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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에세이] 여반장/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신문방송학)

    [수요 에세이] 여반장/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신문방송학)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제나라 출신 공손추가 스승인 맹자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요직에 계시면 관중과 안자의 공을 다시 기약할 수 있겠습니까?” 관중은 제나라 환공 시절에 부국강병을 이룩한 재상이다. 안자 역시 제나라에서 명재상으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맹자는 이에 “제나라에서 왕 노릇을 하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다(以齊王, 由反手也)”고 답했다. 제나라는 영토가 넓고 백성도 많아 훌륭한 인재로 천하통일의 왕업을 이룩하기가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쉽다는 것이다. ‘맹자’의 ‘공손추장구’ 상편에 실려 있는 이 고사에서 유래한 여반장(如反掌)은 손바닥을 뒤집듯 쉽게 하는 일을 비유할 때 사용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새해에도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쪼개져 1987년 이후 30년 만에 다시 4당 체제가 됐다. 최순실 정국 와중에도 차기 대권을 노린 유력 후보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띌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심판 청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언제 내려질지 모르지만 어떻든 올해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세력 간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이제 본격화될 것이다. 대통령 탄핵정국과 집권 여당의 분열·재편을 가져온 동력은 민심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엊그제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 뒤늦게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선출되지 않은 자연인인 최순실이 국정을 주물렀다는 데 분노한 국민 여론이 대통령을 탄핵 심판대에 세운 것이다. 정치권은 여론에 편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의민주주의 제도의 상징인 정당과 정치인이 제 소임을 못하자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아스팔트로 나선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국민들이 정치의 전면에 직접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들이 생업에 복귀해도 나라가 이제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하루빨리 제 소임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정치권과 국민들이 각각 해야 할 몫이 있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동안 간과해 왔던 일들이다. 우리 정치권은 언제부터인가 크고 작은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서는 무슨 약속이라도 하고, 일단 당선만 되면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던져 버리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많은 공약이 난무하지만 이를 언약하는 정치인이나 지켜보는 국민들이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져도 당연시하는 일이 반복됐다. 오죽하면 정치인들에게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비판하면, ‘유권자의 수준이 우리 정치의 수준이다’라는 답이 되돌아오는 걸 보면 정치인을 탓하기에 앞서 유권자들을 우습게 보게 만든 우리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절감한다. 광화문광장에서 표출된 민심은 이제 표심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들이 정당과 정치인의 바름을 판별하는 명확한 잣대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중 하나가 ‘약속’ 준수 여부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거나 공언한 약속을 필요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이 번복하는 정당과 정치인에게는 절대로 표를 주지 않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기회주의적인 정당과 정치인들을 단죄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유권자뿐이다. 우리 정치권은 시계 제로 상태에서 혼미를 거듭하고 있지만, 밖을 내다보면 세상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정권이 곧 출범하면서 오바마 정권시절의 많은 정책들을 뒤집을 기세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도 올해 잇단 선거를 치르면서 세계 정치경제 질서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당연히 한반도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정치권이 시급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치열한 국제 생존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국가와 국민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 남편과 불륜녀에게 ‘뚱녀’로 놀림 받던 女, 47kg 감량

    출산 뒤 남편과 직장 동료의 불륜을 알게 된 아내. 그것만으로도 충격 그 자체다. 남편은 불륜녀와 함께 뚱뚱한 아내의 몸을 낄낄대며 비웃고 조롱하고 있음 또한 알게 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를 통해 무려 47kg을 감량해 현재는 자신감 넘치는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전했다. 나쁜 남편과 이혼했음은 물론이다. 미국 텍사스주(州) 휴스턴에 사는 베시 아얄라(34)는 17세 때부터 14년간 함께 살아온 남편과 2014년 이혼해 현재는 딸 하나를 둔 싱글맘으로 살고 있다. 13세 때부터 비만으로 고민했다는 베시는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돼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했고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지만 당시 전 남편은 베시의 체형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대했기에 베시로서는 믿음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대학 시절 이미 몸무게 95kg에 도달했다는 베시는 2013년 딸 이사벨라를 출산한 뒤 더욱 증가해 118.8kg이 됐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베시는 식생활을 바꿔 4개월간 무려 27kg을 감량했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기약하고 있던 그 순간, 믿었던 남편의 배신과 불륜 사실을 접했다.남편이 불륜 상대와 메시지를 교환한 페이스북을 우연히 보게 됐다는 그녀는 그들이 자신의 비만 체형을 뒤에서 비웃어왔던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자신의 비만 체형을 지적한 경우가 전혀 없었다는 남편이 불륜 상대와 함께 자신을 ‘뚱녀’나 ‘돼지’로 취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사벨라를 출산하고 산후 우울증과 불안증이 있었던 베시는 남편의 배신에 몹시 충격을 받으면서도 비만 생활에서 탈피할 것을 결심했다. 여동생과 줌바댄스 등 주 3일 댄스 레슨을 받았고, 체육관도 일주일에 6번이나 다니며 체형 관리에 매진했다. 식생활도 고당분에서 고단백 다이어트로 바꿨다. 현재 47kg을 감량해 72kg이 됐다는 베시는 “몸과 마음이 매우 행복하며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면서 “딸 이사벨라가 자랑스러워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헤어진 남편과도 현재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용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나쁜 일은 내가 아니라 남편이 한 것이지만, 이제서야 겨우 남편과 내 감정 등 여러 가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확연히 눈에 띄게 체중 감량에 성공한 베시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멋진 변신이다”, “잘했다, 너무 예쁘다” 등 칭찬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변한다. 외모로만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은 마음이 좁은 것”이라면서 베시의 전 남편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심사평]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 시편… 독창성·몰입도 탁월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심사평]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 시편… 독창성·몰입도 탁월

    ‘신예(新銳)’란 새롭게 등장해 만만찮은 실력이나 기세를 떨치는 대상을 향해 쓰는 말이다. 신예가 될 신인시인에게 기대하는 우선적 요건을 ‘얼마나 오래 쓸 것인가’에서 찾고자 했다. 오래 쓰기 위해서는 문장이 힘차고, 쓰고 싶고 쓸 수밖에 없는 운명적 열정이 배어나고, 개성적인 스타일을 담보해야 한다.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독창성, 몰입에서 비롯되는 에너지야말로 신인의 요건일 것이다. 본심에 오른 열 분의 작품들은 언어 구사력과 시적 완성도가 돋보였으나 문화적 지표에 기댄 채 포즈화되곤 했다. 시의 세련된 문화화는 모험을 포기한 대가일 것이다. 그럼에도 ‘상상 수프’와 ‘10월 삽화’의 시적 가능성은 녹록지 않았다. 전자의 경우 어휘와 문장은 화려하고 세련되었으나 그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에 대해 응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일상에 대한 섬세한 천착이 믿음직했으나 자기가 감각한 것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되는 설명적 묘사가 나르시시즘으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었다. 타자화된 세계를 감각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신동혁의 ‘진단’을 당선작으로 내보낸다. 보들레르에서 이상에 이르기까지, 세계에 대한 병리학적 ‘진단’은 현대시의 오랜 자세다. 지도와 처방전을, 모래와 모국어를, 침대와 바다에 대한 추문을 연결시키는 감각은 풍부하고 그 이미지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 젊은 시인은 “혼잣말을 엿들을 때 두 귀가 가장 뜨거워지는” 부재의 역설을, “모르는 햇빛만을 받아 적는” 시의 비의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막 탄생하려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의문의 창문들을 열게끔 설계된 그의 시편들이, 끊임없는 자기갱신으로 시간의 수압을 잘 견뎌내기 바란다. 심사위원 정끝별 시인, 황현산 문학평론가
  • 박한철 헌재소장 “탄핵심판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내겠다”

    박한철 헌재소장 “탄핵심판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내겠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의 박한철(63) 소장이 신년사를 통해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헌재는 다음달 3일 낮 2시에 첫 변론기일을 열고, 이틀 뒤인 다음달 5일을 2차 변론기일로 잡았다. 여기에 박 소장의 신년사까지 더해지면서 탄핵심판 사건을 조기에 심리해 되도록 빨리 결론을 내겠다는 헌재의 방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탄핵심판 심리가 우리 헌정 질서에서 갖는 중차대한 의미를 잘 알고 있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헌재는 오직 헌법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법 절차에 따라 사안을 철저히 심사해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겠다. 국민의 믿음에 부응해 헌법재판소가 맡은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번 대통령 탄핵심판이 국민 통합과 법치주의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우리가 나누고 겪은 여러 논의와 경험들은 앞으로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루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더 한층 확고하게 정착시켜 나가는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면서 “사랑과 따뜻함, 관용으로 서로를 감싸 안는 토대 위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구현되는 진정한 복지국가를 이룩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소장은 “헌법을 지키고 그 참뜻을 구현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또 고심해 헌재가 맡은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소장은 헌재 재판관 및 직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순국 선열들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헌법은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드라마 맨투맨 박해진, ‘치인트’ 김제영 감독 간식차에 “생각지도 못했다”

    드라마 맨투맨 박해진, ‘치인트’ 김제영 감독 간식차에 “생각지도 못했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치인트) 수장 김제영 감독이 JTBC 새 드라마 ‘맨투맨(MANxMAN)’ 촬영 현장에 깜짝 간식차를 보냈다. 김제영 감독은 지난 25일 영화 ‘치인트’의 크랭크인에 앞서 남자 주인공인 박해진의 드라마 촬영을 응원하고자 통 큰 선물로 챙기기에 나섰다. 이날 김 김독은 “‘맨투맨’ 대박기원, 영화 ‘치즈인더트랩’도 파이팅!”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떡볶이, 순대, 어묵, 튀김에 소시지까지 취향 저격 간식들로 추운 날씨 속 잠시나마 여유를 선사했다. 또 직접 현장에도 방문해 박해진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 주위를 더욱 훈훈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박해진은 소속사를 통해 “김제영 감독님이 생각지도 못하게 깜짝 응원을 해주셔서 더욱 힘이 났고 감사하다. ‘맨투맨’도 열심히 촬영하고 있고 ‘치인트’ 역시 애착을 갖는 작품인 만큼 드라마를 마치는 대로 감독님과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제영 감독은 다수의 단편 영화를 비롯해 ‘원더풀라디오’(2011), ‘미쓰와이프’(2015)의 각본 및 ‘날, 보러와요’(2016)의 각색, ‘밤의 여왕’(2013)에 이어 한중합작 영화 ‘그래서 나 안티팬과 결혼했다’(2016)에서는 각본과 연출을 맡는 등 탁월한 감각과 연출력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역량을 발휘해 왔다. 앞서 김 감독은 “박해진은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친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잘 맞는다. 유정이란 캐릭터에 대한 진정성과 욕심도 있고 연기를 잘 해낼 것으로 드라마를 통해 이미 증명 했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간다”고 밝힌 만큼 두 사람의 시너지에도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영화 ‘치인트’는 박해진과 오연서가 유정과 홍설 역으로 출연을 확정 했으며, 남은 배우들의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내년 개봉을 목표로 본격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6년 정신 건강 10대 뉴스… 알파고 쇼크 등 선정

    2016년 정신 건강 10대 뉴스… 알파고 쇼크 등 선정

    ‘신뢰 상실’ 국정농단 ‘공정 경쟁’ 복면가왕 ‘작은 휴식’ 혼밥·혼술 국민을 분노하게 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꼽은 ‘2016년 사회정신건강 10대 뉴스’에 선정됐다.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는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0여명의 의견을 토대로 국민 정신건강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거나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 10개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국정 농단 파문과 지진 공포, 혼밥·혼술, 알파고 쇼크 등이 10대 뉴스에 올랐다. 이 가운데 국민에게 가장 큰 좌절감과 분노를 안긴 뉴스는 단연 ‘최순실 국정 농단’이었다. 홍진표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역사적으로 우리 국민은 마음속 깊이 정치 지도자, 특히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믿음이 깨지는 인지 부조화가 일어나면 사람들은 불안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한 여성 혐오자가 저지른 ‘강남역 여성 묻지마 살해사건’은 우리 사회의 여성 혐오가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고,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공포를 안겼다.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은 인간의 자리를 인공지능에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 사건을 10대 뉴스로 꼽은 전홍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상황을판단해 대응하는 상호작용 작업을 수행할 인공지능 개발은 현재로선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한반도도 더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으로 각인됐다. 여진이 계속되자 지진 공포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는 ‘혼밥·혼술족’의 등장도 10대 뉴스로 꼽혔다. 이효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관계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 만든 작은 쉼터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 밥을 먹으며 고독을 감내해야 하는 이들의 마음 건강도 살펴야 할 때라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가면을 쓴 도전자의 노래 대결 프로그램인 ‘복면가왕’도 주목을 받았다. 김석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복면가왕은 도전자가 평등하게 경쟁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환호를 끌어냈다”며 “이는 스펙과 같은 배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탈락자에게도 박수를 칠 줄 아는, 경쟁구도를 벗어나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요즘 남미에서 노란 팬티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요즘 남미에서 노란 팬티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연말을 맞아 남미 각국에서 노란 팬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매년 이맘때 노란 팬티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건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 때문. 남미에선 노란 팬티를 입고 새해를 맞이하면 한 해 동안 행운이 따른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국난급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미의 산유국 베네수엘라에서도 노란 팬티의 인기는 올해도 변함이 없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사는 마리아 로드리게스(77)는 새해를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노란 팬티를 구입했다. 로드리게스는 "집도 있고, 부족함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넉넉하게 살 수 있는 건 매년 노란 팬티를 입고 새해를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31일에 자신이 입을 것과 주변 친지들에게 선물할 것 등 노란 팬티 여러 장을 장만했다. 또 다른 카라카스의 주민 밀레나 멘도사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노란 팬티와 함께 캐러멜을 선물할 것"이라면서 "노란 팬티가 2017년에도 행운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란 팬티를 입고 새해를 맞으면 행운이 따른다는 굳은 믿음(?)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31일에 노란 팬피를 입는 사람은 많지만 속설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다. 노란색은 태양을 상징하고, 태양은 번영과 풍요, 소통을 의미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확실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매년 연말이면 속옷을 판매하는 가게는 손님으로 넘친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건 여전히 노란 팬티다. 뒤집어 입으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는 말도 있어 31일엔 팬티를 뒤집어 입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이원근, 소년의 미소 남자의 향기

    이원근, 소년의 미소 남자의 향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소년미와 퇴폐미를 둘 다 갖고 있는 데인 드한이에요. 저도 배우로서 그런 양면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어요.” 요즘 충무로 샛별은 단연 이원근(25)이다. 해맑은 눈웃음과 미소로만 이 배우를 기억하고 있다면 양파의 가장 바깥 껍질만 벗겨 본 경우다. 새해 벽두부터 또 한 겹이 크게 벗겨진다. 1월 4일 개봉하는 ‘여교사’를 통해서다. ‘거인’의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다. 고등학교 여교사와 제자라는 소재부터 파격적이다. 그러나 파격으로만 끌고 가는 작품은 아니다. 단순한 치정극이 아니란 이야기다. 여성에게 폭력적인 사회의 민낯이 가감 없이 담기고, 그 속에서 계급적 갈등과 욕망이 뒤엉킨다. 이원근은 두 여교사, 김하늘과 유인영 사이를 오가는 무용 특기생 재하를 연기했다. ●내년 영화 ‘환절기’·‘괴물들’ 등 잇단 개봉 지난 10월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그물’에 이어 두 번째 개봉작이지만, 촬영 순서로 따지면 첫 출연작이다. 찍은 지 1년도 훨씬 지났지만 이원근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많은 것을 배우게 된 ‘여교사’ 이후 여러 작품에 꾸준히 출연할 수 있었어요. 제 인생에 큰 변환점이 된 고마운 작품이에요.” 범상치 않은 출연작이 내년에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다. 금지된 사랑(‘여교사’)을 시작으로 동성애(‘환절기’), 학교 폭력(‘괴물들’), 중년 로맨스를 다룬 ‘그대 이름은 장미’ 등이다. “‘그대 이름은 장미’와 ‘환절기’는 감사하게도 먼저 제의가 들어왔지만 나머지 영화나 드라마는 모두 오디션을 거쳤어요. 오디션은 믿음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절실함을 담아 최선을 다할 뿐이죠.” 이원근이라는 배우에게서 어떤 에너지가 감지됐던 것일까. 김 감독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없는 표정 등 오묘한 구석이 있다며 청춘스타로만 쓰여지기에는 아까운 배우라고 이원근을 평하기도 했다. “사실 학창 시절을 순탄하게 보내지 못했어요. 학교 폭력 피해자였죠. 그런 사춘기 경험들 때문에 남들과는 다른 기억이 많아요. 좋은 기억보다는 슬프거나 우울한 기억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죠.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들과 공감을 이루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여교사’ 캐스팅은 양말이 큰 공헌을 했어요. 오디션 당시 평상시 모습 그대로 갔는데 감독님이 양말이 누구 것이냐고 묻더라고요. 꾸미지 않은 모습이 캐릭터와 맞아떨어진다고 여겼나 봐요. 하하하.” 지난달 촬영을 마무리한 ‘괴물들’ 출연이 유난히 도드라진다. 트라우마가 있어 출연이 꺼려지지는 않았을까. “제가 하고 싶다고 강하게 말한 작품이에요. 학창 시절의 저는 저를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반항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영화 속 캐릭터는 저와는 다르게 결과를 뒤집으려고 하죠. 그 점이 너무나 와 닿았어요. 학교 폭력으로 인해 변해 버린 게 너무 많아요. 나중에 더 큰 사람이 된다면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고 싶어” TV나 영화에는 멋있고 대단한 사람만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에 연기는 꿈도 꾸지 않았다. 기술을 배우는 게 좋겠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조용한 삶을 반복했다. 졸업 즈음 쳇바퀴 같은 삶에 물음표를 갖고 자신을 세상에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됐고 그때 현재 소속사 대표를 만나 진로를 틀게 됐다. 2012년 ‘해를 품은 달’로 데뷔했던 이원근은 이제 연기 5년 차를 맞는다. “연기를 하며 괴롭거나 속상할 때도 있지만 행복한 순간도 있죠. 늘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요. 작품마다 조금씩이라도 성장해야 한다고요. 시행착오를 겪으며 주춤할 수도 있겠지만 멈추지 않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면 정말 축복일 것 같아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교육청, 학생수련·여행업체 78곳 안전 인증

     학생수련 관련 시설과 여행업체 78곳이 26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안전·청렴 협력업체 인증제에 따른 인증을 획득했다. 청소년수련시설은 하내테마파크·괴산군청소년수련원 등 43곳, 여행업체는 종이비행기여행사·와이드엘투비 등 여행업체 35곳이다.  협력업체 인증제는 시교육청이 서울 학생들의 수련 활동과 소규모테마형 교육여행을 위탁 운영하는 청소년수련시설과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청렴과 관련된 정책에 적극 시행·실천하는 업체를 평가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 올해 처음 시행됐다.  2013년 안면도 사설 해병대캠프에서 학생이 사망한 사고 이후 안전관리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학생 야외활동에 위험요소가 많다고 판단한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한 수련활동·여행을 위해 이 제도를 추진했다. 올 4월부터 관련 업계 대표들을 만나 학생안전사고 예방, 성희롱·성폭력 사고 예방, 청탁 금지, 금품·향응·편의 제공 금지 등을 약속받고, 심사를 통과한 78개 업체를 선정했다.  시교육청은 인증 업체에 대한 중간 점검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청렴 위반 행위가 적발되면 인증을 취소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27일 오후 3시 시교육청 강당에서 업체들에 인증서를 수여한다. 인증업체 명단은 다음과 같다.   수련활동 분야(청소년수련시설)  하내테마파크, 괴산군청소년수련원 ,주식회사미리내캠프, ㈜미리내 치악산황둔청소년수련원, 청정테마힐링센터(청정인성수련원), 엄마청소년수련원,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 강원도치악청소년수련원, 농업회사법인 ㈜자연나라, 신안종합유스호스텔, ㈜박달재수련원, 청소년수련마을보람원, 청포대썬셋수련원, 문경새재유스호스텔, 진실되게하는지리산유스캠프, 공주유스호스텔, 속리산유스타운, 동서울유스호스텔, 성산청소년수련원, 평택시무봉산청소년수련원, 보문청소년수련원, 간현청소년수련원, 아침햇살청소년수련원, 평창유스호스텔, 원주청소년수련원, 한마음청소년수련원, 여주중앙청소년수련원, 대명홍천비발디유스호스텔,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나인밸리포레스트청소년수련원 ?마달피삼육청소년수련원 ?속리산알프스청소년수련원 용인청소년수련원, 영산수련원, 부여군청소년수련원, 한국전통문화체험학교, 경기도청소년야영장, 김포시청소년수련원, 대진청소년수련원, 전라남도청소년수련원, 유스토리청소년수련원, 청양숭의청소년수련원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 분야(여행업체)  ㈜종이비행기여행사,㈜와이드엘투비, ㈜케이코오롱트래블, ㈜금강산투어, 주식회사 프로홍우, 주식회사 씨앤런, ㈜여신기획, ㈜투어프라자, ㈜아델이엔티, ㈜오케이에듀투어, ㈜유토피아투어, ㈜교육문화여행, ㈜우리투어스쿨, 주식회사 케이티비투어, ㈜투어나라, ㈜하늘교육여행사, 주식회사 케이티투어, ㈜조은교육, 주식회사 파라투어, ㈜교문여행사, 주식회사 한국학생여행, 주식회사 킴스투어, ㈜조이맥스, ㈜디엠지투어리스트, ㈜믿음여행사, ㈜굿투어, 주식회사 미래교육여행, ㈜정풍관광, ㈜브이아이피관광여행사, 코레일관광개발㈜서울지사, ㈜천하에이스, ㈜오케이교육여행, ㈜가인여행사, ㈜배재항공여행사, 주식회사 테마앤조이에듀테인먼트
  • [메디컬 인사이드] 겨울철 기지개는 ‘보약’…돌연사 막는다

    [메디컬 인사이드] 겨울철 기지개는 ‘보약’…돌연사 막는다

    추운 날씨에 혈관 수축돼 위험 높아져가벼운 스트레칭 심장근육 이완 도와줘심장질환 앓고 있다면 새벽운동 피해야흡연은 50세 미만 심근경색 주요 원인 추운 겨울 돌연사 위험을 높이는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허혈성 심장질환’입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줄어드는 협심증, 혈관이 막혀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는 심근경색증이 대표적인 허혈성 심장질환입니다. 25일 전문가들을 만나 허혈성 심장질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1년 75만 5000명에서 지난해 86만명으로 4년 만에 10만명 이상 늘었습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환자 수는 앞으로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12월 들어 본격적으로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돼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기온 변화가 심한 봄, 가을 환절기와 운동을 많이 하는 한여름에도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고영국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져 체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류와 산소의 흐름에 장애를 받고 혈압이 상승한다”며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신체활동이나 스트레스로 산소요구량이 많아지면 심장으로 보내는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급성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출 때 가벼운 옷 여러 벌 겹쳐 입는 것 좋아 그래서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겨울철 행동에 주의해야 합니다. 조진만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무리한 야외활동을 삼가고 외출할 때 가벼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며 “모자, 장갑, 마스크를 착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라고 조언했습니다. 고 교수는 “아침에 일어날 때 이완됐던 심장근육이 갑자기 수축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신체활동을 하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기지개로 심장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좋다”며 “아침 운동을 하기 전이나 현관 밖에 신문을 가지러 갈 때도 옷을 잘 챙겨 입어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미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가급적 새벽운동을 피하고 낮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혈액공급 중단으로 인한 가슴통증은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가슴을 쇳덩이로 짓누르거나 심하게 쥐어짜는 듯한 통증입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심하게 체하거나 소화불량이 생긴 것으로 오인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을 2~3일씩 참고 견디는 환자도 있습니다. ●쥐어짜는 통증 15분 지속 땐 반드시 병원으로 따라서 불편한 압박감이나 포만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가슴 중앙부위에서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어깨, 팔, 목으로 퍼질 때, 구역감과 오한, 호흡곤란이 동반될 때는 즉시 119 응급구조대에 연락하거나 가족, 지인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발병 6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심장조직 괴사를 최대한 줄일 수 있고 늦어도 12시간 안에 도착해야 심장근육을 성공적으로 회복시킬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증상이 나타나면 잠시도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며 “고혈압, 고지혈증, 협심증, 당뇨병, 비만처럼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는 특히 증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지만 전조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평소 찬 바람을 쏘이면 가슴이 뻐근하고 두근거린다거나 가벼운 신체활동 뒤 가슴이 답답하고 눌리는 듯한 증상을 느끼면 심장혈관의 이상을 의심하고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협심증 등의 심장질환이 있다면 평소 ‘니트로글리세린’ 등의 응급용 혈관확장제를 갖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응급약은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환자의 혀 밑에 넣거나 입안에 뿌리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추운 겨울 피해야 할 생활습관도 있습니다. 바로 ‘흡연’입니다. 고 교수는 “추운 날씨에 담배를 피면 혈관에 스트레스를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50세 미만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흡연이 결정적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콜레스테롤 관리도 필수입니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약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김 교수는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에 대해 약물 복용을 한 번 시작하면 중독돼 헤어나올 수 없다는 잘못된 믿음을 버려야 한다”며 “완치의 개념보다는 적절한 조절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 혈액심근효소 검사, 심장초음파 등으로 미리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과거에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주로 관상동맥우회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치료 경향이 다소 바뀌었습니다. 요즘에는 혈전용해제와 ‘스텐트’라고 부르는 작은 금속망을 관상동맥에 삽입하는 시술을 주로 시행합니다. 그러나 금속망을 혈관에 성공적으로 삽입했다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혈액 내 혈소판이 달라붙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시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또 다른 심근경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따라서 반드시 항혈전제를 두 개 이상 사용해야 하고 급성 심근경증으로 인해 심장이 받는 타격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복합적인 약물요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술 후 전문의와 함께 심장재활 운동 필요 시술 뒤에는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운동을 통한 심장재활을 해야 합니다. 처음 1~2주 동안에는 20분 정도씩 운동하다가 차츰 운동 횟수를 높이게 됩니다.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걷기로 몸 풀기를 5분 이상 해야 하고 운동을 마칠 때는 마찬가지로 정리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석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질환자는 개개인에 따라 운동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운동 전에 반드시 자신의 심폐기능 상태를 검사하고 심장재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돈키호테를 닮은 작가…꿈꾸는 식탁으로 초대

    돈키호테를 닮은 작가…꿈꾸는 식탁으로 초대

    “한번쯤 지금과 다른 삶을 꿈꿔 봤던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그렇게 꿈꾸는 돈키호테들에게 같이 꿈꿔 보자는 식탁을 차려 주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밥해 주면 힘이 나고 그 힘으로 소설을 오래 쓸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거든요(웃음).” 요리사가 된 소설가 천운영(45)은 지친 기색에도 말갛게 웃었다.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차린 그의 스페인 식당 ‘라 메사 델 키호테’(돈키호테의 식탁)에서였다. 식당을 낸 지 일주일째. 그는 전날 겨우 링거를 맞고 몸을 추슬렀다고 했다. 입술은 부르트고 손등엔 깊은 화상이 새겨졌다. 종일 손에 물을 묻히다 보니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팔까지 번지기도 했다. ‘왜 사서 고생인가’ 싶겠지만 천운영과 요리의 내력은 깊고 오래됐다.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는 천운영이 17년 전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쓴 소감의 첫 문장이었다. 봄가을이면 집에서 홍어도 삭혀 먹는다. 매년 성탄절 때면 은희경 작가, 만화가 천계영, 못의 보컬 이이언 등 친한 지인들을 불러 밥을 해 먹인다. 이런 그에게 ‘요리사’란 ‘소설가’만큼이나 이미 그의 몸에 체화되고 계시된 업(業)일지도 모르겠다. ●마드리드 요리학원서 120가지 스페인 음식 레시피 배워 그런데 왜 스페인 음식일까. 결심은 2013년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머문 스페인 말라가에서 움텄다. 난생처음 꿈꾸는 자의 이야기, ‘돈키호테’를 읽으면서,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스페인 음식을 배우면서 그 역시 다른 꿈을 넘겨다보게 됐다.“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 2권을 내고 다음달에 죽었어요. 죽을 때까지 소설을 쓸 수 있다면 그만 한 행복이 어디 있겠어요. 어느 순간 나를 돌아보니 습관적으로 소설을 쓰고 있더라구요. 익숙해지니 자기복제도 하고…. 그런 소설 쓰기에 대한 반성이 들면서 다른 근육을 키웠으면 좋겠다 싶었죠. 돈키호테도 몰락한 시골 귀족에서 기사가 되겠다고 몸을 바꾼 사람이잖아요. 돈키호테를 읽고 ‘나도 해 볼 만하겠다’ 싶더라구요. 돈키호테는 결국 내가 꿈을 향해 달려가게 만든 사람, 내가 원하는 궁극의 목표로 달려가고 싶게 해 준 인물인 셈이죠.” 지난해에는 3개월, 1개월, 3개월 단위로 나눠 스페인 중부, 북부를 거쳐 동부 해안가까지 ‘돈키호테 문학기행’을 떠났다. 마드리드 시장 한복판의 요리학원에서 120가지 스페인 레시피를 배우기도 했다. 꿈꾸는 이들을 위한 식탁을 차리는 만큼 작가는 돈키호테가 먹었던 음식을 재현한 레시피도 식당 메뉴에 넣었다. 돈키호테가 평일 저녁 먹은 샐러드인 살피콩, 토요일에 먹은 돼지고기를 넣은 오믈렛 등이다. ‘(이 고생을 하는) 궁극의 목표가 뭐냐’고 묻자 단박에 답이 돌아왔다. “물론 죽을 때까지 소설 쓰는 거죠.” 식당도 요리도 결국 소설 쓰기 위한 근육 키우기라는 말이었다. “식당을 내니 말그대로 저잣거리에 나앉은 느낌이에요. 하루만 있어도 주차하지 마라, 시끄럽다, 후드가 우리 집을 향해 있다 등 온갖 민원이 다 들어오죠. 거기서 사람들을 살펴보는 거예요. 어차피 소설은 사람의 이야기니까 익숙한 풍경이 아닌 다른 풍경에서 사람을 관찰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정말 힘든데 이렇게 버티면 좋은 소설가가 될 것 같아요(웃음).” ●김연수·은희경·편혜영 등 동료작가들 응원 이어져 동료 작가들도 그의 꿈에 기꺼이 동참해 주고 있다. 김연수 작가는 근처를 부러 지나다 “연애편지”라며 돈 봉투를 두고 갔고, 은희경 작가는 물컵 등을 사날랐다. 편혜영 작가는 식당을 꾸며 주고, 윤성희 작가는 오픈 후 매일같이 설거지를 도맡았다. 식당 앞을 지키는 짚당나귀는 만화가 천계영이 식당의 마스코트라며 스페인에서 공수해 온 선물이다. 2013년 소설집 ‘엄마도 아시다시피’ 이후 작품 발표를 멈췄던 그는 내년 초 작가 인생 처음 산문집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요리책 ‘돈키호테를 위한 식탁’에 이어 에세이집 ‘돈키호테 문학기행’을 펴낼 예정이다. “대학원 시절 특강 오신 이청준 작가님께 ‘소설 쓰는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여쭸어요. 그랬더니 ‘이 산을 나 혼자 넘어가는 게 아니라 앞에 누가 걸어가고 있다고 일러주는 일’이라고 하셨죠. 그 말씀을 계속 생각해요. 지금 식당 일이 잠시 멈춰 있거나 딴 길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어떤 날은 글 쓰고 싶어 미치겠구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밥 먹이는 일이, 제 소설이 그간의 경직을 풀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거짓말 사회/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거짓말 사회/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6년 한 해가 다 가는 시점이지만 한국 사회는 거짓말이 일상화되는 풍경이다. 최근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수많은 증언들이나 말들은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구분하기도 어렵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말들에 대해서도 믿음이 사라진 지 오래다. 경찰청이나 검찰청의 범죄 통계를 살펴보아도 거짓말에 기댄 위증죄나 무고, 사기죄의 건수는 적지 않아 보인다. 거짓말로 사실을 덮는 행동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의 투명성이나 신뢰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남을 속여 이득을 얻거나 피해를 야기하는 행동은 범죄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거짓말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거짓말을 안 하는 것보다 차라리 하는 행동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된다는 믿음이 보편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거짓말은 가장 편한 방식으로 자신의 이익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다. 상대방 또는 대중을 대상으로 말로 무엇인가를 속이면 그뿐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거짓말은 개인의 사적 이익에 부합되는 속성이 있다. 반면 거짓말의 대상이 되는 이에게는 적지 않은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제로섬 게임이다. 사회경제적 수준은 올라가는데 인간에 대한 믿음이나 신뢰 수준은 하락 추세다. 과도한 경쟁과 생존에 대한 불안 등의 이유로 인해 남을 믿지 못하는 현상이 일상이 된 것이다. 타인을 못 믿는 만큼 거짓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대화를 녹음하거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이 감시와 불신이 팽배하고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사회에서 한국의 미래 모습을 논하기는 어렵다. 거짓말의 대상은 지인에서부터 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거짓말의 핵심 대상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아는 사람들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개인의 사회적 자본이라 할 수 있는 관계망이 언제든 신기루와 같이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그 결과 거짓말은 우리 공동체를 약화시킨다. 거짓말이 넘쳐나는 불신 사회에서는 공적 가치나 윤리적 기준보다 개인의 사적 이익이 우선되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나만 살고 보면 된다는 이기적 행동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판단 기준이 될 수도 있다. 거짓을 말하는 주체도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다양하다. 그들은 사회적 지위나 부의 순서와는 관계없는 듯하다. 그래서 높은 사회적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대되는 윤리 의식은 이미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한국 사회를 이끌고 있는 책임 있는 사람들의 거짓말들을 접하게 되면 그들 역시 자신만 살아남기 위해 우리를 속이는 한낱 미미한 존재일 뿐이다. 그래서 거짓말은 사회적 질병과도 같다. 마치 유행병처럼 거짓말을 덮기 위한 새로운 거짓말들이 늘어나고 이것이 타인에게 전염되며 우리 모두 이를 부끄럽지 않게 여기는 둔감의 일상이 전개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내재해 있는 거짓말에 대한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이제는 그 관행이 중단될 시점이 된 것 같다. 거짓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사회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될 수 있는 공동체와 구성원들 간 신뢰를 약화시킨다. 거짓말로 인해 사회 구성원들 간의 신뢰보다는 불신이, 투명한 국가 운영보다는 불투명한 운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욱 커 보인다.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의 경우에도 불법 행동에 대한 사실을 덮고 은폐하기 위한 거짓말이 꼬리를 물다가 결국은 정권이 뒤바뀌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작은 거짓말 하나가 세상을 뒤흔들 수 있다. 거짓말을 통해 이익을 얻는 자가 게임에서 이기는 제도나 전통으로는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나 전문가 계층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거짓말로 모든 행동을 뒤덮는 일들이 자연스러워진다면 그 사회는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부조리 사회가 될 것이다. 거짓말 하나하나가 국민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정책이나 미래 비전에 대한 의구심을 더 크게 키워 나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과 양심의 언어가 필요한 때다.
  • 英 찰스왕세자 “反난민 정서, 1930년대 암흑기 연상”

    영국 찰스 왕세자가 최근 반(反)난민 정서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확산이 1930년대 ‘암흑기’를 연상시킨다고 경고했다. 찰스 왕세자는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 뉴스프로그램 ‘오늘’에 출연해 “외국 땅에 도착해서 난민 신청을 하는 것으로 그들의 고통이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수 종교를 고수하는 이들에게 공격적인 포퓰리스트 그룹이 전 세계에서 발호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들은 1930년대 암흑기가 반복될 것이라는 커다란 불안감을 준다”고 우려했다. 그는 비단 중동에서 종교적 박해를 받아 피난 온 기독교도뿐만 아니라 야지디족과 유대인, 아흐마디 무슬림, 바하이교도 등 종교적 박해를 받는 다른 모든 이들에게 해당한다고 했다. 찰스 왕세자는 자신은 부모 세대가 유럽의 유대인들을 말살하려는 시도에 맞서 싸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태어났다며 “근 70년이 흐른 지금도 그런 사악한 박해가 모든 종교를 넘어 존재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고통받는 이들과 끔찍하게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과거의 공포를 되풀이하지 않을 빚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가 종교적 박해를 피해 떠났고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도 믿음의 자유를 찾고자 메디나에서 메카로 이주한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따르는 종교적 길이 어디건 그 목적지는 같다. 다른 이들을 높이 평가하고 존중하며 신의 은총에 감사하는 평화로운 삶을 누릴 권리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붉은 닭볏의 기운 푸른 여명 깨우다

    붉은 닭볏의 기운 푸른 여명 깨우다

    닭볏을 쓴 龍의 형상… 무속인들 사이엔 기도발 잘 통하는 신령스러운 山 닭띠 해가 코앞이다. 새해가 가까워질수록 누구나 자신만의 결의를 다지는 의식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그중 하나가 해맞이 산행이다. 성찰의 자세로 된비알을 오르고 해를 품은 가슴 그대로 현실의 바다로 내려온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충남 공주의 계룡산은 닭의 해에 송구영신의 의식을 치르기 맞춤한 산이지 싶다. 용의 몸통에 닭 볏을 한 모양새라니 말이다. 국립공원 가운데 작은 축에 속하지만 그래도 천황봉 너머로 솟구쳐 오르는 해돋이는 장엄하다. 닭 볏 같은 암릉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맛도 각별하다. 계룡산은 신령스럽게 여겨지는 산이다. 무속인들에게 특히 그렇다. 신라시대엔 5악의 하나로 분류돼 제왕들의 제사 터로 쓰이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얽힌 전설도 많다. 요즘엔 덜하지만, 십수년 전만 해도 계룡산에서 수도했다는 것을 훈장처럼 내세우는 무속인들이 많았다. 기도발이 잘 통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요즘도 갑사 주변에선 점집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계룡산은 전체적인 형태가 닭 볏을 머리에 단 용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최고봉인 천황봉(845m)을 중심으로 연천봉과 문필봉, 삼불봉, 관음봉 등 엇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들이 조밀하게 늘어서 있는데, 이 모습이 닭 벼슬을 쓴 용을 닮았다는 것이다. 조선 개국 당시 무학 대사가 “금계포란(錦鷄抱卵)과 비룡승천(飛龍昇天)의 명당이 합쳐진 형국이니 계룡이라 불러야 마땅하다”고 했던 것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천황봉과 바로 옆의 쌀개봉(830m)은 현재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둘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는 삼불봉(775m)이지만, 많은 무속인들이 기도처로 삼는 곳은 관음봉(766m)이다. 관음봉은 한때 높이가 816m로 표기됐지만, 실측 자료에 따라 최근 고도 표기가 바뀌었다. 등산 코스는 대략 5개 정도로 나뉜다. 등산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건 동학사 코스다. 한데 동학사를 오를 때 보느냐, 내려올 때 보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이 뒤바뀐다. 먼저 ‘지옥 코스’. 동학사에서 은선폭포를 거쳐 관음봉, 삼불봉, 남매탑을 거쳐 다시 동학사 쪽으로 내려온다. 계룡산탐방안내소를 기준으로 8.6㎞에 이르는 코스다. 계룡산의 여러 등산로 중 가장 힘들어 ‘마(魔)의 코스’라고도 불린다. 은선폭포까지 평이한 등산로가 이어지다 관음봉 바로 밑에 형성된 애추지형(너덜바위 지대)부터 급경사가 시작된다. 여기서 관음봉까지 약 1.3㎞ 동안 인내를 시험하는 급경사길이 이어진다. 예전엔 너덜지대를 걸어서 올랐다. 최근 너덜지대 위에 목재 데크를 깔아 우회 탐방로를 만들었다고는 하나 오르기 힘든 건 매한가지다. 저 악명 높은 치악산의 사다리병창 구간에 견줄 만하다. 동학사 못미처 세진정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역시 남매탑 아래 약 600m 정도의 급경사 구간을 올라야 한다. ‘천당 코스’로 표현되는 구간은 천정골 코스다.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등산로로, 동학사 상가에서 천정골 쪽으로 우회전해 큰배재~남매탑~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은선폭포를 거쳐 동학사로 내려온다. 거리는 7.8㎞로 계룡산의 주요 볼거리를 비교적 완만한 코스를 이용해 돌아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갑사 쪽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다. 금잔디고개를 거쳐 삼불봉을 거쳐 하산하는 짧은 코스와 동학사까지 가는 긴 코스가 있다. 신원사, 상신마을 등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이번 여정에선 천정골 코스로 올랐다. 천황봉 위로 솟는 해를 보자는 뜻에서다. 물론 ‘지옥 코스’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바람도 작용했다. 동학사 상가 지역이 끝나는 곳에서 천정골 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천장이길’이 시작된다. 등산로는 평이한 편이다. 문골삼거리 지나 큰배재까지 가는 동안 몇 차례 오르막 구간이 나오지만 그리 급하지는 않다. 이 구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풍경은 남매탑이다. 청량사지 쌍탑이라고도 불린다. 오층석탑(보물 제1284호)과 칠층석탑(보물 제1285호)이 나란히 서 있다. 이상보의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면서 널리 이름을 알렸다. 두 개의 탑 가운데 칠층석탑을 오라비탑, 오층석탑을 누이탑이라 부른다. 오뉘탑엔 그럴싸한 전설도 깃들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버전은 이렇다. 신라 선덕여왕 원년에 당승 상원 대사가 이곳에서 움막을 치고 수도할 때였다. 어느 날 그는 목에 가시가 걸린 범 한 마리를 구해 줬다. 이튿날 범은 보답으로 한 처녀를 물어다 놓고 사라졌다. 스님은 처녀를 정성껏 치료한 뒤 돌려보내려 했으나 하필 큰 눈이 내렸고, 둘은 꼼짝없이 한 움막에서 겨울을 나야 했다. 이듬해 봄 스님은 처녀를 고향에 데려다줬으나 그에 대한 연모의 정이 뼈까지 스민 처녀는 부부의 연을 맺자고 애원했다. 처녀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었던 스님은 의남매를 맺자고 했고, 둘은 평생 불도를 닦다 한날한시에 입적했다. 남매탑은 계룡산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계룡 8경에는 ‘남매탑 명월’로 이름을 올렸다. 남매탑 너머로 보름달 뜨는 모습이 빼어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른 아침 햇살이 퍼지기 시작할 때의 풍경도 이에 못지않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남매탑 명월’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한밤중에 오르내려야 할 테니 말이다. 남매탑에서 삼불봉까지는 급한 오르막길이다. 삼불봉은 3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 그 모양새가 꼭 세 부처의 모습과 닮았다. 삼불봉에서 관음봉 방향으로는 자연성릉이 펼쳐져 있다. 직벽에 가까운 아찔한 암릉이 펼쳐진 구간이다. 그 너머로 관음봉, 쌀개봉, 천황봉이 불끈불끈 솟았다. 우리 선조들은 바로 이 장면에서 ‘닭 볏을 쓴 용’의 모습을 떠올렸던 게다. 자연성릉 구간을 계룡산 산행의 백미로 꼽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자연성릉 구간을 아슬아슬 지나면 곧 관음봉 초입이다. 관음봉은 쉽사리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400개에 달한다는 계단을 장딴지가 뻐근할 정도로 올라야 한다. 관음봉에 서면 멀리 계룡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성계가 조선 개국 초기에 새 도읍지로 정하려 했다는 신도안이 바로 여기다. ‘기도발’이 세다는 이유에서인지 1970~80년대에 무려 100여개의 신흥종교 집단이 들어차 있었다고 한다. 이후 종교정화운동을 통해 계룡산 주변의 굿당과 기도터 등을 정리했지만 아직도 많은 무속인들이 계룡산에 기대 살고 있다. 관음봉에서 동학사 방향으로 내려서면 곧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여기가 바로 계룡산 ‘마의 코스’다. 계단이 놓여졌다고는 하나 내려가는 것도 만만하지 않을 만큼 경사가 급하다. 이 구간을 거슬러 오른다고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진다. 급경사 구간이 끝나는 곳에 은선폭포가 있다. 계룡산의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폭포지만 겨울철에 계곡수가 줄면서 형편없는 몰골이 되고 말았다. 은선폭포에서 동학사까지는 완만한 산길이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동학사는 비구니 수행 도량으로 이름난 절집이다. 단아하고 깔끔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단종 폐위 소식에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됐다는 숙모전이 경내에 있다. 글 사진 공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호남고속도로지선의 유성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이어 국립대전현충원을 지나 고개 하나 넘으면 곧 동학사 입구다. 산행의 피로는 유성온천에서 푼다. →맛집:동학사 초입에 산채정식 등을 내는 음식점들이 몰려 있다. 연잎밥을 내는 집도 몇 곳 있다. 동학사 인근 반포면의 어씨네 본가(852-7372)와 갑사 가는 길(853-1300)은 장어구이와 참게 매운탕으로 쌍벽을 이루는 집이다. 엄마의 식탁(881-8212)은 우엉밥정식과 연잎밥정식 등을 정갈하게 차려 내는 집이다. 갑사가 있는 계룡면 쪽에선 장순루(857-3498)를 들러 볼 만하다. 공주 시내의 동해원(852-3624)과 더불어 ‘매서운’ 짬뽕으로 명성을 날리는 곳이다. 국산 홍초로 맛을 낸 고추짬뽕이 인기다. →잘 곳:동학사 초입에 펜션, 모텔 등 수많은 숙박 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새벽 산행을 위해 동학사와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고 싶다면 계룡산호텔(042-825-4020)을 권한다. 옛 호텔을 최근 리모델링해 넓고 깨끗하다.
  • <새영화> ‘타임 체인저’ 메인 예고편

    <새영화> ‘타임 체인저’ 메인 예고편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SF 영화 ‘타임 체인저’가 오는 29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짓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타임 체인저’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던 신학교 교수 칼라일이 동료 노리스 박사의 아버지가 발명한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시간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개된 예고편은 칼라일이 자신의 책 ‘변하는 시간’ 발간을 위해 동료와 학장에게 동의를 구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모두가 찬성하는 분위기 속에서 노리스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며 이견을 제시한다. 칼라일이 자신의 책 발간에 동의하지 않은 노리스에게 실망했다고 말하자, 그는 자신의 집에 오면 반대 이유를 설명해주겠다고 한다. 이어 타임머신 기계 위에 선 채 미래로 떠나게 된 칼라일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이렇게 1980년대에서 2000년대로의 시간여행을 경험한 칼라일에게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극중 ‘칼라일’ 역은 연기는 물론 ‘파더’라는 작품을 통해 연출, 각본으로도 실력을 입증받은 D. 데이빗 모린이 맡았다. 또 미래로 온 칼라일의 상담을 해주는 도서관 사서 ‘미셸’ 역은 ‘42년의 여름’, ‘순수한 사람들’을 통해 국내 팬들을 만난 제니퍼 오닐이 맡았다. 영화는 12월 29일 개봉된다. 97분. 사진 영상=시네마리퍼블릭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새영화> ‘타임 체인저’ 메인 예고편

    <새영화> ‘타임 체인저’ 메인 예고편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SF 영화 ‘타임 체인저’가 오는 29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짓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타임 체인저’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던 신학교 교수 칼라일이 동료 노리스 박사의 아버지가 발명한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시간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개된 예고편은 칼라일이 자신의 책 ‘변하는 시간’ 발간을 위해 동료와 학장에게 동의를 구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모두가 찬성하는 분위기 속에서 노리스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며 이견을 제시한다. 칼라일이 자신의 책 발간에 동의하지 않은 노리스에게 실망했다고 말하자, 그는 자신의 집에 오면 반대 이유를 설명해주겠다고 한다. 이어 타임머신 기계 위에 선 채 미래로 떠나게 된 칼라일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이렇게 1980년대에서 2000년대로의 시간여행을 경험한 칼라일에게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극중 ‘칼라일’ 역은 연기는 물론 ‘파더’라는 작품을 통해 연출, 각본으로도 실력을 입증받은 D. 데이빗 모린이 맡았다. 또 미래로 온 칼라일의 상담을 해주는 도서관 사서 ‘미셸’ 역은 ‘42년의 여름’, ‘순수한 사람들’을 통해 국내 팬들을 만난 제니퍼 오닐이 맡았다. 영화는 12월 29일 개봉된다. 97분. 사진 영상=시네마리퍼블릭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터미널서 자기소개 ‘무대공포 극복’…“포기하면 편하지만 내 인생은 없어”

    터미널서 자기소개 ‘무대공포 극복’…“포기하면 편하지만 내 인생은 없어”

    부상 탓 씨름 꿈 접고 늦깎이 공부 고1때 잠 줄이며 꼴찌서 전교 1등지난해 실패 딛고 난방공사 합격 “면접 준비를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버스터미널에서 큰 소리로 자기소개를 하기도 했어요. 처음엔 굉장히 부끄러웠지만 막상 해 보니 할 만하더라고요.” 한국지역난방공사 기계안전팀에서 일하는 최정기(20)씨는 좁디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얘기하면서 쑥스러운 듯 웃었다. 취업난의 시대, 특히 고졸자에게 취업의 문은 더욱 작고 견고하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씨는 부단히 노력했다. 후배들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해 보라’며 압박면접 상황을 만들고, 버스터미널에서 자기소개를 수차례 했다. 학교에 취업특강을 하러 온 강사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자기소개를 하면 무대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길 듣고 용기를 낸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씨름선수로 생활했던 최씨에겐 운동이 전부였다. 전남 순천공고에 진학한 것도 학교에 씨름부가 있어서였다. 하지만 고교 진학이 결정된 중학교 3학년 때 훈련하다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씨름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절망했지만 담임교사의 “씨름에 몰두했던 것처럼 공부에 투자한다면 잘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공부에 집중했다. 고교 입학 성적이 바닥이었던 최씨는 방과 후 복습, 모르는 내용은 새벽잠을 줄여 이해하는 학습으로 1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우수한 학교 성적을 믿고 지난해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도전했지만 높은 벽만 실감했다. 다른 회사에 다니면서 다시 공사에 도전해 올해 초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포기하면 편해지겠죠. 하지만 편해지려고 씨름을 포기하고 공부도 안 했다면 지금 제 인생은 없었을 거예요.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그는 자신의 글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 글은 교육부의 제5회 고졸취업 수기 공모전에서 그에게 교육부 장관상을 안겼다. 교육부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최씨를 비롯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재학생과 졸업생, 일반인 등 수상자 23명에게 시상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낭만닥터 김사부’ 서현진, 영락없는 한석규 제자 “여의사는 불편?” 버럭

    ‘낭만닥터 김사부’ 서현진, 영락없는 한석규 제자 “여의사는 불편?” 버럭

    ‘낭만닥터 김사부’ 서현진은 영락없는 한석규 제자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 13회에서는 신 회장(주현 분)의 수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돌담 병원의 유일한 CS(흉부외과) 전공의인 윤서정(서현진 분)이 믿음직스러운 면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 회장 수술 준비에 여념이 없는 윤서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서정은 인공심장에 관련된 책들을 섭렵하는가 하면, 아직 불편한 오른손을 위해 틈틈이 악력 운동을 하거나, 강동주(유연석 분)에게 봉합법 과외를 받는 등 ‘퍼스트’ 자리에 넘치는 의욕을 보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윤서정이 퍼스트를 맡게 됐고, 돌담 병원 식구들의 진심 어린 축하가 이어졌다. 첫 CS 환자에 벅차오르는 감정도 잠시, 신 회장이 “여자 선생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검사를 거부하기 시작하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그러나 쉽게 물러설 윤서정이 아니다. “입장 바꿔서 제가 회장님이 남자라서 진료하기 불편하다면 기분이 좋으시겠어요”라며 ‘미친 고래’ 본능을 제대로 발동시켰다. 이어 “앞으로 진료과정 중에 발생한 불만사항은 얼마든지 수용하겠지만, 그 외의 것들로 문제 제기하시는 것은 그냥 스킵 하겠습니다”라며 초강수를 뒀다. 이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김사부(한석규 분)를 떠올리며, ‘그 스승에 그 제자’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사부님한테 독설로 까이는 거다”라며 협조를 부탁하는 당돌한 모습과 실수로 “할아버지”라고 내뱉으며 어쩔 줄 몰라 하는 푼수 같은 매력으로, 꿈쩍하지 않던 신 회장을 무장해제 시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메르스 의심 환자로 인해 응급실이 폐쇄되고, 설상가상 강동주까지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접한 윤서정은 “지금 저 안에 있는 사람들한테 필요한 의사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저예요”라고 나서며, 신 회장의 수술 팀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말에도 “제가 들어가겠습니다”라고 결단을 내리는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다. 시청자들은 그동안 윤서정의 다사다난했던 사연을 알고 있기에, 그가 집도하는 수술에 대한 갈증과 더욱 단단히 성장할 모습에 기대가 컸던 상황. 이 가운데 윤서정이 무사히 신 회장의 수술을 집도할 수 있을 지, 또 이번 계기로 억누르고 있던 강동주에 대한 마음을 표출할 수 있을 지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축구와 관련해 ´머니볼´ 같은 책이 없을까? NO. 한글 번역본 나왔다

    축구와 관련해 ´머니볼´ 같은 책이 없을까? NO. 한글 번역본 나왔다

     왜 축구 경기에 관해서는 ´머니볼´과 같은 책이 존재하지 않을까?  흔히들 축구에서는 과학과 논리가 아니라 맹목적인 믿음이 지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게 축구의 묘미라고 강변하는 이까지 있었다. 축구 분석학의 대가이자 많은 축구팀과 축구 관련 기관에서 컨설팅을 하고 있는 두 영국인 교수가 쓴 ´지금껏 축구는 왜 오류투성일까´(브레인스토어)는 이런 오해와 편견에 정면 도전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 번역본이 출간됐다. 2013년 초판 발행 이후 이듬해 개정을 거치면서 영국을 넘어 세계에 축구 숫자 혁명을 몰아오고 있다.    화제의 저자는 크리스 앤더슨과 데이비드 샐리. 앤더슨은 17세 때 서독의 4부리그 팀에서 골키퍼로 활약했고, 현재는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뉴욕 코넬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축구 분석의 개척자로서 많은 빅클럽들에 축구 데이터 및 숫자 활용 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샐리는 야구선수 출신이며 미국 다트머스 대학 턱 경영대학원 교수다. 협상과 의사결정 시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술과 전략들을 분석한다. 또한 세계 축구구단 및 기관들에서 고문으로 활약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이는 숭실대에서 경영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던 축구 기자 겸 칼럼니스트 이성모씨와 전북대 통계정보과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대학 버벡 칼리지에서 스포츠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국제심판 신우리씨다. 이씨는 현재 EPL을 중심으로 유럽축구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저서로 ´누구보다 첼시 전문가가 되고 싶다´와 ´누구보다 맨유 전문가가 되고 싶다´, 역서로 ´안드레아 피를로 자서전´ ´아르센 벵거 평전. ´위르겐 클롭 평전´ 등이 있다.  신씨는 대한축구협회 2급 및 영국 런던 FA 소속 Level 7 심판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런던에서 축구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들은 축구에 관해 잘못된 고정관념들을 바로잡는다. 네 가지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Q: 골을 넣은 직후 가장 조심해야 한다?  A: No! 통계상 골을 넣은 직후의 실점률이 가장 낮다.    Q: 코너킥은 득점을 올릴 절호의 기회다?  A: No! 아무리 잘 훈련된 팀이라 할지라도 코너킥 득점률은 극히 낮다.    Q: 최고의 전력을 갖추려면 월드클래스 슈퍼스타가 필요하다?  A: No! 강한 선수보다 약한 선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약한 선수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Q: 롱볼 축구는 점유율 축구보다 퇴보된 전술이다?  A: No! 높은 점유율이 승리를 보장하지 않으며, 스토크 식의 롱볼 축구가 훨씬 효율적인 경우도 많다.    수많은 스포츠 연구가들과 언론매체들의 찬사 중 대표적인 것만 간추린다.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티핑 포인트´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은 “축구를 훨씬 더 아름답게 만들 책!”이라고 상찬했고, ´머니볼´의 주인공으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운영사장 빌리 빈은 “주의하라. 이 책은 당신이 좋아하는 팀, 선수를 평가하는 방식, 축구를 관람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축구 철학의 역사: 위대한 전술과 인물들´의 저자 조너선 윌슨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축구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대단히 흥미롭고 훌륭한 탐구”라고 상찬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세기 동안 축구를 정의해 왔던 사회적 통념과 근거 없는 믿음들이 틀렸음을 밝혀낸 책”이라고 적었다. 경제잡지 포브스는 “이 책은 팬들이 축구 경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경기를 생각하고 분석하는 새로운 방식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 타임스´의 평가는 지독하게 신랄하다. “축구를 영원히 바꿔 버릴 책”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동물들과 함께… 영원한 삶 꿈꾼 고대 이집트인들

    동물들과 함께… 영원한 삶 꿈꾼 고대 이집트인들

    “오, 이 무덤 옆을 지나가는 살아 있는 자들이여!” 2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하는 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 전시실 벽에는 이집트 상형문자로 이 문구가 적혀 있다. ‘영원한 삶’을 꿈꾸며 미라가 됐던 고대 이집트인들이 현대인에게 건네는 인사다. 미라는 이집트인들의 사후 세계 영생에 대한 염원을 보여 주는 상징적 유물이다. ●뉴욕 브루클린박물관 소장 230여점 소개 이번 특별전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 중인 이집트 유물 230여점으로 구성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집트 유물 전시는 2009년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으로 꾸몄던 ‘파라오와 미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전시는 고대 이집트의 사람 미라를 비롯해 화려하게 장식한 관(棺), 조각과 미라가면(사진 위) 등으로 이집트인의 내세관을 보여 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양이, 악어, 따오기(아래) 등의 미라와 관도 공개되며, 로마가 이집트를 점령한 후 이집트 미라에 로마 문화가 접목된 ‘미라 수의’ 등도 볼 수 있다.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관에 넣고 죽은 이가 사후 세계에서 영원히 살기를 바랐다.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오시리스는 사후 세계에 오는 사람들을 심판해 영생을 결정하는 신이다. 이집트 사람들은 망자가 이 심판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미라를 감는 붕대와 수의, 관 등에 글씨를 써넣었다. 고대 이집트인은 신분이나 경제력과 관계없이 영원한 삶을 바랐다. 전시에 나오는 유물 중 타인의 무덤에서 도굴한 뒤 이름만 추가로 새긴 비문이나 값비싼 물건처럼 보이도록 금칠한 가면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고양이·악어·따오기 등 미라와 관도 공개 내년 4월 9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은 6부로 나뉘어 있다. 1부 ‘사후 세계의 믿음’에서는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조각상을 통해 이집트인의 내세관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2부 ‘영원한 삶과 미라’에서는 미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려 준다. 이어 3부 ‘영원한 삶을 위한 껴묻거리’는 망자가 사후 세계에서 풍요롭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묻은 부장품들로 꾸미고, 4부 ‘부와 명예의 과시, 장례 의식’에서는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에 따라 달라진 장례 물품을 소개한다. 5부와 6부는 ‘신성한 동물들’과 ‘영혼이 깃든 동물 미라’를 주제로 동물숭배 사상이 깃든 조각상과 동물 미라를 전시한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집트 보물 속에 담긴 창의성과 예술, 영원한 삶에 대한 갈망들을 느낄 수 있다”며 “수천년 전 이집트인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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