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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화해시대/ ‘남북 철로복원 유력’접경 4개지역 르포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한반도는 분단과 대결에서 통일과 평화로 나아가는 물꼬를 텄다.특히 반세기 동안 둘로 나뉜 국토의 허리에서 이산(離散)과단절을 체험한 접경지역 주민의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접경지 주민들은끊어진 철길이 이어져 금강산이 한나절 거리로 다가오고,북녘 고향땅을 다시 밟을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한껏 부푼 모습이다. 각종 규제로 묶여 있던 지역개발 사업과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전망도 높았다.반면 성급한 개발논리를 경계하고 차분하게 통일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았다.대한매일은 남북의 길목인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철원·고성 등을 돌아보고 현지 표정 등을 살펴본다. ◆ 경의선 길목 파주일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철도 경의선이 통과하는 파주시와 통일로 주변에는훈풍이 감돌고 있다.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에 대비,파주시가 밑그림을 그리고있는 경제특구나 평화시·평화공단의 제1후보지는 민통선 이북 장단면 일대. 이곳 주민들은 파주시의 구상이 현실화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파주시 군내면 원당리 통일촌의 실향민 1세들은 누구보다도 이런 온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통일촌에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실향민 1세들은 모두 4명.황해도 수안이 고향인 이영화씨(71)와 이일태(71·신의주),장성동(66·개성),경선봉씨(66·여·황해도 은율) 등은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방송을 빠짐없이 지켜보며 귀향의 꿈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만은 고향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은 파주뿐 아니라 연천군에도 큰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연천군은 본격적 남북교류와 통일에 대비해 연천읍 통현리와 전곡읍 은대리 등에 300만∼500만평 규모의 노동집약적 평화공단을 만들고,청상면·백학면 등지에20만∼30만평 규모의 남북교역거점 유통단지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 경기제2청 조학수 접경지개발담당은 “정상회담의 성공은 오는 7월22일부터발효되는 접경지역지원법과 맞물려 군사보호구역 등에 묶여 크게 낙후됐던연천·파주 등 경기북부지역을 남북의 길목으로 발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남북의 긴장완화가 이젠 현실로 다가왔다”는 주민들의 믿음이 접경지역 개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민통선 이북의 땅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문산읍 문산리 건우공인중개사 사무실 하충용중개사는 “얼마전까지도 민통선내 땅을 중개할 때는 원매자에게 몇시간씩 설명해도 불안해하고 반신반의했으나 요즘엔 위치와 가격 말고는 묻는 말이 없다”면서 “매물은 거의 사라지고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금강산 뱃길이 열렸으니 이젠 육로가 뚫릴 차례 아닙니까”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주민들은 정상회담 이후 불어올 ‘금강산관광’특수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김일성별장에다 한국 불교 4대 사찰의 하나인 건봉사(乾鳳寺),통일전망대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어 금강산까지 육로만 열린다면 고성군이 금강산∼화진포∼설악산을 연결하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이라는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측이 복원을 추진하는 금강산철도의 남측 기점이 통일전망대가 돼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았다. 고성군에 있는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이 있는 북한의 온정리까지는 육로로 20㎞ 거리로 불과 30분이면 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성군청 기획실 김승태(金承泰)씨는 “육로가 열리면 통일전망대 부근을 이산가족 상봉의 장(場)인 ‘통일광장’(가칭)으로 조성해 남북 교류의 전초기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물밑 움직임에 그치고 있지만 고성군 일대의 투자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화진포부동산 권운섭(權雲燮·66)씨는 “평소 매물이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투자할만한 땅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하루평균 4∼5통씩걸려온다”면서 “육로가 뚫리면 금강산 관광의 길목인 고성군 일대 땅값도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성군에서도 가장 북쪽 접경마을인 명파리(明波里) 주민들도 정상회담 이후 불어올 훈풍을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134가구 460여명의 주민이 사는이 마을은 6·25 이전 원산까지 이어졌던철로가 남아있는 등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주민들의 감회는 특별했다.김영수(金永壽·57)이장은 “지금같은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관광객이 몰려들면 생활형편이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해방전 금강산관광때 이용하던 양양∼원산간 동해북부선 기관사였던 강종구(姜鍾求·79·현내면 대진리)씨는 “죽기 전에 기차를 타고 금강산에 다시가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금강산선 분기점 철원. 철원은 분단의 마을이다.휴전선으로 철원군(郡)이 동강 났고,경원선(서울∼원산)과 금강산선(서울∼금강산)이 갈리는 철원역 부근 철길도 녹슨채 끊어져 있다.남쪽 주민 60% 이상이 북쪽에 고향을 둔 실향민이다. 철원 주민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미래와 현재이며,동시에 과거로 다가서고있다.“이번에야말로”라는 설렘과 “혹시나”하는 신중함,여기에 반세기 전금강산선에 몸을 싣던 추억까지 겹쳐 묘한 흥분이 흘렀다. 정상회담 이틀째인 지난 14일 서울에서 승용차편으로 43번 국도를 타고 2시간 남짓 만에 도착한 곳은 철원군 갈말읍.마을 입구에서 만난 한재윤(韓在潤·57)씨는 “다시 금강산 소풍길에 나설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10년이면 통일여건이 무르익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갈말읍에서 갈현고개를 넘어 20㎞쯤 북상하면 금강산 철도의 남쪽지역 마지막 역사(驛舍)자리인 근북면 유곡리가 자리잡고 있다.이곳 출신인 철원군 의회 장진혁(張鎭爀·43)부의장은 “북쪽의 노동력과 남쪽의 농기계를 결합,민통선내 유휴토지를 공동개발하는 등 접경지역 활성화 정책이 더욱 힘을 얻을것”이라고 반겼다.철원군청 관광경제과 이창용(李昌龍·43)계장도 “철원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지역”이라며 대규모 물류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북쪽의 철원군 북면이 고향인 철원군 번영회장 이근회(李根澮·60)씨는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그러면서 “72년 7·4 남북공동성명 때보다는 마을 분위기가 차분한 편”이라고 전했다. 민통선 안쪽 마을인 철원읍 대마1리 이장 김동일(金東日·37)씨도 “좋은얘기들이 금방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특히 개발 기대심리로 땅값이 들먹이면 농사짓는 사람으로서는 힘들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철원일대에는 금강산 철길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기 조짐이 일고 있다.김화읍 학사리 금화부동산 대표 김세창(金世昌·48)씨는 “실거래건수는 적지만 최근 부동산 매매여부를 묻는 외지인이 하루 10∼2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 철원군 월정리 부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기있는 안보관광코스 중 하나인 강원도 철원군 월정리를 찾은 사람들의 표정에는 요즘 변화와 평화에 대한 기대가 한껏 깃들어있다. 이 지역은 평소 관람객수가 1,000여명에 불과했으나 요사이엔 평일에도 1,500여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정상회담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월정리역은 철원에서 원산으로 이어지는 경원선상에 있는 역이지만 6·25로철길은 끊어지고 폭격맞은 철마(鐵馬)만 덩그러니 남아있다.또 월정리를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엔 백마고지와 제 2땅굴이 있어 그 어느 곳보다 남북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던 곳이다. 그러나 이곳도 정상회담 이후 북측의 대남방송이 끊기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앞으로 철길을 잇는 작업이 시작되면 안보관광지에서 남북간 협력의 장소로 전환될 가능성 또한 높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김귀식(金貴植·43)씨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안보관광지인 이곳의 관람객수가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원선의 남한측 종착역인 연천군 신탄리역 이창재(李昌宰) 역장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부산에서까지 이곳 관광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아졌다”며“철길이 이어지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방후 원산에서 월남한 뒤 백마고지 전투에서 남편을 잃었다는 김명춘(金明春·71·서울 강남구 대치동)할머니는 “몇년전 이곳을 찾아 그 때를 떠올리고 한없이 울었는데 남북정상회담이 성과있게 끝나 감회가 새롭다”면서“이 철길로 고향인 원산에 가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정리에서 만난 경북 예천군 농촌지도자회 홍승국(洪承國·43·경북 예천군 유천면)씨는 “과거 이곳을 찾았을 때와 달리 관람객이 늘어나는 등 많은변화가 느껴진다”며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민족은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준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철원 김성곤기자 sunggone@
  • 서양화가 최인선 개인전

    서양화가 최인선(37·안동대 교수)이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의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무채색의 무표정한 색상은 한층 밝고 상쾌한색깔로 바뀌었다.기법도 변했다.얼핏보면 미니멀 회화처럼 단순해 보이지만한발 다가가 보면 선조(線條)에 의한 미세한 형상과 이미지,글씨들이 화면가득 묘사돼 있음을 알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큰 변화는 신앙적인 모티브가 그림속에 도입됐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16일 개막한 최인선 작품전(29일까지)은 작가의 종교적 감성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자리다.700호짜리 대형 연작 ‘요한’을 비롯,‘은빛에 조각하다’‘교회가보이는 흰색’ 등은 작가의 찬란한 믿음 세계의 축도다.작가는 이 3점의 ‘요한’작품을 통해 인간의 혀처럼 ‘죽이는’ 독을 내뿜지 않고 ‘살리는’말씀을 베푸는 하나님을 몸소 느끼게 한다. 그러나 종교적인 기미의 그림만 있는 것은 아니다.‘하이랜드 사람들’‘로젠달의 형태’‘연필강(Pencil River)’같은 작품은 잃어버린 삶의 여유를되찾게 해주는 편안한그림들이다.바흐 음악의 밑바닥에 경건함이 깔려 있듯이 그의 그림엔 모종의 경건성과 회화성이 농밀하게 배어 있다.최근 미국 뉴욕주립대(뉴 펄츠)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최인선은 대한민국 미술대전우수상,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 대상 등을 수상한 한국화단의 차세대 주자다.(02)542-5543.
  • 訪韓 초청 대표단 맞은 달라이 라마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끌며 티베트인들의 정치·정신적 지도자로추앙받고 있는 제14대 달라이 라마가 오는 11월 중순쯤 한국땅을 밟는다.달라이 라마가 14일 한국방문 초청 대표단을 맞은 곳은 멀리 동북쪽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어렴풋이 올려다 보이는 고지 다람살라에서도 맨 꼭대기에 초라하게 앉은 그의 거처.접견실에서 초청장을 전달받은 뒤 한국기자들과 만나처음 꺼낸 말은 “지난 41년간의 망명생활은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세계시민의 한 사람으로 열심히 살아낸 것뿐”이라는 것이었다.이례적으로 오랜시간 동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한국의 종교와 사회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양쪽 정상과 국민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않았다. ◆한국을 방문할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특별히 만나고 싶은 사람과 가고 싶은 곳은. 외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되려는 것이고 두번째는 종교적 화합을 이루는 것이다.지금까지 주로 비정치적이고 정신적인 이유로 외국을 다녀왔다.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한국의 불교를 이해하면서 티베트 불교도 전해주고 싶은 생각이 앞선다.한국인 친구들이 김치를 가져와 맛을 본 적이 있다.김치의 본토에서 맛을느껴보고 싶다.불교 관련 학자들과 일반학자들,그리고 대중들을 만날 것이다.정치지도자들도 그들이 원한다면 만날 것이다.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60년대 중반쯤 관리 한 사람을 보내 동국대에 경전을 기증한 적이 있다.그 이후 몇차례 초청받았고 관심도 많았다.한국은 전통성이 매우 강한 나라로 알고 있다.많은 불자와 종교인들이 활동하고 있어 세계종교 화합에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어디를가든 그 나라의 정부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다.이번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나로 인해 한국정부와 국민들이 부담을 갖게 되지 않기를바라며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진행됐으면 한다. ◆한국불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한국불교의 장점은 무엇이며 미래는 어떠한가. 한국불교는 대승불교의 전통을 갖고 있고 대승불경을 중시한다고 들었다.이 점은 티베트불교와 유사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불교에 친근감이 있다.가장 중요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간이 어떤 종교나 신념을 받아들인다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그래서 어떤 이들은 불교를종교가 아닌 ‘마음의 과학’이라고도 한다.장차 한국불교가 인류애와 환경측면에서 큰 공헌을 할 것이다.한국불교와 티베트불교 모두 석가모니 부처를스승으로 모신다.같은 불자로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 ◆티베트불교의 특징은 무엇이며 인류의 당면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줄수있는가. 티베트불교는 대승·소승불교의 가르침과 탄트라의 가르침을 모두수행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티베트불교는 사람의 심성은 물론 동물에까지 미치는 ‘자비’로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이런 것들이서방의 자비심을 키우고 자비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게 한다면 훌륭한 일일 것이다.티베트불교는 바로 이 자비심을 돋우는 수행종교랄수 있다. ◆불교에서 모든 고통은 무지와 집착에서 비롯된다고 한다.일상생활에서 무지와 집착을 없앨 수 있는방법은 무엇인가. 삶속에서 무지를 없애는 가장좋은 방법은 ‘지혜의 수행’이다.세상은 모든 것이 인연에 따라 움직이고발전하기 때문에 개개의 사물이나 생명체가 갖고 있는 가치를 찾으며 노력해야 한다.평소 겉모습을 넘어 궁극적인 본질을 보려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큰도움이 될 것이다.그리고 집착을 없애기 위해서는 만족하는 마음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수행이 반드시 요구된다. ◆한국에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온 국민의 첨예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있다, 정상회담에 대해 느낀 점과 두 정상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의 근본적인 믿음은 이 세상 모든 분쟁의 소멸이다.무력을 써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안된다. 무력은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따라서 대화가 필요하다.사람들은 대화 없이 자신만의 고집을 주장하려는 경향이 많지만 한발짝만 다가서 대화한다면 문제 해결이 쉬워진다.남북회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남북정상들은 모두 경험이 많은 유능한 지도자들이다.양쪽 모두 인내와 결단력,그리고 전체를 내다볼 수 있는 자세를 지킨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티베트는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한국은 분단상태에서 통일의 꿈을 실현하려 노력중이다.티베트와 한국이 접목되는 부분이 있는데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국이 특수상황인 점을 인정한다.그러나 티베트는 자주독립을 원하는 게 아니라 티베트 고유의 종교·문화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티베트나 한국 모두중요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인내와 결단력,그리고 전체를 넓게 볼 수 있는안목이라고 본다.그런 점에서 한국인들에게 지난 분단 50여년은 인내를 기를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특별한 것은 없다.충분히 잠을 자고 잘 먹으며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곁이야기지만 한국의 인삼이 좋다고 들었는데 아직 맛보지 못했다. ◆하루 일정은 어떻게 짜여지나. 오전 3시30분에 일어나 5시30분에 아침식사를 한다.8시30분 명상을 한 뒤 그 이후부터는 방문객들을 만나거나 책을 본다.낮12시 점심식사후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오후 6시 예불을 올린 뒤엔찾아오는 사람을 만나거나 공부를 하며 8시30분 잠자리에 든다. ◆평소 어떤 책을 주로 읽나. 대부분 불교서적이다.특히 마음의 평화를 얻기위해 ‘불교인식론’을 매일 읽는다. 다람살라(인도) 김성호기자 kimus@. *달라이 라마 누구인가. 10만여 티베트인들과 함께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티베트의 정치적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그는 ‘비폭력 인권운동’으로일관, 중국의 탄압과 티베트 인권문제를 국제적으로 부각시키며 티베트인들로부터 생불(生佛)로 추앙받는 존재다.원래 ‘달라이 라마’란 ‘큰 바다와같이 넓고 큰 덕을 지닌 고승’이란 뜻.그러나 티베트인들은 달라이 라마대신 ‘걀와린포체’(보석과 같은 승자)나 ‘아발로키테시바라’(자비의 부처님)로 받아들인다. 1935년 티베트 북동부 지역 가난한 농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달라이 라마의 본명은 텐첸 카초.티베트 불교의 전통에 따라 두살때 13대 달라이 라마의후신으로 추앙받아 네살때인 1940년 14대 달라이 라마에 즉위, 티베트의 수도 라사의 포탈라 궁전에 모셔졌다. 15세 때인 1950년 티베트 최고수반에 올랐으나 그해 10월 중국군 8만명의 침공을 받아 험한 여정을 시작한다.59년 중국의 식민지 수탈과 정치적 탄압에맞서 전국적인 봉기가 일어났지만 3,000여개의 불교사원이 파괴되고 수많은티베트인들이 학살되는 참사를 맞게된다.마침내 그해 달라이 라마는 수백명의 추종자들과 함께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에 망명정부를 세웠다. 73년부터는 직접 각국을 돌며 박해받는 티베트의 현실을 알리고 지원을 호소했다.협상대표들을 베이징에 보내고 88년 중국정부의 동의하에 자치정부수립을 요구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모두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문지와 언행에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웠고 달라이 라마의 뜻과 행동을 따르는 세계의 많은 지식인들과 할리우드 스타,음악인들이 그의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다. 89년 노벨 평화상을 받을때 “전세계 억압받는 민중들을 대표한다”는 소감을 밝힌 달라이 라마.세계를 돌며 평화주의에 입각한 독립운동과 종교·문화간 상호존중을 이해시키고 있는 그는 포탈라궁으로 귀환해 티베트의 자치를회복한 뒤 평범한 승려로 돌아가는 게 꿈이다. 김성호기자
  • 金대통령 만찬사 요지

    존경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위원장,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남과 북의 지도자 여러분!김정일 위원장과 저는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무리했습니다.이제 비로소 민족의 밝은 미래가 보입니다.화해와 협력과 통일에의희망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오늘 역사적인 정상간 합의를 도출하는데 적극적으로 인도해 주신 김정일 위원장과 여러분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우리는 출발점에 섰습니다.그동안 쌓였던 불신을 털어내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쌓아 나가야 합니다.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남과북이 전쟁의 재발을 막고,상대방을 해치지 않으며,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3대 원칙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습니다.그것만이 7,000만 우리 민족이통일로 향하는 가장 탄탄하고 효과적인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김일성 주석이 서거한 이래 우리 민족 전래의윤리에 따라 3년상을 치른 그 지극한 효성에 감동하였습니다.그리고 정치적안정을 이룩하고 대외관계와 경제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데대하여 경의를 표합니다. 남과 북이 서로 협력하여 공동의 번영을 이룩하고자 서로 힘을 합칠 것을제의하는 바입니다.앞으로 남북간에 협력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우리 두 사람과 책임있는 당국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지속적인 대화와 교류를 통해서 서로 이해를 넓히고 믿음을 쌓아가면 협력 또한확대될 것입니다. 드디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평화가 가득차고 한강과 대동강에서 번영의물결이 넘칠 것입니다.그리고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통일이 올 것입니다. 저는 믿습니다.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민족 스스로 열어 나갈 수 있다고말입니다.우리 민족은 이제 불신과 적대감을 버리고 화해와 협력을 선택하는지혜와 용기를 세계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남과 북에서 애타는 심정으로 재결합을 기다리는 수많은 이산가족이 가까운 시일 안에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인도적인 결단도 우리는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6월이라는 달이 민족의 비극이 아닌 내일에의 희망의 달로 역사에기록되어야겠습니다.그리하여 이땅에서 영원히 살아갈 우리 후손들에게도 가장 자랑스러운 달로 기억돼야 하겠습니다.
  • [외언내언]’평양이 벤처’

    ‘벤처(venture)기업’이란 잘되면 대박을 터뜨리되 잘못되면 쪽박을 찰 수있는 모험기업을 가리킨다. 신기술이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어난 벤처기업언저리에는 늘 큰 수익의 신기루와 함께 도산의 위험이 어른거린다.아이디어는 반짝이지만 시장이 받아줄지,사업이 지속될지 여부가 안개에 가려있는 것이 벤처기업의 모습이다. 지난 97년 북한에서 남한으로 망명한 방영철씨(31)가 최근 ‘이제 벤처는평양이다’라는 제목의 대북(對北)투자가이드 책을 펴냈다고 한다.남북한을두루 살아본 그의 눈에 북한의 문이 활짝 열리면 장사할 기회가 적지 않게보이는 모양이다.북한에 귀한 냉장고를 들고 가고 북한에 크게 부족한 목욕탕을 지으면 짭짤한 이익이 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북한 동포들이 즐기지 않는 복어를 남한으로 들여오고 남아도는 북한의 정보통신인력을 구인난의 남한에 공급하면 좋은 장사가 된다는 판단이다.그가 꼽은 133개의 유망 품목은엄밀히 말해 새 아이디어나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벤처는 아니다. 남북한이서로 필요한 품목을 유통시켜 산업을보완시키자는 것이 요지이다. 사실 북한은 마그네사이트 등 풍부한 지하자원과 우수한 노동력을 갖고 있다.여기에다 남한의 기술과 자본을 합치면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만큼 성공할 공산이 크다.그런데도 북한 전문가들은 지금껏 “대북 진출사업을 ‘벤처중의 벤처’”라고 일컬어왔다.흔히 북한 사업의 벤처 성격이 두드러지는 것은 높은 수익성보다는 불투명성이 높은 모험성 때문이다.무엇보다 남북한간 기본적인 투자협정도 없어 남한 기업이 북한에 투자해도 원금을보장받을 길이 현재로서는 없다. 북한은 변화속도가 베트남이나 중국보다 더딘,폐쇄적인 국가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국내기업인들이 선뜻 들어가기에는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적지 않은 것이다. 앞으로 북한 장래는 북한이 얼마나 국제사회와 남한 동포에게 신뢰를 주느냐,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부족한 투자자금을유치하고 이 돈으로 도로와 인프라를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회의 하나가 될 것이다. 북한이 믿음을 준다면 북한 사업에서 벤처의 위험성보다 수익성에 주목한기업인들이 몰려갈 것이다.또 우리 정부가 평양이란 ‘벤처기업’을 키우는벤처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모름지기 모처럼 이루어진 남북정상의 만남이 ‘평양 벤처 키우기’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 李商一 논설위원 bruce@
  • 방북대표단 8명의 각오·기대

    *朴智元 문화부장관. 정상회담을 이끌어 낸 특사로서 방북 날짜가 다가올수록 개인적 영광과 함께 민족적 사명감을 더욱 크게 느낀다.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의 성공을 확신한다.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과거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마오쩌둥(毛澤東)주석과 만남으로써 오늘날 중국이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남북 정상이 만나 악수하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한반도와 나아가 세계평화의 신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방북기간중 북측과의 세부적인 접촉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정해졌다고 해도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다만 비밀접촉 당시 북한쪽 대표인 송호경 특사를 자연스럽게 만나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가장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진 문화·체육·관광·종교담당 간부를 만나 정상회담 이후의 본격적 교류를 추진하겠다.그러나 수행원 자격인 만큼 북측 인사들의 개별적인 접촉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북한 문화상과의 만남도 결정되지 않았다. 시드니올림픽의 공동 입장이나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에는 아직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적극적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고맙지만 북쪽의 의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속단할 단계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상회담 이후 남북 사이의 문화·예술·관광·체육 교류가 본격화돼야 하는 것은 순리요 상식이다. 우선 의견차이가 크지 않을 문화재 공동 발굴·보존·연구를 북쪽에 제안할예정이다.관광산업을 공동으로 확대하는 문제에는 북쪽 인사들도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금강산행 철도를 연결해 쉽고 빠르게 금강산에 다녀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朴在圭 통일부장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양측의 두 최고당국자가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다는 점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 민족사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이 땅의 주인인 우리 민족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냉전의그늘을 걷어내고 평화와 화해협력의 큰 길을 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나아가 21세기 세계화와 정보화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우리민족의 공동번영을 기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같은 역사적이고 민족적인 대사가 차질없이 추진되고 훌륭한 결실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주무장관으로서 또 정상회담추진위원장으로서 책임감과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그동안 북한과의 실무절차 협의 등 준비에 전념해 왔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범국민적인 지지와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되도록하기 위해 준비과정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알리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수렴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그 결과 국민의 결집된 뜻과 역량을 확인했으며 더 큰 자신감을 갖고 정상회담을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은 가슴 든든한 일이다. 사흘 후면 대통령을 모시고 역사적인 장도에 오르게 된다.준비 과정에서의북측 태도나 국제정세 등으로 볼 때 남북정상회담의 전도는 밝다.정부는 가시적 성과에 급급하거나 서두르기보다는반세기 대결과 불신의 질곡을 메우는 징검다리를 놓는 마음으로 지켜야 할 원칙을 분명히 지키면서 실천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추진해 나갈 것이다. 쌍방간 신뢰와 이해의 폭을 넓히고 대화와 협력의 기본틀을 정착시키는 데최선을 다할 계획이다.우리 수행원 전원은 혼연일체가 돼 대통령을 충실히보좌함으로써 평화와 공존공영의 새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염원하는 7,000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국민들에게 약속드린다. * 姜萬吉 고려대명예교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현장에서 볼 수 있게 돼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남측 수행원 130명 가운데 유일한 역사학 전공자로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의미를 어떻게 파악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책임감과 중압감을 함께 느낀다. 이번 방북에서 북측 역사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분단 이후 남북은 서로 공존의 역사를 기록하지 못했다.통일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역사의 동질성을 찾는 일이야말로 중요하기 그지 없다고 본다.그동안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 민족이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론을 펼쳐왔는데,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나의 주장이 현실화되는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생각돼 기쁘고도 반갑다. *李完九 자민련의원. 남북정상회담이 우리 겨레에게 화해와 협력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바라는 것은 다른 모든 국민들과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방북단의 일원으로서 긴장감과 기대감이 진하게 느껴진다.국민의 대표라는 마음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그것들이 지니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살펴 볼 생각이다.기회가 되면 현재 가지고 있는 의문과 생각들을 말할 작정이다. 남과 북이 각기 다른 입장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장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으면 바란다.남북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연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므로 어떤 경우라도 지나친 기대나 비관을 할 필요는 없다. *金雲龍 IOC집행위원. 55년 만에 열리게 되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실로 역사적 사건임에 분명하다.세계가 놀라워하고 있는 일이다.통일에 대한 민족의 숙원이 이뤄질 수 있는 전기가 되는 대사(大事)인 만큼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으로 북한을 방문하면서 회담이 잘 되도록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더 나아가서는 남북 스포츠 교류의 확대를 타진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그사안으로는 오는 2001년 4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 및 합동 전지훈련,부산 아시안게임의 일부 경기 북한 분산 등이 그것이다.이번 북한 방문에서 성과가 있으면 추후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李源浩 中企중앙회 부회장.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현장에 특별수행원으로 대통령을 수행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중소기업인의 대표격으로 참가하게 돼 그동안 중소기업간 남북경제협력에 애정을 갖고 추진해온 입장에서 감회가 남다르다. 그동안 추진해온 중소기업의 남북경협은 긍정적인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다.지금까지는 아주초기단계였다고 할 수 있다.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소기업의 대북 진출이 제도화되고,경제적 협력이 용이하게 되기를 바란다. 현지에서 북한의 경제담당 부서 책임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중소기업 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돌아오겠다. *金玟河 평통 수석부의장.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세계사의 진운(進運)이며 민족사의 엄숙한 소명이다.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생을 통한 민족에 대한 사랑과 민족 통일에 관한 일관된 철학이 결국 국제적인 지지와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북한으로부터의 통일정책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 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성공돼야 하고 성공하리라 확신하면서 우리 수행원 일동은 두 정상이 원만히 회담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뒷받침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 회담에 더 큰 성과를 기대하거나 들뜨지 말아야겠다.양정상의 만남 자체가 남북 평화의 문을 여는 큰 발자취인 만큼 실현 가능한의제부터 천천히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통일에 접근해야 한다는 긴 안목을 가져주기 바란다. *李憲宰 재경부장관. 방북에 즈음해 설렘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지난 반세기 동안 간직해온 우리 민족의 염원을 생각할 때 무엇인가 희망적인 성과를 갖고 돌아와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그러나 분단의 반세기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듯이 지금부터의 경제협력도 성급한 기대보다는 벽돌을 하나씩 쌓아나가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북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의 소망과 앞날에 대해 대화하고 토론한다는 것자체가 믿음의 출발이 될 것이다.아무쪼록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남북간 화해·협력의 길을 열어 나가는 첫걸음이 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통일의 밑거름이 될 것을 기대한다.앞으로 경제협력은 남북 모두에 이익이되는 실천가능한 일부터 성사시켜 나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 [자랑스런 공무원] 한전 삼천포 화력본부 崔鉉東씨

    남의 흠을 잡아 고치라고 싫은 소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게다가 그 대상이세계 굴지의 대기업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한국전력공사 삼천포화력본부 전기부에 근무하는 9년차 직원인 최현동(崔鉉東·33)씨가 높이 평가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세계적 초일류기업으로 통하는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기술력에 감히 ‘도전’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최씨는 전기를 발생시키는 핵심장치 중 하나인 여자기(勵磁機)용변압기 5호기(2억 7,000만원)를 점검하다가 이 장치의 절연유 색이 다른 것과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처음에는 GE사의 제품이라는 믿음과 준공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점,또 변압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에 문제를예측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같은 일이 지속되자 최씨는 통상적인 점검 외에 수분 분석,내압시험을 통해 부식,찌꺼기 발생 등 내부결함을 밝혀내고,즉시 공급사인 GE사에변압기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한 GE사의 반응은 ‘그럴 리 없다’는 것.변압기 절연유의 수분 증가는 여과작업만으로도 정상화 될 수 있고 완전 밀봉상태이기 때문에 내부결함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최씨의 지적에도 GE사는 임기응변식 해결책만 제시했다.“내부를확인하고 교체하자”는 최씨의 고집과 “우리 기술력엔 문제가 없다”는 GE사 자존심의 한판 싸움이었다. 최씨가 GE사의 한국 에이전트를 통해 총 100여차례에 걸쳐 전화와 편지로끈질긴 협상을 벌인지 서너달 뒤,드디어 GE사가 ‘백기’를 들었다.GE사로부터 변압기 내부를 확인하고 결함이 있을 경우 이를 교체하기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GE 본사의 직원이 직접 찾아와 변압기 내부를 점검,변압기의 내부가 부식되고 많은 찌꺼기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GE측은 문제가 있었던 변압기 5호기를 교체한 것은 물론,비슷한 반응을 보인 6호기까지 바꿨다. 만약 GE사의 ‘자존심’에 굴복했다면?아마 발전설비 고장으로 인한 전력공급 중단 등 51억원 상당의 손실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끈질김에 질린건지, 노력에 감동한건지 알 수 없다”며 머리를 긁적이는최씨는 “작은 나라의 힘없는 공무원도 엄연한 그들의고객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저야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이지만…”이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최여경기자 kid@
  • 16대 국회의장 출마 여야 후보 출사표

    ◆ 민주당 李萬燮후보. 16대 국회는 2000년을 여는 최초의 국회인 만큼 정치불신을 해소하고 국민의 사랑과 믿음을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장(場)이 되어야 한다. 국회의장은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는 ‘엄정 중립’의 의지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날치기 입법’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국회의장의 당적 이탈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국회의장이 선출되면 여야 합의로 선거법을 손질,조속히 관련 수순을 밟아야 한다. 국회의장은 경륜이 중요하다.지난 93년 4월 7일부터 1년2개월간 당시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을 대신해 국회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오늘날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헤쳐나가려면 고도의 정치적인 경험과 기술이 요구된다고 본다. 내가 야당의원을 상대로 집중적인 전화 유세를 펴고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사실무근이다.무소속이나 군소정당은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알아서 할 일이고,자민련은 민주당에 잘 협력할 것으로 믿는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 한나라당 徐淸源후보. 권력의 눈치를 보는 국회,정쟁으로 얼룰진 국회를 ‘건강한 국회·일하는국회·생산적인 국회’로 바꾸겠다.국회는 국정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국민의 목소리가 생생히 전달되는 그야말로 민의의 전당이 되어야 한다. 이번에도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지 못하면 정치개혁의 소명을 자임하며 원내에 진출한 우리 모두 4년 뒤에는 청산되어야 할 구태 정치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회의장은 국회를 권력으로부터 독립시켜 민주주의의 기초인 3권 분립을실현시키는 문지기가 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날치기·강행처리·편법운영’으로 점철된 우리 국회의 오욕스런 역사를청산하는 데 온 몸을 던지겠다.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21세기 한국정치의 새로운 상을 만들어 내는데 누구보다 앞장 서겠다. 또 정파적 이해관계로부터 초연해지고,중립적인 자세로 정치력을 발휘해 의원 한 분 한 분이 헌법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환경을 일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 [남북 화해의 길목에서] (3)적십자 지원

    지난달 20일 오후 2시 북한 남포항.5,000t의 비료를 싣고 여수를 떠나 50시간의 항해 끝에 도착한 ‘북한 땅’은 의외로 포근했다.마중 나온 세 명의북측 적십자 인도요원들의 태도도 예전과 달랐다.하역을 위해 항구에 나온 200여명의 일꾼들도 밝은 얼굴이었다. 남측 적십자요원들은 항구에서 800m 떨어진 숙소 ‘선원구락부’까지 벤츠등 외제차로 이동하고 2층의 특별 연회장에서 영덕게와 비슷한 동해산 게와온갖 진귀한 산나물로 식사를 하는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술 한잔 기울이고어깨동무하며 노래도 부르면서 남북이 한 동포,한 형제임을 확인한 자리였다.이튿날 오전에는 ‘봄날의 눈석이(눈 녹음의 북한식 표현)’이란 영화를 함께 보며 한민족으로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더욱 두터워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상회담 합의 발표 후 처음으로 북한에 비료를 전달하고 돌아온 대한적십자사 강대만(姜大萬·56)감사실장은 “회담 합의 후 북의 태도가 이처럼 변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헤어질 때에는 하루빨리 통일을 앞당겨 다시 만나자고몇차례나 다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고 말했다.강 실장은 “과거에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던 북측이 지난번에는 ‘비료를 줘서 농사에 큰 보탬이 됐다.아주 고맙다’는 감사의 말을 던지는 등 최고의 친절로 대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적십자사 곽정수(郭正洙·51)전산팀장 역시 지난달 22일 비료 6,000t을 싣고 울산을 떠나 해주항으로 들어갔다.이틀간의 짧은 시간 동안 이어진 북쪽의 환대에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고 한다.곽 팀장은 “남북의 이질감보다는 동질감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통일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남북 적십자요원들은 마치 오랜 벗을 만난 것처럼 탁구를 치며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고 한다.특히 “남에서는 폭탄주를 마신다고 들었다”는 북측 적십자 요원의 말에 북한 들쭉술에 맥주를 섞어 마시며 밤 깊도록 회포를 풀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맞이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로 바뀌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남이 북에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한 것은 97년.지금까지 80여차례 970억여원 어치의 물품을 적십자사를 통해 북으로 보냈다. 그러나 그동안 쌀이나 비료 같은 물자를 지원하면서도 그다지 북의 신뢰를얻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동포애와 인도주의 차원보다는 여러 조건들을 내세우며 ‘북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등 지나치게 ‘상호주의’를 내세웠기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들어 98년부터 기계적 상호주의를 배격하고 동포애와인도주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마침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되면서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대한적십자사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문제만큼이라도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미 너무도 많은세월이 흘렀는데 또다시 상호주의를 앞세워서는 일을 그르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북녘동포돕기 대표 李海學목사.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습니까.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지나친 기대를 갖는것은 금물입니다”. ‘겨레사랑 북녘동포돕기범국민운동본부’ 대표인 이해학(李海學·55)목사는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역사”라면서 “국민들이 가시적인 성과만을 요구한다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고 화해·협력 분위기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7년 결성된 북녘동포돕기 운동본부는 그동안 30여억원을 거둬 옥수수와 비료를 북에 지원해 왔다.요즘엔 씨감자 보급,농업기술 지원 등 북의 영농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목사는 “같은 민족이 어려운 지경에 빠져 도와주는 일인 만큼 ‘나는이만큼 줬는데 왜 너는 그것밖에 주지 않느냐’고 따져서는 될 일도 안된다”고 상호주의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그는 정상회담이 끝나면 실무 차원에서 비료·식량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장기수 송환 등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이 목사는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구축”이라면서 “과거남북이 회담하며 팀스피리트 같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거나 공작원을 내려보내는 등 서로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없게 만드는 일이 많았다”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진짜 신뢰의 회복’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남북 통일을 ‘신문지 합봉법(合蜂法)’에 비유했다.겨울에는 벌집을 합쳐야 하는데 이때 그냥 함께 넣으면 다른 냄새를 가진 벌들이 싸우다 서로의 침에 찔려 결국 모두 죽는다.그러나 양쪽 벌집에 구멍을 뚫어 신문지를 대놓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져 신문지를 치워도 사이좋게 한곳에서 산다고 한다. 이처럼 남북 통일도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당분간 두 개의 체제를 인정한 상태에서 하나의 국가 형태로 통일을 먼저 한 뒤 나중에 ‘서로의냄새에 익숙해지는’ 진정한 통일을 지향하는 것이 옳다는 게 이 목사의 지론이다. 박록삼기자.
  • [대한광장] 북한 중국개방모델 따를것인가

    남북정상회담이 가까워오면서 북한이 향후 취할 개혁과 개방의 정도와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한이 중국형 모델을 닮아갈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는 중국형 개혁 개방과는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중국과 북한의 체제가 추구하는 목표,수단,그리고결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첫째,중국과 북한은 각각 경제건설과 김정일체제 유지를 체제목표로 지향한다.중국의 경우 덩샤오핑은 ‘4개 현대화’를 이룩하기 위해 경제건설이라는 중심점을 확고히 하였다.중국은 1980년대 말에 ‘원바오 단계(溫飽段階)’를 실현하고 1990년대 말까지 ‘샤오캉 단계(小康段階)’를 이루며 2000년대 중반까지 중진경제국 건설을 이룩한다는 목표아래 100년이 지날 때까지 이러한 체제목표가 바뀌어서는 안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따라서 중국에대해서는 권력이 장쩌민,후진타오,그리고 또 다른 세대로 이양되더라도 경제정책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반면 북한은 김정일체제 유지를 최상의 목표로 삼고 있다.북한은 김일성 사망 이후 유훈통치를 내세우면서까지 김정일체제를 공고화하여 왔으며,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체제유지를 위한 방편으로 폐쇄사회를 유지해 오고 있다.결국 북한은 자연재해까지 겹치자 유례없이 심각한 식량난에 봉착하게 되었지만,주민들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한 정책전환조치가 획기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둘째,중국과 북한은 각각의 목표를 위해 서로 다른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중국은 개혁과 개방이라는 수단을 통해 시장경제에 순응하고 세계 경제질서에 편입되려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책임있는 경제주체로서 위상을 닦아가고 있다.미국과의 항구 정상무역관계 협상이 완결되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낙관됨에 따라 중국은 경제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북한의 체제유지 목표를 위한 수단은 재원확보라고 할 수 있다.또한 재원확보를 위한 수단으로서 북한은 벼랑끝 외교에서부터 북·미 직접회담,북·일수교협상,그리고 남북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채널을 동원하고 있다. 북한의 전략을 김정일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라는 차원에서평가한다면,김정일은 합리적인 정책판단을 하는 정책결정자로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근대적 국가지도자의 일반적인 기준에서 볼 때,김정일의 판단과식견이 인정받을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다. 셋째,정책결과를 살펴보면,중국은 뚜렷한 정책목표와 투명한 정책수단을 통해 거대한 중국시장의 잠재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물론 그동안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에 기초한 저가 상품수출로 무역마찰을 빚고 톈안먼(天安門)사태 이후 인권문제로 지탄을 받기도 하고,타이완 문제에 대한 단호한 태도로 우려를 자아내기도 하였다.하지만 향후 2020년경에는 미국의 적수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지목될 만큼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다.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의 성공한 발전모델을 착실히일구어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김일성헌법을 공포하여 분위기를 쇄신하고 외국인 투자를 위한 여건개선을 약속하면서 선택적이나마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겠다는 제스처를 하고있다.그러나 북한이 추구하는 목표와 수단으로는 실질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기가 어렵다고 간주되는 한,외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경제발전의 파급효과(spillover effect)를 간과하고,주민과차단된 상태에서 경제특구를 포함하는 일정지역에서만 경제발전을 이룩하겠다는 북한의 계획은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 이와 같이 중국과 북한은 서로 다른 체제목표,정책수단,행위결과를 보인다는 점에서,북한이 중국형의 개혁 개방모델로 갈 것이라는 예측은 정확하지않다.북한이 오로지 김정일체제를 유지하기에만 급급하다는 인상을 주면서이를 위한 수단만 확보하고자 한다면,결코 경제난의 타개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체제유지를 위한 노력도 결실을 맺지 못할 것이다. 북한의 지도부는 ‘생즉사 사즉생’의 필생의 각오를 가지고 북한주민들의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진정한 길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安仁海 고려대 국제
  • [데스크 시각] 市場은 현대를 믿지 않는다

    다소 진정됐지만 금융시장이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대우사태 후유증에 시달려온 금융시장이 이번엔 현대사태라는 특급태풍의영향권에 들었다. 현대는 자금수급상의 일시적 차질일 뿐,위기는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시장은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잘못 대처했다간 대우사태 못지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현대사태의 가공할 폭발력은 증시의 출렁거림으로 이미 증명됐다.현대건설의 부도위기가 가져온 작금의 현대사태가 확실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거함 현대호(號)는 물론,나라경제마저 위기의 나락으로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즈는 현대개혁이 실패하면 금융시스템 붕괴로 제2의 유동성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듣기만해도 섬뜩한 일이다. 그러나 현대의 대응은 미온적이고,소극적이다.1년 전 대우의 대처방식과 너무도 흡사하다. 대우는 채권단의 자구노력 촉구를 마이동풍(馬耳東風)으로 흘려보냈다.“설마 망하랴”라는 대마불사론(大馬不死論)에 사로잡혀 시장의 주문을 외면했다.6개월뒤 대우계열 12개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고,워크아웃 돌입 3개월만에 김우중(金宇中)회장은 퇴진했다. 현대의 자금난은 이달들어 불거졌지만 실은 오래전부터 내연(內燃)해왔다. 부실투신사와 기아자동차 인수,왕자의 난(亂)에 비유되는 2세간 경영권다툼,무모한 금강산관광사업,황제식 경영이 물론 원인이다. 현대가 주채권은행의 경영개선요구에 마지못해 내놓은 4쪽짜리 문건을 보면현대의 구조조정의지가 심히 의심된다. 자동차 계열분리를 6월까지 마치고,사외이사를 50% 이상으로 하겠다는 등등대부분 재탕이다.더 내놓을 게 없다는 저항문건과도 같다.3,100만평에 이르는 서산농장을 활용하겠다는 것도 동아건설의 인천매립지처럼 정부에 팔거나공장부지로 용도변경해보겠다는 속셈이 엿보인다.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잡으려는 재벌의 기지(機智)로 해석하면 과장일까. 건설업계 전반이 그렇듯 현대건설도 일감부족으로 수익성이 최악이다.그동안 회사채로 근근이 버텨왔고 연말까지 갚아야 할 차입금만 1조6,778억원에이른다.현대는 갚을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내부에서 조차 ‘글쎄요’라는 반응들이다. 현대는 국내외 채권자와 주주들에게 위기의 실상을 정확히 알려주고,시장에신뢰를 줄 조치들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금난은 또 다시 증폭된다.별거 아니라는 식의 안이한 대응과 땜질식 처방(협조융자)이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배웠다.한보가 그랬고 기아가,대우가 그랬다.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은 29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현대의 유동성을 운운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듣기에 따라 ‘협박’으로도 들린다.만일 현대가 나라경제를 볼모로 폭탄돌리기와 같은 ‘위기의 게임’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시장은 지금 현대를 믿지 않고 있다.현대는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신뢰회복을 위한 시장의 요구’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핵심 계열사의 매각이나 외자유치,지배구조 개선은 빠를수록,또 믿음을 주는 내용들이 담길수록좋다. 그것이 현대의 시장실패(失敗)를 막는 길이다. 권혁찬 디지털 팀장
  • 李姬鎬여사 소록도병원 ‘발걸음’ 대통령부인으론 처음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25일 한센병(나병) 치료병원이 설립된지 84년 만에 대통령 부인으로는 처음으로 '천형(天刑)의 섬' 소록도를 찾아 한센병 환자들을 위로하고 의사·간호사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여사는 국립소록도병원 후생복지관에서 연설을 통해 “한센병을 앓으신분들은 사회의 몰이해와 냉대 속에서 정든 고향산천,부모형제와 생이별을 해야 하는 등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며 “그러나 여러분의 좌절하지 않은 노력 덕분에 이곳 소록도는 희망의 땅으로 거듭났으며 외로움의 땅이 아닌 축복의 땅이 됐다”고 위로했다. 또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 진료는 물론이고 환자들의 손과 발이 돼 함께 사는 병원 직원 여러분과 평생을 이국땅에서 봉사하고 계신 마리안느 수녀님께 존경을 드린다”면서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여사의 연설도중 참석한 300여명의 환자들은 여러차례 박수를 보냈으며나이든 일부 환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이어 이여사는 병동으로 이동,‘모든 소록도 가족에게 믿음소망 사랑이 충만하길 기원하며’라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환자들을 돌아봤다. 청와대측은 이여사가 환자들이 보낸 방문 요청 편지를 직접 읽고 결심했다고 방문배경을 설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교황 80회 생일 5,000여명 참석 축하

    [바티칸시티 AFP DPA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80회 생일을 맞아 18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사제와 추기경,주교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미사가 열렸다. 콜롬비아의 다리오 카스트리욘 호요스 추기경은 로마 가톨릭 성직자를 대표해서 교황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카스트리욘 추기경은 교황을 “세계를 여행하고 수많은 문화 속의 사람들을 만나도 지치지 않은 운동선수”라고 비유한 뒤 교황이 노구에도 불구하고 활력을 잃지 않는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항상 신의 사랑을 찬미하는 것이 나의 믿음이며 80회생일을 맞아 여러분과 함께 축하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신에 대해 감사의 찬양을 드린다”라고 화답했다.교황은 특히 50년 이상 봉사할 수 있도록 해준신에게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1920년 폴란드 남부 바도비체 마을에서 태어난 교황은 나치 치하에서 비밀리에 신학공부를 한 뒤 46년 11월1일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사제로 서품됐으며 78년 교황청 주교에 선출됐다. 교황은 항간의 건강악화설을 일축하려는듯 미사가 끝난 뒤 바티칸의 성 마르다 관저로 하객 115명을 초청,오찬을 했으며 관저에는 ‘100세까지 장수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폴란드 전통 생일 축가가 울려퍼졌다. 이어 저녁에는 바티칸의 네르비홀에서 길버트 레빈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하이든의 ‘천지창조’를 연주,교황의 80회 생일의 대미를 장식했다.
  • [어떻게 지내십니까] 尹胄榮 前문공장관

    인생 드라마에서 무대를 바꿔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객석의 갈채까지 기대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사진작가로 변신한 윤주영(尹胄榮·72) 전 문공장관은 퍽 행복한 인물인 것같다.그저 아마추어 애호가 중 한 사람이 아니라 아니라 프로작가로서 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여의도 라이프오피스텔의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나이에 비해 훨씬정정해 보였다.공직을 떠난 지 20여년이 넘긴 탓인지 관료 특유의 딱딱한 인상도 별반 풍기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공직생활의 체취가 조금씩 묻어나왔다.특히 “도락으로서 사진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사명감으로 한다”는 지론을 토로하는 대목에서였다. 실제로 윤씨가 그동안 펴낸 사진집들은 하나같이 강한 주제가 담겨 있다.이를 테면 98년 펴낸 ‘일하는 부부’가 대표적이다. 전국을 돌며 땀흘려 일하는 77쌍의 동업 부부를 찾아내 앵글을 맞춘 작품집이다.IMF를 맞기 직전 흥청망청 먹고 노는 세태에 “언젠가 한번은 대가를치를 것같았다”는 예감과 함께…. 윤씨는 교수·언론인을 거쳐 3공시절 장관과 대사,의원 등 16년간 공직 경력을 쌓았다.하지만 79년 공직을 떠난 이래 사진작가로서의 외길을 걸어왔다.‘서울의 봄’ 때 집요한 정계 복귀 권유를 받고도 뿌리칠 수 있었던 것도사진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지난해엔 국외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 두권의 사진집을 냈다.‘중국-개혁·개방의 바람’과 ‘안데스의 사람들’이 그것이다.후자에는 칠레대사와 에콰도르·콜롬비아 겸임대사를 할 때 그가 가까이서 보았던 안데스산록의 남미인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이 담겨 있다. 요즘도 그는 분주하다.오는 7월19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제1회 다규멘터리 포토 미야자키’에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다.여기서 그는 일본 작가2명 및 다른 한국 작가 1명과 함께 합동전시회를 갖는다. 국내외에서 받은 각종 수상기록은 좋아했던 골프조차 완전히 끊고 ‘사진에 미친’ 결과일 것이다.그는 90년 일본에서 ‘이나노부오(伊奈信男)상’을받은 것을 비롯,한국현대사진문화상과 백오사진문화상을 받았다. 그의 마지막 소망은 이 땅을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샅샅이 밟아 포토에세이집으로 남기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공직 ‘후배’들에게 충고를 부탁하자 “할 말이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대신 최근 필름에 담아온 해외입양아 얘기를 꺼냈다.“국회 등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많지만 그들 중 누가 그들을 입양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스쳐가는 말로 한마디 던졌다.“(공직자는)국민에게 어제보다는 오늘이,오늘보단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해”구본영기자 kby7@
  • 재기의 등불 18회 교정대상 영광의 열굴/ 본상

    ◆면려상◆박재화 대구구치소 교위. 살인죄를 저질러 징역 15년을 살고 94년 10월 출소한 무연고자 최모씨를 동양 새시회사에 취업시킨 것을 비롯,지난 21년 동안 출소자 28명의 취업을 알선했다.95년부터는 출소자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1년에 두차례 정기적으로 만나 함께 경로당 등 어려운 곳을 찾기도 한다. 가톨릭 신자로 85년부터 대구 큰고개 천주교회 청소년 분과위원장을 맡으면서 불우이웃돕기는 물론 들꽃마을,인성회,경로당 및 중증장애자 복지시설 방문 등 사회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박애상◆이병우 청송교도소 종교위원. 83년 청송교도소와 인연을 맺었으며 85년 종교위원으로 위촉된 뒤 지금까지수용자 무료진료 주선,불우수용자 자매결연,출소자 취업알선 등 수용자 교화업무에 앞장서왔다. 87년 1월 청송지역 수용자 신앙생활 전담목사로 지정되자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한달에 2∼4차례씩 찾아와 문제수용자 및 장기수용자,환자 등을 대상으로 상담 및 신앙지도활동을 벌였다.또 수용자의 가족을 찾아주거나자매결연을 주선,수용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성실상◆권영서 대구교도소 교위. 93년 10월 직업훈련담당 업무를 맡게 되자 재소자에 대한 직업훈련을 강화했다.직업교육이 재범을 방지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지금까지 220명이 직업훈련을 이수토록 했으며 이 가운데 직업훈련검정 및 일반기능검정을 통해 199명이 기능사,15명이 산업기사 기능자격을 땄다. 97년부터 직업훈련 이수자들을 기능경기대회에 내보내 대구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금 1명,은 2명 등을배출했으며 전국기능대회 양복부문 금메달 수상자도 냈다.99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는 금 1명,은 2명,동 2명,장려상 1명이 나왔다. ◆자비상◆이강식 김천소년교도소 종교위원. 84년 종교위원으로 위촉된 이래 16년 남짓 소년수용자들에게 불교를 통한 교화선도에 나섰다. 88년부터 불교신자의 생일잔치를 마련해주고 물품도 지원,수용자들이 정신적 위축감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용자 가을 체육대회 행사에도 경기용 상품을 조달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96년에는 고입 및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한 수용자들에게 도시락 등 물품을 지원,면학에 전념토록 했다.상주시 냉립 사회복지관을 건립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지역의 사회복지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창의상◆유종기 순천교도소 교위. 지역 토박이인 점을 이용,선후배 및 지역 유지들과 폭넓은 유대를 갖고 적극적으로 교화활동을 벌였다. 92년 기증받은 악기 10점을 수형자 악대부에 제공,악기를 익힐수 있도록 했으며 문제수용자들을 회화반에 들게한 뒤 자비로 서화도구를 지원,그림을 배우도록 했다.또 고교선배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부터 도서 등 1,300여만원어치를 기증받아 재소자들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재소자들이 예능 및 독서활동을 하게 되면 심성도 한결 순화되기 때문이다.안경점의 도움을 받아고령 재소자들에게 돋보기도 제공했다. ◆자애상◆조정순 부산교도소 종교위원. 천주교 부산교구 교도사목회 수녀로 90년 1월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용자 교화활동에 나섰다. 92년 종교위원이 된 이래 천주교 교리지도 421회,종교교회 253회,영세식 4회를 가져 수용자의 심성 순화에 기여했다.96년부터 600만원 가량의 의료비를 지원,몸이 불편한 수용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92년부터 출소자7명의 취업을 알선해주고 7명의 결혼도 주선했다.성년의 날 행사를 후원하고무의탁 출소자들을 위한 출소자의 집을 운영하는 등 사회 적응력 향상에도관심을 쏟았다. ◆교화상◆박찬효 대전교도소 교회사. 환경개선에 관심이 많다.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면 마음도 한결 정화된다는 믿음 때문이다.초년병 시절인 79년 대전교도소 꽃밭 및 진입로를 꽃으로 정비했으며 83년부터 4년간 신축된 대전교도소에 관상수 및 유실수 5,000여그루를 심어 교도소 조경을 완성했다.지난해 9월에는 충북 영동의 화가 김모씨의 도움을 받아 어두운 느낌을 주는 대전교도소의 정문 주벽을 벽화로채색,수용자와 근무자의 마음을 밝게 했다.가정적으로는 3남이면서도 84세의노모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이다. ◆공로상◆하춘몽 영등포구치소 교화위원. 태남엔지니어링 대표로,90년 3월부터 교정참여인사로 활동해왔다.93년영등포구치소 교화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법무부 교정위원 중앙협의회 부회장을지내면서 교정청 산하기관의 교화사업 및 직원복지 시설을 지원해왔다.94년자매결연을 한 수용자 3명이 출소하자 자신의 회사에 취업시켰으며 직원교육용 컴퓨터 10대,프린터 2대 등을 기증,교정직원 업무능력 개발과 교화환경개선에 기여했다.지난해에는 교화연합회 발전기금 1,400만원을 지원하고 재소자들의 외부활동에 활발히 참여,교정위원의 사기를 북돋웠다.
  • 전국 아파트대표 450명과 벤처기업 만든 김용진씨

    “시민운동과 결합된 건전한 벤처기업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김용진(金容震·41)‘아파트실천학교’(www.digitalapart.co.kr) 대표는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아파트 운동가’로 불린다.아파트관리의 비리문제가 불거졌던 96년,동대표를 맡으면서 알게 된 허술한 관리 실태를 PC통신을 통해 알려온 그는 최근 전국 450명의 아파트 동대표들과 함께 ‘아파트 실천학교’라는 벤처기업을 결성했다. 10년간의 수학교사 생활을 뒤로 하고 아파트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에 뛰어든 것은 주민 스스로가 아파트의 투명한 관리를 감시해야 한다는 믿음에서였다.그는 “아파트를 단지 ‘소비시장’으로만 보는 기업들의 상술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아파트 주민이 중심이 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입주할 사람들이 건설업체를 직접 결정하는 ‘온라인 아파트 공개입찰’이나 건설교통부에 제안한 아파트관리사 제도 도입,아파트의 유통구조 개선사업 등이다.아파트 문화운동을 펼치는 단체들과 함께 홈페이지 구축과 주민참여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그는 “아파트 건설업체들과 관련 업체들이 담합하면 주민들은 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에 적극 참여해 입찰가격을 공개하고 필요한 제품을 공동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 네트워크’를 구성,합리적인 아파트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부에서 선정한 아파트 비리분야 ‘신지식인’으로 뽑히기도 했던김 대표는 “도덕적으로 무장된 아파트 ‘벤처사업’을 통해 구청 주택과 직원들과 시민들을 연결하고 민원을 해결해 주는 감시자 역할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02)3491-9603. 김미경기자 chaplin7@
  • [기고] 가슴을 열고

    지난 20 세기를 살아온 우리 민족은 역사 속에 많은 아픔을 안고 있다.국권의 침탈과 국토의 분열,동족간의 참혹한 전쟁과 적대관계는 아직도 아물지않은 상처로 남아 있다.5,000년의 민족사에서 가장 한 맺힌 이 고난의 역정은 나라의 안보를 소홀히 한 필연의 산물이었다.20세기,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던 이데올로기 싸움은 공산체제의 무너짐으로 종언을 고했으나,한반도는 21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인류의 역사는 귀족이 노예를 지배하고 독재자가 백성을 유린하며,심지어신(神)의 이름으로 인간을 억압하던 국가·사회의 계층구조로부터 보통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오랜 세월을 딛고 그렇게 사람은 조금씩 인간다워진 것이다.그럼에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땅,북녘에는 한 핏줄을타고 난 2,200만의 동포가 독재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1,000만의 이산가족은 대책없이 50년을 목메어 했으며,10만의 탈북자는 만주와 중국,시베리아동토에서 난민 대우조차 받지 못한 채 강제송환의 불안 속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남북은 애초에우리가 원해서 갈라선 게 아니다.동북아의 한 가엾은 식민지를 놓고,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은 강자의 논리에 따라 어느 날 지도의38도선 상에 줄을 그어놓음으로써 잘려진 강토요 통치권의 분할이었다.남들이 쪼개놓은 영토인데 이제는 우리끼리도 합치지 못하는 땅덩이가 되어 버렸다. 지난날의 아픈 상처를 들추는 것은 역사에서 배우고자 함이다.잘못된 역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자각을 일깨우기 위함이다.나라를 지키는 일의 소중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기에,1,000년전 만주대륙을 지배하고 동북아를 호령하던 배달족은 좁은 나라 땅 마저 두 갈래로 나눠,서로가 먹느냐먹히느냐의 무시무시한 싸움판을 벌려놓고 잠시도 편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새 천년에는 다르다.역사가 변하고 정세가 바뀌고 있다.21세기에 한반도는 동방의 빛이 되는 세계의 중심에서 스스로의 명운을 열어갈 것이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고 아시아의 용으로 다시 부상할 진운의 길에들어섰다.국가 부도위기를 2년만에 복원시켰으며,주변 강대국과 4강외교로한국이 주도적 입장에서 대북정책을 펴나가고 있다.정부는 남북 간에 평화공존을 실현하고 민족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포괄적이고 호혜적이며 포용성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남북경제 협력을정부차원에서 구체화하고,이산가족의 만남을 주선하며,북한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과,대북경수로사업을 약속대로 이행해야 할 것이다. 한편,포용정책은 무조건 주기만 하고 얻는 게 없는 정책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북측은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만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면서 그들을 이롭게 해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으면서,온 국민이 장기적 비전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대내적 결속을 다지는데도 큰 비중을두어야 한다.대북 포용은 안보와는 수레의 양 바퀴처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 공산주의의 담담타타(談談打打) 전술과,북한의 대남 무력적화 통일전략의불변성에 대해서는 철저한 안보태세만이 대응방법이라는 전제 하에 세워진정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군(軍) 은 포용정책의 가장 든든한 배경이다.포용은 가슴이 넓고 힘이 센 강자만이 할 수 있는 것.그래서 우리의 국군은 튼실한 거인의 모습이어야 한다.믿음직하고 강한 군대 말이다. 6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분단 55년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날이다.국민의 염원을 담아 국민의 정부가 노력한 결과요,세계의 진운이 우리를 돕고 있는 소치이며,민족적 자각이 움트기 시작했음이다.모처럼의 귀한기회다.조급하지 않고,변덕부리지 말며,지혜와 인내와 정성으로 가슴을 여는남북의 만남이길 빈다.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예비역 육군 준장 정영휘
  • ‘킬리만자로’, 뒷골목 인생들의 ‘肖像’

    생김새가 판박이인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한 배를 빌려 태어났지만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을 돌봐온 건달 동생과,그런 동생을거추장스런 짐으로 멸시하며 성공을 좇는 형사 형.완벽하게 대각선 모서리에버틴 채 서로를 노려보는 삶. 태어날 때부터 원수였던 것처럼 형제는 그렇게서로의 인생을 손가락질해댔다.그러다 깡패 동생이 자살한다.그것도 형의 권총으로,형이 지켜보는 앞에서.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엎질러진 흰 밥알에 낭자한 선혈이 범벅된 도입장면이 충격적인 영화는,밑바닥을 기는 삼류인생들의 내일없는 이야기다. 20일 개봉하는 오승욱 감독의 데뷔작 ‘킬리만자로’(제작 싸이더스 우노필름)는 빼고 보탤 것 없는 홍콩누아르의 충무로 버전이다.이런 류의 영화가으레 그렇듯 스토리 전개의 축을 이루는 ‘영웅’이 없을 리 없다.그건 쌍둥이 깡패 동생 해철 몫이다.해철의 자살에서부터 영화는 시작되지만,그의 흔적은 스토리 라인에서 단 한순간도 비켜나지 않는다. 승진을 눈앞에 둔 냉혈형사 해식은 동생의 자살에 연루돼 억울하게 옷을 벗는다.가난과 절망뿐인 삶을 비관한 해철이 두 아이와 함께 목숨을 끊을 때쓴 권총은 하필이면 그의 것이었다.죽으면서까지 출세길을 가로막았다는 원망에 해철에 대한 해식의 분노는 커져만 간다.이런 게 업보인지 모른다. 해철의 유골 함을 들고 20여년전 등진 고향 주문진을 찾아가지만,그곳에서도그는 동생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토록 경멸해오던 뒷골목 ‘쌈마이’ 인간군상 속으로 어느새 그 자신이 얽혀든다. 건달두목 종두가 그를 해철로 오인하면서 지난날의 배신을 앙갚음해오고,그러면서 한때 해철과 의형제처럼 지냈던 번개(안성기)를 만난다.뒷골목을 전전했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살았던 동생의 인생을 뒤늦게 이해하게 된 해식은몰매를 맞으면서도 자신이 쌍둥이 형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해철의 못다한 인생을 대신 메워주기라도 하듯 퇴물건달패와 애증을 나눈다. 영화는 폭력 우정 배반 등 극단의 코드들로 채워지는 누아르의 전형을 그대로 따랐다.생손가락을 잘라내기 직전의 클로즈업 장면,피아(彼我)없이 난사한 총으로 피바다가 되는 영화 끄트머리의 횟집 장면 등은 뒷목이 뻐근하도록 잔혹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수.가진 것 모두를 내주면서까지 번개가 해철을 돕는 배경을 영화는 끝까지 설명해주지 않는다.주인공이 상황불문하고 부각돼야만하는 누아르 영화의 공식을 감독이 너무 의식해서가 아닐까. 폭력영화의 긴장을 풀어주는 장치인 여자는 이 영화에서 별 비중이 없다.그점은 색다른 맛이다.칙칙한 화면에 짬짬이 하이톤의 방점을 찍어주는 건 질펀한 남도 욕지거리에 툭하면 “사람 쏴본 적 있냐?”며 총들고 설쳐대는 중사(정은표)의 코믹 연기다.퇴물건달 안성기의 어벙벙한 연기도 무시못하게재미있다.쌍둥이 형제는 박신양이 1인2역했다.형제가 함께 나오는 극중 두장면은 따로 찍은 다음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한 것이다. 시퍼런 바다와 눈덮인 주문진.자꾸 비교해서 안됐다.그러나,바다를 등지고희망없는 인생들이 허한 웃음을 섞는 장면들은 얼핏얼핏 얼마전 소개된 일본의 대표 누아르 ‘소나티네’와도 닮았다.제작에 17억원이 들었다. 황수정기자 sjh@. [인터뷰] '킬리만자로' 오승욱 감독. ‘킬리만자로’는 ‘8월의 크리스마스’,‘초록물고기’,‘이재수의 난’의시나리오를 썼던 오승욱(39)씨의 감독 데뷔작이다.어느 구석이 누아르 영화와 어울릴까 싶게 ‘푸짐한’ 몸매에 잘 웃기는 그는 “다시 찍으라면 훨씬더 잘 찍을 것”이라며 엄살이다. ■훨씬 더 잘 찍을 대목이란 어딘가.=라스트신쪽이다.비정한 해식이 참회하고 자기부정하는 감정표현법이 너무 약해 아쉽다.모든 상황이 피바다로 끝난뒤 도망치려 차를 잡으려는 장면도 그랬다. 갈등하는 내면을 좀더 폭발적으로 보여줘야 했다. ■익히 봐왔던 누아르 문법에서 벗어나진 못한 것같다.흥행을 예감하나?=(웃음)이런 류의 이전 영화들을 어쩔 수 없이 의식한 혐의는 인정한다.배경설명이 빠져 친절하지 못한 대목이 더러 있다.번개와 해철의 관계를 말해주는 부분을 편집에서 뺀 건 실수다. ■쌍둥이 형제라는 소재가 특이하다.=쌍둥이라는 인물설정 자체는 중요치 않다.그들은 얼굴이 같은 타자일 뿐이다.타자의 쓰레기같은 인생들을 향해서도눈물 흘릴 수 있는 인간성을 효과적으로 복구해보이고 싶어 끌어낸 장치다. 개인적으로 비정영화를 좋아한다.배신,배반은 결국 우정,믿음과 몸체가 같은얘기라 생각한다. 조셉 콘라드나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환영받지 못하는 영혼들을 앞으로도 그려보고 싶다”서울대 미대 조소과 출신인 오감독은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박광수 감독 연출부로 영화일을 시작했다.
  • 4·13총선 이후 한달/ 정치학자·시민단체대표 제언

    ■손호철(孫浩哲) 서강대 교수. 16대 총선후 여권은 청와대 영수회담을 열고한나라당에서도 ‘딴지걸기’를 자제하는 등 현재까지 여야간에 상생(相生)의 정치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이같은 정치권의 분위기가 본격적인‘메인게임’에 들어가기 전 ‘숨고르기’에서 나온 것인지,총선민의를 반영한 것인지,아니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한시적 ‘화합’에서 나온 것인지는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국회 원구성을 둘러싸고 국회의장 선출문제와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여부,비(非)한나라당 연정(聯政)문제,선거법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중립성 여부 등이 향후 정국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여야 정치권과 총선 당선자들은 입법부와 행정부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등 본질적인 원칙을 마련하는데 힘써야 한다. ■김재한(金哉翰) 한림대 교수. 최근 정치권의 변화 조짐은 바람직한 현상이다.정치개혁에 대한 실천 주체인 국회의원들이 개개인별로 목소리를 내기보다 좀 더 조직화된 활동을 펼친다는 게 믿음이 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서라기보다 정치문화를 진정으로바꾸고 또 제도화시키려 할 때만이 진정한 정치개혁은 가능하다.정치신인들은 현재 중진급 정치인들도 젊었을 때는 모두 개혁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개혁이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16대 국회에는 정책대결을 보여주는 정당문화의 정착과 이를 뒷받침할 토론문화의 형성이 주요과제다. ■손봉숙(孫鳳淑)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시민사회단체의 낙천·낙선운동으로국회의원들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할 것으로 보여 새 국회에 거는 기대가 그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한달동안의 변화조짐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맥을같이 하는 것으로 국민여망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러한 변화를 위에서 누르려고 하는 움직임은 여전한 것 같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국회의장 경선문제만 해도 여야의 주장이 팽팽하기 때문에 경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무엇보다 크로스보팅을 관행화해 의원들의 입법성적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시민사회단체에서 감시활동을 하고 있지만 당론에 따르는경우 개인을 평가할 수 없다.
  • [김삼웅 칼럼] 부처님 오신날 ‘큰 수레’의 사명

    모레(11일)는 ‘부처님 오신날’이다.서기 372년 고구려에 불교가 들어와공인된 지 1,600여년의 세월이 지났다.이미 토착화된 민족종교가 된 것이다. 불교가 그동안 우리 민족에 끼친 정신적 문화적 영향은 지대하다.지금도 가장 많은 신도를 포용한다.불교는 세계인구 4분의 1의 신도를 얻어 신앙의 기초는 물론 철학 사상 문화의 바탕이 되었다.그리스도교,이슬람교와 더불어세계 3대 종교 중 하나로 인류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새천년의 첫 석탄일을 맞아 남북불교지도자가 상대방 신도들에게 각각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경하할 일이다.대한불교 조계종서정대 총무원장과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박태화 위원장이 각각 팩스를 통해 상대측 신도에게 인사말을 보낸 것은 분단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부처의 법이 하나이듯 겨레도 하나이다”(서정대),“풍성번영하는 통일된 강성대국을 그려보자”(박태화)는 양측의 석탄절 메시지는 민족통일을 향한 남북불교도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석탄절 관련 ‘삽화’ 몇 토막. 心田에 씨앗뿌려 석가모니가 어느날 탁발하고 있을 때 한 농부가 “우리는이렇게 씨를 뿌려 농사를 지어서 양식을 얻고 있고,당신도 스스로 씨를 뿌려서 식량을 얻는 것이 좋지 않겠소?”하며 힐문했다.석가는 “당연한 말이오. 나도 역시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그 수확으로 식량을 얻고 있소”라고 대답했다.농부가 다시 “하지만 당신이 씨뿌리고 밭가는 것을 본 적이 없소.당신의 괭이와 소는 어디 있으며 어떤 씨앗을 뿌리고 있소?” 이에 석가는 “지혜는 내가 일구는 괭이요,믿음은 내가 뿌리는 씨앗이다.몸(身)·입(口)·정신(意)에서 악업을 뽑는 것은 내가 밭에서 잡초를 뽑는 일이오.정진은 내가끄는 소(牛)로서, 그것은 쉼없이 활동하여 물러남이 없고 슬퍼함이 없으며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경지에 이르게 함이다.이것이 내가 일구는 밭이니,그 수확물은 감로(甘露)의 과실이오.사람들은 이렇게 밭을 갊으로써 일체의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는 것이오.”(‘잡아함경:雜阿含經’) 달속의 토끼 ‘달과 토끼’란 부처님 전생설화가 있다.어느날 여우와 원숭이,토끼가 놀고 있는 곳에 배고픈 나그네가 지나갔다.세 마리의 짐승들은 너무가엾게 생각하여 길손에게 줄 음식물을 찾아나섰다.여우와 원숭이는 음식물을 가지고 돌아왔지만 토끼는 빈손이었다.하는 수 없이 토끼는 자신의 몸을모닥불 속에 던져 나그네에게 그 몸을 바쳤다.부처의 모습으로 바뀐 나그네는 토끼의 그 갸륵한 마음씨를 칭찬하고 달세계에 보내어 이로부터 달에는토끼가 살게 되었다 한다. 雪山童子 어느날 설산동자가 수행을 하기 위해 산길을 걷고 있는데 사람을잡아먹는 귀신(羅刹)이 나타나서 ‘제행무상 시생멸법(諸行無常是生滅法)’이라고 읊었다.동자는 세상의 이치를 노래한 이 말에 감심하여 다음 구(句)를 기다렸으나 끝내 말하지 않으므로 나찰에게 “내 몸을 당신께 바치겠으니다음 구절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그러자 나찰은 ‘생멸멸기 적멸위락(生滅滅己寂滅爲樂)’이라 읊었으며,동자는 이것을 후세인들에게 수행의 길잡이로 삼도록 나무에 새긴후 약속대로 절벽에서 나찰을 향해 뛰어내렸다.그런데 순식간에 오색구름이 몰려와동자의 몸을 받치고 귀신은 부처의 모습으로바뀌었다.(‘열반경:涅槃經’) 불교계의 참회운동 기독교에서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있듯이 불교에는 석가를 배신한 사촌 아우 데바닷타(提婆達多)가 있다.유다와 데바는 둘다 죄를뉘우치고 결국 자살하였다. 한국불교는 토착종교로서 국가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호국불교의 전통도 지켜왔다.그러나 민족과 중생을 배반한 ‘데바’도 적지않았다.특히 일제시대 친일불교도들의 매국적 행위나 해방후 독재정권에 기생하면서 민주화를외면해온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지금도 조계종은 31본사(本寺)제도와 같은일제 잔재가 유지되고 있으며 염불보다 잿밥,사판승(事判僧)과 이판승(理判僧)의 대립,지나친 물신(物神)주의와 기복(祈福)주의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다.가톨릭이 역사적 과오에 대해 ‘고해성사’를 마다하지 않듯이 한국불교도 지난날의 ‘과오’를 회개하면서 통일운동의 선구자로 거듭나야 한다. 다행히 달라이라마의 9월 방한도 성사된다하니 참회를 통해 한국불교가 국민화합과 민족통일의 ‘큰 수레(大乘)’의 사명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김삼웅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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