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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가미에 긴 목이…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린 기린의 눈물

    올가미에 긴 목이…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린 기린의 눈물

    아프리카 초원에서 올가미에 목이 걸린 기린 한 마리가 대만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만 ET투데이는 8일(현지시간) 다큐멘터리 촬영차 아프리카를 찾은 자국 방송사 제작진이 올가미에 목이 걸린 기린과 마주쳤다고 보도했다. 대만 EBC의 유명 진행자 바이신이(白心儀)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기린 한 마리가 갑자기 차 앞을 가로막았다. 자세히 보니 올가미가 기린 목을 옥죄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기린이 자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한 게 분명하다면서 분통해 했다. 바이신이는 아마 기린이 나뭇잎을 뜯어 먹으러 나무에 다가갔다가 밀렵꾼이 설치해놓은 올가미에 걸렸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기린은 눈물길이 없어 실제로 울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기린이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제작진이 보호 당국에 기린의 피해 상황을 전달한 덕에 기린은 올가미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밀렵과 서식지 감소, 내전 속에 전 세계 기린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1985년 15만 마리 이상이었던 개체 수는 2016년 9만 7000마리까지 감소했다. 멸종위기종으로 잘 알려진 코끼리보다도 적은 숫자다. 이 때문에 IUCN은 2018년 기존 ‘관심필요종’(LC)에서 ‘취약종’(VU)으로 기린의 멸종위기등급을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아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라서 사냥과 유통, 판매 모두 자유로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기린 무역이 멸종을 부추기고 있다. 2017년 생물다양성센터를 비롯해 미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등 동물단체가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에 제출한 청원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3만9516점의 기린 표본이 미국으로 수입됐다. 여기에는 살아있는 기린뿐 아니라 뼛조각 2만1402개, 살점 3008개, 박제 3744개가 포함돼있다.일부 아프리카 문화권에 기린 골수와 뇌가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이 퍼져 있는 것도 무분별한 밀렵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악’(CITES) 위원회는 지난해 기린 보호계획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탄자니아, 보츠와나 등 남아프리카 국가들은 자국 기린 개체 수가 안정적이라며 기린 규제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각종 보호규제의 사각지대에서 기린은 그야말로 ‘고요한 멸종’을 맞이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4억 인도에 확진자 43명, 선방한 비결과 방심하면 안되는 이유

    14억 인도에 확진자 43명, 선방한 비결과 방심하면 안되는 이유

    중국 못지 않게 의료를 비롯한 사회 기반여건이 열악한 인도가 코로나19의 무풍 지대처럼 조용한 것은 조금 신기해 보인다. 14억 인구 가운데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감염자로 판명돼 치료받는 이는 31명 뿐이다. 10일 현재 43명이다. 사망자는 없다. 영국 BBC가 7일 보도한 데 따르면 열악한 여건 때문에 방역에 서두르고 공격적이었기 때문에 이만큼 선방했다. 하르시 바르단 인도 보건부 장관은 지난 1월 17일부터 공항에서 발열 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매체가 첫 번째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한 지 엿새 만이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확산 위험을 발령하기 2주 전의 일이었다. 중국 우한발(發)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북한과 러시아, 이탈리아 등이 가장 재빨리 국경이나 항공편을 막은 것으로 알려진 시점이 1월 말이이었다. 그나마 앞의 31명 가운데 대다수는 그 며칠 사이에 파악된 것이었다. 그것도 16명의 이탈리아인 관광객이 포함돼 자국민은 15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인도 보건부는 해외 역유입을 걱정해 다시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학교에선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부모들에게 위생 수칙을 반드시 지키라고 권고하고 있고,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이 일한 사무실들은 폐쇄 조치됐다. 지난 3일까지 이 나라 21개 공항과 77개 항구에서 6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네팔과 국경을 접한 5개 주에 거주하는 2만 7000여명이 정밀 감시를 받고 있다고 바르단 장관은 소개했다. 인도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연구소는 지금까지 15곳이었는데 지난주까지 34곳으로 늘렸다. 복지 분야 종사자를 훈련시키고 있고 격리 병동이 국영 병원들에 설치되고 있다. 또 의료용인 N95 마스크를 충분히 보급할 수 있도록 수출을 금지했다. 당국이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으며 지금까지 벌어진 모든 일이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감염병 창궐을 위한 준비에 구멍이 없는지 확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BBC는 지적했다.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코로나19의 잠복기가 14일, 길게는 24일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는 보기 때문이다. 당국의 눈에 띄지 않아 그렇지 공항과 항만, 국경을 무사히 통과한 이들이 열심히 지역사회 전파를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소우먀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공항 출입국 검색은 잘됐고 계속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을 것이다. 인도가 이미 갖춘 시스템을 통해 다른 감시 메카니즘을 제자리에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널리 알려져 있듯 인도는 소아마비 예방에 실패했고 2009년 돼지열병으로 팬데믹을 겪었고 최근에는 니파 바이러스 창궐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영향으로 인도정부와 WHO는 국립소아마비감시프로젝트(NPSP)를 만들어 지역사회 감시망과 접촉 검사를 약속했다. 당국은 보건 종사자들이 이 두 가지 방법을 써서 3개주에 흩어져 있는 5명의 확진자와 접촉한 450명 가까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별 병원별 불균등이 심한 것, 또 중국처럼 환자가 급격히 불어날 때 대규모 생활치료시설에 수용하고 병원 병상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문제로 지적된다. 또 한국의 확산 초기 대구·경북에서 경험한 것처럼 경증과 중증 환자의 병상과 치료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관리하는 의료 전달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 나라 사망자의 77% 정도만 당국에 보고할 정도로 의료 기록이 부실한 점도 구멍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뜬소문, 미신, 잘못된 인식이 소셜미디어에 급속히 번지는 것도 당국의 방역 조치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지금도 그냥 집에서 자연치유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이 여전하다. 요가나 카나비스(대마)를 피우거나 소의 소변과 대변을 먹으면 낫는다는 메시지가 왓츠앱에 나돌아 팩트체크 팀이 삭제하지만 여전히 넘쳐난다. 바르단 장관은 손을 잘 씻고, 위생을 지키고,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장한다. 결국 인도에서도 전략적으로 기민해야 하고, 터놓고 소통해야 하며 투명성을 갖춰야 감염병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민함과 증거에 입각한 단계별 대응책, 전염병의 변화하는 감염력에 적응하는 일이다. 국토가 방대하니 정부나 당국의 대응과 정책 결정은 탈중심화할 필요도 있다. 물론 잘 조율된다는 전제 아래“라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보물선’ 찾았나?...美 바다서 305년 전 ‘금화’ 발견돼

    ‘보물선’ 찾았나?...美 바다서 305년 전 ‘금화’ 발견돼

    이른바 ‘보물 사냥꾼’들이 무려 3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금화 수 십 개를 찾아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플로리다 주에 사는 조나 마르티네즈(43)가 지난달 28일 인디언 리버 카운티의 바다에서 친구와 함께 305년 전 금붙이들을 건져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금붙이들은 지난 1715년 침몰한 스페인 함대 12척에 실려 있던 금화로 밝혀졌다. 이 금화는 1697년에서 1714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포르투갈과 카보베르데(Cape Verde)의 화폐인 에스쿠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305년 전인 1715년 7월 31일, 보물을 가득 실은 스페인 선박 12척이 플로리다 해안에서 허리케인을 만났고, 이중 11척이 깊은 바다 아래에 가라앉았다. 플로리다 해안이 일명 ‘보물의 해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시 바닷속으로 자취를 감춘 난파선 11대에 여전히 수많은 보물이 갇혀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마르티네즈와 함께 아마추어 보석 사냥꾼을 활동하는 콜 스미스는 “플로리다에서 유명한 ‘보물의 해안’을 따라 여행해왔다”면서 “우리는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수색을 시작했고, 결국 1715년 당시 가라앉은 난파선에서 아름다운 스페인 동전 22개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 오랫동안 바다에 가라앉아 있던 동전들에서는 짠 바닷물 맛이 났다”고 덧붙였다. 24년간 보석 사냥꾼으로 활동하며 650억 달러 상당의 금화를 발견한 기록을 보유한 마르티네즈는 “나에게는 (보석을 찾기 위한) 열정이 있다“면서 ”이번에 찾은 금화들은 일부러 닦아 내거나 복구하기 위한 특별한 과정을 거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세계 휴지 사재기에 세계 2위 중국 휴지 생산업체가 한 말은

    전세계 휴지 사재기에 세계 2위 중국 휴지 생산업체가 한 말은

    싱가포르부터 호주 시드니까지 휴지 품절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세계 2위 휴지 생산업체인 중국 빈다가 후베이성 공장의 생산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 빈다 경영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중국 후베이성의 공장을 다음 주부터 다시 운영할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빈다는 연간 130만톤의 종이를 사용하며,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은 18% 홍콩은 37%다. 휴지 품절 사태는 2월 초부터 인터넷 소셜 미디어에서 시작됐으며, 홍콩에서는 화장실 휴지가 바닥나기도 했다. 슈퍼마켓에서도 휴지 재고가 사라졌는데 이는 코로나가 발병한 중국에서 휴지 생산에 지장이 있을 것이란 잘못된 믿음 때문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퍼진 자기 확증은 곧 전세계의 휴지 사재기 열풍으로 이어졌다. 빈다의 최고 경영자 요나한 크리스토프 미칼스키는 “중국이나 홍콩에 생산 부족은 없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히며,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보는 것을 모두 믿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휴지 사재기는 결국 업체의 생산능력과는 상관없이 근거없는 공포가 만들어낸 것뿐이라며 오히려 한꺼번에 늘어난 소비로 생산이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휴지 사재기는 수술용 마스크, 고무장갑, 살균제와 같은 생필품으로도 이어졌으며 빈다의 주가가 홍콩 증시에서 48%나 오르기도 했다. 중국에서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지난 설연휴(춘제)에 5000만명의 노동자들이 정부의 명령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러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지난달 공장과 항구를 연결하는 빈다의 배송에 적체가 발생하긴 했지만 회사 전체 생산과 판매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화장실 휴지 수출국으로 연간 28억달러 규모의 휴지를 수출하며 이는 세계 화장실 휴지 수출시장의 12%를 차지한다. 빈다의 미칼스키는 “우리의 생산 체계로 10~15%의 수요 증가는 손쉽게 대처할 수 있지만 홍콩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휴지 사재기가 일어나면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마스크 5부제’ 등 종합대책 시행, 더는 혼선 없어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어제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브리핑에서 “농협, 우체국, 약국 등 세 군데의 공적 공급물량 마스크 가격을 1500원 단일가로 통일”하고 “공평한 배분을 위해 약국을 중심으로 1주일에 2장 한도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마스크 구매 5부제’를 시행하면서 국민에 양해를 구했다. 수출을 금지하고 매점매석으로 적발된 물량은 국민에게 보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공정 마스크’ 공급 대책을 내놓았으나 마스크 서너 장 구입을 위해 3~4시간씩 줄을 서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일부는 여러 판매처를 돌아다니며 사재기에 나서 품귀현상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기장군, 임실군 등 상당수 지자체가 마스크를 구입해 주민들에게 직접 나눠져 효과를 본 것과는 대조적 행정이었다. 그러다 보니 중고거래 사이트, 맘카페 등에서 사기행각도 속출했다. 폭리를 노리고 마스크 수백만 장을 창고에 보관해 온 업자도 적발됐다. 경찰청은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을 이유로 151명이나 검거했다. 마스크 대란은 고스란히 정부를 향한 원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애초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부터 빠른 확산을 예측하고 철저한 대비에 나서야 했음에도 정부는 이를 간과했다.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 방역에 필요한 기본 품목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정도로 안일했다.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마스크가 중국 등지로 수출되도록 내버려두었다. 최근 독일 정부는 마스크 수출을 막았다. 마스크 수급과 관련해서는 무능한 정부라고 비판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오늘부터 당장 마스크 구입이 원활해질지는 미지수다. 생산량에 비해 감염 불안감이 너무 커 몇 시간씩 줄을 서서라도 구입하려 할 것이다. 정부는 생산량을 확보하고 언제 어느 곳에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 그동안의 혼선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정부 대책에 믿음을 줘야 사재기가 사라질 것이다. 꼭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양만 구입하는 성숙된 시민의식도 요구된다.
  • “마블링 적어도 사료 대신 목초 고집… 소는 소답게 키워야죠”

    “마블링 적어도 사료 대신 목초 고집… 소는 소답게 키워야죠”

    ‘한국형 한우 사육 모델’ 전남 장흥 풀로만 목장 조영현 대표지난 4일 봄기운이 완연한 전남 장흥군 대덕읍 월정마을. 굽이굽이 좁은 길을 돌아 천관산이 굽어보는 한 한우 목장을 찾았다. 축사에 들어서니 스위스 알프스산에서나 들릴 법한 요들송과 알프혼 소리가 흘러나왔다. 음악은 잔잔했지만 경쾌했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를 위한 배려였다. 축사에 들어서니 특유의 고약한 악취가 없다. 고작 시큼한 냄새가 전부다. ‘한국형 한우 사육 모델’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풀로만 목장 조영현(66) 대표를 만났다. ‘사람은 사람답게, 소는 소답게.’ 이것이 이 목장의 모토다. 조 대표는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도 소고기를 먹는 소비자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곡물 배합사료나 볏짚을 먹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그래서 목장 이름을 ‘풀로만’으로 지었다. 그는 영양가 높은 알팔파 말린 풀과 장흥에서 직접 기른 목초만을 먹인다. 이런 이유로 자연스레 마블링(근내 지방도) 중심의 현행 소고기 등급제도와 정반대 지점에 서 있다. ‘소는 풀을 먹여 키워야 건강하게 된다’는 그의 철학을 들어 봤다. -한국형 사육 모델을 설명해 달라. “소를 가두고 키우는 계류식과 초지에 풀어놓는 방목형의 장점을 살린다는 뜻이다. 우리는 땅이 넓은 미국이나 호주처럼 소를 방목할 수 없다. 그렇다고 비좁고 냄새 나는 우리에 가둬 둘 수도 없다. 축사에서 풀을 먹인 다음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한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또 소들의 상태를 관찰하고 이상이 있는 소들은 조기 발견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풀로만 목장을 시작한 이유는. “초식동물은 원래가 근육 내 지방이 침착되기 어려운 구조다. 비타민A를 결핍시켜 상피세포를 약하게 해야 지방이 잘 축적된다. 이런 기술이 배합사료 회사를 통해 보편적으로 보급됐다. 결국 건강하지 못한 소를 사육하게 되고 과잉비만으로 온갖 질병을 야기하는 사육 방식이 된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마리를 키우니 소들은 운동이 부족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좋은 음식을 먹는 사람이 건강하듯이 좋은 풀을 먹인 소가 건강하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나만의 사육 방식을 적용했다. 20년 전부터 한우를 잘 키우려면 목초를 먹여야 한다고 주위를 설득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마블링을 중시하는 현행 소고기 등급제 때문에 한우 농가들이 사육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의 신념과 철학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목장을 언제 시작했나. “서울 토박이로 2011년 7월 이곳으로 귀농했다. 한우 2개월짜리 12마리를 구입해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다. 현재 95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우리 목장에서 풀만 먹여 키운 소는 지방 함량이 낮아 저등급을 많이 받는다. -수익 측면에서 불이익이 클 텐데. “최근 마블링이 많은 소고기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특히 전통적인 한우 맛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풀만 먹여 키운 저등급 소고기가 건강에 좋다고 인식해 소비자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무슨 풀을 먹이는가. “두 종류의 풀이다. 인근 장흥 농가와 계약 재배한 유기농 라이그래스와 미국에서 수입한 최고급 알팔파다. 라이그래스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목초의 여왕’이라 불리는 알팔파는 단백질·칼슘 함량이 높다. 한창 크는 송아지에게는 알팔파를 많이 준다. 신안 천일염, 미네랄·비타민제 등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한다.” -배합사료를 먹인 소와 다른 점은. “건강한 소에서 생산한 저지방 적색육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아미노산과 철분 등 양질의 영양소 공급원이 된다. 한우를 ‘그래스페드’로 생산했을 때는 더 깊고 강한 향과 풍미 그리고 짠맛과 단맛까지 강화된다. 우리 목장의 소고기는 그런 방향으로 한우 소고기 생산과 소비를 선도하고 있다.” -장흥에서 목장을 시작한 이유는. “원하는 풀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나는 라이그래스의 46%가 장흥에서 자란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알팔파의 80%가 가까운 광양항으로 들어온다. 풀로만 키우는 한우 사육지로서는 최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료 박사로 알려졌는데. “젊은 시절 산에 미쳐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알프스를 비롯해 히말라야까지 안 다녀 본 산이 없다. 그러다 1990년부터 사료 관련 일을 해 왔다. 사료 원료를 구입하는 일을 하다가 미국 최대 건초 수출회사의 한국 법인장으로 4년간 일하게 됐다. 그 시기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좋은 풀을 찾아 헤맸다. 그때 소가 풀을 먹어야 가장 건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소의 사료를 취급하다가 풀 전문가가 돼서 이렇게 직접 소를 키우게 된 것이다.” -현행 소고기 등급제는 어떻게 시작됐나. “한우 등급제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1992년으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농축산물의 수입이 허용되면서다.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블링을 중시하는 미국과 일본의 제도를 참고했다. 한국도 자연스럽게 마블링을 소고기 등급 판정의 제1기준으로 삼게 된 것이다. 당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외국 소고기들이 들어오면 우리 농가들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한우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한우가 수입 소고기보다 더 좋고 맛있다’는 이미지가 필요했다. 이렇게 생겨난 제도가 한우 등급제였다. -현행 제도의 문제점은. “지난해 12월 최고등급 기준을 마블링을 줄이는 방향으로 완화했지만,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축산업의 목적이 소를 더 빨리, 더 크게 키워 투플러스(1++) 등급을 받는 것이다. 축산 농가 대부분이 짧은 시간에 소를 살찌우기 위해 풀이 아닌 옥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곡물배합사료를 먹인다. 곡물배합사료는 풀보다 비쌀뿐더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 한우 가격 역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주위 농장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는데.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량에 문제가 생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송아지를 키우는 번식우 농가와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풀로만 목장과 똑같은 방식으로 키운 어미소가 낳은 4개월째 송아지를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엄격한 기준으로 시중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입해 어미소가 될 때까지 우리가 키운다. 협업 목장은 현재 3군데이고 올해 50마리를 구매할 예정이다.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예약과 주문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거의 매일 SNS에 일기 형식으로 사육 과정을 자세하게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이런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준 것 같다. 현재 950명의 고객 리스트가 있다. 이들 가운데 평생회원은 34명이다. 이들의 도움과 후원으로 비용이 비싸게 들더라도 건강한 소를 생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공동생산자라고 생각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향후 포부와 계획은. “지속적인 도시민과의 교류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장흥을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 현재 국내에 310만 마리 정도의 한우가 있다. 0.1%면 대략 3000마리가 된다. 풀로만 먹여 키우는 한우 시장을 0.1% 정도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제주도에 15만평을 임차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5월부터 240마리 규모를 목표로 목장을 준비하고 있다. 글 사진 장흥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이혜진, 기적의 질주… 한국 사이클 사상 첫 세계랭킹 1위

    이혜진, 기적의 질주… 한국 사이클 사상 첫 세계랭킹 1위

    한국의 대표적 비인기 종목인 사이클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나왔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사이클 세계랭킹 1위가 된 것은 건국 이래 사상 처음으로 한국도 사이클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5일 발표한 여자 경륜 개인 세계랭킹(3월 1일자)에 따르면,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은 3245점으로 1년 1개월 동안 정상에 있던 리와이즈(홍콩·2837.5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혜진은 지난 2일 2020국제사이클연맹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 여자 경륜 결승에서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혜진이 명실상부한 세계 톱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함에 따라 도쿄올림픽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 한국 사이클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한 번도 없다. 한국 사이클 역대 최고 올림픽 성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조호성이 거둔 포인트레이스 4위다. 한국 사이클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로 북미·유럽 선수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혜진의 약진은 갈수록 줄어드는 사이클의 저변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현재 대한자전거연맹에 등록된 초·중·고·대, 일반부 선수까지 합쳐 사이클 선수는 370명에 불과하다. 서울신문은 이날 이혜진과 긴급 전화 인터뷰를 했다. -10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가 아닌 최초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가 된 소감은 어떤가. “내가 생각했던 1위는 사실 세계선수권대회 1위였기 때문에 크게 생각은 안 했는데, 여러 사람이 축하해 주신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등을 한 아쉬움이 더 크다.” -세계랭킹 1위가 된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처음에 ‘최초가 될래요’라고 했을 때는 스무 살이었다.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만들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단발적으로 이룬 게 아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10년이라는 시간만큼 오래하면 되지 않을까.” -좀더 구체적으로 기록 격차를 좁힌 요인을 얘기해 달라. “주니어 대표 시절 만난 미국의 앤디 스팍스 코치님의 확신 덕분이다. 나는 1등을 할 거라는 확신을 못 하고 있었는데, 코치님은 항상 훈련할 때마다 ‘지금 이 기록이면 1등을 할 수 있어. 그런데 실수하면 3등이야’라고 하셨다. 지도자의 믿음이 너무 확고하니까 그걸 믿고 따라가게 됐다.” -북미, 유럽 선수들과의 피지컬 차이를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나. “그렇다. 피지컬보다는 저변이 문제다. 특히 유럽 쪽은 자전거가 생활화돼 있다 보니까 선수 선발 폭이 크다.” -한국 사이클 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이 눈앞에 있다.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리우올림픽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었다. 다음이 있다고 하면 100%를 쏟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본인만의 특별한 훈련법이 있나. “특별히 없다. 나는 개인운동도 잘 안 한다. 본 훈련에 치중하자는 주의다. 오전·오후 합해서 5~6시간씩 한다. 웨이트를 할 때도 있고 도로나 유산소 운동을 할 때도 있다.” -처음 자전거를 탄 건 언제인가. “9살 때 사촌 오빠가 타는 거 보고 타 봤는데 두발자전거가 한 번에 타지더라.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우연찮게 중학교 코치님이 운동하라고 하셔서 시작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인터뷰] 한국 최초 사이클 경륜 세계 랭킹 1위 등극한 이혜진

    [단독인터뷰] 한국 최초 사이클 경륜 세계 랭킹 1위 등극한 이혜진

    18살에 주니어선수권 스프린트·500m 세계 1위 5일, 10년만에 세계랭킹 1위 등극2016리우올림픽 좌절 딛고 3연속 올림픽 국가대표 한국의 대표적 비인기 종목인 사이클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나왔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사이클 세계랭킹 1위가 된 것은 건국 이래 사상 처음으로 한국도 사이클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5일 발표한 여자 경륜 개인 세계랭킹(3월 1일자)에 따르면,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은 3245점으로 1년 1개월 동안 정상에 있던 리와이즈(홍콩·2837.5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혜진은 지난 2일 2020국제사이클연맹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 여자 경륜 결승에서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혜진이 명실상부한 세계 톱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함에 따라 도쿄올림픽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 한국 사이클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한 번도 없다. 한국 사이클 역대 최고 올림픽 성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조호성이 거둔 포인트레이스 4위다. 한국 사이클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로 북미·유럽 선수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혜진의 약진은 갈수록 줄어드는 사이클의 저변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현재 대한자전거연맹에 등록된 초·중·고·대, 일반부 선수까지 합쳐 사이클 선수는 370명에 불과하다. 서울신문은 이날 이혜진과 긴급 전화 인터뷰를 했다. -10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가 아닌 최초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가 된 소감은 어떤가. “내가 생각했던 1위는 사실 세계선수권대회 1위였기 때문에 크게 생각은 안 했는데, 여러 사람이 축하해 주신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등을 한 아쉬움이 더 크다.” -세계랭킹 1위가 된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처음에 ‘최초가 될래요’라고 했을 때는 스무 살이었다.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만들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단발적으로 이룬 게 아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10년이라는 시간만큼 나를 믿어줬다. 누구든지 그만큼 믿고 기다려주면 되지 않을까.” -좀더 구체적으로 기록 격차를 좁힌 요인을 얘기해 달라. “주니어 대표 시절, 국제사이클연맹(UCI) 훈련에서 세계사이클센터(WCC) 담당 지도자로 만난 미국의 앤디 스팍스 코치님의 확신 덕분이다. 코치님 자신도 단거리 선수였고, 코치님 와이프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다. 사실 그때 나는 내가 세계에서 어떤 수준인지 몰랐다. 1등을 할 거라는 확신을 못 하고 있었는데, 코치님은 항상 훈련할 때마다 ‘지금 이 기록이면 1등을 할 수 있어. 그런데 실수하면 3등이야’라고 하셨다. 지도자의 믿음이 너무 확고하니까 그걸 믿고 따라가게 됐다. 흡수력이 높은 어릴 때일수록 선수와 지도자 간의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그게 안되나. “꼭 한국에서는 그게 안된다고 할수는 없는데, 아무래도 많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가 필요한데,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국에는 세계대회를 경험한 지도자가 많지는 않았다.” -북미·유럽 선수들과의 피지컬 차이를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나. “그렇다. 피지컬보다는 저변이 문제다. 특히 유럽 쪽은 자전거가 생활화돼 있다 보니까 선수 선발 폭이 크다.” -한국 사이클 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이 눈앞에 있다.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리우올림픽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었다. 다음이 있다고 하면 100%를 쏟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때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하는데, 상대 선수가 바로 앞에서 넘어지는 불운이 따랐다. “그때 이후로 한 동안 사이클 자체가 너무 싫어졌어서 한동안 반년 정도는 방황했다. 16년부터 17년초까지는 조금 제가 생각해도 약간 폐인? (웃음) 이랄까. 정말 의욕도 없고 해야 하는 이유도 없었고 상실감이 컸다. 물론 그때도 슬럼프라고 여기진 않았고 내가 자전거가 타기 싫구나 이정도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슬럼프는 없었더라. 내가 지금 하기가 싫구나라는 마음이 들면 안했다. 그런 변덕스러움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았나 싶고, 변덕스러움 덕분에 10년을 버티지 않았나 싶다.” -본인만의 특별한 훈련법이 있나. “특별히 없다. 나는 개인운동도 잘 안 한다. 본 훈련에 치중하자는 주의다. 오전·오후 합해서 5~6시간씩 한다. 웨이트를 할 때도 있고 도로나 유산소 운동을 할 때도 있다.” -리우 올림픽 때는 스위스에는 왜 나가서 오랫동안 훈련을 했었나. 도쿄 올림픽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이번에는 한국에 있었다. 내가 아는 환경에서 훈련을 하니까 마음은 편했던 것 같다. 국내에 예전에는 벨로드롬 경기장이 없어서 스위스로 많이 갔다. 330M 규격 경기장은 있었는데 250M 규격은 하나도 없었다. 지금은 진천에 경기장이 있다. 여름 시즌 아니고서는 나갈 일이 별로 없다. 3월에 날이 풀리고 하면 유럽에서 대회들이 많다. 규모는 작은데 나오는 선수들은 자잘한 선수들이 아니다. 그 대회들이 올림픽 전 실전 느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자전거를 탄 건 언제인가. “9살 때 사촌 오빠가 타는 거 보고 타 봤는데 두 발 자전거가 한 번에 타지더라.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중학교 때 만난 백승이 코치님이 운동하라고 하셔서 시작했다. 자전거가 없었는데 선수 활동을 하면 자전거를 주는 점도 끌렸던 것 같다. 진지하게 마음을 먹고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인 2004년이고, 첫 시합을 한 건 2005년이다.” -부모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버지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시작할 때까지 사이클을 하지 말라고 반대했다. 소년체전 2등을 했다. 오랫동안 반대하던 아버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아버지가 사이클을 안 사주셨다는 말이 가난해서 못 사주신 걸로 와전이 됐는데, 위험해서 안 사주신 거다. 성남에서 중학생 시절을 보냈는데 도심에 위험한 길이 많았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북한, 박근혜 친필 편지에 “마녀의 옥중주술”

    북한, 박근혜 친필 편지에 “마녀의 옥중주술”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친필 편지를 공개하자 북한은 “마녀의 옥중주술과 그 위험성”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5일 ‘마녀의 옥중주술과 그 위험성’는 제목의 글에서 미래통합당과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 등 야권 일각의 통합 움직임을 두고 “감옥에 갇혀있는 마녀-박근혜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며 “독사는 쉽게 죽지 않는다더니 역시 박근혜는 감옥안에 있을지언정 위험한 마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기일도 다 못채우고 남조선정치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되여 감옥에 처박히고서도 점쟁이마냥 하늘이 무너져라고, 초불(촛불)세력이 몽땅 망하라고 저주와 악담을 퍼붓고 있을 것이며, 그를 위한 온갖 음모도 꾸미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독사는 마지막 순간에 가장 위험하다고 하였다”면서 “모든 사실들로 미루어보아 오늘은 ‘노력하면 우주가 촛불세력을 벌하고 보수재집권을 도와준다’는 광신적인 믿음에 꽉 포로되여있는듯 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31일 구속 수감된 이후 처음으로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국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매우 어렵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사실상 총선에 본격적인 개입을 하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손을 씻는 시간

    [황규관의 고동소리] 손을 씻는 시간

    코로나19 때문에 이런저런 일들이 연기 또는 취소됐다. 작년 가을에 낸 시집을 가지고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달라는 어느 마을 모임도 그중에 포함된다. 대구에서 확진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전 일이다. 나는 모이는 사람들이 꺼리지 않는다면 조심히 진행해도 무방하다는 마음이었다. 과학적 근거의 유무와는 별개로 조금 더 의연해지고 싶어서였다. 무슨 종교집단처럼 시가 모든 사태를 해결해 주는 전능을 가져서가 아니다. 시는 육체의 질병을 치료해 주지 못한다. 또 미래의 질병을 예방해 주지도 못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가만히 견디는 힘은 준다고 믿어 왔고 지금도 믿고 있다. 스승인 수운 최제우가 대구 감영에서 처형당한 뒤 무너진 교단을 재건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진 해월 최시형은 첫 번째 교조신원 운동에서 무력을 택함으로써 다시 궤멸적인 상황을 맞아야 했다. 1871년 이필제의 난이라고도 불리는 영해 교조신원운동이 그것이다. 이필제가 해월을 몇 달에 걸쳐 설득해 일어난 이 무장봉기는 해월을 ‘최보따리’로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었는데 ‘최보따리’는 평생을 도망자로 산 해월의 별명이다. 그 뒤로 해월은 무력을 통한 문제 해결에 지극히 신중하게 됐고 이 때문에 1894년에 전라도에서 일어난 동학농민봉기에 해월이 반대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해월이 경상도 북부지방과 강원도 일대에서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역병이 퍼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동학도들의 피해는 크지 않았는데, 당시에는 해월의 신통력 때문에 그랬다는 소문이 퍼졌다. 실상은 매우 단순하고 의외였다. 해월은 동학도들에게 손을 잘 씻고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는 배설물을 꼭 땅에 묻으라고 했다. 이런 차분한 대응은 1894년 봉기 때 농민군의 규율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동학농민군의 비판자였던 매천 황현도 기록을 남겨둔 바 있다. 외형상 ‘질서’처럼 보이는 이런 모습은 단지 종교 지도자에 대한 순종 때문은 아니라는 여러 정황 증거가 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바람과 믿음에서 움튼 당시 동학도들의 의연함과 긍지가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성의 반대쪽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람들은 맹신과 맹목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이성이 무너진 자리에서 자라는 것은 두려움이다. 맹신과 맹목은 두려움이라는 뿌리에서 피어난 줄기와 이파리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이성에 대한 오해 중 가장 커다란 것은 이성을 단순히 합리성으로 번역하는 것이다. 이것을 ‘도구적 이성’이라고도 부르는 것 같지만, 이성이 상상력과 연결돼 있다는 점은 자주 빠뜨리는 것 같다. 이성은 단순히 계획하고 계산하는 능력이 아니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이고 우리가 바라보는 ‘먼 곳’이 무엇인지 돌아볼 때 이성의 역할이 크다. 그러니까 우리가 바라보는 ‘먼 곳’은 낭만적인 몽상이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바로 볼 수 있는 능력 위에서 상상되는 것이다. 자본주의 근대 문명이 역병처럼 우리의 내면을 파헤치는 오늘날, 시가 다시 호출돼야 한다면 해월의 가르침대로 지금 사는 자리에서 손을 자주 씻고 어쩔 수 없는 배설물은 스스로 책임지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손을 씻는 행위는 더러움을 닦아 내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손 씻기 전의 시간과 그 이후의 시간을 상상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또 우리는 배설을 통해 몸 안의 찌꺼기를 덜어 내는 동시에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상태를 육체적으로 준비하기도 한다. 손을 씻는 행위가 공중 보건의 맥락을 넘어서는 것도 시적 상상력을 통해서 가능하며, 그리고 그 전제 조건은 이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으면 화이트헤드는 인간은 간헐적으로 이성적이라고 했으며 스피노자는 그것이 드물고 힘들다고 했을까. 모든 고귀함은 영속적으로 우리에게 머물지 않는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다. 오로지 가끔씩 도달할 수 있을 뿐인데 중요한 것은 그 빈도를 점차 늘리는 일임과 동시에 한번 찾아온 고귀함을 가능한 한 오래 머물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성과 시적 상상력은 알려진 바와 같이 개인만의 능력이 아니다. 인간은 타자와 만나는 일을 통해서만 이성과 시적 상상력이 활발해지는 존재라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놓친다. 지금과 같은 재난의 복판에서는 더욱 그렇다.
  • ‘보물선’ 진짜 있었네?!…美 바다서 305년 전 금화 발견돼

    ‘보물선’ 진짜 있었네?!…美 바다서 305년 전 금화 발견돼

    미국의 ‘보물 사냥꾼’들이 무려 3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금화 수 십 개를 찾는데 성공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사는 조나 마르티네즈(43)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인디언 리버 카운티의 바다에서 친구와 함께 305년 전 금붙이들을 건져 올렸다. 이 금붙이들은 1715년 침몰한 스페인 함대 12척에 실려 있던 금화로 밝혀졌다. 이 금화는 1697년에서 1714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포르투갈과 카보베르데(Cape Verde)의 화폐인 에스쿠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305년 전인 1715년 7월 31일, 보물을 가득 실은 스페인 선박 12척이 플로리다 해안에서 허리케인을 만났고, 이중 11척이 깊은 바다 아래에 가라앉았다. 플로리다 해안이 일명 ‘보물의 해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시 바닷속으로 자취를 감춘 난파선 11대에 여전히 수많은 보물이 갇혀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마르티네즈와 함께 아마추어 보석 사냥꾼을 활동하는 콜 스미스는 “플로리다에서 유명한 ‘보물의 해안’을 따라 여행해왔다”면서 “우리는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수색을 시작했고, 결국 1715년 당시 가라앉은 난파선에서 아름다운 스페인 동전 22개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 오랫동안 바다에 가라앉아 있던 동전들에서는 짠 바닷물 맛이 났다”고 덧붙였다. 24년간 보석 사냥꾼으로 활동하며 650억 달러 상당의 금화를 발견한 기록을 보유한 마르티네즈는 자신의 결과물과 관련해 “나에게는 (보석을 찾기 위한) 열정이 있다“면서 ”이번에 찾은 금화들은 일부러 닦아 내거나 복구하기 위한 특별한 과정을 거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305년 전 금화 22개의 가치는 약 7000달러(약 831만 원)로 추정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내게 거짓말을 해 봐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내게 거짓말을 해 봐

    소설가라는 자의식이 있어서인지 나는 ‘거짓말’에 관심이 많다. 소설은 그저 무해한 ‘허구’라고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소설은 곧 거짓말이다. 일상 속 거짓말과 구분되는 지점은 ‘매우 명백한’ 거짓말이라는 것뿐. ‘자, 이제부터 하려는 말은 죄다 거짓말이에요’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독자도 소설가도 속고 속이려는 의도가 없다는 데 동의한다. 그럼에도 쓰는 사람은 감쪽같이 속이고 싶어 하고 읽는 사람은 깜빡 속고 싶어 한다는 데 소설 쓰기의 어려움이 있다. ‘코로나19’가 시공간을 뭉텅뭉텅 잡아먹고 있는 이즈음, 나의 흥미를 끈 뉴스가 있다. 대구의 한 보건소에서 방역 업무를 총괄했던 팀장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것. 그는 수천 명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킨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 교회에 속한 교인이었으나,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2월 20일 그는 대구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신천지 교인 명단에 이름이 있으니 자가격리에 들어가라는 권고였다. 그는 다음날 오전 보건소에 건강 문제로 출근하기 어렵다고 알렸다가, 21일 오후에야 자신이 교인임을 알렸고, 22일 검체 채취를 거쳐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얼핏 보기에는 그가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우선, 대구시로부터 전화를 받기 전까지 교인임을 숨긴 것은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기보다는 말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고, 두 번째로 보건소에 ‘건강 문제’로 출근하기 어렵다고 했던 것도 그저 넓고 모호하게 진술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짐작하건대 그는 스스로 진실을 말하기 전까지 수십 번 마음을 바꾸고 망설였을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이라고 명백히 규정하기 힘든 그 언행의 결과 그와 접촉했던 보건소 동료 50명은 자가격리됐고, 4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만약 감염된 직원이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다가 음성인 시민을 만났다면, 진료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그가 근무하던 보건소는 문을 닫아야 했다. 어떤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것보다 어떤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것이 더 어렵다. 참인 명제는 참조할 사실이나 상황이 명백하다. 하지만 거짓인 명제는 근거 자체가 공허하고 모호하다고 해도, 말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착각이나 망상, 맹목적 믿음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딱히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에 집착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어떤 언행의 의도가 다다른 목적지에서 벌어진 결과가 무엇인지, 왜 그런 언행을 했는지를 살피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우 명백한 거짓말인 소설을 끝없이 확장하다 보면 가닿는 지점은 진실이다. 물론 이상적인 소설의 경우에 그렇다. 알고 보면 사람들은 감쪽같은 한 조각 진실에 목말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설가들에게 자, 내게 거짓말을 해 봐, 부추기고 있는지도.
  • 위기 돌파 꼼수 vs 종파 해체 수순… 이만희 기자회견 ‘엇갈린 시선’

    위기 돌파 꼼수 vs 종파 해체 수순… 이만희 기자회견 ‘엇갈린 시선’

    해체 수순인가, 위기 모면용 기만 쇼인가. 지난 2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전격 기자회견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쏟아진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대규모로 확산시킨 진원지인 신천지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온 나라에서 원성이 빗발치는데도 은닉한 채 묵묵부답이던 교주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 심경을 밝힌 만큼 어떤 식으로든 신천지의 향방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 무성하다.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본 종교계 안팎의 전망은 일단 신천지 해체 쪽에 기우는 형국이다. 이 총회장의 발언 내용이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냈던 “우리도 피해자”라는 신천지 측의 공식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다. 이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큰절을 올려 정부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지난달 21일 신천지 교도들에게 보낸 ‘총회장님 특별편지’를 통해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이라며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고 내부 결속을 다그쳤던 것과는 영 딴판이다. 이 총회장을 중심으로 한 신천지 측의 입장 변화는 전방위로 압박해 오는 수사의 칼날과 코로나19 대량 확산에 얹혀 나날이 악화하는 여론이 큰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한 신천지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수원지검이 이미 수사에 나섰고 서울중앙지검도 관련 사건을 코로나19 전담팀에 배당해 신천지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설 태세다. 특히 서울시가 신천지교회 이 총회장 등 지도부를 살인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2부에 배당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강제수사를 주문하기도 했다. 신천지에서 이 총회장은 ‘영생 불사’의 재림주로 신봉된다. 죽지 않고 아프지도 않는 구원의 절대적 사도 격 존재인 셈이다. 실제로 신천지 교도들은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구원의 수’인 14만 4000을 목숨처럼 중시하며 그 숫자 안에 들기 위해 신천지 교리를 맹종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만 4000명에 들면 세상의 종말에 천국행을 보장받는 선택된 자로 꼽힌다는 믿음의 실천이다. 그런 ‘불사 영생’ 교리의 정점에 있는 교주인 이 총회장의 큰절과 대국민 사과는 신천지 교도들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믿음의 붕괴일 수 있다. 이 총회장의 이날 언행이 교도들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결국 신천지의 붕괴,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적지 않은 개신교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신천지 해체, 붕괴론은 예전 같지 않은 개신교계의 행동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개신교계가 신천지 봉쇄와 해체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사실상 5~6년 전부터 개신교 교회에서 신천지 교도들은 심각한 골칫거리였다. 신천지 교도들은 은밀하게 기성 교회에 접근해 신자들을 신천지로 유인하는 ‘추수’의 전도 방식으로 유명하다. 추수꾼들은 신천지 교도의 신분을 숨긴 채 심리 치료나 문화 강좌 등의 모임을 통해 우회적으로 교리를 전파한 뒤 신천지 교인임을 밝힌다. 기성 교회들에서 추수꾼들을 견제하고 통제하는 조치들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써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계기로 주류 개신교계가 강력한 연대에 나섰다.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기독교방송 CBS와 한국교회 주요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가 긴급 모임을 갖고 이 총회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신천지는 교회가 아니라 오랫동안 사회를 병들게 한 이단 사이비 집단”이라며 이 총회장을 향해 “국가적 재난에 이르게 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책임을 하루빨리 공식으로 사과하고 사법기관에 스스로 출두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천지 척결’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도 다짐했다. 이단 문제 전문가인 경기 남양주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담임목사는 “신천지는 보편적 종교와 다르게 교주 중심의 믿음 체제를 유지하는 집단인 만큼 기둥인 이 총회장의 몰락은 곧 집단의 몰락을 의미한다”며 “이 총회장을 능가하는 후계자와 재력을 담보하지 못하면 조만간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는 달리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위기 돌파용 꼼수라며 신천지의 존속을 점치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존속을 주장하는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 총회장이 교도들을 향해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음을 들어 여론 환기를 계산한 내부 결속용 언행에 불과하다고 손사래를 친다. 이들은 특히 신천지 교인 중 일부는 코로나19 감염보다 신천지 교도임이 밝혀지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며 은밀한 조직과 전도 방식을 통해 신천지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측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한 교도 목록이 실제와 많은 차이가 있음은 그런 비밀 조직과 교도들을 은닉하기 위한 증거라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 측 한 목사는 “신천지는 14만 4000이라는 ‘구원의 수’라는 일탈 불가의 강력한 교리를 갖는 특별한 조직인 만큼 이 총회장 이후에도 제2, 제3의 교주를 통해 조직을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두 번의 큰절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살렸을까 잃었을까

    두 번의 큰절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살렸을까 잃었을까

    해체 수순인가, 위기 모면용 기만 쇼인가. 지난 2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전격 기자회견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쏟아진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대규모로 확산시킨 진원지인 신천지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온 나라에서 원성이 빗발치는데도 은닉한 채 묵묵부답이던 교주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 심경을 밝힌 만큼 어떤 식으로든 신천지의 향방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 무성하다.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본 종교계 안팎의 전망은 일단 신천지 해체 쪽에 기우는 형국이다. 이 총회장의 발언 내용이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냈던 “우리도 피해자”라는 신천지 측의 공식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다. 이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큰절을 올려 정부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지난달 21일 신천지 교도들에게 보낸 ‘총회장님 특별편지’를 통해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이라며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고 내부 결속을 다그쳤던 것과는 영 딴판이다.이 총회장을 중심으로 한 신천지 측의 입장 변화는 전방위로 압박해 오는 수사의 칼날과 코로나19 대량 확산에 얹혀 나날이 악화하는 여론이 큰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한 신천지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수원지검이 이미 수사에 나섰고 서울중앙지검도 관련 사건을 코로나19 전담팀에 배당해 신천지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설 태세다. 특히 서울시가 신천지교회 이 총회장 등 지도부를 살인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2부에 배당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강제수사를 주문하기도 했다. 신천지에서 이 총회장은 ‘영생 불사’의 재림주로 신봉된다. 죽지 않고 아프지도 않는 구원의 절대적 사도 격 존재인 셈이다. 실제로 신천지 교도들은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구원의 수’인 14만 4000을 목숨처럼 중시하며 그 숫자 안에 들기 위해 신천지 교리를 맹종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만 4000명에 들면 세상의 종말에 천국행을 보장받는 선택된 자로 꼽힌다는 믿음의 실천이다. 그런 ‘불사 영생’ 교리의 정점에 있는 교주인 이 총회장의 큰절과 대국민 사과는 신천지 교도들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믿음의 붕괴일 수 있다. 이 총회장의 이날 언행이 교도들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결국 신천지의 붕괴,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적지 않은 개신교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신천지 해체, 붕괴론은 예전 같지 않은 개신교계의 행동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개신교계가 신천지 봉쇄와 해체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사실상 5~6년 전부터 개신교 교회에서 신천지 교도들은 심각한 골칫거리였다. 신천지 교도들은 은밀하게 기성 교회에 접근해 신자들을 신천지로 유인하는 ‘추수’의 전도 방식으로 유명하다. 추수꾼들은 신천지 교도의 신분을 숨긴 채 심리 치료나 문화 강좌 등의 모임을 통해 우회적으로 교리를 전파한 뒤 신천지 교인임을 밝힌다. 기성 교회들에서 추수꾼들을 견제하고 통제하는 조치들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써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계기로 주류 개신교계가 강력한 연대에 나섰다.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기독교방송 CBS와 한국교회 주요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가 긴급 모임을 갖고 이 총회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단 신천지는 교회가 아니라 오랫동안 사회를 병들게 한 이단 사이비 집단”이라며 이 총회장을 향해 “국가적 재난에 이르게 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책임을 하루빨리 공식으로 사과하고 사법기관에 스스로 출두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천지 척결’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도 다짐했다. 이단 문제 전문가인 경기 남양주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담임목사는 “신천지는 보편적 종교와 다르게 교주 중심의 믿음 체제를 유지하는 집단인 만큼 기둥인 이 총회장의 몰락은 곧 집단의 몰락을 의미한다”며 “이 총회장을 능가하는 후계자와 재력을 담보하지 못하면 조만간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는 달리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위기 돌파용 꼼수라며 신천지의 존속을 점치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존속을 주장하는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 총회장이 교도들을 향해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음을 들어 여론 환기를 계산한 내부 결속용 언행에 불과하다고 손사래를 친다.이들은 특히 신천지 교인 중 일부는 코로나19 감염보다 신천지 교도임이 밝혀지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며 은밀한 조직과 전도 방식을 통해 신천지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측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한 교도 목록이 실제와 많은 차이가 있음은 그런 비밀 조직과 교도들을 은닉하기 위한 증거라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 측 한 목사는 “신천지는 14만 4000이라는 ‘구원의 수’라는 일탈 불가의 강력한 교리를 갖는 특별한 조직인 만큼 이 총회장 이후에도 제2, 제3의 교주를 통해 조직을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전략적 선택이었을 것…” 이만희 큰절에 신도들 반응이…

    “전략적 선택이었을 것…” 이만희 큰절에 신도들 반응이…

    신현욱 목사· 윤재덕 종말론사무소장 전해“‘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자 하는 전략적 선택 일 듯”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이 전날(2일) 기자회견을 열고 두 차례 큰 절을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이 총회장의 무릎 꿇은 행위에 대한 해석이 다분하다. 신천지에 몸담았다가 탈퇴해 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에서 활동 중인 신현욱 목사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믿음이 좋은 신천지 신도들은 통곡과 감동을 느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신 목사는 “‘오죽하면 우리 총회장이 저런 모습을 보였을까’하는 통곡과 ‘우리 신천지를 위해 저렇게까지, 마치 혼자서 십자가를 지듯이 자신을 희생하는구나’하는 감동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재덕 종말론사무소 소장은 “신도들에게 긍정적인 반응들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리 조직을 위해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분위기 라는 것. 또 그는 “신천지 교인들 입장에서 이만희씨는 ‘우리 가족’”이라며 “사실 재림예수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신천지 교인들은 이만희씨를 신으로 추종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인간적인 지도자 내지는 목자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총회장이 전날 기자회견을 연 이유가 내부 단결과 강제 수사나 압수수색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밝혔다.신 목사는 “신천지 내부에서는 이 난리 통에도 총회장이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보니 불안감과 동요가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설, 사망설, 해외 도피 등의 얘기가 들리니까 신도들 입장에선 불안했을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지도부에서도 (기자회견을) 권했을 것이다. 그래서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자 하는 전략적 선택이었을 거라고 본다”고 추정했다. 신천지 교인들을 통해 들었다며 윤 소장은 “신천지 안에도 신천지 문제가 심각하고 잘못됐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날 기자회견은) 내부 단결이 목적이었다는 걸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나섬으로 인해 건재함 과시와 내부 단결이라는 목적은 확실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총회장과 지도부가 강조한 코로나19 사태 해결과 정부 당국 협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은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中 정부 “코로나19 이후에도 해외기업 이전 사태 없을 것”  

    中 정부 “코로나19 이후에도 해외기업 이전 사태 없을 것”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자국의 산업 비중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중국 내 해외 기업의 이전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상무부(商务部)는 최근 온라인 형태의 기자회견을 개최,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내 다수의 해외 기업 및 공장 시설의 대규모 해외 이전 현상은 아직까지 발견된 바 없다고 밝혔다. 쭝창칭(宗长青) 상무부 외자사(外资司)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는 결코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전 세계 공급, 산업 사슬에서의 위치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서 “다수의 조사, 연구 기관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은 변함없이 지속 발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주중 미국상공회의소(中國美國商會)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약 38%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내 기업 이전 등을 고려한 바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진출 외국인 소유 기업체 48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참여 기업의 38%가 코로나19 전염병 확산 문제는 중국 경제 성장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 다만, 조사 참여 기업 중 약 55%는 코로나19가 중국 내 운영 중인 기업의 3~5년 중장기 경영 전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중국 상무부는 중국 내 외자 기업의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 할 자료로 독일 BMW 등 글로벌 기업의 중국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전략 상황을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辽宁省) 선양시(沈阳市)에 설립된 ‘화천BMW'(华晨宝马)가 최근 조업을 재개한 상태로 확인됐다. 화천BMW는 독일 BMW와 중국 자본이 지난 2003년 5월 선양에 설립한 합자 회사다. BMW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을 묻는 현지 언론에 대해 선양에 추가로 제3공장을 짓는 등 중국 내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천BMW 관계자는 “향후 30억 유로(약 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제 3공장을 새로 건설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상품의 질 개선과 지속적인 양국의 투자 규모 확대 등을 모색할 것이다. 독일 BMW는 중국 시장에 대한 믿음과 안정적인 경제 전략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역시 향후 해외 기업의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거물급 외자 기업의 중국 투자 활성화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쭝창칭 외자사 사장은 “중국 경제의 장기 성장 기초경제여건은 변함없이 작동되고 있다”면서 “외자 유치 종합 경쟁 비교 우위도 여전하다. 대다수 글로벌 기업의 중국 투자에 대한 전략은 변함이 없으며 중국 시장의 장기 성장 전망을 낙관하며 투자를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쭝 외자사 사장은 “외자 기업의 중국 내 합법적인 권익 보호를 위해 각 지방 정부가 추진 중인 코로나19 지원 대상 기업에 외국인 소유 업체도 포함할 것”이라면서 “전염병 퇴치와 대응 지원 정책에서 외국 기업은 국내 기업과 동등한 대우와 적용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리싱첸 상무부 대외무역사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중국은 이미 공급적인 측면에서 배제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내 입점한 해외 기업과 다수의 공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당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이 차지하는 대외 무역 공급 사슬 측면에서 각 기업은 업무의 생산 재개를 위한 정부 당국의 세심한 보조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비록 제품 완성 및 판매 등의 측면에서 단기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이 영향은 완전히 통제 가능한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황교익 “박근혜,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시계 선물했을 수도”

    황교익 “박근혜,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시계 선물했을 수도”

    “금장시계, 가짜라고 단정할 수 없어”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착용한 ‘박근혜 시계’의 가품 논란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총회장을 위해 시계를 제작해 선물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 박근혜가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 박근혜 시계를 제작해 선물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황씨는 해당 시계가 가품이라는 주장에 대해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는 주장이 입증되려면 먼저 진짜라고 주장되는 금장 박근혜 시계의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측근이 진짜 금장 박근혜 시계라고 주장하는 금장 박근혜 시계를 내놓고 그 시계가 진짜 금장 박근혜 시계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고 난 다음에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와 대조해 그 시계가 가짜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썼다. 황씨는 “이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만희를 비롯한 박근혜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물론이며 박근혜와 이만희의 대질심문도 반드시 필요하다. 윤석열이 할 일이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미래통합당, 신천지와 선 긋기 주력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를 두고는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몸담았던 인사들은 ‘가짜 박근혜 시계’라고 강조하며 선 긋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진위를 더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부터 신천지와 미래통합당과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통합당 김진태 의원은 개인 논평을 통해 “현 정권에서 살인죄로 고발당한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할 이유가 있을까”라면서 “오히려 ‘나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것을 알렸으니 나 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 아니었겠느냐”고 밝혔다.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만희는 가짜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와 자신을 잘못 건드리면 여럿이 다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하긴 신도가 26만이니 그런 연줄이 어디 하나둘일까”라고 했다. 같은 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신천지 교주와 중고나라 판매자가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보다 권위 있나”라면서 “이제 중고나라 판매자가 믿음의 대상이고 교주인 상태인 것이 아니면 회개하자”라고 적었다. 이는 이 총회장의 시계와 유사한 ‘금장 박근혜 시계’가 중고매매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근거로 진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에 대한 반박이다. 반면에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금시계, 금줄 시계를 만드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청와대 시계를 갖다가 금줄로 바꾼 것 아닌가. 이게 과시욕 아니겠느냐”라면서 시계가 진품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의원은 “사교 교주들은 본인을 과시하려는 면이 있다. 일부에서 (이 총회장이) 통합당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는데, 그러한 것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정은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 코로나19 논의, 타격훈련 참관

    김정은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 코로나19 논의, 타격훈련 참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려 코로나19 문제를 논의했고, 부정부패 행위를 저지른 당간부 양성기지의 당위원회를 해산하고 관련 간부들도 해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인민군 부대의 합동 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29일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정면돌파전을 전개하고 과감한 투쟁의 격변기를 열어나가고있는 관건적인 시기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회의에서는) 당의 대열과 전투력을 부단히 강화하기 위한 원칙적 문제들과 당면한 정치, 군사, 경제적 과업들을 정확히 수행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있는 비루스전염병을 막기 위한 초특급방역조치들을 취하고 엄격히 실시할데 대한 문제들이 심도있게 토의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회의 개최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확대회의를 직접 주재한 김정은 위원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있는 이 전염병이 우리 나라에 유입되는 경우 초래될 후과는 심각할 것”이라며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고 잠복기도 불확정적이며 정확한 전파경로에 대한 과학적 해명이 부족한 조건에서 우리 당과 정부가 초기부터 강력히 시행한 조치들은 가장 확고하고 믿음성이 높은 선제적이며 결정적인 방어대책들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을 비롯한 연관기관들은 전염병 사태와 관련하여 현재 취해진 선제적이며 강력한 수준의 방역적 대책들의 경험에 토대하여 시급히 우리 나라의 방역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방역수단과 체계, 법들을 보완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또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당간부양성기관의 일꾼들속에서 발로된(나타난) 비당적 행위와 특세, 특권, 관료주의, 부정부패행위들이 집중비판되고 그 엄중성과 후과가 신랄히 분석되었다”고 통신은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당중앙위원회 일부 간부들속에서 우리 당이 일관하게 강조하는 혁명적 사업태도와 작풍과는 인연이 없는 극도로 관료화된 현상과 행세식 행동들이 발로되고 우리 당 골간육성의 중임을 맡은 당간부양성기지에서 엄중한 부정부패현상이 발생하였다”고 공개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당간부양성기관은 당간부들을 재교육하는 기관인 김일성고급당학교로,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비판된 곳도 이 학교로 추정된다. 정치국 위원 겸 노동당 부위원장인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당 과학교육부장이 현직에서 해임됐다.한편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2월 28일 인민군 부대들의 합동타격 훈련을 지도하시였다”면서 “훈련은 전선과 동부지구 방어부대들의 기동과 화력타격 능력을 판정하고 군종 합동타격의 지휘를 숙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감시소에서 직접 훈련을 참관하고 지도했으며,당 중앙위원회 간부들도 현장에서 훈련을 참관했다. 북한군은 군종(군별) 훈련을 끝내고 합동타격훈련을 시행하는데, 김 위원장이 지도한 현장도 이런 훈련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78주년을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 16일 전한 지 보도한 날짜 기준으로 13일 만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만희 또 ‘특별편지’…비공개 편지에선 “믿음 빼앗으려는 폭풍”

    이만희 또 ‘특별편지’…비공개 편지에선 “믿음 빼앗으려는 폭풍”

    “코로나19는 마귀 짓”이라던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또 다시 특별 편지를 보냈다. 신천지 측은 27일 홈페이지에 이만희 총회장의 ‘특별편지’를 공개했다. 지난 20일에 신도들을 대상으로 보낸 ‘특별편지’ 이후 두 번째다. 이만희 총회장은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해 왔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해 신천지 전 성도 명단을 제공하고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교육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고 이번 고난을 이겨 나갑시다”라면서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성도가 됩시다”라고 했다. 그는 같은 날 신도들에게만 보내는 비공개 특별편지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비공개 ‘특별편지’에서는 “지금 폭풍이 우리 안에 있는 생명의 말씀과 믿음을 빼앗으려고 모질게 불고 있다”면서 “불어오는 이 폭풍을 잠재워 달라고 기도합시다”라고 전했다. 지난 20일 신천지 관련 앱을 통해 전달된 ‘특별편지’에서 이만희 총회장은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 일으킨 마귀의 짓”이라고 전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믿음이 무너진 순간, 냉철한 대비가 살길

    믿음이 무너진 순간, 냉철한 대비가 살길

    바둑을 아는 이들에게 2016년 3월 9일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하루였을 것이다.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계 바둑 1인자 이세돌의 대국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불계패로 무릎을 꿇은 날이었기 때문이다. 대국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했다. 과연 몇 수 만에 인공지능이 황당한 착수를 남발하다 자멸할 것인가였다. 가로 19줄, 세로 19줄의 바둑판에서 일어나는 그 무궁무진한 변화를 컴퓨터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계산할 수도 없을 것이라는 믿음의 토대 위에서 내린 판단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돌을 던진 건 인간이었다. 당시 수많은 이들이 진리라고 믿었던 현실 세계가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순간을 경험했을 것이다. ‘리얼리티 쇼크’는 이처럼 자신이 믿었던 것과 현실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별안간 깨닫게 되는 여러 순간들을 담고 있다. 왜 세계가 갑자기 무너져내리고 있는지 10가지 핵심 키워드를 꼽아 분석했다. 저자가 꼽은 첫 번째 쇼크는 소셜미디어다. 초기 소셜미디어는 기존 미디어를 대체할 도구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17년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을 대량 학살할 때 페이스북을 활용했던 사례에서 보듯 문명의 이기가 반문명의 첨병으로 쓰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저자는 소셜미디어의 작동 과정과 악성댓글, 집단 공격, 가짜뉴스 등 여러 부작용을 사례를 들어 파헤친다. 중국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지금까지 세계화, AI 기술 개발 등을 중국처럼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이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나라는 없다. 그러나 중국의 부상은 자유 경제와 사회, 민주주의 등이 서로 보완하며 발전한다는 믿음을 깨고 ‘권위주의적 지도층과 디지털자본주의가 결합하면 풍요를 얻는다는 등식’을 던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책은 이 밖에도 인공지능, 건강, 기후, 난민, 통합, 우경화, 경제, 미래 등을 쇼크로 꼽고 있다. 저자는 “리얼리티 쇼크란 수십 년 동안 확고하게 믿어왔던 것들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치부터 개인의 일상까지 모든 부분에서 일어나는 균열과 변화에 냉철하게 대비해야 우리를 둘러싼 무수한 변화와 복잡한 현실에 맞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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