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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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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당 도미노?(김호준 정치평론)

    자민련의 집단탈당 파동이 연말 정국을 강타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 탈당사태가 야당 파괴를 겨냥한 공작정치의 소산이라고 규정짓고 임시국회의 개회를 봉쇄하며 강경투쟁으로 치달았지만 여당은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맞섰다. 신한국당은 반발하는 야당을 달래기 위해 탈당의원들의 입당 수용을 늦출법 했건만 그렇지 않고 덥석 받아들였다.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노동법·안기부법의 단독처리도 강행했다. 여야가 모두 정면대결을 불사하며 막가는 것 같다. 정치인들의 탈당행위에 대해 국민들은 일반적으로 좋지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 양지만 찾아 다니는 철새 정치인,금권에 매수되거나 권력의 압력에 굴복한 변절의 처신이 굴절시킨 정치사를 허다하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탈당문제만 터지면 야당이 전후사정을 보지 않고 무조건 『공작정치의 소산』이라고 몰아 붙이는 것도 국민들의 이러한 부정적 선입견에 편승한 것이다.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탈당의 정치공학으로 탄생한 자신의 전력을 생각한다면 탈당문제로 그렇게 살벌하게 시비할것이 못된다. 특히 이번 탈당사태는 15대국회 개원파동의 빌미가 됐던 탈당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4·11총선후 빚어진 탈당파동은 신한국당의 원내과반의석 확보를 위한 「빼가기」의 성격이 짙었다면 이번은 야당의 구심력 약화에 기인한 자발적 이탈이라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야당 구심력 약화서 기인 물론 자민련이 이번 탈당사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이미 현실로 나타난 느낌이다. 강원도의 최각규 지사와 유종수(춘천 을) 황학수(강릉 갑) 두 의원의 집단탈당에 이은 경기도 이재창 의원(파주)의 후속탈당이 심상치 않은 전조로 간주되고 있다. 자민련이 강원지역 기반을 하루아침에 상실한데 이어 경기지역의 이탈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자민련의 위축은 국회의석 299석을 갖고 벌이는 제로섬 게임에서 여당 의석 몇석을 불려주는 것으로 그칠 문제가 아니다. 향후 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가 본격 논의될때 김종필총재의 입지를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공조체제를 뿌리째 흔들수도 있고 분규중인 민주당으로 탈당바람이 옮아가 정계개편을 촉발할 수도 있다. ○다른당으로 옮아갈수도 자민련은 최지사의 탈당을 배신행위로 매도하기에 앞서 그가 탈당의 길을 택하지 않으면 안된 사연에 관해 함께 고뇌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옳다. 최지사는 JP와 30년 정치관계를 유지해온 거물급 정치인이다. 그런 사람이 공작을 한다고 순순이 넘어 가겠는가. 나름대로 탈당의 정당성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강원일보는 최지사의 탈당과 관련하여 춘천 멀티미디어 산업단지 조성·월드컵축구 강릉유치·동서고속철도 건설 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자민련측의 탈당항의시위를 보도하면서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주민반응을 소개했다. 자민련이 주목해야 할 대목들이다. 자민련은 근거도 없는 『의원 빼가기 공작정치』에 주먹질을 해댈 일이 아니라 이번 탈당사태를 내부 경고로 받아들여 교훈을 얻어야 한다. 만일 자민련 소속원들이 자민련에 몸 담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면 이런 집단탈당 사태가 일어날수 있었는지 곰씹어 봐야한다. 만일 내년 대선에서 해볼만 하다는 믿음을 자민련 사람들이 갖고 있다면 지금 그들이 처한 입장이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탈당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탈당이유 되새겨 들어야 자민련의 비충청도 의원들은 4·11총선 당시 여당공천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이삭줍기식으로 공천해 당선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JP에 대한 충성심이 유별나고 내각제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단지 공천장을 들고 출마하기 위해 자민련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당에 불만이 있거나 정치상황의 변화가 있을 경우 언제라도 이탈과 변신이 가능하다. 자민련의 응집력이 원천적으로 취약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DJP로 비유되는 야권공조 및 후보단일화 전략도 당원들에게 「2등전략」으로 비쳐 결속력을 오히려 저감시켰을 것이다. 이번에 자민련 탈당의원들은 한결같이 국민회의와의 공조가 DJ로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자민련은 이를 배신자들의 자기 합리화라고 무시할 일이아니라 당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경청해야 한다. 자민련이 탈당사태를 남의 탓으로 돌려선 거듭 날 수가 없다. 당원들에게 자신감과 꿈을 심어주지 못한 비전 부재와 오도된 지도노선으로 초래된 결속력 약화를 자성해야 한다.〈논설위원 실장〉
  • 은희경 첫 창작집 「타인에게 말걸기」 펴내

    ◎도덕으로 치장한 세인의 페부 꿰뚫어/「사랑의 환상」 신랄하고 가차없이 공격/통속적인 줄거리로 맛깔스럽게 요리 은희경씨의 첫 창작집 「타인에게 말걸기」가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95년 데뷔한 뒤 그해말 첫 장편 「새의 선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고 1년만에 아홉편의 중단편으로 창작집까지 묶어낸 은씨는 근래 가장 풍요로운 생산력을 뽐내는 작가의 하나임에 틀림없다.새 작품집은 그런 은씨가 작품마다 큰 낙차없는 재미와 독서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안타제조기」라는 점을 새삼 확인시켜 준다. 은씨의 소설세계는 신랄하고 가차없기때문에 재미있다.작가의 눈길은 선량하고 도덕적인척 치장한 세인들의 폐부에까지 꿰뚫고 날아가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세태의 본질을 심술궂게 들춰낸다.역사나 철학에 거대한 질문을 던지지도 않고 결혼·연애따위를 둘러싼 30대 여성의 좁은 삶만을 맴돌면서도 은씨의 작품이 맛깔스러운 것은 세태를 풍자하고 까발리는 그 타고난 재기발랄함과 얄미울 정도로 감정을 배제한 냉정한 시선 때문이다. 실린 작품들은 거의 모두 「사랑의 환상」을 공격한다.사랑은 숭고하고 뭔가 다른 고귀한 것이라는 믿음이 얼마나 웃기는 얘기며 이기심이 빚어낸 환상에 지나지 않는지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있다.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에서 서로를 더없이 완벽한 연인이라고 믿었던 한쌍은 바로 그 믿음의 덫에 걸려 어이없게 헤어진다.완벽해야 했기에 서로에게 조금의 피곤함이나 무관심이라는 흠집도 용납할 수 없었던 때문이다.〈빈처〉는 남편이 우연히 훔쳐보는 아내의 일기장을 통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습관의 힘이며 일상에 묻혀 가장 가까운 듯한 부부가 서로에게 얼마나 타인인지를 드러낸다.〈짐작과는 다른 일들〉에서는 주인공인 「그녀」가 청순한 애인에서 재미없는 마누라로,매력적인 미망인에서 추레한 이혼녀로 「널뛰기」를 거듭한다.하지만 이는 그녀의 본질이 바뀐 탓이 아니라 상황과 사람들의 통념이 변덕을 부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작가의 전언이다. 이처럼 통속적으로 비칠만한 줄거리들만을 천편일률적으로 들려주면서도 이를 새것처럼요리하는 은씨의 솜씨는 빼어나다.서른 넘어 늦은 데뷔를 한 작가는 마치 그 많은 할 얘기를 그리 오래 묵혀뒀던 데 대해 「한풀이」라도 하듯 소설의 샘을 펑펑 퍼올리고 있다.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자꾸 먹으면 싫증난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이듯 한때의 재기를 뛰어넘어 오래도록 즐겁게 읽히기 위해서는 은씨 역시 다채로운 소재와 더 넓은 문제의식의 바다로 넘어가야 할 과제를 안고있다.
  • ICRC운영국장 장 드 코르텡 IHT기고(해외논단)

    ◎국제적십자 요원 피살/인류염원 짓밟은 야만행위 체첸의 무료병원에서 일하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요원 6명이 괴한들에게 살해된 사건과 관련,장 드 코르텡 ICRC운영국장은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새로운 야만행위가 전세계를 위협한다」는 글에서 『「공동의 선」을 지향하는 인류의 염원을 짓밟은 행위』라고 규정하고 국제범죄재판소의 설치 등을 제의했다.다음은 이 기고문의 요지. 지난주 제네바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본부에 6개의 관이 도착했다.이 관들은 러시아연방 체첸공화국의 노보예아타기 마을에서 피살된 우리 동료의 시체를 담은 것이다. ICRC는 비통한 마음으로 그들을 받아들였다.싸늘한 주검으로 되돌아온 6명의 적십자 요원들은 「인류이상)의 실현」이라는 믿음으로 무장,희생자들을 위로하고 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해 이역만리 체첸 분쟁지역으로 날아간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들이다.「외국인」이라는 이유에서인지 아니면 인류이상을 실현하려는 이들의 봉사행위가 그 괴한들에게는 못마땅했는지 모르지만 이들은 무참히 살해됐다. 국제적십자사의 이상은 국경이나 인종,성을 초월해 인류이상을 실현하는 것이다.국제적십자사는 사악한 세력들이 그들의 음모를 전파하려는 지역에서 한세기 이상을 인류의 이상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지난 수십년동안 이같은 국제적십자사의 숭고한 이상은 세계적으로 승인되고 수호돼 왔다.ICRC의 상징은 바로 전세계 인류에게는 희망의 상징이 돼 왔다.이런 이유로 ICRC의 이상과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그리고 이 이상을 구현하는 기구는 모두의 존경을 받아왔다. 그러나 오늘날 ICRC와 국제봉사단체의 정당성을 위협할뿐만 아니라 인류문명이 「공동의 선」이라는 이름하에 수세기동안 추구해온 바로 그 기반자체를 위협하는 새로운 야만성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우리 동료들의 살해범들은 자제력을 잃고 자신과 인류애를 부정하는 자들이다.이런 세력의 출현은 이 세상을 인류가 살아가기 어려운 곳으로 만든다.노보예아타기에서 우리 동료들을 살해한 사건은 동료 6명을 살해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이들 살해범들은 자신들을 포함한 전인류의 과거와 미래가 존재할 바탕을 공격한 것이다.세계가 이같은 비극적인 사건에 계속 관대하게 대한다면 야만인들의 출현은 더욱 확산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우리보다 더 비극적인 일을 당할 것이다. 이번과 같은 비극적인 일은 전에도 일어났지만 이처럼 대규모적으로 자행되지 않았다.그럼에도 우리 ICRC는 이번 사건을 하나의 돌발적인 비극으로 간주할뿐 인류가 비인간화돼가는 한 징조로까지는 보지 않는다.하지만 세계가 우리 동료들의 살해범들을 응징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건은 계속 일어나 결국 인간성이 말살되는 사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ICRC는 노보예아타기의 비극적 사건 이후 인류이상을 실천하는 활동을 보호하는 일에 세계가 하나가 되리라고 확신하고 있다.이 이상을 실현하는 인류공동의 책임감은「야만인들의 칼」로 자를수없는 단단한 유대로 이어져야한다. 우리는 보안상태가 확립돼 하루빨리 ICRC가 체첸의 노보예아타기에서 다시 활동하기를 바란다.그곳에는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있다.이는 곧 정부의 당국자들은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돌봐주어야하고 국제사회는 적십자사나 유엔같은 봉사기구들이 일할수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위기·전쟁·분쟁 등과 같은 문제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문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단이 주어져야하고 군사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를 합당하게 쓸수있도록 돼야 한다.마찬가지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자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체첸 및 러시아 등 전세계의 국가당국은 이제 각성해 이같은 야만적 행위를 단죄하는 것은 물론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고 전세계에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우리는 이런 새로운 야만적 행위들을 고발해 단죄할 국제범죄법원의 설치를 서둘러야 할 것을 주장한다.ICRC는 앞으로도 이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지원할 것이다.〈정리=김규환 기자〉
  • 과열증시 대책 서둘러야(해외사설)

    올 4월이후 뜨거워지기 시작한 증권시장이 10월부터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4월1일부터 12월9일까지 상해증권시장의 종합지수는 120%,심천은 340%씩 각각 뛰어올랐다.국제증권사상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세간에선 증권투기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증권시장에 뒤질세라 뛰어들고 있다. 증권교역소에선 지난 몇달동안 증시 신규참여자가 8백만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전체투자자는 2천1백만여명을 돌파했다.우리는 증권시장의 현 상황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올들어 증권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그러나 최근의 폭등현상은 비정상적이며 비이성적이다.증시이익은 상해증권시장이 44배,심천은 55배나 된다.뉴욕 19배,런던 17배,독일 29배,홍콩 18배를 감안할때 유별나게 이익들이 높음을 알 수 있다.교역액에선 금년 9월 상해와 심천증시의 교역액이 87억위안이었고 12월5일 하룻동안엔 3백50억위안을 기록,전세계를 놀라게 했다.이 액수는 중국의 증권유통액보다 10배이상 큰 홍콩증시의 최고거래 기록을 3배나 앞지른 액수다.국내 증권시장이 과도한 투기상황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폭등의 주요원인은 거대투자자들의 시장 조작,증권투가 기업에 대한 은행의 편법대출,일확천금에 대한 헛된 믿음의 확산 등이다.우리의 증권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못했다.정부는 92년부터 「법제·감독·자율·규범」이란 목표아래 증권시장의 제도완비를 위해 각종 법령을 반포하고 있다.증권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감독강화 및 공급증가,올바른 지도및 안정 유지가 필요한 시점이다.감독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증권투기상황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은행자금이 증권시장으로 흘러드는 것을 철저히 근절해야 한다.우선 인민은행 분행과 증권감독사무소 등이 자체 조사를 벌인뒤 주요 대기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상장업체의 내부자거래 근절과 증권교역소의 철저한 개혁도 필요하다.등락에 따른 매매중지제도 및 정보공개제도의 도입도 필수적이다. 전국의 증권시장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제도의 도입도 시급하다.증권시장의 규범마련은 사회의 건강한 발전과 안정을 위해서도 필요한 시점이다.
  • 노동대가는 세끼밥·잠잘 방뿐… 모든수입 김씨 몫/아가동산 실체

    ◎바깥 세상과 차단… 부모도 아저씨·아줌마로 불러 「아가동산」은 교주 김기순씨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산주의식 왕국이었다. 「아가동산」은 70년대부터 전북 이리를 중심으로 1천여명의 종교집단을 이끌던 이모 전도사의 추종자 김씨가 82년 신도 일부를 이끌고 나와 경기도 이천에 정착하면서 비롯됐다. 현재 신도는 초기보다 150명가량 줄어든 200여명선.150여명은 서울·대전·인천·경기 파주 등지의 신나라레코드사소속 직원이고,나머지 50여명은 아가동산에서 살며 상오6시부터 밤12시까지 카세트테이프를 만들거나 포도·토마토 등 야채재배,가축사육 등에 종사한다. 신나라레코드사 직원들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아가동산으로 내려와 농사일을 거들다가 일요일 밤에야 귀가한다.휴일은 신정·광복절·성탄절·교주생일 등 단 나흘뿐이다. 노동의 대가는 세끼 밥과 잠잘 방뿐이다.모든 수입은 김씨 소유다. 사생활은 물론 부모·자식간의 천륜도 철저히 무시됐다.부부끼리 동침할 수도 없고 어린이들은 부모를 아저씨·아줌마라고 불러야 했다.. 교주의 말을 듣지 않으면 신도들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인 아오지탄광을 본따서 「아오지」라고 이름붙인 돼지우리 등에 모아놓고 공개적으로 처벌을 해 신도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수법으로 길을 들였다. 김씨는 『바깥 물정을 알면 믿음이 약해진다』며 TV·신문을 보거나 독서를 일체 금지했다.바깥 세상과의 접촉은 교주 김씨와 김씨의 남편 신모씨에게만 허용됐다.
  • 정부 대책마련이후(조선족문제 어떻게 풀까:6·끝)

    ◎서울행 문호확대에 크게 고무/일부선 “불법 한국행 자제” 자성의 목소리/사기근절책 마련·연수생제 개선 병행을 한국초청사기 피해자들은 최근 국내의 대책마련 조치에 크게 고무돼 있다.한국정부의 획기적인 조치에 크게 기대하며 일부에서지만 한국인에 대한 맹목적인 적의를 조금씩 가라앉혀 가고 있다.연길의 초청사기 피해자협회(회장 이영숙)는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고 도우려는 한국인들에게 감사한다는 성명서를 지난 8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동북3성의 일부 한글로된 동포신문들은 무조건적인 한국행에 자성을 촉구하기 시작했다.요령조선문보도 인터뷰를 통해 조선족사회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이영태 전인대 상무위원(전 공군부사령관)의 『삶의 터전이 흔들리지 않게 자중해야 한다』는 호소를 게재하기도 했다.『조선족들은 진정한 삶의 터전이 이곳 (연변 등 동북3성)임을 자각하고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자중하자』란 것이 이같은 주장의 논조다.법률 등 법규에 대한 의식을 강조하면서 불법적인 한국활동을 간접적으로 자제시키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아직 이같은 호소가 설득력을 갖기엔 역부족이다.한국초청 사기가 빈발하고 주변에 피해자들이 적지않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한국에 가겠다는 조선족의 행렬은 줄지 않는다.이들은 『워낙 가려는 사람이 많아 1∼2년은 기다려야 할 판』이라며 먼저 보내주겠다는 편법에 솔깃해 집과 세간살이 등을 처분하고 한국행을 시도한다.초청 사기에 속아 돈을 날린 사람조차 『한국행밖에 문제 해결방법이 없다』며 또다시 한국행에 모든 것을 건다는데 문제해결의 어려움이 있다. 지난해부터 위장결혼이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 것도 식지않는 한국행 열기의 반증이다.94년도엔 1천건 정도이던 한국인과의 결혼이 지난해엔 7천건으로 뛰어올랐다.올해는 1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오히려 한국행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결혼건수중 70∼80% 이상이 가짜로 의심되나 서류상 하자가 없어 허가할 수 밖에 없다는게 주중한국대관 관계자의 지적이다. 식지않는 한국행열기는 워낙 차이 나는 임금 때문이다.연길지역 조선족의 수입은 1년내 벌어봤자 5천위안에서 1만위안 정도(50만∼1백만원 상당)이고 농민평균은 2천∼3천위안 정도다.중국 국영기업개혁조치에 따른 동북3성의 파산기업 및 실업자 급증,농민의 이농현상은 조선족들 한국행의 시대적 배경이다.중국자체의 거대한 산업화 및 이농현상 과정에서 산업기반 없는 연변지역 등 조선족 집거촌들이 분해되면서 이들의 발길은 대도시나 한국을 향한다.조선족들의 직업은 대부분 농민이다.연변지역 등 이들의 집단거주지역에 공장건설 등 산업기반마련이 맹목적 한국행의 근본적 해결책이란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정부의 조선족들에 대한 문호확대방침은 조선족들을 크게 고무하고 있다.그러나 일부에선 이탈자·불법체류자의 증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웃돈내고 한국에 가는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한 지정업체 근로로는 본전을 뺄수 없는 조선족들이 불가피하게 작업장을 이탈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중국측 송출업체의 한국 관계기관에 대한 로비,조선족들이 중국내 송출업체에 선택되기 위한 웃돈 및 급행료 등은 중국내에선사실여부에 관계없이 기정사실로 여겨진다.기존 산업연수생제도는 거대한 이권사업이란 관념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제도적·현실적 관행수립이 문제해결의 핵심이다.그럴때만이 돈만 주면 한국에 갈수 있다는 조선족들의 믿음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 평화신문 이충우 편집국장 답사기 내

    ◎김대건 신부 고향 등 사적지 소개/전국 40여곳의 가톨릭 뿌리찾기 여행 평화신문 편집국장으로 재직중인 이충우(59)씨가 전국의 가톨릭 성지를 구석구석 누비며 가톨릭의 역사적 뿌리와 문화적 토양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고자 애쓴 답사여행기 「발로 쓴 한국 천주교사­신앙유산답사기」(도서출판 사람과 사람)를 출간했다. 일간지 문화부기자로 재직하던 당시 기획취재물 「한국의 성지」 취재를 계기로 42세에 가톨릭에 입교한 이씨는 30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경성제국대학」「다시 찾은 한국의 성지」「천주학이 무엇이길래」등 저서와 신앙시집 「꽃이 되고 빛이 되어」를 출판한 시인이기도 하다. 이씨는 『1784년 우리나라에 첫 교회가 창설되고 1886년 신앙의 자유를 얻기까지 103년간 무려 1만여명이 순교했다』며 『이중 절반은 이름조차 남기지 않은 무명순교자이며 일가족이 순교해 대가 끊기는 운명을 감내하면서도 결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진리를 증거한 순교자들이어서 우리나라 사적지 어느 곳에든 감동적인 눈물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솔뫼와 최양업신부의 혼이 깃든 충북 진천의 배티,충남 해미,충북 괴산의 연풍,전주 치명자산,공주 황새바위,익산 나바위등 모두 40여개소의 천주교 사적지가 소개돼 있어 우리 가톨릭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담은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 존 웰치 회장이 이끄는 GE의 경영혁신(고비용을 깨자:9)

    ◎“세계최고 아닌 업종은 과감히 버려라”/350개 생산·사업시설 13개 본부로 통합/15년만에 20만명 감축… 순익 4.4배 늘어 매출액 등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다 보면 저절로 공룡을 연상시키는 미 대기업들.이들은 십여년 전부터 저마다 제 몸무게에 눌려 멸종한 공룡의 운명을 피하는 처방을 내리느라 바쁘다. 90년대초 경제전문지 포천이 GM·IBM·시어즈 등을 가리키며 「말기 공룡인가」하고 회의를 표시한 이래 이런 노력은 가속화하고 있다.GM과 IBM은 지난 10여년의 경영혁신을 통해 장래에 대한 의구심보다는 전성기 공룡 위치에 대한 경외감에 더 시선을 쏠리게 하는데 성공했다.제너럴 일렉트릭과 이 회사의 존 웰치 회장은 이에 관한 한 모두를 압도한다. 간단히 GE로 불리는 제너럴 일렉트릭은 그러면 그 어떤 기업보다 공룡적 멸종직전까지 몰렸다가 극적으로 기사회생이라도 한 것일까. ○제조공장 26국 250개 제조공장만도 26개국 250여개에 달하고 미국내 소속 법인체가 60개가 넘는 GE는 코네티컷주의 이름 없는 교외에 세워진 아담한 건물을 총본부로 삼고 있다.이곳 홍보책임자인 테드 마이어씨는 GE는 실제 큰 위기를 당한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1896년부터 15개 우량주에서 산출해오는 다우존스 공업평균주가지수의 유일한 현존 창설멤버』라고 말한다.미 일류기업의 대명사로 통하는 포천선정 500대 리스트에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톱10에 들어왔다.이처럼 1892년 창립이래 큰 위기 없이 순항한 드문 전통으로 이미 성가를 누린 GE는 1981년 웰치 회장의 취임과 함께 이곳에 휘몰아친 경영혁신으로 전례없는 각광을 받고 있다. 웰치 회장의 리스트럭처링(구조개조)은 선구자적이기도 하지만 내용이 혁명적인 까닭에 주목된다.이는 GE의 홍보책임자가 강조하기 전에 이미 미국의 유수한 학자들이 역설한 대목이다.대기업 리스트럭처링은 따지고 보면 망조의 공룡이 되지 않고 매출액과 순이익의 몸체를 끊임없이 불려나갈 수 있는 처방전을 마련하는 것이다.GE 웰치 회장의 혁명적 처방은 무엇인가. ○새 경영모토는 「스몰」 웰치의 처방은 비밀스러운 약 처방전보다는 누구에게나 공개된 훈화에 더 가깝다.이곳 총본부의 임직원을 붙들고 GE의 새 경영모토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장황한 설명이 이어지지만 결국 「스몰」이란 말로 귀착된다.몸은 거대하되 작은 기업의 정신으로 일하라. 작은 정신을 알기 위해 먼저 GE의 큰 몸체를 살필 필요가 있다.GE의 95년도 총매출액은 7백억달러(한화 58조원)로 지난해 우리나라 일반예산과 맞먹는다.매출액순위로는 미국에서 IBM과 6∼7위를 다투는데 GE가 미국에선 매우 드문 비단일업종전문의 다각사업체란 점이 특이하다.상호의 「일렉트릭」은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의 전구와 관련된 것으로 GE는 65센트짜리 전구에서부터 비행기엔진,200t 기관차,고급의료기기는 물론 냉장고·세탁기,그리고 방송(NBC)·종합금융서비스를 취급업종으로 아우르고 있다.특정지배주주만 없을 뿐 한국의 재벌그룹과 아주 유사하다.세계에서 가장 큰 복합·다각업체인 GE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기업으로도 일컬어진다. 이런 GE에게 웰치 회장은 소규모회사의 헝그리정신과 스피드를 요구했다.미시간대 노엘 티시 경영학교수는 GE 경영혁신에관한 저서에서 「소인국의 정신과 가치를 가져야만 걸리버기업은 살아남는다」는 게 웰치의 믿음이라고 말한다.그가 최고경영자로 취임할 당시 GE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소리는 거의 없었는데도 그는 GE 내부에 잔뜩 낀 비겟살에 커다란 위기의식을 느꼈다.세계화추세로 한층 첨예해질 국제경쟁에서 GE를 뒤뚱거리게 할 암적 잠재요소로 파악한 것이다. 먼저 세계시장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없는 업종은 과감히 팔아치웠다.현재까지 1백10억달러어치의 사업을 매각했고 대신 2백60억달러상당의 유망한 사업부문을 사들였다.350개로 분기되어 있던 생산·사업시설을 세계 1∼2위 조건과 관련,13개 사업본부로 통괄시켰다. 웰치 회장이 타깃으로 삼은 비겟살은 중요결정을 지연시키고 일반·현장직원의 자발성을 가로막는 관료주의,그리고 팽배해진 인력이었다.최고경영자와 제일 아래 현장라인과의 보고계통을 「결혼축하 케이크」처럼 9단계에 이르던 것을 4∼6단계로 줄였으며 급여체계도 29등급에서 5등급으로 단순화했다. ○기존 규정집 모두 소각 웰치 회장은 『누구 위에 서려는 「보스」요소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티시 교수에 따르면 웰치 회장의 혁신은 일거에 거의 강제적으로 집행돼 마치 혁명을 방불케 했는데 내부 저항세력의 기를 죽이기 위해 당시 회사내 게슈타포로 불리던 회계부서의 힘을 무력화했고 사안이 생길 때마다 들춰보던 기존 규정집을 몽땅 불태워버렸다. ○지난해 순이익 66억불 스피드를 위해 작게 생각하고자 하는 웰치 회장이 인원감축에 나서지 않을 리 없다.81년 당시 42만명에 달하던 GE 총인력은 15년 뒤인 현재 22만명으로 줄었다.20만명이 감축된 것인데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사업체양도로 주인이 바뀐 경우가 상당수다.88년부터 7년새 17만명을 해고한 IBM,90년대 들어 7만명을 줄인 GM에 대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어쩔수 없었다고 수긍하면서도 기업침체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데 대한 비난이 높다.반면 GE의 인원감축을 비난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GE의 다운사이징이 대증요법이 아니라 장기안목에서 이뤄진 결과다. 웰치 회장의 경영혁신이 혁명으로 묘사되고평가받는 것은,그러나 대대적 인원감축 때문이 아니다.조직내 관료주의와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합숙토론을 통해 문제를 즉시해결하는 「워크아웃」 등으로 모든 직원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와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한 데 있다고 학자는 입을 모은다. GE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66억달러를 올렸다.웰치 회장의 경영혁신이 계속된 지난 15년동안 GE는 매출액이 2.7배,순이익이 4.4배 커졌다.특히 81년 1백30억달러로 미 11위이던 GE의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현재 1천6백억달러로 전세계시장 통틀어 1등이다.
  • UFO(외언내언)

    서울에 또 UFO소동이 있었다.22일 상오와 하오 두차례에 걸쳐 괴비행물체가 나타났다가 빛의 긴 꼬리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UFO란 미확인비행물체(Unidentified Flying Object)의 영어 약자.지난 40년대부터 목격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95년 6월 현재까지 목격자가 미국에서만 3백50만명에 이른다.국내에서도 140여건의 목격사례가 보고됐고 그중 15건이 사진으로 촬영됐다. 은하계에 속하는 수많은 별중에는 지구보다 발달한 문명을 지닌 별이 있고 그 별의 생물체가 지구를 정찰하기 위해 타고 온 비행체가 UFO라는 것이 그 존재를 믿는 사람들의 주장이다.영화 「ET」나 「인디펜던스 데이」는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UFO를 자연현상으로 이해한다.청명한 날에도 대기중의 전위차로 5만∼10만볼트의 매우 강한 전기장인 플라스마 구전체가 형성될 수 있는데 그것이 UFO로 오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구에 산재한 크고작은 지각균열대에서 전자기파 형태의 에너지가 방사되고 있으며 때론 그 영향으로대기중에 구형 또는 타원형의 빛을 내는 매우 작은 플라스마가 형성된다.UFO가 지면에 자국을 남기거나 인간에게 정신적 육체적 변화를 일으켰다는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현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UFO가 비밀탐사 임무를 띤 인공기구라는 제3의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지는 오늘의 첨단과학도 속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다만 최근들어 UFO신드롬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올해 들어서만도 UFO 관련서적이 10여종 출판됐고 거의 종교적 수준으로 UFO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UFO와 교리를 연관시킨 신흥종교도 등장하고 있다.이것도 세기말의 한 증후인듯 싶다.
  • 서울신문 창간51돌 김 대통령 특별회견에 담긴 뜻

    ◎“비리척결” 확고한 의지·해법 제시/공직자 도덕 불감증 치유가 최우선 과제/OECD국 높아진 위상 외교에 큰힘 될것 김영삼 대통령은 서울신문 창간기념 특별회견을 통해 공직비리척결의지와 해법을 분명히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취임초부터 서릿발 같은 기세로 부정부패척결을 추진해왔다.그러나 최근 이양호 전 국방·이성호 전 보건복지장관의 예에서 보듯 비리는 끊이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나라를 새로 세운다는 비장한 각오로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는 일에 끝까지 모든 힘을 다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련의 사태에도 불구,김대통령의 부정척결의지는 더욱 강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김대통령이 이렇듯 불굴의 의지를 보이는 것은 비리의 발생원인과 해법에 대한 통찰이 있기 때문이다. 비리가 근절되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많아진 것은 아니라는 게 김대통령의 인식이다.김대통령은 『문민정부는 절대 감춰놓는 일이 없다』고 밝혔다.이전에는 쉬쉬하고 넘어갈 비리도 탁 터놓고 있다는 설명이다.과거 정부에서 이렇듯 비리를 파헤쳤다면 정권이 유지되기조차 힘들었을 것이라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김대통령은 공직비리의 가장 큰 원인으로 「도덕불감증」을 꼽았다.금융실명제·공직자재산공개 등의 제도적 보완장치에도 불구,아직 비리가 남아 있는 것은 일부 공직자와 국민의 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비리공직자에게 스스로 신분을 정리하도록 요구했다.『명예와 국민봉사를 원한다면 공직에 남아 있고,부를 추구하려면 공직을 떠나라』고 단언했다.부를 쫓는 공직자가 갈 곳은 「감옥」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공직비리는 시간이 문제일 뿐 곧 뿌리뽑히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대통령이 결심하고 실천하고 있으므로 결국 부정비리를 고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서울신문 회견을 통해 표출한 또 하나의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정상외교에 적극 이용하겠다는 포부다. 김대통령은 『밖으로 나가보면 OECD회원국끼리 따로 모여 소곤소곤한다.참 무서운 세계다』고 밝혔다.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같은대규모 국제회의는 물론 각국의 외교관계에서 선진그룹에 끼고 못 끼고의 차이는 엄청나다. 한국이 OECD회원국으로 초청받은 저력을 바탕으로 김대통령은 필리핀 APEC정상회의에서 자신감을 갖고 외교를 펼쳐나갈 것이다.선진국과는 대등한 입장에서,개발도상국에 대해서는 앞서가는 국가로서 협조와 충고를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APEC 역내국가간 무역자유화를 조기달성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김대통령의 언급은 무게를 더할 것이다. 미국·일본·중국 정상과 만나 대북문제 등 한반도상황을 논의할 때,그리고 베트남·말레이시아에서 세일즈외교를 펼칠 때도 OECD가입은 큰 힘이 될 것 같다.
  • 외계 생명체 과연 존재하나/김영사간 데이비스의 「우리뿐인가?」

    ◎「하나뿐인 인간」에 대한 끈질긴 의문 해부/“우리는 장엄한 우주적 과정의 일부일뿐” 외계생명체의 존재에 대한 믿음과 탐사는 그 역사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일찍이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헤로도투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같은 세계,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와 다른 세계 모두 무수히 존재한다.왜냐하면 숱한 원자들이 광대한 공간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우리는 이 세계에서 볼 수 있는 피조물들이 다른 모든 세계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안된다』외계 생명체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최근 도서출판 김영사에서 펴낸 「우리 뿐인가?」(원제 Are We Alone?·이상헌 옮김)는 인류의 가장 오랜 물음 가운데 하나인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관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가는 과학교양서로 관심을 모은다.지은이는 「현대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 「현대물리학이 탐색하는 신의 마음」 「우주의 청사진」 「초힘」 등으로 널리 알려진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과학저술가 폴 데이비스. 외계 생명체 논쟁은 최근 화성의 운석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발표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항공우주국의 예산을 대폭 삭감했던 클린턴 대통령은 화성 생명체 발표 이후 새로운 지원을 약속했으며,「화성 글로벌 서베이어」호를 비롯한 우주탐사선들이 잇따라 발사될 예정이다.「외계 생명체 찾기」는 21세기 과학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외계 생명체에 관한 이론적 축적은 현대과학의 성과만은 아니다.그 중심사상은 에피쿠로스,데모크리토스,아리스토텔레스,피타고라스 등 그리스 고대 철학자들의 사유에 뿌리를 둔다.천문학 분야의 경험적 연구가 없없던 이 시대에는 외계에 대한 탐구가 대부분 사색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철학적 논쟁이 성했다.하나의 예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여러개의 세계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 반면 피타고라스 학파는 지구의 피조물 보다 우수한 존재가 달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그리스·로마시대 이후 서양의 정신을 지배한 기독교적 세계관은 외계 생명체,특히인간과 같은 지능적 생명체가 지구 밖에 존재한다는 가정 자체를 종교의 권위로 단호히 물리쳤다.망원경 등 새로운 관측기구의 등장으로 이같은 흐름은 한층 강화돼 19세기가 끝날 무렵까지 이어졌다.이 책에서는 외계 생명체 존재에 대한 부정론으로 브랜던 카터의 「인간적 원리」,엔리코 페르미의 「그들은 어디 있는가」,리처드 도킨즈,스티븐 제이 굴드의 「신다윈주의의 우연성」 논리 등이 소개된다.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인간의 끈질긴 탐사노력은 92년 시작된 미국 항공우주국의 대규모 「외계 지능체 탐사(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약칭 SETI)」작업에 의해 커다란 전기를 맞았다.이 프로젝트가 외계로부터 온 전파신호나 메시지를 탐지하는데 성공해 외계의 「형제생명체」를 발견한다면 인류는 혹시 불확실성의 혼돈속에 빠지지나 않을까.이와 관련,데이비스는 우리의 세계관과 가치관,신념체계의 일대 지진을 예고하되 결코 희망의 단서를 잃지 않는다.『외계 생명체의 발견은 과학이 약탈해간 인간의 존엄성을 인간에게 되돌려 주고 인간이 창조의 중심이 아니라 거대하고 장엄한 우주적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
  • 「신뢰의 유지」/프레드 버그스텐 미 국제경제연 소장(해외논단)

    ◎APEC 지도자들 역량 발휘할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이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은 최근 미 공보원의 전자저널을 통해 이번 회동의 중요성과 지도자들의 적극적 리더십을 역설했다.그의 「신뢰의 유지」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한다. 93년 미 시애틀에서 첫 회동한 APEC포럼 지도자들은 경제 공동사회를 창출하기로 결정했으며 우루과이라운드(UR)다자무역 협정이 성공적으로 완결되는데 큰 힘을 보탰다.94년 인도네시아에선 보고르 선언을 통해 역내 통상의 85%를 점하는 선진국들은 2010년까지,나머지는 2020년까지 각각 무역·투자의 자유,개방화를 달성하기로 약속했다.전 세계경제의 반을 차지하는 나라들이 상호 통상장벽을 완전히 없애기로 한 이 결정은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무역협정이라 할 수 있었다. 이어 실천 단계로 들어서 95년 오사카 회동에서 지도자들은 97년 1월부터 APEC의 자유화 일정을 개시하기로 맹세했다.따라서 이달 필리핀 수빅에서 있을 정상회동은 APEC의 미래와 관련해중차대한 이정표가 된다.APEC 회원국들이 지금까지 한 말들이 과연 진실이었는가가 처음으로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지난 오사카 회동에서 각 회원국 지도자들은 이번 수빅 회동때까지 자유무역 목표연도까지의 개별 일정(IAP)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자유화 달성을 위한 공동행동안(CAP)을 취합할 것을 실무진들에게 지시했었다.이 두가지 방안을 승인하고 이행하는 것이 수빅 회동의 주요 목적이다. 특히 APEC은 올 연말에 또다른 중대한 찬스 겸 도전과 맞닥뜨린다.새로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는 수빅 APEC정상회동 얼마후 인근 싱가포르에서 전 회원국 첫 각료회담을 개최한다.21세기 세계무역 시스템의 윤곽이 정해질 이 회담에서 APEC의 역할과 다자체제로서의 모델 가능성등이 시험받을 것이다. 수빅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작업이 힘들게 1년동안 진행되어 왔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실망스러운 편이다.APEC 및 세계의 2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일본은 국내 선거때문에 자국 무역자유화의 확대를 모른 척 해왔다.각국의 개별 일정도 APEC이 진전하고 있다는확신을 주기에는 부족해 APEC의 진지성에 대한 기존의 회의를 심화시킨다. 이에따라 수빅회동은 아무 것도 못이루고 실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현상황에서 회원국들은 97년 1월부터 실천에 옮길 이렇다할 「거리」를 마련하지 못한 형편이다.지난해 오사카 회동은 비판처럼 의례적인 수준에 머물렀다.수빅회동 또한 외교적 의례에 불과해 APEC의 무위가 2년째 이어지면 회원국 내에서나 세계 여러 곳에서 의문과 불신이 고개를 들 것이다. 결국 APEC 지도자들이 지도력을 발휘해야만 이런 사태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지도자들은 지난 시애틀과 보고르에서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APEC의 일정에다 힘과 믿음을 다시 심어주기 위해선 지도자들은 각료나 실무진들이 사전에 건네준 메뉴를 뛰어넘어 서로를 찾아야 한다.몇몇 구체적 안이 제기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2003년까지 자기들 회원국간에 완성키로 한 자유무역 정책을 APEC 모든 회원국들에게 확대할 경우 자유화의 불길이 확 솟구칠 것이다.개도국의 이같은도전적 발의는 선진국들을 자신들이 한 자유화 약속을 이행하도록 크게 자극할 수 있다. 또 반도체,컴퓨터 하드웨어 등 정보산업 물품에 관한 관세를 2000년까지 완전 철폐하기로 하는 협정도 좋은 기폭제가 된다.이같은 구체적 제안을 통해 신뢰를 굳건히 세우면 APEC은 자신의 2010­2020년 자유무역 목표를 세계무역기구가 그대로 따르도록 강하게 밀어붙여볼만 하다.더 나아가 「APEC 라운드」로 불릴 WTO의 포괄적인 새 무역협상을 발진시킬 수 있다. 여태까지 말로 약속한 제안들은 APEC 지도자들이 능히 행할 수 있는 것이다.이를 실천하는 발길을 내디딤과 동시에 APEC은 지역협력의 영구한 성채로 자리잡으면서 세계 번영과 안정을 위한 결정적 힘이 된다.
  • 「듀스」 김성재 살해 혐의/김양 2심서 무죄 선고

    ◎“명백한 증거없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안성회 부장판사)는 5일 인기 랩댄스 그룹 「듀스」의 전 멤버 김성재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애인 김유선 피고인(26)에 대한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의 사망시간,범행동기,정황증거 등이 살해에 대한 일단의 믿음을 갖게 한다』며 『그러나 확신이 있을 정도의 명백한 증거가 없는 이상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숨진 김씨의 몸에서 주사바늘과 약물이 발견됐고 김피고인이 관련 약물을 구입한 사실이 인정되지만 사망시간을 추정한 법의학적 증거와 검찰이 주장하는 김피고인의 정신상태나 범행동기 등만으로는 범죄를 명확히 입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피고인은 지난해 11월20일 상오 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 스위스 그랜드호텔 별관 57호실에서 김씨에게 주사기로 동물 마취제 등을 28차례에 걸쳐 집중 투여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한편 검찰은항소심 판결에 불복,상고할 방침이다.
  • 족집게 과외(외언내언)

    과외시장에서는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이 진리로 통한다.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돈이 많으면 많은대로,없으면 없는대로 자녀 과외비에 최대한 투자 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그래서 수입이 많든 적든 모든 학부모가 과외비 부담으로 허리가 휘고 쪼들리는 가계로 고통 받는다. 교육정도에 상관 없이,아니 교육수준이 높은 부모일수록 무리하게 자녀 과외비를 지출하는 이 「기묘한」 현상 뒤에는 「합리적인」 통계수치가 있다.2년전 어느 교사모임이 수도권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과외비가 많을수록 성적이 높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서울시 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96학년도 고입 연합고사 학군별 평균성적에서 8학군이 1위를 차지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 학생의 입시성적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즉 서울시내 학군별 연합고사 평균점수와 담세액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이다. 투자한만큼 효과를 본다는 이런 믿음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것이 이른바 「족집게 과외」다.한과목 수강료가 웬만한 월급쟁이의 한달봉급을 능가하는 몇백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족집게 과외」는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시험에 대처하는 요령을 알려주고 출제 예상문제를 족집게 처럼 꼬집어 준다는 족집게 과외는 사실 학생의 실력을 향상시켜 준다기 보다 요령만 길러 주는 것이다. 경찰이 고액 족집게 과외로 억대의 돈을 챙긴 서울 강남의 무허가 학원장을 구속하고 서울시 교육청이 족집게 과외 집중단속에 나섰다.수능시험 10여일을 앞두고 연례행사처럼 펼쳐지는 단속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의심스럽다.이같은 간헐적인 단속으로는 국방예산의 2배에 가까운 19조5천억원을 1년에 소비하는 우리의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공부는 과외로 하고 학교는 시험보는 곳으로 바뀌어 가는 왜곡된 교육구조를 바로 잡지 않으면 학부모들의 잘못된 믿음도 바로 잡을 수 없을 것이다.〈임영숙 논설위원〉
  • 1회 아태국제총회… 선우중호 서울대총장 기조연설

    ◎“무역·환경오염·안보문제 상호협조 필요”/21세기 아태시대 맞기위한 준비 서두를때 사단법인 태평양아시아협회(이사장 김상철)는 28·29일 이틀동안 서울대 호암컨벤션센터에서 16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평양아시아 역동성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제1회 태평양아시아국제총회」를 가졌다.선우중호 서울대총장의 기조연설을 요약 소개한다. 아시아의 놀라운 경제성장은 이제 상식이 됐다.결코 우연과 행운이 아니다.지난 30여년간의 경제성장은 안정적인 지정학적인 요인에다 노동력의 효율적인 활용과 안정적인 지도력,서양국가와의 원만한 관계설정에서 찾을 수 있다. 21세기 문턱에서 이런 성공요인들은 다시 안개속에 싸였다.심오한 내부격변기에 놓인 것이다.아시아의 각국들은 폐쇄된 중앙집권구조에서 개방·분권의 개혁과 공평한 분배요구가 확산되고 있다.산업화에 따른 심각한 환경문제와 자원고갈과 인구증가 등은 아시아 국가들의 당면과제가 됐다. 그렇다면 다음 100년간 세계를 아시아의 시대로 만들기 위해서 산적한 당면과제들을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가. 정부와 비정부 조직의 상호협조가 그 답이다.정부도 한계가 있다.대부분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개인과 기업이 떠맡는 것이 추세다.따라서 사적 동기가 아시아 성공에 결정적이다.어떤 정부도 홀로 해결할 수 없다.무역장벽과 환경오염 안전협조 등은 본질적으로 상호협조를 필요로 한다.이것은 다양한 방법에서 정부­비정부 조직간의 협조를 요구한다.아시아 모든 나라들은 이러한 협조속에서만 번영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우리는 세계를 분할하는 무역블록의 출현을 경계해야 한다.NAFTA(북미자유무역지대)와 EU(유럽연합),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 등의 무역블록에 의해 분할된 세계는 모든 국가들에 해를 끼친다.따라서 아시아 지도자들은 APEC의 강화가 세계무역기구의 원활한 기능화를 보강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한다. 안보협조 또한 긴요하다.아시아에서 잠재적인 갈등은 역내 협조와 통합의 추세에도 불구,줄지 않고있는 현실이다.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 영원할 것이란 생각은 분명 시기상조다.경제적 부의 축적은 또한 국방비의 증액을 가져온다.자연스런 추세로 국가들은 자신들의 국방을 현대화하길 원한다. 우리는 「운명공동체」로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한다.멀리 내다봐야만 정확한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비전과 의지,용기를 갖고 새로운 아시아의 건설을 호소한다.금세기는 미국과 서유럽이 이끌었다면 다음 세기는 아시아의 것이란 믿음을 갖자.이를 위해선 배타적인 자세보다 「하나」가 돼야 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아시아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믿음이 바탕이 돼야 한다. 잊지말아야할 요소가 하나 더 있다.바로 다음 세대에 대한 배려다.그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치와 무역 외에도 과학과 기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아시아의 미래는 세계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우리가 많은 문제에 직면할지라도 협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나는 아시아­태평양협회가 아시아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중요한 주체가 되는 것에 용기를 갖는다.
  • SW산업 상상력이 키운다/이중한 논설위원(서울논단)

    정보통신부가 전문가정책토론회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소프트웨어산업 육성방안을 28일 내놓았다.2001년까지 5년간 소프트웨어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육성한다는 원칙에서 전문기술인력 7만명 양성,5백개 소프트웨어기업 창업유도,그리고 올해 3천만달러 수준에 있는 소프트웨어산업수출액을 25억달러 규모로 이끌어 올리겠다는 등 의욕적 목표들을 담고 있다. 이 시대가 산업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시대임은 이제 하나의 상식이므로 우리는 이러한 목표설정의 의미강조나 또는 과연 실현가능한 것인가라는 등의 쓸데없는 의문들을 제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그러나 이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무엇을 해야 할것인가에는 좀 더 많은 관점의 집합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쥬라기공원」1편이 자동차 1백50만대를 판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설명에 온 사회가 함께 떠들썩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하지만 이때 「쥬라기공원」을 만들어낼수 있는 실제의 힘이 어디에 있는가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스필버그배경에는 그보다 더 상상력의 귀재인 영화마술사 조지 루카스가 있다.「스타워즈」와 「인디애나 존스」의 제작자다.「쥬라기공원」을 성공시킨 것은 디지털기술로 만들어진 컴퓨터화면으로서의 공룡이었고 이 기술은 바로 루카스회사 기술에 근거한 것이었다. 루카스는 지금 4개의 자기회사를 운영하고 있다.영화·TV제작회사인 「루카스 필름」,시각효과전문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앤드 매직(ILM)」,음향효과전문 「스카이워커 사운드」를 소유하는 「루카스 디지털」,비디오게임 사업을 하는 「루카스 아츠」가 그것이다.그리고 최근엔 새로운 교육용 멀티미디어회사 「루카스 러닝」을 설립중이다.이 모든 회사들에는 물론 그나름대로 세계시장에 도전할만한 창조적 재능과 상상력의 인재들이 모여 있다.이 기반위에 스필버그는 우수한 캐릭터 팀과 마케팅팀을 더하여 「쥬라기공원」을 탄생시킨 것이다.다시말해 이런 문화인프라의 단단함과 다양성이 있어야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성공한 영화 1편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점에서 볼때 지금 우리가키우고자 하는 소프트웨어 인력의 어려움은 무엇인가.어느날 갑자기 시작해서 몇년만 컴퓨터만지기 기술로만 맹훈련을 하면 얻어낼수 있는 인력인가.결코 그렇지 않다는 문제를 우리는 좀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그리고 이것이 초등학교에서부터 창조력을 키울수 있어야 하고,때문에 또 그 교육내용이 모두 상상력 훈련의 소재로 쓰일수 있는 커리큘럼을 가져야만 그중 몇명씩의 대가가 겨우 태어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 역시 다시 절감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프랑스의 교육·문화정책담당자들은 학교에서의 교육을 오전에 끝내고 모든 학생을 12시부터는 문화적소재가 있는 사회공간으로 내보내자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이유는 아주 명료하다.현존 교육과정으로는 창조적 상상력키우기에 역부족이라고 보는 것이다.그리고 스스로 보고 느끼고 배우는 문화감수성이야말로 가장 개성적인 상상력의 기초가 된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우리는 이런 변화들을 좀더 세심히 읽으면서 소프트웨어산업 육성 역시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것인가를 다시정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재정적 지원에서도 산업사회적 관행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난점이 있다.디지털기술산업은 지금 무수한 실패를 통해서만 성장한다.성공했다해도 한 제품의 생명주기는 3개월이나 6개월이 태반이다.따라서 이 분야의 모든 투자는 모험적일수밖에 없고 실패에 책임을 묻는 것도 어렵다.그러므로 아예 실패를 통한 목표설정이 있어야 한다.이것이 기존 예산구조나 행정절차로는 불가능할 것이다.정보화사회에 요구되는 제도나 구조가 무엇인가의 검토가 아니라 빠른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점점더 분명하게 문화경쟁력을 키워야 하고,문화산업시장에 나서지 않으면 사양화되는 산업시대 장치산업제품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이제는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그리고 소프트웨어산업에서는 더욱 최고의 완제품만이 성공할수 있다는 것도 새로운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 「북 안심시킬 필요」 김대중 총재 발언/신한국 김철 대변인 논평

    ◎군의 공비잔당 추격상황서 아연할뿐 신한국당의 김철 대변인은 25일 「북한에게 소멸시키지 않겠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한 24일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발언과 관련,논평을 내고 『우리 군이 공비잔당을 추격하고 있는 마당에 북한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아연할 뿐』이라고 말했다.
  • 거석을 찾아서 내 영혼을 찾아서/M.스콧 펙(화제의 책)

    ◎영국 거석유적에 대한 단상 기록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사회개혁가인 지은이가 21일동안 영국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일대의 거석유적을 돌아보며 느낀 단상을 적은 에세이.지은이는 돌의 이미지가 불러일으키는 화두들,즉 이성과 믿음,삶과 죽음,성스러움과 종교 등의 문제를 깊이있게 통찰한다.그는 거석을 찾아다니면서 끊임없이 신의 현현을 보며 동시에 우리 삶 전체에 내재해 있는 신성을 발견한다.그에게 있어 거석은 우리가 잃어버린 믿음과 사랑의 기억을 일깨우며,비속한 일상에 깃든 성스러움을 비춰주는 영혼의 거울과 같다. 영국 롱하우스 농장의 고인돌을 하늘과 땅이 접하는 장소,곧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공간이라고 적고 있는 지은이는 우리 삶의 순간순간을 이처럼 성스러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는 거석유적에 유달리 관심을 갖는 자신을 만성 「신비중독자」라고 부른다.고려원미디어 김훈 옮김 8천원.
  • 식량패닉/아사이 다카시(해외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이 펴낸 해외신간안내를 월 2회씩 싣습니다.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식량위기 타개위한 인구억제 등 강조 올해 초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식량재고 감소현상과 관련,식량부족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며 식량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산물 생산증가,인구억제와 함께 생활양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경제평론가 아사이 다카시(천정 융)의 신저. 아사이는 이 책에서 「지금 인류는 세계적 곡물과잉시대에서 세계적 곡물수급의 핍박시대로 가는 대전환점에 서있다」고 말한다.지난 30여년간 세계 곡물생산량은 매년 3%씩 증산돼 인구증가율을 앞질러 왔으나 85년부터는 곡물생산증가율이 1%로 떨어져 인구증가율에 못미쳤다.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은 선진국과 같은 수준의 소비를 원하고 있다.따라서 수년내에 식량부족현상이 지속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의 극복을 위해서 아사이는 중국의 인구억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이어 식량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해 아직도 적절하게 개발되지 못한 베트남 미얀마 등에 선진국의 농업기술과 자본을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또 생활양식을 변화시켜 육류의 섭취량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식량자급률이 매우 낮다.30% 수준에 불과하다.같은 섬나라인 영국의 식량자급률이 105%인 점과 비교하면서 아사이는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도시의 농촌화 ▲해외농업생산기지 마련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원제는 『식양バニック』이며 출판사명은 제이해원대,가격은 1천6백엔〈도쿄=강석진 특파원〉 ◎좋은사회/존 갈브레이스/살기좋은 사회의 면모와 걸림돌 해부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사회.삶의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고 힘없는 어린이들이 빈곤 속에 내버려지지 않는 사회.일자리와 충분한 수입과 안정된 노년 등에 대한 걱정이 없고품위를 지킬수 있는 거주공간과 의료혜택이 보장되고 사회. 『풍요로운 사회』의 저자로 유명한 존 갈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 박사가 이번에는 『좋은 사회』라는 저서에서 구체적으로 거론한 좋은사회의 면모들이다.그러나 그는 현대의 기술 발달로 실현가능한 이런 사회가 경제정책 및 정치적 걸림돌때문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같은 선진국의 경우 완전한 자유시장의 신화에서 탈피해 공공부문,정부기능의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완전 자유시장 신봉자들은 인플레와 재정적자에 대한 공포 때문에 정부의 인위적 개입을 극력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사회적 정의를 의식한 정책은 예외없이 경제적으로 마이너스의 효과를 초래한다는 생각은 옳지 못하다고 그는 반박한다.그렇게되면 빈곤층 복지,실업자 보호,누진 세제도 불가능해지고 나아가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교육,건강,아동 복지에 대한 투자도 처음부터 차단된다는 것이다.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진보적이라는 비판이 없지 않으나 재선 가능성이 높은 미 클린턴대통령의 경제정책 근간을 읽을수 있는 기회를 준다. 원제는 『The Good Society』이며 휴턴 미플린(Houghton Mifflin)사 출간,152쪽,12.95달러〈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잃어버린 인류/알랭 핑키엘크로/합리주의 통한 인간성 회복의 길 제시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가운데 한명인 알랭 캥키엘크로(Alain Finkielkraut)가 20세기 대학살 등을 통해 인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인간성을 되찾는 길을 제시한 저서. 저자는 1차 및 2차 세계대전 등 20세기의 전체주의 전쟁들을 인간의 품성을 부인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하면서 합리주의가 어떻게 해서 전체주의를 태동시켰는지에 의문을 제기한다.「신은 죽었다」에서 시작된 인간의 신에 대한 모독은 인간 중심의 자만성을 불러일으켰고 인간의 지배는 인간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따라서 합리주의야말로 인간의 존엄성을 찾을수 있는 왕도라고 인간성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저자는 마르크스주의와 레닌주의는 인간의 보편성 개념을 왜곡한 사상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금세기의 문제점을 현대과학과 초자연에대한 믿음의 약화로 인한 위계질서의 붕괴에서 찾고 있다. 저자는 21세기를 앞둔 현시점에서 인간의 문제점은 모호함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끝났지만 타인에 대한 증오와 원한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히고 있다.책은 끝부분에 「잃어버린 인류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답을 유보하고 있다.현대인의 문제점이 모호함에 있는 것처럼. 원제는 『L'humanite perdue』,쇠유(Seuil) 출판사 발행,89프랑(약1만3천500원)〈파리=박정현 특파원〉
  • 국내 산업환경 개선 시급하다/이한구 대우경제연 소장(서울광장)

    근래 산업공동화가 진행되니까 그 근본원인은 해외투자 특히 대기업들의 해외투자 때문이고 국내경제가 어려운데 해외투자하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것이니까 규제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과연 그런가? 해외직접투자는 기업들이 세계화시대에 살아가는 방법의 대표적 행태이다.단일화되어가는 세계시장에서 판매확대기회를 잡고 세계차원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천함으로써 엄청난 비용절감,기술혁신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세계각국에서는 앞다투어 해외직접투자를 늘리고 있다.그 결과 80년대 전반기만 해도 연평균 5백억달러 규모의 해외직접투자가 90년대 전반기에는 그 4∼5배의 규모가 되었고 현재 약 4만개의 다국적기업이 약 20만개의 해외생산기지를 움직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90년대에 급격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절대규모는 아직도 작은 편이다.95년말 현재 해외직접투자의 누적규모가 1백억달러 수준에 머무르면서 그중 약 반은 제조업,20%는 무역업이다.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가 40%대,북아메리카가 30%대,그다음이 유럽이다.고도화·다각화가 덜 된 편이라는 말이다. 어찌되었든 해외직접투자의 급증에는 이제까지 정부의 지원제도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95년 10월 이후 정부는 대기업의 해외직접투자를 억제하는 정책수단도 일부 동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대GNP 비중으로 보아서는 일본의 3분의 1,대만의 5분의 1,영국의 14분의 1에 불과하고 제조업의 해외생산비중은 미국의 16분의 1,일본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해외직접투자가 수출과 국제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이론상으로 (+)와 (-)가 공존하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 어렵고 그 순효과가 단기냐 장기냐,해외투자초기냐 투자원금 회수 시기냐에 따라 결론은 달리 나올 수 있다.그렇지만 외국과 한국에서의 실증연구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학자들은 해외투자가 수출을 증가시켰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왜 산업공동화의 책임을 대기업중심의 해외투자에 지우려고 하는가? 아마도 한정된 재원을 갖고 해외에 투자하면 국내투자를 줄이는게 아닐까 하는 의식을 갖거나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의 고부가가치산업을 창출해야 할 대기업들이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미래에 필요한 관련 기술자 양성이나 하청기업 육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마침 해외투자가 급증하는 시기에 산업공동화의 징후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그러한 믿음이 더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국내자금을 갖고 해외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오히려 정부가 강요하는 편이다.특히 대기업의 해외투자는 국내에서 오랫동안 많은 관료와 학자들의 속을 썩여왔던 경제력집중문제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다.또 국내의 임금·금리를 낮추는 역할도 할 것이고 해외에서의 신용기반을 확충시켜 후일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에도 기여할 것이다. 한편 해외투자의 과거추세와 산업구조의 서비스화 내지 제조업 약화의 특징을 시기별로 비교해보아도 관계없음을 쉽게 알 수 있고 해외투자규모가 가장 컸던 95년의 경우라도 국내 투자대비 해외투자총액은 1.7%에 불과했다.제조업부문만 보아도 3.5%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단계에서 해외직접투자가 국내의 산업공동화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매우 과장된 것이고 해외투자의 수출유발효과나 국제수지효과,산업구조조정을 통한 국민경제의 효율성 제고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모순점을 갖고 있다.거기다가 자본자유화시대를 맞아 통화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일반인들조차 해외투자하라고 권유하는 형편이 아닌가? 그렇다고 산업공동화를 방치하라는 주장은 결코 아니다.해외직접투자가 급증하는 요인과 산업 공동화되는 요인 중에는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게 국내의 고비용 저효율구조,지나친 정부의 개입이나 수시로 동원되는 정치논리 등이다.또 시간이 경과하면서 국내에서는 성공할 수 없는 프로젝트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그것은 국내에서 말라죽든지 적절한 환경이 제공되는 해외에 나가든지의 선택뿐이다. 그러므로 해외투자를 인위적으로 막는 정책보다는 국내의 투자여건·사업환경을 개선해서 국내외의 우수한 기업들이 몰려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나가는 부분,죽어가는 부분에 매달리기보다는 새롭게 뻗어나갈 분야에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특히고용흡수력이 높으면서 장래성이 있는 산업의 육성기반 창조에 정책당국자들의 능력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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