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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비타민] 결론쓰기-역전패를 안 당하려면…

    제시문(가) 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가)와 (나)의 지문(지난 6일자와 동일)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1.사오정 고민하다 삼장 선생이 사오정과 저팔계의 답안을 살펴보는 동안 둘은 소곤거리며 잡담을 했다.“사오정 너 눈이 왜 그렇게 충혈됐니?”“응.‘EURO 2004’ 보느라 잠을 못 자서 그래.”“너 정말 축구 좋아하는구나.그게 그렇게 재미있니?”저팔계는 혀를 내둘렀다.“그럼.잘하는 팀들의 경기여서 정말 볼만해.지난 영국과 프랑스 경기는 완전히 한 편의 드라마였어.월드컵 때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같았어.”사오정은 당시의 감동이 되살아나는듯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과 프랑스 전이 그렇게 재미있었느냐?”삼장 선쟁이 갑자기 끼어들었다.“그럼요.영국이 시종일관 리드하고 있었는데,프랑스가 후반 거의 끝나갈 무렵에 두 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뒀거든요.”삼장 선생은 껄껄 웃으시더니 “너는 영국과 프랑스 중 어느 편이 되고 싶으냐?”라며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네?무슨 말씀이신지….당연히 프랑스가 이겼으니 프랑스처럼 되고 싶죠.”“그런데 네 답안은 프랑스가 아니라 영국이 되고 말았구나.답안의 문제점을 분석해 보렴.” 2.저팔계 도움말주다 ‘논술 답안지가 영국이라고? 무슨 소리지?’저팔계와 사오정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서론,본론,결론 대충 제대로 쓴 거 같은데….’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옆에서 답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저팔계가 “결론이 좀 복잡한 느낌인데….”라며 중얼거렸다.“결론?”“응.본론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그래?하긴 내가 좀더 하고픈 말이 남았는데 분량 제한 때문에 다하지 못해서 결론에 살짝 집어넣기는 했어.하지만 그게 큰 문제가 되나?” 3.삼장선생 웃다 “그래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밖에서 들어온 삼장 선생이 물었다.“결론이 문제인가요?”둘은 자신없는 목소리로 반문했다.“항상 제대로 짚기는 하는구나.실력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 기분이 좋다.”며 껄껄 웃었다.“사오정아! 모든 일에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긴장을 늦췄다가는 영국처럼 역전패를 당하고 만단다.네 답안의 결론은 결론으로서의 성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단다.그래서 내가 네 답안이 영국을 닮았다고 하는 거란다.이번 네 답안은 서론이나 본론은 나무랄 데 없이 잘 썼다.그런데 결론에서 초를 치고 말았구나.그러니 경기 내내 우세했지만 마지막에 역전골을 내준 영국과 똑같다고 할 수 밖에….”사오정은 삼장 선생의 의미심장한 말에 시야가 다소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사오정아,끝이 좋아야 다 좋은 법이다.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여라.” 4.삼장 선생,핵심을 찌르다 “사오정아! 네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본론에 모두 포함돼 있으나 이를 적절하게 끝맺는 결론을 제대로 작성해야 제대로 결실을 볼 수 있단다.서론에서 기대감을 주고 본론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으면,결론에서 읽는 사람에게 성취감을 주어야 하느니라.네 답안은 본론까지는 잘 작성했으나 결론에서 성취감보다는 오히려 실망감을 주는 면이 있단다.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추상적이고 밋밋한 결론 내용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새로운 문제를 결론에서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의문점을 지닐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으니 읽는 사람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결론은 서론 못지않게 채점자의 눈에 잘 띄는 위치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애써 작성한 본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려무나. 논술의 결론은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내용과 주제를 재강조하는 내용,간단한 전망을 곁들이는 내용 정도로 작성하면 큰 무리가 없단다.물론 이 가운데 어느 한 요소를 빼고 두 가지 요소만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중요한 것은 논술 과정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내용이 적절히 요약,정리되면서도 채점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는 내용인가 하는 점이란다. 무엇보다도 결론을 작성할 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본론에서 논의한 핵심 내용을 얼마나 조리있게 요약하고 정리하는가 하는 점이다.결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본론의 내용을 간추려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본론의 내용은 결국 주제가 될 것이므로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결론을 작성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다음의 글을 읽어 보려무나. 어느 사회든 그 사회가 추구했던 완벽한 모습을 이룰 수는 없다.정신적인 세계를 추구한 사이버 공간은 여러 가지 문제와 함께 물질세계에서 나타난 병폐까지 보였다.그러므로,우리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사이버 공간의 원래 취지인 정신적인 세계 추구를 이루어야 한다.그리고 물질 만능주의적인 세상에서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소외당한 영혼과 정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사이버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2004년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 우수 답안에서) 윗 글에서는 본론의 내용 요약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하는 당위성을 간단하게 주장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비교적 무난한 결론이라 할 수 있다.물론 위의 결론도 모자란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지나치게 상투적이고 추상적인 당위성 주장으로 글을 마친 것은 부족한 점이다.수험생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데,‘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이라는 표현은 너무나 추상적이면서도 당연한 얘기다.비슷한 내용인데도,두 개의 문장으로 나열하여 서술한 셋째,넷째 문장의 연결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사소하지만 첫째 문장과 둘째 문장의 연결도 매끄럽지 못한 점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다.이러한 부분까지도 모자람이 없도록 해야 바람직한 결론이 가능한 것이다. 결론을 작성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와 같은 추상적인 문장이 많다는 것이다.문제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다만 그 구체적인 방법이 문제가 될 뿐이므로 ‘노력하자.’라는 말이 의미를 지니기 위해서는 그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는데,이렇게 되면 결론에서 다시 새로운 논의를 전개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사오정아!네 답안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너는 위의 예시문과 같은 결론에 그 방법론까지 예시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처럼 해놓고 글을 마쳤으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면 본론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를 전개하든지 아니면 그냥 요약 정리하는 것으로 글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론이 본론을 요약,정리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그렇다고 본론의 내용과 거의 비슷한 표현으로 작성하는 것도 문제다.본론의 문장을 그대로 가져다가 약간 말만 바꾼다든지 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글 전체의 주제나 내용을 다시 한번 총괄적으로 정리하는,말 그대로 요약이 되어야 한다.본문의 내용을 이것저것 발췌하는 방식의 결론 쓰기는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내 말을 알아 듣겠느냐?” 5.사오정 깨닫다 “삼장 선생님,왜 제 답안지가 영국 축구와 같다고 하셨는지 이제 잘 알겠습니다.논술은 서론,본론,결론,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군요.”사오정의 말에 삼장 선생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축구가 네게 큰 교훈을 주었구나.오늘도 축구경기가 있지?얼른 가서 보려므나.혹시 아느냐,또다른 교훈을 주는 드라마틱한 시합을 보게 될지….”삼장 선생의 말에 둘은 웃음을 터뜨렸다. 노병곤 문학박사·’글과 생각’ 송파캠퍼스 원장·전 광운대 교수 다음주 논술 강의 주제는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입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儒林(13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3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사마천은 사기에서 마부와 안영 사이에 얽힌 일화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안영에게는 한 마부가 있었다.어느 날 안영이 마차를 타고 외출하려는데 때마침 마부의 아내가 문틈으로 남편의 거동을 엿보게 되었다.자신의 남편인 마부가 수레위에 큰 차양을 씌우더니 마차의 앞자리에 앉아서 채찍질하는 흉내를 내며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그 모습을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의기양양하여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意氣揚揚 甚自得也)’ 그날 밤 남편이 돌아오자 마부의 처는 남편에게 선언하였다. ‘당신과는 살지 못하겠습니다.그러니 이혼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선언에 마부가 물었다. ‘아니 갑자기 무슨 말이오.’ ‘당신의 직책이 무엇입니까?’ ‘그야 재상의 마부가 아니겠소.’ ‘재상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군요.’ ‘그게 무슨 뜻이오.’ ‘재상께선 키가 6자도 안 되지만 일국의 재상이란 지위에 계십니다.제가 그분의 외출하시는 모습을 살펴보니 천하의 제후들도 두려워하는 분인데도 나랏일 걱정 때문인지 깊은 수심에 잠긴 듯하였고,몹시 겸손한 모습으로 수레 위에 오르셨습니다.’ 여전히 영문을 모르는 마부가 아내에게 말을 재촉하였다. ‘그러한데도 당신은 키가 8자나 되면서도 재상은커녕 마부밖에 못 되는 주제에 시건방을 떨고 있으니 그토록 못난 남편을 어찌 지아비로 모시고 살 수 있겠습니까.’ 아내의 말을 들은 마부는 뉘우치며 말하였다. ‘내가 잘못했소.앞으로는 분수에 맞게 겸손해지겠소.’ 이후 마부는 늘 겸손한 태도를 갖게 되었다.마부의 태도가 변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안영이 묻자 마부는 사실대로 고백하였다.마부의 전후사정을 들은 안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였다. ‘그대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줄도 알고 분수에 맞게 겸손할 줄도 아는 그만큼 훌륭한 사람이므로 그대를 대부로 천거할까 한다.’” 의기양양(意氣揚揚).‘우쭐거리며 뽐낸다.’는 모습을 표현한 고사성어는 이렇듯 마부의 어리석은 행동에서 나온 말.이를 충고한 아내 역시 훌륭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 겸손하게 변해버린 마부의 태도를 꿰뚫어 본 안영의 직관력이야말로 천리안(千里眼)이 아니겠는가.따라서 사마천은 ‘만일 안영이 살아있다면 그의 마부가 되는 일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만큼 안영을 흠모하고 있다.’고 표현한 데는 그런 유래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안영은 ‘재상이었으면서 밥상에는 두 종류의 고기반찬을 올리지 못하게 하였고,아내에게도 비단옷을 입지 못하게 하였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실제로 안영은 여우의 겨드랑이 털로 만든 가죽 옷 한 벌을 30년 이상이나 입을 정도로 검소하였는데,늙은 아내에 대한 사랑도 지극하였다. 안영이 초나라의 사신으로 가서 국위를 선양하고 온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경공이 안영의 집에 행차하였을 때였다.술자리에서 경공이 시중을 드는 안영의 아내를 보고 물어 말하였다. “저 여인이 경의 아내인가?” 안영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경공이 말하였다. “너무나 늙고 못났도다.과인의 딸이 젊고 아름다우니,그대에게 주리라.” 이에 안영은 단호하게 대답한다. “여자가 시집가서 남자를 섬기는 마음은 다음날 늙어 보기 싫어질지라도 자기를 버리지 말아 달리는 부탁과 믿음입니다.신은 아내가 비록 늙고 보기 싫으나 이미 신은 아내에게 그런 부탁과 믿음을 약속하였습니다.이제 와서 동고동락한 아내를 어찌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 [논술비타민] 결론쓰기-역전패를 안 당하려면…

    제시문(가) 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가)와 (나)의 지문(지난 6일자와 동일)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1.사오정 고민하다 삼장 선생이 사오정과 저팔계의 답안을 살펴보는 동안 둘은 소곤거리며 잡담을 했다.“사오정 너 눈이 왜 그렇게 충혈됐니?”“응.‘EURO 2004’ 보느라 잠을 못 자서 그래.”“너 정말 축구 좋아하는구나.그게 그렇게 재미있니?”저팔계는 혀를 내둘렀다.“그럼.잘하는 팀들의 경기여서 정말 볼만해.지난 영국과 프랑스 경기는 완전히 한 편의 드라마였어.월드컵 때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같았어.”사오정은 당시의 감동이 되살아나는듯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과 프랑스 전이 그렇게 재미있었느냐?”삼장 선쟁이 갑자기 끼어들었다.“그럼요.영국이 시종일관 리드하고 있었는데,프랑스가 후반 거의 끝나갈 무렵에 두 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뒀거든요.”삼장 선생은 껄껄 웃으시더니 “너는 영국과 프랑스 중 어느 편이 되고 싶으냐?”라며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네?무슨 말씀이신지….당연히 프랑스가 이겼으니 프랑스처럼 되고 싶죠.”“그런데 네 답안은 프랑스가 아니라 영국이 되고 말았구나.답안의 문제점을 분석해 보렴.” 2.저팔계 도움말주다 ‘논술 답안지가 영국이라고? 무슨 소리지?’저팔계와 사오정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서론,본론,결론 대충 제대로 쓴 거 같은데….’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옆에서 답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저팔계가 “결론이 좀 복잡한 느낌인데….”라며 중얼거렸다.“결론?”“응.본론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그래?하긴 내가 좀더 하고픈 말이 남았는데 분량 제한 때문에 다하지 못해서 결론에 살짝 집어넣기는 했어.하지만 그게 큰 문제가 되나?” 3.삼장선생 웃다 “그래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밖에서 들어온 삼장 선생이 물었다.“결론이 문제인가요?”둘은 자신없는 목소리로 반문했다.“항상 제대로 짚기는 하는구나.실력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 기분이 좋다.”며 껄껄 웃었다.“사오정아! 모든 일에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긴장을 늦췄다가는 영국처럼 역전패를 당하고 만단다.네 답안의 결론은 결론으로서의 성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단다.그래서 내가 네 답안이 영국을 닮았다고 하는 거란다.이번 네 답안은 서론이나 본론은 나무랄 데 없이 잘 썼다.그런데 결론에서 초를 치고 말았구나.그러니 경기 내내 우세했지만 마지막에 역전골을 내준 영국과 똑같다고 할 수 밖에….”사오정은 삼장 선생의 의미심장한 말에 시야가 다소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사오정아,끝이 좋아야 다 좋은 법이다.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여라.” 4.삼장 선생,핵심을 찌르다 “사오정아! 네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본론에 모두 포함돼 있으나 이를 적절하게 끝맺는 결론을 제대로 작성해야 제대로 결실을 볼 수 있단다.서론에서 기대감을 주고 본론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으면,결론에서 읽는 사람에게 성취감을 주어야 하느니라.네 답안은 본론까지는 잘 작성했으나 결론에서 성취감보다는 오히려 실망감을 주는 면이 있단다.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추상적이고 밋밋한 결론 내용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새로운 문제를 결론에서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의문점을 지닐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으니 읽는 사람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결론은 서론 못지않게 채점자의 눈에 잘 띄는 위치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애써 작성한 본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려무나. 논술의 결론은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내용과 주제를 재강조하는 내용,간단한 전망을 곁들이는 내용 정도로 작성하면 큰 무리가 없단다.물론 이 가운데 어느 한 요소를 빼고 두 가지 요소만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중요한 것은 논술 과정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내용이 적절히 요약,정리되면서도 채점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는 내용인가 하는 점이란다. 무엇보다도 결론을 작성할 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본론에서 논의한 핵심 내용을 얼마나 조리있게 요약하고 정리하는가 하는 점이다.결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본론의 내용을 간추려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본론의 내용은 결국 주제가 될 것이므로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결론을 작성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다음의 글을 읽어 보려무나. 어느 사회든 그 사회가 추구했던 완벽한 모습을 이룰 수는 없다.정신적인 세계를 추구한 사이버 공간은 여러 가지 문제와 함께 물질세계에서 나타난 병폐까지 보였다.그러므로,우리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사이버 공간의 원래 취지인 정신적인 세계 추구를 이루어야 한다.그리고 물질 만능주의적인 세상에서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소외당한 영혼과 정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사이버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2004년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 우수 답안에서) 윗 글에서는 본론의 내용 요약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하는 당위성을 간단하게 주장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비교적 무난한 결론이라 할 수 있다.물론 위의 결론도 모자란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지나치게 상투적이고 추상적인 당위성 주장으로 글을 마친 것은 부족한 점이다.수험생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데,‘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이라는 표현은 너무나 추상적이면서도 당연한 얘기다.비슷한 내용인데도,두 개의 문장으로 나열하여 서술한 셋째,넷째 문장의 연결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사소하지만 첫째 문장과 둘째 문장의 연결도 매끄럽지 못한 점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다.이러한 부분까지도 모자람이 없도록 해야 바람직한 결론이 가능한 것이다. 결론을 작성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와 같은 추상적인 문장이 많다는 것이다.문제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다만 그 구체적인 방법이 문제가 될 뿐이므로 ‘노력하자.’라는 말이 의미를 지니기 위해서는 그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는데,이렇게 되면 결론에서 다시 새로운 논의를 전개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사오정아!네 답안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너는 위의 예시문과 같은 결론에 그 방법론까지 예시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처럼 해놓고 글을 마쳤으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면 본론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를 전개하든지 아니면 그냥 요약 정리하는 것으로 글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론이 본론을 요약,정리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그렇다고 본론의 내용과 거의 비슷한 표현으로 작성하는 것도 문제다.본론의 문장을 그대로 가져다가 약간 말만 바꾼다든지 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글 전체의 주제나 내용을 다시 한번 총괄적으로 정리하는,말 그대로 요약이 되어야 한다.본문의 내용을 이것저것 발췌하는 방식의 결론 쓰기는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내 말을 알아 듣겠느냐?” 5.사오정 깨닫다 “삼장 선생님,왜 제 답안지가 영국 축구와 같다고 하셨는지 이제 잘 알겠습니다.논술은 서론,본론,결론,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군요.”사오정의 말에 삼장 선생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축구가 네게 큰 교훈을 주었구나.오늘도 축구경기가 있지?얼른 가서 보려므나.혹시 아느냐,또다른 교훈을 주는 드라마틱한 시합을 보게 될지….”삼장 선생의 말에 둘은 웃음을 터뜨렸다. 노병곤 문학박사·’글과 생각’ 송파캠퍼스 원장·전 광운대 교수 다음주 논술 강의 주제는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입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우리 결혼해요]고승선(24·광문중학교 국어교사) 정구영(30·㈜휴맥스 IT팀 대리)

    안녕하세요.저는 올가을에 결혼하는 예비신부예요.저희가 인연을 맺은 지 6년 만의 결실입니다.오빠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우리말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어요.난생 처음 고향을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한 어설픈 새내기와 동향이라며 아는 척해 주던(알고 보니 서울토박이면서 장난친 거였더군요)4학년 졸업반 오빠의 만남은 학번 차이 때문에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인 듯싶었어요.‘설마 이런 까마득한 선배가 날 좋아하진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얼핏 듣기에 이미 사귀는 사람까지 있다던 오빠는 제게 단지 부담없이 편한 사람이었습니다. 부드럽고 호감 느껴지는 인상과 어눌하지만 믿음을 주는 어투,그리고 상대방에게 절대 강요하지 않는 조심스러움.오빠의 첫인상이었어요.딸만 다섯인 딸부잣집에서 자란 제가 갖고 있던 ‘오빠’란 존재의 이미지,거기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었죠. 편한 친오빠 같기만 하던 오빠가 서서히 제 마음 한편을 차지하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서로 이성의 감정을 느꼈던 시기도 비슷했죠.그래서 여전히 서로 자기가 상대방을 유혹했다며 우격다짐을 하고 있죠. 드라마틱한 일들은 없었지만 오빠와 함께했던 일들을 되돌아보면 잔잔한 미소가 떠오릅니다.늘 한결같이 저를 아껴줬거든요.기념일마다 저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일기장을 한권씩 건네는 오빠를 보며 저는 작은 행복에 미소짓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둘이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첨엔 그 소리가 부담되더니 이젠 못 들으면 왠지 서운합니다.‘부부가 닮으면 잘 산다는데.’라는 말이 늘 따라붙거든요. 6년을 사귀다 보면 권태기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아요.물론 예전의 두근거림이나 설렘과 같은 감정은 많이 없지만 오랫동안 입어 편안해진 옷처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지는 사이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제 또래에 비해 결혼이 빨라 “결혼 일찍 하는 거 후회하지 않을 수 있어?아쉽거나 두려운 건 없어?”란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하죠.“아니.내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게 아니라 정구영이란 나의 반쪽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기 때문에,다른 남자가 아닌 오빠와 결혼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좋은 조건의 남자는 더 있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좋은 사람은 오직 오빠뿐이야.” 6년을 만나 앞으로 60년 이상을 함께 살기로 약속했습니다.힘들 때 의지가 되어주고,기쁠 때 더욱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예쁜 부부로 살겠습니다.˝
  • [우리 결혼해요]고승선(24·광문중학교 국어교사) 정구영(30·㈜휴맥스 IT팀 대리)

    [우리 결혼해요]고승선(24·광문중학교 국어교사) 정구영(30·㈜휴맥스 IT팀 대리)

    안녕하세요.저는 올가을에 결혼하는 예비신부예요.저희가 인연을 맺은 지 6년 만의 결실입니다.오빠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우리말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어요.난생 처음 고향을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한 어설픈 새내기와 동향이라며 아는 척해 주던(알고 보니 서울토박이면서 장난친 거였더군요)4학년 졸업반 오빠의 만남은 학번 차이 때문에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인 듯싶었어요.‘설마 이런 까마득한 선배가 날 좋아하진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얼핏 듣기에 이미 사귀는 사람까지 있다던 오빠는 제게 단지 부담없이 편한 사람이었습니다. 부드럽고 호감 느껴지는 인상과 어눌하지만 믿음을 주는 어투,그리고 상대방에게 절대 강요하지 않는 조심스러움.오빠의 첫인상이었어요.딸만 다섯인 딸부잣집에서 자란 제가 갖고 있던 ‘오빠’란 존재의 이미지,거기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었죠. 편한 친오빠 같기만 하던 오빠가 서서히 제 마음 한편을 차지하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서로 이성의 감정을 느꼈던 시기도 비슷했죠.그래서 여전히 서로 자기가 상대방을 유혹했다며 우격다짐을 하고 있죠. 드라마틱한 일들은 없었지만 오빠와 함께했던 일들을 되돌아보면 잔잔한 미소가 떠오릅니다.늘 한결같이 저를 아껴줬거든요.기념일마다 저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일기장을 한권씩 건네는 오빠를 보며 저는 작은 행복에 미소짓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둘이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첨엔 그 소리가 부담되더니 이젠 못 들으면 왠지 서운합니다.‘부부가 닮으면 잘 산다는데.’라는 말이 늘 따라붙거든요. 6년을 사귀다 보면 권태기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아요.물론 예전의 두근거림이나 설렘과 같은 감정은 많이 없지만 오랫동안 입어 편안해진 옷처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지는 사이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제 또래에 비해 결혼이 빨라 “결혼 일찍 하는 거 후회하지 않을 수 있어?아쉽거나 두려운 건 없어?”란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하죠.“아니.내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게 아니라 정구영이란 나의 반쪽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기 때문에,다른 남자가 아닌 오빠와 결혼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좋은 조건의 남자는 더 있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좋은 사람은 오직 오빠뿐이야.” 6년을 만나 앞으로 60년 이상을 함께 살기로 약속했습니다.힘들 때 의지가 되어주고,기쁠 때 더욱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예쁜 부부로 살겠습니다.
  • [아테네 화필기행] (2)아고라에 ‘허스토리’ 흔적 안보여 씁쓸

    하늘 아래 대리석 기둥만 덩그러니 서 있는 언덕,하얀 벽에 파란 창문이 앙증맞게 달린 집들,녹회색 올리브 나무,귀신 씨나락 까먹는 아득한 신화의 고장….그리스 땅을 밟기 전 나의 머릿속에 들어앉은 그리스란 고작 이런 연상의 조합에 불과했다.그러나 지금 서울신문사의 ‘아테네 신화 화필기행’을 마치고 돌아온 나에게 그리스는 한층 풍성한 육체와 정신으로 남아 있다. 그리스의 첫 인상은 포근하고 안온했다.산들을 끼고 돌면 은빛으로 부서지는 햇살,지중해의 물기를 머금은 뜨거운 바람이 그리스를 찾은 화가를 맞아 줬다.아테네는 잿빛 도시였지만 그곳을 조금 벗어나 보이는 흰 벽에 붉은 기와를 얹은 단출한 집들과 올리브 나무들은 목가적인 느낌마저 풍겼다.그리스인들은 이렇게 고립된 섬이 아니라 하나의 이웃으로 평화를 사랑하며 살아왔고 또 살고 있다. 화가의 눈에 비친 그리스 사람들은 물질의 풍요보다는 정신의 축복 속에 살아가는 민족이었다.그들의 생활은 EU의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풍족하지 않다.그러나 적당히 남루한 그들의 삶에는 여유가 넘쳤다.그것은 바로 시간에 대한 믿음을 경험한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 같은 것이었다. 그리스 사람들은 멀리 2500년전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국가를 이룩했다.그들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세계관은 내세보다는 현세에 관심을 갖고 무궁무진한 신화를 엮어내며 인간의 본성을 탐색하게 했다.보다 현실적으로 그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제도를 만들어 인간의 욕구를 다스렸다.그 기나긴 민주주의의 역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아테네 화필기행 첫 날,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올라 최초의 집회가 열렸다는 아고라를 내려다 봤다.지금은 돌기둥만 허망하게 뒹굴고 있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엔 아테네 시민들이 모여 정치를 논하고 예술을 꽃피운 곳이 아니던가. 시장 한 귀퉁이에서 저마다의 사상을 육성으로 주고 받던 그 자리에서 나는 ‘민주적인’ 그리스적 사유의 원천을 발견했다.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그 자리에 ‘절반’은 보이지 않았다.여성이라는 하늘의 절반.순간 나의 뇌리엔 “여성을 배제한 어떠한 결정도 단지 절반만 좋을 뿐이다.”라는 인디언 잠언 한 구절이 떠올랐다.그 시절 여자들은 인디언의 지혜의 말처럼 시민이 아니었던 것이다.남성들은 전쟁과 권력의 틈바구니에서도 그들의 히스토리를 써내려갔다.하지만 여성들의 허스토리(herstory)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시민의 자격이 없는,공적인 장소에서 배제된 ‘절반’이 존재하는 한 이 유구한 민주주의 광장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기껏해야 신화에나 등장하는 숱한 여자들의 이야기는 차라리 남자들의 욕망의 그림자요 이율배반의 상징일 뿐.2500년이 지난 지금 그 여자들이 돌아눕기 전에,여신들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그 절반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내 기억의 한 편에 남아 있는 낮은 집의 평화로움,처녀신 아테나를 모신 파르테논 신전의 우아한 자태,점점이 박힌 올리브 나무 사이에 ‘돌아누운 여자’를 끼워 넣는다.˝
  • [논술 비타민]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

    제시문(가)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가)와 (나)의 지문(지난 6월29일자와 동일)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1.사오정 고민하다 ‘아,참!” TV 축구중계를 보던 사오정은 화들짝 놀랐다.축구에 정신이 팔려 과제를 깜빡 잊은 것이다.부랴부랴 논술 답안을 고친 사오정은 황급히 삼장 선생에게로 갔다.“죄송합니다.축구를 보다가 그만….” “축구? 무슨 축구?” 저팔계가 물었다.“오늘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A매치가 있는 날이잖아.” “그래.결과는 어떻게 되었느냐?” “당연히 우리가 이기고 있죠.상대팀이 개인기는 좋은데,우리 조직력을 당해내지 못하더라고요.” 사오정은 마치 자기가 선수라도 된 듯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래? 참 잘 됐구나.그건 그렇고 숙제는 했느냐?” 사오정은 고친 논술 답안을 내밀었다.내용을 유심히 살피던 삼장 선생은 “서론은 지난번에 가르쳐준 대로 잘 고쳤구나.그런데 본론이 문제구나.한국 축구를 본받아야겠다.저팔계의 것과 비교해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 보렴.” 2.저팔계 도움말 주다 ‘한국 축구를 본받으라고? 무슨 소리지? 대충 내용은 비슷한 거 같은데….’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근데 내용이 좀 정리가 덜 된 느낌이 들어” 저팔계가 한마디 거들었다.“그래? 하긴 어떤 때는 내용이 정리가 잘 되고 어떤 때는 잘 안되고 그렇더라고….” “너,혹시 본론 쓸 때 단락 개념 없이 쓰는 거 아니야?” “단락 개념이 뭐야? 대충 글이 길어지거나 내용이 바뀌는 것 같은 부분에서 나눠주면 되는 거 아니야?” 사오정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큰일 날 소리! 단락은 대충대충 구성하면 안돼.형식과 내용이 엄격히 규정돼 있는 개념이야.” “어떻게든 할 얘기를 다 하면 되는 거 아냐?”5.사오정 드디어 깨닫다 사오정은 단락이 단순히 글이 길어지면 대충 나누는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축구만 조직력이 중요한 게 아니군요.글쓰기에서도 조직력이 중요하네요.” 사오정은 시야가 훤해진 느낌이 들었다. 3.논달선생 삼장 꾸짖다 “그래,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 밖에서 들어온 삼장 선생이 물었다.둘은 단락 전개가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삼장 선생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그래.제대로 짚었구나.왜 내가 너희들에게 문제를 스스로 찾아보라고 하는지 아느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야만 고칠 수 있기 때문이란다.이번 답안은 할 얘기들이 모두 제시됐지만 정리가 제대로 안돼 있어서 문제다.아까 한국 축구팀이 어떻게 해서 이겼다고 했지?” “조직력이 뛰어나서….” 삼장 선생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사오정은 잠시 당황했다.“그래! 조직력은 팀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소란다.글쓰기에서도 전체 구성이나 문장들 간의 조직력이 필요한데,네가 쓴 글에는 그게 없구나.중구난방으로 글을 쓰고 말았으니 조직력이 생기겠느냐?” ‘글의 조직력?’ 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군대를 예로 들어보자.병사들이 여기저기 오합지졸로 뒤섞여 있으면 대장이 ‘공격!’하고 소리쳐 봐야 대장 주변 병사들만 공격을 하고 나머지는 우왕좌왕하게 되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는 법이다.때문에 군대는 각자 역할을 정해주고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끼리 묶어서 중간 조직체를 구성한단다.이러한 중간 조직체들이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는 것이지.마찬가지로 글에서도 중간 조직체가 필요한데,그것이 바로 단락이란다.동일한 주제를 지향하는 내용들을 한 군데에 모아서 조직화해 주어야 설득력 있고 일관된 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런데 너의 글을 보면 둘째 단락에 포함되어야 할 얘기가 셋째 단락에서 다시 제시되고,셋째 단락에 포함되어야 할 얘기가 둘째 단락에서 미리 제시되는 경우도 있으니 조직력이 제대로 생기겠느냐?” 삼장 선생의 설명에 사오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글쓰기에서 단락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단락 개념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와 단락 개념이 없이 막연하게 전체 주제만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그 결과는 천양지차임을 명심하려무나.축구에서만 조직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글쓰기에서도 조직력이 중요한데,글에서의 조직력은 단락을 얼마나 제대로 구성했는지 여부에 달린 거란다.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려무나.” 4.삼장 선생 핵심을 찌르다 일반적으로 본문을 구성하는 단락을 일반 단락이라고 한다.일반 단락은 그 형식과 내용이 엄격히 규정되어 있는 글의 중간 조직체로서,항상 하나의 소주제문과 여러 개의 뒷받침 문장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법이다.물론 소주제문의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단다.제일 앞에 있으면 두괄식 단락이 되는 것이고,제일 뒤에 주제문이 나오면 미괄식,제일 앞과 뒤에 나오면 양괄식,중간에 나오면 중괄식,생략되면 무괄식 단락이 된다.일반적으로 중괄식과 무괄식은 주제를 선명하게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괄식,미괄식,양괄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단다.특히 논술 답안에서는 두괄식이나 양괄식을 권장하고 싶구나.다음의 예를 읽어 보려무나. 하지만 사이버 공간이 언제나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1)정신을 위한 공간이면 정신을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하는데 지금 사이버 공간은 오히려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혼란스럽게 만든다.그 예가 급속도로 늘어가는 음란,폭력 사이트이다.그리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 사이트도 정신적인 편안함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2)이 뿐만 아니라 익명성을 이용한 특정 인물의 비방,국가기밀 등 중요한 정보에 대한 해킹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3)그리고 사이버 공간은 물질적인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아바타라는 것은 실제 돈을 갖고 인터넷상의 자신을 꾸미는 것인데 그 정도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리니지라는 게임에서는 몇 십만 원짜리 무기와 장식품이 순식간에 다 팔리고 고액에 재거래되기까지 한다.이와 같은 문제점이 있는 한 글쓴이가 주장한 사이버 공간의 유용성은 100%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2004년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 우수 답안 중에서) 윗글은 우수 답안으로 예시한 답안의 본론 중 한 단락이다.‘사이버 공간이 언제나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소주제를 제시하고,이 소주제문을 ‘(1)정신의 황폐화,(2)익명성 악용,해킹 등의 여러 문제,(3)물질 세계의 문제 상존’의 세 가지 내용으로 뒷받침하고 있고,마지막에서 다시 소주제문을 재강조한 양괄식 단락이란다.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본론인 일반 단락이 갖춰야 할 형식과 내용을 어느 정도는 잘 갖춘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나은 답안이 되려면 더욱 치밀한 단락 구성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위의 본론의 경우 (1),(3)의 내용은 예시를 들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지만 (2)의 내용은 한 줄로 끝내고 만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2)의 경우에도 자세히 예시를 하거나,그냥 한 줄로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한 부수적인 내용이면 제일 마지막으로 위치를 바꾸어서 (1)-(3)-(2) 정도로 구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또한 일부분에서 문장 구성이나 연결이 어색한 경우들도 눈에 띄는데,그런 사소하게 생각되는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사오정아! 네 답안의 가장 큰 문제는 위와 같은 단락에 ‘사이버 공간이 유용한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셈이다.읽는 사람이 혼돈스러울 수밖에 없겠지? 다른 서술 내용들이 사이버 공간이 늘 유용한 것은 아니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는데,‘사이버 공간이 유용한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 끼어 있으면 조직력이 와해될 수밖에 없는 법이다.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다음주에는 ‘결론 쓰기’에 대한 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아테네 화필기행] (2)아고라에 ‘허스토리’ 흔적 안보여 씁쓸

    [아테네 화필기행] (2)아고라에 ‘허스토리’ 흔적 안보여 씁쓸

    하늘 아래 대리석 기둥만 덩그러니 서 있는 언덕,하얀 벽에 파란 창문이 앙증맞게 달린 집들,녹회색 올리브 나무,귀신 씨나락 까먹는 아득한 신화의 고장….그리스 땅을 밟기 전 나의 머릿속에 들어앉은 그리스란 고작 이런 연상의 조합에 불과했다.그러나 지금 서울신문사의 ‘아테네 신화 화필기행’을 마치고 돌아온 나에게 그리스는 한층 풍성한 육체와 정신으로 남아 있다. 그리스의 첫 인상은 포근하고 안온했다.산들을 끼고 돌면 은빛으로 부서지는 햇살,지중해의 물기를 머금은 뜨거운 바람이 그리스를 찾은 화가를 맞아 줬다.아테네는 잿빛 도시였지만 그곳을 조금 벗어나 보이는 흰 벽에 붉은 기와를 얹은 단출한 집들과 올리브 나무들은 목가적인 느낌마저 풍겼다.그리스인들은 이렇게 고립된 섬이 아니라 하나의 이웃으로 평화를 사랑하며 살아왔고 또 살고 있다. 화가의 눈에 비친 그리스 사람들은 물질의 풍요보다는 정신의 축복 속에 살아가는 민족이었다.그들의 생활은 EU의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풍족하지 않다.그러나 적당히 남루한 그들의 삶에는 여유가 넘쳤다.그것은 바로 시간에 대한 믿음을 경험한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 같은 것이었다. 그리스 사람들은 멀리 2500년전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국가를 이룩했다.그들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세계관은 내세보다는 현세에 관심을 갖고 무궁무진한 신화를 엮어내며 인간의 본성을 탐색하게 했다.보다 현실적으로 그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제도를 만들어 인간의 욕구를 다스렸다.그 기나긴 민주주의의 역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아테네 화필기행 첫 날,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올라 최초의 집회가 열렸다는 아고라를 내려다 봤다.지금은 돌기둥만 허망하게 뒹굴고 있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엔 아테네 시민들이 모여 정치를 논하고 예술을 꽃피운 곳이 아니던가. 시장 한 귀퉁이에서 저마다의 사상을 육성으로 주고 받던 그 자리에서 나는 ‘민주적인’ 그리스적 사유의 원천을 발견했다.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그 자리에 ‘절반’은 보이지 않았다.여성이라는 하늘의 절반.순간 나의 뇌리엔 “여성을 배제한 어떠한 결정도 단지 절반만 좋을 뿐이다.”라는 인디언 잠언 한 구절이 떠올랐다.그 시절 여자들은 인디언의 지혜의 말처럼 시민이 아니었던 것이다.남성들은 전쟁과 권력의 틈바구니에서도 그들의 히스토리를 써내려갔다.하지만 여성들의 허스토리(herstory)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시민의 자격이 없는,공적인 장소에서 배제된 ‘절반’이 존재하는 한 이 유구한 민주주의 광장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기껏해야 신화에나 등장하는 숱한 여자들의 이야기는 차라리 남자들의 욕망의 그림자요 이율배반의 상징일 뿐.2500년이 지난 지금 그 여자들이 돌아눕기 전에,여신들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그 절반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내 기억의 한 편에 남아 있는 낮은 집의 평화로움,처녀신 아테나를 모신 파르테논 신전의 우아한 자태,점점이 박힌 올리브 나무 사이에 ‘돌아누운 여자’를 끼워 넣는다.
  • [논술 비타민]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

    제시문(가)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가)와 (나)의 지문(지난 6월29일자와 동일)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1.사오정 고민하다 ‘아,참!” TV 축구중계를 보던 사오정은 화들짝 놀랐다.축구에 정신이 팔려 과제를 깜빡 잊은 것이다.부랴부랴 논술 답안을 고친 사오정은 황급히 삼장 선생에게로 갔다.“죄송합니다.축구를 보다가 그만….” “축구? 무슨 축구?” 저팔계가 물었다.“오늘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A매치가 있는 날이잖아.” “그래.결과는 어떻게 되었느냐?” “당연히 우리가 이기고 있죠.상대팀이 개인기는 좋은데,우리 조직력을 당해내지 못하더라고요.” 사오정은 마치 자기가 선수라도 된 듯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래? 참 잘 됐구나.그건 그렇고 숙제는 했느냐?” 사오정은 고친 논술 답안을 내밀었다.내용을 유심히 살피던 삼장 선생은 “서론은 지난번에 가르쳐준 대로 잘 고쳤구나.그런데 본론이 문제구나.한국 축구를 본받아야겠다.저팔계의 것과 비교해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 보렴.” 2.저팔계 도움말 주다 ‘한국 축구를 본받으라고? 무슨 소리지? 대충 내용은 비슷한 거 같은데….’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근데 내용이 좀 정리가 덜 된 느낌이 들어” 저팔계가 한마디 거들었다.“그래? 하긴 어떤 때는 내용이 정리가 잘 되고 어떤 때는 잘 안되고 그렇더라고….” “너,혹시 본론 쓸 때 단락 개념 없이 쓰는 거 아니야?” “단락 개념이 뭐야? 대충 글이 길어지거나 내용이 바뀌는 것 같은 부분에서 나눠주면 되는 거 아니야?” 사오정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큰일 날 소리! 단락은 대충대충 구성하면 안돼.형식과 내용이 엄격히 규정돼 있는 개념이야.” “어떻게든 할 얘기를 다 하면 되는 거 아냐?” 5.사오정 드디어 깨닫다 사오정은 단락이 단순히 글이 길어지면 대충 나누는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축구만 조직력이 중요한 게 아니군요.글쓰기에서도 조직력이 중요하네요.” 사오정은 시야가 훤해진 느낌이 들었다. 3.논달선생 삼장 꾸짖다 “그래,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 밖에서 들어온 삼장 선생이 물었다.둘은 단락 전개가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삼장 선생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그래.제대로 짚었구나.왜 내가 너희들에게 문제를 스스로 찾아보라고 하는지 아느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야만 고칠 수 있기 때문이란다.이번 답안은 할 얘기들이 모두 제시됐지만 정리가 제대로 안돼 있어서 문제다.아까 한국 축구팀이 어떻게 해서 이겼다고 했지?” “조직력이 뛰어나서….” 삼장 선생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사오정은 잠시 당황했다.“그래! 조직력은 팀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소란다.글쓰기에서도 전체 구성이나 문장들 간의 조직력이 필요한데,네가 쓴 글에는 그게 없구나.중구난방으로 글을 쓰고 말았으니 조직력이 생기겠느냐?” ‘글의 조직력?’ 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군대를 예로 들어보자.병사들이 여기저기 오합지졸로 뒤섞여 있으면 대장이 ‘공격!’하고 소리쳐 봐야 대장 주변 병사들만 공격을 하고 나머지는 우왕좌왕하게 되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는 법이다.때문에 군대는 각자 역할을 정해주고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끼리 묶어서 중간 조직체를 구성한단다.이러한 중간 조직체들이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는 것이지.마찬가지로 글에서도 중간 조직체가 필요한데,그것이 바로 단락이란다.동일한 주제를 지향하는 내용들을 한 군데에 모아서 조직화해 주어야 설득력 있고 일관된 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런데 너의 글을 보면 둘째 단락에 포함되어야 할 얘기가 셋째 단락에서 다시 제시되고,셋째 단락에 포함되어야 할 얘기가 둘째 단락에서 미리 제시되는 경우도 있으니 조직력이 제대로 생기겠느냐?” 삼장 선생의 설명에 사오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글쓰기에서 단락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단락 개념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와 단락 개념이 없이 막연하게 전체 주제만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그 결과는 천양지차임을 명심하려무나.축구에서만 조직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글쓰기에서도 조직력이 중요한데,글에서의 조직력은 단락을 얼마나 제대로 구성했는지 여부에 달린 거란다.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려무나.” 4.삼장 선생 핵심을 찌르다 일반적으로 본문을 구성하는 단락을 일반 단락이라고 한다.일반 단락은 그 형식과 내용이 엄격히 규정되어 있는 글의 중간 조직체로서,항상 하나의 소주제문과 여러 개의 뒷받침 문장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법이다.물론 소주제문의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단다.제일 앞에 있으면 두괄식 단락이 되는 것이고,제일 뒤에 주제문이 나오면 미괄식,제일 앞과 뒤에 나오면 양괄식,중간에 나오면 중괄식,생략되면 무괄식 단락이 된다.일반적으로 중괄식과 무괄식은 주제를 선명하게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괄식,미괄식,양괄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단다.특히 논술 답안에서는 두괄식이나 양괄식을 권장하고 싶구나.다음의 예를 읽어 보려무나. 하지만 사이버 공간이 언제나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1)정신을 위한 공간이면 정신을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하는데 지금 사이버 공간은 오히려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혼란스럽게 만든다.그 예가 급속도로 늘어가는 음란,폭력 사이트이다.그리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 사이트도 정신적인 편안함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2)이 뿐만 아니라 익명성을 이용한 특정 인물의 비방,국가기밀 등 중요한 정보에 대한 해킹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3)그리고 사이버 공간은 물질적인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아바타라는 것은 실제 돈을 갖고 인터넷상의 자신을 꾸미는 것인데 그 정도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리니지라는 게임에서는 몇 십만 원짜리 무기와 장식품이 순식간에 다 팔리고 고액에 재거래되기까지 한다.이와 같은 문제점이 있는 한 글쓴이가 주장한 사이버 공간의 유용성은 100%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2004년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 우수 답안 중에서) 윗글은 우수 답안으로 예시한 답안의 본론 중 한 단락이다.‘사이버 공간이 언제나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소주제를 제시하고,이 소주제문을 ‘(1)정신의 황폐화,(2)익명성 악용,해킹 등의 여러 문제,(3)물질 세계의 문제 상존’의 세 가지 내용으로 뒷받침하고 있고,마지막에서 다시 소주제문을 재강조한 양괄식 단락이란다.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본론인 일반 단락이 갖춰야 할 형식과 내용을 어느 정도는 잘 갖춘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나은 답안이 되려면 더욱 치밀한 단락 구성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위의 본론의 경우 (1),(3)의 내용은 예시를 들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지만 (2)의 내용은 한 줄로 끝내고 만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2)의 경우에도 자세히 예시를 하거나,그냥 한 줄로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한 부수적인 내용이면 제일 마지막으로 위치를 바꾸어서 (1)-(3)-(2) 정도로 구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또한 일부분에서 문장 구성이나 연결이 어색한 경우들도 눈에 띄는데,그런 사소하게 생각되는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사오정아! 네 답안의 가장 큰 문제는 위와 같은 단락에 ‘사이버 공간이 유용한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셈이다.읽는 사람이 혼돈스러울 수밖에 없겠지? 다른 서술 내용들이 사이버 공간이 늘 유용한 것은 아니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는데,‘사이버 공간이 유용한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 끼어 있으면 조직력이 와해될 수밖에 없는 법이다.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다음주에는 ‘결론 쓰기’에 대한 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 [삶과 경영 이야기] (17) 패션·아트 접목 원조 천호균 쌈지사장

    헝클어진 노랑 머리에 청홍의 꽃무늬가 새겨진 알록달록 캐주얼 남방.얼굴에는 웃음을 가득 머금었다.“신문에 나올 사진 때문에 오늘은 얌전하게 입은 겁니다.”기자의 호기심을 읽었는지 쌈지 천호균(千浩均·55) 사장은 묻지도 않은 대답을 첫머리에 던졌다.2시간 남짓의 인터뷰 동안 그의 웃음소리는 미래공간처럼 꾸며진 사장실을 쉬지 않고 울려댔다.‘패션’과 ‘아트’를 접목시킨 원조로 통하는 그의 철학을 들어봤다.(‘아트’는 우리말로 예술이나 미술쯤으로 번역될 수 있겠지만 그가 생각하는 건 더 큰 개념인 것 같아 그대로 살렸다.) -1978년 시작한 대기업에서의 첫 직장생활.남들은 보수 괜찮고 안정적이라며 부러워했지만 입사 때부터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대외차관과 기술제휴 담당이란 업무는 도통 처음부터 나와 어울릴 수 없는 일들이었다.나는 뜨거운 태양과 비바람을 맞으며 발로 일하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일들은 나를 계속 책상머리에 붙들어 앉혔다.게다가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했지만 내가 제출한 기획안이 회사에서 통과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입사 4년만에 아무런 대책도 없이 회사를 나왔다. -경기중학교 시절 나는 전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던 악동이었다.수업시간에 낄낄대기,똥침 놓기,뒤에서 갑자기 의자빼기에 마치 의무감 같은 것마저 느끼던 때.당연히 공부는 뒷전이었다.결국 집안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고 경기고등학교에 떨어졌다.하지만 자존심은 누구 못지 않았다.다른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그 학교 교복 입기가 너무나 창피해 하굣길에 사복으로 갈아입고 다니다가 결국 재수를 선택했다.이듬해 경기고 배지를 달았지만 습관을 못버리고 다시 다른 일에 빠졌다.이번에는 주먹질이었다.교내에서 내 주먹은 최고였다.그때 말로 교내를 ‘평정’했다.오죽하면 고2 때 권투코치가 “공부도 별로니까 권투선수나 하라.”고 했을까. -성균관대 영문과에 입학한 뒤에도 공부보다는 사업에 관심을 더 쏟았다.기원(棋院)을 차렸는데 복덕방처럼 바둑만 두는 곳이 아니라 바둑을 주제로 한 카페처럼 꾸몄다.그러나 장사가 잘되자 앞의 가게에서 무허가 기원이라고 고발을 해버려 문을 닫고 말았다.대학 앞에서 카페를 할 때도 그랬다.지금의 홍대 앞 카페처럼 클럽식으로 꾸몄다.누추하고 허름한 분위기로 70년대의 획일적인 화려함과 차별화를 꾀했다. -81년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가죽수입업을 하던 친구가 사업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실패원인는 너무나 단순했다.가죽을 수입하기 전에 국내 수요자들의 의견을 물었어야 했는데 친구는 막무가내로 수입부터 해놓고서 국내 수요자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친구회사를 인수해 3년 만에 돈을 엄청 벌었다.그러나 수익성을 발견한 큰 회사들이 앞다퉈 이쪽에 뛰어들면서 사업은 위기를 맞았다. -“대기업의 자금력은 도저히 당해낼 수는 없다.이 사업은 이걸로 접고 가죽 가공제품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당시 핸드백은 패션제품이 아니라 가방과 같은 실용품이었다.모양도 똑같이 직사각형으로 표준화돼 있었다.“여성들의 몸과 옷에 맞는 핸드백을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내가 직접 디자인하고 ‘데코’라는 상표를 붙여 시장에 선보였다.‘핸드백을 입자.’는 게 컨셉트였다.남들은 영문과 나와서 어떻게 디자인을 하느냐고 했지만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샘솟았다.특히 우리 핸드백은 백화점 등 대중매장에서는 외면받고 루비나 등 당시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더 좋아했다.어느 날 백화점 행사에 20개 패션업체가 참여하기로 했는데 한 곳이 펑크를 내 우리 회사가 대신 들어가는 행운을 잡았다.그날 우리회사가 판 것이 다른 19개 업체가 판 것보다 더 많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남과 다른 생각,다른 행동을 많이 했다.남들의 생각을 대신 해보는 게 취미였다.그래서 얻은 별명이 ‘탐정’이었다.9형제 중 8번째로 태어나 눈치코치 보는 게 생존도구가 된 때문이었을까.강원도에서 상경한 아버지는 동대문에서 신발 도매상을 했다.자녀 9명의 양육은 아버지에게 큰 짐이었다.아침 5시에 광화문 집에서 동대문 가게까지 걸어서 출근했다.차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술·담배를 전혀 안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나는 가게에서 장사하는 걸 좋아했다.특히 문 열고 들어오는 손님을 보면서 그 사람이 무엇을 살 것인가 알아 맞히는 게 취미였고,상당한 적중률을 보였다.지금으로 말하면 소비자 심리예측인데,일찌감치 훈련을 했던 셈이다. -데코 핸드백은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것도 5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핸드백만이 아닌 구두,모자,선글라스 등 다양한 패션상품으로의 다각화가 필요했다.그래서 92년 탄생한 게 토털 액세서리 브랜드 ‘쌈지’였다.쌈지(작은 주머니)를 통해 ‘작다’와 ‘싸다’에서 나오는 다양한 문화적인 느낌들을 담고 싶었다.처음에는 일본 브랜드라는 오해도 많았다.쌈지는 놈,아이삭,진리,딸기 등 우리회사의 순한글 브랜드의 출발점이 됐다. -쌈지의 브랜드 전략은 ‘아트’로 설정했다.아트와의 동맹이 절실했다.그때까지 아트하는 사람들과 전혀 일면식이 없던 나는 그들과 본격적으로 친구되기에 들어갔다.매장에서 판화작품과 음악CD를 함께 팔았다.큰 돈을 들여 서울 강남의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내 첫 ‘아트쇼’를 열기도 했다.무용,그림,보디페인팅,설치미술 등이 종합연극처럼 펼쳐지는 공연으로 일반 패션쇼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또 ‘쌈지 스페이스’라는 작업실을 만들어 아트하는 사람들에게 1년에 10명씩 공간을 빌려 줬다.불과 5년 만에 50명이 우리의 인맥에 들어왔다.그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우리 회사에서 디자이너와 직원들을 상대로 그들의 ‘크리에이티비티’(창의성)를 강의하도록 했다. 여기에서 나온 에너지는 곧바로 쌈지 등 제품디자인에 반영됐고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내년 봄 서울 인사동에서 오픈하는 건평 1000평 정도의 상가 ‘쌈지길’(가칭)은 아트와 패션의 복합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이미 ‘숨’‘팔자’‘손’ 등 그 안에 입점할 한글 가게이름을 25개 등록했다. -쌈지는 최근 경기도 파주에 ‘딸기가 좋아’라는 문화 테마파크를 열었다.그 안에 세운 건물이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초청작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나는 건축가들에게 어떻게 지어달라고 구체적인 주문을 한 적이 없다.건축가들이 쌈지가 그동안 같이 해온 작가들의 작품과 건축주의 철학을 자유롭게 해석해 걸작을 만든 것이었다.이른바 ‘쌈지컬처’란 게 이런 것이 아닌가 한다.가장 기분 좋을 때는 “저거 쌈지스타일이야.”라는 말을 듣을 때다.어딘지 괴팍하거나 뭔가 잘못된 것 같을 때 쓰는 말이다.내가 가장 주목해온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대표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 우리의 최대 수출 브랜드 ‘딸기’다.딸기는 열살 난 초등학생 여자아이다.심술 궂고 욕심 많고 안 예쁘고 엉뚱하고 어른들한테 매일 혼나지만 의리 있고 심지가 분명한 아이다.예쁜 여자,잘 생긴 남자,공부 잘 하는 사람에만 우리교육의 초점이 맞춰지고 인성에 대한 강조점이 사라지고 있는데 대한 우리의 메시지이기도 하다.딸기는 현재 타이완 등지로 문구,팬시,잡화 등으로 수출이 많이 되고 있다. -내 차림새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는 사람이 많다.과거 회사가 작을 때에는 무시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매출이 좀 느니까 개성으로 인정해 주는 씁쓸한 경험도 했다.나의 차림새는 일종의 시위(示威)다.편안함과 자연스러움,자유로움을 내부직원과 외부사람들에게 몸으로 보여 주려는 것이다.나는 현역으로 만기제대했지만 우리나라 군대문화를 혐오한다.군대문화의 부작용이 획일성이다.3년간 모두 똑같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보니 사람들이 똑같아진다. -기업경영은 이윤추구가 목적인데 너무 문화쪽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너무 미래형이라는 것이다.솔직히 단기적으로 손해라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하지만 단순한 패션회사가 아니라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예술가들과 함께 하나의 문화를 창조해 가는 것,이것이야말로 쌈지의 자산이다.물론 이것은 아트를 영원한 테마로 하자는 고객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천호균 사장은 쌈지 천호균 사장은 1980년대 서울 명동거리를 휩쓴 ‘거지백’의 창시자다.‘핸드백을 입자.’라는 개념으로 시작한 거지백은 당시 젊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고 어깨에 메어 봤을 공전의 히트작이었다. 천 사장은 젊고 가난한 예술인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로 남아있다.예술이 패션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2002년 말 시작된 경기침체로 지금은 다소 고전하고 있는 편.그러나 패션몰 등 사업다각화로 극복한다는 게 천 사장의 복안이다.지난해 매출 1364억원에 5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당기순익은 적자가 났다.▲97년 한국섬유대상(패션경영부문) ▲99년 월간미술대상 대상(쌈지아트프로젝트),한경마케팅대회 디자인상,문화예술지원기업대상 수상. ˝
  • [이사람] 독거노인 공동체 ‘孝天’ 운영 김진영 감사원 과장

    살기 어렵고 이웃의 관심이 뜸하다 보니 요즘 독거노인들의 자살이 부쩍 늘었다.올 초에는 단칸방에서 혼자 살던 60대 할머니가 숨진 지 6개월 만에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1992년 16.2명에서 2001년 37.2명으로 10년새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6일 한강대교 난간 위에서 자살 소동을 벌였던 일흔 살의 이모 노인은 “따뜻한 밥 한 끼 편히 먹지 못하는 노인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며 끝내 눈물을 떨궜다.이런 세태에 생면부지의 독거노인들을 직접 모시는 이가 있다. 그는 돈 많은 재산가도,헌신과 봉사정신으로 무장된 종교인도 아니다.뻔한 월급으로 다달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평범한 월급쟁이 가장이다.30년째 ‘감사원 맨’으로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김진영(57) 자치행정감사국 과장.올해로 4년째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을 친어머니처럼 모시고 있다. ●거동 불편한 할머니들 4년째 모셔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하던 그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무의탁 장애인,독거노인,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공동체가 언론을 통해 가끔 소개되지 않습니까.‘나도 그런 공동체를 하나 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죠.” 하지만 실천에 나서기엔 현실적으로 여러 문제들이 많았단다.“우선 감사관이라는 직업상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전국 이곳저곳으로 출장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생활이 규칙적이지 못했거든요.” 그에게 경제적 부담은 그 다음 생각할 문제였다고.“그래서 다짐했지요.출장이 비교적 적고 생활이 안정되는 과장이 되면 평생의 꿈이던 공동체를 마련하자고 말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2001년 과장으로 승진하자,그날 당장 집 근처에 조그만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다.승진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동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기뻤다. 그후 ‘효천’을 운영한 지 4년째다.“우리 공동체 이름이 효천입니다.효도 효(孝)에 하늘 천(天)자를 썼지요.”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뿌듯함이 엿보였다. “주위에 소외된 이웃들이 참 많습니다.그런데 처음부터 이들을 다 돌볼 능력은 안되고 해서 어른들부터 모시게 됐습니다.” ●나눔에서 느끼는 행복은 ‘덤’ 이렇게 해서 그가 마련한 공동체에 독거노인 세 분이 정착하게 됐다.아흔 여섯,아흔 다섯,여든 살의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이다.그는 이 할머니들을 어머니라고 부른다. 그는 매일 아침 저녁 전화로 안부인사를 드리고 주말이면 항상 ‘효천’을 찾아 할머니들의 수발을 들곤 한다.“아마도 친할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어릴 때 할아버지의 손에서 컸는데 그 어른께서 항상 ‘효’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거든요.” 그는 또 종교적 믿음을 실천하게 돼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됐다고 한다.“성당엘 다니고 있는데,독거노인들을 모시면서 나누고 베풀고 사는 삶의 행복을 알게 됐어요.이후로 걱정을 모르고 삽니다.문제가 생겨도 잘 될 것이라는 그런 믿음이 생겼거든요.”눈꼬리와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듯 자리잡은 그의 주름에선 하회탈의 그것처럼 소탈한 여유와 행복감이 묻어났다. ●생면부지 타인에서 가족 되기까지 하지만 독거노인을 직접 모시는 일이 마냥 순탄하기만 했을까.가족들을 설득해야 하는 일이 첫번째 닥친 난관이었다. “처음엔 아내의 반대가 심했습니다.생면부지의 ‘남’과 가족처럼 지내야 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라는 거였죠.” 결혼을 앞둔 큰 딸과 아들의 이해를 구하는 건 오히려 쉬웠다고 한다. 시작부터 하고 봤지만 그후가 더 큰 문제였다.낯선 사람들끼리 부대끼다보니 갈등이 생기는 건 당연지사.“저 있을 땐 표시를 안 내시는데,어머님들끼리 사소한 다툼도 있고 그런가 보더군요.오랫동안 혼자 사시다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하니 불편한 점이 있으셨겠죠.” 그는 어른들을 모시면서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한다.“저도 어른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모실 수 있고,그 어른들도 남은 생애를 믿고 맡겨주신 거니 저 또한 그 분들께 신뢰감을 드려야 하고….모두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지난 달에는 모시던 어머니 한 분이 노환으로 돌아가셔서 한동안 마음고생을 겪었다. “아직 두분 어머님들께는 말씀을 못 드렸어요.고령에 충격이라도 받으실까봐.병원에 입원했다가 다 나으셔서 원래 집으로 가셨다고 둘러댔는데,참 마음이 안 좋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가장 고맙죠”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그다.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해오지 못했을 것이란다. “성당의 봉사자분께서 낮에 어머님들의 수발을 맡아주시고 있고,아내도 지금은 큰 힘이 돼 주고 있습니다.아이들도 강요를 하지 않았더니 오히려 저들이 알아서 찾아뵙곤 합니다.” 특히 아내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겉으론 싫은 소릴 해도 아내밖에 없단다.“제 월급은 거의 공동체에 들어가고,집에 들어가는 생활비는 아내가 맡고 있습니다.맞벌이 하는 아내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꿈도 못꿀 일이죠.” 사실 그는 공동체를 소개하면서 많이도 망설였다.집에서 어른들 모시는 게 알려지는 것도 부담스럽고,오지랖 넓다는 핀잔이나 듣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그의 아내는 공무원이 이런 일 한다고 알려지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걱정한다. 정년 이후의 계획도 이미 세워뒀다.“이제 3년 후면 정년퇴직을 하겠지만 감정평가사 자격증이 있으니 그걸로 어머님들을 부양할 수 있을 겁니다.여태껏 그랬으니 어떻게든 잘 되겠지요.”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임영숙 칼럼] 김선일씨가 남긴 것

    이라크 과격 테러집단에 의한 김선일씨의 참혹한 죽음에 많은 어머니들이 눈물을 흘렸다.그의 불우했던 성장환경에 가슴 아파하며 “내 아들처럼 느껴진다.”고 안타까워했다.참수 동영상을 보지 않고도 정신적 외상을 입어 “내가 죽인 것 같다.”고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었다.그러나 비극적인 소식이 알려지고 장례식이 열린 지난 30일까지 1주일 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사회를 걱정스럽게 보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언론의 상업주의와 정치인·지식인들의 정략적인 태도가 지나쳐 집단적 히스테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찬반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파병 찬반과 상관없이 개인의 성격에 따라서 다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어느쪽이든 죽은 김씨는 살아 남은 이들에게 풀어야 할 많은 숙제를 남겼다. 우선 그는 우리 모두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살고 싶다.”는 그의 절규는 인간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해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만들었다.시인 김정란씨가 지난 24일 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고인은 이렇게 말한다.“잊지 말아라.살아 있는 너희는 잊지 말아라.사람이 사람인 것은 갈대보다도 더 연약한 것이라는 것을,사람은 사람이라는 잔인한 짐승에 불과하다는 것을,사람은 사람이라는 지옥이라는 것을….내 죽음은 아직 물질의 세계에 남아 물질을 얻으려고 아옹다옹 다투는 너희에게 던져졌다.아니다 던져진 것은 내 죽음이 아니라,주검이다.…너희가 해결해야 할 너희안의 짐승이 죽인 몸…” 이 질문의 무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른 숙제 역시 만만치 않다.테러 대상국이 된 한국이 국제 사회에 보여줄 적절한 행위와 대응은 무엇인가.미군이,아니 미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건 인지 시점은 정확한 것인가. 국가는 국민에게 무엇이며 부실한 국가 시스템을 어떻게 재정비해야 하느냐 등이 그것이다.정부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했는데 누가 잘못했는가,무엇이 원인인가,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질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동안 외교통상부와 국정원,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방부 등 외교안보 기관들이 부실한 정보·협상능력 때문에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특히 외교통상부는 AP통신의 피랍확인 전화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김씨를 살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조직문화와 근무자세까지 집중포화를 받았다.이라크대사관의 허술한 교민보호 대책 또한 도마위에 올랐다.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병할 예정이면서도 이라크어를 구사하는 외교관은 단 1명 파견한 무신경과 현지 문화와 언어,지역정서를 잘 아는 중동전문가를 키우지 않은 단견도 지적됐다. 이런 모든 문제들을 우리가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면 고인이 남긴 숙제는 오히려 큰 선물이 될 것이다.장례식장에서 낭독된 유가족들의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는 그 선물을 우리가 받을 수 있음을 일깨운다.“선일이가 죽기까지 당신들을 사랑했듯이 그 사랑으로 우리 모두는 당신들을 용서합니다.…한국이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세계가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것 안에 선일이가 꽃피우고자 했던 꿈이 있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선일이와 영원히 헤어져야 하는 이 자리에서 슬픔과 고통의 언덕을 넘어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합니다.이라크를 용서합니다.당신들을 사랑합니다.” 종교적 믿음이 없더라도 인간 존재 안의 ‘잔인한 짐승’을 인류애로 극복할 수 있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그 작은 실천으로 고인이 준비했다가 미처 전하지 못한 담요를 팔루자 주민들에게 고인의 이름으로 전달하면 어떨까. 주필ysi@seoul.co.kr˝
  • [논술비타민] 뚝배기보다 장맛이다

    아래 (가)와 (나)의 지문(지난 22일字와 같음)을 읽고 사이버 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제시문(가) 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 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 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1.사오정 고민하다 사오정은 요즘 새로운 취미 생활에 푹 빠져 있다.모형 비행기 만들기! 재료들을 사다가 조립을 하고 알록달록 색깔을 멋있게 칠하면 근사하기 그지없다.사오정은 모형 비행기를 만든 뒤 자랑삼아 저팔계에게 전화를 했다.“팔계야, 내가 모형 비행기를 만들었는데 한번 볼래?”“그래 삼장 선생님 집 앞 공원에서 만나자.”사오정은 모형 비행기를 들고 신나게 공원으로 달려갔다.공원에 가보니 저팔계만이 아니라 삼장 선생도 나와 있었다.“선생님 어쩐 일이셔요?”“네가 비행기를 만들었다기에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러 왔단다.어디 보자.정말 멋있구나.색칠을 화려하게 해서 보기가 아주 좋다.어디 한번 날려 보렴.얼마나 잘 날아가나 보자.”사오정은 프로펠러를 감고 힘차게 날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힘차게 날린 비행기가 제대로 날아보지도 못하고 그만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만 것 아닌가.“색깔만 화려할 뿐 잘 날지는 못하는구나.”삼장 선생은 비행기를 집어들더니 이곳저곳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어허! 이것 때문이구나.네가 조립을 잘못 했구나.여기 부속을 거꾸로 끼웠으니 제대로 날 수가 없지.이따 고쳐서 다시 한번 날려보자꾸나.자! 그건 그렇고 논술 답안 좀 보자.”삼장 선생은 사오정이 제출한 논술 답변 내용을 읽다가 사오정을 보면서 말했다.“논술 답안이 네가 만든 비행기와 똑같구나!”사오정은 놀란 표정으로 삼장 선생을 바라보았다.삼장 선생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2.저팔계 도움말 주다 저팔계와 사오정은 답안을 유심히 살폈다.“무슨 소리지? 왜 내 답안지가 비행기와 같다고 하신 거지?”“글쎄….” 저팔계도 고개를 갸웃거렸다.“사오정,그러고 보니 너 문장을 아주 멋있게 쓰는구나.부럽다.”사오정의 답안을 유심히 살피던 저팔계가 뜬금없는 칭찬을 했다.사오정은 속으로는 우쭐하면서도 “야,멋있게 문장 쓰면 뭐하냐? 삼장 선생님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그래도 이런 멋있는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어디야? 너 따로 연습하니?” 사오정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응.사실 유명한 글을 읽고 멋있는 표현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낱말을 조금 바꾸어서 쓰면 멋있게 표현할 수 있어.”저팔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 그렇구나.나도 그렇게 해 봐야지.그나저나 뭐가 문제지?”사오정과 저팔계는 계속 답안을 꼼꼼히 읽어봤지만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3.삼장,꾸짖다 “그래,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사오정과 저팔계는 곤혹스러운 표정만 지었다.“멋있는 표현들이 많아서 오히려 딴 때보다 잘 쓴 거 같은데요.”저팔계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삼장 선생은 저팔계에게 물었다.“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말해 보렴.” 저팔계는 다시 사오정의 답안을 살폈다.“어? 그러고 보니 주제가 무엇인지 분명치가 않네.너무 추상적이어서 무슨 소리인지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들구나.”저팔계는 문제가 무엇인지 어슴프레 느낄 수 있었다.“이번엔 글을 직접 쓴 사오정이 답해 보려무나.”“사이버 공간의 폐해에 대해서 쓴 것인데요.” 삼장 선생은 저팔계에게 다시 물었다.“사오정의 글 속에 그런 주제가 나타나느냐?”“글쎄요? 비슷한 얘기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삼장 선생은 사오정과 저팔계를 향해 말을 이어갔다.“바로 그게 문제란다.멋있는 표현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해야 할 내용은 간 곳이 없고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서술이 되고 만 것이다.속빈 강정과 다름이 없다.내가 왜 비행기와 논술 답안이 똑같다고 표현했는지 알겠느냐? 비행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아가는 것이다.그 겉모습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지.그런데 사오정은 비행기의 겉은 화려하게 색칠했지만 실제 날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내부 구조에는 신경을 덜 써서 비행기가 날아가지도 못하고 땅으로 떨어져 버렸다.논술 답안의 경우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 선명성이다.화려한 수사나 멋있는 표현은 차후의 일이다.그런데 멋있는 표현을 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나 내용은 소홀하니 제대로 논술이 될 리가 있겠느냐? 이러니 네가 쓴 논술 답안과 비행기는 똑같다고 할 수밖에.내 말이 이해가 되느냐?” “네.” 사오정은 멋있는 표현을 잘 한다는 저팔계의 칭찬에 우쭐대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그건 그렇고 사오정아,너는 왜 이렇게 멋있게 쓰려고 하느냐? 그리고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어디서 배웠느냐?”“글을 잘 쓰는 척하고 싶어서 유명한 책을 보면서 흉내를 낸 거여요.”삼장 선생은 “그럴 줄 알았다.글쓰기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이니라.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거라.” 4.삼장,핵심을 찌르다 만약에 좋은 진공청소기를 만들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네가 하는 방법은 진공청소기를 파는 곳에 가서 구경을 하고 흉내를 내는 격이다.그런데 네 눈에 진공청소기의 기능에 필수적인 부품이나 구조가 보이겠느냐? 네 눈에 보이는 것은 외형적인 디자인밖에 없다.당연히 너는 외형만 멋있는 진공청소기밖에 만들 수가 없는 것이다.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겉만 번지르르한 청소기는 만들어 봤자 무용지물이다.네가 훌륭한 문필가의 화려한 문장이나 표현을 따르는 것은 겉만 번지르르한 청소기를 만드는 것과 똑같은 일이란다.훌륭한 문필가의 글을 통하여 나름대로 연습하고 응용하려는 너의 생각과 노력은 칭찬할 만하다.훌륭한 문필가의 글을 통하여 배우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배워야 한다.정작 배워야 할 것은 배우지 않고 화려한 수사 방식만 배우려고 하는 것이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니라.그 화려한 수사 속에 숨어 있는 글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우선 배워야 하는데,그걸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훌륭한 문필가는 뼈를 깎는 습작 시절을 거친단다.어떤 소설가는 습작 시절에 방안에 주전자 하나를 놓고 원고지 1500∼2000매를 썼다는 일화도 있단다.말이 원고지 1500∼2000매지 거의 책 1권의 분량을 주전자 하나를 놓고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이렇게 어렵고 힘든 습작 경험을 통하면서 글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나 방법을 완벽하게 습득한 이후에 자신만의 독특한 수사나 화려한 문체를 개발한 것이다.그런데 너는 글이 지녀야 할 기본적인 요소나 방식은 배우기 전에 화려한 수사만을 본뜨고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기초 공사가 튼튼해야 높은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글쓰기도 기본기가 탄탄해야 정말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란다.뚝배기보다 장맛이란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무나.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5.사오정,드디어 깨닫다 사오정은 삼장 선생의 말에 화려한 문장과 표현을 즐겨 쓰고,그걸 보면서 “참 멋있는 표현이다.”라며 흐뭇해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제가 아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군요.글을 쓸 때는 왠지 멋있게 표현을 해야 할 것 같아 쉽게 쓸 수 있는 말도 화려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었는데,잘못된 습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오정은 이어 저팔계를 보더니 “팔계야,너 아까 내가 멋있는 표현을 잘한다고 부러워했었지?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속담이야.얼른 비행기 고쳐서 다시 날려 보자.”하며 얼른 비행기를 집어 들었다.사오정의 능청스러운 말에 삼장 선생과 저팔계는 웃음을 터뜨렸다. 다음주에는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는 주제로 본론쓰기 두 번째 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 [에듀 in]오지 탐험에 보내봤더니…

    [에듀 in]오지 탐험에 보내봤더니…

    경기도 분당의 한 초등학교 6학년인 최창룡 어린이는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린다.여름방학에 떠날 ‘오지탐험 캠프’만 떠올리면 가슴이 설렌다.이번엔 자그마치 8명의 친구도 함께 떠나기로 했다.지난 겨울방학 때 ‘파랑새열린학교’가 경기도 일영 산기슭 벌판에서 3박4일 일정으로 마련했던 오지탐험 캠프 경험담이 친구들 마음을 휘어 잡았다. “눈보라 속에서 마른 나뭇가지 주워다 불을 피워 밥을 해먹고 생선도 구워 먹었어요.한 겨울에도 텐트 치고 침낭에서 잠을 잤는데 여름 캠프야 오죽 재미 있겠어요.” 캠프 얘기를 전하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자신감이 넘쳐 난다.컴퓨터 게임에 매달리는 대신 또래들과 자전거 타기나 농구를 즐기게 됐다.어머니 노복희씨는 캠프를 다녀오고 나서 의젓해졌다고 말한다.또래들과 팀을 이뤄 스스로 먹고 자는 모든 생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친화력을 터득하고 리더십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겨울방학에 외아들인 창룡이가 몸도 마음도 강하게 컸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지 캠프를 추천했더니 본인이 선뜻 받아 들였다는 것이다.한술 더 떠 친구 3명을 설득해 함께 떠나더라는 것이다.지금의 창룡이라면 무슨 일이든 거침없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간다고 했다. 창룡이는 곧 중학생이 되는데 여름방학에 영어 공부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응답한다.다른 또래들처럼 학원에 다니면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영어 캠프에 보내는 방안도 고려했었다는 어머니는 오지탐험과 같은 캠프 경험이 심성을 갈고 닦아 공부할 수 있는 절제력을 길러 주는 것 같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 [에듀 in]오지 탐험에 보내봤더니…

    경기도 분당의 한 초등학교 6학년인 최창룡 어린이는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린다.여름방학에 떠날 ‘오지탐험 캠프’만 떠올리면 가슴이 설렌다.이번엔 자그마치 8명의 친구도 함께 떠나기로 했다.지난 겨울방학 때 ‘파랑새열린학교’가 경기도 일영 산기슭 벌판에서 3박4일 일정으로 마련했던 오지탐험 캠프 경험담이 친구들 마음을 휘어 잡았다. “눈보라 속에서 마른 나뭇가지 주워다 불을 피워 밥을 해먹고 생선도 구워 먹었어요.한 겨울에도 텐트 치고 침낭에서 잠을 잤는데 여름 캠프야 오죽 재미 있겠어요.” 캠프 얘기를 전하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자신감이 넘쳐 난다.컴퓨터 게임에 매달리는 대신 또래들과 자전거 타기나 농구를 즐기게 됐다.어머니 노복희씨는 캠프를 다녀오고 나서 의젓해졌다고 말한다.또래들과 팀을 이뤄 스스로 먹고 자는 모든 생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친화력을 터득하고 리더십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겨울방학에 외아들인 창룡이가 몸도 마음도 강하게 컸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지 캠프를 추천했더니 본인이 선뜻 받아 들였다는 것이다.한술 더 떠 친구 3명을 설득해 함께 떠나더라는 것이다.지금의 창룡이라면 무슨 일이든 거침없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간다고 했다. 창룡이는 곧 중학생이 되는데 여름방학에 영어 공부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응답한다.다른 또래들처럼 학원에 다니면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영어 캠프에 보내는 방안도 고려했었다는 어머니는 오지탐험과 같은 캠프 경험이 심성을 갈고 닦아 공부할 수 있는 절제력을 길러 주는 것 같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 [논술비타민] 뚝배기보다 장맛이다

    아래 (가)와 (나)의 지문(지난 22일字와 같음)을 읽고 사이버 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제시문(가) 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 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 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1.사오정 고민하다 사오정은 요즘 새로운 취미 생활에 푹 빠져 있다.모형 비행기 만들기! 재료들을 사다가 조립을 하고 알록달록 색깔을 멋있게 칠하면 근사하기 그지없다.사오정은 모형 비행기를 만든 뒤 자랑삼아 저팔계에게 전화를 했다.“팔계야, 내가 모형 비행기를 만들었는데 한번 볼래?”“그래 삼장 선생님 집 앞 공원에서 만나자.”사오정은 모형 비행기를 들고 신나게 공원으로 달려갔다.공원에 가보니 저팔계만이 아니라 삼장 선생도 나와 있었다.“선생님 어쩐 일이셔요?”“네가 비행기를 만들었다기에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러 왔단다.어디 보자.정말 멋있구나.색칠을 화려하게 해서 보기가 아주 좋다.어디 한번 날려 보렴.얼마나 잘 날아가나 보자.”사오정은 프로펠러를 감고 힘차게 날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힘차게 날린 비행기가 제대로 날아보지도 못하고 그만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만 것 아닌가.“색깔만 화려할 뿐 잘 날지는 못하는구나.”삼장 선생은 비행기를 집어들더니 이곳저곳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어허! 이것 때문이구나.네가 조립을 잘못 했구나.여기 부속을 거꾸로 끼웠으니 제대로 날 수가 없지.이따 고쳐서 다시 한번 날려보자꾸나.자! 그건 그렇고 논술 답안 좀 보자.”삼장 선생은 사오정이 제출한 논술 답변 내용을 읽다가 사오정을 보면서 말했다.“논술 답안이 네가 만든 비행기와 똑같구나!”사오정은 놀란 표정으로 삼장 선생을 바라보았다.삼장 선생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2.저팔계 도움말 주다 저팔계와 사오정은 답안을 유심히 살폈다.“무슨 소리지? 왜 내 답안지가 비행기와 같다고 하신 거지?”“글쎄….” 저팔계도 고개를 갸웃거렸다.“사오정,그러고 보니 너 문장을 아주 멋있게 쓰는구나.부럽다.”사오정의 답안을 유심히 살피던 저팔계가 뜬금없는 칭찬을 했다.사오정은 속으로는 우쭐하면서도 “야,멋있게 문장 쓰면 뭐하냐? 삼장 선생님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그래도 이런 멋있는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어디야? 너 따로 연습하니?” 사오정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응.사실 유명한 글을 읽고 멋있는 표현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낱말을 조금 바꾸어서 쓰면 멋있게 표현할 수 있어.”저팔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 그렇구나.나도 그렇게 해 봐야지.그나저나 뭐가 문제지?”사오정과 저팔계는 계속 답안을 꼼꼼히 읽어봤지만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3.삼장,꾸짖다 “그래,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사오정과 저팔계는 곤혹스러운 표정만 지었다.“멋있는 표현들이 많아서 오히려 딴 때보다 잘 쓴 거 같은데요.”저팔계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삼장 선생은 저팔계에게 물었다.“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말해 보렴.” 저팔계는 다시 사오정의 답안을 살폈다.“어? 그러고 보니 주제가 무엇인지 분명치가 않네.너무 추상적이어서 무슨 소리인지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들구나.”저팔계는 문제가 무엇인지 어슴프레 느낄 수 있었다.“이번엔 글을 직접 쓴 사오정이 답해 보려무나.”“사이버 공간의 폐해에 대해서 쓴 것인데요.” 삼장 선생은 저팔계에게 다시 물었다.“사오정의 글 속에 그런 주제가 나타나느냐?”“글쎄요? 비슷한 얘기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삼장 선생은 사오정과 저팔계를 향해 말을 이어갔다.“바로 그게 문제란다.멋있는 표현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해야 할 내용은 간 곳이 없고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서술이 되고 만 것이다.속빈 강정과 다름이 없다.내가 왜 비행기와 논술 답안이 똑같다고 표현했는지 알겠느냐? 비행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아가는 것이다.그 겉모습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지.그런데 사오정은 비행기의 겉은 화려하게 색칠했지만 실제 날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내부 구조에는 신경을 덜 써서 비행기가 날아가지도 못하고 땅으로 떨어져 버렸다.논술 답안의 경우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 선명성이다.화려한 수사나 멋있는 표현은 차후의 일이다.그런데 멋있는 표현을 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나 내용은 소홀하니 제대로 논술이 될 리가 있겠느냐? 이러니 네가 쓴 논술 답안과 비행기는 똑같다고 할 수밖에.내 말이 이해가 되느냐?” “네.” 사오정은 멋있는 표현을 잘 한다는 저팔계의 칭찬에 우쭐대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그건 그렇고 사오정아,너는 왜 이렇게 멋있게 쓰려고 하느냐? 그리고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어디서 배웠느냐?”“글을 잘 쓰는 척하고 싶어서 유명한 책을 보면서 흉내를 낸 거여요.”삼장 선생은 “그럴 줄 알았다.글쓰기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이니라.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거라.” 4.삼장,핵심을 찌르다 만약에 좋은 진공청소기를 만들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네가 하는 방법은 진공청소기를 파는 곳에 가서 구경을 하고 흉내를 내는 격이다.그런데 네 눈에 진공청소기의 기능에 필수적인 부품이나 구조가 보이겠느냐? 네 눈에 보이는 것은 외형적인 디자인밖에 없다.당연히 너는 외형만 멋있는 진공청소기밖에 만들 수가 없는 것이다.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겉만 번지르르한 청소기는 만들어 봤자 무용지물이다.네가 훌륭한 문필가의 화려한 문장이나 표현을 따르는 것은 겉만 번지르르한 청소기를 만드는 것과 똑같은 일이란다.훌륭한 문필가의 글을 통하여 나름대로 연습하고 응용하려는 너의 생각과 노력은 칭찬할 만하다.훌륭한 문필가의 글을 통하여 배우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배워야 한다.정작 배워야 할 것은 배우지 않고 화려한 수사 방식만 배우려고 하는 것이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니라.그 화려한 수사 속에 숨어 있는 글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우선 배워야 하는데,그걸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훌륭한 문필가는 뼈를 깎는 습작 시절을 거친단다.어떤 소설가는 습작 시절에 방안에 주전자 하나를 놓고 원고지 1500∼2000매를 썼다는 일화도 있단다.말이 원고지 1500∼2000매지 거의 책 1권의 분량을 주전자 하나를 놓고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이렇게 어렵고 힘든 습작 경험을 통하면서 글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나 방법을 완벽하게 습득한 이후에 자신만의 독특한 수사나 화려한 문체를 개발한 것이다.그런데 너는 글이 지녀야 할 기본적인 요소나 방식은 배우기 전에 화려한 수사만을 본뜨고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기초 공사가 튼튼해야 높은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글쓰기도 기본기가 탄탄해야 정말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란다.뚝배기보다 장맛이란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무나.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5.사오정,드디어 깨닫다 사오정은 삼장 선생의 말에 화려한 문장과 표현을 즐겨 쓰고,그걸 보면서 “참 멋있는 표현이다.”라며 흐뭇해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제가 아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군요.글을 쓸 때는 왠지 멋있게 표현을 해야 할 것 같아 쉽게 쓸 수 있는 말도 화려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었는데,잘못된 습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오정은 이어 저팔계를 보더니 “팔계야,너 아까 내가 멋있는 표현을 잘한다고 부러워했었지?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속담이야.얼른 비행기 고쳐서 다시 날려 보자.”하며 얼른 비행기를 집어 들었다.사오정의 능청스러운 말에 삼장 선생과 저팔계는 웃음을 터뜨렸다. 다음주에는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는 주제로 본론쓰기 두 번째 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전교조 새달3일까지 ‘반전 계기수업’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고 김선일씨 추모기간’으로 지정,반전·평화를 주제로 한 계기(契機)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전교조측은 “평화가 인류 공통의 보편적 가치이며 교육자들이 아이들에게 평화가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는 교육적 판단에 따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또 인터넷 홈페이지(www.ktu.or.kr)에 ‘반전·평화 계기수업 자료’를 올려놓고 교사들이 내려받아 수업자료로 재편집,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송원재 대변인은 “판단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르는 악순환만 가져온다는 점을 지적해 평화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고 이라크 무장단체의 테러도 용납될 수 없는 폭력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아이들 소박한 혀·튼튼한 다리 갖게 해야

    한창 자라는 애들을 두고 걱정이 참 많다.그 가운데 하나가 체격은 큰 데 체력은 엉망이라는 것이다.잘 먹어 덩치는 옛날보다 크고,살은 두껍다.그러나 이렇게 비후장대한 덩치를 보면서 흐뭇해하던 것 또한 옛일. 최근 들어 어린이 비만이 심각한 가운데 어린이 체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보고가 줄을 잇는다.차세대의 건강이 예삿일이 아니라는 심각한 ‘경고’다. 이런 ‘경고’에 답이 될 책 한권이 눈길을 끈다.서울대 가정의학과 초빙교수인 에스더클리닉 여에스더 원장의 ‘13세까지의 건강이 아이의 머리를 지배한다’(랜덤하우스중앙)는 책이 그것.가정의학 전문의인 저자는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에 주목하라고 권한다.‘기초체력’이라는 ‘그릇’만 잘 만들어 놓으면 그 넉넉한 그릇에 아이들은 거침없이 자신의 장래를 쓸어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습능력은 동기만 주어지면 급성장하기도 하지만,체력은 어릴 때부터 기초를 닦아놓지 않으면 나중에 터닦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이런 점에서 당장의 결과에 연연하는 퍼포먼스 중심으로 애들을 키우기보다 잠재력,즉 포텐셜을 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귀담아 들을 만 하다. 언어 영재 판정을 받은 큰아들의 영재교육을 포기했다고 고백한 저자는 그 이유로 “당장의 영재교육보다 기본 체력을 키워주는 게 아이의 미래를 위해 옳바른 선택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말한다.그가 말하는 체력이라는 것도 뜯어 보면 비결을 거론하기보다 상식을 짚는 쪽이다.이를테면 그는 아이들은 모름지기 ‘소박한 혀’와 ‘튼튼한 다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편식을 일삼는 아이들이 바른 식생활을 몸에 익히도록 하기 위해 ‘밥과 반찬을 따로 담아주면 좋다.’는 제안은 허구한 날 밥상머리에서 애들 먹는 것을 지켜보며 ‘전쟁’을 치르는 부모들에게는 귀가 열리는 아이디어일 수 있다.2∼5세의 아이들이 식사를 하기 전에 배가 출출한 틈을 타 자주 먹이고 싶은 음식을 한 입 먹여주면 그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한 숟가락 정책’도 눈길을 끈다. 아이의 건강을 거론했지만 운동법을 말한 건 아니다.가정의학 전문의답게 섭생과 습관을 체험 위주로 기술해 오히려 심층적이고 실질적이다.95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월요테마기획] SK텔레콤 비즈전략본부

    ‘붉은 악마’와 ‘Be the Reds.’ 2002년 서울 월드컵때의 기분좋은 기억은 전국 거리를 메운 붉은 티셔츠 물결이었다.한골 한골 적진의 골네트를 출렁였을때 ‘대∼한민국,짝짝짝 짝짝’ 함성이 전국에 메아리쳤다.많은 이들은 SK텔레콤이 내놓았던 마케팅 수작을 월드컵 내내 얘기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11층에 자리한 ‘비즈전략본부’에는 140여명의 20∼30대 재원이 제2의 ‘월드컵 대박’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는 곳이다.“분주함과 긴장만 있는 곳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용하다.”란 물음에 이석환(44·상무) 본부장은 “살고자 걱정하고….내일 뭘 먹고 살까 고민하는 곳이기에 조용한 것 아니겠느냐.”는 말로 대신했다. 이어 그는 담배 한개비를 꺼내 물었다.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고민의 여정’은 연기꼬리 만큼이나 끝없는 듯했다. ●상식에서 특별함을 찾는다 월드컵 대박은 상식에서 ‘물건’을 찾는다는 기조에서 나왔다.SK텔레콤은 대회 공식 스폰서가 아니었지만 월드컵 4강으로 이어진 한달간의 대회기간에 전국의 거리엔 ‘붉은 티셔츠’와 ‘스피드 011’이 물결을 이뤘다.공식 스폰서였던 경쟁사는 지금도 이 얘기를 꺼내면 통탄해 한다. 이래서 SK텔레콤의 마케팅 전략은 아직도 ‘스피드 011’ ‘스피드 010’을 두축으로 삼고 있다.앞으로도 이 전략을 핵심 마케팅으로 가져갈 참이다.임진채 마케팅전략팀 부장은 “‘010’ 번호통합으로 ‘011’ 프리미엄이 다소 약해졌지만 그래도 이 이상의 브랜드 가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7월의 번호이동시장을 염두한 듯 ‘비장의 마케팅 전략’을 내놓을 뜻도 내비쳤다.모든 통신정책의 규제가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맞춰져 있지만 “그냥 있지는 않겠다.”는 뜻이다.최근 ‘자유’와 ‘복학생’편 상품 광고를 내놓았다. 그는 “올해 초 번호이동성제도가 시작됐을때 후발 사업자들은 요금을 무기로 내세웠다.”면서 “SK텔레콤은 더욱 ‘질좋은 상품’으로 시장에 파고 들겠다.”고 밝혔다.유·무선을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겠다는 것이다.현재 가입자당 평균 4만 4000원인 사용료를 10%정도 올릴 참이란다. SK텔레콤은 최근 ‘상생 마케팅’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 놓았다.그동안 ‘돈만 벌고’ ‘밥그릇 싸움만 하는’ 이동통신업체란 이미지를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이다.최근 이동통신 수장들이 결의한 ‘클린 마케팅’을 염두한 마케팅이다.하지만 7월부터 시작되는 KTF의 번호이동 호기가 ‘영업정지’란 복병으로 가입자 모집에 차질을 빚게 됐다.그는 번호이동제도로 지난 6개월간 SK텔레콤에서 KTF와 LG텔레콤으로 빠져나간 가입자를 다시 ‘모시고’ 싶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김신배 사장이 점유율을 52.3%선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해에 200만∼300만이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100만명이 순증해도 이 선을 지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6월말 현재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은 51%를 조금 넘고 있다. ●“고객의 생각보다 한발 앞서라.” 이 본부장은 직원들에게 “시장에 가장 근접한 곳에 있어야 한다.”는 그의 지론을 강조한다.휴대전화 시장이 젊은 10∼20대가 시장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층의 구매 패턴을 못따라가면 금세 시장에서 영향이 온다.”면서 “상품을 만드는데 6개월에서 1년이 걸리기 때문에 세밀한 것까지 염두하면서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따라서 직원들에게는 “고객의 생각에 한발 앞서라.”는 말을 금언처럼 강조한다. 이 본부장은 직원들과의 아이디어 미팅은 일주일에 두번 정도 한다.미팅전에 미리 분야를 정하지만 틀은 없다고 말했다.여기에다가 일주일에 한번씩 인근에서 ‘호프 데이’를 하면서 자유토론을 즐긴다. 월요일 미팅에서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토·일요일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을 다녀온 직원들이 보고 들은 아이디어를 쏟아 낸다.이동통신 시장이 젊은이의 취향에 따라 순식간에 바뀌기 때문에 직원들도 현장감과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정승룡 대리의 하루 비즈전략본부 정승룡(32) 대리는 입사 7년차다.한껏 일에 ‘물 오른’ 고참 대리사원인 셈이다. 그는 SK텔레콤을 1등 기업으로 만드는 마케팅 방안을 종합화하는 일을 맡고 있다.본부내 부서와 분야마다 설정한 최고의 목표치를 조율하고 일궈가는 일이다.이렇다보니 ‘1등 주의’에 대한 고민이 항시 따른다. 지난 25일 오전 8시,그는 출근하자마자 정보 찾기에 나서고 있었다.경쟁사의 동향은 물론 상품,기술 등의 수집 작업이다.이어 관련 부서인 상품기획팀 아침 미팅에 참석했다.이날은 부가서비스 아이디어를 갖고 토론을 진행했다. 다음주엔 대기업 전시관을 둘러보기로 했다.가전쪽은 ‘홈 네트워크’사업을 염두한 것이고,자동차쪽은 ‘텔레매틱스’ 사업 전략을 짜기 위해서다.6년간 현업에 일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분야다.아내와 나들이 겸 다녀올 참이다.그는 이런 일을 자주 한다.한달 전에는 KT의 삼성동 코엑스 ‘네스팟 존’을 다녀왔다.젊은이들의 만남 공간인 ‘TTL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발걸음이었다.사무실에서 주로 일을 하지만 현장에도 들러 아이디어를 찾는다고 말했다. 오후엔 본부장과 함께 본부내 부서회의에 참석했다.이동통신 3사 ‘영업정지’와 관련해 향후 마케팅 전략을 숙의하는 자리다.그는 “경쟁사의 마케팅 전략을 비교하고 8월 말부터 시작되는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을 대비한 교육 프로그램을 논의했다.”고 말했다.정대리는 자신의 발걸음만큼 회사가 발전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그의 머리엔 “SK텔레콤은 이제 글로벌 기업”란 의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폴리시 메이커] 경기 영어문화원 이무광 사무처장

    경기도 영어문화원 이무광(61) 사무처장은 도내 ‘영어마을’을 설계하고 진두지휘하는 프로그래머다. 손학규 경기지사의 캠프 사람이 아니면서도 손 지사의 핵심 공약을 수행하는 조타수역을 맡고 있다.손지사가 이 처장을 발탁한 것은 ‘이 사람이라면 뭐든 맡겨도 되겠구나.’라는 믿음에서 였다는 것이다.도 도시국장과 보사환경국장·내무국장·의회사무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도 흠잡을 데 없고 탁월한 행정력을 보여줬다. 그는 요즘 안산 영어마을 개원 준비에 눈코뜰새 없다.8월 말 국내 최초로 문을 여는 영어마을 건물(옛 도 공무원수련원)의 리모델링 작업과 공간개조,교육 프로그램 마련,입교대상자 선정 등을 하느라 일분일초를 아낄 정도다. 21세기를 움직이는 힘은 영어와 정보통신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는 이 처장은 “영어마을이 개원되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권 문화와 함께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연건평 3900평 규모의 영어마을에서는 수업시간은 물론 식당과 야외 카페·은행·병원·약국·우체국·은행 등의 시설을 이용할 때도 모두 영어를 써야 한다.마치 해외에 나가 어학연수를 받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영어권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국내 영어마을 1호가 될 안산 영어마을에는 매주 중학교 2학년생 200명이 입교하게 되며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원어민 교사 38명,보조교사 등 80여명과 함께 생활한다. 이 처장은 주말을 이용한 가족단위 교육프로그램(매주 입교정원 100명)과 방학기간 중 학생 및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4주 집중교육 프로그램’도 운영,영어습득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안산 영어마을은 올 연말까지 4200명,내년에는 1만여명을 소화하게 된다.교육비는 주 중 프로그램의 경우 40만원이지만 대부분 도에서 지원,식비에 해당하는 8만원,가족단위 프로그램은 1인당 3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 처장은 “영어마을 입소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안산 영어마을에 이어 오는 2006년 3월 파주 영어마을,2008년 양평 영어마을을 차례로 개원하는 등 시설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파주 영어마을은 영국 등지의 소도시 마을을 모델로 조성되며 남한강변에 위치한 양평 영어마을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체험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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