일부재산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재산은 지금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는 공직자윤리법이 안고 있는 모순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공직자윤리법은 윤리위에 등록한 재산에 변동사항이 있을 때만 신고,공개하도록 돼 있다.첫 등록에 누락된 재산은 아무리 많더라도 이를 건드리지 않으면 끝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윤리법이 이처럼 근본적인 모순을 안고 있는데도 정부및 국회 윤리위의 태도는 안타깝기 짝이 없다.성실신고를 중시해야 할 윤리위가 『법에 따라 어쩔 수 없다』고 소극적이기만 하다.결과적으로 불성실신고자를 오히려 보호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말대로 법에 묶여 어쩔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공직자윤리법은 개정돼야 한다.재산목록을 누락시킨 공직자가 보호받는 모순은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전세계에 유례가 없는 개혁입법」이라는 윤리법은 이제더 이상 자랑거리가 못된다.
  • 다리밝기(외언내언)

    우리 선조들은 정월 대보름을 가장 흥겹게 지냈다.농경민족에게는 정월과 대보름이 가장 신성한 때이므로 정월 한달안에 민속놀이의 3분의2가 집중되다시피 한것이다.정월놀이의 대부분이 대보름놀이로 우리 민속놀이의 거의 절반이 대보름에 행해졌다. 그 대보름 놀이중 대표적인 것으로 지신밟기·돌싸움(석전)과 함께 다리밟기(답교놀이)가 꼽힌다.다리밟기는 정월 보름에 자기 나이대로 다리(교)를 밟거나 열 두 다리를 밟아 지나가면 그 해에는 다리(각)에 병이 나지 않고 모든 재앙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복을 불러들인다는 믿음에서 나온것.사람의 다리와 건너는 다리의 발음이 같은데서 생긴 속신적 놀이다. 이수광의 「지봉류설」에 의하면 고려때 시작돼 조선조에는 남녀가 쌍쌍이 짝을 지어 밤새도록 다녀 거리가 혼잡해서 보름날 여자들의 다리밟기가 금지될 정도였다.그래서 여자들은 보름 다음날 다리밟기를 했고 일부 양반들은 번잡을 피해 보름 전날 다리밟기를 하여 이것을 속칭 「양반다리밟기」라 했다. 당시의 다리밟기 모습을 조선조의 가사「만언사」(안조환작)는 정감있게 전하고 있다. 올해 대보름(24일)에 이 다리밟기가 서울정도 6백년 행사의 하나로 원효대교에서 재현된다 한다.전국적으로는 1937년까지 행해졌다는 기록(최상수저 「한국민속놀이연구」)이 있지만 서울에서의 답교놀이는 을축년 대홍수 다음해인 1926년 정월 석촌동에서 열린것을 마지막으로 맥이 끊겼다가 이번에 처음 재현되는 것이라고 서울시는 밝힌다. 여느때와는 다를 대보름밤을 기다려 볼 일이다.
  • 전문 의사들이 직접 선정/그릇된 의학상식 100가지

    ◎순한 담배가 덜해롭다/연기 더 깊이·많이마셔 유해/속쓰릴땐 우유가 최고/위산분비 촉진… 곧 더 아파져/술섞어 마시면 더 취해/독주빨리 마시는게 더 위험 「허무맹랑한 속설에 속아 엉뚱한 병을 키우지 맙시다」그릇된 의학상식에 매달려 몸을 해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참된 의료인상 구현을 추진해온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공동대표 변박장)는 최근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건강지식 1백가지를 선정해 이의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잘못된 건강지식 1백가지」는 의사가 진료 과정에서 직접 부딪치는 그릇된 의학지식을 모아 1백명의 해당 전문의들로 부터 의학적 검증을 받은 것이다.여기에는 「술마시기 전에는 간장약 한 알」「피로할 때는 드링크 한 병」에서 부터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젊은 사람의 피를 수혈하면 젊어진다」등의 속설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내용이 들어 있다.대표적인 「의학미신」 몇가지를 발췌해 소개한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그 병에 안 걸린다=홍역·볼거리·풍진·수두등은 한번 접종으로 거의 1백%항체가 생기지만 B형 간염은 1차 접종후 30%,2차 접종후 90%,3차 접종후 95% 항체가 형성되므로 반드시 3차례 접종해야 한다.또 예방 접종의 효과가 낮은 것도 있다.결핵에 대한 BCG 접종의 예방효과는 0∼80%,장티푸스의 경우 주사는 79∼88% 경구용은 51∼76%,콜레라는 50%로 낮은 편이다.더구나 콜레라는 예방접종을 한 지 3∼6개월 지나면 주사를 맞은 효과도 없어지고 만다. ■순한 담배가 덜 해롭다=아니다.암의 원인 물질인 타르가 적게 든 담배를 피울 때는 담배연기를 더 많이,더 깊게 들여 마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니코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니코틴은 담배에 중독되는 원인 물질이기 때문에 니코틴 농도가 낮은 담배를 피울 때는 혈액내의 니코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된다.따라서 순한 담배,즉 저타르·저니코틴 담배가 보통 담배보다 건강을 덜 해친다는 것은 담배 회사가 퍼뜨린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속이 쓰릴땐 우유가 최고=속이 쓰릴때 우유를 먹으면 증상이 훨씬 나아지는 것은 약알칼리성 우유가 위산을희석·중화시키기 때문이다.하지만 문제는 우유가 위산을 중화시켜 속쓰림을 덜 느끼게 해주지만 곧 다시 위산분비를 촉진한다는 점이다.따라서 우유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아지지만 얼마후 오히려 속을 더 쓰리게 할 수 있다. ■술을 섞어 마시면 더 취한다=술의 순수 성분인 에탄올은 간에서 1시간에 5∼10g 정도의 속도로 분해된다.술에 취하는 정도는 에탄올의 혈중농도에 의해 결정되므로 독한 술을 빨리 마실수록 그리고 흡수가 빠를수록 더 취한다.술을 섞어 마시면 에탄올 섭취량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술을 더 빨리 마실 가능성이 높아 더 취하는 일이 많다.따라서 같은 정도의 에탄올이 같은 정도의 속도로 흡수되는 경우라면 섞어 마신다 하더라도 취하는 정도에는 별 차이가 없다. ■젊은 사람 피를 수혈하면 더 젊어진다=수혈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해야 한다.혈액의 산소 운반·지혈·백혈구 기능이 낮아지거나 또는 혈액양이 줄었을 때 이를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수혈된 혈액은 자체수명이 다하면 기능이 소멸된다.혈구 성분중 수명이 가장 긴 적혈구도 1백20일 밖에 지탱하지 못하므로 수혈된 혈액속에는 이미 수명이 다한 적혈구도 적지 않다.수백년간 혈액이 연구돼 왔으나 젊은사람의 혈액이 젊음을 준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기력 없을 땐 링거 한 병이 보약=대단한 오해이다.링거 주사는 혈액속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에 불과하다.더구나 링거액을 맞으면 그대로 소변으로 나가버리기 때문에 비싼 돈 내고 물 한 잔 마시는 것과 같다. ■뚱뚱한 아이,비만증과 상관 없다=많은 사람들이 어릴때 뚱뚱해도 어른이 되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하지만 소아비만의 80%는 어릴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 비만증으로 이행한다.나중에 관상동맥질환·고혈압·당뇨병·담석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짐은 물론이다.게다가 어른의 비만에서는 지방의 세포수는 변하지 않고 부피만 늘어나는 반면 소아비만은 부피와 지방세포수가 동시에 늘어나므로 더욱 위험하다.
  • 럭금,「기업윤리규범」 첫 선포

    ◎대고객·경쟁사 행동기준 등 제시/“정직·공정한 기업문화 추구” 다짐 럭키금성그룹이 17일 정직하고 공정한 기업문화를 다짐하는 기업윤리규범을 선포했다.기업윤리규범은 IBM이나 모토롤라 등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제정·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지난해 7월 「박태준 파동」의 와중에서 포철이 발표했던 윤리강령을 제외하면 민간기업으로는 사실상 처음이다. 여의도 트윈타워 강당에서 임직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된 윤리규범은 그룹 내 모든 회사의 임직원들이 사업을 추진할 때 지켜야 할 행동과 가치판단의 기준을 담고 있다.고객에 대한 책임과 의무,공정한 경쟁,공정한 거래,임직원의 기본윤리,기업의 임직원에 대한 책임,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 등 총 6개 항목으로 구성됐다.사실상 기업의 「반부정 선언」이다. 이 규범의 충실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그룹윤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며 사별 윤리위원회도 별도로 구성,회사별 실천지침을 제정할 방침이다.각사의 감사실은 그룹윤리위원회의 사무국 역할을 하며 비윤리적행위에 대한 신고센터 기능을 맡는다. 구자경 그룹회장은 이날 『정직과 공정의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윤리규범을 선포한다』고 밝히고 『이 규범은 럭키금성에 대한 고객들의 믿음을 보다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계기로 앞으로 재계에 윤리운동이 확산될 전망이다.
  • 중국교포 두 새색시의 첫 설날맞이 표정

    ◎전 부치랴… 나물 무치랴…/차례상 준비 분주/생소하진 않지만 많은 음식에 놀라/“열심히 배워 내년엔 혼자 차리겠다” 10일은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멀리 중국 땅에서 시집온 교포 새색시들은 조국에서 처음 맞는 설날 차례상 준비에 향수에 젖을 틈조차 없다. 한국농어촌복지연구회의 주선으로 믿음직한 농촌 총각들을 만나 지난해 10월 11일 한국에 온 중국교포 이정희씨(26)와 공영자씨(27).두사람 다 시집온지 넉달도 안돼 치러야할 설날 명절이 걱정이지만 동네 아주머니들 곁에서 가래떡 써는 법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중국 길림성에서 온 이씨의 시댁은 경기도 화성군 장안면.갓 시집온 며느리를 끔찍이 아껴주던 시아버지가 지난해 말 숨져 아직 슬픔도 가시기전에 설날을 맞았다. 이씨가 살던 길림성 도문에는 교포들이 한곳에 모여 살아 우리네 설날 풍습이 전혀 낯설지는 않은 편.그곳에서도 설날이면 떨어져 살던 가족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윷놀이도 즐기고 떡도 해먹는다. 남편 서장식씨(32)와 시내에 가 장을 봐오기만 했지만 음식 장만은 아직 시어머니의 몫이다.한 켠에 비켜서 전 부치는 요령과 나물 무치는 법을 배우면서 내년 설에는 곡 혼자 힘으로 차례상을 차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에비해 멀리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가치리로 내려간 공씨는 남편 강경석씨(31)와 단둘이 살다보니 동네 아주머니들이 서로 차례상 차리기를 가르치겠다고 난리다. 특히 공씨의 고향인 요령성 심양의 경우 교포들이 많지않아 전혀 생소한 설날 풍습이 대부분이다.그러나 고향땅에서 들리던 『한국의 인심은 박하기 그지없다』는 소문과 달리 훈훈한 동네 인심에 외롭지가 않다. 『신랑하고 같이 장보러 나갔는데 생선,고기,나물 들을 너무 많이 사는데 놀랐어요.신랑이 여기서는 차례상을 차리느라 음식장만을 많이해야 한다고 하데요.중국에서는 가족들이 모여 식사만하니까 이처럼 들뜬 분위기는 아닙니다』 설날이 다가오자 부쩍 중국에 혼자계신 아버지가 그리운 공씨는 자신이 외로워할때마다 노래방에 데리고 가주는 남편이 더할나위 없이 고맙다고 했다.
  • 속속 풀려나는 6공비리인사들/박용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7일 하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가 국회노동위 돈봉투사건에 대한 중간수사결과 발표로 북새통일 무렵 바로 옆건물인 서울형사지법에서는 6공비리와 관련,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사들의 항소심 공판이 진행되고 있었다. 온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당시와 비교하면 어물쩍이라 할만큼 잊혀진 분위기 속에서 김철우 전해군참모총장과 조기엽 전해병대사령관이 집행유예판결을 받고 또다시 풀려났다. 정용후 전공참총장,김종인의원,안영모전동화은행장이 풀려난데 이어 이들 역시 1심 징역형,2심 집유의 수순을 밟아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지난해 사정수사로 구속될 당시만해도 그들이 몸담았던 조직에서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군인사비리의 대명사같은 인물들이었다. 이같은 판결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요즘 일고있는 「신·구세력 화해분위기」의 반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변협 등 법조계인사들은 『사정개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판결』이라며 법원의 시대 분위기편승을 성토하고 있다. 국민들은 사정이든 화해든 그어떤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법원이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하기를 바랄 뿐이다. 일반잡범들에게는 엄격한 법원이 징역 5년이상에 해당하는 거액의 수뢰 인사들에 대해서 그토록 관용을 베푸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비리인사들에게 여러가지 정상을 참작해 형량을 반으로 낮췄는가 하면 자수와 검찰의 자진출두 등을 내세워 석방하는 것은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치솟는 물가에 가슴졸여야 하는 서민들이 수억원의 뇌물을 받고도 슬그머니 풀려나는 공직자들을 보며 법이 정의의 편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법원내부에서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엄중처벌을 위해 특별법까지 만들어 놓은 범죄행위가 단죄되지 않을 때 준법의식은 뿌리를 잃게된다. 「범죄나 불법행위가 제재를 면하게 될 바에야 차라리 법의 성문규정을 폐지하는 편이 좋다」는 법언을 법조인들은 다시한번 되새겨볼 일이다.
  • 「돈봉투」 수사 흐지부지 안된다(사설)

    검찰이 어제 발표한 한국자보의 돈봉투사건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는 일반인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국회노동위 의원 3명을 로비대상으로 꼽아 8백만원의 자금을 조성,김말용의원에게만 2백만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을 뿐 나머지 2명은 만날수 없어 전달하지 못했다는 게 자보 관계자들의 진술이라는 것이다. 금융실명제실시에 따라 현금으로 건네야 하는 제약과 사정개혁의 분위기때문에 아무리 국회의원의 시세가 폭락했다 하더라도 과거 관행에 비추어 기백만원단위는 너무나 적은 돈이 아니냐하는 의문이 남는다.더구나 이 회사가 조성했다는 비자금이 63억원이나 되고 로비목적이 오너사장의 위증고발을 피하기 위한 것인데 국회의원 3명만 대상으로 했다는 것도 도무지 상식적으로 믿기가 어렵다.거기다 한국자보측은 그동안 계속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더욱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 그러니 검찰은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명예를 걸고 끝까지 철저히 수사해 의혹을 풀어야 한다.이런 정도로 끝낸다면 국회의원들의 명예회복도 되지 않고 대기업 사장과 간부들만 가혹하게 처리되었다는 비판이 나올수도 있다. 검찰이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야 할 또다른 이유로는 정치부패를 차단하는 재산공개,금융실명제 등 이미 이루어진 제도개혁과 통합선거법등 앞으로 이루어질 정치개혁입법의 틀을 실효성있는 장치로 검찰스스로 지켜나가야 하기 때문이다.이번 수사과정에서 나타났듯이 검찰이 실명제의 예금비밀보장에 따른 수사상 어려움때문에 진상규명에 한계가 있다면 뇌물사건에 있어 과거와 같은 투망식이 아닌 과학적수사기법을 개발해야 한다. 수사능력이 따라가지 못해서 있는 실체를 가려내지 못한다면 단서가 나오지않은 현금로비는 새로운 제도의 허점으로 공공연해질 위험이 있다.실명제가 갖는 검은 돈의 차단효과나 통합선거법의 개정방향에 포함된 엄격한 연좌제실시,선거비용한도의 초과에 대한 처벌등 제도개혁의 핵심은 최종적으로 수사체제가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이번 수사가 그 시험대가 된다는 측면을 검찰이 인식해주기 바란다. 이번 돈 봉투사건이 주는 교훈은 의식과 관행의 개혁이 따라야 제도개혁은 정착된다는 사실의 확인이다.대통령이 한푼의 정치자금도 안받는 개혁의 시대에 대기업이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치권로비를 하는 풍토를 방치할 수는 없다. 정치권의 자금수요가 남아있고 그 행태의 이중구조와 부패의식이 상존하는한 로비미수는 설사 진실이라하더라도 믿음을 얻지 못한다.정치권의 정치개혁입법실천이 가시화되어야할 이유는 거기에 있다.불신해소의 주체는 결국 정치권 스스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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