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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돌아 본 오바마 시대 8년] 실업률 잡고 2000만명 건보 성과… 러와 新냉전 등 오점

    [되돌아 본 오바마 시대 8년] 실업률 잡고 2000만명 건보 성과… 러와 新냉전 등 오점

    퇴임 직전까지 60% 지지율 인기 IS·아프가니스탄 여전히 과제로 4번 訪韓 역대 미 대통령 중 최다 ‘지지율은 오르고, 실업률은 낮추고, 국가·국민·가족을 사랑한 대통령.’ 8년 전인 2009년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맞을 때 버락 오바마는 48세였다. 56세 반백(半白)으로 지난 18일 고별 기자회견장에 선 그의 지지율은 대통령 배턴을 넘겨주는 도널드 트럼프(44%)보다 높았다. 지지율은 최근 62%까지 올랐다. 무엇보다 오바마는 언론과도, 국민과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대통령’으로 그의 리더십을 극대화했다. 특히 아이들을 좋아한 그는 어린 팬들을 몰고 다니는 ‘아빠이자 오빠 대통령’이기도 했다. 그는 또 백악관을 출입하는 주요 언론뿐 아니라 각종 인터넷 매체 및 블로거들과도 스스럼없이 인터뷰를 하고, 백악관 개방에 적극 앞장선 대통령으로 평가된다. 오바마는 고별연설에서 “국민 덕분에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이뤘다”며 모든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 그는 8년 전 자신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이었던 “그렇다,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외치며 연설을 끝냈다. 미국민의 가슴속에 ‘우리는 할 수 있고, 해냈고, 또 할 수 있다’(Yes, we can. Yes, we did. Yes, we can)는 믿음을 심어 주려 애썼다. 오바마의 성공적 마무리는 8년 내내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맏형 같은 존재인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존 케리 국무장관 등 믿음직한 내각 참모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든 부통령 등 오바마의 근처에는 항상 그에게 충심 어린 직언을 하는 참모들이 있었다고 한다. 젊은 대통령 오바마는 많은 사람의 조언을 경청했으며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오바마가 최근 고별연설에서 “가장 친한 친구”라고 언급한 부인 미셸을 비롯해 두 딸 말리아와 사샤의 한결같은 지지는 남편이자 아버지인 오바마에게 큰 힘이 됐다. 미 언론은 “역대 가장 스캔들이 없는 대통령 가족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오바마 가족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오바마는 지난 5일 미국민에게 마지막 편지를 띄웠다. 지난 8년간 국민과 함께 이룬 발전과 미래에 대한 비전,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남은 과제 등을 담았다. 그는 편지에서 “8년 전 우리 경제는 8% 이상 위축됐었으나 지금은 3%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 산업이 회복돼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새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회고했다. “노동자들의 임금도 최근 몇 년 새 지난 40년의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갔고, 실업률은 2009년 10월 10%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11월 4.6%로 내려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가구 소득도 2009년 전년 대비 마이너스 0.7%에서 2015년 5.2%나 올랐다”고 정리했다. 오바마는 자신의 이름을 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만들어 저소득층 등 2000만명을 새로 가입시키고, 어린이 300만명에게도 보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보험 가입률을 역대 최고치인 90%대로 높였다. 물론 보험 가입이 확대되면서 고소득층 등이 보험료가 올라갔다며 불평하지만(트럼프가 오바마케어를 없애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험 가입률 제고는 그의 치적으로 남을 것이다. 파리 기후변화협정 타결에 앞장섰던 오바마는 미국 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등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성과를 거뒀다. 2009년 10%에 육박했던 연방예산 적자도 지난해 3.2%로 내려갔다. 오바마는 또 교육에 관심이 많은 퍼스트레이디 미셸 등과 함께 교육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 고등학교 졸업률을 2009년 75%에서 2015년 83%까지 높였다. 오바마의 경제·사회정책은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대외 정책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그만큼 ‘오바마의 미국’은 대내적으로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할 일이 많았지만 중동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안보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특히 시리아 내전 사태와 이라크·시리아 등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한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격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신(新)냉전 분위기 조성 등은 오바마가 가장 아쉬워할 대목으로 보인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이 18만명 수준에서 1만 5000명 규모로 줄었지만 여전히 전시 상태와 비슷하고,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문제도 결국 ‘미완의 과제’로 남게 됐다. 물론 53년 만에 이뤄진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75년 만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 이란 핵협상과 기후변화협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 등은 괄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적국인 쿠바·이란에 손을 내민 것은 ‘노벨 평화상 대통령’답다는 평가다. 오바마는 역대 미 대통령 중 가장 많은 4차례나 방한했고, 각종 국제회의에서 한국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만났다. 오바마의 업적 중 하나인 핵안보정상회의(NSS)는 미국의 권유로 2차 회의가 한국에서 열릴 만큼 핵안보 관련 한·미 공조는 효과를 발휘했다. 한·미 간 주요 의제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 원자력협정 재협상 등도 무난하게 처리됐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북·미 관계가 악화됐다는 점은 오점으로 남는다.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은 북한의 4차례 핵실험과 수십 차례에 걸친 미사일 발사로 도마 위에 올랐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가 북한에 대해 소극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오바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북한에 개입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이 같은 개입과 논의에 관심을 갖지 않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진전을 이루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영화> 불교학자가 된 어느 신부의 실제이야기 ‘사일런스’

    <새영화> 불교학자가 된 어느 신부의 실제이야기 ‘사일런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 영화 ‘사일런스’ 소재가 종교 역사상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실화라는 것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17세기 포르투갈 출신의 가톨릭 예수회 지도자인 신부 ‘크리스토바오 페레이라’는 선교를 위해 에도 막부 시대인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그는 선불교로 개종한 뒤 불교학자가 되어 일본인 아내를 얻는다. 예수회 지도자였던 사실이 무색하게 배교 후 그의 행보는 놀랍도록 파격적이었다. 그는 1636년 ‘기만의 폭로’라는 책을 통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했으며 가톨릭교회를 강력하게 비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페레이라 신부의 이러한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종교 역사상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으로 기록됐다. 영화 ‘사일런스’는 명망 높은 페레이라 신부가 배교한 실제 이야기에서 출발한 엔도 슈사쿠 소설 ‘침묵’이 원작이다. ‘택시 드라이버’와 ‘셔터 아일랜드’, ‘디파티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일본 문학계의 거장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읽은 순간부터 영화화를 꿈꿨고, 15년 동안 각색 작업을 거쳐 작품을 완성할 정도로 이번 작품에 남다른 애정과 심혈을 기울였다.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떠난 2명의 선교사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온갖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과 고난과 역경을 겪는 선교사들의 모습에서 ‘신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종교계의 오래된 논제가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떠오른다. 가혹한 시대, 선교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신부로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의 열연이 서사의 무게를 예상케 한다. ‘사일런스’는 원작을 훌륭하게 스크린에 옮긴 덕분에 2016년 전미비평가협회 각색상 수상과 올해의 작품으로 꼽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2017년 아카데미 주요 부문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사일런스’는 2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59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2017 공직열전] ‘세월호’ 이후 국가재난 총괄… 직원 1만명 ‘거대 조직’

    [2017 공직열전] ‘세월호’ 이후 국가재난 총괄… 직원 1만명 ‘거대 조직’

    국민안전처는 세월호 참사 이후 2014년 11월 재난안전 총괄기관으로 설립됐다.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의 안전관리본부와 소방방재청, 해양수산부 소속 외청이던 해양경찰청 등 세 개의 기관이 합친 거대 조직이다. 모두 1만 280명의 공무원이 안전처 소속이며, 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 직원이 8220명으로 가장 많다. 세종시에 있는 본부에는 1050명이 근무 중인데 지난 2년간은 ‘재난 컨트롤타워’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직을 세우는 기간이었다는 것이 안전처의 설명이다. 실질적인 안전 업무를 하는 지방자치단체 안전직 공무원 555명을 임명했고, 광역자치단체에는 2급 직위의 안전실장을 두었다. 이성호(63) 차관은 세월호 사고 직후 안전행정부 2차관으로 임명되어 지난 2년 반 동안 안전처의 조직을 건설하고,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정비했다. 현재 경기도 행정1부지사인 이재율 전 청와대 재난안전비서관과 함께 안전처의 산파 역할을 해냈다. 이 차관은 경희대 경영학과에서 ‘한국군 상부지휘구조 개편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선원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의 총책임자로 유명하다. 조송래(60) 중앙소방본부장은 안전처의 전신 가운데 하나인 소방방재청 차장 출신이다. 겸손하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뭉친 공무원으로 세종시 안전처 본부에서 24시간 꼼짝도 않고 대기하는 모범적인 공무원상을 몸소 보여준다. 홍익태(57)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경찰 출신이다. 전북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 경무기획관, 경찰청 차장을 지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해양경찰 본부장으로 손색없는 입지를 다졌다. 대한민국 해군 대장을 지낸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과의 협업으로 세월호 사고 이전의 해경과는 다른 조직으로 환골탈태한 해양경비안전본부를 만들어냈다. 김동현(57) 기획조정실장은 업무의 중심을 잡고 안전처 내부의 소통뿐만 아니라 다른 정부 부처와의 협업도 원만하게 이뤄낸다. 부하 직원들과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소탈한 업무 스타일이다. 음반을 낼 정도로 색소폰 연주에도 일가견을 자랑한다. ‘안전처의 제갈량’ 정종제(54) 안전정책실장은 명책사로 통한다. 국민이 안전처에 요구하는 업무를 파악해 정책을 수립한다. 지역안전지수, 생애주기별 안전교육 등 국민에게 다가가는 안전 정책을 추진했다. ‘아재 개그의 일인자’로 누구와도 허물없이 대화를 즐긴다. 김희겸(53) 재난관리실장은 경기도에서 경제투자실장, 행정2부지사 등 요직을 거쳤다. ‘폼 나는’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에서 대한민국을 24시간 재난으로부터 온몸으로 지켜내는 ‘안전의 선봉장’으로 변신했다. 깔끔한 신사 스타일이지만 대단한 업무성실도를 보여줘 부하 직원들의 신망도 크다. ‘안전처의 맏형’ 김경수(62) 특수재난실장은 국토부에서 국장까지 지내고 경력개방형 직위에 응모했다. 풍부한 공직 경험으로 직원들을 끌고 가며, 업무 분담이 어려울 때는 먼저 나선다. 정년퇴직한 공무원이라도 개방직 지원 등을 통해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국가를 위해 활용하는 공직자의 좋은 선례를 제시했다. 이상권(57) 중앙재난안전 상황실장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안전처의 홍반장’이다. 회사 앞 1분 거리에 살면서 가장 먼저 위험 상황을 파악하는 힘든 업무를 맡고 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상황을 정리해서 보고서를 만들고 경고를 하는 격무를 믿음직하게 수행 중이다. ‘안전처의 암행어사’ 유인재(53) 안전감찰관은 감사원에서 건설, 환경, 국토해양 감사를 맡았다. 안전처를 굳건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박 장관과 이 차관이 직접 감사원을 찾아 황찬현 감사원장으로부터 추천받은 인재다. 이건두(59) 장관정책보좌관은 두터운 장관의 신임을 바탕으로 새 조직이 연착륙하는 데 일조했다. 행정부 근무경험은 없지만 안전처에서 장·차관을 빼면 거의 유일한 군인 출신으로 안전처 공무원들이 군인정신에 버금가는 정신력으로 국가 안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냈다. 조종묵(55) 소방조정관은 서글서글한 성품에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다. ‘진정한 바다사나이’ 이춘재(55) 해양경비안전조정관은 외국 원양어선 항해사 출신으로 바다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경험이 아주 풍부하다. 세월호 사고 이후 축 처져 있던 해경을 살아 있는 조직으로 바꿔 놓은 일등 공신이다. 이제 출범 2년여가 지난 안전처를 차기 정부에서 다시 해체해 국가위기관리센터나 안전검찰청을 세우거나 해경은 독립해야 한다는 등 벌써 조직 재구성에 대한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해경 독립론에 대해 이 차관은 “해경은 그동안 불이 나면 무조건 뛰어드는 소방관의 정신을 이식받아 진정한 해상경찰의 입지를 다졌다”며 “독립하더라도 해군이나 해양수산부처럼 해경을 통제할 수 있고 업무를 관장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개표 부정 시비, 시대착오적이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

    [열린세상] 개표 부정 시비, 시대착오적이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

    한 사회 구성원의 정치적 의견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다. 많은 시민의 의견을 몇 개의 선택지로 단순화해 제시하는 것이 정당정치이고 대부분의 유권자는 선거에서 정당의 추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선거정치다. 지난해 4월의 총선에서도 정당 소속 아닌 무소속 당선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민주주의는 유권자 다수의 정치적 선택이 공공선(善)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이때 일정한 기준에 따라 다수파와 소수파를 구별하는데 이들은 언제든 선거를 통해 자리를 맞바꿀 수 있는 게 민주주의다. 따라서 누가 당선자이고 누가 낙선자인지를 결정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투표와 개표’다. 민주주의를 ‘절차’라고 부르는 이유다. 최근 개표 부정 시비가 또 제기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2년 전 강동원 의원이 같은 주장을 했다. 이들의 주장은 몇 가지로 압축되는데 첫째,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지난 30년 동안 딱 한 번 있었다. 그것도 의도적이었다고 하기보다는 “단순 실수”라고 법원이 최종적으로 판단했다. 후보자가 추천한 투표 참관인이 투표함 이동에 함께하려 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투표함 이동 과정에서의 부정 개입 가능성은 없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이젠 이런 수준은 지나도 한참 지났다. 둘째, 투표지 분류기 사용의 법적 근거가 없고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투표지 분류기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사용됐고, 그해 대선에서 패한 한나라당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을 때부터 법원은 일관되게 투표지 분류기 사용이 공직선거법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고, 헌법재판소도 이를 확인했다. 그래서 이후 같은 이유에 따른 관련 소송에서 법원은 일관되게 “소권남용”으로 각하 결정하고 있다. 물론 2003년 한나라당은 소송 제기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제기된 개표 부정 시비도 개인 의견이지 정당의 공식 의견으로 채택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투표지 분류기는 전자투표나 전자개표가 아니다. 은행에서 흔히 보는 ‘지폐계수기’와 비슷하다. 투표지 분류기도 지폐계수기처럼 컴퓨터는 물론 어떤 전산기기와도 연결돼 사용되지 않는다. 전기 공급만 있으면 작동한다. 왜냐하면 지폐계수기가 돈을 세듯이 투표지 분류기는 유·무효표 여부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가 분명한 표를 대상으로 분류하고 유·무효 여부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명확하지 않은 ‘미(未)분류표’는 사람이 직접 판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투표지 분류기 작업 후에도 사람이 직접 투표지를 확인하는 단계를 몇 차례 반복적으로 진행한다. 그래서 투표지 분류기는 전자개표기가 아니며 최종적으로 사람에 의한 수(手)개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전자개표가 아니다. 지금까지 투표지 분류기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소송에서 개표 결과가 뒤바뀐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투표지 분류기가 사용되지 않았던 1995년과 1998년의 지방선거에서는 수개표 후 재검표한 결과 당선자 변동이 8건 있었다. 20대 총선 최소득표 차 승부 지역의 재검표에서도 투표지 분류기에서 분류된 투표지는 변동이 없었지만 개표 사무원이 수작업으로 개표를 한 투표지의 일부에서 변동이 있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당선자 변동은 없었다. 2002년 도입된 후 치러진 세 차례의 대선, 네 차례의 총선, 네 차례의 지방선거와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투표지 분류기가 사용됐지만 개표의 정확성을 다툰 소송에서 결과가 번복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합리적 의심에 기초한 의혹 제기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다. 국민 대표의 의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정치적 주장도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해야 한다. 그게 공화국 시민이다. 그럼에도 털끝만큼의 오해라도 있으면 안 되는 게 투표와 개표의 민주주의 절차다. 따라서 투개표 과정의 시민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체험을 통한 시민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다. 종합적으로 투개표 관리의 신뢰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이젠 개표 부정 시비의 수준이 아니다. 개표 부정과 선관위 투개표 관리 시비, 민주주의 도전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광명동굴로 ‘변방의 기적’…광명역 유라시아철도 출발점 육성”

    [자치단체장 25시] “광명동굴로 ‘변방의 기적’…광명역 유라시아철도 출발점 육성”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은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광명동굴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변방의 기적’을 이뤘다”며 “베드타운으로 내세울 게 없던 불모지를 한 해 KTX광명역세권 일대에 2000만명이 오고 141만명이 방문하는 광명동굴 개발로 관광·쇼핑·물류의 중심지로 변모시켜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새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진전되길 기대하며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육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해 역점 시책으로 “‘청년 잡스타트(Job Start)’와 ‘복지동 제도’를 전국 지방정부에 보급할 수 있게 대선 공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조기 대선이 예상된다. -지난 10년 동안 두 번의 보수정부가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 거기에 탄핵이 이어지며 국민이 촛불을 통해 새로운 시대,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강한 욕구가 분출한 것이다. 이 새로운 시대는 단순히 정치인 몇 사람의 교체가 아니다. 낡아 빠진 시스템에 대한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 덧붙여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서 야권 중 누구라도 정권을 잡는다면,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시대란 뭘 말하나. -새로운 시대는 국민과 소통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시대의 큰 질곡인 통일과 남북문제, 주변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개선을 시대적 사명으로 해야 한다. 그런 정권을 촛불을 든 국민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지 국민이 원하는 정권이 들어설 것이다.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 박 대통령 탄핵 후 개헌 얘기도 거론되는데. -만약 올해 조기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현실적으로 개헌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각 후보와 정당이 대선 공약을 제시하고 당선되면 임기 중에 빠른 속도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새 대통령의 임기 단축도 해야 한다. →조기 대선 시 광명시에서 준비하는 핵심 공약이나 새해 주요 시책은 뭔지. -크게 ‘청년 잡스타트’와 ‘복지동 제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등 3가지이다. 우선 민생과 관련된 것으로, 일자리와 관련해 가장 특화된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청년 잡스타트다. 성남시와 서울시가 청년배당, 청년수당을 주고 있는데 우리 광명시는 2012년부터 청년 잡스타트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6개월 단위로 50~70명의 청년을 뽑아 시에 인턴 배치한다. 인턴 기간 일자리에 관련한 교육과 체험, 훈련을 시킨다. 지금까지 예산 40억원을 들여 600여명이 참여해 40% 넘게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전국적으로 보급돼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수당 주는 소모적인 방안이 아닌, 고기 잡는 법을 경험하고 알려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우리 시가 전국 최초로 복지동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각 동에 방문 간호사를 배치해서 그 방문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동장이 하루에 최하 두 가구 이상 어려운 가정들을 방문한다. 간호사는 건강체크, 복지사는 복지업무 상담, 동장은 전반적인 민원을 듣는다. 현재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복지동 제도의 최고 장점은 방문 간호사를 동마다 배치한 것이다. 우리는 18개 동에 직원으로 간호사를 배치했는데 이것이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거다. 앞으로 대선 공약으로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싶다. →앞으로 핵심 정책으로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는데. -그렇다.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육성하는 걸 올해 대선 공약으로 계획하고 있다. 아마 1월 중에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좀 더 거창하게 얘기하면 양기대 광명시장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 남북관계 개선의 조짐을 보인다면 철도를 타고 대륙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도 철길을 열어주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반대급부를 챙기면 자기들도 경제적인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철도 현대화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제시하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대선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민선 6기 시장으로 연임 중인데 시정철학을 밝혀 달라. -새해 시정을 이끌 사자성어로 “중심성성(衆心成城)과 배사향공(背私嚮公) 정신을 들고 싶다. 여러 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못할 일이 없고,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공익을 향한다는 뜻이다. 지난 6년 반가량 시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게 시민과의 소통. 그리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게 행정과 정치의 본령이라는 걸 느꼈다. 이념이나 정파보다 시민을 행복하게 해 줄 정책인지가 더 중요하다. 서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시장직을 포함해 정치를 하다면, 시민의 삶의 질 개선에 늘 무게를 두고 정치를 할 것이다. →시장 되기 전 언론인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는데. -1980년대 초 대학을 다녔다. 군부 독재에 항거한 암울한 시대에 저항했다.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지 못한 늘 부채의식 있었다. 그 빚을 사회에 나와서 어떻게 갚아야 하느냐는 고민 끝에 동아일보에 들어갔다. ‘왜 기자가 되려 했나’를 늘 되새겼다. 부패척결이나 권위주의 청산, 올바르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취재하고 좋은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에 검찰에 출입하며 과거와 당대 권력의 부패상을 파헤치는 기자로 인정받았다. 두 차례의 한국기자상과 한국언론대상을 받았다. 기자로서 영광이었다. →잘나가던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계기는. -기자생활 15년 가까이하면서 느낀 게 있다. 기자는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다. 비판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정리한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정치에 뜻도 있었다. 2004년 1월 열린우리당 창당 직후였는데 당시 여당의 당의장도 권유했다. 2004년에 입당해 광명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준비가 안 된 채 금배지에 도전했으나 거푸 전재희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국회의원에 두 번 도전해 낙선하면서 많은 시민이 말했다. ‘아직 나이가 있으니 행정 경험을 쌓고 역량을 발휘하면 또 다른 길이 열리지 않겠느냐’고 해서 시장에 출마하게 됐다. →국회의원에 거푸 두 번이나 낙선한 이후 힘들지 않았나. -2004년 4월이 총선이었는데 1월에 광명에 왔다. 그래서 남들은 두 번 떨어지면 8년 노는데 저는 4년 동안 두 번 떨어졌다. 힘들었지만, 아내가 중학교 교사라서 최소한의 생활비로 살아갔다. 주위 지인들과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줬다. 6년여간 ‘고난의 행군’ 시기를 무난히 견뎌낼 수 있었다. 시장이 되는 데에도 가장 밑거름은 지역 밑바닥을 휘젓고 다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낙하산으로 광명에 왔기 때문에 지역도 잘 모르고, 상대는 전재희라는 인물로 굉장히 부지런한 분이었다. 우선 밑바닥을 훑으며 사람 마음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새로운 꿈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뿐 아니라 국민의 여론과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촛불 민심을 통해서도 봤지만, 정치를 한다면 독불장군으로는 할 수 없다는 믿음을 굳히게 됐다. 지금은 광명시장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소임이다. 때가 되면 또 다른 꿈과 계획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에 시민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의 여론, 민심이 뭔지를 더 깊게 생각하려고 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산양산삼 등 건강 기원하는 실속 설 선물세트 강세

    산양산삼 등 건강 기원하는 실속 설 선물세트 강세

    설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명절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탓인지 그 어느때보다 ‘실속’을 내세운 상품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받는 이의 안녕을 기원하는 건강 식품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실속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품목으로는 단연 특산품을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것이라면 믿음이 더해지기 마련이다. 정선약초백화점은 강원도 정선에서 기른 산양산삼 선물세트와 더덕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산양산삼은 진세노사이드, 사포닌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함유하여 심장, 간, 위장의 기능 강화에 효력이 있고 항암, 당뇨에 기능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식품이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는 오장 육부를 보하고 인체의 기를 더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정선약초백화점의 산양산삼은 청정 지역 정선 중에서도 800미터 고지에서 재배된다. 인위적인 생육환경이 아닌 자연의 힘으로 길러진 9~10년 근으로, 진한 향과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1뿌리부터 5뿌리까지 구성되어 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더덕은 칼슘, 인,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사포닌, 리보플라빈 등도 포함된 식품이다. 약초보감에 따르면 예로부터 호흡기 건강과 혈압강하와 심혈관 질환에 도움을 준다. 정선약초백화점의 더덕 역시 고지에서 7년 이상 정성으로 길러져 향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30~40뿌리나 25~35뿌리 두 가지 구성으로 나와있다. 정선약초백화점 이대원 대표는 “약초는 품질과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다. 깨끗한 환경에서 철저한 품질 관리 하에 좋은 품질의 약초가 탄생하는 것이다. 정선군에서는 유기농 및 무농약 재배를 정책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본사 역시 이를 준수하며 정성과 안전을 더하고 있다”며 “특히 불필요한 포장비를 줄이고 약초의 질에 더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약초백화점의 산양산삼 선물세트와 더덕 선물세트는 우체국쇼핑몰에서 만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교 역사 뒤흔든 충격 실화…‘사일런스’ 예고편

    종교 역사 뒤흔든 충격 실화…‘사일런스’ 예고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 ‘사일런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사일런스’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 박해가 심각한 일본으로 떠난 2명의 선교사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드라마다. 종교 역사를 뒤흔든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거장 엔도 슈사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2명의 선교사가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던 17세기 일본에 도착한 이들은 온갖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처참한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날카로운 현악기 선율이 만들어낸 긴장감 넘치는 음악은 이들이 겪을 고난과 잔혹한 박해의 역사를 암시한다. 또 “기도해도 앞이 보이질 않는다. 난 침묵에 기도하는 것인가?”라고 말하는 앤드류 가필드의 대사는 ‘신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오랜 논제이자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원작을 읽은 순간, 영화화를 꿈꾸며 80년대 후반부터 각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5년 만에 이 시나리오를 완성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격정적이고 가혹한 시대를 그리는 만큼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거장의 깊은 시선을 비롯해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의 열연이 작품의 완성도를 궁금케 한다. 영화 ‘사일런스’는 오는 2월 22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159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과대 포장된 카레 속 ‘쿠르쿠민’ 효능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과대 포장된 카레 속 ‘쿠르쿠민’ 효능

    인도에서 태어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식, 바로 ‘카레’입니다. 독특한 풍미를 갖고 있는 카레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7대 웰빙 음식’ 중 하나로 소문나면서 남녀노소 모두 즐겨 먹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카레가 뇌세포 활동을 증진시켜 준다고 해 수험생들이 시험 전에 반드시 챙겨 먹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카레의 주재료는 강황이라는 황금색 향신료인데 여기에 함유된 ‘쿠르쿠민’이란 물질이 항염, 항산화 기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 각종 암은 물론 치매 같은 뇌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많은 사람이 강황과 울금이 같은 것인 줄 알고 있는데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강황과 울금은 같은 식물이지만 강황은 뿌리줄기, 울금은 덩이뿌리로 다르다고 합니다. 또 강황은 카레의 원료로, 울금은 한약재로만 쓰인다고 하네요. ●美 “검증된 적 없다” 논문 발표 화제 그런데 미국 미네소타대, 하버드의대 부설 브리검여성병원, 일리노이대 약대 공동연구진이 “쿠르쿠민의 치료 효과가 검증된 적이 없다”는 내용의 논문을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메디컬 케미스트리’ 11일자에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논문은 “쿠르쿠민은 지금까지 발기부전, 탈모, 암, 알츠하이머 치매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돼 왔으며 이와 관련한 수천건의 논문과 120번 이상의 임상시험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전혀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을 위해 특정 물질의 약효를 검증할 때는 ‘특정 화합물이 질병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결합해 반응하는지’를 찾습니다. 그런데 일부 화합물은 실제 약효는 없지만 질병 단백질과 결합해 효능이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답니다. 쿠르쿠민이 그런 화합물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강황의 추출물 중에는 쿠르쿠민 말고도 수십개의 화합물이 있고 그것들의 상호 관계를 통해 약효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설을 세운 뒤 실험을 통해 자신의 가설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그런데 쿠르쿠민에 관해서는 연구자들이 유독 기존 문헌에 나오는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쿠르쿠민의 효능에 대해 과장된 연구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실제로 2009년 이후 15편 이상 쿠르쿠민 관련 논문이 철회됐고 내용이 수정된 것도 수십편에 이른다고 합니다. ●기존 문헌 맹신에 연구 결과 왜곡 가능성 쿠르쿠민이나 강황 추출물이 여러 가지 건강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강황과 쿠르쿠민의 효능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효능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좀더 정교한 실험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논문의 교신저자인 마이클 월터스 미네소타대 의약화학과 교수는 “이번 논문이 엉성하게 수행되는 연구들을 중단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정작 논문을 읽어야 할 사람들이 이번 논문을 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네요. 이번 논문은 엄격한 논리 구조를 가진 과학에서도 선입견, 기존 결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타인의 조언을 듣지 않는 무신경함과 고집스러움이 개입될 경우 연구 결과가 왜곡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선입견과 편견을 깨는 과정에서 발전한다고 합니다. 사회현상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선입견, 맹종, 고집스러움은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적일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인생은 도전”… 잘나가던 그들, 모험을 꿈꾸다

    [글로벌 인사이트] “인생은 도전”… 잘나가던 그들, 모험을 꿈꾸다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 미국 워싱턴에서 일하는 한인 30대 여성 두 명을 각각 만났다. 마침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게 된 이들이다. 워싱턴DC 의료컨설턴트에서 닷컴벤처 사업가로 변신한 송경민씨와 미 의회 보좌관 직을 떠나 전 세계 24개국을 돌며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록 사업에 나선 한나 김씨가 주인공이다. 올해 모두 34세가 되는 그들은 “삶에 대한 열정 없이는 단 하루도 무의미하다”며 “주변의 시선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이고, 끊임없이 자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변에서 모두 부러워하는 안정적 직장을 뒤로하고, 앞날을 알 수 없는 모험을 시작하는 그들의 특별한 도전기를 12일(현지시간) 들어봤다. ■창업 CEO 된 의료 전문가 닷컴벤처 사업가 변신 송경민씨 “의료전문가가 왜 엉뚱하게 닷컴벤처를 차리냐구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제 인생이니까요.” 워싱턴DC에 있는 보건정책컨설팅사 ‘에이밸리어헬스’에서 잘나가던 컨설턴트 송경민(34)씨는 요즘 밤낮없이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의료 분야에 몸담은 지 15년 만에 사업가로 변신, ‘업종 변경’을 시도하는 중이다. 그것도 의료 관련 사업이 아니라 미국 내 3000만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물물 교환 및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벤처 창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판 ‘중고나라’ 성격으로, 특히 이동이 잦은 대학 관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살림살이와 책 등을 사고팔고, 학업과 생활에 유용한 인턴·아르바이트 등 각종 정보과 조언을 나눌 수 있는 사이트를 올해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왜 대학생 대상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일까. 그는 “2011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 유학을 와서 보건학과 경영학(MBA)을 복수전공했는데, 2년 동안 여기저기서 인턴을 하고 방학 때 기숙사에서 나와야 해서 이사를 여섯 번이나 다녔다”며 “유학생 등 친구들이 귀국할 때 가구 등을 빨리 처리하기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학생들끼리 안심하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MBA 동창과 함께 지난해부터 이 같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잘 몰랐던 컴퓨터 프로그래밍부터 체계적으로 배워 직접 사이트를 만들고 있으며, 상반기 중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모교인 존스홉킨스대 등 동부 대학 학생회 등과 손잡고 학생들의 직접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사이트의 유용성 여부가 검증되면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구체적 펀딩 및 마케팅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회사들이 있지만 제휴 대학을 넓히는 등 대학생 온라인 장터의 ‘넘버 원’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 연봉의 컨설턴트를 관두고 경쟁이 치열한 벤처 창업에 뛰어든 그를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인생 자체가 변화를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변화에 끌려가기보다 변화를 주도하자는 것이 삶의 모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대 출신’으로도 평범하지 않았다. 2008년 의대 졸업반 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턴 활동을 했으며, 보건정책에 관심을 갖게 돼 졸업 후 남들과 달리 인턴·레지던트의 길로 가지 않고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서 예방접종관리 책임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했다. 이어 보건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결심한 뒤 임상이 아닌 정책을 하려면 리더십 등 경영을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MBA까지 전공했다. 대학원 졸업 후에도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회사 ‘머크’에서 일하면서 제약과 정책을 접목시켰고, 2013년 워싱턴 보건정책컨설팅사로 옮겨 ‘오바마케어’ 등 미국의 보건정책을 컨설팅하는 등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계속 도전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영주권도 받았다. 그는 “시대가 급변해 인공지능(AI)이 의사 등 많은 직업의 일을 대체할 텐데, 기술 발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도전해 변화를 이끌어가고 싶다”며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벤처 창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통해 후배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 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평화 메신저 된 의원 보좌관 한국전 참전용사 기록 한나 김씨 “저 멀리 떠나요, 그것도 오랫동안. 더 보람 있는 일을 하려구요.” 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 하원 건물에서 열린 대표적 ‘지한파’ 찰스 랭걸 민주당 하원의원 은퇴식에서 만난 한나 김(34) 랭걸 의원실 비서실장 겸 공보국장은 랭걸 의원을 떠나보낸 뒤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랭걸 의원을 지난 7년간 보좌하면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일 제정,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등 한국 관련 굵직한 법안 통과 실무를 주도해 온 그는 워싱턴에서 벗어나 한국전 참전국들을 직접 방문해 참전용사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구체적 계획이 궁금했다. 오는 19일 ‘먼 여행’을 떠난다는 그를 최근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다시 만났다.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랭걸 의원실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6·25전쟁과 남북 분단 상황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인 6·25전쟁에서 희생한, 이제는 고령인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한반도의 평화도, 내 자신의 꿈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것이 그가 2008년 참전용사들을 예우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모임 ‘리멤버727’을 조직한 계기였다. ‘727’은 1953년 6·25전쟁 휴전협정이 체결된 날로, 미국에 휴전일을 제대로 알리자는 의도도 작용했다. 그는 해마다 7월 27일이면 참전용사 등 수백명과 함께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 모여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그런 그가 이 모든 활동을 당분간 내려놓기로 했다. 80대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벌인 랭걸 의원의 바쁜 보좌관이자 민주당 공보국장협의회 의장, 리멤버727 대표로 워싱턴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였던 그다. 그는 “한국전 참전국 21개국과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모두 24개국을 4개월 동안 돌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등을 방문하고, 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기록하려고 한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아직도 휴전 상태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듯 통일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회에서 보좌관 등으로 계속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그는 오랫동안 생각해 온 ‘참전용사 기록 프로젝트’를 위해 사비를 털어 19일 캐나다를 시작으로 5월 8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까지 4개월 동안 배낭을 메고 6개 대륙에 걸쳐 16만㎞를 걸어다닐 예정이다. 부족한 자금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지금까지 1만 달러(약 1200만원) 가까이 모았다. 그는 또 각국 현지 한인회 등에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을 위한 통역 및 현지 촛불 집회 등을 위한 도움을 부탁하고 있다. 그는 “참전국 21개국 외 러시아와 일본, 중국 방문은 화해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 선양에 있는 한국전 관련 기념관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6·25전쟁과 한반도 분단은 뼈아픈 역사이지만 이들 국가와의 화해도 통일을 위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2세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신저가 되겠다는 그는 “젊은 세대가 통일에 대한 믿음을 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남북 7축 고속도·동해안 철도… “영덕을 환동해안시대 중심으로”

    [자치단체장 25시] 남북 7축 고속도·동해안 철도… “영덕을 환동해안시대 중심으로”

    이희진(54) 경북 영덕군수는 운도 좋은 사람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에서 군수로 단박에 화려하게 변신했다. 첫 정치적 도전인 2014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영덕군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화려한 학력과 경력도 없지만 한결같은 노력과 강한 집념, 당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받아 100% 당내 경선을 거쳐 그 자리에 올랐다. 마침내 좋은 정치를 펼치겠다는 오래된 꿈에 가까워졌다. 영덕읍 화수리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영덕 초·중·고교, 계명대를 나왔다. 주경야독으로 중앙대 행정대학원을 2009년 졸업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 때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는 학생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28세이던 1992년 고 김찬우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김광원·강석호 의원 등 지역구 의원을 보좌하는 등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선거 출마 직전까지 22년간 ‘베테랑’ 보좌관으로 한 우물만 팠다. 이 군수는 오랜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로 쌓은 풍부한 전문 경험과 ‘마당발’ 인맥을 자랑한다. 정계, 관계, 언론계 등 각 분야에 망라한다. 특히 새누리당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는 찰떡궁합이다. 특유의 소탈함과 폭넓은 소통·친화력도 강점이다. 군수에 취임했을 때 군청 안팎에서 많은 이들이 ‘정치인 출신이 군 행정을 제대로 이끌까’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소통형 지도력으로 단박에 공무원과 군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취임 후 영덕군 민관합동 자문위원회인 ‘영덕군발전소통위원회’를 출범시켜 가동한다. 지역과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영덕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킨다. 업무 파악력과 분석력도 뛰어나다. 한번 관심을 둔 업무는 집요하게 챙기는 스타일이다. 그 때문에 직원들이 진땀을 흘리기 일쑤란다. 이 군수는 동해안의 작은 어촌 도시인 영덕을 다가오는 환동해안 시대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해 24시간 뛰고 있다. 특히 부산~영덕~삼척을 잇는 남북 7축 고속도로, 포항~영덕~삼척을 연결하는 동해안 철도 조기 개통과 영덕 강구 연안항 개발 및 해상대교 건설, 고속도로IC~해안 연결도로 개설,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 등 굵직굵직한 숙원(현안)사업 해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9일 이 군수와 온종일 함께했다. 오전 8시 영덕읍 화수리 자택을 나서는 것으로 공식 일과가 시작됐다. 아버지 이남석(93) 옹과 아침식사를 함께한 뒤였다. 그는 아내와 함께 홀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고 산다. ‘출필곡 반필면’(出必告 反必面, 집에 들어오고 나설 때 부모님께 늘 이를 아룀)을 실천하는 효자로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10분 뒤 군청 현관에서 야간 당직 책임자로부터 근무 상황을 보고받았다. 수고했다고 당직 공무원의 어깨를 다독여 격려한다. 바로 2층 집무실에 도착해 조간신문 스크랩을 훑고는 동향을 파악했다. 잠시 뒤 부군수, 주요 부서 실·과장 및 계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주말(7·8일) 상주~영덕 고속도로 주말 통행 상황과 관광객 민원에 관한 보고와 대책이 중점 논의됐다. 특히 한국도로공사 측의 특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한목소리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26일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영덕지역에는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고속도로 일대와 대게 상가 등이 북새통을 이룬다. 관광객들의 각종 민원 또한 급증했다. 물론 군이 사전 대책을 세웠지만, 역부족이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전날까지 10일간 영덕을 찾은 관광객은 3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만명의 2배였다.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3층 대회의실로 올라갔다. 상반기 정기인사 발령자 113명의 신고를 받고 일일이 임명장 전달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공직자로서 소임을 다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10시 30분쯤부터는 강구면 강구수협 대게 경매장과 상가를 잇달아 찾았다. “대게가 없어서 못 팔 정도다”는 수협 관계자와 어민, 상인들의 즐거운 비명에 대해서는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수협의 한 관계자는 “주말(토·일요일) 대게 상가거리의 인파는 서울 명동을 뺨 친다. 주말에만 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는 대게 상가가 있다”고 이 군수에게 귀띔했다. 그는 수행한 공무원에게는 상가거리에 수북이 쌓인 음식물쓰레기를 신속히 치울 것을 지시했다. 이어 강구항 연안 휴양시설 조성 및 해상대교 건설 예정지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 군수는 지역의 오랜 숙원인 이들 사업을 위해 기획재정부 등을 줄기차게 방문한 끝에 결국 성사시켰다. 관계자들에게 “강구항 일대는 관광 영덕의 얼굴이자 미래”라며 “누구나 찾고 싶은 세계적인 명품 관광지 조성에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근 강구해경경비안전센터도 찾아 근무자들의 격무를 위로했다. 강구해경경비센터를 나서 영덕 5일장으로 직행했다. 12시쯤이었다. 10분 남짓 걸려 도착한 이 군수는 차에서 내려 북적대는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재래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해 달라는 등의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상인들에게 “불경기에 장사가 힘들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이 군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시장에서 상인회 간부들과 지역 특산물인 물가자미 찌개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 1시 집무실에서 들러 지품면 복곡리 주민 대표들로부터 장학기금 200만원을 기탁받은 뒤 영덕읍 남석3리 노인회관으로 달려갔다. 먼저 40여명의 어르신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는 연내 노후화된 노인회관을 말끔히 개축하겠다며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이어 읍내 상권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담장 허물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자 어르신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다음 행선지는 한국도로공사 영덕영업소. 이 군수는 마중 나온 도로공사 관계자들에게 항의했다. “도대체 고속도로 수요 예측을 어떻게 했길래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느냐”는 지적이다. 이 군수는 “도로공사는 당장 상주~영덕 고속도로 영덕나들목(IC)을 기존 4곳에서 8곳으로 늘려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부탁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 영덕IC 일대는 주말마다 수 ㎞씩 교통정체가 빚어진다. 이 군수는 다시 움직였다. 영덕읍 창포리 유소년 축구 전용구장 조성 현장을 찾아서는 관계자들에게 예산절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지난해 영덕은 전국 최초로 ‘유소년 축구 특구’로 지정받았다. 이 군수는 “전체 공사비 100억원 중 재정자립도 10%대인 군이 80억원을 자체 부담해야 해서 걱정이다”고 했다. 이 군수의 현장 방문은 축산면 축산항 일대 블루로드 및 신(新)정동진 상징 조형물 예정부지, 오는 3월 개장(원) 예정인 병곡면 덕천리 고래불 국민야영장 및 삼성전자 연수원 등지로 이어졌다. 이 군수는 “군은 지난해 말 현 정부 최대 국책사업 중 하나인 영덕 원자력발전소 건립 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난해 9월 ‘경주 강진’ 이후 높아진 주민들의 안전 우려와 원전 반대 여론,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군수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원전 예정부지에 대한 지질조사를 통해 안전 문제가 확실하게 담보되지 않으면 원전 추진은 절대 어렵다”고 했다. 어둠이 짙게 깔린 5시 30분쯤 집무실로 돌아오자 결재와 민원인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7시쯤 숨 가쁜 하루 일정을 끝낸 그는 읍내 대중목욕탕을 찾아 피로를 풀었다. ‘목욕탕 송사’라고나 할까, 군수와 주민이 원초적인 상태가 돼 서로 생생한 목소리를 주고받는 것이다. 영덕 주민들은 “젊은 혈기로 열정적으로 일하는 군수를 볼 때마다 제대로 뽑았다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보이스’ 이하나, 보이스 프로파일러로 완벽 변신...비결은 무엇?

    ‘보이스’ 이하나, 보이스 프로파일러로 완벽 변신...비결은 무엇?

    ‘보이스’ 이하나가 장르물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14일 방송된 OCN 새 드라마 ‘보이스’에서 이하나는 자신의 절대 청감을 활용해 범죄의 단서를 찾아내는 112 신고센터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로 열연했다. 강권주는 채팅에서 만난 남성을 따라갔다가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납치당한 여고생의 신고전화 받고 ‘공감 보이스 프로파일러’로 톡톡히 활약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여고생 신고자와 공감대를 만들며 믿음을 형성해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전화기 너머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며 신고자를 지켜준 것.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아픔이 있는 강권주는 112 신고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피해자의 마음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이스’ 시사회 현장에서 이하나는 ‘보이스 프로파일러’로의 변신을 위해 본격적인 촬영 전 아나운서 친구로부터 정확한 발음과 속독을 배우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장르물에 본격 도전하는 배우 이하나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첫 회부터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장르물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캐릭터 탄생을 예고한 이하나의 활약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OCN 새 드라마 ‘보이스’는 이날 오후 10시에 2회가 방송된다. 사진제공=CJ E&M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엄마가 뭐길래’ 윤유선 “17살 아들 너무 착하다” 아들바보 등극

    ‘엄마가 뭐길래’ 윤유선 “17살 아들 너무 착하다” 아들바보 등극

    ‘엄마가 뭐길래’ 윤유선이 아들 바보 엄마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엄마가 뭐길래’에서는 배우 윤유선이 17살 된 아들과 다정한 모습을 공개했다. 아침이 되자 윤유선은 “동주야 일어나야겠어”라며 부드러운 말로 아들을 깨웠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안부를 자연스럽게 물었다. 동주는 엄마의 심부름도 척척 하는 등 착한 아들의 모습을 보였다. 윤유선은 아들을 “너무 착한 아들이다. 스위트하다”라고 설명했다. 윤유선은 “동주가 예전에는 애교도 많았다.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저는 믿음직하다”며 아들을 향한 아낌 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사진=TV조선 ‘엄마가 뭐길래’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8년 전과 변함 없는 오바마 “Yes, We Can”

    “국민 위해 일한 것은 삶의 영광” 미셸·바이든에 각별한 감사도 “당신들을 위해 봉사한 것은 내 삶의 영광.” 1만 4000여명의 아쉬움과 환호 속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고별연설을 했다. 8년간의 대통령직 퇴임을 꼭 열흘 앞둔 시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부탁을 하고자 한다. 변화를 이뤄 내는 나의 능력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변화 능력을 믿으라”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뤄 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미국민에게 마지막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그는 이번 연설에서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을 더 나은 나라, 더 강한 나라로 만들었고, 진보를 향한 기나긴 경주를 하면서 우리의 일이 항상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열심히 일하고, 이웃에 관대한 마음을 갖고, 조국을 사랑하는 시민이 우리의 조국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그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오바마 레거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때와 마찬가지로 희망과 함께 변화의 힘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우리는 직면한 도전을 더 강하게 헤쳐 나갔다. 이는 우리가 이 나라를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는 신념과 믿음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여러분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그는 “변화는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그것을 요구하기 위해 함께 뭉칠 때 일어난다”면서 “8년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변화의 힘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미국은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껴안기 위해 전진과 끊임없는 건국 이념 확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진보 정신을 강조했다. 감색 양복에 파란색 넥타이를 한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을 언급하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글썽이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으며, 큰딸 말리아는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다. 미셸에 대해 “당신은 내 아내이자 내 아이의 엄마일 뿐 아니라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다. 당신은 백악관을 모든 사람의 장소로 만들었다. 원하지도 스스로 만든 것도 아닌 역할을 25년간 우아하고 고상하게, 그리고 훌륭한 유머를 갖고서 해 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도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이날 50여분 연설 도중 지지자들에게 수차례 기립박수를 받았고 흑인 여성을 비롯해 일부 참석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는 이날 아침부터 겨울비가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지지자 1만 4000여명이 모였으며 오후 8시(현지시간)에 시작되는 행사를 보고자 오후 2시부터 취재진 700여명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는 등 식지 않는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를 보여 줬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포토] 굿바이 오바마

    [포토] 굿바이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의 시간에, 우리의 손으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재확인했다”며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카고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스파르타의 자녀 교육법

    [고전으로 여는 아침] 스파르타의 자녀 교육법

    금쪽같은 자식 앞에 딸 바보, 아들 바보 아닌 부모가 어디 있으랴. 부모의 내리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동서를 막론하고 변함없다. 고대 그리스의 강소국 스파르타인들의 자녀 사랑방식은 다른 나라와 많이 달랐지만, 애틋함은 동일했다. 그들은 자기 자식들을 개개인의 자식으로서가 아니라 국가 공동의 자식처럼 키웠다.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자녀를 공동의 자산처럼 여겼던 것이다. 아이들이 ‘공공재’(?)라는 이런 인식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아테네의 장군이자 저술가인 크세노폰(BC 430?~355?)이 쓴 ‘라케다이몬 정체’에는 스파르타 시민들의 독특한 교육법이 나온다. 이들이 자녀를 공동체의 공동 자식으로 여긴 이유는 자기 자식과 남의 자식을 동등하게 대하도록 함으로써 시민들의 우애를 북돋우고 서로 어떤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인식으로 자식들을 대하는 사회문화가 만들어지자 다른 이의 자식에 대해서도 자기 자식을 가르치는 듯 훈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식이 밖에서 누군가에게 얻어맞고 들어왔다고 해 보자. 우리나라 부모들의 전형적 대응 태도는 ‘왜 얻어맞고 다니느냐’고 나무라면서, ‘너도 상대를 한 대라도 때리고 왔어야 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아이들을 다그치는 게 예사일 터다. 그런데 스파르타인들의 대응 방식은 우리와 매우 달랐다. 한 아이가 두들겨 맞고 와서 부모에게 일러바치면, 부모들은 오히려 그 고자질한 잘못을 들어 자기 자식을 더 두들겨 패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로 여겼다. 스파르타 시민 누구나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그릇된 짓을 시키지 않는다는 믿음을 모두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스파르타 시민들은 미래의 전사, 미래의 어머니가 될 아들딸들을 강인하게 키웠다. 남자의 신체가 유약해지는 것을 경계하여 가혹해 보이는 습관들에 익숙해지게 했다. 어려서부터 맨발로 다니도록 하여 발을 단련시켰고, 추위나 더위에 잘 견디도록 일 년 내내 옷 한 벌로 나도록 했던 것이다. 또 아무 음식이나 잘 먹을 수 있도록 허기를 채울 정도의 소식을 습관화시켰다.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달리기와 씨름 등 운동을 시켰다. 부모가 모두 튼튼해야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들은 8세부터 20세까지 의무 집체교육인 아고게(Agoge)에서 공동숙식하며 체력단련과 군사훈련을 받았다. 왕이나 귀족의 자식도 시민들과 똑같이 예외 없이 적용되었다. 내 자식만은 특별하게 키우겠다는 욕망은 자칫 내 자식을 위해 남의 자식을 부당하게 배제하는 불공정과 반칙에 둔감하게 만들 수 있다. 또 부모가 부와 권력의 힘으로 자녀가 무엇이든 쉽게 이루도록 해 주는 것은 참으로 그릇된 교육이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김인식호와 멀어지는 김현수

    김인식호와 멀어지는 김현수

    “외야수 추가 영입”… 주전 경쟁 예고도 ‘타격 기계’ 김현수(29·볼티모어)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은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에서 진행 중인 미니캠프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WBC 참가를 강력히 원한다면 우리는 어떤 충고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의 출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매체 ‘MASN’이 지난 6일 “김현수는 WBC에 불참하는 게 이득”이라고 전한 데 이어 감독이 출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김현수도 출전을 고집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올 시즌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고돼 김현수의 WBC 불참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5경기에 나서 타율 .302에 6홈런 22타점으로 주전 좌익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좌투수 상대로 18타수 무안타에 그쳐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쇼월터 감독은 이날 “외야수를 추가로 영입해야 한다”며 좌투수를 공략할 확실한 외야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볼티모어는 지난 7일 시애틀에서 좌타자 세스 스미스를 영입했다. 스미스는 우투수 상대로 통산 타율 .272에 104홈런을 기록했지만 좌투수와 맞서서는 타율 .202에 9홈런으로 약했다. 김현수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볼티모어는 이런 불안 요소를 씻기 위해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브랜든 모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모스는 지난해 28홈런 67타점을 작성한 거포다. 기존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까지 감안하면 김현수의 주전 경쟁은 더욱 가열될 태세다. 지난해 보스턴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오른 볼티모어는 유독 좌투수를 상대로 30개 구단 중 29위(팀 타율 .234)에 그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권총으로 포로 살해하는 IS 어린이 영상 충격

    권총으로 포로 살해하는 IS 어린이 영상 충격

    우리나라로 따지면 한창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의 어린이가 권총으로 포로를 살해하는 끔찍한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측은 관련 SNS 계정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펜스에 묶여있는 포로를 향해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한 어린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총을 쏘는 어린이도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잔혹한 모습. 실제로 영상 속 어린이가 포로를 총으로 직접 살해했는지는 명확치 않으나 연출된 내용이라고 가정해도 믿기 힘들만큼 충격적이다. 영상 속 어린이와 포로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촬영지는 이라크의 모술로 추정된다. 사실 IS가 어린이를 직접 사형 집행인으로 내세운 것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그간 IS 측은 주로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등의 어린 학생들을 납치해 일부는 자살폭탄 테러 전사로 교육시켰다. 또한 그 교육 장면을 온라인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해 선전전의 일환으로 활용해 왔다. 이처럼 IS가 어린이들을 활용하는 것은 성인에 비해 세뇌하기 쉬워 장차 IS가 선포한 칼리프제국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테러 관련 싱크탱크인 ‘퀼리엄’의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자신들이 점령한 지역의 어린이들을 납치해 과거 독일 나치당이 했던 방식으로 어린이들을 세뇌해 전사로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CES] 원통형·눈사람형·타이어형… AI 비서 채용공고 연내 뜹니다

    [CES] 원통형·눈사람형·타이어형… AI 비서 채용공고 연내 뜹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의 총전시면적은 20만 4386㎡에 달하는데, 넓어서 천만다행이다. 비좁은 곳에 가전업체들을 몰아넣었다면, 올해 대참사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 아마 기업 관계자들은 저마다 “허브로봇”, “알렉사”, “쿠리”, “올리”, “에그”를 외칠테고 전시장 곳곳에서 “네”, “말씀하세요”, “듣고 있어요”, “날씨가 좋네요”란 대꾸가 엉키며 쏟아졌을지 모른다. 이같이 엉뚱한 상상을 부를 정도로 올해 CES엔 유독 인공지능(AI) 비서인 ‘홈 로봇’이 대거 등장했다. LG전자의 허브로봇, 아마존의 알렉사, 보쉬가 출자한 벤처 메이필드의 쿠리, 영국 스타트업 이모텍의 올리, 파나소닉의 에그 등이 주인공이다. 그러고 보니 삼성이 지난해 첫선을 보인 뒤 올해 개량한 사물인터넷(IoT) 냉장고 ‘패밀리허브 2.0’에도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됐으니, 냉장고까지 대답 대열에 합류했을 수도 있다. ●아마존 ‘알렉사’ 이정표인 동시에 극복 대상 AI 비서의 원조 격인 아마존의 알렉사는 AI 비서의 ‘이정표’인 동시에 ‘극복 대상’이 됐다. CES에 AI 비서를 새롭게 출품한 기업들은 두 가지 질문을 동시에 받았다. 신제품이 알렉사만큼 ‘비서’ 역할을 잘하는지, 또 신제품이 알렉사와 얼마나 차별화된 기능을 갖췄는지 등 양면적인 질문이었다. 알렉사와 같은 제품을 낼 수도, 알렉사를 외면할 수도 없었던 기업들은 일단 AI 비서의 외형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원통형 스피커 형태인 알렉스처럼 가전을 제어하고, 일정을 알려주고, 선곡하는 기능을 수행하지만 보다 더 감성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거나 AI 비서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며 차별화를 꾀했다. 로봇이라고 불릴 만한 눈사람 모양 디자인을 가장 먼저 채택한 홈 로봇은 ‘쿠리’이다. 마이크, 듀얼 스피커, 카메라를 탑재한 쿠리는 집을 돌아다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스스로 충전 장소를 찾는다. 이동 중 장애물을 피하는 능력도 갖췄다. 내년 3월쯤 시판될 예정으로 미국에서 699달러에 사전 주문이 시작됐다. 역시 눈사람 모양인 LG 허브로봇도 가전, 조명 등을 제어하는 AI 비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말을 걸면 LCD 디스플레이로 된 얼굴 표정을 바꿔가며 반응하고, 잠자리 동화를 들려주기도 한다. 허브로봇을 축소한 ‘미니 허브로봇’도 있어 거실엔 허브로봇을, 방마다 미니로봇을 둘 수 있다. 이모텍의 올리는 검은색 타이어 모습이다. “웨이크업”이란 명령어로 올리를 깨우면, 원통 부분이 움직여 반응한다. 말 그대로 달걀 모양인 에그는 가전 제어 등을 위해 작동을 시작하기 전 새가 알을 쪼고 나오듯 윗부분이 분리된다. 가전업체마다 AI 비서를 출시하고, 다양하게 감성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는 이유는 AI 비서를 ‘판매할 시기’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실제 CES에서 홈 로봇을 소개한 기업들은 모두 올해 중 시판 방침을 밝혔다. 여러 데이터를 쌓으며 학습하는 딥러닝 방식으로 역량을 키워가는 홈 로봇의 속성 탓에 빨리 시장에 내놓고 사용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게 AI 비서 혹은 홈 로봇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믿음이 퍼지며 출시를 서두르는 측면도 있다. 실제 LG와 레노버는 알렉사를 자사의 홈 로봇에 채택했는데, 알렉사가 2014년 12월 에코란 이름으로 출시된 뒤 다양한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며 성능을 갈고닦았다는 신뢰가 제휴의 바탕이 됐다. ●현대차, 기존 차량 개조한 자율주행 선보여 자율주행차 상용화 역시 완성차 업체들에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BMW와 도요타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사흘 전인 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나베이에서 열린 CES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 콘셉트카 신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BMW는 반도체 업체인 인텔, 모빌아이 등과 함께 자율주행차 ‘BMW i 인사이드퓨처’ 콘셉트카 내부를 공개했는데, 차 속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볼 수 있도록 내부를 설계했다. 운전석 오른편 내부엔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이 탑재돼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지 않고도 3D로 주행 정보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도요타는 문까지 완전한 외관을 갖춘 자율주행 콘셉트카 ‘유이’(愛i)를 공개했다. 보브 카터 도요타 수석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 유이를 개발했다”며 ‘감성적 접근’을 했음을 차별화 지점으로 설명했다. 유이는 운전자와 접촉한 뒤 운전자의 혈압이나 감정 상태를 진단하고, 주행하며 습득한 주변 정보를 운전자가 파악하기 쉽게 앞유리에 표시해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뒤 범퍼를 화면처럼 활용해, 왼쪽 깜빡이를 켜면 깜빡이 점등과 함께 뒤 범퍼에 ‘좌회전합니다’란 내용의 글씨가 새겨졌다. 도요타와 BMW가 콘셉트카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도입될 때 달라질 미래상을 보여줬다면, 현대차와 부품업체인 델파이는 기존 차량을 개조해 자율주행하는 솔루션을 CES에서 선보였다. BMW와 현대차 모두 2030년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로 전망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말하는대로 이재명, SNS 사랑…유희열 “정치계의 지드래곤 스타일”

    말하는대로 이재명, SNS 사랑…유희열 “정치계의 지드래곤 스타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방송에 출연해 국민들과 소통의 통로로 활용하는 SNS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지난 4일 JTBC ‘말하는대로’에 나와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방송에서 MC들은 이 성남시장이 ‘썰전’에 출연했을 당시 시청률이 1%로 상승했다고 말하면서 ‘말하는대로’에서도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이 시장은 “제가 공약해야죠”라며 “1% 올려주십쇼”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약속을 지키겠습니다”라며 “SNS 해야지”라고 SNS 친구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에 유희열은 “약간 정치계의 지디 같은 스타일이냐”라고 물었고 이 시장은 “SNS를 안 하면 살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침묵 깬 안철수 “선택받을 자신있다”

    침묵 깬 안철수 “선택받을 자신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4일 올해 대선 전망에 대해 “결국은 문재인 전 대표와 저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선택받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연초에 정리한 몇 가지 생각을 말씀드리려고 한다”며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대’보다 ‘자강’이 먼저”라며 “역대 선거들을 보면 자신감이 부족해서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경우에 선거에서 대부분 패배한다.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믿음이나 그 정당 내 대선후보에 대한 믿음 없이 계속 외부만 두리번거리는 정당에 국민들이 믿음을 주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새누리당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자꾸 구애하지만 그게 결국은 자신 없다는 표현이고 그래서 질 것”이라며 “민주당이 대선 등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했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학적인 연대를 시도하기보다는 국민의당을 개방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며 “어떤 분이든지 오셔서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고 함께 국민의당을 기반으로 해서 정권교체를 이루어나가자고 계속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곧 귀국하는 반 전 총장에 대해선 “정치를 하실 확률이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며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전 대표는 결선투표제 도입 주장에 대해선 “당위론에 대해서는 문재인 전 대표도 동의한 바 있다”며 “필요하다는 데 모두 동의가 됐으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뚫고도 관철해야 하는 게 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초 여론조사를 보면 저는 지금 2등 안에 안 든다.유불리를 따져서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지금도 많은 국민이 그리워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유불리를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고 결단했기 때문이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주승용 의원의 승리로 끝난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서는 “김성식 의원이 이 국면에서는 더 역할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개혁입법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 정책전문가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 원내대표도 워낙 경륜도 풍부하고 정치력이 있는 분”이라며 “그동안 일부에서 정치적으로 주장했었던 안철수 사당이 아니었다는 게 증명된 결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동안 공개 활동을 삼갔던 것에 대해선 “칩거가 아니라 아주 긴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며 “멀리 가려면 우선 멈추고 생각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전하고 요청 사항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에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참관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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