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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정치범 실태」 발표에 대한 각계의 반응

    ◎“북은 고상문씨등 납북자 즉각 보내라”/납북자 송환·경수로지원 연계 마땅/「북인권」 국제사회 공동압력 넣어야 국제사면위원회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밝힌 데 대해 사회 각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 이제부터라도 북한의 인권문제를 본격적으로 문제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고상문씨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그가 자진입북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북한은 고씨를 조기에 석방·송환해야 하며 아울러 나머지 납북인사에 대한 귀환조치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여정동(서울대교수 외교학)=폐쇄된 북한사회가 인권사각지대에 처해 있음을 이번 국제사면위원회의 보고로 여실히 입증됐다.북한의 심각한 인권문제를 북한당국이 제 입으로 토로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으므로 정부는 미국등 주변 우방국들을 통한 정부차원의 확인 뿐 아니라 민간외교통로·국제기구등 가능한 모든 채널과 적극적인 교섭을 벌여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진중하고도 확실한 정보입수노력을 기울여 그 심각성이 확인되면 외교상 강경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동현(쌍용그룹 종합조정실 이사)=자진해서 월북했다는 고씨가 정치범 수용소에 있다는 사실은,고씨가 자의가 아닌 강제 납북됐음을 입증하는 것이다.국제사면위원회의 발표로 북측 주장의 허구성이 드러난만큼 북한은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 품으로 고씨를 돌려 보내야 마땅하다.동진호 선원 등 북한에 억류된 다른 납북인사들에 대해서도 인도적 차원에서 같은 조처가 따라야 한다.우리가 이인모노인을 북으로 보낸 것과 같은 이치로,북한측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남북한 간의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다. ▲최경선(대한상의 이사)=이역만리로 공부하러 간 고씨를 납치하고도 자진 월북한 것으로 날조,그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세계를 우롱한 데 대해 분노를 참을 수 없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있다면 고씨를 15년 동안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당장 돌려보내야 한다.그것만이 저지른 죄의 만분의일이라도 갚는 길이다. 우리 국민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북측의 속셈과 정체를 똑똑히 파악하고 정신무장을 철저히 해 또 다른 기만술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병웅(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국제사면위원회 발표를 통해 고상문씨가 정치수용소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고씨는 자진월북이 아니라 납북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고씨의 생존사실이 확인됐으므로 인도주의와 이산가족 재회차원에서 최대한 빨리 가족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측은 성의 있은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히 김일성사후 북한에 새정권이 들어선 만큼 인권문제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호철(작가)=북한의 인권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던 문제이다.인도적 차원에서 볼 때 이번 기회에 북한의 인권문제가 국제적으로 공론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더구나 79년 납치된 고교사 가족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아픔을 금할 수 없었다.북한은 납북한 이들을 하루 빨리 돌려보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직접 협상을 하는 것은 힘들다고 보기 때문에 일단 세계적으로 여론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김정일체제가 들어서는 시점이기 때문에 북한도 국제적인 인권문제제기를 외면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본다. ▲박종웅(민자의원)=그동안 북한에는 수십만명의 정치범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이번에 국제사면위원회가 처음으로 북한의 정치범 명단을 공개한 것은 말로만 전해져오던 북한의 정치범과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최초의 국제적 검증이란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아울러 그 파장은 남북대화 과정에서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이슈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우리가 인도적 차원에서 이인모노인을 넘겨준 만큼 북한도 강제납북한 고상문씨를 포함한 납북인사를 즉각 송환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앞으로 이 문제를 북한측에 공식요청하고 이들의 송환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조순승(민주의원)=국제사면위원회 보고서에 명백히 이름이 나와 있는 만큼 고상문씨가 살아있는 것은 분명하고 따라서 고씨는 반드시 석방되어야 한다.국제적십자사나 유엔인권위원회를 통해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이번에 구체적인 사례가 드러났으므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확실히 매듭지어야 한다.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핵문제,특히 대북 경수로 지원문제와 함께 고씨의 석방을 포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적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김태주(납북 동진호 어로장 부인)=국제사면위원회가 발표한 수용자의 명단에 지난 87년 1월 서해상에서 조업중 피랍된 남편 최종석씨의 이름이 없어 더욱 답답하다.남편의 생사만이라도 꼭 확인하고 싶다. 남편이 어딘가 꼭 살아 있으리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이제는 대학을 졸업한 맏딸을 자랑도 하고 싶고…가족(1남1녀)과 함께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그동안 주소조차 모르는 남편에게 편지도 여러차례 썼다.정부에서 서신왕래라도 가능하도록 적극 주선해줄 것을 바란다. ◎“인권사각”에 분노… “행방 알려달라” 호소/“북서 생활고 극심” 편지 올4백통 접수/일의 북송자 가족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일본에서 건너간 재일동포와 일본인처가 갇혀 있다는 국제사면위원회의 발표와 관련,일본내에서는 북송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발표에 대한 분노가 커짐과 동시에 북한으로 갔다 행방불명된 재일동포와 일본인들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기 위한 사회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회」는 북송자들중 일부가 승호리의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다는 국제사면위의 발표가 있은지 이틀만인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 행방불명된 재일동포와 일본인들의 생명과 인권보장을 요구하고 일본적십자사에 「요청서」를 제출했으며 재일동포들은 가족·친척들의 행방이라도 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북한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회」는 요청서에서 ▲지난 67년 행방불명된 조호평씨와 그의 일본인처 고이케 히데코및 3명의 자녀들에 대한 행방을 조사해 달라 ▲지난 67년 수용소에서 살해된 김태원씨 자녀 2명에 대한 행방을 형 김민주씨가 찾고 있으니 알려달라 ▲일본적십자사는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안부조사 의뢰를 북한적십자사에 끈질기게 요구하고 응답이 없을 경우는 국제위원회에 협력을 요청,성사되도록 해주기 바란다는 등 5개항을 요구했다. 이 회는 이에앞서 30일 하오 도쿄에서 심포지엄을 가졌으며 오가와 하레히사 회장은 이자리에서 『일본적십자사가 당초 북송사업을 인도적 입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그 추진취지는 좋은 일이었으나 행방불명되고 강제수용소에 갇히는 등 북송이후 그들의 인권상황은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일본에 있는 가족의 주소나 연락처를 문의하는 북송자들의 편지 4백여통이 올해 북한적십자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일본적십자사에 도착했다고 보고됐다. 북송사업은 지난 62년 일·북한 적십자사의 협정에 의해 시작됐다.그이후 10여만명의 재일동포와 일본인처가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기우제 학술적으로 조명/국립박물관서 오늘 강연회… 기우제도 지내

    ◎산상분화 등 6가지… “나름대로 과학성”/70년대 들어 미신 치부,점차 사라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조유전)은 28일 하오 2시 박물관 강당에서 「민속학에서 본 기우제」를 주제로 학술강연회를 열고 이어 기우제를 올린다. 이날 강연회에는 장주근 문화재위원과 임장혁 문화재관리국 학예연구관이 「기우제의 역사와 방법」,「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기우제의 비교민속학적 고찰」을 각각 발표한다. 장문화재위원은 논문에서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방법을 대략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산상분화」라고 해서 한밤중에 장작더미나 솔가지 등을 산 위에 쌓아놓고 불을 지르는 것이다.양기인 불로 음기에 해당하는 물을 부른다는 관념에서 비롯한 방법이다. 그러나 불로 덥힌 저기압의 충격이 비구름을 형성할 수도 있어 나름대로는 과학성을 갖추고 있다. 둘째로 마을사람들이 물병을 처마 끝에 거꾸로 매다는 방법과 부인들이 키로 강물을 퍼서 머리에 이고 온몸을 적신채 뭍으로 오르내리기를 되풀이하는 경우이다. 비가 내릴 때까지 장터를 옮겨서 계속 장사를 하는 「시장 옮기기」가 세번째 방법. 또 기우제를 올리는 장소나 시장에 용을 그려 붙이거나 용의 형상을 만들어서 비는 방책도 자주 등장했다.이는 용이 비와 구름을 자유자재로 부를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섯째 「불정화」라고 일컫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다.용소,용연 등에서 개를 잡고는 피를 뿌리거나 머리를 던져 넣어 그곳을 더럽히는 것이다.그러면 용이 부정을 씻어 내리기 위해 비를 내린다고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묘 파기」가 있다.명산에다 시체를 묻으면 부정을 씻을 수 가 없고 이때문에 비가 안 내린다는 관념을 상징한다.그래서 가뭄이 계속되면 누가 몰래 암장을 한 것으로 보고 온 산을 다 뒤져서 묘를 파내고 매장된 시체를 드러내 놓는 것이다. 이런 기우제는 고대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졌지만 미신이라고 해서 1970년대 이후에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장전문위원은 지적했다. 임학예연구관은 『가뭄이 들면 마을주민들이 재앙의 원인을 논의하고 이에대한 대책의 하나로 기우제를 지냈다』며 『우리나라에도 「물제」 또는 「무제」라고 일컬어지는 기우제가 1백50여종이 전해지고 있지만 농경문화의 전통을 갖고 있는 일본·중국·태국 등 동아시아국가에도 관련 문헌이나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 세계 현대무용의 흐름 한눈에

    ◎한국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 30일부터 국립극장·문예회관서/미 「미콜라이…」·「샤피로…」 무용단 참가/발레·재즈·신체요법·무용음악 등 강의/대학생·예술고 학생에 이론·실기 함께 지도 세계 현대무용의 다양한 조류를 소개하고 우리 무용의 국제무대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94 한국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ADF)」이 30일부터 8월 12일까지 국립중앙극장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진흥회(이사장 육완순)가 지난 90년부터 주최,올해로 4회를 맞는 이 행사는 세계 현대무용계의 대모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ADF」를 모태로 한 국내 최고의 여름무용축제.이번 서울행사에는 12명의 ADF 교수진과 「니콜라이·머리 루이 무용단」 「샤피로·스미드 무용단」등 2개의 미국무용단이 참가,다채로운 「이론과 실제」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대무용의 박람회장」으로 불리는 ADF는 지난 34년 마사 그레이엄·하나 홈·찰스 와이드먼 등 이른바 1세대 현대무용가들의 주도로 미국 베닝턴대학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여름 미국에서 열려온 창작실험무대. 내한공연을 갖는 「니콜라이·머리 루이 무용단」은 지난 89년에 창단,구미는 물론 남미·극동지역까지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는 미국 컨템포러리 무용계의 독보적인 존재.이번 무대에서는 서막을 장식할 「도가니」를 비롯,「인공조직」「장력의 연루」「브루베크의 4개소품」「잿빛도시」「스트라빈스키 몽타주」「암실」등 7편의 작품을 선보인다.특히 이들 작품은 대부분 지난해 타계한 니콜라이의 대표작들로 그의 「마술적인」무용세계를 다시금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샤피로·스미드 무용단」은 부부무용가인 다니엘 샤피로와 조니 스미스에 의해 85년 창단된 직업무용단.나무의자 위로 뛰어오르는가 하면 커다란 안락의자 위에서 재주를 넘는등 격렬한 신체적 움직임과 신랄한 풍자로 인간실존의 부조리와 분노,아름다움을 탁월하게 연출해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에 올릴 작품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군용담요 춤」「핵가족」「스퀘어 댄스」등이 꼽힌다.「군용담요 춤」은 7명의 무용수들이 모직 군용담요로 몸을 감싼채 서로의 공간을 확보하려고 벌이는 신체동작을 통해 믿음과 협력의 한계를 표현한 작품.「단독자」로서의 인간과 「관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양면성을 개성넘친 무용언어로 풀어낸다. 또 안락의자를 소도구로 사용한 춤「핵가족」은 핵가족화 사회의 인간소외와 보금자리로서의 가정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거대한 의자 위에서 펼치는 풍자적 유희가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이밖에 「스퀘어 댄스」는 본래 한쌍씩 짝을 이뤄 네사람이 마주보고 추는 춤으로 이번 무대에서는 둥그렇게 부풀린 치마의 형상과 입맞춤 등의 형식을 통해 「욕망의 창고」로서의 인간공동체를 풍자하는데 역점을 뒀다.「니콜라이…」「샤피로…」 두 무용단의 공연은 8월2∼5일,8∼11일 하오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각각 갖는다. 한편 8월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무용강좌에는 현대무용을 비롯,발레·재즈·신체요법·무용창작·무용음악등 2주과정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된다.(상오8시∼하오5시30분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이 수업에는 국내의 무용전공 대학생등 3백명이 참가한다.올해는 특히 30여명의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포함돼 있어 선진무용의 배움터로서의 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유치,주관하는 한국무용진흥회 육완순 이사장은 『미국 현대무용의 흐름을 직접 호흡함으로써 국내무용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우리무용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이 행사의 목적이 있다』며 『특히 무용전공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가능성과 재질을 조기에 개발·발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우방국 정보기관과 긴밀협조”/김 안기부장 정보위 보고내용

    ◎비공개회의… 북한관련 비디오 상영 「우리 정보기관은 김일성의 사망 사실을 어느정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는가」「북한의 상황변화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김덕국가안전기획부장의 업무보고를 들은 12일 국회 정보위의 최대관심사항이었다. 정보위원들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벌였고 김부장도 안기부의 역할과 정보수집능력,국가위기대처능력등에 대한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회의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정보위원들도 이번에 보여준 안기부의 역할에 대해 상당부분 이해와 공감대를 넓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안기부는 일부 대북정보수집방법을 설명했으나 정보기관의 특성상 정보판단 상황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않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보기관의 특수업무를 감안한다면 김일성의 사망등 중대한 사태를 바로 그때에 알았든,내용까지 파악하고 있었든,아니면 정말로 몰랐든 간에 발표하지 않으면 알수가 없다.알아도 모르는 척 할 수도 있다.그러나 국회 정보위의 관심은 어쨌거나 안기부의 위기대처능력과 앞으로전개될 상황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날 국회 정보위는 신설된지 처음 열리는 회의였다.국회법에 따르면 정보위의 회의는 비공개이다.위원들은 회의장에서 어떠한 서류도 들고 나올수 없으며 회의내용을 메모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사망과 이에따른 안기부의 역할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때문에 정보위와 안기부는 비공개회의에 앞서 예외적으로 김부장의 인사말등 일부를 공개했다.김부장은 『김일성의 사망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안기부는 북한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우방정보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모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부장은 북한의 정세변화에 대해 『김정일체제로의 권력승계는 별 무리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정치상황이 하루빨리 바람직한 방향으로 안정되어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맞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정부의 생각도 밝혔다. 이어 위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안기부가 준비해온 김정일의 인물성향,우상화및 현장지도,북한주민들의 애도장면등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시청한뒤 질문을 벌였다. 이날 질문을 벌인 의원은 민자당의 김종호의원과 민주당의 강창성 유준상 이부영의원등 4사람.미리 언론에 공개한 질의자료에서 강창성의원은 『안기부는 북한핵문제등 대북한 국가핵심정보의 수집과 판단을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오류와 혼선을 조정해내지 못한데 대해 반성의 전기를 가져야 한다』면서 『안기부가 「김일성 사망」을 최초로 인지한 시각은 언제이며 정보원 혹은 전달매체는 무엇이었나』고 물었다. 이날 정보위는 신설된뒤 처음 열린 회의인 만큼 정보위의 역할과 안기부의 다짐도 눈길을 끌었다. 신상우위원장은 『안기부는 있는 그대로 의 진실을 국회정보위에 소상히 공개하고 협조를 구하며 정보위도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도록 지킬 일은 철저히 지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가자』고 당부했고 김안기부장도 『제도적으로 예산과 업무에 대해서 국회의 감독을 받고 그 책임을 다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평양주민 광신적애도”시민들 충격/“통일돼도 동질성회복 애먹을것”

    ◎집단통곡·실신에 “저럴수가”/“유일체제가 남긴 집단 히스테리현상”/전문가 『저럴수가….아무리 오랫동안 세뇌되고 신격화되었다지만….』 북한 김일성 사망후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동상앞에 모여든 평양시민들이 무릎을 꿇고 통곡하고 심지어 졸도까지 하는 모습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보도되자 국민들은 놀라움에 말문을 제대로 열지 못했다. 특히 시민들은 5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이와 노인들까지 북한의 곳곳에 세워진 동상을 찾아 울부짖는 광경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섬뜩함을 느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시민들은 『북한동포가 다른 민족같다』『통일이 이룩돼도 같이 살수 있겠느냐』『사이비 종파의 광신도같은 착각마저 든다』라며 남북 동질성 회복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느냐며 입을 모았다. 이와함께 심리학자나 정신과의사등 전문가들은 이같은 북한 주민들의 현상을 정신적 지주로 삼고 49년 동안 숭배해 왔던 김일성의 급사로 일어나는 허탈과 절망,충격등 정신적 공동화에서 나오는 이른바 「집단히스테리현상」이라고 밝혔다. 서울영등포 중앙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김연희주부(36·영등포구 당산동7)는 『아직까지도 북한 주민들이 속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모른채 오히려 김일성이 혁명을 하느라 고생만 하다 죽었다고 믿으며 죽음을 애통해하는 것을 보니 마치 다른 민족같은 생각이 든다』며 상인들과 TV에 비친 북한 주민들에 관해 얘기 꽃을 피웠다. 이화여대 조경혜양(서양화과 4년·23)은 『폐쇄된 사회에서 어렸을때부터 김일성을 숭배해 온 북한주민들의 광신적인 오열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소름이 끼친다』면서 『문제는 앞으로 남북통일에 대비해 우리가 어떻게 이들을 감싸안고 이해할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갖춰나가느냐 하는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혜양(17·서울 Y여고 3년)은 『어린이들까지 거리에 나와 울부짖는 모습을 보니 불쌍하고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며 『통일후 어떻게 저런 동포들과 함께 살수 있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이용,북한의 추모행렬에 관해 이야기를 하던 삼성건설 영업기획팀 양세균대리(34)는 『그들의 행동이 폐쇄된 북한의 현실을 리얼하게 나타내 주고있다』며 『오열하며 기절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로 통일의 문제가 간단치 않음을 역설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90년 구소련에서 유학중 귀순한 남명철씨(30)는 『북한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통곡하고 울부짖는 것은 전혀 이상할게 없다』면서 『그들은 우상화와 신격화 정책에 따라 치밀한 세뇌교육을 반복적으로 받아와 김일성의 사망은 곧 「신의 죽음」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차재호교수(60)는 『전체주의체제에 길들여진 북한주민들은 김일성은 죽었어도 체제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개인숭배의 연장선상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면서 『그 동안 체제속에서 세뇌당해온 것을 고려하면 무의식적인 행동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의대 조두영교수(정신의학과)는 『「위대한 수령」「친애하는 아버지」등 신처럼 군림한 김일성의 불멸에 대한 믿음이 깨져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일본의 2차세계대전 패망 당시 일본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으며 작게는 사이비종교의 광신도들 사이에 일어나는 집단 자살도 같은 경우』라고 말했다.
  • 김정일 통치방식/북,“광폭·인덕정치” 떠받들어

    ◎작년부터/“대담하고 통큰 지도자” 선전 북한은 김정일후계체제를 굳히기 위해 지난해부터 그의 정치스타일을 「광벽정치」,「은덕정치」로 치켜세우는 한편 92년부터는 「김정일주의」라고 명명하는등 그를 대정치가인양 떠받들어왔다. 광폭정치란 김정일이가 『대담하고 통이 크게』 지도한다 해서 이름붙인 통치방식을 말한다. 이 말은 지난해 1월 28일 처음으로 사용됐다.당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게재한 「인덕정치가 실현되는 사회주의 만세」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인민을 위한 정치는 그릇이 커야한다』 『노동계급의 당의 정치는 어디까지나 정치의 폭이 넓어야한다』고 주장하며 그의 통치방식을 광폭정치로 표현한 것이다. 주체사상탑,개선문,유경호텔,5·1경기장 등 그동안 김정일의 대표적인 치적물로 선전해 온 것들이 그의 광폭정책에 의해 건설된 것으로 주장되고 있다. 또 인덕정치란 북한이 김정일의 지도자적 자질을 부각시키기 위해 광폭정치와 함께 제시하고 있는 그의 통치방식을 지칭한다. 북한은 지난해 노동신문 논설을 통해 『김정일이 인민에 대한 숭고한 사랑을 지니고 우리인민을 위한 가장 훌륭한 「인덕정치」를 베풀고 있다』고 주장,그의 통치방식으로 「인덕장치」를 아울러 제시했다. 북한은 이 논설에서 그의 통치방식으로 제시한 「인덕정치」에 대해 『역사적으로 나라는 인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말이 전해왔다』면서 『인덕정치를 실시한다는 것은 인민을 정치의 주인으로 여기고 인민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모든 정치를 실시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일주의란 78세를 일기로 지난 92년 사망한 방학세라는 사람의 부인 권영희가 그동안 김정일이 방학세와 그 가족에게 보여준 은덕에 감사하기 위해 보낸 편지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사용된 용어로,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권영희는 김정일의 은덕에 감읍하는 가운데 『그 어떤 풍파가 닥치고 유혹의 바람이 불어와도 끄떡없이 오직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를 우리 혁명의 최고령수,통일단결의 중심으로 받들고 영원히 따르며 우리 조국을 「김정일주의」조국으로 빛내기 위한 투쟁에서 생명도 가정도 다 바쳐 싸워나갈 것』이라면서 김정일주의를 언급했다.
  • “남북경협 물꼬부터 터라”/“평양정상회담 이렇게”경실련토론회 중계

    ◎「민족공동 이익」 도모할 기회로 활용을/「기존의 합의」 이행하는 신뢰구축 긴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학계·종교계·법조계·시민단체 등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각계 인사 24명이 한자리에 모여 정상회담의 바람직한 방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8일 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남북정상회담,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토론회는 손봉호서울대교수가 사회를 맡아 구본태 통일원 통일정책실장의 정상회담 추진경과및 현황보고,이장희 한국외대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자유토론형식으로 3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분단 50년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면서 이를 민족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장희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의 과제와 고려사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개최 합의는 남북 양측이 모두 한걸음씩 양보한 결과로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교수는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동결 재확인과 이를 통한 정치적 신뢰구축,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상호실체에 대한 법적 인정,상호대화채널 마련 등이 주요의제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제의했다. 이교수는 또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양측이 상호 화해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특히 우리정부는 야당과 국회·시민단체등을 회담추진 과정에 적극 참여시켜 국민적 합의와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토론에 나선 양호민한림대교수는 『남북한 상호화해에 필요한 제반 사항은 기존의 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성명등에 이미 포함돼 있는 만큼 중요한 것은 새로운 선언보다는 기존의 남북한간의 각종 약속을 지켜나가는 자세와 믿음을 확인하는데 있다』면서 『모든 것을 일시에 해결하려는 초조함과 성과욕은 자칫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해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한양대교수는 『상호불신의 문제는 남북한이 동등한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우리 사회도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북한에 대한 호의적인 제스처로 북한의 3.5∼4배에 이르는 군사비를 감축할 것』을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또 노명식전 한림대교수는 『남북정상회담과 통일논의를 하는데 있어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이제 사라져야 하지만 「만나서 잘해보자」는 식의 자세도 곤란하다』면서 지나치게 이상적인 접근을 경계했다. 이세중대한변협회장은 『용기를 가지고 냉전시대의 대북관에 변화를 가져올 때』라면서 『정상회담에서는 기존의 남북간 협정들이 실천될 수 있도록 탈냉전시대에 걸맞는 신뢰회복을 끌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치논리에 대해 김태홍동국대교수는 『정상회담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 우리측이 30억달러정도의 경협제공의사를 밝힐 것』을 제안해 경제논리를 앞세우기도 했다. 이밖에 조요한 전 숭실대총장,송월주스님,김성수 성공회주교,박형규목사,작가 김홍신씨 등이 이번 정상회담을 남북한 양측이 민족분단사를 종식시키고 평화공존을 제도화하는 돌파구로 발전시키자는데 입을 모았다. 한편 경실련은 이날 토론내용을 정리해 통일원에 제출키로 했다. ◎평양회담 토대로 분야별 대화 추진/상호사찰 규정 마련할 핵통제위등 정상화/이 부총리의 「후속조치」 구상 이번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의 초점은 과연 남북간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일대 전기가 마련되느냐의 여부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패의 관건은 역시 북한측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북측이 이번 정상회담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3단계회담의 지렛대로만 이용하려 든다면 분단 이후 첫 정상대좌도 1회성 모양갖추기로 끝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8일 낮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주목되는 발언을 했다.즉 『2차 정상회담의 개최보다는 1차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후속조치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대목이 그것이다. 통일원측은 이부총리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북측이 내심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차 서울회담에 연연치 않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정상회담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어져야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불변이라는 얘기다. 다만 이부총리가 밝힌 중요한 「후속조치」란 이번 평양에서 첫 정상대좌를 통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각 분야별 후속회담을 통해 가시화해나가겠다는 것이다.말하자면 정상회담 이후 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 등 기존 합의의 틀 안에 있는 경제공동위·핵통제공동위·사회문화교류공동위 등 상설기구들이 본격 가동되어야만 정상회담에서 다져진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김주석이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해 애드벌룬을 띄운 70세 이상 이산가족 상호방문 주장의 진위도 북측이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이나 사회문화교류공동위 개최에 성실히 응해오느냐에 따라 검증된다는 것이다. 김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문제와 관련,『핵을 개발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많다.이 경우에도 우리측은 그렇다면 북측이 남북 상호사찰 규정 마련을 위한 핵통제공동위에 나와야만 논리적으로 핵문제 해결의 성의가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우리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상회담 이후 과제로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틀 안에 있는 각 분과위별 공동위와 적십자회담의 풀가동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야말로 이번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협력시대가 열릴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잣대가 될것이다.
  • 마이너스 1의 세상/신재인 원자력연 소장(서울광장)

    우리는 그날이 그렇게 빨리 우리 앞에 나타날 줄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종교적인 믿음이 없는 일반 사람들은 마치 현재의 상태가 영원히 지속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미래의 상황이 우리 눈앞에 전개 될 경우에는 당황하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더욱이 그는 아직 젊고 건강했으며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고 사회사업을 했기 때문에 그날이 우리에게 던져준 아픔은 더없이 크고 예리했다.어렸을 때부터 그는 곧고 굽지 않았다.남이 행하는 부정한 일은 보지못했고 그것을 못본체하고 회피해 버리는 우리의 허약한 자세도 그는 크게 비난했다.또 그는 과거의 틀에 얽매어서 새롭게 변화되지 못하는 사람,교회·사회·국가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까워 했다.그러면서 실제로 그는 조그마한 어느 일이라도 새롭게 바꾸어 보려고 혼신의 정성을 쏟아 부었다.교회에서 매주 나누어주는 주보의 양식이나 예배절차,예배후 신도들끼리 나누는 친교의 시간까지 새롭게 개혁을 해보기 위해서 노력을 했으며 그가 운영하는 고아원에 대해서는 온 열성을 바쳐서 실험을 해보고 그 결과를 연합회의에 발표해서 다른 복지단체에서도 참고하도록 도왔다.예를들면 고아들이 어느 연령에 차면 개별방을 주어 독립심을 키우고 방학이면 후원자의 집에 민박시켜 가정의 따뜻함도 가르쳐 보기도 했으며 고등학교 졸업반에게는 학교 근처에 자취방을 얻어주고 운전실습도 시켜서 장래 고아원을 떠나 사회생활을 무리없이 할 수 있도록 키워냈다.원생들의 이력관리도 일찍 개인용 컴퓨터를 들여놓아 하나하나 세밀히 관찰한 기록과 교육훈련 내용을 그안에 담아 놓았다.정치과를 졸업한 그가 컴퓨터를 설치하고 배우고 거기에서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쓰고 할 정도의 실력을 얻기까지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지만 그가 보인 맑은 웃음과 희열은 옆에서 보는 우리에게도 무척 고았다.그는 친구들에게도 매우 자상해서 남이 아픈곳은 같이 품어주고 소원해진 친구들은 주기적으로 전화하고 불러 만나게 함으로써 맏형 같은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개인적인 고민도 있었고 가정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은 한번도 그일로 주변사람들에게 감정적인 표현을 하거나 싫은 소리를 한적이 없었다.그저 다정하고 법이 없어도 사는 사람,곧고 그러나 부드러운 그러한 사람이었다.그러나 그날 그는 우리를 영원히 눈을 감은채 홀연히 병원의 응급실로 불러들였다.그가 운영하는 고아원의 옥상에서 장마비를 대비해서 방수공사를 몸소 하다가 추락한 것이다.그다음 다음날에는 우리와 그곳에서 복지시설 운영계획을 보고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었고 그래서 더욱 그는 손님맞이 단장을 하느라 서둘러 새벽에 방수공사를 강행했었다 한다.그리고 그는 갑자기 우리앞에 잔잔히 웃음을 띈 그러나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우리가 받았던 처음 느낌은 아무 것도 없었다.그는 피곤해서 누워있으며 조금후면은 일어나서 내이름을 부르면서 다가와서 친구걱정도 하고 돈걱정도 하고 어렵게 꼬여가는 우리 원자력계의 일도 걱정해 줄 것 같았다.응급실의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중환자실에서 한동안 혈압이 급강하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 옆에 있을 것 같은 그가 영안실로 내려간뒤에야 이제는 우리옆에 그가 없다는 사실을 현실로 실감하기 시작했다.믿음직스럽고 내가 어려울 때면 언제나 옆에서 같이 힘을 모아 주던 가장 가까웠던 친구가 이제는 가장 먼 어느 곳으로 홀연히 떠나버린 것이다.그래서 내가 그 이전까지 보아왔고 생활했던 세상이 이제는 하나가 빠져버린 마이너스 일의 세상이 되어버린 것을 알았다.그리고 이 세상은 항상 지금처럼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마이너스 이도 되고 마이너스 삼도 되는 세상이라는,그리고 최종에 가서는 내 자신이 그 안에 들어가는 마이너스 모든 것이 되고마는 세상이라는 느낌이 가슴속 깊이 각인이 되었다.그렇게 보는 세상은 매우 순결해 보였고 거리에 서서 다정하게 얘기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천진난만하게 걸어다니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그리고 악을 쓰며 부를 찾고 권세를 바라보며 남을 헐뜯고 비방하고 거품을 입에 무는 주변의 사람들은 측은해 보이고 불쌍해 보이고 안쓰러워 보였다.그것이 마이너스 일의 세상을 체험해 본 그날의느낌이었다.
  • 미,북핵봉 제3국서 폐기 요구/일지 보도

    ◎오늘 제네바 3단계서 제안/핵동결 전제 대표부 교환 설치/금수 등 해제… 핵선제공격 포기 【도쿄=이창순·제네바=박정현특파원】 미국은 8일 열리는 북한과의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6·25이후 계속해온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상호 연락대표부를 설치해 외교관계를 개선하며 ▲핵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하는등 세가지를 제안할 것이라고 일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미국무부의 고위당국자는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등 일부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신 북한으로 하여금 현재 개발중인 흑연원자로를 플루토늄 추출이 곤란한 경수로로 전환하고 이미 추출한 연료봉을 모두 제3국으로 이전해 폐기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 미대표단의 한 소식통도 이날 북한이 핵개발계획을 영구 동결하는 조건으로 북한원자로의 경수로전환지원,경제협력,연락사무소 상호교환설치등을 밝힐 것으로 전했다. 국무부당국자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의 해제와 핵선제공격 포기를 분명히 하면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계획을 포기하는 것과 부응해 연락대표부를 설치하는 동시진행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출이 끝난 연료봉은 중국이나 영국,프랑스중 한 국가에 이전해 관리하든지 아니면 콘크리트등을 사용해 저장,폐기시키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한편 북한측 수석대표인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은 앞서 6일하오 제네바에 도착,성명을 통해『핵문제를 포함한 조미사이의 현안들은 어느것을 막론하고 서로의 믿음이 없는데서부터 생긴 오해와 불신에 근원을 두고 있다』며 『북한은 핵문제 일괄타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쌍방은 모처럼 조성된 이번 회담을 결실있는 대화,생산적인 대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등 미국대표단 일행은 7일 하오 도착했으며 김삼훈 외무부핵대사도 이날 하오 도착했다.미·북한은 8일에 이어 9일에 회담을 가진 뒤 12일 또는 13일쯤 회담을 속개할 예정이다. ◎이번협상 순조로우면 9월 외무회담 가능성 【도쿄 연합】 미국의 북한문제전문가인 스코트 슈나이더 평화연구소 연구원은 7일 『3단계 미·북한 고위당국자 회담은 쌍방의 기조연설에 2일이 걸리고 본국조회 등을 위해 1,2일을 거른 다음 재차 협의를 할 것으로 보여져 약 1주일간 계속 될 것같다』고 밝혔다. 슈나이더는 이날 뉴욕에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가진 회견을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히고 『이번 협상에서 차기 회담의 기초를 위한 커다란 골격 구축에 성공한다면 8월이나 9월께라도 정치적 레벨,즉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김영남 북한외교부장간에 외무장관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 “정상회담전 타결” 조심스런 기대/미­북 3단계회담 전망

    ◎실무접촉서 서로입장 확인… “숨길것 없다”/어떤 형태로든 합의… 시기·내용이 문제로 8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의 기대치는 과거 어느때보다 높다.꼭 1년전에 열린 두차례의 회담에 비해 분위기와 여건이 훨씬 성숙됐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과 북한의 자세가 적극적인 점을 들수 있다.미국은 회담을 앞두고 북한과의 정상회담,국교정상화등을 거론하고 있다. 설사 그같은 발언이 회담에 임하는 전략상의 에드벌룬일지라도 정부 고위당국자들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회담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인임은 분명하다.또 북한의 강석주외교부 부부장도 제네바 도착서명에서 『모처럼 마련된 이번 회담에서 결실있는 대화,성과있는 대화를 할것』이라며 『핵문제 일괄타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밝혔다.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이 오는 25일 사상 초유의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사실도 회담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런 상황때문에 이번 회담은 1년만에 재개됐고 제재에서 대화로 국면이 급반전했다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김삼훈외무부 핵대사가 제네바에 오는것도 회담의 중요성 탓도 있겠지만 정상회담과 무관치 않다.김대사의 역할은 회담의 조기타결 지원인 것으로 알려진다. 회담이 장기화 돼 정상회담 직전까지 늘어지면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축제분위기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회담은 장기화되리라는 일부의 전망도 있지만 늦어도 다음주 말쯤에는 종료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는 크게 북한핵문제,국교정상화 및 경제지원문제등 2가지로 나눌 수 있다.미국은 수교와 경제지원을,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각각 카드로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뉴욕실무접촉을 통해 북한의 핵계획동결등 기본입장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탐색전없이 곧바로 실질토의에 돌입할 수 있다.미대표단의 한 소식통이 『경제원조와 관계개선이 막바로 테이블에 올려질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보따리에서 곧바로 수교를 꺼내지는 않으리라는 것이일반적인 관측이다.다원화된 카드전략으로 북한을 「요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의 핵계획동결 입장 확인을 거쳐 원자로의 경수로전환 지원,대북 경제협력,연락사무소교환설치등의 청사진을 하나씩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현시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 바라는 가장 시급한 것으로 미국등 서방제국과의 외교관계 수립보다는 경수로 지원을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만큼 경수로지원 방안이 중점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네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내다봤다. 분위기와 여건은 좋지만 그렇다고 이런 현안들이 한꺼번에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성급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즉 미국은 북한에 대해 불신을 기조에 깔고있으며 북한도 사랑을 깨물어먹기 보다는 오랫동안 즐기기를 원한다는 분석이다. 회담이 결렬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미국은 안보리제재 재추진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있고 북한도 강석주부부장의 발언에서 보듯 모처럼의 대화국면을 버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양측이 어떻게든 합의를 이뤄낼 것임은 분명하고 문제는 내용과 시기에 달려있다.그리고 정상회담 이후에 미·북은 회담을 속개하거나 4단계회담을 열어 추후 논의를 계속하리라는 전망이다. 미·북회담의 결실은 남북정상회담과 직결될 수 밖에 없고 미·북관계를 급진전시킬 수도 있다.하지만 그 속도와 폭은 북측의 양보와 미국측의 협상에 달려있다. ◎북 강석주대표 제네바 도착성명 전문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대표단은 미합중국과의 제3단계 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방금 제네바에 도착했다. 조·미 쌍방이 그동안 복잡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대화의 마당으로 되돌아온 것은 조선반도의 핵문제 해결은 물론 아세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국제사회가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주지해온 모든 사태발전은 압력과 위협으로는 우리의 핵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리는 과거나 지금이나 대화만이 핵문제해결의 유일한 방도이며 공정하고 평등한 기초위에서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을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다. 핵문제를 포함한 조·미 사이의 현안문제들은 그 어느 것을 막론하고 서로의 믿음이 없는데로부터 생긴 오해와 불신에 근원을 두고 있다. 우리는 조·미 쌍방이 다같이 신뢰조성을 공동의 목표로 내세우고 이해를 도모하여 나가는 방향에서 협상에 임한다면 이번 회담이 결실을 이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믿고있다. 조·미 쌍방은 모처럼 마련된 이번 회담을 귀중히 여기고 결실있는 대화,생산적인 대화를 지향하여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우리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인내심과 아량을 가지고 조·미 두나라 인민과 세계 인민들의 기대와 염원에 부합되게 핵문제를 일괄 타결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미합중국대표단도 신의를 가지고 우리의 대화노력에 적극 합세하리라는 기대를 표명하는 바이다. ◎미·북회담 일지 ▲4월10일=북한,IAEA 핵안전협정 비준 ▲3월12일=북한,NPT 탈퇴선언 ▲5월11일=안보이,대북한 결의안(제8백25호) 채택 ▲5월17∼21일=미·북한,고위회담준비차 뉴욕서 2차례 회동 ▲6월2∼11일=뉴욕서 제1단계고위급회담.북한 NPT 탈퇴유보 발표 ▲7월14∼19일=미·북한,제네바서 제2단계 고위급회담.북한,IAEA와 사찰협의 재개 동의.미국,북한 원자로 경수로 전환 지원 시사 ▲12월3일=북한,미국에 핵사찰조건 수정제의 ▲12월29일=미·북한,뉴욕 추가접촉서 핵사찰 수용합의 ▲1월7일=북한·IAEA,사찰협상 시작 ▲1월21일=북한,IAEA 사찰조건 수용불가 선언 ▲2월15일=IAEA,북한핵사찰 수용발표.미·북한,뉴욕 실무접촉 재개 ▲3월3일=미국,팀스피리트 중단,3단계회담 발표 ▲3월1∼15일=북한 핵사찰 ▲3월31일=유엔안보리,사찰촉구 의장성명 채택 ▲5월17일=IAEA 새 사찰단 북한 도착 ▲6월10일=IAEA 북한제재결의안 채택 ▲6월13일=북한 IAEA 탈퇴 선언 ▲6월15∼18일=카터 전 미국대통령 북한 방문 ▲6월18일=북한 남북정상회담 제의,한국 수락 ▲6월22일=클린턴,북·미3단계회담 7월 재개 발표
  • 뛰어난 축성술(백제를 다시본다:18)

    ◎토성 쌓는 판축기법 5세기에 발달/진흙·마사겹겹이 다져… 노동력 절감/통일신라에 전수… 일본에도 전해져/후기 들어 돌·흙 함께 사용… 안팎겹쌓기 등 공법 다양화 백제는 처음 창례성에 도읍하였고,이어서 하남창례성 혹은 한성을 도읍으로 하였다고 「삼국사기」는 기록하고 있다.이처럼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했던 때가 서기 5세기 후반기까지 였다.이후 웅진(오늘날 공주)과 사비(오늘날 부여)를 도읍으로 삼았다.어떤 학자들은 오늘날 익산지역에 별도를 경영하였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신라가 줄곧 한 곳에서 도읍했던 것과는 달리 백제는 외세의 압력에 의하여 도읍을 옮기곤 했다.국가성립기에는 이웃한 낙낭군과 말갈이라 불리던 세력에 의하여 도읍이 불타는 경우도 있었다.또 한군현을 몰아낸 뒤에는 고구려와 대치한 상황에서 백제는 축성을 통해 방어력을 향상시킬 필요성이 컸다.그런만큼 한성시기의 백제가 잦은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국력을 키우려 축성을 해 온 것은 곧 백제의 성장과정인 동시에 발전과정이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늘날 한강과 임진강유역에 자리잡은 여러 옛성터들은 백제가 국가로서 성장하던 과정에서 축조된 것들이 대부분이다.그 중에서도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은 가장 규모가 큰 중심적인 것으로서 일찍부터 주목되어 왔다.이러한 강안에 위치한 성들은 주변의 산 위에 있는 성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커다란 방어망을 형성하였다고 여겨지고 있다. ○잦은 외침에 대비 백제가 고구려의 대대적인 남침에 의하여 한강유역을 내놓고 새로이 마련한 도읍이 웅진이었다.지금의 공산성이 그것으로 후대의 보수와 개축이 있었음에도 백제 도읍지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공주에서 공산성의 외곽인 시가지까지 나성을 갖춘 새로운 형식의 도성제도가 있었는지는 학자간에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 계획된 천도에 의해 서기 6세기 전반에 마련된 사비도성은 산에 의지한 산성과 거기서 뻗어내려 온 시가지를 감싸고 도는 나성을 마련함으로써 우리나라 성곽 발달에 있어 커다란 발전을 이룩한 것임이 확인된다.이러한 나성을 가진 도성제도는 고구려의 경우 장안성을 쌓은 6세기 중엽의 일이었다.어쩌면 산성과 평지성인 나성을 결합한 도성제도는 백제인에 의해 처음 고안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백제의 경우 산성에 시가지를 둘러싼 나성을 가진 뒤에도 그 외곽에 또다른 산성을 쌓아 이중·삼중의 방어망을 구축한 도성제를 바탕으로 번영하였다.그러나 오히려 이렇게 굳건한 방어망이 백제인들에게 안일한 믿음을 가지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후세에 남긴 교훈이기도 하다. 백제의 성곽들은 신라나 고구려에 비하여 흙으로 켜쌓기하는 이른바 판축의 기법으로 축조한 것들이 많다.본디 이 판축기법은 중국에서 일찍이 발전된 것이다.일정한 구간을 나누어 기둥을 세우고 구간마다 칸을 마련하여 진흙과 마사토를 교대로 부어가며 길다란 대나무로 일일이 다져쌓는 것이었다. 백제에 있어서는 최근에 조사된 여러 개의 성들에서 이러한 공법으로 축조된 성벽이 많이 확인되었다.특히 처음에는 다지다가 차츰 바닥의 고르기를 일정하게 만든뒤 구간 사이에 돌로 가장자리를 쌓아 기단을 만들어 그 위를 판축하는 특유의기술이 공산성이나 부여의 나성,그리고 지방의 커다란 성들에서 확인되고 있다. ○공산성등서 확인 한편 백제 후기에 이르면 돌로 성벽을 쌓는 안팎겹쌓기(내외겹축)와 바깥면을 돌로 수평잡아 굄쌓기를 하고 안쪽을 돌부스러기와 흙으로 채우는 방법(외축내탁)이 확인되고 있다.축조기법의 다양한 발전이 끊임없이 이루어졌던 것을 알려주고 있는 대목이다.이처럼 발전된 축성술은 백제가 멸망한 다음 통일신라로 이어지고,한편으로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고대성곽의 원류를 이루었던 것이다. 먼저 백제의 판축기법은 거의 그대로 통일신라로 이어졌다.신라는 돌로 겹쌓는 방법이 대부분이었으나 백제의 판축기법을 받아들여 낮은 위치나 험하지 않은 산성에 그대로 적용했다.후대의 기록이기는 하지만 흙으로 쌓는 성은 돌로 쌓는 성보다 공사비가 약 3분의 1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한다.적은 노동력으로 훨씬 크고 웅장한 성을 쌓을 수 있는 이 공법이 점차 확산되어 갔음을 알 수 있다.이러한 추세는 더욱 후대에까지 이어졌다.고려시대 주요한 지역에 축조된읍성들은 거의 전부 판축공법에 의해 축조되었다.또 조선왕조의 도성이었던 한양도성도 처음에는 많은 부분이 흙으로 쌓아졌으며 세종 때에야 돌로 대치되었던 것이다. 한편 백제의 축성기술은 직접적으로 일본에 건너갔다.일본의 가장 오랜 역사서인 「일본서기」에는 7세기 후반 백제가 나·당연합군에게 국도를 함락당한뒤 많은 유민들이 일본에 건너가 대마도와 일기·축자에 방어병력과 봉수대를 배치하고 수성을 쌓았다고 하였다.또 서기 665년8월에 달률(백제의 제2관등) 답발춘초를 보내어 장문국에 성을 쌓게 하고 역시 달솔 억례복류와 사비복부를 보내어 축자국의 대야·연이라는 두 성을 쌓았다고 하였다.오늘날 대마도에 남아있는 가네다(김전)성과 규슈에 있는 오노조(대야성)·미즈키(수성)·기이조 등은 모두 이 시기에 백제인이 주축이 되어 축조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특별사적으로 관리되고 있다.이 성들의 축조에 백제의 지배층이 관련되고 있다는 기록은 현재 성곽의 배치관계와 축조기법 뿐만 아니라 거기서 출토되는 그릇조각이나 기와조각이부여에서 보는 것과 동일 하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일본서기에 기록 일본의 고대성곽 가운데 가장 긴 학술적 논쟁을 거친 것으로 고고이시(신총석)란 것이 있다.이는 우리나라의 산성과 동일한 것으로 계곡부분은 돌로 벽을 만들고 성문과 수구문을 두었으며 대부분의 성벽은 돌로 된 기단위에 판축의 토루로 구성되었다.수십년간 이것을 놓고 성역설과 한국식 산성설로 논란을 거듭하다가 발굴조사에 의하여 산성임이 확인되었다.이의 축조연대는 아직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그러나 백제의 축성술이 주축이 되고 신라와 고구려 계통의 영향도 받아 이룩된 우리나라 성곽의 연장임은 우리보다 일본의 학자나 일반인들이 더 잘 알고 있는게 사실이다. ◎백제성곽 유적/한강·금강유역에 많이 남아/풍납동 토성·부여산성등이 대표적 백제시대 성곽은 당연히 도읍지였던 한강유역과 금강유역에 집중적으로 남아 있다. 풍납동 토성은 서울 강동구 천호대교 아래쪽에 남아 있는 평지토성으로 그 둘레가 4㎞에 이른다.현재 동쪽 성벽에는 몇 군데 성문 터가 남아 있으나 한강에 면한 성벽은 거의 유실됐다.이 토성을 백제 초기 도읍인 하남 위례성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 몽촌토성은 현재 올림픽공원 안에 있다.목책 유구와 토성 외곽에 하천을 파고 한강물을 끌어댄 해자의 흔적이 발견되어 하남위례성의 주성,곧 궁궐이 있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타원형의 내성과 그 바깥에 달린 외성으로 나눠져 있으며 총둘레는 2천2백85m로 8천명 내지 1만명이 살 수 있는 규모다. 광주 이성산성은 풍납동 토성,몽촌토성과 함께 도성 권역에 들어있다.총 둘레 1천9백25m로 내부면적은 5만평. 아차산성은 풍납동 토성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광장동에 있다.풍납동 토성과 함께 도성의 북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공주 공산성과 부여의 부소산성 및 나성은 뛰어난 방어조건을 갖춘 백제 후기의 도성이었다.여기에 부여 북쪽에 있는 환산성이나 금강하류 대안에 축조된 성흥산성 등은 모두 부소산성을 겹겹이 둘러싸 보호하는 외곽 방어시설 역할을 했다. 이밖에 예산의 임존성은 백제가 망한뒤 유장 흑치상지가 백제의 부흥운동을 꾀했던 곳이다.이곳에서 흑치상지는 한때 나·당연합군을 깨뜨려 잃었던 옛땅을 한 때나마 되찾기도 했다.이곳은 또 후삼국시대에 고려 태조와 견훤이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각계 반응

    ◎“민족동질성 회복… 통일토대 마련을”/핵문제 명확한 규명 꼭 관철해야/한가지라도 구체적인 결실 맺길/이산가족 상호방문 이뤄졌으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시기와 장소가 28일 판문점의 예비접촉에서 확정됨으로써 남북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됐다. 분단 반세기동안 반목과 대립으로 일관된 한반도에 진정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릴 것인지,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때 보다 크다.각계의 기대와 반응을 들어본다. ▲김광수(63·대한체육회 사무총장)=분단된지 49년만에 남북의 정상들이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이땅에 전쟁이 다시 일어 나서는 안된다는 확신을 심어 주는 것이 시급하고 그 다음에는 경제 문화 체육등을 통해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이 이루어 지도록 가교를 놓아야 할 것이다.특히 체육은 지난 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처럼 남북의 이질감을 가장 빨리 해소할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빨리 교류가 이루어 지기를 기대한다. ▲강문규(63·YMCA사무총장)=남북정상회담은 조건없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성급한 희망보다는 남북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는 상징적인 의미를 잘 살렸으면 한다.특히 북한이 우려하고 있는 흡수통일과 미국의 핵공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겠다.토론에 임해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보다는 이미 남북한간에 합의를 본 비핵화선언·남북기본합의서이행등을 시작으로 대화를 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상우(58·국회정보위원장)=한반도의 평화와 긴장완화에 대한 성실한 의지를 두 정상이 서로 확인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그런 바탕위에서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교류와 개방화·국제화시대의 공존·공생을 위한 경제협력방안들이 광범위하게 논의돼야 할 것이다.핵문제도 전쟁방지라는 공동의 목표아래 스스로 해결해 나겠다는 다짐을 받되 한번에 완전타결을 기대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구체적인 실천을 약속받아 점진적으로 믿음의 기반을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 ▲구평회(68·무역협회회장)=양 정상은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역사적 당위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신뢰 회복을 위한 슬기를 발휘해야 한다.과거에 집착하지 말고,명분보다는 민족의 운명을 개척한다는 대승적 입장에서 겸허하게 회담에 임하길 바란다. 동질성의 회복을 위해선 남북 경제력의 차이를 줄여야 하며 이에 경제 교류에 대한 합의도 기대한다. ▲김종민(46·총무처 의정국장)=몹시 헝클어진 실타래에서 비로소 가닥을 잡게 되는 느낌이다. 북에 다져야 할 일이 많지만 이를 덮어두고서 정상의 만남을 환영하는 것은 7천만명의 명운과 내일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지나친 기대도 흥분도 하지 않는다. 이 만남은 겨레모두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어야만 의미가 있고 지난 50년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부디 형식보다는 실질을 토대로 차근차근 성과가 쌓여 나가기를 고대해본다. ▲최인훈(58·작가)=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생활이다.단일 민족이 유례없이 반세기나 갈라져 살고 있다는 것은 우리 생활의 질을 심각하게 상처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번 이런 상황을 돌파하게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기회가 있었다. 지금 눈앞에서 또 그런 기대를 가져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누구보다도 이점을 잘 알고있는 위정자들이 이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 바란다. ▲이동찬(72·경총회장)=지금 한반도는 국제화와 세계화를 향한 냉험한 국제현실에 처해 있다.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민족 동질성의 회복,공영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가시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또 인적·물적·경제적 교류의 활발한 촉진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최한선(56·전남대총장)=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소식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 없다.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은 민족공존의식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합의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나아가 문화교류 상호방문 이산가족찾기 경제교류등 단계적인 남북접근을 통해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병국(36·고려대교수)=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기대하지 말아야 하며 얻는 것이 적더라도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는게 중요하다.최대의 관심사인 핵문제에 있어서도 과거의 핵투명성에 대한 명확한 규명과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핵개발 프로그램중단을 요구해야 하지만 한번에 두가지를 다 해결한다는 것은 무리이다.일단은 후자를 먼저 결정지은 후 점차적으로 전자를 관철시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존 그리샴/사형수이야기 「가스실」 “화제”

    ◎사형제도 지지자… 스스로 의문 던져 「법률회사(The Firm)」,「펠리칸 브리프」,「의뢰인」 등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변호사겸 소설가 존 그리샴이 사형수의 이야기를 다룬 신작 「더 체임버(가스실)」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평소 사형제도의 지지자로 알려진 그리샴은 이 작품에서 자신의 생각에 스스로 깊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그는 새 작품에서 복수는 때로 정당화될 수도 있지만 살인은 역시 부끄러운 일이며 악에 대한 비열한 대응일 뿐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체임버」 역시 기본적으로는 스릴러물의 흐름과 요소를 갖추고 있다.그러나 이전의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멜로드라마적 성격은 보이지 않는다.그리샴의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에 익숙해 있는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포멧을 시도한 이 작품이 흥미와 긴박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그러나 독자들은 곧 미시시피의 사형수 감방에서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한 인종주의자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백인우월주의자 테러집단 KKK의 단원으로 유태인 인권변호사의 사무실을 폭파하고 그의 어린 두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은 샘 케이홀이란 60대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에서 작가 그리샴은 형집행일이 다가오면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 시작하면서도 KKK를 지지하는 가정에서 자라나 여러차례 테러에도 가담,여전히 흑인과 유태인은 경멸받아야 한다는 믿음만은 바꾸려 들지 않는 샘을 통해 인간의 인종차별이란 어려운 주제에 대한 독자들의 판단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의 또다른 주인공인 샘의 손자 아담은 인종차별주의자인 할아버지 샘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믿으면서도 샘의 변호를 맡아 이 사건이 왜곡된 가족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증명,집행만은 막아보려 애쓴다. 그리샴은 아담이 형집행정지를 위해 싸우는 이유에 대해 독자들이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하고 있다.작품은 또 샘과 같은 테러리스트를 만든 배후세력에 주목함으로써 반전효과를 노리고 있다.그리샴은 배타적인 인종주의로 야기되는 폭력과 파괴가 희생자들 뿐 아니라 가해자까지도 무너뜨린다고 말한다. 이와함께 그리샴은 작품속에서 용서는 고귀한 것이며 사회부적응자를 아무런 용서의 절차없이 가스실로 보낸다는 것은 법의 숭고한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샴이 사형제도를 지지하는 기존의 생각을 바꾸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적어도 기존의 가치관을 바꿔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그는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진정 당신들이 원하는 것인가?』라고 물어 독자들 스스로 중요한 판단의 기로에 직면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체임버」는 흥미위주의 이전 작품들처럼 해변가에 누워 쉽게 읽을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쉽게 다루기 힘든 소재를 극적으로 풀어 독자에게 판단을 유보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6·25」 44돌… 중부전선 초산진부대를 가다

    ◎“압록강 진격했던 선배영광 잇겠다”/초병들,철통 경계… “국민은 우릴믿길”/정적깨는 대남비방확성기 소리 여전 6·25사변 44주년을 맞는 중부전선 최전방 초산진 부대 남방한계선 경계초소. 서울에서 1백10㎞ 떨어진 이곳은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을 앞두고 있건만 1.2㎞거리의 맞은편 북녘 능선에 설치된 대남 비방방송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제2의 조선전쟁」,「필승불패」,「민족대단결아래 통일된 조선민족 만세」등 상투적인 대남비방 방송은 아직도 남·북이 대치하고 있음을 깨우쳐 주고 있다. 최전방 초소에서 관측용 대형망원경을 잡고 적의 동태를 관측하고 있는 초병들의 눈매는 상황의 변화에 아랑곳 없이 경계근무에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는다. ○부대이동은 없어 초병들은 『최근 머리깎은 인민군들의 모습이 다시 보일 뿐 부대이동등 도발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만일 적의 도발이 있다면 선배 전우들처럼 즉시 격퇴할 만반의 태세가 갖추어져 있다』고 힘있게 말했다. 초산진 부대는 50년 10월 26일 하오 2시15분 최초로 압록강까지 진격,초산땅에 태극기를 꽂고 압록강물을 수통에 담아 그날의 감격을 이승만대통령에게 보냈으며 73년 11월 20일에는 북한의 제2땅굴을 발견,그들의 흉계를 전세계에 고발했던 부대다. 특히 이 부대는 소련제 탱크를 앞세운 적의 공격을 육탄으로 돌격,전차를 파괴하는등 전장병이 혼연일체가 되어 38선을 3일동안이나 방어한 유일한 부대였으며 개전이후 처음으로 충북 음성 무극리 지역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패전을 거듭하던 국군과 국민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당시 전 장병이 일계급 특진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한국전때 첫승리 이 부대원들은 이러한 선배 전우들의 필승무패의 초산투혼을 이어받아 오늘도 필승의 경계근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이 부대 중대장 정봉용대위(29)는 『적정은 평소와 다른 점이 조금도 없으나 최근 북핵개발 의혹과 관련해 유사시 적의 침투나 도발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완벽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11년째 이 부대에 근무하는 주유동주임원사(48)는 『밖에서 사재기를 하는등 북한핵문제로 소란을 피우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늘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경계근무를 하고 있는데다 무슨 일이든지 강한 정신력만 있으면 이룰 수 있는만큼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사재기 이해안돼 경계근무중인 심인용상병(22)은 『내평생에 단 한번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니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선배들의 뒤를 이어 압록강으로 진격,강물을 떠마시겠다는 각오로 경계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병들의 믿음직한 경계근무 모습에서 제2의 한국전쟁은 일어날 수 없으며 남·북을 가로지르는 철책 경계선도 언젠가는 허물어 질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 국군은 모두가 모범용사(사설)

    『애국자중의 애국자 모범용사』.청와대서 용사들을 맞으며 대통령은 그렇게 치하했다.국가의 위란이 현실성을 띠고 우리앞에 다가오자 우리에게 먼저 떠오른 것은 국군의 위용이었다.우리도 용사들을 치하한다. 누구도 감히 도전을 못할 만큼 국군은 막강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에 동감한다.군인들의 세계에는 『전시에는 사랑을 생각하고 평화로울 때 전쟁을 생각하라』는 경구가 있다고 한다.군은 평화를 위한 보장장치이고 수단이므로 평화시에도 전략을 세워야 한다.북핵이라고 하는 민족의 명운이 볼모잡힌 상황에서 국방의 역할을 절실하게 상기하면서 지금 우리는 군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분위기에 있는데 「전쟁 대비」를 운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전략의 기본을 모르는 말이다.튼튼한 방비를 배경으로 하고서야만 적에게 오판의 모험을 안하게 할수 있다.그런 뜻에서 협상이란 또다른 전쟁이다.우리 「모범용사」들은 그 역할에 충분할 만큼 믿음직해 보인다.우리의 모든 국군은 모범용사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그 모두가 한꺼번에 기회를 가질수는 없으므로 모든 국군에게 보내는 창무를 모범용사를 통해 보낼 뿐이다.서울신문의 이 행사는 국군용사들만을 위한 기회가 아니다.군의 믿음직한 위용은 후방에 보다 큰 위안이다.여유가 생기고 어려움이 멀어지니까 근신을 모르게 된 우리를 용사들은 바로세우기도 한다. 죽을 각오라야 살수 있듯이 국가의 안녕을 지키는 일에는 커다란 대가가 요구된다.그 대가를 도맡은 우리의 아들이고 오라비이고 지아비인 국군용사들.대한민국에 태어난 아들들은 모두가 군복무를 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우리는 모두가 국군가족이다.실제로 오늘이 아니라도 어제까지 군인가족이었거나 다가오는 내일에는 군인가족이게 마련인것이 대한민국 국민이다.그렇게 소중한 아들들을 전선에 불침번으로 세워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놓고 생업에 임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가끔 현실을 망각하고,분수없고 사려없는 행동을 하는 국민이 더러 있다.나라가 비상한 시기를 만났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런 허물을 깨닫기도 한다.최근에우리는 그런 기회를 만나기도 했다.한 집안의 귀한 아들로 태어나 나라의 재목으로 고이 자랐으면서 험한 들녘의 전선에 내보내져서 온몸으로 적대세력을 막고 국민을 지켜주는 국군의 노고가 얼마나 존귀한지 다시 한번 머리숙여 치하를 보낸다.그들은 앞으로 더욱 빛나는 국가의 간성이 될 것임도 우리는 확신한다. 그들의 후방나들이를,핵으로 동족을 볼모삼아 길고 지루한 위협을 벌이는 북의 행패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올해의 나들이를 뜻깊게 환영한다.
  • 정치와 종교사이/황규호(데스크시각)

    정부와 불교조계종사이의 불편한 관계가 빠른 행보로 풀리고 있다.이는 최형우내무장관이 18일 통도사와 해인사를 찾아 월하종정과 혜암원로회의의장을 예방함으로써 더욱 가시화되었다.앞서 16일 최장관은 총무원을 방문,유감의 뜻을 전달했었다.이에 따라 조계종은 전향적인 대정부입장 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불교조계종의 틈은 지난 4월10일 구 총무원과 개혁세력의 대립와중에 투입한 공권력을 놓고 벌어졌다.조계종은 이를 이른바 법란으로 규정,정부의 사과와 내무장관의 퇴진을 요구해왔다.불편한 관계의 발단은 물론 공권력투입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그이상의 의미를 함축한 것으로 풀이될 수있다. 그것은 종단이 과거정권하에서 정치권에 예속되었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예방적 몸짓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지난 날 불교는 자기기반이 취약하고 정통성이 부족한 유신정권과 5공정권하에서 종교를 통제하려는 정부노력에 순응한 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당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종교지도자들의 활동을 이끌어내는 일에도 서슴없이 동참했다. 그러나 회고성 피해의식에만 집착할 수 없다.시대가 변화한 것이다.사회규범을 성화시키고 사회질서유지에 공헌할 수 있는 주체의 하나가 종교이고 보면 도덕성을 지닌 정부와의 공존은 반드시 모색되어야 한다.정치 또한 종교에서처럼 사회질서유지를 지향한다.그래서 양심있는 정치와 종교는 두개의 바퀴로 정의로운 사회를 향해 굴러가는 하나의 수레로 보아도 좋다.정치와 종교가 서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공존하는 사회는 이상적이다.종교학자들은 그 이상적 모델로 미국사회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미국은 정부와 종교가 서로 호의를 가지고 존중한다는 이야기다.우리 역시 상호존중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국교로 자리잡은 종교가 전무할뿐아니라 정부가 각별히 권장하고 기피하는 종교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더구나 헌법은 종교적 믿음의 자유와 정교분리원칙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실제 많은 종교가 분포한 가운데 전체인구의 70%라는 종교인구를 자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웃에서도 만자가 있는,또 십자가가 세워진 건물들을 흔히 만난다.이와 더불어 민족종교로 불리는 다른 종교의 표상들도 심심치 않게 대한다.불음과 복음을 각각 전하는 라디오방송을 들은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멀지않아 내년쯤에는 종교전용의 유선TV가 안방에 들어온다.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얼마든지 누리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오늘날 문민정부의 종교정책은 다종교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종교간의 갈등극복이 아닌가 한다.다종교사회라는 한국적 특성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정책이 그것이다.지난 시대에 빈번히 시도된 공작차원의 종교정책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그리고 종교의 정치예속이나 조건부 후의에 의한 종교의 정치추종화 유도와 같은 종교정책이 사라진 정황은 지금 여러군데서 나타난다. 이러한 민주주의시대의 대립은 피차가 역량을 소모시키는 결과이외의 다른 수확은 기대하기 어렵다.그래서 화해의 실마리를 풀기로한 불교조계종의 종교적 도량을 높이 평가한다.평화의 종교이자 화해의 종교이기도 한 불교 본래의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이제 조계종의 역량을 기대할 차례가 남았다.그것은 개혁불사를 마무리지어 고등종교의 사명을 다하는 일로 귀결된다.
  • “북 핵사찰단 계속 체류 허용”/카터­김일성 회담서 합의

    ◎위기해소 구체사항 논의/“김주석 핵관련 주요사항 파악”/카터/“미­북 신뢰구축위한 첫 발걸음”/김일성 【평양 로이터 연합 특약】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은 16일 김일성 북한 주석과 회담을 가진뒤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이 계속 북한에 머무르도록 허용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도쿄 서울 AFP 로이터 연합】 북한을 방문중인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은 16일 평양에서 김일성 북한주석과 만나 북한 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첫 회담을 가졌다고 미국의 CNN­TV가 보도했다. CNN 방송은 김주석과 카터 전미대통령이 평양의 주석궁에서 3시간에 걸쳐 회담을 갖고 핵문제를 주로 논의했다고 전하면서 김주석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북·미양국간의 「믿음의 부족」과 「신뢰의 위기」를 감안할 때 이 회담은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주석은 이어 이같은 신뢰의 위기가 양국을 둘러싼 모든 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카터 전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고CNN은 전했다. 카터 전대통령도 이에 대해 4일간의 평양 방문을 통해 양국간의 오해사항을 논의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이 방송은 전했다. 카터전대통령은 회담이 끝난뒤 김주석과의 회담이 핵문제와 관련,단순히 일반론을 넘는 수준이 아니며 매우 구체적이었다고 밝히면서 『김주석이 다양한 원자로의 차이점이나 설계상의 세부사항을 완벽히 알고 있는등 주요 사항들을 매우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CNN은 전했다. 이 방송은 김일성주석과 카터전대통령이 17일 다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터전대통령은 김주석과의 회담에 이어 북·미고위급 북한 대표인 강석주외교부제1부부장과도 회담했다고 CNN은 전했다.
  • “개만도 못한…”/김문수(일요일 아침에)

    임어당의 수필 「중국의 개 이야기」에 「우룡」이라는 개가 소개되어 있다. 중국의 삼국시대 제씨가 기르던 그 개는 늘 주인을 따라다녔다.그러던 어느날 제씨가 술에 곯아떨어져 교외의 들판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그런데 때마침 그 지방의 태수가 사냥을 나와 들판에 불을 질렀다.우룡은 위험을 느껴 주인의 옷을 물어 당기는 등 온갖 방법을 다 썼으나 허사였다.우룡은 할수없이 그곳에서 25m쯤 떨어진 웅덩이로 가 온 몸에 물을 묻혀 주인 주변에 뒹굴어 잔디밭을 적셨다.그런 일을 수없이 반복했으므로 들불은 제씨가 누워있는 곳까지 번지지를 않았다. 이튿날,제씨가 눈을 떴을 때 이미 우룡은 지쳐서 죽어 있었고 사방이 불에 타 있었으나 자기가 누워 있는 주변만은 물에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그는 우룡이 자기를 살려 놓고 죽은 것을 알고 목놓아 울었으며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태수에게 탄원하여 사람처럼 관에 넣어 정성껏 장례를 치렀다.그 무덤이 지금도 제남이라는 곳에 남아 있다고 한다.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와 똑같은 내용의 전설이 우리나라에도 곳곳에 널려있고 무덤 앞에는 의구총이라 새겨진 비석까지 세워져 있다.경북 선산군 도개면의 의구총을 비롯하여 전북 임실군 오수면,전남 낙안읍성,충남 부여군 홍산면에도 있다.이북에도 평남 용강군,평양 선교리에 이런 의구총이 있다고 한다. 이렇듯 똑같은 전설을 지닌 의구총이나 의구비 또는 의구탑이 곳곳에 널려 있으니 그 전설의 사실성 여부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우리나라의 의구총들이 중국의 「우룡」이라는 충견의 얘기를 모방한 것이라면 왜 모방했으며 또 왜 전국 곳곳에 그런 무덤들을 만들게 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충견의 이야기를 매개로 백성들에게 충효사상을 진작시키려는 목적의 가짜 의구총,가짜 의구비일 수도 있겠고 또는 그곳에서 개만도 못한 사람이 어떤 사건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 고장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해 국가시책으로 세우게 했을 수도 있다는 추리가 가능하다.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여러곳의 의구비,의구총,의구탑이 지닌 전설이 그토록 똑같을 수가 있단 말인가.만약 그렇다고 한대도상속을 노리고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의 이 천인공노할 패륜과 같은 사건은 아니었을 것이다.아마도 박한상은 역사 이래 가장 극악무도한 패륜일 것이다. 그가 범죄를 저지른 때가 어버이날이 들어 있는 가정의 달 5월임을 생각하면 더욱 더 몸서리가 쳐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황금만능주의,교육부조리,과보호,도피성 외국유학 등을 들어 입을 모으고 있다.필자도 물론 동감이다.그러나 나는 그런 원인에다 또 한가지 중요한 원인을 덧붙이고 싶다.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사회가 조장한 잔인성이 바로 그것이다. 어릴때부터 전자오락실에서 몸에 배게 만드는 잔인성,영화관에서의 그 잔인한 살인장면… 그렇게 자란 아이들의 심성이 어떻겠는가. 기성세대들은 가난했을망정 자기네가 자라던 옛날이 좋았다고 말한다.그러나 그 시절이 반드시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다 좋았던 시대는 아니다.또 인류는 과거의 역사나 문화에만 집착할 수가 없는 것이다.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고도의 기술진보도 필요하며 산업화도 필요한 것이다.다만 그 기술과 산업의 그늘 때문에 미풍양속이나 전통문화가 고사하는 것이 탈인 것이다.도덕적 향상이 뒤따르지 않는 산업·기술의 발달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공자의 말씀대로 「하늘이 친 그물은 하도 커서 엉성한 것 같지만(천망회회)그 그물을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없기(소이불루)」때문에 극악무도한 패륜이 밝혀졌지만 앞으로 또 이런 패륜이 저질러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대부분의 신세대들의 삶은 밝고 믿음직스러워 기성세대들로 하여금 문자 그대로 「후생가외」를 느끼게 하지만 이렇듯 존경스러운 마음이 아닌 「후생가공」을 느끼게 한다면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후생들에게 공포를 느끼지 않으려면 그들의 덕육이 최우선이다.
  • 지구서 2백광년 거리 은하에서 수분 발견/미 학자 보고

    ◎생명체 존재 가능성 커져 【미니애폴리스 AP 연합】 지구로부터 2백광년 떨어진 한 은하에서 수분이 발견됐다고 메릴랜드대학(칼리지 파크·조지아주)의 천문학자 제임스 브라츠씨가 2일 미국 천문학자회의에서 밝혔다. 브라츠씨는 최근 전파망원경을 통해 지구로부터 2백광년 떨어진 물고기좌의 마르카리안 1은하에서 수분의 존재를 알리는 독특한 전자기 신호를 탐지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사실은 우주 전역에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질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캘리포니아대학의 전파천문학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69년 은하수내 항성들 사이에서 최초로 수분을 발견한 팀의 한 사람이었던 잭 월치씨는 『대단히 흥미롭다』며 생명체를 자라게 할 수 있는 수분이 우주의 다른 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는 믿음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르카리안 1은하의 중심에서는 매우 강렬한 에너지가 발산되고 있어 이은하가 블랙홀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새로운 한·러 1백년을 위하여/김 대통령 러시아상원 연설문 요지

    오늘 아침 옐친대통령과도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만,한국과 러시아는 21세기의 상호번영을 위한 믿음직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현재 한국과 러시아에서 각기 진행되고 있는 개혁정책의 성공을 위하여,우리는 서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한반도의 통일과 공동번영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는 거대한 변화와 개혁의 물결속에 싸여 있습니다.냉전체제가 무너지고,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타결되면서 세계질서는 급격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성취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나는 한국의 개혁이 반드시 번영된 신한국을 창조하고,평화로운 통일한국을 이룩하게 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민주주의와 새로운 경제건설을 위한 개혁에 동참하고 있는 러시아 국민들의 인내심과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나는 의원여러분과 국민들이 개혁을 위해 오늘 흘리는 땀과 눈물이 마침내 기쁨과 희망의 열매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음으로 나는 한국과 러시아는 보다 많은 상호이해를 위해 노력해야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스탈린의 통치가 러시아 국민들에게 피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면,한국인들에게는 전쟁이란 참혹한 비극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1990년 한·소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기까지,한국과 러시아는 KAL기 사건 등 서로를 불신하고 적대하는 상쟁의 시대를 겪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와같은 불행했던 과거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상호이해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상호이해 없이는 어떠한 상호협력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미 양국간에 상호이해와 협력의 시대가 결실을 맺고 있음을 봅니다.이번에 번달받은 공산당 중앙위 문서는 한국과 소련간의 암울했던 지난날을 청산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과연 냉전의 시대는 가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나의 이번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실질적인 협력관계는 더욱 급속히 확대될 것입니다.나아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하는 보완적인 경제협력,기술협력은 한국과 러시아를 더욱 가까운 이웃으로 만들것입니다. 1993년 4월,러시아 의회는 재(재)러시아 한인(한인)들의 「명예회복」과 「자유로운 민족발전권리」를 약속하는 「명예회복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나는 한국의 대통령으로서,모든 한국민족을 대신하여,다시한번 러시아 국민들과 의회와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러시아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위상변화는 바로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변화를 상징적으로 입증해 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우리가 함께 추구해 나가야 할 또다른 과제는 아시아 지역을 억압과 전쟁없는 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혹을 조속히 해소시키는 일이 중요합니다.핵문제의 명쾌한 해결없이는 한반도의 평화,나아가 아시아지역의 평화를 결코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나와 한국국민은 핵문제만 해결된다면,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북한의 재건과 개혁을 위해,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모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는 러시아 의회 지도자들도,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러시아의 협력없이 동아시아의 평화는 결코 보장될 수 없습니다.그것이 바로 한국과 러시아간 상호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나는 출발점입니다.우리 모두 함께 협력하여 평화의 시대를 열어 나가는 주역이 됩시다. 나는 정치는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며,동시에 국민을 미래의 희망과 결합시켜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러시아 의회가,여러분의 상원이,변화와 개혁을 향한 국민적 합의의 광장이 되기를 바랍니다.과도기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국민에게 내일에의 꿈과 희망을 제시하는 횃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러시아와 국민이 세계와 인류를 위해 다시한번 웅비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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