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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金대통령의 경제 철학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게된 이면에는 ‘DJ노믹스’가 자리잡고 있다. 김대통령의 경제철학인 DJ노믹스는 개방경제와 남북공동번영의 시대를 지향하고 있다.남북관계에서 정경분리 원칙을 유지하면서 남북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다양한 형태의 경협을 목표로 하고 있다.남북화해와 평화 노력이라는 노벨평화상 수상 이유와 서로 통하는 대목이다. ◆남북경협으로 구체화 이런 DJ노믹스는 6·15 정상회담 이후 경의선복원 등의 남북 경제협력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또 경협 실무회의에서는 제도적 인프라인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도 논의되고 있다.경의선 복원착수는 DJ노믹스와 남북경협의 가시적인 성과인 셈이다. DJ노믹스는 남북 화해협력시대를 맞아 남과 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협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DJ노믹스란 국민의 정부 경제정책의 청사진인 DJ노믹스는 김대통령의 정치역정과 맞닿아 있다. 김대통령은 관료와 매판자본이 좌지우지하던 70년대에 민족적 세력이 참여하는 자립적 국민경제를 구상했다.이른바 대중경제론이 자리잡기 시작한 시점이다. 80년대 들어 관치경제를 자유시장경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공산체제가 붕괴된 뒤 90년대 들어서는 “공산체제의 붕괴는 자본주의체제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승리로 봐야한다”고 말했다.대중경제론이 민주적 시장경제론으로 발전한 것이다. 90년대 중반들어 대규모 중화학분야는 대기업이 맡고,경공업과 서비스 분야는 중소기업이 맡아 우리경제를 협력해 이끌어 가야 한다는‘쌍두마차론’도 나왔다.새정부 출범 이후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DJ노믹스는 국민의 정부 경제정책으로 자리잡았다. ◆자율과 민주시장경제가 요체 DJ노믹스는 ‘민주적 시장경제’로 압축된다.바꿔 말하자면 경제와 민주주의의 병행발전이다.민주적 시장경제는 경제가 민간의 자율과 시장의 힘에 의해 움직이도록 하면서각 경제주체간 합의를 유도해 시장경제가 야기하는 갈등과 불균형을해결하는 체제다. 김태동(金泰東)전청와대정책기획수석은 “DJ노믹스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통해 정경유착 관치금융 부정부패 도덕적 해이등 경제위기의 원인을 제거하려는 믿음이요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첫째,DJ노믹스는 기업의 투명성확보와 산업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정보화에 총력을 기울여 국가경쟁력의 기반을 강화하고,정보산업 중심의 한차원 높은 미래형 산업구조를 지향하자는 것이다. 둘째,행정규제를 곧 국민의 부담으로 규정하고 있다.민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이를 지원하고 봉사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얘기다.공기업을 민간에 버금가는 경쟁체제로 전환하는 공기업 개혁도추진해 왔다. 셋째,노사정이 함께 만드는 활력넘치는 노동시장이 DJ노믹스가 지향하는 노사관이다.한 직장에서 평생 근무하는 ‘정태적 직장안정’에서 직장을 옮기면서도 고용이 계속되는 ‘동태적 고용안정’으로 노동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간섭도 특혜도 없다’는 재벌관은 정경유착을 막고 불공정거래를 근절하는 재벌개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1,000호大作 물방울그림 선보인다

    “1,000호짜리 큰 그림의 경우 물방울을 3,000개까지 그려넣은 적도 있습니다.농부가 밭을 갈듯이,스님이 염불을 외듯이,어린애가 물장난 하듯이 그냥 습관처럼 무심히 그리는 것이죠.물방울을 그리는 것은 참선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방울화가 김창열(71)이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02-734-6111)에서 개인전을연다. 1,000호 안팎의 대작 40여점을 내놓는다. 김씨가 물방울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72년부터.그 이전에는주로 앵포르멜 경향의 그림을 그렸다.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로서 전쟁의 상흔을 격정적으로 표현한 그림들을 많이 남겼다.그러나 그의작품세계는 외국에 머물면서 크게 바뀌었다.1965년 고국을 떠난 김씨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을 거쳐 69년부터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살며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금의 물방울 그림은 끝없는 실험정신의 소산이다.그는 파리에 머물며 신문지에 처음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했다.사람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스프레이로 모양을냈다.80년대에 들어 물방울의 구조를 강조하다보니 전통적인 유화법을 쓰게 됐고,88년부터는 천자문을 화폭에 도입해 다시 한번 변화를꾀했다.“천자문은 나의 유년기 향수를 자극하는 최상의 울림”이라는 게 작가의 말.그는 또한 “영자는 인간이 만든 글자요 한자는 신이 만든 글자”라는 어느 프랑스 학자의 말을 지금도 진리로 믿고 있다. 김씨의 물방울그림은 과연 세계적 보편성을 얻고 있는 것일까.작가는 “즉물적인 성향이 강한 서구사람들이 물방울에 애착을 갖기는 생래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외국전시 때의 일화 한토막.“누보 레알리슴 작가 아르망은 사회적인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부수고깨고 하는데 당신은 왜 정적인 물방울이냐”라는 한 관객의 질문에그는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을 물방울에 녹여 없앤다”고 일축했다. 지난 3월 김대중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파리 엘리제궁 만찬장에는 퐁피두 센터에 소장된 1,000호 크기의 그의 작품이내걸려 양국우호증진에 큰 몫을 하기도 했다. “모든 새들은 한가지 소리밖에 내지 못하는 것 같다” 김씨는 그런우직한 믿음으로 지난 30년간 물방울그림에만 몰두해왔다.그동안 그린 물방울그림은 2,000여점.그러나 심부전증 증세가 있는 그는 이제더이상 1,000호 작품은 그리지 못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한다.대작 중심으로 꾸며지는 이번 전시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영국의 풍경화가 터너가 죽기전에 그랬듯이 점만으로 된 작품을 몇 점 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
  • [외언내언] 젊은층 자살

    사건기자때 자살기사를 쓰면서 무척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경찰이나 가족이 말하는 대로 ‘공부압박감’‘생활고(苦)’‘실연’을 그대로 인용하긴 한다.그러나 입시 중압감에 눌리고 생활에 찌들리며 애인에 채인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흔히 드는 자살이유가 어쩐지 피상적으로 보인다.다수가 고통과 상처를 안고서도 질기게 사는데 스스로 목숨끊는 사람의 마음속은 얼마나 절박했을까.같은 요인에 더 충격받는 내적 심리공황에 심증이 간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껭은 ‘자살론’에서 자살유형을 세가지로 구분했다.▲사회적 통합이 약화돼 과도한 개인화를 보일 경우 나타나는 ‘이기적 자살’▲이와 반대로 사회적 통합이 높은 곳,예컨대고대사회나 군대집단 등의 지나친 사회적 기대와 의무가 원인인 ‘애타적(愛他的)자살’▲경제적 파산과 이혼 등으로 삶의 기준을 상실할때 발생하는 ‘아노미(anomy:無규제상태)자살’등이다. 실제 자살원인은 더 복잡하다.62세때 사냥총으로 자살한 소설가 헤밍웨이는 알코올 중독자였지만 외로움이 자살의 주요 이유로 지적됐다.22세 청년노동자 전태일은 열악한 근로조건에 항의해 분신자살했다.이스라엘이 두려워하는 팔레스타인의 자살 특공대는 ‘죽음이 신(神)과 가족을 위한 것’이라는 믿음에서 행동한다. 자살과 타살의 경계가 애매한 죽음도 적지 않다.귀양간 신하가 사약과 교수형 가운데 ‘스스로 선택’해 약을 마시고 죽는 ‘강요 자살’이 있다.가장이 일가족과 함께 죽는 동반자살은 타살에 가깝다.독재정권하의 수많은 ‘의문의 자살’은 위장 자살 의혹을 받고 있다. 늙음과 질병의 고통이나 외로움때문에 주위에서 도와줘 죽게 하는 안락사는 ‘반(半)자살,반 타살’로 불린다. 지난 9년간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64.3%나 급증했다고 한다.사망률로는 노르웨이와 덴마크 수준의 반갑지 않은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특히 10,20,30대 젊은 층의 자살이 자동차 사고 다음으로 가장 높은 사망원인으로 꼽힌 것은 충격적이다.사회적으로 자살특공대도 필요없고 분신자살할 만한 사회문제도 사라진 현재 신체 건강한 많은젊은이들이 스스로 세상을 버린다는 것은문제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행동에서는 쉽게 자살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고한다. 글과 그림 색깔에서 죽음 냄새가 나며 무덤과 죽음암시 표시도있다. 공부,왕따,가정불화,취업난,외모비관과 실연 등 어느 원인이든사회와 가정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으로 자살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사회 병리’차원에서 자살을 다루고 정책도 세워야 할 것같다. △이상일 논설위원bruce@
  • [여성 선언] 외롭고 쓸쓸한, 죽은 문인의 사회

    소설가 이문구 선생이 ‘동인문학상’ 수상을 허락했다는 소식은 나를 우울하게 한다.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 했던 대담에서,선생은 수상을 기꺼워하는 한편 동인문학상을 둘러싸고 벌어진 안티조선 공방에 대한 간략한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그 기사를 읽으면서 나의 우울함은 쓸쓸함으로 변해버렸다. 상을 타고 안 타고가 개인의 결정이요 영광일 뿐이라면,나의 우울함은 지극히 오지랖넓은 일이 될 것이다.그러나 실천문학사의 제1호 사원이었던 나는 결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다.나는 이문구 선생이 의장으로 있는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회원들로부터 시가 ‘가진 자들의 파적거리나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변혁의 무기’라는 것을 배웠고, 그로 인해 오래 아프고 오래 힘들어 했었다. 문학을 나의 사적 경험의 형상화라고 생각했던 어린 마음이 분질러지고,문인이란 어떤 방식으로든 당대의 억압에 직면하는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그러니 적어도 나에게 ‘이문구’라는 이름은,조태일이나 박태순이나 김남주라는 이름과 마찬가지로,절대로 양보해서는 안되는 문인의 사회적 책무가 있음을 알게 해준 이름 가운데 하나이다. 내가 특별히 조선일보라는 권력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에 서게 된 것도 그러한 배움과 절대로 무관하지 않다.거대권력의 억압이 사라진지금 언론이라는 미시권력의 횡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나의 성정은저 80년대가 남긴 작은 열매일 뿐이다. 문인으로서 나는 조선일보가발생시키는 문제가 지극히 단순하다고 생각한다.바로 ‘말의 왜곡’이다.우리 사회의 보통사람들에게는 신문의 언어는 불편부당과 공정성이라는 규약을 지킨다는 암묵적 전제가 있다.신문이 어떤 사실을보도할 때 사용되는 언어를 두고 우리는 그것이 자의적 해석이자 왜곡일 수도 있음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오히려 그 언어들을 최대한공정하고 사심없는 것으로,다시 말해 사실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 조선일보는 이러한 순진한 믿음을 배반하고,오히려 그 믿음을 빌미로 순수한 독자들의 판단을 지속적으로 호도하는 습관이 있다.더구나그 호도의 내용이 다른신문과는 달리 지나치게 정치적이고 기득권옹호적이라는 것도 내가 조선일보를 거절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하나이다. 왜냐하면,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끄트머리에서 나는,문인이란 단순히 언어적 진실의 수호자일 뿐 아니라 진정으로 가진 것 없는자들의 뭉개진 입을 대신하는 기드온의 나팔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나는 이문구 선생이, 동인문학상의 후보작이 되는 것까지 거절하는것은 좀 지나치더라도 수상은 거부할 줄로 대단히 ‘순진하게’ 생각했었다.자기가 사용하는 언어가 민족어이며 공동체를 위한 소통의 도구라는 인식이 없이 소설가가 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수상이결정된 후 오마이뉴스와 했던 대담에서 90년대 이후 젊은 작가들의일인칭 소설을 탓하는 이문구 선생의 말 또한 나는 그러한 맥락으로알아듣는다.그렇다면,그 민족어를 생산하는 주체인 소설가가,말을 왜곡하고 공동체의 화합을 깨뜨리는 일을 자꾸 하는 거대언론이 주는상을 아무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모순은 어떻게 해서 옹호될 수 있을까?더구나 말로써 세상의 불의를 질타하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적자인 이문구 선생이? 내 마음에 자잘한 빗금같은 균열이 인다.내가 세상을 바라보던 위대한 거울은 이미 깨져 버린 모양이다.내가 믿고 따라온 등불은 실은유령의 불이었던 모양이다.젊디 젊은,그리하여 세상이 우습게 보일수도 있었던 촌발날리던 한 문학소녀를 회의와 죄의식의 수렁에 빠뜨려도 좋을 만큼 문학은 찬란한 것이었다.문학이 사회변혁의 다만 한수단이 되어도 어쩔 수 없다고 이를 악물 만큼 시대의 불의를 두고볼수 없다는 결의는 막강한 것이었다. 그런데,그 날들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만큼의 개인적 자유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했다고 바로 그 스승이 강변한다.역사는 죽은 자들의 것이 아니다.말하라,80년대의 문학이여!문인들이여!살아서 바로내가 이루지 못한 정의가,그 어떤 낯선 후손들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마음 편하게 세상을 살아가도 될 만큼 당신들은 이미 기득권자요 귀족인가? [노혜경 시인·부산대 강사]
  • “한반도 평화 서울선언 큰 효력 있을 것”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서울 정부 중앙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집회 및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의 움직임과 관련,“아셈(ASEM) 서울회의에 NGO의 건설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장관과의 일문일답. ■서울 회의에서 채택할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 선언’은 구속력이 있는가. 남북 정상회담 및 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지지와 남북관계 진전을 지원하는 성명이 오키나와(沖繩) 선진8개국(G8)회담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등 여러 국제회의에서 채택됐다. 서울 선언은 ASEM 회원국 각 정상들이 희망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구속력을 떠나 ASEM 공동체 안에서 큰 효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서울 회의의 특징은. 서울 회의는 새 천년 첫해에 열리는 만큼 지난 방콕,런던 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 천년에 아시아·유럽의 협력방안과 구체적 계획을논의하고 ASEM의 발전적인 비전을 설정하는 데 큰 뜻이 있겠다. ■회의기간 동안 ‘세계화가 개발도상국의 경제를 개방시키고 소외계층으로부터 경제적 박탈을 한다’고 주장하는 NGO들의 시위가 예상되는데. 최근 주요 국제회의 때마다 NGO의 건설적 참여가 있었다.이번 서울회의에서도 정부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NGO들이 건설적으로 참여,회의에 기여했으면 한다.특히 한국이 추진하는 4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이다.NGO들이 주장하는 세계화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논의하자는 것이다.NGO의 건설적인 참여는 환영하지만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데모 및 옥외활동은 자제해줬으면 한다. ■ASEM 회의를 통해 한국은 얼마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가. (임성준 아셈 준비본부장)이번 회의로만 서울을 찾는 외국인 수가 3,000명이고 이들이 쓰는 경비 등으로 100억원 가량의 수익이 예상된다.하지만 이같은 단순한 계산보다는 ASEM 각국이 한국을 투자유망국으로서 신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지난해 ASEM 회원국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102억달러이다.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對韓) 투자의 믿음을 주고 이를 홍보하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이득이 될 것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소외당한 자민련 ‘가만 있을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의 정치철학은 ‘바람개비’에농축돼 있다. ‘바람개비는 때(바람)를 만나야 움직인다’는 믿음이 체질화된 탓에 ‘소신이 없다.돌파력이 부족하다’는 일부 가시돋힌 비판도 일소(一笑)에 부쳐 왔던 것이다. JP는 9일 자민련이 소외된 여야 영수회담은 물론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원내 교섭단체 구성 문제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강창희(姜昌熙) 부총재 등 당내 강경파들의 ‘DJP 공조 철회’,‘JP 당무 전면등장’, ‘이한동(李漢東) 총리 철수’요구에도 일체 반응을 하지 않았다.아직 ‘바람개비’가 움직일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다만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이번 영수회담이 당리당략과 이해다툼의 방편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하지만 JP가 마냥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지난 6일 긴급의총을 통해 ‘당의 독자적 정체성’을 확인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기시작했다. JP의 노림수를 ‘캐스팅 보트’확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향후 남북문제와 의약분업,한빛은행 대출의혹 문제에 대해 ‘보수색깔’을 앞세워 한나라당과의 관계복원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이런맥락이다. 하지만 공동정권을 전면 부정하는 것 역시 간단치 않은 일이다.소수집권당인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을 최대한 건드리며 원내교섭단체구성 등의 실익 챙기기에 나설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오일만기자 oilman@
  • 波 국민들 ‘안정속 개혁’ 택했다

    8일 폴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에프스키 현 대통령이 무난히 재선돼 안정개혁 희구세력의 압도적 승리를 보여줬다. 1990년 공산정권 붕괴이후 세번째인 대선에서 민주좌파동맹(SLD) 크바스니에프스키 후보는 출구조사결과 56.1% 지지율로,최대 라이벌 안드레제 올레코프스키 후보(18.1%)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결선투표없이당선 확정됐다. 이번 결과는 2003년 EU(유럽연합) 합류라는 최대 당면과제를 순조롭게 풀어가기 위해 검증된 인물을 선호한 폴란드인들의 국민적 선택으로 풀이되고 있다. 95년 폴란드 민주화 대명사 레흐 바웬사 당시 대통령을 꺾고 당선된크바스니에프스키 후보는 집권 5년간 폴란드 정치·경제를 동구권 국가중 가장 빨리 안정궤도에 올려놓으며 완만한 체제변화를 이끌어 왔다.이에 힘입어 폴란드는 99년 3월 동구권 최초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국이 됐다. 한때 구 공산당 출신이라는 경력이 약점으로 작용했으나 집권기간사회민주주의자로 성공적으로 변신,구체제로의 회귀를 오히려 저지할인물이란 믿음을 심어준 점도 당선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95년까지집권한 바웬사 정권의 무능,97년 총선에서 승리한 연대선거행동당(AWS)의 미숙한 국정운영과 연정붕괴 등 정적들의 정치력 부재도 크바스니에프스키와 민주좌파동맹(SLD)을 상대적으로 부각시켰다. 이번 선거를 통해 폴란드는 많은 갈등을 빚었던 민주화 전환기를 벗어나 안정 성장기로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EU 가입을위한 경제개혁에도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연대노조 대구공산당 주축 좌파세력들간 해묵은 대결구도가 청산돼 국내 정치 선진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회 민주주의 헌법하에서 폴란드 대통령은 국정운영을 직접 책임지지는 않지만 비토권을 통해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편 바웬사는 세번째 출마한 이번 대선에서 0.8%의 미미한 득표율로 군소후보로 전락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KAIST 강연 ‘碧眼의 불자’ 현각스님

    “진리를 아는 방법은 오직 마음공부,즉 참선 뿐입니다.‘나는 무엇인가’ 묻는 데서 마음공부는 시작됩니다” ‘벽안(碧眼)의 불자’ 현각(玄覺·36) 스님이 속인들에게 가르침하나를 던졌다.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다. 그는 앞으로 대중 앞에 드러내는 것을 많이 자제하겠다고 했다.수행에 정진하기 위해서란다.이날 그는 과학지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지혜를 젊은 과학 영재들에게 깨우쳐 주었다. 나는 무엇인가.그는 ‘모른다’고 답했다.이 말이 존재를 가장 깊이이해하는 길이다. 모르는 마음이 ‘참 나’다.그렇지만 모르는 것,자체는 안다.여기서 마음공부가 시작된다.생각이 만들어지기 전이 사람의 본성품이다.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사람들은 다람쥐와 같이 산다.쳇바퀴를 돌리듯 경쟁적으로 살아가며‘내가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진리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미국 뉴저지주의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되고 싶었던 신부를 포기한 것도,부유한 집안의 윤택한 삶을 마다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했다. 예수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했다.그러나 학교에서그 진리를 찾을 수 없다.학교수업은 지식만 가르칠 뿐이다. 예일대에서 철학을 배우고 유럽에 갔을 때 한 교수로부터 불교서적을 선물로 받았다.서양의 지식인들이 동양철학에 경도돼 가던 때였다.그래서 89년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그해 말 화계사 숭산(崇山)스님의 강연을 듣고 마음이 열렸다.그건‘죽은 말’이 아니라 단전에서 나오는 말이었다.사구(死句)가 아니라 활구(活句)였다.지식과 진리의 차이를 처음 느꼈다.오직 이 순간을 사는 존재의 마음이 진리다.이 때 예수님의 뜻에 다가갈 수 있는방법을 불교에서 찾았다.기독교는 지도자들이 길을 보여주지 않고 ‘오직 믿어라’라고 말해 만족을 주지 못했다.이후 철학책을 집어 던졌다. 그리고 한국으로 들어와 선불교에 입문,구도자의 길을 걸었다.벌써9년째다.‘왜 사나,왜 먹나,왜 죽어야 하나’는 원천적 공포로 벗어날 수 있었다.그는 해탈을 “나는 지금 여기에서 강의하고 있다”라고 정의했다.들을 땐 들을 뿐,볼 때는 볼 뿐,마실 땐 마실 뿐,오직 ‘할 뿐’이란 마음으로 사는 게 진리라고 했다. 그는 “마음을 만들지 마라”고 말했다. 맹목적 믿음이 예루살렘을가장 폭력적 도시로 만들었다.종교는 중요하지 않다.마음공부가 더중요하다. 현각스님은 “9시 TV뉴스가 금강경보다도 더 재미있다”며 한나라당,민주당으로 나눠 지역당을 고집하고 싸우는 것 또한 맹신이라고꼬집었다.종교는 경계를 만들고 맹신은 고집을 낳는다.그러면 보는 세상도 좁아진다. “서양문화에는 명상방법이 없어 마음을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라고도 말했다.동양사상이 서양의 지식인과 리처드 기어,해리슨 포드,리키 마틴 등 스타에게 인기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거꾸로 한국은 서양화하고 있다.국가발전을 위해서라고 하고 있지만급격한 변화는 곤란하다고 그는 진단했다. 강당을 가득 메운 신세대과학도들은 그의 재담에 웃음과 박수로 답했다. 현각스님은 이날 강의를 들으러온 이들에게 “한국전통을 버리지 마라”고 일침한 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충남 계룡산 무상사 수행지로떠났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현각스님 약력 ▲1964년 미국 뉴저지 가톨릭 집안에서 출생 ▲87년 예일대 졸업(문학·철학 전공) ▲89년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입학(비교종교학 공부) ▲90년 11월 첫 방한,신원사 동안거■저서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숭산 스님의 설법집 ‘선의 나침반’‘세계일화’‘오직 모를 뿐’ 영역
  • 黨政 간담회 표정/ 여 “정책판단 안일”경제각료 질타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경제현안 관련 당정간담회는경제관료에 대한 성토장이 되었다.민주당 인사들은 경제위기 초래의주요 책임을 경제팀의 ‘안일한 정책판단’에 돌렸다.경제 문제에 대한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불안과 경기위축을 증폭시켰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이는 전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경제부처 장관 및 관련 청와대수석들에게 “비장한 각오를 갖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 데 따른연장이라는 관측이다. 당측에서는 이해찬(李海瓚)의장을 비롯해 장영신(張英信)박병석(朴炳錫)배기운(裵奇雲)의원 등 국회 정무·재경·산자 위원회 소속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정부측에서는 진념 재경부장관,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신 국환(辛國煥)산자부장관 등이 나왔다. 공개된 회의서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이해찬 의장은 “한달이 넘도록 국회를 공전시켜 경제 개혁 관련 법안 등을 통과시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공적자금을 요청하면 바로 처리해주겠다”고 호의를 보였다.진념 장관도 “위기의식을 갖고 미진한 구조조정을마무리하지 않으면 다시 위기가 닥친다는 생각으로 실무를 점검하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성의로 대했다. 그러나 회의가 비공개로 접어들자 의원들의 강도높은 비난이 속속제기되기 시작했다.이해찬 의장은 “경제가 어려운 것은 불안감이 크기 때문인데 이는 (정부에 대한) 믿음이 없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지적했다.“자신감과 환상은 다르다”고 일침을 놓은 뒤 신중치 못한 발언은 자제할 것을 강력 주문했다. 김효석(金孝錫)의원은 “IMF체제를 극복했다고 국민에게 장밋빛 환상만을 홍보하는데만 급급해 사회가 전체적으로 개혁에 해이해졌다”고 지적했다.배기운의원은 “계획만 거창하게 세우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문제”라면서 “정책이제대로 집행되는지 책임이라도 묻게 대통령 직속 정책감시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이에 진념 장관은 “지금은 경제 위기 상황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대통령이 경제개혁 직접 챙긴다

    “이것은 누가 봐도,국민이 볼 때도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최근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의 계약 파기 사태에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언급이다.진념 재경부장관을 비롯, 7개 경제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4대 부문 12대 핵심 개혁과제 합동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였다. 이번 언급은 현 경제상황에 대한 김 대통령의 인식이기도 하다고 한핵심 관계자는 전했다.잘못하면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오전 국무회의에 이어 1시간5분 동안 경제장관들과 4대 핵심 개혁과제와 준조세,노사관계 등 경제현안에 대해 중점 논의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김 대통령은 이날 도시락으로 점심을 들면서 회의를 주재했다. ■경제 상황 인식 고유가,반도체 가격 하락,해외 증시 불안 등 대외요인과 4대 개혁의 미흡,개혁 피로증후군,금융시장의 불안 지속 등내부 요인이 겹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토로했다.이러한 징후들이 시장의 신뢰를 상실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외국 투자기관이나 전문가들이 우리 주식값이 30% 이상저평가됐다고 하는 데도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을 들었다. 김 대통령은 이를 총체적으로 “국민들의 염려가 높아지고 있다”는표현으로 대신했다.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 계약 파기 사태에 대한책임 소재 규명 지시도 국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조치로 여겨진다. 김 대통령이 특별히 공기업 구조조정 및 민영화에 따른 ‘제값 받기’를 거듭 주문한 것도 이 연장이다.주식값의 폭락으로 현 상황에서의 민영화는 제값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일부 장관들의 건의에 “낭비를 줄이고 흑자를 내도록 책임 있는 경영자가 경영을 맡도록 하라”며 그렇게 되면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즉 자율경영의관행을 정착시켜 경영에 책임을 지는 풍토 조성에 장관들이 직접 나서라는 독려였다. ■튼튼한 경제체질 구축 “어떠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경제체질을 갖추도록 하라”며 “매월 4대 개혁 추진상황 점검회의를직접 주재할 것”이라는 게 이날 보고회의의 핵심이었다.4대 개혁 자체가 튼튼한 경제의 기초와 안정 성장의 기틀을 다지는 일인 만큼 직접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다. 김 대통령이 “4대 개혁은 우리 경제의 생존과 직결된 일”이라며금융·기업개혁은 연내에,공공·노동개혁은 내년 2월까지 반드시 완결토록 거듭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심지어 “장관들이 비장한각오를 가지고 노력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구조개혁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대내외에 심어주어야 한다고 지시했다.떨어지고 있는 국민의 신뢰와 국제 신인도를 높이는 일이 우리 경제 미래를 결정하는 요인임을 밝힌 것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대우車 매각실패가 치명타. 말로는 천리는 갔을 구조개혁이 여전히 소 걸음이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을 수장으로 한 2기 경제팀이 구조개혁을연말까지 마무리짓겠다고 공언한 지 두달 가까이 됐지만 금융·기업구조개혁은 답보 상태다. 진념 경제팀이 부진한 구조개혁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경제장관들은 4일 오전 8시 경제장관간담회(청와대),오전 10시국무회의(중앙청사)에 참석한 데이어 오전 11시30분에는 청와대에서4대 부문 12대 핵심 과제를 보고했다.오후 들어서는 2시 경제정책조정회의(서울 명동 은행회관),5시 주무장관회의(국무총리 공관)로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구조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시장의싸늘한 눈길을 의식한 것이다.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경제운용과제 9월 추진실적을 점검한 결과 81건 가운데 71건이 추진된 것으로 평가됐다.외형상으로는 88%라는 높은 수치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국민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공적자금 추가 조성 규모,공적자금 백서 발간이 굵직한 사안이고 나머지는 기존에 발표된 내용의 ‘재탕’에 불과하다.금융·기업구조조정의 본질은 여전히 미해결로 남아 있다.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까닭은 국회의 공전,돌발변수,경제관료들의안이한 대응을 꼽을 수 있다.포드사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한 것은 4대 부문 개혁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 대우차 처리 과정에서 경제관료들의 일 처리도 문제거니와 10월까지처리한다는 매각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다.또 금융지주회사법 등은국회에서 3개월째 표류하고 있고,추가 공적자금의 국회 동의 절차도언제 처리될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이런 점들이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구조개혁 회의론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한송유관공사의 매각도 차질을 빚어 공기업 구조조정에 오점으로남았다.준조세 정비는 경제단체의 건의를 받아 9월까지 처리하겠다고밝혔지만 성사된 것은 하나도 없다.경제단체가 아직 제출하지 않고있다는 게 이유다. 박정현기자 jhpark@. *유동성에 문제있는 기업 11월 출자전환·퇴출 유도. 정부가 4일 발표한 금융·기업·공공·노동 등 4대 부문 12대 핵심개혁과제의 주요 내용을 분야별로 요약한다. ■금융개혁 올해 말까지 전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을 10% 이상 달성하고,내년 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선진국 수준인 5% 이하의클린뱅크로 전환한다. 9월 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100% 미만인 10개 보험사는 12월 중 적기 시정조치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금고·신협은 합병 유도나 퇴출 등으로,리스사는 대주주·채권단 주도로12월 중 구조조정을끝낸다. 40조원의 추가 공적자금 조성을 위한 국회 동의안을 10월 중 제출하며,공적자금위원회 구성 등 공적자금 집행 및 사후관리체제를 구축한다.예금부분보장제도의 시행 방안을 10월 중 확정한다.공적자금 투입은행의 건전성,수익성 지표의 분기별 공시제도를 11월 중 마련한다. ■기업개혁 워크아웃·법정관리·화의기업 등 모든 잠재부실 기업의정리 방침을 연말까지 확정,기업 신용을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을제거한다.유동성문제가 있는 기업에 대해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10월중 사업성 평가를 재점검,결과에 따라 11월 중 출자전환 또는 퇴출을유도한다. 대기업 신용 공여 모니터링시스템 등 기업 부실에 대한 예방적 감시체제를 10월 중 구축한다. ■공공개혁 포철의 민영화를 완료한 데 이어 한국중공업은 9∼12월전략적 제휴,기업 공개 및 경쟁 입찰 등을 마무리짓고 한국통신은 내년 2월까지 33.4%를 제외한 정부 지분을 매각한다.강도높은 규제 완화 및 준조세 정비 방안을 12월까지 확정한다. ■노동개혁 상생(相生)의 신노사문화를 정착시키고,휴가제도 합리화와 연계해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근로복지 제도를 확충한다. 김성수기자 sskim@
  • 北서 큰아들 생존 확인 89세 周福漣할머니

    “어무이,내가 도망치면 우리 일곱식구 다 죽어요” 2일 죽은 줄만 알았던 큰아들 박상욱씨(69)가 북에서 남쪽 가족을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주복연(周福漣·89·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상욱이는 의용군으로 끌려가면서 ‘도망치라’는 어미 말에 가족의안전을 먼저 생각했던 믿음직한 아들이었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상욱씨는 지난 50년 7월 사상확인서에 도장을 찍으러 고향 강원도춘천시 봉이동 동사무소에 갔다가 마을 젊은이 7명과 함께 그 길로의용군에 징집됐다. “삶은 보리밥 두어 숟갈밖에 못뜨고 떠난 모습이 가슴에 맺혀 50년동안 아들 생일에 미역국과 흰 쌀밥으로 제사를 지내 왔어” 남편도 의용군으로 징집될 뻔 했으나 주씨가 인민군들을 붙잡고 “우리 일곱식구 다 죽이고 데려가라”며 매달려 빠질 수 있었다.그러나 큰아들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아들과 함께 간 마을 젊은이들은 한 명도 고향 마을에 돌아오지못했어.그러니 죽었다고 생각했지…” 눈물을 참던 주씨는 지난 70년 작고한 남편의 사진을 꺼내들고는 “영감,우리상욱이가 온대요”라며 연신 눈가를 훔쳤다.2일 형님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적십자사를 찾아 만세를 부른 셋째아들 상범(商範·58)씨도 어머니 주씨의 손을 꽉 움켜쥔 채 “큰형님,살아 계셔서너무 고맙습니다.형님 맞을 채비를 하기 위해 5형제가 다 모이기로했습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꿈을 꿀 적마다 상욱이가 누런 인민군복을 입고 집에 들어와서는어미에게 ‘반갑다’는 말은커녕 한 마디도 하지 않아 울기도 많이울었다”는 주씨는 “아들에게 내 손으로 따뜻한 밥 한끼 지어 먹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박찬호 금메달급 피날레

    박찬호(27·LA 다저스)가 미국 진출 7년만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투수로 우뚝 섰다. 박찬호는 지난달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데뷔 이후 첫 완봉승(3-0)으로 올시즌을 화려하게 마감했다.9이닝동안 삼진 13개를 솎아내며 2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에 1점 홈런도 터뜨렸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시즌 34경기(226이닝)에서 18승10패,방어율 3.27로 생애 최고의 해를 기록했다.박찬호는 동양인 사상 최다인 18승을일궈내며 내셔널리그 다승 ‘톱 5’에 진입했다.또 투수 구위의 잣대인 방어율에서 7위,탈삼진(217개)은 당당히 2위에 올라 ‘코리아특급’의 진가를 입증했다.미국 진출이후 다승 방어율 탈삼진 등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으로 모두 상위권에 포진,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동안 줄곧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 박찬호는 벌써 내년 ‘꿈의 20승’을 달성하며 사이영상을 움켜쥘 거물 투수로 지목받고 있다.또 박찬호의 내년 연봉은 1,000만달러(110억원)를 호가할 전망이어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게 됐다.이미 다저스 주변에서는 2002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박찬호를 잡기위해 수천만달러의 다년계약설이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박찬호가 명실상부한 특급투수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서는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가 있다.다름아닌 제구력 난조다.후반기 안정을 찾았지만 ‘볼넷왕’의 불명예를 안은 박찬호는 전반기 내내 들쭉날쭉한 컨트롤로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재발의 불안감이 남아있는 만큼 반드시 해결해야할 오랜 숙제임이 틀림없다. 또 하나는 전반기에 승수를 많이 쌓아야한다는 것.박찬호는 해마다순위다툼이 치열한 전반기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이후 맥빠진경기에서 승수를 보태기 일쑤였다.팀이 1승을 아쉬워할 때 승리를 따내는 ‘진정한 승수’가 절실히 요구된다.전성기를 맞은 박찬호가 내년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민수기자 kimms@
  • 3차 장관급회담 4대현안 종합점검

    3차 장관급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6·15선언 후 진행돼온 후속조치들의 진행상황을 평가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했다.이산가족 생사확인·서신교환 등 교류의 폭과 속도를 더하고 경제협력 실천기구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이같은 점검의 결과로 협력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남측은 식량차관 지원에 따른 분배투명성 문제를 제기,북측의 다짐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산가족 해법. 올해 말부터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로 했다는 3차장관급회담 합의는 믿음이 간다. 우리측은 이산가족 문제에서 북측이 보여준 무성의한 태도를 강하게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합의에는 60만t의 대북 식량지원이 결정적역할을 했다. 지난 적십자회담 합의 내용(9·10월 생사확인 200명,11월 서신교환300명 추진)은 기대 이하였다. 오는 12월13일 3차 적십자회담 때는 생사확인·서신교환 규모를 대폭확대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잘하면 매월 1,000명선 또는 1만명씩 생사확인이 이뤄질 수도 있다.면회소 설치도 내년 초를 넘기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귀포 김상연기자 carlos@. *金永南 서울방문. 북한 헌법상 국가를 대표하고 있는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12월 초쯤으로 가닥이 잡혔다.김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에 앞선 ‘사전 시찰’의 의미를 갖는다.‘김정일 답방 카드’를 극대화하면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측 기류를 직접 살펴보는 이중효과를 기대하는 듯하다 연내로 예상됐던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 내년 봄쯤으로 늦춰진 만큼 본 궤도에 오른 남북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냉각될 수도 있다는남북 수뇌부들의 ‘전략적 고려’도 엿보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상임위원장의 회담은 그동안 정치·경제·군사 분야에서 진행된 남북 화해·협력의 성과를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서귀포 오일만기자 oilman@. *경제위원회 설치. 남북 양측이 경협의 제도화를 의미하는 ‘경제(공동)위원회’ 설치에 합의한 것은 우리측의 ‘작은 승리’로 볼 수 있다.북측은 그동안경협을제도화하기보다는 남쪽 기업과의 사안별 각개접촉을 선호해왔다. 북측은 현안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구난방으로 협상을 진행할 경우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우리측 설득을 더이상 회피하기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상시 성격의 경제위원회가 설치됨으로써 앞으로 경협과 관련한 모든사안이 단일 창구를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경협 실무회담’의 역할도 흡수할 전망이다.남북은 위원회에서 우선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 협정 등 법률적 장치를 마련하게 되며,이를 토대로 합작사업 등을 본격 논의하게 된다. 서귀포 김상연기자. *체육교류등 활성화. 경평축구대회의 부활은 남북 화해협력시대의 진입을 상징한다.이 대회는 일제 식민시대에 민족의 하나됨을 확인시켜온 민족적 행사란 점에서 한민족 남북한의 오랜 동질성의 끈을 일깨우는 것이라는 의미를갖는다. 또 서울·평양을 오고가면서 여는 행사란 면에서 남북간의 거리감을줄이고 보다 많은 인적교류를 통한 유대감·동질성 회복에도 기여할전망이다.경평대회를 계기로 더 많은 남북간 체육행사 성사도 기대된다. 정치·경제부문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했던 일반인들의 인적 교류 등각종 교류 사업 확대도 성과.교수·대학생 및 문화계 인사들의 시범교환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북한행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서귀포 이석우기자 swlee@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9)샌프란시스코·LA

    ◆ 美洲 독립운동 거점 샌프란시스코·LA. 샌프란시스코는 미주지역 조국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한인들이 ‘상항(桑港)’이라고 부른 풍광이 아름다운 이곳에는 구한말 이래 하와이군도의 노동이민을 비롯,많은 한인들이 찾아들어 자리를 잡거나 로스앤젤레스 등 각 지방으로 진출하는 ‘거점’이 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민족운동사상 첫번째 ‘의열투쟁’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페리부두에서 장인환(張仁煥)·전명운(田明雲) 두 의사가 대한제국정부의 외교고문의 직함을 가지고 일제 한국침략의 앞잡이 노릇을 한 미국인 스티븐스를 처단한 현장이다. 이 지역 최초의 한인단체 ‘상항친목회’가 1903년 9월 페리부두 인근의 스트리트 차이나타운에서 발족한 것을 시작으로 미주 한인사회최초의 민족운동기관으로 발전한 공립협회(公立協會)가 1905년 4월차이나타운 왼쪽 퍼스픽 스트리트 938번지의 회관에서 출발했다.공립협회는 기관지 ‘공립신보(公立新報)’에 이어 ‘신한민보(新韓民報)’를 발행하면서 국권회복운동을 벌였다. 두 의사의 의거직후인1909년 2월 미주본토의 공립협회와 하와이의합성협회 등 모든 한인단체를 통합,대한인국민회(大韓人國民會)를 창립하고 페리 스트리트 232번지에 중앙총회본부를 두고 기관지로 국내외 항일민족언론을 주도한 ‘신한민보’를 발행했다.영문명으로 ‘The New Korea’라고 표기한 ‘신한민보’는 1914년까지 5년동안 232번지 건물에서 발행하다가 1937년 로스앤젤레스 제퍼슨거리에 중앙회관을 건립,그곳에서 한국전쟁때까지 40년여년동안 한번도 결간없이 발행하면서 민족해방과 통일이념을 구현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한인국민회 중앙회관과 ‘신한민보’의 발행처로 사용되었던 페리스트리트 232번지 건물은 도시계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그 위치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북가주 광복회장 이하전(독립유공자)옹과 중립화 통일운동에 열정을 보이는 최봉윤옹,이정순 한인회장등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자 애쓰고 있다. 장인환·전명운 두 의사가 일제의 한국침략 앞잡이로 활동한 미국인 스트븐스를 총살·응징한 것은 1908년 3월24일 상오 9시 10분이다. 스티븐스가 페리 정거장에 도착하여 승용차에서 내려 페리빌딩으로들어서려는 순간,대기중이던 전명운이 먼저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그러나 불발이었다.뒤이어 전 의사가 스티븐스의 얼굴을 총두(銃頭)로갈기는 순간 장 의사가 권총 3발을 발사,일본의 주구는 쓰러졌다가이틀뒤 절명했다.두 의사가 우연스럽게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거사에 나서 성공한 것이다. 장 의사는 1909년 1급 살인혐의로 구속돼 25년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1919년 국민회의 가석방 청원서가 수락되어 석방되었다.석방후독립운동에 헌신하던 그는 1930년 생활과 병고 등으로 향년 54세로이곳에서 자살하였다.전 의사는 사건발생 97일만에 구속되어 재판을받다가 무죄로 석방되었다.전 의사는 석방이후 미국에서 불우한 삶을 보내다가 1947년 63세로 세상을 떴다.두분 다 불우한 여생을 마친것이다. 샌프란시스코한인사회는 지난 3월23일 의거92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지난해 이어 두번째인 이 행사는 의거장소인 페리부두가 현장여건상 개최가 어려워 한인회관에서 열었다.지난해는 ‘한미수교1백주년기념조각’이 있는 자스틴 허만광장에서 거행되었다.한인 지도자들은 이곳에 두 의사의 동상을 세우고자 성금을 모으고 본국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현재 페리부두의 육중한 3층짜리 페리빌딩은 역사기념물로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두 한인의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1896년에 건립된 지역 대표적 건물인 까닭이다. 초기 한인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온 ‘상항한인연합감리교회’는 1904년 안창호·이대위 등이 친목회를 조직하고 가정예배를 드리기시작해 1907년 캘리포니아거리에 있는 3층 주택을 임대해 예배를 보는등 시련끝에 1994년 쥬다거리에 교회건물을 구입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98년에 현재 건물을 신축하여 감리교회당과 역사자료실 부설로 운영하고 있다.현 건물은 독립운동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이곳한인들의 믿음과 각종 독립운동 자료들을 보존하고 있다. 미주 항일독립운동의 선각자 도산 안창호선생의 발자취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곳곳에 남아있다.특히 로스앤젤레스 제퍼슨 거리 1938번지 대한인국민회 중앙회관앞 거리는 로스앤젤레스시가 1994년2월 ‘도산 안창호광장’으로 이름지을 만큼 도산의 업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도산은 1902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LA를 오가면서 항일민족운동을 주도했다.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을 중심으로 미국은 물론 멕시코·원동지방의 시베리아,만주등지에 대한인국민회 지방총회를조직할만큼 광범위한 조직을 만들어 항일구국투쟁을 벌였다.흥사단의 단소(團所)인 중앙회관은 LA 벙커 힐에 있던 것을 얼마후 피게로아스트리트 106번지의 2층 목조건물로,1932년에는 남(南)카타리나 거리 3421번지의 땅을 구입해 2층 유선양옥을 지어 옮긴 것이 오늘에 이른다. 미주 독립운동의 정신적 산실인 대한인국민회중앙회관은 1936년 LA 36 스트리트에 있었으나 얼마후 제퍼슨거리 1368번지로 옮겼다.대한인국민회 회관은 퇴색한 단층건물이 철책담으로 둘러싸여 제퍼스 큰길과 만나고 현관 벽 위에 ‘대한인국민총회’라는 현판이 선명하게 부각되어있다.LA 연합장로교회 소유인 이 건물은 지금도 매년 3·1절과 광복절에는 교포들이 모여 기념예배를 본다. 한인회 간부들은 한인회와 정부가 합동으로 교회로 부터 건물을 구입,보수하여 민족운동박물관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LA 한국문화원 최규학영사와 현지언론 피플뉴스 발행인 민병용씨 등 많은 사람이 민족운동박물관건립운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1937년부터 1946년까지 도산가족이 살았던 남가주대학 구내 도산 사가(私家)는 당시 건물(1937년)그대로 보존돼 있다.현재 ‘The Ahn Family Residence’라고 쓰인 동판표지물이 설치돼 있다.올해 3·1절행사때 한국을 방문한 셋째딸 안수산 여사가 노구를 이끌고 방문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도산의 많은 유물은 보는 이를 숙연케 한다.하나같이 조국 독립운동의 얼이 배인 것들이다.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김삼웅주필 kimsu@
  • 한국체조, 이주형 “금빛 연기 기대하세요”

    ‘2전3기’-.3회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체조의 간판스타 이주형(27·대구은행)이 25일 남자 평행봉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도전한다. 이주형은 지난 16일 벌어진 예선에서 당당히 1위(9.800)로 8강이겨루는 결승티켓을 움켜 쥐었다. 전매특허인 ‘모리스에 파이크드’를 눈감고도 구사할 수 있을만큼모든 준비는 끝난 상태다. ‘모리스에 파이크드’는 뒤로 두바퀴 공중돌아 무릎을 완전히 편 채 어깨를 평행봉에 걸치는 최고급 난도(슈퍼 E난도)의 기술.착지할때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92바르셀로나·96애틀랜타에서 거푸 경험한 올림픽과의 악연을 씻어낼 것이 분명하다.그는 바르셀로나에서 개인종합 8위,애틀랜타에서는 평행봉 7위에 머물렀다. 지난 4월 입은 오른쪽 어깨 근육 부상도 완전히 회복됐고 느낌도 좋다.새벽마다 자신과 동생 장형을 위해 불공을 드리는 어머니 이귀자씨(59)의 격려 또한 마음을 든든하게 해 준다. 이영택 대표팀감독은 “유럽선수를 연상시키는 스케일 큰 동작이 강점”이라며 “워낙 인내심이 강하고 성실한데다 시드니에서의 컨디션 조절에도 성공해 90베이징아시안게임·99톈진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한국체조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다만 개인종합 챔피언 알렉세이 네모프(예선 6위)에 견줘 ‘네임 밸류’에서 조금 밀리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이주형은 “경쟁상대는 오직 나 자신뿐”이라며 믿음직스러운 출사표를 던졌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사설] 남북화해와 新한일협력

    지난 22일 일본을 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일본 경제인들을 상대로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펼친 뒤 오늘 귀국한다.2박3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21세기를 앞두고 새로운 한·일 협력체제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6·15공동선언 이후 급진전된 한반도 화해시대를 맞아한·일간 외교적 보폭을 조율하고,경제협력 및 문화교류의 폭과 깊이를 한 차원 진전시켰다는 뜻이다. 동북아의 평화정착과 경제발전을 위해선 북한의 경제회복과 개혁·개방을 통한 한반도의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그런 점에서 양국이남북관계와 북·일관계가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높이 살 만하다.김대통령이 강조했듯이 “북한의 경제회복은 한국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북한이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자리잡는 데도 북한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미·일과 북한의 관계개선이 관건이다. 특히 우리는 일본이 김대통령의 대규모 대한 투자 요청 등에 화답한점을 퍽 다행스럽게 생각한다.장기적으로 한·일을 포함해 동북아 전체의 공동번영에 기여하리라는 믿음 때문이다.양국간 투자협정의 연내 체결,‘정보기술(IT)협력 이니셔티브 선언’ 채택 등에 합의한 것도 일본 아타미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의 실질적 수확이다. 그러나 양국이 종전의 ‘가깝고도 먼’ 관계에서 탈피하기 위해선몇가지 선행조치가 필요함을 이번 기회에 강조하고자 한다.우선 양국이 새로운 세기에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과거사에 대한정직한 인식이 필수불가결할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일본은 문부성이앞장서 역사교과서 왜곡을 종용해왔다는 자국 시민단체들의 지적에대해 뼈아픈 성찰이 있기를 바란다. 그 연장선상에서 일본은 한국이 이번에 거듭 요청한 재일동포들의지방참정권 허용 등 법적 지위향상에 전향적 자세를 보여주기를 촉구한다.이같은 과거청산 작업이 경제협력이나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공동개최 등 양국간 각종 협력을 증진하는 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음은 말할 나위 없다.더 나아가 일본 방송개방 등 문화교류촉진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일본은 알아야 한다. 이처럼 과거사가 말끔히 정리되고 일본이 대한 투자를 더 늘릴 때일본이 요구하고 있는 한·일간 자유무역협정 체결도 장기적으로 가능할 것이다.당장 한·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대일 경제종속이 우려된다는 우리 사회 일각의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단기적으로 무역역조 심화 등 부작용이 예견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 김영호 “50년 한풀이 내가”

    김영호(29·대전도시개발공사)가 시드니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펜싱의 ‘50년 묵은 한’을 풀겠다고 다짐하고 나섰다. 펜싱인들은 지난 16일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노장 이상기(34)가 동메달을 따낸데 이어 18일 단체전에서도 역대 최고의 성적(4위)을 거둔데 크게 고무돼 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20일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하는 김영호가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며 벌써부터 설레는분위기. 50여년의 연륜을 쌓은 한국펜싱은 84년 LA올림픽 때부터 꾸준히 정상 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유럽세의 높은 벽에 막혀 꿈을 접어야만 했다. 펜싱인들은 그동안 가슴 한구석을 짓눌려온 한을 김영호가 단숨에날려 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세계랭킹 5위 김영호의 기량이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96애틀랜타올림픽 8위에 이어 97케이프타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펜싱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영호는이후 줄곧 세계 정상권을 넘나들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과시했다. 올림픽보다 더 권위가 있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98년)을보탰고 98독일월드컵과 99대우그랑프리,테헤란 국제대회에서는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상대방의 칼 위를 넘겨치면서 몸통을 찌르는 세계 최고수준의 ‘쿠페’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하는데다 숙명의 맞수인 97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세르게이 고르비스키(우크라이나·세계 3위)와 왕하이빈(중국)을 최근 잇따라 이겨 자신감도 넘친다.약점으로 지적된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몸무게도 7㎏이나 불렸다. “펜싱인생 15년을 올림픽 금메달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그의 눈에서 상대를 압도하고도 남을만큼의 투혼이 믿음직스럽게 번뜩인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네티즌 칼럼] 집권당을 개혁하라

    한가위 연휴동안 고향에서,친지들과 나눈 이야기들 중에는 정치가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그 이야기들 중에는 누가DJ의 발목을 잡는가,혹은 왜 정치권은 싸우기만 할까 하는 식의 ‘싸잡아 욕하기’가 대부분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나는 일단 개혁 지체와 관련 두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첫째,아직도기승을 부리는 극우세력 부분이다.대북관계에서 튀어보지 않고서는자신들의 정체성이 확보되지 않는 극우단체·언론·보수야당들이 심각할 정도로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어디 대북관계 뿐인가.정부가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에 조금이라도 전향적인 흔적이 묻어있으면 이들은 현실성이나 합리성 여부를 떠나 ‘of the·by the·for the 색깔’적인 시비를 건다. 건국이래 이어져온 ‘이승만정권의 정통성’을 가지고 자해공갈을하는 폭력집단.그 뻔한 수작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지만 모든 자해공갈의 피해자들이 그렇듯 DJ는 말없이 당하고 있을 뿐이다.잃을 것은쇠사슬 뿐인 나는 ‘이승만과 그의 후예들이 싫어요’를 외치며 광화문 네거리를 질주할 수도 있지만,‘대한민국 대통령’인 김대중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아무튼 이 자해공갈단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고 또 휘두르고 있는 중이다.기억하는가,97년 대선을.일개 극우집단이 대선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사상검증을 했던,그 전무했고 또 후무할 것이 분명한 엽기 퍼포먼스를.2000년 9월의 현실도 달라진 바 없어 안타깝다. ‘활자로 된 것이면 무엇이든 믿어버리는 우매한 대중’이라는 히틀러의 망언이 여전히 유효한 남한사회에서 판매부수 1위를 차지하고있는 언론.‘우리가 남이가’ 한 마디면 동남쪽 도민 천 몇 백만을인사불성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당.외국인이나 외계인이 보고 있는,우리의 후손이 보게 될 시대의 넌센스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망신스러워서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둘째,집권당도 책임을 져야 한다.특히 집권당내 예비 대권주자들이나 중견정치인들이 제역할을 못해주고 있다.특히 386 세대들의 자중지란,힘에 부치는 모습도 역력하다.집권당 내부사정을 난도질할 생각은 없다.집권당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개혁성이 보수 야당의 정치인들 못지 않게 의문시된다.양심과 지조,미래를 관통하는 일관된 철학과 소신을 갖춘 차세대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그럼에도 차기 대권논의가 솔솔찮게 나오는 정치현실이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젊은 박정희’에 ‘386세대의 도덕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분위기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들의 행태때문에 도무지 믿음이 가지않는다. 즉 권력에 집착하는 정치꾼들 때문에 이도저도 안되고 있다.저마다“자기 이외에는 안된다”고 주장하지만,자기점검과 자기개혁은 제대로 한 것을 보지 못하였다.이와 관련 집권당의 분발이 요구된다.누군가 십자가를 지지 않는 이상 집권당의 무기력증이 지속될 것이다. 시민단체와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 집단도 개탄스럽다.그들은 사사건건 정권의 도덕적 흠집을 찾아내,DJ에게 ‘대안의 부재’를 지적하지만,내가 보기에 이 지적은 자승자박에 가깝다.광주의 등에 칼을 꽂은이른바 386 국회의원들도 있다.다 지난 얘기가 아니다.얼렁뚱땅 넘어갈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속시원한 매듭 한번 없이 문제거리만 키워온 대책없는 부류들이기 때문이다.쓰다 보니 정치권에 대한 냉소가되고 말았다.30년 인생 중 단 10초도 기성 정치판을 누비는 정치인들을 지지한 적이 없다.단순무식 초지일관 좌파인 나를,그저 냉소하는청년으로,DJ지지자로 만들어버리는 이 현실이 기막힐 뿐이다. △김형렬 WP우플 기자 pissed@chollian.net
  • [기고] 국방장관·북한군대장 ‘잘못된 만남?’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끝난지 꼭 석 달 됐다.그동안 남북간에는큰 변화가 있었다.양쪽 정상의 적극적인 후원하에 장관급회담이 두차례 개최되었고,온 국민을 감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이산가족의 교환방문도 있었다. 8월말의 2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되고 이번 김용순 북한노동당 비서의 서울방문에서 보다 구체화된 남북 국방장관회담은 우리 정부의 끈질긴 대북 설득의 결과이다.알려진 대로 당초 북한은 군사분야가 6·15공동선언에 포함되어 있지않다는 이유를 들어 군사당국자회담에 응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위기극복을 위해 ‘선군정치’를 추구해온 그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남북 군사문제의 해법은 우선 군사당국자들끼리 만나 서로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 나가면서 차근차근 긴장완화와신뢰구축 조치를 합의·이행해 나가는 데 있다고 본다. 일부 언론에서 지난 11일 송이 전달을 위해 김용순 비서와 함께 서울에 온 북한군 박재경 대장과 조성태 국방부장관의 회동을 비난하고 있다.국방부장관이 박대장을 만나려고 ‘안달’을 했고 거절하는 그와 겨우 10분간 만난 일은 매우 ‘경박’했다는 이야기다.그 주장대로 우리 국방부장관이 격이 맞지도 않는 북한군의 일개 대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회담에서 뭔가 얻어내려 했다면 정부에 대한 국민적신뢰와 자존심에 손상이 가는 일일 것이다.그런데,이 문제에 관한 자료를 종합해 사실을 재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제2차 장관급회담에서 군사당국자회담이 합의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 회담의 구체적 추진을 위한 남북한 접촉이 없었다.이는 그동안 당국간 회담을 이끌어온 북한의 당 및 내각과 북한군이 별도의 계선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이다.북한군은 국방위원회 직속의 인민무력부로 조직화되어 있다. 둘째,국방부는 박재경 대장의 서울방문을 북한군에 군사당국자회담개최를 위한 의사전달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했다.북한군 대장의 서울방문은 90년대 초 이후 최초의 일이며,더욱이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군부 실세이다.따라서 박 대장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국방장관회담 개최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요청했고,이같은 목표는 일단 성공했다.북한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13일 국방부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남북 국방장관회담 개최시 의제를 제시해온 것이다. 셋째,박 대장과의 면담은 시간이 촉박했으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당일 오찬에 국방부장관은 국가안보회의 상임위원 자격으로 참가했고 이미 이 자리에서 박 대장과 대화를 나누었다.오찬이 종료되면서 자연히 대화가 연장되어 별도의 대화가 10분 정도 이어진 것이다.이를 가지고 우리 국방부장관이 면담을 위해 안달을 했다거나 졸랐다는 등 경박한 처신을 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요컨대,이번에 논란이 된 국방부장관과 북한군 박재경 대장 간의 만남은 온 국민의 여망인 남북관계의 지속적 진전을 위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비록 박 대장이 예기치 않게 서울에 왔지만,이를 남북 국방장관회담 개최를 위한 계기로 활용한 것은 목적도 정당했고 과정도 합당했으며 결과 역시 좋았다.치하를 받지는 못할망정 이번 일이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서 주 석 국방연 북한군사연구팀장
  • ‘경찰특공대’ 제작팀 명예경찰관에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시청자에게 믿음직한 경찰상을 심어준 공로로 서울방송(SBS)드라마 ‘경찰특공대’제작팀 10명에게 명예경찰관 임명장을 수여했다. 정세호 감독는 경정,김기범 PD는 경감,특공대장 역(경정)으로 나오는 길용우씨와 1팀장 역(경위)의 김상중씨는 경위로 임명됐다. 대원 역을 맡은 이종원·김석훈씨(순경)는 경위,남성진(경사),윤철형(경장),이상인·황인영씨(순경)는 각각 경사로 임명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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