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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상식설명서] 중고거래 사기 ‘안전거래’만 믿으면 안전할까요

    [시사상식설명서] 중고거래 사기 ‘안전거래’만 믿으면 안전할까요

    A씨는 중고거래 사기 뉴스를 보며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습니다. 전화번호 검색 한번이면 ‘판매자=사기범’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마음에 드는 소니 디지털 카메라 하나가 올라옵니다. 가격은 시세보다 저렴했고, 네이버 페이 안전거래를 먼저 제안하는 판매자의 모습도 신뢰가 갔습니다. 사기범이 쳐놓은 덫에 걸려든지도 모른채요. 그는 카카오톡으로 인터넷 주소(URL) 하나를 보냈고, A씨가 클릭하니 네이버 로그인 화면과 네이버페이 배송지 정보창으로 이어졌습니다. 모든 게 그럴싸했고, 송금한 뒤 사기라는 것을 깨달은 A씨는 이미 늦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했습니다. 사기수법은 진화하고 있었던 겁니다. 가짜 네이버페이 URL로 구매자의 돈과 개인정보를 빼가는 인터넷 사기가 수년째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포털 사이트에는 피해를 당했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요. 네이버페이 사기 등 중고거래 사기 전반에 대한 예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안전거래는 구매자가 먼저 네이버페이에 송금한 뒤 물건을 배송받고 수취를 확인하면 비로소 판매자 계좌로 입금해주는 방식입니다. 2016년 8월 개인 간 거래에서 돈만 챙기고 물건은 보내지 않는 악덕 판매자를 막으려고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사기범들은 바로 다음해부터 가짜 URL을 돌리며 지금까지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인터넷 사기 발생 건수는 총 9만 2636건입니다. 사이버 범죄의 70%에 이릅니다. 우선 정상적인 네이버페이 거래는 무통장 입금 시 예금주 이름이 한글로 ‘네이버 페이’(사기면 영문과 함께 N페이 등)라고 뜹니다. 두 가지는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선뜻 판매자가 안전거래를 제안하고, 추가로 안전거래 사용법까지 설명한다면 다시 한번 의심해보세요. 블로거 샤키님을 비롯한 온라인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본 결과, 중고거래 사기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발견됐습니다.(물론 100% 맞아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1. 이유정, 김민정, 보연 등 여성의 이름 또는 여성의 느낌을 풍기는 아이디가 많습니다. 아니면 단란한 가족사진이나 아기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해놔 구매자를 안심하게 만듭니다. 2. 판매자의 거주 지역이 지방입니다. 포항, 목포, 춘천 등 다양한데요. 구매자가 직거래를 제안하면 포항, 목포, 춘천 등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을 거론하며 “직거래가 가능은 하지만 택배거래를 선호한다”고 말을 합니다. 3. 전화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시도합니다. 물론 지인 중에는 송금 전까지 사기범과 전화통화가 잘 되다가 당한 사람도 있습니다. 4. 구매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명함이나 사업자등록증을 보내줍니다. 5. 사기피해공유사이트 ‘더치트’나 경찰청에서 운영 중인 ‘사이버캅’에 휴대전화 검색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휴대전화를 2주 간격으로 바꾸며 96명에게 3100만원을 가로챈 20대가 경찰에 잡히기도 했죠. 해킹한 아이디를 사용해 거래내역만 보면 믿음이 가는 판매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중고거래를 앞두고 있다면 다음의 절차에 따라 한번 확인해보세요. 기본적인 사항 체크(거래내역 있나? 택배로 유도하지 않나? 더치트, 사이버캅에 휴대전화 번호가 있나?) → 위에 언급한 사기 사례 공통점 확인 → 안전거래시 네이버페이 안전거래 사기 의심 →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근처에서 직거래만일 의심하고 또 의심했는데도 사기범에게 당했다? 그러면 사실상 할 수 있는 조치가 많지 않습니다. 온라인 상에 보면 은행에 사기범이 돈을 인출하지 못하게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고 많이 나와 있는데요. 경찰청과 은행 측에 확인해 본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법률상 안된다는 건데요. 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약칭: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이 법은 전기통신금융사기를 방지하기 위하여 정부의 피해 방지 대책 및 금융회사의 피해 방지책임 등을 정한다. “전기통신금융사기”란 「전기통신기본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전기통신을 이용하여 타인을 기망(欺罔)ㆍ공갈(恐喝)함으로써 재산상의 이익을 취하거나 제3자에게 재산상의 이익을 취하게 하는 다음 각 목의 행위를 말한다. 다만, 재화의 공급 또는 용역의 제공 등을 가장한 행위는 제외한다. 경찰청 관계자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재화의 공급 또는 용역의 제공 등을 가장한 행위’가 인터넷 사기를 뜻한다. 이는 법에서 제외하고 있다. 사실상 보이스피싱만 지급정지가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신고는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글을 남기면 지역 담당 경찰에 사건이 배정되고 일이 진행됩니다. 경찰서 민원실을 직접 방문해도 되고요. 방문하실 때 통장 거래 내역, 사기범과의 문자·카톡 내역, 통화 내역 갖고 가는 거 잊지 마세요. 돈은 민사소송을 통해 승소판결을 받아서 상대방이 가진 재산에 대해 강제집행을 하는 방법으로 돈을 받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소액 사기라 피해자 입장에서 소송까지 가기는 쉽지 않겠죠. 사기 예방에 집중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미 언론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 요약본에 문제 있다” 파문

    미 언론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 요약본에 문제 있다” 파문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보고서 요약본에 문제가 있다는 특검팀 내부 인사들의 진술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힐 만한 내용이 보고서에서 누락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특검 수사관들은 ‘바 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메모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2년여에 걸친 수사 결과를 적절히 묘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 장관이 지난달 24일 400쪽에 육박하는 특검보고서를 4쪽으로 요약해 제출한 문서에 담긴 내용보다 더 파급력이 큰 내용이 보고서 전문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또 특검보고서 전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 장관이 요약본을 공개함으로써 수사 결과에 대한 대중의 초기 견해를 형성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 특검팀에서 미리 여러 개의 요약본을 만들어 놓았지만, 법무부는 기밀자료, 배심원단 정보 및 진술 같은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법무부가 판단해 채택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특검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와 관련해 특검팀이 놀랍고도 중대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WP에 “바 장관이 시사한 것보다 훨씬 더 예리하다”고 전했다. 바 장관이 의도를 갖고 ‘핵심’ 내용을 누락했는지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특검보고서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을 끌어내린 워터게이트 사건을 수사한 닉 애커먼 전 특검보는 “바 장관이 나쁜 믿음을 갖고 행동하는 것으로 믿는다. 그는 불장난하고 있다. 일부 기밀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특검보고서는 99%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은 “특검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증거와 정보가 있는 곳은 거기다. 보고서를 보자”면서 “만약 숨길 게 없다면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원 법사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특검보고서 전문과 증거 일체에 대한 의회 제출을 강제할 수 있는 소환장 발부 승인안을 가결했다.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이 조만간 특검보고서 전문을 제출하라며 소환장을 발부할 전망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원한 ‘맨발의 청춘’ 신성일…전설이 된 배우, 그를 추억한다

    영원한 ‘맨발의 청춘’ 신성일…전설이 된 배우, 그를 추억한다

    “우리 영감님 돌아가신 지가 5개월이나 됐네요. 저녁노을만 보고 있으면 ‘이 양반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그 어려운 고비를 어떻게 넘기고 떠났을까’ 하는 생각에 소리없이 눈물이 주르륵 나와요. 가만히 책을 보고 있어도 흐느껴지더라고요. 사람의 정이라는 게 이렇게 가슴 깊이 뿌리 박혀 있구나 싶어요.” 지난해 11월 남편이자 동료 배우였던 신성일(1937~2018)을 떠나보낸 엄앵란(83)이 고인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4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 내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열린 기획전 ‘청춘 신성일, 전설이 되다’ 개막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사람들에게 슬픈 모습과 눈물을 보여 주기 싫어서 줄곧 집에서 지냈다”면서도 신성일과의 추억을 이야기할 때는 내내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1960년대 ‘청춘의 아이콘’ 조명 신성일은 1960년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래 50여년간 영화 514편에 출연하면서 오랜 시간 톱스타의 자리를 지켰다. 1962년 영화 ‘아낌없이 주련다’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신성일은 1964년 ‘맨발의 청춘’에 출연하면서 최고의 스타에 등극했다. 특히 그는 1964~1974년 제작된 한국 영화 가운데 4분의1에 해당하는 작품에 출연했을 만큼 1960~1970년대 한국 영화사를 관통했다. 엄앵란은 “남편이 일만 하다가 죽어서 참 불쌍하다. 돌이켜보면 그 사람은 희생자”라면서 “진달래, 벚꽃이 피는 모습을 보면 ‘아이고 이 사람아, 나한테 드라이브도 시켜 주고, 장어에 소주도 같이 먹었으면 좋은 추억이 남았을 텐데. 어찌 그리 바빴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은막의 황금 콤비’라고 불렸던 신성일과 엄앵란은 1963년 ‘가정교사’에 함께 출연하면서 최초로 ‘스타 시스템’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청춘교실’(1963)에 이어 ‘맨발의 청춘’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신성일·엄앵란 콤비는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영화에 함께 출연하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은 1964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치렀다. 엄앵란은 젊은 날 만난 신성일의 모습을 떠올리며 “신인 배우였을 당시 눈을 크게 뜨면서 카리스마 있게 연기를 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속으로 ‘이 남자는 되겠다’ 싶었다”면서 “의리 있는 모습에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워서 좋아하게 됐다. 남자는 그래야 된다”며 미소 지었다. ●엄앵란과의 결혼식 앨범도 첫 공개 엄앵란은 전시를 둘러본 뒤 “눈물이 핑 돌았다”면서 “남편이 유명한 줄은 알았지만 영화박물관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전시를 보니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신성일이 1960년대 출연한 청춘 영화를 통해 그가 어떻게 ‘청춘의 아이콘’이 되었는지 집중 조명한다. 신성일이 생전에 아꼈던 상패와 두 사람의 결혼 앨범, ‘맨발의 청춘’에서 신성일이 입은 흰 가죽 재킷과 청바지, 엄앵란이 입은 더블 단추 코트 등을 복원 제작해 전시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신성일·엄앵란의 아들 강석현·딸 강수화씨를 비롯해 이장호·정진우 감독과 배우 박정자·안성기,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 평론가 김종원·김두호·정중헌 등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억했다. 기획전은 6월말까지 계속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딸의 친권 부정하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에 법원 “둘다 양육비 내”

    딸의 친권 부정하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에 법원 “둘다 양육비 내”

    브라질의 한 법관이 친아버지임을 부정하기에 바쁜 일란성 쌍둥이 형제에게 똑같이 양육비를 책임지라고 판결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중부 고이아스주의 필리페 루이스 페루카 판사는 형제가 일란성 쌍둥이인 점을 내세워 소녀의 친부임을 부정하는 데 분노해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지만 일란성 쌍둥이 형제 가운데 어느 한 쪽을 소녀의 친아버지로 특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런데 법정에서 페르난도와 파브리치오란 가명으로만 불린 두 형제 모두 친아버지가 아니라고 딱 잡아뗀 것이다. 둘이 양육비를 안 내려고 친권을 부인하자 페루카 판사는 두 남성 모두 친부가 누구인지 알아야 할 소녀의 권리를 빼앗았다며 “둘 중 한 명은 친아버지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이런 사악한 짓은 법이 용납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리고 각자 달마다 230레알(약 6만 7800원)씩, 또는 브라질 최저임금의 30%씩을 양육비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로 소녀는 비슷한 경제적 여건의 사람들의 양육비를 곱절로 챙기는 셈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또 소녀의 출생 기록부에 두 형제 이름을 모두 올릴 것을 명했다. 판사는 아울러 형제들이 평소에도 얼굴이 닮은 점을 악용해 가능한 많은 여성들과 데이트를 즐긴 뒤 여성들이 진지하게 나오면 자신이 아니라 다른 형제라고 발뺌하곤 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공병호 “좌파의 문제는 경직된 이분법적 사고”

    공병호 “좌파의 문제는 경직된 이분법적 사고”

    대표적인 시장 친화적 자유주의자로 꼽히는 공병호씨가 한국 전반의 위기를 ‘좌파적 사고’ 때문이라고 지적한 신간 ‘좌파적 사고 왜, 열광하는가?’(공병호 연구소)를 최근 출간했다. 일부 사례만 들어 단편적으로 비판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한국식 좌파적 사고의 근원과 특징을 정리하고 우리 사회 문제와 엮어 풍부하게 분석한 점이 돋보인다. 최근 좌파 정치권의 경직성 등이 입길에 오른 상황에서 눈여겨볼 만한 주장을 담고 있다는 평가다. 저자가 가리키는 ‘좌파적 사고’는 정부가 관여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믿는 정부 개입주의적 사고,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정치 과잉적 사고, 손익을 제대로 따지지 않는 온정적 사고방식 등을 총칭한다. 저자는 “좌파적 사고로 무장한 이들은 세상을 지배와 피지배로 나눠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과거와 급격하게 단절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과거 청산에 단호하며, 악을 제거하는 일에 만족하지 않고 이상향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상당하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판단의 기반에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고, 이에 따라 지나치게 정치에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시장에선 부침과 도태가 필수적인 데도 역동적인 개인을 무시하고 집단을 강조하기 때문에 경쟁에도 우호적이지 않다고도 지적한다. 예컨대 ‘아이들이 시험 준비하느라 힘드니 시험을 없애자’는 주장에 관해 “치열한 경쟁이 없는 시장은 시장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아울러 저자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좌파적 사고의 약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비롯해 한국에 여러 위기가 닥칠 것”이라 경고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우리 이혼해” “정부 못 믿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우리 이혼해” “정부 못 믿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30%만 “정부 신뢰”… 1위 스위스는 81% 동성애 수용도 개선됐지만 여전히 하위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국민 10명 중 3명만 정부를 신뢰할 정도로 불신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1일 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사회 2019’에 따르면 한국의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율)은 2016년 기준 2.1명으로 1990년(1.1명)보다 2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OECD 평균(1.9명)도 넘어섰다. 한국의 조혼인율도 1990년 9.3명에서 2016년 5.5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OECD 평균(4.8명)보다는 높은 편이다. 평균 혼인 연령은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24.8세에서 30.1세로, 남성은 27.8세에서 32.8세로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OECD 평균(여성 30.0세, 남성 32.3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또 한국은 중앙정부와 사법 시스템, 군·경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인구 가운데 30%만 정부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8번째로 낮은 것이다. 1위인 스위스(81%), 2위인 룩셈부르크(71%) 등의 정부 신뢰도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한국인의 79%는 정부에 부패가 만연하다고 믿었으며, 이는 OECD 평균(43%)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사법 시스템 신뢰도는 26%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낮았고, 군에 대한 믿음도 47%로 가장 낮았다. 경찰 신뢰도(64%)는 OECD에서 5번째로 낮았다. 한편 2001∼2014년 한국의 동성애 수용도는 10점 만점에 2.8점으로 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낮았다. 1981∼2000년 당시 동성애자 수용도였던 2.0점에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한국보다 동성애자 수용도가 낮은 나라는 터키(1.6점), 리투아니아(2.0점), 라트비아(2.4점)였으며 에스토니아(2.8점)는 한국과 같았다. OECD 평균은 5.1점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빅뱅 이전에도 우주는 존재했을까?

    [핵잼 사이언스] 빅뱅 이전에도 우주는 존재했을까?

    빅뱅 이전에도 우주가 존재했을까? 빅뱅 이후 우주는 어떻게 진화했는가? 이 같은 문제를 알기 위해서 연구자들이 시계처럼 작동하는 입자의 영향을 조사할 것을 제안한 새 연구가 발표되었다고 30일(현지시간)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는 우주론은 우주가 태초의 짧은 순간에 엄청난 속도로 팽창을 했다는 급팽창 이론(inflation theory·인플레이션 우주론)이다. 빅뱅 후 10−36~10−34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에 우주의 크기가 1043배 팽창되었다는 것이다. 이 기간에 공간 자체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팽창했다. 인플레이션 이론은 우주의 구조와 진화에 대한 여러 신비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은 우주가 모든 방향에서 대체로 같은 모습을 보이는 우주의 평탄성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이론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우주에 대한 시작 조건이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우주의 가장 오래된 빛인 마이크로파 배경복사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설명하기 위해 점점 더 부가적인 모델이 필요하다고 연구 공동저자인 아비 로브 하버드대 천체물리학과장이 밝혔다. “가장 자연스럽고 그럴듯한 인플레이션 모델이 배제되었다”고 주장하는 로브는 “모든 것이 가능하고 어떤 시나리오라도 수용할 수 있는 지극히 유연한 인플레이션 이론은 조금 걱정스럽다. 과학적 이론의 강점은 어떤 결과를 예측하고 다른 이론들을 배제할 수 있는 데에 있다”고 강조한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이론과 같이 우주의 수수께끼를 설명할 수 있는 전혀 다른 우주론 모델을 개발해왔다. 예컨대, 인플레이션 이론은 우주가 물질과 에너지가 극한으로 밀집된 한 특이점(singularity)에서 출발했다고 가정한다. 이론상으로 특이점은 공간과 시간의 구조를 무한대로 왜곡시키기 때문에 빅뱅 이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시간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또 다른 우주론 모델은 우주가 원시우주의 붕괴에 뒤따른 ‘빅 바운스'(Big Bounce)에서 태어났다고 제안한다. 이 모델은 인플레이션 이론과 마찬가지로 우주가 왜 지금처럼 되었는가를 설명할 수 있다고 로브는 주장한다. 인플레이션 이론과 다른 우주론의 진위를 결정하기 위해 로브와 그의 동료 연구자들은 한 가지 테스트를 제안했다. “과학은 믿음이 아니라 증명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가 발생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단서를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로브는 밝혔다. 이 테스트의 핵심은 다른 우주론 모델에서 우주가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밝히는 하버드 대학의 종-지 시안위 공동저자는 “인플레이션은 우주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었다고 보는 반면, 빅 바운스는 원시우주가 축소되고 현재의 우주로 확장되었다고 가정한다. 어떤 모델은 우주가 서서히 팽창했다고 보지만, 그와 반대로 우주가 급격히 팽창했다고 보는 우주론도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의 우주가 있기 전에 원시우주란 게 존재했다면, 현재의 물리학은 시계추가 앞뒤로 흔들리듯이 일정한 주파수로 진동하는 입자들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러한 ‘원시 표준시계’의 작동은 극미세계의 물질 밀도에 불균질을 가져와 우주가 팽창한 후 지금과 같은 구조를 갖게 하는 데 씨앗이 되었을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싱잉 첸 대표저자는 “빅뱅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낸 모든 정보가 필름 롤에 들어 있다고 상상해보면 표준시계가 어떻게 이러한 프레임을 재생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고 주장한다. 한때 원시우주가 존재했다면, 그 붕괴는 현재의 우주 구조에서 감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원시 표준시계를 작동하게 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시안위 공동저자는 성명서에서 “우주가 수축하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 패턴이 발견되면 인플레이션 이론이 완전히 허구임이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구자들이 그 같은 증거를 찾기 위해 분석할 수 있는 몇 가지 데이터 세트가 있다. 하나는 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lan Digital Sky Survey)를 비롯해, 곧 취역하게 될 다크 에너지 서베이(Dark Energy Survey), 광시야 적외선 망원경(WFIRST), 대형 시놉틱 관측 망원경(LSST)들이 전천에 대한 대규모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과학자들은 또한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로브는 덧붙였다. “우리는 이미 인플레이션 이론을 배제할 수 있는 관찰 가능한 세부 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히는 로브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인기있는 아이디어가 과연 진실인지 밝힐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멋진 일이다”고 강조한다. 연구진은 피지컬 리뷰 레터에 자세한 연구결과를 게재했으며, 출판 전 서버인 아카이브에 웹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내년 의왕테크노파크·고천행복타운 입주… ‘젊은도시’로 도약”

    “내년 의왕테크노파크·고천행복타운 입주… ‘젊은도시’로 도약”

    인구 16만의 경기 의왕시는 작지만 힘이 넘치는 젊은 도시다. 우거진 숲과 맑은 물을 담은 백운·왕송호가 어우러져 쾌적한 환경을 지닌 명품 주거지로도 이름나 있다. 시 지형을 바꿔놓을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이 유입돼 도시는 더욱 젊어지고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역 첫 산업단인 의왕테크노파크(15만㎡)에는 내년까지 20여개의 첨단유망기업이 입주한다. 청계2지구 포일테크노파크도 착공을 앞둬 첨단기업도시로 미래성장동력까지 갖추게 된다. 한때 볼품없었던 의왕시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번듯한 도시기반과 경쟁력을 갖춘 인구 20만의 수도권 으뜸도시로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신문은 28일 김상돈 의왕시장을 만나 시정 현안과 계획을 들었다.-새로운 시민자치시대를 소개하면. “시민이 중심인 진정한 시민자치 실현을 위해 시민참여와 감시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먼저 연임 제한이 없던 주민자치위원회 임기를 2회로 제한해 시민 참여 폭을 크게 넓혔다. 이에 따라 올해 주민자치위원 30%가 새롭게 위촉돼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시민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 25명 위원으로 구성된 미래위원회도 신설했다. 각종 정책과 현안에 대해 제안과 자문을 통해 도시의 미래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외에도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시민정책단, 시정업무를 감시하는 시민감시단도 구성해 시정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개발과 환경’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란. “1989년 시로 승격, 인구 10만을 갓 넘은 의왕은 도시기반 마련을 위해 외형적인 성장과 개발위주의 시정을 펼쳤다. 도시로서 제대로 기능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구수가 최소한 20만명은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도시개발공사가 진행돼 조만간 의왕은 수도권 중견도시로서 각 분야에서 인근 지자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개발사업이 일부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있었고, 과열되면서 지역 간 불균형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이제는 성장 위주의 개발보다는 ‘개발과 환경’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개발속도 못지않게 복지, 문화, 교육, 체육 등 분야에서 시민의 삶의 수준을 향상시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전국 최고 수준의 노인복지를 소개하면. “의왕은 노인복지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해 사회복지 예산도 1300억원으로 시 전체 예산의 32.2%를 차지해 가장 많다, 전국 최초로 경로당을 전담하는 주치의제를 본격 운영하고 있다. 시에서 직접 채용한 주치의는 110개 경로당을 일일이 방문해 3400여명 노인 건강을 꼼꼼히 보살핀다. 치매안심센터 ‘기억마루’도 확장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암보다 무서운 질환으로 인식되는 치매 선별검사와 치료, 사례관리를 담당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노인 우울증 감소, 자살예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를 적극 해소하기 위한 ‘찾아가는 복지 플래너’도 주민센터에 전담 배치했다. 이들은 경험 많은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발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한 번 더 방문’, ‘숨은 이웃찾기’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함께 벌이고 있다.” -고천행복타운 등 도시개발사업 진행은. “시청 일대에 총 4400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고천행복타운(54만㎡)은 신혼부부를 위한 대규모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 무주택자에게 행복주택 2700가구를 특별공급할 예정이다.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부지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인덕원~동탄 간 복선전철노선 의왕시청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젊은층 유입으로 활력 넘치는 중심 문화·상업지역이자 행정타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확정고시한 월암신혼희망타운(52만㎡)은 전철 1호선 성균관대역과 왕송호수 사이에 2024년까지 4034가구(신혼희망타운 1009가구 포함)를 건설한다. 의왕역이 있어 교통 편의성이 뛰어난 초평지구(39만㎡)에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3000가구가 2022년까지 조성된다.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 등 주거지원계층에 시세의 70~95%로 특별 공급한다. 2600가구가 들어서는 청계2 공공주택지구(26만㎡)를 포함, 4개 공공택지에는 총 1만 4000여가구가 2024년까지 공급될 예정이다.”-제2산업단지 포일테크노파크 조성은. “시의 첫 산업단지인 의왕테크노파크에 이어 청계2지구에 포일테크노파크를 2024년까지 조성한다. 이를 위해 도시지원시설용지 5만 8000㎡를 확보하고 지구계획을 수립, 이를 토지이용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첨단 연구복합단지로 조성해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동력을 갖출 예정이다. 시의 첫 산업단지인 의왕테크노파크(15만㎡)도 올해 말 부지 조성공사가 마무리된다. 내륙컨테이너기지 바로 옆에 조성돼 최고의 입지조건과 교통 인프라를 갖췄다. 내년까지 총 24개의 첨단유망기업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미 물류센터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도시형 공장이 입주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전체면적 6만여㎡)도 조성한다.” -민선 7기 출범 후 기획재정부에서 ‘경기 남부 법무타운’ 조성과 관련, 회의가 열렸다.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안양교도소 등 4개 교정시설을 한곳에 모으는 경기 남부 법무타운 조성은 애초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기재부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한다고 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아니었다. 법무부는 재건축을 원해 부처 간 의견도 엇갈렸다. 이런 사실에 시민은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다. 결사반대한 이유다. 믿음과 신뢰가 없었다. 지금이라도 다양한 기능의 현대화된 법무타운을 조성하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한다면 아마 대화의 창구가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 교정시설만 의왕에 모아놓고 지지부진해 시에 이득이 없다면 좋아할 시민은 없을 것이다. 법무타운은 그저 몇 개의 교정기관만 모아놓은 시설이어서는 안 된다.”-시가 새로운 수도권 체류형 종합관광단지로 부상했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던 시가 수도권을 대표하는 종합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드넓은 왕송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30만㎡ 규모의 ‘레솔레파크’에 지난해 캐러밴과 글램핑 시설을 갖춘 캠핑장을 개장해 체류형 관광지로서 면모를 갖췄다. 호수를 순환하는 레일바이크는 2016년 개장 첫해 ‘경기 유망 관광 10선’에 꼽히는 기록을 세웠다.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높이 41m 스카이레일(집라인) 타워는 지역의 또 다른 명물이 됐다. 있는 그대로 보전된 자연환경을 가진 왕송호수와 레일바이크, 스카이레일 등이 만들어 낸 상징적 가치는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크다. 주변 철도박물관과 조류생태과학관, 생태습지 등 체험·학습시설은 이를 더하고 있다. 더욱이 2020년 이곳에서 다양한 정원작품을 선보이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한다. 50만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돼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김상돈 시장은 시장 직통 핫라인 전화 개설… 공정·투명한 행정 “행정은 ´공정과 투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부패 근절을 위해 취임 후 시장 직통 핫라인 전화를 개설한 김상돈(58) 의왕시장이 항상 가슴에 새기는 굳은 신조다. 김 시장은 지난해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의왕시장으로 처음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경기도의원이었던 그는 3선에 도전한 현직시장 후보를 누르고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김 시장은 의왕 고천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다.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석사인 그는 2002년 제4대 의왕시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5, 6대 시의원을 거쳐 최근까지 9대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중소벤처기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 “미국에서 스페인어를 쓰다니” 법관 비판했다가 사과한 공직자

    “미국에서 스페인어를 쓰다니” 법관 비판했다가 사과한 공직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 카운티의 고위 공직자가 법관이 히스패닉 기자의 질문에 스페인어로 답했다고 비판했다가 고개를 조아렸다. 마크 타이스 해리스 군정 위원은 리나 이달고 판사가 화학공장 화재 현장을 제독하는 과정을 페이스북에 계속 생생하게 업데이트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스페인어로 답하자 “놀리는 거냐. 영어를 써야지, 여긴 멕시코가 아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사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어 통역이 있어서 영어로 옮겨줬다. 타이스는 일간 휴스턴 크로니클 인터뷰를 통해서도 “진짜 간단한 거다. 여긴 미국이니까 영어로 말해야 한다”라고 엉뚱한 소리를 해댔다. 뒤늦게 26일(현지시간)에야 “영어 통역이 없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후회된다”며 이달고 판사와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사과는 통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에 대한 사과이지, 자신의 그런 믿음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센서스 인구조사통계국에 따르면 이 카운티 주민 460만명 가운데 43%가 히스패닉이거나 적어도 라틴아메리카 혈통이다. 이 카운티 최초의 선출직 라틴계 여성 고위직이다. 그의 공보 담당 키란 칼리드는 “카운티 인구 구성을 따져도 그의 두 언어 구사 능력은 공중의 안전이 위협에 놓인 이 때 더욱 폭넓게 소통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미국에서 영어를 쓰지 않는 히스패닉에게 모욕을 주는 일은 허다하다. 지난달에도 미국 시민권연맹은 편의점에서 두 여성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것을 들었다는 이유로 구금한 미국 세관및 국경보호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은희 비밀병기 오토파워 샤프트

    지은희 비밀병기 오토파워 샤프트

    국산 샤프트인 ‘오토파워 샤프트’가 골퍼들에게 믿음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토파워 샤프트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신지은이 2016년 텍사스 슛아웃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2017년 신지애의 일본무대(닛토리 레이디스) 우승, 같은 해 지은희의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대회에서 8년 만의 LPGA 우승을 일궈 낼 때도 함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은희가 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동료 선수들에게도 매력 있는 샤프트로 알려지고 있다. 지은희는 올해 LPGA 우승자들만 참가한 다이아몬드 리조트 대회에서 역대 가장 많은 나이에 우승해 종전 박세리의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은희는 “오토파워 샤프트를 사용하면서 비거리가 늘어났고 이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스펙을 준비한 오토파워 샤프트는 시니어골퍼에서 젊은 프로선수들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임팩트 시에는 힘의 전달이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메인컬러인 핑크는 프로나 아마추어 고수들에게 자신감을 더해 주는 색깔로 자리잡았다. 지난 3월 7일 코엑스에서 신제품이 출시된 ‘오토파워 샤프트’는 신소재를 카본과 융합해 제작돼 특화된 신제품 KHT, PETE-M, DNC-1에서 디자인이 한층 고급화했고 비거리와 방향성에서도 안정감을 높였다. (031)766-8151.
  • 中 무덤서 2500년 전 ‘송화단’ 추정 달걀 무더기 발견

    中 무덤서 2500년 전 ‘송화단’ 추정 달걀 무더기 발견

    중국에서 2,500년 전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달걀 20여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현지언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장쑤성 창저우 리양시 샹싱타운의 고대 무덤 발굴 현장에서 현대의 것과 비슷한 크기의 달걀 20여개가 담긴 항아리가 나왔다고 전했다.난징박물관 고고학연구소 연구원 저우 헝밍은 “진흙으로 뒤덮인 항아리 뚜껑을 열자 껍질이 거의 그대로 보존된 달걀 수십개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달걀이 묻힌 시기는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년 전~476년 전)까지 20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린 리우겐 고고학연구소장은 “흰자와 노른자가 대부분 분해됐지만 DNA 테스트를 통해 이 달걀이 피단(皮蛋)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단이라고도 불리는 피단은 달걀이나 오리알을 삭힌 요리로 석회 점토와 소금, 재, 속겨 등을 섞어 진흙에 밀봉해 만든다. 연구팀은 항아리 속 달걀의 정확한 수량 확인을 위해 엑스레이 촬영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달걀이 담긴 항아리는 동일 가문의 것으로 추정되는 묘지에서 발굴됐다. 6층짜리 묘지에는 총 38개의 무덤실이 있으며 항아리는 1층과 2층에서 나왔다. 린 소장은 “달걀이 식기류와 함께 무덤에 묻힌 것은 종교적 믿음이나 관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무덤 주인이 좋아하는 음식이었거나 사후세계에서 가족이 굶주릴 것을 우려해 함께 묻은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린 소장은 “알은 생명이 깨고 나오는 것으로 삶의 연속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조상의 죽음이 곧 자손의 번영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고대 무덤에서 달걀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나서부 구이저우성에서 2000년 전 달걀이 발견됐는데 발굴 도중 껍질에 금이 가 훼손됐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달걀들은 대부분이 껍질 그대로 보존돼 있어 연구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봉급의 80% 털어 학생들 도운 케냐 과학교사 피터 수도사님

    봉급의 80% 털어 학생들 도운 케냐 과학교사 피터 수도사님

    봉급의 80%를 털어 가난한 학생들을 도운 케냐의 과학 교사가 세계 최고의 교사로 뽑혀 100만 달러(약 11억 35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케냐 리프트 밸리에서도 가장 오지로 꼽히는 나쿠루주 프와니 마을에 있는 케리코 믹스드 데이 중학교 교사로 일하는 피터 타비치(36).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글로벌 교사 상 시상식에서 영예를 차지했다. 수니 바르키가 만든 바르키 재단(Varkey Foundation)이 주관하는 이 시상식에는 179개국 1만여명이 추천돼 수상을 다퉜다. 13세기 프랑스 아시시에서 가난한 이들을 도왔던 프란체스코 성인의 뜻을 좇아 이 수도회 수도사인 피터 교사는 봉급의 대부분을 학생들의 교복과 교재 비용으로 썼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학교를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타비치 교사는 케냐 아이들은 물론 아프리카 전체의 아이들에게 과학이 얼마나 자신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는지 알려줘 과학의 소명을 인식시키는 게 꿈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아프리카의 젊은 세대들이 지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교사로서 난 그들의 호기심과 재능, 지적 능력, 믿음처럼 젊은이들의 전도 유망함을 최전선에서 보고 있다.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은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이유로 뒤로 물러나 있지 않고 과학자, 엔지니어, 기업인들로 각자의 이름을 세계 곳곳에 떨치게 될 것이며 소녀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그 역시 어려운 일이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우선 35~40명 정도여야 할 한 학급이 교사 부족 때문에 70~80명이나 되고 인터넷 연결이 안돼 교재를 다운로드 받으려면 이웃 마을의 사이버 카페로 가야 하고 아이들은 5.6㎞를 걸어 등교했다. 아이들이 가난한 것도 문제지만 거의 모두가 부모 한 쪽을 잃었거나 양쪽 모두 없는 고아들도 있었다. 지역사회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각인시키는 게 쉽지 않고, 자꾸 아이들을 중퇴시키려는 부모들을 가정 방문해 설득하는 일도 힘들다고 했다. 딸을 일찍 시집 보내려는 한 가족을 끈질기게 설득한 일도 그가 자부심을 느끼는 일 중의 하나다. 학생들이 다행히 자신의 뜻을 잘 따라줘 국내외 많은 상, 영국 왕립화학회가 주는 상까지 받았다. 상당한 숫자가 전문대나 대학으로 진학했다. 그는 수상 연설을 통해 “지금은 아프리카의 아침이다. 하늘은 맑고 오늘 하루는 젊고 채워야 할 흰 여백이 많다. 지금은 아프리카의 시대”라고 말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도 “피터, 당신의 얘기는 재능으로 폭발하고 있는 젊은 대륙 아프리카의 얘기다. 학생들은 과학이나 기술, 인류가 갈망하는 모든 영역들에서 세계 최고를 겨룰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수상자는 영국 북런던의 예술 교사 안드리아 자피라쿠였으며 최종 심사 대상 10명에 포함된 이로는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함께 성적 소수자 LGBT 권리를 가르친 버밍엄 학교의 수석 교사 앤드루 모팟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비행 청소년’ 편견 싫어요… 다른 꿈 가진 10대 입니다

    ‘비행 청소년’ 편견 싫어요… 다른 꿈 가진 10대 입니다

    “가장 좋은 발성은 내 목소리를 그대로 내는 것입니다. 콧구멍을 열고 호흡으로 허밍을 해봐요.”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 강의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청소년들의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박민호(18)씨도 그중 하나였다. 그나마 붙임성이 좋은 민호씨가 선생님과 농담을 주고받고 처음 수업에 들어온 수강생에게 스스럼 없이 말을 걸어 2시간 동안의 보컬트레이닝 수업이 한껏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은 서울교육청이 운영하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기관이다. 독서토론, 목공, 드론 등 취미와 교양 수업에서부터 진로 상담, 검정고시 준비, 학업 복귀 컨설팅까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해준다. 민호씨는 이날 오전 10시 친구랑을 찾아 보컬트레이닝 수업을 받았다. 오후엔 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의 하나인 미술 관람을 하고, 오후 5시쯤 친구랑으로 돌아와 검정고시 공부를 했다.민호씨가 학교를 떠난 건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갓 시작할 때였다. 초등학교 때 자신을 따돌렸던 아이들이 중학교에도 그대로 진학하면서 중학교 생활도 상처로 가득했다.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고등학교를 찾아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이번에는 한 번 손을 놓은 공부를 다시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도망치듯 학교를 그만둔 터라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해야 할 것’에 대한 판단만큼은 또렷했다. 당장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해 적금을 부었다. 학교를 그만두는 순간 용돈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울감에서 벗어나고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았다가 친구랑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또래 친구들이 여기 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를 사귀는 법을 배우고 싶어 제 발로 찾아왔어요,” 학교를 그만두던 해가 끝나갈 무렵 친구랑의 문을 두드린 민호씨는 그때부터 “오늘만 참으면 되겠지”라며 버텨냈다. 사회성을 기르는 법,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법, 살아남는 법 등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학교 밖에서 배웠다. “학교를 그만뒀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저희를 마음대로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다들 잘 살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하죠.” 민호씨는 “우리 아들은 잘 할 거야”라며 믿어주시는 어머니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제가 여기(친구랑) 다니는 애들 중에 제일 바빠요. 하하.” 그도 그럴 것이 민호씨는 1주일 내내 스케줄이 가득 차 있다. 인근 지역의 청소년 지원기관들을 오가며 보컬 수업과 K팝댄스 수업 등에 참여한다. 입시 공부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대학생 멘토의 도움을 받아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주말에는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침 저녁으로 틈을 내 운동도 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고 보니 드디어 ‘하고 싶은 것’도 찾을 수 있었다. 학교를 다녔으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을 민호씨는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학점은행제를 통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온 자신의 경험을 발판 삼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제 경험은 30, 40대 어른들도 못 겪어본 것일 수 있어요.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제 경험을 알려드리고 싶어요,”매년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은 5만명 안팎이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1%에 가깝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비행 청소년’ 혹은 ‘학교폭력 가해자’로만 바라보는 사회 편견이 여전하지만, 청소년들이 학교를 박차고 나오기까지 어른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6~8월 학교 밖 청소년 32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학교 다니는 게 의미 없어서(39.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부하기 싫어서(23.8%)’,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3.4%)’, ‘학교 분위기가 나와 맞지 않아서’(19.3%), ‘심리·정신적 문제’(17.8%) 등이 뒤를 이었다. 각종 지원기관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지도하는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들의 ‘자기 주도성’을 높이 평가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에는 학교 밖 청소년 90여명이 서울시의 ‘학교 밖 청소년 맞춤형 인턴십’ 면접을 위해 모여들었다.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주관으로 2001년 시작된 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민간 업체에서 월 35시간 인턴십을 하면 서울시가 3개월간 월 30만원씩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매년 20~30명 수준으로 지원을 하다 지난해 100명, 올해 300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참여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목표가 명확했다. 김현수(17·가명)씨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인턴십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사업에 참여했다는 나호연(17·가명)씨는 “바리스타에 관심이 있어 지난해에는 커피전문점에서 인턴십에 참여했지만 제 적성과 맞지 않는 것 같아 올해는 목공 분야에 지원해 보려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날 면접관으로 참여한 환경에너지 교육업체인 ‘마을기술센터 핸즈’의 정해원 대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올해도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삐딱한 시선에 날개를 펼쳐보기도 전에 상처부터 받곤 한다.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학교를 그만둔 후 겪는 어려움으로 ‘선입견·편견·무시(39.6%)’를 1순위로 꼽았다. 또 절반 이상(51.9%)이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었으며 세 명 중 한 명(32.8%)은 부당한 일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인턴십 면접에 참여한 정현주(19·가명)씨는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하면 우선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제약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면서 “나이와 학생이 아니라는 신분을 밝히는 순간 채용을 꺼리고, 일부 사업장은 이를 악용해 최저임금만도 못한 급여를 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포청소년문화의집에서 학교 밖 청소년 상담 등을 맡고 있는 남현철 담당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아르바이트로 채용하는 데 필요한 부모 동의서 등 서류를 비치한 사업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구두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터에서 겨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친구랑의 문을 두드린 민호씨, 인턴십에 참여해 일을 배우려는 이들처럼 각종 지원기관과 제도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일부일 뿐이다. 교육당국은 공공 테두리 밖을 겉돌며 방황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얼마나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비록 스스로 학교를 박차고 나왔다 해도 교육과 진로 설계 등 청소년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교육당국과 지방자치단체와의 끈을 놓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이달부터 지급하는 교육수당도 이 같은 방안의 일환이다. 친구랑에 등록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월 20만원의 교육수당을 지급한다는 계획인데, 발표 당시 교육청이 ‘탈학교’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나 부모가 고소득자인 청소년에게도 수당을 지급하는 게 형평성에 맞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서울교육청은 청소년들로부터 수당 사용 계획을 제출받고 어떻게 사용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유해업소에서 쓸 수 없는 ‘클린카드’ 등에 충전해 교육비나 문화체험비, 교통비 등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수당 사업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두려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원기관을 찾아오게 하는 연결고리가 된다는 게 서울교육청의 판단이다. 실제로 수당 사업이 알려진 뒤 친구랑에 등록하는 청소년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신성희 친구랑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 중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집에서 은둔하던 청소년들이 한 달 20만원으로 학원비라도 보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추스르고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의 ‘꿈드림센터’와 각 지자체의 각종 사업,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직업교육기관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자원들은 많지만 유기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빈틈이 생겨난다는 지적도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위한 지원사업과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서울시의 학교 밖 청소년 인턴십 사업의 경우 지원금(월 35시간, 30만원)은 최저임금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정보를 몰라서 지원자가 적었다고 청소년들은 입을 모았다. 정현주씨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이 사업을 알면 지원자가 더 많이 몰렸을 것”이라면서 “생각보다 경쟁자가 적었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청소년이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학교의 관리에서 벗어나고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기관들도 제각각 운영되면서 이들을 충분히 돌보지 못한다”면서 “상담시설, 직업교육기관, 보호시설 등 활용 가능한 자원을 촘촘한 그물망으로 엮어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① ②
  • ‘해치’ 정일우 VS 한승현, 형제 갈등 대폭발 예고 “역풍 몰아칠 것”

    ‘해치’ 정일우 VS 한승현, 형제 갈등 대폭발 예고 “역풍 몰아칠 것”

    SBS 월화드라마 ‘해치’ 정일우와 한승현의 날 선 대립이 포착됐다. ‘왕세제’ 정일우와 ‘왕’ 한승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빠른 전개, 영화 같은 영상미,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동 시간대 공중파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 프로덕션) 측은 24일 정일우(연잉군 이금 역)와 한승현(경종 역)의 갈등을 담은 현장컷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방송에서는 정일우가 조작된 역심 음모로 역대급 위기에 처했다. 정문성(밀풍군 역)이 정일우를 향한 뜨거운 민심을 이용, 한승현에게 왕세제의 대리청정을 청하는 상소문을 올려 그의 질투심을 자극시켰다. 특히 정일우가 정문성에게 “저하를 날려버릴 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경고까지 받는 등 숨막히는 전개와 쫄깃한 긴장감이 향후 스토리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공개된 스틸 속 정일우와 한승현은 스파크가 튈 만큼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한승현이 자신에게 문안 온 정일우를 향해 냉랭한 눈빛으로 적의를 표하고 있는 것. 정일우는 예상치 못한 한승현의 냉대와 전에 없던 단호함에 당황한 듯 두 눈이 휘둥그래진 모습. 동시에 정일우의 흔들리는 눈빛에서 왠지 모를 당혹함이 느껴져 긴장감을 자아낸다. 앞서 한승현은 노∙소론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자신의 이복동생 정일우를 왕세제에 책봉하며 그의 든든한 뒷배가 되길 자처했다. 특히 정일우가 살주(주인을 죽이다) 사건에 연루되고 가해자를 비호했다는 이유로 폐위 위기에 처했을 때도 모든 신료의 반대에도 그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보위를 잇는다면 땅의 세금은 땅의 주인에게 매길 것”이라며 사대부를 향한 정일우의 소신 발언이 역으로 한승현의 질투심을 자극해 눈길을 끌었다. 급기야 이를 이용한 정문성의 음모까지 더해져 공고했던 두 사람 관계에 균열이 생기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정일우와 한승현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게 된 가운데 한승현이 끝내 정일우에게서 등을 돌릴지 궁금증을 높인다. 두 사람의 불화로 말미암아 충격적인 전개를 예고하는 ‘해치’ 본 방송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증폭된다. SBS ‘해치’ 제작진은 “정문성이 궁궐에 불러일으킨 역풍으로 인해 ‘왕세제’ 정일우가 사면초가에 몰리게 된다”며 “돈독했던 정일우와 한승현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할지, 정일우가 이 위기를 과연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참시’ 유재환 작곡 능력자? 김연자 흥 폭발에 “제2의 아모르파티”

    ‘전참시’ 유재환 작곡 능력자? 김연자 흥 폭발에 “제2의 아모르파티”

    ‘전참시’ 무한 예스맨 유재환과 리얼 팔색조 매니저가 한계 없는 최강 케미를 뿜어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진한 애정과 굳은 믿음 아래 영원히 함께하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유재환과 매니저의 깊고 뜨거운 우정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23일 전파를 탄 MBC 주말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유재환과 박은성 매니저가 곡을 판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매니저는 “유재환이 본업인 작곡가로 돌아가서 가수분들에게 들려드리고 곡을 팔러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직접 음향 장비들을 잔뜩 챙겨 김조한의 작업실로 향했다. 유재환은 신곡을 영업하느냐는 물음에 “작곡가의 삶이다”라고 말했다. 유재환은 김조한과 만나 신곡을 들려줄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고, 만든 곡을 들려줬다. 김조한은 “되게 좋은데? 뼈대가 좋다”고 반응했다. 두 번째 곡도 “되게 좋다. 이거 더 듣고 싶다”고 말했다. 매니저는 김조한의 요구사항을 속기계로 꼼꼼하게 정리했다. 이어 두 사람은 작업실로 향했고, 이곳에서 김연자를 만났다. 김연자는 속기하는 매니저를 보고는 “이런 거 처음 본다”며 신기해했다. 유재환은 김연자의 톤에 맞게 녹음한 노래를 들려주었다. 이를 들은 ‘전참시’ 패널들은 “어느 고장에나 통할 노래다”며 호평했다. 김연자 역시 흡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유재환은 김연자가 호응을 보이자 “누나 노래다”라며 거침없이 영업에 들어갔다. 두 번째 노래는 김연자의 취향을 완벽히 저격했고 “곡을 예쁘게 잘 만든다”는 호평을 들었다. 내친김에 김연자는 가사를 보며 즉석에서 노래까지 불렀다. 이에 유재환 매니저는 “아모르파티를 잇는 제2의 히트곡이 될 것 같다”고 거들었다. 밤까지 계속된 유재환의 곡 영업, 마지막 영업 상대는 오마이걸이었다. R&B, 트로트, 아이돌 가수의 곡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유재환의 작곡 실력에, 패널들은 “노래를 잘 쓴다”고 호평했다. 유재환의 상큼 발랄한 곡을 들은 오마이걸은 즉석에서 화음까지 넣어 노래를 불렀다. 유재환은 일어나서 춤까지 췄고, 매니저까지 지원사격하며 춤을 춰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영업을 끝내고 돌아온 두 남자, 요구사항을 반영해 다시 곡 작업에 들어갔다. 매니저는 영상 편집에 기타 연주, 노래가이드까지 해주며 유재환을 도왔다. 유병재는 “매니저분이 팔색조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유재환의 만능 매니저이자 오랜 절친인 그는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항상 재환이가 이걸 했으면 좋겠다고 알려줬다”며 “영상 편집부터 자격증까지 점점 할 수 있는 것이 쌓였다. 그걸 써먹을 곳이 많지 않았는데 재환이 덕분에 그 능력들을 펼칠 수 있었다”고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전해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이어 매니저는 “같이 다녀보니 너의 건강이 너무 걱정된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신경 쓰고 앞으로 나는 너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도 수고했고 다음에도 곡 많이 팔자! 파이팅!”이라며 유재환에게 영상편지를 남겼다. 매니저의 진심이 담긴 응원에 유재환은 “진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네 덕분에 내가 웃긴 사람이라는 알게 됐다. 더 열심히 예능하고 더 기분 좋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게. 영원히 함께했으면 좋겠다. 고마워”라고 마음을 담아 화답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백’ 첫방, ‘유재명’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

    ‘자백’ 첫방, ‘유재명’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

    tvN 새 토일드라마 ‘자백’이 오늘(23일) 베일을 벗는 가운데, 이름만 들어도 신뢰를 담보하는 배우 유재명의 뜨겁고 거친 연기 변신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주 종영한 ‘로맨스 별책부록’ 후속으로 방영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극본 임희철/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로, ‘마더’로 국내외의 호평을 끌어모았던 김철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앞서 공개된 스틸 속 날카로운 눈빛과 명불허전 존재감으로 예비 시청자들의 흥미를 높인 유재명은 5년 전 판결에 불복하고 홀로 진실을 쫓는 전직 형사반장 ‘기춘호’ 역으로 극에 무게감을 싣는다. 기춘호는 한번 사건을 물면 끝까지 해결하려는 집념과 뚝심을 가진 인물. 이 때문에 ‘악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범인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지닌 유재명은 사형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변호사가 된 이준호(최도현 역)와 반목과 공조를 오가는 신선한 브로맨스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긴장감을 형성하며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유재명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만 또 다른 느낌의 형사 캐릭터, ‘기춘호’만의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소통과 조화도 중시했다. 그는 “근래 법정을 주 배경으로 형사 캐릭터가 사건을 추적하는 구조의 작품들이 꽤 나온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차별화를 둘까 고민했다. ‘자백’에서는 긴장감 있는 작품의 호흡과 진실된 인물의 정서를 바탕으로 담백한 연기를 해내고 싶다.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게, 캐릭터와 스토리가 조화롭게 맞물리도록 그 균형을 많이 신경 쓰며 촬영 중”이라는 각오로 진정성 있는 연기를 기대케 했다. ‘응답하라 1988’ 속 ‘동룡이 아버지’에서 ‘비밀의 숲’의 ‘창크나이트’라 불리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유재명. 어떤 장르에서든 믿음직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준 유재명의 열혈 베테랑 형사 변신이 기다려진다. tvN 새 토일드라마 ‘자백’은 오늘 23일 토요일 밤 9시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곰도 사람처럼 상대 표정 따라하며 소통한다” (연구)

    “곰도 사람처럼 상대 표정 따라하며 소통한다” (연구)

    곰은 다른 곰의 얼굴 표정을 보고 정확히 따라 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감정을 드러내 소통하는 포유류가 인간을 비롯한 일부 영장류밖에 없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영국 포츠머스대 연구진은 말레이시아 보존센터에 있는 거대 울타리에서 사는 야생 말레이곰 22마리(만 2~12세)를 대상으로 한 행동분석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야생에서 단독 생활을 하지만 우연히 만나면 장난 치길 좋아하는 말레이곰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이들 곰이 서식하는 시설은 곰들이 서로 교류할 것인지 아닌지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해 연구에도 적합한 것으로 전해졌다.연구진은 2년여간의 현장 연구를 통해 이들 곰이 우연히 마주한 수많은 사례 중 상대방에게 이빨을 드러내거나 드러내지 않는 뚜렷한 표정 두 가지의 일치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 21마리의 말레이곰은 상대와 서로 얼굴을 마주했을 때 놀이 상대가 입을 벌리면 따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13마리는 1초 안에 상대와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 연구를 이끈 머리나 다빌라-로스 박사는 “다른 이의 표정을 정확히 따라 하는 행동은 인간의 소통 방식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이들 곰은 서로 우연히 마주했을 때 힘겨루기와 같은 거친 놀이보다 상대의 얼굴 표정을 모방하는 온화한 놀이를 두 배 이상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데리 테일러 박사과정연구원은 “이런 미묘한 표정 흉내는 두 곰이 더 거칠게 놀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거나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도록 돕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곰은 대체로 단독 생활을 하는 종이므로, 이번 연구는 이들 곰이 단독 생활을 선호한다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다. 왜냐하면 이들 곰은 지금까지 더 많은 사회적인 동물에서만 알려진 복잡한 의사소통 방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테일러 연구원은 또 “말레이곰은 야생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종이므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열대우림에 살고 거의 모든 먹이를 먹으며 짝짓기 기간 외에 다 자란 개체들은 서로 거의 교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점이 바로 이번 결과를 매우 흥미롭게 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연히 마주칠 때 미묘하지만 정확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줍은 종”이라고 덧붙였다.사진=포츠머스대, 사이언티픽 리포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경지 오른 연기 내공 “넌 백퍼 죽는다”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경지 오른 연기 내공 “넌 백퍼 죽는다”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의 연기 포텐이 제대로 터졌다. 첫 방송부터 속도감 있는 전개와 영화 같은 영상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나이제’로 열연 중인 남궁민. 그가 냉정한 카리스마는 물론, 선과 악을 넘나드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 잡은 것. 어제(21일) 방송에서 남궁민표 연기는 극에 달했다. 이날 방송에는 교도소로 수감되던 이재환(박은석 분)이 사고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에 도착한 나이제(남궁민 분)는 막말을 퍼 붇는 이재환에게 “싸가지 없는 건 여전하다. 천하의 망나니도 죽기는 싫은 모양이냐”라며 일침을 놓더니 이내, 이재환을 살리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남궁민은 예리한 눈빛과 특유의 차가운 말투로 극의 전개에 긴장감을 더했다. 하은 병원으로 이재환을 빼돌린 나이제는 선민식(김병철 분)과 대립했다. 수술을 허락하지 않는 선민식에게 발끈한 나이제는 이재준(최원영 분)에게 전화를 걸었고, 결국 이재준의 비호를 받으며 이재환을 살려냈다. 이후 나이제는 이재준과 의료과장 자리를 걸은 거래를 성사 시켰다. 하지만 대립은 끝나지 않았다. 나이제를 못마땅하게 여긴 선민식의 견제가 계속된 것. 이때 남궁민만의 능청스러움이 빛을 발했다. 일부러 더 밝은 모습을 보이며 선민식의 화를 돋우던 나이제는 “나 선생 믿는 것도 아니다”라는 선민식의 발언에 “다행이다. 저도 과장님 안 믿는다”고 반격, 농담이라며 뻔뻔스럽게 구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나이제의 사이다는 계속됐다. 수송 사고는 이재환이 교도소에 가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벌인 자작극이었던 사실을 알고 있던 나이제는 이재환을 치료, “이번엔 (감옥에) 가야 될거다. 내가 보내려고 왔다”며 빙그레 웃는가 하면, 도발하는 이재환에게 “넌 의료 과장이 도착하기 전에 백퍼 죽는다. 내가 여기 이송 가능할 정도만 처치해 뒀다”며 씩 웃어 보이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사이다를 넘어 청량감을 안겨주기도. 특히, 끝까지 버티다 못해 숨이 넘어가기 직전인 이재환을 노려보던 나이제가 “마음이 바뀌었다. 그냥 죽어라”며 냉정하게 대하는 모습은 싸늘함은 물론, 누구보다 환자를 우선시하던 나이제가 흑화 했음을 암시했다. 교도소에 도착한 나이제는 어느새 영웅이 되어 있었다. 교통사고 당시 죄수들의 응급 처치하는 영상을 보고 재소자들은 자신도 차별하지 않고 치료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이제를 영웅처럼 떠받들게 된 것. 이에 나이제는 “어쩌냐 난 전혀 그럴 맘이 없다. 죄 많은 지은 놈은 지은 대로 덜 지은 사람은 덜 지은대로 최대한 차별해서 대해 줄거다”며 초법적 응징자의 모습을 내비치기도. 이처럼 남궁민은 깊은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완급을 조절한 담백한 연기를 선사, 극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았다는 평. 수술에 집중하는 표정, 손 모양 하나까지 완벽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특유의 능글맞은 말투와 보는 이들의 심장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눈빛 등 남궁민의 연기는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충분했다. 한편 방송 말미 이재환의 형 집행정지 기획을 한 사람이 나이제였던 것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긴 ‘닥터 프리즈너’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린이 책] 어느 날 선물처럼 찾아온 ‘그 녀석’이 바꾼 일상

    [어린이 책] 어느 날 선물처럼 찾아온 ‘그 녀석’이 바꾼 일상

    그 녀석이 왔다!/아녜스 드 레스트라그 글/마리 도를레앙 그림/유민정 옮김/그린북/48쪽/1만 2000원 평범한 부부에게 찾아온 ‘그 녀석’은 누구일까. 화분 뒤에 숨은 부부가 ‘그 녀석’의 정체를 살피는 듯 확대경을 통해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다. 책표지만 본다면 어린이를 위한 탐정소설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먹고 싶은 대로 먹지 못하면 심술을 부리기 일쑤이고, 똑같은 책을 열번이라도 더 읽어 줘야 하는 ‘그 녀석’, “응”이라고 말하기 전에 “싫어”라고 말하기를 더 좋아하는 그 녀석이 누군지는 몇 페이지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부부는 자신들의 사진으로 가득했던 집이 ‘그 녀석’의 사진으로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사랑의 감정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 길지 않은 ‘육아 일기’인 이 책은 한 아이의 성장과정과 에피소드를 섬세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일러스트로 담아낸다. 화분을 쓰러뜨리고, 그릇을 깨뜨리는 등 사고뭉치 아이가 저지른 일들은 육아를 해본 가정이라면 ‘우리도 저랬었지’라고 고개를 끄덕일 법하다. ‘그 녀석’과 치고 박고 싸우는 과정 속에 책 속 부부는 사춘기를 거치며 성장하는 아이가 다른 누구보다도 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새 생명을 기다리는 부부나 한창 육아에 모든 삶을 쏟고 있는 가정이라면 글과 그림 하나하나가 모두 공감이 될 만하다. 나아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프랑스 출신으로 40여권의 어린이책을 쓴 저자의 전작들에서도 유머 감각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종교의 탄생은 인류가 사후 세상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 많은 연구자들, 특히 ‘이기적 유전자’ 저자로 잘 알려진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끊임 없는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차별 등은 신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져 발생했다’고 말하며 종교의 허구를 주장했다.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은 신 없이도 충분히 도덕적이고 열정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이라는 존재를 뛰어넘기 위해 과학자들은 현대인이 믿는 ‘도덕신’의 기원에 대해 추적해 왔다.영국 옥스퍼드대 사회결속연구센터를 비롯해 일본, 아일랜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6개국 1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초자연적 존재나 만물신 개념의 샤머니즘, 토테미즘, 애니미즘을 넘어 현대 종교에 등장하는 ‘도덕신’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인간 사회의 확장과 복잡성 때문에 생겼다는 분석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1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인류학자, 고고학자는 물론 사회학자, 컴퓨터과학자, 언어학자, 비교문화학자, 진화생물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인류 역사가 시작되면서 도덕적 규범을 강요하는 ‘도덕신’이나 불교의 업보, 기독교나 이슬람 등에서 볼 수 있는 천국과 지옥처럼 잘못된 행동에 대한 초자연적 처벌이 가해지는 사회친화적 종교가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많은 종교학자들은 도덕신 존재와 사회 발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세계 역사를 시간에 따라 분석하는 종단연구의 분량이 방대해 둘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구석기 시대부터 산업혁명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세샤트’(Seshat)라는 세계사 정보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종교와 사회 복잡성 간 선후 관계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1만년 동안의 인류 역사에서 전 세계를 30개 지역 414개 사회로 분류한 뒤 사회의 복잡성과 관련한 51개 척도, 도덕과 윤리, 종교에 관한 4개 척도를 근거로 데이터를 코딩해 분석했다.그 결과 도덕화된 신은 사회의 복잡성과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사회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순간 협력이라는 것이 필요해지면서 비로소 나타났고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종교가 사회의 복잡성과 규모를 키운 것이 아니라 인류 사회가 커지면서 사회 통합 차원에서 도덕신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사회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협력과 통합의 필요성 때문에 도덕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이고 이를 통해 문화와 사회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덕적 규범을 강조한 신이 등장하고 종교의 사회 통합 기능이 강조되는 것은 인구 100만명 규모의 ‘메가사회’(Megasociety)가 등장하면서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도덕신을 도입한 국가나 사회가 여러 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제국을 손쉽게 형성하고 지속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새비지 일본 게이오대 환경정보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종교라는 것은 여러 민족들로 구성된 제국에서 다양한 구성의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권력 관계 때문에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대제국들에서는 종교적 의식이나 관행 등이 더 중요하게 다뤄져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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