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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소설」 잇따라 발표/제주 출신작가 오성찬 현길언 한림화

    ◎「어두운 시대…」「껍질과 속살」「꽃한송이…」 출간/「4·3사건」「6·25」 등을 토속정서로 묘사 제주도를 작품의 주요무대로,제주도의 토속정서를 소설언어로 그려낸 이른바 「제주도소설」이 오성찬,현길언,한림화등 제주출신작가들의 잇따른 발표로 문단의 이목을 끌고 있다.최근 발간된 오성찬의 「어두운시대의 초상화」(푸른숲),현길언의 「껍질과 속살」(나남),한림화의 「꽃한송이 숨겨놓고」(한길사)등 3편의 소설집이 그것. 이들 소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막다른 변방으로 자리한 제주도에서 과거에 벌어진 역사적인 사건,그리고 지금 벌어지는 일상사를 토속정서와 독특한 설화에 담아 제주도특유의 사투리로 표현하고 있다.이들 가운데 현재 한양대국문과 교수로 있는 현길언을 제외한 두사람은 아예 제주도에 정착해 있다. 오성찬의 「어두운…」은 6·25직후 서귀포에 피난와서 살았던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을 소재로 한 표제작을 포함,7개의 작품을 싣고 있다.자신의 15번째 소설집인 이 작품집은 작가가 10년정도 문예지등에 발표해온 중·단편가운데 무게가 느껴지고 애착이 가는 작품만 한데 모았다.표제작은 이중섭과 동시대를 거쳐온 한 무명화가가 제주도박물관 학예관으로 취임,개관준비를 위해 이중섭이 제주도에서 그렸던 그림과 인생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나」라는 범속한 인물과 「천재」로 불리는 이중섭의 삶을 대칭적으로 살피고있다.현대인들이 쫓고 있는 허상의 의미를 분석한 이 중편속에는 이중섭의 제주도시절을 반추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거리가 곳곳에 녹아있다.또 단편 「연북정」과 「잡초이야기」는 조선시대 제주도의 역사적 사실에 착안한 작품이다. 오성찬은 지난 69년 군대문제를 다룬 「별을 따려는 사람들」로 등단,자신의 고향인 제주도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사실이나 오랫동안 구전되어온 전설등을 직접 취재하여 문학적인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의 작가로 제주신문기자등을 거쳐 현재는 제주역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제주토박이. 현길언도 나이 40살이 되던 지난 80년에 등단할때까지 그곳에서 태어나 중년기까지 보냈다.그의 작품 「껍질과 속살」중 단편인 「김녕사굴 본풀이」는 제주도의 전설을 소재로 삼고 있다.제주판관이 유가적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김녕사굴을 없앴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불행한 운명을 맞는다는 줄거리로 제주사람들의 현실과 논리를 뛰어넘는 집단의 꿈과 진실,그리고 믿음을 반영하고 있다.또 「우리들의 조부님」에서 보듯 제주도 4·3사건때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노인이 죽음을 얼마 앞두고 아들의 모습으로 빙의해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는등 자신의 체험을 소설속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그는 문학이란 「체험의 진실」을 어렵사리 주워 모으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그가 즐겨 다루는 주제인 4·3사건이나 6·25에 대한 작가의 입장은 비교적 중립적이다. 한림화의 「꽃한송이…」는 제주섬을 위한 작가의 10년에 걸친 진혼곡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제주여성들의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삶을 소설을 통해 표현해 보고자 하는 작업이었다.「여정들」「자청비」「비바리」등 작품속에는 우리가 「해녀」라고 부르는 잠수세계와 지금 우리 여성계가 이루어내려는 여성사회의 모델이 제시돼 있다. 작품전편에는 제주지역의 말이 집요하리만치 고집스럽게 쓰이고 있다.작가는 『우리의 땅에 이런 언어로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우리의 동족이 있음을 배우라』고 말한다.
  • 통수권자 안보관/지휘관들 충성심/상견만찬서 “마음 통했다”

    ◎전군 주요지휘관 청와대 초청/“옷 벗읍시다” 파격제의에 장성들 당혹/10여차례 막걸리 건배속 어색함 씻어 『자,옷을 벗읍시다』 대통령의 「일갈」에 군수뇌부는 깜짝 놀랐다.군인들에게 옷을 벗으라는 것은 전역하란 이야기.당황해하던 「군고위장성들은 대통령의 한참모가 웃옷을 벗어부치면서 『옷을 벗고 식사하십시다』라고 해서야 서로 눈치를 보면서 웃옷을 벗었다. 16일 밤 청와대의 전군 주요지휘관만찬은 파격으로 시작됐다고 한참석자가 전했다.군장성이 군통수권자 앞에서 와이셔츠차림으로 식사를 했다.농담이 자연스레 오갔으며 12∼13번의 막걸리 건배가 이루어지고,만찬장을 흘러넘치는 충성구호속에 문민대통령과 군은 같은 마음임을 확인했다. ○뜻 몰라 서로 눈치만 군과 대통령 모두에게 이날 만찬은 상대방에 대한 첫 정찰기회이면서 상견례.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이에대해 『처음에는 딱딱하고 긴장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군으로서는 민주화만 외쳐온 김영삼대통령이 재야와 같은 안보관을 갖고 있고,군에 대한 애정도 없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가진게 당연하다.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어딘지 어색한,낯선 분위기. 만찬이 끝난뒤에 양측은 모두 흡족해했다.대통령은 문민통수권자에 대한 군의 일치된 충성을 확인했고,군은 통수권자가 역대 어느대통령에게 뒤지지 않는 「전통적 안보관」을 가졌음을 확인했다. 김대통령과 전군지휘관의 상견례는 접견과 만찬의 순으로 진행됐다.접견에서 지휘관들에게 박달나무로 된 지휘봉이 주어졌다.예전에 청와대에서 내려온 지휘봉은 끝에 말총이 달렸었다고 한다.장병들이 『우리가 말(마)이냐』며 속으로 항의했다는 병마시대의 지휘봉이 문민시대를 맞아 바뀌었다. ○군에 대한 찬사 연발 만찬에서 김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이런 걱정과 군의 제자리찾기가 가져올지도 모를 후유증을 고려한듯,좋은소리만을 골라가면서 했다.김대통령은 『나는 지난주 5사단 수색대대를 방문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국민의 군대,드높은 사기와 엄정한 기강을 보았다』고 했다.문민대통령이 군에 최고의 찬사를 보낸 것. 이어 『나는 믿음직스럽고 마음 든든합니다』로 신뢰감을 표시하면서 『자주국방의 중요함은 재삼 말할 필요가 없으며 평화는 오직 힘에의해서만 지켜질 수 있다』고 지극히 보수적인 안보관을 내보였다.『우리국군은 여러분과 같이 신망이 높은 분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여러분은 능력면에서도 뛰어나지만 깨끗한 인품으로 장병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참석자들에게 애정을 표시한 김대통령은 대표적 보수집단인 군부에 대해 마지막으로 좋은 선물을 주었다. ○좌중에 폭소 일기도 「국가보안법개정불가」가 그것이다. 긴장된 분위기는 대통령의 칭찬과 신뢰,웃옷벗기제의로 화기애애한 것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그러나 해군은 웃옷을 벗지 못해 좌중에 폭소가 일기도 했다.해군제복은 웃옷을 벗으면 바로 러닝셔츠가 나오는 탓이다. 만찬장에서는 포천 막걸리가 반주로 사용됐다. 권영해국방장관,이양호합참의장,김동진육군참모총장순으로 건배제의가 있었다.임종린 해병대사령관은 『우리 해병대는 명령만 떨어지면 물이고 불이고 뛰어들겠다』며 「충성」구호와 함께 건배를제의했다.군단장급까지 건배가 끝났을 때는 이미 10여차례 넘게 막걸리잔이 비워졌고 농담이 오갈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권국방이 만찬장의 자리배정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원래 서열은 육·해·공인데 해군총장이 중장이어서 대장인 공군총장을 먼저 할 것인가 아니면 직책서열대로 해군을 먼저할 것인지 고민하다 해군을 앞자리에 배정했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이 이에대해 『소장에서 대장으로 한꺼번에 올릴수 없어 그런 것인데 1년지나면 대장이 되지 않겠느냐』고 옳은 결정이라고 한마디 거들었다. 김홍렬해군참모총장이 일어나 자신이 취임식에서 한 실수를 이야기했다.해병대가 포함된만큼 「해군및 해병대 여러분」해야하는데 「해군 여러분」하는 실수를 했다는 것.그러면서 김총장은 이자리를 빌려 사과한다고 말했다. 임해병대사령관은 「영원한 해병」에 대한 지속적인 사랑을 당부했다. ○“자리배정 한때 고민” 이날 행사를 통해 문민대통령과 군고위장성들은 상당한 친밀감을 갖게 됐다.청와대는 이날 행사에 대해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김대통령은 지난 토요일에는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남방한계선 철책을 방문해 군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표시한바 있다.북한군초소의 포대경으로 관찰이 가능한 지역이고,저격용 총으로는 위해를 입힐 수도 있는 지역이다.문민대통령으로서 군과 가까워지려는 김대통령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란게 청와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오늘의 일본 정국/김학준 단국대학원 교수(특별기고)

    필자는 지난주 일본 환태평양연구소 소장 이치카와 마사아키(시천정명)교수의 초청을 받아 도쿄 오사카 교토 일대를 여행하면서 일본의 몇몇 교수들 및 언론인들을 만나 최근의 동북아시아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가졌다.여행기간중 특히 느낀 「오늘의 일본정국」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한마디로 일본은 국내적으로 정치 개혁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었다.일본정계의 거물인 가네마루(김환신)전 자민당 부총재의 부정부패 사건으로 대표되는 최근 몇가지 정치인들의 「검은 돈」내막이 폭로되면서 크게 자극된 국민들은 정치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고,이러한 국민적 압력앞에서 미야자와(궁택희일)총리는 오는 20일 폐회되는 중의원회기안에 정치개혁에 관련된 법안들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있었다. 일본국민들이 정치 개혁을 얼마나 뜨겁게 바라고 있는가는 일본 최고의 유력지인 아사히신문이 지난 1일 발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도 잘 나타났다.이 신문이 전국의 유권자 2천4백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7%의 응답자가 이번 국회회기안에 현행 선거제도를 고침으로써 정치개혁에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정치개혁에 대한 높은 지지의 바탕에는 물론 강한 정치불신이 깔려있다.정치부패의 원인이 현행 선거제도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현행 선거제도의 개혁을 바라면서도 선거제도가 고쳐진다고 해서 정치불신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는 겨우 15%에 지나지 않았다.응답자의 68%는 선거제도가 고쳐져도 정치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일본의 중의원을 뽑는 제도는 중·대선거구제이다.이 선거구제는 엄청난 액수의 선거 비용을 요구하며,따라서 정치인들은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인들과 뒷 거래를 하게 되고 여기서 고질적인 정경유착이 발생하고 금권정치가 성장한다. 이렇기 때문에 일본 국민들은 소선거구제로 기울어지고 있다.1구 1인 선출제로 바뀌면 선거 자금을 훨씬 덜 쓰게 되고,그렇게 되면 정경유착의 필요성이 아주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자민당의몇몇 파벌들은 전국을 5백개의 선거구로 나누고 1구 1인을 뽑는 「단순소선거구제」를 제의하고 있는데 이 또한 자민당 집안사정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자민당안의 7개 파벌이 서로 입장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단순소선거구제」가 실시되면 불리하리라고 판단하는 6개의 야당들은 일치단결해서 이를 반대하고 있다.이들 야당은 그러나 국민 다수가 비판하는 현행 선거제를 고수하자고는 할 수 없기에 「단순소선거구제」에 비례대표제를 가미하는 「병립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병립제」는 2년전에 그때의 총리 가이후(해부준수)가 내놓았던 개혁안이다.자민당안의 소수 파벌 역시 이 개혁안을 지지한다.따라서 여야 사이에 「병립제」로 타협이 성립되지 않겠느냐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그러나 자민당안에 선거제도의 변경에 소극적인 이른바 신중파의 세력도 만만치 않아 과연 「병립제」로의 타협이 이뤄질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 스트레스와 병/장준근 산야초연구소장(굄돌)

    약초 이야기와 연관지어 많은 사람들을 접하는 가운데,바를정(정)자를 그어가면서 나름대로 병증세의 통계를 내어본 적이 있다. 놀랍게도 소위 스트레스로 통칭되는 신경성환자가 가장 많다는 점이다.두번째는 암환자였고,세번째는 위장병순이었다.이것은 오늘날의 시대상을 극명하게 반영한 현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짜증스러운 세상을 사는 것같은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날뛰는 인생이 되어서는 안된다.시골길을 걸어가는 유유한 모습의 생활자세가 필요하다.무언가 횡재될까 싶어서 욕심사납게 마구 덤벼들다보니 멀쩡했던 정신이 구겨지는 것이다. 10원을 벌기 위해 천리길을 달리는 것이고,10원을 아끼기 위해 백리를 걸어가 물건을 산다.이런 검약한 마음가짐이 있으면 정신에 고장이 생길리 없다.각종 신경질환으로 애먹고 있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조용히 주변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위장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거의 같은 맥락으로 본다.소화제를 아무리 복용해도 효험이 없는 증상은 다 신경성이다.자기 성깔을 누그러뜨릴 노력은 않고 약만 먹어서야 몸이 편할 수가 없다.「내일 죽어도 좋다」하는 편한 마음으로 사리를 바르게 처리하면 문득 위속이 서서히 가벼워질 것이다. 필자는 24시간 밖에 살지 못한다는 하루살이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넓게 보면 우리도 그런 처지일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그런데 하루살이가 실상은 2시간 정도밖에 못산다는 기록을 읽고 깜짝 놀랐다.문득 우리 인생도 24시간짜리가 아니라 2시간짜리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면 일순 긴장이 되면서도 한편 오히려 속이 편해진다. 암환자들의 머리속엔 희한한 구석이 있다.암하면 곧 죽는다는 절망감…,이것이 자신의 몸을 더 녹슬게 만든다.암은 무슨 꿍꿍이속으로 슬쩍 없어지겠지하는 아련한 기대를 갖는 축도 있다.또 우왕좌왕하다가 때를 놓쳐 갈 길을 잃곤 한다. 암억제 보조를 위한 산야초를 발표하면 벌집 쑤신듯이 연락이 오는데,먼저 현대의학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만약 불가능할 경우 최종적으로 자연의 혜택을 찾아서 숲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 “젊은이 끼리 이 무슨 짓입니까”/박희준 사회부기자(현장)

    ◎김 순경 부모 쉰목소리 통곡… 실신 『진정 나라를 위해 시위를 벌였다면 양심에 따라 부모앞에 와서 사과하는 것이 학생의 도리아닙니까』 14일 하오1시쯤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시위해산중 학생들에 맞아 숨진 김춘도순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국립경찰병원 영안실. 김순경의 유족들은 쉰목소리로 통일이라는 이름으로 꽃다운 젊은이를 앗아간 학생들을 원망하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잔뜩 찌푸린 하늘만 쳐다볼 뿐이었다. 각계인사들이 보내온 조화10여개와 10여명의 기동대원만이 넓은 영안실을 메우고 있었을 뿐 어느 상가에서 흔한 상주의 곡소리나 시끌벅적한 모습은 찾아볼 길이 없었다. 유족 3명만이 번쩍거리는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와 금일봉을 전하고 가는 국회의원과 경찰고위간부등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나마 통곡하던 김순경의 아버지 김학용씨와 어머니 유차분씨도 「믿음직한 아들」의 살아생전 체취라도 맡아보겠다며 동대문 기동대로 가고 없어 썰렁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빈소를 지키고 있던 김순경의 고모부(46)는 『학생들이 분향소를 마련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쓸데없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려는 행위일뿐입니다.경찰관도 한핏줄인데 한핏줄을 무참히 죽이고 무슨 통일입니까?』라며 울먹이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토록 간절했다면 숨어있지 말고 떳떳이 나서야할 것』이라며 울먹이던 김순경의 고모는 『춘도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사람은 아마 평생을 마음졸이며 살겠지요.어차피 춘도가 간마당에 그가 고인의 영혼앞에 사죄한다면 그를 용서해야지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영안실밖에서는 서울의 한 경찰서장만이 남아 줄을 잇는 문상객들을 일일이 「영접」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지난해 6월 경찰시험에 응시,시보를 거쳐 1년만에 순경으로 발령받아 경찰관의 꿈을 이룬 김순경은 이날 하루 4백여명의 문상객들로부터 조문을 받아 살아생전보다 더욱 「융숭한」대접을 받았다. 김순경이 사고 당시 부근에 있었던 한 경찰관은 『김순경의 죽음은 우리를 「적」으로 취급하는 「통일을 꿈꾸는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는날에는 항상 예고되는 것』이라고 털어놔 김순경의 죽음은 통일을 위한 시위가 계속되는 한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 장의예식장(외언내언)

    동양쪽에서 치는 오복가운데는 고종명이 들어있다.자기 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것을 뜻한다.이렇게 볼때 안회같이 일찍 죽는것은 오복에 들어갈 수가 없다.모든 요절이나 자살이 다 그렇다.그뿐아니라 편안하게까지 죽어야 하는데 객사를 편안한 죽음이라고 할수는 없다.기둥뿌리 빼먹으면서 몇달 몇해를 앓고앓다가 죽는 죽음을 편안한 죽음이라 할수도 없겠고.고종명은 그렇게 쉬운게 아니다.그래서 오복에 끼인다 하겠다. 하지만 이건 옛얘기이다.죽어도 묻힐땅 걱정없던 시절의 말이라는 뜻이다.지금은 그 고종명이 좀더 확대해석되어야할 세상이다.유택란의 시대이니 화장을 않을 경우 어디엔가 제대로 묻혀야 고종명했다고 할수 있는것 아니겠는가.사실은 묻히기 전의 문제도 심각하다.설사 고종명을 했다해도 아파트단지에서 운명했을 경우 불편을 겪어야하는 주민들의 눈총으로 해서 시신은 결코 편안하게 눈감을수 없는 처지로 되고 만다.그걸 어찌 고종명이라 하겠는가. 그런 상황속의 사람들이 당상했을때 큰병원의 영안실을 찾게된다.하지만 그 영안실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것은 아니다.자기병원에서의 사망자도 감당해내기 어려운 형편이라지 않던가.이런 현실까지 감안할때 고종명하기란 점점더 어려워지는구나 싶다. 진작부터 장의예식장이 요청되어온 까닭은 이같은 사회현실에 연유한다.장의예식장을 결혼예식장같이 생각 못하란 법도 없다.다같이 이승을 사는 의식의마당이라 생각할때 말이다.큰병원의 영안실이 그것 아니던가.서울강남병원에서 운영해오는 장의예식장은 이제 자리가 잡혀간다고 한다.영안실 수용능력이 모자란데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겠으나 병원내부 사망자 못잖게 외부사망자도 많이 이용해오고 있는것으로 알려진다. 이런게 더 생겨나야겠다.그러면서 보다 짜임새있고 믿음성있게 운영되어 나가야겠다.그래서 상을 당해 슬프고 당황하고 피로해있는 유족들의 정신적 부담을 덜어줄수 있게 돼야겠다.
  • 김종휘씨 귀국회피… 답답한 연희동/가시방석의 노 전대통령

    ◎“「율곡」 비리의혹 해명” 설득 작업/한차례 통화뒤 연락 끊겨 곤혹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는 노태우전대통령으로선 예사롭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경위야 어찌됐든 최종 결재권자는 노전대통령 자신이었기 때문이다.6공의 도덕성과 책임문제로까지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노전대통령측은 이 문제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관계요로를 통해 감사진척상황과 보도경위를 일일이 체크하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해창전비서실장을 통해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김종휘전외교안보수석에게 빨리 귀국해 뇌물수수혐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설득도 했다. 일반이 상상하는 것처럼 불안해 하지는 않지만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전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측근들과의 대화에서 『재임기간중 무기거래와 관련해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노전대통령은 중요한 사안일수록 아랫사람들의 결정에 맡겼다』면서 『율곡사업에 대해서도 아랫사람의의견을 듣고 결재했을 뿐이지 본인이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특히 차세대전투기 사업에 있어 공군은 최신기종인 F18의 도입을 주장했지만 비용이 많이들고 한반도만을 작전권으로 할 때 F16으로도 충분하다는 반론에 따라 군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F16으로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측근들은 『누구든지 뇌물을 받았다면 법에 따라 처벌받는 것은 당연하다』 는 것이 노전대통령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철썩같이 믿던 김전외교안보수석과 이종구전국방장관등의 뇌물수수혐의가 보도되자 『그럴리가 없는데…』라며 의아해 했다는 것이다. 아직 감사원의 공식 발표가 없었던 만큼 부하들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으며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이들은 최근의 언론보도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전비서실장과 김전외교안보수석과의 전화통화는 지난 6일 처음 이루어졌다.김전수석은 귀국종용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만 말했으며 그후에는 전화가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김전수석의 결벽증에 가까운 소심한 성격으로 미루어 성큼 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전대통령은 요즘 『내 부덕의 소치다.이 시점에서 누구를 원망하겠느냐』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그러나 『이럴 수가 있느냐』는 식의 표현은 삼가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 명예혁명의 불 댕겨졌다(사설)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가 출범한지 오늘로 백일이 되었다.새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과 총체적인 계획이 첫선을 보이고 평가를 받는 시험기간이 취임백일이다.김대통령의 경우는 새로운 정부의 시동과 출발이라는 통상적인 의미를 넘는다.정통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이 추진한 개혁백일은 그동안 어떤 정부도 이룩할수 없었던 혁명적인 변화를 이루어낸 성취의 기간이었다.이제 그에 대한 폭발적인 국민적 지지를 동력으로 삼아 착실하게 더욱 힘차게 나아갈 때라고 우리는 믿는다. ○높아진 희망·자신감 개혁백일의 성과를 가리켜 명예혁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물리적인 힘으로 만든 변화가 아니라 도덕적인 지도력과 국민합의로,지난날의 왜곡되고 전도되었던 역사와 가치를 바로 잡고 상식과 원칙을 복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것은 혼란과 위기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활기있게 다져진 안정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높아진 희망·자신감 우리가 첫번째로 의미를 두는 변화는 「이제야말로 이 나라가 제대로 되어가겠구나」하는 기대와 희망이 국민들 마음에 싹트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그동안의 성역없는 사정이 윗물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면서 이 사회의 도덕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돈과 명예와 권력을 분리하는 새로운 규범이 형성되고 있다. 이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지난 시대의 불신과 좌절감의 팽배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감의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음은 발전의 추진력이 갖추어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다음은 참으로 오랜만에 바람직한 대통령상이 정립되고 있다는 점이다.스스로 재산을 공개하고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않고 촌지도 주지않는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다는 것은 과거의 정치부패의 원천이 어디에 있었던가를 생각할때 예사로운 변화가 아닌 것이다. ○새로운 규범의 형성 5년내내 대통령의 식탁에는 칼국수가 오를 것이다.진실로 「못말려」의 YS식 고통분담과 검약실천의 과단성이라 하겠다.어린이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이 대통령이다.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대통령은 강력하다.청와대가 부패권력의 밀실에서 도덕정치와 개혁의산실로 바뀐것을 실감할수 있다.대통령은 사심없는 헌신을 다짐하고 있다.그러한 열정과 수범이 국민들의 믿음과 폭넓은 호응으로 이어질때 그 힘은 무한대로 나타날 것이다.대통령의 변함없이 단단한 개혁의지와 국민들의 협력을 기대한다. 우리는 이제,그동안의 변화와 개혁을 토대로 큰 틀에서 안정감과 균형감을 가지고 내실을 기해 나갈 시점에 있다고 본다.그런점에서 『중단없는 개혁』과 『국민과 함께하는 개혁』을 역설한 대통령의 취임백일 회견은 국정운영의 원칙과 방향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더욱 높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임기중 절대 개헌이 없다는 점을 밝힌 것은 전체적인 안정감을 높여주는 기틀이 되는 것이다.또한 앞으로의 국정운영의 최우선순위가 경제의 활성화에 있음을 강조한 것도 국민의 여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회긴장 지속돼야 지난날의 비정상적인 제도와 관행,그리고 낡은 의식과 질서를 정상적인 것으로,돌려놓는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이외에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생존 발전하고 선진국과 통일을 앞당기는 길은 없다. 사회적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다양한 개혁전략을 추진해나갈 것을 기대한다.성역없는 사정과 함께 법과 제도의 개혁과 활발한 개혁정책의 개발을 통해 입체적인 개혁이 펼쳐져야 한다.미래지향적인 개혁을 기조로 하면서 과잉기대를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개혁의 과제를 착실하게 추진하자면 행정부는 물론 정치권의 분발이 있어야 한다.특히 여당과 관료사회의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따가운 질책과 국민들의 지탄에도 불구하고 반성과 혁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면이 있는것 같다.무기력하다 못해 개혁에 대한 불만과 반발의 조짐까지 엿보인 정치권의 일부 행태는 개혁을 뒷받침해야할 시대적 책무를 망각한 것이다. 국민들의 회의와 불신이 깊어져 개혁의 물결에 떠내려 가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채찍질해야 할 것이다. ○함께하는 개혁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개혁이라는 과제는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역사상 저항없는 개혁성공의 예를 찾기는 쉽지 않다.구질서에서 혜택을 누리던 사람들의 저항이 있고 폭력으로 혁명을 꿈꾸는 세력들의 방해도 있었다.부당하게 가졌던 자기몫을 지키기 위해 한사코 개혁을 가로막는 사람들이 문제다. 권력의 보호가 없으면 배신감을 표출하고 교묘한 논리로 흠집내기도 마다않는다.이같은 반개혁의 가능성은 오늘에도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장애와 방해를 뛰어넘어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위로부터의 개혁을 아래에서 뒷받침하여 국민 각계가 자기몫을 다하면서 단단하게 끌고가는 길뿐이다.90%를 넘는 국민이 개혁을 지지하고 반이상이 세금을 더 낼 용의를 보이는 것은 성공의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지지하고 환호하는 데에서 한걸음 더나아가 참여하고 실천하는 국민이라야 신한국 건설의 열매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이제 모두 땀흘릴 때이다.
  • “국민 모두가 개혁 주체로 나서야”/김 대통령 연설문 요지

    ◎북한 흡수할 의사도 필요도 없어 지난 1백일 동안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해 왔습니다.청와대는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일터가 되었습니다.저는 개혁은 위로부터의 개혁,즉 대통령의 자기개혁으로부터 실천돼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이로부터 공직자의 처신에 대한 도덕적 성찰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변화와 개혁의 한가운데 있습니다.「좌절의 역사」에서 「희망의 역사」로 들어서고 있습니다.우리도 개혁을 통해 무엇인가 이루어 낼수 있다는 자신과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이것이야말로 진실로 값진 성과입니다. 우리는 지금 성역없는 부정부패의 척결에 나서고 있습니다.썩은 살을 도려내는 데는 아픔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벌써부터 작은 아픔을 못이겨 그만 덮어두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그러나 분명히 말합니다.우리의 개혁은 결코 중단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의 의식과 생활속에 뿌리내릴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경제를 살리는 일을 저는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이땅의 기업인들은 깨끗한 새 기업문화를 세우면서 적극적인 투자의욕으로 신한국건설의 주역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정부는 이달안에 신경제 5개년 계획을 마련하여 국민여러분에게 제시할 것입니다. 통일은 7천만 우리겨레의 지상과제입니다.우리는 북한과 공존공영하면서 모든 민족구성원에게 복지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통일조국을 세워나가고자 합니다.이 기회를 빌려 우리는 북한을 흡수할 의사도 그럴 필요도 없음을 분명히 밝혀둡니다.그러나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대와는 결코 악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북한의 핵투명성이 보장될 때 우리와 국제사회는 북한을 적극 도울 것이며 공존공영은 구체화 될 것입니다. 대통령이 선도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은 국민이 밑으로부터 받쳐주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국민내부에서 자발적으로 개혁운동이 일어나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대통령의 개혁과 국민의 의식개혁,그리고 법과 제도의 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신명나는 개혁이 됩니다.저는 국민에게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첫째는 목적을 위해 수단의 도덕성을 무시하는 타성과 관행을 개혁하자는 것입니다.둘째는 개혁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과 희망을 갖자는 것입니다.셋째는 국민 한사람,한사람이 개혁의 주체가 되어 개혁을 함께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4천만 국민 모두가 개혁의 주체로 나서야 합니다.지금 우리는 근세사에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개혁의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국민여러분께서도 이 시대를 자랑스럽게 살겠다는 의욕을 가지십시오.어떠한 고통도 기꺼이 분담하겠다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 앞으로의 과제는…/개혁의 성공여부 경제에 달렸다

    ◎정부,위축된 재벌의 불안감 씻어줘야/기업 투자비전 제시로 경기활력 부축/미래지향적 사정 지속… 동참세력 확충도 중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의지는 단호하다.개혁세력들 역시 흔들리지 않는 단심을 다짐하고 있다. 아무도 의지의 부족으로 개혁이 중단되리라곤 의심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역사상의 많은 개혁들이 상황논리를 빠져나오지 못했거나,예기치 않은 돌부리에 걸려 좌초했던 것도 사실이고 보면 의지의 강도만으로 개혁의 미래를 점치기는 어렵다. 이제부터의 개혁은 사정을 통해 정지된 토대위에서 김영삼정부가 그려온 이상적 정치·경제·사회상을 구체적으로 건설해나가는 작업이 된다. ○가시적 작업 펼칠때 구체적인 건설작업은 기득권층의 부패와 부도덕을 척결하는 사정작업보다는 관객의 입장에서 훨씬 흥미롭지 못하게 마련이다.뿐만아니라 집단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노동집약적인 성격을 지닐 수 밖에 없다.흥미는 반감하고 많은 세력이 동참해야하며 개혁의 과실을 조금씩 체감케해야하는 과정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김대통령이 지난 27일 재계인사들과 가진 오찬간담회는 대통령의 자발적 의지에서가 아니라 청와대 비서진들의 「설득」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혁1백일이 지나는데도 기업의 설비투자는 미동도 않고 있다.비서진들은 이런 현상이 재계가 굳어있기 때문이며,대통령이 나서 재계의 굳은 마음을 푸는 길밖에 없다는 판단을 해 「해빙오찬」이 만들어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는 개혁의 지속적인 성공여부가 경제에 달려있다는 점에 공감하는 분위기다.국민들은 개혁의 과실을,느리고 피부에 와닿지 않는 사회의 총체적 변화보다 손에 잡히는 경제적 이익에서 찾게 마련인 탓이다.경제적 과실이 수반되지 않는 개혁은 국민에게 공감을 주지 못하게 마련이다.개혁이 꾸준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경제적 과실을 국민에게 조금씩이나마 안겨주어야 한다. ○경제적 과실 따라야 그러나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이후의 바닥권에서 좀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투자는 마이너스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대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위해서는 재벌기업의 정부에대한 「신뢰」,즉 자신들을 다치게 하지않을 것이란 믿음이 필요하다.대통령이 개혁과 투자촉진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혹은 어떤 선에서 조화점을 찾을 것인지가 앞으로의 개혁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체 국내경기가 얼마나 빨리 정상화될 것인지가 개혁의지와 상관없이 개혁의 속도를 상당부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집단과 사회의 상층부를 형성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을 적극적으로 개혁에 동참시키는 일도 주요한 과제다.사회단체들을 통한 의식개혁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의식의 개혁운동만으로 개혁을 완성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개혁의 완성을 위해서는 제도화와 법제화가 필요하다.사회운동으로서의 의식개혁은 이를 확산시키고 속도를 높이는 보조수단 이상이기 어렵다.효과적인 법제화와 제도화가 의미하는 개혁의 정착을 위해서는 공무원과 보수세력을 개혁세력에 동참시켜야 하고 이를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투자의욕 확충,개혁주체세력의 확대를 위해 사정은 계속하되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만만찮다.어느 누구도 사정바람 앞에서는 무사할 수 없다는 피해의식에 시달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재벌이 그렇고 공무원이 그렇다.도덕 불감증의 시대를 같이 살아온 대다수 사회지도층이 이 범주를 벗어나기 어렵다.공무원과 사회지도층을 형성하는 보수세력을 반드시 개혁의 걸림돌로만 파악할 게 아니라 개혁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 개혁의 두번째 과제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이와관련해 개혁세력들이 사정보다는 미래지향적인 개혁을 하기로 내부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음이 주목된다. ○보수세력 참여 유도 사회와 생활여건을 부정부패 없이도 살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모범여성근로자들과의 오찬에서 근검절약분위기의 정착을 위해 룸살롱등 호화사치업소들에 중과세를 해 스스로 문을 닫게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부정부패 없이도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첫 작업인 셈이다.호화사치업소가 있고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일반인들의 주위에 산재해 있는 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곳을 출입하도록 유혹받게 된다.이는 곧 부정부패의 한 원인이 되면서 계층간 갈등을 부추기는 사회적 갈등요인으로 활동하게 마련이다. ○부정부패요인 척결 이같은 점 때문에 부정부패의 척결노력보다 오히려 부정부패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분위기,생활여건의 조성에 더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은 설득력을 갖는다.구체적으로 이런 노력에는 대중교통수단의 고급화,구내식당의 고급화,관혼상제 관습의 변화,회사차원의 휴양시설구비등 기본적으로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한 방편들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맑은사회여건 조성 최근 기승을 부린 학생시위에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일부에서는 두 전직대통령을 겨냥한 이같은 학생시위가 사실은 개혁작업을 딜레마에 빠뜨리려는 시도로 보기도 한다. 청와대만이 아닌 정부기관,제도권 모두가 개혁에 동참해야만 이런 시도는 손쉽게 제거될 수 있다.개혁에의 적극적인 동참세력을 확대해야하는 필요성은 이런데서도 제기된다.
  • 파괴 폭력시위 절대 안된다(사설)

    대학가와 수도 한복판 간선도로가 학생들의 쇠파이프 시위폭력과 최루탄으로 물드는 사태를 시민들은 묵과할 수 없다.두 전직대통령이 사는 동네의 주민들이 일부학생들의 함성과 폭력,이를 저지하는 최루탄속에서 「눈물의 나날」을 보내는 사태 또한 더이상 두고 볼수 없다.요컨대 학생들의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시위는 이제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엊그제 출범한 「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의 도심 폭력시위와 해외 불법단체등과의 전화접촉 행위는 한마디로 우리의 법과 질서 그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다.당초 약속했던 평화시위와는 달리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쇠파이프와 돌멩이를 던지며 불법시위를 감행했다.게다가 불법시위를 막는 전경을 무장해제 시키고 국민 세금으로 마련한 장비들을 빼앗아 불태웠다.공권력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반지성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학생들이 「체포대」라는 것을 조직해 전직 대통령을 잡아가겠다고 하는 것도 불법행위이기는 마찬가지다.무슨 근거로 그 같은 초법적인 행동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그뿐아니다.당국의 허가도 없이 통일운동을 명분으로 북한 또는 북한의 사주를 받는 해외 반국가단체와 공공연하게 전화접촉을 한 행위는 학생들의 순수성 마저 의심치 않을수 없게 한다. 「한총련」이 발족 당시 권위주의 정부시대의 「전대협」의 과격성을 지양하고 문민정부시대에 맞는 학생운동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을 때 우리는 이제 무언가 달라지겠거니 하고 큰 기대를 걸었었다.그러나 그와같은 기대와 희망은 그들의 시위목적이나 양상이 지성인다운 순수성을 잃고 구태를 벗어나지 못함에 이르러 여지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래 이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대다수 학생들의 순수성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기성세대의 믿음과 기대는 변할 수 없다.문민시대,변혁의 시대를 맞아 학생들도 달라지고 시위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불법·폭력시위는 결코 지성을 갖춘 대학생들이 할 일이 아니다.그것은 모처럼 조성된 대학가의 면학풍토를 또다시 갈등과 반목의 소용돌이로 몰아 넣을 뿐만 아니라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사회분위기를 혼란시키는 것 밖에 안된다.허가없는 해외 불법단체등과의 접촉은 더더욱 해서는 안된다.학생들의 그런 행동이 지금껏 저들에게 이용만 당해오지 않았는가.「한총련」이 주도하는 학생운동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당국이 학생시위의 과격화·폭력화에 강력히 대처하리라한다.대다수 선량한 학생과 시민들을 보호하고 국법질서가 수호돼야하기 때문이다.평화적인 의사표시의 자유와 올바른 시위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도 당연한 조처라고 생각한다.
  • 김영삼정부「변화와 개혁1백일」특집/「신한국건설」성과와 과제/좌담회

    ◎“터닦기 완료… 개혁 이제부터 시작이다”/재산공개 새 바람으로 공직정화 불당겨/청와대 정치자금단절로 맑은정치 선도/경제활성화 큰 안목속 체질개선 먼저/근검절약 등 시민의식 제고 뒤따라야 오는 4일로 새 정부 출범 1백일을 맞는다.김영삼대통령이 주도한 변화와 개혁의 1백일을 두고 흔히들 『10년이 지난 것같다』는 얘기들도 많다.수십년동안 누적돼 왔던 부정과 비리등 사회의 온갖 불합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와 새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호된 홍역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김대통령 취임 1백일을 즈음해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그동안의 개혁작업을 평가하고 앞으로 풀어나아가야 할 과제를 분야별로 짚어본다.좌담회에는 김신복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 소장,박정희서울YWCA회장이 함께 했다. □참석자 김신복 서울대행정대학 교수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소장 박정희 서울YWCA 회장 ▲김신복교수=우선 새정부의 개혁은 정치,행정면에서 획기적이고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됩니다.깨끗한 정부,작고 강력한 정부의 실현이 그 성과입니다.특히 김대통령이 취임직후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깨끗한 정부를 구현하는 첫 시발점이 됐습니다.강력한 개혁시책을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이죠. ○작은정부 의지 실현 공직자 재산공개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면서 공직자의 정화풍토를 조성했습니다.공직자 윤리법 개정안은 초법적이라는 시비를 떠나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기존의 공직자윤리법은 등록을 해도 공개를 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었죠.또 기무사 안기부의 축소조정은 그동안 말로만 시도됐지만 이번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이한구소장=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평가는 다소 이르다는 느낌입니다만 1백일 경제계획에 7대 과제및 50개 세부과제를 설정,추진해온 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대부분의 조치가 가능하게 됐지만 법률적인 사안은 국회의 통과절차가 필요한 탓에 아직 조치가 안된 것도 있죠.외형상 산하단체에 할 수 있는 것도 웬만큼 조치됐고요. 이같은 기본 계획에 따르는 기대효과는 크게 네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경제발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자신감 고취,경제활동의 각종 불편해소는 상당히 진척됐고 당초의 기대한만큼 이뤄졌습니다.그러나 물가안정의 기반구축과 하반기이후의 경기는 조금더 두고봐야 할 문제입니다. 근로자와 공무원의 임금인상억제등 각 계층의 고통분담이 이뤄지고 있고요.특히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단절선언은 경제면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과거에는 각종 형식을 빌려 정치자금으로 들어가던 준조세가 사라져 투자로 돌릴 수 있게 했다고 평가됩니다. ▲박정희회장=새 정부의 개혁과 사정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한마디로 『시원하다』라는 것입니다.예전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이라는게 있었지만 수박 겉핥기 식이었죠.그러다보니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제발전 불안 해소 새 정부가 들어선지 3달밖에 안됐지만 재산공개·입시부정·군비리·슬롯머신사건·동화은행사건 등 엄청난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왔습니다.군·검찰에까지 손길이 뻗친데 대해 국민들은 찬사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검찰의 자체수사가 한때 미미한 낌새를 보이자 「이번에도 하다가 말 것인가」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결국 검찰고위간부까지 구속시키는 것을 보게됐죠. 대학입시 부정사건을 통해 교육의 문제점이 한꺼번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것들이 「왜 잘못됐는가」를 국민들이 알기 시작했다는게 개혁의 성과라고 봅니다.「내 아들만 대학에 넣으면 된다」 「나만 잘되면 된다」라는 이기주의에서 「나 때문에 남이 피해를 볼 수 있다」라는 의식의 전환이죠.과거에도 우리는 이런게 나쁘다는 것만 알았지 실제로는 개선할 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김교수=동감입니다.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첫 내각 구성에서 인선상의 시행착오를 격기도 했죠.사전에 치밀한 검증단계를 거치지 않아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행정쇄신차원에서 부처를 통폐합해 상공자원부와 문화체육부를 신설한 것은 작은 정부의 의지를 실현했다고 봅니다.그러나 이는 물리적인 통합에 기인한 것으로 앞으로 행정쇄신위원회에서 제2단계의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합니다. 재산공개는 대통령이 앞장서니까 장관이 따라서 하고 국회의원이 뒤를 잇는 등 개혁의 바람에 휩쓸리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법과 제도의 완비없이 상황에 못이겨 이뤄진 것이죠.그것이 현단계에서 타당하느냐의 문제는 양론이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가능한한 법과 제도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공직자에 대한 부정부패 척결은 엄청난 성과를 가져왔지만 부작용도 있는게 사실입니다.행정관료들은 「일하는 것보다 안하는게 낫다」는 의욕상실과 무사안일에 빠져 있습니다.부정과 비리로 걸려든 인사들은 「나만 왜 이러나」 「억울하다」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사정작업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돌출성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소장=지난 1·4분기이후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고 부도율이 낮아졌습니다.그러나 이는 단기부양책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국제경제환경탓으로 볼 수 있죠.단기부양책에 대한 결과는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사정이 경제에 불안감을 안겨준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같습니다. 김교수께서 앞서 언급하신 법과 제도를 통한 정치개혁은 경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동화은행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그런 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것이죠. ○제도통해 이뤄져야 금리가 내렸지만 앞으로도 올라가지 않는다는 믿음이 아직 부족합니다.분위기탓에 은행들이 「꺾기」를 않고 있지만 5년동안 안한다고 보장못합니다.시장금리와 은행금리가 격차가 있는 이상 「꺾기」가능성은 항상 있고 거기에 따라 부정부패가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물가안정도 마찬가지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의 경우 대기업의 불공정행위를 시정하고 신용대출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그러나 대기업에 대한 강압수단이 느슨해지고 무리한 대출을 남발하다보면 엄청난 부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노동문제에 있어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서 정치논리가 우선되는 분위기로서는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박회장=요즘 신문에 워낙 사정관련 기사가 많아 책이 안팔린다는 얘기가 나돌 지경입니다.슬롯머신사건 수사가 정·관·언론계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과거의 잘못된 부정과 비리를 이 기회에 싹쓸이하고 앞으로 전진한다는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하고 싶은 얘기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역사의 죄인」은 계속 죄인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한 시대의 영웅이 정권이 바뀐 뒤 역적이 되고,거꾸로 역적이 영웅이 되는 악순환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사회단체들이 구성한 「정사협」은 순수한 국민운동이며 그 이상은 아닙니다.가정에서·직장에서·학교에서 새 시대에 걸맞게 정신부터 정화하고 생각을 새롭게 바꾸자는 것이죠. ▲김교수=1백일 동안의 성과는 성공적입니다.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개혁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겠습니다.지나온 1백일 보다는 앞으로의 5년이 더욱 중대한 고비가 될 수 있습니다. 깨끗한 정치의 실현은 의지만으로 안됩니다.정치·행정면에서 제도적인 후속조치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이죠.정치나 선거는 현실적으로 돈이 들 수 밖에 없는데 후원회를 활성화·공식화하고 선거법을 합리적으로 고쳐야 합니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유능하고 깨끗한 공직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합니다.인사청문회제도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행정쇄신은 작은 정부의 실현을 위해 출범 6개월이내에 마무리해야 됩니다.공직사회의 비리척결을 위해서는 처우개선등의 근본적인 대처가 뒤따라야 합니다. 일관성있는 법집행을 통한 법질서의 확립은 절대로 빠뜨릴 수 없습니다.권위주의는 없어져야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권위는 철저히 지키기 위해 지도층의 각별한 배려가 요구됩니다. 당분간은 정부주도로 개혁이 추진될 수 밖에 없지만 너무 그쪽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일부에서 신권위주의라고 비판하는 소리를 되새겨볼 필요도 있는 것이죠.성역없는 사정과 함께 의식개혁을 통한 자정노력이 병행되어야 만이 진정한 개혁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소장=경제개혁은 역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금방 경제가 활성될 수있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고 봅니다.단기간에 경기를 부양시킨다면 1∼2년후에는 감당 못할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멀리 내다보고 먼저 체질개선부터 이뤄야 하지요.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면서 기업주의 사생활까지 따지는데 경제분야에 정치논리를 도입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신권위」 경계해야 돈을 빌려줄 때는 갚을 능력이 있는가를 판단할 문제입니다.또 사정기관끼리 분업화가 제대로 안돼 기업에 불필요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점도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행정력으로 경제를 개혁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경제주체의 창의와 자율·투명성을 높이고 투자동기를 부여하는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각 분야에서 의식개혁이 강조되고 있는데 경제분야에서는 저축외에는 별 얘기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죠. 국민들은 자율화와 함께 「경제약자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아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박회장=개혁은 정부 혼자서 외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며 국민과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개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것입니다.시민의 고발정신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죠.20여년전 YWCA에서 소비자고발운동을 펴온 이후 기업들에게 좋은 제품을 생산하도록 자극을 주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행정기관이나 언론들은 선의의 고발인을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국민운동이나 의식개혁운동은 머리띠나 두르고 무조건 외쳐대는 무슨 거창한게 아닙니다.최근 소비절약이나 환경보호·폐품활용등이 바로 그것이죠.부인네들이 돈으로 따지자면 몇푼되지도 않는 우유팩을 정성스레 모아 머리에 이고 오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부가 할일은 근검절약하는 국민들에게 『나도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것입니다.국민복지에 대한 배려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고요.정도를 통하지 않는 부와 명예는 절대로 오래 지탱할 수 없다는 원칙을 정착시키는 것은 정부와 국민의 공동책임이라 할 것입니다.
  • 「정사협」 출범과 시민주도의 개혁/김동성(정경문화포럼)

    ◎혁신주체 될수없는 정당·의회 보완/제도개선 앞서 국민정신운동 펴야 경실련과 한국노총을 비롯한 40여개 시민운동단체들이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협의회」를 결성하여 범국민적 개혁운동에 앞장서기로 한 것은 엄청난 정치적·사회적 의미를 갖는 일이다.지금까지 김영삼식개혁작업은 국민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왔다.그럼에도 최근들어 개혁의 추진방식과 미래에 관해 시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국민들은 점차 「사정쇼를 관람하는」관객화되어가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이러한 시점에서 민간단체들이 시민주도적 개혁을 전개하려 한다고 하니 가히 역사적인 의의를 지닌다고 아니할 수 없다. 김대통령의 개혁추진에 대한 지지는 정의로운 정치·경제·사회 구현을 위해 구조적인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새 정부가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문민정부라는 믿음 때문이다.따라서 김영삼정부의 개혁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민주주의 정치원리에 충실할 때만 힘을 발휘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그런데우리의 정치현실은 어떠한가.대의제민주주의를 유지시키는 핵심장치는 정당과 의회정치인데,우리의 경우 당과 의회가 민주주의의 보루로 기능하고 있다고 믿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위로부터의 개혁」작업과 과거 역사의 재 정의작업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당과 의회는 국민들의 눈에는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었거나 권위주의체제 유지에 공헌해온 부정의 역사박물관 정도로 비쳐지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정당과 의회가 개혁의 주체가 되기는 불가능하고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다.여기에 우리의 현행 제도적 차원의 민주주의 원리의 한계가 있다.특히 국민의식개혁운동과 관련해서 그렇고,이들에게 개혁입법 및 제도개혁을 맡긴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다. 「대의제 민주주의란 여론정치를 말한다」는 명제가 현상황에서는 중대한 의미를 제시한다.여론정치란 시민단체(이익단체)의 활성화와 민주적 정당제도를 통해 여론이 조직화되고 다양한 이익이 집약되어 정책결정에 반영되는 정치과정을 말한다.다만 우리의 경우 지난날의권위주의체제 하에서 여론은 오히려 조작되거나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왜곡됐던 경험을 갖고 있다.그 결과 여론정치는 아직 부정적인 것으로 이해되곤 한다.심지어 현 대통령의 여론중시 자세까지를 못마땅해 하는 논객들도 있다. 물론 여론정치가 정당과 의회를 경시하는 것은 아니다.최소한 여론의 조직화와 통일화 및 정책화를 위해 시민적 단체의 역할,공정한 언론의 역할을 중시한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특히 현 정당과 의회는 자정의 노력과 구성원의 대폭적 물갈이를 필요로 하고있다.때문에 이들 스스로의 개혁이 완료되기를 기다리면서 제도와 절차에 얽매여 개혁을 늦출 필요가 없다.요컨대 정의로운 시민단체,공정한 언론,강력한 지도력이 삼위일체가 되어 범국민적 의식개혁운동을 추진해 나갈 수 밖에 없음이 당면 현실이다. 정사협은 관계·경제계·교육계·언론계·의료계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자정운동에 대한 감시와 고발을 적극적으로 펴나갈 것이라고 한다.그리고 법과 제도개혁을 위한 입법작업 추진과 민간주도의 대대적인 부패추방 및 의식개혁을 벌여나갈 모양이다.최근에 드러난 바와같이 법조계 일부에서의 비개혁적 보신주의와 정부관료조직 내에서의 수동성이 지속되고 있는한 이러한 민간주도의 개혁운동은 필수적인 것이다. 시민주도 개혁운동의 성패는 결국 다양한 국민적 여론을 얼마나 바르게 대변하고,상호계몽하고,조직화해 나갈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그리고 다양한 이해와 가치관을 결합시키는데 있어서 여론정치의 주역으로서 정의로운 공동체 건설을 위해 이성과 상식을 얼마나 견지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개혁작업의 주도력은 서서히 시민사회 자신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다.시민주도적 개혁운동은 시민사회의 정치화 과정을 의미한다.그리고 이러한 정치화과정에서 쉬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현상으로는 단체운동 리더들이 시간이 흐름에 비례하여 세속적 정치인이 되어갈수 있다는 점이다.범국민적 의식개혁이 완숙되기도 전에 만일 시민단체들간에 그리고 단체리더들간의 파워폴리틱스(세력정치)현상이 발생된다면 새로운 국가건설의 꿈은 그만큼 멀어질 수 밖에 없다.따라서 정사협은 개혁을 추진함과 동시에 스스로 시민사회내의 여론주도 중추세력으로 지녀야할 규범과 원칙에 충실하지 않으면 아니될 것이다.
  • 김 보람은행장(얼굴)

    단기금융업 초창기인 지난 73년 보람은행의 전신인 한양투자금융의 창립에 참여한 단자업계의 거두.믿음이 가는 부하직원에게는 거의 모든 권한을 넘겨주고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스타일.보스기질이 강하다. 서울 출신으로 63년 서울대 법대졸.부인 김국자여사와 2남1녀가 있으며,취미는 등산.
  • 「광주보상」 국민정서 토대로 최선/정부의 발빠른 후속조치 안팎

    ◎직간접 피해자 수긍 분위기 간주/“정치입지 이용 계층 여론서 고립” 광주특별담화에 대한 현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일사분란하게 후속조치를 서두르고 있다.어치피 엇갈리는 평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만큼 내 할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다. 청와대가 현지분위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김양배행정수석이 담화문 발표 다음날인 14일 광주현지를 다녀온 것은 그런 신경쓰임의 일단이다.관계자들은 용기있는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들을 내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민의 평균정서를 기준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인만큼 특별담화의 내용이 「최선」이었으며 더이상 내놓을 게 없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어보인다. 김영삼대통령은 14일 민자당 당무회의 석상에서 광주원로와의 통화내용을 소개하면서 『반드시 국민의 이해와 광주시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대통령의 발언이 담화문 발표이후의 청와대 분위기이고 믿음이다.담화에 나와있는 후속조치를 착실히 해나가다 보면 광주의 분위기도 점차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측은 광주시민을 3분해서 보고 있다.하나는 사망자가족과 구속자·부상자,즉 직접피해자 그룹이다.두번째는 광주문제를 정치입지의 바탕으로 삼고 있는 그룹이다.세번째는 직접 피해는 당하지 않았지만 간접피해를 입은 나머지 광주시민이다. 청와대는 3개그룹중 간접피해를 입은 일반시민들은 이번조치에 납득을 하고 있으며 이선에서 문제를 마무리지어야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파악한다.직접피해자중에서도 약4백명에 달하는 구속자와 2천여명에 달하는 연행·구타피해자들에게는 이번 조치가 첫 보상이자 명예회복인만큼 만족하지는 않더라도 반발강도가 조치전보다는 크게 수그러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광주문제를 바탕으로 정치입지를 한 사람들은 가능한한 미해결로 남아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이번조치가 이들에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고,여기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납득을 거부하는 그룹이나 강경으로만 치닫는일부 직접피해당사자들은 여론으로부터 고립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4일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정치보복으로 못밖았다.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차관회의는 후속조치를 얼마나 빨리 가시화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과기록 말소나 부상자 치료조치,기념일 제정등은 이달중에 마무리하기로 했다.가장 큰 기념사업인 도청 이전도 광주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올해안에 입지 선정을 끝내기로 했다.예산조치가 필요한 사업들임에도 이처럼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조치가 빠르면 빠를 수록 현지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때문이다. 담화문작성과정에서 현지여론청취를 맡았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도청이전과 기념공원 조성은 당초 광주단체들이 요구를 하면서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조치』라고 설명하고 『이런 조치들이 가시화되면 광주문제가 일단은 매듭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 북핵저지 공동노력 합의/한­뉴질랜드 정상회담

    김영삼대통령과 볼저 뉴질랜드총리는 10일 상오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위해 대북설득과 압력에 세계 모든 국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의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이에대해 볼저총리는 대통령의 언급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중국방문시에 김대통령의 이같은 뜻을 중국 지도층에 전달하고 북한 핵문제해결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정종욱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대뉴질랜드 이민을 보다 확대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과 볼저총리는 한·뉴질랜드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데 만족을 표시하고,양국 경제구조의 상호보완성을 바탕으로 양국간 교역이 확대되도록 공동노력키로 합의했다. 볼저총리는 김대통령의 성공적인 개혁정치 진행을 치하했으며 개혁정치가 이토록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이에대해 김대통령은 『국민이 정부를 믿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깨끗한 정부임을 말아닌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정부에대한 국민의 믿음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하고 『부정부패 척결은 임기중에 조금의 후퇴도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볼저총리가 뉴질랜드 방문을 초청한데대해 적당한 시기에 뉴질랜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볼저총리는 정상회담을 마친뒤 이날 낮 신라호텔에서 국내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 간담회에 참석,양국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데 이어 하오에는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만찬에 참석했다.
  • “교주모시고 신경제신앙 전도”다짐/장차관 등 1백여명「신경제토론」

    ◎“자율 바탕 새 발전모델 필요” 한목소리/내무부의 예산절감 목표초과에 고무 지난 30일 저녁부터 장·차관등 1백여명의 경제정책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신경제 대토론회」는 1박2일간 여러가지 화제거리를 남기고 1일 낮 끝났다.참석했던 대부분의 정책 담당자와 민간인들은 이번 모임이 신경제를 다시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으며 아주 유익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예상보다 완주 많아 ○…토론회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1일 새벽 김영삼대통령이 합류,참석자 모두와 어울려 새벽 조깅에 이어 조찬을 함께 하고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것.김대통령은 조깅대열의 선두에 서서 교육원의 잔디운동장을 11바퀴(4㎞) 돈 뒤 참석자들을 격려.조깅에 낀 참석자들은 대부분 김대통령을 따라 전 코스를 완주했으나 이경식부총리·황산성환경처장관·박관용비서실장등 15명은 처음부터 운동장 복판에서 간단한 맨손체조로 몸을 풀거나 운동장을 한두 바퀴만 뛴 뒤 대열에서 이탈. 주최측은 사전에 4㎞를 전부 달리기 벅찬 사람은중간에 대열에서 벗어나도 무방하다고 알렸는데 예상보다 완주자가 많았다는 평가. ○“국민이 압도적 지지” ○…경제장관 회의에서는 고통분담을 주제로 이부총리를 비롯해 12개 부처 장관들의 보고가 이어졌다.전날 토론에 불참했던 김덕용 정무1장관이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이른바 「개혁실세」들이 신경제 정책에 두는 비중을 실감케 했다. 비경제부처인 내무부의 이해구장관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절감액을 당초 목표 4천2백억원에 4백20억원을 추가,모두 4천6백20억원으로 늘렸다』며 이를 농어촌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쓰겠다고 보고하자 경제부처에서 매우 흡족한 표정.기획원의 이석채예산실장은 과거에는 『예산절약 계획의 마련이나 실천이 주로 경제부처의 몫인 것처럼 인식됐으나 비경제부처인 내무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정부의 고통분담 의지가 정착된 느낌』이라고 촌평. ○“국민이 압도적 지지” ○…경제장관회의가 끝난 뒤 속개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와 우리의 대응」(박영철한국금융연구원장),「기술을 중심으로 한 산업정책」(김영욱생산기술연구원장)이라는 강연을 들었다. 퇴소식에 앞서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토론강평 서두에 대토론회를 기독교의 「부흥회」에 비유,『오늘 아침에는 교주(김대통령)를 모시고 믿음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는 신경제 신앙이 보다 확산되도록 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하자』고 당부해 장내에서 한바탕 폭소.그는 또 이해구내무장관에게 『신도가 많아 좋겠다』고 조크를 건네기도. 이부총리는 이어 『신경제가 짧은 기간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지도자가 도덕성과 정당성을 갖췄기 때문에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더라도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맺음말. ○장관들 11명이 진행 ○…이에 앞서 이부총리등 11명의 장관들이 조장이 돼 진행된 30일 밤의 분임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가 종래와 같은 경제운용 방식으로는 더 이상 발전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발전의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신경제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방 및 일선 공무원의 의식과 관행의 개선이 시급하다』(강봉균기획원차관보)는 지적이 나왔는가 하면 『부처간 협조강화를 자기 부처의 권한상실로 보는 풍토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한다』(이계익교통부장관)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는 자율을 강조하는 신경제의 추진방법에 자율성이 미흡하다는 비판과 함께 경기부양을 추진하다 보면 경제안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왔다. ○밤늦게까지 얘기꽃 ○…참석자들은 30일밤 분임토론이 끝난 뒤 주최측이 제공한 막걸리를 주고 받으며 모처럼 단란한 분위기에서 얘기꽃을 피웠다는 후문.1급 이하 공직자에게는 두사람당 방 한개씩이 배정돼 같은 조원들끼리 3∼4명씩 밤늦은 줄도 모르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고.
  • “불로소득 발못붙이도록/고통분담 공평하게… 정책 일관성 유지”

    ◎김 대통령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1일 『고통분담이 성공하려면 각계각층의 고통분담이 공평하게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물가안정에 대한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어야 하고 우리 경제에서 불로소득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신경제 대토론회가 열리고 있는 과천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등 11개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장관회의를 주재,이같이 강조하고 『고통분담에는 정당한 보상이 따라 온다는 것을 국민들이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고통분담을 위해 정부부문이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신경제정신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라면서 『오늘의 고통분담에 대해 반드시 응분의 보답이 있을 것이며 이미 정부의 소관부처에서 공무원처우를 개선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기업주들은 임금인상분을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함으로써 제품가격과 서비스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하는것이 응분의 고통분담』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중앙공무원 연수원에서 신경제토론회에 참석한 경제정책 고위담당자들과 조깅을 하고 조찬을 함께 했다. 김영삼대통령은 『1백일계획이나 5개년계획에 약간 문제가 있다하더라도 보완은 좋지만 수정은 옳지 않다』며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특별히 당부했다.
  • “사안중대”…감사·피감자 모두 긴장/감사원 국방부특감현장 이모저모

    ◎“군관련 의혹해소에 도움”… 적극 협조다짐/이 공참총장,오늘 「차세대」 선정경위 설명 감사원의 국방부에 대한 특별감사가 시작된 27일 국방부 본부·합참본부·국방부 군수본부·육해공 각 본부는 감사자료를 수집하느라 분주한 분위기. 감사원의 국방부 감사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 국방부 군수본부 감사를 시작으로 개시돼 앞으로 한달간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해군진급 인사비리로 터져나오기 시작한 군관련 비리가 계속 돌출 증폭되자 곤혹감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감사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 군 주변에서는 고가무기장비 도입 및 방산관련분야의 의혹을 이번 감사를 계기로 완전히 씻어버릴 수 있을지에 의아해하면서 감사에 따른 파장을 미리 진단해 보기도. ○“전문감사는 처음” ○…서울 용산구 후암동 국군 군수본부 전시관2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임시감사본부에는 감사원에서 파견된 특별감사요원 14명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날 상오10시30분부터 율곡사업에 대한 첫 전면감사를 시작. 율곡사업에 대한 임시감사반장을맡고있는 감사원의 유봉재 2국5과장은 감사가 시작되기전 국군군수본부의 이준중장에게 특별감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 유과장은 율곡사업이 국가기밀사항으로서 감사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지만 군 인사부정과 함께 군장비조달 사업에 관해서도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철저히 그 의혹의 진위를 밝혀 군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믿음을 되찾고 떨어진 군의 사기를 되살리는 것이 특별감사의 취지라고 설명. 이번 특별감사와 관련,국군군수본부 직원들은 『그동안에도 감사는 있었다』며 여유를 보이려고 애쓰고 있지만 군장비조달사업과 관련,국민적인 의혹과 관심이 집중돼있는데다 이번처럼 전문적인 감사는 사실상 처음이어서 상당히 긴장한 모습. 감사를 나온 감사원 관계자들은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된데다 감사사안이 안보와 관련된 국가비밀사업으로 방대하고 복잡해 과연 제대로 감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며 감사받는 쪽이나 감사하는 측이나 모두 긴장하고 부담스러워하는 모습. ○…이번 감사는 ▲군인사비리 ▲무기도입 및 방산비리 ▲건설공사관계비리등 크게 3분야로 나눠 진행될 전망. 군인사비리의 경우 진급심사에 따른 부조리행위를 찾아낼 예정인데 감사결과에 따라서는 무더기징계사태가 속출할 수도 있을 듯. 무기도입 및 방산비리분야 감사에서는 주로 92년에 이뤄진 잠수함 탱크 차세대전투기등 무기체계의 선정,관련기술도입 및 국산화조치 이행여부,가격 및 성능등 계약조건등의 확인작업이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기대. ○“시의적절한 조치” ○…권영해 국방부장관은 이날 상오 『감사원 감사는 시의적절하다.대환영이다.방산비리의혹에 대해서는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할 생각이었다』면서 곧바로 이회창감사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하다』고 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언. ○“전화위복 계기” ○…「군비리 조사 척결대책위원회」(가칭·위원장 이수휴국방부차관)는 감사원 감사를 계기로 이날 상오 1차회의를 소집하고 활동지침을 시달. 이날 회의에서는 감사원 감사를 계기로 군관련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 협력키로 했다는후문. ○권 국방 참석계획 ○…차세대전투기 선정의혹과 관련,공군은 28일 이양호공군참모총장이 선정경위 등을 소상히 밝힐 계획.이 자리에는 권령해장관·이수휴차관을 비롯,합참및 공군 관계자들도 전원 참석할 예정. ○시각 서로 엇갈려 ○…감사원 감사를 보는 시각은 자성론과 위기론으로 대별. 영관급이하의 장교들은 대부분 『올 것이 왔다.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분위기인 반면 장성급등 일부에서는 『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이러다간 군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는게 아니냐』고 크게 우려. 국방부의 한 장성급 간부는 『군은 「범죄집단」으로 국민들이 매도할까 무섭다』며 군은 사기와 명예를 먹고사는 집단임을 강조하기도.
  • “자정노력으로 군 신뢰 되찾길”/강 전 총리 「새시대 군인상」강연

    ◎민족사의 전환기… 체제수호 최후보루로/공사구분 분명히… “믿음직한 군” 거듭나야 대한적십자사총재인 강영훈 전국무총리는 26일하오 서울 용산구 국방회관 지하2층 강당에서 국방부와 합참직원 3백여명을 대상으로 「새시대의 군인상」이라는 주제의 초청 강연을 했다.강전총리는 지난 61년 육사교장을 끝으로 예편한 예비역 중장으로 군의 원로이다. 다음은 강전총리의 강연요지이다. 최근 군대내의 불미스런 일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전군대가 이로 인해 비난받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여러분은 이럴 때일수록 군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주기 바란다. 현재 우리는 안보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우선 대외적으로 통신교통기술의 발달과 구주공동체(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등 광역생활협력관계의 발달로 단일민족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인구·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북한측이 적화통일이라는 대남민족해방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우리 사회 내부의 지하세력 구축과 폭력혁명을 조장하고 있다. 국내 안보환경을 살펴보면 민주화과정이 시작된 6공화국을 거쳐 우리 사회는 새로운 도약의 분기점에 서있다. 그러나 새정권이 출범한 이후 드러나고 있는 지도층인사의 부도덕성은 공동체의 위기마저 우려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과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해 경제도 붕괴위험에 처해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이 5년 재임기간 중에 한국병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쏟는데 대해 우리 군은 음양으로 모범이 돼야 할 것이다. 최근 드러난 군내부의 불미스런 일에 대해서는 군 모두가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자정노력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명예와 재산을 함께 가질 수 없다』는 김대통령의 훈시를 명예를 생명으로 삼고 있는 직업군인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근 재산공개 과정에서 국민들 사이에 불신감이 팽배했지만 이제 사회 각계 각층에서 질서를 바로 잡고자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문민정부의 새시대에는 북한의 남침전략등에 관해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슬기로운 군인상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어진 국인상,일상생활에서도 공사를 분명히 가릴 수 있는 용감한 군인상이 바람직하다. 이를 바탕으로 직업군인들은 명예와 건강한 정신을 굳게 지켜나가고 민주주의 체제를 신봉하는 애국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철저한 준법정신을 가져야할 것이다. 스스로 명예를 존중하는 직업군인으로서는 민족사의 중요한 시기인 향후 5년동안 민주체제를 수호하고 나라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한다는 각오를 굳게 해야할 것이다. 아무쪼록 김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신한국창조의 대열에 직업군인들이 모범이 돼주길 바란다. 아울러 현재 군이 처한 위기를 자중자애로써 극복하고 북한의 대남적화 야욕이 엄존하는 상태에서 국토방위에 전념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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