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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기 추락에 스러졌는데 “옷을 그렇게 입으니” 악플들

    여객기 추락에 스러졌는데 “옷을 그렇게 입으니” 악플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남부 카라치 공항 근처 주택가에 추락한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여객기에 탑승해 목숨을 잃은 모델 자라 아비드가 28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온갖 악플이 나돌고 있다. 생전 그녀의 옷차림이나 행실을 문제 삼고 이 때문에 죽은 것이란 얼토당토 않은 댓글들이 쏟아져 소셜미디어 계정이 폐쇄됐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당국은 참사 나흘이 되도록 단 둘 뿐인 생존자 신원은 공개했지만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그녀가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는 일부 보도에 오빠(나 남동생)가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말라고 호소할 정도였다. 이제 가족과 친구들은 그녀가 참사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페이스북 모두 폐쇄됐다. 이들 사이트 자체적으로 폐쇄 결정을 했는지, 가족들인지, 친구들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보수적인 파키스탄 사회에서 여성은 순종해야 하며 도덕적이길 강요받는다. 자라 아비드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브랜드 몇 군데에서 모델로 활약했으며 지난 1월 흄 스타일 상 가운데 “최우수 여자 모델” 상을 수상했다. 유명 디자이너들은 그녀가 투철한 직업인이었으며 스타일이 빼어났다고 칭찬했다. 올해 안에는 여배우로 데뷔할 예정이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꽃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했다. 그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퍼지자마자 그녀의 믿음이 부족했거나 이슬람 관습을 철저히 좇지 않은 것이 죽음으로 귀결됐다는 식의 교조적인 견해를 담은 글들이 잇따랐다. 내세에도 응징될 것이라고 적시하는 글마저 있었다. 그녀가 의상을 걸친 사진들은 그녀의 “죄 많은” 행실을 드러내는 예라고 지적한 이도 있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예지자 알라는 신체 일부를 모든 이에게 보여주는 이런 류의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잔낫(천당)은 순수한 남성과 정결한 여성에게만 주어진다”라고 적었다. 똑똑한 여성들은 도덕과 종교적 순수성을 되찾는다는 미명 아래 놀림을 당하거나 심지어 강간을 당할 수도 있고 온라인에서는 살해 위협에도 맞닥뜨린다. 물론 동료 모델들이나 디자이너들, 배우들은 “패션계의 비극”이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긴다. 몇몇은 그녀의 구릿빛 피부가 관습적인 미의 기준을 바꿔놓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파키스탄도 남아시아처럼 하얀 피부를 아름다운 것으로 선망하고 우상화하는 경향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은퇴 마약탐지 ‘견’생 2막 “멍멍~ 사람 친구 찾아요”

    은퇴 마약탐지 ‘견’생 2막 “멍멍~ 사람 친구 찾아요”

    “견공의 인생 2모작을 함께할 사람 친구를 찾습니다.” 이지현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 관리계장은 25일 마약탐지견 민간 분양과 관련해 국가를 위해 봉사한 탐지견들이 은퇴 후 잘 지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든 입양 ‘기준’을 소개했다. 마당이 있는,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한 일반 가정이어야 한다. 탐지견 민간 분양은 2012년 시작돼 지난해까지 총 74마리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은 올해 탐지견 16마리를 민간에 분양할 계획이다. 다음달 1∼12일 홈페이지(cti.customs.go.kr)에서 신청을 받는다. 분양 대상은 세관에서 탐지견으로 활약하다 은퇴했거나, 훈련 과정에서 탈락한 래브라도 레트리버와 스프링어 스패니얼 순종견이다. 믿음직한 ‘브래들리’와 이번 달로 만 10살이 되는 ‘민주’는 베테랑 탐지견에서 제2의 견생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4월 태어난 ‘피오나’는 애교가 많고 놀기를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탐지견에서 탈락해 민간에 분양 결정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공개 문건(전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공개 문건(전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평화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연 두번째 기자회견에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챙겼다. 30년간 이용만 당했다”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 당선인은 불참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문을 펼쳐 보이며 “이것을 제가 읽기는 좀 힘들다”며 기자 회견 내용을 정리한 문건을 배부했다. 다음은 문건 전문이다.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공개 문건 전문 저는 위안부였습니다. 그냥 위안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대만 주둔 가미가제 특공대의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였습니다. 해방 이후 그 누구에게도 밝히지 못했던 제 삶의 상처를 대중에게 공개했던 것이 1992년 6월 25일입니다. 차마 용기를 내기가 어려워 제 자신이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인 것처럼 당시 정대협에 거짓으로 피해를 접수했었습니다. 이후 1992년 6월 29일 수요집회를 시작으로 당시의 참상과 피해, 그리고 인권유린을 고발하고, 우리 인류에게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문제 해결과 인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서로 간 존재도 몰랐던 우리 피해 할머니들은 각자 겪은 참상과 인권유린을 이야기하며 부둥켜안고 눈물로 아픔을 함께 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이 3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투쟁을 통해 손가락질과 거짓 속에 부끄러웠던 이용수에서 오롯한 내 자신 이용수를 찾았습니다. 먼저 가신 피해자 언니들과 함께 이 문제를 저 이용수가 꼭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부의 무성의와 이리저리 얽힌 국제 관계 속에서 그 결실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번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는 문제의 해결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말씀을 감히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며,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제 기자회견 이후 전개되고 있는 상황은 제가 기대하거나 예상했었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30년 믿었던 동지에게 배신감, 분노 느껴” 30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감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가지는 꼭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그리고 그 동안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고백한 후, 참 힘든 세월을 지내왔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이 길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부단히 다 잡아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부탁 아닌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드러난 문제들은 우리 대한민국이 그동안 이뤄온 시민의식에 기반하여 교정되고 수정되어 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길에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 3가지 원칙이 지켜지는 전제하에 향후 제가 생각하는 활동 방향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위안부 운동에서 드러난 문제 바로잡아야” 첫 번째,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던 많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한일 양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책임성을 갖고 조속히 같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번째, 지난번 입장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 교류 방안 및 양국 국민 간 공동행동 등 계획을 만들고 추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한일 양국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이 전쟁으로 평화와 인권이 유린됐던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고 체험할 수 있는 평화 인권 교육관 건립을 추진해 나갔으면 합니다. 네 번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실질적인 대안과 행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구를 새롭게 구성하여 조속히 피해 구제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앞서 말씀드린 것들이 소수 명망가나 외부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대협과 정의연이 이뤄온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섯 번째,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개방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사업의 선정부터 운영 규정, 시민의 참여 방안, 과정의 공유와 결과의 검증까지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깊은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후손들은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그동안 이 운동이 시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성장해 온 만큼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활동가, 그리고 국민 여러분 모두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 지 당혹스러우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투쟁 과정의 문제들이 공론화되길 기대했던 것인데,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그 과정이 복잡해질 듯 합니다. 제겐 운동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여러분이 계십니다. 먼저 한 발을 내디뎌 새로운 길을 열어오신 분들께서 밝은 지혜로 시민과 함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93세입니다. 제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어떤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력하게 당해야 했던 우리들의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그리고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이미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그 길을 닦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길에도 오르막과 내리막은 함께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를 위한 모두의 한 걸음을 이제 국민이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드림.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스페이스X 첫 유인 발사 28일 새벽 예정, 두 우주인의 인연

    스페이스X 첫 유인 발사 28일 새벽 예정, 두 우주인의 인연

    더그 헐리(53)와 봅 벤켄(49)이 9년 만에 미국 영토에서 발사되는 유인 우주왕복선에 몸을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나는 역사적 탐험에 나설 순간이 이제 사흘도 남지 않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비행시험 조종사인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지구촌이 시름을 앓는 와중에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Crew Dragon)에 탑승, 27일 오후 4시 33분(한국시간 28일 새벽 5시 33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를 떠나는 팰컨 9 로켓에 실려 지구 궤도의 ISS를 향해 솟구칠 예정이다. 텍사스주 휴스턴 기지에서 훈련을 받아 온 둘은 지난 20일 케네디센터에 도착해 준비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발사 시간이 30일(이하 현지시간) 같은 시간으로 미뤄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7일 예정된 시간대의 기상 여건이 발사에 적합할 확률은 40%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지난 2011년 7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승무원 넷 중 한 명이었던 헐리는 ‘데모-2’로 명명된 이번 비행의 사령관을 맡는다. 아내 카렌 니버그도 우주를 두 차례 다녀왔다. 그 기간 아들 잭을 낳고 키우다 지난해 은퇴했다. 공군 대령인 벤켄도 우주왕복선에 두 차례 탑승해 우주 임무를 수행했다. 그의 아내 메건 맥아더 역시 2009년 허블 천체망원경 수리를 위해 마지막 우주왕복선 비행에 참가했다. 현역이며 2024년 NASA의 달 탐사에 처음으로 도전할 여성 후보로 손꼽힌다. 아들 테오(6)를 뒀다. 벤켄은 “첫 비행 때는 아들이 없었는데 지금은 있다. 아들과 짜릿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니”라며 들떠했다. 두 부부 모두 2000년 NASA의 우주비행사 교육생 동기란 인연도 남다르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헐리와 벤켄은 캘리포니아주의 스페이스X 본사에서 시뮬레이터를 통해 캡슐 드래건 작동 훈련을 해왔다. 크루 드래건이 무인 시험비행을 통해 검증되긴 했으나 유인 비행은 처음이라 위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헐리는 “우주왕복선이 아니라 훨씬 작은 캡슐이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최첨단 비행체”라고 믿음을 보였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두 우주비행사를 환영하며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모든 미국인에게 당신들은 진정한 밝은 빛”이라면서 “모두 바라보면서 미래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후 미국에서는 9년 만에 처음 유인 발사가 재개되고, 민간 기업이 화물을 넘어 우주 인력 수송까지 담당하는 민간 우주탐사 시대가 열리는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ISS를 오가는 단거리 우주비행은 민간기업에 맡긴다는 구상에 따라 스페이스X, 보잉 등과 계약을 맺고 유인캡슐 개발을 추진했지만 목표한 일정보다 많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ISS를 오간 미국 우주비행사들은 모두 7000만~8000만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하고 러시아에서 발사하는 소유스 로켓을 이용했다. 사실상 독자발사 능력을 상실한 거인데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유인 캡슐에 대한 최종 테스트로 성공하면 러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해 온 우주 인력 수송 능력을 회복하는 의미를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집에서 지켜볼 것을 당부하고 있으나 케네디 우주센터의 39A 발사장 주변에는 많은 시민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39A 발사장은 스페이스X에 대여된 곳으로 이전에 아폴로 우주선과 우주왕복선 등이 발사되기도 했던 역사적인 곳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는 지난해 3월 크루 드래건의 무인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나 이후 지상 시험 도중 캡슐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우주비행사를 실제로 태우고 이뤄지는 ‘최종 테스트’가 이제야 진행된다. 지난 1월 무인 발사를 통해 비상탈출 시험까지 모두 마쳐 유인 시험비행에 청신호를 얻었다. 크루 드래건 캡슐은 지름 4m에 높이 8.1m로 승무원을 7명까지 태울 수 있으며 스위치 없이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한다. 크루 드래건의 화물 캡슐은 이미 ISS를 여러 차례 오가며 우주 화물을 수송해 왔다. 스페이스X와 경쟁해온 보잉도 유인 캡슐 ‘CST-100 스타라이너’를 개발했으나 무인 시험 도중 도킹에 실패하는 등 기술적 결함이 잇따라 발견돼 유인 시험비행이 늦어지고 있다. NASA가 지난 2014년 보잉과 42억달러, 스페이스X와 26억달러의 유인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보잉이 뒤처질 것이라고 누구도 점치지 못했다고 한 미국 언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20%대 아베 지지율/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20%대 아베 지지율/황성기 논설위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27%로 떨어졌다는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3일 나왔다. 코로나19 대응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불신이 증폭돼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도 3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던 지지율이 기어이 바닥 가까이까지 추락한 것이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고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직후 70% 가까이 치솟았던 지지율은 40~50%선에서 왔다갔다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2017년 모리토모·가케 학원 스캔들 때 아베 정권은 여러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20%대에 잠깐 진입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재상승하며 2018년 가을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을 일궈 내면서 2021년 9월까지의 거대 여당 자민당 총재 임기, 즉 총리로서 재직할 수 있는 장기 집권 카드를 쥐었다. 그러나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도쿄하계올림픽 연기라는 치명타를 안기며 불사조 아베 총리에게도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누가 봐도 부실한 코로나 대처에도 30%를 유지하던 지지율을 더 끌어내린 것은 검찰청법 개정안의 강행이었다. 아베 정권은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 정년을 각의 결정으로 멋대로 연장시키더니 그를 검찰총장에 앉히려고 법 개정에까지 손을 댔던 것이다. 결국은 내기 마작으로 불명예 퇴진한 구로카와 검사장은 아베 총리 일가의 스캔들이 수사 대상인데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아베 정권의 측근 중 하나이다. 7년을 넘긴 역대 최장수 아베 정권의 강점은 공명당과의 연립, 도시부의 무당층과 직능단체의 지지가 꼽힌다. 거기에 진보 성향의 한국 젊은층과는 정반대로 20대의 70%가 넘는 지지야말로 아베 정권을 지탱하는 동력이다. 그러나 이번의 검찰청법 개정 시도는 일본인에게서는 보기 힘든 집단 저항을 이끌어 내며 지지 기반의 균열을 일으킨 핫이슈가 됐다. 광장에 나와 민주화를 쟁취한 경험이 없는 일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민의를 모으는 광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5월 초 검찰청법 개정에 항의한다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에 유명 연예인, 남녀노소가 참여해 그 숫자가 1000만을 넘어서자 아베 정권도 법 개정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백기를 든 것은 결코 아니다. 코로나19를 수습하고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치러내 정권을 마무리하거나 자민당 총재 4연임을 이뤄 내 개헌을 달성한다는 아베 총리의 목표가 수정됐다는 흔적은 찾기 어렵다. 오히려 학원 스캔들 때처럼 ‘20%’를 무시하고 ‘무조건 직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marry04@seoul.co.kr
  • [열린세상] 뉴딜 정책의 데자뷔로 본 코로나 이후 미래설계의 방향/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뉴딜 정책의 데자뷔로 본 코로나 이후 미래설계의 방향/이은우 건양대 교수

    세계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보이지 않는 적을 섬멸할 무기도 없이 오직 적으로부터 격리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는 어려운 형편이다. 필자도 처음으로 이번 학기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다. 많은 교수들이 그동안 외면해 오던 온라인 교육시스템에 강제적으로 적응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 장점도 인식해 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비대면 교육, 재택근무, 화상회의, 무관중 경기·공연·토론회, 온라인 상거래 등 언택트(비대면) 사회의 요소들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운석이 떨어져 지구상의 공룡이 멸망했듯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그전의 사회를 멸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 나갈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해 온다. 현재로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각국의 급격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휴업과 폐업, 대규모 실업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난국을 타계하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한 한국형 뉴딜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1918년 끝난 1차 세계대전 때까지 미국은 연합국의 보급기지 역할을 하면서 경제가 활황을 거듭하지만 전쟁 이후에도 생산설비를 줄이지 않은 탓에 상품은 과잉 생산되고 수요는 줄어들어 결국 1929년 10월 24일 ‘뉴욕 주식거래소’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공황이 시작된다. 개인주의와 자유방임주의를 표방하는 아메리칸드림을 신봉하던 후버 대통령은 정부 지원책은 실업자들을 도덕적으로 타락시킬 뿐이라는 믿음이 확고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불황기인 1933년 취임한 루스벨트는 정부가 개입해 실업자 구제, 경기부양, 경제제도개혁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소비를 창출한다는 대선 공약인 뉴딜 정책을, 라디오 방송프로 노변정담을 활용해 비난하는 국민을 설득해 가면서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유일한 4선 대통령이 된 루스벨트는 과잉생산과 자유방임으로 일어났을지도 모를 물리적 혁명을 피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공동의 선을 이루는 데까지 아메리칸드림의 의미를 확장했으며 소속 정당의 30여년 집권의 터를 닦았다. 지금의 상황이 경제적 충격 면에서는 미국의 1920년대 말 대공황 못지않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와 코로나 사태 이후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루스벨트가 성공적시켰던 뉴딜 정책의 데자뷔로 보는 한국형 뉴딜 정책의 방향을 생각해 본다. 첫 번째 방향은 과학기술기반의 복지국가를 미래 지향점으로 설정하자는 것이다. 복지에 대한 투자가 일시적 고통 완화로만 끝나게 되면 모두가 가난한 평등만 실현될 우려가 크다. 지속가능하고 건실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복지지출이 성장에 대한 투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과학과 의료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혁신기업이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당연히 이 과정도 K방역에서 증명된 것처럼 과학기술자 등 전문가가 주도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코로나 사태의 충격으로 엄청나게 커진 사회적 수용성이 사라지기 전에 과감한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가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에 합의하고 세계 각국이 경제사회 살리기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정지출에 나서도 별 저항이 없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핵심은 신속하고도 과감한 규제혁신이다.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전에 이 막다른 골목 효과를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 이익공유와 고통분담으로 규제를 둘러싼 해묵은 사회적 갈등을 풀어 나가야 한다. 세 번째는 국민적 자긍심을 승화시켜 국민의 심리적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것이다. 우수한 의료진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기술, 그리고 자발적 방역 참여자들 덕분에 국민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는 국민적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웃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시민의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에 적극 동참한 국민들이 있었기에 지역이나 도시의 봉쇄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이런 마음을 자긍심으로 승화시켜 국민적 화합과 희망찬 미래로 나가야 한다.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어 가는 중차대한 이 시기에 우리가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념을 뛰어 넘어야 한다. 루즈벨트가 그랬듯이.
  • 기적처럼 백신 나와도 골치 ‘누굴 먼저, 어떤 순서로 맞히지?’

    기적처럼 백신 나와도 골치 ‘누굴 먼저, 어떤 순서로 맞히지?’

    그래, 기적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백신이 일년 뒤나 18개월 뒤에 개발됐다고 치자. 다시 말해 지금 들려오는 ‘백신 개발 눈앞’, ‘일단계 임상 결과 항체 형성 확인’ 같은 속보들은 모두 ‘희망고문’이거나 ‘주가 띄우기’ 쯤이고 진짜 백신이 우리 손에 쥐어지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말이면 백신이 미국인 손에 쥐어질 것이라고 장담했고, 영국 정부도 이르면 오는 9월쯤 상용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전문가들은 어림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더욱이 이 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할 수 있어 개발된 백신으로 못 막는 사례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제외하고 딱 맞춤인 기적의 백신이 개발됐다고 쳐도 다음 문제가 남는다. 누가 먼저 백신을 접종할지 어떻게 정하냐는 것이라고 야후! 뉴스 360이 22일 지적했다. 최근의 일만 돌아봐도 2009년 신종 플루(H1N1) 예방 백신은 제조량이 절대 부족해 사방에서 아우성을 쳤다. 에볼라가 아프리카를 휩쓸었을 때도 제대로 분배되고 우선순위를 평가해 접종되는지 믿음이 부족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 심한 갈등을 빚었다. 과학자들은 인구의 70% 정도에 항체가 형성돼야만 집단 면역(herd immunity)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미국만 따지면 2억명 정도다. 엄청난 양의 백신 양산 체계를 갖추는 것 못잖게 유리 샘플 병, 고무마개, 주사기, 냉장 저장고 등을 지속적으로 대는 일도 중요하다. 이 중 하나라도 공급이 달리게 되면 모든 과정이 일탈할 수도 있다. 백신을 제대로 나눠주는 일은 모두 정부에게 엄청난 부담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가 지금껏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이 행정부가 이 막중한 임무를 제대로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제대로 제조 과정을 통제하고 누구를 먼저 접종시킬 것인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문제까지 “공명정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할 것이라고 예단한다. 전문가들은 보건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지만 그 다음 순위부터는 조금씩 견해를 달리 한다. 또 백신을 개발한 국가의 국민들이 우선 순위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추진 중인 백신은 100종 가량이 된다. 미국, 중국, 영국 등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세계 지도자들은 백신을 맨먼저 개발한 나라가 자국민만 맞히고 다른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건 상관 없다는 식으로 나설까봐 벌써 걱정하고 있다. 지적재산권 같은 돈 문제나 백신 가격 때문에 접근할 수 없는 이들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걸림돌은 제거될 수 있다고 낙관한다. 개발 단계에서 정보를 공유하면 동시에 다른 나라들에서도 따라 할 수 있어서다. 여러 백신이 개발 중이란 점은 한 제조사나 국가가 무작정 비축에만 매달리게 하지 않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는 경쟁보다 국제 협력을 통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접종을 시킬 수 있다고 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 정부의 협력과 “세계적 수준에서의 공정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구촌 지도자들과 목소리를 함께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백신 제조에 나서는 회사들이 엄청난 개발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손실이 쌓일까봐 개발을 주저할까봐 재정적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궁극적으로 백신이 빨리 개발돼 접종되면 코로나19가 가져온 갖가지 규제와 활동 제한,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해 ‘수축된 세상’을 바꿀 수 있어 이런 골칫거리에 대한 걱정은 미루고, 지금은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참고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백신 임상시험은 이제 2차 시험에 들어가는데 5~12세 어린이와 70세 이상 노인까지 포함해 1만명 이상이 참여하게 된다고 BBC가 전했다. 지난달 시작한 1차 시험은 55세 이하 성인만을 대상으로 했다. 영국 정부는 이 시험이 성공하면 3000만개의 백신을 9월쯤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1억 3100만 파운드(약 1987억원)를 투자하고 제약 재벌 아스트라제네카가 글로벌 라이선싱 계약을 하기로 역할 분담에 합의했다. 물론 정부 역시 이런 일정에 보장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난제가 적지 않다는 점 역시 인정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교총 “31일 예배 회복의 날…교인 80% 이상 출석하라”

    한교총 “31일 예배 회복의 날…교인 80% 이상 출석하라”

    “이태원 클럽 사태 나오지 않을 것 확신”“방역 지침 지키면서 예배 가자는 것”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서울 이태원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 소에 “5월 31일 주일을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로 정해 전국 교회와 함께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뜻에서 방역 지침을 잘 지키면서 하자는 것이라면서 가이드라인에 등록 교인의 80%가 예배에 출석할 것을 명시하기도 했다.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인 문수석 목사는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100주년 기념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캠페인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 방역지침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함께 모여 예배하며 우리의 믿음을 회복하자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예배 회복의 날 지정은 아무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한교총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도 “예배 회복의 날은 예배 강행이 아니며,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것”이라면서 “이태원 클럽과 같은 사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교 영역이 정지하는 게 맞느냐, 철저한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종교적, 영적, 문화적 움직임이 진행돼야 하는 게 맞느냐. 우리는 후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가이드라인에 “등록교인 80% 예배 출석을” 한교총은 이날 배포한 ‘한국교회 예배 회복 주일 교회실천 가이드’라는 문서를 통해 각 교회가 예배 회복의 날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지를 소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예배 회복의 날에 각 교회가 등록 교인의 80% 이상을 예배에 출석할 수 있도록 독려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일각에서는 예배회복의 날 캠페인을 두고 코로나19 확산 위협이 여전한 상황에서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계속 확인되고 있고, 학생 등교가 시작되며 코로나 사태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 이틀째인 이날 전국에서 코로나19 유증상 학생 262명이 학교에서 선별진료소로 이송됐다. 하루새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대구에서는 고3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폐쇄 조치됐다.서울시 “이태원 클럽 등 248명 연락 안돼”“삼성서울병원 역학조사 대상 기간 확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확진자 증가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있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많은 인원이 연락 두절 상태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서울시 방역통제관을 맡은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5개 클럽·주점과 관련해 248명이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4만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어느 정도 검사를 받지 않았나 싶은데 혹시라도 안 받은 분이 있다면 꼭 검사받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 간호사 4명 확진 등 의료진 감염이 발생한 삼성서울병원도 관련 역학조사 대상 기간을 2주 더 늘려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 목사는 “한교총이 이 캠페인을 계획한 것은 이태원 클럽 사건 이전”이라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져 확진자가 수만, 수천 명으로 가면 수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코로나 사태 악화되면 일정 변경 가능성을 열어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 12명, 사망 264명이태원클럽·의료진 감염…총1만 1122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12명 증가해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11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 1명이 추가돼 누적 264명이 됐다. 새로 확진된 12명 중 10명은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다.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 사례를 포함해 인천에서 6명, 서울에서 3명, 충남에서 1명이 각각 나왔다. 나머지 2명은 해외유입과 관련한 확진 사례다. 공항 검역 단계에서 발견된 환자가 1명이고, 서울에서 1명이 추가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한 이후인 지난 10·11일 30명대(34명·35명)를 기록하다가 16일부터 10명대를 유지해왔으나 고등학교 3학년 등교수업 첫날인 20일 이태원 클럽발 감염과 대형병원 의료진의 감염사례가 늘어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32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10명대로 줄었지만, 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된 만큼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화마당] 혼란 속에서 찾은 아름다운 일상/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혼란 속에서 찾은 아름다운 일상/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2월 초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공연이 취소되기 바로 직전 마지막으로 가졌던 연주회를 기억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기도 전이었다. 이제는 실외에서건 실내에서건 마스크를 쓰는 게 생활화돼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당시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관객들로 메워진 객석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초현실적이어서 만감이 교차했다. 공연이 취소될지도 모르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었고, 방역수칙도 자리잡기 전이라 장시간 마스크를 쓰는 것을 불편해하는 청중도 있었을 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 마스크를 쓰고, 음악을 듣고 즐기고자 온 청중들의 힘이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루어진 공연이었다. 1991년 걸프전 중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렸던 연주회 이야기를 기억한다. 수차례에 걸쳐 미사일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의 불확실하고 불안했던 상황을 극복하고자 유대인 음악가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텔아비브에서 공연이 만들어졌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주빈 메타의 지휘로, 아이작 스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이 연주되던 도중 스커드 미사일 공습경보가 울렸다. 청중들은 혼란에 빠지지 않았다. 모두 준비해 온 가스마스크를 얼굴에 쓰고 의연하게 자리를 지켰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가스마스크를 가지러 가느라 잠깐 멈춘 사이에 아이작 스턴은 홀로 무대에 다시 나와 프로그램에 예정돼 있지 않던 바흐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가스마스크 사이로도 들을 수 있는 귀가 아직 열려 있었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는 바로 그곳에 음악이 존재했다. 가스마스크는 일시적이지만 음악은 계속된다는 믿음으로. 빈의 링슈트라세에 자리잡은 오페라하우스는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공연장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폐허가 된 도시에서 재건축을 시작한 첫 번째 건물은 바로 오페라하우스였다. 대성당, 국회의사당, 궁전 등 주요 건물을 제치고 시민과 정부는 오페라하우스를 택했다. 전쟁이 끝난 후 사람들이 가장 목말라했던 것이 무엇인지 여실히 드러난 사례였다. 우리나라 예술가들의 산실인 서울예술고등학교는 고 임원식 선생님의 뜻과 믿음으로 1953년 부산 영도에서 피란 중에 설립됐다. 전쟁통의 허름한 막사에서 문을 연 예술교육이 지금 우리나라의 예술꽃을 피웠다. 혼란과 긴장이 팽배하는 바로 그때가 바로 예술이 힘을 발할 때이다. 예술은 유흥의 일환이 아닌, 일상의 가꿈이다. 두 귀가 열려 있을 때, 두 눈이 열려 있을 때, 손이 자유로울 때, 말할 수 있는 입이 있을 때 우리는 혐오와 배척을 멈추고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나눠야 한다. 격리와 거리두기로 일상의 리듬이 끊긴 이 시점이, 우리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이다. 인간은 어떻게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나갈 것이다. 온라인 활용이 대면접촉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소통과 정보교환을 가능케 해 주고 있다. 오프라인의 공연이나 집회 같은 다수 모임도 새로운 수칙들이 일상화하면 언젠가는 다시 우리 삶에 돌아오게 될 것이다. 온라인에서건 오프라인에서건 모두 우리는 아름답고 숭고한 인간성을 가꾸고자 진화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일어난 성범죄들, 공공의 안전과 질서를 무시한 무분별한 종교나 유흥활동, 모두 자연이 우리에게 준 법칙을 무시하고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구하고 가꾸지 않은 데서 발생한 또 다른 인간성 바이러스라 할 수 있다. 겉이 아닌 마음속의 때를 씻어내기 위해 비누를 씹어 먹은 월남 이상재 선생을 기억하며 우리 자신의 영혼을 고귀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일상이 가득 차길 꿈꿔 본다.
  • 수렁에 빠진 ‘야잘잘’… 술렁이는 그라운드

    수렁에 빠진 ‘야잘잘’… 술렁이는 그라운드

    프로야구 시즌 초반 각 팀을 대표하는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동반 부진에 빠져 있다. ‘야잘잘’(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이라는 야구계 은어처럼 잘하는 선수의 성적은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는 경향이 강해 일시적 부진일 수도 있지만 해당 선수들은 마침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가 우려되는 시기여서 각 팀의 고민이 큰 눈치다. 팀의 확고한 주전 선수인 만큼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것도 어려운 문제다. 한화는 20년간 부동의 중심타자였던 김태균(38)이 타율 0.103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타율 0.347로 펄펄 날고 있는 동갑내기 절친 이대호(롯데)와 상반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결국 한용덕 한화 감독은 20일 kt전을 앞두고 김태균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삼성의 주전 포수인 강민호(35)는 자유계약선수(FA)로 2018시즌부터 삼성에 합류한 뒤 해가 거듭될수록 성적이 하락하고 있다. 이적 첫해 0.269의 타율로 선방했지만 지난해 0.234로 타율이 뚝 떨어졌고 올해는 0.161로 시즌을 출발하고 있다. LG도 주전 유격수 오지환(30)이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로 40억원에 계약했지만 0.171로 몸값에 비해 성적이 초라하다. 타율 0.140의 최정(33·SK), 0.180의 박병호(34·키움) 등 주요 선수들도 약속이라도 한 듯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30대 초반의 오지환은 예외로 하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30대 중·후반이라는 점에서 일시적인 부진인지 에이징 커브를 겪는 것인지 알 수 없어 구단들의 고민이 크다. 에이징 커브는 해가 거듭될수록 급격하게 성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실제 기량 하락일 경우 각 구단의 전력 공백도 커지게 된다. 아직까지 대다수 감독들은 신뢰를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손혁 키움 감독은 지난 19일 “박병호는 살아날 것이다. 박병호는 박병호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선수들에 대한 믿음 이면에는 백업 자원이 없는 현실적인 상황도 문제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단마다 리빌딩을 외치지만 붙박이 주전을 밀어내고 과감하게 기용되는 선수들도 거의 없는 데다 대체 선수로 나서는 선수들의 실력도 크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나타난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회복된다면 다행이지만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각 구단의 고민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봉쇄 풀어야” “돈 더 풀어야”… 해법 다른 美경제 투 톱의 부양책

    “봉쇄 풀어야” “돈 더 풀어야”… 해법 다른 美경제 투 톱의 부양책

    미국 경제의 투톱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 대한 손실을 감수한 경기부양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전망 및 해법은 서로 달랐다. 므누신 장관은 V자 회복을 가능케 할 ‘경제 재개’를 언급했고, 파월 의장은 직장 복귀에 대한 안전을 확신하기 전까지 회복은 힘들다며 ‘더 많은 돈풀기’를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올해 2분기에 실업률 등 경제지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사람들을 일터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정부들이 사회적 격리를 몇 달 연장할 경우 미 경제는 완전하게 회복할 수 없다.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경기부양을 위한 재무부 재원 5000억 달러(약 615조원)에 대해 손실을 감당할 수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동석한 파월 의장도 “이번 경기하강의 속도와 범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침체보다 심각하다.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경기부양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비슷해 보이는 둘의 언급에 깔려 있는 생각은 정반대라고 분석했다. 므누신 장관의 전략은 ‘경제 재개 후 관망’이다. 실제 그는 이날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며 “이 나라는 팬데믹에서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부로 코네티컷주가 마지막으로 경제 활동을 부분 재개하면서 미국의 50개주 모두가 부분 재가동에 들어간 상황과 맞아떨어진다. 반면 파월 의장은 ‘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정책당국의 위기 대응은 엄청났지만, 충분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더 많은 재정지출을 행정부에 요청했다. 또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도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경기 회복 시기를 예단하기 힘들다고 관측했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는 한 경제 재개라는 한쪽 다리만으로는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미 의회예산국도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2분기를 저점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오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5.6% 하락하는 등 회복 속도는 매우 느릴 것으로 봤다. 이유로는 코로나19 위기의 심각성, 투자 급감, 최악의 노동시장 등을 꼽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밀어내기 입법 반복… 정족수 모자라 재투표도

    밀어내기 입법 반복… 정족수 모자라 재투표도

    재석의원 221명서 110명대로 급감 고성 오가던 의원들 최종 투표 뒤 촬영 과거사법 가결에 방청석 피해자 눈물동물국회, 역대 최저 법안 처리율 등으로 인해 ‘최악’이란 오명을 떠안은 20대 국회가 20일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미뤄뒀던 법안들을 마지막 본회의에서 벼락치기식으로 밀어내는 관행은 이날도 반복됐다. 이날 첫 안건 처리 때 221명이었던 재석의원이 110명대로 떨어져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재투표를 하는 상황이 두 번이나 벌어졌다. 다만 본회의장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대립하기만 했던 여야 의원들은 마지막 투표를 마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라는 믿음을 간직한 의회주의자로 남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5선으로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미래통합당 정병국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부디 21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의원의 품격을 되찾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본회의장 방청석에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법률개정안’(과거사법) 표결 과정을 지켜봤다. 이들은 법안이 가결되자 감정이 벅차오른 듯 눈물을 흘렸다. 2년 넘게 국회의사당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인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51)씨는 여야 합의를 이끈 통합당 김무성 의원을 향해 감사의 표시로 큰절을 했다. 최씨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로 과거사법을 논의했던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을 보고는 “형님”이라고 외치며 끌어안았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코로나는 가짜!”…마스크 안쓰고 코웃음치던 美 남성의 후회

    “코로나는 가짜!”…마스크 안쓰고 코웃음치던 美 남성의 후회

    코로나 바이러스는 ‘가짜’라고 코웃음치던 남자가 자신과 부인이 감염되고 나서야 비로소 자책의 눈물을 흘렸다. 미국 NBC 뉴스 등 현지언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 사는 브라이언 히친스(46)의 코로나19 투병에 얽힌 사연을 보도했다. 공유차량 운전기사인 히친스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시하는 글들로 가득 채웠다. 대표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가짜로, 사람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끼는 것을 히스테리’라고 적었을 정도. 또한 하나님이 모두 다 해결해 줄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 바이러스는 근거없는 믿음으로 충만했던 히친스 가족을 비켜가지 않았다.지난달 중순 경 히친스 본인과 부인 모두 코로나19 증세를 보인 것. 결국 참다참다 병원을 방문한 그와 부인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곧바로 중환자실로 실려가 가짜라고 믿었던 바이러스와 싸워야했다. 다행히 3주 동안의 투병 끝에 히친스는 지난 18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부인은 여전히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언제 완치될 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가짜로 믿었던 코로나19에 고통을 겪은 그는 한달 전과는 180도 달라진 글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스스로 반성했다. 히친슨는 "코로나19는 누군가 꾸며낸 것이 아니며 당신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진짜 바이러스였다"면서 "당국과 전문가들의 충고를 잘 듣고 새겨달라"고 충고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말을 무시하다가는 나처럼 된다"면서 “돌이켜보면 나는 마스크를 썼어야했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른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에이징 커브인가 일시적 슬럼프인가… 심상치 않은 그들의 부진

    에이징 커브인가 일시적 슬럼프인가… 심상치 않은 그들의 부진

    각 구단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시즌 초반 동반 부진에 빠져 있다. 야구는 결국 평균으로 수렴하며 ‘야잘잘’(야구는 잘하는 선수가 잘한다)이 통용되는 스포츠지만 부진에 빠진 간판 타자들의 나이가 에이징커브가 우려되는 시기여서 각 구단들의 고민이 크다. 대체 선수도 빈약한 상황이어서 각 감독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팀별로 12~13경기를 치른 현재 몇몇 간판 선수들은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 한화는 김태균(38)이 타율 0.103의 빈타에 허덕이며 타율 0.356으로 펄펄 날고 있는 동갑내기 이대호(롯데)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일 2군으로 내려갔다. 국가대표 포수까지 했던 강민호는 2018시즌부터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 합류한 이후 해가 거듭될수록 기량이 하락되는 모양새다. 2018년 0.269의 타율로 선방했지만 지난해 0.234로 타율이 뚝 떨어졌고 올해는 0.161의 타율에 그쳐있다. 타율 0.158의 최정(33·SK), 0.191의 박병호(34·키움) 등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있는 선수들까지도 동반 부진에 빠지며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1할대 타율에 그쳐있다. LG도 지난 스토브리그를 달구며 40억원에 계약한 주전 유격수 오지환(30)이 현재 0.132로 몸값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 30대 초반의 오지환은 아직 에이징 커브가 걱정되는 나이가 아니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30대 중·후반이라는 점에서 에이징 커브의 우려를 지울 수 없다. 특히 에이징 커브는 예상 이상으로 급격하게 성적에 반영되는 만큼 일시적 부진이 아닌 실제 기량하락일 경우 각 구단들은 그야말로 비상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해당 선수들은 감독들의 신뢰를 전적으로 받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강민호가 비시즌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내가 본 3년 동안 가장 완벽하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준비해 기대가 크다”며 시즌 초반부터 믿음을 드러냈고, 손혁 키움 감독 역시 지난 19일 SK전을 앞두고 “박병호는 살아날 것이다. 박병호는 박병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선수들을 대체할 만한 자원이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단들이 리빌딩이라는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붙박이 주전을 대신해 성장의 기회를 부여받는 선수는 드물다. 게다가 당장 이들을 대신해 나서는 선수들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어 과감함 기용도 어렵다. 시즌 초반 나타난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구단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파키스탄 ‘명예 살인’ 경찰의 대처, 과거와 달라졌다

    파키스탄 ‘명예 살인’ 경찰의 대처, 과거와 달라졌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부에서 발생한 10대 소녀 둘에 대한 ‘명예 살인’의 원인을 제공한 동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우마르 아야즈(28)가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당초 현지 보도에 따르면 16세와 18세 소녀를 각각 아버지와 오빠가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로이터 통신은 희생자들이 친자매 사이로 경찰은 아버지와 오빠를 검거하고 범행을 도운 친척 한 명을 쫓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여성 인권 활동가들은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BBC는 검거된 사람 숫자와 소녀들의 관계 등에 대해 다르게 보도하고 있어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알 수가 없다. 카이버 파크퉁크와 지방 북와지리스탄의 오지 마을에서 비극이 벌어졌다. 아야즈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자매와 다른 소녀까지 어울려 셀피 동영상을 찍었는데 아야즈는 자매의 볼에 입을 맞춘다. 동영상은 거의 일년 전쯤 촬영된 것인데 왜 몇 주 전에 소셜미디어에 올려 억울한 죽음을 불렀는지 아야즈를 상대로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간 남자와 함부로 만나거나 신체 접촉을 하는 일은 가족의 명예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명예 살인’은 처벌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는 이들이 아직도 이 나라에는 적지 않다. 매년 수백명의 여성이 이런 식으로 억울한 죽임을 당하지만 그마저도 지역이나 사회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다 지난 2016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린 칸딜 발로크가 오빠 손에 살해되면서 뜨거운 논란에 불을 지폈고, 정부가 더 엄격하게 처벌하도록 법을 개정하라는 압력이 거세졌다. 경찰에게는 이런 류의 사건을 더 열심히 수사하라는 압력이 높아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 간부 샤피울라 간다푸르는 “우리 의도는 진지하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건을 처음 듣자마자 이를 확인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장에 달려가보니 혈흔이 낭자했다. 살해된 두 소녀의 아버지와 오빠를 곧바로 검거했으며 오늘은 동영상을 만든 우마르 아야즈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여권 운동가로 미국에 망명해 있는 굴라라이 이스마일은 살인 사건이 접수된 날 곧바로 경찰이 취한 조치는 오지의 “부족 여성들에겐 승리”라며 “이런 범죄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번 달에만 이런 살인 사건이 일곱 건이나 발생했는데 만약 지체하면 사건이 재빨리 카펫 아래로 숨어 버리고, 극단적 선택이나 자연사한 것으로 처리돼 버린다”고 말했다. 인권 전문가들은 여성에게 저질러지는 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정의가 낮잠을 자는 일이 적지 않으며 때때로 용의자가 풀려나거나 보석으로 석방되거나 사건 자체가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북와지리스탄처럼 오지에다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연방 사법체계보다는 현지 관습이 더 좌우하는 일이 많아 여성은 자유를 훨씬 덜 누리는 상황이다. 이스마일은 “2018년 이전에는 이런 종류의 살인은 부족 사회에서 범죄로 인식되지도 않았으며 제대로 신고되지도 않았다. 이들 지역에서는 절반 정도의 자치권이 주어져 파키스탄 연방의 사법체계는 2018년에야 제대로 작동했다. 그는 부족 지도자들이 이런 동영상이 온라인에 돌아다닌다는 말을 듣고 주민들에게 소녀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부족의 관습법에 처벌이란 살인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동영상에 등장하지만 볼맞춤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 세 번째 소녀의 행방이 아직도 확인되지 않는다며 경찰의 신변 보호가 필요하다고 이스마일은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논란…“약은 약사에게, 물류는 전문 물류업체에게”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논란…“약은 약사에게, 물류는 전문 물류업체에게”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서로 견제하면서 건전한 의약문화를 만들어가자는 것이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철강 제조는 포스코에게, 물류는 전문 물류업체에게. 지극히 상식적인 질서를 지켜달라는 것이거든요.”(최두영 전국항운노련 위원장)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비전문가가 전문가의 영역을 침해하겠다는 것이지요. 포스코는 철강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시면 됩니다.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가 코로나19로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해운산업에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임현철 한국항만물류협회 상근부회장) 포스코가 연말까지 물류자회사 ‘포스코GSP’(가칭)를 설립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해운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최정우 회장이 직접 “해운업 진출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까지 했지만, 업계에서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 모양새인데요.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하는 게 이들의 어떤 악영향을 주길래 이러는 걸까요? 19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이 해운항만물류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해운업계는 생태계 교란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굴지의 철강기업이자 대형화주인 포스코가 직접 물류회사를 설립한다면, 파이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입니다. 운임 하락이 발생하고 그렇지 않아도 적자에 허덕이는 해운사들은 실적 개선이 더욱 요원하겠죠. 그렇게 대형화주들이 자회사 설립을 통해 물류업에 진출하게 된다면, 물류만을 전문으로 하는 제3자 물류사들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하려던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1983년 포항제철 시절부터 꾸준히 진출을 도모했습니다. 1990년 대량화주가 해상화물운송업에 진출하는 데에 규제를 두는 법안이 생겼음에도 포항제철은 대주상선, 대우로지스틱스 등을 통해 꾸준히 진출을 꾀했습니다. 물론 업계의 반대로 실패했지만요. 포스코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물류자회사 설립은 사내 여러 사업에 흩어져 있는 물류업무를 통합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게 회사의 생각입니다. 해운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데도 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난감한 상황입니다. 업계는 그럼에도 결국 물류자회사 설립이 해운업 진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초기에는 지자체에 물류주선업으로 신고해도 철강제품은 운송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합니다. 경영권을 지배하고 있지 않다는 전제 하에(지분 40% 이하) 제철원료 수송을 위한 해운업 등록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논리입니다. 규제가 있어도 별 소용이 없고, 일단 설립되고 나면 막을 수 없을 거라는 우려지요. 업계 관계자는 “물류 업무의 통합이 필요하면 내부 전담조직을 만들어서 하면 된다”면서 “굳이 바깥으로 자회사를 설립해버리면, 나중에 스스로 사업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고 이것이 자연스레 해운업 진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해상법 전문가인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포스코의 자회사 설립은 특별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서 해상기업의 매출만 줄이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해운법상으로는 해운업 진출이 아니라는 포스코의 주장이 맞긴 할 것이다. 그러나 상법상으로는 운임과 용선료를 획득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기에 해운업 진출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포스코와 해상기업이 직거래를 했을 때 발생하는 해운업계의 수익이 100이라고 가정하면, 물류자회사는 여기서 10%를 가져가게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별한 혁신을 하지 않아도, 그저 포스코의 자회사라는 이유만으로 해운업계의 수익은 감소하게 되는 거죠. 선박이라는 설비에 투자를 하고 리스크를 부담하는 해운업계가 허탈해지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대량화주 기업이 물류자회사를 만드는 것보다 해상기업들을 종합물류회사로 만들어 상생하는 게 낫다. 그렇게 업계의 전문성을 도모해주는 방식으로 영업의 효율성을 높이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외침에도 포스코가 그대로 추진한다면, 업계가 딱히 취할 방도는 없습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항운노조의 최두영 위원장은 “진정성 있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에 공식적인 의제로 상정해서 연대하겠다”는 정도의 입장만 밝혔습니다. 강무현 한해총 회장도 “우리 주장이 잘 전달된다면 (포스코도) 무리해서 추진하진 않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포스코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개성파’ 오리온 이대성 “갑옷 벗고 신나게 뛸 것”

    ‘개성파’ 오리온 이대성 “갑옷 벗고 신나게 뛸 것”

    올해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장신 가드’ 이대성(30·190㎝)이 지난 13일 고양 오리온으로 향했을 때 고개를 갸웃하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이대성은 개성 강한 선수로 알려진 데 반해, 앞서 오리온은 “팀이 이겨야 영웅도 있다”는 강을준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18일 KBL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이 ‘네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무거운 갑옷을 입고 농구를 해왔는데, 이제 벗고 신나게 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농구만 열심히 하면 다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는데 제가 어떻게 바뀐다는지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이적이) 향후 농구 인생 10년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함께 뛰고 싶다던 중앙대 동기 장재석이 오리온에서 현대모비스로 간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은 없다. 둘 다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오리온은 이대성 영입에 기존 허일영, 최진수, 이승현까지 국가대표급 라인을 구축해 단숨에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대성은 “대표팀에서 친분을 쌓은 선수들과 같이 뛰게 돼 무척 기대된다”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코로나 봉쇄령 내려놓고 지도층은 왜 이탈하나

    코로나 봉쇄령 내려놓고 지도층은 왜 이탈하나

    美 일리노이 주지사 가족, 타주로 여행주지사 “봉쇄해제 시위대가 안전 위협”공화당 “주지사 부인부터 봉쇄령 어겨”이방카 가족도 유월절 여행 갔다 비판英 방역전문가도 집에 애인 왔다 사임스코틀랜드 방역책임자도 별장 가 사임‘일반인과 달리 난 유연하게 방역 가능’잘못된 믿음에 지도층 일탈 벌이는 듯 일리노이 주지사 가족이 자택대피령 중 가족여행을 떠나 논란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 보좌관 가족도 봉쇄령에도 여행을 떠났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고,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방역수장도 같은 일로 비난에 직면했다. 사회적 모범을 보여야 하는 각국 지도층의 일탈은 왜 끊이지 않을까. 지난 15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J.B.프리츠커 주지사(55)는 부인과 딸이 지난 3월부터 플로리다주에 머물다 최근 시카고로 돌아왔고, 이와 별도로 위스콘신주를 방문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3월 21일부터 주 전역에 자택대피령을 발령했고 이달 말까지 재연장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달 말 기자들의 같은 질문에는 “공무가 아니기 때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의혹이 확산되자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족들의 여행에 대해 플로리다는 자택대피령 전에 갔고, 위스콘신에는 가족의 말농장을 관리하게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츠커 가문은 호텔체인 ‘하얏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주지사 역시 유산상속자 중 하나다. 그는 포브스 추정 자산 34억 달러(약 4조 1000억원)로 미국 공직자 부호 순위 1위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또 “자택대피령 해제를 주장하는 시위대의 푯말 문구에 나에 대한 혐오와 잠재적 폭력 가능성이 묻어있다. 나와 가족의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고도 했다. 반면 공화당 측은 “주지사 본인의 부인이 자택대피령에 따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일리노이 코로나19 확진자수(약 8만 5000명)는 전국 3위다.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지난달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및 세 자녀와 유대인 최대 명절인 ‘유월절’을 즐기기 위해 뉴저지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다. 당시 워싱턴DC뿐 아니라 연방정부도 여행자제 지침을 내린 상태였다. 영국에서도 봉쇄 단행을 포함해 방역을 이끈 닐 퍼거슨(51)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감염병학 교수가 이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겨 정부 자문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봉쇄 기간에 내연 관계인 유부녀(38)를 집에 들였다. 앞서 스코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캐서린 칼더우드 박사도 봉쇄 기간에 에든버러의 자택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별장에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6일 사임했다. 지도층의 일탈에 대해 외신들은 시민들은 방역지침을 지켜야 코로나19 통제가 가능하지만 자신은 유연하게 움직이면서도 충분히 방역을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봤다. 또 포브스는 일반 시민들도 방역지침을 거부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역지침을 무시하거나 반항하면서 자신이 코로나19에 대한 자기통제권을 가진 것으로 믿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5.18 살아남은 자의 아픔’, 40년 만에 작품으로 고백한 김근태 화백

    ‘5.18 살아남은 자의 아픔’, 40년 만에 작품으로 고백한 김근태 화백

    오롯이 40년이 걸렸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조선대 미술학도의 신분으로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현장을 떠나야만 했던 김근태(63)화백. 눈앞에 쓰러져있던 많은 시체들과 쌓여진 총들, 저항에 참여해 달라는 주위의 외침을 뒤로한 채, 도청을 떠난 순간부터 시작된 정신적 충격과 기억의 쓰라린 아픔은 40년의 긴 시간을 그와 함께 했다. “전일빌딩 옆에 제가 있었어요. 헬리콥터 나는 소리도 들었고 총소리도 들었고 유리창 깨지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한 젊은 청년은 머리 쪽에 총을 맞은 거 같았어요. 피가 온전히 다 흘려서 하얗게 변해 있는 모습이 어마어마한 충격이었죠.” 기억을 도려내기 위해 술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4번의 극단적 선택, 학생들을 더 이상 가르칠 수 없다는 죄책감으로 교단에서 떠나야만 했다. 방황하던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것은 지적장애인들이었고 그들의 모습과 영혼을 30년간 화폭에 담아왔다. 이달 13일부터 내달 21일까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5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이후 40년간 그가 직접 경험한 트라우마를 담은 작품을 화폭에 담아 선보인다. ‘오월, 별이 된 들꽃‘이란 이름으로. “40년 만에 여기 와서 보니 5월의 생생했던 모습이 떠올라요. 전두환이 지시를 내려서 죽은 영혼들을 태워 흔적을 없애려 했다는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토우 천 개와 한지 천 개를 만들어서 광주의 아픔을 담았고, 한(恨)의 노래도 들을 수 있어요. 이곳에 마음껏 오셔서 그날의 현장을 느끼면서 아픔을 넘어 치유가 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8일 전남 무안 옛 죽산분교 작업실에서 김근태 화백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장애인만을 그린 지 30여 년, 왜 지적장애인만을 그리는지4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아파 학교도 가지 못했고 늘 외롭게 지냈다. 누나와 아버지의 죽음을 보면서 한참 뛰어놀 나이에 다른 아이들과 달리 왜 죽는지 사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꼬마 철학자가 됐다. (Q) 장애인들을 그릴 때 5.18 민주화운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화백님께 5.18이란대학교 2학년 때 당시 23살 청년이었다. 총을 들고 마지막까지 옛 전남도청 정문을 지키는 사태수습 시민군이었다. 길거리에 아줌마의 배에서 터져 나온 피와 창자, 많은 시체들, 쌓여진 총들. 저항에 참여해 달라는 외침 등이 기억난다. 도청이 계엄군에 장악됐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들의 애원에 도청 담을 넘었다. 죽음이란 최후의 시간을 앞두고 시시각각 조여 오는 극한의 긴장과 두려움, 그 터질 듯한 공포로부터의 본능적인 탈출이었다. 이후 나만 살아남았다는 자괴감은 모든 걸 마비시켰다. 무시로 일어나는 일탈로 교단에서 퇴직하게 됐고 신혼 중에 4번의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다. 아내조차도 오랫동안 그 아픔의 이유를 알지 못했다. 오월로부터 살아남은 내 젊은 날의 일그러진 초상이었다. 하지만 5.18 민주화운동은 또한 내 인생의 징검다리이기도 하다. 지적장애인을 만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Q) 가장 낮은 자를 예술작품으로 담는 일이 5.18 정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는데단지 나 자신만을 생각했고 위했다면 5.18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돈을 생각해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면 가장 낮은 자의 모델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인간의 본질로 살려고 했던 그런 정신 상태에서 기초했던 거 같다. (Q) 어떻게 눈과 청력을 잃게 됐는지이후 한국을 떠나 프랑스, 인도 등에서 방랑자처럼 살았다. 옥죄어 오는 맨 정신의 고통을 털어보려고 술에 의존한 채 살았다. 결국 음주운전을 하다 담벽을 덮쳐 한쪽 눈의 망막이 크게 다쳤고 눈의 시신경과 연결된 청력이 손상된 거 같다. (Q) 폐인처럼 지내던 삶 속에 지적장애인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는데광부가 금맥을 찾은 느낌이었다. 목포 앞바다 작은 섬 고하도 목포공생재활원에서 누워 대소변을 타인의 손에 맡길 수밖에 없는, 자신의 손으로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지적장애인들을 본 순간 형언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 채 뒤틀린 자세로 모여 있는 그들의 모습은 오월 기억 속 주검들과 다를 바 없었고 내적 고통으로 헝클어진 내 자신의 모습이라 생각됐다. 우연찮게 접하게 된 강렬했던 그 모습들은 나 자신의 피폐해진 현재의 삶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자각하게 만들면서 트라우마의 구덩이로부터 벗어나 자아회복과 치유로 나아가는 전환의 계기가 됐다.(Q) UN본부에 전시됐던 100미터짜리 ‘들꽃처럼, 별들처럼’의 의미는지적장애인을 그린 작품들로 2012년 7월부터 3년여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 붙였다. 두 가지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사람들로 하여금 지적장애인이 오히려 인간의 순수 본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존귀한 존재라는 점과 그곳에 전시돼 있던 그림 속의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떠나는 소풍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 외에도 베를린 장벽전시회, 리우패럴림픽 기념 전시회 등 많은 곳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생각해 보니 그런 모든 과정들 또한 광주의 아픔에 대한 보이지 않는 치유과정 아니었나 생각한다. (Q) 장애인들의 사실적인 모습에서 점차 상징성이 담긴 그림으로 변화되었는데상징과 암시가 더해지다면서 형상이 점차 생략되더니 최근에는 아예 비정형의 추상 화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론 주제나 주인공들은 그대로다. 외적 형상 위주에서 차츰 내면세계와 본질로 향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조형적 변화일 수 있지만, 시력과 청력의 감각장애에 따른 불가피한 표현방식이기도 하다. 몇 년 전 양쪽 청력을 잃은 데다, 화가로서는 치명적이게도 나머지 한쪽 눈마저 시력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 하지만 절대 절망하지 않는다. 세상의 언어로는 한계가 있는 지적장애아들과의 소통에서 현상 너머 그들 영혼과 우주자연의 존재들과의 영적 교감에 더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40년 만에 작품으로 다시 찾게 된 옛 전남도청, 감회가 남다르실 텐데이곳에서 전시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5.18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아픔이 치유된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지 70장을 샀다. 한지에 붉은 채색으로 그려 오월정신을 핏빛으로 담고 싶었다. 당시의 생생한 상황을 담은 한 작품 ‘오월빛’을 그렸다. 다시 옛 생각이 살아나는 현장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그림을 그리고 나서 더 이상 화폭에 손을 댈 수 없었다. 결국 5.18의 아픔을 그리는 대신 영혼을 위로하고 회복되는 예술작품을 그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토우 1천 인, 1천 인의 한지조형 작품, 지적장애인을 그린 4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기쁨으로 돌아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 전시는 내 역사에서 영원히 남을 거 같다. 눈과 귀가 안 좋아지면서 하나님과의 영적 교감에 더 의지한 거 같다. 그로 인해 작품에 몰입하는 정신력은 더 강해졌고 지적장애인들의 마음을 더 공감할 수 있었다.(Q) 토우 1천 인은 어떤 분들인가5.18 민주화운동 참여자, 사상사, 행불자, 살아남는 자들을 상징하고 있다. 토우 제작 과정 중 떨어지고 상한 토우와 완성된 토우들이 아픔과 상처의 벽을 넘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군상은 슬픔을 넘어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한지로 만든 1천 인도 물론 5.18의 아픔을 담아낸 작품이다.(Q) 내면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가장 큰 원동력은 종교의 힘이었다. 새벽기도를 통해 큰 믿음을 얻게 됐다.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될 수 있었고 지혜와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지적장애인을 그리면서 순수한 에너지를 받았고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과 전시를 하면서 도와주신 주위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칭찬 또한 큰 힘이 되었다.(Q) 지난해 장애어린이들의 화가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김근태미술상 공모전을 제정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이 있다면지난해 장애어린이들의 화가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김근태미술상 공모전을 제정했다. 자칫 김근태를 드러내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지인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있다. 발달장애 작가들 그림과 글을 엮어주는 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 올해 처음 제1호 책이 나왔다. 또한 그림에만 머물지 않고 뮤지컬, 영화로 가치미학을 더 확장하고 싶다. 더 큰 꿈은 세계 발달장애 작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가칭 ‘미술페럴림픽’같은 국제 대회가 설립돼 발달장애 작가들의 꿈과 열정이 표현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길 소망한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임승범(인턴)
  • [아무이슈]“진료소 줄만 서도 사진 나돌아… 내 신상, 정말 지켜질까요”

    [아무이슈]“진료소 줄만 서도 사진 나돌아… 내 신상, 정말 지켜질까요”

    “동성애자들이 두려워하는 건 검사 때 내 이름을 밝히는 것뿐 아니라 검사 대상이 됐거나 자가격리 사실이 직장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는 겁니다. 지금 코로나 걸리면 ‘똥꼬충’(동성애자를 일컫는 비속어) 인증이라며 낄낄대는 사람들 앞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 성소수자가 몇이나 될까요.”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경기) 용인과 안양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확진자들은 세부 동선, 직장, 심지어 실명과 얼굴 사진까지 ‘받은 글’로 나돌고 있습니다. 선별진료소 앞에 줄만 서 있어도 사진이 찍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가요. 두려워 말고 자발적으로 검사받으라는데, 정말 신상 털리지 않게 지켜줄 수 있나요.”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용인시 66번 확진환자 A(29)씨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이 불안에 빠졌다. A씨가 방문한 클럽이 성소수자 전용 공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도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방역체계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보았다. 지난 12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민단체 ‘다움’(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운영위원 창구(27)씨는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서도 이 시국에 클럽에 왜 갔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성소수자 K씨는 같은 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이는 개인의 성적 지향과 별개로 바라봐야 할 문제”라면서 “마녀사냥식 비난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역 방해하는 불필요한 혐오 -성소수자에게 ‘아우팅’(타의에 의한 성적 지향 강제 공개)이 어떤 의미길래 그토록 두려워하는 건가. 창구 아우팅은 살아오며 구축해 온 모든 사회 연결망을 일순간 단절시킬 수 있는 위험이자 고립에 대한 공포다. 실제로 상상 이상의 단절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을 잃거나, 가족에게서 거부당하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자연스럽게 내 성 정체성을 알게 됐다. 세 살 터울인 동생에게 먼저 ‘커밍아웃’(스스로 성적 지향 공개)했다. 동생도 눈치채고 있었다면서 크게 놀라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줬다. 부모님께도 작년에 말씀드렸는데 지금까지 애써 외면하고 계신다. K 나는 아직 부모님도, 직장에서도 내 성적 지향성을 모른다. 가족에게는 언젠가 알려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부모님한테도 말 못하는, 떳떳하지 못한 일을 왜 하느냐’고 욕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성적 지향은 비행이나 일탈이 아니다. 그냥 내 정체성의 일부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개인마다, 상황마다 다르게 접근해야 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하는 노력이다. 이게 타의에 의해 일방적으로 까발려지는 것은 폭력이다. -정부가 익명 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효과가 있을까. 창구 서울시에서는 각 자치구 선별진료소의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연락 가능한 휴대전화 번호만 적는 방식으로 익명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대기 과정에서의 신변 노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드라이브스루(차량 이동식) 검사도 추진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성소수자들 마음속에는 정말 (내 신상 정보가) 지켜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여전하다. 지켜진다는 믿음이 어느 정도 생기면 자발적 검사가 늘어날 것이다. 솔직히 방역 차원에서 본다면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것 말고는 지금까지의 다른 집단감염 사태와 다를 게 없다. 자꾸 ‘성소수자들이어서 클럽에 갔다’ ‘성소수자들이라서 감염이 일어났다’ 이렇게 비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K 중요한 것은 성적 지향이 아니라 방역수칙 준수 여부다. 이 사람이 게이여서 클럽에 갔는지 여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일까. 성소수자니까 특별 대우를 해 달라는 게 아니다. 불필요한 혐오 조장 대신 협력하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성소수자 숨게 하는 편견들 -성소수자 혐오의 ‘단골 레퍼토리’는 문란한 성문화다. K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도 여러 사람이 있다. 수면방이나 찜방에서 일회성 만남을 갖는 사람도 있고 비위생적이거나 무섭다고 생각해서 꺼리는 사람도 있다. 어찌 됐든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시점에 갔으니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성애자가 퇴폐 마사지업소에 갔다가 확진이 됐어도 비판받을 사안 아닌가. ‘게이클럽 당시 상황’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닌다. 역겹다거나 소름 끼친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그동안 사람들은 성소수자들에게 ‘우리 사회에 섞이지 말고 너희끼리 숨어 있으라’고 강요해 왔다. 그래 놓고는 이마저도 혐오스럽다고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길 바라고 음지로 내몰아온 우리 사회 분위기도 이번 기회에 되돌아봤으면 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아무:[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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