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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영방송이길 거부하는 KBS와 MBC

    오는 14일 오후 펼쳐질 건국 60주년 기념일 전야제 행사를 SBS가 전국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국가의 뜻깊은 행사를 민영방송이 생중계하게 된 것은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올림픽 방송 등을 이유로 편성 조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시청률과 광고주들과의 계약이행을 우선시한 결정이겠지만 이는 국민의 세금이나 다름없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국가 기간방송 등 공영방송이 취해야 할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 말로는 공영방송을 강조하면서도 행동으로는 공영방송이기를 거부하는 꼴이다. 건국 60년 행사의 전야제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씨의 지휘로 열릴 서울광장 공연을 비롯해 독도함 선상 연주회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행사를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국가 기간방송인 KBS 또는 공영방송인 MBC 등 둘 중 하나가 맡아야 할 규모이다. 무엇보다 공영방송은 의미있는 국가행사를 국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화합을 이끄는 것이 공영방송의 기능 중 하나이다. KBS의 경우 경영성과 평가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중이다.KBS 일부사원들은 정연주 사장 재임 5년 동안 누적적자 1500억원이라는 부실 경영 성적표를 기록했다고 주장한다. 사실이라면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셈이다.MBC 역시 PD수첩의 광우병 왜곡보도로 온 나라를 혼란에 빠트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제부터라도 KBS와 MBC는 공영방송의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
  • [Local] 영월서 부채·춘화 특별전

    강원 영월군 하동면 조선민화박물관은 26일∼8월17일 부채와 춘화 특별전을 연다.‘솔바람 부는 부채’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 특별전에서는 전통 부채에 민화를 접목시킨 충북 민화작가들의 작품 150여점이 선보인다. 또 새로 단장된 공간에서는 조선시대와 중국, 일본의 작품 80여점을 전시하는 ‘춘화방’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민화박물관은 태극문양 민화의 전통 부채와 입신 출세 등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마련한다.영월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경북 5조7000억… 최다 투자 유치

    [민선4기 중간 점검] 경북 5조7000억… 최다 투자 유치

    경북도는 민선 4기 전반기 동안 ‘지역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부었다. 산업 체제를 재편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웅도 경북’ 신화 재창조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 도는 이 기간 무려 5조 7000억원의 사상 유래없는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유치, 경북도청 새 도읍지(안동·예천) 결정 등 현안을 무더기로 해결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반발도 컸다. 지역간 균형발전과 특정 지역의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도는 지난 2년 동안 가장 큰 성과로 괄목할 기업 투자유치를 꼽는다. 쿠어스텍, 아사히글라스, 오릭스 등 14개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1조 7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소디프신소재, 포스코연료전지, 현대모비스 등 50개 국내 기업은 이 지역에 무려 4조여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유치 출장 거리 41만㎞ 이런 성과는 김관용 지사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된다. 김 지사는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지구촌 곳곳을 누볐다.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10바퀴인 41만㎞를 오간 셈이다.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돈을 끌어 들여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그는 도지사 공관을 해외 투자 유치와 통상 교류를 위한 전초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외국 바이어를 접대하고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하는 장소로 활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산업자원부로부터 ‘외국인 기업유치 최우수상’과 ‘지역산업정책 대상’을 받았다. 김 지사의 이같은 노력은 한국언론인연합회로부터 ‘올해의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자리도 3만 5000여개가 새로 생겼다.2006년 2.4%였던 실업률도 2.1%로 뚝 떨어졌다. ●전통산업, 첨단산업으로 재편 도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FEZ)을 유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미 디지털산업 ▲경산 학원연구 ▲영천 하이테크파크 ▲포항 융합기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전통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재편하는 사업이 활발히 펼쳐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공동으로 조만간 경제자유구역청의 문을 여는 등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실시된 대통령 업무보고 때는 구미 국가산업 5단지, 포항 부품산업단지 조성 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이끌어 냈다. 산단 확충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필수적 요건이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 6월 새 도청 이전지로 안동·예천을 결정했다.1981년 대구광역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된 지 27년 만에 해묵은 숙제를 해결한 셈이다. 김 지사 특유의 ‘결단’과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도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은 ‘부자경북’ 건설과 ‘경북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은 중요한 시기였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300만 도민과 함께 경북의 자존심과 영광을 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지역 민심 수습 등 과제도 많아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새 도청 유치 탈락지역에 대한 보상대책 마련과 주민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 급선무다. 도는 그동안 도청 이전이라는 ‘치적’ 쌓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도청 유치 탈락지역을 배려하는 노력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은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유치와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구축 등 굵직한 사업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 탓이다. ‘동서 6축 고속도로’‘영남권 신공항’ 등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확충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도청 이전, 낙동강·백두대간 프로젝트, 동해안 해양 개발 등 난제도 많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경북 이전 기업 감세등 인센티브 확대” “앞으로 경북에는 거대한 투자의 물결이 몰려 올 것입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2년 동안 국내·외 곳곳을 찾아 다니며 투자유치를 위한 씨를 뿌려 놓았다.”면서 “이제는 ‘수확’을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LCD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구미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외 투자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세 감면, 세제지원 확대 등 금융·세제 보완 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지방 이전 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도청 이전과 관련, 반발을 의식한 듯 “이 사업은 선거 공약이자 300만 도민과의 약속”이라며 “그런 만큼 도청이전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낙후지역 개발계획 수립 등 후속 조치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낙동강운하 건설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그는 “중앙정부가 여론에 떠밀려 사업 추진을 못한다면 지방정부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관련 용역을 실시하겠다.”며 “운하 사업은 낙동강의 준설과 물관리,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협의체 공동의장이기도 한 김 지사는 “때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수도권에 비해 지방발전을 우선하는 지역발전 정책 추진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위해 재정 과 세제 측면의 지원을 확대하고, 각종권한을 지방에 대폭 위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李정부 對北정책 ‘강에서 강·온으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정부의 대응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이어 개성관광 중단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경 대응에 나섰던 정부가 주말을 고비로 강·온 전략을 병행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가장 뚜렷한 변화의 조짐은 개성관광에 대한 입장 변화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21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개성관광은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신중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 정부는 아직 개성관광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원론에 가까운 말이지만 지난 1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개성관광 중단을 적극 검토키로 했던 것과는 분명한 온도차를 지니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점점 힘을 얻고 있는 대북특사설도 정부의 기류변화를 시사한다.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 전방위 접촉을 통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난주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예방을 받고 대북특사 파견을 권고하기도 했다.여권의 한 핵심인사도 “종종 남북 당국간 대화가 막힐 때는 제3국 접촉을 통해 타개책을 찾아 왔다.”며 “대북특사 파견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의 목소리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조심스럽게나마 우발총격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북한 군 당국이 해안경계근무 강화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금강산 지역에서도 해안 철책을 보강하는 공사를 벌였다.”면서 “도발 의도가 있었다면 (관광객의 월경을 막을)이런 작업을 벌일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이와 관련,“현재 상황이 계속 진행될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정부의 복안이 있다.”면서 “아직 밝힐 시기가 아니며 진행 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나 국제 공조를 통한 다양한 압박과 함께 남북간 비공식 채널을 통한 접촉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아산 및 대북 민간단체 등과의 공조를 강화, 북측을 설득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민화협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었다고 강조하며 당혹감과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볼 때 조만간 평양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측이 금강산·개성관광을 포기하지 않겠다면 현대아산 등을 통해 수습하려 할 것이고, 우리도 이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진경호 김미경기자 jade@seoul.co.kr
  • [단독]“17세 女초병이 공포탄 쏘자 두번째 초소 저격수가 발포”

    지난 11일 북한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가 피격, 살해된 박왕자씨는 북한군 초소의 저격수가 발사한 2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여권 고위관계자가 21일 전했다. 또 저격수의 총격에 앞서 17세의 북한 여군이 공포탄 1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정보당국이 박왕자씨 피격사건과 관련, 이 같은 내용을 한나라당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사망한 박씨가 금강산 해수욕장의 해변을 걷다가 북한 군사 지역으로 넘어선 부근에는 북한군 초소가 두 곳 있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금강산 해수욕장과 가까운 첫 번째 초소에 있던 17세 여군이 박씨를 발견하고 공포탄을 쐈다는 것이다. 이어 두 번째 초소에 있던 저격수가 3발의 총탄을 발포했는데 박씨가 이 가운데 2발을 맞고 숨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 초소에 저격수가 1명이었는지 혹은 2명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씨의 시체에서는 총상 두 군데가 발견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측 관계자는 “회사차원에서 아직까지 정확히 파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군의 발포가 북측의 우발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여권 고위관계자는 말했다. 경험이 없는 소녀병이 당황해 공포탄을 발사하자 이 소리를 들은 저격수들이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 박씨에게 실탄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 접촉한 민간단체 관계자들도 “민화협 관계자들이 이번 사건을 우발적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군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지 않았다.17세 초병을 최전방에 배치한 점이나 1발의 경고사격 뒤 곧바로 조준사격을 했다는 점 등이 여전히 미심쩍은 대목으로 남아서다. 한편 통일부·도로공사·관광공사·소방방재청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조사단이 올 들어 금강산 관광 지역을 세 차례나 점검했지만 관광객의 신변 안전에 대한 조사는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관광객 피살 사건이 발생한 금강산 해수욕장에 대한 점검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부와 현대아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월과 3·6월에 금강산 일대에서 합동 점검을 실시했으나 주로 소방 및 도로 상태만 점검하고 남측 관광객의 위수 지역 침범에 따른 위험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광삼 김미경기자 hisam@seoul.co.kr
  • 北 ‘금강산 피격’ 열흘째 침묵 왜?

    북한은 왜 금강산 피살 사건에 침묵하나. 지난 11일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 초병의 총탄에 맞아 사망한 뒤 21일로 열흘이 지났지만 북측은 12일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담화를 발표한 뒤 침묵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군부·대남라인 ‘현장조사’이견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측이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사고 책임이 남측에 있다며 현장조사를 거부한 이상 한동안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북측은 할 얘기를 다 했다면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간접 시인하거나 응분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는데 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측이 계속 요구하는 현장조사는 군부가 개입된 만큼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 대북 소식통은 “군부와 통일전선부 등 대남라인, 외무성 등 대외라인 등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이견을 보여 남측 반응을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北민화협 “우발적 사고” 우려 북측의 공식 반응이 없는 가운데 최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민화협 관계자들이 이번 사건을 우발적이라고 강조하면서 남북 민간 교류까지 위축될까봐 우려했다.”고 전했다. 북측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남북 민간교류가 단절될까 우려하며 남측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17세 여자 초병’이 박씨를 먼저 발견하고 공포탄을 발포한 데 이어 그보다 후방에 배치된 저격 초소에서 총탄을 발포했다는 첩보가 우리 당국에 입수되면서 이 사건이 어떤 해결 방향을 잡게 될지 주목된다. 정보 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에 어느 정도 무게를 두고 있다고 여권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그렇지만 남측이 참여한 현장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북측 주장만 믿을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남측 정보 당국은 여전히 사실관계 파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북 당국간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23∼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남북 외교장관회동이 주목된다.전광삼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한·일 신시대에 부는 독도 역풍/ 조양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시론] 한·일 신시대에 부는 독도 역풍/ 조양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한·일 정상이 양국간 미래지향적 관계 건설을 약속한 지 3개월도 안 되어 독도를 둘러싸고 양국 관계에 또다시 역풍(逆風)이 불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의 영유권을 명기한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 이번 해설서 개정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새 양상을 보여준다. 우선 기존의 영유권 관련 기술이 교과서 출판업자라는 민간 주도였다면, 이번 해설서 개정의 주체는 일본 정부라는 점이다. 다음으로 독도 문제를 이른바 ‘북방영토’ 수준으로 격상했다는 점이다. 일본은 2차대전 당시 러시아가 강점한 ‘북방영토’를 반드시 회복해야 하는 ‘미수복’ 영토로 규정해 왔는데, 이에 비하면 일본에서의 독도 문제에 대한 인지도와 긴급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해설서가 독도를 북방 4개섬과 나란히 기술한 것은 향후 독도의 영토분쟁화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후 일본 정부는 영토 문제에 관해 이중전략을 구사해 왔다. 일본이 실제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는 분쟁화를 극력 피하는 한편, 러시아가 실제 지배중인 북방 4개섬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다. 따라서 일본의 독도 정책은, 한국이 실제 지배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이를 국제적인 영토문제로 이슈화하고 궁극적으로 국제사법재판소 등 제3자의 중재로 몰고 가겠다는 전략에 입각해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로서 외교적 교섭이나 국제적 중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독도 영유권 분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일본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함으로써 독도가 국제적인 분쟁지역으로 부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이른바 실리 위주의 ‘조용한 외교’를 기조로 삼았다. 다만 1990년대 이후 일본측이 보수우경화를 바탕으로 독도 관련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기에 우리의 대응 역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지하듯이 최초의 ‘전후 세대’ 내각으로 2006년에 출범한 아베정권 하에서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헌법개정, 애국심 교육을 강화하는 교육개혁 등을 추진했다. 이번 해설서 개정 역시 이러한 ‘보통국가화’ 작업의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하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해설서 공표에 맞추어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교육과학부, 경찰청, 동북아역사재단 등 관련 부처 및 기관을 중심으로 포괄적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일본의 대응에 상응하는 단계적 조치를 통해 국내적으로 독도의 실제적인 지배를 공고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일본의 영토문제화 시도의 부당성을 지적해 나가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독도를 순수한 영토 문제로 접근하고자 하는 일본측 논리에 대해서, 한반도 식민화와 관련된 역사 문제로서의 성격을 국제사회에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역사·영토 문제에 관한 입장차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전후 한·일 관계가 시작됐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독도 문제는 양국 관계의 구조적인 장애요인이다. 시원스러운 단기 해결이 어렵다면 실효적인 지배를 공고화하는 것이 그 차선책이 될 것이다. 이번 독도 역풍이 이제 막 심은 ‘한·일 신시대’라는 나무가 극복해야 할 잦은 바람의 하나가 될지, 아니면 그 뿌리를 송두리째 흔드는 폭풍이 될지 지켜보고자 한다. 조양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국방부, 방위사업청 인사권 침해”

    감사원은 8일 국방부 장관이 방위사업청에 근무하는 현역장군의 직위를 지정하고 직접 인사발령을 냄에 따라 방위사업청장의 인사권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감사원은 지난해 10∼11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방획득 제도개선 실태’감사와 관련, 감사처분요구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2006∼07년 당시 국방부 장관은 4차례에 걸쳐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 등 13개 직위에 22명의 현역장군을 방위사업청장과 협의없이 인사발령을 내 방위사업청 인사의 자율성을 제약했다. 정부조직법 등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에 근무하는 현역군인에 대해선 청장이 보직권 등 일정범위의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국방장관의 인사권 침해로 방위사업청이 민간전문가를 활용하지 못해 문민화 작업에 곤란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방사청이 방위력 개선사업 관련 직위에 ‘일반형 현역군인’을 임명함에 따라 방사청의 전문성과 객관성 확보가 곤란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잠수함사업팀장 등 주요 방위력 개선사업팀장에는 퇴직 때까지 방사청에 근무하는 ‘획득전문형 현역군인’을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한 데도 방사청은 방위력개선사업 9개 팀장 직위에 2년 후 각 군에 복귀하는 ‘일반형 현역군인’인 대령 9명을 보임했다고 설명이다. 감사원은 또 예산·회계 분야에서 방사청이 현행법상 최소 투자액보다 332억원 적게 민군 겸용기술개발사업 예산을 편성했고, 국고로 조성된 국방과학연구장려금 234억원을 국고금이 아닌 별도 자금으로 관리해 회계사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오디세이 서울] (2) 소공로(상)

    [오디세이 서울] (2) 소공로(상)

    소공로는 일찍이 장안의 댄디(멋쟁이)들이 출몰하던 첨단의 거리였다. 총독부와 경성부청에 근무하는 일본인 관료들의 통근로였고, 중산모와 회중시계로 멋을 낸 모던보이들이 소파에 몸을 묻고 제임스 조이스와 예세닌을 논하던 식민지 살롱문화의 본산이었다. 소설가 박태원이 하루에 세번씩이나 드나들며 가배(커피)를 홀짝이던 다방도, 시인 박인환이 일본 패션잡지를 찢어들고 찾아가 홈스펀 양복을 맞춰입던 테일러 숍도 이곳에 있었다. 소공로가 댄디의 주무대로 자리잡은 것은 이곳이 조선은행으로 상징되는 경제권력과 총독부·경성부라는 식민통치의 심장부를 연결하는 직통 루트였다는 데서 연유한다. 1922년 일본 양복점 재벌이 정자옥(현 미도파백화점)을 설립한 뒤 이 일대는 남성 패션의 중심거리로 부상한다. 뒤이어 상공회의소와 기독청년회, 빅터 레코드사 등이 들어서고 철도호텔(현 조선호텔) 지척에 반도호텔이 건립되면서 ‘모데로노로지오’(考現學·현대를 탐구하는 학문)의 현장학습장으로, 첨단과 유행에 목마른 모던보이들을 불러모으게 된 것이다. 댄디의 시대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쳐 1970년대까지도 이어졌다. 물론 문인과 지식인들이 모여 앉아 문단사와 시국담을 나누던 맹아적 살롱문화의 거점은 명동으로 옮겨간 뒤였다. 궁핍한 예술가와 ‘먹물’들의 빈 자리는 재력있는 멋쟁이들이 채웠다. 이 시기 소공로는 맞춤양복의 메카였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양복점 한구석을 빌려 의상실을 개업한 것이 1962년이었다. 소공로와 명동 일대에만 내국인과 일본 관광객을 상대하는 크고 작은 양복점이 300여개나 됐다. 소공동 양복가로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1920년대 필동에 살며 소공로로 출퇴근하던 총독부 관리들을 상대로 일본인들이 점포를 내면서 시작됐다는 설이 우세하지만, 볼셰비키 정부의 박해를 피해 이주한 터키인들의 테일러 숍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기원이야 어찌됐든 소공동 상권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이 거리의 주인공은 당대 최고의 전문직으로 꼽히던 은행원과 고급 공무원, 그리고 소수의 선택받은 예술가들이었다. 이들은 세련된 라이프스타일과 고급스러운 몸치장으로 곤핍에 찌든 대중들과 스스로를 구별했고, 취향의 심미화를 통해 범속한 졸부들이 넘볼 수 없는 ‘그들만의 궁정’을 구축하려 했다. 천박한 세태에 대한 반감을 자의식적 저항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까닭에 이들의 ‘구별짓기’는 세기말 유럽을 풍미했던 댄디즘의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다만 ‘일상의 미학화’를 무기로 교양·예술과는 담을 쌓은 졸부집단을 향해 지독한 멸시와 혐오를 공공연히 표출함으로써, 문화와 취향의 영역마저 식민화하려던 경제권력의 공세에 저항한 공로만은 인정받을 만하다. 오로지 돈과 사익을 위해 들쥐처럼 내달리는, 이 만개한 속물의 전성시대에 소공로의 몰락과 댄디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서글프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글 사진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정부 ‘종교편향’ 불교계 항의 유념해야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성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등 20여개 불교단체들은 ‘종교편향 종식 불교연석회의’를 구성한 데 이어 어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시국법회에서 현 정부의 종교 편향성을 집중 성토했다. 지금까지 촛불시위와 관련해 비교적 관망적이었던 불교계가 범종단 차원에서 항의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불교계는 현 정부와 주요 인사들이 특정 종교에 편향성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불교를 폄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관리 운영하는 대중교통정보이용시스템 ‘알고가’에서 수도권의 사찰들이 누락되고, 어청수 경찰청장의 얼굴 사진이 개신교계가 주최하는 경찰대상 종교행사 홍보포스터에 실린 것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지나친 비약이며, 오해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정부는 종교 중립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오해를 불렀던 게 사실이다.‘고소영’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었을 정도로 인사에서 종교 편향성 논란을 야기했고, 개신교 장로인 대통령에 대한 정부 부처 수장들의 ‘종교코드 맞추기’가 불교 폄훼를 야기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촛불 시위로 국론이 양분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내 종교, 네 종교 하며 갈라지면 국민화합은 물건너 가고 만다. 진정 국민화합을 바란다면 정부의 종교 중립적인 자세는 필수라는 점을 명심하고 인사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종교적 균형감을 유지하는 데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
  • 이태원 노점상 유럽풍 ‘변신’

    이태원 거리에 무질서하게 난립해있던 수레형 노점들이 산뜻한 부스형으로 탈바꿈했다. 용산구의 노점 시범가로 조성 사업에 따라 120개의 노점들이 스테인리스 재질의 부스 형태로 모두 교체된 것이다. 3일 용산구에 따르면 이태원노점협의회 소속 노점상들은 최근 한 곳당 400만원씩 들여 가로 2.0m 폭 1.5m 높이 1.7m 크기의 노점 판매대를 새로 장만했다. 손수레형 진열대 주위를 비닐천막으로 둘러 조잡하고 무질서한 느낌을 주던 노점들이 세련된 박람회 부스 형태로 변신한 것이다. 교체 비용은 전액 노점상들이 부담했다. 새 판매대는 상인들의 견본 품평회와 용산구 노점개선자율위원회의 디자인 심의를 거쳤다. 부스 외벽에 서울 남산과 유명 민화와 풍속화 등을 새겨 넣어 고유색을 강화했다. 구 관계자는 “판매대를 정비한 노점상에게는 1년에 47만원씩 부과해오던 과태료와 변상금 대신 20여만원의 도로 점용료만 받기로 했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이 끝나는 올해 말이면 이태원은 유럽풍의 노천 쇼핑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 바닥에는 전동모터를 부착해 이동이 쉽도록 했다. 노점은 오후 3시부터 영업을 시작,9시가 지나면 모두 철시하게 해 주변 주변 점포주들과의 마찰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태원로에는 1960년대 후반 청각 장애인 20∼30여명이 노점 영업을 시작한 뒤 외국인들이 몰린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400여개까지 노점이 증가했으나 경기침체와 미군부대 이전에 따른 이태원 상권의 쇠퇴로 최근에는 120여개로 줄어든 상태다. 노점들은 대부분 의류와 액세서리, 가방, 공예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생계형 노점의 경우 엄격하게 법적인 잣대만 들이대기엔 무리가 따른다.”면서 “영업을 양성화하는 대신 노점상들 스스로 규제와 가로 환경 개선에 나서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문화플러스] 민화작가 서공임·중국 자수예술가 합동전

    [문화플러스] 민화작가 서공임·중국 자수예술가 합동전

    국내 간판 민화작가인 서공임씨와 중국의 대표적 자수예술가인 선더룽의 합동전시회가 27일부터 새달 5일까지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한중교류초대전. 서 작가는 호랑이와 나비가 등장하는 현대민화 16점, 선더룽은 용을 주요 소재로 한 자수작품 30여점을 내놓는다. 이 전시는 새달 29일부터 8월8일까지 서울 중국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될 예정이다.(02)733-8307.
  • ‘식민 일상’서 벗어나려는 알제리인들의 투쟁 기록

    프란츠 파농. 서인도 사람으로 태어났고, 서른여섯 살에 알제리 사람으로 죽었다.‘마르티니크’란 작은 화산섬의 원주민이었고, 식민 모국 프랑스로 유학 가 정신과 의사가 됐다. 훈장까지 받은 ‘자랑스러운 프랑스인’이었으나, 알제리 정신병원에 부임하면서 ‘가면 쓴´ 프랑스인임을 자각했다.‘알제리 민족해방전선’의 투사가 됐고, 알제리 독립을 앞두고 백혈병에 걸렸다. 뉴욕타임스와 르몽드는 그의 죽음을 단 한 줄 부고기사로 처리했다. 그와 그의 책은 한국에서도 오랜 시간 입에 올릴 수 없는 금기의 이름이었다. 파농은 내 속에 파고들어 내 것이 돼버린 지배자의 의식을 경계했다.“노예가 없어지면 주인도 없어진다.”고 외쳤고,“식민주의의 죽음은 피식민지배자의 죽음인 동시에 식민지배자의 죽음”임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사르트르는 “제3세계가 자신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도 파농을 통해서”라고 했다.‘오직 자기 자신으로 깨어나라.’고 촉구하는 파농의 탈식민주의는 프랑스 제국주의에게든 한국 독재정권에게든 위험천만한 사상이었다. ‘알제리 혁명 5년’(홍지화 옮김, 인간사랑 펴냄)은 파농이 1959년 알제리인들의 일상 속 탈식민화를 분석한 책이다. 파농의 관심은 혁명지도자가 아닌 평범한 민중이었다. 파농에겐 정치적 독립만큼 일상 속 의식의 독립이 중요했다.‘하얀 가면’(서구인)을 벗어던진 ‘검은 피부’(제3세계인)의 파농은 혁명을 겪는 동안 알제리 민중이 자기 자신의 피부색을 찾아가는 변화를 분석했다. 책은 일상화된 식민의식에 맞서 싸우는 알제리인들의 생활 투쟁기다. 늘 착용해왔고 때로는 여성 억압적 기제로 활용돼왔던 히잡이 식민주의가 강제로 벗기려 하는 순간 강력한 투쟁도구가 되고, 소일거리 도구에 불과하던 라디오가 알제리인들에게 숨가쁘게 흘러가는 독립투쟁 소식을 전하는 무기가 된다. 결혼식과 장례식의 풍경, 의약품을 둘러싼 일화 등을 통해 파농은 전쟁 도중 관찰되는 알제리 사회의 세밀한 변화를 날카롭게 묘사했다. 알제리는 그렇게 바뀌어 갔고, 파농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의 알제리 사람들은 1930년의 알제리인도,1954년의 알제리인도,1957년의 알제리인도 아니다. 늙은 알제리는 죽었다.” 책 출간 후 50년. 한국의 수많은 촛불에서 파농의 얼굴을 본다. 정부의 일방적 논리에 자신의 의식을 더 이상 맹목적으로 일치시키지 않는,‘하얀 가면’을 벗어던진 ‘노란 얼굴’의 파농들이 어른거린다. 알제리처럼 한국도 그렇게 바뀌고 있다.1만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군민 화합 앞장서겠다”

    “군민 화합 앞장서겠다”

    6·4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5일 취임한 이중근(66·한나라당) 경북 청도군수는 첫 일성(一聲)을 ‘주민화합’이라고 강조했다. 화합만이 청도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4년 연속된 군수 선거로 민심이 많이 흩어져 있다.”면서 “군민 모두가 갈등과 반목을 넘어 화합과 번영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 군수는 또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청도의 역량을 동원, 침체된 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지방공단 조성과 복숭아·감 등 ‘청도 특산물 유통센터’ 건립,‘청도 소싸움경기장’ 조기 개장 등 선거 기간 공약으로 내세운 지역 숙원사업은 재임 기간 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구 등 대도시와 인접하면서도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지역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 경북 동남권 최고의 휴양지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군수는 “군민 모두가 이제는 아픈 과거를 씻고 청도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데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66세 ▲경북 청도 ▲가야대 창업경영학과 졸 ▲대구 중구청장 직무대리, 대구시 도시개발공사장 ▲서상식씨와 2남1녀,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의 친동생. 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건국 60주년] 경축 대축제부터 다문화가정 행사까지

    [건국 60주년] 경축 대축제부터 다문화가정 행사까지

    건국 6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 및 사업이 펼쳐질 예정이다. 민·관합동으로 구성된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로고)는 우선 8·15경축 행사를 과거보다 더 성대하게 열고 거리축제, 야간축제 등 국민대축제를 벌여 건국 60주년 행사를 국민화합의 장으로 만든다는 입장이다. 다문화 가정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다문화 가정축제를 준비하고, 과학축전 등 국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축전도 기획하고 있다. 또 외국의 저명한 인사를 초청,‘건국 60주년:과거·현재·미래 학술대회’를 여는 등 건국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각종 학술사업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경제·산업분야를 조명해 보는 ‘한국경제 60년 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다. 이어 이시영 선생 등 독립·건국 유공자 묘역 관리 강화, 경교장·이화장 등 역대 정부 수반들의 유적지 보전관리를 위한 보훈 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700만 해외동포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외교부가 나서 ▲세계한인의 날 행사 ▲교포 모국체험 행사 ▲한인회장대회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밖에 건국 이후 60년의 정치, 사회상을 시기별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고난과 영광의 순간들’이라는 주제로 ‘한국현대 60년 사진전’도 기획하고 있다.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추진기획단 박용철 팀장은 “건국 60년만에 산업화,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드문 만큼 국민들이 자긍심을 느껴 행사에 적극 참여토록 해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특히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행사를 많이 기획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주민 힘으로 지켜낸 530살 느티나무

    송파구는 4일 문정동에 있는 사연 많은 두 그루의 느티나무 아래서 흥겨운 축제 한마당을 펼쳤다. 높이 20m, 둘레 4.7m인 이 느티나무는 무려 530년을 살아온 서울시 지정보호수. 하지만 동사무소 재건축과 맞물려 2년여 동안 생사를 오갔다. 느티나무가 동사무소 가까이에 놓여 있어 재건축을 진행하면 뿌리가 손상되고 가지가 건물에 닿는 등 생육환경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새로운 건물보다 지역의 명물을 보호하는 것이 먼저라는 데 뜻을 같이한 주민 200여명은 이 느티나무를 지키기 위해 ‘느티나무 보호를 위한 기원제’ ‘문정동 느티나무 전설 설명하기’ ‘느티나무 묘목 나누기’ 등 행사를 꾸준히 열었다. 결국 구는 2005년부터 진행해온 재건축 계획을 취소하고 지난해 11월 느티나무 주변에 주민을 위한 정자마당을 조성했다. 이날 열린 ‘제1회 문정골 문화축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500여년간 지역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느티나무 주변에서 마을의 무사안녕과 주민화합을 기원하는 느티나무 고유제를 지내고, 축하공연과 볼거리가 이어졌다. 송파구 관계자는 “이번 문화축제는 주민들이 지켜낸 느티나무 아래서 열리는 첫 행사라 의미가 크다.”면서 “문정골 향토회를 비롯한 지역 어르신과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 행사로 자리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무주 “반딧불 세계로 초대합니다”

    무주 “반딧불 세계로 초대합니다”

    “반딧불 빛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체험하세요.” 대한민국 대표적인 환경축제인 ‘제12회 무주반딧불축제’가 7일부터 15일까지 전북 무주군 일원에서 열린다. 무주반딧불축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반딧불이가 천연기념물(제322호)로 보호되고 있는 무주에서 환경의 소중함과 자연의 신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색다른 축제이다. 2004년부터 5년 연속 문화관광부 우수 축제로 지정될 만큼 특색있고 내용이 알찬 축제로 유명하다. 지난 해에는 7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올해는 8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청정 환경의 상징 반딧불이를 주제로 ▲자연 사랑▲지역 홍보▲무공해 농특산물 판매▲관광산업 발전▲주민화합과 소득증대 등 다양한 효과를 이끌어냈다. 올해는 한풍루 어울마당, 남대천 수변공원, 반디랜드 등에서 9일 동안 50여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메인 행사는 매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떠나는 반딧불이 탐사체험이다. 무주군이 마련한 셔틀버스를 타고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놓는 청정 환경을 체험하는 코스다. 형설지공 체험장, 반디불이의 일대기를 살펴보는 반대랜드, 반딧골 전통산업체험관 등도 다른 지역 축제에서 볼 수 없는 특색있는 행사다. 추억의 먹거리 체험장, 어린이 동물농장, 소달구지 마차여행, 팔도특산물판매장, 녹색장터, 남대천 송어잡기 등도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상설 행사다. 먹거리는 무주의 대표 음식인 산채정식, 산채비빔밥, 어죽, 송어회 등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국의 토종] (7) 나비

    [한국의 토종] (7) 나비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독일민요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동요의 한 소절이다. 나비는 노랫말의 주인공이 될 만큼 인간과 친숙한 곤충이다. 나비엑스포가 열리던 이달 초순 전남 함평.“어릴 적 이맘때면 동네 산과 들에 배추흰나비, 노랑나비, 꼬리명주나비 등을 쉽게 볼 수 있었지요.” 함평 곤충연구소 정헌천(52) 소장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나비는 예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다. 전세계에 2만종 정도 퍼져 있는데, 토종 한국나비는 남북 합해 260여종이 기록되어 있단다. 언제부턴가 나비 보기가 어려워졌다. 인공적인 생태공원이나 이벤트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한 곤충이 된 것이다. 그는 “대표적인 환경지표 곤충인 나비가 제초제를 비롯한 각종 농약에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엑스포 기간 내내 인공수정해 부화시킨 나비를 행사장에 공급하느라 분주하던 정 소장이다.“나비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곤충입니다. 아름다운 자태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순화시키지요.” 그가 나비를 사랑하는 이유다. 역사적으로 나비는 우리 선조들의 삶과 늘 함께 해왔다. 조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단오 때 기생들이 사용하는 부채에 나비그림이 많았다고 전한다. 삶에 밀접한, 사랑과 소망을 상징하는 곤충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민화를 비롯한 회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조선시대에 유행한 초충도(草蟲圖)를 보면 참외·오이처럼 자손 번창을 의미하는 덩굴식물 주변을 장생(長生)을 상징하는 나비가 날아다닌다. 아울러 쌍쌍이 나는 나비 문양을 이불깃·혼례 의상 등에 수놓아 부부애를 표현했으며, 정교한 나비매듭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한껏 높여 주기도 했다. 목가구에 쓰는 경첩과 자물쇠 등을 만드는 두석장(豆錫匠·무형문화재 64호) 김극천(58)씨는 “나비 문양 중에서도 호랑나비가 단연 으뜸”이라며 호랑나비의 화사함이 좋은 징조임을 설명한다. 줄어만 가는 나비를 ‘심미적 자원’으로 되살리려는 노력 또한 활발하다. 울산 현대자동차의 강창희(46) 환경방재팀 과장은 대표적인 토종 호랑나비인 꼬리명주나비의 서식지 복원 및 증식사업에 몰두하고 있다.3년 전부터 울산시와 현대자동차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태화강 생태복원 프로젝트’에 관한 일이다. 옛날 태화강 일대에서는 여유롭게 날아다니는 꼬리명주나비 떼와 자주 마주쳤지만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사라진 지 30년 됐다. 강 과장은 “지난해 복원에 성공했으니까 올 여름이면 자연부화한 나비를 강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남 남해의 나비생태공원 권명철(34) 관리소장은 한국 고유종 나비 150여종의 인공사육에 성공했다. 자연부화 가능성이 5% 미만이던 부화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토종나비의 복원과 증식을 통해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환경의 중요성도 같이 알리고 싶어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종수(種數)와 개체수를 가진 생명체인 곤충. 오늘날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수억년 동안 이 땅에서 살아온 ‘가장 아름다운 곤충´의 존재를 위협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토종나비들이 계속 살아남을 터전이 마련될 때 우리 후손의 삶도 보장될 것이다. 인간과 나비는 앞으로도 같이 살아가야 하는 자연생태계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사진 글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문화플러스] ‘민화속 삶, 해학과 철학’전

    용산 아이파크 백화점 리빙관 7층에 최근 문을 연 갤러리 아사림이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과 금속 공예품들을 모아 ‘민화속 삶, 해학과 철학’전을 열고 있다. 고광준, 나유미, 박지은, 이종덕 등이 참여한 개관 첫 전시는 7월17일까지 이어질 예정.(02)529-8042.
  • [토요영화] 스틸 라이프

    [토요영화] 스틸 라이프

    ●스틸 라이프(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25분) 영화 ‘스틸 라이프(Still life)’는 크게 두 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첫 번째 이야기는 16년 전 떠나간 아내와 딸을 찾아 싼샤(三峽)로 온 남자 산밍(한산밍)의 이야기다. 산밍은 아내가 써준 주소로 찾아갔지만, 그곳은 댐 건설로 이미 물에 잠겨 있다. 수소문 끝에 처남을 찾아가도 암담하긴 마찬가지. 아내의 소식을 듣기는 커녕 문전박대만 당하고 돌아선다. 하지만 아내를 찾는 여정을 멈출 수가 없는 그는 싼샤의 신도시 개발 지역에서 일을 시작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소식이 끊긴 지 2년이나 된 남편을 찾아 싼샤로 온 셴홍(자오 타오)의 사연을 담고 있다. 셴홍이 남편을 만나러 찾아간 공장의 창고에는 그녀가 보낸 차(茶)만 말없이 남겨져 있다. 주위를 헤맨 끝에 셴홍은 가까스로 남편과 조우한다. 하지만 그의 곁에 이미 다른 여자가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영화의 원제는 ‘삼협호인(三峽好人)’, 그러니까 ‘세 협곡(싼샤)에 사는 좋은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제목처럼 영화는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좋은 사람’들의 자취를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과정은 마치 중국 정부의 산샤댐 건설정책으로 지난날의 아름다운 풍광은 인민화폐의 뒷면으로만 남게 된 싼샤의 쓸쓸한 현실과 닮아 있다. 자장커 감독은 원래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양쯔강 하류의 싼샤댐을 찾았다. 화가 리우샤오동이 노동자의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촬영하다 뜻밖에 수려한 주변풍광에 매료됐고, 그곳 거주자들의 안타까운 이야기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영감을 받은 자장커 감독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조감독에게 맡겨버린 채 단 사흘 만에 ‘스틸 라이프’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 작품에도 자장커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는 배우 자오 타오와 한산밍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두 배우는 2000년 이후 ‘플랫폼’‘임소요’‘세계’ 등 감독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오고 있다. 한산밍은 감독의 이종사촌 형이기도 하다. 영화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안았다. 자장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세계무대에서 후 샤오시엔 이후 가장 주목받는 중화권 감독으로 급부상했다.2006년작.111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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