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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지켜줄것 같아 美 선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5일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망명한 탈북자 6명은 2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에어포트 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을 탈출한 계기와 중국과 북한 수용소에서 겪었던 처절한 경험과 참상을 상세하게 증언했다. 남자 2명, 여자 4명인 탈북자들은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으려 짙은 선글라스와 야구 모자를 착용했다.탈북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찬미(가명·20·여)씨가 먼저 증언에 나섰다.4년 전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탈북한 찬미씨는 2003년 베이징에서 붙잡혀 북송됐다고 한다. 그녀는 미성년자여서 풀려나자 다시 탈출했으나 중국에서 2만위안에 팔려가 강제로 결혼을 하게 됐다. 이후 한국으로 가려다가 붙잡혀 다시 북한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찬미씨는 북한 수용소에서 형기를 마치기 전에 사망하는 죄수들에 대해 이중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관절을 꺾어 묻는 형벌을 목격했으며, 길가 옥수수를 따먹었다며 빗속에서 옥수수로 재갈을 물리는 등 처절한 고문을 받았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두번째로 증언한 한나(가명·여)씨는 예술체조 지도교원이었다. 그녀는 군 복무 중이던 남편이 사고를 당해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당시 12살짜리 딸아이의 옷을 사겠다는 생각으로 국경을 넘는 물건을 배달하던 한나는 중국의 인신매매단에 끌려갔다. 한나씨 역시 2만위안에 팔려 선양의 50대 중국인 집에서 지옥 같은 삶을 견뎠으며, 구타 당했지만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한 채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이곳에서 딸을 낳았지만 공안에 붙들리며 또다시 헤어지고 말았다면서 “이런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이런 증언이 민족을 구하는 역사적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1998년 탈북해 한 차례 송환됐다가 재탈출한 나오미(가명·여)씨는 “중국인에게 팔려가 3년간 갖은 멸시를 받았고 출산 6개월 만에 북한에 다시 끌려가야 했다.”면서 북한 수용소에 있을 때 출산을 앞둔 한 여성이 강제로 낙태수술을 받은 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병들어가던 참상을 증언했다. 나오미씨는 워싱턴에 갔을 때 “왜 왔느냐?북한에서 죄짓고 온 것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하며 “정말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북한의 실상, 중국에서 겪는 탈북자의 실상을 모르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요한(가명)씨는 왜 미국을 택했느냐는 질문에 “미국에서는 가족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고 한국은 탈북자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채 나쁜 이미지를 남겨 취직하기도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는 여전히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지만 단지 정치 체제가 잘못되고 경제난 때문에 살기 어려워 탈북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탈북자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죽기를 원하며 그러면 피맺힌 원한이 풀릴 것”이라면서 “남북이 통일되기를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탈북자의 미국 망명을 이끌어낸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는 현재 선양의 미 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문제와 관련,“미 당국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천 목사는 “한국 대사관을 거쳐 미국 총영사관으로 넘어온 까닭에 이들의 망명을 허용하면 현재 한국내 탈북자도 똑같이 처리해야 하는 것이 미국의 고민”이라며 “구체적인 결론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천 목사는 이어 “이들 탈북자가 어디 정착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한인교회연합(KCC) 측이 탈북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어서 조만간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dawn@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꾹 참던 최4단,드디어 공격 개시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꾹 참던 최4단,드디어 공격 개시

    제4보(74∼99) 백74의 침투는 너무 깊어서 상대를 자극하기 위한 수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프로기사들이 기분에 치우쳐서 바둑을 둘 리가 만무하다. 이 수에는 깊은 노림수가 숨어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최원용 4단은 유유히 흑75로 한칸 뛴다. 실리는 부족해도 두텁게 두다 보면 언젠가 힘을 발휘할 때가 있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의 한수이다. 실제로 상변 백 대마는 상당히 엷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성진 7단은 대마를 보강하지 않고 백76으로 먼저 흑의 약점을 찔러간다. 흑77로 (참고도) 1에 두는 수도 있다. 백2로 둘 때 흑3의 호구로 받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원7단은 백4,6으로 바꿔치기를 할 기세이다. 백 석점은 잡히지만 A,B 등이 모두 선수 끝내기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상변 흑집이 별 게 없고 그에 반해 좌중앙에서 백이 얻는 두터움은 그를 상회한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래서 흑77로 받은 것이지만 백78이 선수여서 82까지 결국 흑 두점은 백의 수중에 떨어졌다. 이쯤 되면 흑도 상변 백 대마를 공격할 법도 한데 최4단은 흑83으로 또다시 두텁게 지켜둔다. 그제서야 원7단은 백84를 하나 선수하더니 86,88로 우상변 백 대마를 확실히 살린다. 최4단은 또다시 흑89,91로 두텁게 지켜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7단은 또다시 손을 빼서 백92부터 98까지 좌변에서 실리를 벌어들인다. 그러자 그동안 꾹 참고 있던 최4단이 흑99로 들여다보면서 공격을 시작한다. 과연 이 백 대마는 살 수 있을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사설] 토종 할인점의 승리와 한미 FTA

    세계 2위의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한달 전 이랜드에 매각된 데 이어 세계 1위인 월마트도 신세계이마트에 지분 전량을 넘기고 철수하기로 했다고 한다.10년 전 유통시장 개방과 더불어 기세당당하게 진출했던 세계 최대 규모의 유통업체들이 토종 대형 할인점들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백기를 든 셈이다. 이들의 실패 요인은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글로벌 스탠더드만 고집한 마케팅 전략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현지화 실패가 사업 철수로 귀결된 것이다. 유통시장의 토종 승리가 모든 분야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눈앞에 둔 우리에게 개방의 파고를 넘어서는 생존 전략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국과 경쟁하면 무조건 밀린다고 지레 겁부터 먹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한·미 FTA의 목표가 개방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있는 만큼 우리의 전략 일정표에 따라 치밀하게 대응한다면 낙후된 분야의 기술 수준을 단시간내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도체, 휴대전화,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높은 수준의 서비스 기술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세계에서 통하면 한국에서 통한다.’는 미국식 일방주의 미신이 한국 유통시장에서 깨졌다. 반면 최근 한류(韓流) 열풍을 타고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는 자신감이 문화 이외의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믿음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다면 한·미 FTA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 할 수 있다. 한·미 FTA가 독이냐, 약이냐는 결국 우리 하기에 달렸다고 하겠다.
  • 현정택 KDI원장 “가계자산의 부동산 비중 비정상적”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3일 “우리나라 가계자산에서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대2로 다른 나라들과는 정반대로 비정상적인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을 가지면 반드시 돈을 번다는 믿음이 있지만 이러한 ‘불패신화’를 고치는 시발점이 8·31 부동산대책”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통화정책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지표는 인플레이션”이라고 강조, 부동산 시장을 의식한 금리정책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 [금융상품 백화점]

    ●하나은행 신꿈나무 적금 하나은행은 셋째 자녀가 적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하고 온라인교육서비스까지 가능한 어린이퓨전상품인 ‘신꿈나무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영어교실, 골프강좌 등 무료 온라인 교육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퓨전상품으로 18세 이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5만원 이상이며 만기 3년으로 금리는 연 3.9%이다. 셋째 자녀 가입시는 우대금리가 지급되므로 4.2%가 적용된다.5만원 이상 자동이체 때는 성장단계에 따른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며, 적금가입시에 가입자가 지정한 대학에 입학하면 축하금리 2%를 더 준다.   ●ING생명, 무배당 All-Round 다이렉트 보험 정기보험에 상해보험의 보장을 결합한 텔레마케팅 전용상품이다. 재해로 인한 사망시에는 일반 사망 보험금의 3배에 해당하는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료 납입이 끝난 뒤 처음 돌아오는 계약 해당일에 이미 낸 보험료의 50%를 건강관리자금으로 지급하고 만기 때 나머지 주보험료를 환급한다. 연간 납입보험료는 최대 1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중요 질병에 대한 특약을 강화, 입원특약·질병입원특약·암진단특약·암수술입원특약 등 각종 특약을 고객의 필요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만 15∼55세면 가입할 수 있다.   ●현대증권, 히어로 노블레스 펀드 현대증권의 간판 펀드인 ‘노블레스 주식투자신탁’은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국내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10월17일 402억원 규모로 설정됐고 선풍적 인기로 지난 2월 120억원 상당의 2호가 설정됐다. 그동안 고수익을 달성하고 상환된 테마형 노블레스 펀드의 후속이다. 자산의 50%는 국내외 시장에 경쟁력을 갖췄거나 신제품 개발 등의 호재를 가진 기업들에, 나머지 50%는 시장상황에 따라 유망 우량종목에 각각 투자한다. 우량주는 주식수급 차원에서 품귀현상으로 인한 강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사랑의 손’ 광고 론칭 대한생명은 5월 공익광고에 버금가는 ‘사랑의 손’ TV광고를 선보였다.‘당신의 내일과 함께(With Your Tomorrow)’라는 슬로건과 함께 평범한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광고다.“넘어질 것을 두려워 마라. 다른 세상도 주저하지 마라. 어른이 되는 것도 겁내지 마라. 잊지 마라, 너를 위한 따뜻한 손길이 곁에 있음을”이란 내레이션과 함께 성장해가는 딸의 모습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면서 장면마다 딸의 곁에서 잡아주고 보살펴주는 아버지의 믿음직한 ‘손’을 부각시켰다. 결혼식장에서 딸의 눈물을 닦아주는 장면으로 광고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 오토플랜 중고차 보장서비스 현대캐피탈은 오토플랜 중고차 할부 고객에게 5개월·5000㎞의 중고차 보장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3개월·5000㎞까지 제공해 주던 기간을 5월부터 더욱 확대했다. 중고차 할부 이용고객 모두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보증기간 동안 구입 차량의 엔진이나 미션, 타이밍벨트에 결함이 생기면 수리 또는 교환해 준다. 이 같은 보장서비스는 건설교통부의 품질보증 의무기간 (30일·2000㎞)보다 다섯 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할부금 범위 내에서는 수리금액과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 보장해 준다.
  • 갑상선에 좋은 해조류가 害된다?

    갑상선에 좋은 해조류가 害된다?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질환에 해조류가 좋다고 알고 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민간요법으로 갑상선질환 치료를 위해 해조류를 이용한 기록은 많다. 이는 갑상선 호르몬의 중요한 구성 성분인 ‘요오드(iodine)’가 해조류에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조류가 갑상선 질환에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갑상선 질환과 해조류 요오드 성분의 상관성 갑상선은 목젖 아래에 마치 나비넥타이처럼 붙어 있는 조직으로, 대사를 조절하고 모든 조직의 기능을 자극하는 각종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신체의 모든 기능이 느려진다. 피로, 체중 증가, 우울증, 건망증, 피부건조 외에 목소리가 쉬고 추위를 참지 못한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이 너무 왕성하면 심장병, 골다공증, 불임 위험이 커진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중요한 구성성분으로,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갑상선은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더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 그 크기가 커지게 된다. 예전 알프스 산간지역 거주자들에게 갑상선이 커지는 ‘갑상선종’은 특별한 질환이 아니었다. 요오드 결핍에 의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자연러운 결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오드는 김, 미역, 다시마, 파래 등 해조류에 풍부해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갑상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지게 됐다. ●요오드 섭취량 많은 한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이 필요 이상 충분한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인에게는 요오드 결핍이 문제가 아니라 요오드 과잉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요오드를 섭취하면 갑상선은 호르몬의 생산이나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을 작동시키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가진 환자라면 병을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요오드의 과잉 섭취는 갑상선 조직을 이물질이나 타인의 조직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인체 면역계가 자신의 갑상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에 많은 요오드는 소아의 뇌 발달 등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300㎍(미역 3g 분량) 이상을 섭취하면 사람에 따라 목이 붓고 체력이 떨어지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학회는 요오드의 1일 권장섭취량을 150㎍, 상한 섭취량을 3000㎍으로 정해 놓았다. 또 요오드 성분이 많은 다시다환 등의 건강식품을 복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다.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전재석 교수는 “해조류 섭취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갑상선 질환에 좋다는 일부 건강보조 식품으로, 이런 제품들은 과학적인 근거없이 엄청난 양의 요오드를 섭취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갑상선질환의 병증을 더욱 심각하게 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커리어 우먼] 박연신 마르쉐 제과제빵 기능장

    [커리어 우먼] 박연신 마르쉐 제과제빵 기능장

    ‘과자와 빵의 장인’임을 공식 인증받는 제과제빵 기능장은 국내에 200명이 있다. 지난 1992년부터 시험이 생겼는데 실무경험이 11년 이상이거나 기능사 자격 취득 이후 실무경험 8년 이상이어야 응시할 수 있다. 재료과학·식품위생학 등 필기시험 5개 과목과 실기시험 8시간 등의 고난도 시험이다. 여성 제과제빵기능장은 9명. 박연신(51) 마르쉐 서울 역삼점 기능장이 지난 2003년 첫 테이프를 끊었다. 박 기능장은 “2000년에 먼저 기능장이 된 남편(김영광 한국관광대학 제과제빵과 교수)이 여성 기능장이 안 나온다며 지원해 보라고 격려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제과제빵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최고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도 컸다. 시험을 준비하는 1년 6개월 동안 하루 2∼3시간만 잤다. 이론과 실기공부는 물론 실기시험에 필요한 체력을 다지기 위해 운동도 거르지 않았다. 남들은 수차례씩 떨어진다는 시험에 한번만에 붙었다. ●첫 시험때 합격한 여성 기능장 1호 고등학교 졸업 이전인 지난 1971년 조선호텔에 입사한 박 기능장의 업무는 점심·저녁시간에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의 숫자를 세는 일이었다. 휴식시간에 빵 굽는 냄새에 이끌려 베이커리에 들어섰고 이후 시간 나는 틈틈이 베이커리에 들러 일손을 도왔다.1년 뒤 베이커리로 옮기지 않겠느냐는 뜻밖의 제의를 받고 빵의 길에 들어섰다. 박 기능장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늘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버릇이 좋은 인상을 심어준 모양”이라며 “사심없이 바쁜 동료들을 돕다보면 자신에게 득이 된다.”며 두가지 성공비결을 소개했다. 또다른 성공비결은 끊임없는 공부다. 조선호텔에서는 1∼2년마다 베이커리 담당 요리사를 교체했다. 박 기능장은 그 덕분에 여러 명의 서양 요리사들이 갖고 있는 기법이나 기술들을 곁에서 배울 수 있었다. 이어 신라호텔로 옮겨 일본 빵과 과자기술을 익혔다. 신라호텔은 일본 오쿠라호텔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직급에는 연연하지 않았다.“빵과 과자는 학벌이나 직급이 아니라 실력으로 굽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관련 기술이나 이론 공부에만 전념했다. 남녀차별이 거의 없는 호텔에 근무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력을 인정받아 조선호텔 근무 당시에는 월급이 1년에 두번 올라 1년새 월급이 두배가 되는 특전도 받았다. ●“빵·디저트 분야도 창의력 중요” 신라명과 창립멤버로 참여했던 박 기능장은 1995년 빵집을 만든다며 회사를 그만뒀다. 하지만 석달만에 실패했고 주한 미군 용산기지에 패스추리담당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 곳에서도 열정을 인정받아 1997년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나이가 들기 전에 더 배우고 싶어 1998년 직장을 나와 국내에 막 소개되기 시작한 설탕공예(슈거아트) 학원에 다녔다. 그러던 중 마르쉐에 근무하던 후배 소개로 현 직장에 자리를 잡았다. 기능장 정도면 여유도 있을 법한데 그녀는 요즘도 신참처럼 출근과 동시에 그날 할일을 꼼꼼히 챙긴다. 모든 요리가 그렇듯 빵과 디저트 분야도 창의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애쓴다.“어떤 디저트에 어떤 토핑을 얹을까.”라는 고민을 늘 하지만, 그 고민 자체를 즐긴다. 요즘 박 기능장의 관심은 망고와 딸기 등 과일을 이용한 새로운 디저트 개발에 온통 쏠려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저트가 맛도 있어야 하지만 먹는 사람의 심리에도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기능장은 “디저트가 달고 열량이 높다고 걱정하면서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맛있게 먹고 대신 많이 걸으면 된다.”고 충고했다. 몇년 뒤 “내가 배운 기술이 다 녹아난, 작지만 아담한 빵집”을 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그녀는 빵의 세계에서 시간을 잊고 산다. 글 전경하 사진 도준석기자 lark3@seoul.co.kr ■ 박연신 기능장은 ▲1955년 서울 출생▲1971년 조선호텔▲1978년 신라호텔▲1984년 신라명과▲1995년 주한미군 베이커리 담당 과장▲1999년 마르쉐 입사▲2003년 제과제빵 기능장
  • “이런 기업 대출 어림 없어요”

    “이런 기업 대출 어림 없어요”

    “회사 규모에 비해 사장실이 유난히 크고, 유력인사와 함께 찍은 사진이 줄줄이 걸려 있는 기업은 일단 의심해야 합니다.” 요즘 은행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중소기업대출이다. 각종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여의치 않고, 현금이 넘쳐나는 대기업들은 굳이 은행빚을 내지 않는다. 중기대출이 많으면 ‘국가경제에 이바지한다.’는 명분까지 얻는다. 그렇다고 아무 기업에나 퍼주는 것은 아니다. 은행마다 “문제가 있는 기업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대출해 줄 수 없다.”고 버티는 심사역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출 실적을 늘리려는 영업점과 건전성을 지키려는 심사역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 은행은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만다. 심사역들은 재무제표와 같은 계량적인 요소와 경영자 자질, 회사 분위기 등 비계량적인 요소를 두루 판단해 대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외부 감사를 받지 않는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재무제표가 부실해 비계량적 요소에 더 무게를 둔다. 베테랑 심사역들은 “현장을 방문하면 대출이 나갈 만한 기업인지 아닌지 감이 온다.”고 말한다. ●허장성세 기업 NO, 솔직한 기업 YES 우리은행 중소기업심사팀은 18일 호감가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유형을 5가지씩 선정했다. 비호감 기업으로는 실제 경영주가 있으나 전면에 나타나지 않는 기업이 맨 먼저 뽑혔다.‘바지 사장’을 내세운 기업은 뭔가 투명하지 않아 어디서 리스크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사업이 잘 된다고 말은 번지르르 한데 정작 재무제표를 보면 엉망인 중소기업도 믿을 수 없다. 또 돈은 많은데 사업과 무관한 부동산을 사들이는 기업은 십중팔구 대출금을 엉뚱한 데 쓸 소지가 크다.“다른 은행에서도 대출을 약속했다.”고 우기는 기업 역시 믿을 수 없다. 사장실만 화려하게 장식된 기업도 심사역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호감가는 기업은 어떤 곳일까. 심사역들은 일단 제조업을 선호했다. 기왕이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고, 정직하게 땀흘려 돈을 버는 제조업에 대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심사역의 마음 한 구석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또 기술력이 있고,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도 대출 1순위다. 사장이 전 재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사장과 기업이 공동운명체’인 기업도 심사역들의 환영을 받았다. 재무제표가 충실하고, 기업 실상을 사실대로 밝히는 기업도 믿음직스럽다. 직원들이 명랑하고 활기차게 일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플러스 요인이다. ●바빠진 은행 심사역 우리은행 김환곤 선임심사역은 “현장을 방문하면 우선 기계 가동률부터 살피고, 반드시 회사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면서 “여기서 직원들의 분위기나 복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특정 업종에 대한 심사를 오래하다 보면 그 기업의 상황을 사장보다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기업대출 시장도 수요자 중심(바이어 마켓)으로 바뀌고 있다. 여신 신청이 들어오면 자금용도, 상환능력, 채권보전 등을 검토하고 현장을 방문한 뒤 심사반 합의를 거쳐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이 모든 과정이 요즘은 3일내에 이뤄지고 있다. 심사가 늦어지면 경쟁은행이 고객을 채가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신 심사업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요즘 심사역들은 야근과 휴일근무를 밥먹듯이 한다. 실제로 우리은행 중소기업심사팀의 심사건수는 올해 1·4분기에만 모두 55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69건보다 47% 늘었다. 기업은행의 심사건수도 3358건에서 5750건으로 71.2%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부실 심사나 청탁 등 비리를 우려한다. 그러나 심사역들은 “아무리 사소한 금액이라도 모두 심사반 합의나 심사역 협의를 거쳐야 대출이 나가고, 계량·비계량적 심사 장치가 많아 부실이나 비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권 있어도 파산할 수 있나요

    Q3년 전부터 사업하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습니다. 그럭저럭 원금이 1억원을 넘었고, 몇달 전부터 이자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급기야 사업이 망해서 재기하면 갚는다며 1억원짜리 약속어음 하나 공증해주고 잠적했습니다. 문제는 저도 은행과 카드회사,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서 쓰고 있던 처지여서, 친구가 손을 드니 제 빚 갚기도 막막합니다. 변호사회에서 소개해준 사무실에 갔더니 저는 친구에게 받을 돈을 수금해서 그것을 은행, 카드사와 같은 채권자들에게 갚을 때까지 면책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친구가 돈을 벌어서 갚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절망스럽습니다. - 김근식(42세) - A일반 민사법은 채권자의 권리실현이라는 요소에 집착합니다. 즉, 채무자가 갚지 않을 때 채권자는 법에 호소할 수 있고, 사법기관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법은 실효적으로 잘 지켜질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이와 같은 믿음에 충실한 사람은,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채무자의 약속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채권의 가치는 채무자의 지급의사와 지급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채무자의 인적 자본을 강제로 팔아서 실현할 수 없는 것이 현대법의 원칙인 이상 채무자가 지급할 의사와 능력이 없다면 사실상 채권가치는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김근식씨의 친구가 실제로 사업이 망한 것이 사실이라면 김근식씨가 민사법에 호소해 보았자 효과가 없을 것이고, 앞으로 재기해서 갚겠다고 하는 약속을 강제할 수 없는 이상 그 약속도 경제적인 가치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아마도 김근식씨가 상담한 변호사는 김근식씨가 친구에게서 받은 약속어음의 가치가 실현될 것을 전제로 하고 그것을 추심하여 그 재산을 채권자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는 파산절차를 상정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은 파산보호를 거부당합니다. 금융기관은 채무자가 갚지 않아 지급불능에 이르는 것인데, 경제적 가치를 잃은 부실채권을 모두 실현할 때까지는 어떠한 절차도 종결될 수 없다고 한다면 망한 은행은 늘 과거에 매여 있게 될 것입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은행도 파산선고를 받고 파산절차에 의하여 정리됩니다. 경제적 실질에 치중하는 파산법은 형식적인 강제수단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파산법은 재산을 현재 있는 상태 그대로 현금화하여 그것을 채권단에 귀속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채권에 대하여도 그 액면대로 실현할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즉, 장래의 채권이나 조건부 채권에 관하여도 그것이 실현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타인에게 매각하는 방법으로 현금화하는 것을 인정합니다. 김근식씨의 경우에도 파산법원은 김근식씨 친구에 대한 약속어음 채권을 제3자에게 팔아서 받은 현금을 채권자에게 귀속시키도록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산법원이 김근식씨의 약속어음 채권을 수금할 때까지 절차를 지연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한편 친구가 현재 지급의사와 능력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법원이 인정하면, 법원은 그나마 파산절차도 진행하지 않고 파산절차를 폐지합니다. 예를 들어 채무자인 김근식씨의 친구가 파산선고를 받았다든지, 형사사건으로 고소되어 기소중지되었다든지, 장기간 잠적하여 주민등록이 말소되었다든지 하는 사유가 존재한다면 법원은 이와 같은 간소화된 절차를 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 [문화캘린더]

    ●종로구 19일 구민회관에서 어린이 뮤지컬 ‘술술 넘어가면 안 돼요’를 공연한다. 줄거리는 마왕이 햄버거를 이용해 주인공의 건강을 해치게 하고, 술을 이용해 가정을 파괴하지만, 건강 수호신이 나타나 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되찾게 해준다는 내용이다. 시간은 오전 11시와 오후 1시.02)731-0216●한국민속촌 19∼25일 민속촌내 특별전시장에서 한국분재조합 주관으로 ‘한국분재 특별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분재 150여점이 전시되며 분재협회는 현장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물주기와 거름주기 등 분재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도 제공한다. 민속촌 입장객은 누구나 무료로 특별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031)288-0000●광진구 나루아트센터 개관 1주년을 맞아 19∼21일 서울발레시어터의 창작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공연한다. 고전을 발레에 접목시킨 이 공연에선 클래식 음악은 물론, 현대음악과 팝, 테크노음악까지 들을 수 있다.1995년 창단한 서울발레시어터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지 못하는 예술은 죽은 예술이란 믿음 아래 ‘발레는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국내 최초의 민간직업발레단이다.19일 오전 11시, 오후 8시.20일 오전 11시, 오후3시.21일 오후 3시.S석 1만 5000원,R석 2만원. 광진구민 20%할인. 나루아트센터 회원 가입시 10%추가 할인.02)2049-4700
  • 18일 개봉 ‘가족의 탄생’ 채연役 정유미

    18일 개봉 ‘가족의 탄생’ 채연役 정유미

    연기란 어차피 각자 알아서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제 목표는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은 거예요. 사실 불안했다. 왕소심녀 문소리, 철없는 엄태웅, 사연있어뵈는 고두심, 앙칼지지만 따뜻한 공효진, 대책없는 공주병 김혜옥. 이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에 뒤이은 ‘헤픈 여자’ 정유미(23)라서. 파트너 봉태규의 든든한 지원사격이 있다지만 ‘연기되는’ 배우들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자그맣고 여린 저 배우가 채워넣을 수 있을까. 더구나 ‘가족의 탄생’에서 정유미의 ‘채연’ 역은 ‘탄생된 가족이 빚어 낸 보석’이다. 그런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수월하니 잘 받쳐낸다. 얼른 프로필을 뒤졌더니 지난해 김정은 주연의 ‘사랑니’에 나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와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단다. 영화에서는 꽤나 복잡한 심사가 똬리 튼 표정이었는데 인터뷰에서 만난 정유미는 발랄한 아이같다. 사진촬영 때 주변 사람들에게 장난치는 모양새나, 인터뷰 끝날 무렵 커피를 쏟았다며 허둥지둥하는 모양새나 여지없다. 제일 궁금했던 것은, 채연과 같은 아이가 가능하냐였다. 피 한방울 안 섞인 가족에게서 채연처럼 못 퍼줘서 안달인 성격이 가능할까.“영화에서 구체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집안에서 아주 사랑받고 자란 아이라고 설정했어요. 보통 그런 집안 아이는 어둡게 마련인데 반대로 간 거죠.” 후반부에 경석(봉태규)이 채연의 가족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바로 탄생된 가족이 거둔, 채연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을 암시하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채연이라는 캐릭터를 잡는 게 다소 어렵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지만, 원래 시나리오에 가장 밋밋하게 그려진 인물이 채연이었다. 그 덕을 본 것도 있으니, 바로 김태용 감독, 봉태규와의 숱한 대화였다. 이럴까, 아니 저럴까, 아냐 이게 더 어울려, 그래도 악센트는 있어야지……. 끊임없는 토론 끝에 태어난 캐릭터가 채연이다. 나름대로 ‘한가락’하는 배우들 틈새에서 부담됐겠다고 물었다. 시사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어리둥절해하던 여린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서였다. 사실 그래서 인터넷에 뜬 사진을 보면 속상하단다.“그런 자리가 힘들다 보니 찍힌 사진마다 놀란 토끼같은 표정이에요. 주변에서는 ‘한국의 골디 혼’이라 놀려요.” 배우들은 그보다는 편했다 한다.“역시 이름 있는 배우는 이름값을 하는구나, 딱 그거였어요.” ‘끼’라는 말과는 별 인연이 없어보이는데,‘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진지한 말을 쏟아냈다. 막연히 연예인을 꿈꿨던 정유미에게 전환기는 서울예대 시절. 영화에 ‘미친’ 선·후배 동기들은 자신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었다.“한 10편 정도의 단편을 찍었어요. 그때 함께 일하면서 연기란 게 뭔지, 배우란 게 뭔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연예인 타령만 했던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죠.” 지금은 좋아하는 배우가 없다. 연예인 지망생 시절에야 근사한 배우들을 꼽았지만, 지금은 제 앞가림이 더 문제라서다.“연기란 어차피 각자 알아서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제 목표는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소속사는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다. 언뜻 철저히 관리되고 소비되는 연예인이 떠오를 법도 한데 정유미는 단호했다.“사실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대화하면서 배우로서의 꿈·욕심을 받아들여준 곳이 바로 싸이더스였어요.” 싸이더스가 그녀를 영입하기 위해 공들인 시간은 5개월여.‘어린 것이 너무 잰다.’는 소리도 나왔지만, 그만큼 배우로서의 꿈을 고민했던 시기였다. 단편 ‘폴라로이드작동법’으로 얼굴을 알린 뒤 장편 ‘아름다운 인생’과 ‘사랑니’로 신인상을 받았다. 거기다 소속사도 정해졌고,‘가족의 탄생’도 훌륭하게 마무리지었으니 이제 뻗어나가는 일만 남아보이는 배우. 바로 정유미였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춘향·몽룡의 여름나기 배워볼까

    춘향·몽룡의 여름나기 배워볼까

    오는 31일은 단오. 지금은 아스라해진 우리네 고유명절. 조상들은 이날 보양식을 먹고 한바탕 신나게 놀면서 다가올 무더위에 대비해 몸을 추슬렀다. 오늘날. 에어컨을 사는 것 말고 여름을 이기기 위해 우리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얼까. 물질문명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명절이 아니라 명절속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가 아닐까. 건강한 여름나기를 준비했던 조상의 슬기를 찾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향단이가 준비해놓은 창포물 앞에 앉은 춘향. 솜털이 보송보송한 귀밑머리까지 한올한올 정성들여 머리를 감는다. 행여 한방울이라도 흘릴세라 여간 조심하지 않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머리를 매만지며 이번엔 화장대앞에 앉아 분을 바른다. 예사로운 분이 아니다. 아침 해뜨기전 텃밭의 상추잎에 맺힌 이슬을 모아 개어 놓은 분이기 때문.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아기의 그것처럼 고와진다. 분단장 마친 춘향.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머리를 찰랑대며 어서 나가자고 향단이를 채근한다. 오늘은 단옷날. 집안에만 갇혀 지내다 모처럼 자유롭게 바깥을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다. 이날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려왔던가. 은근한 눈초리로 힐끔대는 뭇남정네들의 시선을 한껏 즐기며 신나게 그네를 탄다. 옷고름이 휘날리는 모양새가 마치 하늘에라도 닿을 듯하다. 저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몽룡. 마치 그네를 타는 선녀라도 보듯 넋이 빠져있다. 저고리 앞섶이 보일 듯 말 듯 나풀거리는 모습에 애간장이 탄다. 하릴없이 허리춤에 괸 창포뿌리만 매만진다. 단옷날 남정네들은 창포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녔다. 사악한 기운을 쫓는 효험이 있다는 믿음 때문. 단오선(端午扇)을 부쳐대며 안달복달하는 이몽룡을 보다 못한 메신저, 방자가 춘향에게 다가가 수작을 걸어본다.“아씨, 저희 도련님께서 호젓한 곳에 가서 수리떡이나 같이 드시자고 하십니다요.” 아마도 이몽룡과 성춘향은 이렇게 단옷날을 즐기지 않았을까. 예로부터 단오는 추석과 설에 버금가는 명절이자 축제날. 모내기를 마치고 잠시 쉬며 다가올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는 날이었다. 이날 먹었던 음식이나 행했던 풍속들을 보면 여름을 이기기 위한 조상들의 슬기가 가득 배어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오며 잃어버린 우리의 소중한 전통. 단오를 제대로 알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도움말 김흥술 강릉시청 학예연구사, 김경남 민속학자, 조규돈 강릉단오보존회 회장 단오가 지나면 곧바로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진다. 단오에 벌어지는 풍속들은 더운 여름철에 건강을 유지하는 지혜와 재액을 멀리하고 풍농을 기원하는 습속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 창포물에 머리감기 창포는 기름의 유화작용과 분산작용이 뛰어난 천연세제. 해마다 단오무렵이면 논주변이나, 연못 등에 무성하게 자라났다. 머리카락의 때를 빼고(샴푸), 부드럽게 해주는 것(린스)은 물론, 영양을 공급(트리트먼트)해주는 다양한 기능을 가졌다. 그래서 단옷날이면 부녀자들이 창포뿌리 삶은 물을 희석시켜 머리를 감았던 것. 비듬이나 피부병을 없애주는 효과도 있었다. 또 머리를 감은 다음엔 은은한 향을 발산해 향수대용으로도 그만이었다. ● 단오장(端午粧) 화려한 외출을 위해서, 또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주술적인 의미에서 여인네들은 단옷날 아침 공들여 치장을 했다. 먼저 아침해가 뜨기전 창포나 상추에 맺힌 이슬을 모아 분을 개 얼굴에 발랐다.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 얼굴에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믿었기 때문.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를 만들어 꽂기도 했다. 두통을 없애 머리를 맑게 하고, 서캐 등의 기생충을 물리치는 효과가 있었던 것. 비녀에 수(壽)와 복(福)자를 새겨 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요즘도 강릉단오제 때에는 할머니들이 머리에 창포비녀를 꽂고 나오기도 한다. 남자들은 창포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녔다. 물론 재액을 멀리한다는 주술적인 의미에서다. ●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농촌에서 설날이나 정월대보름에 과일나무 시집보내기를 하듯, 단옷날 오시(午時, 오전 11시30분∼낮12시30분)에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행사를 벌였다. 단오는 대추가 막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계절. 여성을 상징하는 대추나무 가지사이에 남성을 상징하는 둥근 돌을 끼워넣어 풍년과 다산(多産)을 기원했던 것이다. ● 단오부채 선물하기 부채는 더위를 식히고 파리나 모기 등의 해충을 쫓는데 유용한 도구. 조선시대에는 국왕으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단오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5월부채 동지책력’이라 해서 왕은 단오선이란 부채를 신하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고, 영호남의 지방관리들은 각지역 특산부채를 왕에게 진상하기도 했다. 재료는 달랐지만 평민들도 단오부채를 주고받았다.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라는 의미를 담았음은 물론. ● 기타 단옷날 오시에 목욕을 하면 무병한다고 해서 단오물맞이를 하고 모래찜을 하기도 했다. 부녀자들은 음식을 장만해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즐겼다. 또 설날이나 추석처럼 어른아이할 것 없이 모두 단오빔을 해 입기도 했다. 단오를 앞두고 밀린 공사대금 등은 모두 정리했고, 머슴들에게는 동짓날 ‘겨울살이’처럼 옷과 용돈 등 ‘여름살이’가 지급됐다. 노인들은 모아놨던 용돈을 이날 하루에 모두 써버리기도 했다. 약으로 사용하기 위해 쑥과 익모초 등을 뜯는 날이기도 했다. 익모초는 더운 여름날 즙을 내 마시면 입맛을 돋우는 효능을 가진 식물. 이맘때 나는 단오쑥은 특히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 맺힌 쑥을 캐다 막걸리를 뿌려 말린 다음 환으로 만들어 먹으면 식중독이나 배탈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마당에 쑥불을 피워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 등의 해충을 쫓기도 했다. 소에게는 코를 뚫는 ‘성년식’의 날. 간장을 소의 코에 뿜어 소독한 다음, 날카로운 나무로 소의 코를 뚫었다. 천방지축 날뛰던 송아지가 비로소 양순하고 일 잘하는 어른소가 되었던 것. ■ 강릉단오 29일 절정 경산·영광서도 열려 # 단오놀이 그네뛰기는 여인네들이 즐겼던 대표적인 놀이. 누가 더 멀리 뛰는가를 겨뤘다. 멀리 뛸수록 하늘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주술적인 의미도 있었다. 춘향전에서 보듯, 그네를 타는 곳은 일종의 남녀간 미팅장소이기도 했다. 모처럼 외부출입이 자유로웠던 단옷날, 여인네들은 그네를 타며 남자들과 수작을 벌이기도 하고, 세상밖을 구경하기도 하며 해방감을 만끽했던 것. 강릉지역에서는 파리와 모기 등의 해충을 쫓기 위해 그네를 타기 시작했다는 일화도 전해온다. 반면 남정네들은 씨름을 즐겼다. 각희, 각력이라는 별칭처럼 다리의 힘을 주로 겨루는 경기. 농번기를 앞두고 다리힘을 기르는데 씨름처럼 좋은 놀이가 없었다. # 단오음식 단옷날 먹는 음식들은 미각을 돋울뿐만 아니라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영양식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음식이 수리떡.‘수리’는 태양을 상징하는 고어(古語)다. 즉, 양기가 가장 성한 날 태양모양의 떡을 만들어 먹었던 것이다. 주재료는 산에서 뜯어온 쑥. 솜털이 나있어 솜쑥이라고도 불린다. 들에서 나는 쑥보다 뛰어난 약효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금님은 이날 제호탕을 마셨다. 제호탕은 여러 한약재를 달여 꿀을 섞은 것으로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 팥죽도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붉은색의 팥은 귀신을 쫓는데 사용한 곡식. 대문이나 장독대 등에 널어두었던 팥으로 단오팥죽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이밖에 송홧가루에 꿀을 섞어 갈증해소를 위해 마셨던 송화밀수나 초여름 보양식 준치만두, 그리고 앵두화채, 수리취떡 등도 단오때 먹던 제철음식들이었다. # 가볼 만한 단오행사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강원도 강릉단오제(danoje.festival.org)는 최대의 단오축제. 신주빚기 등 사전 행사가 열리는 5월2일부터 6월2일까지 강릉시 남대천변 단오장과 지정행사장에서 열린다. 영신제 등 본행사가 열리는 5월29일부터가 절정. 창포 머리감기, 그네타기 등의 체험행사는 물론, 관노가면극과 학산 오독떼기 공연 등 놀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 정동진 등 유명관광지가 인근에 산재해 있어 5월 나들이코스로는 제격이다. 문의 강릉단오제위원회 (033)641-1593.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경북 경산시의 자인단오제(gyeongsan.go.kr)도 가볼 만하다.3m에 달하는 화려한 화관을 들고 추는 여원무와 가장행렬인 호장굿 등이 장관.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자인면 계정숲에서 열린다. 문의 경산시청 문화관광과 (053)810-6062. 전남 영광의 법성포단오제(yeonggwang.jeonnam.kr)는 5월28부터 31일까지 법성포 숲쟁이공원 주변에서, 충남 대전의 금강단오제(dano.or.kr)는 6월3일 대청댐 잔디광장에서 각각 열린다. 서울의 국립민속박물관(nfm.go.kr), 남산골 한옥마을(hanokmaeul.org)등에서도 단오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 단오의 유래 입하(立夏)를 지나 태양의 열기가 뜨거움을 더해가는 음력 5월5일. 모내기를 마치고 첫번째 김매기를 앞둔 사이에 거행된 단오는 여름철 세시풍속의 중심적인 명절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설과 추석, 한식 등과 함께 4대명절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음양사상에 따르면 오(五)가 두번겹치는 5월5일은 일년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 홀수를 양의 수라 하여 길수(吉數)로 여겼던 전통사회에서 단오는 길일중의 길일이었다.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날이기도 했지만, 신분의 높낮음에 관계없이 모두가 일상의 시름을 털고 한바탕 신나게 노는 축제의 날이기도 했다. 머슴이라 할지라도 배불리 먹고 즐기는 해방된 날이었던 것. 단오제로 유명한 강릉지역에서는 “단오장에서 돌베개 베고 안 자본 사람 없고, 안 망가진 보리밭 없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음주가무가 어우러진 질펀한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던 부녀자들에게는 모처럼 외부출입이 허용된 특별한 날이기도 했다. 남쪽으로 갈수록 추석을 성대히 치른 반면, 단오는 북쪽으로 갈수록 더 큰 명절로 여겨지기도 했다. 원인은 기후.5월이 되어서야 추위가 사라지는 북쪽지역에서 내복을 벗는 날인 단오는 가장 경사스러운 날이었던 것. 단오의 유래에 대해서는 중국 유입설이 유력하다.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멱라수에 몸을 던져 자결한 날이 5월5일. 중국인들이 굴원을 기려 제사를 지내던 풍습이 우리나라의 단오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견도 만만치 않다.‘수릿날’이라고도 하는 단오는 고대 마한시대부터 시작되었다는 것. 마한시대의 습속을 다룬 ‘위지(魏志)’에 기록된 ‘5월제’가 단오의 시초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명절이자 농사와 관계있는 절기인 단오를 특정인의 제삿날과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특히 강릉단오제는 지난 2005년 중국의 공동등재 요청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유네스코(UNESCO)의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지정됐다. ■ 남녀노소·빈부귀천 없이 단오엔 모두가 한마음 강릉의 단오제를 지켜본 유네스코 심사위원들이 “아직도 인류에 이런 축제가 남아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표현했듯, 단오는 모든 사람들이 상하귀천 없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었다. 거나하게 술이 오른 사람들은 너나없이 돌베개를 벤 채 흐드러지게 잠을 자고, 그새 눈이 맞은 남녀들은 단오장 주변 보리밭이 남아나지 않을 만큼 질펀하게 놀곤했다. “창포꽃 피는 단옷날이 오면 동네 어귀에 있는 송백수 가지에/ 높이 높이 그네줄 매어놓고 붉은 댕기 비단치마 바람에 나부끼며/ 그네뛰던 옛고향이 그리워지기도 한다.”는 어느 시인의 탄식처럼 이제는 세인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단오. 기억 저편으로 보내기엔 너무도 소중한 전통이다. 단오와 관련된 자료사진들을 모아봤다. 아스라해진 기억의 한 자락을 되돌아볼 겸 잊혀져가는 우리의 고유명절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 자료제공 강릉시청·강릉문화원
  • [교정대상 수상자] 본상 수상자 명단

    ■ 교화상 성노수 천안소년교도소 교위 78년 교도관으로 임용돼 28년 4개월간 장기근속하면서 출소예정자 사회적응훈련과 무의탁수용자 지원 및 교육대 운영을 통한 문제수용자 심성순화 등 수용자 재사회화에 열정을 기울여 왔다. 82년 대전교도소에서 수용자가 쇠창살을 자르고 도주하려는 것을 방지했다. 2001년부터 2년간 조직폭력사범, 징벌수용자 등을 대상으로 1200회의 심층상담을 실시,‘천안사랑회’를 조직해 무연고수용자의 영치금 등을 지원하고 사회독지가와 자매결연을 주선하는 등 안정된 수용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 공로상 송희순 영등포교도소 교화위원 서울 고척동에서 대중음식점을 운영하면서 84년 영등포교도소 교화위원으로 위촉돼 22년 동안 불우수용자 돕기 등 수용자 교화활동에 참여해왔다. 지금까지 104차례에 걸쳐 무의탁 수용자 780명에게 영치금 1600만원을 지원하는 등 무의탁 수용자들에 대한 경제적 도움으로 갱생의욕을 고취시키고 사회로부터 소외감에서 벗어나 안정된 수형생활을 하는데 기여했다. 95년부터 84명의 무연고 출소자를 취업시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보살펴 줌으로써 재범방지에 기여하기도 했다. ■ 창의상 홍성직 성동구치소 교위 77년 교도관에 임명돼 28년 11개월간 장기근속하면서 사명감과 창의적인 업무로 교정사고 방지 및 무의탁자 상담 등 수용자 교화선도에 기여했다. 89년부터 3년간 보안행정과에 근무하면서 교정시설 방호업무의 기틀을 마련했고 2004년 4월과 9월 장애수형자 및 환자수형자 좌담회를 열어 그들의 고충사항을 적극적으로 처리했다. 또 파키스탄인 등 외국인수용자 57명에게 외국인 수용자 무료법률상담을 실시하는 등 수용자 처우 개선에 기여했다. ■ 자애상 맹세영 대전교도소 종교위원 대전교구청 대전·공주교정사목부 담당 신부로 11년 동안 수용자 신앙지도, 자매상담 및 교회사업지원 등 수용자 교정교화에 참여해왔다. 95년부터 현재까지 250여회 4만 5500명의 수용자들에게 천주교 미사 집전을 했고 2003년 성모상 축성식을 시행하는 등 수용자들이 종교적 믿음을 통해 안정적인 수용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신앙생활을 통해 기여해왔다. 2003년 12월에는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운 수용자 가족 50여명에게 200만원 상당을 지원하기도 했다. ■ 성실상 오상봉 청송 제2교도소 교위 81년 교도관에 임용돼 24년 5개월간 장기근속하면서 탁월한 업무능력과 각종 교정사고 방지, 수용자의 교정교화 및 교정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84년 작업훈련을 거부하는 문제수용자와 지속적인 상담으로 직업훈련에 전념케 해 2급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는 등 수용자 교정교화에 기여했다.98년 관구교위로 근무하면서 문제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해 수용자 1인 1종교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불우수용자에게 120만원의 영치금을 지원하는 등 수용자 교정교화에 기여했다. ■ 자비상 이천식 강릉교도소 종교위원 강릉시 등명락가사 주지로 86년부터 강릉교도소 종교위원에 위촉돼 19년동안 수용자 종교지도, 정신교육, 불우수용자 생활지원 등 수용자 교정교화 사업에 진력해 왔다.86년부터 지금까지 수용자 2930명에게 정신교육을 실시, 심성순화 및 의식개혁을 도왔고 석가탄신일 수용자 위문 법회 15회 실시,73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지원했다. **/ 신앙심 교취를 통한심성교화에 노력했다. 했다. ■ 면려상 서평래 광주교도소 교위 77년 교도관으로 임용돼 29년 4개월 동안 장기 근속하면서 수용자 문맹퇴치, 영치금 지원, 출소자 취업 알선 등 수용자 교정교화에 헌신적으로 기여해 왔다.1998년 소년수용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고운말 쓰기, 서로 돕기, 책 읽기 등 3대 의식개혁운동을 실시하는 등 청소년 교화선도에 기여했다.2004년에는 쓰레기 분리수거 운동을 펼쳐 재활용 자원 10만여㎏을 수집, 판매대금으로 직원침실용 에어컨과 수용자교화용 기자재 빔프로젝터를 구입·설치해 국가예산 610만원을 절감했다. ■ 박애상 백승억 홍성교도소 종교위원 서산 순복음교회 목사로 86년부터 20년 넘게 종교교회 및 신앙지도, 불우수용자 지원, 교화기자재 기증 등 수용자 교정교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90년 10월부터 불우수용자 450명과 자매결연을 맺고 영치금 등을 126번에 걸쳐 98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2003년에는 자신의 사재 1000만원 등 교정위원 및 참여인사들과 힘을 합쳐 6000만원을 후원해 가족만남의 집을 설립해 86명의 수용자들이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기여했다.
  • [13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서울 근교에 위치해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 여주에서는 요즘 도자기 축제가 한창이다. 지난 9일은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이 타계한지 100일째 되던 날. 백남준 만의 독특한 작품과 생애, 그리고 생전 작업했던 작업실을 완벽하게 재현한 전시품까지 만날 수 있는 현장을 찾아가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허트리오는 솔로이스트로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허승연(피아노), 허희정(바이올린), 허윤정(첼로)으로 구성된 자매 트리오이다. 화려한 앙상블과 성숙한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는 허트리오는 이번 무대에서 피아노 트리오곡과 탱고 등을 연주해 달콤한 낭만이 있는 즐거운 연주회를 선사하게 된다.   ●하늘이시여(SBS 오후 8시45분) 왕모와 영선은 이야기를 나누다 자경이 건강한 아이만 낳았으면 좋겠다며 즐거워한다. 자경은 왕모에게 무심결에 혹시 영선이 전생의 자기어머니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자 왕모는 엄마라고 부르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하는데, 자경은 그러고 싶지만 슬아의 눈치가 보인다고 말한다.   ●TV 완전정복(MBC 오전 8시50분) ‘TV 특종 놀라운 세상’에 출연한 어린이 천하장사와 ‘쇼!음악중심’의 새 MC인 브라이언의 신고식 현장을 찾아가 본다. 그리고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화제만발,‘검색대왕’의 제작현장을 소개한다. 또 MBC주말특별기획 ‘불꽃놀이’의 여주인공, 한채영을 직접 만나 솔직 담백한 이야기도 들어본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덕칠과 송국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수한은 술을 마시며 울분을 삼킨다. 한편, 외국에 다녀온다는 갑작스러운 통보 전화만 한 채 자취를 감춘 미칠 때문에 괴로운 일한. 미칠의 소식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지만 도무지 찾을 수 없고, 미칠의 본 모습에 대한 믿음마저 흔들리기 시작한다.   ●파워 인터뷰(KBS1 오후 11시) 20살 때 꿈을 좇아 영화에 뛰어들어 쌓아온 자신의 필모그라피 속에서 ‘액션’이라는 한 가지 장르만을 고집해온 감독 류승완.‘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연기를 시작해 개성 있는 색깔로 한국영화에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온 배우 류승범. 류 브러더스의 명쾌하고 도발적인 영화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
  • [이사람] ‘직업이 단장’…7번째로 대구FC 맡은 최종준 단장

    [이사람] ‘직업이 단장’…7번째로 대구FC 맡은 최종준 단장

    “날마다 피말리는 승부를 치러야 하는 프로 세계의 프런트는 어떤 직업보다도 힘듭니다. 프런트의 부장(部長)은 부장(腐腸)이어서 장이 썩을 지경이고, 단장(團長)은 단장(斷腸)으로 장이 이미 끊어졌고, 사장(社長)은 결국 장이 사장(死腸)됐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프로축구 대구FC 최종준(55) 단장은 자신의 장이 이미 여섯번이나 끊어졌다고 소개한다. 지난 16년간 야구·축구·씨름·배구팀의 단장을 거치며 승부에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안아야 했던 자신의 삶을 이렇게 표현한다. ●프로스포츠 단장만 7번째 그는 1990년 LG그룹이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만들 때 창단 준비팀장을 맡으면서 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5∼1999년 프로야구 LG단장을 역임하면서 배구 단장을 겸임했다. 1999년 프로축구 안양 LG 단장으로 옮기면서 2000년까지 씨름 단장도 함께 맡았다. 그리고 2001년 LG 야구 단장으로 컴백하고,2003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단장을 거쳐 지난달 말 프로축구 대구FC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으로 스포츠단 단장만 7번째인 셈이다. 최 단장은 스포츠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을 숙명으로 여긴다.1977년 LG 상사에 입사한 그는 1982년부터 5년 동안 미국 뉴욕 지사에 근무하면서 스포츠 세계에 눈을 떴다. “미국에서 본 스포츠 마케팅 시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고 회상한 최 단장은 “사람들이 1년 내내 야구,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를 즐기며 인생=스포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스포츠에 흠씬 매료됐다.”고 했다. 귀국하자마자 일본 스포츠 시장을 경험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1988년 LG상사 등 종합상사들이 공동으로 ‘종합상사 실태조사’를 위해 일본으로 직원들을 파견하게 됐다. 그 때 사내 관리자 중 토익 점수가 최고였던 최 단장이 회사 대표로 뽑혔다. 그는 3개월 동안 일본에 체류하면서 회사에서 부여한 임무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에 빠져 지내며 국내에도 스포츠 마케팅을 도입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1989년 12월 때마침 LG그룹은 MBC 청룡을 인수해 야구단을 창단한다. 당시 구본무 회장이 직접 ㈜LG스포츠에 근무할 직원들을 인터뷰를 통해 선발했다. 외국경험, 국제교류, 스포츠에 대한 식견 등이 선발 기준인 인터뷰에서 최 단장은 구 회장의 ‘낙점’을 받아 스포츠 관리자의 길에 들어섰다.“처음에는 스포츠가 제 평생 직업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그는 “돌이켜 보면 스포츠와의 인연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런트가 강해야 명문구단 최 단장은 ‘강한 프런트론’을 신봉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프런트가 강하다.’라는 표현은 프런트와 현장 간에 불화가 있거나,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문제가 많은 부정적인 조직으로 널리 인식돼 있다.”면서 “그러나 프로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프런트가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철학을 토대로 야구 응원문화를 바꾸고, 선진구단 기법을 도입해 LG트윈스를 명문 구단으로 키우는 데 주역을 담당했다는 자체 평가를 받았다.90년과 94년 LG 트윈스를 우승으로 이끌고,1995년 지금도 깨지지 않는 한 시즌 최다관중(126만 4762명)을 동원하는 신기원을 열었다.2000년 프로축구 안양 LG 치타스 단장을 맡아 1·2군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통합우승도 일궈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는 지난해 70승50패6무를 기록, 최고승률(.583)과 최다관중(45만명)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 단장은 구단의 권한과 책임의 분리 원칙을 선박회사의 경영에 곧잘 비유한다. 선장인 감독은 어디까지나 한시적일 수밖에 없는 자리다. 하지만 선박회사는 수명이 영원한 조직체이기 때문에 프런트가 책임있는 자세로 경영에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프런트가 강한 팀은 쉽게 지지 않을 것이지만 프런트가 약하면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시민구단은 또다른 도전 LG,SK 등 대기업의 단장을 떠난 최 단장은 “시민 구단은 이번이 처음이라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제대로만 운영하면 기업에서 운영하는 구단보다 훨씬 팬들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최고 목표는 선수단과 프런트가 조화를 이뤄 대구 시민에게 사랑받는 구단을 만드는 것. 그는 “시민구단을 스포츠단의 경영 모델로 삼아 일단 마케팅 쪽에 비중을 많이 둘 것”이라며 “프로스포츠 단장은 결국 강팀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믿음을 다시 내비쳤다. 최 단장은 이미 국내 프로축구 활성화에 착수한 상태다.“야구와 달리 축구는 월드컵 등 국가대항전이 많아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다.”며 “월드컵의 열기를 프로리그로 가져올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야구단에 몸 담으면서 구단 운영 뒷이야기 등을 3권의 책으로 엮어낸 그는 현재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학 석사 과정도 밟고 있다. 단순한 스포츠단 경영뿐만 아니라 전력분석 테크닉, 부상방지 트레이닝, 재활 프로토콜을 꿰뚫겠다는 각오다. 그는 스포츠경영의 3대 요소로 매니지먼트·마케팅·메디신을 꼽으며 각 분야에서 모두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최 단장이 걸어온 길 ●출생 1951년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학력 배재고-성균관대 무역학과 ●경력 LG상사 입사(1977년)-프로야구 LG트윈스 창단 준비팀장(1990년)-LG트윈스 단장·LG화재 배구단장(1995년)-프로축구 안양LG치타스 단장·LG씨름단장(1999년)-LG트윈스 단장(2001년)-씨름연맹 사무총장(2002년)-프로야구 SK와이번스 단장(2003년)-프로축구 대구FC 단장-(2006년) ●가족관계 부인 김경은(51)씨와 2남 ●취미 테니스, 악기연주(색소폰, 기타) ●좌우명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자 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 @seoul.co.kr
  • [데스크시각] 월드컵 이젠 즐길 때 됐다/김민수 체육부장

    손꼽아온 독일월드컵 본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은 또다시 ‘월드컵 마법’에 휩싸일 것이다. 든든히 야식을 챙겨둔 국민들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와 탄식으로 밤을 하얗게 지새운다. 또 한·일월드컵 당시와 달리 G조 토고·프랑스·스위스전이 밤 10시와 새벽 4시인 탓에 직장마다 지각과 졸음 사태로 웃지 못할 진풍경이 예상된다. 휴식시간 동료들이 저마다 토해내는 분석과 해설도 이때는 솔깃하다. 여기에 길거리 응원의 메카인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 등 전국에서는 밤을 잊은 열성팬들이 일찌감치 터를 잡고 ‘대∼한민국’을 외쳐 후유증도 상당할 듯하다. 그러면 독일에서도 4년전처럼 온통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승전보가 이어질까. 유감스럽게도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부정적이다. 최근 300여명의 일선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0여명이 1승1무1패를 꼽았다. 또 80여명이 1승2패를 점쳐 절반 이상이 16강 진출을 어둡게 내다봤다. 전문가의 냉철한 판단으로 믿어진다. 해외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 언론도 한국의 기량이 만만치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4년전 ‘안방’이 아니라 ‘적지’임을 강조한다. 기량과 경험은 향상됐지만 그 외의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반면 이 설문에서 우리 국민의 89%는 16강은 물론 그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낙관했다. 다분히 기대감이 포함된 수치라 생각된다. 문제는 한국 축구가 기대를 저버리고 예선리그에서 허망하게 탈락했을 때다. 기대치를 감안하면 그 허탈감 또한 엄청날 것이다. 그 충격에 국민들은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한국 축구가 그러면 그렇지.”라는 식의 해묵은 패배의식의 부활도 우려된다.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처방을 내놓은 이가 바로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아닌가 싶다. 그는 꼭 4년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도 선수들에게 “축구를 즐겨라.”라고 주문했다. 이는 선수뿐 아니라 팬들을 향한 메시지로도 여겨진다. 다만 히딩크는 숨막히는 승부의 세계에서 어떻게 축구를 즐길 수 있는지, 구체적인 답을 주지는 않았다. 어떻게 축구를 즐기라는 것일까. 미국의 한 저명한 야구칼럼니스트는 미국과 일본, 즉 서양과 동양의 야구를 비교해 글을 썼다. 그는 미국 야구는 ‘생활’이고 일본 야구는 ‘종교’라고 단적으로 표현했다. 미국인들은 야구를 일상 생활의 일부로 가까이서 즐기는 반면 일본인들은 승리를 위해 기도까지 올려야 하는 대상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미국인들도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기원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박진감과 짜릿함을 만끽하는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는 않는 것 같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과정도 중시한다는 얘기도 된다. 어차피 스포츠는 항상 이길 수만은 없다는 원론적 생각에서 나온 여유로움일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잇단 감독 경질과 평가전 등 한국대표팀의 독일행 과정을 지켜봤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면 결과가 어떻든 박수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최선 여부의 판단은 전적으로 국민들의 몫일 게다. 그렇다면 한국의 16강 진출은 비관적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2002년 당시 한국의 4강을 예상한 전문가가 어디 있었던가. 당시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한국은 4강 후보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16강 진출의 해법은 이미 4년전 확인됐다. 우리 선수들의 다소 부족한 부분을 수천만 국민들이 뜨거운 함성과 열정으로 메워준 것이다. 4강 신화의 주역인 홍명보 대표팀 코치는 최근 한 월드컵 응원사이트를 통해 “쉴 새 없이 경기를 뛰며 저에게 들리는 소리는 감독도, 선수의 소리도 아니며 바로 여러분의 목소리였습니다. 여러분의 힘찬 응원이라면 독일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우리 국민의 뜨거운 성원이 있는 한 한국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리란 믿음이 든다. 이젠 월드컵을 즐길 때가 됐다. 김민수 체육부장
  • 독일 교복부활 논쟁 뜨겁다

    독일 교복부활 논쟁 뜨겁다

    “종교·사회적 위화감을 없애는 데는 교복만 한 게 없다.” “히틀러 소년단이 판치던 나치 시절로 돌아가자는 얘기냐.” 제3제국의 전체주의 유산과 단절하자는 취지로 전후(戰後) 모든 학교에서 제복(制服) 착용이 엄격히 금지돼 온 독일에서 교복 부활 논쟁이 한창이다. 최근 이슬람 여성의 전통 의상인 ‘부르카’를 입고 등교했던 무슬림 여학생 2명이 학교 당국으로부터 정학 처분을 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 브리기테 치프리스 법무장관이 “학생들에게 제복을 입히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며 불씨를 일으켰다. 아네테 샤반 교육장관도 “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빈부차에 따른 위화감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은 교복을 입히는 것뿐”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역풍이 거셌다. 독일 교원조합은 “교복이 모든 문제를 일시에 해결해줄 것이란 기대는 비현실적”이라면서 “전체주의의 어두운 과거를 지닌 독일에서 교복의 부활은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근 무슬림의 사회통합 문제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 나라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공립학교의 이슬람 복장 금지 조치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로 홍역을 치른 영국의 관심이 남다르다.BBC방송은 아예 ‘교복이 대체 뭐길래’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미국의 교복 문화를 조명하고 나섰다. BBC가 주목한 나라는 일본과 미국. 일본은 세계에서 교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가장 강한 나라다. 봄이면 각급 학교들이 새 교복 디자인을 자랑하기 위해 퍼레이드까지 펼친다. 만화 주인공들도 종종 ‘가쿠란’이라 불리는 교복을 입고 등장한다. 미국에서는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청소년 갱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교복 도입을 승인하면서 보편화됐다.10년새 초등학생의 25%, 중학생의 12%가 교복을 입게 됐다. 교복이 위화감을 완화하고 조직에의 소속감을 높임으로써 일탈을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는 믿음 덕이었다. 하지만 방송은 미국 사회학자 데이비드 브룬스마 교수의 말을 인용,“지난 10년의 연구는 교복이 의무화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독일 등의 정책 집행자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검은 대륙은 슬프다

    “그런데 이 땅도 한때는 이 지구의 어두운 구석 중의 하나였겠지.”(조셉 콘래드 ‘암흑의 핵심’)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기억하시는지?영화에선 캄보디아 정글로 묘사됐지만,사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폴란드 출신의 영국 작가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무대는 아프리카입니다.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콩고 강이었지요. 아프리카 연수 중 우연히 후배가 권해 이 책을 펼친 순간,제가 느끼고 있던 바를 제대로 짚은 책이란 생각이 들더군요.사실 시에라리온에서 자꾸 이 영화의 몇몇 장면들이 겹쳐 보여 몸서리를 치던 뒤끝이었습니다. 해서 이 책을 줄거리로 이번 연수 중에 느꼈던 여러가지 소회를 나누려 합니다. “정복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포악한 힘뿐인데,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 해서 자랑할 것은 못 되지.왜냐하면 누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해도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약하다고 하는 사실에서 생기게 된 우연한 결과에 불과하기 때문이지.그것은 암흑 세계를 다루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적당한 행위이지.이 세계의 정복이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 우리들과는 피부색이 다르고 우리보다 코가 약간 낮은 사람들을 상대로 자행하는 약탈 행위가 아닌가.그러므로 그 행위를 곰곰이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것이 못 된다구.이 불미스러운 행위를 대속해주는 것은 이념밖에 없지.그 행위 이면에 숨은 이념이지,감상적인 구실이 아니라 이념이라야 해.그리고 그 이념에 대한 사심 없는 믿음이 있어야지.이 이념이야말로 우리가 설정해놓고 그 앞에서 절을 하며 제물을 바칠 수 있는 무엇이거든.”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저는 속으로 각오를 단단히 했더랬습니다.분명히 가슴 아픈 여행이 될거야 라고 속으로 확인시키곤 했지요.아니나 다를까,가나 수도 아크라에 도착하자마자 확인이 됐습니다.길거리에는 한참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이 나와 사과 봉다리 같은 걸 들고 운전자들에게 사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지금도 엄청난 숫자인데 1년 전만 해도 차량이 운행되지 못할 정도로 수가 많았지만 그나마 줄어든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걸 이 나라 말로 ‘카이에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인신매매된 아이들의 가족 재결합 행사를 지켜보고 난민 캠프를 둘러보러 오가는 길 창밖으로 비치는 장면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나는 속된 말로 양반이었습니다.시에라리온의 둥기 공항에 내려 헬리콥터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아,내전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지요.포터들이 앞다퉈 여행객들의 가방을 서로 옮겨주겠다고 나서는데 정말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일자리가 부족하고 일이 없어 저렇게까지 사람들이 극단적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헬리콥터를 타고 만을 건너 수도 프리타운에 내려 호텔로 이동할 때가 밤 8시가 가까웠을 때입니다.밤 풍경으로도 이 나라가 심각한 에너지난,경제난에 허덕인다는 사실이 증명됐지요.사람들은 집안의 열기를 못 견뎌 밖에 나가 하릴없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호텔 밖으로 잠깐 나가려다 발길을 돌리고 말았습니다.호텔 앞인데도 위쪽 산동네에서 흘러온 하수가 길거리에 넘치고 있었던 것이지요.거리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정부 관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일행이 어느 빈민가 근처에서 내린다고 채비하는데도 저는 가만히 차안에 앉아 있었습니다.제 감정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행은 5분도 못돼 올라왔습니다.비참한 상황을 목도한 듯 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누군가 “어휴,저렇게 어떻게 사나”라고 혼잣말을 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에라리온에 있을 때 나중에 기사 쓰면서 한가지 표현은 계속 써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카메라를 들이댈 수가 없다.” 그렇습니다.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는 상황이 연일 이어졌습니다.저희 한국 기자들은 이번 연수 12일 가운데 딱 두번 술을 많이 마신 날이 있었는데,우연의 일치인지 이날은 모두 기억에 남겨두기 싫은 장면들을 보았던 날들인 것 같았습니다.무의식에서나마 기억을 떨쳐버리고 잠이라도 편히 자기 위해 통음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돌아와 바를 연 사람을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 저희 일행은 정말 못 사는 동네에 발을 들여놓게 됐습니다.지나는 저희를 보며 “차이니즈” 하면서 시비를 붙이려 하는데 사실 겁 나더군요.비좁은 골목길 누군가 지나던 아주머니를 치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운전자를 욕하는데 운전자는 한마디로 벌벌 떨더군요. 이슬람이 주류 종교인 탓도 있고 해서 이곳에서 사진 찍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렌즈를 돌리면 마구 화를 내며 손사래를 치거나 고함을 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누군가 기다렸다가 불씨만 당겨주면 무슨 일인가 터질 것 같은,똑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저만큼 우리 앞에 전개되는 해안은 미소를 짓는가 하면 상을 찌푸리기도 했고 매혹적이고 장려한가 하면 야비하고 무미하구나.일반적이기도 했는데,늘 이리 와서 알아내보라고 속삭이는 듯한 모습만 보이면서 침묵하고 있었다네.” 식민주의자들은 이런 식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해안선이 알아내 보라고 손짓한다고 거기 이끌려왔다고 설명하는 탐험가,목사,선교사들은 밀림으로 들어가 상아는 물론,노예까지 신대륙으로 빼내 데려갔고 해방도 그들의 이름으로 시켰지요.프리타운은 17세기 말 자메이카 등에서 해방시킨 노예들을 풀어놓고 영국이 다시 이들을 환금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으로 키워내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지요. 그 많던 광물이며 천연 자원들은 이제 고갈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 됐지만 오늘 아프리카에게 장밋빛 미래를 보장할만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사실 아프리카로서도 책임을 떠넘길 수만은 없는 일이지요.중국이 지금 저렇게 아프리카를 파고들 수 있는 것도 수십년동안 아프리카 지도자와 엘리트들에게 속은 사실을 깨달은 유럽 각국이 발을 뺏기 때문에 가능해졌다는 설명을 국제이주기구(IOM)의 김철효 씨는 했습니다. 당당하면서도 절박한 엘리트들의 호소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지만 얼마 뒤 그 친인척들이 세운 회사가 고스란히 그 돈만을 떼먹는 사례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던 것이지요.그런 일을 수십년 겪다보니 이제 유럽인들은 아프리카인이 하는 얘기를 전혀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김씨는 덧붙였어요. 거기 비하면 우리 근대화 세력은 그나마 도덕적이며 근대적이었던 것이지요.갑자기 우리나라가 부쩍 커진 것처럼 느껴지더군요.돌아와 딸에게 건넨 첫마디가 “너,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였습니다.딸 아이는 언제쯤 이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까요. 어느 정신 나간 보수주의자가 이 두나라에 운동권 출신들을 모두 보내 정신교육 단단히 시켜볼만 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미치더군요. 사실 아프리카인들에겐 이해되지 않는 대목들이 많았습니다.첫째가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도 전혀 꿇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지요.가나 부두부람 캠프에서 라이베리아 난민들은 제게 “너희들이 급수 문제를 해결재줄 수 있느냐.약속을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나중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의 전술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덕적 의무감을 긁어 약속을 받아내는 데 노련하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또 그렇게 난민 중에 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또 놀랐습니다.어느 여성은 저희 일행에게 너네 신문사에서 우리를 기자로 재교육시킨 다음 고용해줄 수 있느냐고 공개적으로 물었습니다.후배 하나가 제게 그러더군요.“형,권력이 좋은 게 그런 때인가 봐요.그런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약속을 해줄 수 있지 않아요?”라고요.딴은 옳은 지적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그건 매력있는 일이겠지요. 둘째는 정말 이 사람들 아무 데서나 잘 잔다는 것이지요.그냥 의자에서 자는 게 습관화된 것 같더라고요.날이 더워 그런지 몰라도 호텔 직원들도 거의 의자에 앉아 자더군요.아크라 호텔 옆 공사장 인부들도 그냥 아무 데서나 자리깔면 바로 잠들어 버리더군요. 셋째,마시는 물에 대해 정말 둔감하더군요.도로 변에 물을 봉지에 담아 파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 물 뜨는 장면을 본 우리 일행들이 기겁을 하더군요.그냥 아무 데나 물웅덩이 같은 데서 물을 담아 팔더라는 거지요.근데 그걸 뻔히 알 어른들은 돈 주고 그 물을 사먹고 가나와 시에라리온 두 나라의 출산 때 기대 수명이 각각 40대 후반과 중반인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위엄있는 선의(善意)를 가지고서 그 거대한 이국적 세계를 통치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었어.우리는 단순히 의지로 해나가기만 해도 실제로 무한한 이익을 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위엄있는 선의의 모든 것이 로마에 있었습니다.하필 이번 연수를 주관한 한국언론재단은 이번 연수의 마지막 경유지를 로마로 잡아놓고 있었지요.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브뤼셀을 거쳐 로마로 들어가는 비행기에서 마침 창 쪽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번 여행의 마침표가 로마인 것은 우연이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쭉쭉 뻗은 영지와 동그랗게 모여든 사람들의 마을,포도밭과 유채꽃밭의 어울림 등 이탈리아의 모습은 아프리카의 그것과 너무도 달랐습니다. 6시간 정도의 짧은 트랜짓을 틈타 돌아본 로마 시내의 콜로세움과 성당,로마 광장 등은 식민지 수탈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담아 그 알갱이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있었지요.아프리카인들은 계속된 수탈과 침탈,내부 분열에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고요. 세계화 체제라는 숭고한 이념,대속될 수 있는 이념 아래 이제는 멀리 중국까지 아프리카의 자원을 노려 해안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지요.우리 역시 사해 동포주의가 아니라 자원이 욕심 나 최근 부쩍 아프리카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를 다녀온 저는 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지원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지만,정말 조건없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면 저들을 그냥 내버려두자는 것이었습니다.국제기구들이 얼마나 위선적으로 움직이는지도 어느 정도 파악했습니다.프리타운 산 정상에선 엄청난 규모의 미국 대사관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그들만의 성을 쌓고 있었습니다. 그냥 놔둡시다.조건없이 도와줍시다.자원 같은 것 노려 그들을 지원한다면 식민주의자와 우리가 무어 다를 것이 있겠습니까. 영화의 마지막에서 커츠 대령은 죽음을 자청하기 전 “모든 야만인을 말살하라.”고 내뱉습니다. 사실 콘래드가 식민주의를 찬양하거나 숭상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으면서도 제국주의자라는 평단의 오해는 존재해왔습니다.그의 갈팡질팡하는 문체가 이런 오해를 증폭시킨 것도 물론이고요.하지만 그의 글은 두세번 읽어보면 아,이 친구가 비아냥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하여튼 제가 기사에도 썼듯이 이 두 나라,특히 시에라리온은 외부 원조 없이는 하루도 견뎌낼 수 없는 나라입니다.도덕적 죄책감을 긁어 원조를 얻어내려는 아프리카인의 의도는 뻔히 알지만,그럼에도 그 물이 흘러 넘치다 보면 저 밑에까지 돌아가지 않겠는가 생각해봅니다. 주위를 돌아보시면 이들 나라의 각종 프로그램,예를 들어 아동 인신매매 퇴치나 난민 돕기 등 도울 수 있는 창구들은 많이 있더군요.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기부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요구하고 이를 나중에 모니터할 수 있도록 기부 문화가 진보돼 있더군요.월드비전 같은 곳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빈곤층 아이들에게 월 2만원씩 기부하고 매달 어린이의 진척 상황을 이메일 등으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제가 많이 언급한 국제이주기구(IOM)도 이런 프로그램을 갖고 있더군요.우리 연수단 일행도 이런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어요.도덕적 의무를 충족시키고 너네들 나름대로 인생 즐기려는 거지,그게 무슨 소용있겠어 라고 핀잔을 늘어놓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위선적인 기부금이 그들에겐 도움이 되니까요. 에이 모르겠어요.그렇다고 제가 이 복잡한 세계 체제를 뜯어고칠 혁명가 체 게바라가 나타나길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그렇게 해서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 세계 체제도 아니니까요.
  • 노대통령 “北에 많은 양보할 것”

    노대통령 “北에 많은 양보할 것”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면 북한도 융통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싶어 상당히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측에) 많은 양보를 하려고 한다.”고 말해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포함한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몽골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란바토르 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남북 관계 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백지화하고,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양보할 수 없다.”고 전제,“하지만 본질적 정당성의 문제에 대해서 양보하는 것이 아닌, 다른 제도적·물질적 지원은 조건없이 하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북한에 대해 완전히 열어놓고 있다.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을 얘기해도 좋으니 만나서 얘기해보자.”면서 남북정상회담 제안의 유효성을 재확인했다. 이어 “다음달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다.”면서 “미국과 주변국가들의 여러 가지 관계가 있어 정부가 선뜻 할 수 없는 일도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이 길을 잘 열어주면 저도 슬그머니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우리가 한·미연합 훈련을 하고 있는데 훈련 내용이 북한에서 보기에 불안한가 보다.”면서 “(북한이)개성공단을 열었다는 것은 소위 말하는 남침로를 완전 포기한 것이고, 금강산도 싸움하면 대단히 중요한 통로인데 그런 것을 열어서 한 것을 보면, 우리도 조금 믿음을 내보일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이젠 대~한민국”

    “지성과 영표가 있어 든든하다.”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17일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경기장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프리미어 경기를 관전한 뒤, 둘에 대한 굳은 신뢰를 나타냈다.“프리미어리그 진출 전부터 국제적으로 검증된 선수들”이라며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아드보카트호의 ‘동량’격인 박지성(맨체스터)과 이영표(토트넘)가 8일 정규시즌을 마치고 감독의 ‘콜’을 기다리게 됐다. 둘은 이전까진 적이었지만 앞으로는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동지로 뛴다. 최종 엔트리 발표는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둘의 독일행은 ‘불문가지’다. 어느 누구보다 감독의 확실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영표는 이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 후반 33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31경기째 출전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박지성은 발목 부상으로 찰튼전에 결장했다.“지난 경기에서 삐긋한 것일 뿐 대표팀 합류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에이전트의 말대로라면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입국 예정은 소집 다음날인 오는 15일. 유난히 미드필더의 역할을 강조하고, 포백을 고집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둘에 대한 신뢰는 기복없이 꾸준했던 이들의 시즌 경기 내용에서 비롯됐다. 박지성은 힘들 것이란 예상을 보란 듯이 따돌리고 성공적인 프리미어리그 첫 해를 보냈다. 당초 “15경기 정도만 뛰어도 성공”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지만 33경기에 출전,1골·6도움을 기록했다. 컵대회까지 합치면 기록은 2골로 늘어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지성은 팀에 환상적인 존재”라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한 발 늦게 뛰어든 이영표도 덩치는 프리미어 선수들에 견줘 작았지만 강했다.31경기 출장에 1도움. 특히 시즌 최종전인 이날 웨스트햄전이 끝난 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팀의 공격력을 폭발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8을 매겼다. 팀내 최고 점수다. 박지성보다 앞선 9일 입국, 휴식을 취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무대에서 한 해를 갈고 닦은 둘의 기량, 여기에 이들에게 보내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굳은 신뢰는 독일월드컵 4강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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