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믿음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300만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미연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1500여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20
  • [종교건축 이야기] (29)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서울대성당

    [종교건축 이야기] (29)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서울대성당

    한국정교회. 신교인지, 구교인지, 아니 한국에선 그 존재마저도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종교. 하지만 엄연히 전국에 2000명의 세례교인이 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교회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 부산 전주 춘천 양구 용미리 등 7개의 정교회 성당에서 매일 하루 두번씩 예배가 열리며 주말엔 어김없이 성찬예배가 진행된다. 이 가운데 서울 마포경찰서 맞은 편 언덕의 성 니콜라스 대성당(마포구 아현1동 424-1)은 한국정교회의 총본산격으로, 한국에선 처음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독특한 공간이다. “하나인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정교회 교인들은 신앙의 신조 ‘니케아 신경’을 외울 때 이렇게 말한다.‘그리스도께서 세우셨고, 오순절에 거룩한 사도들에 의해 세상에 널리 전파되었고 위대한 교부들에 의해 조직되고 지역공의회와 세계 공의회의 보호를 받은 교회’.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안티오키아, 알렉산드리아, 콘스탄티노플, 로마 등 5대 교구가 형성되어 내려오던 그리스도교는 1054년 동서방 교회의 분열로 인해 예루살렘, 안티오키아, 알렉산드리아, 콘스탄티노플의 4개 지역을 관할하는 정교회와 로마를 배경으로 한 로마 가톨릭으로 갈라졌다. 이 가운데 정교회는 서방교회라 부르는 로마 가톨릭과 구분해 동방교회로 통한다. 한국정교회는 아직 독립교회나 자치교회로 인정받지 못한 채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를 모교회(母敎會)로 선교활동을 펼치는 작은 교회. 그리스에서 파송된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를 중심으로 그리스 출신의 주교와 한국인 신부 6명, 한국인 보제신부 1명, 러시아 출신 신부 1명 등 9명의 사제가 사역하고 있다. 종교로서의 정교회는 1900년에야 이 땅에 처음 들어왔지만 정교회와 우리와의 만남은 800년전 고려시대부터 있어왔다. 몽골 군이 유럽을 유린하던 중세시대 몽골에 파견되었던 로마 교황청의 사절이 남긴 기록을 들여다 보면 몽골의 왕실은 그리스도교에 호의적이어서 러시아에서 온 대공(大公)을 후하게 대접했다. 당시 볼모로 잡혀가 있던 고려 왕실 등의 귀족 자제들이 이들과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조선 영조시대 청나라 베이징에 사신으로 갔던 이윤신은 ‘문견사건(聞見事件)’에서 ‘큰 코 오랑캐’라는 의미의 대비달자(大鼻獺子)를 만났다는 기록을 남겼는데 이 대비달자는 바로 ‘코 큰 러시아 정교회 선교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1900년 조선 선교책임자로 입국한 러시아 흐리산토스 쉐헤트콥스키 대신부가 그해 2월17일 러시아 공사 관저의 큰 방에서 성찬예배를 드린 것이 한국정교회의 시초. 한국정교회는 그 날을 생일로 삼고 있다. 고종으로부터 부지를 하사받아 지금 경향신문 자리인 서울 정동 22번지에 첫 성당을 세웠는데 러시아에서 제작해 들여온 7개의 크고 작은 이색 종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소리가 당시 장안의 화제였다고 한다. 이후 정교회는 러일전쟁에서 패한 러시아의 선교사가 모두 추방되면서 사실상 단절됐지만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교구로 조직되어 교세를 늘여가다가 한국전쟁을 맞아 다시 철퇴를 맞았다.1947년 한국인 사제 알렉세이 김의한이 서품되었지만 전쟁 발발 두 달뒤 납북되어 처형되었고 신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던 것이다. 정동성당도 전쟁의 와중에 대부분 파괴되었는데 당시 한국에 파병된 그리스 병사들이 매월 1달러씩 모아 성당 복구 비용에 보태기도 했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그리스 육군의 종군 사제인 안드레아스 할쿄풀로스 대신부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보리스 문이춘이 교회재건에 나서 1968년 아현동 언덕에 지금의 성당을 세워 놓았다. 로마 가톨릭 교회들이 긴 사각형의 공간을 도드라지게 만들어 신과의 만남을 강조하는 바실리카 양식을 택한다면 정교회 교회들은 한결같이 중앙의 둥근 돔을 통해 쏟아져 내리는 하늘의 빛을 수렴하는 비잔틴 양식을 쓴다. 성니콜라스 대성당도 다르지 않다. 멀찌감치서 볼 때도 지붕의 둥근 돔이 가장 먼저 눈에 든다. 성당 입구 왼쪽에 선 아치형 종탑도 보통 교회나 성당의 것과는 완연히 다르다. 모두 5개의 크고 작은 종들에 내리 걸린 줄을 잡아당겨 치도록 했는데 요즘도 매일 예배 때 어김없이 종이 울린다. 정교회가 처음 들어오면서 선교사들이 러시아에서 7개의 종을 들여왔는데 전쟁중 2개만 남긴 채 모두 파손되었고 지금은 이 2개와 나중에 그리스 정부가 기증해온 3개의 종을 모아 5개의 종을 걸었다.1978년 종탑을 세울 때도 파병 그리스 병사들이 모금한 돈이 쓰여졌다고 한다. 정문 위에 걸린 수호성인 성 니콜라스의 금색 모자이크상을 보며 성당 문을 들어서면 비잔틴 양식 그대로 천장의 거대한 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앙 돔을 기준으로 신자석과 전례공간인 지성소가 나뉘지만 중앙 돔 양쪽에 사각형 공간을 각각 두어 결국 내부 공간은 십자가 모양을 갖추고 있다. 성당 문 바로 앞에는 양쪽에 촛불을 밝히는 성초대가 있는데 신자들이 이곳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나를 희생하고 이타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정화의 공간이다. 전례공간으로 가다 보면 신자석 앞 왼편에 세례조가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침수 세례를 고수하는 정교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지하 1.5m 깊이의 공간에 물을 채워 신자들이 세번 물속에 잠기는 과정을 통해 세례를 받는다. 정교회는 로마 가톨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화(聖畵)를 중시한다고 한다.4세기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성화는 대부분 복음서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리스도교의 심오한 진리를 신자들에게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보조교재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성당 안은 온통 성화로 도배되다시피 장식됐다. 모두 그리스 아테네대학의 소존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제작해 들여온 것이라고 한다. 중앙 돔 역시 거대한 성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상 만물을 주관하는 꼭대기의 예수를 정점으로 성모 마리아와 천사·세례요한, 구약의 예언자 아브라함·다윗·모세,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다는 이른바 구약의 의인들이 차례로 그려져 있다. 결국 이 돔은 천상의 예수님부터 지상의 인간까지 연결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신자석과 전례공간인 지성소를 구분하는 이코노스타시스(성상 칸막이)도 천주교 성당과는 달리 높게 쳐져 있어 독특하다. 꼭대기에는 정교회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꽃봉오리 십자가가 올려져 있다. 인간의 죄를 대신해 짊어진 예수의 고귀함을 아름답게 표현한 십자가이다. 성상 칸막이 중간의 ‘아름다운 문’ 양쪽에는 역시 예수와 세례요한, 성모마리아상이 새겨졌다. 성상 칸막이 안쪽의 전례공간 구성은 천주교 성당과 비슷하지만 제대 벽은 성모상과 아기예수, 최후의 만찬을 형상화한 성화로 마감하고 있다. 성당 왼쪽, 선교사관과 사무실·교육실로 쓰이는 건물의 지하엔 성 막심 성당이 있다. 중앙 성당이 일요일 성찬예배가 열리는 곳이라면 이곳은 평일 두차례씩 예배가 열리는 소성당. 초기 선교사들이 입던 제의와 18세기 제작된 성화, 복음경, 한글 기도문, 성가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러시아 신자들을 위한 예배와 영어 예배도 이곳에서 열린다. kimus@seoul.co.kr ■ “교세 확장보다 진실된 믿음 전파에 힘써” 소티리오스 트람바스(78) 대주교는 1975년 문이춘 신부의 후임으로 그리스 정교회에서 부임해 32년간 한국정교회를 이끌고 있는 한국정교회의 가장 웃어른. 교인 2000명에 불과하지만 한국정교회를 대표하며, 세례며 온갖 성사를 주례하는 ‘영적 아버지’로 통한다.“처음 부임했을 때만 해도 달랑 성당 하나밖에 없었어요. 종탑도 없이 성당 한 쪽에서 종 몇 개를 매달아 예배를 알리곤 했는데, 돌이켜 보면 놀랄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할 수 있지요.” 한국정교회는 천주교 못지않게 이 땅에서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세계 어느 지역 정교회에도 뒤지지 않는 신자들의 열성과 신심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소티리오스 대주교. 그는 “한국의 정교회 교인들은 ‘올바른 믿음’과 ‘올바른 가르침’의 의미를 가진 정교회 교리에 존경스러울만큼 충실한 채 성숙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거듭 자랑한다. “서구 기독교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로 인해 교세를 확장시켜 나갔지만 정교회는 초기 교회의 진리를 훼손하지 않은 채 진실된 믿음(복음) 전파에 치중해온 역사를 갖습니다. 지금도 세계의 정교회는 이같은 초기 교회의 정신을 올곧게 지키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수많은 종교들이 분쟁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국은 지구상 유례없는 다종교국가라는 소티리오스 대주교는 “그러나 같은 종파이면서도 분열을 재생산하는 한국의 개신교는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성장과 신자 확보에 치중하지 않는 정교회를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 “베일이 와도 이영표가 최고”…토트넘 팬들 지원사격

    “베일이 와도 이영표가 최고”…토트넘 팬들 지원사격

    토튼햄 팬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영표(30)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 26일 토튼햄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웨일스 출신 왼쪽 수비수 가레스 베일(18)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같은 포지션을 지키고 있던 이영표는 치열한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신동’ 베일의 등장에도 토튼햄 구단 홈페이지에 드러나는 ‘팬심’은 여전히 이영표에게 향해 있다. 베일의 가세에 기뻐하면서도 “그래도 이영표”라며 전적인 믿음을 보이고 있는 것. 베일의 영입 소식이 알려지자 토튼햄 팬 게시판에는 이영표의 거취에 대한 팬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토트넘 팬 ‘plumhead’는 “그를 대신해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영표에 대한 든든한 신뢰를 보냈다. 또 “그 포지션에서는 이영표가 단연 최고”(fireblade), “지금도 한국 최고의 선수인 그가 다음 시즌에는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것”(glenspurs1188) 등 댓글로 이영표를 응원했다. 이외에도 crapshoot는 “에코토를 오른쪽으로 보내서라도 이영표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이영표는 “실력 있는 선수가 오면 팀과 나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외부인재 단기성과 요구땐 실패”

    프로 스포츠선수의 고액연봉 이적이 실패로 끝나는 때가 있는 것처럼 기업에서도 우수 인재의 외부 영입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경제·경영잡지 ‘파이낸셜 리뷰’는 성공 확률이 3분의1밖에 안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기도 했다. LG경제연구원이 27일 ‘외부 인재 영입이 실패하는 5가지 이유’란 보고서를 통해 이를 분석했다. 연구원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힘들게 확보한 인재가 조직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데에는 당사자의 자질 부족 탓도 있겠지만 그를 영입한 조직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5가지 이유로 ▲영입 포지션과 영입 목적에 대한 사전 준비 부족 ▲충분한 검증 없는 영입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내·외부 인재간 경쟁 ▲외부 인재로부터 오는 변화에 배타적인 조직내 태도 ▲믿음이 결여된 단기 중심의 성과 요구를 꼽았다. 연구원은 “외부 영입 대상이 되는 주요 포지션과 외부 영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외부 인재 영입이 갑작스러운 경영공백이나 환경변화와 같은 사업적 필요에 의해 짧은 시간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또 외부 인재들은 기존 구성원들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기 마련인데 이 아이디어를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돼 있는지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윤언철 연구원은 “영입된 인재는 짧은 시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그 누구보다 강하게 받기 마련”이라며 “빨리 성과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하게 채근하기보다는 믿음과 신뢰를 갖고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희망의 중산층/육철수 논설위원

    보통사람의 삶이란 때로 고달프지만 위안이 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자식이 얻어맞고 들어왔을 때 보복폭행했다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일이 없다. 아들 군대 보내지 않았다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드물다. 부동산·주식 투자로 돈 좀 벌었다고 투기꾼으로 몰지 않는다. 시정잡배 같은 소리 몇마디 했다고 주변에서 침 튀기며 품위를 문제삼지도 않는다. 튀지 않고 모자라지 않으면 이렇게 숨을 구석이 많은 게 보통사람의 인생이다. 제 밥벌이 할 수 있고 신체 건강하며, 인간관계 좋고 상식적인 생각 갖고 있으면 그 또한 작지 않은 행복일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이 어디 그런가. 욕먹는 한이 있어도 경찰과 조폭을 좌지우지하는 재벌인생을 부러워한다. 자식 군대 보내지 않을 만한 권력 한 번 쥐어보고 싶고, 남이 낸 세금으로 원 없이 해외여행 다녀보는 게 평생의 소원일지도 모른다. 정치·사회적 보통사람은 대개 경제적으로 중산층이다. 말 없는 다수로서, 나라의 균형을 잡아주는 계층이기도 하다. 이들은 가난의 굴레에서 자유로운 대신 부와 권력을 차지하기엔 힘이 부친다. 눈에 띄지 않는 삶이지만, 그들에게서 지난 3년동안 크고 작은 의식의 변화가 감지됐다고 한다. 삼성경제연구소와 성균관대의 공동연구 주제 ‘대한민국 보통사람들의 현재와 희망찾기’는 상류층과 저소득층 사이에서 외톨이가 돼버린 중산층의 딱한 처지를 보여준다. 정부는 분배정책이니 뭐니 해서 저소득층에만 온통 관심을 기울이고, 기업은 부자들을 겨냥한 돈벌이에만 골몰해 중산층의 소외감이 부쩍 늘었다는 진단이다. 게다가 중산층은 시민단체에 대한 전폭적 신뢰를 거둬들이고, 정치권과 정부에 대해서는 극도의 불신을 갖고 있다고 한다. 땀흘려 일하던 근면성도 점차 잃어가고 있다니 안타깝다. 그럼에도 중산층이 건전한 국민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점은 대단히 희망적이다. 그들은 기특하게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데 대해 상류층 못지않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군대’와 ‘대기업’에 대한 믿음도 몇단계씩 올랐다고 한다. 지난 몇년, 나라가 그렇게 시끄러워도 중심을 잃지 않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나 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5) 광주시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5) 광주시

    광주시는 오는 10월 열리는 제88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시와 시교육청은 이 대회를 취약한 학교 및 사회체육의 저변확대 기회로 삼기로 했다. 광주시의 전국체전 성적은 매년 ‘꼴찌권’이다.16개 광역자치단체 중 ‘13위’를 하면 ‘성공적’이라고 자조할 정도다. 제80∼87회 기간 동안 13위가 두번이고 나머지는 모두 14위에 머물렀다. 학교체육은 그나마 체면치레를 할 정도이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9개로 3위를 차지했다. 시교육청은 체육인의 양적 팽창이 질적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각 학교가 1개 운동팀을 만들도록 독려하고 있다. 관련 예산도 늘리고 시설확충도 추진 중이다. 광주시내 초·중·고교가 육성중인 운동팀은 육상·수영·축구·야구·하키 등 모두 34개 종목. 초등학교는 134개 중 46%인 61개교, 중학교는 79개 중 73%인 58개교가 운동부를 육성하고 있다. 고교는 62%인 38개교로 전체 평균 57%를 100%로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현실은 낙관적이지 못해 이 계획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최근 5년 동안 팀 창단 실적은 20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해엔 1개팀이 신설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인기종목 창단에 편중되면서 고른 선수층의 ‘저변확대’라는 목표와 엇나가고 있다. 새로운 팀 창단을 위한 재정적 보조와 운영비의 절대 부족이 첫 번째 이유이다. 학부모의 반대, 중도 포기학생 증가도 문제점으로 떠오른다. 또 팀을 이끌 유능한 지도자 부족, 상급 학교와의 연계육성 프로그램이 없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교육부가 학생선수도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해당 교사와 코치를 징계한다는 내용의 ‘학교체육 기본방향’을 마련 중이라는 언론 보도도 새로운 팀 창단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교육청은 지방자치단체와 체육회, 지역 대학 등과 협조를 통해 학교체육 활성화를 이뤄내기로 했다. 이들 기관으로부터 예산·시설을 지원받아 연간 8팀 이상씩 창단,2010년까지 40팀 이상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핸드볼·사이클 등 취약 종목 위주로 초·중등학교에 신설팀을 만드는 것이 대학과 사회체육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종목은 집중 투자 체조는 효자 종목이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무려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광주체육중 2년 배가람군이 개인종합과 평행봉·안마에서 3개의 금메달을 땄다. 같은 학교 2년 박은경양도 개인종합과 안마·평균대에서 3개의 금메달을 거머 쥐었다. 올 체전에서도 체육중과 양산초교 체조부 선수들이 4∼7개의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점쳐진다. 광주체육중이 전국 최고의 체조 명문으로 자리잡은 것은 유능한 지도자 확보와 체계적 선수관리 시스템이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국가대표 출신 주광성 코치를 비롯해 국가대표 여홍철을 발굴, 육성한 최규동, 오상봉, 홍윤식, 이주헌 특기교사 등이 감독으로 포진하고 있다. 이 밖에 신준수(서일초 6년)군이 육상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황준호(전남중 3)군과 김지현(화정 남초 6)양이 수영 1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은 정구(신광중), 배구(송원여중), 하키(송광중) 종목을 우승했다. 볼링은 문세란(동신여중 3)양이, 태권도는 김민교(체육중3·핀급)·김나라(상무중 3·라이트 웰터급)·양우영(대자초 6·라이트 미들급)양 등이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슬링·역도·씨름·양궁 등도 금메달을 보탰다. 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김현중 장학관은 “경쟁력을 갖춘 종목은 규격 경기장을 확충하고 우수 지도자를 영입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송광중 하키부 광주시 광산구 평동하키구장에서는 창단 3년여 만에 전국대회에서 우승, 신흥 ‘하키 명문’으로 떠오른 광주 송광중학교 하키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격팀은 ‘스트라이킹 서클’에서 골대를 향해 번개같은 슛팅을 퍼붓는다. 수비팀 역시 골문 근처로 파고드는 공격수를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연습 경기를 펴는 자세가 실전만큼 진지해 보인다. 주장을 맡고 있는 김상현(15·3년)군은 “하키가 너무 재미있어서 스스로 이 운동을 선택했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하키부원은 1학년 5명,2학년 5명,3학년 9명 등 모두 19명으로 이뤄졌다. 학교측은 2004년 5월 개교와 함께 양준호(38)감독과 정형근(30) 코치를 영입했다. 두 지도자는 정식 교사자격증을 가진 엘리트 체육인이다. 양 감독은 ‘하키부 창단’이란 임무를 부여 받고 처음엔 망설이기도 했다. 당시엔 첫 개교한 학교라서 1학년 12명을 자체 발굴했다. 비인기 종목이라서 학부모 설득도 쉽지 않았다. 창단 첫해엔 연습이 덜 된 어설픈 팀으로 소년체전에 출전, 예선 탈락했다. 예견된 결과였다. 이듬해 신입생들이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가 활력을 띠기 시작했다. 양 감독은 ‘자율 하키’를 강조한다. 선후배간 끈끈한 정이 곧 전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선배가 후배를 체벌하는 관행을 없앴다.6교시 수업도 정식으로 마치고 훈련에 합류하도록 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훈련 방식을 도입했다. 코트를 분할해서 공수를 이어가는 ‘그리드 시스템’과 ‘포지션 박스 세트플레이’ 등을 적용했다. 자체 개발한 장애물을 이용해 선수들의 공격 능력을 극대화 했다. 그 결과 그해 열린 제34회 전국소년체전에서 8강까지 올랐다. 창단 멤버들이 3학년이 된 지난해엔 자율 하키와 선배가 후배를 스스로 지도하는 관행이 자리잡아 전력이 두꺼워졌다. 전북 김제에서 열린 협회장기 전국남녀 하키대회에 이어 제35회 전국소년체전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올초엔 ‘2007 전국 춘계 남녀하키대회’ 중학생부 우승을 안는 등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송광중 고자경 교장은 “하키팀은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학교가 한마음으로 일궈낸 우리학교의 자랑”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불편없이 연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늘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성인체육 활성화 방안은 광주시의 성인체육은 바닥권이다. 지역사회가 꿈나무 선수들을 흡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학은 조선대의 배구부·검도부·육상부, 호남대의 축구부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각 자치단체는 육상 등 비인기 종목을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등을 통해 육성 중이다. 그러나 예산난 등으로 발군의 실력을 갖춘 선수를 유치하기란 사실상 역부족이다. 결국 고교를 졸업한 우수 선수는 안정적으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실업팀을 찾아 떠난다. 수도권 대학이나 비인기 종목팀을 육성하는 타지역의 기업으로 이동하기 일쑤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올 전국체전에서 ‘종합순위 5위’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와 올해 각각 19억원씩 모두 38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우수선수 스카우트와 새로운 종목 팀 창단 등을 위해서다. 전체 41개 종목 중 ‘카누’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MVP로 선정된 조선대 김덕현(육상) 선수와 광주체고 유망주 이특영(양궁)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비인기 종목은 대기업이나 지자체가 후원하지 않을 경우 설자리가 없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에 진출한 대기업 등을 상대로 실업팀 창단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미 L,S,H기업 등에 인라인 롤러스케이트 등 일부 종목의 팀창단 협조를 요청했다. 또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주하게 될 한전 등 공기업과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팀 육성을 권유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 혜성의 지구 진입속도는 초속 41㎞로 한반도까지 돌진하는데 불과 20초가 걸린다. 지구가 가까워지면 급격하게 속도가 빨라지는 혜성. 과연 ‘혜성총공격 계획’은 한반도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미국의 연예전문 주간지에서 다뤄진 부항. 이제는 미국인들도 관심을 갖게 된 부항의 원리는 무엇일까?부항에 대한 효능과 과학적 근거를 살펴본다.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상견례를 위해 찾아간 호텔에서 지연과 원희를 보자, 태섭이 결혼할 상대가 지연임을 알게 된 종민은 당황스러워 밖으로 나가고 정신없이 걷다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다. 종민의 사고 소식을 들은 태섭은 상견례를 미루고 병원으로 향한다. 종민은 태섭과 함께 온 지연을 보고 아무 말 못하고, 원희와 할머니는 태섭의 집에 큰 사고가 없기를 바란다. ●TV속의 TV(MBC 오전 11시) TV를 켜면 노출, 폭력, 불륜, 애정표현 등 염려스러울 정도로 노골적인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그 수위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방송은 시청자를 만족시키고자 그야말로 더욱 독한 내용을 프로그램에 담고, 갈수록 무뎌지는 시청자는 더 자극적인 내용의 무언가를 원하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그 원인과 해결책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05분) 회식자리에서 음주를 강요하거나 합리적인 이유없이 근무시간 이후 회식자리를 마련해 일찍 귀가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불법행위라는 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 그리고 개인의 인격권을 침해한 만큼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술 권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술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헤리티지’는 이미 두장의 앨범을 낸 CCM그룹 ‘믿음의 유산’이 대중 음악계에 진출하면서 새로 지은 이름이다. 이미 흑인 음악 마니아들에게는 탁월한 가창력과 폭발적인 연주, 다이내믹한 공연 등으로 정평이 나있는 7명의 보컬과 5인조 밴드로 이뤄진 그룹이다. 뛰어난 가창력과 역동적인 음악성으로 무장한 헤리티지의 무대를 만나본다. ●김미화의 닥터닥터(YTN 오후 5시30분) 어깨가 뻐근한 가벼운 통증부터 잠자리를 설치는 심한 증상까지 어깨통증은 다양하고, 원인도 여러가지다. 흔히 오십견으로 잘못 알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수도 많다. 어깨통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 대한민국 중산층의 현주소

    대한민국 중산층의 현주소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산층의 최근 3년간 가정경제 만족도가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상류층과 저소득층은 만족도가 각각 올라갔다. 중산층만 외톨이였다는 얘기다.3년전까지만 해도 시민단체를 가장 신뢰했던 이들은 이제 금융기관과 의료계를 가장 믿기 시작했다. 청와대와 정부, 국회에 대해서는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 일에 대한 열정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대신 그 자리를 종교가 파고들었다. 현실은 중간층인데 스스로의 눈높이는 상류층이다 보니 정체성의 혼란도 극심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성균관대학교 서베이리서치센터가 공동 실시한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결과다.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160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이뤄졌다.2003년부터 해마다 해오고 있다. 두 기관이 결과를 분석해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달 평균 총 가구소득이 200만원 이상 499만원 이하인 중산층 비중은 49%였다.3년전(52%)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절반이다. ●가정경제 만족도 40% 밑돌아 보고서는 대한민국 중산층이 외톨이로 전락한 주된 요인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찾았다. 가정경제 만족도가 3년째 40%를 밑돌며 답보 상태를 보인 것이다. 게다가 정부 정책은 저소득층, 기업체 마케팅은 고소득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정부와 기업에서도 중산층은 철저히 외면받았다. 더 큰 문제는 정체성의 혼란에 있었다. 보고서는 “결혼관·자녀관 등 가치관이나 눈높이는 상류층인 데 반해 현실은 중간층이다 보니 사회에 대한 태도가 오히려 저소득층에 가깝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정치 성향도 비판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인생의 으뜸가치는 건강·가족 인생의 으뜸 가치는 여전히 건강(1위)과 가족(2위)이었다.3년전과 비교해 돈(3위)과 친구(4위)가 각각 한 계단씩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일은 세 계단이나 밀린 6위로 떨어졌다.3년전 10위였던 종교는 5위로 껑충 뛰었다.‘죽어라 일만 하기보다는’ 실속(재테크)과 정신적 위안(종교)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신뢰하는 사회기관에서도 큰 변화를 보였다.3년전 6위였던 금융기관이 의료계·학계와 더불어 공동 1위로 올라섰다.‘플라스틱 버블’로 불렸던 신용카드사 위기가 진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군대(8위→4위)와 대기업(11위→7위)에 대한 믿음도 높아졌다. 하지만 시민단체(1위→6위)에 대해서는 등을 돌렸다. 청와대, 지방정부, 중앙정부, 국회는 여전히 꼴찌권 ‘빅4’를 형성, 중산층의 불신감을 단적으로 말해줬다. ●“정치·경제 좋아질것” 40%이상 중산층의 상당수(74%)는 한국 정치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앞으로 정치가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42%)이 적지 않았다.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도 절반 가까이(48%)가 “좋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걸었다.10명중 8명(82%)은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상류층(83%) 수준의 자부심이다. 보고서는 “대한민국 중산층은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면서 “따라서 사회 중심축으로서의 중산층 존재를 환기시키고 4인 4색인 중산층 소비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비 부유층, 전형적 중산층, 비판적 중산층, 생계형 중산층 등 크게 네 부류인 중산층을 각각의 특성에 맞게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사회적 성취보다는 개인과 가족을 중시하는 비판적 중산층에게는 효(孝)와 향수(鄕愁)를 팔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용어 클릭 ●중산층 국제적으로 합의된 개념은 없다. 다만, 객관적으로 소득수준이 최저생계비의 2∼2.5배인 계층을 말한다. 주관적 기준도 중요하다. 흔히 프랑스는 외국어를 할 줄 알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와 악기가 있으며 자신만의 요리가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미국은 퇴근길에 피자 한 판, 영화 한 편, 국제전화 등에 아무 생각없이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30평 아파트와 2000㏄ 중형차가 있어야 한다.
  • 광풍 中증시에 ‘8’風

    미신과 광신에 가까운 ‘숫자’에 대한 믿음이 판치는 중국 증시에서 가장 인기있는 행운의 숫자로 ‘8’이 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24일 소개했다. 개인투자자 옌 차이젠. 그는 지난해 한 시멘트 기업 주식을 3만주나 사들였다. 이유는 회사의 고유 종목코드가 ‘600881’로 그가 행운으로 여기는 ‘8’이라는 숫자가 2개나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주식 매입 이유로는 황당하지만 그는 실제로 5만달러나 벌어들였다. 중국 사회에서 ‘8’은 전통적으로 부와 행운을 상징한다. 베이징 올림픽이 2008년 8월8일 오전 8시에 개막하는 것도 중국인들의 숫자 ‘8’에 대한 굳은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에서 ‘8’은 발음이 ‘파(發)’와 같아 길수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8’이 5개나 겹치면 ‘우파’로 읽혀 ‘번영하지 않는다.’는 뜻이 돼 피한다.8이 6개나 겹치면 대성공의 뜻으로 읽힌다. 또 숫자 ‘6’의 발음은 ‘류(流)’로 뜻은 ‘순조롭다.’,‘잘 뻗어나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는 숫자 이외에도 다양한 미신이 있다. 영어로 증시 강세를 뜻하는 ‘황소(Bull)’를 위해 소고기를 먹으라는 말부터 붉은 옷을 입으면 활황이 지속된다는 말도 있다. 현재 중국 증시의 과열 양상도 그럴듯한 믿음만 있으면 신용카드나 대출을 받아서라도 주식을 사들이는 중국인의 투자 양상이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중국 증시가 ‘국가 도박장’이나 마찬가지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범여권 대통합 해법은 있다

    [김형준 정치비평] 범여권 대통합 해법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는 몇 가지 착각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우선, 범여권이 추진하는 대통합과 지역주의를 동일시하는 착각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지역주의 회귀라고 규정하고, 이에 동조하는 세력과 인사에 대해 집요하게 공격해서 굴복시켰다. 이유야 어쨌든 유력한 여권 대선 후보였던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조기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시중에 나돌던 ‘노무현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노무현 괴담’이 입증된 셈이다. 둘째, 퇴임 후에도 여전히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달리 확고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의 이념과 노선에 동조하며 이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노세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친노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참여정치평가포럼’은 대통령의 이러한 착각성 믿음에 주단을 깔아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셋째, 노 대통령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에 소속된 대주주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탈당한 대통령의 입에서 “내가 속한 조직의 대세를 거역하지 않겠다.”는 다소 모순적이고 자기부정적인 발언이 나온 것이다. 대통령의 이러한 착각으로 인해 정치는 일상 궤도를 이탈하고 범여권 통합 논의는 한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서 도저히 해법이 없어 보이는 범여권 통합 방정식은 의외로 간단하게 풀릴 수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남북문제를 논의하고,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김한길 통합신당 대표가 만나 소통합을 논의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노의 남자’인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열린우리당으로 복당하고,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이 탈당한다고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노 대통령이 오만과 착각에서 벗어나 정치 전면에서 빠져야만 해결될 수 있다. 조직의 대세가 아니라 민심의 대세를 따라야 한다. 최근 각종 언론매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친근감을 느끼면서 열린우리당이 자신의 의견을 잘 대변해준다고 믿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5.8%에 불과하다. 국민 100명 중 6명 정도만이 열린우리당을 ‘정당다운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7명(67.6%)이 ‘노 대통령이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민심의 바다에서 표출되고 있는 대세는 변함이 없다.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미련을 접고 정치에서 손을 떼고 국정을 마무리하는 일에 전념하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여당을 조기에 탈당한 무당적의 임기말 대통령이다. 만약 노 대통령이 자신은 원치 않았는데 나가라고 해서 탈당했다면 무책임한 것이고,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 탈당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국민을 기만하지 않고 무책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려면 탈당에 부합하는 행동을 진솔하게 해야 한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범여권 통합을 촉구하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하고 그렇게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열린우리당도 민주당도 아닌 바로 노 대통령에게 던진 것이다. 정치권을 향해 거침없이 태클을 걸면서 좌충우돌하지 말고 민심의 순리를 따르라는 충고이다. 이 시점에서 노 대통령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2002년 대선을 복기하는 일이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조직의 대세를 추구했던 세력은 패배했고, 국민만 바라보며 의연하게 민심을 따르던 세력은 승리했다. 국민들은 임기말 대통령에게 거창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의 대세를 좇는 ‘천재 노무현’이 아니라 민심의 대세를 묵묵히 따르는 ‘바보 노무현’의 길을 걸으라는 것이다. 그때만이 노 대통령은 진정 ‘대세를 거역하지 않는 정치’를 펼칠 수 있고, 범여권 대통합의 밀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24일은 부처님 오신 날-한국의 불상

    24일은 부처님 오신 날-한국의 불상

    소수림왕 2년(372년)에 중국 전진(前秦)의 순도(順道) 스님이 고구려에 불법을 전한 것이 불교 전래의 시초라고 전해진다. 이후 불교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왔다. 우리 국토 어디를 가더라도 불교문화의 유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불상(佛像)이다. 절에 가면 크고 작은 전각(殿閣)이 있고 그 안에는 여러 모습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또한 불상은 전국 어느 박물관에 가더라도 쉽게 마주친다. 본래 불교는 신(神)을 믿는 여타 종교와는 달리 인간 스스로 진리를 깨달음으로써 최고의 불격(佛格)을 이루고자 하는 종교다. 초기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인간의 모습으로 만든다는 것이 종교적으로 금기시됐다고 한다. 석가모니는 사후에 자신의 형상을 숭배하지 말고 오직 교법과 계율을 따르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어쩌면 불상은 전혀 필요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에게는 교리가 어렵고 난해하므로 부처의 모습과 흔적을 가까이 보고 직접적인 교화를 받고자 했던 것 같다. 석가모니 사후 초기에는 그의 뼈와 사리 등이 신앙의 구심점이 됐고 그것을 모시는 곳이 바로 탑(塔)이다. 그러나 부처님 사리는 한정돼 있었고 불교가 전파되면서 사리를 대신할 새로운 신앙의 대상이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점차 불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불상은 불교 신앙의 주된 예배 대상으로 여겨지게 됐다. 절이 지어지면 낙성식을 하듯이 불상이 조각된 후에는 점안식을 한다. ‘점안(點眼)’은 불상의 눈을 그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돌·나무 등 천연물에 부처의 영험과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비로소 신앙의 대상인 ‘불상’이 된다는 것이다. 불교미술은 일반적인 미의식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인 염원이 담겨 있다. 불상 역시 그러한 요소를 반영하게 된다. 불상이 우리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불상의 재료로는 돌, 나무, 천, 종이, 옥, 금속 등이 쓰이는데 그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석불(石佛)이다. 이 땅에는 유난히 돌이 많다. 우리 선조들은 돌을 다루는 솜씨가 빼어났다. 단단한 화강암으로 불상을 만드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석불은 숭고한 부처의 모습이면서도 온화한 인간의 미소를 띠어 평안함을 준다. 대웅전(大雄殿) 등 사찰의 전각 안에 모셔진 금동불(金銅佛)은 석불만큼이나 친숙한 불상이다. 불상은 삼국시대 이래 각 시대에 따라 감각과 의식 그리고 제작 기술을 달리했다. 그러한 정신적인 배경과 아울러 때로는 희대의 걸작을 남기기도 했다. 백제의 미소라고 칭송하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나 신라 문화의 꽃인 ‘석굴암의 석불’ 등 뛰어난 작품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우리 불상 조각의 영광은 일찍이 불교가 번성했던 고대에 있었다. 삼국시대 불상의 걸작은 우연도 기적도 아니다. 당시 사람들의 정성과 믿음이 응결돼 자연스레 표출됐기 때문에 예술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불상 조각의 전통은 시대에 따라 기복을 겪으면서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불상에는 불교의 교리와 신앙내용이 상징적으로 표현돼 있다. 하지만 불상은 불교적인 것만은 아니다. 거기에는 우리 민족의 숨결과 정서가 담겨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백제 불상의 티 없이 맑은 미소를 통해 선조들의 착한 심성과 지혜를 느낄 수 있다. 경주 남산 돌부처의 미간에 서려 있는 슬기로움은 오늘을 살고 있는 후손들이 바라보는 희망이다. 불상은 바로 과거의 진실이며 살아 있는 생명체다. 살아 있는 진실의 덩어리 앞에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닮은 듯 다른 차보람, 차유람 자매의 꿈은 포켓볼 세계 챔피언. 같은 종목으로 같은 꿈을 꾸다 보니 자매간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 연습 경기라도 할라치면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는 승부욕이 극에 달한다. 매서운 눈빛과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는 기나긴 침묵은 세계대회에 버금가는 긴장감이 감돈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국토의 4분의1이 사막인 중국, 그 중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고비사막에 위치한 한 마을은 모래가 모든 것을 뒤덮고 있다. 주민들은 일주일에 몇 번씩 지붕 위에 있는 모래를 치운다. 그냥 두면 모래가 집을 덮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초원을 살리기 위해 방목시기를 제한하고 나무도 베지 못하도록 했다. ●다큐人(EBS 오후 9시20분) 이대로 가면 개막 공연을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 정현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은 곳은 청계천의 드럼서클 현장, 수십 개의 아프리카 북 젬베이를 치는 사람들 가운데, 특이한 복장을 한 남자가 눈에 띈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서 드럼서클 공연을 맡은 이영용씨다. 다가가 무대에 같이 서기를 부탁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50분) 도무지 아이의 속내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는 엄마의 하소연. 귀여운 외모에 앙증맞은 눈웃음의 주인공은 안산에 사는 5살 여수아. 엄마의 말은 듣는 척도 안 하고 초지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수아. 어쩌다 말문이 터진 수아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오로지 반말뿐. 미스터리걸 수아를 만나본다. ●TV 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5분)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있어 종교는 영혼의 동행자다. 오늘 영혼의 순례를 떠나는 시간. 당신의 종교와 믿음에 대담한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의 믿음은 당신을 자유롭게 하는가. 그 믿음이 마음의 빗장이 된 적은 없는가. 굳게 걸어 잠근 문을 활짝 열고 3권의 책을 통해 종교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내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은주는 정자의 병원으로 가서 복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정자는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동건은 은주를 받아주지 않으면 자신도 병원을 나가겠다고 말한다. 덕분에 은주는 정자의 병원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슬비는 은호의 음악에 관심을 보이는 기획사의 실장과 함께 은호를 만나러 간다.
  • 일본 네티즌 “승엽 살아났다! 병규 2군 가라!”

    일본 네티즌 “승엽 살아났다! 병규 2군 가라!”

    “승엽 살아났다. 병규 2군 가라.” 일본 프로야구 두 한국인 선수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평가가 냉정하게 엇갈리고 있다. 5월 초 나란히 슬럼프에 빠졌던 이승엽(31.요미우리)과 이병규(33.주니치)가 최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야후재팬 스포츠 및 각 구단 홈페이지에는 이에 대한 의견들이 적지 않게 올라 있다. 먼저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는 이승엽에게는 ‘역시 요미우리 4번 타자’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승엽의 최근 6경기 타율은 .435. 홈런 3개를 포함해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네티즌 ‘orange7’은 “이대로 이승엽의 컨디션이 좋아진다면 요미우리 타선은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라며 높은 기대를 표했고 ‘tahma’는 “이승엽이 이제야 눈을 떴다.”며 부활을 축하했다. 또 ‘asidaio’는 “부활한 요미우리의 주포 이승엽!”이라는 말로 변치 않은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전히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이병규에 대한 네티즌 평가는 냉혹했다. 이병규는 최근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15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경기 중 교체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이병규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일본 네티즌들은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가라”며 과격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네티즌 ‘osamumizoguti’는 “투구에 맞아서 부상이나 당해라”는 의견으로, ‘darase’는 “이병규를 쓰는 감독이 더 이상하다.”며 이병규의 부진한 활약을 비난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아직 날카롭게 돌아가는 스윙을 볼 때 나아질지도 모른다.”며 이병규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특파원 칼럼]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광풍(狂風)’이라는 표현이 그저 수사(修辭)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현지에서의 체감은 가파른 주가지수 그래프를 넘어서게 된다. ‘세계를 이해하겠다.’며 산문(山門) 너머 객장에 등장한 스님에서부터 초등학생 주식투자 지도법까지, 땅 넓고 사람 많은 중국이기에 그 유별남이 더해 보이는 건 아니다. 사실 경제 성장과정에서의 증시 폭발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경제 선진국에서의 사례도 숱할뿐더러 우리는 가깝게 외환위기 탈출 직후 벤처 붐과 함께 찾아온 코스닥 열풍을 체험했다. 그래서인지 불과 수개월 만에 상장 주식의 시가 총액이 두배로 불어난 경이로운 성장세도 중국 증시만의 특성을 드러내지는 못한다. 지금 주식에 열광하는 중국인들에게는 신앙에 가까운 ‘믿음’이 하나 있다. 당분간 일시적인 조정은 있을지언정,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저마다는 이 믿음에 논리적인 ‘근거’까지 갖추고 있다. 많은 이들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4세대 지도부가 목표로 삼은 ‘조화사회 건설’의 동력을 주식시장에서 찾고 있다. 급속히 진행 중인 양극화의 속도를 늦추는 길과, 이를 위해 가난한 이들에게 빠르게 돈을 벌게 해주는 일 등은 이제 증시를 통한 길 외에는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골 노인들이 낫과 쟁기를 버리고 무이자 은행대출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신드롬이 미화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소득 재분배 구조가 개선되면, 내수시장이 부양되고 무역적자 등 다른 경제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리게 된다. 저소득층이 부를 갖추고 나면 개혁·개방 이후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사회안전망도 어느 정도 중심을 잡을 수 있다.4세대 지도부는 이같은 목표를 위해서라도 증시를 떠받쳐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는 생각들이다. 주식이 소비를 유도하고 이것이 경제를 이끌어가는 이른바 ‘웰스 이펙트(Wealth Effect)’ 이론이 전형적으로 적용된 상황이다. 이처럼 중장기적인 목표가 아니더라도 당장 현실과 직결되는 이유를 꼽는 이들도 많다. 올가을 후진타오의 집권2기가 시작되는 중국 공산당 17차 당대회, 중국의 자존심이 걸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주식시장에 대한 대규모 조정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중국 증시를 놓고 ‘중국 공산당이 만든 카지노’라고 지칭한 이코노미스트의 표현은 이런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종합주가지수가 6개월새 2배로 올랐다. 시장경제에서라면,‘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시장의 법칙을 떠올릴 만한 시점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믿음은 위기에서 뚜렷이 드러난다던가. 중국 투자자들의 ‘신앙’은 여기서 빛을 발한다. 당 중앙과 국가가 시장을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대해 투자자들의 마음 속에서 의심의 그림자를 찾기 어렵다. 외국인을 놀라게 하는 이 믿음은, 그래프는 말해줄 수 없는 요소다. 그간 많은 중국인들에게 질문을 던져왔다.‘주식시장은 인위적인 컨트롤에 한계가 있다. 중국 공산당은 해낼 수 있을 것인가?’‘양극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실질적으로 그 갭이 좁혀진 나라는 없다. 중국은 가능할 것인가?’ 반응은 궁극적으로 공통점을 드러낸다. 모두들 명제 실행의 어려움에는 동감한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중국은 다를 것”이라며 무한한 신뢰를 표출한다. 젊을수록,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그 믿음은 더욱 강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부지불식간에 시험대에 올랐다.‘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고 요구받고 있다. 주가지수 4000을 넘어 5000으로 내닫는 호랑이 등에서 내려올 수도 없게 됐다. 어떤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올림픽 예선] 그래도 ‘총알근호’ 있으니

    ‘달구벌을 넘어 이젠 올림픽 샛별로’ 올시즌 K-리그 14경기에서 7골 2도움으로 용병들 틈바구니에서 통합득점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는 이근호(22·대구FC)가 예멘 격파의 선봉으로 나선다. 이근호는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의 윙포워드로 16일 밤 10시(한국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F조 원정경기에서 특유의 공간침투 능력을 뽐내게 된다. 이근호에게 눈길이 쏠리는 것은 빠른 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에 크로스, 해결사 능력까지 갖췄기 때문. 특히 7월 아시안컵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맞춤 대안으로 꼽힌다. 이근호는 지난 13일 대전과의 정규리그 10라운드에서 후반 동점골을 뽑아내며 상승 기류를 이어갔다. 경기 뒤 곧바로 예멘 원정에 올라 이튿날 해발 2300m의 고원도시 사나에 입성해 체력 부담이 우려된다. 하지만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비는 ‘총알 근성’에 베어벡 감독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4연승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베어벡 감독이 1992년 1월 이후 17원정경기 무패(15승2무)와 1999년 11월 이후 13경기 연승을 이어가며 6전승으로 2차예선을 마감하겠다고 장담하는 데는 그의 상승세에 대한 믿음도 한몫한다. 출장금지는 풀렸지만 부상 후유증이 깊은 박주영(서울) 외에 윙포워드 이승현(부산)과 골키퍼 정성룡(포항)도 몸을 다쳐 빠진다.‘황태자’ 백지훈(수원)은 경고누적으로 함께하지 못한다. 따라서 베어벡 감독은 “지금까지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기용해 전술적 변화를 꾀하는 한편, 이영표(30·토트넘)와 박지성의 대안을 찾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베어벡 감독은 2차예선에서 골맛을 본 양동현(울산)과 한동원(성남) 대신, 이근호를 활용해 득점 루트의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국제경험 부족으로 올림픽예선에선 골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K-리그 활약의 자신감을 이어간다면 해결사 몫까지 기대할 수 있다. 예멘은 4전패의 F조 꼴찌로 처지는 동안 수비수 자헤르 칼리드가 지난 3월 한국전에서 따낸 한 골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그러나 모하메드 살레 감독은 경기 뒤 “사나에 오면 산소 결핍으로 한국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천재들의 실패/우득정 논설위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출신 경제 칼럼니스트 로저 로웬스타인은 ‘천재들의 실패’에서 1990년대 말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였던 ‘롱 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CTM)의 성장과 몰락을 다루었다. 월가의 총아 존 메리웨더가 94년 설립한 LCTM은 당대 금융과 수학 천재인 로버트 머턴과 마이런 새뮤얼 숄스가 파트너로 참여함으로써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인 머턴과 시카고대 교수 출신인 숄스는 미국의 주식옵션과 파생물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안을 제시해 9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LCTM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가격예측 모델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려 했다. 그리고 첫해인 94년 대부분의 채권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았음에도 28%의 수익률을 올렸다. 시장이 작동하는 한 자신들의 가격예측 모델이 ‘변동성’을 뛰어넘는다는 믿음을 수익률로 입증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LCTM에는 투자금이 물밀듯 몰려들었다. 월가 역시 LCTM이 돈 잃을 확률을 ‘번개에 두번 맞을 확률’로 비유할 정도로 절대적인 신임을 보냈다. 25%의 수익률을 거둔 97년까지 시장의 변동성도 천재들의 예측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장부에 기재된 자산운용 총액이 1조 2500억달러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듬해 아시아권 통화와 러시아의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LCTM의 신화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시장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비합리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말이 현실화된 것이다. 천재들은 100년에 한번 닥칠까 말까 한 ‘퍼팩트 스톰’(Perfect Storm)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표현했다.98년 말 LCTM의 몰락은 월가의 수많은 CEO들을 보따리 싸게 하는 등 엄청난 후유증을 남겼다. 파트너들도 재산의 90% 이상을 날렸다. 타임지는 ‘가장 똑똑하고 가장 크게 망한 자들’이라고 표현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헤지펀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땅에서도 LCTM의 천재들이 나타날지, 세계자본시장의 ‘해적’이라고 불리는 텀펀드의 조지 소로스가 나타날지 두고볼 일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가끔 하늘 보며 살기

    [한승원 토굴살이] 가끔 하늘 보며 살기

    ‘하늘’이란 말과 ‘태허(太虛)’라는 말은 동의어이다. 태허는 태초로부터 텅 비어 있는 시원이다. 우리가 온 곳도 그곳이고 돌아갈 곳도 그곳이다. 어떤 일로 인해 기가 막히면 하늘을 쳐다본다. 그러면 막힌 기가 뚫린다. 어떤 의문이 풀리지 않을 때에도 하늘을 쳐다보면 풀린다. 내가 얻곤 하는 모든 영감의 근원지는 짙푸른 하늘이다. 요즘 시장 바닥에 ‘어린’ 사람들이 들끓고 있다고 그 하늘이 말한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문에 ‘어린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실어 펴지 못할 놈이 많으니라.’라 했는데, 그 말 속의 ‘어린’은 ‘어리석은’이라는 뜻이다. 잡아놓은 물고기에게는 미끼를 주지 않는다. 이 땅의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 알기를 잡아 놓은 물고기로 안다. 민심이 천심인데 하늘 알기를 우습게 아는 그들은 얼마나 어린 사람들인가.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반도 땅에다가 가로로 세로로 운하를 뚫겠다고 하고, 여론조사에서 항상 1등을 맡아 놓고 하는 사람과, 자기 당의 경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차기 대통령자리는 자기 것이라는 생각에 잠겨 있는 한 여인이 벌이는 샅바싸움, 뿔뿔이 흩어진 다음 다시 대통합을 이루어, 가시화해 있는 그 두 사람에게 이길 수 있는 무슨 묘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웅얼대는 우후죽순 같은 군웅들의 행태…. 저 사람들 가운데 누구를 이 험난한 바다를 헤쳐 나가는 선장으로 삼아야 할까. 모두들 대의를 가지고, 한 패거리는 이리 몰려가서 웅성거리고, 다른 한 패거리는 저리 몰려가서 웅성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디에 줄서기를 해야만 차기의 국회의원 자리가 확보될 것인가 하는 눈치작전들만 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이런 시쳇말들이 나돌았다. 선생을 하려면 대학교수를 하고, 군대생활을 하려면 별을 달고 하고, 정치를 하려면 국회의원 노릇을 하여야 한다는 말.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은, 공공의 큰 믿음과 희망을 미끼로 내걸어놓고 ‘나에게 한 표 주십시오.’ 하고 청하는 ‘구걸의 낚시꾼’, 혹은 ‘구걸의 벼슬아치’이다. 후보로 출마해서는, 표 가진 자들에게 굽실거리고 다니면서, 이런저런 미끼를 던져주며 구걸을 하지만, 당선이 된 다음에는 그 미끼들을 싸 짊어지고 여의도나 청와대로 입성하자마자,‘한푼 줍쇼’시절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목에 힘주고 떵떵거리며, 자기와 자기의 이익단체를 위해, 그동안에 쓴 밑천만 뽑으려고 든다.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법을, 정전기 없는 순 무명옷이나 명주옷처럼, 추울 때는 따뜻하고 더울 때는 시원하게 만들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익단체들이 찔러준 돈만큼,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고 싶으면 만들고,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아무리 다급하고 소중한 것일지라도 깔고 앉은 채, 자기와 제 패거리의 이익을 위해 질질 끌어가는 파렴치한 그 집단들. 지금 대통령님은 또 왜 남은 임기 동안의 다스리는 일에만 골몰하지 않고, 이미 문밖으로 나와 버린 당에 집착하고, 그 당을 떠나겠다는 사람들에게 시시비비나 하고 있는 것인가. 비자금을 잔뜩 모아 감추어 두었다가, 청와대를 떠난 뒤 물밑에서 그 비자금을 이용하여 사당을 만들어 운영관리하려 했다가 모두 실패를 했는데, 저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그러는 것일까. 강을 건넌 다음에는 뗏목을 버리라고 했는데, 왜 지금까지 뗏목을 짊어지고 다니고 있을까. 금년 12월 전후에는 마음 하얗게 비우고 고향 김해로 돌아가야 할 터인데. 그 여러분들에게 하늘, 혹은 태허를 가끔 쳐다보며 살기를 권한다. 그 하늘이 순수해지라고, 마음을 비우라고 가르쳐주고, 권력, 그것 새털 같은 것이라고 가르쳐줄 터이므로. 소설가
  • 재소자 배움길로 이끈 ‘야학 교장’

    재소자 배움길로 이끈 ‘야학 교장’

    “죄가 밉지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잖아요.” 올해 교정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광주교도소 보안과 박종식(47) 교위는 “재소자들이 출소 후 또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교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인간에 대한 신뢰를 그는 실천을 통해 보여줬다.1983년 교도관으로 임용된 뒤 24년 동안 재소자들과 마주하면서 이들 대부분이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순간적 판단 잘못으로 ‘범죄자’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회나 이웃이 조금만 사랑과 관심을 보였다면 범죄의 길로 빠지지 않았을 겁니다.” 꾸준히 출소자·비행 청소년 등을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봉사활동만으론 만족할 수 없었다. 1993년 박봉을 쪼개 마련한 조그만 상가건물 옥상에 천막을 치고 ‘사랑의 배움 학교’를 열었다. 최근엔 교회건물로 쓰던 지하실의 전세금을 빼주고 야학 교실을 차렸다. 교정 공무원이자 ‘야학 교장’이란 두 가지 일을 갖게 된 것이다. 퇴근 후 지친 몸이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학생을 외면할 수 없었다. 경비교도대원·대학생·직장인 등 20여명으로 자원봉사단을 꾸렸다. 무학력 재소자들에게 글을 깨우쳐 주었고 정규 졸업장이 필요한 사람에겐 검정고시 자격을 취득하도록 도왔다. 이런 활동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지금은 학생 수가 70여명에 이른다. 학교를 거쳐간 재소자만 1800여명이나 된다. 그가 불우한 환경에 놓인 사람의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은 직업이 교도관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전북 정읍의 두메산골에서 5남3녀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중학교에 가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지만 환경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죠. 신문배달, 막노동 등 안해 본 것이 없어요.” 한때 좋지 못한 환경을 탓하며 실의에 빠지기도 했지만 독한 맘을 먹고 공부에 몰두했다. 주경야독으로 중학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야간 고교에도 진학했다. 교도관 임용시험에도 무난히 합격했다. 직업을 갖고 수입이 생기자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 눈길을 돌렸다. 첫 근무지인 안양교도소 재직 때는 현지의 ‘청운 향토학교’에서 근로청소년을 가르치기 위해 야학 선생님으로 나섰다.1987년 광주교도소로 발령 받은 이후에도 봉사는 이어졌다. 광주서석향토학교, 광주학당 등지에서 근로청소년·주부·할머니 등을 대상으로 한 한글야학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이런 와중에도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광주대 경상대학원에서 법학석사 학위까지 따냈다. 이같은 열정은 출소자와 불우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으로 이어진다. 최근엔 매월 수용자 5명에게 한 사람당 2만원씩 연간 120만원의 영치금을 지원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이·미용 서비스, 정기적인 사회복지단체 후원, 문제수용자 고충상담, 근로청소년 무료 컴퓨터·한글 강좌 등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법조 대상 수상자로 뽑혀 부상으로 받은 500만원 중 300만원을 경비교도대와 수용자 복지 향상에 써달라며 선뜻 내놓았다. 박 교위는 “배움의 열망에 찬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지 못해 늘 안타깝다.”면서 “사회의 세심한 배려가 범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당신, 마음에 사랑의 꽃씨 하나

    당신, 마음에 사랑의 꽃씨 하나

    어느 날인가부터 아침에 전자우편함을 열면 낯선 편지가 한 통씩 배달되었다. 마음을 감싸는 따스한 위로와 격려를 내가 아는 이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매일 아침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이 찾아온다는 건……. 취재, 글 김동하 기자 | 사진 이정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했던가. 그래도 이즈음 거리의 풍경을 보면 한번쯤은 꽃의 손을 들어줘야 할까 보다. 아침 출근길에 기지개 켜듯 툭, 툭 피어나는 봄꽃들과 눈을 맞추노라면 간밤 술에 취한 몸조차도 어느새 가뿐해진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 5월에 만난 이 사람은 저 화사한 꽃들조차 승부를 피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향기를 지녔으니. 매일 아침 무려 200만 개의 꽃씨를 세상에 뿌린다는 ‘사랑밭 새벽편지’권태일 목사는, 흙이 아닌 사람의 마음밭에 농사를 짓는다. 희망과 위로, 칭찬과 격려로 함께 그려나가는 동심원…. 이메일로 띄우는 씨앗 주머니는 날마다 달라도 받는 이에게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피어난다. 콩 심으면 콩밭, 사랑을 심으면 사랑밭 사랑밭 새벽편지는 홀로 사는 노인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사랑밭회’가 나눔을 함께하는 회원들에게 감사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따뜻한 글귀와 그림, 배경음악을 실어 보내온 이메일에 감동한 회원들이 친구, 직장동료, 이웃들에게 추천했다. 2003년 7월 24일 이메일을 처음 발송한 이후 6개월 만에 회원이 50만 명을 넘어섰고 지금은 200만 명을 넘기게 되었다. “어떤 씨를 뿌리느냐에 따라 그 밭은 각기 다른 이름을 갖게 됩니다. 콩 심으면 콩밭, 보리를 심으면 보리밭이 되지요. 20년 전 한 청년은 그의 마음에 작은 사랑의 씨를 뿌렸고 그것이 오늘의 ‘사랑밭’이 되었습니다.” 본인의 말을 빌면, 마약보다 더 중독성이 강하다는 ‘사랑’에 푹 빠진 권태일 목사는 세일즈맨으로 뛰던 서른둘의 초겨울, 충무로의 육교 위에서 구걸하는 한 여인과 마주쳤다. 어린 두 아이를 등에 업고, 품에 안은 그녀의 얼굴은 화상으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충격! 세상에 이런 삶도 있구나 싶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통닭과 마실 것을 사서 그들에게 건넸고, 그 후로는 틈나는 대로 그들을 찾았다. “그 모녀를 알게 된 후 어느 누구한테도 도움받을 수 없는 이들이 더 많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일즈를 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다녔지요. 집에는 봉지쌀을 사다 주고 그날 번 돈을 탈탈 털어주다 보니 장사가 안 되는 날은 도울 수가 없잖아요. 그래, 여럿이 힘을 모아보자는 생각을 했지요.” 강산이 두 번 바뀔 세월 동안, 평범한 세일즈맨이었던 권태일 씨의 삶에도 못지않은 변화가 있었다. 갈 곳 없는 사람들, 함께 의지하자고 비닐하우스 집을 사 ‘즐거운 집’이라 이름 지었고, 사랑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목사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세상엔 그이가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편견과 오해가 있었지만, 희망으로 일궈가는 ‘사랑밭’은 다행히도 갈수록 수확량이 늘어만 갔다. 영어마을 생기는데 사랑마을도 지어야죠 현재 권 목사와 함께 ‘사랑밭 새벽편지’를 만드는 사람들 또한 따로 일을 가지고 있으면서 귀한 시간을 품앗이하고 있다. 라은미 씨는 권 목사가 쓴 글이나 새벽편지 가족이 보내온 글을 재구성해 감동을 더해주고, 이재영 씨는 글의 내용이 가슴이 오래 남도록 세련된 위트와 일품 감각을 삽화로 보여준다. 더군다나 음악을 맡은 박윤미 씨와 웹 작업을 하는 김광일 씨는 ‘사랑밭 새벽편지’가 낳은 커플. 누군가의 마음에 사랑을 전달하는 일을 하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만나 결혼한 사이니 이들의 하모니는 두말하면 잔소리. 권태일 목사는 사랑밭을 더 크고 넓게 일구려 한다. 배움에 목마른 가난한 조선족 청소년을 위해 학비를 마련해주고, 동포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도 세웠다. 함께하는 작은 정성들이 산을 이루어 여기까지 왔기에 재정 운영을 투명하게 하여 후원자들의 믿음에 보답코자 한다. “요즘엔 숲속에 지은 전원주택 마을도 있고, 아이들의 어학공부를 위한 영어마을도 생겨나고 있지요. 그러니 ‘사랑의 국민마을’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곳은 몸이 불편해서, 가진 것이 없어서, 가족에게 버림받아서, 난치병에 걸려서… 절망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가장 즐거운 집이 될 것입니다. 그게 가능하냐고요? 저희는 사랑밭 새벽편지를 통해 벌써 희망을 보았답니다.” <오늘의 새벽편지> ‘단 1초만이라도’. 오늘도 나는 학교에 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과 지하철을 탔다. 그때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차내에 계신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 딸이 백혈병에 걸려서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그래서…” 순간 지하철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딸을 팔아 먹냐, 돈이 그렇게 궁하냐…. 한동안 아저씨는 상기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오늘 제 딸이 수술을 받습니다. 단 1초만이라도 함께 기도해주세요.” 순간 열차 안은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 ‘괴물’ 中증시

    ‘괴물’ 中증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증시는 공산당이 만든 카지노다.’ 이제 전문가들은 무한 폭발중인 중국 증시를 경제 외적인 시각으로도 바라보기 시작했다.3초 남짓한 시간마다 1개의 계좌가 신설되고, 그 결과 두달 남짓만에 1000 포인트가 상승하는 이 현상을 경제적 현상만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11일 ‘공산당’ 요소를 짚었다.“객장 안에는 당이 절대로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깔려 있다.”고 했다.‘개미’에게는 객장을 지배하는 것이 경제가 아닌 정치로 각인돼 있다는 얘기다. 지난 2월 ‘증시에 거품이 있다.’는 청쓰웨이 전인대 부위원장의 한마디에 주가가 폭락했던 것도, 정치와의 상관관계가 높은 중국 증시의 특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공산당이 주가하락 용인 않는다” 정치적 분석도 경제평론가 천쉬민도 “투자자들은 올가을 중국 공산당 17차 당대회에 2008년 올림픽,2009년 신중국 건국 60주년 등을 앞두고 당이 주가 폭락에 따른 사회혼란을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분석했다. 그 어느 누구도 ‘카지노’를 뜨려하지 않는 이유중 하나다.‘합법의 공간’ 곳곳에서 터지는 ‘잭팟’ 소리로 속속 몰려들 뿐이다. 물론 중국 증시의 폭발에는 경제적 인과관계도 충분하다. 우선 넘쳐나는 돈이 있다. 지난 4월 상하이A주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2500억위안(30조원).A주 시장의 예탁금은 9800억위안으로 뛰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을 돌파한 9일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거래대금은 490억달러(45조 5700억원)였다.6개월 전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중국보다 경제규모가 훨씬 큰 일본 증시가 같은 날 기록한 269억달러의 2배에 가깝다. 일본을 제외한 한국·호주·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권 증시의 거래대금 총합인 165억달러의 3배 규모다.8일 기록된 런던의 294억달러보다도 훨씬 많다. 상장 기업들의 실적들도 증시를 뒷받침해준다. 올 1·4분기 중국 1364개 상장 기업의 주당 순이익은 78.8% 늘어났다. 전체 상장사의 85%가 이익을 냈고, 전체 이익 규모는 95%나 불었다. 주가지수가 4000을 넘은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까이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도 77% 수준으로 선진국의 160%에 비하면 아직 낮다.”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 계좌가 1억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나 “상당수가 휴면계좌이므로 아직 전 국민 주식 투기열풍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하이A증시의 시가총액 5조위안은 16조위안의 저축총액과 비교해서는 아직 작은 숫자라는 것이다. ●시골 농민들도 고리 대출 받아 객장으로 그러나 한편에서는 상하이 증시 상장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말 현재 53.2배나 되는 점에 주목한다.12배 수준인 한국 증시보다 5배 가까이 비싸다. 중국 주식이 결코 ‘싸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올 연말 주가지수 6000을 내다보면서도 ‘혹시나’ 하고 마음 졸이는 이유다. 거품에 대한 우려 못지않게 상장회사의 실적 부풀리기, 주가조작 등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예기치 못한 함정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눈은 주차장 청소부 출신 ‘주식 귀신’ 뤄(羅) 할머니의 사연에 쏠렸다. 지난 3월 수년간 모았던 2만위안(240만원)을 단타 매매로 4만위안으로 불린 그녀는,‘손실에 대한 걱정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지금같은 장세에 손실을 보는 사람도 있느냐?”고 반문하며 놀랐다고 한다. 그녀의 성공 스토리로 더 많은 시골 농민들조차 고리 대출을 받아 주식시장에 뛰어들게 될 것이다. jj@seoul.co.kr
  • 경기 기지개 켜나

    경기 기지개 켜나

    국내 경제가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 부진했던 설비투자와 침체 일로를 걸었던 민간소비가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L자형 성장’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소비 심리도 경기를 낙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도 경기 회복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외부 위험요인이 여전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KDI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KDI는 이날 발표한 ‘2007년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경기 저점을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분기 6.3%를 정점으로 추락하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각각 4.0%를 기록해 둔화 추세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2분기 4.4%,3분기 4.5%,4분기 4.7% 등 하반기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증가는 둔화세가 예상되지만,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기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콜금리 9개월째 동결 한국은행도 국내 경기 회복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콜금리 목표치를 4.50%로 결정,9개월째 동결했다.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성태 한은 총재는 “최근 일부 연구기관이 경제성장 전망을 조금씩 높이는 경향이 있는데 한은 입장에서는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면서 “3∼4월 경제상황을 볼 때 경기가 확실하게 좋아진다는 믿음을 갖기에는 조금 약하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의 신용상 연구위원도 “하반기 경기회복을 염두에 둘 때 콜금리를 인상해 과도한 유동성을 잡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소비자지수 1년 만에 기준치 초과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소비심리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는 100.1로 1년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다.6개월 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KDI는 올해 설비투자가 7.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가운데 부분적인 투자 여력이 살아나면서 점진적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하락으로 실질 구매력이 살아나면서 민간소비는 4.2% 증가,1년 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4.3%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전망치 2.6%보다 크게 상향된 수치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토목건설 투자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는 집세의 시차효과와 서비스 가격인상 등에 따라 지난해보다 0.4% 높아져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세는 둔화 그러나 수출은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라 11.3% 증가한 3692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수출증가율 14.8%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전체 경상수지는 지난해 61억달러 흑자에서 5억달러의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6%에서 3.3%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에서 2.6%로 전망치를 각각 낮췄다. 그러나 잠재된 위험요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2월 이후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등 국내외 위험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진단이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재정, 통화 등 단기적인 거시경제 정책 기조를 크게 변경시켜야 할 필요는 크지 않다.”면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가계 채무상환 능력 저하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완화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