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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길행 의장 “구정에 대한 비판보다 협력해 대안 마련할것”

    조길행 의장 “구정에 대한 비판보다 협력해 대안 마련할것”

    “오전 5시면 일단 밖으로 나가 밤늦게까지 지역을 두루 살핍니다.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직접 듣고 이를 의정에 반영하기 위해서죠.” 조길행 서울 광진구의회 의장은 의회의 현장탐방 강화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하반기 의정 방향에 대해 “의원들이 지역 곳곳을 둘러보며 구민을 챙기는 ‘생활밀착형 의정’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장은 “주민의 불편사항을 직접 들어야 살아있는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의원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현장을 찾고 있는 것”이라면서 “의회는 구정에 대한 비판보다 협력을 통해 바람직한 대안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구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감을 진행하면서 공개감사 등 변화를 시도한 것도 구민의 믿음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의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에 앞서 연구활동과 전문강사 초청 세미나 등 의원 역량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우리가 있기에”…우승 요미우리 숨은 4인방

    “우리가 있기에”…우승 요미우리 숨은 4인방

    올시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력은 그야말로 막강했다. 요미우리는 23일 주니치와의 도쿄돔 홈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두며 83승째(9무 41패)를 달성,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제 2기 하라 타츠노리 체제에서만 3년연속 리그 우승이며 요미우리 ‘패권시대’ 라고 일컫는 카와카미 테츠하루 감독시절의 9년연속 일본시리즈 우승(1965-1973) 이후 처음 맞는 3년연속 우승이다. 하라 감독으로서는 첫 감독에 부임했던 지난 2002년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7년만에 리그 우승을 넘어 일본시리즈 패권을 되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만 남아있다. 센트럴리그에서 요미우리 팀이 가진 전력은 나머지 5개 팀의 수준이 따라오지 못할만큼 독보적이다. 팀 평균자책점 2점대, 팀 평균타율이 2할 8푼대다. 여기에다 30홈런 타자 2명(오가사와라-라미레즈), 주로 6번 내지 7번타순에 배치되는 포수의 타점이 72타점으로 리그 9위에 랭크돼 있다. 이정도의 팀 전력이라면 맞상대할 팀을 찾는다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주니치가 이번 도쿄돔 3연전에서 승차(8게임차)를 줄여 마지막 나고야 홈경기(28일-30일)에서 역전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오히려 3연전 스윕을 당하며 1위 요미우리와 11게임차까지 벌어졌다. 이젠 2위싸움에 사활을 걸어야 할 입장이다. 요미우리는 시즌 초반부터 연전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꾸준히 유지했지만, 그렇다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중요고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끈 숨은 4인방이 있다. 사카모토 하야토(내야수) 그야말로 일취월장이다. 3년차 유격수인 사카모토는 올시즌 초반한 때 3할 6푼대가 넘는 고타율로 리그 1위를 달린적이 있다. 오가사와라를 제외하고 팀내 중심타자들인 알렉스 라미레즈와 이승엽이 초반에 부진할때 사카모토의 분투가 없었다면 요미우리의 독주는 힘들었을 것이다. 작년시즌 전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57 홈런 8개를 기록한 그는 올해 현재까지(24일) 타율 .314(리그 3위) 그리고 18홈런을 쳐내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20홈런이 가능할만큼 장타력까지 업그레이드됐다. 어린 나이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투수와 승부하는 요령이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을뿐만 아니라, 하라 감독의 절대 믿음에 수비까지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요미우리의 1번타자 걱정은 사카모토가 있기에 앞으로 몇년간은 고민에서 제외시켜도 좋다. 아베 신노스케(포수&내야수) 올스타전을 전후하여 팀이 야쿠르트의 추격을 받고 있을때 방망이를 치켜세운 타자가 아베다. 시즌중반까지만 하더라도 2할대 중반에 머물던 타율과 하위타선의 연결고리에서 제몫을 못해 포수 자리에 부담이 온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베의 진가는 9월에 접어들어 한여름의 더위를 완전히 날려버리며 부활했다. 요미우리가 9월에만 15승(1무 3패)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아베의 방망이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베는 이 기간동안 홈런을 무려 11개나 쳐냈다. 덕분에 리그 홈런 4위(29개)까지 올라섰는데 그가 기록한 72타점은 정말로 알토란 같은 것들이었다. 투수 유형에 따라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수로도 출전했던 올시즌 아베의 후반기 맹타는 팀 조기우승 확정의 1등공신이다. 야마구치 테츠야(불펜 투수) 야마구치가 버티고 있는 요미우리의 허리는 리그 최강이다. 작년에도 67경기(평균자책점 2.32)를 등판하며 맹활약을 펼친 야마구치는 올시즌에도 팀내 최다 경기출전(현재까지 78경기)을 하며 마운드를 굳건히 했다. 중간투수로 등판하면서도 9승(1패 4세이브)이나 챙긴 그는 32홀드와 평균자책점 1.33 을 기록중이다. 마무리 투수인 마크 크룬이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때 같은 불펜요원인 오치 다이스케와 함께 팀의 뒷문을 지켜낸것이 팀 우승의 절대적인 요소중 하나다. 세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도 출전할만큼 하라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야마구치는 앞으로도 요미우리 좌완불펜의 핵심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디키 곤잘레스(선발 투수) 올시즌 야쿠르트에서 요미우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곤잘레스의 호투도 눈부셨다. 이정도까지의 활약은 기대하지 못했는데 기대 이상의 피칭내용을 보여주며 팀 에이스 세스 그레이싱어를 위협(?)했다. 곤잘레스의 승률은 단연 압도적이다. 14승 1패(승률 .933). 20경기를 선발로 등판해 거둔 성적이다. 평균자책점도 2.07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주니치의 첸 웨인과 요시미의 뒤를 이은 리그 3위다. 올시즌 들어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그레이싱어의 주춤했던 페이스를 뒤에서 떠받치며 단숨에 최고 투수반열에 올라섰다. 두둑한 배짱을 갖춘 곤잘레스는 올시즌 요미우리의 굴러온 복덩이었다. 그동안 요미우리 하면, 오가사와라와 라미레즈 그리고 그레이싱어와 크룬으로 대표됐던 팀이지만 이들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리그 우승은 어림도 없었을 것이다. 항상 팀이 위기에 빠졌을때 투타에서 약속이나 한듯 크레이지 모드를 보여준 이들이 있기에 하라 감독의 일본시리즈 우승도전이 밝아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정현 “예비신부 3번 만나고 결혼 결심”

    김정현 “예비신부 3번 만나고 결혼 결심”

    배우 김정현이 7세 연하 예비신부 김유주씨와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김정현은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에 출연해 “아침 프로그램 SBS ‘출발 모닝와이드’를 보다가 리포터에게 첫눈에 반해 이름부터 메모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인을 통해 연락처를 알아봤다.”며 “방송활동을 하면서 예쁘신 분들을 많이 봤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 첫 눈에 반했다.”고 예비신부에 대한 첫 느낌을 전했다. 이후 김정현이 예비신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됐다. 딱 세 번을 만나고 결혼을 생각했다는 김정현은 “여행을 떠나 해를 보고 사귀자는 프러포즈를 할 마음이었는데 여자 친구가 사귀기 전에 여행을 가는 것은 믿음이 안 간다고 해 먼저 프러포즈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의 결혼절차는 김정현의 아버지가 예비신부에게 100점 만점에 130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준 뒤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편 김정현은 오는 11월 14일 오후 6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김유주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홍명보호 이집트 적응훈련

    “홍명보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빠져서는 안 될 믿음직한 중앙 수비수였다.” 26년 만의 4강 신화를 꿈꾸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땅인 이집트에서 적응훈련을 시작한 22일 때맞춰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같은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FIFA는 “홍 감독이 젊은 태극전사들을 U-20 월드컵으로 이끌었던 조동현(57)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올 3월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A매치 135경기에 출전해 9골을 뽑았고 1990년부터 2002년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출전했다.”면서 “한·미·일 3개 리그에서 뛰었고 2006월드컵과 2007아시안컵, 2008베이징올림픽 때 대표팀 코치를 지냈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땐 캡틴으로 4강 신화를 일구는 데 앞장섰다.”고 덧붙였다. 홍명보(4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숙소인 수에즈 부근 라스아데베야 연습경기장에서 전술훈련에 들어갔다. 주장 홍정호(20·조선대)를 비롯한 엔트리 21명은 워밍업과 러닝, 가벼운 볼 돌리기로 회복훈련을 마무리했다. 홍 감독은 “두바이보다 덥지 않고 바람도 불기 때문에 쾌적한 편이다. 선수들도 시차에 잘 적응하고 컨디션도 좋은 편”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카메룬과 경기를 치르는 무바라크 스타디움에도 가봤는데 잔디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면서 “우리 천연잔디보다 조금 소프트하고 깊어, 선수들이 피로감을 더 느낄 수 있지만 경기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지난 12일부터 열흘에 걸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미드필더인 막내 최성근(18·언남고)은 “훈련장 잔디가 좀 길고 숙소에서 25분이나 걸린다는 것 말고 어려움은 없다.”면서 “꼭 16강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은 ‘죽음의 C조’에 편성돼 카메룬(27일 오전 1시45분), 독일(29일 오후 11시), 미국(10월3일 오전 1시45분)과 풀리그로 16강 진출을 다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7회·수리 7회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7회·수리 7회

    ■ 언어 - 생소한 용어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02 서울시 교육청 학력평가] 뉴턴의 물리학으로 상징되는 근대 과학은 인간의 정신과 물질은 분리되어 있다는 것과, 자연은 구성 요소들이 인과적 법칙에 따라 규칙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기계처럼 존재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인간은 이성이라는 탁월한 정신적 능력으로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를 찾아내어 그 인과적 법칙을 밝혀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대 과학은 객관적 관찰과 실험이라는 방법으로 자연 현상의 많은 규칙을 밝혀 내었으며 상당한 수준의 과학적 발전을 이루어 내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 기술 문명은 근대 과학의 성과가 현실에 응용되어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 기술 문명은 인류에게 많은 혜택을 안겨다 줌과 동시에 심각한 사회 문제를 발생시켰다. 객관적 관찰과 실험을 중시하는 근대 과학의 특징 때문에 객관적 관찰이 어려운 인간의 추상적 사유와 감정은 과학적 대상에서 배제되고, 그 결과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무시하는 경향을 낳게 되었다. 자연은 하나의 기계에 불과하다는 믿음은, 자연을 인간이 임의로 조작하고 통제할 수 있는 대상으로 간주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부조화는 물론이고 생태계의 오염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발생시켰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과학자들은 근대 과학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과학적 이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새로운 과학적 이론을 모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몇몇 과학적 원천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가 뉴턴의 물리학이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미시 물리적 현상이다. 거기에서는 관찰하는 대상의 특성이 관찰자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관찰자와 관찰 대상이 긴밀히 관련되어 있으며 따라서 객관적인 관찰과 실험이 어려워진다. 카프라 등 신과학 운동가들은 바로 여기에서 새로운 과학적 이론을 모색하였는데, 그 이론의 핵심은 정신과 물질, 인간과 자연이 서로 긴밀하게 결합되어 전체를 이룬다는 유기체적 세계관이다. 새로운 과학적 이론은 분명 과학 기술 문명으로 인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근대 과학적 방법의 한계가 밝혀지면서 근대 과학에서는 객관적 관찰이 어렵다는 이유로 배제되었던 인간의 사유와 감정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으며 유기체적 세계관은 자연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함으로써 환경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근대 과학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근대 과학은 사물과 현상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여전히 특정 분야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근대 과학의 이러한 성과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과학적 이론의 가능성만 강조하는 것은 한때 근대 과학이 그러했던 것처럼 다양한 과학 활동들을 무시하면서 또 다른 획일성을 강조하는 결과를 가져올 위험이 있다. 더구나 과학 기술 문명이 발생시킨 문제들의 원인이 근대 과학의 이론에 내재되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 과학 기술을 오용하고 악용하는 인간의 비도덕적이며 무책임한 태도에도 상당 부분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문제] 위 글을 읽고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①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면 기존 이론은 곧바로 사라지게 되는군. ② 새로운 이론은 기존의 다양한 이론을 포괄하는 것이어야 하는군. ③ 기존 이론이 한계에 부딪히면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기 마련이군. ④ 과학적 이론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군. ⑤ 과학적 이론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은 하나로군. [풀이] 이 글은 뉴턴이 근대 과학의 특징과 한계를 말하고, 이어 등장한 카프라 등의 신과학 운동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즉 근대 과학이 과학기술문명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 과학자들이 새로운 과학적 이론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근대 과학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글의 내용을 통해서 ③을 이끌어 낼 수 있다. ①의 경우는 새로운 과학적 이론이 등장했지만 근대 과학이 여전히 특정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과 맞지 않다. ④도 유일한 대안이라는 말이 없으므로 오답이다. ⑤는 근대 과학과 새로운 과학적 이론의 자연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다르다는 글의 내용과 맞지 않는다. [함정에 빠진 이유] 수험생들은 지문 자체가 과학사적이고 원론적이어서 지레 겁을 먹는다. 뉴턴, 과학적 이론. 이런 단어만 나오면 무조건 생소해 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불어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답지의 용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도 함정에 빠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시험에서 수험생 중 38.97%가 ②번을 정답으로 했다. 정답인 ③번을 고른 학생은 49.76%에 지나지 않았다. 학생들의 오답 반응률이 매우 높은 것은 ‘포괄(包括)’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학생들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려운 제재에 지레 겁을 먹고 지문을 파악하지 말아야 한다. 이만기 엑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 수리(나) - 로그함수와 통합 문제… 실례들어 실마리 <확률> [출제 유형 분석] 확률 단원은 매년 가형에서는 1문제, 나형에서는 3문제 정도 출제가 되어 왔으나 2009년의 경우 로그함수와 통합형으로 출제된 문항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주로 가형은 곱셈정리, 조건부 확률 문제가 출제되었고, 나형은 확률 수식 문제를 비롯, 확률의 정의를 이용한 문제가 추가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풀이의 발상과 전략] 정보량이라는 생소한 용어와 수식이 주어지므로 당황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구체적인 예를 들어 생각하면서 <보기>의 순서로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풀면 실마리가 보입니다. 그리고 ㄷ은 확률문제 형식을 띠고 있지만 로그 함수를 이용한 부등식 문제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참고로 이 문제는 A=B일 때 등호가 성립함은 쉽게 알 수 있지만 부등식의 경우 참 거짓 문제의 특성상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임을 보이면 참이 되기 때문에 굳이 등호 성립 여부를 보일 필요는 없겠습니다. 비슷한 형태의 문제들이 참거짓 문제에 자주 출제되고 있습니다.) 답. ⑤ ■ 수리(가) - 도형에서 식 세우고 극한 구하기 지속 출제 <심화미적 - 삼각함수와 극한편> [출제 유형 분석] 심화미적은 삼각함수, 도형 극한, 그래프 개형과 미분, 적분, 미적 응용 문제(변화율 등)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중에서 극한과 삼각함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삼각함수는 덧셈정리로 접근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어 왔으나 작년 2009년 수능에서 삼각방정식의 해의 합을 요하는 약간 계산적인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극한의 경우 주어진 도형에서 식을 세우고 극한을 구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다음 문제를 봅니다. [풀이의 발상과 전략] 삼각형을 중심으로 내접원과 외접원이 나타납니다. 외접원은 사인법칙으로 활용할 수 있고, 내심은 삼각형의 각의 이등분선의 교점이라는 성질을 이용합니다. 이등변삼각형은 꼭지각의 이등분선이 내심을 지나면서 밑변을 수직이등분한다는 성질을 이용합니다. 원 밖의 한점에서 원에 그은 접선은 두 개가 있고 그 길이가 같다는 사실도 이용합니다. 이제 r(θ)를 θ의 식으로 나타내고 대입하여 정리하면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대비 전략] 도형이 등장하는 극한의 경우 주어진 도형으로부터 식을 세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특히 삼각형에 내접하거나 외접하는 원의 형식으로 도형이 주어져 왔는데, 간단한 삼각비를 활용하고 10나의 호의 길이와 원주각의 관계, 사인법칙 등을 기본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중학 도형의 지식은 이등변삼각형의 성질, 원 밖에서 그은 접선의 성질, 원주각과 중심각, 간단한 삼각비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간단히 답이 나오는 문제 이외에도 긴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하나씩 출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권혁민 종로학원 수리강사
  • 신종플루로 강진청자 인기

    신종플루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남 강진에서 구워낸 청자 식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강진군과 개인요 업체들에 따르면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청자박물관 앞에 조성된 청자촌에서 영업 중인 개인요는 최근 들어 생활자기 주문량이 급증했다. 밥·국 그릇, 반찬용기 등 생활자기는 고려청자나 도자기처럼 1300도 고온에서 구워내 신종 바이러스 예방은 물론 건강에 유익할 것이란 입소문을 타면서다. 신종플루가 퍼지면서 플라스틱이나 일회용품 등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청자 식기류 주문이 느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청자 식기류가 고온에서 구워지면서 세균의 번식을 차단하고 살균 능력이 뛰어나며 발암물질 등 유해 성분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구입자들의 믿음도 한 몫하고 있다. 주문자들은 서울 등 수도권에 사는 개인이나 사업가 외에 대학이나 학교 등 관공서에서 주문이 몰리고 있다. 강진 청자촌에서 운영되는 개인요는 23개이고 지난해 19개 업체가 3억 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1루 자리가 없네…이승엽 이제는 잊혀진 존재?

    1루 자리가 없네…이승엽 이제는 잊혀진 존재?

    이젠 잊혀진 존재인가? 이승엽(요미우리)이 최근 2군 경기 세이부전(189일)에서 홈런을 쳐내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좀처럼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3일 허리통증으로 내려간 후 벌써 한달 반이 훌쩍 넘었다. 이 기간동안 팀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실상 리그 우승을 예약한 요미우리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외야수 카메이 요시유키를 1루로 투입하는가 하면 때론 3루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이승엽 자리에 대신하기도 했다. 이승엽이 언제든지 1군에 복귀만 하면 이 선수들이 본연의 포지션으로 이동한다는 하라 감독의 복안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종료가 코앞에 다가온 지금 설사 이승엽이 1군에 복귀하더라도 그가 들어갈 1루자리는 없다. 냉정한 현실이다. 당초 허리부상이 완쾌되면 1군에 복귀할걸로 예상됐지만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요미우리 팀 특성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9월에 들어와 포수 아베 신노스케가 1루로 들어가는 경기가 부쩍 늘었다. 물론 상대투수에 따라서 카메이가 1루수로 기용되기도 하지만 아베의 1루 포지션 이동은 이승엽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요미우리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인 주전포수를 1루수로 기용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프로 15년차 베테랑 포수 츠루오카 카즈나리가 있기 때문이다. 때를 같이해 힘든 포수자리를 대신해 1루수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아베는 연일 불같은 방망이를 터뜨리고 있다. 수비형 포수 츠루오카가 지키는 안방, 체력적인 부담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는 아베의 1루 기용은 요미우리 입장에서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아베는 9월달 들어와 현재(21일)까지 17경기 동안 홈런을 무려 11개나 쳐냈다. 7월달만 하더라도 2할대 중반에 머물던 타율도 어느새 정확히 3할로 끌어올렸다. 후반기에 대공세를 펼친 아베는 팀 동료 알렉스 라미레스와 함께 홈런 공동 3위(29개) 72타점(8위)을 기록하며 지난 2007년에 33홈런을 쳐냈던 포스를 재현해내고 있다. 지금 이승엽이 1군에서 기록했어야할 홈런과 타점을 아베가 대신해 주고 있는 형국이다. 올시즌 들어와 유독 부침이 심한 경기력으로 절대 믿음을 보여주지 못한 이승엽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것은 이젠 요미우리도 이승엽을 전력 외로 구분하고 있다는 해석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는다. 올시즌도 저물어가는 지금 요미우리의 남긴 경기수는 9경기이다. 만약 이승엽을 포스트시즌에 합류를 시킬예정이라면 1군에 올려서 남은 경기동안 감각을 익히게 하는게 수순이지만 아직 이렇다할 말이 없다. 이승엽이 없어도 현재 전력으로도 충분히 일본시리즈에 진출할수 있는 여건 즉, 각 포지션마다 고정된 선수들이 이미 제몫 이상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전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출전도 고사하며 명예회복을 노렸던 이승엽이지만, 팀내 입지는 물론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은 한해가 되고 말았다. 문제는 요미우리와의 계약기간이 1년이나 더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작년 일본시리즈에서의 극심한 부진으로 구단 고위층의 분노를 샀던 이승엽, 그리고 그 이승엽을 감쌌던 하라 감독. 하라 감독 역시 올해엔 더이상 이승엽을 위한 변명을 해줄수가 없게 됐다. 과연 내년에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승엽을 볼수 있을까. 부자 구단 요미우리가 과거에 해왔던 전례를 감안할때 그 가능성은 낮은편이다. 한편 요미우리는 21일 주니치와의 홈경기에서 이병규에게 선제홈런(시즌 3호)을 허용하긴 했지만 타니와 라미레즈의 홈런과 선발 투수 토노의 호투에 힘입어 5-3으로 역전승을 거둬 우승 매직넘버에 ‘3’을 남겨두게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K 군부대 격려금 1억3000만원

    SK 군부대 격려금 1억3000만원

    SK그룹은 국군의 날을 앞두고 군부대에 격려금으로 총 1억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최신원 SKC 회장은 지난 18일 이현승 SK증권 사장, 유용종 워커힐 사장, 박학준 SK텔레시스 사장 등 SK그룹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강원도 인제와 홍천에 있는 3군단과 76사단을 차례로 방문해 격려금을 전달했다. 빵 1만상자와 소시지 100상자도 함께 제공했다. 최 회장은 “기업인들은 믿음직한 선진 강군이 있기에 경영활동에 매진하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군의 유비무환 정신은 기업에서도 반드시 실천해야 할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명배우 명무대] 강부자

    [명배우 명무대] 강부자

    2009년 설날 즈음에 있었던 초연 당시 폐막 3주 전에 이미 전석이 매진되어 일주일 간 공연기간을 연장했던 〈친정엄마와 2박 3일>(고혜정 원작/각색, 구태환 연출)이 3개월 간의 지방 순회공연 이후 다시금 같은 극장(동국대 이해랑극장)에서 재공연에 들어갔다. 이 역시 7월 4일부터 8월 30일까지의 대장정이다. 이와 같은 흥행 성적은 단연 강부자라는 배우에 힘입은 바 크다. 1962년 KBS 탤런트 제2기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강 배우는 데뷔 첫 작품부터 21세의 나이에 중년의 ‘중매쟁이’역을 맡았고, 명동국립극장 무대에서도 역시 그 비슷한 역이었다. 심지어 TBC 개국 드라마 <로맨스 가족>에서는 작고한 김동원 선생이 아들, 도금봉 선생이 손녀딸이었을 정도이다. 요즈음 특히 TV드라마를 이야기하는 중에 ‘전문배우’라는 이상스러운 호칭이 유행어처럼 떠도는 모양인데, 그런 의미에서라면 강 배우는 단연 아줌마를 비롯해 온갖 나이 든 여성 역할 전문배우인 셈이다. 나는 이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칫 연기자들의 개성을 짐짓 무시하게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와 같은 호칭으로 불리는 사람들 중에는 더러 천편일률적인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는 불륜전문배우도 있다던가? 그러나 적어도 무대 위에서 본 강 배우의 경우를 그렇게 도매금으로 넘긴다면, 실로 크나큰 결례가 아닐 수 없다. <친정엄마와 2박 3일>에서 친정엄마는 자녀들을 모두 서울로 떠나보내고 남편도 없는 시골집을 혼자 지켜낸다. 후에 외동딸이 하소연하고 싶을 때 찾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그 사연이 밝혀진다. 그러던 어느 날 외동딸이 불현듯 찾아온다. 유난히 똑똑해서 모진 살림 형편에도 명문대학까지 공부시킨 보람이 있어 유명회사에 취직했고, 잘나가는 남편도 얻었으나, 무지렁이 출신이라고 유난히 유세가 심한 시어머니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한 딸이 불쑥 나타나니 엄마는 반가우면서도 겁부터 난다. 2박 3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드디어 그 딸이 간암 말기로 회복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친정엄마는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진다. 딸과 함께 찍은 둘만의 사진이 그야말로 영정사진이 될 줄이야. <심판> <고곤의 선물> 등으로 꾸준하게 짜임새 있는 연출 솜씨를 보이고 있는 구태환의 연출은 이 평범한 이야기에서 감동과 재미를 뽑아내기 위해 기본적으로 사실주의적인 연출 기법에 다소간 이질적인 요소들의 삽입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대의 경우, 특히 집 주변 나무들처럼 생략적인 것이라든지, 주 출입구가 사립문인 것에 비해 소슬대문 형의 대문은 그냥 모양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든지, 주 무대인 방과 부엌을 분리시켜 배치한 것 등은 사실주의적 기조에서 벗어났을 뿐더러 별로 기능적이지도 못해 보였다. 그러나 자칫 침울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바꿔놓기 위해 삽입된 각설이 장면 등은 다분히 이윤택적인 발상 같아 보이지만, 기능적이었다. 연출의 노력으로 많이 가려지긴 했지만, 자칫 뻔한 이야기로 지루해질 약점을 지닌 원작과 각색은,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강부자의 연기력으로 상당 부분 가려졌다. 물론 이에는 딸 역의 전미선과 아버지 역의 정상철 등의 호연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부자가 없는 이 연극은 상상하기 힘들다. 배운 것 없기에 자식들에 대한 사랑은 더욱 절실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의 기꺼움이나 받아들여졌을 때의 기꺼움이 배가되는 그 감정 기복을 그처럼 절묘하게 표현해 낼 배우를 떠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각설이와 어울려 슬쩍 곁들이는 곰배탈이 연기에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지러진다. 그러나 이 연극은 마지막 대사가 보여주듯 비극적이다. “내 새끼, 보고 싶은 내 새끼. 너한테는 참말 미안허지만 나는 니가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니가 허락만 헌다믄 나는 계속 계속 너를 내 딸로 낳고 싶다.” 이 마지막 장면이 마치 눈물을 강요하듯이 다소간 길어진 것은 그의 연기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겠지만, 절제가 아쉽게 느껴진다. 그 점에서 나로서는 강부자의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공연은 1994년에 동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박완서의 동명소설을 그대로 무대화한 것이다. 7년 전에 목숨을 잃은 아들로 인한 통한의 심정을 어머니가 동서에게 전화로 호소하는 형식은 모노드라마로 전환되기에 알맞다. 시위 도중 쇠파이프로 맞아 죽은 아들의 어머니가 민가협의 일원이 되어 의식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1980년대의 사태를 무리 없이 반영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를 받았거니와, 백치 아들을 간병하면서 ‘웬수’를 되뇌이는 한 어머니를 보면서 비록 식물인간일 망정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실체가 부러워 통곡하는 마지막 대목은 이길 수 없는 슬픔을 이기기 위해 기를 쓰고 스스로 민주투사가 된 장한 어머니의 모습조차 거짓임을 드러냄으로써 뜨거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 모든 것을 생생하게 살려낸 강부자의 연기는 오래오래 기억될 만하다. 강부자는 1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 연기상(1977), KBS 연기대상 대상(1966), KBS 연기대상 공로상(1999) 수상이 말해주듯이 주로 TV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진 연기자이지만, 그가 쌓은 내공의 실상은 무대에서 더욱 빛난다. 그것은 특히 이윤택이 쓰고 연출한 <오구>에서 넉넉히 입증되었다. 이 작품은 1989년 서울연극제에서 <잘 가세요>(이윤택 작, 채윤일 연출)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지만, 그 이듬해부터 이윤택이 직접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려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왔다. 원래 남미정이 맡았던 노모 역을 1997년부터 강부자가 맡으면서 더욱 빛을 발하였다. 무대는 한적한 시골 마을의 한가로운 오후, 어느 날 꿈속에서 염라대왕과 남편을 만나면서 죽음을 예감한 떡장수 노모가 저승 갈 준비를 해야겠다면서 자식들에게 산 오구굿을 해달라고 조른다. 오구굿이란 죽은 사람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소원이나 원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을 바라는 무속의식이다. 소원대로 오구굿이 신명나게 펼쳐지는 중에 같이 흥을 내던 노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 굿판은 초상집이 된다. 그러나 한국의 초상집은 또 하나의 굿판이다. 떠들썩하게 초상이 치러지는 중에 저승사자들이 내려와 산 자와 인사하고 촌지를 받는가 하면, 자식들 간에 유산상속 싸움이 벌어지는 중에 노모가 되살아나 자식들을 꾸짖어 이승의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 남편의 손을 잡고 저승사자들과 함께 먼 길을 떠난다. 이처럼 떠들썩한 굿판에서 이윤택과 오랫동안 함께 해온 배우들, 더군다나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의 예능보유자인 하용부(박수무당 석출 역)의 익숙한 춤사위와 노랫가락에 못지않게 강부자의 익숙한 연기가 흥을 돋운다. 논산 출신으로 강경여고 시절에 이미 노래와 연극에 끼를 보이면서 한때 가수를 지망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1998년 국인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이수하기도 했지만, 배우가 천직임을 깨닫는 소득 이외에는 여기에서 얻은 바는 별로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적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웰컴 투 코리아 시민협의회 공연단’ 단장을 비롯한 봉사활동은 한국 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건축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 패션쇼로까지 이어진다. 그 패션쇼에는 KBS동기생인 남편(이묵원)이 함께 출연해서 화제였다. 그와 함께한 드라마에서 모자로 출연하기도 한 에피소드도 있는데, 그 때문인지 연상의 남편을 서슴치 않고 ‘연하’라고 부르기도 한다. <친정엄마와 2박 3일>에서 딸이 엄마에게 해주고 싶은 일들을 나열하는 중에 ‘성경 읽어주기’라는 대목이 있지만, 강부자는 소문난 불자이다. 법정 스님을 회주로 모신 길상사가 개최한 석가탄신 기념 산사음악회에서 열창을 아끼지 않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글_ 김문환 서울대교수, 연극평론가
  • [女談餘談] 어떤 애도/정서린 국제부 기자

    [女談餘談] 어떤 애도/정서린 국제부 기자

    “올해는 1년 내내 상중이구나.” 여배우 장진영이 숨을 거두던 날 전화를 걸어온 친구의 첫마디였다. 그랬다. 올해는 유독 큰 별들이 많이 졌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이 운명을 달리했고 팝 아이콘 마이클 잭슨도 급작스레 숨졌다. 미 케네디가 1세대 중 막내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도 지난달 투병 끝에 사망했다. 이름이 곧 한 시대였던 인물들이 스러지자 시대의 숨도 함께 멎었다. 김 전 대통령의 빈자리는 한 시대의 종말이었고 잭슨과 함께 팝의 전성기도 갔다. 때문에 산 자들은 고인뿐 아니라 시대에 대한 상실감까지 견뎌야 했다. 공교롭게도 서울 시내 중심가에 회사를 둔 나는 출퇴근 길마다 분향소와 고인의 영정사진,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단 사람들의 텅 빈 얼굴을 마주해야 했다. 문제는 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 친한 이들의 죽음을 거의 겪지 못한 나의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였다. ‘친숙한 별’들의 죽음을 어떻게 애도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들이 사라진 시대는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나는 난감했다. 가슴 한편이 짓물러 있던 내게 위안을 준 건 엉뚱하게도 한 미국 드라마 주인공의 대사였다. 젊은 나이에 사고로 죽은 주인공은 자신을 추모하는 지인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쿨하게’ 말한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안다면 죽는 건 어렵지 않다.” 사망 전날 밤에도 팬들에게 보여줄 공연 연습에 조바심쳤던 잭슨, 잔고 하나 없이 베풀고 간 김 추기경, 죽기 며칠 전에도 의료보험 개혁을 이룰 후임자를 지명해 달라며 국민들의 건강문제에 힘썼던 케네디 의원. 마지막 순간까지 ‘평생의 임무’에 충실했던 이들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다. 이렇게 전력질주한 사람에게 미련은 남아 있지 않다. 그들의 농축된 삶의 밀도와 초연함이 전해지는 순간 우리 역시 고인과 시대를 미련 없이 떠나보낼 수 있지 않을까. 고인의 생에 대한 견고한 믿음. 그것은 아마도 산 자가 죽은 자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애도일 것이다. 정서린 국제부 기자 rin@seoul.co.kr
  • 에이브릴 라빈, 결혼 3년 만에 파경

    에이브릴 라빈, 결혼 3년 만에 파경

    ‘록 요정’ 에이브릴 라빈(24)이 펑크록 가수 데릭 위블리(29)와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라빈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 스페이스에 “데릭과 이혼하게 됐다. 곧 이혼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늘 사랑해주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팬들에게 고맙다.”고 짤막한 글을 남겨 이혼을 공식 인정했다. 미국 연예잡지인 US 매거진에 따르면 최근 라빈이 위블리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115억원 짜리 로스앤젤레스 저택을 떠나라고 했다. 두 사람의 측근은 “라빈이 일방적으로 데릭에게 이혼 통보를 했다. 라빈이 의류 브랜드를 런칭한 지 불과 며칠 만에 결별을 선언하자 데릭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세한 이혼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측근은 “위블리가 늘 라빈의 그늘에 가려지자 이로인해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라빈이 월드투어를 하면서 관계가 더욱 소원해졌다.”고 말했다. 라빈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위블리와 관련된 질문을 받으면 “왈가닥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바꿔준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남편을 치켜세웠다. 또 위블리를 “내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라고 표현하는 등 두터운 신뢰와 애정을 한결 같이 밝혀온 터라 팬들의 안타까움과 충격이 더 컸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출신인 두 사람은 2005년 본격적인 데이트를 시작했고 그 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약혼식을 올렸다. 이듬해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서 결혼, 정식 부부가 됐다. 사진=멀티비츠 이미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호주 배급업자가 ‘해운대’를 극장 상영하는 이유

    호주 배급업자가 ‘해운대’를 극장 상영하는 이유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의 흥행신화를 쓴 ’해운대’가 호주 시드니에서 지난 3일 개봉해 2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해운대’의 호주ㆍ뉴질랜드 배급을 담당하는 회사 ‘매드맨’(Madman)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한국영화에 대한 생각과 ‘해운대’ 관련 소식을 들어보았다. 회사 ’매드맨’과 본인의 소개를 부탁하자면? 내 이름은 크리스쳔 웨어로 ‘매드맨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덕트 라이센싱 매니저다. 매드맨 엔터테인먼트는 ‘이스턴 아이’라는 레이블을 통해서 아시아의 좋은 작품들을 호주와 뉴질랜드에 배급하고 있다. ’이스턴 아이’는 2003년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 처음으로 소개한 영화가 한국 작품인 ‘화산고’(Volcano High) 였다. 화산고는 인기도 많아 ‘이스턴 아이’에서 소개한 영화들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2003년 이후 호주 내에서의 아시아 영화는 인기가 있었을때도 그렇지 못할때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시아 영화를 홍보하고 배급하고자 하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특히 한국영화와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장례식의 멤버’처럼 독특한 드라마라든가, ‘추격자’에 흐르는 장르 영화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좋아한다. ‘추격자’,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박쥐’, ‘마더’등 한국의 훌륭한 작품들이 곧 DVD로 소개될 예정이다. 영화 ‘해운대’를 호주에 소개하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네러티브, 컴퓨터 그래픽, 한국에서의 흥행성적등이 영향을 주었을까? 우리가 영화 ‘해운대’ 판권을 구입한 것은 한국에서 촬영이 끝나기도 전인 칸느에서 였다. 그러니 컴퓨터 그래픽이라든가 많은 제작비 같은 팩트가 판권을 구입하는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또한 설경구와 하지원이라는 주연배우들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개인적으로 설경구는 한국배우 중 최고 배우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이 해운대가 좋은 작품이 될 거라는 믿음을 주게 된 것이다. 그후 한국에서의 놀랄만한 흥행성적이 이번 극장 상영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번 해운대의 호주 개봉 규모에 대해서 많이들 궁금해 한다. 개봉관의 수나, 장소, 기간을 알 수 있을까? 신속한 개봉을 위해서 일단 ‘해운대’는 시드니에서 상영을 시작한다. 로드스에 있는 ‘리딩 시네마’에서 개봉 된다. 반응에 따라서 다른 도시나 극장수를 늘릴 예정이다. 시드니에서의 상영은 가능한 오랜기간동안 상영을 한다. 해운대는 한국에서만 1000만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호주내에서의 흥행 성적은 어떨까? 흥행성적을 떠나서 해운대가 호주 관객들에게 어떤 점을 줄 수 있을까? 한국만큼의 흥행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한다. 해운대는 호주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블럭버스터급 특수 효과를 만들어낼 수있는 저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있을 듯 하다. 또한 해운대의 아름다운 해변과 한국의 생활방식이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생각한다. 해운대 DVD화질의 불법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이것이 해운대의 세계 개봉에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인터넷 불법 파일은 해운대의 개봉에 악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아직 서구권에서는 해운대의 인지도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초기 배급 상황에서 서구권보다 아시안 시장에서 더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매드맨에서 최근 ‘괴물’. ‘박쥐’, ‘마더’를 개봉했는데 그 흥행 성적은 어땠나? 한국 상영이 끝난 후에 극장 개봉했음에도, ‘괴물’ 같은 경우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사실, ‘괴물’의 DVD 판매실적은 이스턴 아이에서 출시한 DVD 중 2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다. ’박쥐’와 ‘마더’의 경우는 그 정도의 성공작은 아니었지만, 영화 자체가 예술영화의 성격이 강해 큰 흥행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매드맨에서는 한국 영화 이외에도 많은 일본영화와 중국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한국영화를 일본 영화나 중국영화와 비교한다면? 각 나라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내고, 관객들도 그 영화의 각기 다른 결과물에 다르게 반응을 한다. 한국은 ‘겨울연가’나 ‘풀하우스’같은 드라마와 음악을 통해서 아시아 전역에 ‘한류’를 만들어 냈다. 호주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인기는 엣지한, 뭔가 대담하고, 신선하면서 새로움에 있다 . ‘올드보이’가 그 좋은 예다. 바로 그 낙지를 먹는 장면이 회자되는 이유이다. 사진=’해운대’의 호주 배급을 담당하는 크리스쳔 웨어(Christian Were )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tvbodaga@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몽골 폭탄주/오일만 논설위원

    몽골인들과의 술자리는 힘들다. 영하 40도 이하의 추위 속에 살아선지 술들이 세다. 최근 출장간 몽골에서의 술자리가 악몽으로 남는다. 울란바토르 인근의 초원에는 ‘어워’라 불리는 몽골 성황당들이 많다. 돌무덤과 푸른색 깃발이 주렁주렁 달린 기둥에서 일종의 샤머니즘 의식을 함께 가졌다. ‘음복’ 절차가 있는데 이때부터 보드카 세례가 시작됐다. 점심 전에 시작된 술자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저녁 무렵 도저히 버틸 힘이 없다. 빨리 자리를 끝내려고 맥주에 보드카를 탄 폭탄주를 제의했다. 내심 ‘폭탄주는 한국인이 강하다.’는 믿음이 컸다. 웬걸, 몽골인들이 폭탄주를 너무 잘 마신다. 병권(?)을 뺏어 자기들이 또 돌린다. 기대가 무너졌다. 몽골에도 ‘블랙 아이(검은 눈)’라는 폭탄주가 있다고 한다. 흰자위, 눈동자, 동공에 빗대 잔이 3개다. 맥주 대신 막걸리 같은 마유주(馬乳酒)를 붓고 소주보다 약한 ‘아르히’를 따른 뒤 마지막 ‘뇌관’은 보드카로 마무리한다. 이들 몽골 지인이 내달 중순 서울에 온다. 한국과 몽골의 폭탄주가 한판 붙을 것 같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새색시’ 이영애, 첫 등교서 결혼소감 전해 (일문일답)

    ‘새색시’ 이영애, 첫 등교서 결혼소감 전해 (일문일답)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영애가 15일 첫 강의에 앞서 자신을 찾아온 기자들과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결혼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사업가 정모씨와 극비리에 결혼한 뒤 두문불출하던 이영애가 대학원 강의를 위한 첫 등교에서 마침내 말문을 연 것. 이영애는 가장 먼저 자신으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된 한양대 관계자들과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많은 관심을 가져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남편은 어떤 사람인가? 믿음직스럽고 성실한 사람이다. - 남편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연예계에 종사하지 않기 때문에 공개하면 불편해 할까봐 최대한 배려했다. - 2세 계획은? 나이가 있으니까… - 결혼한 뒤에 바뀐 것은? 결혼하니까 행복하다. 기자분들께서 많이 와주신 게 달리진 것이고 그 외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 부모님과 시부모님은 좋아하시나. 다들 좋아하신다. 시부모님께서 연로하신데 너무 깊은 관심 가져주시니까 힘들어 하신다. 가급적이면 집이나 학교 방문은 자제해 해주셨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일단 가정을 이뤘으니깐 가정에 충실하고 싶다. 또 지금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배우의 연장선이라고 본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배우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니까 학업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고 싶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영애 “2세 계획? 나이가 있으니까…”

    이영애 “2세 계획? 나이가 있으니까…”

    비밀리에 결혼한 뒤 두문불출하던 톱스타 이영애가 마침내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영애는 15일 첫 강의에 앞서 자신을 찾아온 기자들과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결혼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먼저 이영애는 “본의 아니게 여러 번 헛걸음하게 해서 죄송하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지만 한양대 관계자분들과 학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자신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남편에 대해 “모든 것이 좋고 믿음직스럽고 성실하고 사랑이상의 감정”이라고 소개한 뒤 “결혼하니까 행복하다.”고 현재 심경을 전했다. 2세 계획에 대해 “나이가 있으니까”라며 수줍게 웃어보인 이영애는 앞으로 연기보다 학업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이영애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배우의 연장선이라고 본다.”며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배우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니까 학업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작비 소박한 ‘이태원살인사건’, 흥행은 ‘대박’ 예고

    제작비 소박한 ‘이태원살인사건’, 흥행은 ‘대박’ 예고

    1997년 4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감독 홍기선)이 조용한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이태원살인사건’은 지난 9일 개봉, 첫 주차인13일까지 전국 누적 관객 28만 5,246명(배급사 집계 기준)을 기록하며 ‘국가대표’, ‘애자’에 이어 박스 오피스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수치상으로만 보면 ‘소박’하지만 순수 제작비가 6억원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박’이다. 이는 곧 금주 내 손익분기점 돌파(약 50만 명 전후)를 예고할 정도다.‘이태원살인사건’은 영화진흥위원회 HD지원작으로 3억원의 지원금을 포함, 전체 총 제작비는 15억원인 저예산 영화다.이처럼 저예산으로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던 점은 무엇보다 주연배우 정진영과 장근석, 신승환, 고창석 등 흥행성과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이 거의 노 개런티로 참여해 준 덕이 컸다. 영화의 진정성과 홍기선 감독의 전작을 통한 믿음은 스태프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뿐만 아니라 당초 100여 개의 스크린 개봉을 목표를 했으나 영화가 공개 된 전후 사회적인 이슈와 맞물리며 220여 개의 스크린 수로 확대 개봉됐다.그러나 이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해 과도하게 집행될 수도 있었던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 했다. 총 제작비를 과도하게 늘리지 않은 것이 손익분기점을 50만 전후로 조정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였다.이같은 사례는 지난 해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소지섭, 강지환 주연의 ‘영화는 영화다’에서도 볼 수 있듯 배우·스태프들이 영화를 위해 개런티를 조정하는 열정, 탄탄한 시나리오 구성, 적절한 예산 집행 등이 조합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이처럼 저예산 영화의 흥행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있는 ‘이태원 살인사건’이 앞으로 얼마나 더 ‘대박’을 터뜨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장승을 찾아서/박상재

    [엄마와 읽는 동화] 장승을 찾아서/박상재

    승희는 유치원에 다닐 때까지 장승을 보면 울음보를 터뜨리기 일쑤였습니다. 4학년 때까지만 해도 장승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5학년이 되면서 판소리와 사물놀이를 알게 되고, 탈춤도 배우고, 우리 문화재에 대해 배우면서 장승에 대해서도 친근하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승희 외할아버지는 속리산이 가까운 외딴 산골에서 장승을 만들고 있습니다. 벌써 30년 가까이 장승과 더불어 살아온 장승장이입니다. 외할아버지는 그곳에 장승을 100개도 넘게 만들어 장승공원을 꾸며 놓았습니다. 장승공원에 가면 갖가지 장승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도깨비처럼 험상궂게 생긴 장승도 있지만 저절로 웃음이 나올 만큼 재미있게 생긴 장승들도 많습니다. 우락부락한 인상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장승이 있는가 하면 시골 할아버지처럼 순하고 어눌해 보이는 장승도 있습니다. 이름도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진서대장군, 북장군, 당장군 등 여러 가지로 불리지만 승희에게는 어느 것 하나 정이 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승희 외할아버지에게는 장승이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친구입니다. 산길을 가다 폭풍우에 쓰러진 나무나 병충해를 이기지 못하고 죽은 나무들을 보면 할아버지의 눈에 생기가 돕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는 게야. 내가 그것을 증명해주지.” 할아버지는 죽은 나무들을 알맞게 잘라 보물처럼 조심조심 옮겨옵니다. 그러고는 톱과 대패, 망치와 끌을 들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합니다. 쓱싹쓱싹 대패질 소리가 나고, 뚝딱뚝딱 망치 소리가 들리고, 쩌억쩌억 끌 소리가 들리면 죽은 고목나무는 살아 있는 장승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엄마는 승희를 데리고 국립 민속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그곳 마당에는 꼴도 보기 싫은 장승 부부가 우두커니 서서 헤벌쭉 웃고 있었습니다. “승희야, 저 장승할아버지 앞에 가서 서 봐. 사진 한 장 찍어 줄게.” “싫어. 내가 사진 찍기 싫어하는 것 엄마도 알잖아요.” 승희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이자, 엄마는 승희에게 사진기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그럼 엄마라도 한 장 찍어주렴!” 엄마의 두 눈에는 늦가을 바람결 같은 쓸쓸함이 배어 있었습니다. 승희는 높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장승과 함께 서 있는 엄마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주었습니다. 엄마가 승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승희야, 지금도 외할아버지가 싫니?” 승희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승희가 입을 열었습니다. “난 그냥 외할아버지는 좋은데, 장승 만드는 외할아버지는 싫었어. 외할아버지는 산신령이야. 긴 머리채를 묶은 채 한복을 입고 장승을 만드는 할아버지는 더욱 싫어.” 승희의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 놓고 나니 마음이 개운해졌습니다. 화를 낼 줄 알았던 엄마의 얼굴에 가을 햇살 같은 웃음이 흘렀습니다. “그래, 나도 처음엔 그런 외할아버지가 무척 싫었단다. 망나니처럼 어깨까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질끈 동여매고 나무망치와 끌로 장승 깎는 일에만 골몰하는 할아버지가 왜 그리 싫었는지 몰라. 외할아버지는 장승을 만들 때면 늘 목욕을 한 후 한복을 차려입고 일을 했지. 머리라도 짧게 깎았더라면 땀도 덜 흘렸을 텐데…. 비오듯 흘려대던 그 땀 냄새도 무척이나 싫었어.”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그리운지 눈시울이 젖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승희는 엄마와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았습니다. 새로 꾸민 광장을 구경하기 위해서입니다. “광장이 뭔가 좀 허전하지 않니? 그곳에 장승을 세워 놓으면 어떨까?” 엄마는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며 말했습니다. “엄만, 누가 외할아버지 딸 아니랄까봐 장승 타령이에요?” 승희가 밉지 않게 눈을 흘겼습니다. 동작역을 지나 이수역에서 다시 7호선 열차로 갈아탔습니다. 출입문 위에 붙어 있는 열차 노선안내도를 보던 엄마가 말했습니다. “승희야, 오랜만에 엄마가 살던 골목에 한 번 가볼까?” “엄마 마음대로 해.” 승희는 별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번 정차할 역은 장승배기, 장승배기역입니다.” “승희야, 이번 역에서 내리자.” 안내방송이 흘러 나오자 엄마는 승희의 손을 잡고 내릴 준비를 했습니다. “엄마 살던 곳이 장승배기였어?” “그래, 엄마 어렸을 땐 동네에 커다란 장승이 우뚝 서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구나.” 엄마는 약간 상기된 얼굴이었습니다. 개찰구를 빠져 나온 엄마는 어느 쪽으로 나갈까 망설이다가 역무원에게 물었습니다. “어디로 나가면 장승을 볼 수 있을까요?” 역무원은 승희 엄마를 쳐다보지도 않고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오른 쪽 6번 출구로 나가세요.” “예, 고맙습니다.” 엄마의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오니 가장 먼저 눈부신 하늘이 반겨주었습니다. 승희 엄마는 두리번거리며 장승을 찾았습니다. 승희도 뚤레뚤레 주변을 둘러보며 장승을 찾았습니다. “장승이 어디 있어? 그 아저씨가 잘 못 알려줬나?” 엄마가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 때 승희의 눈에 장승 한 쌍의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엄마 저기 있어. 도서관 입구에 서 있잖아.” 먼 발치 도서관 입구에 농구 선수만큼 큰 장승 부부가 헤벌쭉 있었습니다. “애걔, 너무 작다. 기왕에 세워 놓으려면 좀 더 큰 장승을 세워놓지 않고….” 승희는 엄마의 얼굴에서 승희가 전교부회장 선거에서 두 표차로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였던 섭섭한 표정을 읽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가까이에 가서 한번 보고가요, 엄마.” 승희가 먼저 엄마의 손을 끌었습니다. “천하 대장군, 지하 여장군.” 승희가 장승에 쓰여 있는 한문 글씨를 읽었습니다. “우리 승희 한문 실력이 보통이 아니구나!” “장승배기 이름에 걸맞은 좀더 우람한 장승을 세웠더라면 좋았을 텐데….” 엄마는 다시 한 번 아쉬움을 토해냈습니다. 승희는 장승 앞에 서 있는 안내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장승배기는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에 참배하러 가면서 쉬었던 곳이다. 당시 이곳은 인가도 없고 행인마저 적었는데 정조가 장승을 만들어 세우라고 지시한 이후 장승배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덩치 큰 장승들이 제법 많이 서 있었는데, 이젠 장승배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되었구나.” 엄마의 목소리는 그리움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없어진 거야?” “도로를 넓힌다, 지하철 공사를 한다, 재개발한다 하면서 마구 없애버린 거지. 우상숭배라는 명목으로 뽑아버린 경우도 있고….” “엄마, 진짜 장승을 보려면 외할아버지를 찾아가면 되잖아요.” “그래, 왜 내가 그 생각을 못했지?” 엄마의 눈빛이 능소화꽃처럼 환해졌습니다. “엄마, 그럼 이번 토요휴업일에 꼭 다녀와요.” “장승이라면 무섭다고 까무라치던 네가 웬일이니?” “엄마, 장승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이고 서민적인 민속문화재래요,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웠어요.” 승희의 목소리에서 외할아버지의 팔뚝 같은 힘이 묻어났습니다. 승희는 토요휴업일을 맞아 엄마와 함께 속리산 부근에 있는 장승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승희 외할아버지가 30여년 동안 피땀을 흘리며 가꿔 놓은 곳입니다. 공원으로 오르는 길가에는 벌개미취, 구절초, 쑥부쟁이 같은 초가을 들꽃들이 승희네를 반겨 주었습니다. 수크령과 억새꽃도 어서 오라는 듯이 손을 흔들었습니다. 공원에는 수많은 장승들이 다양한 몸짓과 재미있는 표정으로 서 있었습니다. 엄마가 저녁밥을 준비할 동안 승희는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았던 장승들에게 승희의 눈길이 오래오래 머뭅니다. 턱이 유난히 긴 ‘주걱턱장승’, 이가 다 빠지고 얼굴이 쭈글쭈글한 ‘노인장승’, 전통혼례를 올리는 ‘신랑 각시장승’, 하나의 나무에 각기 다른 두 개의 얼굴을 가진 ‘한몸장승’, 얼굴이 꼭 닮은 ‘쌍둥이장승’, 수줍은 듯 기둥 뒤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놓은 ‘처녀장승’ 등 앙증맞은 장승들이 많이 서 있습니다. 장승 외에도 높다란 장대 위에 나무새를 앉힌 솟대도 서 있고, 나무로 지은 정자도 여러 채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한복을 차려입은 외할아버지는 정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여러 장승들의 표정이 참 재미있어서 정다운 느낌이 들어요.” 할아버지의 표정이 구절초꽃처럼 환해졌습니다. “우리 승희가 이제 다 컸구나. 어렸을 때엔 장승을 보고 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리던 애가 정다운 느낌이 든다니….” “제가 언제 울었어요?” 승희는 엄마한테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시치미를 떼었습니다. 조금 머쓱해진 승희가 오랫동안 마음에 담고 있던 말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우리 조상들은 왜 장승을 세웠나요?” “장승은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서서 오가는 길손들을 맞이하던 사람들의 친구였단다.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을 꿋꿋이 견디며 경계표나 이정표로, 잡귀나 질병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했지. 사람들은 때로 장승을 찾아와 개인의 소원을 빌기도 했단다. 장승은 이렇게 정다운 친구로, 때로는 수호신이나 믿음의 대상으로 우리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고마운 존재란다.” “할아버지, 어떤 장승은 아주 험상궂게 생겨 무섭기도 해요.” “근엄하고 무서운 표정의 장승은 수호신의 역할을 한단다. 잡귀와 재앙을 막아 내려면 무서운 표정을 지어야 하지 않겠니? 그러나 지금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정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장승을 만들지.” “그래서 재미있게 생긴 장승들이 많군요.” “그래, 장승은 못 생기면 못생길수록 정감이 가고 재미있단다. 넌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맞아요. 할아버지. 제가 장승을 좋아하게 된 것도 할아버지께서 만드신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장승들을 보고나서부터거든요.” “이제 우리 승희와 대화가 통하니 이 할애비는 참 기쁘구나.” “할아버지 이제부터 제가 장승홍보대사가 될 거예요. 친구들이 제 별명을 ”장승“이라고 부르면 활짝 웃을 거구요.” “승희야, 고맙다. 역시 넌 내 손녀야.” 할아버지는 거칠고 투박한 손으로 승희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승희는 할아버지 얼굴이 가을 언덕배기에 줄지어 핀 해바라기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작가의 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장승은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이다. 한때 우상숭배라는 미명 아래 장승이 수난을 당하던 시절도 있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여 후손에 물려줄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 약력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꿈꾸는 대나무)▲새벗문학상 장편동화 당선(원숭이 마카카)▲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수상▲동화집:개미가 된 아이, 원숭이 마카카 등 50여권▲현재, 서울영일초등학교 교사
  • 정웅인 “내게 ‘선덕여왕’이 특별한 이유” (인터뷰)

    정웅인 “내게 ‘선덕여왕’이 특별한 이유” (인터뷰)

    드라마의 인기 비결이 전적으로 주연배우의 활약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여기 주연보다 더 두드러지는 ‘명품조연’ 정웅인이 있다. 한국영화계를 책임지는 엄연한 주연급 배우인 그가 스스로 조연이 되면서까지 선택한 드라마 ‘선덕여왕’의 특별한 이야기. ▶ 미생의 활약, 이제부터 시작이다. “누님, 아 왜이러십니까~” 신경을 긁는 하이 톤의 간사한 목소리가 들린다. 미실의 동생 미생 역을 맡은 정웅인의 목소리다. 설렁설렁 부채질을 하며 누님 미실과 함께 벌이는 온갖 ‘나쁜 짓’의 중심에는 미생, 정웅인이 있다. “나도 그런 목소리가 나온 것 자체가 의아스럽다(웃음). 미실은 공공의 적이다. 미실파가 모여 계략을 짤 때 모두 소리를 죽인 채 낮은 목소리를 낼 텐데 남들과 똑같아질 것 같아 일부러 톤을 높게 잡았다. 미생은 똑똑하고 예술에도 능한 캐릭터다. 앞으로 부채 대신 또 다른 소품이 깜짝 등장할 것이다.” 듣기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정웅인은 순식간에 미생의 목소리와 일그러진 표정을 지어 보였다. ▶ 고현정이 참 좋다 누가 남매 아니랄까봐 미실과 미생의 표정연기는 항상 압권이다. 한쪽 눈썹이 올라가며 명대사를 늘어놓는 고현정과 정웅인은 좀 더 과한 표정과 코믹한 ‘몸 연기’를 서로 제안한다. “1971년 같은 해 태어났지만 생일이 느린 현정 씨가 나를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난 참 현정 씨가 좋다. 다른 여배우들과는 확실히 뭔가 다르다. 배우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성숙됐다. 표정이나 감정은 스타성을 뛰어넘는 그 이상이다. 내공이 뛰어난 배우다.” ‘선덕여왕’이 30회 넘게 방영되기까지 정웅인의 활약이 아주 두드러졌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김춘추(유승호 분)는 등장 이후 한동안 미생과 어울리게 된다. 정웅인은 미실의 죽음 이후 연말까지 계속될 미생의 활약을 예고했다. “미생은 역사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그리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캐스팅 당시 미생의 비중 때문에 망설인 것도 사실이지만 나에 대한 믿음으로 작품을 시작했다. 춘추의 등장과 함께 추가될 미생에 대한 자세한 주변묘사가 나 역시도 기대된다.” ▶ 유승호 성장 놀라워…신구‧송옥숙 하차 아쉬워 ‘선덕여왕’의 마지막 핵폭탄 김춘추의 등장을 앞두고 정웅인은 유승호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5년 전 영화 ‘돈 텔 파파’에서 부자의 연을 맺었던 것. “영화 이후로 한 번도 못 만나다가 최근 대본연습 때 승호와 재회했다. 5년 전만 해도 완전 아기였는데(웃음).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하면 방송국 근처에서 승호가 좋아하는 짬뽕을 사 줄 생각이다.” 한편 정웅인은 비담, 월야, 춘추 등 새 캐릭터의 등장과 동시에 서리 송옥숙과 을제 신구 등 중견배우들의 퇴장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금 ‘선덕’에 선생님들이 없는 게 가장 아쉽다. 또 너무 여유가 없어서 배우들끼리 술 한 잔 할 짬이 나지 않은 것 역시 그렇다. 이게 다 드라마가 잘 되는 거라 생각하고 내 위치에서 드라마가 끝나는 연말까지 파이팅 할 것이다.” 드라마 ‘선덕여왕’,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시트콤 ‘세남자’까지…정웅인의 일주일이 빡빡하다. 바빠진 느낌이지만 기분은 훨씬 좋다. 이제 ‘선덕여왕’에서 미생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다른 작품과 주연자리를 포기하고 선택한 드라마 ‘선덕여왕’이 배우 정웅인의 2009년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11 後 8년 9·11 前 무슬림을 쫓다

    젊은 이상주의자는 신의 임무를 가슴에 품고 왕국으로 돌아왔다. 죽음의 위험도 감수했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미숙한 무슬림 전사로 떠났지만 돌아올 때는 아랍 아프간의 지도자였다. 자신감이 넘쳐 흘렀지만 본능적인 겸양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었다. 사우디인들이 현대 세계와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던 때, 빈 라덴은 순수결백의 원형이었다(본문 216쪽). ●알 카에다·CIA요원 등 600여명 증언 사람들이 아는 것은 귀납적 결과인 ‘9·11’뿐이다. 9·11이라는 역사적 사건만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또 다른 역사인 “9·11 이전에 그들의 세계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를 아는 건 역사의 단절 혹은 단편적인 ‘불구의 역사’를 극복하는 유일한 통로이자 힘이다. 왜냐하면 역사, 그 중에서도 우리 시대에 빚어져 아직도 생생하게 펄떡거리는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체에 대한 다양한 조감과 함께 그 역사를 만든 진실하고도 유효한 가치를 함께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역사학자도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귀납적 결과 하나를 두고 역사를 만든 가치를 복원해 읽어낸다는 것은 난망한 일이다. 우선은 모든 것이 숨겨지고 가려진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고, 어렵사리 그런 장애물을 넘어 실체에 근접한 역사를 복원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읽고 받아들일 것인가는 시각에 따라 제각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날 역사의 정체를 논하는 ‘변(辯)’과 ‘논(論)’이 백가쟁명을 이루는 것도 역사의 이런 가변성, 불가측성 때문은 아닐까. 이런 점에 주목해 납치한 민간항공기를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에 내리꽂아 수천 명의 희생을 부른 9·11사건의 배경을 파헤친 작가 로렌스 라이트의 ‘문명전쟁-알 카에다에서 9·11까지’(하정임 옮김, 다른 펴냄)는 “9·11은 막을 수 있었다.”고 전제하고, 그 배경을 마치 명제를 논증하듯 기전체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퓰리처상을 안을 만큼 집요한 작가의 천착이 곳곳에서 빛난다. 라이트는 5년간 12개국을 뒤지며 만난 알 카에다와 미국 정보부서 요원 등 600여명의 증언을 근거로 알 카에다의 역사와 현재성을 거대한 서사적 로망으로 복원하고 있다. 그의 시각에서 보면 사전에 포착된 9·11의 징후를 CIA나 FBI가 방기하거나 묵살했다는 지적은 오히려 식상하다. 빈 라덴의 알 카에다가 미국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유인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9·11을 유발했으며, 이는 단순한 테러의 차원을 넘어 문명전쟁 기도라는 점이 주장의 핵심이다. 라이트가 9·11을 문명전쟁으로 보는 견해의 중심에는 1996년 나세르에 의해 처형됨으로써 ‘반체제 인사’에서 ‘이슬람 순교자’로 전위(轉位)된 이집트의 반정부 학자 사이드 쿠트브가 있다. 쿠트브는 1940년대에 미국에서 체류하면서 미국 사회에 만연한 무절제한 향락과 세속적인 취향을 경험한 뒤 이슬람 성전(聖戰)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세워나간다. 성전이 아니면 거대한 미국의 문화전파력으로부터 이슬람의 순결성을 지킬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런 쿠트브의 논리는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으며, 미국을 적대시하는 이론적 준거가 되었다. 쿠트브가 틀을 잡고 빈 라덴이 실천적으로 재정립한 이슬람 근본주의의 새로운 이념이야말로 사회주의나 아랍민족주의가 껴안지 못한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다고 믿었고, 이 때문에 반미의 기치 아래 모인 이슬람 전사들은 스스로를 ‘정의를 위해 죽을 수 있는 혁명가’로 인식했다. ●쿠트브·자와히리 등 이슬람 이론가 탐구 사실, 처음부터 미국이 성전의 목표는 아니었다. 1988년 파키스탄에서 알 카에다가 처음 발족했을 때만 해도 빈 라덴은 반공주의자였다. 이때 그가 겨냥한 곳은 중앙아시아의 소련이었다. 하지만 소련이 아프간에서 패퇴하면서 그의 전사들이 맞설 상대가 없어지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자와히리는 이집트 정부 전복을 꾀하다 조직이 붕괴돼 활동 근거를 잃자 둘은 미국을 타격하자는 타협안에 전격 합의했다. 9·11의 비극은 이렇게 예비됐다. 이런 알 카에다의 활동, 특히 자살테러의 배경에는 자와히리의 논리가 짙게 배어 있다. 코란이 자살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슬람 예언자의 언행록인 ‘하디스’도 자살을 비난하는 모하메드의 어록을 전하고 있지만 자와히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초기 이슬람의 무슬림들이 우상숭배자들에게 잡혀 개종할 것인가, 죽음을 맞을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기꺼이 순교를 택한 사례를 들며 “참된 믿음을 추구하다 목숨을 버린 것은 자살이 아니라 영생을 얻는 일”이라고 설파했다. 라이트는 9·11의 배경을 파헤치면서 지금까지 어떤 논의에서도 곁가지 정도로 인식된 자와히리의 중요성을 심도있게 조감했다. 그는 “빈 라덴과 자와히리의 연계는 9·11의 배경을 읽는 핵심”이라며 “둘 중 하나만 없었더라도 알 카에다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처럼 9·11이라는 전대미문의 역사를 이해하는 마스터 키로 자와히리를 내세워 결국 묻혀질 것 같았던 전모를 상당 부분 복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누군가가 “그래도 의문이 남는다.”고 말한다면 “그것이 역사라는 퍼즐”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2만 9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시기하느냐? 고로 존재한다!

    오스트리아 작가 알렉산더 로다 로다(1872~1945)는 시기심에 대해 “남의 불행을 고소해할 기회가 부족한 까닭에 생겨난 분노”라고 정의했다. 남의 불행을 보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드러낼 경우 경박하거나 예의 없다는 나쁜 평판을 받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대중적인 즐거움이라는 것이다. 간혹 이것을 12~18세기까지의 많은 신학자들은 ‘천국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라고도 했다. 천국으로 간 소수의 사람들은 믿음을 저버린 자들이 지옥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고소해한다고 서술하기도 했다. ‘시기심-나는 시기하지 않는다’(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는 독문학자이자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연구소 소장인 롤프 하우블이 자신의 경험과 심리치료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시기심이라는 인간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심리·사회·문학·종교·신화·광고 등 여러 측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서술한 일종의 ‘시기심 종합백과사전’이다. 저자 하우블은 사람들에게 “시기심을 느끼냐?”고 물어보면 대다수가 “나는 시기하지 않는다.”고 답하지만, 이것은 위선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남의 재산을 탐하지 말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서양문화는 다른 방향으로 갔을 것이라 말한다. 늘 시기하면서 스스로 시기한다는 인식조차 못한 채 생활하고 있는데, 저자는 시기심이야말로 인류의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으로 사회발전의 동력이 되기도 하고, 파괴의 근원이 된다고 말한다. 흔히 시기심은 자신과 비슷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비교하며 느낀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자신은 제자리걸음인데 후배나 부하 직원들이 앞서 나갈 때, 자신의 한창 때를 떠올리는 젊음과 아름다움·아이디어를 발산하는 젊은이를 만났을 때, 동정심을 베풀던 대상이 성공할 때에도 나타난다. 세대 간의 갈등이나 형제 간의 갈등도 시기심의 표현이다. 궁정악사였던 살리에리가 자신보다 6살 연하에 보잘 것 없는 지위의 ‘천재’ 모차르트를 시기하거나, 신에게 더 사랑받은 동생 아벨을 시기와 질투심 때문에 죽여버리는 카인처럼 말이다. 상업광고도 사람들의 시기심을 부추겨 구매를 촉진시킨다. 시기심의 일종인 고소해하는 심리에 대해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는 그의 저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이런 마음은 사람들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 있을 때, 즉 근심이나 시기심·고통을 느낄 때 생겨난다.”고 말했다. 즉, 남의 불행을 보면서 자기의 불행을 가볍게 여길 뿐만 아니라, 자신이 불행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안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시기심 때문에 사회가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1805~1859)은 저서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평등하면 할수록 평등에 대한 욕구는 더욱 채워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자에 따르면 시기심을 없앨 수는 없다. 다만 사람들의 시기심을 유발하는 유무형의 자산들(돈, 명예, 지위, 능력 등)이 불법적으로 형성됐을 경우 사람들은 시기심을 공평한 분배를 위한 투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시기심이 살아 있는 한 절차의 공정성을 통해 깨끗한 부와 명예의 형성이 필요한 이유다. 1만 65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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