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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들 이 위기 보는가/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다.갖은 위기를 수없이 겪어온 터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밑도 끝도없이 수렁에 빠진 일이 또 있었는지 모를만큼 위기감은 깊어졌고 국민들은 불안하다. 사람 서넛만 모이는 자리면 이민이 나가야겠다는 말이 예사롭게 나오는 판이다.국민들은 앞으로 나아질 것이란 기대나 대통령을 다시 뽑으면 조금이나마 달라질 것이란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있는것이 이 나라가 처한 더 큰 위기인지도 모른다. ○이민이야기 나와서야 외환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나라가 부도위기에 처해있는 데도 정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방향제시를 못하고 있으며 바로 이러한 국가부도위기의 총책임을 져야할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은 밥그릇 싸움과 책임전가에 여념이 없다. 정치권이 국정을 내팽개쳐 놓은지도 오래다.이번 국회가 15대 대통령선거 일정으로 정기국회 회기를 30일이나 줄인것은 이해할수 있으나 그기간 동안이나마 법안 심의를 제대로 했다는 심증이 안선다.이번 185회 정기 국회에 제출된 법안중 처리된 법안은 3분의 1에도 못미친다. 법안처리를 많이 하는게 좋은 것은 물론 아니지만 성실하게 심의를 했다는 증거를 국민들은 갖지 못하고 있다.이번 국회 최대 쟁점이었던 한은법 개정안과 금융감독기구 설치법안만 해도 금년 내내 쟁점이 됐던 법안이었기 때문에 관심만 갖고 대했다면 막판에 가서 미루고 마는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나라가 이렇게 돼있고 대통령선거가 한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어느 후보하나 국가위기를 말하고 이 위기를 어떻게 구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TV토론이 계속되고 신문사마다 별도의 후보토론회를 열고 있으나 모두가 지엽적인 것들의 나열에 불과하다. 그래서 국민들은 토론회를 듣고도 아무런 감동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후보토론과 국가위기는 별개 사항같은 착각에 빠져있다.대통령선거와 나라가 처한위기가 따로따로 돌아가는 국면이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일은 후보들이 우리가 당면한 위기의 성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비롯될 수 있다.그렇지 않으면 문제점을 모르는 바 아니나 우리가 처한 위기의 성격이 너무나 복잡해 처방을 내놓을 능력이 모자라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그것도 아니면 후보들은 이런저런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으나 국민들이 그것을 처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서 오는 괴리일 수도 있다. 문제의 성격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거나 능력이 원천적으로 모자라는 일이야 나라의 불운이고 이 나라의 수준이니 어쩔수 없다고 치자.그러나 국민들이 후보들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신뢰감을 갖지못하는 문제는 치유돼야할 성질의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의 불행이 되기 때문이다. ○희망없는 국민은 불행 후보들이 국민들의 신뢰감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들이 국민들을 설득하고 감동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일은 국민들이 후보들의 애국심이나 진실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물론 후보들에게 있다. 후보들이 남다른 열정과 애국심을 가진 분들이란 것을 의심치는 않으나 그분들의 애국심과 정치적 열정이 국민들에게 바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그것은 아들들의 병역문제,비자금 의혹,경선 불복,뭐가 뭔지 이해할 수 없는 표몰이 합종연횡같은 것들이 그분들의 이미지와 정치판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비전·리더십 절실한 시대 지금 후보들이 보여줘야 할 가장 큰 덕목은 물론 내일에 대한 비젼과 리더십이다.그것만이 국민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심어주게 될 것이다.우리가 처한 이 위기의 처방도 국민들이 지도자를 믿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된다. 그러나 없는 비전과 지도력을 지금 와서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가 문제다.그러나 이제부터라도 후보들이 진실로 애국하는 마음으로 위기극복의 지혜를 구하고 진심으로 대안을 찾는다면 길은 있을 것이다. 후보들이 참으로 국가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대선에 임하게 되면 국민들도 곧 그들의 진심에 감명을 받게 될 것이다.진심은 어디나 통하는 것이며 그들의 진솔한 마음은 국민들에게도 바로 전달되게 될 것이다. 아직도 후보들이 우리가 처한 이 위기를 극복해 내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그리고 그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남은 생애를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사심없는 애국심이 바로 그것이다.
  • 중·단편으로 만나는 작가 김원일

    ◎66년이후 발표작 57편 묶어 전집발간/‘어둠의 혼’ ‘오늘부는 바람’ 등 5권 소설가 김원일씨(56)가 지난 66년 문단에 오른 이래 발표한 중단편 57편을 한 데 묶어 ‘김원일 중단편전집’(문이당)을 펴냈다.‘어둠의 혼’‘오늘 부는 바람’‘도요새에 관한 명상’‘잃어버린 시간’‘마음의 감옥’ 등 모두 5권.데뷔작 ‘1961·알제리’부터 94년작 ‘믿음의 충돌’까지 작품 발표순으로 정리해 실었다.시대와 역사의 추이에 예민한 촉수를 드리웠던 그의 작품세계는 세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그는 개별적인 자아탐구에서 민족적 특수성으로서의 역사탐구로,다시 보편성의 추구로 소설의 내용을 심화시킨다. 1권의 표제작인 ‘어둠의 혼’은 작가가 6·25에 대한 관심을 처음으로 내비쳐보인 작품.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적절히 표현했듯이 배고픔이라는 감각적 고통은 슬픔이라는 관념적 고통보다 훨씬 더 크다.따라서 배고픔은 슬픔에 앞서는 것이다.제1기에 속하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바로 그러한 굶주림의 기억을 아프게 간직하고 있는 인물 ‘갑해’다.‘어둠의 혼’은 그 주인공의 시선으로 해방 뒤 빨갱이 짓을 하다 경찰에 잡혀 고통을 겪는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는 이야기다.제2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주목할만한 것은 ‘어둠의 사슬’과 ‘도요새에 관한 명상’이다.이 소설들에는 무엇보다 닫히고 어두운 현실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맞서는 작가정신의 치열함이 살아있다.특히 ‘도요새…’는 인간의 정신생태계의 오염과 자본주의 사회의 성적 타락을 비판한 전지적 작가 시점의 작품으로 환경오염과 통일문제에 대한 작가의 선구자적 의식이 돋보인다.제3기의 대표적 작품인 ‘마음의 감옥’은 보편적 인간형의 완성이라는 주제로 그의 문학세계를 확대한 1인칭 형식의 소설로,4·19세대인 작가 자신의 삶을 객관화한 흔적이 강하다.김원일 문학의 내적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이 전집은 그의 장편소설들에서 놓치기 쉬운 작가의 면모를 발견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 DJP 내각제는 ‘허수’(김호준 정치평론)

    DJP의 내각제 개헌공약은 과연 실현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43.8%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불과 28.3%만이 “이루어질 것”으로 답변했다.최근의 한 여론조사가 전한 내용이다.내각제 개헌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훨씬 많다는 이야기다. DJP가 집권하면 국회의 판세는 여소야대가 된다.총의석 299석의 국회에서 국민회의(78석)와 자민련(46석)의 의석을 모두 합쳐봐야 과반수에도 훨씬 미달하는 124석에 불과하다.그런 소수파가 재적 3분의 2,즉 200석 이상의 지지가 필요한 개헌을 하겠다니 믿음이 갈 리가 없을 것이다. 물론 DJP 집권시 정계개편이 진행되면 국민회의·자민련의 세확대와 일부 야당의 동조로 개헌선 확보의 돌파구가 열릴 수도 있다.내각제가 되면 대통령이 299명으로 늘어난다는 우스갯 소리가 시사하듯이 내각제처럼 국회의원의 위상을 높여주는 권력구조도 없다.내각제에 대해 의원들이 갖는 그런 매력과 내각제 선거를 이용한 DJP퇴진,즉 정권교체 가능성을 내다보는 야당의 전략등이 개헌동조로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각제 개헌안이 마지막 관문인 국민투표를 통과한다는 보장은 없다.대선에 승리할 경우 DJP는 국민의 내각제 지지를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겠지만 국민 생각은 다를 것이다.아직 우리 사회에는 대통령제를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편이며 DJP가 국민투표 실시를 예정하고 있는 99년말까지도 이런 정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15년간 권위주의 정권에 빼앗겼다가 지난 87년 6·10항쟁을 통해 되찾은 것이 대통령직선제다.그런 국민의 투혼이 서려있는 대통령직선제를 DJP가 여론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기하려는 처사는 국민의 거부감을 살 것이 틀림없다.특히 DJP의 내각제 연대가 백년대계를 위한 구국의 결단이 아니라 단지 집권을 위한 정략적 방편이라는 사실은 평소 내각제를 지지하던 사람까지 등을 돌리게 할지 모른다.앞으로 연립정부에서 드러날 집권세력간 갈등과 여소야대 구도속의 무리한 개헌추진에 따른 정치적 혼란도 내각제 개헌의 반대세력을 키울 요인들이다. DJP집권시 내각제를 반대하는 소리는 호남지역을 비롯한 친DJ세력으로부터 먼저 터져나올 가능성이 있다.DJ가 대권에 처음 도전했던 지난 71년이래 26년간 온갖 역경속에 4수를 시켜 어렵사리 대통령을 만들어놨더니 5년임기의 반도 못채우고 대권을 내놓는다면 그들의 상실감은 이만저만 크지 않을 것이다.내각제 아래서는 국회의원만이 장관직을 가질수 있기 때문에 장관직 진출을 봉쇄당하는 관료사회등 인재집단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개헌이 계획대로 추진돼 내각제를 출범시키기 위한 16대선거가 2000년 4월에 실시되더라도 이 선거에서 DJP가 이겨 재집권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지금의 지역세로 본다면 DJP보다는 반DJP가 오히려 강한 편이다.따라서 TK와 PK를 주축으로 한 반DJP지역연합이나 강경야당이 다수파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그렇게 되면 DJP는 2년4개월만에 정권을 내놓는 어이없는 사태를 맞게된다. ○개헌 실패땐 정권 내놔야 내각제 개헌이 실패했을때도 문제다.DJP가 정권을 내놔야지 대통령직과 총리직에 그냥 눌러앉아 있기가 어려울 것이다.집권도중의 국민투표는 정권의 신임을 묻는 중간평가와 같은 것이어서 국민투표 패배는 곧 정권 불신임으로 간주돼 정권퇴진으로 이어지는 것이 상례다.지난 69년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이 지방제도와 상원의 개혁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패배하자 즉각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던 일이 이를 잘 말해준다. DJP연합은 사상논쟁에 시달려 온 DJ에게는 색깔을 희석시킬수 있는,독자적 대권달성이 무망한 JP에게는 살아남을수 있는 기회를 각각 제공한 권력분점 구도다.그러나 내용을 뜯어 보면 ‘불평등조약’이다.여론조사에서 국민지지도가 5%안팎을 맴돈 JP에게 총리직과 각료직의 절반을 내주기로 한 것도 그렇거니와 내각제 개헌후 권력의 핵심인 총리직에 대한 선택권을 자민련에 주기로 한 것 역시 국민회의로서는 ‘배 내주고 속 빌어먹는 격’이 아닐수 없다.그런 불평등조약에 대해 폐기 주장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DJP연합 ‘불평등 조약’ 내각제 실현 가능성에 무엇보다도 깊은 의문을 갖게하는 것은 집권시 DJP 자신의 현실적 이해관계다.대통령제 그대로 가면 DJ는 대통령으로,JP는 ‘강력한 총리’로 장장 5년간을 배 튕기며 지낼수 있다.그런데 도중하차의 위험성이 있는 개헌 모험을 강행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DJP합의문 발표후에도 DJ는 “나는 지금도 대통령제를 선호하며 내각제는 정권교체를 위한 차선책으로 수용한 것”이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있다.대수롭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다.내각제 공약은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는 운명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애초부터 내각제는 이질적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에게 연대의 고리를 제공한 허수에 불과하다.정치9단들은 일찌감치 그것을 꿰뚫었을 것이다.그들의 노련한 파워게임에 국민만 속고 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논설주간〉
  • 현대성과 자아정체성/앤소니 기든스 지음(화제의 책)

    ◎비판이론 관점서 후기 산업사회 분석 현대인의 ‘의미 있는 자아찾기’를 가로막는 후기 산업사회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영국의 사회학자인 기든스는 이 책에서 ‘후기 현대(late modernity)’의 여러 양상들을 비판이론의 관점에서 고찰한다.기든스에 따르면 현대성은 원래 자아정체성의 문제를 전면으로 떠오르게 하는 고유의 동학을 지니고 있다.후기 현대에 들어 자아정체성이 문제가 된다면,그것은 바로 후기 현대의 자아가 무수한 선택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후기 현대에는 우리의 생활양식을 규정하던 전통이 사라졌다.전통이 사라졌다는 것은 절대적 권위가 붕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에 따라 모든 것은 이성의 법정 앞에 서게 되었으며,거대담론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이같은 이성과 주체에 대한 믿음은 역사의 진보에 못지 않게 현대성의 고유한 병리들을 낳았다.이런 맥락에서 베버는 관료주의의 철창을 말했고 푸코는 감시와 처벌의 판옵티콘을 이야기했다.특히 푸코에게 있어 주체로서의 인간은 근대의 발명품 또는 에피스테메일뿐,현실에 존재하는 인간은 권력의 미시물리학에 압도당한 수동적이고 유순한 신체에 불과하다. 후기 현대는 인간의 삶을 철저히 분절화시킨다.때문에 개인은 늘 자아의 해체라는 위험에 직면한다.표준화하고 상품화한 경험 역시 고유의 자아정체성을 질식시키는 후기 현대의 두드러진 특성이다.그렇다면 후기 현대의 자아가 이러한 딜레마에서 벗어날 길은 없을까.기든스는 인간의 고유한 성찰성에서 새로운 해방의 가능성을 찾는다.이 성찰성 개념은 1980년대 이후 기든스의 모든 저작을 관통하는 키워드다.권기돈 옮김 새물결 1만5천원.
  • 대선 절차 존중·후보 검증 아쉽다/어수영 이화여대 교수(시론)

    오늘의 정치 상황을 보는 사람들은 실망과 분노 그리고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대통령 선거가 50일도 안남았는데 언제까지 이런 혼란스런 상황이 계속되려는지 개탄 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뉴스와 신문을 펴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대선 정국이 혼미스럽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가장 주된 이유는 집권여당에 있다.집권여당이 자기당 대통령후보를 중심으로 뭉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분파작용을 일으키는데 큰 원인이 있다.신한국당 이회창후보의 인기가 상승하고 국민지지도가 높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나타났다면 오늘의 신한국당 파국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회창후보의 아들 병역문제로 그에 대한 신뢰와 여망에 상처가 난 후로는 좀처럼 국민 지지도가 상승하지 않는데 일차적인 원인이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문제가 된것은 여당 사상 처음으로 자유경선을 통해 민주적인 절차로 대통령후보가 선정된 후 이에 불복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데 또 문제가 있다.민주주의는 목적보다는 절차가 더 중요하다.정권 재창출의목적이 아무리 지대하다고 하더라도 절차를 무시하거나 탈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재창출하려 한다면 민주주의는 이땅에 실현될 수가 없다. ○커지는 정치불신·냉소 해방이후 우리의 역대 정권이 정권재창출을 위하여 얼마나 절차를 무시하고,법을 파괴하며,불법을 저질렀는지 우리는 잊을 수가 없다.부정선거를 저질렀으며,관권을 동원해 표몰이를 했고,사사오입 개헌을 했던 사실들을 모두 잊었단 말인가? 오늘날의 정치인들이 이러한 탈법과 불법을 없애기 위해 투쟁하고,거리에서 피까지 흘렸건만 또 다른 형태의 절차위반,약속파기가 나타나고 있어 한국의 민주주의 성장에 암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민주적이고 정당한 절차에 의해 대통령후보가 선정되었으면 타정당의 후보와 대결을 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데,힘을 모으기는 커녕 기회있을 때마다 후보교체를 제기하고,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폭로책임문제로 당내분은 걷잡을 수없이 확대되어 상대방 헐뜯기,비방,폭로로 치달아 급기야 신한국당은 분당이라는 파국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양상은 정치전반에 대한 불신으로,정치인 모두에 대한 불신으로 파급되고 있다.197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닉슨 대통령 후보가 보여준 정당하지 못한 행동은 급기야 워터게이트사건으로 나타나게 되어 미국 유권자들이 실망하고 정치에 대해 크게 불신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발전하였다.결국 미국의 민주주의 성장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건으로 기록되게 되었다.15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경선불복사건,비자금폭로에 따른 정치인들의 일련의 작태는 한국 유권자들의 정치불신과 냉소주의를 가중시키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언론·국민이 심판할때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막으려면 후보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이 있어야 한다.후보들의 사생활,정치자금조성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하지 않고 그냥 넘겨서는 또 다른 불행을 야기할지도 모른다.철저한 후보 검증은 언론이 맡아야 한다.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언론이 벌리고 있는 철저한 검증작업은 후보들이 거쳐야 할 가장 어려운 관문이다.사생활,정치자금,말바꾸기,약속파기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언론의 몫이다.합법적이고 정당한 절차에 의한 검증,그리고 공정한 검증은 수준높은 정치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말바꾸는 후보,약속을 파기하는 후보,정당한 방법이 아닌 수단으로 정치자금을 모으고,그 돈을 부정하게 쓰는 후보를 국민이 준엄하게 심판할 때 이땅에 민주주의는 조금씩 성장하게 될 것이다.
  • 이 총재측 강삼재 총장에 책임전가 환멸/박범진 의원 문답

    ◎또다른 이슈 불거지면 진실을 밝히겠다 신한국당의 박범진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을 자청,이회창 총재의 ‘부도덕성’을 공격한 뒤 “정적을 죽이려 불법을 자행하고 국민을 속인 DJ 비자금 파문은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DJ특수팀은 어떤 활동을 했나.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몇몇 의원이 실무팀을 구성해 김대중 총재의 약점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 ­비자금 자료도 특수팀에서 입수했나. ▲그것은 모른다. ­왜 이런 폭로를 하게 됐나. ▲이총재의 측근들이 그동안 헌신해온 강삼재 전 사무총장을 비난하는 것을 보고 정치도의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총재는 당내 분란의 원인을 제공하고도 남한테만 책임을 돌리고 있다. ­김영삼 전 총재의 비서실장이었는데. ▲오늘 일을 김대통령과 연관시키지 말라.다른 사람과 협의한 바 없다.당직자들 가운데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 내가 나선 것이다. ­추가 폭로 가능성은. ▲또 다른 이슈가 불거지면 진실을 밝힐 책임을 느낄 것이다. ­경선때누구를 지지했나. ▲엄정중립을 지켰다.이총재가 후보로 선출된뒤 잘 됐다고 생각했고 우리당의 대선승리에 대한 믿음도 가져왔다.
  • 강택민 중 주석 방미 앞둔 북경·워싱턴 분위기

    ◎미,중 정책 적극 개입 기회로/“강국 급부상” 탈냉전후 봉쇄 무의미 판단/인권·통상·대만문제 등 공개적 거론 예상 미국 클린턴 행정부는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통해 여러 미·중 관계 현안도 현안이지만 이에앞서 현 정부의 대중국 정책노선인 ‘개입·관여’ 전략을 중국정부 그리고 미국 일반에게 명확히 천명하고자 한다. 냉전시대 적을 꺾기 위한 ‘봉쇄’의 반대방향인 개입노선을 미국이 중국관계에 적용하는 것은 탈냉전의 현재 당연한 일처럼 보이나 미국내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첫째 탈냉전으로 적이 없어진 지금 급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팽배하고 있다.둘째 천안문사태 당시의 학살을 용서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아직도 강하다.이런 이유로 그저 중국과 친하려 하고 개방적으로 대하려는 정부노선을 못마땅해 하는 층이 상당하다.클린턴 자신도 인권문제를 들어 대통령후보 시절 중국은 엄히 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취임후 얼마안돼 개입노선으로 급선회했다. 클린턴 정부는 강 주석의 이번 방문으로 중국정부가 그간 종종 표출해온 미국의 봉쇄적 전략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크게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한다.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미·중관계의 현안에서 중국측의 양보가 기대되기도 하지만 이뤄질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다.정부관계자들도 대놓고 대량파괴무기 확산금지 노력에 대한 중국의 보다 확실한 동참 정도만 분명할 뿐,더 중요한 현안들인 인권,티베트,대만,통상 등의 문제에서 어떤 구체적인 돌파구가 생길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대신 미 정부는 정상회담등을 통해 강 주석에게 인권문제를 비롯 하고 싶은 말은 삼가지 않고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정부는 이번 강 주석 방문으로 미국의 개입정책이 확고함을 국민들이 이해하길 바라고 있다.대통령을 비롯 고위관료들이 ‘중국을 고립시키면 결국 우리가 고립된다’며 개입노선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다.그래서 강 주석이 미국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를 고대한다. 한편 한반도문제는 클린턴 대통령의 24일 대중국정책 연설에 나타났듯이 현정부 개입정책의 대표적 성과 분야로 추려지고 있어 정상회담때 이견없는 협력방침이 재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중,21세기 새밀월시대 기대/“세계경제사회 구성원 진입 미 협조 필수”/‘천안문’이전의 관계로 회복 ‘밑그림’ 구상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의 미국방문은 중·미 관계의 새로운 출발과 관계설정을 의미한다.89년 천안문 사태이후 곡절과 파란을 거듭하며 내리막길로 달리던 두 거대 강국이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협조적인 관계발전을 선언하는 것이다.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89년 천안문사태 이전의 ‘중·미 밀월시대’ 수준으로 경제·기술분야 협력수준을 회복하려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중요한 이슈인 평화적인 핵기술 이전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미국은 중국에 대한 핵기술 이전에 합의했었으나 천안문 사태에 대한 각종 제재가 발동되는 바람에 현재까지 실현되지 못한 상태다. 중국에게 미국은 경제개발의 필요불가결한 나라다.미국의 기술과 시장,자본을 빼놓고 중국경제발전을 생각할 수 없다.중국은 이때문에 대만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관계발전을 시도하고 있으며 미국에게 잠재적 적대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주려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신국제질서의 주도자인 미국의 협조는 필수 불가결하다.중국은 미국이란 관문만 통과하면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등을 통해 보다 본격적으로 세계경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과 혜택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최혜국대우(MFN)문제도 중국으로선 아킬레스건이다.전체 수출물량의 3분의1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미국시장이 중국경제 미래에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만문제와 관련,중국측은 어떤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 분위기다.중국은 그러나 미국의 ‘하나의 중국원칙’을 재확인하고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의 점진적 감소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은 티베트문제 등 종교탄압 및 인권문제도 다루겠지만 양국의 입장차를 줄이기는 어렵다.다만 중국측은 이 문제에 대한 원칙은 지키면서 화해 몸짓의 하나로 위경생등 반체제 인권사범들에 대한 기술적인 감형 및 석방 등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 “채권단서 협조융자 지원”/강경식 부총리 일문일답

    ◎주식 소각문제 법원서 결정 다음은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의 회견내용. ­기아자동차가 공기업으로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법적인 의미보다 공공기관인 산업은행이 대주주가 되면 기아 및 협력업체가 거래할 때 믿음을 갖고 공신력을 갖출수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계열사는 어떻게 되나. ▲법적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기아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은. ▲채권단이 협조융자체제를 만들어 지원할 것이다. ­협력업체 추가 지원은. ▲기아자동차가 공기업으로 돼 산업은행이 책임질 경우 협력업체 어음할인은 잘 이뤄질 것이다. ­기아자동차가 공기업으로 되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저촉되지는 않는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아자동차의 계열사 지급보증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보증채무는 약 3조7천억원이다.이것이 없었다면 법정관리없이도 정상화가 가능했을 것으나 현 상황에서는 법정관리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처리방식이 다른 이유는. ▲아시아자동차는 그동안 매각협상이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어 분리매각 방식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법정관리시 기아자동차의 주식소각문제는. ▲법원이 결정할 사항이다. ­향후 외국인이 인수에 나설 경우 정부가 동의할 것인가. ▲기업인수·합병(M&A)이 국내법 절차에 따라 시장에서 이루어질 경우 정부는 개입할 입장에 놓여있지 않다.제3자 인수에 정부는 개입하지 않겠다.
  • “낡은 정치풍토 깨끗이 청산”/이회창 총재 대표연설 요지

    당면한 경제현실에 대해 정부가 뼈아프게 반성하고 당장이라도 기민하게 움직여 줄 것을 촉구한다.급할 때는 급할 때의 논리와 대처방식이 있어야 한다.정부는 국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어야 한다. 10여년전 우리가 흑자국가가 되었을때 마땅히 다음 단계에 대비했어야 했다.닥쳐올 도전과 시련을 내다보고 새로운 시대,커진 몸집에 걸맞는 제도와 관행,의식을 창출했어야 했다.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압축고도성장 시대의 성공신화에 안주해 있었다. 행정은 비대한 몸집이 되었고 기업도 싼 임금과 정부의 지원,제도적 보호막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는 노력이 부족했다.정치에서도 정경유착에 의한 부정부패가 자행됐다.대결과 투쟁에 따른 정치불안이 계속 됐다.경제에는 오불관언인채 구시대적 패권다툼으로 안정의 밑바탕을 흔들고 고비용 구조를 쌓아왔다. 무엇보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허약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저는 집권하면 5년내에 물가를 2∼3%로 안정시키면서 시장금리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6∼7%로 낮추겠다.사회간접시설의 확충과 유통혁신으로 매출액대비 17%에 이르는 물류비용을 절감,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 세제를 단순·간편하게 고치는 한편 납세자가 공평하게 세금을 내도록 하고 납세자의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제도개편을 추진하겠다.기업 경영의 모든 면에서 자율성을 보장하되 정경유착과 경쟁제한,불공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외부감시기능을 제고시키겠다.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정체계를 대혁신하고 작은 첨단정부를 구현하겠다.이는 봉사하는 정부,깨끗한 정부,경쟁력 있는 정부다. 구시대 정치를 청산하고 진정 새로운 정치를 청산하겠다.깨끗한 선거는 깨끗한 정치의 시작이자 끝이다.이번 대통령선거를 역사에 남도록 깨끗하게 치러내야만 21세기 희망찬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오늘의 총체적 위기를 완전 해결하기 위해서는 총체적 결단만이 해답이 될 수 있다.우리 국민이 3김정치의 과거 사연에 같이 얽혀 들어갈 하등의 이유가 없다.3김정치는 20세기에 남겨두고 우리만이라도 21세기로 새출발해야 한다.
  • “이번 대선은 새정치 확인 시금석”/김 대통령 시정연설

    98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그 심의를 요청하면서 저의 임기중 마지막 시정연설을 하게된 데 대해 각별한 감회를 느낍니다. 저는 우리 민족사에 있어 참으로 중요한 시기에 국정의 책임을 맡아 ‘변화와 개혁’ 그리고 ‘세계화·정보화’를 통해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에 합류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습니다.우리의 제도와 관행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고 삶의 질을 높이며,21세기 미래에 대비해 국가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것은 시대적 당위였습니다. 개혁은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역사발전의 순리였으며 세계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우리의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우리 스스로가 변하지 않고서는 세계의 무한경쟁에서 이길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입니다. 이런 믿음에서 지난 4년8개월동안 국정의 각 분야에서 개혁과 21세기 준비를 추진해왔습니다.이른바 권력기관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토록 하고,군 통수권확립과 군의 명예를 회복하는데 노력했습니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의 실시,그리고 금융개혁을 추진함으로써 경제정의를 구현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역사 바로 세우기’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국민화합과 사회정의를 진작시키고자 했습니다. 21세기 통일된 세계중심국가·선진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변화와 개혁’ 그리고 ‘세계화’는 앞으로도 계속 추진되어야할 국가발전의 기본과제라고 믿습니다.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많은 불편과 고통을 참고 견디면서 개혁을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국민이 부여한 책무에 한 점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4자회담’은 현재 예비회담 단계에서 몇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유와 인내를 가지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앞으로 4자회담이 열린다면 북한의 당면한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해 추진할 것입니다.경수로 지원사업은 남북한의 많은 인원이 서로 협력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추진해나가는 첫번째 대규모 역사로서 앞으로 남북교류와 신뢰구축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그러나 지난 해 발생한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과 지난주에 2명의 양민이 휴전선상에서 납치된 것을 보더라도 우리는 북한의 대남 무력적화 노선이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을 체질개선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정부와 기업 모두가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오는 고통을 감내해야할 것입니다.지난 8월부터 시행중인 ‘금융시장 안정 및 대외신인도 제고대책’을 실효성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은 성업공사의 기능확대와 부실채권 정리기금을 통해 조기에 정리해나가고,제2금융권에 대한 한은특융 지원도 차질없이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교역상대국의 합리적인 요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수용하겠지만 부당한 요구나 압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앞으로 규제개혁은 시장경제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구조개혁 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며 우리나라의 제도와 관행을 국제적 기준에 맞게 개선해 나감으로써 국가경쟁력과 정부의 생산성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1세기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댐 건설 및 상수도 확충사업도 연차별로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고 ‘상수원 수질개선 특별조치법’과 함께 ‘댐 건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제정도 추진하겠습니다. 이러한 시책을 추진하기 위한 내년도 예산안의 규모는 금년도 예산에 비해 5·8%늘어난 총 75조5천6백억원입니다.이는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작년에 비해 거의 동결된 수준입니다.정부가 절약을 솔선수범하면서 경제의 체질과 구조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분야에 재원을 집중 배분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룩해온 국정개혁의 성과를 바탕으로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해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펼쳐 나가야 하겠습니다.저는 임기의 마지막 날까지 대통령으로서의 책무에 있는 힘을 다할 것입니다.
  • 정신문화연구원 대선후보 초청 강연회

    ◎이회창­깨끗하고 정직한 대통령 필요/김대중­세대간 통합으로 경제부활을/김종필­정치·국가 구하는 길은 내각제/이인제­세대교체 통해 정치혁명 달성/조순­3김시대 종식돼야 부패 해결 비자금 폭로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들은 13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과 SBS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21세기 비전과 국가경영 전략’이란 주제를 놓고 불꽃튀는 연설대결을 벌였다.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여야후보들은 최근의 비자금 파문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새로운 정치에 대한 해법 등을 제시하며 21세기 국정 비전을 피력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울산시지부 창당대회 일정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 녹음연설로 대신했다.이총재는 비자금 파문을 겨냥,“우리정치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신념과 스스로 정치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갖고 정치에 나섰다”고 강조한 뒤 “비자금과 정경유착을 추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깨끗하고 정직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포문을 열었다.이어 이총재는 “거짓없고 약속을 반드시 지키며결코 부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야말로 21세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가장 중요한 여망”이라며 깨끗한 정치를 약속했다. 가장 먼저 등단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야당에 대한 중상모략을 통해 여당이 올 대선을 이전투구로 몰아가려고 한다”며 여당의 폭로전을 비난한 후,“최근 여론조사에서 보듯 성숙한 국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만큼 여당은 반성하고 정책대결과 공명선거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김총재는 ‘준비된 대통령론’을 앞세워 소신을 펼친뒤 “청년의 패기와 장년의 역량,노년의 지혜를 합치는 세대통합으로 세계5강 경제에 진입해야 한다”며 세대 교체론을 일축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비자금 등 한국정치 부패의 원천이 대통령제에 있음을 부각시킨뒤 내각제 개헌의 시급함을 강조했다.김총재는 “대통령 선거가 계속되는 한 비자금과 대선자금 문제는 해결없는 악순환을 거듭할 것”이라며 “정치를 구하고 국가를 살리는 길은 대통령제를 없애고 내각책임제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이인제 전 지사는 비자금 공방전의 당사자인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를 싸잡아 공격한 뒤 세대교체를 통한 ‘한국정치의 명예혁명’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군사독재 시절에나 가능했던 정보공작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포문을 연뒤,“정경유착과 낡은 정치의 틀속에서 벗어나 진정한 정치혁명을 이룩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민주당 조순 총재는 “비자금 등의 부정부패는 어떤 개인의 잘못때문이 아니라,3김시대 1인 보스정치의 필연적 산물”이라며 “따라서 3김시대가 종식돼야 정경유착의 부정부패는 근본적으로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 병역은 형평성이 우선이다/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병무청이 병역법을 개정해서 군복무에 적합치 않다고 판단되는 신체적 조건을 가진 사람이나 학력미달로 군에 가지 않는 사람도 일정기간 사회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한다.현역 복무를 하지 않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국민된 의무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병무청장이 6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와 감사를 받는 중에 내놓은 아이디어다.참으로 잘된 생각이다.왜 이런 아이디어가 이제야 나왔는지 모를 일이다.국가에 대한 의무 부과는 형평성이 관건인 것이다. 하루가 아쉬운 한창 젊은 나이에 3년여나 되는 긴 시간을 소비하는 군복무를 좋아할 청년이 어디있으며 호랑이 보다도 무섭다는 세금 내기를 좋아할 사람이 어디있는가.그러나 그런 것들이 비록 힘들고 싫은 것일지라도 만인에게 공평하게 부과되면 아무도 불평할 수 없는 것이다. ○‘면제자 사회봉사’의무 묘안 문제는 언제나 그렇지 못한데서 비롯되는 것이다.국가가 국민에게 의무를 지우는 일에 공정치 못한데가 있게되면 그것은 곧 국민의 불만이 되고 나아가 사회불안 요인으로 쌓이게되는 것이다.신한국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두아들 병역문제도 평소 우리 국민들이 병역문제에서 그런 의혹을 가져왔던 터였기 때문에 이토록 일이 커진 것이다.병무행정이 공평하게 이루어져 왔다는 국민들 믿음이 있었다면 이후보문제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을 것이다. 만일 이후보 본인이 주장하는대로 두아들의 병역문제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이후보는 우리사회의 오랜 병역형평성 시비가 낳은 희생물이 되는 것이다.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인가. 우리나라 병력 수요는 연간 대략 30만명 정도다.군현역,전투경찰,교정시설 경비교도,군장교복무자를 모두 합친 숫자다.그런데 한때는 만 19세의 신체검사 대상이 연 60만명선에 육박할 때가 있었다.따라서 현역 징집 비율이 52%에 불과했다.다시 말하면 징집대상자의 반에 가까운 48%가 군엘 가지 않아도 됐었다는 얘기다. 의혹의 가능성은 당초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서부터 싹텄다고 할수있다.그러나 보다 원천적으로는 병력공급이 달렸던 전쟁때도 세칭 특수층 아들들은 이런저런 방법으로 군복무를 빠져나갔던 사례가 얼마든지 있었다.이런 일들로 해서 병역의무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의혹의 눈길은 뿌리 깊은데가 있는 것이다. 96년의 경우 현역 징집률이 총징병검사자의 85.9%에 이르고있다.보충역을 빼면 지난해의 경우 순수한 면제자는 전체의 7.8%에 불과했다.부정이나 불공정의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제도 투명성만으론 불충분 뿐만 아니라 96년부터는 징병검사장이 전면 공개됐고 올해 2월부터는 신체등위판정 심의위원회 제도도 도입됐다.그만큼 징병검사제도가 투명해진 것이다. 그러나 투명성만으로 충분하다고 할수는 없다.형평성이 확보돼야 하는 것이다.눈이 나쁠뿐 다른 사회생활에 아무런 불편이 없는 사람이 면제되는 상황에서 눈이 좋아 현역복무를 하는 사람의 불만이 없을수 없다. 그런 관점에서 병무청이 내놓은 병역법 개정 방향은 전적으로 옳다.특수한 신체 장애자가 아닌 사람은 누구나 병역의무를 공평하게 져야 하는 것이다.현역 복무가 어려운 사람은 그만큼 다른 사회봉사를 통해서 병역과 상응하는 의무를 지우면 되는 것이다. ○공익요원 영역확대 바람직 지금까지는 보충역의 공익요원 사회봉사 영역이 너무 좁아 남는 인원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그래서 이번에는 공익부문 영역을 고아원 양로원 특수병원 등으로 넓히겠다고 한다.수요처를 넓히자는 것이다.이번 법개정에서는 공청회도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서 더이상 불만의 소지를 남기지 않는 산뜻한 병역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선거직이나 고위공직자에게는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병역사항도 공개하는 제도도 도입했으면 한다.본인은 물론 직계가족에 국민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고위 공직자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렇게 하자면 현역복무를 하지 못하더라도 사회봉사를 통해 국민된 의무를 다할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병역법이 사회정의의 차원에서나 국민의무의 형평성에서 더이상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잘만 개정된다면 이회창후보 두아들의 병역문제가 불러온 병역시비는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 “우리역사 세계에 바로 알려야”

    ◎김 대통령,한민족연구발전위원 오찬서 강조 김영삼 대통령은 6일 “바른 역사인식은 선진국가 건설의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역사를 바로 아는 노력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를 세계에 바로 알리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한민족연구발전위원회 이영덕 위원장(정신문화연구원장)을 비롯한 위원 20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바른 역사인식이 있어야만 한국병을 치료하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에서 그동안 순국선열의 유해봉안,경복궁 복원,왜곡된 현대사를 바로잡는 일 등에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세계화도,국가경쟁력도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위에서 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일 경제 ‘어두운 그림자’/엔저로 수출 활기 불구 경기 감속조짐

    ◎8월 실업률 3.4%로 최악… 부양책 고심 일본 경기의 감속 조짐이 심상치 않다.지난 6월까지만 해도 회복으로 향하는듯 보였던 일본경제가 엔저에도 불구,도대체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일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 결과 ‘경기의 회복기조는 무너지지 않고 있다’라고 발표했다.그러나 이 말은 시장에서 그다지 믿음직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 발표 가운데 ‘소비세(부가가치세) 세율 인상에 따른 개인소비 등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으며 기업 경영자의 심리를 악화시켜 업황 판단지수(DI)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부분이 피부에 와닿고 있다. 도쿄 주식시장은 2일 387포인트가 하락,1만7천455.44포인트로 내려앉았다.경기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자산을 안전하게 채권으로 옮겨놓으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져 장기금리는 금세기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1.795%로 떨어졌다. 일본 총무청이 3일 발표한 월간 실업율은 지난 8월의 완전 실업율이 3.4%로 여전히 최악의 상태다. 3일 열린 각의에서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는 “내각이 총력을 기울여 경기대책을 세우자”고 말했지만 오미 고지(미신행차) 경제기획청장관은 “경기회복에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규제완화와 세제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정부로서는 뾰족한 단기 경기대책 수단이 보이지 않고 있다.엔저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어 미국 경제계는 엔화를 평가절상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엔화를 더 평가절하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금리를 더 낮추기도 어렵다.재정개혁을 하고 있는데 공공사업 등으로 내수를 진작시키기도 어렵다.게다가 엔화 경제권인 동남아의 통화위기마저 일본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 “대선승기 이달중 잡을 자신”/이한동 대표 기자간담

    ◎모든 지혜·경험 동원 정권재창출 앞장/비서실 개편 등 이 총재와 협의뒤 결론 신한국당 이한동 대표는 1일 당사 기자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의 화합과 결속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거듭 강조했다. ­먼저 대표취임 소감을 말해달라. ▲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7.21경선후 2개월동안 뭐 하나 제대로 풀린게 없고 대부분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다.그러나 어제 전당대회를 계기로 모든 당원들이 공선사후 정신에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나부터 모든 지혜와 경험을 총동원,정권재창출에 앞장서겠다. ­당내 일각에서 후보용퇴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단합이 쉬운 일도 아니고 용퇴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모든 분들과 무엇이 대의이고 정도인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 화합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용퇴론도 잠재워질 것으로 생각한다. ­대선승리가 가능한가. ▲모두 열심히 뛰면 10월말쯤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다.빠른시일내에 선거대책기구를 발족,당체제 정비도 완료할 계획이다.당내 일각의 불협화음 해소를 위해 피나는노력을 기울일 것이다.10월 한달동안 승기를 잡을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회창 총재와 권한 분담에 관해 협의했느냐. ▲당운영에 관해서는 이총재와 아직 상의하지 않았다.이총재가 당무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에서 국민 마음을 잡기 위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당력을 모아 뒷받침할 생각이다. ­후보용퇴론이 힘을 얻을 경우 스스로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당직개편에 대한 구상은. ▲임명직 당직자들이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이총재와의 협의를 거쳐 빠른시일내에 결론을 내리겠다.특히 비서실개편은 화급을 다투는 문제다.
  • 김 대통령 국군의 날 연설 요지

    북한은 지금 극도로 어려운 경제사정속에서 체제위기를 겪고 있습니다.북한은 이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어떠한 모험을 저지를지 알 수가 없습니다.우리는 민족의 파멸을 초래할 전쟁만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우리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지킬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국민적 단합을 바탕으로 국력을 더욱 키우고 국방력을 극대화해야 할 것입니다.국가안보의 최일선에 나선 국군장병에게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가지고 몇가지 당부를 하고자 합니다. 첫째,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군대’가 되어주기 바랍니다.‘강한 군대’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정신에서 비롯됩니다.둘째,현대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정예강군’이 되어 주기 바랍니다.셋째,우리 군을 ‘국익수호의 군’으로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우리 군은 적극적인 군사외교와 방위산업의 육성 등을 통해 국익을 지키고 신장하는데 더욱 힘써야할 것입니다.넷째,우리 병영이‘국민교육의 도장’이 되어줄 것을 당부합니다.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사명감을 심어주는 것은 이 시대 우리 군의 중요한 임무중의 하나입니다.
  • 폴란드,공산주의와 완전히 결별(해외사설)

    폴란드는 이제 더이상 동유럽이 아니다.민주화가 된지 10년만에 총선에서 우파가 승리했다는 사실은 이미 서구화가 된 국가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먼저 지난 95년 대통령선거에서 폴란드 민주화의 지도자 레흐 바웬사를 누르고 구 공산당 간부출신인 그다니예프스키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시행착오를 바로 잡았다고 볼 수 있다.폴란드 국민들은 구 소련의 압제로부터 폴란드가 벗어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민주연대의 역량에 대한 믿음의 크기를 재삼 확인시켜 줬다. 두번째 정치적 상황이 매우 단순화·선진화 됐다는 점이다.프랑스나 독일 영국의 경우처럼 서로 확실히 다른 정강정책을 표방하는 3개의 정당이 폴란드 정치의 장을 열게 됐다.과거 민주화당시 50여개의 정당이 난립했던 시절과는 다른 양상이다.구공산당은 서유럽의 사회당을 닮아가고 과거 민주연대의 노조의 모임인 AWS는 독일의 기독민주당과 그 성격이 유사해지고 있다.그리고 자유연합은 자유시장경제를 주창하고 나서면서 독일의 자유당이나 프랑스의 프랑스구국동맹(UDF)과 거의 비슷한 성격의 정당이 됐다. 결국 수많은 정파들간의 극한 대립이 서로의 절충을 통하거나 이념의 줄기를 따라 자체적으로 순화 정리가 된 것이다.실제로 그들 정당 후보자들은 이념과 정강정책만이 유권자들을 움직이는 선진 민주주의국가인 서유럽의 오랜 민주주의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선거운동을 했다.사회주의자 등 좌파는 집권당인 만큼 그들의 권한과 능력을 집중적으로 강조했고,민주연대와 자유연합등은 좌파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주도의 경제체제를 타파하자든가 자유시장경제를 도입하자든가 하는 나름대로의 뚜렷한 정강정책으로 승부를 겨루었다. 물론 이번 우파의 승리가 완전하지는 않다.그들이 정권을 잡을때 분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들은 정강정책이 다른 자유연합과 제휴를 통해서만 정권창출이 가능하다.노조를 근간으로 하는 그들과 자유시장경제를 부르짖는 자유연합과 노선이 상치될 수 밖에 없다.게다가 좌파 대통령 우파 의회라는 동거정부의 형태가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폴란드가 이번 총선을 통해 공산주의와는 왼전한 단절을 이뤄냈다는 대목이다.〈르 피가로 9월24일〉
  • 관광공사 세미나 이장춘 교수 발표 요지

    ◎남북 공동 관광개발지 도문·삼합지역 적합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의 날을 하루 앞둔 26일 ‘남북관광자원의 활용 및 교류촉진 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에서 ‘남북관광자원의 효율적인 개발과 상품화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 경기대 경영학과 이장춘 교수의 발표내용을 간추린다. 관광자원이 남북공동으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첫째 남북의 관광지공동개발이 북한체제 유지에 결코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북한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북한정권이 가져야 한다. 이러한 전제조건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관광지 공동개발은 매우 점진적으로 이행돼야 한다. 공동개발의 방식으로는 북한이 개발대상지인 토지 및 개발에 필요한 노동력과 기초물자를 제공하고 한국은 자본과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이는 현실적으로 수용가능한 대안이다.이 경우 관광자원의 가치,주변경관,접근성,교통조건 등을 고려,개발의 가치를 평가하고 개발후의 상품화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북한이 제공할 토지는 북한정권의 대외개방 허용범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군사전략적 가치가 북한의 최우선 관심사가 될 것이다. 관광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동개발가능지역을 파악한 뒤 타당성을 분석해야 한다. ○북·중 접경지 타당성 높아 공동개발지로는 북한당국이 체제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일수 있는 접경지가 가장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중국과의 북한국경과 육로접경지로 평가되고 있는 도문,단동,삼합지역과 같은 곳을 들수 있다. 금강산 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시중호 주을온천 등 유명관광지의 실질적인 공동개발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이들 지역은 공동개발에 따른 편익보다는 군사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유명관광지가 군사적 요인으로 인해 기피되면 북한 내륙및 해안의 특정지역을 개발하는 방안이 강구될수 있다.나진·선봉형이나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형과 같은 선행유사모델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희귀생태계인 비무장지대는 통일이 되거나 그 이후라도 절대보전하고 대신 관광활동은 최소한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남북관광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할 것이 많다. 우선 통일시 북한지역의 관광자원개발·보전·이용·관리를 위한 제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로 관광지개발공사(가칭)를 설립하고 여기서 통일관광개발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제반준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청와대에 진흥기획단을 또 이러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청와대안에 차관급을 단장으로 한 관광진흥기획단을 설치해야 한다.여기에서는 통일이후의 관광 및 문화진흥은 물론이고 지금부터 통일에 이르기까지의 남북관광교류 협력과 관광자원공동개발 및 남북문화이질성 극복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통일을 향한 과정에서 남북연합이 이루어지면 남북연합의회에서 통일시 공공목적으로 소요될 북한지역의 토지를 상당부분 국유로 묶어 둬야 한다.관광개발을 위해서도 막대한 토지수요가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북한당국이 뛰어난 자연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도록 UN(국제연합) 등 기타 국제기구와 연대,노력해야 할 것이다. ○‘복지 관광’형태 바람직 관광정책방향은 사회적 형평에 바탕을 둔 복지관광(Social tourism)으로 설정돼야 한다.관광에 참여하지 못하는 북한의 비참여계층에게 관광기회를 제공,관광분야의 사회적 단층현상을 제거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제 갈등과 빈부의 격차를 복지관광으로 흡수,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 TV토론에 대한 국민적 기대/황인정 전 KDI 원장(특별기고)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라고 한다.우리도 그에 걸맞게 이번 15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돈많이 드는 대중집회는 줄이고 TV 등 매스컴을 통해서 돈 적게 드는 선거운동의 장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 한다.이미 대통령후보들과의 TV토론회를 통해서 그분들의 면면을 소개하기 위한 TV중계가 여러 차례 방영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TV토론으로는 너무나 아쉬운 점이 많아서 몇가지 주문하고자 한다.대학입시의 사지선다식 정답을 고르는 암기식 질문이나,정부 실무진에게나 할만한 질문,또는 과거를 들추기에 급급한 질문들은 과연 대통령이 될 사람을 상대로 하는 토론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았다.앞으로도 이런 질문을 되풀이한다면 국민들은 식상할 뿐 아니라 선거를 망치고 말 것이다.특히 흥행 위주의 토론회의 방영이나,순간순간 적당히 얼버무리는 답변의 수용,분명한 검증없이 적당히 변명할 기회만 제공하는 토론회는 국민의 올바른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쉬움 많은 진행방식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동안에 우리국가와 민족은 금세기를 의미있게 정리하고 21세기 문명사적 대전환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더욱이 세계질서가 새롭게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특히 유동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동북아정세의 역동성을 감안하면,향후 5년간 국가경영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될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권력구조가 대통령중심제로 되어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통령 한사람에게 막강한 권한이 집중되다시피 되어있다.따라서 나라 운명도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후보의 자격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알찬 기회를 희망하고 있다. ‘삼시 세판’이라는 말이 있다.이번 12월에 치르는 대선은 바로 민주화운동이후 국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세번째 대통령선거다.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민족사의 발전에 큰 획을 그을수 있는 훌륭한 대통령을 뽑을수 있게 되기를 진정 바란다.그러면 훌륭한 대통령,우리가 실망하지 않을 대통령의 자격검증을 위해서 과연 TV토론은 어떤 면을 따져봐야 하나.이를위해서는 ‘15대 대통령의 자격’에 대한 개념정립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 자격’개념 정립을 우리나라 헌법에서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을 선출한다는 것은 국민의 권력을 어느 특정 후보자에게 일정기간 위탁하여 행사하게 함으로써 역사적 책임을 지우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즉 영어로 ‘엠파워먼트’를 의미한다.누구에게 권력을 신탁·행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선정될 누군가의 자격은 두가지 절대적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우선 능력면에서 믿음이 가야하고 인격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우리 민족사를 개척하고 이 시대 국가경영에 책임을 져야할 사람의 능력은 첫째,국정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건강이 주어진 사람이라야 한다.특히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다하려면 무엇보다 격무를 감당할 수 있는 건강을 갖춘 사람이라야 한다.둘째,이념면이나 국가관에 있어서 믿음이 가야 한다.그래서 분야별이나,시기에 관계없이 정책이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원리와 일관성이 보장되어야 한다.셋째,업무추진력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가야 한다.역사발전을 위한 중대한 개혁과제를 추진함에 있어서 국민여론이나 저항에 밀리지 않고 소신대로 국민을 설득해 가면서 정책목표를 관철해낼 수 있는 각오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야 한다.인격면에서 믿음이 가는 사람이란 성실성,정직성,청렴성 등의 덕목을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상황에 따라서 말을 바꾸는 사람,과거 부정을 저지른 사람,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웠던 사람은 믿을수 없다. ○세계관 등 판단기회 줘야 이러한 맥락에서 향후 TV토론에서는 후보들의 세계관,역사관,국가관,민족관,통일관,인생관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란다.또한 객관적으로 밝혀진 국가경영과제,개혁과제 등과 관련하여 후보자의 기본시각,정책방향,소신,정책의지 등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 북한 점쟁이(외언내언)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는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라고 말한다.“낯을 찡그리고 살면 세월이 괴롭고 마음이 편하면 하루하루가 잔치기분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아름다운 얼굴이 추천장이라면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이라고 노래하고 있다.그러나 세상사란 뜻대로 자기 마음먹은 바대로 되어가지 않는다.금방 눈앞에 찾아올 듯한 행복도 손에 잡히지않아 안타깝기만 하다.될 듯하면서 되지않고 올 듯하면서 좀처럼 오지않는 행운이 ‘언제쯤이나 찾아올 것인가’를 기대하기 위해 사람들은 곧잘 점쟁이집에 드나든다. 식량난과 체제불안이 계속되면서 요즘 북한에서는 가짜 점쟁이가 신종 고소득 인기직종으로 부상한다는 것이다.생활난으로 인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주민들이 너도나도 점집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북한에서 돈을 벌려면 점쟁이가 되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것이다.최근 귀순자들에 의하면 95년까지는 1개 시·도에 30여명이던 점쟁이가 지난해 이후 수백명으로 그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주민들이 주로 묻는 것은 가정 대소사와 생활난 해결방법,장래 운수와 질병퇴치법 등이고 점값은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북한돈 50원에서 100원선으로 비싼 편이다. 심리학자들은 한결같이 “점은 사회적으로 변동이 있거나 불안정 상태에 있을때 성행한다”고 말한다.답답하고 절망적인 사람이 희망적인 말을 듣고 그것을 믿을때,그 믿음때문에 안정을 얻게 된다면 점의 효과는 있을수 있다.그러나 점이란 자기암시를 통한 심리적 현상일뿐 점술가의 능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 틸버그대 연구진은 최근 ‘사람들이 무엇엔가 몰두할때 어떤 근육들이 활동성을 띠게 되며 정신적인 수고가 얼굴표정에 반영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우리도 입학시즌 선거시즌 결혼을 앞둔 대소사에서 점이 극성을 부린 적이 있었으나 사회적 안정이 이루어지면서 점보는 습관이 점점 퇴조되고 요즘은 컴퓨터에 입력된 역학프로그램을 이용한 그날의 운세나 신수를 보는 정도다.세상사가 어지러우면 점집과 미신이 성행하듯이 요즘 북한의 심상치않은 변화와 움직임이 새로운 풍속도로 반영되는 것 같아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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