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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41)-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자신보다 먼저 체포된 8명의 동료들을 보자 기가 막힌 조광조는 즉시 술을 가져오도록 한 후 달빛이 가득한 뜰에서 함께 나눠 마시며 작별인사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개혁을 추진해오면서 훈구파의 반발 우려가 없지는 않았으나 중종의 신임을 받고 있던 조광조는 하룻밤 사이에 체포되어 의금부에 갇히게 되자 도저히 이 사태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우리 상감을 보고 싶다.” 조광조는 술에 취해 울면서 땅을 치며 통곡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여전히 조광조는 중종의 믿음에 대해 의심치 않고 있었으므로 이 사태가 중종이 모르게 진행된 모의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자 김식이 이렇게 말하였다. “대감,우리 모두 신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도록 하십시다.” 대사성 김식은 다른 대신들과는 달리 무인으로서의 기질이 있었다.훗날 조광조가 죽자 거창의 산 속으로 도망가 심정을 암살하려고 모략을 꾸미다가 실패하자 자살하여 죽은 김식은 이 거사가 다름 아닌 중종이 꾸민 사화임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도 그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다만 우리 상감을 보고 싶소이다.” 조광조는 여전히 이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어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왜냐하면 다음과 같이 울며 통곡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므로. “우리 상감이 어찌 이 일을 알리오.” 이 자리에서 몇 사람은 서로 술을 나눠 마시면서 시를 읊어 마음을 달랬는데,조광조도 화답하여 시조 한 수를 읊었다.조광조가 남긴 시로서는 유일한 것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길 건너 일편석이 강태공의 조대(釣臺)로다.문왕은 어디가고 빈 배만 남았는고.석양에 물차는 제비만 오락가락하더라.” 조광조가 사화가 일어난 바로 그 밤에 이 시조를 지었는지,과거에 지었던 시조를 달 밝은 의금부 뜨락에서 다시 외어 읊었는지,그 사실은 분명치 않으나 어쨌든 조광조가 읊은 시조의 내용은 그의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자신을 강태공에 비유하고 중종을 문왕으로 비유하였던 조광조. 일찍이 주(周)나라를 건국한 문왕 희창(姬昌)은 뛰어난 영웅이었는데 상(商)나라의 주왕(紂王)은 그의 뛰어난 재주를 두려워하여 그를 한적한 시골에서 구금생활을 하게 한다.그곳에서 치욕을 참으며 시간을 보내던 희창은 그의 부하들이 보낸 뇌물과 미녀들에 의해서 구사일생으로 풀려나게 된다. 복수를 결심한 그는 문무를 겸비한 인재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찾다가 위수(渭水)의 지류 반계반(磻溪畔)에 이르러 수염과 머리가 반백인 노인이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마침 사냥을 나가려던 희창은 점쟁이를 불러 사냥감을 점쳤을 때 점쟁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던 것이다. “오늘 잡히게 될 물건은 용도 아니고 곰도 아니옵니다.그러나 대왕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낚시를 하고 있던 노인을 보자 바로 그 사람이 점쟁이의 말대로 반드시 사냥해야 할 인재임을 꿰뚫어 본 희창은 유심히 노인을 살피고 있었는데,노인은 미끼도 없는 곧은 낚시 바늘로 낚시를 하면서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원하는 놈은 걸려라.원하는 놈은 걸려라.” 천하의 인재를 사냥하기 위해서 전국을 순회하는 문왕 희창이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천하의 영웅을 낚기 위해 미끼도 없는 곧은 낚시로 ‘원하는 놈은 걸려라.’하고 중얼거리고 있던 강태공,결국 두 사람 모두 천하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문왕과 강태공, 두 영웅은 서로 손을 잡고 천하를 통일하게 된다.˝
  • [MLB] 박찬호 ‘부활投’ 지켜보라

    ‘부활 지켜보라.’ 지난 2002∼2003년 두 시즌은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악몽이었다.2002년 5년간 6500만달러의 에이스 몸값으로 텍사스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 단 1승 등 2년간 고작 10승(11패)에 그쳤다.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꿈꾸던 2001년 무리하게 투구하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을 크게 키운 탓이다.그가 날개를 잃고 추락을 거듭하자 실망한 구단과 팬,언론의 동네북으로 전락했고 자칫 유니폼까지 벗을 최악의 위기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그는 올시즌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지난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재활에 이를 악물어온 그가 잇단 재기의 청신호를 드리우고 있는 것.그에게 등을 돌린 언론과 팬들도 다시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온갖 수모를 당한 그가 마침내 ‘코리안 특급’ 부활의 시험대에 선다.2004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이 4일로 다가온 것.그는 시범경기를 통해 달라진 구위를 뽐내며 구겨진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는 굳은 각오다. 첫 시험 무대는 오는 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이날 케니 로저스,리카르도 로드리게스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다져온 구위를 점검한다.앞서 3일에는 자체 청백전에 나서 2이닝을 소화한다. 그의 재기 가능성을 한껏 부풀리는 대목은 허리 부상 완치.지난달 21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시작된 텍사스의 스프링캠프 첫날 예전의 역동적인 투구폼을 선보였다.왼쪽 다리를 가슴 높이까지 차 올리며 공을 뿌려 LA 다저스 시절의 투구품 ‘하이 키킹’을 재현했다.투구할 때 통증이 없어 예전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릴 조짐이다.지난해에도 하이 키킹을 시도했으나 허리통증으로 버팀목인 오른 다리가 자꾸 주저앉는 바람에 실패했다. 더욱 고무시키는 대목은 갈수록 구위를 더한다는 점.지난달 29일 동료인 브라이언 조던,알폰소 소리아노,에릭 영 등을 상대로 2이닝 동안 ‘라이브 피칭’을 했다.36개의 공을 뿌려 3분의2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특히 뉴욕 양키스에서 이적해온 소리아노를 제외하고는 그의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지 못해 주위의 찬사를 들었다. 텍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공이 낮게 깔리면서 스트라이크로 들어왔고 몸동작도 좋았다.”면서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 구위에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30경기 출장과 200이닝 소화가 올 목표”라고 밝혔다.이어 “예년 이맘때면 70%의 컨디션이었지만 지금은 90% 정도”라면서 “허리 상태가 어떻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경기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같은 희망적인 조짐에도 일부 관계자와 언론은 아직도 부활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투수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허리 부상이 그렇게 깨끗이 완치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쇼월터 감독도 재기에 확실한 믿음을 갖지 못한다.그의 투구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이번 시범경기를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박찬호가 재기 가능성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종전처럼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연신 뿌려대는 것.여기에 자신에 대한 믿음도 구위 회복의 중요한 요체.박찬호가 과연 ‘코리안 특급’의 위용을 드러내며 팀의 ‘구세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김민수기자 kimms@ ˝
  • 이라크 임시헌법 타결

    |바그다드 AFP 연합|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는 1일 미국의 주권이양 이후 정식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기본법 역할을 할 이라크 임시헌법에 합의했으며,오는 3일 공식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법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직접선거를 가능하면 올해 안에,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연합군 소식통이 밝혔다. 아흐메드 찰라비 이라크 과도통치위 위원이 이끄는 이라크민족회의(INC)의 인타파다 칸바르 대변인은 “우리는 방금 회의를 끝냈으며,기본법의 모든 조항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마흐무드 오스만 과도통치위원도 “논의가 종결됐고 더는 문제가 없다.”면서 시아파의 대규모 종교 행사일인 아슈라(3월2일.애도의 날)가 끝난 뒤인 3일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60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임시헌법은 언론·종교의 자유 및 군부에 대한 민간통제권 등을 보장하고 있으며 이번 타결은 6월30일 미국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 과도정부에 주권을 이양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임시헌법은 모든 이라크 국민의 권리 존중과 임시의회 의석 25% 여성 할당을 규정했으며,이슬람을 모든 법률의 주요 원천으로 인정하고 이슬람 믿음에 어긋나는 법률을 금지하고 있다.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은 앞서 이슬람국가 탄생과 여성 권리 제한을 우려해 임시헌법에 이슬람 법을 ‘법의 주요 근거로 한다.’는 문구가 포함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임시헌법은 연방주의 원칙을 지지했으나 쿠르드족 자치 등 법률의 세부적인 적용은 앞으로 선출될 정부 몫으로 남겨 놓음으로써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8)

    유림〈27〉 에 似而非(사이비)라는 말이 나오는데,‘비슷하지만 바로 그것은 아니다’라는 뜻이다.이 말은 만장(萬章)이 그의 스승 맹자(孟子)에게 공자(孔子)가 향원(鄕愿:덕이 있는 사람처럼 칭송 받으나 실제의 행실은 그렇지 못한 자)을 德(덕)의 도적이라고 말한 이유를 묻는데 대해 맹자가 설명하면서 인용한 공자 말씀,즉 ‘나는 같은 것 같지만 같지 아니한 것(似而非)을 미워한다.(예를 들면)새싹과 비슷한 풀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실제 새싹과 구분하는데 혼란을 주기 때문이며,재주와 지혜를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의(義)를 혼란스럽게 함이 두려워서이며,말은 많으나 실속이 없음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믿음(信)을 혼란스럽게 함이 두려워서이며,정(鄭)나라의 음악을 미워함은 그것이 아악(雅樂)과 비슷하므로 옳은 음악을 혼란하게 하기 때문이며,향원(鄕原)을 미워함은 그가 진정한 덕(德)과 혼란하게 할 수 있음을 두려워해서이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而자는 주로 두 문장을 연결하는‘그리고,그러나’의 뜻 또는 문장의 끝에서 而已(이이:∼일 뿐이다)라는 의미로 활용된다. 논어에 보면 공자는 만년(晩年)에 ‘나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十有五而志于學),30세에 뜻을 세웠으며(三十而立),40세가 되어서는 무엇에도 의혹됨이 없었으며(四十而不惑),50세가 되어서는 하늘이 나에게 무엇을 명하는지 알았으며(五十而知天命),60세가 되어서는 무슨 말을 들어도 모두 소화시킬 수 있었으며(六十而耳順),70세가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무엇이든 하여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慾不踰矩,종심소욕불유구).’라고 말했는데,모두 而자로 연결되어 있다.오늘날 15세를 志學(지학),30세를 而立(이립),40세를 不惑(불혹),50세를 知天命(지천명),60세를 耳順(이순),70세를 從心(종심)이라고 하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非자는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하는 시시비비(是是非非) 등과 같이 ‘옳지 않다’라는 뜻으로 활용된다.또한 ‘아니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되는데 예를 들면 ‘꿈은 아니었는데,마치 꿈과 같았다’라는 말인 비몽사몽(非夢似夢)이 있다.꿈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로 장자(장주)의 제물론편(齊物論篇)에 나오는 蝴蝶夢(蝴나비 호,蝶나비 접,夢꿈 몽)을 들 수 있다.‘언젠가 나(장자)는 꿈을 꾸었는데,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훨훨 날갯짓하며 날다 보니 너무도 즐거워 내가 나비라는 것도 잊고 있었다.그러다 꿈에서 깨었는데 나비가 아니라 장자인 내가 아니었는가?그러나 도대체 훨훨 날던 나비의 꿈에 지금 이 현실세계의 내가 있었던 것인지,아니면 내 꿈에 나비가 날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네….’ 언뜻 보기에 호접몽(나비 꿈)은 非夢似夢 상황의 사람이 말한 것 같으나,사실은 장자가 꿈과 나비를 통해 사물과 자기와의 구별을 하지 않은 것,또는 물아일체(物我一體) 경지(境地)를 비유한 것으로 장자의 주요 사상을 재미있게 표현한 부분이다.장자는 옳은 것(是)도 그른 것(非)도 없으며,착함(善)도 악함(惡)도 없는 등 세상 모든 것에 차별이 없다는 초월(超越)사상을 지니고 있다.시비(是非)를 분명히 가리려 하고,작은 것에 연연해 하며,여유로움이 적거나,마음이 피곤한 이 시대의 사람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방대한 스케일의 장자 사상을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허브향 진하게 맡으려면

    봄을 찾아 나섰다.봄의 향과 맛,그리고 색깔이 있는 곳으로.종잡을 수 없는 날씨 속에서도 화사한 봄의 향연이 있는 곳은 그리 멀지 않았다.봄의 향은 뇌리 깊은 곳까지 허브향이 밀려드는 충북 청원 ‘상수 허브랜드’에서 맡았다.이어 달려간 곳은 충남 논산의 딸기밭.새콤달콤한 무공해 딸기 맛은 묵은 음식 맛에 지친 혀를 자극할 만한 봄의 맛으로 부족함이 없었다.마지막 행선지는 충북 진천의 장미화훼단지.장미가 가득한 온실엔 벌써 봄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봄의 향-상수허브랜드 허브랜드 실내 정원은 향기의 천국이다.문을 열자마자 라벤더,로즈마리 등 550여종의 허브가 뿜는 향이 몸속 깊이 스며든다.사람들은 허브 하나하나를 만져보거나 코를 갖다대고 향기를 맡는다. 상수허브랜드 대표 이상수(51)씨가 새끼 손톱만한 이파리를 하나 따서 건네준다.씹어보니 단 맛이 입속 가득히 퍼진다. 설탕보다 당도가 300배나 높다는 스테비아 잎이란다.이렇게 당도가 높아도 칼로리는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품업체들의 관심이 많다고. 작은 이파리와 꽃잎에 불과하지만 허브는 각기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다.보랏빛의 헬리오프로프 꽃잎에선 초콜릿 냄새가,타임 이파리에선 진한 레몬향이 난다. 가장 많이 알려진 로즈마리나 라벤더도 종류에 따라 각기 조금씩 다른 향을 지니고 있다. “허브는 태고적부터 인류를 지켜준 귀중한 식물이었어요.탁월한 약효로 인해 유럽에선 지금도 가정 상비약으로 몇가지 허브를 지니고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뜨거운 물에 라벤더 몇 잎만 띄워 드셔보세요.한결 기분이 상쾌해지고 정신이 맑아집니다.캐모마일이나 타임은 감기예방에 아주 좋아요.” 이씨의 허브 예찬이 끝없이 이어진다.‘허브 박사’로 통하는 이사장은 1994년 청원군 부용면 외천리에 국내 처음으로 허브농원을 세웠다.유럽에선 이미 1940년대에,일본에선 80년대 초에 허브농원이 생겨 향기 여행이 대중화됐으니 우리로선 상당히 늦은 셈. 이미 ‘상수 수박’이라는 씨없는 수박을 대량 생산해 유명했던 이씨는 88올림픽을 계기로 허브를 키우게 됐다.당시 그가 야채를 대주던 호텔에서 외국 손님들이 ‘한국엔 왜 허브가 들어간 음식이 없느냐?’란 물음에 허브의 가능성을 믿고 과감히 투자에 나섰던 것.개인돈 6000여만원을 들여 라벤더,로즈마리 등 각종 허브를 국내 처음으로 수입했다. 당시 뿌리에 붙어 있는 흙을 모두 제거해야만 통관이 됐는데,이 때문에 대부분의 허브가 말라죽었다고 한다. 그때 겨우 목숨을 건진 허브가 살아남아 오늘날 한국 허브산업의 뿌리가 됐다. 허브 관람료는 성인 3000원,초·중·고생 2000원.허브랜드 옆 레스토랑인 ‘허브의성’에선 허브꽃밥 및 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043)277-6633.www.sangsooherb.com. ●봄의 맛-논산 무공해 딸기 “이렇게 신선하고 맛있는 딸기는 처음이에요.직접 따서 씻지도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경기 용인시 수지에서 왔다는 예솔이(초등3)는 자기 주먹만한 딸기를 따 먹느라고 신이 났다.밭주인 아저씨가 준 비닐팩에 딸기를 따 담느라고 신이 난 것은 예솔이 친구들도 마찬가지.아이 엄마들 또한 빠른 손놀림으로 딸기를 따 담으랴,아이들에게 덩굴을 다치지 않게 조심시키랴 역시 분주하다. 논산은 요즘 딸기 천지다.논,밭 여기저기를 하얗게 덮고 있는 것은 대부분 딸기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라고 보면 된다.논산 딸기투어는 지난해 가장 히트했던 국내 여행상품중 하나. 아이들과 함께 빨갛게 익은 딸기를 직접 따 먹는 즐거움에 무공해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는 이점까지 더해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렸다. 올핸 ‘천적 딸기’로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지난해까지는 재배 초기에 약간의 농약을 쳤으나 올해부터는 해충을 잡아먹는 곤충을 이용하는 천적농법으로 딸기를 키우기 때문. 논산시청 농정과 공성운 계장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농약을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는 천적 농법 현장을 직접 보고 매우 신기해 한다.”며 “농가들의 반응도 좋아 천적이 달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딸기 체험에 참가하려면 논산시청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그린투어’(www.greentour.net)에 예약하면 된다.담당 공무원이 직접 가이드로 나선다.체험료(1인당 6000원)만 농가에 직접 지불하면 밭에 들어가 마음껏 딸기를 따 먹을 수 있다.집으로 가져오려면 1팩(800g)에 6000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그린투어에는 딸기 뿐만 아니라 방울토마토(5000원),국궁(5000) 체험,문화재 답사(입장료)도 포함돼 있다. ●봄의 색깔-진천 장미화훼단지 “뭐 볼 게 있다고요.입학철에 맞춰 재배했기 때문에 꽃이 아직 덜피었는데.”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삼룡리에서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정규식(35)씨는 꽃이 만개하지 않은 게 자기 탓인 양 미안해했다.1200여평의 온실엔 장미 봉오리들이 봉곳봉곳 솟고 있다.활짝 꽃을 피우진 않았지만,오히려 이른봄의 이미지에 더 어울린다. 진천 이월면 일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장미 재배단지.70여 농가가 각각 평균 1000여평의 온실에서 장미를 키운다.품종은 샤샤,비탈,사피아 등 대부분 반쯤 핀 상태에서 잘라서 파는 ‘절화 장미류’.정원 등에서 자라는 나무장미나 덩굴장미와 구분된다.아직은 관광객을 받을 만한 준비가 미흡하다.하지만 미리 연락을 하고 가면 언제든지 온실을 개방한다고 한다.총무로 일하고 있는 원예연구회 회원들은 어떻게 하면 장미온실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난방비,품종 로열티 등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농사짓기가 어렵다며 도시인들이 좀더 꽃을 사랑해줄 것을 호소한다. “꽃은 뇌기능을 활성화시켜 정신병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해요.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되기도 했고요.집에서 장미 한 송이를 식탁에 꽃아두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온실 관람 문의,이월 원예연구회(016-402-8034). ●상수허브랜드의 허브 꽃밥 미각에 시각을 한꺼번에 만족시킬 만한 상수허브랜드의 별미음식.레스토랑인 ‘허브의성’에서 맛볼 수 있다. 로즈마리 새순을 섞어 지은 밥에 스위트바이올렛,레몬타임,차빌,세이지 등 13가지 허브 싹과 꽃잎을 얹어 내놓는다.여기에 허브의 맛과 향을 낸 고추장,가늘게 찢은 돼지 등심,호두 잣 등 각종 견과류를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먹는다. 또 마리노라벤더향이 깃든 라벤더된장국,민트와 스테비아로 향을 낸 동치미가 함께 나온다.색깔이 너무 고울 뿐만 아니라 진한 허브향 때문에 선뜻 젓가락을 대기 어렵다. 이상수 사장이 알려주는 꽃밥 맛있게 먹는 법.밥을 비비기 전 밥 위에 놓인 꽃잎을 젓가락으로 하나씩 집어 허브 동치미에 옮긴다.잘 비빈 밥을 숫가락으로 한 술 떠 그 위에 모양과 색깔이 그대로 살아 있는 꽃잎을 하나씩 얹어 먹는다. 입안 가득한 허브향과,돈 등심의 쫄깃함,견과류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순식간에 그릇을 비우게 된다. 허브 종류와 양,기타 내용물에 따라 꽃밥(6000원),미트꽃밥(8000원),스트로베리 꽃밥(1만 2000원)이 있다.신선한 허브와 과일,샐러드가 만난 클레오파트라샐러드(1만 5000원)도 맛볼 수 있다.(043)277-6633. ●논산 안천매운탕의 붕어찜 논산시 부적면 탑정호(논산저수지) 주변에 가면 매운탕집이 많다.이중 ‘안천매운탕’은 붕어찜 잘하기로 유명한 집.평일에도 점심시간엔 자리를 잡기 어려울 만큼 손님이 많다. 주인 김평중씨는 부친에 이어 탑정호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잇던 어부 출신.그래서 각종 민물고기 요리엔 예전부터 일가견이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반드시 저수지에서 잡힌 붕어만 쓴다.손님이 많다 보니 주변 어부들도 김씨에게 가면 항상 붕어를 팔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웬만해선 재료가 떨어지지 않는다고.무 시래기는 가을에 무우청을 대량으로 수집해 가마솥에 푹 삶아 말렸다가 쓴다.이렇게 하면 생 무우청을 그냥 말린 것보다 시래기가 훨씬 부드럽다. 붕어찜 조리는 비교적 간단한 편.시래기를 냄비 바닥에 깔고 칼집을 낸 붕어를 넣는다.통마늘,생강 등 각종 양념과 미나리 등 몇가지 야채를 얹은 뒤 물을 자작하게 붓고 조린다. 붕어 육질이 매우 부드럽고,비린내가 전혀 없다. 붕어튀김도 있다.붕어를 쪼개 튀김가루를 입혀 바싹 튀기는데,뼈째 먹을 수 있다.붕어찜 1만 8000원(2인 냄비),붕어튀김 1만원(1접시). 식당 유리 밖으로 펼쳐진 탑정호 풍광도 볼거리.해질녘 작은 목선을 타고 그물을 내려 붕어를 잡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041)732-7796. 글 논산·청원 임창용기자 sdragon@ ■이렇게 가세요 ●상수허브랜드 경부고속도로 청원IC에서 빠지자마자 좌회전해 70m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상수허브랜드가 보임.입구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아 지나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논산 딸기밭 논산시 전역에 있으므로 약속된 장소로 가서 논산시청 담당공무원의 가이드를 받는 게 편하다.논산시 관촉사 주차장에 집합한다.천안∼논산 고속도로 서논산IC에서 빠져 논산시내를 지나면 금방 나온다. ●진천 이월화훼단지 중부고속도로 진천IC에서 빠져 우회전해 21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굴다리를 지나 좌회전해 2번 도로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이월면 삼용리 일대에 닿는다. ■여기서 하룻밤 묵을까 ●숙박 논산에선 시청에서 안내하는 농가 민박이 묵을 만하다.깔끔하면서도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숙박료 2만원.농가에서 직접 키운 야채와 삼겹살 등으로 차린 시골밥상(5000원)도 맛이 좋다.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 청원에선 내수읍 초정리의 스파텔(043-210-7000)이 묵을 만하다.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초정리 광천수로 목욕을 할 수 있는 곳이다.입욕료 4500원,숙박료 8만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아내가 바람난 것 같아요

    두 아이를 둔 40대 중반의 가장입니다.아들은 군에 갔고 딸은 고 2년생.아내가 젊은 남자와 자주 만나는 것 같습니다.가끔씩 외박을 하고 거짓말도 밥 먹듯 합니다.집에 있을 때도 정신 나간 사람 같습니다.사정도 해보고 때려도 보지만,헛수고입니다.이혼해야 할까요? - 정병오 정병오씨.올려준 사연으로 봐선 아내의 잘못이 큰 것 같습니다만,아내가 젊은 남자와 자주 만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는지요.아니면 그런 것 같다는 것인지요.정확한 설명이 없어 막연합니다.배우자가 외박을 하면,대부분 외도라고 단정을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그런 것 같다.’는 생각으로 상대를 오해할 수도 있으니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 하겠습니다.때로는 ‘오해가 오해’를 불러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남편과 의논 없이 외박을 한 아내의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아내의 외도가 사실이라면 참기 힘든 일이지요. 요즘엔 가사문제로 제기된 이혼신청을 여성들이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남편은 하늘’이라는 시대가 있었는데 세상이 많이 변했지요.눈 감고,귀 막고,말하지 않고 살아야 했던 여성들이 이제 할 말은 하고,제 몫을 챙기겠다는 의식변화가 강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여성들에게는 금기시되었던 성적인 욕망도 자연스럽게 말하고,받아들이는 시대입니다. 아내의 부정행위로 이혼하겠다는 부부가 있었습니다.아내가 말하길 “자식들 때문에 살아야겠는데,여자로서 남편 사랑을 못 받고 있어 외로운데,나보고 어쩌란 말이냐.”고 울면서 말하더군요.순순히 자신의 외도를 시인하고,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본능을 호소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한 적이 있었습니다.아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남편의 불만은 무엇인지,솔직한 대화를 자주 나누어 ‘호미로 막을 일,삽으로 막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병오씨.아내 마음이 당신을 떠난 것이라면,폭력이 두려워 외도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때리고,다그치고,사정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해야지요.아내의 외도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을 겁니다.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냉정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또한 부부 사이에는 어떠한 이유로든 폭력을 휘둘러선 안 됩니다.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모욕감으로 마음의 상처가 아주 깊습니다.가정 파탄의 원인도 됩니다. 가정은 부부와 자녀들이 함께 사는 곳입니다.어머니의 외도(?)를 알게 된 자녀들이 받을 엄청난 충격을 생각해 보십시오.아내의 배신으로 분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만,아버지로서 자식들을 배려해야 하는 마음이,우선되어야 합니다.가능하면 자녀들에게는 비밀에 부치는 게 바람직하지요. 집에서 아내가 무엇에 홀린 사람 같다 했는데 그런 행동을 외도 때문이라고 단정치 마시고 ‘의심’이 ‘믿음’으로 굳혀지지 않게 마음을 다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약에 외도 사실이 없는 아내라면 부정한 사람으로 자신을 몰아치는 남편의 오해가,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들 없는 곳에서 두 분이 진솔한 대화를 나눠 보십시오.아내의 말을 차분한 마음으로 들어 보시되,아내가 외도 사실이 없다고 하면 그 말을 믿으십시오.병오씨.아내를 외롭게 하지는 않았는지,사랑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자신도 한 번 뒤돌아 보십시오.‘내 허물 덮어두고,남의 허물 꺼낸다.’는 말이 있습니다.이 기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상담하신 내용처럼 부정한 아내와 도저히 못 살 것 같으면,서로 타협점을 찾아 결혼 생활을 정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만,자녀들 앞에서 더 이상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말고,어느 결정이든 신속하게 하십시오.자녀들이 치고받고 싸우는 불행한 부모 밑에서 사는 것보단,한쪽 부모와 살더라도 마음 편히 사는 게 정신건강에 훨씬 좋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사람 사는 것,그렇게 긴 것만도 아닙니다.’병오씨.가정이 깨지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으니 ‘심사숙고’로 최선의 방법을 찾으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아내가 바람난 것 같아요

    두 아이를 둔 40대 중반의 가장입니다.아들은 군에 갔고 딸은 고 2년생.아내가 젊은 남자와 자주 만나는 것 같습니다.가끔씩 외박을 하고 거짓말도 밥 먹듯 합니다.집에 있을 때도 정신 나간 사람 같습니다.사정도 해보고 때려도 보지만,헛수고입니다.이혼해야 할까요? - 정병오 정병오씨.올려준 사연으로 봐선 아내의 잘못이 큰 것 같습니다만,아내가 젊은 남자와 자주 만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는지요.아니면 그런 것 같다는 것인지요.정확한 설명이 없어 막연합니다.배우자가 외박을 하면,대부분 외도라고 단정을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그런 것 같다.’는 생각으로 상대를 오해할 수도 있으니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 하겠습니다.때로는 ‘오해가 오해’를 불러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남편과 의논 없이 외박을 한 아내의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아내의 외도가 사실이라면 참기 힘든 일이지요. 요즘엔 가사문제로 제기된 이혼신청을 여성들이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남편은 하늘’이라는 시대가 있었는데 세상이 많이 변했지요.눈 감고,귀 막고,말하지 않고 살아야 했던 여성들이 이제 할 말은 하고,제 몫을 챙기겠다는 의식변화가 강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여성들에게는 금기시되었던 성적인 욕망도 자연스럽게 말하고,받아들이는 시대입니다. 아내의 부정행위로 이혼하겠다는 부부가 있었습니다.아내가 말하길 “자식들 때문에 살아야겠는데,여자로서 남편 사랑을 못 받고 있어 외로운데,나보고 어쩌란 말이냐.”고 울면서 말하더군요.순순히 자신의 외도를 시인하고,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본능을 호소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한 적이 있었습니다.아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남편의 불만은 무엇인지,솔직한 대화를 자주 나누어 ‘호미로 막을 일,삽으로 막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병오씨.아내 마음이 당신을 떠난 것이라면,폭력이 두려워 외도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때리고,다그치고,사정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해야지요.아내의 외도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을 겁니다.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냉정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또한 부부 사이에는 어떠한 이유로든 폭력을 휘둘러선 안 됩니다.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모욕감으로 마음의 상처가 아주 깊습니다.가정 파탄의 원인도 됩니다. 가정은 부부와 자녀들이 함께 사는 곳입니다.어머니의 외도(?)를 알게 된 자녀들이 받을 엄청난 충격을 생각해 보십시오.아내의 배신으로 분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만,아버지로서 자식들을 배려해야 하는 마음이,우선되어야 합니다.가능하면 자녀들에게는 비밀에 부치는 게 바람직하지요. 집에서 아내가 무엇에 홀린 사람 같다 했는데 그런 행동을 외도 때문이라고 단정치 마시고 ‘의심’이 ‘믿음’으로 굳혀지지 않게 마음을 다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약에 외도 사실이 없는 아내라면 부정한 사람으로 자신을 몰아치는 남편의 오해가,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들 없는 곳에서 두 분이 진솔한 대화를 나눠 보십시오.아내의 말을 차분한 마음으로 들어 보시되,아내가 외도 사실이 없다고 하면 그 말을 믿으십시오.병오씨.아내를 외롭게 하지는 않았는지,사랑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자신도 한 번 뒤돌아 보십시오.‘내 허물 덮어두고,남의 허물 꺼낸다.’는 말이 있습니다.이 기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상담하신 내용처럼 부정한 아내와 도저히 못 살 것 같으면,서로 타협점을 찾아 결혼 생활을 정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만,자녀들 앞에서 더 이상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말고,어느 결정이든 신속하게 하십시오.자녀들이 치고받고 싸우는 불행한 부모 밑에서 사는 것보단,한쪽 부모와 살더라도 마음 편히 사는 게 정신건강에 훨씬 좋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사람 사는 것,그렇게 긴 것만도 아닙니다.’병오씨.가정이 깨지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으니 ‘심사숙고’로 최선의 방법을 찾으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기아자동차 김봉경 상무 “고객 마음 읽은 車가 ‘모닝’입니다”

    기아자동차의 김봉경(50)상무는 현대그룹에서 시작해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줄곧 홍보업무를 담당하면서 자동차 홍보전문가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기아차 경영권이 현대차로 넘어간 이후 흑자전환과 RV(레저용 차량) 붐 등을 등에 업고 달라진 기아차의 면모를 잘 알려 부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색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상무는 올해 기아차 홍보 목표를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홍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수 시장 점유율이 23.8%로 저조해 공세적인 홍보만이 점유율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김 상무를 비롯한 홍보실 전 직원들은 지난 19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국내 첫 1000㏄급 경차 ‘모닝’의 홍보에 매달려 있다. 모닝의 성공 여부에 따라 7∼8월에 출시할 KM(프로젝트명)과 연말쯤 내놓을 ‘리오’ 후속 모델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는 “자동차 소비자들은 취향이 다양해 각 계층에 맞는 홍보전략을 짜기가 어떤 업종보다 힘들다.”면서 “연이은 신제품 출시와 꾸준한 홍보만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지난해부터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기아차의 중국사업이 커지면서 확대될 중국 홍보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평소에 관심이 높은 주역,사주 등 동양철학서적들도 다시 꺼내 들었다.“고객의 마음을 읽는 홍보맨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23일 TV 하이라이트]

    ●한민족 리포트(밤 12시) 서양문학의 뿌리 속에 동양의 문학을 알린 한국 비교문학자 이상경.‘차이코프스키 음악 계보의 4대 작곡가’로 구소련의 음악가 사전에 올라 있는 한국인 작곡가 정추.핵물리학의 비밀을 한꺼풀 벗겨낸 프랑스 핵물리학자 노만규.2004년 KBS 해외동포상의 인문사회부문 수상자들을 만나본다. ●낭랑 18세(오후 9시50분) 정숙을 바라보던 혁준은 계속 가슴이 뛰자 자신이 정숙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혁준은 와인에다 양초를 준비해 놓고 정숙에게 고백할 결심을 한다.한편 가영과 만난 정숙은 머리채를 붙잡히고,참다 못한 정숙도 폭력을 쓴다.가영을 납치하려던 제갈파는 얼떨결에 정숙을 납치하는데…. ●대장금(오후 9시55분) 중종의 병세를 놓고 장금과 정윤수는 진단과 처방에서 많은 이견을 보이고 급기야 세력다툼의 양상으로 치닫는다.결국 중전은 고심 끝에 내의정 정윤수의 손을 들어준다.그러나 중종이 심한 복통을 호소하고,장금이 우려하던 증상이 나타난다.결국 중종의 안위는 장금의 손에 맡겨지게 된다. ●백만불 미스터리(오후 7시5분) 무속인의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 난다. 무속인이 되는 것은 신의 부름때문이라는 것이다. 신병과 신내림,그들의 믿음처럼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올가미일까?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 사람의 운명까지 바꾼다는 신내림에 대한 미스터리 속으로 들어가본다. ●경찰24시(오후 10시50분) 자정이 다된 시간,아내가 칼에 찔려 숨져 있다고 신고한 남편.밖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굽다 만 삼겹살 등이 널려 있었던 것으로 보아 면식범의 소행으로 수사의 초점이 맞춰진다.형사들은 사건 당일 CCTV 녹화내용 중 피해자와 인사를 나누는 두 여자의 신원파악에 나서는데…. ●기획시리즈 ‘서길수의 고구려를 깨운다’(오후 9시) 연해주에 남아 있는 발해의 흔적을 찾아간다.연해주에서는 현재 러시아와 공동으로 유적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그 진행과정과 상황,그리고 과연 실제로 발해의 영토는 어디였으며 당시 국제 질서 속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백지연의 정보특종(오후 3시20분) 지난 17일 발표된 사교육비 경감대책에서 EBS 수능강의를 실제 수능시험과 연계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긍정적인 평도 있는 반면 현실성에 대해선 다소 유보적인 지적도 있다.EBS 강의로 과연 사교육비룰 줄일 수 있을지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
  • 대중의 미망과 광기/찰스 매케이 지음

    인류 역사상 가장 두드러진 집단 광기의 사례는 단연 마녀사냥이다.14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마녀사냥은 유럽 전역을 광기로 몰아넣었다.교황 인노젠티우스 8세는 1488년 칙령을 내려 유럽인 모두 사탄의 위협을 받는 지상의 교회를 구하는 데 나설 것을 촉구했다.교회는 마녀 색출을 담당하는 심문관을 임명하고 그들에게 기소와 처벌의 권한을 줬다.마녀를 색출해 화형시키는 것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악마와 한밤중에 만났는가.” “브로켄 산에서 열리는 마녀의 안식일에 참여했는가.”“친한 악령이 있는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번개를 내리칠 수 있는가.” “사탄과 성관계를 맺었는가.” 심문관들은 터무니없는 질문을 해댔고 온갖 고문을 통해 자백을 강요했다.마녀로 판명되면 곧 사형이 집행됐다.독일의 많은 도시에선 매년 평균 600명이 마녀재판을 받고 처형됐다.일요일을 빼면 하루 두 명씩 죽은 셈이다.사람들은 모든 불행을 마녀 탓으로 돌렸다.폭풍이 불어 외양간이 부서져도,흉작이 들어도,가족이나 소가 죽어도 마녀의 소행으로 몰아붙였다. ‘대중의 미망과 광기’(찰스 매케이 지음,이윤섭 옮김,창해 펴냄)는 바로 이와 같은 대중의 집단적 광기를 다룬 책이다.스코틀랜드 출신의 계몽주의자인 저자는 19세기 초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수많은 대중 광기의 사례를 상세히 소개한다.유럽 대륙에 전염병처럼 번진 마녀사냥을 비롯해 프랑스의 ‘미시시피 계획’,야만적인 십자군,지식인들을 망친 연금술,하찮은 일을 명예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살인을 합법화한 결투의 관습,예수의 발톱과 성모 마리아의 젖 같은 희한한 물건을 거금을 주고 사게 만든 유물수집 열풍 등 얘깃거리가 풍성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황금열은 대중을 광기로 몰아넣었다.1717∼1720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미시시피 계획’은 인간의 탐욕이 빚은 집단 광기의 생생한 예다.사건은 존 로라는 이름의 한 스코틀랜드 금융가가 통화 부족으로 허덕이는 프랑스 정부에 지폐 발행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은행이 발행한 지폐는 대중의 신뢰를 얻었고 현물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이에 고무된 존은 프랑스 식민지인 미시시피 강 유역의 무역독점권을 갖는 회사를 세우자고 제안했다.그러자 투기심리가 프랑스 국민들을 사로잡았다.몇 시간 만에 미시시피 주식은 20%까지 올랐다.아침에 가난했던 사람이 저녁엔 부자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미시시피 주가가 오를수록 지폐 발행은 늘어갔고 그만큼 거품 붕괴의 위험도 높아졌다.주가에 대한 불신은 주식의 가치를 떨어뜨렸으며 지폐를 금화·은화 등 정화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폭증했다.파리 시민들은 은행으로 몰려들었고 압사자가 속출했다.살해 위협에 시달리던 존은 결국 무일푼으로 프랑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책은 이와 함께 금융 투기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국의 남해(南海)회사 거품사건과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소동에 대해서도 다룬다.무모한 열정과 빗나간 욕망의 역사는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허황된 연금술의 꿈에 사로잡힌 그 옛날 대중의 모습은 곧 지금 우리의 자화상이다.인간은 과연 얼마만큼이나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존재인가.1841년 첫 판이 나온 이 책이 아직도 ‘고전’ 대접을 받으며 읽히는 이유는 역사의 죄악을 반면교사로 삼으려는 믿음 때문인지도 모른다.2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한·일 축구전쟁

    한국과 일본이 21일 ‘축구전쟁’을 치른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아테네올림픽(8월) 최종예선에 대비한 리허설을 겸해 21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경기장에서 일본올림픽팀과 친선경기를 펼친다.또 박성화 감독을 사령탑으로 한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같은 날 중국 후베이성 위창에서 열리는 스타스국제청소년대회 2차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김호곤호’는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인 중국전(3월3일)을 앞둔 만큼 실전과 같이 임하겠다는 각오다.김 감독은 “국가대표팀 차출 등으로 준비가 완벽하진 않지만 상대가 일본인 만큼 배수의 진을 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 16일 소집된 올림픽대표팀은 비록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진 않았지만 지난달 카타르친선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성공적으로 시험을 거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공격 선봉에는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1)을 비롯해 최태욱(23) 조재진(23)이 나선다.여기에다 지난해 7월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 이후 8개월 만에 ‘김호곤호’에 재승선한 정조국(21)도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조병국(23)이 버티는 수비라인은 더욱 견고해졌다.14일 오만전과 18일 레바논전에서 거푸 국가대표팀의 중앙수비수로 나섰고,특히 레바논전에서 A매치 첫 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병국의 기세가 믿음직스럽다.‘젊은 거미손’ 김영광(21)이 지키는 골문도 든든하다. 물론 일본도 만만치는 않다.지난 8일 이란과의 평가전(1-1)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고교생 스트라이커 리하야마 소다(19)를 선봉에 내세웠다.지난달 18일부터 한달 이상 합숙훈련을 해온 만큼 조직력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일본도 아테네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시험무대로 한국을 택한 만큼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대표팀은 이번이 설욕전이다.비록 19일 첫 경기에서 중국 후베이선발팀에 0-1로 덜미를 잡혔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힌다.4개팀이 풀리그로 패권을 가리는 만큼 일본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20승4무3패로,2000년 이후 맞대결에서는 4승1무1패로 앞선다.그러나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20세 이하) 16강전에서는 1-2로 패했다.절치부심한 박성화 감독은 깨끗이 설욕하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박준석기자 pjs@˝
  • 프랑스 항공사진작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방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게 아닙니다.지구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는 재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지요.지난 10년 동안 5000시간 이상 하늘에서 사진을 찍으며 깨달은 것이 있다면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입니다.” ‘하늘에서 본 지구’ 한국 전시를 앞두고 서울에 온 프랑스 항공사진 작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58)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믿음이 나의 사진작업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하늘에서 본 지구’전은 2000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전 세계 50여개 도시에서 열려 50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지구촌 사진축제.그의 작품 366장을 모은 사진집 ‘발견,하늘에서 본 지구 366’은 세계 19개 언어로 출간돼 20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젊은 시절 영화배우로도 활동한 작가는 30대에 아프리카에서 열기구로 관광객을 안내하는 일을 하면서 하늘에서 본 지구의 모습에 빠져들었다.얀은 한국 전시를 위해 18,19일 이틀 동안 서울 전역의 상공에서 서울의 초상을 카메라에 담았다.“서울은 상공에 먼지가 많아 항공사진을 찍기에 좋은 편이 아닙니다.교통체증도 한 눈에 드러나지요.하지만 나의 작업 목적은 특정 지역의 미추(美醜)를 보여주려는 게 아닙니다.인간과 자연이 교섭하고 소통해온 역사를 지구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관점에서 다룰 뿐이지요.” 얀은 서울 사진을 포함한 작품 120점을 오는 5월3일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아시아 지역 전시는 타이완에 이어 두 번째.그는 “앞으로 천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비무장지대를 촬영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전시는 서울을 시작으로 11월30일까지 경기도 부천,부산에서 잇따라 열린다. 김종면기자 jmkim@˝
  • [우리 결혼해요] 서창원(34)·이민경(28)씨

    SK텔레콤 입사 2년차,슬슬 직장 생활에 적응되고,내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던 초 겨울 어느 날,갑자기 선배 대리가 나한테 소개팅을 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소개팅을 통해선 인연을 만날 수 없다고 믿던 나는 “그냥 밥이나 한 끼 맛있게 먹고 오자.”는 맘으로 설렘없이 나갔습니다. 그런데,이게 웬일인가요.처음 본 그의 모습은 너무나 자상하고 늠름하고 믿음직한,바로 내가 꿈꾸던 이상형이었습니다.인연이었나 봅니다.추운 날씨에 발그스레한 볼까지 멋있어 보였습니다.첫 만남은 밤 11시까지 이어졌습니다.둘 다 깜짝 놀랐습니다.이렇게 시간이 빨리 갈 줄 몰랐기 때문이죠. 이렇게 시작한 만남은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거의 매일 지속됐습니다.근사한 식당이나 카페가 아니라 집근처 놀이터라든지,벤치에서 매일 5분이라도 ‘눈도장’을 찍었습니다.남녀 사이에 차리는 격식은 저희에게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맨얼굴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도 애틋한 만남은 지속됐습니다.이러면서 우리는 어느새 서로에게 흠뻑 빠지고 말았습니다. 신랑과 나이 차이가 6살이나 나서 맨 처음에 저희 어머니께서 반대를 하셨으나,진심이 담긴 정성에 결국 엄마도 신랑에게 반해버렸습니다. 지난해 9월26일 화창한 가을날 결혼에 골인했습니다.결혼 5개월째에 접어든 지금,주스와 떡으로 아침을 대신하며 졸지에 저녁 설거지에 집안 청소까지 도맡아 하느라 신랑의 삶의 질은 그 전보다 조금 떨어졌지만(호호),오히려 전보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아마 저의 끝없는 사랑을 먹고 살아서 그런가 봅니다.˝
  • 재즈·통기타…봄맞이 콘서트 어때요

    지난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봇물터지듯 쏟아졌던 이런저런 콘서트의 어수선함을 정리해줄 담백한 콘서트 무대들이 팬들을 맞는다. ●온몸을 감싸는 재즈 선율 노르웨이 출신의 재즈 색소포니스트 얀 가바렉의 두번째 내한 공연이 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련된다. 이번 공연에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정상급 뮤지션 마릴린 마주어(드럼),에버하드 웨버(베이스),라이너 브룬잉하우스(키보드)와 함께 무대에 올라 안정된 연주로 재즈의 참맛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키스 자렛의 ‘마이 송(My song)’에서 매력적인 색소폰 연주를 과시해 유명해진 얀 가바렉은 30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온 연주자로,현재 유럽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02)3487-7800. ●오랜 만에 들어보는 통기타 ‘가는 세월’의 서유석이 오는 27일 오후 8시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무대는 매월 마지막 금요일 포크 청개구리 콘서트가 열리는 서울 명동 YWCA 마루홀.청개구리 개관 공연을 했던 지난 1970년 6월29일 이후 34년 만이다. 지난해 대규모 디너쇼를 열며 가요계 복귀를 선언했던 그가 150명 남짓 들어갈 소극장을 택한 것은 상업성을 배제한 채 저항적 음악을 추구했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다는 뜻이 담겨 있다.70년대 김민기·한대수와 함께 ‘3대 저항가수’로 불렸던 만큼 이번 공연에서 신랄한 풍자와 시대정신을 담은 노래들을 선사한다.(02)2231-7279. ●노래로 듣는 시 작고한 가수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와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작곡한 김현성이 26일 오후 7시30분 한양대학교 소극장에서 명시와 선율이 어우러진 서정적인 무대를 펼친다.3집 앨범 ‘몸에 좋은 시,몸에 좋은 노래’에 수록된 윤동주의 ‘서시’,곽재구의 ‘사평역에서’,김수영의 ‘풀’등 신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한국 포크계의 거물 김두수가 노래 손님으로 출연한다.(02)2231-7248. ●‘시스터액트’의 감동 그대로 정통 흑인 음악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20·21일 이틀간 오후7시 서울 건국대 새천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세이킹 더 하우스’무대를 찾아가보자. 아소토유니온,헤리티지 오브 페이스(믿음의 유산),얼바노,앤,이주한 등 국내 정상급 소울,펑키,가스펠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40명으로 구성된 흑인 성가대와 ‘믿음의 유산’의 조인트 콘서트는 가스펠의 참 의미를 들여다볼 수 있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02)3141-7325. 박상숙기자 alex@˝
  • 최경주 '굿샷’

    2주 연속 ‘톱10’ 진입을 노리는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상큼하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18위를 기록했다.공동 9위권 선수들과 불과 2타 차여서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케빈 스태들러는 8언더파 64타를 뿜어내며 선두에 나섰다.스태들러는 10년 전 이 대회 우승자이자 1982년 마스터스 챔피언 크레이그 스태들러의 아들로서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해 이변을 연출했다.최경주의 깔끔한 플레이는 ‘톱10’ 진입에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최경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냈다.평균 310야드에 이른 드라이버샷이 대부분 페어웨이에 안착했으며,아이언샷은 13개홀에서 그린을 적중시킬 만큼 정확했다. 북코스(파72·6874야드) 10번홀에서 시작한 최경주는 13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 줄버디를 잡은 뒤 18번홀(파5)에서도 1타를 줄였고,파행진 이후 6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 퍼트를 떨궜다.‘황제’ 타이거 우즈와 연속 13회 ‘톱10’ 진입을 노리는 비제이 싱(피지)의 시즌 첫 격돌은 둘 다 부진해 싱거운 무승부가 됐다.우즈와 싱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63위에 그쳤다.북코스보다 훨씬 까다로운 남코스(파72·7568야드)에서 5주 만에 실전에 나선 우즈는 1m가 넘는 거리에서 친 퍼트 가운데 단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해 퍼트수가 3개까지 치솟았다. 손쉬운 북코스에서 경기를 치른 싱은 3퍼트가 두 차례나 나오는 등 32개의 퍼트를 남발해 연속 ‘톱10’ 세계기록(14경기) 경신도 버겁게 됐다.나상욱(엘로드)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84위에 머물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문열, 盧정권 향해 '쓴소리’

    페미니즘 논쟁,홍위병 논란,책 장례식 사건 등 그동안 첨예한 논쟁의 중심에 있었던 작가 이문열(56)씨가 노무현 정권을 ‘포퓰리즘 정권’으로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인 이씨는 11일 출간될 산문집 ‘신들메를 고쳐매며’(문이당 펴냄)에서 “21세기 벽두의 한국에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란 유령이 떠돈다.”고 밝힌 데 이어 “재작년 대통령 선거로 한층 날개가 자란 그 유령이 나라 정치판을 활개짓하며 휘젓고 다닌다.”며 집권세력과 진보진영을 강도높게 질타했다. 근래 신문에 발표한 글들을 모은 이 산문집에서 이씨는 “나 돌아가리.방금 빠져 있는 부질없는 시비에서 벗어나는 대로 나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가리.모두 훌훌 털고 돌아가 쓰고 꿈꾸고 사랑하며 살리.”라며 초심을 두었던 문학으로 돌아갈 뜻을 비쳤다. 하지만 이어지는 글에서 “지난 몇년 갑자기 뒤집어쓰게 된 오물 같은 세상 일부의 악담과 험구가 80년대 이래 겪은 ‘시대와의 불화’와는 전적으로 다르다.”고 말문을 연 뒤 그 이유로 세대 문제가 끼어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미래를 결정할 세대가 젊은이들이기에 세상 모양을 그들에게 맡기고 의연해지려고 해도 마음 편히 돌아설 수 없게 하는 것들이 있다.”며 신랄하게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그 대상은 “젊은이들 뒤에 숨어 헤헤거리며 개혁이나 진보로 자신들의 질 나쁜 패자 부활전을 겉꾸림하는 하류 지식인들,덜떨어졌거나 비뚤어진 생각과 믿음을 재야나 시민단체란 그럴듯한 포장지에 싸서 젊은이들을 홀리는 일부 기성세대”와 “지난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자신들에게만 유리하게 재단하여 무대를 꾸민 그들의 표독스럽고 간교하여 오히려 휘황해 보이는 연출에 갈수록 ‘들려’가고 있는 듯한 이 시대”라고 규정했다. 이씨는 자신이 신들메(신을 조이는 끈)를 고쳐매고 길을 떠나기에 앞서 글을 쓴 이유를 “간교하고 추악한 연출자들이 조작한 이미지에 홀려 현상과 감각만으로 세계를 파악하려 드는 (젊은)정신들에게 내 체험과 견문에 바탕한 우려와 전망을 들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인터넷을 선점한 이들의 대중 조작 등의 역기능을 통해 네거티브 현상은 급속히 정치 쪽으로 전이되었다.”며 “그 결과 디지털과 결합한 포퓰리즘에 의지해 소수정권이 집권했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나의 건강보감]한신대학교 오영석 총장

    갓 고등학교 1학년인 그가 고 함석헌 선생에게 물었다.“건강한 기독교인으로 살고 싶지만 몸이 너무 약해 걱정입니다.최근에는 신경쇠약으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좋은 방도를 일러 주십시오.” 함 선생은 왜소한 체격에 눈만 말똥거리는 이 소년에게 이렇게 일러주었다.“나는 어려서부터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냉수마찰을 해오고 있다.냉수마찰을 마친 뒤 명상과 기도를 하면 몸과 마음을 두루 건강하게 지킬 수 있지.너도 냉수마찰을 해보는게 어떠냐?”이렇게 해서 냉수마찰은 평생 그와 함께 한 건강법이 됐다. ●함석헌 선생이 일러주신 필생의 건강법 이 소년이 바로 지금의 오영석(62) 한신대 총장이다.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자란 어린 시절,그는 어머니가 ‘사람 노릇을 할까?’ 걱정할 정도로 약골이었다.홍역을 심하게 앓아 여섯살 때까지는 ‘죽을 수도,살 수도 있는’ 그런 목숨이었다.시들시들 자란 소년은 독실한 기독교도였던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왜소한 몸에,피부 곳곳이 들뜨는가 하면 신경쇠약으로 인한 두통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이 무렵,그는 자신의 종교생활을 이끈 이준묵 목사와 친교하며 해마다 해남을 찾던 함석헌 선생을 만나 필생의 건강법을 얻었으니,큰 스승의 ‘은총’이랄밖에. “그 때부터 새벽4시면 일어나 냉수마찰을 했지요.대야에 길어 담은 맑은 샘물을 삼베에 적셔 전신을 문지르는 거지요.무작정 문질러서는 안됩니다.먼저 발가벗은 뒤에 다리-팔-등을 순서대로 문지른 뒤 배는 맨 나중에 합니다.뱃속에는 오장육부가 들어있어 갑자기 찬 물이 닿으면 안좋거든.”그가 함 선생에게서 이 건강법을 배운 게 59년이니 벌써 햇수로 44년째다.냉수마찰에 대한 믿음은 그 후의 행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유학시절은 물론 감옥에 갇히거나 ‘똥 눌 시간도 없다.’는 신병 훈련소에서도 냉수마찰만은 빠뜨리지 않았다. ●감옥에서도 군대에서도 냉수마찰 계속 “65년 시국 사건으로 감옥살이를 좀 했는데,그 당시 감옥이라는 곳이 물도 없지,세면시간이라야 고작 5분이거든.그래도 타고난 허약체질이라 이걸 안하면 금방 감기가 오는데 도리없지.세면시간에 발가벗고 냉수마찰을 했어요.나중에는 간수들도 냉수마찰 하는 걸 양해해 줘 내놓고 했어요.논산훈련소에서도 훈련병이 감히 냉수마찰 엄두라도 내겠어요.난 했지.남들 세수할 동안에 벼락처럼 해치우곤 했는데,그걸 해야만 살아있다는 걸 느끼거든요.나중엔 내무반장이 이해해 주더라고요.” 그 후,대구 영천 부관학교를 거쳐 20사단에서 복무할 때는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서도 철모에 얼음물을 떠놓고 냉수마찰을 했다.“아침 6시 기상인데,난 5시에 일어나 냉수마찰을 했지.철모에 떠놓은 물이 돌아서면 얼어붙어.그래도 냉수마찰과 명상,기도를 하고 나면 새로 의욕이 솟고 세상이 달라보였어요.그래도 그렇지.아,신참 일등병이 그 짓 하고 있으니 금방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한번은 주번사령이 그걸 보고 “뭐 하느냐.”고 물어요.그래 설명을 했더니 “나는 자신 없지만,건강에 좋다니 계속 하라.”고 해 군생활 내내 그걸 할 수 있었어요.” ●68년에 요가 바탕 `그만의 체조´ 만들어 냉수마찰과 함께 그가 ‘내 것’으로 창안한 체조도 오랜 ‘운동지기’다.“68년 무렵,이준묵 목사님에게서 요가를 배웠어요.그후 대학때 등산하다 허리를 다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지.요가 동작을 기본으로 해 내게 맞도록 창안한 건데,모두 15가지 동작입니다.지난 76년부터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유학한 6년 동안 나를 지켜준 것이 바로 냉수마찰과 요가체좁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냉수마찰과 요가체조에 이어 명상과 기도를 한 뒤 밖으로 나가 과천의 관악산 산자락을 40분 가량 오르는 것으로 운동을 마무리한다.지금도 그런 운동으로 총장이 짊어져야 하는 일상적 스트레스를 감당해 낸다.중학교때부터 익힌 아령이며 평행봉으로 지금도 짬짬이 몸을 푸는가 하면 대학 다닐 때는 학교 배구선수로 뛸 만큼 여러 운동을 두루 섭렵했다.지금 그가 누리는 건강은 ‘절박한 필요가 낳은 몰두’의 결과다.이처럼 ‘건강한 삶’에 평생을 투자한 덕분에 또래 가운데 가장 허약한 그가 지금은 가장 튼실한 사람이 됐다.이런 그가 일군 건강의 비결은 ‘꾸준함’.“운동,꾸준해야 됩니다.지금도 하루 운동을 못하면 중압감이 느껴지고,사흘을 못하면 몸에 이상이 옵니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 저절로 건강” 사실,그가 처음 선택한 대학은 의대였다.의대에서 인술을 펴는 의사를 꿈꾸던 그에게 “좋은 의사가 되려면 신학공부를 하라.”는 선배의 조언이 힘이 돼 한신대에 입학하면서 목회자의 삶을 시작했다.“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없지는 않으나,사람의 영혼을 치료하는 목회자의 길도 뜻깊고 소중하다.”는 그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건강법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이다.“간단하게 말하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우주의 질서에 인체의 생체리듬을 맞추는 방법입니다.인간이 영장이지만 우주의 일부에 불과합니다.더 겸손하게 살 필요가 있는 존재이지요.그러기 위해 사람들이 좋은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고,특히 청소년들은 위대한 삶을 살았던 선인들을 정신적 지향으로 삼아 더 치열하게 살기를 권합니다.그들이 모두 정치가,의사, 법률가만 되려 한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살벌하고 삭막하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기도를 소개했다.“항상 노력하고 탐구하지만 아직도 저는 까마득히 부족합니다.부족한 제가 더 자랄 수 있도록,그래서 이 막막한 세상에 등불 하나 밝힐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주소서.”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씨줄날줄] 쥐불놀이

    농촌의 피폐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봉건주의시대엔 지주들이,일제시대엔 식민지 자본주의에 편승한 친일 지배세력이 각각 영세농들을 착취했다면,오늘날엔 물밀듯 밀려드는 수입자유화의 물결이 농촌의 활기를 앗아가고 있다.이 와중에 우리 농촌의 공동체 문화유산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반개울 마을 앞에서는 도깨비불 같은 불이 솟아나고 있다.새빨간 불이 어둠 속에서 총총히 번지고 있다.정초에 벌어지는 쥐불놀이다.돌쇠는 쥐불 싸움에 신나게 뛰어들었으나,쥐불 싸움은 시시하게 끝나고 만다.먹고사는 일이 힘들어 그것도 해마다 시들해진 것이다.” 민촌 이기영은 1933년 조선일보에 연재한 소설 ‘서화(鼠火)’에서 친일 자본가들에게 땅을 빼앗기고 가난의 수렁에 빠져드는 농촌의 피폐화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쥐불놀이의 쇠퇴를 들었다. 쥐불은 원래 정월 첫째 쥐날(上子日)에 쥐를 잡던 일종의 농사일이었다.하지만 언젠가부터 정월 대보름날을 전후해 행해지는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쥐불은 논두렁이나 밭두렁의 마른 풀을 태워 쥐나 해충을 잡는 ‘쥐불놓이’와 이웃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불싸움을 하는 ‘쥐불싸움’으로 구분된다.쥐불놀이에는 무병 장수하고 액을 멀리 한다는 믿음과 함께 잡초를 태워 풍작을 기원하고,그 재는 거름으로 쓴다는 뜻이 담겨 있다.쥐불은 또 겨우내 언 땅을 녹여,씨앗이 대지를 뚫고 나오게 하는 일종의 농경기술이었다.쥐불싸움은 마을 축제로서 주민들은 싸움이 끝나면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밤새워 놀곤 했다. 서화에서 주인공 돌쇠는 쥐불놀이가 시들해지자 ‘할 것이라곤 노름밖에 없다.’며 반쯤 바보인 친구 응삼이의 소 판 돈을 가로채는 등 노름판에 빠져든다.이기영은 쥐불놀이의 쇠퇴에서 농촌공동체의 파괴,개인주의·물신주의의 횡행 조짐을 읽어낸 것이다. 5일 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빈 깡통에 장작개비 등을 채우고 불을 붙여 빙빙 돌리는 사진이 신문지상을 장식한다.장소를 살펴보니 놀이공원이나 유원지 등이다.농경활동이란 당초의 취지는 사라진 채 놀이만이 남은 박제된 쥐불놀이다.하기야 수입자유화니 자유무역협정(FTA)이니 해서 가뜩이나 피폐해진 농촌에 쥐불놀이할 신명이 남아 있겠는가.그뿐인가.어린아이 울음소리 들어본 지 오래라니 어른들 눈치보며 쥐불놀이할 아이들도 없을 테고.보름달은 이제 저홀로 뜨고 지겠지. 김인철 논설위원
  • 두근두근 설레는 무용팬들/볼쇼이등 세계적 무용단 방한 잇따라

    ‘무용 팬들이여,기뻐하라.그들이 온다.’ 겨울잠에 빠져 있던 무용계가 ‘손님’ 맞을 채비에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3월 새 봄의 시작과 함께 세계적인 무용단의 방한이 줄을 잇는 것.10년만에 한국을 찾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에서부터 매튜 본의 신작 댄스뮤지컬,스페인산 정통 플라멩코를 선보일 호아킨 코르테스 발레단의 첫 내한공연까지.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최고의 춤꾼들이 올 상반기 내내 서울로,서울로 날아든다.어떤 무용단이 무슨 작품으로 한국 관객의 오감을 자극할지 미리 엿본다. ●유럽 현대 무용의 이단아,벨기에 ‘세 드 라 베’ 무용단 3월11∼13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세 드 라 베’ 무용단은 무용수뿐만 아니라 가수,배우,심지어 일반인까지 공연에 참여시키는 독창성과 진보적인 표현방식으로 주목받는 실험적인 젊은 단체이다.지난해 내한한 빔 반데키부스의 ‘울티바 베즈’ 무용단,내년에 서울에 오는 안느 테레사의 ‘로사스’ 무용단과 함께 벨기에 현대무용 3인방으로 불리기도 한다.이번에 공연할 작품은 지난해초연한 ‘믿음’.9·11테러를 모티프로 삼은 황폐화된 무대 위에 애크러배틱한 춤,다양한 언어의 노래와 대사로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의 자회상을 담아낸다. ●러시아 전통 발레의 진수,볼쇼이 발레단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발레의 명가 ‘볼쇼이 발레단’이 지난 95년 내한 공연 이후 오랜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작품은 고전 중의 고전 ‘백조의 호수’.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으로,지난 2001년과 2003년 국립발레단에 의해 국내에도 소개돼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다.폴란드 무희역으로 출연하는 한국인 무용수 배주윤의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4월21∼24일 세종문화회관. ●바흐 음악과 춤의 혼연일체,나초 두아토&스페인 국립무용단 2002년 첫 내한공연을 가졌던 안무가 나초 두아토가 이번엔 ‘멀티플리시티’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나초 두아토는 세계적인 안무가 지리 킬리안의 후계자로 34세의 젊은 나이에 조국 스페인의 국립무용단에 입성,세계 무용계를 선도하고 있는 정상급 안무가이다.‘멀티플리시티’는 지난 2001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초연한 작품으로,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바흐의 음악과 삶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됐다.바흐 음악을 배경으로 연출되는 에로틱한 분위기가 묘한 긴장감과 전율을 선사한다.4월30일∼5월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댄스 뮤지컬의 개척자,매튜 본의 ‘호두까기 인형’ 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됐던 ‘백조의 호수’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이 영국인 안무가의 신작이 무척이나 반가울 것이다.고전을 재해석해 혁신적으로 재탄생시키는 매튜 본의 작업은 춤의 대중화를 확실히 이끌어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중산층 가정의 화려한 파티 장면 대신 춥고 음울한 고아원에서 시작하는 첫 장면은 매튜 본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보여준다.5월8∼30일 LG아트센터. ●현대 무용의 신화,지리 킬리안과 네덜란드댄스시어터Ⅲ 1999년과 2002년 두차례 공연에서 절제와 파격의 이미지로 관객을 압도시켰던 지리 킬리안이 네덜란드댄스시어터(NDT)의 3개 단체 중 40세 이상 베테랑 무용수들로 구성된 ‘NDTⅢ’를 이끌고 내한한다.공연작은 지리 킬리안이직접 안무한 ‘버스데이(생일)’와 ‘시간이 시간을 필요로 할 때’,그리고 상임안무가 한스 반 마넨의 ‘두 개의 얼굴’ 등 3편.지리 킬리안의 두 작품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을 통해 삶의 다양한 표정을 그려낸다.6월2∼5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열정의 플라멩코,호아킨 코르테스 발레단 6월23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호아킨 코르테스는 스페인 민속무용인 플라멩코를 예술성과 상업성 양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탁월한 무용수이다.패션모델로 활동할 만큼 완벽한 외모와 능숙한 무대매너로 전세계 여성팬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슈퍼모델 나오미 캠벨과의 염문,가수 제니퍼 로페스와의 공연 등 타고난 스타성으로도 유명하다.공연작 ‘집시열정’은 재즈와 쿠바 음악,클래식 발레와 플라멩코의 퓨전을 추구하는 그의 춤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무대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지붕 두가족 ‘숙명의 혈투’/현대·기아車 국내영업 사령탑 전현찬·김중성 부사장

    ‘한지붕 두가족의 양보없는 판매전쟁’ 국내 자동차 판매시장의 71.5%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국내영업 사령탑이 처한 현실이다.전현찬(60) 현대차 부사장과 김중성(60) 기아차 부사장 동갑내기의 선의의 경쟁이 한겨울 혹한을 녹일 정도로 불을 뿜고 있다. 두 사람은 현대차 판매에만 30년 가까이 보낸 정통 세일즈맨들로 사활을 건 전투를 치르고 있다.입사년도는 다르지만 그룹내에서는 ‘동기’로 통하는 두 사람은 상무-전무-부사장 승진을 같은 시기에 해 ‘숙명의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수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두 사람은 그동안의 경영능력을 ‘올인’하는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게 회사 안팎의 전망이다.전·김 부사장의 양보없는 경쟁은 내수시장에 판매활성화로 연결된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동차 판매업계의 산증인 ‘현대차 최고참 세일즈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전 부사장은 지난 69년 공채 2기로 입사,울산공장에서 근무한 8년여를 제외하면 27년을 영업일선에서보냈다.지난 81년부터 10여년간 상용차 판매부문에 근무하면서 현대차가 대형 덤프트럭시장을 석권하는데 ‘1등공신’ 역할을 했다.판매 일선에서는 앞만 보고 달리지만 일선 영업점 직원의 경조사에까지 참석할 정도로 따뜻함을 발휘하는 ‘외유내강’형이라는 평이다. 전 부사장은 요즘 극심한 내수부진에 대한 타개책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올해는 지난해 실적에 13%만 증가한 71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하지만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그는 “지난해에 신차가 한대도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장점유율을 소폭이나마 올린 저력을 발휘해 리딩 컴퍼니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위기 때마다 투입되는 소방수 김중성 부사장은 전 부사장보다 5년 늦은 74년 현대차에 입사했지만 관리본부 인사담당 이사를 거쳐 국내영업본부 승용사업부장,국내판매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초고속 승진코스를 밟았다.2001년에 판매실적이 급속도로 떨어진 기아차를 구하라는 정몽구 회장의 특명으로 현대차에서 기아차로 말을 바꿔 탔다. ‘불도저’라고 불리는 그의 저돌적인 기질이 기아를 살릴 수 있다는 정 회장의 믿음 때문에 이뤄진 인사라는 평이다.파격적인 인사는 자신의 후임으로 자리를 옮긴 전 부사장과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치러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그러나 김 부사장은 정회장의 기대대로 적극적인 판매 드라이브를 걸어 1년 만에 시장점유율 27%를 차지,기아의 영화를 되찾아 전 부사장을 긴장케 했다. ‘판매의 귀재인’ 김 부사장에게도 올 한해가 버겁게 느껴지기는 전 부사장과 마찬가지다.김 부사장은 “판매 총력체제를 가동하는 정면승부로 RV(레저용 차량) 전차종의 1위 브랜드 구축,봉고 트럭의 시장점유율을 50% 석권을 달성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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