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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수다 100인’이 우리에게 던진 3가지

    ‘미수다 100인’이 우리에게 던진 3가지

    KBS 2TV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연출 이기원·이하 미수다)가 오늘(3일)로서 100회, ‘6000시간 장수프로그램’의 쾌거를 이뤄냈다. 2006년 10월 첫 전파를 탄 후 ‘미수다’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조명한다는 취지를 올곧이 지켜냈다. 100회 특집 방영(11월 3일·10일 2주간, 오후 11시 5분)을 앞두고 있는 미수다 연출자 이기원PD를 만났다. 지난 2년여 동안 ‘미수다’를 거쳐간 출연진 수만 해도 100여명이 넘는다. 가장 가까이에서 그녀들의 수다에 귀 기울여 온 ‘미수다’ 제작진의 글로벌 시각도 달라질 법했다. 이기원PD는 “다양한 출신국의 출연자를 만나오면서 많은 점을 반성하고 배워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며 “한국 사회가 글로벌 시대의 선두로 나아가기 위해 극복해 나아가야 할 쟁점들은 크게 3가지로 짚을 수 있다.”고 밝혔다. # 1. 자립심·독립심을 키우자 이 PD는 20-30대 여성들로 구성된 ‘미수다’ 출연진을 만나오면서 가장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부분으로 한국 젊은이들에 비해 ‘자립심이 뛰어난 점’을 꼽았다. 실제로 ‘미수다’출연진 중 70-80%가 학생이지만 한국 생활에 있어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 이PD는 “대다수가 출신국에서 성년이 되자마자 완벽한 독립을 이룬 케이스”라며 “경제적으로나 자신의 삶에 있어서 책임감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혼 전까지 혹은 결혼 후에도 부모님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자각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됐다.”고 전했다. # 2. ‘미수다’, 기본 3개국어 구사 문법과 독해 위주로 편중된 한국 사회의 ‘외국어 교육’ 한계점도 드러났다. 미수다 제작진에 따르면 미수다 출연진의 기본 외국어 구사능력은 평균 ‘3개국어 가능’으로 많게는 ‘5개국어’까지 구사하는 멤버도 있었다고 한다. 이PD는 “한국의 외국어 교육 시스템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우리는 10년 이상 영어 등 외국어 습득에 열을 올리지만 실제로는 한마디 꺼내기를 꺼려한다. 반면 어학당에 다니는 출연진들은 언어습득에 있어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이렉트로 배우려 하는 자세는 본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 3. 사적 영역(프라이버시) 존중 문화 유교 문화 전통을 이어 온 한국 사회는 외적으로는 존칭을 사용하며 순서를 중시하지만 사적인 영역에 있어서는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이PD는 “익히 알려진바와 같이, 외국의 경우 나이에 따른 상하관계는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 반면 프라이버시 영역은 철저히 분리돼 지켜진다.”며 “서로간 개인적 부문을 침범하지 않고 존중해 줌으로써 상호간 믿음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국제 결혼 및 외국인 근로자 유입 등으로 2008년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100만을 넘어섰다. 이는 1990년대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한 이 수치며 전체 인구 ‘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춘 KBS 2TV ‘미수다’의 등장은 ‘발상의 전환’이란 측면에서 충분히 괄목할 만 했다. ’문화적 상대성’의 벽을 뛰어 넘어 한국사회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논하는 열린 공론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미수다’의 100회 속 성장이 더욱 뜻깊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8 美 대선 D-3] 오바마 랠리 벌써부터 ‘So hot’

    미국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두고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인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는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는 시카고 올드타운에 거주하는 브래드 펠드맨(27)이라는 남성이 생활정보 사이트 ‘크레이그 리스트’에 “오바마 랠리에 저를 데리고 갈 여성 어디 없나요?”라고 광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선거가 치러지는 4일 저녁 오바마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의 그랜트 파크에서 열릴 오바마 랠리(후보 지지행사)의 입장권 6만 5000장이 배부를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동나자 이를 구하기 위한 광고가 줄을 잇고 있다. 티켓 한 장으로 두 명이 입장할 수 있는 만큼 입장권을 확보한 사람들도 짝을 찾는 광고를 올리고 있다.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시장은 “오바마 랠리는 워싱턴 정가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후보의 믿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축제”라면서 “주변 도로와 골목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입장권이 없어도 행사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100만명이 넘게 몰릴 것으로 보고 행사장 주변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동식 화장실 265세트와 925개의 철제 바리케이드,3개의 조명탑과 2개의 스피커 탑도 들어서 분위기를 한껏 띄울 계획이다. 오바마 후보가 29일 저녁 주요 TV방송을 통해 내보낸 30분짜리 선거광고는 3350만명이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CBS방송은 CBS와 NBC 폭스,MSNBC 등 7개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에서 나간 광고를 시청한 사람이 평소 같은 시간대의 평균 시청자 2310만명보다 1000만명 넘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후보는 플로리다 새라소타 유세에서 “매케인은 실패한 공화당의 경제정책을 되풀이할 것”이라면서 “그가 집권하면 쌍둥이 부시 정권이 될 게 뻔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면 매케인 후보는 영어로 도전을 뜻하는 ‘디파이언스(Defiance)’라는 이름을 가진 오하이오의 한 도시에서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6) SK건설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6) SK건설

    |알 슈하이바(쿠웨이트) 김성곤기자| 지난 2001년 2월 SK건설은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NPC)로부터 긴급 제안을 받았다. 화재로 망가진 미나 알 아흐마디 정유공장의 복구공사를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공사규모는 3억 900만달러.100만달러 이상은 공개경쟁입찰을 하도록 한 쿠웨이트 정부의 입찰 규정을 무시한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공사의 시급성이나 수행능력을 고려할 때 SK건설이 아니면 안 된다고 발주처가 본 것이다. SK건설은 2003년에도 2억 3000만달러짜리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복구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이달 초에는 화재를 입은 알 슈하이바 정유공장 히터 복구공사도 맡았다. 금액(1000만달러)은 보잘 것 없지만 “SK건설이 꼭 맡아 달라.”는 발주처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처럼 쿠웨이트에서 SK건설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석유화학 플랜트 부문은 최강자다. 쿠웨이트에 진출한 지 15년여 만에 일궈낸 신화이다. ●플랜트로 쌓은 SK신화 쿠웨이트 공항에서 자동차로 30여 분 달리자 130m 높이의 웅장한 수직 정유타워가 두 눈에 들어왔다.SK건설의 알 슈하이바 KPPC 아로마틱스 공사현장이다. 내년 1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SK건설이 이탈리아의 테크니몽사(社)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2억 2000만달러(SK건설 지분 45%·5억 5000만달러)에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인근 정유공장에서 나프타를 공급받아 벤젠과 파락실린,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생산하는 플랜트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0층 높이의 정유탱크 꼭대기에 올라갔다.SK건설은 외형 공사를 거의 끝내고 내부공사를 마무리 중이었다. 반면 ‘동업자’인 테크니몽은 아직도 많은 공사를 남겨 두고 있었다. 유장권 부장은 “초기엔 테크니몽이 빨랐지만 지금은 우리가 1~2개월 앞서 있다.”며 “공기를 조절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공력은 ‘SK건설은 어떤 조건에서도 하자 없이 제 때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라는 신뢰를 심어 주었다. 이런 믿음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SK건설이 쿠웨이트 발주처를 감동시킨 일화 한 토막.2003년 3월 ‘9·11테러’ 이후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예상되자 이라크의 쿠웨이트 보복공격을 우려한 외국 건설업체들은 쿠웨이트를 떠나기에 바빴다. 하지만 SK건설은 미국의 이라크 폭격 한 시간 전까지 혼자 남아 공사를 하다 철수했다. 이후 19일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이런 노력이 쌓여 SK건설의 쿠웨이트 신화가 만들었다. ●원천 설계기술로 외국업체와 경쟁 SK건설은 1993년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인 KNPC가 발주한 프로판 탱크 공사를 시작으로 쿠웨이트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59억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국내업체들이 쿠웨이트에서 따낸 전체 공사(192억 5400만달러)의 30.6%에 달한다. 올 5월에는 KNPC가 발주한 총 83억달러 규모의 제4정유공장 4개 프로젝트(한국업체가 모두 수주) 가운데 수주 금액이 가장 큰 20억 6000만달러짜리 공사를 따냈다 발주처가 SK건설의 성실 시공과 뛰어난 관리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SK건설은 쿠웨이트의 ‘KOCFMP’ 현장에서 무재해 3000만인시(人時)를 지난 3월 돌파했다. 한국업체가 해외 현장에서 이뤄낸, 무재해 신기록이다. 인시는 현장에 투입된 인력과 그 인력의 현장 근무시간을 곱한 것이다. 뛰어난 기술력도 SK건설의 경쟁력이다. 과거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맡아 온 베이직 엔지니어링(원천설계기술)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등 기술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여기에 EPC(설계, 구매, 시공 일괄 수행방식)까지 병행해 품질관리 수준도 높였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태국에서 수주한 1억 7000만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시설고도화사업의 경우 기본설계에서부터 상세설계, 구매, 시공까지 전체 공정을 일괄 수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프로젝트 역시 SK건설이 직접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2개월 정도 공기를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로 뛴다 SK건설의 성공신화는 중동을 넘어 유럽 등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루마니아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는 자재와 인력난에다 잦은 폭우 등으로 공기를 맞추기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준공을 두달이나 앞당겨 찬사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성공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남미, 동유럽 지역에서는 추가 수주에 나섰다.SK건설은 이를 위해 ‘글로벌벤처’라는 신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각 국가에 벤처 성격의 독립 법인을 세워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지화를 무기로 진입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 또한 SK건설의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2004년 11월 태국에 제1호 법인을 시작으로 현재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멕시코 등 8개국에서 모두 10개의 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sunggone@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MVP 최정 감독 무한 신뢰에 ‘홈런 보은’

    빈타에 허덕였던 최정(21·SK)이 2점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고졸 4년차 최정이 29일 두산과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1-1로 맞선 6회 2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 이재우의 초구를 노려 2점 홈런을 터뜨린 것. 1승1패로 승부가 원점으로 되돌아간 가운데 원정 첫 승을 이끌며 기선을 제압하는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결승 2점 홈런을 날린 최정은 1안타 2타점으로 이날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컨디션 난조에 빠졌던 최정은 1,2차전에서 8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상대 선발에 따라 타순을 바꾸는 김성근 감독은 1,2차전에 6번 타자로 내보냈던 최정을 외려 5번으로 전진 배치하는 등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결국 최정은 김 감독의 믿음에 결승 홈런으로 보답했다. 2005년 1차 지명을 받은 최정은 유독 손목 힘이 뛰어나다. 데뷔 이듬해 홈런 12개를 터뜨려 프로야구 사상 네 번째로 10대의 나이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유망주.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해 ‘소년 장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지옥훈련을 소화하고도 “펑고를 조금 더 쳐주세요.”라고 부탁할 정도로 지독한 연습 벌레다. 올 정규리그에서는 12홈런으로 지난해(16개)보다 줄었지만 시즌 타율을 .328로 끌어올려 확실한 중심 타선으로 자리 잡았다. 최정은 경기 뒤 “5회 말 화장실에서 감독님이 ‘스윙이 크다.´고 말해줬다.(이재우가) 빠른 투수라 초구부터 직구 타이밍의 실투를 노렸는데 직구가 와 홈런을 쳤다.1차전에서 긴장이 됐지만 차츰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뉴스&분석] 불신받는 위기대응 ‘3원칙’

    [뉴스&분석] 불신받는 위기대응 ‘3원칙’

    “지금 시장에서는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을 전체 판도를 좌우할 결정인자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의 변수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지요. 이래 갖고는 어떤 조치를 내놓더라도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습니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갈수록 ‘위기’다. 신뢰는커녕 불신만 가중되면서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다. 위기가 터졌을 때 결국 경제주체와 시장이 의지할 곳은 정부지만, 지금 시장은 정부에 기대지도 않고 정책을 존중하지도 않는다. 지난 19일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은 130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 건설경기 부양대책, 기준금리 인하 및 은행채 매입 등 굵직한 정책을 대거 쏟아냈다. 하지만 시장은 무덤덤하다.20일부터 28일까지 주가(코스피지수)는 200포인트가 넘게 빠졌고 원·달러 환율은 150원 이상 폭등했다. 정부는 10여일 전부터 ‘선제적 조치’,‘충분한 정책’,‘확실한 효과’의 3대 원칙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정반대로 ‘뒷북 대응’,‘찔끔찔끔 조치’,‘역부족 약발’로 불안의 강도만 높아지고 있다. 정책대응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강도가 높아지지만 효험은 나타나지 않으면서 향후 대응의 여지가 갈수록 오그라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미국이 7000억달러 구제금융을 발표할 때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하나 더 추가해 선제적이고 단호하면서도 충분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처음으로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7일 시정연설에서 이 표현을 그대로 썼다. 그러나 이 원칙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고 보는 시장 참여자들은 많지 않다. 지난 19일 발표된 국내은행 대외채무에 대한 정부의 3년간 1000억달러 지급보증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참 늦은 것이었다. 호주는 우리보다 1주일 앞선 12일, 유럽연합(EU)은 13일, 미국은 14일 각각 이와 비슷한 조치를 내놓았다. 한은이 물가안정을 고집하며 기준금리 인하의 때를 놓쳤다는 지적은 새삼스러울 정도다. 중소기업들의 ‘키코(KIKO·환헤지파생상품)’ 피해도 정부가 팔짱만 끼고 있는 바람에 더욱 악화됐다. 애초 금융당국은 “은행과 기업의 사적 계약”이라며 내버려뒀다가 중소기업의 줄도산이 우려되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시장에서 정책이 충분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데도 실패했다. 정책수립이 늦어지다보니 시장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큰 덩어리의 정책 종합판으로 나오지 않고 조금씩 발표가 이뤄져 이를 테면 미국의 ‘7000억달러(1000조원) 지원’처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정부의 위기’에는 무엇보다도 정책방향이 줄곧 갈지자 걸음을 하면서 신뢰를 상실한 데 원초적인 이유가 있다. 현 정부는 출범 초 ‘747 플랜’(매년 7% 성장,10년 내 국민소득 4만달러,10년 내 7대 강국)으로 대표되는 성장목표를 무리하게 고수해 신뢰기반을 스스로 잠식하더니 이후 유가와 물가 급등을 무시한 고환율 정책으로 가뜩이나 하강하는 경제의 어려움을 증폭시켰다. 지난달 중순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고 난 뒤의 자세도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정부는 “외생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그 사이 우리 안에서는 주가폭락·환율폭등, 시중 자금 경색,KIKO 피해 확산 등 불길이 빠르게 번져갔다. 금융위기가 터지면 금융위기의 지속기간보다 훨씬 더 긴 실물경기 침체가 찾아 온다는 것은 경제학의 기초인 데도 물가안정과 부양 사이에서 좌고우면(左顧右眄)을 거듭하며 오랫동안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달 중순까지도 “아직 실물경기의 침체가 오지 않은 상황이므로 특별히 정책기조의 전환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10여일 만에 입장이 돌변해 재정확대와 부양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연습처럼 하니 결과 좋았어요”

    “항상 부족했던 스파이럴에서 열심히 연습한 값을 치르는 것 같네요.” 27일 미국 워싱턴주 에버럿에서 끝난 08~09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열심히 노력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만족감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스파이럴’은 한쪽 다리를 뒤로 치켜들고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는 동작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간혹 덜컹거리곤 해 감점을 받았지만 올시즌 첫 대회에서는 훨씬 안정적인 자세를 선보였고, 이틀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김연아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고 연습처럼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에 첫 경기를 너무 좋은 프로그램으로 끝내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만큼이나 한계를 극복한 것에 대해 훨씬 더 큰 기쁨이 묻어났다. 올시즌을 준비하며 흘렸던 땀방울의 묵직함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 그는 이날 트리플 점프를 싱글로 뛰며 감점을 받은 대목에 대해서는 “연기 전 준비 단계에서 너무 크게 넘어진 게 처음이라 그 생각을 자꾸 하다 보니까 자신감이 없어졌다.”면서도 “점프에서 약간 실수가 있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시간 많으니까 이번 시즌 동안 열심히 해서 루프 점프를 빨리 마스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일단 토론토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뒤 다음달 중국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라면서 “올시즌에는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자신감 있게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성근 감독 “김광현, 류현진보다 못하다는 이유 알겠다”

    김성근 감독 “김광현, 류현진보다 못하다는 이유 알겠다”

    ”왜 올림픽 때처럼 못 던지는지 모르겠어.” SK 김성근 감독이 에이스 김광현의 아쉬운 피칭을 곱씹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7일 “김광현이 투스트라이크가 된 후 삼진을 잡으려 들었다. 올림픽때처럼 신중하게 던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어려서 그런 것 같다. 의욕이 너무 앞서 있었다. 경기 중에도 삼진 잡으려 들지 말라고 얘기했는데도 안됐다”며 웃었다. 김광현은 1차전 선발로 등판해 5.2이닝 동안 3실점했다. 패전투수가 됐다는 사실보다 볼넷 9개를 내주며 자멸한 것이 김 감독의 마음에 더 안들었다. 김 감독은 “8월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 때 얼마나 좋았나. 힘을 빼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던지면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오기 마련이다. 가뜩이나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졌는데 힘으로 밀어붙이면 통할 리 없다. 그래서 아직 어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하루가 지난 뒤에도 불만을 나타낸 것은 그 만큼 김광현이 이번 시리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김 감독은 “이럴 때 보면 김광현이 왜 류현진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이 여린 김광현이 자신의 지적에 상처를 받을 것이 걸렸는지 김 감독은 “어제 경기를 통해 느낀 부분이 있었을 거다. 무리시키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경기에는 무조건 김광현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노사관계와 상처뿐인 영광/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노사관계와 상처뿐인 영광/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미국의 전설적 복서 로키 그라치아노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 ‘상처뿐인 영광’. “저기 저 위 누군가도 날 좋아하고 있군.”이라 읊조리는, 얼마 전 타계한 폴 뉴먼의 깊은 미소를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게다. 싸움꾼으로 전전하다 군 형무소에까지 가게 된 로키는 복싱코치의 눈에 띄게 되고, 결국은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한다. 환호하는 거리의 군중들을 보며 그가 남긴 말이 그대로 영화의 원제(Somebody up there likes me)가 됐다. 로키의 상처뿐인 영광은 숱한 고통을 이겨내며 일군 값진 승리를 말하는 것이니, 모순어법의 기막힌 맛이 담겨 있다. 흔히 상처만으로 점철된 승리 아닌 승리를 빗대어 말하는 직설어법과는 정반대다. 우리 노사관계는 영광 없는 상처로만 얼룩져 있어 보인다. 노사관계를 승패(勝敗)의 게임으로 바라보는 인식 탓이 크다. 당사자인 노사도 문제지만 보수 언론도 한 몫 단단히 거든다. 얼마 전 타결된 현대차 노사협상을 둘러싸고도 승패의 공방이 한창이다. 일부 언론은 노동조합의 요구에 퍼주기로 대응한 사측의 완패를 선언하는가 하면, 노동조합 내부에선 당초의 요구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패배한 집행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승패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제각각이니, 승자 없는 싸움이 되기 일쑤다. 부족하지만 합의의 의미를 찾고 다음 협상에서 좀 더 나은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 진지한 평가가 필요할 텐데, 승패의 관점은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다음 협상이 진행된다 해도 이전의 협상과 똑같은 주장과 요구가 지난하게 반복될 뿐, 또다시 패자만 남는 게임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오랜 진통 끝에 합의를 이룬 알리안츠생명이나 뉴코아의 경우도, 언론의 눈엔 사측의 완승, 노측의 완패로 보일 뿐이다. 장기파업으로 영업조직이 무너지는 손실이 컸음에도 사측이 법과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승리할 수 있었단다. 사측의 승리가 사업장에 ‘법과 원칙’의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는 순진한 믿음 때문일진 몰라도, 전리품인 성과급제도나 외주화가 노사갈등의 골이 깊어진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두고 볼 일이다. 승패의 덫에 갇힌 노사관계는 협상 없는 대결만을 부추긴다. 협상이란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함께 살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과정이다. 이해(利害)가 충돌하기 마련이니, 서로 양보할 수 있는 합리적 범위를 찾아내는 게 또한 협상이다. 협상 없는 대결은 맹목일 뿐 그 끝은 상처뿐인 영광이며, 또 다른 대결만을 잉태할 뿐이다. 발상의 전환은 꿈도 못 꾸게 하는 게 승패의 덫이기도 하다. 유럽의 노사가 흔히 시도하는 고용보장과 임금동결 따위를 맞바꾸는 ‘교환의 정치’도 우리에겐 여전히 난제로만 느껴진다. 승패로 보자면 모두 패배한 결과로 매도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노사관계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윈-윈(Win-Win) 게임도 승패의 관점에 사로잡히는 한 모순된 수사에 불과하다. 노사관계는 ‘이해(理解)의 게임’이다.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먼저 이해하고, 대안을 함께 찾는 ‘문제해결의 게임’이기도 하다. 노사관계는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당사자들의 상호작용이다 보니 상처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대안의 범위도 넓어진다면, 그 상처는 가히 로키의 영광스러운 상처라 할 만하다. 승패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라도 노사에 승패를 부추기지 말자. 사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맘 졸이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노동을 감당해내는 일만으로도 노사 모두는 버거우니 말이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4) GS건설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4) GS건설

    |소하르(오만) 김성곤기자| #장면1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북서쪽으로 230㎞ 떨어진 소하르 공업단지 내 GS건설의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현장.GS건설이 2006년 완공한 ‘오만 폴리프로필렌(OPP)’ 공장에서 포장용 필름과 테이프, 섬유 등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장면2 GS건설의 OPP현장 인근 외국 J사가 시공한 정유공장. 공사를 시작한 지 5년여가 지났지만 공장시설을 발주처에 넘겨주지 못하고 크고작은 문제로 기술자들이 달라붙어 하자 보수에 여념이 없다. 이 두 현장의 비교는 플랜트 건설의 새로운 왕자로 부상한 GS건설이 오만에서 플랜트 수주 신화를 쌓을 수 있게 한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 2004년 GS건설이 1억 8000만달러에 불과한 OPP 공사 입찰에 참여하자 다른 기업들은 관심은커녕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규모도 크지 않고, 전망도 불투명한 그 시장에 왜 들어가느냐.”는 것이었다.GS건설 내부의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당시 오만은 발주량도 적고, 가스·원유 매장량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해외건설업체들로부터 외면받던 나라였다. 하지만 GS건설은 오만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작은 공사 최선 다해 신뢰 구축 4년이 지난 현재 GS건설에 대한 비웃음은 부러움으로 바뀌었다. 보잘것없던 공사(?)가 이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했다.GS건설은 신뢰를 바탕으로 12억 8000만달러 규모의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SAP)와 7억달러짜리 살랄라 메탄올 플랜트를 잇따라 따냈다. 작은 공사지만 최선을 다하는 GS건설 모습이 오만의 발주처를 감동시켰다. 특히 1년이나 앞서 착공한 외국 업체인 J사가 공사를 마치고도 각종 하자보수 때문에 시설을 넘겨주지 못하는 것과 달리 GS건설은 완벽한 시공을 통해 제때 시설을 넘겨주는 실력과 믿음을 보여줬다. 올 10월 현재 국내 업체들이 오만에서 수주한 공사는 총 33억달러다. 이 가운데 전체의 63.6 %인 21억달러를 GS건설이 따냈다. 남들이 외면한 곳에서 금맥을 찾아낸 것이다. 플랜트 건설의 새로운 왕자라는 GS건설의 명성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졌다. ●8시간 만에 1522t 탱크 설치 오만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두바이에서 모래언덕과 바위산 사이로 난 길을 차로 1시간30분쯤 달리니 국경이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다시 1시간 조금 넘게 가니 오만 제3의 항구도시 소하르다. GS건설의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현장은 소하르항 인근에 오만 정부가 110억달러를 들여 조성하는 공업단지에 자리잡고 있다. 석양이 뉘엿뉘엿하던 저녁 무렵 현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높이 94m, 직경 10.6m, 무게 1522t 짜리 ‘자일렌 칼럼’이다. 자일렌을 생산하는 기둥형 탱크인 이 시설을 GS건설은 지난 1월20일 8시간만에 간단히 설치, 발주처는 물론 인근 다른 나라 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GS건설은 연간 102만t의 벤젠과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 이 공사를 12억 8000만달러에 수주했다. 당시만 해도 아로마틱스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현재 공정은 77.3 %로 순항 중이다. 김익현 SAP 현장소장은 “계약 준공일은 내년 11월이지만 한두달 빨리 공사를 마칠 것 같다.”면서 “계약서에는 없지만 조기 준공 보너스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착공 이후 1800만 시간 동안 무재해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2000만시간 돌파도 자신한다. 빠른 공기, 정확하고 안전한 시공, 발주처의 신뢰는 이렇게 형성됐다. 최근 국내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방문,GS건설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발주처의 한 관계자는 웃으며 “So good(아주 훌륭하다)”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대 규모 정유 플랜트 핵심 공사 수주 지난 5월12일 단일 정유공장 건설 규모로 전세계 최대 규모(투자금액 150억달러)인 쿠웨이트 정유프로젝트(NRP·New Refinery Project) 입찰결과가 발표됐다.GS건설은 이 입찰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 공정인 패키지 1번을 약 20억달러에 수주했다.GS건설이 정유 플랜트의 최대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주는 사건이었다.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로부터 받는 GS건설의 신뢰가 그만큼 깊다는 것을 보여줬다. 앞서 지난해 초 이집트에서 수주한 ERC 프로젝트는 21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정유·석유화학 분야 플랜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GS건설은 2007년 말 국내 EPC(Engineering,Procurement and Construction·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공사 수행방식) 업계의 수주, 매출, 이익 등의 경영실적이 수위를 달리고 있다. GS건설의 경쟁력은 그룹사(GS칼텍스)와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각종 정유, 화학 플랜트를 시공하면서 쌓은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GS건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허명수 GS건설 사업총괄 사장은 “초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플랜트 원천설계 기술을 가져야 한다.”면서 “해외 유수의 설계·엔지니어링 업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sunggone@seoul.co.kr ■ GS건설 수주 현황 51억달러어치 따내… 올 목표 이미 초과 GS건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해외에서 51억달러어치의 공사를 따냈다. 당초 수주 목표는 39억달러였다. 목표를 이미 30.7%나 초과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적어도 55억달러는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경우 실적에서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1,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전통적인 강세 분야는 정유와 석유화학 플랜트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볼 때 경쟁력을 갖췄다. 이는 그룹사인 GS칼텍스와 무관치 않다. 국내외에서 정유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GS건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초 ‘비전 2015 선포식’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2015년에는 수주 24조원, 매출 18조원을 달성,‘글로벌 톱 10’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공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수처리, 폐기물 사업 중심의 환경 사업과 발전, 가스와 같은 고부가가치 에너지 플랜트 사업으로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정유 이외에 가스 플랜트쪽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경제성장이 돋보이는 신흥 개발도상국 위주로 해외개발사업, 댐, 항만 등의 해외토목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GS건설의 2015년 해외사업 비중은 50%로 높아지게 된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발전이나 환경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오만 신화 이어갈 것” 김익현 아로마틱스 건설소장 “다양한 시공 경험과 공정관리 노하우가 GS건설의 경쟁력이지요.” GS건설의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건설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익현(56) 소장은 23일 GS건설의 경쟁력으로 가장 먼저 시공 경험을 꼽았다. 김 소장은 “전남 여천이나 해외에서 그룹사인 GS칼텍스의 정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많이 해봐서 우리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GS건설은 다른 업체와 달리 공사수행 준비를 다 마친 상태에서 입찰에 참가한다.”고 타 업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GS건설은 공정관리 등에서 경쟁 업체를 압도한다. 김 소장은 “소하르 현장에 진출한 일본의 도요나 JGC 등이 ‘어떻게 하면 공사를 그렇게 빨리 할 수 있느냐.’고 물어온다.”고 밝혔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소장은 “초기에는 현지 인력 30% 채용 규정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비결은 ‘배떼기’였다.GS건설은 화물선을 전세 내서 소하르항을 통해 물자를 직접 조달한다. 김 소장은 “자재 등의 조달 능력뿐 아니라 석유화학·정유 분야는 어느 회사와 경쟁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만 시장과 관련,“오만 정부가 앞으로 100억달러 이상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며 “지금까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GS건설의 오만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1980년 한양대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건설업계에 발을 디뎠다. 국내외에서 20여개 석유화학·정유 플랜트에 참여해 이 분야에 관한 한 ‘달인’으로 통한다. 몇해 전 정년을 맞았지만 GS건설이 그를 붙잡았다. 그는 우수 인력 활용을 위해 정년을 연장해 주는 GS건설의 ‘기술명장’ 제도에 따라 소하르 현장에 투입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물은 미래다] 지자체 상수도 사업 위탁 효과

    충남 논산과 전북 정읍 주민들은 몇년 전 수돗물 걱정에서 벗어났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던 소규모 정수장 물을 먹다가 이제는 광역상수도 물을 먹는다. 지자체가 상수도 업무를 물 전문 기관인 수자원공사에 맡기면서 낡은 수도관 교체가 이뤄지고 공급도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수공이 지자체를 상대로 공급하는 수돗물 서비스가 각 가정까지 확대된 것이다. 논산·정읍처럼 전국적으로 상수도사업을 수공에 위탁해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지자체는 13곳이나 된다. 논산은 금강 하류에서 취수한 물을 자체 정수해 먹다가 수공에 맡긴 뒤부터는 금강 상류 대청댐에서 끌어온 광역상수도 물을 공급한다. 정읍시는 그 전에는 자체 개발한 상동 정수장 물을 썼으나 지금은 섬진강 광역상수도 물을 끌어온 수돗물을 공급한다. 상수도 사업 위탁에 따른 효과는 눈에 금방 들어온다. 정읍을 예로 들면 2005년 위탁 전에는 유수율(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 중 요금을 받는 물의 비율)이 54%에 불과했다. 그러나 수공이 위탁받아 3년 만에 노후관을 교체하고 통합감시제어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하루에 새는 물 1만 3000㎥를 잡아내 유수율을 80%로 끌어올렸다. 유수율이 높아지면 수돗물을 과거보다 적게 생산해도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다. 누수량이 줄어 연간 27억원의 정수비를 줄일 수 있고, 유수율 증대로 4억원 이상의 수익 증대 효과도 보고 있다. 정읍시가 고용했던 직원 11명을 그대로 수공이 인수해 지자체는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 정읍시는 안고 있던 상수도 부채 42억원을 2010년까지 갚고, 해마다 지원받던 25억원의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재정상태가 좋아졌다. 수도 민원 서비스 질도 향상됐다.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고 심야 누수 복구를 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도 좋다. 라만기씨는 21일 “노후관을 개선해 품질에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지방 상수도 위수탁사업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13개 지자체 외에 47개 지자체가 수공과 위·수탁협의를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수돗물 민간 위탁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엄격히 말하면 수공의 지방 상수도사업은 ‘상수도 공공 위탁’이다. 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하면서도 가격은 지자체가 통제하기 때문에 공공성도 유지할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7)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회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7)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회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

    ‘수녀의 변신은 무죄?’ 사람은 태어나 한평생을 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종전과는 다른 길을 택해 다르게 살아가기 마련이다. 흔히 ‘변신’이란 말로 그런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러면 하느님을 믿고 평생 독신으로 살기를 서원한 수녀의 변신은 어떨까. 독일 출신의 하이디 브라우크만(65·한국명 백혜득) 수녀는 이땅에 선교사로 건너와 수많은 변신을 거듭하며 한국 사람들 곁을 지키고 있는 독특한 인물.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제2의 서원’을 한 채 수녀에서 의사로, 사회복지사로 삶을 바꾸어 가며 43년째 한국에서 봉사하고 있다. ●원주가톨릭병원서 의사·사회복지사까지 겸해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 거동이 불편한 110명의 노인을 수용할 수 있는 노인요양시설인 ‘사랑의 집’과 ‘실비 사랑의 집’이 같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생겨난 수녀회인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의 요람. 인근 학성동의 원주 가톨릭병원을 비롯해 전국 9개의 노인복지시설과 9개의 장애인복지시설,8개의 아동복지시설,3개의 복지관을 거느린 수녀회의 총본산이기도 하다. 이 많은 시설을 움직이고 있는 중심이 바로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를 창립했을 뿐만 아니라 원주 가톨릭병원을 세웠고 10여년 전부터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해외에 수녀를 파견해 현지 학교며 병원 등을 운영하며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여러 번의 인터뷰 요청 끝에 어렵게 수녀회 사무실에서 만난 브라우크만 수녀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 만큼의 해맑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치아가 흔들려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있는데 이가 너무 아파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단다. 첫 대면부터 “기자 만나기를 워낙 싫어하고 할 말도 없다.”고 말을 아끼던 수녀가 후유증으로 부은 얼굴을 만져가며 지난 일을 하나둘씩 털어놓는다. 독일 베스트팔렌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3남5녀 중 막내로 태어나 귀여움을 한껏 받고 자랐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하겠다고 성골롬반 외방전교회에 몸과 마음을 담았다. 한국 파견이 결정된 뒤 백과사전을 뒤져 알아낸 한국 관련 정보는 수도 서울과 한강, 이승만 대통령이 전부. “백지 상태로 한국에 왔어요. 한국에 와서야 이승만 대통령이 아닌, 박정희 대통령이란 사실도 알았지요.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1960년대 후반이었으니 이 땅의 대부분 사람들이 먹고살기가 힘겨운 시절. 청계천 변의 빈민촌 식당에서 밤마다 대학생들과 함께 구두닦이며 오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야학교사가 이 땅 민초들과의 첫 만남이다.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 사방을 둘러봐도 굶주리고 제대로 입지 못한 채 잘 곳도 없는 사람들뿐이었어요.” 변변히 의지할 곳도 없이 힘겹게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성경 누가복음을 외곤 했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묶인 사람들에게 해방을 알려주고 눈 먼 사람들을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누가복음 4.18-19) ●60년대 청계천 빈민촌 보고 ‘누가의 복음´ 실천 ‘누가의 복음’을 단지 성경에 박혀 있는 문구가 아닌 몸으로 실천한 것은 그렇게 청계천의 아픔을 보고서였다.2년간의 야학교사 생활을 접고 원주교구에 소속돼 삼척에서 아픈 이들을 돌보기 시작한 게 본격적인 병자 사목의 시작. 가난한 환자의 집 집을 찾아다니며 돌보던 중 몸은 아프지만 치료시설의 문턱에도 갈 수 없는 이들의 도움이 절실함을 알곤 직접 의사가 되기로 했다. 가톨릭의대 흉부내과를 마쳐 의사 자격증을 땄고 영국에서의 수련기를 거친 뒤 원주 가톨릭센터 안에 작은 진료소를 차려 가난한 환자들을 맞기 시작했으며 결국 원주 가톨릭의원을 열기에 이르렀다. 의과대학 시절엔 주말마다 성나자로 마을을 찾아 한센병환자며 결핵환자들과 지내던 중 결핵에 감염돼 한동안 고생하기도 했다. “대학시절 그곳 나자로마을 생활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거듭 확인하곤 했습니다. 사실 병원을 열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많았어요. 하느님에게 모든 것을 맏기고 부닥치기로 결심한 채 기도에 의지해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원주교구 초대 교구장 지학순 주교와의 만남은 지금까지 줄곧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게 해준 인연이자 인생행로의 방향타.“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었지요. 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입니다.” 지학순 주교를 말하는 수녀의 표정이 엄숙하다. 지금처럼 전국 9개의 노인 요양·복지시설을 세워 운영하게 된 것은 원주 가톨릭의원을 세우기 전 한 노인을 만난 것이 계기다. 원주 시내에서 한참을 벗어난 산기슭 빈 집에 혼자 살던 노인을 진료차 찾아가 “무엇이 가장 필요하냐.”고 묻자 대뜸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니 목숨을 끊을 칼을 달라.”고 했다. 곧바로 노인을 자신이 살던 집 옆 전세방에 옮겨 살게 했다.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을 다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딴 것도 그 인연이 계기가 됐다.1993년 사회복지법인 프란치스코 사회복지회도 설립했다. “나와 함께 누가의 복음을 함께 펼 사람들이 없을까?” 아무것도 모른 채 넘어온 낯선 땅에서 여성의 몸으로 겪는 갈등과 어려움이 오죽했을까. 힘들 때마다 함께할 동역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그래서 1983년 세운 게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 현재 한국인 수녀 280명이 그의 뜻을 따라 곳곳에서 봉사와 성당 사목을 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잠비아·에티오피아와 브라질, 인도에도 20여명이 파견돼 있다.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수녀회는 적지 않지만 해외에서 다른 수녀회나 천주교 단체에 의지하지 않고 직접 의료·교육 봉사활동을 하는 공동체를 운영하는 한국 수녀회로는 사실상 유일한 셈이다. 인도와 페루에서 진료소와 장애인 시설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해와 다음달이면 그곳에도 다녀와야 한다. ●죽음 앞둔 무의탁 노인 환자가 대부분 지금도 원주 가톨릭병원에서 24시간을 살며 환자 돌보기를 계속하고 있다. 병원 개원 이후 줄곧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얼마 전부터 격주로 24시간 병원을 지킨다. 새벽 느닷없이 병세가 악화된 환자가 생기면 마다 않고 병실로 뛰어간다.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주 가톨릭병원 35석 규모의 3층은 호스피스 병동. 다른 병원에서 받아들이기를 꺼리는 말기의 무의탁 노인들이 대부분인 만큼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를 일이다. 실제로 “임종 지키기가 다반사”라고 곁에 앉았던 수녀가 귀띔한다. 외국인 수녀의 몸으로 이 땅에서 그 많은 사역을 할 수 있게 해준 힘은 과연 무엇일까. 그를 선교사에서 의사로, 사회복지사로 살며 많은 일들을 벌여 변함없이 가난하고 아픈 이들의 곁을 지키게 해준 것은 한 개인의 욕심일까 ‘기름부음을 받은 복음 전파자’로서의 소임 때문일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니 하느님을 위해 살아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좋아하는 하느님의 뜻을 전할 뿐입니다.” 거침없이 돌려주는 대답은 그랬다.“부모님의 만류를 뿌리치고 23살 나이에 한국 땅을 밟은” 수녀의 변신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는 ●1943년 독일 베스트팔렌 출생 ●1966년 한국입국 ●1975년 가톨릭 의대 졸업 ●1982년 원주 가톨릭의원 개원 ●1983년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원 창설 ●1984년 노인요양원 ‘사랑의 집’ 개원 ●1987년 영월 가톨릭의원 개원 ●1988년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석사 ●1993년 사회복지법인 프란치스코 사회복지회 설립 ●1992년 성 보나벤뚜라 노인요양원 개원 ●1995년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도회 창립 ●2000년 제10회 호암상 수상 ●현재 원주 가톨릭병원 병원장겸 의사로 환자 진료
  • WS진출… ‘만년꼴찌’ 탬파베이의 성공 비결

    WS진출… ‘만년꼴찌’ 탬파베이의 성공 비결

    창단 후 줄곧 꼴찌에 익숙해져 있던 탬파베이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지구 1위를 넘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4,342만 달러로 플로리다에 이어 가장 적은 팀 연봉을 기록했던 탬파베이가 이러한 놀라운 성과를 이룰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사치세 규정, 매출 공유 제도로 전력 평준화 사치세 규정이라 함은 연봉 총액 상향선에서 넘은 금액의 일부를 다른 팀에게 줘야하는 일종의 수익 공동 분배로 간단하게 말하면 ‘균형 경쟁 세금’이라는 이름으로 각 팀의 전력을 평준화 맞추는데 초점을 둔 제도라 할수있다. 이것은 양키스를 대표로 하는 빅마켓 구단들의 연봉을 줄이게 하고 스몰 마켓 구단 역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히게 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또한 큰 시장을 가지고 있는 구단의 수익 일부를 타팀과 공유하는 매출 공유 제도 역시 탬파베이에게 적지않은 도움이 됐다. 효과적인 팀 운영이 돋보인 탬파베이 지난 3년간 탬파베이를 운영한 앤드류 프리드맨 단장은 팀의 연봉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고수하는 대신 통계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승을 올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머니볼’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각각의 승리에 대해 지불하는 한계 비용을 바탕으로 순위를 내 본 결과 탬파베이의 3년은 플로리다, 미네소타, 콜로라도, 애리조나, 클리블랜드 다음으로 효과적인 구단 운영을 했음을 보여주었다. 믿음의 야구에 보답한 선수들 2006년 드래프트로 영입된 신인왕 후보 에반 롱고리아(3루수)와 서재응과 함께 트레이드로 왔던 디오너 나바로(포수) 역시 올스타에 뽑히며 팀타력을 상승시켰다. 또 미네소타에서 트레이드 된 맷 가르자(투수)와 여기저기서 모은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꼴찌팀이라는 이미지를 한 번에 날려 버렸다. 이는 프리드먼 단장의 선수 보는 안목과 적극적인 공격 야구를 추구하는 조 매든 감독의 믿음이 일궈낸 성과라 평가할 수 있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응집력있는 야구를 보여주는 탬파베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보스턴 레드삭스를 넘어 필라델피아와 월드 시리즈 우승을 놓고 마지막 도전을 하게 되었다. 평균 연령 27.4세로 리그에서 4번째로 젊은 팀 탬파베이가 경험 부족을 딛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PB] 승짱 “치욕 갚아주마”

    일본프로야구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복수혈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요미우리와 이승엽은 지난 시즌의 씁쓸한 기억이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다. 결코 두 번 다시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패배의 기억이다. 지난해 일찌감치 최상의 전력으로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일본시리즈까지 제패하려는 꿈에 들떠 있던 요미우리는 클라이맥스시리즈(CS) 제2스테이지에서 주니치 드래건스에 귀신에나 홀린 듯 3연패를 당하며 짐을 꾸려야 했다. 이승엽은 11타수 3안타에 홈런은커녕 타점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현해탄을 넘나드는 오랜 라이벌 주니치 타이론 우즈의 2홈런 5타점 활약과 대비돼 중심타선으로서 자괴감은 더욱 컸다. 요미우리 회장으로부터 “용병 때문에 졌다.”는 모욕적인 말까지 들어야 했다. 요미우리는 22일부터 올시즌 다시 한번 주니치와 6전4선승제로 CS스테이지2 승부를 벌인다. 정규리그 우승팀으로 먼저 1승을 안고 출발하는 유리함 속에서 지난해 무기력한 패배를 설욕하고자하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명예회복과 우승 반지가 모두 필요한 이승엽은 홈런도, 안타도 아닌, 철저한 팀 승리를 위한 타격을 선언했다. 이승엽은 “포스트시즌에서 팀내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리고 싶다.”면서 “올해는 어떻게든 이겨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이같은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의 의욕만큼이나 요미우리가 이승엽에게 거는 기대감은 각별하다. 시즌 후반 13.5경기 차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지난달 한 경기 홈런포 3방 등 이승엽의 부활이 없었다면 리그우승은 불가능했다. 게다가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일본 준결승전과 쿠바 결승전의 홈런포 등은 물론 올시즌 리그 우승을 다투던 한신과의 3연전에서의 맹활약 등 중요한 경기마다 보여줬던 ‘해결사 본능’에 대한 믿음이 크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승엽에게 일찌감치 5번 타순을 낙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야구] 최형우 ‘홈런보은’

    [프로야구] 최형우 ‘홈런보은’

    최형우(삼성)가 선동열 감독의 “잘할 때까지 기용하겠다.”는 믿음에 보답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0타수 1안타(타율 .100)로 부진했던 최형우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잇단 어설픈 수비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2차전에서 2안타로 살아난 최형우는 3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반면 두산은 삼성(9안타)보다 4개나 많은 13안타를 치고도 확실한 방망이가 없어 2연패로 몰렸다. 삼성이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최형우의 3점 홈런 덕에 6-2로 승리했다.1,2차전과는 달리 기선을 잡은 삼성이 추가 득점에 성공,1패 뒤 2연승을 달려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부풀렸다. 갈수록 타선이 안정감을 찾았고,1차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유격수 박진만의 수비도 명품의 가치를 빛냈다. 두산은 2차전에서 연장 14회 5시간7분간의 혈투 끝에 역전패 당한 후유증 탓인지 다소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두 팀은 1,2차전 이후 선발이 처음 5이닝을 버티고 6회 모두 교체돼 불펜 싸움에 들어갔지만 삼성이 강했다. 윤성환(삼성)은 안타 6개를 맞았지만 1실점에 그쳤고, 이혜천(두산)은 안타 4개를 허용,2실점하고 물러났다. 삼성은 정현욱-차우찬-안지만(1실점)-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이 1실점했지만 두산은 김상현(3실점)-이승학(1실점)-이용찬이 4점이나 쏟아냈다. 삼성은 3회 말 2사 1,2루에서 박석민이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먼저 2점을 뽑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갈비뼈를 다친 박석민은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선발 출장,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최형우와 함께 팀 승리를 거들었다. 두산은 곧 추격에 들어가는 뚝심을 발휘했지만 역부족이었다.5회 초 1사 1,3루에서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쫓아갔다. 그러나 김현수가 진갑용의 타격 방해로 출루하며 이어간 기회에서 김동주가 3루수 앞 내야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추가 득점에 실패, 삼성에 끌려가야 했다. 삼성의 승리를 확인한 건 최형우였다.2-1로 앞선 6회 1사 2,3루에서 김상현의 2구째 몸쪽 커브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5-1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서는 ‘가을의 사나이’ 반열에 오른 신명철이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보탰다. 최형우는 이날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최형우는 경기 뒤 “1차전에서 내 어설픈 수비로 팀이 진 것 때문에 밤을 새우며 친구 조동찬과 얘기를 나눴고 이 덕에 2차전부터 심적 안정을 찾았다. 타격감이 좋지 않아 상대가 승부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좋은 공이 들어와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다.”고 말했다.4차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에 열린다. 삼성은 이상목을, 두산은 김선우를 선발로 예고했다. 대구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단독 숙소공개] 웰컴 투 브아걸’s 월드! (인터뷰②)

    [단독 숙소공개] 웰컴 투 브아걸’s 월드! (인터뷰②)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 이하 ‘브아걸’)이 최초로 숙소를 공개했다. 최근 발매한 두번째 미니앨범 활동과 더불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브아걸’(제아, 나르샤, 미료, 가인)의 아파트에 초대 받았다. 걸출한 유명세와 대형 소속사의 후광을 업고 등장한 가수들로 가득 메워진 하반기 가요계에서 유독 브아걸의 독주가 눈에 띈다. 새 앨범 ‘마이 스타일(My Style)’의 타이틀곡 ‘어쩌다’는 각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가요차트에서 1위를 쫓고 있으며, 수록곡 ‘YOU’ 역시 10위권 내로 돌입하는 등 유일무이한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숙소에서 만난 브아걸은 여느 ‘인기 걸그룹’ 답지 않은 소박함과 친근함이 있었다. ‘가장 아끼는 보물 1호’를 보여달란 요청에 멤버들은 정성껏 키우고 있는 화분과 오목조목 모은 향수 몇병, 캡모자 등을 자랑해 보였다. 브아걸이 사랑받는 이유는 다름 아닌 여기에 있었다. 대중들은 ‘거품없는’ 그녀들의 실력과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 브아걸의 또다른 모습, 야식파 vs 저질파 - 함께 살다보면 ‘공통 분모’로 묶이게 되잖아요. (나르샤) 맞아요. 숙소 생활을 시작한지도 1년이 넘었네요. 둘씩 묶이는 것 같아요. 제아와 가인이는 야식파, 저와 미료는 일명 저질파에요.(웃음) 제아와 가인이는 야식파로 요리를 좋아해요. 두 사람은 체질도 특이해서 살이 안찌는 공통점이 있어요. 밤 늦게 두 사람이 야식 삼매경에 빠질 때면 저와 미료는 괴로워지죠. (제아) 미료와 나르샤는 저질파(?)에요. 올바른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웃음을 유발해요. 둘 중 한사람이 몸개그를 시작하면 서로 필을 받기 시작하고 도저히 걷잡을 수가 없다니까요. 특히 미료는 멤버 중 가장 엉뚱하고 재밌어요. 개그맨의 피가 흐른다고나 할까요? 특별한 건 없어요. 그냥 어떤 행동 하나에 웃음이 뻥 터지는 건데 스케줄 이동하는 내내 차안이 조용할 날이 없어요. 저질파 때문에 이젠 웃기도 힘들어요. (웃음) - 제아, 가인은 요리에 취미를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가인) 저는 외동으로 자란 탓에 혼자 요리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됐어요. 실패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요리가 재밌어지는 거예요. 그 후로 부모님이 용돈만 주시면 무조건 마트로 달려갔어요. 10만원을 마트에서 다 쓴적도 있어요. 실패를 거듭한 끝에 이젠 굳이 간의 양을 재지 않고 대충 숭숭 넣어도 간이 맞아요. (으쓱) (제아) 저는 요리프로그램하는 게 꿈이에요. 만드는 것만큼이나 먹는 것도 좋아하고요. 최근에는 샌드위치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나르샤) 아니에요. 제아는 요리하는 것보다 주로 먹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요리프로그램 하고 싶은 거래요. 맞지? (제아) 아니야! (웃음) - 가인의 요리 실력에 대한 평가는? (미료) 가인이는 사골국, 잔치국수, 불닭, 치즈계란말이 등 못하는게 없어요. 뚝딱 뚝딱 만드는데 신기해요. (제아) 브아걸 멤버 중 가인이가 가장 늦게 합류했거든요. 조금 서먹한 분위기였던 어느 날 가인이가 “언니들, 제가 만들었는데, 이것 좀 먹어 보세요.”하고 부르는 거에요. 가보니 잔치 국수가 있었어요. 먹어보고 깜짝 놀랐죠. 그 때 멤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다들 “이 아이는 완소(완전소중)다. 반드시 브아걸 멤버로 들어와야 한다.”고 결심했죠.(웃음) 지금도 종종 만들어 주곤 해요. ● 매니저 폭로, 브아걸의 잠버릇 - 브아걸의 잠버릇이 궁금해요. (매니저) 다들 정상이 아니지만 피곤할때는 얌전하게 자요. 솔직히 잘 때가 제일 예쁘죠. 왜냐면 유일하게 조용해지는 시간이거든요.(웃음) - 제일 잠이 많은 멤버는 누구죠? (매니저) 가인이요. 잠이 많은 것보다 청소하고 정리하고 제일 늦게 자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침에 제일 못일어나요. 제일 심각했을 때는 아침에 모닝콜만 100통 넘게 해본 적도 있어요. (나르샤) 가인이가 안일어나면 옆 방에 저희한테도 전화가 와요. 가인이 깨워달라고.(웃음) - 가장 부지런한 멤버는? (매니저) 아무래도 리더인 제아가 가장 책임감 있어요. 제아는 피곤해도 가장 먼저 일어나서 어느새 준비하고 있거든요. 다른 멤버들도 잘 챙기고 든든해요. - 매니저가 본 평소 브아걸의 모습은 어떤가요? (매니저) 배려심이 깊어요. 함께 일한지가 반년 정도 지났는데 스케줄을 함께 소화하다보면 매니저도 긴장하고 힘들 때가 있거든요. 본인들도 힘들텐데 그때마다 한번씩 웃음을 터뜨려줘요. 차량 이동시 음악을 바꿔 틀어주는 DJ역을 겸하고 있는데 시끌법적 라이브를 들려주며 재밌게 해주려 노력하고요. 연예인 같지 않은 친구들예요. ● 차곡차곡 ‘오직 실력’으로, 브아걸의 이유있는 독주 다소 무거웠던 하이브리드소울 음악 대신 발랄한 댄스곡 ‘어쩌다’로 승부수를 걸었지만 그녀들의 변신에 거부감을 표하는 이는 많지 않다. 아니 상반기 가요 정상에 올랐던 ‘러브(L.O.V.E)에 이어 연속 1위 후보에 오르는 연타를 치고 있다. 이는 그간 브아걸이 차곡차곡 쌓아왔던 실력에 대한 대중들의 굳은 믿음이 바탕됐기 때문이다. 소감을 묻자 브아걸은 남다른 각오를 전하며 눈을 반짝였다. (제아) 주위에서 댄스그룹으로 전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시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예상 외로 너무 반응이 좋았죠.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로서 음악팬들이 어떠한 음악 장르라도 소화해낼 수 있다는 다양성을 갖추고 싶었어요. 브아걸은 계속해서 진화 중입니다. (나르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지만 중요한 건 변하지 않을거예요. 브아걸 안에서 가능한 모든 음악들을 하나씩 가다듬어 보여드릴게요. 평가는 여러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결같은 응원은 늘 가장 큰 힘이 되요. 브아걸의 비상은 이제 막 시작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래도 자본주의가 최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에서 자본주의 옹호론을 폈다. 자본주의가 궁지에 몰렸지만 결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이 만들어낸 최선의 경제체제라는 이유에서다. 금융 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 등 자본주의 발원국들은 앞다퉈 은행에 직접 구제 금융을 투입했다. 미국 정부는 2500억달러, 영국 정부는 5000억파운드 규모의 은행 지분을 직접 매입했다. 이런 국가 개입을 놓고 중국에선 “선생님들(서구식 자본주의)에게 문제가 있다.”고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자기규제도, 자유방임도 끝났다.”고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금융위기와 더불어 국가의 역할이 증대되고 사적 영역이 축소됐지만 자본주의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자본주의는 언제나 위기를 낳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세계는 자본주의를 더 잘 운용하는 법을 배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번 위기도 ‘자본주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운용의 실패’라는 지적이다. 금융위기도 규제 완화의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정책 실패와 월스트리트의 무리수가 결합된 ‘초강력 태풍’이라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구제금융은 이념적 문제가 아니라 실용적 문제라고 규정했다. 각국 정부가 은행주를 사들이는 건 공적 자본이 신용 흐름 유지에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믿음 때문이다.1984년 레이건 정부가 당시 미국 8위 은행 컨티넨털 일리노이 은행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사례,1990년대 핀란드·스웨덴이 은행 국유화 조치를 취한 것 모두 이런 믿음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다만 구제금융에 따른 도적적 해이, 정치적 요인이 개입된 대출 등 부작용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의 임원, 주주들에게 보상하지 말아야 하고 대출이 정치적으로 좌지우지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납세자의 관점에서 정부 우선주가 먼저 배당을 받기 전까진 다른 주주들에게 배당금이 돌아가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의 보너스 금지는 좋은 인재가 절실하게 필요한 기업에서 인재를 내쫓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은 뜻밖이다. 경제적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말라는 경고라고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자본주의는 스스로 수정하여 위기가 지나가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번 구제금융이 잘 처리되면 납세자들은 이익을 얻게 될 것이고 규제당국은 미래에 금융관리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앞날을 예측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언더 더 쎄임 문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언더 더 쎄임 문

    멕시코에 사는 아홉 살 소년 카를리토스가 1500㎞ 떨어진 LA에서 일하는 엄마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돌봐주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자, 카를리토스는 직접 LA까지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미국으로 밀입국을 해야 하고, 혼자 다니는 아이를 위협하는 악당들은 물론 부모를 찾아주려는 미국경찰들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더욱 더 큰 문제가 있다. 카를리토스는 엄마가 일하는 곳이나 집 주소도 모른다. 아는 것이라곤, 매주 일요일 아침 전화를 했던 엄마가 들려준 주변 풍경뿐. 도미노 피자가 있고, 빨래방이 있고, 선물 가게가 있고, 벽화가 그려져 있는 거리를 카를리토스는 찾아가야 한다. 멕시코와 미국 합작으로 만들어진 ‘언더 더 쎄임 문’은 엄마를 찾아 여행을 떠난 아홉 살 소년의 로드 무비다. 로드 무비는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과의 만남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성장하는 주인공을 보여주는 영화다.‘언더 더 쎄임 문’도 전형적인 로드 무비의 문법을 따라간다. 카를리토스는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카를리토스는 세상이 얼마나 불평등하고 힘든 곳인지, 그러면서도 살아갈 희망이 존재하는 곳인지 배우게 된다. 때로는 노래를 부르면서 배우고, 때로는 배신을 당하면서도 배운다. 멕시코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에 밀입국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그들은 국경을 넘는 순간 범죄자가 되고, 언제나 두려움에 떨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상하다. 미국은 원래 이민자의 국가 아닌가. 멕시코인들은 슈퍼맨과 멕시코인을 빗댄 노래를 부른다. 똑같이 비자도 없고, 시민권도 없는 신세이지만 왜 그렇게 처지가 다른 것일까? 슈퍼맨은 백인이고, 힘도 세기 때문에? 그렇다. 미국은 강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다. 인디언을 착취했고, 흑인을 착취하다가 지금은 히스패닉을 착취하는 것이 미국의 역사라는 멕시코인들의 농담은 단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하지만 ‘언더 더 쎄임 문’의 진짜 힘은, 미국에 대한 조롱이나 비판이 아니다. 카를리토스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미소를 짓는 것처럼,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믿음이 ‘언더 더 쎄임 문’을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영화로 만든다. 현실의 모순과 불합리함을 보여주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멕시코 이민자들의 진솔한 마음을,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것이 ‘언더 더 쎄임 문’의 미덕이다. 영화가 끝나고서도, 카를리토스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잊혀지지 않는다. 영화평론가
  • [프로야구] 2타점 결승 2루타… 삼성, 두산에 반격 1승

    삼성이 두산과 벌인 플레이오프에서 최장 시간이자 최다 이닝인 14회 5시간7분의 연장 혈투 끝에 짜릿한 역전승으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삼성은 17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2차전 4-4로 맞선 연장 14회 2사 1,2루에서 신명철의 왼쪽 선상에 떨어지는 결승 2타점 2루타가 터져 7-4로 역전승했다. 원정에서 1승1패를 올린 삼성은 대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양 팀은 선발이 5이닝을 버티지 못한 채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자 불펜진을 완전 가동하며 총력전을 펼쳐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양 팀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기록을 종전 15명에서 17명(두산 9명, 삼성 8명)으로 늘렸고, 플레이오프 최장 시간(종전 4시간25분)과 플레이오프 최다 이닝(종전12이닝) 기록도 갈아치웠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최다 기록과 타이인 볼넷 10개를 골라냈고 두산은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기록을 이뤘다. 총력전 끝에 살아남은 팀은 삼성이었다.4-4로 맞선 연장 14회 초 채태인과 김창희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신명철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기선은 빠른 발을 자랑하는 두산이 잡았다.3회 말 프로 18년차 전상렬이 3루수 앞 기습번트로 1루에 나갔고, 이종욱의 2루타와 오재원의 3루타를 묶어 순식간에 먼저 3점을 뽑아냈다. 삼성의 반격도 거셌다.4회 초 김재걸과 양준혁,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진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쫓아갔다.7회 박한이와 김재걸의 연속 안타에 이어 양준혁의 1타점 적시타로 2-3,1점차로 좁혔고,3루를 훔친 김재걸은 상대 포수 채상병의 패스트볼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앞으로 잘할 때까지 기용하겠다.”는 선동열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최형우가 그동안의 부진을 날려버리는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앞섰다. 두산은 공수 교대 뒤 이대수의 2루타와 채상병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 선 감독은 경기 뒤 “오늘 지면 홈으로 가더라도 분위기 반전이 쉬울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해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했다. 전날 부진했던 불펜이 잘 던져 줬고 야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활짝 웃었다. 반면 김경문 두산 감독은 “아쉽다. 투수 쪽에서 너무 지키려고 했던 것이 잘못됐던 것 같다. 편하게 갔어야 했다. 김명제를 투입할 때 임태훈을 투입했어야 했는데 교체 시기를 잘못 잡은게 패인이다.”며 고개를 떨궜다. 11회 대타로 나온 신명철은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3차전은 18일 대구에서 오후 1시30분에 열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주말탐방] 수능 기원 팔공산 갓바위 부처를 찾다

    [주말탐방] 수능 기원 팔공산 갓바위 부처를 찾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30일 가까이 앞둔 지난 15일 대구 팔공산은 며칠 전부터 내려간 기온과 산바람으로 옷깃을 여밀 정도로 쌀쌀했다. 하늘이 청명해 완연한 가을 날씨다. 갓바위로 오르는 등산길은 여느 때와 다름 없지만 행렬 속에는 얼굴에 긴장 기가 역력한 아줌마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대학입학 시험철을 맞아 지극정성을 들이려 오르는 이들이다. 해마다 이때쯤 한국 사람 모두가 치른다는 대입 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팔공산과 갓바위의 풍경이다. 갓바위 정상. 이들의 행렬은 갓바위의 절 앞 공터에서 멈춘다.‘누구에게나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 부처다. 땀을 식힌 이들은 어김없이 의관을 정제한다. 대부분 40대 중반∼50대 여성이지만 남성도 더러 있다. 여러 광경이 특이한 듯 일반 등산객들은 내내 호기심 어린 표정들이다. 부지런한 학부모라면 한번은 이곳을 찾아 자녀의 고득점을 기원한다고 보면 된다. ●오르는 길 3곳… 행정구역은 경산 갓바위를 찾는 데에는 3개 등산길이 있다. 대구 도심에서 가까운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관암사를 거쳐 오르는 길과 팔공산 동쪽의 약사암 길, 갓바위 관리를 맡고 있는 북쪽의 선본사 길 등이다. 선본사와 약사암에서는 30분 정도 걸리지만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오르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갓바위까지는 약 2.1㎞. 가파른 경사의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오르기가 만만찮다. 또한 찾는 이들이 헷갈리는 것이 갓바위의 행정구역상 위치다. 경산이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대구 갓바위로 알고 능성동 길을 많이 택한다. 능성동 집단시설지구 쪽을 선택해 올랐다. 예감대로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은 차로 빽빽하다. 자녀의 ‘수능 대박’을 바라는 모정을 실은 승용차들이다. 대형버스 주차장에는 부산·울산·대전 등에서 온 관광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갓바위 ‘부처님’이 부산·경남 쪽을 향하고 앉아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이 찾아와 빌면 효험이 크다는 속설 때문에 부산·경남을 오가는 관광버스가 많다. 이 때문인지 20여곳에 이르는 갓바위 집단시설지구 식당 가운데 제일 큰 곳의 상호가 ‘부산식당’이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철민(54)씨 부부는 “수능을 치르는 고3 아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후회 없이 발휘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기도를 하기 위해 갓바위를 찾았다.”고 말했다. 주차관리원은 평소에도 등산객이 많지만 최근 부쩍 늘었다고 대학입시철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주차관리원도 해마다 이때쯤이면 전국에서 온 승용차가 눈에 많이 띈다고 말을 거들었다. 집단시설지구 상가 앞에서 만난 이모(50·여·대구 수성구)씨는 “딸아이의 수능을 앞두고 집에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성(至誠)이면 부처님도 감동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몇 번 더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에서도 올라와 ‘합격엿´ 붙이기도 수능 시험일이 다가오면서 갓바위로 오르는 길가의 좌판 풍경도 달라졌다. 더덕이나 산나물, 과일을 팔던 좌판에 ‘갓바위 합격엿’이 등장했다. 부모들은 너도 나도 합격엿을 사간다. 갓바위에서 자녀의 합격을 염원하며 붙이려는 엿이다. 등산길이 많이 붐볐다.“다른 길은 어떠냐.”고 한 학부모에게 물었다. 인근 지역에서 온 등산객이어선지 요즘은 어느 길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산을 오른 지 20여분. 관암사에 닿았다. 관암사는 대한불교 태고종의 사찰로 신라시대 창건됐으나 조선시대 없어졌다가 1962년 옛 절터에 재창건됐다. 목을 축일 수 있는 약수터에다 화장실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관암사를 지나면 가파른 돌계단이 시작된다.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는 평지가 없고 급경사의 돌계단이 계속된다. 한참을 오르자 자그마한 애자모지장굴이 보였다. 정상인 갓바위에 가깝다. 이곳에는 손바닥만 한 수백개의 동자상이 모셔져 있다. 웃는 모습, 찡그린 모습, 장난치는 모습 등 참으로 다양하다. 등산객에게는 보는 재미를 준다. ●자녀 사진과 기도문 앞에 두고 소원빌어 갓바위가 있는 해발 850m 정상. 갓바위부처로 알려진 5.6m 높이의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있다. 갓바위부처 바로 앞의 260여㎡ 널찍한 공간은 기도를 올리는 이들로 가득하다. 아들이나 딸의 사진과 기도문을 앞에 두고 갓바위부처를 향해 절을 올리는 어머니들의 엄숙한 모습은 대학입시철 한국 사회의 자화상 그대로다. 기도문에 아들·딸의 학교 학반, 원하는 대학 이름까지 쓴 부모도 보인다. 십수년 간 자식을 키운 간절한 모정에 가슴 찡한 감동이 와닿는다. 갓바위부처 앞에 어머니들이 밝힌 분홍색 촛불 수백개의 ‘띠초’가 줄지어 불빛을 밝히고 기도와 절뿐 아니라 주위 석벽에 소원을 담아 동전을 박아 두는 사람도 있다. 동전이 떨어지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속설 때문인지 떨어지고 떨어져도 꼭 붙여놓고 자리를 뜬다. 대전에서 왔다는 최명희(49·여)씨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한다. 긴장하지 않고 열심히 시험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윤종현(51·대구 북구 침산동)씨는 “한 가지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해 108배를 드렸다. 부처님 힘으로라도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본사 종무소 측은 “수능을 앞두고 평소보다 두배의 인파가 찾고 있다.”며 갓바위의 분위기를 전했다. 밤과 새벽에 갓바위에 올라 기도를 하는 사람만도 200∼300명에 이른다. 갓바위는 팔공산 정상에 있어 또 다른 산행의 만족감을 준다. 갓바위 앞에서는 수많은 봉우리로 된 팔공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이 인근 대구와 경산시민들이 찾기엔 더없이 좋은 등산 코스다.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이날 자식의 수능 고득점을 비는 학부모들의 갓바위 염불소리는 팔공산 자락에 퍼졌다. 앞으로 한달 가까이 갓바위부처를 향한 이들의 염불소리는 산 아래로, 아래로 퍼져나갈 것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자치단체들 ‘갓바위 명당’ 마케팅 치열… 오르는 방향에 따라 지역 이미지 달라 갓바위가 전국적인 명당이 되자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전도 치열하다. 어느 쪽에서 오르느냐에 따라 지역 이미지가 달라지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는 대부분의 사람이 갓바위가 대구 팔공산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본다. 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10년째 갓바위축제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팔공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29일부터 5일간 축제를 갖는다. 동구는 관광객 등 외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투어에도 어김없이 갓바위를 포함시키고 있다. 이같은 동구의 태도에 경북 경산시는 반격하고 있다.‘경산 갓바위’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산시청의 대표전화번호 끝자리를 ‘803’이 들어가는 811-0803으로 변경했다. 또 팔공산 경산 갓바위, 선본사 유래 전설 등을 담은 팸플릿을 제작, 배부하고 있다. 문화관광 해설사와 홍보 도우미를 관광객이 많은 주말과 공휴일에 갓바위 주차장에 배치, 안내하고 있다. 갓바위 정상(대구 경계)과 갓바위 중간 계단, 갓바위 입구(회차장) 등 3곳에 갓바위 안내판을 제작, 설치해 경산 갓바위를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국제관광박람회 등 각종 박람회에도 참가해 팔공산의 갓바위가 대구 팔공산이 아닌 경북 경산시 와촌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부각, 갓바위가 경산의 관광지임을 전국 관광객에게 알렸다. 경산갓바위축제도 대구 동구보다 한달 이상 빠른 지난달 19일과 20일 치렀다. 한편 대구 동구의 관암사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의 선본사는 갓바위 부처의 소재지 및 소유권을 놓고 5년여 동안 다투다 1971년 1월 대법원 판결 끝에 이겨 지금은 선본사가 관리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신라 선덕여왕때 의현대사가 만들어… 불상과 좌대는 암봉 다듬은 한덩어리 갓바위부처는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 관봉 정상에 있는 석불 좌상이다. 이 불상의 특이점은 모자다. 불상 머리에는 두께 15㎝, 지름 180㎝의 판석이 올려져 있어 마치 갓을 쓴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갓바위라 불리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이 불상의 소속 사찰인 선본사 기록에 의하면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산 정상에 있는 암봉을 그대로 다듬어 불상과 좌대가 한 덩어리가 되도록 했다. 갓은 만들 당시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과 석질은 같지만 조각술이나 전체 균형 등으로 미루어 부처상 위에 판석을 올리는 양식이 유행했던 고려시대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영험이 있는 다른 부처상과 마찬가지로 왼손 바닥에 작은 약호를 받쳐 든 약사여래불이다. 보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으나 경북도가 지난해 문화재청에 국보로 승격해 달라고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갓바위부처가 기울어져 있다는 논란이 수년째 계속된다. 갓바위부처가 좌상을 기준으로 남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육안으로 보기에도 기울어져 보인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은 2001년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측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그 결과 1도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는 “부처상 앞 참배단 신축공사가 기울게 한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본사 종무소 관계자는 “갓바위부처가 기울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한 착시현상”이라며 논란거리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단계 UP’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2008시즌

    ‘한단계 UP’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2008시즌

    개막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의 재기상’ 후보에 올랐던 박찬호와 ‘9월의 선수’로 선정된 추신수, 샌디에고로 팀을 옮기며 선발 자리를 꿰찬 백차승 모두 지난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활약을 보여줬다. 박찬호, 부활을 알린 2008시즌 친정팀 LA 다저스에서 박찬호는 부활을 알렸다. 투구 자세의 변화로 구속의 증가라는 무기를 얻은 박찬호는 내년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믿음을 팀에 심어주었다. 특히나 결정구로 자리잡은 슬라이더는 위기 상황에서 그를 살려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공격적인 투구 자세와 득점권 상황에서 실점을 제어하는 능력은 돋보였지만 후반기 이후 체력적인 문제로 방어율이 올라가고 시즌 마지막에 팀승패를 가리는 상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다. 후반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추신수 ’9월의 선수’로 선정된 추신수는 올해 후반기 클리블랜드 타선 중심에 서 있었다. 작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회복을 보이며 팀에 합류한 추신수는 당겨치는 스윙을 바탕으로 많은 장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추신수는 패스트볼에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인데 반해 슬라이더에 다소 문제점을 보였고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이게 되면 단지 맞히는데 급급한 스윙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부족한 경기수에도 불구하고 최희섭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타점과 최다 안타를 넘어서며 내년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선발 투수로 입지를 굳힌 백차승 시즌 중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샌디에고로 팀을 옮긴 백차승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준 2008시즌이 되었다. 다양한 구질로 위기를 극복하고 피칭 백워드(타자의 예상과 정반대로 던지는 경우.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뒤 패스트볼로 타자를 처리하는 볼배합)를 통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능력도 보여줬지만 확실한 결정구가 없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 승부에 약점을 노출하기도 하며 마무리를 짓는데 있어 문제점을 드러냈다. 타자와 승부하는 방식을 좀 더 연구한다면 내년에는 훨씬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2008시즌 조용했던 김병현, 류제국 김병현은 시범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피츠버그에서 방출당하며 타팀과 계약을 못해 올해 쉬었고 류제국 역시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별 다른 활약없이 시즌을 접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2008시즌 성적 박찬호(LA 다저스)-54경기(5경기 선발), 95.3이닝 4승 4패 5홀드 2세이브,방어율 3.40 추신수(클리블랜드)-317타수(94경기), 14홈런 66타점,타율 .309 출루율 .397 OPS .946 백차승(샌디에고)-32경기(21경기 선발), 141.0이닝 6승 10패,방어율 4.79 류제국(탬파베이)-1경기,1.3이닝 방어율 0.00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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