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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호 게이트’ 최유정, 항소심서 징역 6년…추징금 43억

    ‘정운호 게이트’ 최유정, 항소심서 징역 6년…추징금 43억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돼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기소된 최유정 변호사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21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최 변호사에게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1심과 같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다만 1심이 선고한 추징금 45억원 부분을 파기하고 추징 액수를 43억 1000여만원으로 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전직 부장판사 출신으로 재판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가 법치주의의 근본을 이루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자신의 경력과 인맥을 이용해 재판부와 교제하거나 청탁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의뢰인들에게 심어줘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의 금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의 그릇된 욕심에서 비롯된 범행으로 형사 절차의 공정성과 국민의 사법 신뢰가 무너졌고, 공정한 재판을 기대했던 국민에게 허무함을 안겼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책임을 면하려 해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전관예우라는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2015년 12월∼2016년 3월 상습도박죄로 구속돼 재판 중이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5년 6∼10월 유사수신업체인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씨로부터도 재판부 청탁 취지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총 50여건의 사건을 수임하면서 65억원에 달하는 수임료를 매출로 신고하지 않고 누락해 6억원 상당을 탈세한 혐의(조세범처벌법 위반)도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정씨와 최 변호사가 지난해 4월 구치소 접견 도중 수임료 반환을 둘러싸고 다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한편 최 변호사 측 브로커로 활동한 이동찬씨로부터 경찰 간부 재직 시절에 수사 무마 청탁 대가로 뒷돈을 받아 챙긴 구모 전 경정도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교육개혁 모델, 서울이 답이다/주용태 서울시 평생교육국장

    [자치광장] 교육개혁 모델, 서울이 답이다/주용태 서울시 평생교육국장

    우리나라 학생들은 입시경쟁, 취업난, 높은 등록금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존감을 다친 현 세대는 공동체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며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교육 정책도 일방적인 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협치와 소통을 통해 추진돼야 한다.서울시는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교육청과 함께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경계를 허무는 교육 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 더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획 수립부터 집행, 평가까지 모든 과정에서 서울시와 교육청, 자치구가 협력하고 있다. ‘함께꿈 학교화장실’과 ‘서울형혁신교육지구’가 대표 사례다. ‘함께꿈 학교화장실’은 학생, 선생님,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오래되고 천편일률적인 화장실을 사용자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새롭게 꾸미는 사업이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1062억원을 들여 800곳의 학교 화장실을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생활·문화 공간으로 바꿨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는 기존 획일적인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 연계를 통해 변화를 이끄는 사업이다. 학생들은 마을교사와 함께 태양광 에너지 모형자동차를 만들기도 하고, 연기자가 꿈인 학생들은 지역 내 소극장과 뮤지컬 연습실에서 연기 연습을 한다. 학생들은 학교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접어든 요즘 평생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개방·공유·협력을 핵심 가치로 하는 신개념의 평생학습종합센터인 ‘모두의 학교’(금천구 독산동 소재)가 올 하반기 개관한다. 시민이 직접 기획·운영하며 유아, 청소년, 중·장년,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평생학습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의 소통과 화합을 만들어 낸다. 친환경급식사업도 민관 협치를 통해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산지 출하부터 유통, 공급까지 학부모와 함께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해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학교급식에 이어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복지시설에도 친환경 공공급식을 한다. 어린이집과 복지시설은 건강한 식재료를 농가로부터 공급받고 농가는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받는다. 지속 가능한 도농 상생의 대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제 교육 영역은 학교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서울시는 사회 각계각층의 공유·개방·협치를 통해 삶의 터전 가까이에서 은은한 지혜의 향기가 흘러넘치는 ‘평생학습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다.
  • ‘돼지 각막 이식’ 원숭이 234일간 정상기능 유지

    ‘돼지 각막 이식’ 원숭이 234일간 정상기능 유지

    돼지 각막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200일 이상 정상 기능을 유지해 국내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농촌진흥청은 윤익진 건국대병원 교수팀과 함께 필리핀 원숭이에게 바이오 이종이식용 돼지 ‘믿음이’의 각막을 이식한 결과 234일간 정상 기능을 유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종이식에 사용하는 강력한 면역억제제 없이 안약만 투여해서 200일 넘게 원숭이가 제 기능을 유지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지난해 이종이식용 돼지 ‘지노’의 각막을 원숭이에게 이식했을 때는 90일 동안 정상 기능을 유지했다. 연구진은 급성혈관성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추가한 돼지 ‘사랑이’의 각막도 올해 말 원숭이에게 이식할 예정이다. 이종 간 각막이식은 시력 이상 환자가 많은 중국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돼지 각막의 임상을 승인해 사람에게 이식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충남 예산 식용견 농장 폐쇄…햇빛보게 된 149마리의 개

    충남 예산 식용견 농장 폐쇄…햇빛보게 된 149마리의 개

    매년 약 250만 마리의 개가 인간의 소비를 위해 희생되고, 이 중 약 60-80%는 복날을 맞아 도살된다. 최근 개식용 산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여름 149마리의 개가 구사일생으로 햇빛 속으로 나오게 됐다.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지난 18일 충청남도 예산에 있는 한 식용견 농장에서 갓 태어난 강아지를 포함해 149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 복날을 맞아 도살될 예정이었던 개들은 농장주가 자발적으로 농장폐쇄 및 전업을 위한 도움을 청하면서 구조될 수 있었다. 농장에 있던 모든 개들은 순차적으로 구조돼, 미국의 보호소로 옮겨진다. 보호소에 도착해 보살핌을 받다가,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입양될 예정이다. 15마리의 갓 태어난 강아지들은 미국으로 갈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때까지 당분간 국내에서 보호를 받게 된다. 이번 구조에는 개통령으로 잘 알려진 강형욱 훈련사와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제작팀이 함께했다. HSI는 2014년 말부터 현재까치 총 9번에 걸친 농장 폐쇄를 통해 약 1000여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 지금까지 HSI와 함께 식용견 농장을 폐쇄한 농장주들 모두 자발적으로 HSI측에 연락을 취해 폐쇄 및 전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 농장주는 농장의 폐쇄 이후 작물 농사를 고려하고 있으며, HSI는 농장주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전업을 도울 예정이다. 실제로 식용견 농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비위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들의 분뇨 처리를 쉽게 하기 위해 바닥과 땅 사이에 공간이 있는 ‘뜬 장’에 개들을 가둬 놓는 경우가 빈번하다. ‘뜬 장’에서 살아가야 하는 개들은 발을 평평한 바닥에 놓을 수 없어 고통을 당하는 동시에, 뜬 장 아래 켜켜히 쌓인 분뇨 위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번에 폐쇄된 예산의 식용견 농장의 개들 역시 ‘뜬 장’ 에서 힘겹게 살고 있었다. 부상이나 질병 또한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었다. HSI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과거에 비해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줄고 관련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개고기가 더위를 이길 수 있게 해준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식용견 농장의 실상을 알리고, 식용견과 반려견이 따로 있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장 폐쇄 및 전업 활동은 식용견 농장에서 참혹한 삶을 살던 개들을 구조활동 뿐만 아니라, 농장을 운영하던 농장주들의 성공적인 전업을 돕는 활동까지 포함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개식용산업의 점진적인 폐쇄를 위해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빅4 총출동 “클라레 저그 내 거야”

    빅4 총출동 “클라레 저그 내 거야”

    157년 전통을 뽐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골프 대회인 ‘디오픈’(브리티시오픈·총상금 645만 달러·약 72억 5400만원)이 20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장(파70)에서 막을 올린다. 올 시즌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의 세 번째 메이저 대회다. ‘빅4’로 불리는 더스틴 존슨(33·미국),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24·미국), 제이슨 데이(30·호주) 등 156명이 나선다.디오픈은 ‘링크스 코스’(바닷가 황무지에 조성된 골프 코스)에서만 열리는 게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뿐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우승과 아울러 포도주 주전자 형상의 ‘클라레 저그’를 손에 넣는다. 2008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디오픈을 유치한 로열버크데일 골프장은 디오픈을 치르는 10개 링크스 코스 가운데 가장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수 기량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얘기다. 그 때문인지 앞서 열린 대회에서도 이변의 챔피언은 없었다. 이곳에서 클라레 저그를 들어 올린 9명 중 5명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올해도 최정상급 기량을 검증한 선수 중 한 명에게 클라레 저그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빅4의 컨디션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세계랭킹 1위 존슨은 US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가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미국 스포츠베팅 업체는 존슨의 디오픈 배당률을 10분의1로 가장 낮게 매겨 우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매킬로이 역시 아이리시오픈과 스코티시오픈 등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최근 2개 대회에서 잇달아 컷오프돼 체면을 구겼다. 그나마 조던이 최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미러클 벙커샷’을 앞세워 우승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진 못한다. US오픈을 비롯한 최근 2개 대회 연속으로 컷 탈락한 데이 또한 믿음직하지 못하다. 이에 따라 ‘떠오르는 샛별’들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리시오픈 챔프 존 람(23·스페인)과 US오픈 챔프 브룩스 켑카(27·미국), 저스틴 토머스(24·미국), 토미 플리트우드(26·잉글랜드), 마쓰야마 히데키(25·일본) 등에 도박사의 베팅이 몰린다. 한국 남자골프의 에이스로 등장한 김시우(22)와 안병훈(25), 김경태(31), 강성훈(30), 왕정훈(22), 송영한(26),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1, 2위를 꿰찬 장이근(24)과 김기환(26)도 빼놓을 수 없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곽현화, 가슴노출장면 논란 “억울하면 녹취록 공개하자” [전문]

    곽현화, 가슴노출장면 논란 “억울하면 녹취록 공개하자” [전문]

    개그우먼 곽현화가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곽현화는 17일 자신의 SNS에 “최근 이수성씨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부분이 저의 ‘혐의 없음’으로 드러나고 2차 공판의 결과가 얼마 안남은 이 시점에, 이수성씨가 갑자기 기자회견을 해서 저도 굉장히 놀라고 당황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수성 씨는 계약당시 시나리오와 콘티에 노출장면이 그대로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처음부터 저는 다 찍기로 해놓고 뒤늦게 편집해 달라고 떼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제의 노출신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찍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수성씨 측에서도 그 장면을 빼고 계약을 하자고 했다. ‘동의하에 촬영 한다’는 계약조항을 믿고 촬영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곽현화는 “이수성 씨 말대로 처음부터 제가 다 노출신을 찍기로 계약했던 것이 맞다면 제가 이수성씨에게 ‘왜 제 동의 없이 이 장면을 넣었느냐?’라고 물었을 때 ‘원래 곽현화씨가 찍기로 한 것 아니었느냐. 계약서 조항이 원래 그렇지 않았느냐’라고 한번이라도 왜 말하지 못했는지 이수성 씨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럼 애초에 왜 찍었냐’는 댓글이 제일 속상하다”고 말한 곽현화는 “그 노출 장면을 찍는 날 감독님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도 거부했다. 하지만 감독님의 ‘정 걱정되면 찍어놓고 나중에 편집본을 보고 현화씨가 빼달라고 하면 빼주겠다’라는 말을 믿었다”라고 밝혔다. 또 “이수성씨가 그렇게 억울하다면 증거로 제시된 녹취록들을 녹음본 그대로 공개하는 건 어떨지 묻고 싶다. 나는 모든 것을 다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도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지난 3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재판 결과가 어떻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끝까지 버티고 싶습니다”고 말을 맺었다. 앞서 17일 이수성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어 “곽현화에게 출연 전 가슴 노출이 포함된 전신 노출 장면은 캐릭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라고 분명히 설명했다”고 말한 바 있다. 곽현화는 지난 2014년 4월 성폭력처벌법위반 혐의로 이수성 감독을 상대로 형사고소를 제기했다. 해당 고소건은 최근 무죄 판결을 선고받았다. 이수성 감독 또한 곽현화를 대상으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에 나섰으나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다음은 곽현화의 심경글 전문. 안녕하세요? 곽현화입니다. 최근 이수성씨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부분이 저의 ‘혐의 없음’으로 드러나고 2차 공판의 결과가 얼마 안남은 이 시점에, 이수성씨가 갑자기 기자회견을 해서 저도 굉장히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언론에 신경쓰지 않고 판단에 골몰하실 판사님들께 누가 될까 싶어 입장표명을 고민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수성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결국 실시간으로 저의 이름과 사진이 오르내리고 각종 추측성 댓글과 악플이 난무하여, 부득이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사건의 쟁점은 문제가 되는 노출신을 강제로 찍었느냐가 아닙니다. 문제의 장면을 배포하는 것에 동의하였느냐, 이를 동의해서 찍은 것이냐는 것입니다. 이수성씨는 계약당시 시나리오와 콘티에 노출장면이 그대로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처음부터 저는 다 찍기로 해놓고 뒤늦게 편집해 달라고 떼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입장은 이러합니다. 1)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가슴노출장면이 있어서 찍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수성씨 측에서도 그럼 그 장면을 빼고 계약하자고 해서 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계약 후에 받은 시나리오와 콘티에 그 장면이 있어서 “이건 안 찍기로 한 거 아니냐” 했을 때 이수성씨는 “맞다 이 장면은 찍지 않는다”라고 그 장면에 X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의하에 촬영한다’라는 계약조항을 믿고 저도 계속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2) 이수성씨는 법정에서 왜 시나리오와 콘티를 바꿔달라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저는 이수성씨에게 영화인들 면전에서 그 질문을 다시 해보라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문제가 되는 장면은 한 씬의 한 컷입니다. 영화는 각각의 씬에 여러 컷으로 구성이 됩니다 그 씬들이 모여 영화가 되는거구요. 컷은 씬보다 작은, 화면 하나하나입니다. 문제가 된 것은 한 ‘컷’이었습니다. 그 장면은 찍지 않아도 스토리 전개상으로도, 촬영장소이동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는 장면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 장면을 빼서 그 두꺼운 시나리오와 콘티북을 몇십권 다시 복사해서 스탭들에게 나눠주라고 한다구요? 예산 1억짜리 저예산영화에서요? 예를 들어 홍상수 감독의 영화같은 경우 콘티가 그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예산 영화같은 경우 제작비, 상황에 따라 장면을 넣기도 빼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두꺼운 콘티북을 전체 다 복사해서 재배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시나리오와 콘티는 고정불변이고 이것이 계약서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라는 이수성씨의 얘기는 영화판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업계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갸웃할만한 발언입니다. 3) 이수성씨 말대로 처음부터 제가 다 노출신을 찍기로 계약했던 것이 맞다면 말입니다. 제가 이수성씨에게 “왜 제 동의 없이 이 장면을 넣었느냐?”라고 물었을 때 “원래 곽현화씨가 찍기로 한 것 아니었느냐. 계약서 조항이 원래 그렇지 않았느냐?”라고 한번이라도 왜 말하지 못했는지 이수성씨에게 묻고 싶습니다. 법정에서 증거로 제시한 이수성 녹취록에는 “미안하다. 내가 현화씨 동의없이 노출신을 넣었다. 제작사가 시켰다. 전화해서 물어봤어야 했는데 내가 전화하지 못했다. 내가 미쳤었다. 잘못했다”라는 말 밖에 없습니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은 이수성씨가 아니냐고 묻고 싶습니다. 처음 계약서 찍기 전 상황을 알고 있는 프로듀서님, 추후에 편집을 담당했던 편집감독님도 다 처음에 통화에는 ‘곽현화가 노출신을 찍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고 곽현화가 동의해서 노출판에 배포된줄 알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법정에서는 이수성씨 앞에서 경황이 없어서 한 말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왜 이 분들은 경황이 없는데 하필 이런 말을 했을까요? 경황이 없어서 하는 말이 왜 똑같다고 생각하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4)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너무 속상한 댓글은 “애초에 왜 찍었냐”라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피해자인 제가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냐는 겁니다. 계약서 쓸 때도 저는 노출장면은 찍지 않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노출장면 찍는 날 감독님이 저를 따로 불러서 “연기자로 성공하고 싶지 않느냐 이 장면 필요하다”라고 얘기했을 때도 전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재차 거부하자 “정 그렇게 걱정되면 일단 찍어놓고 나중에 편집본을 보고 현화씨가 빼달라고 하면 빼주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도 빼주겠다는 감독님의 말이 없었다면 절대 찍지 않았습니다. 영화감독님들께, 배우들에게, 스텝들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걸로는 너무 부족해서 이수성씨가 자기 마음대로 제 가슴노출 장면을 배포한건 제 과실인거냐고 말입니다. 5) 제가 이 영화로 받은 개런티는 400만원입니다. 드라마, 예능을 찍어도 한 달 간 영화 찍어서 받은 400만원보다 더 많은 돈을 받습니다. 이수성씨의 말대로 제가 ‘성인영화’인줄 알고 찍었다면 왜 그 돈을 받고 찍었을까요? 이수성씨가 홍상수 감독이나 박찬욱 감독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성인영화라고 했으면 처음부터 절대 찍지 않았습니다. 저예산 독립영화라고 했고, 처음으로 받은 주연 제의에 열심히 연기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영화 전반에 베드씬이 있더라도 얼마든지 예술적으로 잘 연출해주시겠지.. 라는 믿음으로, 연기자로 자리매김해서 많은 분들께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6) 끝으로. 이수성씨가 그렇게 억울하다면 증거로 제시된 녹취록들을 녹음본 그대로 공개하는 건 어떨지 묻고 싶습니다. 극장판 편집본을 보고 나와서 한 대화도 있고, IP TV 배포된 것을 알고 한 대화도 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다 공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재판 결과가 나오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걸 공개하면서 저는 이수성씨에게도 영화인들에게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이수성씨에게 범죄혐의가 인정되느냐 여부를 떠나, 옳습니까. 당신도 이렇습니까, 이렇게 해야겠습니까, 라고 말입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도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지난 3년 버틸 수 있었습니다.재판 결과가 어떻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끝까지 버티고 싶습니다. 씩씩하게 헤쳐 나갈겁니다. 이 글은 변호사와 의논해서 함께 작성한 입장표명문입니다. 본인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표명글에 대하여 명예훼손 고소를 또 하시는 촌극은 하지 않으실 것이라 믿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北, 군사·적십자 회담 조건 없이 응하라

    정부가 어제 남북 군사당국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회담을 동시에 제의했다. 정부의 이 같은 제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독일에서 밝힌 ‘신(新)한반도 평화비전’, 이른바 ‘베를린 구상’을 구체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4대 제안과 북한의 붕괴와 인위적 흡수통일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3대 불가 원칙’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 표현인 것이다. 정부가 남북 현안 가운데 군사 분야와 인도 분야를 최우선으로 추진하려는 것은 엄혹한 한반도 군사 대치 상황과 노령화된 이산가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별개로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는 것이 1차적 목표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이산가족 상봉 역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인도주의적 사안에서의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동참하면서 긴 호흡으로 대화의 창을 열어 놓는 기조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호응이 관건이지만 남북 군사회담에서는 MDL에서의 적대행위를 막는 방안, 즉 무인기와 목함 지뢰 도발, 확성기 방송, 전단지 살포 등을 금지하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군사 당국의 대화를 통해 군사분계선 일대의 우발적 충돌 위험을 예방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정치적 계산을 떠나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시간이 촉박한 사안이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여명이며, 생존자는 6만여명에 불과하다. 이들 또한 63%가 80대 이상으로 매년 3000명 안팎이 사망하고 있는 현실이다. 북한의 거듭된 도발 등으로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남북 관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남북한 대화와 협력이 궁극적으로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출구전략으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남북 간의 대화가 쌓여 평화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대화 제의에 대해 김정은 정권은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핵·미사일 위기를 극대화한 뒤 미국과의 담판을 통해 체제를 보장받겠다는 기존의 전략은 한반도 자체를 극도의 위험 속에 밀어 넣는 행위이자 실현 가능성도 작다. 남북한이 직면한 모든 현안을 대화의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실마리를 풀어 가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다. 한반도의 운명을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이 대화 제의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 남북 관계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평화체제를 정착시키는 것이 북한의 체제 보장과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그때의 사회면] 사건(3) 서진룸살롱 살인/손성진 논설주간

    [그때의 사회면] 사건(3) 서진룸살롱 살인/손성진 논설주간

    1986년 8월 14일 밤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조직폭력배들끼리 시비가 붙어 4명이 처참하게 살해된, 5공화국 말기에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서진룸살롱 살인 사건’이다. 그날 밤 10시 반쯤 이 룸살롱 20호실에서는 정요섭, 장진석, 고금석, 김동술 등 ‘서울 목포파’ 12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정은 대부격이었고 장이 두목이었다. 16호실과 17호실에서는 조원섭, 고용수, 송재익 등 ‘목포 맘보파’ 7명이 조직원 고용수의 ‘광복절 특사’를 축하하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당시 언론은 조직폭력배들의 이권 다툼에서 비롯된 사건이라고 보도하긴 했지만 발단은 사소한 시비였다. 맘보파의 일원이 목포파가 돌봐 주던 이 술집의 남자 종업원을 때린 게 발단이 됐다. 복도에서 맘보파 조원섭과 목포파 고금석이 먼저 시비를 벌여 20호실에 있던 다른 조직원들에게 알려졌다. 맘보파의 조원섭은 두세 명과 붙어도 지지 않는 유명한 싸움꾼이었다. 그러나 맘보파 조직원들은 맨몸이었고 목포파 조직원들은 생선 회칼 등 흉기를 지니고 있었다. 맨손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목포파의 고금석, 김동술, 박영진, 김승길 등은 칼을 꺼내 들었고 차 안에 있던 야구 방망이도 가져와 17호실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맘보파 조직원들을 난자하고 두들겨 팼다. 싸움꾼 조원섭은 집중적인 표적이 됐다. 결국 맘보파 조직원 7명 중 조원섭, 고용수 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다른 세 명은 중상을 입었다. 김동술 등은 시체 4구를 승용차 두 대에 싣고 룸살롱에서 약 8㎞ 떨어진 서울 사당동의 한 정형외과에 교통사고 환자라며 버리고 달아났다. 사건 발생 후 조직의 대부인 정요섭과 고금석 등 7명은 다음날부터 자수했고 주범인 장진석과 김동술은 전북 임실군 운암면 수몰지의 작은 섬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관련자 12명은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모두 전남 목포와 영암 출신으로 서로 알고 있던 사이였다. 대부 정요섭의 보호 아래 ‘진실, 믿음, 의리’, ‘질서와 체계는 힘의 근본이다’, ‘비굴하게 사느니 용감하게 죽는다’를 공동 행동 강령으로 하며 합숙생활을 해 왔다고 한다. 또 목포파 조직원들 중 다수는 당시 유도대학 선후배 사이였는데 이 사건으로 유도대학은 ‘깡패 양성소’라는 이미지를 얻자 학교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1987년 10월 주범 김동술?고금석은 사형, 김승길?장진석은 무기징역형, 나머지 조직원들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동술과 고금석은 사건 발생 3년 만인 1989년 8월 14일 사형이 집행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고금석은 사형을 당하기 전 안구와 콩팥을 기증했다. 사진은 경찰에 검거돼 압송된 장진석(왼쪽)과 김동술.
  • [유진모의 테마토크] ‘택시운전사’로 광주에 간 송강호

    [유진모의 테마토크] ‘택시운전사’로 광주에 간 송강호

    박근혜 정권 때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송강호는 다음달 2일 개봉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소재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쇼박스 배급)의 주인공 만섭 역을 맡았다. 독일 방송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가 보수의 눈으로 진보를 본 뒤 참이라 믿었던 거짓을 깨닫는 서울 개인택시 기사다. ‘변호인’에서 ‘젊은 노무현’ 송우석 변호사 역을 맡고, 세월호 참사 때 시국선언 연예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가 광주행을 선택한 이유는 정치적 색깔일까, 우연의 일치일까.그는 편향된 정치적 발언을 한 적도, 확고한 이념적 방향을 주창한 적도 없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고사했다가 결국 출연을 결심한 배경은 감독의 열정과 신뢰도, 그리고 시나리오에 있지만 어쩌면 만섭에게서 자신의 그림자를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 현장에서 벌어 온 돈으로 개인택시를 구입해 11살 외동딸을 키우며 사는 만섭은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꼰대’다. 연일 시내 곳곳에서 대학생들 시위가 펼쳐지는 등 시국이 뒤숭숭해지면서 수입이 줄자 “비싼 돈 들여 기껏 대학에 보냈더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데모질이나 한다”며 혀를 끌끌 찬다. 학생들을 향해 “먼지가 펄펄 나는 사우디에 한 번 가봐야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라는 걸 알지”라고 핀잔을 던지던 그가 광주에서 벌어지는 군인들의 무자비한 시민 학살 현장을 목도하곤 그제야 이승만과 박정희를 잇는 전두환이 설계한 이념적 세뇌의 감옥을 박차고 뛰쳐나온다. 그건 고치를 뚫고 나오는 ‘절대적 자유에 의한 정립’.(셸링) 연기력은 절대평가는 가능하되 상대평가는 어렵다. 그럼에도 송강호는 연기력으로 선두에 놓이는 데 별 이견이 없는 몇 안 되는 남자 배우 중 한 명이다. 이번에도 그런 그의 마법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 정도로 눈부시다. 다시 한번 현대사의 아픔을 되새기게 만드는 재주. 과연 그는 ‘여우 같은 곰’일까, ‘곰 같은 여우’일까. 그가 시나리오를 보는 기준은 상업성보다 완성도, 예술성보다 철학, 재미보다는 소통이다. 영국의 정치학자 이사야 벌린은 톨스토이를 ‘자신을 고슴도치로 착각한 태생적 여우’라고 표현했다. 송강호는 그냥 고슴도치, 즉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배우다. 그가 ‘택시운전사’의 시나리오를 흔쾌히 읽게 된 이유는 ‘영화는 영화다’ ‘고지전’, 자신이 주연을 맡았던 ‘의형제’ 등을 연출한 장 감독에 대한 믿음에 있다. 그러나 고사한 이유는 ‘변호인’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누가 봐도 노무현인 송우석을 ‘감히’ 잘 그려 낼 수 있을지 부담감이 컸기 때문인 상황과 비슷한 데 있다. 시나리오를 받은 지지난해 말~지난해 초 그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지 못했었다. ‘변호인’ 개봉 이후 눈에 띄게 작품 섭외가 준 데 대해 대충 눈치를 챘던 그이지만 그렇다고 정치적 의도를 띠거나 반발 심리에 출연을 결심한 것은 아니란 증거. 그가 ‘밀정’에 출연한 이유는 역사 의식보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인연을 맺은 김지운 감독에 대한 의리와 신뢰도가 더 컸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아예 시나리오조차 보지 않고 ‘오케이’했다. 그가 집중하는 한 가지는 바로 ‘감독’이다. 다만 추측은 가능하다. 어쩌면 마음속으로 예술적 파토스의 신념으로 저항하고, 사회적 에토스의 기준으로 웅변하며, 인본주의적 로고스로 훈계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 [In&Out] 금융기관의 신뢰, 그리고 감독 당국의 역할/조영제 한국금융연수원장

    [In&Out] 금융기관의 신뢰, 그리고 감독 당국의 역할/조영제 한국금융연수원장

    무릇 사업할 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를 쌓는 일이다. 고객의 신뢰가 무너지면 지속적인 성장은 어렵다.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고객의 신뢰를 꾸준히 쌓아야만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금융기관들은 종종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경우가 있다. 중요 정보를 알리지 않고 금융상품을 팔아 민원을 자초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금융은 고도의 전문성과 복잡성을 띠고 있어 전문지식이 부족한 고객들은 불완전 판매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금융 업무가 단순했던 시절에는 고객들이 금융상품의 성격과 위험 요인을 파악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상품 설계에 복잡한 금융공학기법이 동원되면서 금융상품의 속성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은 상태다. 금융기관이 금융상품의 성격과 원가, 현재 가치, 위험 등을 충분히 알리지 않으면 고객은 정확한 내용을 모른 채 거래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그러기에 각국은 감독당국을 두고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영업행위를 감독해 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파생상품을 금융기관들이 고수익을 미끼로 고객들에게 판매해 많은 피해를 입혔고, 그로 인한 부실이 금융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진 참사였다. 미국 정부는 위기 수습 후 고수익 상품을 판매한 금융기관들에 대해 고강도의 제재를 내렸다. 지난해 미국의 4대 은행인 웰스파고 은행은 2011년부터 150만개의 유령 계좌를 만들어 실적을 부풀리고 고객 동의 없이 수수료를 챙겨 오다가 연방소비자금융보호국(CFPB)으로부터 약 2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로 인해 최고경영자는 물러났고 5300명의 직원이 해고됐다.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에 한 재벌 증권사가 계열사의 부도 위험을 숨긴 채 그 회사가 발행한 증권을 팔아 5만여명의 고객에게 피해를 입혔다가 제재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부 금융사가 10만여건의 보험상품을 불완전 판매해 계약해지와 환급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징벌적 배상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탓에 금전적 제재는 하지 못했다. 징벌적 배상이란 ‘고의적이고’(Intentionally), ‘부당하며’(Maliciously), ‘과도한’(Grossly Reckless) 위법행위에 대해 배상 규모를 넘는 벌금을 물려 처벌과 재발 방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제도다. 그만큼 우리는 금융기관의 신뢰 위반을 엄히 다스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업은 여타 업종에는 없는 특별한 안정장치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평소 업무를 감독하는 감독 당국, 최종 대부자로서의 중앙은행, 금융기관 부도시 예금지급을 보장하는 예금보험기구 등이 그것이다. 고객들은 이러한 기관들이 감시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안심하고 금융기관과 거래한다. 그러기에 금융기관이 잘못을 저지르면 가혹한 제재가 뒤따르고, 감독 당국도 호된 질책을 받게 된다. 미 연방소비자금융보호국은 고객을 속인 웰스파고 은행에 벌금을 부과하면서 감독 당국인 연방통화감독청(OCC)과 캘리포니아주 감독 당국에도 각각 3500만 달러, 5000만 달러 등의 벌금을 부과했다. 은행에 대한 제재와 감독 당국에 대한 제재를 병행해 양측 모두에 고객들의 신뢰를 충실히 지키라는 경종을 울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감독 업무를 금융기관의 영업과 창의성을 누르는 규제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금융산업의 건실한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이를 담보하는 감독 당국의 법 집행과 권위도 절대적으로 존중돼야 한다.
  • [부고] 여성 최초 ‘필즈상’ 수상 수학자 미르자하니 요절

    [부고] 여성 최초 ‘필즈상’ 수상 수학자 미르자하니 요절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이란 출신 수학자 마리암 미르자하니가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유방암으로 요절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40세.1977년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난 미르자하니는 1999년 테헤란 샤리프기술대학에서 수학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으로 유학, 2004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린스턴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스탠퍼드대에서 교수를 지내다 4년 전 암이 발병해 투병해왔다. 미르자하니는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곡선을 포함한 공간인 ‘모듈라 공간’의 부피를 구하는 방법을 알아낸 공로로 2014년 8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을 받았다. 1936년 필즈상이 시작된 이후 여성 수상자는 미르자하니가 처음이다. 미르자하니는 여성이 수학에 약하다는 편견에 대해 “여성이 수학을 공부하는 문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제야 여성이 처음으로 필즈상을 받은 것”이라면서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믿음 없이는 이를 이룰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르자하니는 생전에 자신을 ‘느린 수학자’로 일컬었다. 문제를 빨리 풀기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더 어려운 문제에 천착하려 했기 때문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제9 행성…천문학계 오랜 보물찾기

    [이광식의 천문학+] 제9 행성…천문학계 오랜 보물찾기

    영어로 ‘플래닛 나인’(Planet Nine)이라 하는 제9행성은 행성 반열에서 탈락하기 전 명왕성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그전에는 제10행성이라 일컬어졌다. 1930년 제9행성 명왕성을 발견한 미국의 클라이드 톰보는 그후로도 로웰 천문대에서 제10행성을 찾는 데 열정을 쏟았다. 천왕성이나 해왕성의 이상 움직임으로 보아 제10행성도 반드시 존재할 거라는 믿음이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상 정도가 워낙 미미하여 해왕성 경우처럼 계산서를 뽑기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톰보는 몸으로 떼우는 방법을 취했는데, 무려 17년 동안 온 하늘의 70% 이상을 촬영하여 일일이 대조하는 대장정에 올랐던 것이다. 웬만한 끈기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오직 톰보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이다. 그러나 끈기의 결과는 허무했다. 16등성보다 밝은 미지의 행성을 결국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 톰보는 류현진이 뛰고 있는 LA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 클레이턴 커쇼의 외할아버지다. 그후로도 제10행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몇몇 사람들에 의해 계속되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고, 명왕성이 행성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명칭만 제9행성 찾기로 바뀌었을 뿐이다. 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잃은 이후 제9행성의 존재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한 건 2014년 채드윅 트루히요 미국 노던애리조나대 교수와 스콧 셰퍼드 미국 카네기과학연구소 연구원이다. 태양에서 200AU 떨어진 거리에 주변 소천체를 중력으로 끌어당기는 미지의 ‘행성 9’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는 태양에서 명왕성까지의 거리보다도 5배 먼 거리다. 트루히요 교수는 “카이퍼 띠 소천체들의 움직임이 일반적이지 않았는데, 이를 해왕성의 영향으로 보기엔 해왕성과 소천체들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다”고 설명하면서 카이퍼 띠를 이루는 소천체들이 행성 9의 파편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2016년 초에도 행성 9의 존재에 대한 증거를 찾았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었다.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마이클 브라운과 콘스탄틴 배티진 교수로, ‘천문학 저널’에 명왕성 너머에 행성 9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이 가설은 해왕성 바깥 천체(TNOs)가 보여주는 비정상적인 공전궤도 형태를 설명하기 위해 제기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행성 9의 공전궤도는 타원형이며 그 주기는 1만 5000년이다. 태양으로부터의 평균 거리는 약 700AU로 태양-해왕성 거리의 20배에 이른다. 그러나 궤도가 크게 찌그러져 있기 때문에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때는 200AU, 가장 멀 때는 1200AU까지 물러나며, 궤도경사각은 30도로 추정했다. 또한 이 행성의 질량은 지구의 10배, 반지름은 2~4배로 예측했다. 마이클 브라운은 제9행성이 천왕성 및 해왕성과 비슷한 얼음 가스행성일 것으로 추정했지만, 과연 이런 거대 행성이 발견될는지는 미지수다. 다만 2014년 유사한 연구에서는 2만 6000 천문단위 이내에 목성급(지구 질량의 318배) 행성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2017년 6월에는 코리 섕크먼 캐나다 빅토리아대 교수팀이 카이퍼 띠 소천체 4개를 정밀 분석했지만 미지의 행성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흔적은 찾지 못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천체망원경으로 해왕성 너머의 우주 영역을 관측하는 ‘태양계 외곽 기원 조사(OSSOS)’를 수행한 결과, 그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만약 제9행성이 발견된다면 언론에서 쓰이는 행성 9(Planet Nine)라는 이름을 떼어내고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 중 하나를 받게 될 것이다. 국제천문연맹은 최초 발견자가 제시한 이름에 우선권을 부여하여 이를 검토한 뒤 정식명칭으로서 공식 발표하게 된다. 제9행성은 과연 존재할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우주에는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너무나 많으므로 어느 날 문득 제9행성이 우리 앞에 장엄한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를 일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그 책속 이미지] ‘계절의 알람시계’ 야생화 연정

    [그 책속 이미지] ‘계절의 알람시계’ 야생화 연정

    소로의 야생화 일기/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제프 위스너 엮음/배리 모저 그림/김잔디 옮김/이유미 감수/위즈덤하우스/464쪽/1만 8000원“야생화는 단 한순간의 햇빛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날씨에 감사하는 것은 인간보다 꽃이다.”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는 고향 미국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숲과 초원, 둑길을 걸으며 작지만 큰 존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단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피고 지기에 전력을 다하는 야생화를 찾아다닌 것. 소로는 푸르스름한 꽃이 피는 초록색 꽃망울을 매단 앉은부채를 보면 ‘그 어떤 식물보다 봄을 바라볼 준비를 단단히 하는 녀석’임을 알아챘다. 때 이른 민들레와 마주치면 ‘갑작스럽지만 확실하게 계절이 앞으로 나아감’을 온몸으로 느꼈다. 숲 바닥을 장식하는 샹들리에 같은, 숙녀의 화려한 반짇고리 같은 500여종의 야생화는 생의 가치를 북돋우는 고귀한 태도와 새 생명은 반드시 오리라는 믿음을 일러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각자도생 사회·개인구원 종교는 일란성 쌍둥이”

    “각자도생 사회·개인구원 종교는 일란성 쌍둥이”

    신자들이 교회 출석과 미사 참석을 꺼리고 절을 등진다. ‘탈종교의 시대’다. 일반의 종교 거부와 기피도 갈수록 심해진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은 전체 국민의 절반을 넘는 56.1%나 된다. 10년 전보다 무려 9%가 늘어났다. 흔히 탈종교의 원인을 사회 변화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외부보다는 종교 자체와 종교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지난 12~13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금선사 해행당에서 레페스포럼 주최로 열린 토론회는 그 종교인의 문제를 파고들었다. 불교, 개신교계의 전문 연구가 12명이 1박 2일 끝장 토론을 벌여 ‘종교 썰물’ 시대 속 종교인의 자세와 역할을 따져 물어 흥미로웠다.●“행복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해야” 탈종교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이도흠 한양대 교수(국문·불교학)는 여섯 개의 키워드를 끄집어냈다. 탈근대적 문화현상과 과학 발달로 인한 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의 회의, 시장논리의 종교 침투와 종교 상품화, 시민사회단체의 부상, 종교인에 대한 신뢰 상실, 종교의 사사화(私事化). 주류 종교계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퇴행적이거나 종교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꼬집었다. 근본주의의 심화와 영성종교화, 명상·치유·수련회 등 종교 의례와 수행의 대중화에 치우쳤다는 것이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고통과 행복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자기를 낮추며 상대방을 내 안에 들여 섬길 때 종교의 큰 가치인 존재의 생명성에 다가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용표 동국대 불교학부 명예교수는 잘못된 종교교육을 파고들었다. 김 교수는 지배층을 위한 종교 이데올로기의 도구화나 미신적 윤리와 비과학적 사고, 비판적 사고를 약화시키는 종교교육은 종교적이지도, 교육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교 상업화, 특정인 우상화, 현세 기복화, 종교 권력화 같은 비종교적 현상의 심각성에 대한 교단적 차원의 겸허한 자기비판과, 이런 현상을 자초한 종교교육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은 ‘탈종교화’가 아닌 ‘탈사회화’가 문제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사회의 부재는 구조적 위기일 뿐 아니라 정신적, 영적 위기”라며 각자도생을 원리로 하는 사회와 개인구원을 목표로 삼는 종교는 일란성 쌍둥이라고 규정했다. 그 둘은 인간 경험의 사사화를 사회적, 종교적으로 극단화해 공동체를 파괴하는 만큼 탈종교 시대에 종교가 세상의 사랑을 받는 길은 오직 하나, 이 시대의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는 “종교와 종교 아닌 것의 경계를 실선으로 나누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거들었다. “탈종교 시대는 실선 내부에 대한 외부의 저항”이라는 이 교수는 “그 저항이 거세지면서 종교는 타의에 의해 경계를 점선화해 가는 중”이라며 “불교와 기독교의 경계도 점선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종교 화합 이루려는 노력 필요” 한편 박연주 일본 난잔대 종교문화연구소 교수(일본 불교학)는 불교와 일본 고유의 신도(가미신앙)가 밀착된 신불습합(神佛習合)을 예로 들어 원융사상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근대 들어 정책적 강제에 의해 분리되긴 했지만 일본에서 오랫동안 불교와 토착 가미신앙이 조화로운 공존 관계를 이룰 수 있었던 건 서로의 신성 안에서 같은 것을 보고 화합을 이루려는 노력 때문”이라면서 “그 공존은 우리 종교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문신/이동구 논설위원

    노출의 계절 여름인지라 반팔 셔츠나 반바지 차림의 청춘 남녀를 볼 때면 부러운 마음이 절로 생긴다. 개중에는 팔과 다리, 목 주변 등 신체 곳곳에 요란한 문신을 한 젊은이들도 있다. 미용 목적이라기보다는 흉해 보이는 문신을 한 여성들도 간혹 마주친다. 동남아와 미주 지역 등지의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문신이 흔해진 것은 느낄 수 있다. 문신은 고대부터 성년식이나 종교적인 의례 때 행해졌다고 한다. 계급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한다. 여성 문신은 남태평양 피지제도에서 행해졌는데 요즘 유행하는 미용 문신의 원조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4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문신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는 믿음 때문이 아니다. 조폭 등 뒷골목 세계의 상징으로 여기며 두려움과 혐오감을 동시에 느낀다. 목욕탕 등 대중이 모이는 곳에서 출입을 제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신한 사람이 환대받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다. 문신은 지울 수도 없고 흉터도 남긴다. 문신 하나로 환영받지 못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후회하지는 않을까.
  • [세종로의 아침] 상식의 줄다리기/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상식의 줄다리기/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이 또 술렁댄다. 이번엔 퀴어(Queer)축제다. 14~15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성소수자 문화제 말이다. 퀴어축제라면 반세기 전부터 있어 온 문화제다. 1970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돼 세계 각지로 번져 온 그 문화제엔 성소수자와 지지자 말고도 시민단체들이 부스를 차려 인권의 가치를 공유한다. 한국에선 2000년 시작됐으며 지난해 6월 서울광장 행사엔 주한 미 대사관도 이름표를 붙였다. 그런데 그 행사를 놓고 여전히 찬반의 대립이 첨예하다. 그 반대의 진영엔 항상 보수 개신교 단체들이 선봉에 선다. 이번에도 퀴어축제가 열리는 15일 행사장 바로 옆 대한문광장에서 ‘국민대회’ 이름의 맞불 행사를 연다고 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를 비롯해 8개 보수 개신교단체가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 결집의 표어는 ‘동성애 반대’와 ‘차별금지법 반대’다. 에이즈 확산 방지 캠페인도 곁들여진다. 보수 개신교계가 퀴어축제를 바라보는 잣대는 성경이다. 실제로 신·구약 성경엔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구절이 곳곳에 등장한다. 문제는 해석의 입장이다. 잘 알려졌듯이 우리 보수 개신교는 성경을 한 치 어긋남 없이 그대로 믿고 실천한다는 ‘문자주의’와 ‘성경무오설’을 따른다. 하지만 오염되지 않는 ‘절대 신봉’의 대상이라는 성경 해석과 실천은 이미 다양하게 뒤집히는 추세다. 미국 성공회는 2003년 뉴햄프셔 교구에 동성애자 사제를 주교로 임명했다. 영국 성공회도 동성애자를 위한 성찬식 진행을 허용할 태세다. 지난 4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에 취임한 이경호 주교는 “어느 누구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예외일 수 없고, 차별받아선 안 된다”며 동성애 문제에 전향적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진보적 교단 연합 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보수 개신교계와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2015년 ‘동성애를 공론의 장에 내놓고 대화해 보자’며 교회 입장을 정리한 가이드북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펴내기도 했다. ‘이상한’ ‘색다른’이란 뜻의 퀴어는 영어권에서 오랫동안 위조술과 남성 동성애의 상징처럼 쓰였다. 하지만 이제 성소수자들이 드러내 놓고 자신들을 표현하는 사회적 언어로 바뀌었다. 상식의 전도인 셈이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그 상식의 줄다리기는 이제 절대적 믿음의 영역인 종교에서도 가시적으로 번지는 느낌이다. 지난해 8월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가 구름처럼 몰려든 청중에게 던진 역발상의 사자후가 인상적이다. “평평한 사각의 세계 한가운데 수미산이 있다는 우주관은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입증한 과학과 배치돼 나도 믿을 수 없다.” 불교의 대표 세계관인 수미산 우주론의 부정이니 충격 아닌가. 상식이란 내 집단만의 철학과 이데올로기가 아닌,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의 옹호와 실천일 때 빛나지 않을까. 퀴어축제를 둘러싼 서울광장과 대한문광장의 대치가 안타깝다. 더 큰 가치의 나눔과 이해가 확산됐으면 한다. 굳이 “아프고 소외된 이들 속에서 사랑하고 나누라”는 예수님 말씀과 실천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kimus@seoul.co.kr
  • ‘사드 당위론’ 주력하는 美…IRBM 등 14번 모두 요격 명중

    ‘사드 당위론’ 주력하는 美…IRBM 등 14번 모두 요격 명중

    미국이 사드 배치 필요성을 실증적으로 입증하는 데 주력하는 양상이다.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 여전히 ‘사드 배치 무용론’이 제기되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11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실시된 사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첫 요격시험이 대표적이다. 사드 요격시험은 이번이 14번째로 요격 성공률은 100%에 이른다.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에 이어 이번 IRBM 요격까지 한 차례도 실패하지 않았다.특히 미국이 이번 요격시험을 공개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을 자극하는 북한은 물론 사드 배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까지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북한의 한반도 남쪽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격은 SRBM 위주가 되겠지만 IRBM을 고각으로 발사해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 제기돼 왔다. SRBM에 이어 IRBM도 사드로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줌으로써 ‘사드 배치 당위론’ 전파 효과를 어느 정도는 거둔 셈이다. 주한미군 수뇌부도 적극적으로 사드 배치 필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토머스 밴달 미8군사령관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성주에 사드가 배치됨으로써 대구, 부산 등 한반도 남쪽의 항만 등 핵심시설과 주민 1000만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군 고위 관계자가 이처럼 구체적으로 사드 효과를 설명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밴달 사령관은 또 “사드 포대를 철수할 경우 똑같은 방어를 위해 훨씬 많은 패트리엇 포대를 배치해야 할 것”이라며 “넓은 지역이 (북한 미사일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1000만명 넘는 대한민국 국민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달 말 전남 광양의 포스코 제철소 등을 거론하며 “사드로 방어할 수 있는 핵심 민간 기반시설”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는 12일 “한국 내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사드의 효용성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군은 앞으로도 사드 배치 논리를 더욱더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둥지탈출’ 박미선, 과거사진 보니 딸 이유리와 데칼코마니 미모

    ‘둥지탈출’ 박미선, 과거사진 보니 딸 이유리와 데칼코마니 미모

    새 가족예능 ‘둥지탈출’이 첫 방송을 앞두고 출연진의 과거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tvN ‘둥지탈출’은 낯선 땅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담은 프로그램. 난생처음 부모의 품을 떠난 여섯 청춘들이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일명 ‘자립 어드벤처’를 선보인다. 최민수-강주은 부부의 아들 최유성, 꽃중년 배우 박상원의 딸 박지윤, 배우 이종원의 아들 이성준, 국회의원 기동민의 아들 기대명, 예능대모 박미선의 딸 이유리, 원조여신 배우 김혜선의 아들 최원석 등이 출연한다. 첫 방송을 앞두고 ‘둥지탈출’ 제작진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유전자의 힘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출연진들의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대체불가 예능대모 박미선과 모전여전 생활력 강한 딸 이유리가 커다란 눈망울이 싱크로율 200%를 자랑하고 있다. 또 눈빛부터 강렬한 배우 이종원과 아들 이성준은 또렷한 이목구비는 물론, 훈훈한 분위기 마저 닮아 이목을 끌고 있다. 또 기동민 의원의 학창시절 모습과 아들 기대명 군의 학창시절 사진은 믿음직스러운 모습이 돋보인다. ‘둥지탈출’의 연출을 맡은 tvN 김유곤CP는 “부모 품을 떠나 네팔이라는 낯선 땅에서 첫 독립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함과 자립심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곤CP는 이어, “부모들과 닮은 듯 다른 자녀들의 모습이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하면서도 부모들이 그 동안 몰랐던 아이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가며 어떤 리액션을 보일지, 이를 지켜보는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vN 오늘부터 독립 ‘둥지탈출’은 15일 토요일 저녁 7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구성의 오류’/김태균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구성의 오류’/김태균 산업부장

    정권 바뀐 것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새 정부의 정책 비전과 공약이 빠르게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갖은 논란이나 이해관계의 충돌, 또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미뤄지고 꺼려졌던 일들이다. 비정규직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이 그렇고, 시간당 최저임금의 ‘1만원 인상’ 추진이 그렇다.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의 눈물의 호소를 들으며 “비정규직 1만여명 전원을 연내에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겠다”고 선언한 것은 ‘변화한 세상’을 압축해 보여 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탈원전 정책도 마찬가지다. 오는 9월 최종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한시적이라고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이미 시작된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공사를 실제 중단시킬 것으로까지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 공공 개혁의 상징이었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는 새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백지화됐다. 정권 초기의 기세와 동력 아니라면 이렇게 과감한 추진은 어려웠을 것이다. 통신요금 인하안에 대해 몇 번에 걸쳐 퇴짜를 놓으며 업계와 행정 관료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동안 다양한 정책이 ‘속도전’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른바 ‘구성의 오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나하나는 각각의 합목적성을 갖지만 그것들이 모여서도 전체적으로 같은 방향성을 갖는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한 염려다. 구성의 오류란 개별적으로는 타당하고 옳은 이야기나 행동이 전체적으로는 옳지 않거나 모순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뜻하는 경제학의 고전적 개념이다. 구성의 오류를 설명하는 데는 흔히 ‘저축의 역설’이 동원된다. 저축을 많이 하는 것이 당장 개인과 기업에는 좋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경제 전체의 소비 활력을 떨어뜨려 생산이 줄고 궁극적으로는 일자리와 소득 감소로 연결된다는 논리다. 이를테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의 경우 일자리의 총량을 늘리는 데는 장애가 될 수 있다. 기업들이 정규직 전환에 따른 부담을 신입사원 채용 축소로 상쇄하려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의 생산성이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높아지지 않는 한 인건비 총량은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이미 일부에서는 신규 채용 축소의 불가피성을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 경제의 근간인 중견·중소기업은 비정규직 고용 비율이 높아 신규 고용 위축이 더 현실화하기 쉽다. 한정된 자원의 분배라는 측면에서 ‘최저시급 1만원’ 논쟁도 이 논란과 궤를 같이한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중소 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다른 데서 벌충해 영세업자의 어려움을 덜어 주겠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정부의 통신비 부담 경감 추진도 그렇다. 그 자체로서는 소비자 후생을 높이는 것이지만, 기업들의 부담이 과도해지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적 저하나 기업 경쟁력 약화 등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경제에서 구성의 오류는 피할 수 없다. 지금과 같은 패러다임 전환기가 아니어도 그렇다. 요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정책의 정교함을 좀더 가다듬고 절차를 한층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시공사들이 공사 중단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좋은 참고 사례다. 정책 방향의 일관성에 대한 믿음을 시장에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일련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떻게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지 좀더 통일된 논리 구조의 틀을 짤 필요가 있다. windsea@seoul.co.kr
  • [NBA] 2억 2800만불의 사나이

    [NBA] 2억 2800만불의 사나이

    ‘수염 사나이’(The Beard)란 별명을 가진 제임스 하든(28)이 ‘계약 대박’을 터트렸다. 소속팀인 휴스턴과의 계약 연장을 통해 역대 미국프로농구(NBA)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9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하든이 휴스턴과 남아 있던 2년 계약을 포함해 앞으로 6년간 2억 2800만 달러(약 2632억원)의 조건으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ESPN은 NBA 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라고 덧붙였다. 하든은 휴스턴과 2년간 5900만 달러(약 681억원)에 해당하는 계약이 남아 있으며, 이번에 2019~20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4년간 1억 6900만 달러(약 1951억원) 규모로 계약을 연장했다. ESPN은 “새 계약 내용을 적용하는 첫 시즌인 2019~20시즌에 하든은 3780만 달러(약 436억원)를 받고 이후 3년간 매년 300만 달러씩 오른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6~17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소속팀 골든스테이트와 이달 초 5년 계약을 맺은 스테픈 커리(29)는 2억 110만 달러(약 2321억원)를 받는다. 커리의 5년 평균 연봉은 4020만 달러(약 464억원)로 하든의 6년 평균 연봉 3800만 달러(약 438억원)보다 많지만 총액으로 따지면 하든의 계약을 밑돈다. ‘공격 기계’ 하든은 지난 시즌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평균 29.1득점(2위), 11.2어시스트(1위)를 기록했으며, 트리플더블도 무려 22번이나 달성했다. 평균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개인 최고점을 찍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러셀 웨스트브룩(29·오클라호마시티)과 경합한 끝에 2위에 올랐다. 레슬리 알렉산더 휴스턴 구단주는 “하든이 처음 휴스턴에 왔을 때부터 보여 준 승리에 대한 투지와 열정은 우리에게 매우 특별했다. 그가 휴스턴에 남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든은 “휴스턴은 나에게 고향 팀과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 팀 동료들과 더 열심히 하고 경쟁해 우승으로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휴스턴은 최근 LA 클리퍼스의 크리스 폴(32)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뉴욕 닉스의 카멜로 앤서니(33)를 트레이드해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돌아 성사될 경우 리그 정상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부콘퍼런스 최강자인 골든스테이트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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