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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L] 희섭 11일만에 ‘손맛’

    ‘빅초이’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의 홈런포가 11일만에 다시 불을 뿜었다. 최희섭은 27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1점 홈런을 포함해 4타석 3타수 2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6-3 승리를 주도했다.시즌 6호째. 지난 16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5호 홈런을 때린 최희섭은 최근의 부진을 씻고 팀내 홈런 2위에 오르며 차세대 거포로서의 위상을 다시 세웠다.리그 홈런 1위인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격차도 3개로 줄였다.타율도 .271에서 .294로 끌어올렸다. 최희섭의 이날 방망이는 한껏 달아올랐다.콜로라도 투수들은 한 타석도 그를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1회초 1사에서 상대 투수 스콧 엘라튼의 몸쪽 높은 2구째를 끌어당겨 비거리 130여m의 우월 1점 홈런을 만들었다.두번째 타석에서도 비록 상대의 호수비에 막혔지만 1루수와 파울선 사이로 총알 타구를 날렸다.세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변화구를 공략해 깨끗한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네번째 타석에서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침묵하는 바람에 득점하지 못했다. 최희섭은 또 2회말 파울 타구를 관중석 넘어 손을 뻗어 잡아내고,8회말 유격수가 역동작으로 던져 바운드된 공을 잘 잡아내는 등 믿음직한 수비를 펼쳤다.이에 따라 최근 활발한 타격을 보인 윌 코르데로를 제치고 1루수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서재응(뉴욕 메츠) 두 코리안 특급도 30일 나란히 선발 등판한다. 박찬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3차전에서 시즌 2승째를 노린다.그러나 분위기는 좋은 편이 아니다.최근 독감으로 선발에서 빠져 있던 팀 제1선발 케니 로저스가 28일 선발로 나서게 돼 등판 날짜가 하루 밀렸다.등판 간격이 5∼7일까지 뒤죽박죽 되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게 된 셈이다.올해 2패 방어율 9.53의 최악의 성적을 거둔 낮경기라는 점도 부담이다.서재응의 시즌 첫 승 전선도 그리 맑지 않다.상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LA 다저스.시범 경기에서 4와3분의2이닝 동안 8실점한 악몽이 있다.한편 보스턴 헤럴드는 이날 김병현이 다음달 1일 등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시론] 17代국회 새 선량에 바란다/김일수 고려대 교수· 기윤실 공동대표

    제 17대 국회가 개원을 서두르고 있다.새로운 정치기상도를 엮어낸 국민들은 여의도에서 정치다운 진짜 정치가 펼쳐지려는지 사뭇 마음 졸이고 있다.총선을 통해 확인된 국민의 뜻은 몇 가지 점에서 분명하다. 첫째,3김정치의 종식이다.3김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의회정치는 1인 보스에 의존하는 보스정당,특정지역에 터잡은 지역정당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보스정치는 계파유지에 고비용을 필요로 하다 보니,자연스레 금권정치와 짝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것이 부패정치의 근원이라 말해도 지나침은 없으리라.지역정당은 이성의 정치보다 감성의 정치,공동선의 추구보다 지역이익 챙기기,정책대결보다 감정대결로 경도될 수밖에 없었다. 둘째,여당과 야당의 확실한 자리매김이다.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과반수의석획득과 한나라당의 기사회생(起死回生),민주당·자민련의 몰락은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여대야소로 인해 다시는 정부와 여당은 국회 때문에,야당 때문에 정치 못해 먹겠다는 소리를 할 수 없게 되었다.자신들의 결핍된 능력과 자질로 인해 야기된 정책실패를 남에게 덮어씌우고 동정 얻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국민들은 이제 냉정한 눈으로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정책을 보고 느끼고 평가할 수 있으리라 짐작된다.두 번이나 대권 도전에 실패하고도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던 한나라당도 미몽에서 깨어날 수 있게 된 셈이다. 셋째,최초로 진짜 이념정당의 의회진출이다.노동자·농민의 이익을 대변해 온 급진적인 이념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은 지난 세기 80년대 독일 녹색당의 의회 진출만큼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민주노동당이 몰고 올 진짜 충격파는 17대 국회가 개원되면서부터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선만 되면 금배지와 더불어 100개가 넘는 특권이 국회의원들에게 수여되고,의사당의 보이지 않는 육중한 담장은 의원과 국민 사이를 갈라놓는 묘한 권위주의의 상징이었다.민노당이 의회 제3당으로 당당히 자리함으로써 이 담장이 해체되고,불필요한 특권들이 무너져 내리리라 전망된다. 이제 의회는 국민의 고통에 더 큰 관심을 쏟게 되고,환난을 희망으로 열어가기 위한 이념과 정책의 대결장으로 변화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민노당을 넘어서 제17대 국회의원 재적 30%에 해당하는 의원들이 이념적으로 급진성향의 인사들임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의회로 뽑아 보낸 진정한 뜻은 의회가 이념의 극렬한 대결장이 아니라,오직 국민 전체의 복리를 위해 이념을 뛰어넘어 대화와 타협,상생의 정치를 펼치라는 주문이다. IMF 관리체제 이후 지난 7년간 경제난과 높은 실업률,생활고와 카드빚 때문에 빈약했던 중산층마저 무너져 내리고,패륜과 파괴가 우리의 공동체적 삶의 터전을 사막화하고 있다.이런 현실에서 정치는 왜 존재하며 무엇을 위해 있어야 하는지를 17대 국회개원에 앞서 여야정치인들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성장이든 분배이든,안정이든 개혁이든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확실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정치권부터 항시 민생의 현장을 파고 들어가 국민들이 겪는 이 절실한 고통과 탄식을 나누기 바란다.또한 이 난제를 풀기 위해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적시에 내놓는 열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권력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국민들의 절망이라는 공통의 적과 대결하는 진실하고 믿음직한 정치를 열어갔으면 한다.정말이지 개원부터 파행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김일수 고려대 교수· 기윤실 공동대표˝
  • [씨줄날줄] 머리에서 가슴까지/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993년 1월20일 세계의 ‘요정’ 오드리 헵번이 사망한 날,전 세계 언론에는 ‘로마의 휴일’에 출연한 20대의 오드리 헵번과 아프리카 기아 아동을 안고 있는 60대 초반의 오드리 헵번 사진이 함께 실렸다.사진 설명에는 ‘사랑을 남기고 간 천사’라고 했던 것 같다.그녀는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어린이 100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라고 했던 자신의 믿음을 실천에 옮겼다.오드리 헵번의 유산은 오늘날 미국의 대표적인 여배우 제시카 랭을 비롯한 많은 연예인들을 사랑의 행렬로 끌어들였다. 그 행렬의 선두 대열에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김혜자씨가 있다.김씨는 지난 1992년 이래 월드비전 친선대사 자격으로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찾아 아프리카,아프가니스탄,인도,동남아 등지를 돌아다녔다.김씨는 지난달 출간한 사랑의 실천 기록물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에서 하루 100원짜리 끼니를 때우지 못해 죽어가는 수많은 제3세계 어린이들의 참상을 고발하고 있다.“이렇게 비참하게 죽게 만들 거면 왜 태어나게 했느냐.”며 신에게 거세게 항의한다.김씨는 오랫동안 안고 있어도 팔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여윈 소말리아 어린이 때문에 슬픔에 잠기면서도 ‘사랑만이 희망’이라고 말한다.그리고 우리 모두 이들에게 두 손을 내밀자고 호소한다. 김씨는 세상 사람들을 향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말한다.어떤 이는 머리에서 가슴까지 도달하는데 한평생이 걸리고,어떤 이는 죽을 때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질책과 함께.김씨는 수많은 통계를 나열하면서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굶주림에 지쳐 길거리를 헤매는 우리 아이들’임을 일깨운다. 북한 용천역 폭발참상을 알리는 피해 어린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도움의 물결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절반이 어린이라며 숫자로만 전해진 사망자,고통 속에 신음하는 아이들 모두 두 손을 내밀어 도와야 할 ‘우리’의 일부분이다.사상과 이념이 개입할 틈은 없다.“종은 누가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노래는 누가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다.”지금이야말로 희망이라는 이름의 사랑이 필요한 때다. 우득정 논설위원˝
  • 맞춤 취업알선 ‘효과’

    ‘취업이 보인다.눈높이를 맞춰라.’ 청년실업 시대.취업난이 좀처럼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그럼에도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이런 가운데 구직자와 구인업체가 서로 눈높이를 맞춰가며 구인·구직을 효과적으로 성사시키는 곳이 있어 화제다.한국산업기술재단의 ‘구인·구직 데이터베이스(DB)’가 주인공이다.구직자와 중소기업이 함께 신청하고 열람할 수 있는 이 DB가 이공계 출신 학생들의 취업을 성공적으로 알선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취업자들과 기업주들은 “그동안 서로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없어 길을 찾지 못했다.”며 눈높이를 맞춰주는 DB운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눈높이를 낮춰라 지난 2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화학공학과)을 졸업한 주선호(27)씨는 구인·구직DB를 통해 최근 경기도 평택의 반도체 특허소재 생산업체인 ‘유피케미칼’에 들어갔다.주씨는 졸업후 불과 2개월 만에,그것도 임직원 32명이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유망기업에 입사한 자신과 입사동기 2명에 대해 “운이 좋은 경우”라고 소개했다.주씨의 보수는 연봉 2300만원대.잘 나가는 대기업보다는 1000만원 가량 적지만 신현국(45) 사장 등의 환대를 받으며 ‘한 식구’가 된 데 만족했다. 유피케미칼은 ‘공원 같은 공장’,‘내집 같은 사무실’‘가족 같은 분위기’ 등으로 세간에 화제가 됐던 기업이다.신 사장은 “생각보다 훌륭한 인재를 확보하게 됐다.”며 단순 생산직을 지망한 주씨에게 연구직을 겸하도록 했다.신 사장은 “기업주들이 바라는 훌륭한 인재란 명문대를 나온 고학력자가 아니라 일에 대한 의욕이 넘치고 배우겠다는 자세를 지닌 사람”이라고 했다.신입사원 주씨는 “눈높이를 조금 낮추니까 회사 일을 나의 일처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면서 “대기업 주변에서 겉돌고 있는 친구들에게 알찬 중소기업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자부품업체 A사도 구인·구직DB를 통해 지난주 박모(26)씨 등 3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그런데 3명 중 박씨가 온라인에 입력한 이력사항이,정부의 고용장려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구직자 자격조건에 맞지 않아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모집공고일 기준으로 3개월 이내에 다른 곳에 취업한 사실이 없어야 하나 박씨의 경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A사는 박씨의 ‘적극적 성품’이 아까워 고민 끝에 고용장려금(360만원)을 포기하고 박씨를 채용했다. 지난주 선박기자재 생산업체 ㈜유원산업에 취업한 하승주(27)씨는 “회사가 기술재단의 DB를 통해 나를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구직을 노려라 산업기술재단은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2일까지 구인·구직DB 인터넷사이트(www.kotef.or.kr,www.techforce.or.kr)를 통해 1차로 이공계출신 학생 173명의 취업을 알선했다.이 가운데 26명(15%)가 석·박사 출신이다.1차 모집에는 480개 중소기업,1401명의 학생이 지원했었다.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2차 모집에서도 구인기업과 구직자가 부쩍 늘어 636개 기업,1948명에 달했다.기술재단은 이번에는 1400여명이 취업할 것으로 보고 있다.1차에선 취업성공률이 12.3%에 그쳤지만 2차에선 70% 이상 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구직자와 구인업체의 요구에 따라 구인기업의 자격을 종업원수 300명 이하 중소기업에서 1000명 이하의 중견기업까지 범위를 넓혔기 때문이다.기업당 채용한도도 3명에서 30명으로 늘렸다. 특히 1차에서 상당수 중소기업이 원하는 인력이 ‘R&D(연구개발)직종’이었으나 학생들은 연구직에 지레 겁먹고 희망직종을 ‘생산직’으로 등록한 예가 많았다.희망 직종이 서로 달라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한 ‘미스 매칭’이 많이 발생했던 것이다.재단측은 구인업체가 원하는 연구직이나 구직자들이 등록하는 생산직이 모두 ‘기초공학 전공자’라는 점에서 같으며,중소기업의 경우 연구직이 생산직을 겸하는 경우가 많아 ‘미스 매칭’을 줄여 취업성사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기술재단은 다음달 9일부터 3차 모집에 들어가 올 상반기에만 2700명에게 일자리를 찾아준다는 계획이다. ●구인·구직자 모두에 도움 구인·구직DB가 일반 취업알선사이트와 다른 것은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입력하는 내용이 비교적 상세해 서로 필요한 점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구직자와 구인자가 희망하는 직종이나 보수,근무지,서로 바라는 점을 미리 알 수 있게 돼 있다.또 이공계 구직자를 채용한 기업에는 최대 6개월 동안 1인당 60만원씩 고용장려금이 지원된다.취업자의 급여는 고용장려금 60만원에 회사측이 60만원을 보태 월 120만원(연봉 1440만원) 이상에서 결정된다.중소기업로선 우수 이공계 인력을 채용하고 지원금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A사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자금줄이 언제 얼어붙을지 몰라 신규 인력채용을 망설이게 된다.”면서 “그러나 산업기술재단의 구직·구인DB는 인재를 좋은 조건에 찾을 수 있는데다 고용장려금까지 받을 수 있어 중소기업들로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술재단 인력기반팀 김동균 팀장은 “중소기업주들은 명문대생들은 채용후 곧 퇴사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고,취업준비생들은 대기업과 견주어 중소기업이 지닌 장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기술재단은 산업기술 진흥과 기술핵심 인력 양성 등을 목적으로 2001년 3월 민관이 함께 설립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인터넷 지식검색 사이트마다 상업광고 홍수로 ‘몸살’

    인터넷 지식검색 서비스가 상업성 광고로 홍역을 앓고 있다.‘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를 네티즌들이 교환한다’.는 취지는 간 데 없고 광고성 글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어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 N포털사이트 지식검색에서 ‘비아그라’를 치면 답글에 ‘김일성 전 주석의 80회 진상품으로 유명한 ○○제약의 ○○○ 추천합니다.상세한 설명은 여기로’라는 글과 함께 사이트 주소를 적어놓거나,‘아직 비아그라 구입을 못하고 망설이신다면 부담감 갖지 말고 상담 한번 해보세요.’라며 휴대전화번호를 올려 놓았다. 다른 포털 사이트의 지식검색도 사정은 비슷하다.E사이트에서 ‘MP3’로 지식검색을 하면 이메일 주소와 함께 ‘여기에서 ○사의 제품을 구매했는데 22만 5000원 하더라고요.다른 곳에 비해 싼것 같아 추천해 드립니다.’라는 답글만 올라와 있다.Y사이트에서 ‘휴대폰’이라는 지식검색에는 ‘쇼핑몰에서 구입하시면 될 듯합니다.참고로 가격 사이트 링크시켜 놓겠습니다.참고하세요.’라며 올려놓은 인터넷 주소가 글마다 도배되어 있다. 이런 광고 때문에 일반 이용자들은 필요한 정보를 찾지 못한다고 불만스러워한다.롤러블레이드를 사려고 지식검색을 이용한 박모(26·여·회사원)씨는 “어떤 것을 사면 좋을까 지식검색을 했는데 정보는 없고 광고만 가득해 짜증이 났다.”면서 “광고를 믿을 수도 없고 지식검색 서비스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해당 사이트들은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글이 올라와 일일이 삭제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E사이트 관계자는 “모니터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글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글들은 네티즌의 신고를 받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Y사이트측은 “14명의 인원이 욕설이나 비방글을 삭제하고 상습적으로 광고를 올리는 사람에게는 경고 메일을 발송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Doctor & Disease]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선우 교수

    “당뇨병,흔하고도 무서운 질환입니다.”강북삼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선우(57) 교수가 말하는 당뇨병의 정체는 ‘공포’였다.대한당뇨병학회장을 맡고 있는 그의 말이 예사롭지 않다. 우선,실태부터 물었다.“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10년 전에 비해 배 이상 늘어 전 인구의 10%가 넘는 500만명가량이 당뇨병을 가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문제는 이들 질환자 가운데 치료를 받는 사람이 3분의1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김 교수는 그 이유로 당뇨병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들었다.“당뇨병을 잘 알지 못해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래선지 치료중인 환자의 절반은 정상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진심으로 충고합니다.당뇨병은 합병증이 나타나면 이미 늦습니다.” ●60대 이상 2명중 1명은 당뇨 발병 추세는 어떤가. -학회 조사 결과,30∼60대의 평균발병률은 10%지만 60대 이상만을 놓고 보면 50%,즉 2명중 1명이 당뇨병 환자다.식생활의 서구화 탓에 최근에는 중·고교생 환자도 부쩍 늘고 있다.특히 왕성한 경제활동 연령인 30∼40대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실태가 이런데도 당뇨병 퇴치를 위해 정부가 하는 일은 거의 없다.오히려 처방 약제를 지나치게 규제해 치료를 더 어렵게 하고 있는 게 우리 정부다. 발병 전망은 어떤가. -이런 추세라면 향후 5∼10년후 유병률이 20%에 육박할 것이다.끔찍한 재앙이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생산되지 않는 제1형,인슐린 생산량이 필요에 못미칠 뿐더러 체내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제2형으로 나누는데,제2형이 환자의 97%나 돼 문제다.체내에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바꾸는 작용을 하는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지는데,이 베타세포가 서서히 지쳐가면서 인슐린 생산량이 주는 게 문제다.인슐린 저항성이란,체지방이 인슐린의 기능을 억제하는 현상으로,특히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이 취약하다. ●지나친 열량 섭취가 주요 원인 병증의 진행 과정을 설명해 달라. -지나친 열량을 섭취하면 췌장의 베타세포가 과부하에 시달리다가 어느 시점에서 기능을 멈춰 혈당을 높인다.특히 체지방이 많은 비만자는 이미 비만 단계에서 합병증이 진행된다.병증은 혈관이 손상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이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내당능장애 단계를 거쳐 당뇨병으로 발전한다. 이 과정에서 유의할 증상이 전혀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그래서 혈당이 높다며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베타세포의 절반 정도가 손상을 입은 경우다.혈당은 베타세포가 절반가량 손상돼야 수치로 잡히는데,통상 이렇게 되기까지 10년 정도 걸린다. 이 기간동안 혈당 변화와 함께 혈관이 손상된다.당뇨는 동맥경화와 함께 진행되기 때문이다.실제로 최근 미국에서 당뇨합병증에 따른 사망원인을 조사한 결과 70%가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이었다.나머지 신장,눈,신경계나 말초혈관 질환도 대부분 혈관 손상과 관련이 있었으며 당뇨성 암 발병률도 11%나 됐다. 원인은 규명이 됐나. -세계 학계가 공통으로 인정하는 원인은 복부비만,그리고 열량 섭취량에 비해 턱없이 적은 운동량이다.여기다 한국인 등 유색인종은 백인에 비해 유전적 소인도 많다.아무래도 유색인종의 베타세포 기능이 백인에 비해 취약한 것 같다.그러나 유전적 소인에 관계없이 관리만 잘하면 발병을 막을 수 있다.우리도 예전에는 당뇨병이 많지 않았다.가난해서 적게 먹었고,살아남기 위해 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당뇨병은 운명의 질병이 아니다. 비만이 주요 원인이라면 결국 많이 먹고,잘 먹는 게 문제라는 뜻인데. -그렇다.베타세포의 능력은 제한돼 있는데 자꾸 먹어 문제가 된 것이다.먹더라도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데,사람들은 이걸 귀찮아한다.그래서는 당뇨병을 피할 수 없다. ●합병증 많아 치료 까다로워 당뇨병은 ‘복잡한 병’이다.합병증 유형이 다양할 뿐 아니라 합병증 진행 상태에 따라 많은 약을,오래 복용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는 이를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기피한 대가”라고 말했다.호미로 막을 일,가래로도 못막게 됐다는 것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는 약물요법,식사요법,운동요법을 병행한다.다른 합병증이 없다면 약물은 혈당조절,식사요법은 혈당 조절과 인슐린 저항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하다.예전에는 ‘당뇨병은 못먹어서 죽는 병’이라고도 했지만,요즘엔 전문 영양사가 식단을 꾸려 정상인이 먹어도 훌륭한 영양식을 제공한다.운동은 혈당 조절과 비만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간혹 약물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으나,이미 베타세포의 기능이 취약한 상태라서 식사요법 등 혈당 조절만으로는 치료가 안된다.질환자가 약을 안쓴다면 그 기간 동안 합병증 발병 가능성만 더 높아질 뿐이다.약물의 부작용도 많이 개선됐다. ●철저한 자기관리 뒤따라야 그러면서 정말 당뇨병을 이겨내고 싶다면 “인슐린 주사만 맞으면 안되겠냐.”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접고 진단 단계에서부터 의사의 견해를 기꺼이 수용하라고 충고했다.철저한 자기 관리도 필수 항목.그는 환자가 정기적인 혈당 자가체크 자료를 가져오지 않으면 치료를 해주지 않는다.그런 적극성과 의지가 있어야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이어 “환자는 주치의를 통해 정기적으로 자신의 병증을 체크해야 한다.”며 “다른 의사들에게 욕 먹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하면서 당뇨 환자들을 위해 이런 체크리스트까지 공개했다.▲공복혈당은 100㎎/㎗ 이하▲식후혈당은 140㎎/㎗ 이하 ▲혈당 조절효과 측정 기준인 당화혈색소는 6.5 이하 ▲혈압은 130∼80㎎Hg 이하 ▲악성 콜레스테롤인 LDL은 100㎎/㎗ 이하 ▲중성지방은 150㎎/㎗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그러면서 덧붙였다.“당뇨병은 마라톤 같은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치료 기술이 놀랍게 발전해 머잖아 완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그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치료를 기피하지 말아야죠.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물론 필요하고요.”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땀복 입으면 체중감량에 득보다 실

    ●너무 힘들어 심박수를 기준으로 현재 자신이 느끼는 운동의 강도를 수치화한 ‘주관적 운동자각도’(6∼20까지 단계별로 구분함)를 통해서 볼 때 남성 초보러너의 경우 ‘힘든’단계나 ‘아주 힘든’ 단계인 13∼15에서 달리기를 멈추는 반면 여성 러너들은 주로 ‘약간 가벼운’ 단계인 11 정도에서 달리기를 포기한다.그러나 확실한 운동 효과를 원한다면 ‘정말 힘든’단계까지 달리는 끈기가 필요하다. ●근육 생길라 건강에도 좋고 살도 빼준다는 믿음으로 다른 기초운동을 생략한 채 무조건 달리기만 하는 여성들이 많다.달리기는 하체에 운동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보충운동을 해주지 않으면 신체 다른 부분의 근육이나 골격이 약화돼 자칫 몸의 균형이 어긋날 수 있으므로 상체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물론 근육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도 된다.여성에게는 근육을 발달시키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거의 없어 이 정도로는 근육이 생기지 않는다. ●땀복,입을까 말까 통풍을 차단한 땀복은 체중 감량 대신 땀만 쏟게 해 득보다 실이 많다.원하는 지방은 태우지 못하면서 수분과 칼슘,무기질만 배출시키기 때문이다.그런가 하면 열은 배출시키지 못해 여름철이나 공기 흐름이 적은 실내에서는 탈수현상,실신,빈혈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 도움말 경희대 체육과학연구소 운동처방사 공성아.˝
  • 이헌재부총리 한나라·민노당서 설전

    ■ 한나라-경제난 추궁에 ‘맞받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21일 정부의 기업관 등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천막당사를 방문한 이 경제부총리에게 참여정부의 시장경제원칙 및 불확실한 기업관이 기업 투자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정부의 시장경제 원칙은 확고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부총리는 “국민은 박 대표의 생활정치로 경제가 제대로 자리잡아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이어 기업투자 활성화에 근간을 둔 일자리 창출 및 규제 철폐와 미래성장 동력 개발,그리고 이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등 장단기 경제대책을 집중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 1년간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일자리가 줄고 기업은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볼 때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장 불확실성 제거 및 정부의 반기업 정서 해소를 촉구했다.이에 이 부총리는 “애는 많이 썼는데 전부터 내려온 신용불량자 문제,가계대출문제 등이 터지면서 애쓰는 것은 감춰지고 문제점만 부각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안 살아나는 것은 정부의 기업관에 대한 믿음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반기업적으로 기우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 믿음을 줘야 한다.”고 이 부총리를 몰아세웠다.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업중심의 시장경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과 원칙이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이강두 정책위의장이 “주5일 근무제,외국인고용허가제 등 민생법안에 대해 여당이 안하는데도 한나라당이 앞장서 처리했다.”고 가세하자 이 부총리는 “여당이 안한 게 아니라 숫자가 모자라서 그런 것 아닌가요.”라고 일축한 뒤 “(컨테이너박스 안이) 정말 덥군요.”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박 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이 대표실 입구까지 따라나와 배웅하려 했지만 이 부총리는 뒤돌아보지 않고 서둘러 빠져나갔다. 전광삼기자 hisam@ ■ 민노당-‘비정규직’ 팽팽한 공방 경제규모의 성장과 자본의 자유 보장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분배’를 중시하는 민주노동당 입장이 반영될 수 있을까. 21일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사 예방을 통해 이뤄진 권영길 대표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향후 정부 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과 타협의 지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였다.그리고 앞으로 양측 사이에 어느 부문에서,어떻게 첨예하게 대립할지 분명하게 예고했다. 20여분간 이뤄진 이날 만남은 겉보기에는 조용하고 화기애애했다.하지만 둘 사이 입장의 첨예한 대립을 짐작케 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특히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참가,비정규직 차별 철폐 문제,노동관계법 전반의 개정 등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 받는 등 팽팽하게 전개됐다. 먼저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대해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거나 방향이 잘못됐다.”고 공격에 나서자,이 부총리는 “그렇지 않다.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응수한 뒤 곧바로 “노사정위에 참여해서 노동관계 논의를 진전시키자.”며 반격에 나섰다.이에 단병호 당선자는 “당이 노사정위에 참여할 수 있느냐.”고 되물으며 은근히 면박을 준 뒤,“그동안 노사정위에서 합의해 놓고 이행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면서 불신을 드러냈다.권 대표는 “노사정위 체계와 성격이 정립되지 않으면 노동계는 기업과 정부의 들러리에 그치게 된다.”고 힘을 실었다. 결국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이 총리는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 계속 얘기를 나누자.”는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마무리했다.권 대표는 “설전을 벌이려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면서 “나중에 국민대토론회라도 갖자.”고 제안했다. 이날 만남은 이 부총리가 총선 이후 각 정당을 도는 의례적인 예방이었지만,비정규직 차별 철폐의 제도화와 고용 창출의 방법 등은 정부의 근본적인 경제정책과 배치되는 측면이 강해 17대 국회 4년 내내 본회의와 상임위 등에서 숱하게 부딪칠 ‘전초전’의 성격을 띠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좌편향’ 불안심리부터 해소하라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성장을 중시하는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경제정책의 기조가 ‘좌회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17대 총선 결과를 놓고 일부 해외 언론들이 분배를 중시하는 친노동자 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이해된다.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국회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의사당에 진출함에 따라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 부총리 등의 발언은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평가된다. 총선 결과 나타난 민심은 정부와 정치권이 경제 회생에 주력해 달라는 것이다.산업간 불균형 시정,물가 안정,성장잠재력 확충,신용불량자 및 가계 부실 해소 등에 전력집중하라는 뜻이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지금까지 말로는 시장경제를 외치면서 시장을 옥죄는 정책들도 적지 않았다.그 결과 기업은 정부 정책을 불신하면서 돈 주머니를 굳게 잠그고 해외로 발길을 돌렸다.소비자들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돈 쓰기를 주저했다. 우리는 정부 당국자뿐 아니라 정치권 지도자들도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그리고 기업인들을 만나 이러한 믿음을 분명히 심어줄 것을 제안한다.23일부터 예정된 정부의 해외 국가설명회(IR)도 중요하지만 국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권의 경제 설명회가 더 중요한 것이다.특히 민주노동당의 경우 서민과 농민,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은 권장할 일이지만 기업인들을 불안하게 해선 곤란하다.전략적 사고와 유연성을 촉구한다.˝
  • 함평나비축제 ‘물방개·왕사슴벌레도 있어요’

    ‘만발한 자운영·유채꽃 위로 박차 오르는 나비들의 군무’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6번째로 열리는 전남 함평 나비축제가 고속철도 개통으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내용도 수도권 등 대도시 관광객을 겨냥해 체험을 통한 추억거리 만들기 등 9개로 짜여졌다. 관광객들은 김덕수 사물놀이패,도립 남도국악단의 가락에 취해 아이들 손을 잡고 수만마리 나비를 직접 날린다. 나비와 잠자리·하늘소 등 곤충을 나무나 종이로 만들고,민속놀이 한마당에서는 팽이치기·제기차기·투호던지기·널뛰기·굴렁쇠굴리기 등이 기다린다. 생태 자연학습장으로 만들어 놓은 진흙탕 논에서는 미꾸라지를 잡은 뒤 추위가 느껴지면 나눠준 강낭콩을 짚불에 구워먹으면 된다.가족이나 연인들은 물방개나 개구리,누에 등을 만져보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거나 옷감 천연염색을 체험할 수 있다. 꼭 들러야 할 곳은 나비생태관(600여평)과,같은 크기의 나비 표본전시관이다.생태관에서는 살아있는 나비 12만마리를 보고 호랑나비와 왕오색나비의 부화과정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다.전시관에서는 대동강 물방개와 왕사슴벌레,토종 나비와 잠자리·장수하늘소 등을 비롯해 전세계 2200여종의 물과 뭍의 곤충 수만마리의 표본을 경험하게 된다.세계적으로 희귀한 230종 1500여포기의 야생화 꽃밭은 정성스러운 준비를 실감케 하기에 충분하다.꽃밭 사이사이에는 닥종이로 만든 아이들 인형이 동심세계로 빠지게 한다. 이석형 군수는 “축제를 찾는 분들에게 제대로 된 축제라는 믿음이 가도록 마무리 작업에 심혈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
  • [우리 결혼해요] 김영진(34)·박미진(26)씨

    ‘3개월만의 초스피드 결혼,비결은 남매같은 편안함’ 오는 18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대강당에서 평생의 연을 맺는 김영진·박미진씨는 지난 1월에 만난 연인이다. 미진씨가 석달전 어머니의 소개로 처음 영진씨를 만났을 때는 그렇게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하지만 나이 차이가 나는 만큼 자상한 오빠처럼 편안하고 잘 챙겨주는 영진씨에게 미진씨는 점차 호감을 갖게 됐다.게다가 미진씨의 남동생 이름도 다름아닌 영진.이제 곧 장인어른이 될 미진씨의 아버지는 “처남과 매형의 이름이 같으니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라며 매우 좋아했다.사윗감을 맘에 들어한 아버지와 장래의 며느리를 예쁘게만 본 시어머니 등 집안 어른들의 편안한 분위기와 배려 덕에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미진씨의 시어른들이 결혼을 서둘렀고,사돈댁이 편안할 수 있도록 모든 배려를 아끼지 않아 별다른 어려움없이 이제 결혼식만을 앞두게 된 것이다. 한의사인 영진씨와 아동상담 놀이치료사인 미진씨의 직업도 아픈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면에서 닮은꼴이었다. 너무 빠른 결정을 앞두고 고민스러웠던 미진씨에게 확신을 심어준 분은 이모였다.영진씨가 운영하는 한의원에 이모가 미진씨의 이모라는 것을 알리지 않은 채 손님처럼 들렀던 것. 이모는 환자들을 성심성의껏 돌보는 영진씨에 반해 조카의 평생 반려자로 손색없음을 확신하게 됐다.이모는 미진씨에게 ‘너에게는 과분한 사람’이라며 그녀의 결정이 최선의 선택임을 보장해 주었다. 미진씨는 아직 특별한 프러포즈는 받지 못했다.결혼하면 잘해주겠다는 평범한 약속만을 받았다면서 “오빠가 프러포즈를 한다고 하긴 했는데….”라며 은근히 기다리는 눈치를 보였다. 미진씨는 어려운 일이 있어도 양보하며 같이 잘 헤쳐나간다면 남들보다 조금 빨리 진행된 결혼일지라도 그 믿음의 토대는 탄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선의 저쪽’ 성황리 일본초연

    지난 12일 밤 도쿄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일본 신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남미 출신의 극작가 아리엘 돌프만의 신작 ‘디 아더 사이드(The other side·선의 저쪽)’가 극단 미추 손진책 대표의 연출로 세계 초연됐다.이번 공연은 신국립극장이 ‘죽음과 소녀’ ‘과부들’ ‘독자’ 등 저항극 삼부작으로 유명한 아리엘 돌프만에게 희곡을 의뢰하고,처음으로 한국인 연출가를 초빙해 일본 배우들과 작업하는 다국적 공연이어서 기획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었다. ‘디 아더 사이드’는 눈에 보이는 현실과 부조리한 가상의 상황을 절묘하게 혼합해 인권과 자유,평화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전쟁 중인 국경지대 마을을 통해 획일적인 경계선,즉 모든 이분법적인 사고가 초래하는 폭력성을 비극과 희극의 양면으로 보여준다. 멀리서 들리는 폭탄소리와 집안 여기저기에 쌓인 군용물품이 오랜 전쟁의 상흔을 보여주는 무대.전쟁 중인 두 나라,토미스와 콘스탄자 출신의 노부부 아톰 로마(시나가와 도루)와 러바나 줄랙(기시다 교코)은 어릴 때 가출한 아들을 기다리며 위험한 국경마을을 떠나지 못한 채 죽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로 생계를 이어간다.20년을 넘긴 전쟁은 이미 이들에게 일상처럼 익숙한 삶.그럼에도 언젠가 평화가 찾아오고,아들 역시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휴전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두 사람을 갈라놓는 경계선이 된다.벽을 뚫고 난데없이 나타난 국경 경비대원이 부부의 집 한가운데에 노란선으로 국경을 긋고,각자의 나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면서 벌어지는 희극적인 상황들은 현실에 대한 지독한 풍자이다.군인이 아들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아내,이를 부인하는 남편,그리고 아들인지 아닌지 모호하게 행동하는 군인.세 사람의 기묘한 관계는 비단 전쟁으로 인한 국경선뿐만 아니라 인종,성별,종교,이데올로기 등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경계선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손진책 연출가는 이를 두고 “‘갈등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음악이나 조명,세트 등 장식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모든 에너지를 오로지 배우의 연기와 대사에 집중해 자칫 감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극의 중심을 잘 잡아낸 연출이 돋보였다.굉음과 함께 벽이 무너지면서 무대 뒤편 무덤 이미지를 형상화한 차가운 철제 조형물이 드러나는 마지막 장면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이날 첫 공연은 아리엘 돌프만 부부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평론가들,그리고 일반 관객들이 300석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아리엘 돌프만은 “부조리하면서도 현실적인 내 작품의 특징을 아주 잘 드러냈다.”며 만족해했다.현지 연극평론가 이시자와 슈지는 “한국인 연출가라는 점 때문에 경계선의 의미가 분단국가의 특수성에 쏠리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어느 나라,어느 민족에게나 통할 수 있는 보편성을 잘 표현해 놀라웠다.”고 평했다.차범석 전 예술원회장은 “떠들썩하고 요란한 얘기만 횡행하는 요즘 연극계에 생각할 수 있는 이런 작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 아더 사이드’는 28일까지 신국립극장에서 공연되고,오는 9월 영국의 명연출가 피터 홀에 의해 런던에서 재공연된다.내년에는 한국 배우를 캐스팅해 국내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도쿄 이순녀특파원 cora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이적생 초반 희비

    이적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개막 이후 8경기를 소화한 프로야구 시즌 초반,거액의 몸값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자유계약선수(FA) 등 이적생들이 울고 웃으며 팀 성적을 좌우하고 있다.따라서 이들의 활약 여부는 앞으로도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가장 극명한 대비를 이룬 선수는 FA 최대어 마해영(기아)과 정수근(롯데).시범경기에서 매서운 방망이와 견실한 마운드로 단독 1위에 올라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 기아는 투타에서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고 있다.방망이가 터지면 마운드가 무너지고,마운드가 버텨주면 방망이가 침묵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이 때문에 12일 현재 기아는 올시즌 최다인 5연패에서 허덕이며 공동 7위(2승6패)로 처졌다. 기아 부진의 중심에는 마해영이 있다.지난해 삼성에서 홈런 38개 등 타율 .291,타점 123개의 불방망이를 과시한 그는 4년간 28억원의 거액을 받고 ‘우승 청부사’로 영입됐다.그러나 4번 중심에 선 그는 지난 9일까지 6경기에서 고작 1안타를 뽑아 팀의 애간장을 태웠다.최근 회복세를 보이지만 현재 홈런없이 타율 .207로 부진하다.지난해 박재홍과 진필중을 끌어들여 우승을 노리다 실패한 기아를 한숨짓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견줘 ‘호타준족’의 정수근은 톱타자 몫은 물론 분위기 메이커로 팀 상승세를 주도했다.6년간 40억 6000만원의 몸값으로 두산에서 이적한 그는 타율 .355,2타점 9득점으로 활약했다.공수에 걸친 그의 활약은 동료들의 분발을 자극하며 롯데 4연승 돌풍의 견인차가 됐다.두산과 약체로 평가된 3년 연속 꼴찌팀 롯데는 선두 현대에 2승차로 뒤져 공동 3위(4승3패). 현대에서 4년간 22억원에 트레이드된 박종호(삼성)는 ‘상한가’.이승엽(일본 롯데)과 마해영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1999년 박정태(롯데)가 세운 31경기 연속안타와 타이를 이뤘다.기록 경신을 눈앞에 둔 그는 2홈런 등 타율 .378로 타격 11위,안타 14개로 최다안타 공동 1위 등 무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하지만 4년간 22억원에 한화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겨 튼 에이스 이상목은 2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또 LG와 기아에서 트레이드된 마무리 이상훈(SK)과 진필중(LG)은 뭇매를 맞고 무너져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이적생들이 올시즌 판도의 최대 변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신용회복 현장을 가다] 상담원 이동기과장

    “제가 자격이 됩니까? 꼭 돼야 하는데요.” 빚 때문에 고통받다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신용회복위원회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하는 이야기다.처음 상담업무를 할 때는 그들이 왜 빚을 갚는 방법보다 신청자격에 더 집착을 보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오랜기간 빚을 갚아 나가려면 소비습관을 바꾸고 소득을 늘리는 것이 우선인데,정작 중요한 것을 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을 느끼게 됐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울기만 하다 “혼내지 말고 제 얘기좀 들어주세요.”라며 채권기관의 전화,방문,재산 가압류때문에 장사를 할 수 없어 빚을 갚고 싶어도 갚을 수 없다는 아주머니,장애인인 어머님을 대신해서 생활을 꾸려 가다 빚이 늘어났다는 20대 여성,세상에 빚을 남기고 떠나면 안 된다는 80이 넘으신 노인.사연은 제각각이지만,빚을 나눠 갚을 수 있고 가혹한 채권추심만 없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한결같은 말에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반면 집을 여섯채나 갖고 있으면서도 부동산은 정리하지 못하겠다고 우기는 중년여성,고급 승용차를 팔지 못하겠다는 20대 남성,무조건 채무를 감면해 달라고 우기는 분들을 보면 혀를 차게 된다. 상담을 통해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은행에 다니면서 배운 금융지식도,틈틈이 배운 채권추심 절차에 대한 지식도 아니었다.사람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었다.신용불량자 대부분은 하루빨리 빚을 갚고 깊은 늪에서 탈출하기를 갈망하고 있으며 빚을 갚으려고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신용을 관리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결과만 놓고 이야기하지,그렇게 되기까지 과정에 귀기울여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대부분 사람들은 이들을 금융기관의 돈을 ‘떼먹은’ 게으르거나 부도덕한 사람들로 치부하고,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미리 결론을 내린다.또 능력이나 품성을 평가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사람’ 또는 ‘예비범죄자’로 간주해 채용을 꺼린다.이런 상황에서 소비습관을 바꾸고 소득을 늘리라는 말은 그야말로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 위원회를 통해 개인워크아웃을 받아야만 추심의 공포에서 벗어나고,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고,자유로운 금융거래를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신청자격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개인워크아웃 신청자격이 신용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일상생활에서 신용을 회복할 수 있는 자격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신용불량자는 한때의 ‘신용관리 실패자’일 뿐,부도덕하거나 게으른 사람이 아니며,금전사고를 낼 예비범죄자 집단은 더더욱 아니다.상처를 하루빨리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보살펴 주어야 할 우리의 따뜻한 이웃이다.˝
  • 건설사도 전문경영인 ‘롱런’ 시대

    건설업체에서도 전문 경영인의 ‘롱런’시대가 열렸다. 작은 기업에서는 오너 겸 전문 경영인으로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지만 덩치가 큰 건설사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이들은 오너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동시에 샐러리맨들의 우상이 되기도 한다. 장수 사장들은 분명 다른 경영자들과 다른 비결이 있다.추진력이 강하다.지나친 몸집 부풀리기보다는 알찬 수익을 우선한다.건설사의 취약점인 현금 위기를 잘 넘기고,수익을 많이 남기는 실력을 지녔다. ●실력+오너의 믿음이 노하우 이용구 대림산업 사장은 지난 2000년 3월 임명된 지 4년이 넘어 장수 길에 접어들었다.직원들은 이 사장의 장수 비결을 객관적인 실력에서 찾는다.이 사장은 99년 166%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에는 85%로 낮췄다.주가도 많이 올려놓았고 지난해에는 2196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단기 경영실적을 따져 갈아치우는 일이 없다.일희일비하지 않고 ‘일단 맡기면 밀어준다.’는 오너의 경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임승남 롯데건설 사장은 98년 4월 지금의 자리로 옮겨 6년 넘게 롯데건설을 지키고 있다.임 사장은 보수적인 회사 이미지를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택사업도 톱 클래스 수준으로 올려놨다.뚝심과 추진력,여기에 오너의 깊은 신뢰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로 꼽힌다. ●대부분 4~6년차… 영업인사 맹활약 이방주 현대산업개발사장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의 재경 전문가로서 수리에 밝다. 어려운 고비에 직면할 때마다 자동차에서 쌓은 외국자금 유치 등의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했다.99년 3월 사장 자리를 받고 2001년부터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냈다. ‘기업의 생존 원칙은 이익을 내서 주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주우선의 원칙을 지킨다.내실 다지기,현금 위주 경영,돈되는 사업만 손댄다.건설업체 출신이 아닌데도 지난 달 한국주택협회 회장에 추대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상대 사장은 93년 제일합섬에 입사했다.98년 4월에 삼성건설 주택부문장으로 사실상 주택업무 선장이 됐고 2000년 1월에 주택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2002년 건설부문과 주택부문 통합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 사장은 인사·교육분야를 주로 다뤘다.하지만 경영자가 된 뒤로는 알아주는 ‘장사꾼’이 됐다.소비자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는 마케팅 전문가인 동시에 우리 나라 주거문화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행처럼 번진 사이버·건강·환경 아파트 등을 잇따라 ‘히트’시켜 업계의 시기와 부러움을 받고 있다.‘래미안’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상품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총선 D-3] (4) 수도권

    ■인천·경기동부 “우리나라 사람들은 냄비근성 때문에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한나라당이 탄핵이라는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이 불과 한달 전인데 다른 이슈에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11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상가 주인 박모(44)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것만은 아니지만 그렇게 흔들어대면 누군들 견뎌내겠는가.”라면서 우리당 후보를 지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인천지역에서는 탄핵 역풍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우리당이 12개 선거구를 모두 휩쓸 것이라는 성급한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인천 남동공단에서 만난 회사원(38)은 “이번 총선은 그동안 껍데기에 불과하면서 사회 주류에서 행세해온 자들을 심판하는 장(場)”이라면서 “역사의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표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당을 선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나라당 지지 얘기도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빈도가 떨어진다.민주당은 인천지역 3곳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탄핵 이후 호남 출신들이 대부분 민주당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단이 많기 때문인지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상점에서 만난 20대 여성이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후보는 3번,정당은 민노당”이라고 거침없이 말하자 40대인 손님은 “아직까지 부의 분배보다는 성장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어서 민노당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되어야 발을 붙일 수 있다.”고 반박한다.하지만 민노당의 부각은 이미 현실이다.외판업을 하는 신모(42·여)씨는 “실제 표를 찍을지는 모르지만 요즘 젊은층들은 상당수가 민노당을 입에 올린다.”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민노당 후보들이 가장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에 가장 민감하다는 택시기사들의 얘기는 다소 다르다. 우리당 강세와 민노당 선전은 대체로 인정하지만 지지자들의 결속도가 한나라당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택시기사 정모(35)씨는 “말을 잘 안 하는 사람들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인 경우가 많다.”면서 “인천에서 2∼3석 정도는 한나라당이 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선거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정치적 냉소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만수3동에서 식당을 하는 정모(48·여)씨는 “집에 온 선거인명부를 휴지통에 버렸다.”면서 “그만큼 속고도 정치인들을 쳐다본다면 속이 없는 사람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분당신도시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은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놀라고,주민들도 의외라는 눈치다. “글쎄요.대다수의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답하기를 꺼려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 아닐까요.”(야탑동 주민 김종철씨·38·건설업) “아니에요.탄핵을 기점으로 민심이 돌아선 거예요.현 정국에 지친 주민들이 옆길로 샌 셈이죠.”(분당동 주민 윤혜숙씨·주부) “분당은 투표를 해봐야 알아요.시급한 판단은 금물….”(구미동 주민 백정상씨·여·레스토랑) 백중세라고는 하지만 수치상으로는 우리당이 다소 앞선 상태.그러나 중년층에서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우세라고 점치는 주민들이 많다.이제 분당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논리를 편다. 최근 분당지역의 형세를 바꾼 것은 부동층의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그동안 낮은 투표율을 보이며 침묵했던 주민들이 탄핵이후 정치에 관심을 보이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대학생 정소정(23·여)는 “촛불시위와 탄핵 등 젊은이들의 정치참여가 보수적 신시가지의 모습을 바꾸어 놓은 것 같다.”며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도 어느당이 선호도가 높은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분당을 제외하면 경기 동부지역 대부분은 우리당 우세다.그러나 최근 정동영의장의 노인폄하발언과 박근혜후보의 약진 등으로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광주도 우리당이 줄곧 우세였지만 이제 입조심을 해야 할 정도로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이모(44·여)씨는 “최근 한나랑당이 약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주민들로부터 듣곤 한다.”며 “이번 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어서 결국 인물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든 인물이든 무조건 경제통에 무게를 두겠다는 주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특히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들이 그렇다. 택시기사 김모(38·성남시 수정구)씨는 “경제를 살릴 수만 있다면 가족들 몰표라도 주고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인천·분당 김학준·윤상돈기자 kimhj@seoul.co.kr ■경기 남·북부 “생각하고 있는 후보는 있는데 당을 봐서는 찍고 싶지 않아요.” 1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박모(44)씨는 “누구를 찍을 거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했다. 12일로 선거가 3일밖에 남지 않았으나 수원 등 경기남부지역에서는 아직 부동층이 적지 않다.탄핵이후 부동층이 대거 열린우리당쪽으로 몰렸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심리와 ‘탄핵만 있고 인물이 없다.’는 ‘자성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팔도 출신들이 골고루 살다 보니 역대 선거 때마다 전국 표밭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던 곳. 특히 현역의원 3명 모두 한나라당으로,보수성향이 강한 수원지역에서는 ‘맹목적 지지’에서 ‘신중론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직업별·세대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윤태하(44·영통구 영통동)씨는 “여론조사결과 우리당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내가 아는 사람의 상당수는 다른 당을 지지하고 있다.”며 “정치 공방에 연연하지 않고 인물을 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피부과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 이모(47)씨는 “진보성향인 우리당이 과반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국정과 경제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한나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안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최길호(52)씨도 “대다수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탄핵을 강행한 한·민공조에 분노를 느끼지만 우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한나라당에도 적당한 의석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부 박선영(39·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씨는 “최근 일부 정당에서 여성들을 대표로 내세워 동정심을 이끌어내려는 감성정치를 하고 있다.”며 “정당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밥그릇 싸움만 하는 정치판을 확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물론 탄핵이후 형성된 우리당이나 민노당 지지층의 주장이다. 변호사 김모(38)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철학은 지금의 정치환경으로선 국정은 물론 경제안정과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작은 실수를 했다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대생 전모(23)양은 “계속되는 경제난에 청년실업 등으로 국민들이 고통속에 살고 있는데도 정치인들은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며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들이 대거 당선돼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우리당을 지지했다. 보수성향이 강했으나 탄핵 이후 성향이 바뀐 오산·화성·평택·안성 등 도·농복합지역과 안산·시흥 등 공단밀집지역에서의 우리당 지지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시 비전동 김모(48·상업)씨는 “탄핵전만 해도 한나라당을 지지했으나 민심을 저버린 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우리당을 지지하게 됐다.”며 “하지만 주변의 상당수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 인물·정책평가는 뒷전인 채 ‘맹목적 투표’가 될까 걱정도 앞선다.”고 말했다. 유권자의 지역적 배경이 다양한 경기북부는 우리당 선호추세가 노인폄하 발언이나 ‘감성정치’의 역풍에도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충북 출신으로 의정부에서 행정사사무실을 열고 있는 최모(47)씨는 “광복 이후 줄곧 부유층·기득권자의 이익을 대변해온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이젠 바꿔야 하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민노당은 현실적인 세력이 아직 약하므로 입후보자는 우리당 후보에게,정당은 민노당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효과’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건 정치발전과 민족사의 전진에 역행하고 선진을 지향하는 국익에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초등학교때 의정부로 이사와 포천 D대를 졸업한 직장 새내기 남모(24·여)씨도 “국회의 노대통령 탄핵은 한마디로 무리였다.”며 “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대통령 집권후 살아나지 않은 경제상황 등을 들어 야당을 지지한다는 이들의 목소리도 들린다.실향민 부모를 두고 서울에서 태어나 고양 일산신도시에서 의류가게를 하는 강모(46·여)씨는 “우리당이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믿음이 들지 않는다.”며 “집권경험과 경제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수원·의정부 김병철·한만교기자 kbchul@ ˝
  • [儒林 속 한자이야기](14)

    유림 54에 강상(綱常)이 나오는데,綱(벼리 강)은 (실 사)와 岡(산등성이 강)이 합해 이루어졌다.자가 들어간 한자는 紀(법 기),紅(붉을 홍),紋(무늬 문),純(순수할 순),紛(어지러울 분)과 같이 그 뜻은 거의가 실()과 관련되어 있으며,그 나머지 부분이 음이 된다.따라서 綱자의 음은 ‘강(岡)’인데,岡자가 들어간 한자는 剛(굳셀 강),鋼(강철 강)처럼 거의 ‘강’이라 발음된다. 그리고 常(항상 상)은 尙(숭상할 상)과 巾(수건 건)이 합해진 자인데,尙자가 들어간 한자는 嘗(일찍 상),賞(상줄 상) 등과 같이 ‘상’으로 발음된다.常의 본뜻은 ‘치마’였으나,차츰 ‘항상’이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지자 尙자에 衣(옷 의)자를 붙여 별도로 裳(치마 상)자를 만들어 쓰게 되었다. 綱常은 유교문화에서 사람이 늘 지키고 행하여야 할 덕목인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이다.삼강(三綱)이란 (1)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군위신강,君爲臣綱),(2)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되며(부위부강,夫爲婦綱),(3)아버지는 아들(자식)의 벼리가 된다(부위자강,父爲子綱)는 세가지 기본 강령이다.오상(五常)은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가지 도리,즉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또는 오륜(五倫)을 말한다. 五倫이란 (1)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義)가 있어야 하며(군신유의,君臣有義),(2)아버지와 아들(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며(부자유친,父子有親),(3)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부부유별,夫婦有別),(4)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장유유서,長幼有序),(5)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붕우유신,朋友有信)는 다섯가지 기본 실천윤리이다.과거 유교(儒敎)를 숭상하던 사회에서는 삼강오행이 사회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였으므로 삼강오상(三綱五常)에 어긋난 행위를 한 사람을 綱常罪人이라 하였다. 그러나 다음 일화 속의 인물에 대한 해석이 사람에 따라 다르듯이,삼강오행에 대한 견해가 시대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노(魯)나라에 살았던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한번 약속한 것은 철저히 지켰다.그러던 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는 그 시간에 다리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그 여자는 나타나지 않고 갑자기 장대비만 쏟아지기 시작하였다.시간이 갈수록 물이 불어 가슴까지 차 올랐다.하지만 미생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다리 기둥을 부둥켜안고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물에 떠내려가 죽고 말았다. 이 일화는 장자(莊子)의 도척편(盜篇)에 나오는데,전국시대의 유명한 유세가(遊說家) 소진은 연(燕)나라 왕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때 이 일화 속의 미생을 신의(信義)의 본보기로 삼았다.그러나 장자(莊子)는 미생(尾生)을 쓸데없는 명목(名目)에 목숨을 걸고 소중한 생명을 천하게 버리는 사나이라 말하면서 유가(儒家)에 대해서도 진실로 삶의 길을 모르는 무리들이라고 비판하였다.이래서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말은 ‘신의(信義)를 굳게 지키는 것’,또는 ‘어리석고 지나치게 정직함’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중요한 것은 공자(孔子)가 ‘지나침은 못 미치는 것과 같다(과유불급,過猶不及)’라고 말했듯이 중용(中庸)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한다.˝
  • 장편 ‘타투’·‘미불’ 나란히 펴낸 김이연·강석경

    중견 여성 작가 김이연과 강석경이 약속이나 한 듯 5년만에 나란히 장편 ‘타투’(답게 펴냄)와 ‘미불(米佛)’(민음사 펴냄)을 내놓았다. 오랜만에 장편으로 ‘문학적 기지개’를 켠 두 작가의 작품에는 소설 혹은 예술에 대한 ‘생래적 곡진함’이 묻어난다.“내게 소중한 것들 중에 제1호는 역시 문학이었습니다.”(김)“어떤 삶의 고난도 진정한 예술혼을 꺾을 수는 없다.이것이 나의 믿음이다.”(강) ●‘타투’=자유 찾아 방황하며 아프리카로… “같아진다는 게 얼마나 따분해지는 것인지 알아요?”라고 당차게 묻는 자유분방한 여인 이지.과외선생과의 첫사랑을 앓은 뒤 영혼의 정착을 찾아 방황하는 의대생 병희.‘타투’는 두 사람이 한달 동안 아프리카를 함께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과거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문신을 새기다.’란 뜻의 제목 ‘타투’처럼 두 사람이 각자 자신에게 새겨진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과거를 훌훌 털어버린 뒤 새로운 인연을 새겨가는 과정을 다룬다.대조적 성격의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대로 여행하면서 과거를 공유하는 동안 어느새 낯섦은 익숙함으로 다가온다. 아프리카를 무대로 펼쳐지는 작품은 작가 특유의 빠른 장면 전환과 대사 위주의 서술에 힘입어 속도감 있고 편안하게 읽힌다.작가는 “탁 트인 초원에서 아무 데도 얽매이지 않고 원시 상태로 사는 대륙의 모습에서 아늑함과 여유를 느꼈다.그 감정을 젊은이들에게 ‘새겨’넣어 매달리지 않고 편안하게 주고받는 새로운 사랑의 풍속도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너무 가파르게 살아왔다 싶어 좀 쉬었지만 아무래도 팔자인 것 같아 다시 나섰다.”는 그는 내친 김에 50번째 소설로 나아갈 의욕을 비쳤다. ●‘미불’=예술혼을 찾아 인도로…경주로… ‘타투’가 자유를 갈망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면 ‘미불’은 쉼없는 예술혼을 찾아가는 노(老)화가의 구도기를 담은 ‘예술가 소설’.법명이 미불인 노화가 이평조의 삶과 회상을 가로지르며 참된 예술혼을 찾아 방황하는 과정이 창작과정과 현실 속에서 펼쳐진다. 젊은 날 일본에 유학간 그의 그림세계가 국내에서 ‘왜색풍’이 짙다며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놓고 고민하던 그가 딸을 따라 인도에서 새로운 세계를 목도하면서 새로운 예술세계를 발견한 뒤 경주로 내려가 창작열에 불타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한다는 줄거리. 성(性)을 통해 고양되고 예술의 영감을 느끼는 미불의 예술관을 위해 작가는 자유분방한 젊은 연인 진이를 등장시킨다.‘색(色)’과 ‘색(性)’은 통한다는 미불의 자유로운 예술혼이 때론 속물스러운 진이나,현실의 논리에 배신당하기도 하지만 작가의 생각은 그에 대해 가타부타 설명하지 않는다.그저 예술의 본질을 찾아가는 노화가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는데,이는 작가에게 삶의 본질이기도 하다.미술에 대한 해박함과,인도·경주의 체류 경험을 한껏 살린 작가는 삶의 본질을 예술혼에서 길어 올리고 있다. 작가는 얼마전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예술가란 무엇인가를 소재로 나 자신을 탐구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라고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우리 결혼해요] 송기택(26)·송은정(26)씨

    “어,저기,여자친구 있니?” 제가 처음으로 여자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처음 보는 남자에게 말을 건넨 순간입니다.기택이와 제가 처음 만난 것은 1998년 대학 2학년 때였어요.친구와 미팅을 나갔는데,‘펑크’낸 남자파트너의 대타로 나온 기택이에게 첫눈에 반한 거지요.떨리는 마음으로 대답을 기다리는 저에게 그는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조용히 커플링이 끼워진 손을 보여주더군요.중·고교 시절을 여자학교에서 보내고 또다시 여자대학에서 2년을 지내면서 처음으로 두 눈을 멀게 한 사람을 만났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그런데 늦은 시간이라 저를 집에 바래다주던 기택이가 이틀 후 영화를 함께 보자고 제안하더군요.그래서 다시 만났고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주로 기택이가 만나는 여자친구 얘기였지만.많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마음 맞는 부분이 많았고 설렘보다는 편안함이 더 많아지는 걸 느꼈어요. 한달 뒤 기택이는 군대에 갔고 우린 편지를 나누며 그야말로 정말 편한 ‘친구’가 됐죠.그사이 제겐 남자친구가 생겼고,기택이는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제대하자마자 미국으로 연수를 간 기택이는 그 먼 땅에서 아침마다 제게 모닝콜을 해줬어요.미국에서 돌아와서는 제 연주회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와 주었죠.그러는 동안 저도 실연이라는 걸 했고,제가 오래전 기택이의 실연을 위로하며 힘이 된 것처럼 기택이 역시 제게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어요.그러던 중 기택이가 고백했죠.“이제 네가 다른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하는 거 그만 보고 싶다.네 옆에 내가 있고 싶어.” 제가 망설일 때 기택이는 제가 활동하는 합창단의 연습 장소에 찾아왔어요.무지막지한 양의 음식 재료를 들고요.그는 저와 함께 연습하는 친구들의 몫까지 30인분의 식사를 직접 만들어 주었어요.오랜 자취생활로 기택이의 음식솜씨는 꽤 뛰어났거든요.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자는 그의 지나치게 건조한 프러포즈를 받아들인 건 제게도 행운이었어요.한달 후인 5월15일,기택이의 진짜 아내가 되는 순간부터 그가 제게 준 배려와 사랑과 믿음을 그가 받고도 남을 만큼 돌려주려고 해요.저를 이렇게 행복하게 지켜주는 기택이잖아요.˝
  • 고충처리위 조영황위원장

    “민원인과 행정기관을 잘 중재해 억울함을 해소해주는 ‘국민의 신문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조영황(趙永晃·63) 위원장은 8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하는 진정한 ‘신문고’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조 위원장은 “지난 3일 취임,업무를 챙겨보니 하는 일에 비해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고충을 해소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으로 민원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행정서비스 혜택을 받기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국토종단 순회민원상담’을 실시하고,수해 등 쟁점사안이 생기면 ‘민원기동조사반’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위원장이 비상임으로 돼 있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또 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도록 하는 강제조항이 있어야 합니다.” 조 위원장은 비상임이기는 하지만 매일 출근,사실상 상근으로 일한다.일을 해보니 현안이 많아 (위원장이) 다른 직업을 갖고 회의에나 참석하는 형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더불어 현재 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행정기관의 수용률이 88%에 달하고 있지만,아직도 12%가 해소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예산상의 문제를 비롯,법리해석과 관련기관의 무관심 등이 원인이라고 한다.이에 따라 위원장을 ‘비상임’에서 ‘상임’으로 바꾸고,고충위의 권고를 수용하도록 강제규정을 두는 법령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왔다.지난 1월 정년 퇴직하면서 다른 공직은 맡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고충위 위원장 제안을 수락한 것은 ‘체질’에 맞기 때문이란다. 전남 고흥 출신인 그는 중졸로 사시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그가 세상의 주목을 받은 것은 1986년 세상을 뒤흔든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공소유지 담당변호사를 맡으면서부터다.사실상 우리나라 최초의 ‘특별검사’를 한 것이다.그는 그즈음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과 경실련 활동도 했다. 그러던 그는 4년전 30여년의 변호사 생활을 접고 고향인 전남 고흥과 보성의 시·군판사로 부임했다.“스스로 정한 변호사의 정년이 됐다.”면서 고향으로 내려가 판사로 고향민에게 봉사하며 농사를 짓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는 판사로 있으면서 판결문을 거의 쓰지 않았다.가급적 조정과 화해를 시키려는 이유에서다.판결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믿음 때문이다.판결을 하면 불복을 하게 되고,패한 사람은 계속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단다. 조덕현기자 h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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